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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설주, 정상회담 만찬 참석키로…남북 정상 배우자 첫 공식 만남

    리설주, 정상회담 만찬 참석키로…남북 정상 배우자 첫 공식 만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판문점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오늘 오후 6시 15분쯤 판문점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정상회담장이 있는 평화의 집에서 환담을 나눈 뒤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에 오기로 하면서 역사상 남북 정상의 부인 간 첫 공식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2000년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모두 공식적인 만남 없이 북한의 여성계 대표 등을 만났다. 당시 대화 상대였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실상 네번째 부인 김옥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공식 배우자 자격은 아니었고 북한 매체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 만찬 때 이희호 여사와 김옥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비공식적으로 한 자리에 모인 적은 있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배우자로서 리설주 여사의 존재와 역할을 부각시켜왔다. 리설주 여사는 그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각종 공개 일정은 물론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달 25~28일 방중 때 동행해 연회 및 오찬 등 일정에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상대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리설주 여사는 3월 5일 김 위원장과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에 동석했고, 이달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도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하는 등 최근의 주요 남북교류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김정은 부부가 함께 외교 석상에 나서거나, 외교 과정에서 리설주 여사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북한도 다른 나라들과 같은 방식으로 외교를 수행하는 ‘정상국가’임을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의 거침없는 직설화법…민감한 탈북자, 연평도도 언급

    김정은의 거침없는 직설화법…민감한 탈북자, 연평도도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탈북민, 연평도 등 북한에 불리하거나 민감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해서도 거침 없이 이야기를 꺼내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화법을 구사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1층 환담장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과 가진 환담에서 “대결의 상징인 장소(판문점)에서 많은 사람이 기대를 갖고 보고 있다”면서 “오면서 보니 실향민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우리의 오늘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판문점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위원장이 “오면서 보니…”라고 말한 것은 남측 언론 등을 통해 접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해 최전방 연평도 주민들을 가리켜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이라고 언급한 것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연평도에는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포격이 있었던 만큼 남북 간에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탈북민 문제의 경우 지난 2000년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대중 대통령에게 직접 거론한 적이 있지만,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남쪽의 국정원과 통일부는 왜 자꾸 탈북자를 끌어들이느냐”며 자신들에 대한 ‘비방중상’을 비난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우리 측의 대응이 반복되던 과거도 다시 꺼내 들었다. 문 대통령에게 “우리 때문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한 것이다. 그는 지난 3월 초 방북한 우리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도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를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매특허’와도 같아진 ‘치부 솔직히 드러내기’는 오늘 환담에서 또다시 등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면서 “평창올림픽 갔다 온 분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사회의 문제나 잘못을 드러내지 않는 북한 체제의 ‘금기’를 깨는 데 거침이 없었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는 남측의 상대적으로 우수한 점까지 거론하는 파격을 보인 것이다. 그는 작년 조선중앙TV로 전국에 중계된 육성 신년사에서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한 해를 보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한마디에 얼굴 빨개진 김여정…또 다시 드러난 존재감

    문 대통령 한마디에 얼굴 빨개진 김여정…또 다시 드러난 존재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돼 있다”라고 말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판문점 브리핑에서 소개한 바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이뤄진 김정은 위원장과의 환담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을 가리키며 이같은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장내에는 큰 웃음이 터졌고, 김여정 제1부부장의 얼굴이 빨개졌다고 윤영찬 수석은 전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해 문 대통령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의사를 직접 전달한 바 있다. 그 후에도 올림픽 경기나 북한 예술단 공연 때 함께 관람하는 등 문 대통령을 여러 차례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여정 부부장의 정확한 소속도 밝혀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환담 자리에서 “김여정 부부장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란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 속도로 삼자”라고 말해 김여정 부부장이 당 선전선동부 소속 제1부부장임을 밝혔다.‘만리마 속도전’이란 ‘하루에 만리씩 달리는 속도로 일하자’는 뜻으로 김정은 체제에서 주민들의 경제 건설 적극 참여를 위해 만들어낸 선동 용어다. 김일성 시대에 만들어진 ‘천리마’ 용어가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로 미뤄 김여정 제1부부장이 선전선동부 소속임을 유추할 수 있다. 선전선동부는 대중에 대한 효과적인 교양 사업을 위해 신조어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성대국’, ‘자강력 제일주의’ 등 주민들에게 배포되는 모든 슬로건은 선전선동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소속이 이런 역할을 하는 선전선동부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그 동안 북한 매체는 김여정의 직책과 관련해 당 제1부부장이라고 했을 뿐 소속 부서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었다. 그는 김정은 정권 공식 출범 2년째인 2014년 말부터 당 부부장이라는 공식 직함으로 북한 매체에 소개됐고, 지난 2월부터는 제1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줄곧 당 선전선동부서에서 일해온 것으로 짐작된다. 김여정이 선전선동부의 실무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제1부부장에 오른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갑작스레 권좌에 올라 취약한 권력 기반을 메우기 위한 선전선동의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선전선동부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남북 관계와 외교 전반 등 국정 전반을 포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한반도 정세 변화의 물꼬를 튼 순간 북측 대표로 남측에 온 것도 김여정 부부장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노동당 서기실이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 업무와 생활보장을 전담하고 있고, 사실상 남한이나 외국 정상의 비서실장 같은 직책이 없다는 점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선전선동 업무에 머무르지 않고 국정 전반을 보좌하는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경호원들,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 배지’ 오른쪽에는?

    북한 경호원들,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 배지’ 오른쪽에는?

    2018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북한의 철통 경호가 새삼 눈길을 끈다.김정은 위원장은 27일 오전 11시 57분쯤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전 회담을 마치고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나왔다. 평화의 집 정문 앞에는 이미 전부터 국무위원장 로고가 박힌 벤츠 리무진이 김 위원장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평화의 집을 나선 김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은 뒤 자신의 전용 차량 뒷좌석에 탑승했다. 차량을 에워싼 경호원들은 검은색 양복 상위 왼편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와 오른쪽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로고가 새겨진 배지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남북 정상 경호 공간에서 남측 경호원과 구별짓기 위한 북한 측의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차량에 탑승하자 김 위원장을 언제 어디서나 밀착 수행하는 경호부대 책임자가 차량 문을 닫은 뒤 김 위원장의 동선을 따라 먼저 달려갔다. 이 경호부대 책임자는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에서 공개활동에 나서면 항상 장성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고 허리에는 권총을 찬 모습으로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김 위원장을 수행해 남쪽을 방문하면서 양복을 입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차량이 서서히 출발하자 차량 주변에 미리 배치돼 직립해있던 12명의 경호원도 차량을 에워싸고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은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 오른쪽 잔디밭을 거쳐 북측 지역으로 이동했다. 하나같이 키가 크고 건장한 경호원들은 북한 측 통일각에 도착할 때까지 구보를 멈추지 않았다. 공동취재단·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뿔테 안경에 줄무늬 인민복 차림 김정은의 ‘패션 정치’

    뿔테 안경에 줄무늬 인민복 차림 김정은의 ‘패션 정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에 줄무늬가 있는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인민복 패션은 파란색 넥타이에 양복을 입은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됐다. 그의 옷차림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할 당시의 패션과 같았다.김정은 위원장은 불테 안경을 착용했고, 그의 인민복에는 줄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의 ‘상징’이다. 과거 중국의 등샤오핑 등 지도자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인민복을 자주 입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 국가체제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줄무늬를 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뿔테 안경을 착용한 것은 어린 나이를 벌충해 위엄 내지 귄위를 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날 때 입었던 것과 같은 차림의 옷을 입고 방남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자국에서 열린행사에서는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양복을 입고 남북정상회담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그런 예상을 깨고 북한 주민들을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때도 인민복을 입었다.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 점퍼를 입었다. 한편 김 위원장을 수행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회색 정장 차림이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회담 기대감 높인 김정은 위원장 발언들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회담 기대감 높인 김정은 위원장 발언들

    “(김여정을 쳐다보며)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역사적인 이 자리에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생각 들었다”고 정상회담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11년’ 발언은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씨 피살사건’이후 오랜 기간 지속된 남북 간 경색을 역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북한은 우리 측의 재발 방지와 사과 요구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 모두발언에서 남북 간 화해 분위기에 대해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이번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그런 순간에 이런 출발점에 서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여기 왔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먹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회담이 실속 없는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님을 강조하는 발언도 했다. 앞서 미국 조야와 한국 보수층에서는 김정은의 ‘평화쇼’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들의 이같은 불신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의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동결을 위한 북미 간 1994년 ‘제네바 합의’ 등 수많은 만남과 약속에서도 제대로 된 이행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서 비롯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은 “오늘 현안 문제들과 관심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이렇게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 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 기대에도 부응하자”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이 회담 이후 합의 이행 의지를 거듭 강조함으로서 남북 관계는 물론 한미 회담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공존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김 위원장은 자신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단어들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며 이를 강조하는 것에 발언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맺음말로“오늘 정말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걸 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린다”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회담장에서 가볍게 꺼낸 말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을 말을 신뢰해 줄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이번 회담이 과거와 다른 결과와 이행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며 “남북 회담을 넘어 북미회담으로 직행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서 과거로부터 누적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기관 장모 박사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남북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야, 북한의 태도에 반신반의 하는 미국을 설득할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찬 메뉴 ‘평양냉면’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 만찬 음식 갖고 많이 얘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며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가져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길섶에서] 진화하는 정상회담/황성기 논설위원

    11년 만의 3차 남북 정상회담을 맞아 서울신문이 1, 2차 정상회담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PDF를 들춰 본다.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첫 만남을 서울신문 6월 14일자 1면은 ‘남북 정상 뜨겁게 만났다’라고 두꺼운 활자의 감성적 제목을 넣어 보도했다. 사설은 ‘살다 보면 이런 날도’란 제목의 기다란 통사설을 실었다. 방북 이틀째를 보도한 15일자 1면 제목은 ‘8월 이산상봉 등 5개 항 합의’, 16일자는 ‘한반도 전쟁 포기…대화로 통일’로 구체적인 회담 결과를 전하고 있다.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북측으로 건너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다음날의 서울신문 1면은 ‘“반갑습네다” 7년 만의 악수’로 시작해 ‘오늘 남북 공동선언 발표’(10월 4일자), ‘노 대통령 “김 위원장 평화체제 전환에 동의”’(10월 5일자)라고 종전 선언을 위한 남측 제안과 북측 반응을 다루고 있다. 18년 전, 11년 전 회담이 밑거름 되어 오늘 회담이 있음을 느끼게 하는 보도다. 정상 간 핫라인도 연결됐겠다 남북 정상이 자주 만날 필요, 실감한다.
  • 아사히 “北 개성에 김정은 숙소 준비… 회담 연장 대비”

    “北 노동자 500여명 중국 입국” “金위원장 내부통제 강화 지시” 남북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 언론들은 26일 자사의 대북 소식통 등을 동원해 다양한 북한 관련 소식들을 쏟아냈다. 아사히신문은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회담이 다음날인 28일까지 연장될 것에 대비해 개성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박 장소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26일 서울발 기사에서 전했다. 아사히는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이 개성에 있는 전용 별장 ‘특각’(特閣)에서 숙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전 점검을 마쳤다”며 “호위사령부가 중심이 돼 개성과 판문점을 연결하는 도로를 봉쇄하며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크게 호전되면서 국경지대에 부동산, 물류 등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북·중 정상회담 이후 500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가 중국에 새로 입국했다고 단둥의 무역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노동자들이 눈에 띄지 않도록 수십명씩 매일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 자본주의적 현상이 번지거나 한국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지는 것을 우려해 내부 통제 강화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이 올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축하 연회에서 ‘한반도의 정세가 긴장완화로 향하는 가운데서도 내부적으로는 비상사태에 준하는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당 지도부에 “대외적인 외교 공세에 구애받지 말고 통제 강화를 치밀하게 계획해 수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속죄합니다” 김정은 파격 사과… 김일성·김정일과 다른 행보

    “속죄합니다” 김정은 파격 사과… 김일성·김정일과 다른 행보

    中관광객 교통사고에 위로전문 솔직·대담한 스타일 더 부각돼 5년전 아파트 붕괴때도 사과 지시 “속죄합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황해북도 교통사고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숨진 것과 관련해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 보낸 위로전문에 들어 있는 내용이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대외적으로 이런 직적접인 용어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어 솔직하면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은 그간 최고지도자의 ‘무오류’(無誤謬)를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발생한 교통사고는 버스 전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평안남도 회창군에 안치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 묘소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이들 중국 관광객은 ‘항미원조(6·25전쟁의 중국식 명칭) 승리 65주년 기념’이란 이름으로 조직된 여행상품에 참여 중이었다. 김 위원장은 위로전문에서 “우리 땅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며 “중국 동지들에게 그 어떤 말과 위로나 보상으로도 가실 수 없는 아픔을 준 데 대하여 깊이 속죄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사전에서 ‘속죄’(贖罪)의 뜻은 남한의 사전적 의미와 다르지 않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속죄라는 단어를 주로 일본을 겨냥해 식민통치 시기 만행에 대한 행동을 요구할 때 사용해 왔다. 사실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잘못을 인정하는 데 매우 인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고지도자의 ‘무오류’를 주장해 온 북한의 관행으로 볼 때 현안 해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잘못을 시인해야 하는 때에도 변명 수준의 언급을 하며 ‘유감’을 표시하는 정도에 그쳐 왔다. 김정은 집권 이후 그의 솔직하고 파격적인 발언과 행보가 눈길을 끌어온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잘못된 행태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과감히 사과하도록 해왔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남측 예술단의 1일 첫날 평양 공연에서 남측 취재단의 공연장 입장이 제한돼 논란이 되자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찾아와 기자들에게 사과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로 평가된다. 2014년에는 평양 도심에서 아파트 붕괴로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시공 책임자인 최부일 인민보안상이 주민들 앞에 직접 나서서 사과하도록 하고 이를 노동신문에 전격 공개했다. 집권 7년째인 김정은 위원장의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커가면서 그의 파격적 행보의 수위는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3월 남측 특사단으로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던 한 남측 대표단원은 김 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더라”고 평했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자신의 무오류성을 중시했던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과 체제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데 머뭇거리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어쩌면 핵을 포기하고 경제건설 총력에 나선 현재의 전략도 김정은 위원장이어서 가능한 것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정권 초기 靑 주도해 추동력 확보…비핵화·종전 넘어서 평화 다룬다

    정권 초기 靑 주도해 추동력 확보…비핵화·종전 넘어서 평화 다룬다

    2000년 6월 15일 공동선언을 낭독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맞잡은 손을 높이 들었다.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3시간 14분간의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였다. 분단 이후 남북 수장의 첫 만남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본 방향이 정립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2007년 10월 4일 같은 곳에서 정상선언을 알린 뒤 악수를 나눴다. 3자 또는 4자 종전선언, 남북 정상회담의 상시화, 경제협력(경협) 확대 등 구체적인 평화 정착 방안이 논의됐다.●평양 백화원 아닌 MDL서 첫 대면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무대가 분단의 상징이던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바뀌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처음 만나 두 손을 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후 ‘판문점 평화선언’을 도출할지가 관건이다. 두 정상이 포옹을 나눈다면 남북의 공동 번영을 넘어 비핵화 낭보를 바라는 전 세계에 큰 선물이 된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회담의 맥을 잇지만 많은 부분에서 최초의 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26일 “비핵화 논의, 한국이 주최하는 회담, 외교·국방장관이 포함된 문재인 대통령 공식수행단 등이 기존과 다른 점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정상회담의 비핵화 논의는 5~6월 중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가 된다. 지난 1월 9일 첫 고위급회담에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비핵화 언급에 화를 냈다. 북한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민감한 주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의제로 다뤄지는 것이다. ●불신 깊은 북·미 사이 중재 외교 성과 또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의 제안으로 시작됐지만 한국이 실질적 의미에서 계획했고 중재했으며 주최한다. 한국은 이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 또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평화의 손길을 내밀었다. 불신의 골이 깊었던 북·미를 중재해 회담 석상에 앉도록 설득했고, 외교 역량을 발휘해 꾸준히 주변국의 지지를 얻었다. 장소는 북한 평양에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북측 최고지도자 중 처음으로 MDL을 넘는다. 이 과정에서 최초로 국군(육·해·공군)을 사열한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동행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난다면 역시 양측 퍼스트레이디의 첫 만남이다. 회담의 추동력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의 중·하반기에 열렸던 지난 회담과 달리 정권 초기에 개최되기 때문이다. 2000년 회담 때 통일부가 주축이 됐던 것과 달리 청와대가 직접 정상회담을 챙기는 방식도 추동력 마련에 유리하다. 또 2007년 노 전 대통령이 방북해 평화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 등을 시찰하는 등 경협 확대를 주요 의제로 다뤘지만 이번에는 경협이 배제된다.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의미하는 경협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선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2000년 북한의 핵무기 수준은 플루토늄만 보유한 초기 개발 단계였다면, 2007년에는 고농축우라늄까지 보유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데다 미 본토까지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기존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의 진전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 실행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교착 상태를 풀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남북, 사전에 상세히 의제 조율 의의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남북이 사전에 정상회담 의제를 상세히 조율한 것이나 남·북·미가 확실하게 동의한 뒤 정상회담을 연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무엇보다 종전선언을 포함해 근본적으로 평화 의제를 다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00년 진돗개·풍산개, 2007년 병풍·송이버섯

    2000년 진돗개·풍산개, 2007년 병풍·송이버섯

    文, 평화·통일 의미 선물 예상 술·화장품·귀금속 제외될 듯 정상 간 회담에서 빠지지 않는 의식 중 하나가 선물 교환이다. 선물 속에는 만남의 의미와 목적, 남다른 친밀감이나 드러나지 않았던 서운함 등을 담는다. 앞서 두 차례의 남북 정상 간에도 선물이 오고 갔다.2000년 첫 번째 회담 때는 김대중 대통령이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선물했다. 또 국내방송이 수신되는 60인치 TV 1대, 영상녹화재생기(VTR) 3세트, 전자오르간 등을 선물했다. 진돗개 두 마리는 평화 통일을 바란다는 뜻에서 각각 ‘평화’와 ‘통일’로 이름을 지었다. 김 대통령이 북한에서 받은 선물은 방북 둘째 날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을 때 주준호 어린이가 쓴 붓글씨 ‘조국통일’이었다. 진돗개의 답례로는 북한의 명견 풍산개를 받았는데 이름이 ‘단결’과 ‘자주’였다. 이후 남으로 와 풍산개 이름은 ‘우리’와 ‘두리’로 바뀌었다. 2007년 두 번째 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은 경남 통영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 무궁화 문양의 다기와 접시를 포함해 전남 보성 녹차 등 8도 지역의 명품 차(茶),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 DVD 등을 선물했다. DVD 목록에는 배우 이영애씨의 팬으로 알려진 김정일 위원장을 위해 이씨가 사인한 ‘대장금’도 포함했다. 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통 큰’ 선물을 했다. 함경북도 칠보산의 자연산 송이 500상자로, 무게는 4t에 가격이 8억원 규모였다. 이 북한산 송이는 이후 남측 사회지도층과 소외계층 3800여명에게 1㎏씩 전달되었는데, 김 위원장은 “민족의 향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기호를 고려한 선물이나 평화, 통일 등 특별한 의미를 담은 선물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에 따라 사치품의 대북 거래가 금지됨에 따라 주류, 화장품, 귀금속, 전자기기 등은 선물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산(産) 산삼, 청색 돌냄비 등을 선물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진중한 협상가 문재인 vs 대담한 승부사 김정은

    진중한 협상가 문재인 vs 대담한 승부사 김정은

    치밀함과 신중함, 과감한 추진력으로 무장한 ‘협상가’ 문재인 대통령, 빠른 판단력과 ‘통 큰’ 결단력이 돋보이는 ‘승부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비핵화 담판을 짓는다. 강한 개성을 지닌 두 정상이 만들어 낼 논쟁, 설득, 타협의 드라마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은 신중하고 뚝심 강한 황소”문재인 대통령은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널 만큼 신중한 성격이나 한번 결단하면 뚝심 있게 실천하는 ‘황소’ 스타일이다. 지난 10년간 꽁꽁 얼어붙은 남북 사이의 빙벽을 취임 1년도 안 돼 뚫은 것도 이런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 ‘베를린 선언’을 발표, 북한에 새 정부의 한반도 평화구상을 보여 줬다. 그해 8월 광복절 경축사와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재차 제안했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전쟁 위기로 치달을 때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모두 회의(懷疑)할 때 뚝심과 집요함으로 문 대통령은 ‘대립과 갈등’에서 ‘평화와 화해’로 국면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6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통점이 바로 이 과감함과 실용주의”라며 “양 정상의 집중력과 결단력, 실용주의가 시너지를 낸다면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신념, 법조인 출신다운 꼼꼼함과 치밀함도 지녔다. 지난 17일 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 자문단 차담회에 참석했던 한 전문가는 “문 대통령이 남북 대화가 진전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10년간 이 순간을 상상하며 구상하고 계획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돌발 발언을 하거나 깜짝 제안을 하더라도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실장은 “리스크를 과감히 돌파하느냐, 특유의 신중함으로 해소하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가 있다”면서 “돌발 국면에서의 대처 방식이 회담 결과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저돌적 멧돼지 스타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34세로 65세인 문 대통령과 31세 차이 나는 ‘아들뻘’이다.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보다도 두 살이 적다. 젊고 외교 경험도 일천하지만, 짧은 후계자 수업 기간에도 관록의 당·정·군 노장들을 휘어잡으며 빠르게 안정적 통치 기반을 구축할 정도로 탁월한 장악력을 보이고 있다.거침없이 호방하게 단번에 결정하는 스타일로,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멧돼지와 같은 저돌적 성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승부사 기질 면에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북한 땅에서 평생을 보낸 ‘은둔의 지도자’ 김정일과 달리 청소년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해 보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녔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중국에 보낸 위로전문에서 “속죄한다”는 과감한 표현을 써 놀라게도 했다. 이달 초 극비리에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는 김 위원장을 두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이 이번에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노선을 채택하기로 한 것은 실용적 차원에서 한 과감한 결정”이라며 “경험은 적지만 집중력이 뛰어나고 실용적인 것을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은 전 세계적인 이미지 마케팅을 통해 호탕한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회담에서도 난관을 만들지 않고 먼저 치고 나가는 이미지를 상당히 강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주영 회장의 ‘소떼 길’에 남북 정상이 심는 푸른 소나무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후,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 ‘소떼 길’. 지난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소 101마리를 몰고 방북하는 ‘세기의 이벤트’를 벌일 때 판문점 북측 경비병 휴게소의 오른쪽 공터에 해당하는 이 길을 통했다. 20년 만에 이 길이 다시 남북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내일)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 기념식수를 한다”면서 “양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 된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어 “기념 수목은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것도 1953년생 소나무다.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남북 간 불신과 대결의 구도가 고착화되기 시작한 그해, 생명이 움튼 소나무다. 남북은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 그리고 한강수와 대동강 물도 준비할 계획이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어 새로 심은 소나무가 곧추 서도록 돕고,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듬뿍 줄 계획이다. 한반도에 기적처럼 찾아온 ‘평화와 번영’이 소나무 뿌리처럼 굳게 내리기를 두 정상이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양 정상의 서명을 새긴 식수 표지석도 세운다. 변치 않는 푸름을 지닌 소나무처럼 한반도 화해와 평화가 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공동식수는 남측이 제안했고 북측은 우리가 제안한 수종과 문구 등을 흔쾌히 수락했다. 앞서 남북은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도 소나무를 기념식수했다. 그러나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나무를 심었기에 엄밀히 따지면 남북 정상의 공동 기념식수는 아니었다. 당시에도 남측이 가져간 소나무가 사용됐고,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가져온 흙과 백록담과 천지의 물이 함께 사용됐다. 하지만, 북측의 반대로 표지석도 설치되지 못했다.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은 대통령 선거일 하루 전인 2007년 12월 18일에 방북, 북측을 설득해 표지석을 설치해야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서 교환할 선물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서 교환할 선물은

    정상 간 회담에서 빠지지 않는 의식 중 하나가 선물 교환이다. 선물 속에는 만남의 의미와 목적, 남다른 친밀감이나 드러나지 않았던 서운함 등을 담는다. 앞서 2차례의 남북 정상 간에도 회담 때마다 선물이 오고 갔다. 2000년 첫 번째 회담 때는 김대중 대통령이 진돗개 2마리와 국내방송이 수신되는 60인치 TV 1대, 영상녹화재생기(VTR) 3세트, 전자오르간 등을 선물했다. 진돗개 2마리는 평화통일을 바란다는 뜻에서 각각 ‘평화’와 ‘통일’로 이름을 지었다. 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풍산개 2마리, 자연산 송이로 화답했다.2007년 두 번째 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은 경남 통영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과 무궁화 문양의 다기와 접시를 포함해 전남 보성 녹차 등 지역별 명품 차(茶),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 DVD 등을 선물했다. DVD 목록에는 배우 이영애씨의 팬으로 알려진 김정일 위원장을 위해 이씨가 사인한 ‘대장금’도 포함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기호를 고려한 선물이나 평화, 통일 등 특별한 의미를 담은 선물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등의 후속 조치에 따라 사치품의 대북거래가 금지된다. 이에 따라 주류, 화장품, 귀금속, 전자기기 등은 선물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북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산(産) 산삼, 청색 돌냄비 등을 선물했다. 이번에 양 정상은 별도 만찬을 갖는 만큼 만찬을 전후해 선물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리설주 동행하나…임종석 “협의 안 끝나”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리설주 동행하나…임종석 “협의 안 끝나”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동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종석 실장은 “저희로서는 (회담 당일은 27일)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간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배우자들은 공식 석상 전면에 나서는 일이 드물었다. 특히 외교 행사에서 공식 배우자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실상 네번째 부인이었던 김옥은 김정일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공식 배우자 자격은 아니었다. 북한 매체에 언급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배우자로서 리설주 여사의 존재와 역할을 전면에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그 동안 리설주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각종 공개 일정에 함께 한 데 이어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달 25~28일 방중 때 연회와 오찬 등 공식 일정에 참석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상대 역할을 명확히 수행했다. 리설주 여사는 3월 5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우리 대북특별사절단 만찬에 동석한 바 있다.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도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하는 등 최근 이뤄진 주요 남북교류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4일에는 중국 예술단의 방북 공연에 김정은 위원장 없이 홀로 관람, 다른 나라 정상의 배우자들처럼 독자 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처음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김정은 부부가 함께 외교 석상에 나서거나, 외교 과정에서 리설주가 역할을 맡는 것은 북한도 다른 나라들과 같은 방식으로 외교를 수행하는 ‘정상국가’임을 대내외에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측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이런 효과를 거두기 위해 이번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김정숙 여사와 별도로 남북 최초로 ‘퍼스트레이디 회동’을 가질 수도 있다. 앞서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 방북한 이희호 여사나 2007년 2차 정상회담 때 방북한 권양숙 여사는 북한의 여성계 대표들을 만나는 데 그쳤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이 실무적 성격이고,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도 비교적 제한된 공간이기 때문에 두 정상 배우자들이 함께할 만한 일정이 마땅치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 Zoom in] FPDA 안보 챙기는 英, 한반도 북핵 위협 적극 개입

    [월드 Zoom in] FPDA 안보 챙기는 英, 한반도 북핵 위협 적극 개입

    아태지역 옛 식민지 안보 제공자, 브렉시트 이후 英연방 협력 부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모드로 전환한 반면,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 영국 정부는 북한을 압박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영국이 안보 위협을 강조하며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는 양상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영국 해군은 지난 11일 북한의 불법 해상 교역을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미 7함대의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에 호위함 ‘서덜랜드’호를 파견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서덜랜드호는 27~28일 일본 해상 자위대와 연합해 북한 해상 밀수 차단 및 대(對)잠수함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13일에는 영국 해군 상륙함 ‘알비온’호가 싱가포르에 입항했다. 영국 해군은 연내 또 다른 함정 ‘아길’호도 태평양에 추가 배치해 이들 3척을 북한 핵개발 자금원으로 추정되는 불법 해상 교역 감시 임무에 활용한다. 영국이 한반도 인근 아시아 태평양 해역에 군함을 상시 배치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가빈 윌리엄 영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까지 동맹국들과 협력해 엄격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16일 조선중앙통신 성명을 통해 “영국은 전 세계가 환영하는 평화 증진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우리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에도 영국이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데 대해 “미국을 추종하는 영국은 다른 나라를 도발하기보다 본인들의 문제를 챙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북한 담당 부서를 과(課)에서 별도의 국(局)으로 격상시켰다. 영국군은 북한과 미국 간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항공모함을 급파해 미 해군을 돕는 비상 계획도 마련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지난해 10월 보도했다. 이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는 지난 5일 ‘북한의 위협’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금 같은 속도라면 향후 6~18개월 내 영국까지 도달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영국은 한국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법적 의무가 없지만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적대적 행동을 개시하면 방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방위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고 회담이 북한 체제 선전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영국은 북한에서 런던까지의 직선거리가 8672㎞로, ICBM 사거리 측면에서 북한~미국 로스앤젤레스 거리(9567㎞)보다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영국으로 ICBM을 날리면 발사체가 중국과 러시아의 상공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북한으로선 유럽 집단 안보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영국에 핵 공격을 가할 전략적 이익도 거의 없다. 북한에 의한 안보 위협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영국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이유는 우선 8000명 이상으로 알려진 한국 체류 영국인의 안전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유럽과의 교역이 위축될 영국으로서는 영연방 국가들이 대거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보·경제 협력이 그만큼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북한은 아태 지역에서 가장 큰 안보 불안 요소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은 최근 “영국이 동아시아의 주요 행위자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 5일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점인 중동 바레인에 해군 기지를 개설했고 싱가포르에도 보급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특히 옛 식민지이자 영연방 국가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영연방 5개국 방위협정’(FPDA)이라는 공동 안보 협력체를 운영하는 만큼 북한 위협에 맞서 이들 국가들에 든든한 안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세계 5대 공인 핵보유국의 하나인 영국이 핵억지력을 유지하는 명분으로 북한의 핵위협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은 ICBM 대신 핵전력으로 핵잠수함(SSBN) 4척과 사거리 1만 2000㎞의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전력은 노후화됐다. 집권 보수당은 영국이 핵보복 전력을 갖는 게 강대국으로서의 위상과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2016년 신형 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액을 들여 핵전력을 가져야 하느냐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마크 프랑수아 전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해 “북한의 점증하는 핵위협이 영국이 트라이던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평화 훈풍에…남북군사공동委 26년 만에 열리나

    평화 훈풍에…남북군사공동委 26년 만에 열리나

    남북 간 합의에도 26년 동안 한 차례도 가동되지 않았던 남북군사공동위원회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로소 본격적으로 가동될지 주목된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는 남북이 상시적으로 군사 분야의 중요한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화 채널’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장관회담, 장성급회담 등을 별도로 개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가동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은 이미 남북 간 합의가 두 차례나 있었던 데다 구체적인 운영 계획 등이 문서화돼 있고,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강한 덕분이다. 남북 군사대화에 정통한 군 내부인사는 25일 “남북군사공동위는 북한만 호응한다면 곧바로 가동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에 실질적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각종 협의를 이 기구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군사공동위의 역사는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남북은 고위급회담과 군사분과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마침내 1992년 남북군사공동위 구성 및 운영에 합의했다. 남북은 2007년에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4 정상회담 직후인 같은 해 11월 29일 제2차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남북군사공동위 구성·운영에 합의했지만, 곧이은 보수정권 출범과 북한의 불응으로 한 차례도 가동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번에야말로 남북군사공동위를 가동해 군사적 위협 감소 등 실질적 평화정착 조치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한반도 평화구조 창출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남북, 카메라 각도·조도 등 수차례 점검

    남북, 카메라 각도·조도 등 수차례 점검

    비공개 리허설…정상 동선 체크 냉면 ‘배달’·공연 등 꼼꼼히 확인 오늘 임종석 등 참석해 최종 점검남북은 2018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일대에서 25일 처음으로 합동 리허설을 진행했다. 리허설은 두 정상의 역사적 첫 만남부터 만찬 등 마무리 행사까지 시나리오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북측은 이날까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MDL)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는 순간까지 어떻게 이동할지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 쓰일 평양 옥류관의 평양냉면이 북측 통일각부터 만찬장인 평화의집으로 실제 ‘배달’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점검할 만큼 리허설은 꼼꼼하게 진행했다. 정상회담 때 판문점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리허설에서 점검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역사적인 두 정상의 만남이 전 세계에 생중계로 보도되는 부분에서의 카메라 각도와 조도, 방송 시스템을 수차례에 걸쳐 점검하는 등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23일 3차 실무회담에서 판문각 북측 구역에서부터 생중계를 포함한 남측 기자단의 취재를 허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남측 기자단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각에서부터 생중계를 할 수 있도록 한 점에 비춰 볼 때 김 위원장이 걸어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허설에서 북측 관계자들은 ‘최고지도자’의 생중계가 처음인 만큼 행사 식순과 흐름은 물론 방송기술적인 문제들을 꼼꼼하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관장은 “남북이 세밀한 부분까지 의견을 교환했고 상대 측 견해에 적극 화답했다”고 전했다. 리허설은 오후 2시 20분에 종료됐으나 시작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허설을 비공개하기로 한 남북 정상회담 시작 시간에 맞춰 진행했기 때문이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6일 오후 2시부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공식수행원이 참가한 가운데 단독 리허설을 한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다. 정상회담에 참석할 북측 공식수행원 명단도 이날 공개한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선발대가 13박 14일간 평양에서 머물며 리허설에 주력했다. 그러나 회담은 리허설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춘추관장이었던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해 갈 곳이 원래는 4·25 문화회관이 아니었는데 도착 당일 동선이 바뀌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선을 들키지 않도록 북측에서 상의 없이 변경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4·25 문화회관에 예고 없이 등장했다. 서 의원은 “노 대통령 도착 당일 예정된 장소로 갔으나 기자들도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북측에서 우리 기자들을 따로 불러내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과 행사장에 재배치했더라”면서 “그게 김 위원장의 깜짝 영접이었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제안할 듯

    文대통령,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제안할 듯

    연락사무소 장소 판문점 가능성 회담 정례화·이산상봉 제의 검토 ‘각본 없는 드라마’인 남북 정상회담 무대에 오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전날인 26일 불면의 밤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전 국무회의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비웠다. 27일 비핵화 담판 준비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청와대는 남측이 제의할 내용과 북측의 관심사항 등 회담 테이블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사안을 정리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25일 점심도 여민관 구내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했다. 이날 식후 산책하다 마주친 ‘온라인 청와대’ 영상기록팀에 “(정상회담) 잘할게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정상회담이 청와대가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정치·경제·군사·사회문화 등 분야별 의제를 정리한 여러 버전의 합의문 초안을 준비해 갔다. 하지만 실제 합의문은 현장에서 오간 양 정상 간 대화를 토대로 작성됐다. 그 선례를 따른다면 회담의 성패가 오로지 문 대통령의 외교 역량에 달렸다.2007년 남북 정상회담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방북 첫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벽이 너무 두꺼워 한 가지나 합의할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했다”고 회고했다. 다음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오전 회담을 하던 중에 노 전 대통령은 “이렇게 하면 점심 먹고 짐 싸서 가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쳐 출발은 일단 순조롭지만, 정작 회담장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청와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남북 정상회담 의제 보도는 남북 간 협의와 회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여권 관계자나 정부 소식통 이름으로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동사무소는 한반도 긴장완화 등을 위해 충분히 좋은 일이라고 본다”며 “서울이나 평양보다는 판문점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남북관계 개선 등 3대 의제 외에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올해 8·15 기념행사를 남북한이 함께 치르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문 대통령과 달리 한동안 잠행하던 김 위원장은 분주하게 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 교통사고 사망 사건으로 김 위원장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을 찾아가 위로하고 같은 날 저녁에는 입원한 부상자들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일본의 대담한 대북 외교를 기대하며/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본의 대담한 대북 외교를 기대하며/황성기 논설위원

    비핵화 문을 힘차게 열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세계를 놀라게 할 결과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장시간 회담을 거쳐 타전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윤곽을 잡고 한 달 뒤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다.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비핵화·평화 프로세스가 4·27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구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속전속결의 북핵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한반도 모델’로 교과서에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한 남북 특사 교환 이후 3·27 북·중을 시작으로 4·18 미·일 등 정상 외교가 눈에 띈다. 5월 한·중·일, 6월 한·러 정상회담처럼 확정된 일정 외에도 북·중, 한·미 정상회담이 예상된다. 한반도와 주변국 정상이 몇 달 사이 자주 만나는 일은 21세기 들어 없던 일이다. 한반도 평화시대라는 전환기에 강대국들이 그들의 이해를 담아 개입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분주하다. 열강들의 한반도 개입이 역사의 트라우마처럼 다가오지만 이 땅이 다시는 전쟁의 길에 빠지지 않고, 민족의 경제공동체를 일구는 대장정을 하려면 이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냈다. 그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의 4월 초 평양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월 중 평양 답방 소식이 흘러나왔다.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에 일본만 뒤처지는 느낌이지만 정작 당사자는 위기감이 없는 듯 보인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회견에서 ‘재팬 패싱’을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다. 과연 그럴까. 아베 총리는 올해 초만 해도 일본 외교가 역사상 최고점에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역대 어느 총리보다도 많이 해외를 다니며 국익을 추구하는 ‘아베 외교’를 펼쳐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일어날 한반도의 지각변동은 예측을 못 하지 않았나 싶다. 일본 정부가 한반도 정세를 오독(誤讀)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국가 핵무력 완성’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봐야 한다. 그 선언을 김정은 정권의 ‘핵 담판’으로 읽었다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발표되기 전까지 ‘대화 없는 제재와 압박’을 외치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오죽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영원히 평양행 차표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을까. 비핵화 열차의 종착역은 북·미 수교이다. 그 열차에 오를지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달렸다. 일본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대북 외교의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자세다. “하도 북한에 속아서” 돌다리도 몇 차례고 두들겨 보고 건너려는 신중함이 느껴진다. 일본에서는 ‘버스를 놓쳤다면 무리해서 올라타기보다 일시정차할 때 타면 된다’는 얘기들을 한다. 그런 신중한 태도를 탓할 수는 없다. 일본 정부는 ‘납치, 핵, 미사일 등의 제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일·조(북·일) 국교정상화 실현’을 기본방침으로 하고 있다. 비핵화가 되더라도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일 수교는 어렵다는 얘기다.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납치 고백이 일본의 북한 때리기를 초래해 국교정상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경험이 있다.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북한은 납치에 관한 모든 것을 넘겨주고, 일본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북·미의 비핵화 해결 방식으로 거론되는 ‘원샷’, ‘빅뱅’ 등의 대담한 타결이 북·일 관계에서도 필요한 까닭이다. 북한은 일본이 전후 처리를 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다. ‘불행한 과거를 청산할’(2002년 북·일 평양선언) 책임, 일본에 있다. 문재인·트럼프 대통령에게 납치 문제를 제기해 달라는 아베 총리의 요청, 충분히 이해한다. 이제 스스로 대북 외교에 나서 비핵화 한반도와 협력하는 대국 일본의 역할을 할 때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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