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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표 빼곤 전부 하자는 개헌, 이번엔 다를까[윤태곤의 판]

    이재명 대표 빼곤 전부 하자는 개헌, 이번엔 다를까[윤태곤의 판]

    87년 개헌 직후부터 개헌 논의전직 대통령·국회의장 ‘적극적’영토 조항·경제민주화 등 ‘간극’ 권력구조 개편 상당한 공감대야당 총선 압승 후 개헌론 분출비상계엄 파국이 되레 ‘원동력’정치권 권력 분산 목소리 커져이재명 미온적… 입장 변화 주목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다음달 중순 쯤에는 심리가 종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탄핵심판의 결과는 기각 아니면 인용 둘 중의 하나다. 제3의 길은 없다. 윤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주장하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는 하다. 여당 다수 의원들은 “탄핵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탄핵 기각은 윤 대통령이 즉각적으로 대통령의 직에 복귀하고 권한을 회복한다는 의미가 된다.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행정안전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의 빈자리를 채우고 국무총리 후보자도 뽑아야 한다. 야당이 다수인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국회 인준 투표도 진행될 것이다. 만신창이가 된 군과 경찰의 충성을 이끌어 내는 것도 난제다. 무엇보다 탄핵을 기대했던 다수 국민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다시 계엄을 시도, 아니 ‘성공’시킬 자신이 없는 다음에야 거대 야당과 대화해서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중국의 하이브리드 전쟁 음모를 분쇄하고 부정선거의 전모를 밝히는 동시에 좌파 세력을 일거에 척결할 것이라는 지지자들의 기대와는 참으로 거리가 먼 과제들이다. ●개헌 반대하면 손가락질받는 분위기 탄핵 인용은 조기 대선이다. 지난달 ‘윤태곤의 판’에서도 “탄핵 반대 여론의 증가, 보수 결집, 정권 교체 측과 정권 연장 측의 대립, 지리멸렬한 여당의 지지율 상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거부감 표출 등은 기실 조기 대선 국면의 반영이라고 봐야 한다”고 짚어 본 바 있다. 그런데 조기 대선판보다 이미 먼저 닥친 것은 개헌 논의다. 사실 지난해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한 이후부터 개헌론은 분출됐었다. 극심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제대로 국정 운영을 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하고, 사법 리스크라는 큰 족쇄에 묶인 이 대표 입장에서도 호응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그림이었다. 총선 당시 “3년은 길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반윤 드라이브를 걸었던 조국혁신당이 대통령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먼저 치고 나왔다. 정치권 취재 경력이 수십년인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작년 6월 칼럼에서 “이 대표는 야권에서 차기 대선 주자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선을 2027년에 치르나 2026년에 치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법원의 재판이 끝나기 전에 대선을 치르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윤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지지 않고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바로 자신의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입니다. 이 대표와의 정치 회담을 통해 4년 중임제 개헌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협상은 국회에 맡기면 됩니다. 그 대신 윤 대통령은 남은 2년 동안 노동·교육·연금 개혁에 주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탄핵을 피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라고 주장했다. 여당 중진인 나경원 의원조차 그즈음 한 토론회에 나가 “4년 중임제를 논의하면서 대통령 임기 단축 얘기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 먼저 얘기하기 조심스럽지만, 개헌을 논의할 땐 모든 것을 열어 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소야대의 압박, 탄핵의 위험 등을 피하기 위한 돌파구로 임기 단축을 감수한 개헌이라는 선택지가 제시됐지만 윤 대통령은 정반대 시나리오인 ‘계엄’을 선택했다.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 국민의 호응 도출, 기득권 포기(임기 단축) 수순 대신 일방적인 물리적 수단을 사용했고 파국적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 파국이 오히려 현재 개헌 논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금 정치권에선 개헌을 반대하면 손가락질을 받는 분위기다. 조기 대선 언급을 금기시하는 여당에서도 개헌론에 대해선 아주 적극적이다. 야당에서도 개헌을 이야기하는 사람 숫자가 많다. 조기 대선이 열리기 전까지 개헌안을 만들어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자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국회의장 자문위 개헌 시안 많아 전 국민적 민주화 투쟁과 권위주의 정부의 굴복 내지는 수용, 그리고 정치력이 뛰어난 여야 중진들의 ‘8인 밀실 협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단행됐다(헌법재판소 역시 1987년 개헌의 산물이다). 그런데 바로 그 직후부터 또 개헌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노태우 정부는 내각제 개헌을 축으로 YS(김영삼)의 통일민주당과 JP(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을 끌어들여 3당 합당을 성사시켰다. DJP연합 역시 내각제 개헌을 고리 삼아 성사됐다. 탄핵소추 경험을 겪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연정 제안, 권력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원 포인트 개헌을 제기했다. 이명박 정부는 행정구조 개편을 포함하는 개헌안을 띄웠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리자 직접 국회에 나와서 개헌안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 역시 후임자부터는 대통령 권한을 대폭 줄이는 개헌안을 발의했다. 집권 후반기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현재 직무정지 중인 윤 대통령만이 개헌을 언급하지 못했다. 만약 직에 복귀한다면 윤 대통령 역시 정국 돌파구로 개헌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십수년간은 국회의장들도 개헌에 적극적이었다. 2009년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 자문위원회 의견부터 해서 정의화 국회의장 자문위원회 조문 시안, 정세균 국회의장 자문위원회 조문 시안, 김진표 국회의장 자문위원회 조문 시안이 쌓여 있다. 모든 헌법 조문에 대한 대안이 다 나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쟁점 사안은 국민적 합의 쉽지 않아 이렇듯 ‘87년 체제’의 산물인 현행 헌법을 바꾸자는 논의는 오래된 것이다. 근거와 대안도 많이 축적돼 있다. 통일 준비 혹은 분단 체제에 걸맞은 영토 조항 정비, 경제민주화 조항 개정, 국민 기본권 정비, 행정부와 의회 관계 재정립, 검찰권과 헌법재판소의 지위, 사회권 등 여러 사안을 전반적으로 손볼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충분하다. 권력구조 개편의 경우에도 ‘4년 중임제’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고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 내각제 등이 제시돼 있다. 대체로 대통령 권한을 줄이자는 쪽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이렇게나 넓다. 그런데 “이렇게 하자”는 공감대는 극히 협소하다. 예컨대 북한과 북한 주민에 대한 규정, 대한민국 권력의 실효 범위에 대해 통일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남북 분단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반대 방향이다. 7·4남북공동선언 이래 동상이몽 격이지만 통일을 함께 이야기했던 북한은 “우리는 하나가 아니다. 남남이다”라면서 자기들 헌법을 먼저 싹 뜯어고쳤다. 1987년 개헌 당시 김종인의 소신 혹은 고집으로 들어간 ‘경제민주화 조항’이나 제헌 헌법에서 채택돼 현행 헌법 제121조에 명기된 ‘경자유전’ 조항 등에 대한 의견도 대립적이다. 검사의 영장청구권 삭제 등 야당이 주장하는 ‘사법권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또 어떤가. 헌법 전문의 경우 여야가 모두 5·18민주화운동을 헌법에 담자고 하는데 조국혁신당은 부마항쟁과 6·10민주항쟁도 넣자는 입장이다. 촛불혁명, 동학농민운동, 제주 4·3항쟁도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이런 쟁점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쟁점마다 A안, B안, C안이 나와 있다. 그런데 공개적이고 전면적인 토론이 제대로 진행된 적도 없고 국민적 공감대는 당연히 없다. 최근의 정치 양극화,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더 극심해진 이념 대립 등을 감안하면 이런 이슈들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에 비하면 그래도 권력구조 개편 쪽이 상대적으로 쉬워 보인다. 논의 진도도 빠르고 공감대도 상당하다. 특히 계엄 이후엔 더 그렇다. 어떻게든 대통령 권력을 줄이자는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권력 분산 주장을 ‘나눠 먹기’로 받아들였던 일반 국민들의 거부감도 상당히 줄어든 느낌이다. ●이재명, 권력구조 청사진 내놓을까 현재로선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주장이 가장 구체적이다. ▲분권형 4년 중임제로 개편 ▲결선투표제 도입 ▲거대 양당 기득권 해소와 비례성 강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 등을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 다음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2년 단축해 2028년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출발해 더하기 빼기를 할 수 있는 기준점으로 삼기에 충분해 보인다. 여당 지도부도 연일 개헌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다. 대선 주자군도 우호적이다.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국민의힘 후보는 거대 야당과의 공존, 협치의 그림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 개헌론 제시가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단 한 사람, 이 대표는 미온적이다. 그런데 이재명이 특별히 욕심쟁이라서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원래 권력을 쥘 가능성이 높다 판단하는 사람은 현상 변경을 꺼리고 낮은 사람은 판을 흔들려 하기 마련이다. 김동연과 이재명의 입장 차는 현실의 차이를 반영한다. “개헌 논의가 탄핵 전선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친명(친이재명)계의 반론도 영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심판으로 탄핵 전선이 사라진 이후엔 1위 주자인 이 대표도 어떤 식으로든 미래 권력구조에 대한 그림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윤석열의 제도적 권력을 내가 그대로 이어받아 잘 써 보겠다”고 말하긴 힘들 것이다. 게다가 탄핵 판단과 시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은 선거법 2심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개헌 말고 다른 돌파구가 있겠나…. 이런 이유로 본다면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개헌 논의는 과거보다는 훨씬 더 뜨거워질 것이다. 60일(탄핵 인용 시 대선 실시까지의 기간) 안에 합의안이 나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잘 하면 공통 공약 정도로까지는 진도가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윤태곤 공공전략 컨설턴트
  • [단독] “김용현 공관서 파쇄기 통 3번 분량 자료 없애… 노트북도 부숴”

    [단독] “김용현 공관서 파쇄기 통 3번 분량 자료 없애… 노트북도 부숴”

    측근 “金, 면직 직후 문서 폐기 지시노트북·휴대전화 파손하다 손 다쳐金부인 ‘혼자 뒤집어쓰겠네’ 걱정도”金측 “계엄 상황 끝나서 파쇄한 것” 대통령경호처 별정직 공무원이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집사’로 알려진 양모씨가 12·3 비상계엄 직후 김 전 장관의 지시로 3시간에 걸쳐 파기한 자료가 세절기(파쇄기) 통을 세 번 비울 정도였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씨는 같은 날 김 전 장관의 지시로 노트북과 휴대전화도 파손하다가 손가락까지 다쳤다고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진술이 김 전 장관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불법계엄을 스스로 인정한 정황증거로 보고, 향후 재판에서 김 전 장관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오후 3시쯤 김 전 장관이 면직안이 재가된 후 공관으로 돌아와 ‘2층 서재 책상에 있는 자료 전부를 세절하라’고 지시했다는 양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이 지시에 따라 약 3시간에 걸쳐 문서 등을 분쇄했고 ‘세절기 통이 꽉 차서 3번 정도 비웠던 것 같다’고 검찰 조사에서 설명했다고 한다. 양씨는 김 전 장관이 대통령실 경호처장일 때 별정직 5급 공무원으로 경호처에 채용됐다. 김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으로 옮긴 뒤에도 경호처에 적을 두고 비공식적으로 김 전 장관의 운전사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자료 폐기 후에도 양씨에게 ‘(김 전 장관의) 휴대전화를 파기하고 다른 것으로 교체해 달라’는 취지로 지시했고, 이에 양씨는 공관 뒤로 이동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부순 다음 쓰레기통에 넣었다고 한다. 또 김 전 장관은 공관 서재 서랍 속에 있던 노트북을 주면서 함께 폐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노트북은 김 전 장관이 포고령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이에 양씨가 “그냥 버리면 될까요”라고 물어보니 “모두 파쇄하라”고 지시해 망치로 부쉈다는 것이다. 양씨는 그 과정에서 손가락도 다쳤다고 진술했다. 양씨가 증거를 인멸하는 동안 김 전 장관은 하루 종일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양씨는 문서 등을 파쇄한 날 오전에도 김 전 장관 부부와 생선구이로 식사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당시 김 전 장관 부인은 김 전 장관을 향해 ‘왜 그랬냐’, ‘혼자 다 뒤집어쓰겠네’라고 걱정했다고 양씨가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장관은 다음날인 6일 변호사를 만났고, 8일 새벽 1시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구속 기소된 김 전 장관 측은 검찰에서 “계엄 상황이 끝났기 때문에 자료를 파쇄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김 전 장관 측의 입장을 듣고자 변호인단에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 [단독]“김용현 공관서 없앤 자료, 세절기통 3번 비울 정도”…檢, 증거인멸 정황 진술 확보

    [단독]“김용현 공관서 없앤 자료, 세절기통 3번 비울 정도”…檢, 증거인멸 정황 진술 확보

    대통령경호처 별정직 공무원이자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집사’로 알려진 양모씨가 12·3 비상계엄 직후 김 전 장관의 지시로 3시간에 걸쳐 파기한 자료가 세절기(파쇄기)통 세 번을 비울 정도였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씨는 같은 날 김 전 장관의 지시로 노트북과 휴대전화도 파손하다 손가락까지 다쳤다고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진술이 김 전 장관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불법계엄을 스스로 인정한 정황증거로 보고, 향후 재판에서 김 전 장관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오후 3시쯤 김 전 장관이 면직안이 재가 된 후 공관으로 돌아와 ‘2층 서재 책상에 있는 자료 전부를 세절하라’고 지시했다는 양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이 지시에 따라 약 3시간에 걸쳐 문서 등을 분쇄했고, ‘세절기 통이 꽉 차서 3번 정도 비웠던 것 같다’고 검찰 조사에서 설명했다고 한다. 양씨는 김 전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일 때 별정직 5급 공무원으로 경호처에 채용됐다. 김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으로 옮긴 뒤에도 경호처에 적을 두고 비공식적으로 김 전 장관 운전사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자료 폐기 후에도 양씨에게 ‘(김 전 장관의) 휴대전화를 파기하고 다른 것으로 교체달라’는 취지로 지시했고, 이에 양씨는 공관 뒤로 이동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부순 다음 쓰레기통에 넣었다고 한다. 또 김 전 장관은 공관 서재 서랍 속에 있던 노트북을 주면서 함께 폐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노트북은 김 전 장관이 포고령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이에 양씨가 “그냥 버리면 될까요”라고 물어보니 “모두 파쇄하라”고 지시해 망치로 부쉈다는 것이다. 양씨는 그 과정에서 손가락도 다쳤다고 진술했다. 양씨가 증거를 인멸하는 동안 김 전 장관은 하루 종일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양씨는 문서 등을 파쇄한 날 오전에도 김 전 장관 부부와 생선구이로 식사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당시 김 전 장관 부인은 김 전 장관을 향해 ‘왜 그랬냐’, ‘혼자 다 뒤집어쓰겠네’라고 걱정했다고 양씨가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장관은 다음날인 6일 변호사를 만났고, 8일 새벽 1시 검찰에 자진출석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구속 기소된 김 전 장관 측은 검찰에서 “계엄 상황이 끝났기 때문에 자료를 파쇄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김 전 장관 측의 입장을 듣고자 변호인단에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 특전사 부하들 “곽종근 ‘의원 끄집어내라’는 尹 지시 전달”

    특전사 부하들 “곽종근 ‘의원 끄집어내라’는 尹 지시 전달”

    국회 내란국조특위 4차 청문회서 추가 증언前 합참 계엄과장 “대통령 서명 포고문 못 봐”전날 이어 케이블타이 용도 공방도 계속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동행명령장도 발부됐다. 국조특위는 21일 오전 야당 주도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 6명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면서 청문회를 시작했다. 여당은 반복된 동행명령장에 대해 항의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으로 부르는 것도 무리한 요구인데 동행 명령장을 회의할 때마다 발부하겠다는 것은 그냥 망신 주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등은 야당 소속 의원들이 대통령에 대한 호칭을 ‘내란수괴’라고 하는데 대해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전날 국방위원회에서 여야가 벌였던 케이블타이 공방은 이날도 이어졌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현태 707 특수임무단장이 최근 헌법재판소와 국방위원회에서 위증하고 있다”며 “김 단장은 ‘국회에 가지고 갔던 케이블타이는 사람을 묶는 용도는 아니고, 문을 봉쇄하는 용도’라고 증언했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들 잡아다 끌고 가려고 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케이블타이를 꺼내 들고 시연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박 의원실 보좌관이 707특임단 복장을 하고 나타나자, 여당에서는 항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박 의원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향해 “계엄 상황에 국회에서 케이블타이를 소지했던 김 단장을 왜 직위 해제를 하지 않는가”라는 취지로 질의했다. 김 대행은 “정확하게 혐의가 입증돼서 기소된 사람에 한해서 (보직 해임, 직위해제 등) 관련된 조치를 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후 계엄 날 국회에 출동했던 이성훈 707 특임단 작전관은 출동 시 포박용과 고정용 2종의 케이블 타이를 기본으로 휴대한다고 밝혔다. 이 작전관은 “오늘 봤던 것은 포박용이 맞다. 테러범이 발생했을 때는 작전을 하며 포박을 하고, 대형 재생 케이블 타이는 특수작전을 할 때 무엇을 고정하거나 할 때 사용하는 타이”라고 설명했다. 계엄 선포 당시 계엄 담당 과장은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계엄 선포문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발언을 했다. 계엄 선포와 포고령 등이 적법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데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권영환 전 합동참모본부 계엄과장(대령)은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계엄 선포문인 공고문과 포고령 1호가 발령되었다고 하는데, 당시에 합참 계엄과장으로서 지원 임무를 간 저는 그 서명이 들어간 계엄포고령 1호도 보지를 못했다는 게 팩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고령은 서명들은 일체 보지 못했고 차후에 거의 계엄이 끝나가는 즈음에 다른 곳에서 복사본, 서명이 되어 있지 않은 복사본을 본 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준장)은 계엄 당시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서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단장은 “군인은 상관의 중요한 지시를 받으면 기계적으로 복명복창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복명복창을 ‘대통령님께서 그런 지시를 하셨다는 말씀이십니까’ 하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이) ‘응’하고 약간 이렇게 주저하시는 목소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 여단장과 함께 있던 안효영 1공수 작전참모(대령)도 “정확한 워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통령 지시’라는 그 단어는 기억하고 있다. 임팩트(충격)가 있기 때문에 기억한다”라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이 계엄 이후 상황일지에서 자신의 발언 기록 일부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여단장은 “국회 제출을 위해 상황일지를 사령부에 제출했는데, 사령관이 어느 부분은 ‘내가 말한 거 같지 않은데 좀 빼면 안 되겠냐’고 했다. 하지만 상황 장교들이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적혀 있다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령관이 회의할 때 마이크를 켜놓아 일부 문장을 상황 장교들이 적어놨을 수 있지만, 그것도 사령관이 말한 것이기에 삭제하면 실무자들이 공문서위조로 처벌받는다. 그래서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전 차장의 ‘정치인 체포조’ 메모를 두고도 여야는 다퉜다. 박 의원이 “‘메모를 박선원 의원이 써 줬다’ 이런 말을 하고 있어서 통화 기록을 공개해 드리려고 한다”고 말하자, 여당 측에서 “아무도 저런 말 한 적 없다”며 반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신상 발언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가운데,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어디서 손가락질이야”라고 항의했고 이에 박 의원이 “발가락질을 하냐 그럼”이라며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 尹측 “공수처, 중앙지법서 尹영장 기각”… 공수처 “尹대상 영장 청구 안해”(종합)

    尹측 “공수처, 중앙지법서 尹영장 기각”… 공수처 “尹대상 영장 청구 안해”(종합)

    윤석열 대통령 측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서울중앙지법에 윤 대통령 등에 대한 압수수색·통신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됐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공수처가 중앙지법이 아닌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아 ‘영장 쇼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대상자로 체포·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은 없고, 서부지법에 영장 청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록 7만쪽을 뒤져 압수수색·통신영장 기각에 대한 자료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6일 (중앙지법에) 윤 대통령을 피의자로 명기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됐으며 같은 날 통신영장 역시 기각됐다”고 전했다. 이어 “공수처는 지난해 12월 30일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은 서부지법에 청구했다”며 “중앙지법에서 통신영장조차 기각당하자, 서부지법으로 영장 쇼핑을 나선 것”이라고 했다. 윤 변호사는 “공수처가 공수처법에 규정된 관할 중앙지법을 피해 굳이 서부지법으로 간 이유는 명백하다”며 “법원장부터 영장 전담 판사까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 장악한 서부지법에서만 영장을 받을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수처 검사는 청구 이력도 기재하지 않고 압수수색영장과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해 발부받았다. 이 또한 명백한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은 기각된 체포영장 등을 다시 청구할 때 청구 이력과 사유를 기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변호사는 공수처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서면질의에 대해 중앙지법에 윤 대통령 관련 압수수색·통신영장을 청구한 적 없다고 답변했다며 “국회에 제출한 허위 공문서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대통령 변호인단은 공수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 대해 이와 관련한 고발을 즉각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이날 입장을 내고 “중앙지법에 피의자 윤 대통령을 대상자로 체포 및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앙지법에 윤 대통령 외 3인, 윤 대통령 외 4인을 피의자로 하는 압수수색영장 및 윤 대통령 등 32인에 대한 통신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면서도 “당시 압수수색대상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으로 윤 대통령 등이 포함된 바는 없다”고 했다. 공수처는 “당시 압수수색 및 통신영장의 각 기각사유는 ‘동일 또는 유사한 내용의 영장이 중복 청구되고 있으므로 각 수사기관 간 협의를 거쳐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하여 청구하는 등 조치를 취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각 사유 중 공수처의 내란죄의 수사권이 없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했다. 공수처는 “영장 관할 및 수사권에 대한 부분은 이미 중앙지법 및 서부지법의 여러 차례 영장 재판을 통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확인받았다”고 강조했다.
  • “손가락질하지 마” “그럼 발가락질하냐”…또 ‘케이블 타이’ 등장한 국회

    “손가락질하지 마” “그럼 발가락질하냐”…또 ‘케이블 타이’ 등장한 국회

    국회 내란 혐의 국정조사 특위에서 여야 의원들이 ‘홍장원 메모’와 ‘케이블 타이’를 둘러싸고 언쟁을 벌였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홍장원 메모’를 내가 써줬다고 해서 통화기록을 공개하려 한다”고 입을 열었다. 박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고, 박 의원은 “신상발언을 들어보세요. 곽 의원 가만히 있어!”라고 외쳤다. 그럼에도 곽 의원은 고성을 이어갔고, 박 의원은 “내가 위원장님한테 허락받고 하는 거야. 내 신상발언이잖아. 곽규택 의원 퇴장시켜줘요”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곽 의원이 박 의원을 향해 “어디서 손가락질이야”라 외쳤고, 박 의원은 “그럼 발가락질하냐”라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707특임대가 보유한 케이블 타이를 들고 나와 사용 방법을 시연했다. 박 의원은 “김현태 707특임단장이 헌법재판소에서 위증을 했다”면서 비서관으로부터 케이블 타이를 건네받아 자신의 왼손을 묶는 시연을 했다. 박 의원은 “케이블 타이를 당기면 손이 묶여 도망갈 수 없다. 이렇게 사람을 끌고 갈 수 있다”면서 “707특임대가 휴대했던 케이블 타이 2종은 사람을 묶도록 설계된 것으로, 구조상 문을 봉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 당일 707특임대가 국회 본관 문을 봉쇄하는 데에 청테이프와 각목을 사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케이블 타이는 국회의원들을 잡아다 끌고 가려 준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김 단장이 국회 본관에 진입해 국회 내부에 있는 소방 호스를 칼로 자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본회의장을 침탈하고 폭약을 쓰려 했다”면서 “내란 행위 주동자를 국방부는 직위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미필’ 사직 전공의 “병사복무 불가”... 입영 최대 4년 대기

    ‘미필’ 사직 전공의 “병사복무 불가”... 입영 최대 4년 대기

    국방부는 입영 대상인 사직 전공의들이 앞으로 4년간 순차적으로 군의관 등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되며 병사 복무는 불가능하다고 21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면허 취득 후 인턴으로 (수련기관과) 계약하면 의무사관후보생에 편입되며, 수련 과정(인턴·레지던트)을 마칠 때까지 입영을 유예하고 이후 의무장교로 복무한다”며 “한 번 의무사관후보생으로 편입되면 병사로 복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병역미필 사직 전공의 중 군의관(현역 장교)이나 공보의(보충역)가 아닌 병사 복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었지만 국방부는 이런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전공의 수련 중이었던 의무사관후보생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의무장교로 입영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3300여명의 의무사관후보생이 수련기관에서 퇴직해 올해 입영대상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년 계획된 군 인력 소요를 상회하는 것으로 현역 의무장교(군의관) 선발 후 남는 인원은 공보의 등으로 편입하거나 병역법 시행령 제120조에 근거해 의무사관후보생으로 계속 관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매년 의무사관후보생 중 600~700명은 군의관으로 선발되고, 나머지 200~300명은 보충역으로 편입해 지역 의료기관에서 공보의로 근무해 왔다. 매년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의무사관후보생이 1000명 정도인데 지난해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올해 입영 대상자가 3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전원을 수용할 수 없으니 4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군의관이나 공보의를 선발하게 되는 것이다. 국방부는 입영 대기하는 의무사관후보생을 ‘현역 미선발자’로 분류해 관리하는 내용의 ‘의무·수의 장교의 선발 및 입영 등에 관한 훈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군의관 선발 방식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병역 면필 연령인 33세에 도달한 의무사관후보생이 우선 입영하고 입영시기와 관련해 의향을 표시한 사람에 대해서도 의향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군의관 선발이 우선”이라며 “의무사관후보생이 군의관과 공보의 중 선택하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병역 미필 사직 전공의 100여명은 국방부 훈령 개정안에 항의하는 집회를 오는 22일 국방부 정문 앞에서 열 계획이다. 이들은 “입대를 앞둔 사직 전공의들은 현역 입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4년까지 기약 없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며 “입대 시기를 결정할 권한을 국방부가 빼앗게 되면, 개인의 기본권이 침해될 뿐만 아니라 필수의료 공백 문제도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 이지아 “부모와 연 끊어…친일파 후손으로서 사죄, 일제 취득재산 환수돼야”

    이지아 “부모와 연 끊어…친일파 후손으로서 사죄, 일제 취득재산 환수돼야”

    배우 이지아(본명 김지아·46)가 조부 김순흥(1910~1981)의 친일 논란과 집안의 재산 분쟁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지아는 21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랜 시간 고민하며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라도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어렵지만 용기를 내 말씀드린다”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지아는 “18살에 자립한 후 부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지원도 받은 적이 없다”며 “부끄럽지만 복잡한 가족사로 인해 부모와 연을 끊고 지낸 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 논란이 된 가족 재산이나 소송 등 해당 토지 소유권 분쟁도 전혀 알지 못하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친일 논란이 있는 조부에 대해선 “제가 2살이 되던 해 조부께서 돌아가셔서 조부에 대한 기억이 없으며, 친일 행위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자랐다”면서 “2011년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해당 사실을 접한 후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조부의 헌납 기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번 논란의 중심인 안양 소재 땅이 일제강점기 동안 취득된 재산이라면 반드시 국가에 환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아는 “저는 과거 조부 관련 그 어떠한 발언도 한 적이 없다. 집안을 내세워 홍보 기사를 낸 적도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댓글에서 내가 ‘조부를 존경한다’고 말했다는 잘못된 내용이 확산됐는데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잡고자 한다”며 “조부에 관한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는 데 겸허한 자세로 임하며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이지아의 아버지인 김모씨가 형제들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김씨는 350억원 상당 토지 환매 과정에서 형·누나 인감을 사용해 위임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서 사문서위조와 사기 등 혐의로 3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력도 알려졌다. 갈등 대상이 된 김순흥의 경기 안양시 석수동 일대 토지는 군 부지였다. 2013년 부대가 안산으로 이전, 국방부는 징발재산정리에 관한 특별법 제20조에 따라 피징발자 김순흥의 법정상속인인 자녀들에게 우선 환매권을 부여했다. 김순흥 자녀들은 토지 소유권 등을 이전해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알지 못하는 업체와 169억원 규모 근저당권이 설정된 계약서가 작성됐고, ‘토지주 대표 및 위임인’으로 이지아의 부친 김씨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는 게 조카 A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형제들로부터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지난 7일 검찰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A씨는 공소시효(2025년 2월 12일)가 얼마 남지 않아 수사에 부담을 느껴 이같은 처분을 내린 것 같다며 법원에 재정 신청한 상태다. 한편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김순흥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7월 국방헌금 1만원을 종로경찰서에 헌납한 것을 비롯해 조선군사후원연맹 사업비로 2500원, 경기도 군용기헌납발기인회 발기인으로 참여해 비행기 대금 500원을 냈다. 김순흥은 이에 더해 반일운동에 대항하기 위해 이른바 ‘일선융화’(日鮮融和)를 내걸고 결성된 동민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43년 8월 징병제 실시에 감격하며 국방헌금 3000원을 헌납하는 등 친일 행적으로 1944년 4월 일본 정부가 주는 감수포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김용현 “檢수사기록 헌재에 송부말라” 신청 각하

    김용현 “檢수사기록 헌재에 송부말라” 신청 각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검찰을 상대로 자신의 수사기록을 헌법재판소에 보내지 말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각하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최수진)는 21일 김 전 장관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제기한 수사기록 송부처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각하를 결정했다. 각하란 소송·청구가 부적법하거나 요건을 갖추지 못해 내용을 심리하지 않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결정이다. 법원은 수사기록 송부가 행정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이 아니고, 김 전 장관이 집행정지를 신청할 자격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수사기록 송부는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심판절차 내에서 청구인인 국회 측이 한 기록인증등본 송부촉탁 신청을 재판부가 채택해 서울중앙지검장이 회신한 데 불과하다”며 “항고소송의 대상인 처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김 전 장관은) 수사기록 송부 행위의 직접 상대방도 아니고,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당사자도 아닌 제3자”라며 “효력정지를 구할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이익이 있다고 볼 수 없으므로 신청인 적격 또한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 측은 즉시 항고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측은 “최근 대법원은 국민의 권리보호를 위하여 행정청의 처분성을 넓게 인정하고 있다”면서 “형사기록 송부를 ‘처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판단을 회피하는 법원의 행태는, 참으로 비겁하고 졸렬하다”고 반발했다. 김 전 장관 측은 지난 10일 “헌재에 수사기록을 송부한 행위는 법률에 근거가 없는 위헌·위법한 행위”라며 중앙지검장을 상대로 송부 취소 소송을 내고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 나주시-시민단체 “금성산에 영구적 군사기지화 안된다”

    나주시-시민단체 “금성산에 영구적 군사기지화 안된다”

    나주 금성산 정상부에 위치한 공군부대 부지에 국방부의 신규 무기체계 구축 계획이 알려지자 시민사회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나주시도 시민의 안전과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의 생태, 역사문화 자원 보존을 위해 시민단체들과 신무기체계 구축 반대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나주시에 따르면 윤병태 나주시장은 최근 나주사랑시민회 등 지역 시민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신무기 배치 계획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전남도에 금성산 공군부지 사용허가 갱신과 더불어 신무기체계 구축을 위한 금성산 도유지 4필지 매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신규무기체계 전력화’를 골자로 매입을 요청한 해당 부지 내 토목공사 및 작전시설물 신축, 기존시설물 리모델링, 부대 외곽 경계울타리 개선공사 등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방부의 공군부지 사용 허가 갱신 및 매입에 대해 결사반대한다”며 “신무기체계 전력화를 빌미로 금성산을 영구히 군사기지화하려는 계획도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규탄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금성산 신무기체계 구축 반대와 관련해서는 시와 시민단체가 별개의 입장이거나 역할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지난해 57년 만의 금성산 정상부 상시 개방 결실에 이어 시민의 안전과 나주의 소중한 역사문화, 생태자원 수호를 위해 시민단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가겠다”고 말했다.
  • “계엄 전날 김용현 만나” 공수처, 국방정보본부장 사무실 압수수색

    “계엄 전날 김용현 만나” 공수처, 국방정보본부장 사무실 압수수색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원천희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수처는 이날 서울 용산구에 있는 원 본부장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계엄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원 본부장이 계엄 선포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과 만나 계엄을 논의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 (영상) ‘잘못된 폭탄 타이머’ 터졌다…버스 동시 다발 테러, 아수라장 된 이스라엘 [포착]

    (영상) ‘잘못된 폭탄 타이머’ 터졌다…버스 동시 다발 테러, 아수라장 된 이스라엘 [포착]

    이스라엘 중심도시인 텔아비브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당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가 폭탄 테러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20일(현지시간) “오후 9시경 텔아비브 교외 지역 바트얌에 있는 주차장 여러 곳에서 버스 3대가 잇따라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폭발 이후 다른 버스 2대에서는 고장 난 폭탄이 발견됐는데, 현지 언론에서는 테러 세력이 폭발 장치에 설정한 타이머가 오전 9시가 아닌 오후 9시로 ‘잘못’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매체 N12에 따르면, 폭발 장치는 당초 21일 오전 9시에 폭발하는 것으로 타이머가 맞춰져 있었지만 예상보다 일찍 작동했다. 일각에서는 오전 9시에 폭발해야 하는 폭탄이 오후 9시에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폭탄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버스 승객이었다. 버스 승객 한 명이 뒷좌석에서 의심스러운 물체를 발견한 뒤 운저기사에게 알렸고, 운전기사는 인근 버스 터미널로 차량을 옮긴 뒤 승객들을 대피 시켰다. 운전기사가 의심스러운 물체를 직접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그 직후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일각의 주장대로 폭탄이 ‘예정된 시각’인 21일 오전 9시에 폭발했다면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가 상당수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던 셈이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폭탄 3개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폭발하는 동안, 다른 폭탄 2개는 무사히 해체됐다”면서 “만약 (테러 세력이) 의도한대로 폭발 장치가 터졌다면 수백 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탄들에게서 발견된 타이머는 모두 동일한 장치였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당국은 폭탄 테러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의 무장 세력 중 하나인 툴카름 여단을 의심하고 있다.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이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심각한 테러 공격을 시도했다”면서 “군 당국에 툴카름 난민 캠프 등에서의 테러 방지 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리스트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주민들은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툴카름 여단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에 대항해 지속적인 저항을 펼치는 무장세력으로, 팔레스타인 내에서 하마스와 함께 주요 테러 세력으로 꼽힌다. 이스라엘 당국은 주민들에게 폭발이 발생한 장소 주변을 피하고, 의심스러운 물건을 보는 즉시 주의를 기울이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 전쟁 3년, 러 “우크라 100만명 사상” 우크라 “러 86만명 사상”

    전쟁 3년, 러 “우크라 100만명 사상” 우크라 “러 86만명 사상”

    우크라이나전쟁 개전 후 3년 간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러시아 측 주장이 나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상장은 20일(현지시간) 국방부 기관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 인터뷰에서 “2024년 한 해 우크라이나 군대에서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사람은 59만명에 달했고, ‘특별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는 (현재까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같은 날 기준 러시아군 사상자를 총 86만여명으로 추산했다. RBC-우크라이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2025년 2월 20일까지 러시아의 총 전투손실은 86만 3580명”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차 1만 134대, 장갑차 2만 1112대, 화포 2만 3410문과 항공기 370대, 순항미사일 3064발 등을 파괴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9월 자국군 총 전사자가 5937명이라고 발표한 이후 사상자 집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전사자는 4만 3000명”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이 주장한 ‘19만8000명’이 아니라고 반박했으나 부상자를 포함한 정확한 사상자 수치를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오는 24일 개전 3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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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분(애니 제이콥슨 지음, 강동혁 옮김, 문학동네)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미국 워싱턴DC에 발사했다는 가정하에 진행될 핵전쟁 과정을 설명한다. 발사 이후 지옥도가 펼쳐지기까지는 단 24분. 미국 대통령 자문위원,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부 장관, 리언 패네타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해 수십 년 동안 핵전쟁을 계획한 인물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핵무기 보유의 역사, 운용 기술, 안전장치, 핵 위험 실상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 구성한 핵전쟁 시나리오는 섬뜩하기 그지없다. 486쪽, 2만 2000원. 일곱번째나라(신진욱, 박광온, 박성민 외 12명, 싱크앤하우스)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한규 국회의원,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 홍성국 전 국회의원,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등이 설립한 ‘일곱번째나라LAB’이 창간한 정치 전문 계간지. 민주주의, 복지, 조세, 노동 등 각 분야 15명의 전문가와 교수, 정치인들이 다가올 7공화국을 위한 우리 사회 담론을 길었다. ‘탄핵 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를 주제로 민주주의와 사회계약으로 나눠 ‘한국형 뉴딜 연합’을 제안한다. 212쪽, 1만 8000원. 투자, 진화를 만나다(풀락 프라사드 지음, 안세민 옮김, 워터베어프레스)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0.3%의 수익률을 낸 저자가 진화생물학으로 투자와 부, 나아가 인생의 핵심 문제들에 대한 지혜를 알려 준다. 호박벌을 통해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을 설명하고, 성게의 생태를 들어 투자회사 맥킨지를 분석한다. 은여우를 통해서는 투자 종목 선별법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투자로 부를 일구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일종의 장기 프로세스이며, 종의 진화야말로 장기 프로세스의 전형이라고 강조한다. 560쪽, 2만 2000원. 알고 보면 반할 초상(이성훈 지음, 태학사) 조선시대 초상화로 당시의 정치, 사회, 문화상을 알려 준다.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진’(御眞), 충성심의 증표로 왕이 하사한 ‘신하 초상’, 각 당파나 학파의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해 그려진 ‘스승 초상’, 지방 수령과 백성들의 이해관계에서 생겨난 ‘목민관 초상’, 고뇌가 담긴 ‘사대부 초상’, 사랑과 애도의 마음이 담긴 ‘벗과 가족의 초상’까지 120점을 분석해 미술사적 의미와 흐름을 소개한다. 초상화를 단순한 그림 이상으로 여겼던 당대 사람들의 인식도 이해할 수 있다. 456쪽, 2만 4000원.
  • 尹 “洪 메모는 탄핵 공작” 한덕수 “국무회의 형식적 흠결 있었다”

    尹 “洪 메모는 탄핵 공작” 한덕수 “국무회의 형식적 흠결 있었다”

    韓 “국무위원 비상계엄 모두 만류”찬성 있었다는 김용현 증언과 배치尹 “洪, 통화한 걸 체포 지시로 엮어”정치인 위치 파악 “잘못된 일” 인정 조지호, 재판 이유로 주요 진술 거부 한덕수 국무총리가 ‘12·3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대해 “통상의 회의와는 달랐고 형식적, 실제적 흠결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당시 국무회의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위법 소지가 크고 정당성도 인정받기 힘들어진다. 한 총리는 또 국무회의 참석자 중 계엄 선포에 찬성한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은 국무회의에 절차적 흠결이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 ‘계엄 선포 전 의사정족수인 국무위원 11명을 기다린 것 아니냐’고 질문을 했지만 한 총리는 “그런 시각에서 보지 않는다”며 수긍하지 않았다. 한 총리는 앞선 탄핵심판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계엄에 찬성한 사람도 있었다’고 증언한 데 대해선 “제 기억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또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대국민 담화를 한 뒤 한 총리에게 ‘이틀 뒤 무역협회의 무역의 날 행사에 대신 참석해 달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이 적어도 이틀 이상 이어질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총리에 이어 열린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증인 신문에서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계엄 선포 한 달여 전부터 체포 명단을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측 대리인은 여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포고령 위반 최우선 검거 및 압수수색’ 등이 적힌 지난해 10월 27일 메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홍 전 차장이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들었다는 ‘체포 명단’과 거의 동일한 명단이 적힌 지난해 11월 9일 메모도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9일은 윤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공관에서 김 전 장관과 여 전 사령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과 식사를 하며 비상계엄에 관해 이야기한 날인 것으로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여 전 사령관이 계엄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정치인 등의 위치 확인을 요청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정말 불필요한 일이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 전 차장의 (체포 명단) 메모는 저와 통화한 걸 가지고 대통령의 체포 지시와 연계해 내란과 탄핵의 공작을 했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날 마지막 증인으로 출석한 조 청장은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증언을 거부했다. 다만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당시 육군참모총장, 여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협조 안 해줬는가”라는 김형두 재판관의 질의에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했다. 조 청장은 수사기관에 박 전 총장이 ‘국회를 전면 통제해 달라’, 여 전 사령관은 ‘정치인 체포를 위해 위치 파악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尹 측 “기소 전 구속만료 위법”… 檢 “영장심사로 적법성 인정”

    尹 측 “기소 전 구속만료 위법”… 檢 “영장심사로 적법성 인정”

    재판부 “10일 이내 추가 의견 내라”법조계, 구속취소 가능성 낮게 관측공판준비기일서도 공방 치열할 듯檢, 7만쪽 증거로 집중심리 요청尹측은 “기록 검토 후 의견 제출” 김용현의 구속취소 청구는 기각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신분으로 형사재판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 측은 20일 법원의 구속취소 심문에서 구속기간 및 절차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즉각 석방을 주장했다. 검찰은 “이미 영장심사 등을 통해 수차례 적법성이 인정됐다”며 구속취소 청구가 기각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열린 첫 형사재판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7만쪽(230권)에 달하는 서면 증거를 제시해 향후 윤 대통령 측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구속취소 심문에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김홍일 변호사는 “구속기간 만료 이후인 지난달 26일 검찰이 윤 대통령을 기소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진행된 체포적부심사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소요된 시간을 모두 시간, 분 단위로 계산해 구속기간에 산입하면 지난달 25일 밤 12시에 구속기한이 만료됐다는 논리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송부하면서 윤 대통령 신병을 넘기는 별도의 인치 절차를 거치지 않아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형사소송법이나 관련 판례 등에 따라 구속기간은 ‘시간’이 아닌 ‘날짜’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며 “유효한 구속기간 내에 적법하게 기소했다”고 반박했다. 공수처와 검찰 사이 신병 인치 절차가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사 간에는 별도 신병 인치가 필요하지 않은 데다 신병 확보 장소가 서울구치소로 동일해 이감 조치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10일 이내에 추가 서면이 있으면 제출하라”며 “그 사안까지 받아 보고 구속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속취소 심문에 앞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은 약 13분 만에 마무리됐다. 검찰은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최소 주 2~3회 집중심리를 진행해 달라”며 신속한 재판을 요청했다. 반면 윤 대통령 측은 “기록을 검토하고 서면으로 관련 의견을 제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구속취소는 주로 암 환자, 임산부 등 건강상 이유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 부장판사는 “수사기관의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는 게 맞지만 법원이 봤을 때 도주 우려,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데 보석이 아닌 그냥 구속취소를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심리를 진행한 재판부는 이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14일 신청한 구속취소 청구를 기각했다. 한편 중앙지법이 이날 공지한 법관사무분담에 따르면 윤 대통령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는 변동 없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심리를 그대로 담당한다. 다만 배석판사 2명은 교체될 예정이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및 성남FC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합의33부는 재판장이 교체돼 이진관 부장판사가 새롭게 맡는다.
  • ‘빈손’ 여야정, 추경·반도체법 합의 못해

    ‘빈손’ 여야정, 추경·반도체법 합의 못해

    崔 “규제 완화” 李 “통상위 만들자”관세전쟁 등 통상 위기 대응 이견권영세 “정책은 진성준 실세” 견제추경 원론적 공감, 실무협의로 넘겨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 후 처음으로 20일 여야정 국정협의회가 열렸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부와 여당이 요구한 주 52시간 근로시간 예외 조항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은 이견만 재확인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추가경정예산(추경)도 원론적인 공감대만 확인한 채 실무협의로 넘기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 사랑재에서 2시간 동안 4자 회담을 진행했다. 정부와 국회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제사회에 신뢰를 주겠다는 취지이지만 민생 현안을 두고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최 대행은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해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현재의 근로시간 제도로는 집중 근무가 어려워 연구 단절이 발생하고, 수요 기업 발주에도 즉시 대응이 어렵다”고 했다. 특히 최 대행은 “이것(52시간 예외)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반도체특별법이 아니라 ‘반도체보통법’에 불과하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부터 “동의하기 어렵다”며 “합의하기 어려운 조건을 붙여서 ‘이것 안 되면 안 하겠다’ 하는 것은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결국 2시간 동안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추경도 사실상 원점이다. 민생과 인공지능(AI)·미래산업, 통상 지원 등 3가지 원칙을 추려 시기와 규모 등은 실무협의에서 논의하기로 했으나 여야의 온도차는 여전하다. 민주당은 35조원 규모의 자체 추경안을 들고 협의에 나서겠다고 했고, 권 위원장은 지난해 민주당의 ‘삭감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추경을 한다는 게 아니고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확인했으나 방법론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최 대행은 “미국발 통상전쟁은 결국 있는 일자리를 지키고 해외 일자리를 뺏어 오는 일자리 전쟁”이라며 국회에 규제 완화 관련법 처리를 요청했다. 반면 이 대표는 “정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우실 것”이라며 통상특별위원회 구성과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국회 연금특별위원회 구성을, 민주당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논의를 요구한 연금개혁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하자는 국민의힘의 기존 입장과 모수개혁이 먼저라는 민주당의 입장도 되풀이됐다. 다만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특위 구성에는 합의했다. 기후특위 구성, 국방부·행정안전부 장관 임명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 ‘뼈 있는’ 말도 오갔다. 이 대표가 발언 순서를 “집권당부터 하시라”며 권 위원장에게 양보하자 권 위원장은 “우리가 양보받아야 할 건 이런 게 아닌데”라고 했다. 또 권 위원장은 “이 대표께서 ‘일극 체제’로 제일 실세인 줄 알았는데, 정책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님이 가장 실세이신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우클릭과 번번이 제동을 거는 진 정책위의장을 동시에 겨냥한 셈이다.
  • 한반도에 뜬 ‘죽음의 백조’… 한미 공조로 北위협 억제

    한반도에 뜬 ‘죽음의 백조’… 한미 공조로 北위협 억제

    한미 양국이 20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참여하는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현시하고 한미 연합전력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합훈련을 지속 확대해 한미동맹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우리 공군 스텔스 전투기 F-35A와 F-15K 전투기, 미국 F-16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방위비 분담금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제기됐다. 다만 분담금 재협상 여부와는 별개로 한미연합훈련과 미 전략자산 전개 등이 이어지고 있다. ‘죽음의 백조’로도 불리는 B-1B는 항속거리 1만 2000㎞에 57t의 폭탄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전투폭격기로 북한의 중대 도발 등 상황 발생 시 가장 먼저 한반도에 전개될 미군 전략자산이다. 앞서 한미일 3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달 15일 한반도 인근 공해 상공에서 B-1B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가운데 공중훈련을 실시하자 북한은 “미국이 추종 국가들을 동원한 군사적 도발로 새해의 서막을 올렸다”며 반발했다.
  • “UDT로 계엄 한 번 더” 전광훈 과격 발언…헌재 앞 2000명 집결

    “UDT로 계엄 한 번 더” 전광훈 과격 발언…헌재 앞 2000명 집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마지막 증인신문이 이뤄진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약 2000명 집결해 ‘탄핵 무효’ 구호를 외쳤다. 특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UDT(해군 특전요원)로 계엄령을 다시 한번 해야 한다”는 과격 발언을 내놨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5시 35분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등장해 “헌법 위에 또 하나의 법이 국민 저항권”이라는 주장을 거듭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 목사는 “이번에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 보니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알겠다”면서 “검찰도 다 무너졌고 판사도 다 무너졌다. 지금 재판하고 있는 헌법재판소 판사 8명 당신들이 최고의 권위를 가진 건 아니다. 국민이 헌법 위의 저항권을 가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또 윤 대통령을 향해 “장관, 차관 중에 어떤 사람이 배신자인지 다 알아봤느냐”며 “앞으로 국정 운영할 때 전광훈 목사하고 상의 좀 하자”라고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보수 유튜버 우동균씨는 ‘계엄 국무회의에 찬성한 국무위원이 없었다’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증언이 보도되자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계엄은 대통령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 사이에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신청한 보석 청구와 구속취소 청구가 모두 기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슴 아팠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구호도 종종 들렸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 이어 전남대에서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했다’는 소식에는 반색하는 기류가 흘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골목마다 모여 서로 인사할 때는 “멸공”이라는 구호를 주고받으며 결속을 다졌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관련한 성적 언행도 거침없이 나왔다. 확성기로 ‘XX이 판사 구속하라’ 등을 외치거나, ‘X르노 판사’, ‘야X 판사’라는 플래카드를 손에 들기도 했다. 이날 탄핵 반대 집회에는 20~30대로 보이는 청년들 모습은 적었고, 노년층이 중심이 됐다. 집회에서 흘러나온 노래 또한 일명 ‘뽕짝류’가 대부분이었다. 다행히 경찰과 충돌 상황은 빚어지지 않았다. 앞서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에는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첫 형사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 ‘구속취소 석방 응원’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참가자 수는 약 300명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지난 14일 오후 주한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던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차림의 40대 남성이 또다시 등장했다. 그는 당시와 같은 복장에 방패까지 들고 있다가 현장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과 형사재판을 같은 날 진행하는 게 말이 되냐”며 재판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대선 자금을 준 혐의로 기소돼 1·2심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총선에서 자유통일당 입당해 정계에 진출했다.
  • 尹 격앙…“홍장원, 미친X이라 생각했다면서 왜 메모 만들었나”

    尹 격앙…“홍장원, 미친X이라 생각했다면서 왜 메모 만들었나”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인사 체포 시도 의혹에 대해 ‘방첩사령관이 동향 파악을 요청한 것’이라며 “불필요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위치 확인, 체포를 부탁했다는 기사를 보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물어봤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윤 대통령은 “여 전 사령관은 순 작전통이고 그래서 수사에 대한 개념 체계가 없다 보니 위치 확인을, 좀 동향 파악을 하기 위해 했다”며 “경찰에서는 ‘현재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알지 않으면 어렵다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해서 저도 그 부분(동향 파악)은 불필요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작성한 정치인 등 체포 명단 메모에 대해선 “저와 통화한 걸 갖고 대통령의 체포지시라는 것과 연결해서 내란과 탄핵 공작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반박 과정에서 홍 전 차장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의 체포 지원 요청을 받을 당시 ‘미친 X인가’라고 생각했다는 진술을 인용했다. 홍 전 차장의 메모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격앙된 어조로 손짓을 섞어가며 불편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당시에 국정원장이 미국 출장을 갔는지에 대해 오해가 있다 보니 직무대리인 1차장에게 통화하게 된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며, 계엄 당일 밤 홍 전 차장에게 연락한 것은 간첩 사건에서 방첩사령부를 지원해달라는 취지였고, 이를 홍 전 차장이 체포 지시로 만들어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윤 대통령은 “뭘 잘 모르는 사람의 부탁을 받아서 ‘에이, 미친X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라고 했다면서 그 메모를 만들어 갖고 있다가 12월 5일 사표 내고, 6일에 해임되니까 대통령의 체포 지시라고 엮어낸 게 이 메모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이 자신과 통화에서 여 전 사령관과 육사 선후배라고 한 말을 못 들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윤대통령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차장한테 이야기한 것은 (여 전 사령관과) 육사 선후배이기 때문에 좀 거들어주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간첩을 많이 잡아넣기 위해 경찰에만 (정보를) 주지 말고 방첩사도 좀 지원해 주란 것을 (홍 전 차장이) 목적어 없는 ‘체포 지시’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차장에 대해 “여 전 사령관이 부탁도 안 했는데 대통령이 도와주라고 했다고 해서 이런 걸 받아서, 여 전 사령관이 경찰이 어렵다고 하니 국정원은 미행이라도 하고 뭘 하니 그 위치 확인하는 데 좀 도움이 될까 해서 한 얘기를 이렇게 엮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이 수사기관에서 ‘대통령이 국정원 직제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에 대해선 “전부 엉터리”라고 윤 대통령은 비난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국정원 직원을 빼고 저만큼 국정원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며 “저는 국정원 수사를 3년했고, 국정원과 방첩사령부, 경찰의 대공수사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취임 이후에도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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