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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北피살 공무원’ 유족이 청구한 靑·해경 자료 공개 판결

    법원 ‘北피살 공무원’ 유족이 청구한 靑·해경 자료 공개 판결

    법원이 지난해 9월 북한군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씨의 사망 경위와 관련된 국가안보실과 해양경찰청의 정보를 일부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강우찬)는 12일 피격 공무원 이씨의 형 이래진씨가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장관, 해양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청구소송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국가안보실과 해양경찰청에 대해서는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정보를 열람 방식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반면 북한군 대화 감청 녹음파일 등을 공개해달라며 국방부를 상대로 낸 청구는 모두 각하 또는 기각했다. 선고가 난 후 이래진씨는 “일부 인용됐더라도 불만스럽다”라고 말했다. 그의 소송대리인은 “이번 판결로 국가안보실로부터 국방부·해수부·해경에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떤 지시를 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의미가 있고, 해경으로부터 무궁화 10호 직원들의 진술조서와 초동 수사 자료를 받게 됐다”며 “판결문을 분석해 항소 여부를 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씨의 동생은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해 9월 21일 북측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국에 의해 피살됐다. 이후 수사에 나섰던 해경은 이씨가 사망 전 1억원대 채무가 있었다며 현실 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족은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정부 당국이 군사기밀 혹은 국가안보와 관련된다는 이유로 제공을 거부하자, 지난 1월 소송을 제기했다.
  • 변희수 항소 포기 못하고 있는 軍…시민단체 “항소 포기하라” 압박

    변희수 항소 포기 못하고 있는 軍…시민단체 “항소 포기하라” 압박

    성전환(성확정) 수술을 한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강제 전역에 대해 법원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시민단체가 육군의 항소 포기를 압박했다.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대위’는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이 변 전 하사 판결과 관련해 항소를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재판부는 ‘여성인 변 전 하사에게 남성의 심신장애 기준을 적용한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며 다른 쟁점들을 살펴볼 여지없이 전역처분이 위법하다고 판시했다”며 “재론의 여지없이 항소를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육군참모총장의 대리인인 육군본부 군법무관들이 1심 재판 내내 펼친 변론의 내용은 그 자체로 고인에 대한 모욕이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국가기관인 육군본부가 앞장서 고인은 물론 성소수자와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고 혐오와 편견을 강화하는 일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은 항소를 포기해야 한다”며 “소송 지휘를 맡고 있는 법무부 역시 육군참모총장에게 항소 포기 지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7일 육군이 변 전 하사에게 내린 강제 전역처분이 위법해 취소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판결에 따라 육군은 오는 25일까지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군 당국은 아직 항소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항소 여부에 대해 “군의 특수성과 국민적 공감대, 성소수자 인권 문제, 관련 법령을 가지고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에게 “항소는 고인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들은 군이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항소보다 트랜스젠더 군 복무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병역법 등 관련법 개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 1168명과 단체 239곳은 육군이 항소를 포기해야 한다는 취지의 탄원서와 의견서에 이름을 올렸다. 공대위는 탄원서와 의견서를 이날 국방부에 전달했다.
  • 고 변희수 하사 승소…‘여성’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고 변희수 하사 승소…‘여성’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성전환수술을 한 고 변희수(당시 23세) 하사를 신체장애 이유로 전역시킨 군의 조처는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전지법 행정2부(부장 오영표)는 7일 변 전 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변 전 하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수술을 통한 성별 전환이 허용되는 상황에서 수술 후 변 전 하사의 성별은 여성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변 하사가 수술 직후 법원에 성별 정정 신청을 하고 군에 보고한 만큼 군인사법상 심신장애 여부 판단시에는 당연히 여성을 기준으로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성전환수술을 고의적인 심신장애 초래 사유로 본 육군의 전역심사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전환된 여성(트렌스젠더)으로서 현역 복무에 적합한지는 궁극적으로 군의 특수성 및 병력운영, 성소수자 기본 인권, 국민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변 하사의 경우 심신장애는 처분 사유에 해당이 안된다”고 덧붙였다.변 하사는 경기 북부 모 육군부대에서 근무하던 2019년 휴가 중 외국에서 성전환수술을 받고 귀대해서 ‘계속 복무’를 희망했다. 하지만 군은 그의 신체변화 의무조사를 시행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렸고, 지난해 1월 전역을 결정했다. 변 하사는 같은해 2월 “훌륭한 여군이 돼 나라를 지킬테니 재심해달라”며 육군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으나, 육군은 “전역 처분은 군인사법의 기준 및 심사에 따랐고 적법했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변 하사는 지난해 8월 11일 ‘트렌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도움을 받아 계룡대 관할 대전지법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첫 변론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3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변 하사가 숨지자 소송은 유족이 원고 자격을 이어받아 재판이 진행됐다.재판부는 이날 선고 공판을 시작하면서 이 재판의 쟁점으로 ▲부모가 소송을 수계할 수 있느냐 ▲변희수의 상태가 군인사법상 심신장애에 해당하느냐는 두 가지를 꼽았다. 첫번째 쟁점에 대해서는 “소송수계는 원칙적으로 군인 지위로는 일신전속권으로 상속대상이 아니지만 전역처분이 취소되면 급여청구권이 회복돼 이익이 발생하고 똑같은 처분이 반복될 수 있어 이번 소송으로 위법성을 가리는 것이 적절해 적법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두번째 쟁점에 대해 “객관적 기준으로 볼 때 성전환수술로 성별 전환이 이뤄졌고, 청주지법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정한 점을 들어 심신장애 기준도 ‘여성’이어야 했다”면서 “남성을 기준으로 음경 상실, 고환 결손을 심신장애로 본 건 위법하다. 여성 기준으로 하면 심신장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선고가 나오자 군인권센터는 보도자료를 내고 “당연하고 상식적인 이 결과를 얻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오늘 판결은 역사에 길이 기억될 것”이라며 “서욱 국방부장관과 육군은 온갖 궤변과 거짓 등으로 괴롭힌 변 하사의 영정 앞에 무릎 끓고 사죄하라”고 했다. 더불어 항소를 포기할 것도 요구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타우러스 능가할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무기 전격 등장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타우러스 능가할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무기 전격 등장

    지난 15일 오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시험과 함께 베일에 가려졌던 우리 군이 개발 중인 다양한 미사일들이 전격 공개되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서욱 국방부장관은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관계자들의 설명과 함께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참관했다. 이와 함께 27초 분량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활공시험 영상도 공개되었다. 공군 F-4E 팬텀 전투기의 동체 중앙 무장 장착점에서 분리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활공비행 끝에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했다. 다만 이번 활공시험에 사용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엔진이 달리지 않았고 목표물을 파괴하는 폭탄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을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체계종합 시제업체로 선정되어 2019년부터 탐색개발이 본격화되었다.우리 군 및 국내 방위산업계에서 ‘장공지’로 알려진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사업은 1차와 2차 사업으로 나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가속화됨에 따라, 긴급대응을 위해 1차 사업으로 공군 F-15K 전투기에 장착 운용할 수 있는 타우러스 350K를 국외 도입해 전력화했다. 반면 2차 사업은 KF-21 보라매 전투기에 장착되는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로,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 일정을 고려해 국내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국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KF-21 보라매 전투기에 장착되어 적의 대공 위협지역에서 벗어난 원거리에서 전략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이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공군에 전력화된 타우러스 350K 대비, 발당 단가는 낮은 반면 높은 정밀도와 항재밍 능력 등 주요 성능은 동급 이상을 보유토록 개발 목표를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KF-21 보라매 전투기 탑재 효율성 및 생존성 극대화를 위해 소형화, 경량화, 항공연동화, 스텔스화 등을 중점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운영유지 비용 절감 및 해외수출 경쟁력 측면 등을 고려해 탐색개발 단계부터 타우러스 350K 운영 불편사항 개선과 상용품 적용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KF-21 보라매 전투기의 성능부족을 탓하며, 타우러스 350K의 추가 도입 혹은 타우러스 350K-2의 공동개발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은 강력한 유감의 뜻과 함께 KF-21 보라매 전투기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가 이례적으로 탐색개발 즉 개발하고자 하는 체계의 부체계 또는 주요 구성품에 대한 위험 분석, 기술 및 공학적 해석,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단계에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전격 공개한 것은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룡이라는 별칭을 가진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탐색개발이 완료되면 2022년부터 체계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개발비용 3100억 원 그리고 양산비용은 5000억 원을 포함해 2031년까지 총 81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국내 개발에 따른 경제효과는 4300억 원 정도이며 약 3700명의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서 7번째, 한국형 ‘항공모함 킬러’ 초음속 순항미사일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서 7번째, 한국형 ‘항공모함 킬러’ 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난 1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서욱 국방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시험과 함께 베일에 가려졌던 우리 군이 개발 중인 다양한 미사일들이 공개되었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과 고위력 탄도미사일 그리고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개발과 관련된 소식이 조금씩 알려지기는 했지만, 외형은 공개된 적이 없어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공개된 25초 동영상 속에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수직발사관에서 콜드런치 후 하늘로 솟아올라 엔진을 작동시킨 후 목표물로 빠르게 비행했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의 전체적인 외형은 과거 소련이 만든 P-800 오닉스(оникс)와 비슷했다. 지난 2002년부터 러시아군이 사용 중인 P-800 오닉스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최신형 모델의 경우 사거리가 최대 800km에 달하며 속도는 마하2 그리고 명중률은 1.5m로 알려져 있다.국내 개발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P-800 오닉스와 유사한 형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동일한 추진체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800 오닉스는 일체형 로켓 램제트를 사용해 초음속 비행을 한다. 램제트란 제트엔진의 일종으로 압축기나 터빈이 없이, 고속으로 불어 넣은 공기를 원통 안에서 압축하고 연료를 분사해 점화 및 연소하여 추진력을 얻는다. 램제트는 특히 초음속 비행에 적합한 엔진으로 손꼽힌다. 국방부는 보도 자료를 통해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적 함정의 대응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소개했다. 현존하는 대함 및 순항미사일들은 아음속 즉 마하 0.5에서 0.7 정도로 비행한다. 이를 요격하는 함대공 및 지대공 미사일과 근접방어무기체계들은 대부분 아음속 표적에 최적화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속도가 빠른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때 많은 제약이 있다. 더불어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기도 한다. 일례로 대만이 독자 개발해 배치한 ‘슝펑(雄風)-3 초음속 대함 미사일’의 경우 마하 2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며 ‘항모살수(航母殺手)’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시험과정에서는 미사일이 대형군함인 전차상륙함의 선체를 뚫고 나오기도 했다. 아음속 대함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순수한 운동에너지만으로도 상당한 위력을 낸다. 특히 국내 개발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공개된 영상에서 바지선에 그물로 표현된 가상표적의 하단부를 정확히 뚫고 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항공모함과 같은 대형함정의 흘수선 즉 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 부근을 정확히 타격해 침몰시킬 수 있는 정확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인도, 대만, 일본을 포함해 세계에서 7번째로 초음속순항미사일을 개발한 국가가 되었다. 향후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광개토-3 배치 2(KDX-3 배치2)를 비롯해 KDDX에도 장착될 예정이며, 지대함과 지대지로 활용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서울시,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에 강요식씨 임명

    서울시는 서울디지털재단 신임 이사장에 강요식(60) 전 한국조폐공사 이사를 임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강 신임 이사장은 육군사관학교(41기)를 졸업하고, 부산대 경영학 석사, 경남대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과 한국동서발전 상임감사, 한국조폐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강 신임 이사장은 “코로나 위기 시대에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며 “서울디지털재단이 싱크탱크로서 서울시를 글로벌 최고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美 우주군 UFO 담당 난색… ‘또 놀림감 되면’

    美 우주군 UFO 담당 난색… ‘또 놀림감 되면’

    정보당국 6월 사상 첫 UFO 실체 인정 후 국방부, 우주군에 UFO 정식조사 업무 검토창설만으로 놀림받던 우주군, 풍자 재연 우려지리적 조사 한계 없고 군 모집 도움 분석도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 6월 사상 처음으로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실제 존재하는 현상으로 확인하는 보고서를 냈지만, 이후 정식 조사를 담당할 기관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UFO를 목격하고 기록한 미 국방부는 ‘우주군’이 적합할 것으로 보지만, 우주군은 소위 놀림감이 될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해군이 그간 전투기 조종사가 목격하거나 레이더가 감지한 UFO 사례들을 정리해왔지만 “국방부는 UFO 추적 및 조사를 강화하는 업무를 우주군에 부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군은 지난해 창설된 ‘미확인 공중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 태스크포스’를 이끌었지만, 임시조직이었기 때문에 정식 담당 기관이 필요한 상태다. 해군이 정리한 UFO 사례들을 토대로 지난 6월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UFO가 존재하는 현상이며,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2004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해군 조종사들이 UFO를 목격한 사례가 총 144건이었고 이중 80건이 레이더 오류 등이 아닌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또 이중 풍선형 기구로 밝혀진 단 한 건을 제외하고는 실체 규명이 힘들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후 국방부는 추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고,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은 UAP 태스크포스의 업무를 인계할 담당 조직과 인력 구성 등에 대한 계획을 짜도록 지시했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조사에 지리적인 제한이 없는 우주군이 적임기관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년 세대의 관심이 높은 분야를 다룸으로써 군 모집에도 도움이 될거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우주군 입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우주군을 창설한 이후 줄곧 조롱과 풍자를 받았던 것이 부담이다. 지난해 12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우주군의 명칭을 ‘가디언즈’로 명명했을 때 할리우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본떴다며 희화화 됐고, 트럼프의 우주군 관련 트윗과 우주군 유니폼 등은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풍자거리였다. 미 당국의 UFO 조사는 1947년 로스웰에 추락한 UFO의 잔해와 외계인 사체를 미군이 수거해 갔다는 유명한 ‘로스웰 사건’ 이후 지속됐다. 국방부는 1948년 ‘프로젝트 사인’이라는 이름으로 첫 조사를 시작했고 이후 블루북 프로젝트 등 수차례 조사를 이어갔지만, UFO의 실체를 규명하지는 못했다.
  • ‘공군 성추행’ 2차가해 혐의 피의자, 수감시설에서 사망

    ‘공군 성추행’ 2차가해 혐의 피의자, 수감시설에서 사망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구속 수사를 받던 A상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보복 협박, 면담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상사가 지난 25일 오후 국방부 수감 시설 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돼 있던 A상사는 이날 25일 오후 2시 55분쯤 수감 시설 내에서 의식불명으로 발견된 뒤 인근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수사를 받던 주요 피의자가 사망하면서 군의 관리 소홀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군인권센터는 “고인은 대통령이 직접 엄정 수사를 지시했을 만큼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건에 연루, 기소돼 면밀한 관리가 필요했던 상태였다”라며 “그럼에도 대낮에 수감시설 내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데는 국방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A상사는 다음 달 6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A상사가 사망하면서 사건 은폐 등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데 난항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인권센터는 “수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와중에 구속 기소된 수용자 관리조차 못 한다면 대체 국방부가 사건 해결에 있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는 한 것인가”라며 “국방부장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 [단독] 야당 추천 방추위원 알선·청탁 의혹 적발… 방사청 첫 해촉 건의

    [단독] 야당 추천 방추위원 알선·청탁 의혹 적발… 방사청 첫 해촉 건의

    방위사업청 방위사업감독관(강성용 부장검사)이 국민의힘 추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박모 위원의 알선·청탁, 무선해킹 보안업체 A사, 출력물 보안업체 B사 등 4개 군납업체에 대한 편의 제공 및 구매강요 행위를 포착해 6페이지 분량의 해촉 건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2006년 방사청 개청 이래 민간 방추위원의 비위 의혹이 내부 공론화돼 해촉 건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위원은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실 보좌관 시절 지역구에서 개최한 방산전시회에서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무선해킹 보안업체 A사 등을 쓰라고 노골적인 압력을 넣었고, 방추위 회의 시 “무선해킹 방지 시스템을 세워라”, “국방부장관상 받은 업체면 좋은 거 아니냐. 왜 그거 안 쓰냐”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탁금지법상 공직자에 포함돼 알선·청탁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큰 방추위원의 비위 혐의에 대해 정식 수사 의뢰를 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처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 눈치 보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 위원은 “방위사업감독관실 보고서는 금시초문”이라며 “선행 보고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었고 특정 사업과 상관없이 직원들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방사청은 여당 방추위원이 성희롱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은 데 이어 야당 방추위원도 해촉 건의가 제기된 데 대해 “해촉 관련 후속 조치는 필요 시 국방부와 방사청이 협의해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군인권센터 “‘성추행 사건’ 수사 항명한 공군 법무실장…軍 수사의지 없어”

    군인권센터 “‘성추행 사건’ 수사 항명한 공군 법무실장…軍 수사의지 없어”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성추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가 지난 9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군 수사기관 부실 대응의 핵심 책임자인 법무실장에 대해 군이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12일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경찰과 군검찰이 성추행 사건 축소·은폐에 가담한 배경을 밝히고 책임자인 공군 법무실장에 대해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군검찰과 법무실은 공식 문서상 강제추행 사건을 지난 3월 8일에 최초로 인지했지만 수사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인은 3월 25일 유족이 가해자 처벌을 원하는 탄원서를 받아놓고도 한 달간 방치했다가 4월 23일에서야 군검찰에 제출했다. 군인권센터는 “법무실장 등 공군본부 법무라인 지휘부는 사건 초기부터 군에서 흔히 발생하지 않는 심각한 형태의 강제추행 사건이 발생했음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조기에 공군참모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점, 군검찰에 수사 독려를 하지 않은 이유 등이 국방부 수사를 통해 전혀 설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9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군사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국방부 조사본부장에 대해 ‘엄중경고’, 법무실장에 대해서는 수사가 제한된다면서 일단 ‘검찰 사무에서 배제했다’는 입장만 밝히면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었다. 국방부 합동수사단은 20비행단과 15특수임무비행단, 공군본부 관계자 등 22명의 피의자를 특정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20비 군사경찰과 군검찰 관계자들 중에서는 기소된 인원이 없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법무실장은 3회에 걸친 참고인 조사 소환에 불응했지만 사실상 방치했고 마음만 먹으면 증거를 없앨 충분한 시간을 준 뒤에 여론에 떠밀려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그마저도 공무용 휴대전화는 압수수색하지 않고 개인용 휴대전화만 압수수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무실장을 위시한 군 수사조직이 항명을 불사하며 조직 보위를 위해 목숨을 걸고 수사를 방해하고 있지만 국방부장관은 대책이 없어 보인다”며 “공군 법무라인에 대한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했다. 또 군인권센터는 군 수사기관이 사건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국방부 장관은 부실수사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국회는 즉각 국정조사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6용사를 기억합니다”…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

    “6용사를 기억합니다”…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

    제2연평해전 19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교전 중 전사한 6용사의 유가족과 생존 참전용사, 서욱 국방부장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욱 국방부장관은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제2연평해전 19주년을 맞아 6용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승전의 역사를 이어가려 한다”며 산화한 6용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기념식에 참석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모친 등은 아들의 이름이 호명되자 고개 숙여 눈물을 닦기도 했다. 고 황도현 중사의 부친 황은태 유족은 격려사를 통해 “벌써 19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이곳 2함대에서 자식과 같은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6용사가 더 그립다”며 “여러분이 서해와 NLL을 지키고 있는 덕분에 국민들은 생업에 종사하면서 평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2함대 전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유족과 참전용사들은 기념식이 끝나자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묵념한 후 산화한 6용사 부조상을 어루만지며 전사자를 추억한 뒤 부대 밖으로 나갔다. 유족들은 오후에 대전 현충원에 들러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날 송영길 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민주당 대표 자격으로는 6년 만에 기념식에 참석했다. 양당 두 대표는 기념식에서 별도의 발언 기회는 얻지 못했으나 부대 관계자들로부터 제2연평해전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며 6용사의 넋을 기렸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 29일 오전 9시 54분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정에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참수리 357호정 장병들은 적의 기습공격에도 즉각적인 대응으로 단호히 적을 응징해 서해 NLL을 사수했다. 이 전투에서 당시 참수리 357호정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으며,북한군은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욱,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 사과…“무거운 책임 통감”

    서욱,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 사과…“무거운 책임 통감”

    서욱 국방부 장관이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서 장관은 9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 등으로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매우 송구하다”며 “국방부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유·은폐 정황과 2차 가해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철저하게 낱낱이 수사해 엄정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민간 전문가들이 동참하는 민·관·군 합동기구를 조속히 구성해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여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우리 군의 자정 의지와 능력을 믿어주신 만큼,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정의와 인권 위에 ‘병영문화’를 재구축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충남 서산 소재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이모 중사는 3월2일 부대 선임인 장모 중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한 뒤 피해를 호소했으나, 부대 상급자 등으로부터 사건 은폐를 회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사는 결국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근무지를 옮겼지만, 전출 나흘 만인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국방부 검찰단은 1일 공군으로부터 해당 사건을 이관받아 직접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방부는 관련 부대와 공군본부 경찰·검찰·법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등 전방위적 조사에 나서고 있다. 국방부는 초동수사 과정에 부실한 부분이 없었는지를 비롯해 ‘2차 가해’ 여부와 공군 내부에서 사건을 ‘조직적 은폐·축소’하려던 정황이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3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민주당, 군사법제도 개정안 6월 ‘잰걸음’

    민주당, 군사법제도 개정안 6월 ‘잰걸음’

    민주당, 군사법제도 개혁 주장국민의힘, 지휘체계 책임 묻기민홍철 “근본적 개선 위해서는 법안 처리”전주혜 “군사법원법은 근본적 해결책 아냐”더불어민주당이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군 사법제도 개혁을 주장하면서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국민의힘은 군 사법제도 개혁은 본질적 해결책이 아니라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휘체계에 책임을 묻고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20·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민주당 의원은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휘관 문책은 항상 해온 것으로 근본적 개선을 위해서는 법안이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백혜련 최고위원은 지난 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군 사법경찰관, 군 검찰, 군사법원 등 군 사법시스템 전반에 대한 전방위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군사법원법 개정 작업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모 중사의 빈소를 다녀온 만큼 원내에서도 법 개정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지휘관의 의사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현재 군 사법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현재 군사법경찰(헌병)이나 군검찰부는 사단급(해군은 함대사급, 공군은 비행단급)이상 부대에 설치되어 있고, 해당부대의 지휘관에게 소속돼 있다”며 “한마디로 그 부대 지휘관의 부하이다 보니 아무리 경미한 사건이라도 지휘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발의한 군사법원법 개정안에는 ▲1심 군사재판을 담당하는 군사법원을 국방부장관 소속으로 설치 ▲고등군사법원을 폐지해 민간 법원에서 항소심 담당 ▲국방부장관 및 각 군 참모총장 소속으로 검찰단 설치 ▲ 군사법경찰관이 수사를 시작해 입건하였거나 입건된 사건을 이첩받은 경우에는 48시간 이내에 관할 검찰단에 통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백 최고위원은 “더이상 이런 사건이 발생해서도 안 되지만, 만에 하나 사건이 발생할 경우 뭉개기 조사, 지휘관의 입김이 작용한 양형 감경 등 국민 의식과 동떨어진 불합리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군사법원법 개정이 본질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시스템의 전면적 점검과 독립조사기구 설치와 같은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우선”이라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군사법원법은 성폭력 사건뿐 아니라 모든 형사사건의 2심을 일반법원에서 하는 내용이라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국회 국방위와 여성가족위원회, 법사위 등 해당 현안과 관련된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자체 TF를 꾸려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한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추념식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나 “만연한 병역문화의 악습에 대해 철저하게 전수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민도·이근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DMZ 찾아 6·25 전사자 호국정신 기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DMZ 찾아 6·25 전사자 호국정신 기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3일 강원도 철원 DMZ내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유해발굴작전 현장을 방문했다.이 회장은 이상철 5사단장과 허욱구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6군단 대외정책협조실장과 함께 6․25전쟁 호국용사를 추모하고, DMZ내 유해발굴 현장을 해 유해발굴작전을 수행하는 군부대에 위문금을 전달했다. 이에 이상철 5사단장은 이성희 회장에게 농협이 동참하는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 성과에 대해 감사패를 전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020년에 1200여건의 유가족 DNA시료 채취에 기여하여 국방부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바 있다. 이에 앞선 지난 2019년 12월에는 국방부와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 업무협약을 맺고 조합원 문자홍보와 ATM기기 안내 등을 통해서 대국민 홍보를 실시했다. 올해는 지역별로 집중하여 유가족을 찾기 위해 경상북도 거주 조합원 73만명을 대상으로 문자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DMZ를 방문하여 6․25전쟁 호국영웅들의 공훈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말하면서 “유해발굴작전을 수행하는 국군 장병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농협은 정부의 6·25 전사자 신원확인사업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함께 대국민 홍보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이면서 “농업인과 국민 모두와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철 5사단장은 “우리 군은 이곳 DMZ에서 국군 6‧25전사자 유해를 한분이라도 더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장병들이 유해발굴작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임직원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서욱 “격리장병 급식 부실 책임감 느껴… 생활여건 보장”

    서욱 “격리장병 급식 부실 책임감 느껴… 생활여건 보장”

    서욱 국방부 장관이 23일 최근 육군 격리 장병의 급식 부실 논란과 관련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대 지휘관이 직접 식단 등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서 장관은 이날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코로나19 4차 유행 차단을 위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주관했다. 서 장관은 회의에서 “최근 격리 장병에 대한 급식 지원 및 생활 여건이 부실하였던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국방부장관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부대별로 지휘관이 직접 격리시설과 식단 등을 점검해 격리된 장병들이 불편함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생활여건을 적극적으로 보장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알려드립니다’에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장병이 휴가 복귀 후 의무 격리 중 부실한 급식을 제공받았다는 글과 급식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아울러 서 장관은 군 내 확산차단을 위한 방역과 장병 백신 접종 준비에 지휘 관심을 경주할 것을 당부했다. 서 장관은 “최근 군내 확진자 증가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지휘관 주도 하 인원·장비·시설에 대한 방역실태를 단기간 내 전수조사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타 간부에 대한 선제적 PCR 검사 강화, GP·GOP, 함정, 관제대대 등 취약시설에 대한 주기적 선제검사 강화 등 부대별 특성에 맞게 방역대책을 수립하여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해군 함정에서 84명 승조원 중 3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해군은 모든 함정과 주요 부대에 대해 군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했다. 서 장관은 “5월 초 예정된 전군 백신 접종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휘관 중심으로 계획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금요칼럼]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이 즉시 해야 할 일/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금요칼럼]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이 즉시 해야 할 일/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국가가 “우리나라 군대”에서 복무하고 싶어 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군에서 복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성주체성 장애로 번역되는 젠더디스포리아(gender dysphoria), 즉 트랜스젠더는 더이상 정신건강장애에 해당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주체성 장애를 정신질병목록에서 삭제하며 정신건강상태와 무관함을 적시했다. 유엔인권최고대표 사무소 역시 2020년 7월 29일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기초한 폭력과 차별에 대항하는 보호에 관한 독립전문가, 모든 이의 달성 가능한 최상의 신체 정신건강 수준을 누릴 건강에 관한 특별보고관, 프라이버시 특별보고관, 여성과 소녀 차별에 관한 실무위원회 위원장’ 등의 공동명의로 한국 정부에 “트랜스젠더 군인의 강제전역 처분”과 관련해 “성적 다양성을 병리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은 국제질병분류에 위배되며, 성 정체성에 기초한 차별을 금지하는 국제인권법에 위반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취임하자마자 2021년 1월 25일, 트랜스젠더 군인이 복무하더라도 작전 효과성, 부대결속력, 의학적 측면에서 영향이 없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트랜스젠더 군인을 군복무에서 제외한다거나 제한할 합리적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미 대통령은 ① 성 정체성을 이유로 한 강제전역이나 계속 복무거부 등을 즉시 금지시키고 ② 이에 대한 확인 및 조사의 즉시 착수를 지시하였으며 ③ 60일 이내에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관이 최초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만이 아니다. 여러 다수의 나라에서 트랜스젠더 군복무를 허용하고 군 복무 중 전환을 위한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었다. 영국은 복무 중인 군인이 성전환 수술을 할 경우 호르몬 치료 비용을 지원해 주고 역사적 맥락과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우리보다 전쟁위험에 노출돼 있는 이스라엘도 군대 내에서의 성 결정 수술뿐만 아니라 여성화 얼굴성형을 포함한 모든 전환 비용을 의료보험으로 처리하고 있다.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진정결정에서 우리나라 국가시스템이 성소수자 차별적이며 사회적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군시스템 내 보호조치들이 없음을 지적하며 관련 규정들의 개선을 언급한 것이다. 우리 군대는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 따른 부담을 온전히 개인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겁하며 야만적이다. 트렌스젠더의 장교 또는 부사관 임관, 병 임관도 허용되지 않는다. ‘성주체성 장애’를 질병의 일종으로 보고 행정명령으로 트랜스젠더의 배제를 정하고 있는데,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반인권적 차별행위이다. 병역판정 신체검사규칙 중 성주체성 장애, 육군 건강관리규정 중 성주체성 장애 등이 그러한 행정명령이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폐지해 개선할 수 있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방부 장관에게 명령을 내려야 한다. ‘성주체성 장애’에 근거하거나 성별에 근거한 차별적인 처분을 즉시 금지하고, 국제인권법기준에 반할 뿐만 아니라 성차별적이어서 헌법에 반하는 기준들을 폐기하며 피해자들을 위한 보호조치 마련에 관한 명령을 내려야 한다. 국회 역시 차별금지법을 포함해 성별 또는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그에 필요한 보호조치들을 입법하고, 행정부가 제대로 된 조치를 하고 있는지 견제, 감독해야 한다. 혁혁한 성과로 참모총장상까지 받았던 고(故) 변희수 전 하사 같은 젊은이들이 근거 없는 편견과 성차별에 노출돼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지 않았어야 했다. 정부와 국회는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즉시 하라. 더 늦어서는 안 된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인도, K9 자주포 추가 구매 가시화되나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인도, K9 자주포 추가 구매 가시화되나

    서욱 국방부장관이 오는 2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를 잇달아 공식 방문한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특히 서욱 국방부장관의 인도 방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7년 K9 자주포 100문이 인도에 면허생산방식으로 수출된 바 있으며, 최근 현지에서는 추가 구매와 관련된 얘기가 오고 가는 상황이다.서욱 국방부장관의 인도방문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마노즈 무쿤드 나라버네(Manoj Mukund Naravane) 인도 육군참모총장이 우리나라를 방한해 우리 군 주요 지휘관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인도에서 만들어진 K9 자주포는 바지라(Vajra) 즉 힌디어로 천둥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 K9의 현지 생산을 담당하는 파트너사인 L&T(Larsen & Toubro) 생산라인에서 100번째 자주포가 만들어져 인도 육군에 인도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이와 함께 인도 정부내 고위급 소식통을 빌어 인도 육군이 3문의 K9 자주포를 라다크 (Ladakh) 지역에 배치해 고산지대 성능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다크는 인도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은 카라코름, 남쪽은 히말라야 산맥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해발 3000m에서 4000m 정도의 고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인도 육군은 고산지대 성능평가 결과에 따라 2~3개 포병연대 규모, 수십 여문의 K9 자주포를 순차적으로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 구매될 K9 자주포는 고산지대 작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인도의 K9 자주포 추가구매 배경에는 중국과의 국경분쟁이 꼽힌다. 지난해 6월,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해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특히 인도는 지난 1999년 파키스탄과 카슈미르를 두고 카길(Kargil)전쟁을 벌인바 있으며, 이 전쟁을 통해 고산지대 작전에서 포병의 중요성을 깨달은 바 있다. 카길전쟁 당시 인도육군은 대규모 포병전력을 전개해 파키스탄 육군을 화력으로 압도하며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K9 자주포 외에 잠수함 수출도 중요 안건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로 7.8조 규모로 알려진 인도해군의 프로젝트 75I급 사업은 총 6척의 신형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으로 독일, 러시아, 스페인, 프랑스가 경쟁중이며 우리나라의 대우조선해양도 참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을 제안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미 국무부·국방부장관 접견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미 국무부·국방부장관 접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간호사관생도 80명 임관…김민주 소위, 대통령상 수상

    간호사관생도 80명 임관…김민주 소위, 대통령상 수상

    국방부는 5일 오후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제61기 졸업 및 임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날 소위 계급장을 다는 신임 간호장교는 태국 수탁생도 1명을 포함해 80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은 7명이다. 이들은 2017년 입학해 4년간 군사훈련과 학위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지난 1월 치른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김민주 소위는 대통령상과 대한간호협회장상을 수상한다. 김 소위는 “‘진리의 탐구, 사랑의 실천, 조국의 등불’이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간호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은 정유선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은 박현지 소위가 각각 받는다. 송채윤 소위와 채수연 소위는 국가유공자의 후손이며, 고노원 소위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외손녀다.태국의 수탁생도인 팟타라펀 촉솜남은 태국 최초의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생으로 눈길을 끈다. 동기들과 나란히 한국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그는 귀국해 태국 간호사 국가시험을 치른 뒤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그 밖의 61기 신임 간호장교들은 3주간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받은 뒤 전국 16개 군 병원에 배치된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초청 없이 필수 군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국방홍보원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6] 북한이 바라보는 서해 5도와 수역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6] 북한이 바라보는 서해 5도와 수역

    ‘내재적 접근’의 필요성 평화는 실리적 이해가 서로 얽혀 있지 않으면 모래 위의 성처럼 쉽게 무너져 내린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는 경제적 실리로 군사적 대결을 덮어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서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행동은 그 이익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익이 있는 곳에는 경쟁이 따르기 마련이고, 나의 이익을 관철시키려면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야 한다. 대화와 협상을 위해서건, 백전불태(百戰不殆)를 위해서건 상대방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는 것은 중요하다. 불완전한 정전협정과 NLL 설치 정전협정은 적대행위와 무력충돌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체결되었다. 하지만 해상의 분계선은 지상과 달리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다. 서해의 경계는 황해도와 경기도의 도계(道界)를 연장한 A-B 선으로만 그어졌다. 그마저 군사분계선이 아니라 섬들의 관할 기준을 나타내는 표시였을 뿐이다. 다만 서해 5도는 A-B 경계선 북쪽에 있었지만 유엔사 통제 아래 두기로 결정되었다. 북방한계선(NLL)은 유엔사 내부적으로 초계활동과 어민들의 진출 범위를 제한하여 무력충돌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자 설치되었다. 서해 5도 주변 수역은 정전협정에 명시된 인접해면 존중 원칙에 따라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지만, 그것을 가상의 선으로 연결한 NLL은 사실 북한과 합의되거나 설정 직후 통보된 적이 없다. 실제 유엔사도 1990년대 이전까지 서해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인접해면을 침범했다고 문제 삼았지, NLL을 넘어 왔다고 항의하지 않았다. 공동어로 제안을 통한 체제 우위 과시 북한은 1955년 3월 내각 결정을 통해 12해리 영해를 선포하였다. 하지만 전쟁 직후 북한은 12해리 영해를 담보할 군사력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그 사이 남한의 어민들은 해마다 5~6월이 되면 군 당국의 눈을 피해 북한 해역 깊숙이 들어가 조기를 잡았다. 북한은 어선들이 연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지만 진입하게 되면 나포하여 조사를 벌였다. 조사 과정에 어부라고 판단되면 평양 관광도 시켜주고 어선도 수리하여 돌려보냈다. 북한은 1958년부터 남한 어민들이 일정한 규칙을 지키면 어장을 개방하겠다는 제안도 하였다. 1967년까지 계속된 이 제안은 남한의 경제 수준보다 앞섰다는 체제 과시의 표현이기도 했다.해상경계선에 관한 문제제기 북한은 1973년 12월 군사정전위원회에서 해상경계선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하였다. 북한은 정전협정 어느 조항에도 “계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서해 5도에 출입하면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요구하였다. 북한이 해상경계선 문제를 제기한 것은 첫째, 북미간 직접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였다. 1973년 11월 유엔에서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가 공식적으로 해체되었다. 유엔군 사령관은 정전협정의 서명 주체이자 그 이행의 담보를 책임진 당사자였다. 북한은 유엔군 사령관이 사라지게 되면 정전협정이 개정되거나 평화협정으로 대체될 것을 기대하며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했다. 북한은 서해 5도 수역이 불완전한 정전협정의 대표로 쟁점화하기 좋은 주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둘째, 중국을 겨냥한 측면도 있었다. 북한은 데탕트 시기 한반도 문제가 미중간 대화를 통해 결정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언커크 해체 문제와 관련하여 주한미군 주둔과 연계시켜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북한의 의도와 달리 미국의 뜻대로 표결 없이 처리하는 것에 동의해 주었다. 그러자 북한은 과거 중국 어선들도 활동했던 서해5도 수역을 분쟁 지역화하고자 했다. 실제 북한은 1962년 중국과 국경조약을 체결하며 압록강 하구의 섬들에 대해서는 중국의 양보를 얻어냈지만, 영해에 관해서는 압록강 하구인 동경 124도 10분 6초의 기준선에 합의함으로써 손해를 떠안았다. 셋째, 1973년 12월 개막된 제3차 유엔해양법회의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 회의는 바다에 관한 국제사회의 규범을 제정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남북한은 분단 후 처음 유엔 무대에서 각자의 이익을 관철시키려 했다. 즉 북한은 이 회의 개막 이틀 전에 서해 해상경계선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 등의 설정에 있어 남한보다 우위에 서려 했다. 북한은 제3차 유엔해양법회의가 진행 중인 1977년 6월에 200해리 EEZ를, 8월에는 경계수역을 각각 선포하였다. 처음으로 논의된 NLL 문제 NLL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1990년 시작된 남북고위급회담에서였다. 이 회담에서 불가침경계선 문제는 첨예한 쟁점 중 하나였다. 남한은 ‘영역’을 내세웠고 북한은 ‘선’을 주장했다. 각각의 강조점이 달랐던 이유는 NLL 때문이었다. 남한은 NLL이 이미 해상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이남의 ‘영역’을 강조한 반면, 북한은 NLL을 인정한 적이 없다며 새로운 경계선의 설정을 요구하였다. 결국 남북기본합의서 부속합의서에는 “해상불가침 경계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 해상불가침 구역은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하여 온 구역으로 한다”고 규정되었다. 남한은 NLL을 기준으로 한 “지금까지 관할하여 온 구역”에 방점을 둔 반면, 북한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는 점에 강조점을 두었다. 서해교전의 발발과 일방적 군사분계선의 선포 불완전한 합의는 1999년 6월 서해교전으로 이어졌다. 교전 당일 북한은 “당신 측이 멋대로 그어놓은 분계선을 인정한 적도, 통보받은 적도, 합의한 적도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한 달 뒤 북한은 충돌이 빚어진 것은 양측이 합의한 해상 군사분계선이 없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해상분계선 설정을 위한 회담에 나서라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유엔사가 응하지 않자 1999년 9월 일방적으로 해상경계선을 선포하였다. 2000년 3월에는 후속 조치로 좌우 폭 1마일의 ‘통항질서’도 발표하였다. 북한이 선포한 해상분계선은 정전협정 상의 A-B선을 기점으로 황해도 강령반도 끝단인 등산곶과 경기도 굴업도 사이의 등거리 점, 황해도 웅도와 경기도 서격렬비도 사이의 등거리 점, 중국과의 반분 교차점을 연결한 선이었다. 북한은 이 선이 A-B 선을 기점으로 했기 때문에 정전협정에도 부합하고, 등거리 원칙을 지켰기 때문에 유엔해양법협약 정신에도 맞는 것이라고 하였다. 남북공동어로 구역을 둘러싼 입장 차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서해에서의 무력충돌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자 했다. 2005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공동어로 문제를 공식 제의하였다. 김 위원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서해에서의 긴장 완화 문제를 함께 협의하자고 제안하였다.수산협력 실무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문제는 그것을 담보할 수 있는 군사적 조치였다. 북한은 장성급 회담에서 ① 무력충돌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해상분계선 확정 ② 공동어로 실현을 위한 군사적 대책 ③ 민간 선박의 해주항 직항 ④ 민간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를 안건으로 들고 나왔다. 그러면서 해상분계선 설정과 관련하여 남북이 기존의 모든 주장을 포기하고 통일 한반도의 영해 기선을 확정해 새로운 영해권을 내외에 선포하자고 주장하였다. 공동어로수역과 관련해서는 그 구역을 강화만 일대의 넓은 수역까지 포함하자고 제안하였다. 아울러 NLL 때문에 해주항으로 입항하는 민간 선박들이 백령도 서편으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제주해협 통과 문제와 함께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제주해협 통과 문제만 해운회담으로 이관되고 나머지는 모두 거부되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제안과 후속 회담의 답보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정상회담에서 서해 문제를 군사회담에서 논의하니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양 정상이 함께 풀어낼 것을 제안하였다. 노 대통령은 안보군사 지도 위에 평화경제 지도를 덮는 방식으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만들자고 역설하였다. 김정일 위원장도 노 대통령의 해주 특구 제안에 난색을 표하다가 점심 식사 후 전격 받아들였다. 그 결과 10·4 선언에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 건설과 해주항 활용, 민간 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이 명시되었다. 정상회담 직후 국방부장관과 인민무력부장 사이에 국방장관회담이 개최되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었을까, 양측은 공동어로구역의 기준점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공동어로구역 설치를 위해 새롭게 해상경계선을 긋자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NLL을 인정할테니 자신들의 해상경계선도 인정하라며 그 사이를 공동어로구역으로 삼자고 제안하였다. 반면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NLL을 기준으로 한 등면적 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분계선의 설정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고 진행된 회담에서 남북은 공동어로구역의 기준점을 두고 논쟁하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북한의 변화와 실리를 통한 평화 정착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은 2018년 판문점 선언을 통해 원론적인 차원에서 재확인되었다. 아울러 그해 가을 평양에서 체결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구체화 되었다. 이 합의서에는 북한이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겠다는 조항이 포함되었다. 이 조항의 삽입은 10·4 선언 직후 공동어로구역의 기준점 설정 문제로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교훈을 되새긴 성과였다. 아울러 이 조항이 삽입돼 대선 과정에 불거진 ‘NLL 포기 발언’ 시비도 불식시킬 수 있었다. 북한은 NLL을 인정하더라도 경제적 이해관계로 덮어버리면 자신들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합의서에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을 군사연습 중지 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은 과거 북한이 공동어로구역 범위를 협의하면서 강화만 일대까지 넓게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이 실리를 따져 본 뒤 제안을 받아들인 사실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의 실무 책임자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1990년대 남북고위급회담부터 10·4 선언 이후 장성급 회담까지 NLL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새로운 해상분계선 설정을 요구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가 실무 책임을 맡은 회담에서 NLL을 인정하겠다고 나온 것이다. 이처럼 북한도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를 포착하여 서로의 이해관계를 얽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평화는 실리적 이해가 얽히지 않으면 모래 위의 성처럼 쉽게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갈등과 분쟁의 서해를 평화와 경제의 바다로 변화시키는 봄바람이 불어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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