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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닷새 만에 ICBM 또 발사

    美, 닷새 만에 ICBM 또 발사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북한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 공군은 25일 밤(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무장하지 않은 미니트맨3 미사일을 남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절린 환초 인근 목표 지점을 향해 시험 발사했다고 AP 등 미국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일에 이은 두 번째 발사 실험으로, 북한을 비롯한 역내 경쟁국들을 상대로 핵무장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미사일은 시간당 2만 3000㎞의 속도로 30분가량 날아가 6500㎞ 떨어진 콰절린 환초 인근에 떨어졌다. 미니트맨3는 지상에서 발사하는 미국의 유일한 핵미사일로 최대 사거리가 약 1만 2875㎞ 이상이어서 미국 서부에서 북한까지 날아갈 수 있다. 시험 발사를 참관한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과 러시아, 중국과 같은 전략적 경쟁국에 미국이 효율적인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크 부장관과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관은 발사 다음날인 26일 방어무기 생산 현장을 찾아 북한의 핵 위협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 미사일 방어 체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 대통령 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 소집

    박 대통령 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 소집

      박근혜 대통령은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와 관련,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NSC는 우리나라 국가 안보·통일·외교와 관련된 최고 의결기구로 대통령을 의장으로 한다. 국무총리와 국가정보원장, 통일·외교통상·국방부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등 8명으로 구성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미국, ‘AI 병사’ 개발 박차… “러시아·중국 따라잡을 것”

    미국, ‘AI 병사’ 개발 박차… “러시아·중국 따라잡을 것”

    미국이 ‘킬러 로봇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국가안보 포럼에 참가한 미 국방부 부장관 로버트 워크는 러시아와 중국이 이미 전투용 AI 개발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워크 부장관은 “중국군은 로봇기술 및 자동화기술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으며, 러시아 또한 최근 전장에 로봇 병사를 배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특히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가까운 미래에 독립적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병력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투용 AI 병기의 개발이 종국에는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현실적 과제와 함께 윤리적 문제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7월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등 세계 유명 석학 및 공학자 1000명은 이른바 ‘킬러 로봇’, 즉 자율적 판단으로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의 개발을 반대하는 공동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킬러로봇을 둘러싸고 늘 제기되는 윤리적 논제, 즉 ‘인공지능으로 하여금 자율적 판단에 의해 인간을 사살하도록 허용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워크 부장관은 “우리는 살상력 사용 여부를 결국 인간이 결정해야만 한다고 강력히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로봇을 이용한 신속한 공격이 가해질 경우 이에 대한 방어는 마찬가지로 로봇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미군을 긴장하게 만드는 중국과 러시아군의 로봇기술은 얼마나 ‘실전배치’에 근접해 있을까? 군사 전문지 디펜스 원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실제로 군사용 로봇기술에 있어 유념할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해 3월 러시아 전략미사일부대는 인간의 개입 없이 표적을 선택하고 파괴할 수 있는 보초병 로봇을 미사일기지 5곳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러시아 유력 군수업체 우랄바곤자보드(Uralvagonzavod, 이하 UVZ) 전무이사 뱌체슬레이 칼리토프 또한 향후 2년 이내에 UVZ가 전투로봇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월 칼리토프는 “1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전투로봇) 시제품이 공개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은 점차적으로 유인(有人)장비 개발을 축소하고 무인장비 기술 개발로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군의 경우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NUDT)의 주도로 ‘뇌파조종’ 로봇을 개발하는 등 로봇을 통한 군사력 증강에 빠르게 다가서는 중이다. 중국군은 뇌파를 통해 원격으로 장비를 제어할 수 있는 이 기술을 향후 군용 병기 운용 등에 활용해 전장에서의 병력손실을 줄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워크 부장관은 미군이 경쟁국가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사설업체들과의 AI개발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워크는 “사설 기업들은 벌써 전투용 AI기술을 확보한 상태”라며 “미군은 이들 기업부터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크 부장관에 따르면 미군은 앞으로 사이버전 또한 AI들에 의존할 전망이다. 워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에 인간의 대응속도로는 불충분하다”며 “학습능력을 탑재한 인공지능을 통해 이러한 유형의 공격에 대응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잊혀졌던 전통사경의 맥을 잇다…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잊혀졌던 전통사경의 맥을 잇다…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

    흔히 사경(寫經)은 그저 불교경전을 베껴 쓰는 정도로 인식된다. 하지만 따져 보면 한국의 전통 사경은 세계문화사적으로 탁월한 가치를 요란하게 자랑할 만한 우수한 문화유산이다.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 외길 김경호(54)씨는 조선시대 이후 600년간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고려 전통 사경의 우수성에 눈떠 그 원형 복원에 천착해 사는 한국의 독보적 전통 사경 전문가이다. 2002년 한국사경연구회를 만들어 최근까지 이끌면서 잊혀졌던 불모지대의 전통 사경을 힘겹게 국내외에 알려 전통예술의 한 분야로 인식되게 한 주인공이다. →사경은 일반적으로 불교 경전 베껴 쓰기쯤으로 인식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나. -사경은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불교 교리의 전파와 교육의 핵심이었다.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그런 기능은 점차 인쇄술에 넘어갔고 사경은 공덕을 쌓는 신앙 행위이자 수행의 방편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그 일환으로 금자경, 은자경 같은 고귀한 것들이 나오게 됐다. →사경의 문화사적인 가치를 들자면. -한국은 현존 최고의 목판인쇄물(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금속활자인쇄물(직지심체요절)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인쇄문화의 종주국인 셈이다. 인쇄술이 사경을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개발됐으니 세계 문명문화사 속 한국 사경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하나는 세계 불교문화예술사에서 최고 성취를 이뤘다는 점이다. 고려시대에는 중국에 전문인력을 역수출한 유일한 분야였다. 원(元)의 지배를 받던 시기 중국의 요청으로 여러 차례 고려의 사경전문가들이 100명씩 파견돼 금은자경을 제작해 주고 돌아왔고, 원나라에서 감독관을 보내 금은자대장경을 제작해 갔다. →사경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일반의 관심과 국가적 지원이 일천한가. -사경은 억불숭유정책을 기조로 삼았던 조선왕조 500년 동안 묻혀 있었고 이후에도 최근까지 100년 이상 잊혀졌다. 600년 이상 전통이 단절되었던 탓에 전문 연구자조차 전무하다. 사경 연구에는 불교경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서예이론 및 실기에 대한 천착이 기본이다. 동양미술사 및 불교미술사, 역사 전반에 관한 깊은 지식과 사경의 역사적 전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특히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인식 부족 탓이 크다. 지금으로선 중요무형문화재 지정도 어려운 실정이다.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는 게 왜 어렵다는 말인가. -고용노동부에서 전통 기능 중 단절 우려가 있는 종목을 선정, 기능전승자(숙련기술전수자)를 지정해 계승자 육성 차원의 교육비를 한시적(3~5년)으로 지원하는 게 고작이다. 내가 2010년 전통 사경 종목의 유일한 기능전승자로 지정된 게 국가 차원에서 전통 사경 종목을 처음으로 신설한 것이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는 지원이 지속적인 데 비해 기능전승자는 지원이 한시적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전문 연구자 부족도 문제이다. 전통 사경 연구 학자들이 늘어나 집단적으로 전통 사경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면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증폭되리라고 생각한다. →불교 아닌 다른 종교에서도 사경이 이뤄지나. -넓은 의미의 사경까지 포함할 때 현재 국보·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200점이 넘는다.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수의 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셈이다. 현재 기독교의 성경 필사(사경), 원불교의 교전 사경 등 종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소한 300만명 이상이 사경을 한 번쯤 해 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데 전통 사경에 대한 인식 부족 탓에 과거 찬란했던 전통과 수행으로서의 체계적인 사경은 안 되고 있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지금 전통 사경을 연구하는 단체가 있나. -조사나 연구, 홍보 등 종합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는 한국사경연구회가 유일할 것이다. 2~3개 단체가 간헐적으로 전시회를 갖는 등의 활동을 해왔지만 최근 그마저도 중단된 상태이다. 문제는 사경 관련 단체 지도자들이 전통 사경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서예가들이란 점이다. 전통 사경 기법과 동떨어진 금니, 은니를 제각각의 기법으로 사용해 지도하고 있을 뿐이다. 제대로 고려사경의 전통을 계승해 창작 사경을 하는 단체는 한국사경연구회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사경연구회는 어떤 단체인가. -2002년 전통 사경 개인전을 계기로 당시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 스님, 동국대 역경원장 월운 스님, 동국대박물관장 고 장충식 교수를 고문으로 모시고 한국사경연구회를 발족했다. 초대회장을 맡아 최근까지 이끌어 왔으며 지금 10회째 회원전을 열고 있다. 미국 뉴욕, LA 등 해외전을 3회 열었고 동국대박물관과 뉴욕 플러싱타운홀, LA한국문화원 등 국내외 초대전을 5회 열었다. 회장을 맡아 활동한 14년 동안 한국 전통 사경의 가치와 의의, 예술성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그 때문인지 원광대 서예학과와 대학원에 사경과목이 개설됐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선 사경전이 3회 열렸다. 고용부 기능전승자 지정이 이뤄졌고 현재 몇몇 공모전에서 사경을 정식 부문으로 채택하고 있다. →사경 작업은 뼈를 깎는 고통의 연속이라고 들었는데. -최고의 사경 작품은 붓끝 0.1㎜, 아니 어쩌면 0.01㎜에 집중한 채로 수백, 수천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눈만 한 번 깜빡여도 선이 삐뚤어지고 숨만 한 번 크게 쉬어도 선이 흔들린다. 금니와 은니를 사용하는 장엄경을 제작할 경우 온도는 최소한 35°C 전후, 습도는 70% 이상이어야 좋다. 습식 사우나 같은 작업실을 생각하면 된다. 높은 온도와 습도의 작업 환경 탓에 어금니가 모두 빠지고 앞니까지 빠지는 경험을 했다. →사경 연구와 작업을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학자도 공식 연구자도 아니기 때문에 사경 유물 조사의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았고 선행 연구 자료가 너무 부족했다. 특히 재료, 도구 사용법 관련 자료는 전무해 일본 자료와 연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도움이 된 자료는 고려 사경유물이었다. 고려사경을 직접 조사한 후 실험을 거듭하며 접근해 갔다. 경전의 저본 또한 큰 어려움 중 하나이다. 사경을 하려면 경전의 신뢰할 만한 저본을 여러 종 구해 정밀한 대조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 현재 발행되는 경전은 오·탈자가 너무 많다. 한자 음을 한글로 표기할 때도 통일된 규정이 없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고려사경의 조사, 연구부터 홍보까지 모든 경비를 자비로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도 컸다. →미국을 포함해 오히려 외국에서 전통 사경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2005년 뉴욕에 진출해 10년 동안 15회에 걸쳐 한국 전통 사경과 관련한 특강, 전시, 사경법회, 제작시연회, 워크숍 등을 진행해 왔다. 2012년 뉴욕시 랜드마크라는 플러싱타운홀 건립 150주년 기념행사로 한국사경연구회원전이 개최되었는데 이때 뉴욕 퀸즈 자치구 의장은 전시 개막일을 ‘외길 김경호의 날’로 선포했다. 뉴욕시 감사원장, 뉴욕주상원의원, 뉴욕주의회의원, 뉴욕시의회의원 등으로부터 표창장과 뉴욕시민 자격을 인정한다는 성명서를 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전시 기간(12주) 내내 연속 보도했고 데일리뉴스는 전면기사로 다뤘다. 이 초대전은 종합문화공간인 타운홀에서 수년 동안 개최한 각종 문화행사 중 가장 성황을 이룬 성공한 행사라는 찬사를 받았고 시민들로부터 정성 어린 선물도 받았다. 한국 전통 사경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경 전문 연구가의 입장에서 어떤 점이 가장 눈에 거슬리나. -고려 전통 사경은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를 갖고 있고 최고 성취를 이룬 예술이다.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런 인식을 가진 이들이 많지 않다. 기복적인 불교가 깊이 뿌리박힌 탓이다. 폰트체로 인쇄된 사경본을 펜으로 베껴 쓰는 정도의 하향평준화를 지향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사찰에서 사경법회가 빈번하게 열려 대중적인 신앙행위가 되어 가고 있지만 전통과 다른 엉터리 행사가 대부분이다. 전각과 불상에는 엄청난 돈을 들이면서도 핵심인 사경은 주먹구구식으로 사성된 사경이 봉안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저급한 사경 교재들을 마구잡이로 만들어 팔아 수익만 얻으려는 사경법회가 판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할 사경 진흥책이 있다면. -사경 분야 종사자들이 안정되게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한다. 고려시대 때 중국을 월등히 추월해 사경을 역수출할 수 있었던 건 국가기관인 사경원 때문이다. 국가적 지원을 통해 많은 사람이 사경으로 성인의 말씀들을 접하고 행한다면 사회적인 화합과 양보의 미덕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무형문화재 지정으로 격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선정된다면 전통 사경의 중요성을 쉽게 알리고 문화적 자부심도 갖게 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지난 10년간의 미국 활동을 발판 삼아 뉴욕을 중심으로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성경 사경과 코란 사경 그리고 만다라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을 창작해 한국 전통 사경을 세계인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세계적인 예술 장르로 발전시키겠다. 불교문화 속에는 인간 정신 활동의 극점인 삼매 속에서 행해지는 아름다운 수행이 있다. 수행 결과로 얻어지는 사경이 고귀하고 아름다운 예술이자 가치 있는 정신세계의 산물임을 인식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영문 작품집을 편집 중이다. 사경수행의 표준이 될 교본 시리즈(현재 전통 사경 교본 4종과 한지사경본 2종이 발행되었다)와 이론서도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 새로운 작품 서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은 전북 김제 출생으로 전북대와 동국대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한 등단 시인·시조시인 겸 서예가이자 한국 전통 사경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어려서부터 서예를 연마하면서 한문에 친숙해졌고 학창 시절 불교학생회를 통해 불교와 인연을 맺어 집중적으로 불교 교리를 공부했다. 경전과 게송들을 세필로 필사하면서 불교 서적을 닥치는 대로 구해 섭렵했으며 고교 시절 선승들의 선문답에 취해 생사를 초탈하는 선승이 되고자 출가하려 3번이나 야간열차를 탔지만 가족들의 만류로 번번이 실패했다. 대학, 대학원 시절 여초 김응현 선생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박상국 예능민속실장, 동국대 미술사학과 장충식 교수 등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고려 전통 사경에 매달리게 됐다. 2002년 첫 사경 개인전을 계기로 한국사경연구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맡아 지난해 말까지 이끌었으며 국내외 전통 사경 개인전 및 초대전을 15차례 열었다. 특히 미국 LA 카운티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의 전통 사경 특강과 전시, 제작시연을 통해 한국 전통 사경의 우수성과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예총회장상(1984), 국방부장관상(1988), 교육부장관상(1996)을 받았고 2010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전통 사경 첫 기능전승자로 지정됐다. 그가 펴낸 사경 개론서 ‘한국의 사경’을 비롯해 ‘전통 사경 교본’ 4종과 ‘한지사경본’ 2종은 사경 연구자, 창작자들에겐 필독서로 꼽힌다.
  • [사설] 한국 동의 없는 日 자위대 ‘한반도 작전’ 안된다

    어제 4년 9개월 만에 한·일 국방부장관 회담이 열렸다. 일본 측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법제 제·개정에 관해 한국 측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의 안보 현안에 관하여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는 공동 보도문도 발표해 최근의 관계변화 분위기도 반영했지만 일본 자위대의 작전영역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한민구 장관이 “북한은 헌법상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에 (자위대가) 북한에 들어갈 때 우리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이 문제에 대해서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대한민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범위는 휴전선 남측”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일본 자위대가 북한 지역에 들어갈 경우 우리 정부의 동의가 필요 없다는 취지로 보인다. 우리로서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걱정이 앞선다. 아베 정권은 최근 새로운 안보 법안을 만들어 사실상 평화헌법을 무력화시켜 자위대 해외파병의 길을 열어놓았다.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나선 미국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에서 일본 자위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 통제권은 미군에 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요청이나 암묵적 동의 아래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발을 들여놓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일본의 군사적 침략과 식민지 지배라는 뼈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로서는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전체를 작전 영역으로 삼는 길이 열리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오늘 열리는 한·미·일 차관급 안보 실무회의나 조만간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남북한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해 북한도 주권국가로 국제법상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일본의 논리도 어불성설이다. 19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 3조에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확인한다”는 조항이 있다. 대한민국 헌법상 우리의 주권 관할 범위는 ‘한반도 및 그 도서지역’으로 명문화돼 있다. 식민지배로 한반도 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이 ‘휴전선 이남’만을 대한민국의 유효 지배라고 강변하는 것은 역사적 특수성을 무시한 처사다. 거꾸로 일본의 ‘실효 지배’ 논리를 독도 문제에 적용할 경우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설 땅이 없어진다. 국제법상 대한민국이 독도를 실효 지배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점을 만천하에 인정하는 꼴이 된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마다 말을 바꾸는 일본의 이중성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은 물론 한·미·일 3국 협력도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의 헌법과 주권보다 우선순위가 앞설 수는 없다. 군사 대국화를 표방하며 극우주의로 치닫는 아베 정권이 한반도 영역에서 마음 놓고 군사활동을 할 경우 가뜩이나 불안정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더욱 요동칠 수밖에 없다.
  • 미군 장병과 이례적 ‘로프라인 미팅’… 공고한 한·미 동맹 확인

    미군 장병과 이례적 ‘로프라인 미팅’… 공고한 한·미 동맹 확인

    미국 국방부가 15일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공식 의장행사’(Full Honor Parade)는 행사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됐다. 임석상관에 대한 경례로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한국과 미국의 국가가 차례로 연주됐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이를 사열하고 미 전통의장대의 행진이 이어진 뒤 폐회가 선언되기까지 25분이 걸렸다. 펜타곤을 방문한 외국 정상에게는 통상 5분짜리 약식으로 치러지는 행사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을 비롯해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 커티스 스캐퍼로티 연합사령관,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태 안보차관보, 에릭 로젠바흐 미 국방부장관 비서실장 등을 접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전작권 전환 이행, 한·미 사이버 안보 및 우주분야 협력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펜타곤을 떠나기 전 국방장관 회의실 복도에서 한국에 근무했거나 근무할 예정인 31명의 미군 장병들도 만나 격려했다. 미국에 파견되거나 유학 온 5명의 한국군 장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로프라인 미팅’(Rope Line Meeting)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주로 미국 대통령이 군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 사용하는 형식이다. 외국 정상에게 자리를 내준 것은 대단히 이례적으로, 이날 이 두 가지 행사는 “한·미 동맹의 성격과 공고성을 대표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과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는 외신기자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정상회담의 개최 의미 등을 설명했다. 러셀 차관보는 “한국은 미국의 아·태 지역 재균형 정책의 중심”이라며 “한·미 동맹을 통해 북한의 도발 행동과 불법 핵·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위협받는 한반도에 평화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동맹 이슈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최대 의제가 될 것”이라며 “두 정상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을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비핵화 회담에 복귀시키는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북 관계와 북한 인권 문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 관계가 성숙했기에 우리는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며 “두 정상은 향후 5년 또는 10년간 양국 관계의 전략적 방향을 정하는 것을 이번 회담의 주요 결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 “오바마 정부와 관계를 맺는 것을 선택한 쿠바와 이란, 미얀마와 달리 북한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태도를 바꿔 대화 테이블로 복귀하길 바란다.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군 장병과 이례적 ′로프라인 미팅′…공고한 한·미 동맹 확인

    미군 장병과 이례적 ′로프라인 미팅′…공고한 한·미 동맹 확인

    미국 국방부가 15일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공식 의장행사’(Full Honor Parade)는 행사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됐다. 임석상관에 대한 경례로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한국과 미국의 국가가 차례로 연주됐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이를 사열하고 미 전통의장대의 행진이 이어진 뒤 폐회가 선언되기까지 25분이 걸렸다. 펜타곤을 방문한 외국 정상에게는 통상 5분짜리 약식으로 치러지는 행사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을 비롯해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 커티스 스캐퍼로티 연합사령관,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태 안보차관보, 에릭 로젠바흐 미 국방부장관 비서실장 등을 접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전작권 전환 이행, 한·미 사이버 안보 및 우주분야 협력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펜타곤을 떠나기 전 국방장관 회의실 복도에서 한국에 근무했거나 근무할 예정인 31명의 미군 장병들도 만나 격려했다. 미국에 파견되거나 유학 온 5명의 한국군 장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로프라인 미팅’(Rope Line Meeting)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주로 미국 대통령이 군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 사용하는 형식이다. 외국 정상에게 자리를 내준 것은 대단히 이례적으로, 이날 이 두 가지 행사는 “한·미 동맹의 성격과 공고성을 대표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과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는 외신기자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정상회담의 개최 의미 등을 설명했다. 러셀 차관보는 “한국은 미국의 아·태 지역 재균형 정책의 중심”이라며 “한·미 동맹을 통해 북한의 도발 행동과 불법 핵·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위협받는 한반도에 평화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동맹 이슈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최대 의제가 될 것”이라며 “두 정상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을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비핵화 회담에 복귀시키는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북 관계와 북한 인권 문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 관계가 성숙했기에 우리는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며 “두 정상은 향후 5년 또는 10년간 양국 관계의 전략적 방향을 정하는 것을 이번 회담의 주요 결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 “오바마 정부와 관계를 맺는 것을 선택한 쿠바와 이란, 미얀마와 달리 북한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태도를 바꿔 대화 테이블로 복귀하길 바란다.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사이버 안보에 北 위협”

    미국 국방부가 사이버 안보에서 자국을 위협하는 존재로 북한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은 2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해 말 소니픽처스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자국에 대한 사이버 위협의 첫 번째 사례로 지목했다. 워크 부장관은 “사악한 행위자는 미국 기업을 타깃으로 한다”며 북한의 소니픽처스 해킹과 이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대응을 언급했다. 이어 “북한뿐 아니라 이란, 중국, 러시아도 사이버 공격에 관여한 우리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워크 부장관과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도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언급했다. 클래퍼 국장은 미국을 상대로 사이버 위협을 가하는 행위자는 “고도의 정교한 사이버 프로그램을 보유한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기술력은 낮지만 보다 파괴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이란과 북한”을 꼽았다. 사이버사령관을 겸하는 로저스 NSA 국장은 “북한의 소니픽처스에 대한 공격은 국가 차원의 사이버 능력이 미 민간기업을 위협한 사례로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미국이 사이버 부문에서 적대국 또는 테러단체의 공격 의지를 꺾을 ‘억지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우리는 사이버 공간에서 전투에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기업 지적재산의 사이버 절취를 주도하거나 지원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발 공격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클래퍼 국장은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태정책연구원 ‘최근 북한정세와 향후 남북한관계전망’ 포럼

    아태정책연구원(APPRI) 이사장 신희석(申熙錫) 교수는 오는16일오후 6시부터 연세대 동문회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최근의 북한정세와 향후의 남북한관계전망’을 주제로 하여 외교안보정책연구포럼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김태영 前 국방부장관을 비롯하여 오재희 前 주일대사, 정진위 前 연세대부총장, 정태익 한국외교협회장 등을 비롯한 국내외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벌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경남-서울이랜드(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 ■여자축구 △WK리그 ●대전스포츠토토-수원시시설관리공단(대전 한밭종합운) ●화천KSPO-부산상무(화천생활체육주경기장) ●이천대교-서울시청(이천종합운 이상 오후 7시) ■테니스 한국실업연맹전 회장기 영월대회(영월) ■태권도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대회 겸 2016 국가대표선발 예선대회(오전 9시 30분 태백 고원체) ■수영 MBC배 전국대회(오전 9시 김천실내수영장)
  • [부고] 이홍희(서울과학기술대학 부교수)·)씨 부친상 외

    ●이상융씨 별세, 이홍희(서울과학기술대학 부교수)·보연(바이올리니스트)·가연(작곡가)씨 부친상, 박성봉(비올리스트)씨 장인상, 박연진(약사)씨 시부상, 이상혁(사업)·상훈(전 국방부장관)·상문(미국 네브래스카대학 석좌교수)·순자·상철(LG유플러스 부회장)씨 형제상= 27일,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9일 02-2072-2018. ●김대은(전북축구협회장)씨 장모상 = 27일, 동군산병원 장례식장 2층 2호실, 발인 29일 오전. 063-441-4444 (011-656-9542).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총 처형 뒤 화염방사기로 태워” 충격적 진실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총 처형 뒤 화염방사기로 태워” 충격적 진실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총 처형 뒤 화염방사기로 태워” 충격적 진실은? 북한 내 군 서열 2위로 우리 국방부장관에 해당되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쯤 반역죄로 공개 처형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김광림 정보위원장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현 무력부장은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꼽히는 군부 실력자였고, 재작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숙청 인사 중 최고위급 인사여서 북한 내 권력구도 재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잔인한 방식으로 고위층에 대한 공개 처형을 잇달아 집행한 것은 빈약한 권력 기반에 대한 불안감을 내부 권력층을 겨냥한 ‘공포 통치’로 극복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 무력부장은 지난달 24~25일 열린 ‘군 일꾼대회’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 중 조는 모습이 적발되고 김 위원장의 지시에 대꾸하고 불이행했으며,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유일영도 10대 원칙’을 어긴 것이 ‘불경’, ‘불충’으로 지적돼 ‘반역죄’로 처형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현 무력부장은 이 같은 지적이 나온 지 2~3일 만에 평양 순안구역 소재 강건군관학교에서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의 벌컨포와 유사한 대공화기인 고사포로 공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지난 6개월간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등 김 위원장의 측근들도 숙청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현영철 숙청은 과거 이영호 총참모장 숙청,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 때와 달리 당 정치국의 결정 또는 재판절차 진행 여부에 대한 발표 없이 체포 후 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구체적 숙청 사유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장성택 처형의 주요 사유였던 ‘양봉음위’(陽奉陰違·겉으로만 따르고 속으로는 따르지 않음)도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정원은 이번 현영철 숙청이 김 위원장의 공포 통치와 핵심 간부들에 대한 불신이 심화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반대로 간부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숙청으로 간부들의 충성심은 약화하겠지만, 체제 동요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국정원은 전망했다. 국정원은 현 무력부장의 최근 러시아 방문과 이번 숙청이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 무력부장은 지난달 13~20일 제4차 국제안보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 김 위원장의 러시아 제2차 대전 전승절 행사 참석에 앞서 사전정지작업을 위해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이 전승절 행사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끝내 불참했다. 국정원은 현 무력부장의 러시아 방문이 숙청에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해 계속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정원은 국가안전보위부의 감찰이 밑바탕이 된 이번 현 무력부장 숙청 결과로 볼 때 한동안 권력 구도에서 소외됐던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다시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정보위 보고 이후 공개한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총살한 간부의 숫자가 모두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된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이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집권 초기 4년간 처형한 10여 명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다. 처형 방식으로는 대상자의 가족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포)을 사용하고, 처형 후 화염방사기로 시신의 흔적을 없애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 당 비서 등 중간 간부까지 처형했다”면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 불만 토로,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관련자를) 처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지난해 5월 독살됐다는 최근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대해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국정원은 김경희의 신변에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으며, 현재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 1월 평양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 조사 진행했다”

    주한미군이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배치 가능성을 고려해 부지 조사를 진행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군의 이 같은 입장은 한·미가 사드 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협의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측의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주목된다. 주한미군사령부는 12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한국에는 사드 시스템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 장소들이 있고, 미래에 가능한 배치를 대비해 적절한 장소를 찾기 위한 비공식 조사가 진행되긴 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사드의 배치 여부 및 배치 장소에 대한 결정은 내려진 바 없고, 주둔국에 대한 통보도 이뤄진 바 없다. 한국 배치에 대한 최종결정은 내려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군은 “한국에 사드 부대를 배치하게 된다면 한국과 충분히 논의한 뒤 이뤄질 것”이라면서 “사드 부대는 한국에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 및 한국 내 미국 패트리엇체계를 보완함으로써 북한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해 국내 여러 지역을 실사했고 이 가운데 경기 평택, 강원 원주 등이 유력한 후보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주한미군이 사드 부지 조사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은 우리 정부에 사드 배치를 압박하고자 하는 지속적 발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5월 “미국은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기 위한 부지 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해 9월 미국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사드 포대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를 시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가능성 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가능성 있나

    김정은이 집권 직후 북한군에 한반도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지난해까지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올해를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15년 통일대전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2011년 12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직후 한반도 전면전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2012년 8월 25일 원산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이른바 ‘7일 전쟁’으로 전해지는 작전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원산에서 열린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들은 물론 군단장급 이상 고위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 회의를 통해 총참모부가 수립한 작전계획을 확정하고 이 작전계획에 맞춰 각 군단이 세부 작전계획을 수립해 훈련을 실시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지시했다는 작전계획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北 작전계획의 5단계 시나리오 이번에 정부 당국자와 군 소식통이 전했다고 하는 김정은의 작전 계획 가이드라인은 사실 전통적인 북한군 전쟁 전략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핵과 미사일 사용을 작전계획에 명기하도록 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번에 보도된 북한의 새로운 작전계획은 지난 2013년에 북한이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공개했던 ‘3일 전쟁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의 전쟁 전략은 지난 1971년 인민군 창건 23주년 기념 보고대회에서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 한익수 상장이 발표한 전략에 기초하고 있다. 김일성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쟁 전략의 핵심은 선제 기습공격 · 단기속전속결전 · 배합전 등으로 요약되며,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다듬어 가고 있는 전쟁 전략 역시 이 전략의 틀 안에서 수립되고 있다. 북한이 수립했다는 새로운 작전계획은 우리 군의 전면전 작전계획인 ‘작전계획 5027’과 마찬가지로 5단계로 나뉘어 전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1단계는 전쟁 개시를 위한 국지도발 단계다. 선제 기습 전략에 따라 북한은 전방 북방한계선(NLL) 일대나 서북도서 지역에서 아군 함정을 공격하거나 백령도·연평도 등에 포격을 가하고 공기부양정과 항공기 등을 이용해 섬을 점령하는 등의 기습적인 국지 도발을 걸어온다. 우리 군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한민국 국방부장관, 최윤희 합참의장 등이 “적이 도발할 경우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지원 세력까지 응징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며, 이러한 반격은 포병 화력은 물론 전투기와 전투함 등의 전력과 미군 전력까지 동원할 수 있도록 미국과 공동 대응 계획까지 수립되어 있다. 지난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남쪽 해상을 향해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던 우리 군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훈련에 대해 자신들의 영해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등 남측이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며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었던 것처럼 북한은 우리 군의 훈련 상황을 구실로 선제 도발을 감행한 뒤 이에 대해 우리 군이 반격하면 최초 도발 원점 인근의 지원 전력까지 모두 끌어 모아 대대적인 공세를 펴면서 전면전의 포문을 열 것이다. 2단계는 전면전 확전 단계다. 우리 군 수뇌부가 강조해왔던 ‘도발 원점 및 지휘·지원세력까지 응징’을 수행하는 전력은 전방 지역의 자주포 및 다련장로켓, 해군 호위함과 구축함, 공군 전투기 등이다. 우리 군은 국지도발 대비계획에 따라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어느 부대의 어떤 전력이 어떤 무기로 몇 발의 사격을 가해 보복 타격에 나선다는 세부 지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더라도 최단시간 내에 적 도발 및 지원 세력을 제거하고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지음으로써 확전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북한이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의도하고 도발을 감행했다면, 응징에 나선 아군 전력에 대한 공격에 나섬으로써 ‘도발-응징보복-재보복’ 형태로 무력 충돌 확대를 시도할 것이다. 북한은 이미 이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차후 도발 시 북한의 갱도 진지를 타격하기 위해 서북도서에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증강 배치하자 이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타격할 수 있는 175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를 황해남도 일대에 추가 배치한 사례나 우리 공군 전투기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SA-5 등 지대공 미사일을 전방에 추진 배치한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 가령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해병대가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때 이를 구실 삼아 황해남도 강령군과 옹진군 일대의 해안포가 연평도에 포격을 실시한다. 연평도의 해병대 K-9과 증강 배치된 다련장 로켓, 스파이크 미사일 등이 해안포를 타격하면, 강령군과 벽성군, 옹진군 일대에 증강 배치된 122mm, 240mm 방사포가 우리 해병대 포대에 보복 사격을 가한다.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타격하기 위해 KF-16 전투기와 F-15K 전투기가 나서면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봉산군 일대에 배치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SA-5와 황해남도 해주시와 옹진군 일대에 배치된 SA-2/3 지대공 미사일은 물론 백령도와 가까운 황주 비행장에 전진 배치된 MIG-23 전투기를 이용해 요격에 나서는 한편, 우리 공군의 전투기 증원을 막기 위해 최근 개발 완료 단계에 와 있는 사거리 200km 이상의 300mm 방사포 KN-09와 와 신형 지대지 탄도 미사일 KN-10을 이용해 우리 공군기지 활주로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설 것이다.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 포병이 일제 사격을 시작했다는 것은 전술 용어로 ‘공격준비사격’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사격 후 전방 4개 전연군단과 제2, 제3 제파를 구성하는 후방 예비 부대가 대대적인 공격 작전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의도대로 국지적 도발이 전면전까지 확대되는 상황이 이것이다. 3단계는 미 증원 전력의 차단이다. 한반도에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미국은 해ㆍ공군 가용 전력을 우선 투입하고, 신속억제방안(FDO : Flexible Deterrence Option)에 따라 SBCT(Stryker Brigade Combat Team)를 한반도에 증원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전투력증강(FMP : Force Module Package) 단계로 확대해 병력을 증원한다. 이 전력으로도 확전을 막지 못하고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시차별 부대 전계 제원(TPFDD : Time Phased Forces Deployment Data)에 따라 대규모 지상군과 함정, 항공기를 한반도 전역에 투입한다. FDO로 파견되는 일명 ‘스트라이커 부대’는 3,700여 명의 병력과 330여 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구성되며, 수송기를 통해 하와이와 미 본토에서 96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전개되며, 이 부대가 증원되어도 전쟁 억제 및 확전 방지에 실패할 경우 FMP에 따라 SBCT가 추가로 증원되는데, FMP로 투입되는 전력은 미국 본토 서부 워싱턴 주 소재 루이스-맥코드(Lewis-McChord) 합동기지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인근의 시애틀 기지에서 고속수송선에 적재되어 부산항에 도착하려면 약 15~20일 가량이 소요된다. FMP로도 북한군 저지에 실패할 경우 TPFDD에 따라 주방위군과 예비군이 소집되며, 전차와 장갑차로 무장한 HBCT(Heavy Brigade Combat Team) 부대가 전개되는데, TPFDD에 반영된 미군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완전히 전개하는데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즉, 북한 입장에서는 미군 TPFDD 전력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막아야 하며, FMP 전력이 들어오기 전에 부산을 점령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협상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김정은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반영 김정은이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계획을 반영하라고 지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 본토에서 전략수송기로 나흘 내에 들어오는 FDO 전력은 막기 어렵다 하더라도 알래스카와 하와이, 괌, 일본에 배치된 FMP 전력의 발을 묶어 놓을 수만 있다면 손쉽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 본토 도달이 가능한 핵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거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알래스카와 괌, 일본, 하와이 등에 발사해 미군의 신속한 증원을 막으려 할 것이다. 4단계는 배합전과 남조선 혁명이다. 배합전(配合戰)은 문자 그대로 정규전과 비정규전이 뒤섞인 전쟁 형태이다. 휴전선 일대에서는 북한군을 동원해 대규모 재래식 전쟁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특수부대를 남한 후방에 침투시켜 주요 시설 파괴, 요인 암살, 보급로 차단 등으로 한국군 후방에 제2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제2전선이 형성되면 우리 군은 전방 지역에 증원 병력을 보내기가 어려워지고, 보급이 어려워지면서 전쟁 지속 능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후방 지역에 고향이 있는 장병들의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수부대와 종북 세력을 규합한 소요 사태 유발 역시 배합전 전략의 일부다. 이러한 전략은 과거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집어 삼키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전략이었다. 평화와 반외세·민족공조를 부르짖던 과거 북베트남이 제1야당 지도자였던 쭈옹 딘 쥬(Truong Dinh Dzu), 반전·반미 시위에 앞장섰던 짠 후 탄(Tran Huu Thanh) 신부, 월남 정부에 대한 비난 기사를 쓰면서 군사기밀을 북베트남에 빼돌렸던 팜 쑤안 안(Pham Xuan An) 기자 등은 지속적으로 반정부 시위와 소요 사태를 일으켜 남베트남의 전쟁 수행 능력과 의지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 종전 이후 이들은 북베트남의 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압도적인 병력 우위와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남한의 군사 역량을 소멸시키고, 제2전선 형성을 통해 남한 전역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다음 실시되는 마지막 5단계는 종전 선언과 ‘반동분자 색출’이다. 이 과정은 과거 6.25 직후 북한군 점령 지역에서 공산 세력이 붉은 완장을 차고 앞장서서 지역 유지와 부유층, 군과 경찰 등 공무원들에 대한 처형에 나섰던 상황과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다. 김정은은 이 모든 과정을 7일 이내에, 이것이 녹록치 않다면 15일 이내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북한군은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이후 빠른 속도로 변모해가고 있다. -北, ‘의지’ 뒷받침할 ‘능력’ 확보에 총력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은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재래식 군사력에 투자할 돈이 없었다. 그러나 1997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포용정책에 따라 대북 현물 지원이 급증하면서 10여년 가까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다. 1998년 러시아로부터 BTR-80A 보병전투차량 수십여 대를 구입했고, 1999년에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개량형 MIG-21 전투기 40여 대를 도입했다. 같은 시기 중국과 러시아, 독일에서 폭풍호 전차에 사용된 디젤엔진과 장갑차, 헬기 등을 수입하는 등 연 평균 1억~3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 강화는 김정은 집권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추진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제3차 핵실험으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핵미사일이라는 수단을 손에 넣음으로써 미국의 개입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자마자 재래식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7월 전승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형 무기체계들을 대거 공개하면서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증강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2014 국방백서'를 보면 최근 북한은 노후 전차를 퇴역시키고 폭풍호와 선군호 등 신형 전차를 대량으로 생산해 전체 전차 보유량을 100여 대 증가시켰으며, 장갑차 역시 신형 장갑차인 BTR-80A를 모방 생산해 200여 대 증가시킨 것이 확인되고 있다. 포병화력 역시 신형 방사포를 대량 배치하면서 그 수가 무려 700문 이상 증가했다. 신형 전차와 장갑차 수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은 북한이 대규모 포병 화력을 통해 한국군을 조기에 무력화시키고, 기계화부대를 이용해 기동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군력 분야에서도 소형 경비정과 어뢰정 위주의 전력을 탈피해 신형 미사일과 함포를 탑재한 중형 전투함들을 건조하고 있으며, 신형 잠수함과 스텔스·고속 성능이 강화된 침투용 선박을 대량 건조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해상에서 파상 공세를 퍼부어 한국 해군을 개전 초기에 제압하고, 고속 침투용 선박을 이용해 특수부대를 대량으로 침투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처럼 김정은 후계자 등극 직후부터 할아버지 김일성 시기부터 기획된 전면 남침 시나리오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작전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이 작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 오면서 ‘2015년 통일대전’ 주장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이제 김정은이 그토록 외쳐왔던 ‘통일대전 완성의 해’인 2015년에 되었고, 이립(而立)을 갓 넘긴 그의 손에는 핵미사일과 120만 대군이라는 위험한 장난감이 쥐어져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기획]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기획]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김정은이 집권 직후 북한군에 한반도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지난해까지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올해를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15년 통일대전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2011년 12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직후 한반도 전면전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2012년 8월 25일 원산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이른바 ‘7일 전쟁’으로 전해지는 작전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원산에서 열린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들은 물론 군단장급 이상 고위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 회의를 통해 총참모부가 수립한 작전계획을 확정하고 이 작전계획에 맞춰 각 군단이 세부 작전계획을 수립해 훈련을 실시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지시했다는 작전계획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北 작전계획의 5단계 시나리오 이번에 정부 당국자와 군 소식통이 전했다고 하는 김정은의 작전 계획 가이드라인은 사실 전통적인 북한군 전쟁 전략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핵과 미사일 사용을 작전계획에 명기하도록 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번에 보도된 북한의 새로운 작전계획은 지난 2013년에 북한이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공개했던 ‘3일 전쟁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의 전쟁 전략은 지난 1971년 인민군 창건 23주년 기념 보고대회에서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 한익수 상장이 발표한 전략에 기초하고 있다. 김일성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쟁 전략의 핵심은 선제 기습공격 · 단기속전속결전 · 배합전 등으로 요약되며,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다듬어 가고 있는 전쟁 전략 역시 이 전략의 틀 안에서 수립되고 있다. 북한이 수립했다는 새로운 작전계획은 우리 군의 전면전 작전계획인 ‘작전계획 5027’과 마찬가지로 5단계로 나뉘어 전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1단계는 전쟁 개시를 위한 국지도발 단계다. 선제 기습 전략에 따라 북한은 전방 북방한계선(NLL) 일대나 서북도서 지역에서 아군 함정을 공격하거나 백령도·연평도 등에 포격을 가하고 공기부양정과 항공기 등을 이용해 섬을 점령하는 등의 기습적인 국지 도발을 걸어온다. 우리 군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한민국 국방부장관, 최윤희 합참의장 등이 “적이 도발할 경우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지원 세력까지 응징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며, 이러한 반격은 포병 화력은 물론 전투기와 전투함 등의 전력과 미군 전력까지 동원할 수 있도록 미국과 공동 대응 계획까지 수립되어 있다. 지난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남쪽 해상을 향해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던 우리 군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훈련에 대해 자신들의 영해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등 남측이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며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었던 것처럼 북한은 우리 군의 훈련 상황을 구실로 선제 도발을 감행한 뒤 이에 대해 우리 군이 반격하면 최초 도발 원점 인근의 지원 전력까지 모두 끌어 모아 대대적인 공세를 펴면서 전면전의 포문을 열 것이다. 2단계는 전면전 확전 단계다. 우리 군 수뇌부가 강조해왔던 ‘도발 원점 및 지휘·지원세력까지 응징’을 수행하는 전력은 전방 지역의 자주포 및 다련장로켓, 해군 호위함과 구축함, 공군 전투기 등이다. 우리 군은 국지도발 대비계획에 따라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어느 부대의 어떤 전력이 어떤 무기로 몇 발의 사격을 가해 보복 타격에 나선다는 세부 지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더라도 최단시간 내에 적 도발 및 지원 세력을 제거하고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지음으로써 확전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북한이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의도하고 도발을 감행했다면, 응징에 나선 아군 전력에 대한 공격에 나섬으로써 ‘도발-응징보복-재보복’ 형태로 무력 충돌 확대를 시도할 것이다. 북한은 이미 이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차후 도발 시 북한의 갱도 진지를 타격하기 위해 서북도서에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증강 배치하자 이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타격할 수 있는 175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를 황해남도 일대에 추가 배치한 사례나 우리 공군 전투기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SA-5 등 지대공 미사일을 전방에 추진 배치한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 가령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해병대가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때 이를 구실 삼아 황해남도 강령군과 옹진군 일대의 해안포가 연평도에 포격을 실시한다. 연평도의 해병대 K-9과 증강 배치된 다련장 로켓, 스파이크 미사일 등이 해안포를 타격하면, 강령군과 벽성군, 옹진군 일대에 증강 배치된 122mm, 240mm 방사포가 우리 해병대 포대에 보복 사격을 가한다.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타격하기 위해 KF-16 전투기와 F-15K 전투기가 나서면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봉산군 일대에 배치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SA-5와 황해남도 해주시와 옹진군 일대에 배치된 SA-2/3 지대공 미사일은 물론 백령도와 가까운 황주 비행장에 전진 배치된 MIG-23 전투기를 이용해 요격에 나서는 한편, 우리 공군의 전투기 증원을 막기 위해 최근 개발 완료 단계에 와 있는 사거리 200km 이상의 300mm 방사포 KN-09와 와 신형 지대지 탄도 미사일 KN-10을 이용해 우리 공군기지 활주로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설 것이다.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 포병이 일제 사격을 시작했다는 것은 전술 용어로 ‘공격준비사격’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사격 후 전방 4개 전연군단과 제2, 제3 제파를 구성하는 후방 예비 부대가 대대적인 공격 작전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의도대로 국지적 도발이 전면전까지 확대되는 상황이 이것이다. 3단계는 미 증원 전력의 차단이다. 한반도에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미국은 해ㆍ공군 가용 전력을 우선 투입하고, 신속억제방안(FDO : Flexible Deterrence Option)에 따라 SBCT(Stryker Brigade Combat Team)를 한반도에 증원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전투력증강(FMP : Force Module Package) 단계로 확대해 병력을 증원한다. 이 전력으로도 확전을 막지 못하고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시차별 부대 전계 제원(TPFDD : Time Phased Forces Deployment Data)에 따라 대규모 지상군과 함정, 항공기를 한반도 전역에 투입한다. FDO로 파견되는 일명 ‘스트라이커 부대’는 3,700여 명의 병력과 330여 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구성되며, 수송기를 통해 하와이와 미 본토에서 96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전개되며, 이 부대가 증원되어도 전쟁 억제 및 확전 방지에 실패할 경우 FMP에 따라 SBCT가 추가로 증원되는데, FMP로 투입되는 전력은 미국 본토 서부 워싱턴 주 소재 루이스-맥코드(Lewis-McChord) 합동기지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인근의 시애틀 기지에서 고속수송선에 적재되어 부산항에 도착하려면 약 15~20일 가량이 소요된다. FMP로도 북한군 저지에 실패할 경우 TPFDD에 따라 주방위군과 예비군이 소집되며, 전차와 장갑차로 무장한 HBCT(Heavy Brigade Combat Team) 부대가 전개되는데, TPFDD에 반영된 미군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완전히 전개하는데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즉, 북한 입장에서는 미군 TPFDD 전력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막아야 하며, FMP 전력이 들어오기 전에 부산을 점령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협상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김정은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반영 김정은이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계획을 반영하라고 지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 본토에서 전략수송기로 나흘 내에 들어오는 FDO 전력은 막기 어렵다 하더라도 알래스카와 하와이, 괌, 일본에 배치된 FMP 전력의 발을 묶어 놓을 수만 있다면 손쉽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 본토 도달이 가능한 핵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거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알래스카와 괌, 일본, 하와이 등에 발사해 미군의 신속한 증원을 막으려 할 것이다. 4단계는 배합전과 남조선 혁명이다. 배합전(配合戰)은 문자 그대로 정규전과 비정규전이 뒤섞인 전쟁 형태이다. 휴전선 일대에서는 북한군을 동원해 대규모 재래식 전쟁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특수부대를 남한 후방에 침투시켜 주요 시설 파괴, 요인 암살, 보급로 차단 등으로 한국군 후방에 제2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제2전선이 형성되면 우리 군은 전방 지역에 증원 병력을 보내기가 어려워지고, 보급이 어려워지면서 전쟁 지속 능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후방 지역에 고향이 있는 장병들의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수부대와 종북 세력을 규합한 소요 사태 유발 역시 배합전 전략의 일부다. 이러한 전략은 과거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집어 삼키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전략이었다. 평화와 반외세·민족공조를 부르짖던 과거 북베트남이 제1야당 지도자였던 쭈옹 딘 쥬(Truong Dinh Dzu), 반전·반미 시위에 앞장섰던 짠 후 탄(Tran Huu Thanh) 신부, 월남 정부에 대한 비난 기사를 쓰면서 군사기밀을 북베트남에 빼돌렸던 팜 쑤안 안(Pham Xuan An) 기자 등은 지속적으로 반정부 시위와 소요 사태를 일으켜 남베트남의 전쟁 수행 능력과 의지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 종전 이후 이들은 북베트남의 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압도적인 병력 우위와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남한의 군사 역량을 소멸시키고, 제2전선 형성을 통해 남한 전역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다음 실시되는 마지막 5단계는 종전 선언과 ‘반동분자 색출’이다. 이 과정은 과거 6.25 직후 북한군 점령 지역에서 공산 세력이 붉은 완장을 차고 앞장서서 지역 유지와 부유층, 군과 경찰 등 공무원들에 대한 처형에 나섰던 상황과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다. 김정은은 이 모든 과정을 7일 이내에, 이것이 녹록치 않다면 15일 이내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북한군은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이후 빠른 속도로 변모해가고 있다. -北, ‘의지’ 뒷받침할 ‘능력’ 확보에 총력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은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재래식 군사력에 투자할 돈이 없었다. 그러나 1997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포용정책에 따라 대북 현물 지원이 급증하면서 10여년 가까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다. 1998년 러시아로부터 BTR-80A 보병전투차량 수십여 대를 구입했고, 1999년에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개량형 MIG-21 전투기 40여 대를 도입했다. 같은 시기 중국과 러시아, 독일에서 폭풍호 전차에 사용된 디젤엔진과 장갑차, 헬기 등을 수입하는 등 연 평균 1억~3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 강화는 김정은 집권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추진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제3차 핵실험으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핵미사일이라는 수단을 손에 넣음으로써 미국의 개입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자마자 재래식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7월 전승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형 무기체계들을 대거 공개하면서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증강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2014 국방백서'를 보면 최근 북한은 노후 전차를 퇴역시키고 폭풍호와 선군호 등 신형 전차를 대량으로 생산해 전체 전차 보유량을 100여 대 증가시켰으며, 장갑차 역시 신형 장갑차인 BTR-80A를 모방 생산해 200여 대 증가시킨 것이 확인되고 있다. 포병화력 역시 신형 방사포를 대량 배치하면서 그 수가 무려 700문 이상 증가했다. 신형 전차와 장갑차 수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은 북한이 대규모 포병 화력을 통해 한국군을 조기에 무력화시키고, 기계화부대를 이용해 기동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군력 분야에서도 소형 경비정과 어뢰정 위주의 전력을 탈피해 신형 미사일과 함포를 탑재한 중형 전투함들을 건조하고 있으며, 신형 잠수함과 스텔스·고속 성능이 강화된 침투용 선박을 대량 건조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해상에서 파상 공세를 퍼부어 한국 해군을 개전 초기에 제압하고, 고속 침투용 선박을 이용해 특수부대를 대량으로 침투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처럼 김정은 후계자 등극 직후부터 할아버지 김일성 시기부터 기획된 전면 남침 시나리오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작전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이 작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 오면서 ‘2015년 통일대전’ 주장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이제 김정은이 그토록 외쳐왔던 ‘통일대전 완성의 해’인 2015년에 되었고, 그의 손에는 핵미사일과 120만 대군이라는 위험한 장난감이 쥐어져 있다. 이립(而立)을 갓 넘긴 어린 폭군의 손에 7000만 민족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한·미·일 北 정보공유 약정] 한·일, 美 매개로 북핵 등 정보 공유… “MD 연동 초기단계”

    [한·미·일 北 정보공유 약정] 한·일, 美 매개로 북핵 등 정보 공유… “MD 연동 초기단계”

    한국과 미국, 일본이 오는 29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공유 약정을 체결키로 함에 따라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축으로 간접적 협력 관계에 그쳤던 한·일 군사관계가 구체적 협력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국이 3국 삼각동맹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가운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감시능력을 공유하는 만큼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26일 이번 약정의 필요성에 대해 지난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는 물론 일본 본토와 주일 미군기지, 하와이, 미국 본토로 확대되는 여건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사시 일본의 정보자산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 약정은 한·미 양국이 내년 12월로 예정됐던 전시작전통제권을 재연기하기로 함에 따라 그 반대급부로 예고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은 지난 5월 3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에서 공동 회담을 갖고 북한 핵과 미사일에 관한 정보공유 방안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0월 23일 한·미연례안보회의(SCM)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재연기에 대해 합의하면서 공동성명 13항에 한·미·일 군사 정보공유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명문화시킨 바 있다. 특히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전작권이 재연기되면서 미국은 한·미·일 군사정보 교류와 MD 관련한 발언권을 강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MD가 최대한 상호운용 가능한 시스템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한·미·일 3국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정치적으로 한·미·일 삼각동맹을 체결하기 부담스러우니 이를 우회적으로 활용해 MD 연동 체계로 가기 위한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정보공유의 방식이 미국을 중간 통로로 활용해 3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인 만큼 제한적 협력에 그치고 MD 체계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한다. 즉 일본의 정보 제공 요청이 있을 때 한국이 수집한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를 미국에 전달하면 미국은 우리 정부의 승인을 거쳐 일본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군 관계자는 “일본의 정보 제공 요청이 있더라도 정보를 줄지 말지는 최종적으로 우리가 결정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 본토로 향하는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보 공개를 결정할 수 있어도 한·미관계를 고려할 때 이를 거절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도 남는다. 이 관계자는 “미국 MD에 편입된다는 것은 우리가 의사 결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 없을 때의 이야기”라면서 “방어 수단의 운용, 결심, 타격은 한·미가 독립적으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미 양국은 현재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 연합사와 미 태평양군사령부 간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지휘통신 체계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이런 체계를 구축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내세워 MD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실질적으로 중간에서 매개자 역할을 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연계하는 거대한 MD 체계망을 형성하는 구조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즉, KAMD 작전통제소가 탐지한 북한 미사일 정보가 주한미군의 전역미사일방어 작전통제소(TMO-Cell)를 경유해 일본 MD 지휘시스템으로 전달될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뚱뚱한 사람은 경찰복·군복 착용 금지!”

    “뚱뚱한 사람은 경찰복·군복 착용 금지!”

    지나치게 뚱뚱하다는 이유로 경찰복 착용금지명령을 받은 경찰들이 도둑을 붙잡고 불명예를 회복했다. 이름과 체중이 공개되지 않은 두 명 경찰은 최근 남미 볼리바의 서부도시 오루로에서 사복 차림으로 거리순찰에 나섰다. 야외시장을 돌던 두 명 경찰은 완구를 파는 점포에서 도둑질을 한 2인조 절도단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두 사람은 "경찰복을 입지 않고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다."며 "사복 차림이 오히려 검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두 명 경찰은 왜 정상근무를 하면서 경찰복을 입지 않은 것일까? 문제는 비만이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최근 군과 경찰에 비만퇴치를 특별 지시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가에 봉사하는 군과 경찰은 지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준비가 된 이들이어야 한다"며 "군과 경찰에 비만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군과 경찰에 운동기구까지 대주면서 비만을 퇴치하라고 명령했다. 대통령이 비만을 없애라는 특별 명령을 내리면서 군과 경찰엔 비상이 걸렸다. 처음으로 비만인에게 제복을 입지 못하도록 한 건 군이었다. 루벤 사아베드라 볼리비아 국방부장관은 "뚱뚱한 사람은 계급을 막론하고 살을 뺀 후에야 군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군복착용금지령을 내렸다. 경찰도 바로 군과 동일한 금지령을 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몸매를 관리해야 한다는 특별명령이 내려졌다"며 "두 명 경찰이 사복 차림으로 순찰에 나선 건 비만으로 경찰복 착용이 금지됐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전체 군의 2%는 비만이다. 경찰은 비만실태 관련 통계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대북 강경파’ 카터… 한·미 동맹 힘 받고 ‘북핵 압박’ 힘 실린다

    ‘대북 강경파’ 카터… 한·미 동맹 힘 받고 ‘북핵 압박’ 힘 실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새 국방장관에 애슈턴 카터(60) 전 국방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카터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거쳐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척 헤이글 국방장관 후임으로 일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터 신임 국방장관 지명자를 발표했다.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방부 ‘2인자’로 활동했던 카터 지명자는 1981년 미사일·핵 전문 분석가로 국방부에 들어간 뒤 30여년간 근무한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다. 예일대에서 중세역사·물리학을 공부하고 옥스퍼드대에서 이론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군 복무 경험은 없지만 국방부에서 차관보·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예산 및 무기조달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가 상원 인준을 거쳐 국방수장에 오르면 베트남전쟁 후 세대에서 탄생하는 첫 국방장관이자 1994년 이후 국방부 부장관에서 장관으로 승진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내부 승진에 세대교체 등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라크·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 우크라이나 사태,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헤이글 장관과 갈등을 빚었던 백악관과의 조율은 어떻게 할지 등은 그의 앞에 놓인 과제다. 카터 지명자가 장관이 되더라도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한국 관련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3월 방한했을 때 미국의 국방비 삭감에도 한·미 동맹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북 정책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1993년 1차 북핵 위기 때 국방부 차관보로 대북 협상에 참여했으며 1999년과 2007년 북한을 방문하는 등 북한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 선제·조준타격론을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혀 왔다. 포린폴리시는 지난 4월 북한의 도발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를 딕 체니 전 부통령,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과 함께 대북 정책의 매파로 분류한 바 있다. 그는 부장관으로 지명된 2011년 9월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는 동맹국에 대한 심각한 위협일 뿐 아니라 미국 본토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북 강경론을 천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국방장관에 ‘대북 강경파’ 애슈턴 카터 낙점”

    최근 사임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후임으로 애슈턴 카터(60) 전 국방부 부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CNN 방송 등은 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터 전 부장관을 새 국방 수장으로 낙점했으며 최종 결심과 공식 발표만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카터 전 부장관은 지난달 24일 헤이글 장관의 퇴임 발표 직후부터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 등과 함께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다. 카터 전 부장관은 상당수 전임 국방장관들과 마찬가지로 군 복무 경험은 없지만 국방부에 몸담아 오랫동안 활동한 예산·무기 전문가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뒤 옥스퍼드대에서 이론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학구파로 평가받는 그는 빌 클린턴 정부 초기인 1993~96년 국방부 국제안보정책 담당 차관보를 맡았다. 대북 강경론자로 알려진 카터 전 부장관이 장관에 임명되면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변화가 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워싱턴 군 소식통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카터 전 부장관은 북한을 잘 알고 있으며 그동안 북한에 대해 강경 발언을 많이 한 보수론자”라며 “장관이 되면 대북 정책도 강경하게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1차 북핵 위기 때 북한과의 핵협상에 직접 참여하는 등 북한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가 있지만, 북한은 미국의 최대 위협국 중 하나이며 북한의 핵·미사일 등 도발을 막기 위해 미국이 먼저 공격해야 한다는 보수적이고 강경한 태도를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카터 전 부장관은 민주당 클린턴 라인으로 분류되지만 대북 정책에서는 공화당과 맥을 같이한다”며 “그가 후임 장관으로 지명되면 상원 인준은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내정된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적임자이지만 백악관에 맞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지하 핵실험 재개론 고개

    미국 일각에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중단했던 지하 핵실험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노후화된 핵무기 성능을 재점검하고 차세대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새로운 핵실험을 거쳐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천명한 ‘핵무기 없는 세상’ 정책에 위배돼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내년 1월부터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는 공화당 맥 손베리 상원의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 언론에 “설계 수명이 지난 노후화된 기계를 계속 돌린다면 그것은 살얼음판을 걷는 행위”라며 “국가안보 기반이 되는 핵무기에 대해 (실험을)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핵실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부장관 출신인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도 “핵무기가 노후화되면서 신뢰도가 의심스럽다”며 “새로운 핵탄두를 만들어 핵실험에 나서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핵물리학자인 스탠퍼드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미국이 핵실험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다른 핵보유국들의 ‘핵실험 도미노’ 가능성을 거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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