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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김관진 국방 후보자 3일 청문회… 4대 관전포인트

    [北 연평도 공격 이후] 김관진 국방 후보자 3일 청문회… 4대 관전포인트

    김관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3일 열린다. 여야는 대체로 김 후보자의 도덕성에 큰 흠결이 없는 만큼 참여정부 시절 합참의장을 지낸 김 후보자의 안보 철학, 전시작전통제권 등 정책 일관성, 연평도 도발 사건 등 현안 문제에 대한 소신 등에 주목할 예정이다. 예상되는 첫번째 쟁점은 북한 연평도 도발 이후의 군 전략이다.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는 김 후보자가 연평도 포격 당시 드러난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합동 전략 부실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관심사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북한 공격에 대해 군사적 대응 조치의 적절성 여부, 추가 도발시 대응 수위 여부, 대포병탐지레이더 고장 등으로 불거진 장비 현대화 문제도 집중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에 대한 김 후보자의 소신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자는 2007년 합참의장 재임 당시 미군 측과 2012년 4월 ‘한국 주도·미국 지원’ 방식의 전작권 전환에 공동서명한 당사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전작권 이양 시기는 우리 군의 준비 미흡을 이유로 2015년 12월로 연기됐다. 햇볕정책이 계승되던 시기에 이뤄진 전작권 전환 서명과 연평도 포격으로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도는 현 시점에서 김 후보자의 답변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참여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국방개혁 2020’에 대한 김 후보자의 입장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 정부는 대통령 직속 국방개혁선진화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국방개혁 2020의 방향을 고치고 있다. 국방개혁 2020에는 사병의 군 복무기간을 2014년부터 18개월로 단축하고, 육군에 편중된 군 시스템을 공군·해군력 강화로 균형을 맞춘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선진화위는 복무개월수 21개월 동결, 연안이 아닌 근해 방위 위주, 육군 전력 증강 등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28기)으로 ‘참여정부 최대 수혜자’란 별칭을 듣고 있는 김 후보자의 답변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자녀들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도 나올 전망이다.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간사 신학용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장·차녀 명의로 1억원의 예금을 신고한 것과 관련, “2008년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장녀 명의 예금은 59만 6000원, 차녀 명의 예금잔고는 없었는데 불과 2년 만에 수천만원이 생길 수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육사 출신인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북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군사적 조치의 타당성 등을 당연히 묻겠지만 김 후보자는 상당히 소신 있고 (일을) 잘하기 때문에 정치권·여론·청와대를 의식하지 말고 군의 중심을 잘 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국방예산 땜질증액 말고 근원 처방하라

    국회 국방위원회가 31조 9941억원 규모의 내년도 국방부 예산안을 의결했다. 군이 서해 5도 전력 보강 등을 위해 증액을 요구한 4556억원보다 더 많이 편성됐고 당초 정부 안보다 7146억원이 늘어났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타격 전력이 허약한 실태를 드러낸 이상 보강 예산을 늘린 것은 적절하다. 그러나 비상 위기 상황에 편승해 땜질식 증액에 그치지 않았는지 조목조목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장기 국방개혁 차원에서 군비를 집행할 수 있도록 냉철히 재점검해야 할 때다. 국방위는 군으로부터 보고받은 지 하루 만에 증액 예산안을 의결했다. 녹이 슬고 기름이 새는 해안포로 북에 맞설 수는 없는 만큼 전력 증강 예산은 필요하다. 발빠른 대응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졸속 심의가 우려된다. 여야가 합의한 처리 시한이 오늘로 닷새밖에 남지 않자 서두르는 게 아닌가 하는 노파심마저 든다. 행여 중차대한 군비 증강 문제를 늘려놓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이는 ‘안보 포퓰리즘’일 뿐이다. 어느 부문을 늘려야 하고, 어느 부문은 장기적인 계획으로 돌려도 무방한지 촘촘히 예산을 짜는 지혜가 요구된다. 육군에 편중된 국방비 일부를 해·공군으로 옮겨 균형을 잡을 필요도 있다. 연평도만 해도 해병이 지키는 전초 기지다. 군은 연평도를 첨단 무기로 요새화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해안포의 표적물이 된 터에 전력 가치를 지니려면 현실성 있는 실전 배치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주력 국산 전력이면서도 부실한 K1 전차, K55 자주포 등 K계열 무기도 보강 예산이 시급하다. 그리고 국방비 증액으로 엉뚱한 피해를 입는 예산 부문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4대강 예산 일부를 국방비로 돌릴 수 있다고 했는데 전향적 자세가 요구된다. 국방 예산은 내년 나라 살림 전체의 근간을 흔들지 않고 군 전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도록 짜여야 한다. 서해 5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전략적 요충지다. 하지만 우리 영토 어느 한곳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전력 보강이 서해 5도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면 온당치 않다. 어떤 형태의 북 도발도 초전박살 내려면 전방위 대응 체제를 효율적 예산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안보의 눈은 연평도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로 돌려야 한다.
  •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국민은 불안하다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국민은 불안하다

    연평도 전역에 대한 북한의 무차별 공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민가 수십채가 파괴됐다. 연평도 포격은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침략행위다. 집과 살림을 버리고 황급히 육지로 피란 나온 연평도 주민들은 찜질방에서 지내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첫번째 임무인데 적의 포화에 맥없이 당한 모습을 보는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남한을 무력으로 적화통일하려는 북한의 야욕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적으로 본다.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1·21 청와대 습격, 아웅산 폭탄 테러, 대한항공 폭파 등 반인륜적 테러행위를 저질렀고, 동해안 잠수정 침투, 천안함 폭침 공격 등 무력 도발은 도를 더해가고 있다. 무고한 민간인을 집단 살해하고도 입만 열면 ‘우리 민족끼리’를 내세우는 냉혈한(血漢)들이다. 저들은 만행을 저질러 놓고 발뺌하거나 우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워 응징하겠다며 협박했고, 자기 잘못을 인정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천안함 폭침을 ‘남측 자작극’이라 우기고,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들로 인간방패를 세운 우리의 책임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60년 전 6·25전쟁을 일으켜 한반도 전역을 초토화하고 수백만명을 살해한 그들이 처음에는 북침이라고 우기더니, 남침 사실이 밝혀지자 ‘민족통일을 위한 불가피한 전쟁’이었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북한은 거짓말과 뒤집어씌우기에 이골이 난 정권이고, 잔인성과 비양심의 표상이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공산당의 집권방식이 무력혁명과 폭동, 무차별 살상이었지만 북한은 유례가 없는 가장 악랄한 정권이다. 국민이 불안한 것은 북한의 호전성과 무력도발 때문만은 아니다. 원래 북한은 그런 정권임을 알기 때문이다. 북의 남침을 막고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라고 연간 30조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60만명 이상 병력을 유지하는데, 북의 도발에 어이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불안한 것이다. 불과 10㎞ 거리의 적 포진지에서 1000여문의 해안포가 우리를 겨누고 있는데, 우리는 고작 K9 자주포 6문을 배치했을 뿐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K9 자주포로는 적의 동굴을 공격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3문은 고장이 나서 3문만으로 반격을 가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군 지휘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대 국민 담화에서 국방개혁으로 강군을 만들어 북의 추가 도발을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 국민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 국민의 신뢰가 낮아진 터라 강력 응징이란 말을 선뜻 신뢰하기 어렵다. 천안함 전사자 46명을 보내던 날 이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2~3배 응징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응징하지 않았다. 더욱 불안한 것은 정치권의 반응이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은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라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책임을 돌렸다. 국회의 대북결의안 채택 시에도 일부 국회의원은 주저하거나 반대했다.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의심스럽다. 세비 인상, 보좌관 수 늘리기, 전직 국회의원 평생연금 월 120만원씩 지급, 정당공천제 도입 등 자기 잇속 챙기기 법안 통과에는 한통속인 여야 국회의원들이 정작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다. 북한의 전쟁 도발을 막으려면 최신무기들을 배치해 전력을 증강해야 한다. 정부는 특별예산을 편성해 서해 5도 지역을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로 만들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철통 방위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군은 훈련을 강화하고 정신무장을 해야 한다. 국민·정부·군·정치인은 하나로 뭉쳐야 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치를 것이란 결의를 다져야 한다. 우리 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강의 미군과 동맹을 맺고 있다. ‘전쟁을 피하려면 전쟁준비를 하라.’ 그래야만 국민은 안심할 수 있다.
  • 李대통령 “北 핵포기 기대하기 힘들다”

    李대통령 “北 핵포기 기대하기 힘들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서 가진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 발표를 통해 “(북한에 대한)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8일 중국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협의를 거절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향후 대북정책을 강경 모드로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면서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또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무고한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포탄이 떨어진 불과 십여미터 옆은 학생들이 수업을 하던 곳이었다.”면서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이번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애국심과 의연함을 보여 줬다.”면서 “우리 국민의 용기와 저력을 믿으며,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떤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확실히 하겠다.”면서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은 계획대로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햇볕정책 실패’ 최종판단… 대화보다 제재 나선다

    ‘햇볕정책 실패’ 최종판단… 대화보다 제재 나선다

    대북전략 - “北태도 스스로 바뀌기 어렵다” 결론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대북정책의 기조를 ‘강경모드’로 바꾸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화를 통한 북한 문제 해결에 강한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앞으로는 제재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발언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5·24 담화 때에 비해서도 한층 강경해진 발언이다. 당시에는 “북한 정권도 이제 변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여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한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북한 쪽에 공을 넘겼다. 하지만 북한의 그간의 행태로 볼 때 이제는 스스로 북한의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국제사회나 우리 쪽에서 강도 높은 대북 전략을 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여년 넘게 우리가 북한에 인도적·경제적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HEU)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세상에 공개하는 등 핵개발 야욕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엔 민간인에 대한 포격까지 자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북유화론’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대북포용정책)은 실패했다는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에 못 이긴 중국이 지난 28일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제안했지만, 우리가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한마디로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갖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히는 상황에서 6자회담 등 협상을 통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더 이상 ‘당근’이 아닌 ‘채찍’을 쓰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오전에 담화를 마치고 곧바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 상황을 직접 챙긴 것도 이같은 강경한 분위기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만나 “한·미 양국군이 훌륭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북한)에게는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는 당분간 남북갈등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초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쯤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국민 사과 - 우리軍 초기대응 미흡 사실상 인정 이날 담화에서 이 대통령은 또 군의 초기 대응이 미흡한 점과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직접적인 발언이 나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는 발언도 우리 군이 초기 대응에서 허둥지둥대며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북 메시지 - “반드시 대가” 강력한 응징 재차 다짐 천안함 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재차 다짐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백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진보세력을 겨냥해서는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됐을 것”이라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한 북한에 대해서는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초강경 대응전략에 나선 것은 책임소재가 한동안 불분명했던 천안함 사건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의 소행이 처음부터 확실했기 때문에 북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도 우리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일본·독일·영국 정상들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위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떠한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발언들이다. 국론이 하나로 모이지 않으면 지금의 안보위기 상황을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초기 대응이 조금 미진했다는 부분을 포함해서 북한에 대해서는 단호한 메시지를 주면서 국민들이 단합해서 이번 안보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 등이 이번에 대통령이 강조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방 개혁 - “군대다운 군대 만들 것” 강군 육성 의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방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면서 ‘강군 육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면서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우리 장병들은 용감히 싸웠고,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임무를 다했다.”면서 “휴가 나갔던 장병들은 즉시 부대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군이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허점을 드러냈지만, 이는 일부 군 수뇌부의 문제였을 뿐이며 국방장관의 경질 등으로 문책을 했고, 현장에 있던 연평도 해병대 병사들은 용감하게 대처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바닥에 떨어진 군의 사기를 높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金내정자 ‘군대다운 군대’ 소신…신뢰회복·기강잡기 포석

    “상황이 계속 엄중하다. ‘이런 상황을 과연 어떻게, 제대로 헤쳐 나갈 수 있느냐.’가 (인선의) 핵심 포인트였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26일 김관진(육사 28기·61) 전 합참의장을 국방장관으로 내정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라는 위기 상황을 맞아 정책 부서와 야전 부대 등 군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김 내정자를 발탁함으로써 흐트러진 군 기강을 다잡고,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 내정자는 군 안팎에서 선·후배들의 신망이 높아 이미 군원로나 정치권 등 여러 경로에서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전형적인 무골이지만, 워싱턴 헤리티지 재단에서 6개월간 수학하고 국방과학연구소 자문위원도 지내는 등 이론적인 토대도 갖췄다. 김 내정자는 특히 군개혁과 관련,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청와대의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내정자는 “평시 군체제를 60년간 지속하다 보니 군이 보고 위주의 행정적인 조직이 돼 가고 있다.”면서 “군인 정신이 약화된 만큼 ‘정신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교전규칙 준수와 관련해서 그는 “군인들 용어로 확전은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인데, 전면전을 막기 위해 교전규칙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평도처럼 국지전이 벌어질 때 군인들은 전면전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 전략적인 개념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김 내정자가 장관에 발탁된 것은 호남 출신으로, 2008년 합참의장에서 물러날 때 재산도 서울 중랑구에 9억원대의 아파트 1채와 퇴직연금 정도만 갖고 있는 등 청빈한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국회 청문회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홍 수석은 “김 내정자가 국민에 대한 군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드는 데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내정자의 인선이 발표될 때까지 청와대는 하루종일 진통을 겪었다. 당초 김태영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가 낙점됐다. 청와대는 오전 7시 30분부터 주요 참모 8명들이 참석한 가운데 ‘0순위 후보’인 이 특보에 대한 ‘모의 청문회’를 실시했다. 심층면접을 통해 이 특보가 노후 대비용으로 경기도 남양주에 매입한 부동산과 1980년대 말 민간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한 위장전입 사례 등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홍 수석은 그러나 “이 특보도 2억 2000만원대의 집 1채만 갖고 있는 등 부동산과 위장전입이 문제삼을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이 특보의 경우 안보특보로서 국방개혁을 마무리해야 하고, 장관과 국방비서관을 이미 교체한 상황에서 안보특보까지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장관후보에서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이 특보가 탈락되면서 곧바로 오후에는 차순위 후보였던 김 내정자에 대한 모의 청문회 절차를 밟았고,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청문회가 끝난 뒤 이 대통령과 30여분간 면담을 거쳐 최종 장관 후보로 내정하게 됐다. 지난 5월 1일 김태영 장관이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은 다수의 후보들을 검토해 왔으며, 이날 최종 단계에서 이 특보와 김 내정자 두 명만을 놓고 막판 검증청문회를 가졌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에서 군과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탓에 청와대가 김 장관의 경질을 급하게 서둘렀고, 이 때문에 막판까지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방개혁 상충된 입장 조율이 관건”

    군 내에선 새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김관진 전 합참의장이 앞으로 국방개혁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잇따른 군내 사고로 추락한 군의 사기를 얼마나 빨리 회복시킬지도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김 내정자의 오랜 야전지휘관 경험, 해박한 전투 식견, 합리적인 업무스타일 등에 큰 기대를 거는 기류가 역력했다. 한 육군 장성은 “김 내정자가 청와대가 강도 높은 국방개혁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군 사이에서, 또 군 내부에서 제기될 수 있는 상충되는 입장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개혁선진화추진위원회에서는 최근 내년부터 추진할 69개의 국방개혁 과제를 선정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국방부에도 선정 과제를 전달했다. 이들 과제에는 군 구조개선과 부대 효율화, 장성 수 감축,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교육, 육·해·공군본부의 총사령부체제 개편 등 각군 뿐 아니라 예비역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민감한 사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장성 수 감축 문제는 육·해·공군의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소극적 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국군의 대국민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김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일련의 사태에서 노출된 군의 주먹구구식 대응 실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국방예산 효율화와 군 조직 슬림화 등도 숙제로 남겨져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윗사람 말이라고 무조건 휘둘리는 인사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고 합리적인 인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국방분야 난제’를 합리적으로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감안할 때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군단장급 이하 정기인사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사위원들은 일단 일선으로 복귀해 있고, 전임 김태영 장관이 인사를 후임 장관에게 넘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성 인사가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군 인사는 군단장급 이하 인사이기 때문에 김 내정자가 취임하더라도 대폭 물갈이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게 군내 중론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신임 국방 김관진 내정

    신임 국방 김관진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후임 국방장관에 김관진(61) 전 합참의장을 내정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김 장관 내정자는 육사 28기로 3군사령관과 합참 작전본부장, 합참의장, 2군단장을 역임했다. 그는 군 재직시 중간보고를 생략한 ‘원스톱 업무처리’를 강조하는 등 개혁성과 추진력을 겸비했고, 각종 의사결정시 소신을 갖고 의견을 개진하는 등 합리적이면서 강한 리더십을 보여 준 전형적인 무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40여년간 군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고 정책 부서와 야전 부대에서 근무해 온 정통 군인으로 군내의 평판이 좋고 리더십이 뛰어나 위기상황에서 국방업무를 이끄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합동성과 국방개혁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고, 안보 위기상황에서 냉철한 판단으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함으로써 국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군 전체의 사기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지난 25일 김태영 장관의 사의 수용 후 복수 후보를 선정해 검증작업을 해 왔으며, 철저하고 세밀한 검토 작업과 자체 검증 청문회를 거쳐 국무총리 제청을 받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도 최종 후보에 올라 김 내정자에 앞서 청와대 예비 청문회를 거쳤지만, 국방개혁 작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업무의 지속성 차원에서 장관 후보로는 배제됐다. 청와대는 오는 29일쯤 국회에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교체가 결정된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의 후임에 대해서는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땜질 처방’ 국방예산 적절성 논란

    ‘땜질 예산이 군을 망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6일 2011년도 국방예산안에 대해 “인건비의 연례적 과다 계상 및 재원활용이 부적정하다.”, “국방부는 재정현실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해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가 전년 대비 5.8% 늘어난 31조 2791억원을 편성해 제출한 국방 분야 세출 예산안을 분석한 뒤의 비난이다. 예산정책처는 특히 국방비의 69.1%로 책정된 인건비 및 경상운영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이는 올해 뿐만이 아니다. 2009년도 예산 결산 때도 지적됐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예산정책처는 아예 분석 자료에 “2011년 예산 심사시 최소한 불용액만큼의 인건비를 삭감하도록 적정 편성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달아놨다. 2009년 예산안에 8조 6261억원으로 책정됐던 인건비 가운데 1135억원이 불용처리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방부가 인건비 흥정에 주력하는 동안 무기 현대화 등을 위해 절실한 방위력 개선비 증액은 뒤로 밀렸다. 2000년 전체 국방 예산의 36.9%를 차지했던 방위력 개선비의 비중이 2011년 30.8%까지 곤두박질쳤다. 예산정책처는 국방개혁 예산의 허황함도 꼬집었다. 국방부가 2020년까지 경제성장률을 평균 7.1%로 예상하고 국방비 증가율을 그에 맞췄지만, “재정여건상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예산정책처의 지적이다. 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급급했던 ‘땜질 처방’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방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K9 자주포 확충 등의 명목으로 2600억여원을 증액하겠다고 국회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며 혀를 찼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해병대가 이미 지난해 백령도·연평도 대포병 레이더 2대의 충원을 요구했지만 반영시키지 않고 육군에서 빌린 레이더를 계속 사용케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해병대가 지난해부터 두 차례나 연평도 전력증강을 위해 K9 자주포 6문과 K1전차 6대를 추가 요청했지만 합참 등이 합동전력으로 반영하겠다며 미반영시킨 사실도 들춰냈다. 군이 전력 증강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 채 ‘땜질 처방’에만 급급하다 보니 심각한 안보 공백이 생겼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장관만으론 안 된다… 軍 전면 쇄신하라

    김태영 국방장관과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경질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서 다시 확인된 군의 무사안일과 총체적인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쇄신이 절실하다. 장관 경질은 쇄신의 시작일 뿐이다. 먼저 군 수뇌부를 전면 물갈이해야 한다. 천안함 폭침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변화도 이뤄내지 못한 수뇌부를 그대로 두고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바로잡지 않고는 쇄신을 기대할 수 없다. 후임 장관으로 내정된 김관진 전 합참의장뿐 아니라 군 수뇌부에는 경험이 풍부한 야전군 출신이 중용돼야 한다. 또한 청렴하고 강직한 인물이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행정이나 정책 분야에서 큰 군인들이 득세한 탓에 원칙을 따르기보다 약삭빠르게 대응하거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군인은 군인다워야 한다. 군인의 본분은 적으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사수하는 것이다. 새 육·해·공군 체제가 들어서면 군의 조직, 교전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 군의 미숙하고 안이한 대응, 최근의 잇따른 사고는 기강이 해이해진 탓이 크다. 북의 공격에 대해서는 즉각 응징하는 체제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현대전에서 곧바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몇 분 사이에 자국의 주요 시설이 모두 파괴된다는 것을 뜻한다. 더욱이 이번처럼 13분,15분 만에 응전한다는 것은 군의 존재 이유를 되묻게 하는 것이다. ‘비례성의 원칙’과 확전 방지에 얽매인 교전규칙은 도발 즉시 적의 공격 원점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가할 수 있도록 개정해야 한다. 북한은 여전히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무력행동에 나설 것임을 위협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시했듯이 즉각 서해 5도의 전력을 대폭 증강해야 한다. 아울러 새 수뇌부는 국방선진화위원회가 확정한 국방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특히 국방비의 효율적 집행과 군 장비 획득의 투명성 확보 등 ‘군수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 국민은 말로만 명품인 무기나, 말로만 최강인 군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적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체계와 불퇴전의 강군을 원한다. 강력하면서도 전면적인 쇄신만이 땅에 떨어진 군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軍개혁 필요한 시점” “우리軍 패기에 악영향”

    25일 김태영 국방부장관의 경질과 관련, 군 내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 사의 수용이 너무 의외라는 반응부터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때 이미 예정됐던 절차라는 의견까지 극과 극을 오갔다. 다만 개인적인 역량에도 불구하고 임기 내내 이어진 각종 사고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방개혁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라도 국방장관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좀 더 우세했다. 일선 부대의 한 장성은 “개인적으로 김 장관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있지만, 장관의 경질에 대해서는 군 내에서도 많이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이어 정말 (전투에) 필수적인 군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일각에선 김 장관 등 최근 군 내 수뇌부를 장악한 장군들이 야전보다는 정책 분야에 편중돼 있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실전 경험, 전투 능력보다는 군 행정에서 두각을 보인 인사들이 군 수뇌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과도 맥을 같이한다. 한 고위급 장교는 “김 장관의 경질이 급작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면서 “천안함 사태 때부터 누군가 책임을 질 인사가 필요했고 그런 차원에서 국방장관 교체를 통한 쇄신을 꾀하려는 게 통수권자의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장성은 “장수 중에 가장 훌륭한 장수는 복장(福將)이란 말이 있다.”면서 “(김) 장관 취임 후 군에 많은 사건·사고가 있던 점을 고려하면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지휘관급 한 장성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장성들 사이에서 장관 임기가 더 연장됐다는 말이 있었다.”면서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인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영관 장교 역시 “북한의 포격에 피해를 당한 시점에서 국방장관 교체가 자칫 북한군의 승리를 용인하는 조치로 보일까 염려된다.”면서 “패장이라고는 하지만 사건 발생 직후 최고 수장을 교체하는 모양새가 우리 군의 패기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성규·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軍 장성 40여명 감축

    2014년까지 18개월(육군 기준)로 단축하려던 군 복무기간이 21개월로 조정될 전망이다. 또 2020년까지 현재 430여명의 장성은 39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우)는 17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국방개혁 과제 가운데 실현 가능한 69개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2020년까지 軍 구조개편 추진 논란이 돼 왔던 현역병 복무기간은 18개월에서 21개월로 다시 환원시키는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방선진화위에서 군 복무기간을 애초 24개월로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국방부가 검토하고 있는 21개월로 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430여명에 달하는 장군을 10%가량 줄여 390여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도 확정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방개혁 2020에 따라 장병 수가 줄어들면서도 장군 수는 줄어들지 않아 비난을 받아왔다. 국방선진화위 관계자는 “장군 수를 줄이는 방안에 대한 합의가 있었으며 군 구조 개편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군 수가 줄어드는 방안은 육·해·공군본부를 육·해·공군 총사령부 체제로 바꾸는 방안과 연계돼 추진될 예정이다. 참모총장을 총사령관으로 변경하면 현재 육군의 경우 4성(星) 장군 자리가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합동군사령부를 창설하고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육·해·공군 총사령관으로 바꿔 각 군 작전사령부를 지휘토록 하는 과제가 포함됐다.”면서 “현재 합참의 역할도 합동군사령부가 대신하게 되지만 합참의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사관학교 2학년까지 통합교육 이와 함께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를 위해 각군 사관학교의 교육체계도 바뀐다. 사관학교에 입학하는 생도들은 앞으로 2학년까지는 통합교육을 받게 된다. 대학의 학부제처럼 3학년부터 육·해·공군을 선택해 교육을 받는 방안이다. 6개월간 국방개혁 관련 전 분야를 검토한 국방선진화위는 10여개 부문의 69개 과제에 대한 개혁방안을 확정하고 조만간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국방부로 넘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李대통령 “국방개혁 서둘러라”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안보특보와 협의해 국방개혁을 시간을 끌지 말고 추진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천영우 신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는 “신임 외교안보수석에게 대통령이 가장 먼저 이 문제를 꺼낸 것은 그만큼 국방개혁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은 이미 국방개혁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라는 뜻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는 이달 말쯤 국방개혁 과제와 관련한 작업이 끝나면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하게 된다. 현재 거론되는 국방개혁안의 주요 내용은 ▲21~22개월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군 복무기간 단축 ▲국방부 문민화 ▲육·해·공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합동성 강화 방안 ▲합참의장 역할 강화 등 상부지휘구조 효율화 ▲능동적 억제 전략 ▲민간자산 활용 증대 방안 등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천영우 수석에게 “경제에 주력하는 외교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사병(士兵) 복무기간과 2012 대선(大選) 셈법/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병(士兵) 복무기간과 2012 대선(大選) 셈법/곽태헌 논설위원

    노무현정부 때 수립된 ‘국방개혁 2020’에 따라 사병(士兵) 복무기간은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14년에는 육군과 해병대는 18개월, 해군은 20개월, 공군은 21개월로 복무기간 감축 직전보다 6개월씩 줄어든다. 노무현정부 시절 복무기간 단축에 반대하는 보수 쪽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명박정부 출범 뒤에도 복무기간 단축에 부정적인 의견이 간혹 나왔지만 큰 반향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3월 26일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폭침(爆沈)된 게 복무기간에 중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는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에게 복무기간 단축을 백지화하고 24개월(육군 기준)로 환원하자고 건의했다. 2006년 1월 입대자부터 3주일에 하루씩 복무기간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24개월로 환원하자는 주장을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는지 그 강심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는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군의 잘못된 대응, 군의 위기대응 능력 제고 방안 등을 먼저 거론하는 게 순서인데도 이러한 기본을 지키지도 않았다. 이번 주부터 이달 말까지 육군에 입대하는 사병의 복무기간은 21개월 6일이다. 한나라당과 국방부는 육군 기준으로 21개월에서 동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해군은 23개월, 공군은 24개월이 된다. 군도 기다렸다는 듯 복무기간 단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구통계 자료는 노무현정부 시절에도 다 공개된 내용이고 저출산도 이미 예상된 것이었는데도 그것을 새삼 들먹이며 18개월로 단축하면 큰일이 날 것처럼 떠드는 것은 우스꽝스럽다. 기자가 과문(寡聞)한 탓인지 몰라도 당시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복무기간 단축에 반대해 노 대통령에게 사표를 냈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용감한 군은 보이지 않고 비겁한 군, 시류에 영합하는 군만 넘쳐난다. 복무기간 조정보다 급한 건 군의 기강 확립이다. 7월과 8월에 각각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과 서해합동훈련 때 장성 3명 중 한명꼴로 여름휴가를 태평하게 떠났다. 상명하복(上命下服)이 어느 조직보다 철저해야 할 군에서의 하극상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군의 기강이 위, 아래 할 것 없이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복무기간을 조정한들 신뢰할 만한 군이 될 수 있겠나. 정신이 해이한 상태에서는 첨단무기를 갖고 있어도 강군(强軍)이 결코 될 수 없다. 또 복무기간 조정을 거론하기에 앞서 석연치 않은 이런저런 이유로 병역을 회피하는 것을 제대로 골라내는 게 시급하다. 전(前) 정부 때 결정한 중요 사항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꾸려는 것은 문제다.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 복무기간 문제는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12년 대선에서 1990년대생 남자 유권자만 149만 6000여명이다.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소중한 표를 행사할 1990년대생 남자들은 선거 때에는 대부분 군 미필자들이다. 1990년대생 남자 유권자와 이들의 부모는 어느 쪽을 선택할까.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국민회의의 김대중 후보는 불과 39만여표 차로,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57만여표 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복무기간에 따라 움직일 표가 당락을 충분히 좌우할 수 있는 셈이다. 선거 때면 강이 없어 건설할 필요도 없는 다리도 생긴다. 포퓰리즘이라는 욕을 먹더라도 표가 된다면 어떤 공약도 다 나올 수 있다. 특정 공약이나 정책에 이해가 직결된 유권자들의 응집력은 대단하다. 2002년 대선에서 노 후보가 내세운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과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내세운 무상급식(공짜점심)은 파괴력이 상당했던 대표적인 공약이다. 2년 뒤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노 대통령이 약속한 사병 복무기간 18개월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라는 공약을 내놓지 않을까. tiger@seoul.co.kr
  • 與 “합참의장 인사청문회 폐지하자”

    여권이 합참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폐지하는 등 그동안 문제점이 제기돼 온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 제도를 보완키로 했다. 합참의장 인사청문회는 검찰총장, 국정원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주요 권력기관장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는 것과 같은 취지에서 도입됐으나, 합참의장은 여러 측면에서 성격이 달라 제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05년 ‘국방개혁 2020’ 수립과 함께 제도 도입이 결정됐고, 2006년 국회에서 관련 법률이 통과된 뒤 2008년 3월 현 국방장관인 당시 김태영 합참의장이 최초로 인사청문회장에 앉았다. 이와 관련,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한 여당의원은 “합참의장 청문회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따라 제도를 폐지하는 쪽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합참의장의 청문회가 다른 청문회 대상과는 분명히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지난 청문회에서도 전술과 작전부분은 비공개로 진행했던 것”이라면서 다른 청문 대상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고위 당직자는 “권력기관장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면 조직 내부에서 엄청난 양의 투서와 제보가 이어진다.”면서 “권력 기관장이라면 비리를 걸러내는 순작용도 있지만, 군에는 그런 효과보다는 악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청문회를 통해 합참의장 후보자를 인간적으로 끌어내린 후에 의장에 앉히고 나면 영(令)이 서지 않는다.”면서 “앞선 청문회에서 그런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합참의장 자리는 정치나 행정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군사적인 지위”라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로 군 최고지휘관의 인격을 끌어내려서는 군 지휘능력을 떨어트리는 부작용만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합창의장 청문회를 폐지하기 위해서는 재입법 과정이 필요한 만큼, 야당과의 협의를 거쳐 청문기간 확대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인사청문회법의 개정도 병행키로 했다. 도덕성과 정책능력을 따로 검증하는 미국 방식의 도입도 고려 중이다. 18대 국회 들어 ▲인사청문 보조기관 설치 ▲대통령 인사청문보고서 존중 의무화 ▲후보자 첨부자료에 재직 당시 성과평가 포함 ▲후보자 위증시 고발조치 규정화 ▲국가기밀사항 외 자료제출 의무화 ▲후보자 위증죄로 고발시 사건 완료까지 임명 불허 등을 다룬 관련 법안 개정안이 제출됐으나 지금까지 심의되지 않고 있다. 오이석·허백윤기자 hot@seoul.co.kr
  • “전면전 대비 軍전력 재설계”

    김태영 국방장관이 1일 군 구조와 전력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미 국방개혁 기본계획인 ‘국방개혁 2020’에 따라 군 구조와 전력이 축소 및 재정비되고 있는 가운데 국방 수장의 ‘재설계’ 의견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국군의 날 62주년을 맞아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전면전에 대한 대비와 함께 침투 및 국지 도발, 테러, 제한전 등과 같은 다양한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군 구조와 전력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개혁을 보다 실질적이고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실용성과 함께 국방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선진화된 민간자원의 활용을 확대하고 유사하고 중복된 기능의 부대와 시설을 통합, 슬림화하는 등 국방 경영의 합리화를 획기적으로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육군 중·소위 정원 줄인다

    육군 중·소위 정원 줄인다

    육군의 초급장교인 중위와 소위 정원이 줄어든다. 지원율 급락으로 초급장교 선발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26일 “인력 선발이 어려운 중·소위 정원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중·소령 비율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군은 국방개혁 기본계획(국방개혁 2020)에 따라 장교, 부사관, 병사의 총 정원을 2020년까지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는데, 특히 최근 초급 장교 선발이 어려워지자 중·소위 축소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출산율 저하 등 선발문제 현실로 육군 관계자도 “중·소위 정원을 줄이는 방안은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총 정원을 줄이는 방안과 함께 추진되는 사안”이라면서 “충원이 어려운 중·소위를 줄여 상대적으로 중·소령 비율을 늘리고 줄어든 중·소위 직위는 중·상·원사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위 선발 인원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우수인력 선발을 위해 노력하던 시스템에서 소수 인력을 뽑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전문화된 중견간부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안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병 복무기간 단축에 따라 장교 선발의 어려움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에 따르면 학사장교 지원율은 2007년 2.5대1에서 2008년 1.2대1, 지난해 0.7대1로 곤두박질쳤다. 대학 재학 중 군사교육을 받고 졸업과 함께 임관하는 학군장교 지원율도 2007년 3.1대1에서 지난해 2.0대1로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의 경우 육군은 6900명의 소위를 충원하려고 했지만 계획인원의 90.4%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2006년과 2007년에는 계획 대비 충원율이 98%에 달했지만 2008년 90%로 하락한 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학사장교 지원율 작년 0.7대1 ‘뚝’ 이에 따라 육군 인사사령부는 최근 선발이 어려운 중·소위 직위를 줄이는 대신 중·상·원사 직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또 초임장교 소요를 6900명에서 5000명으로 감소시키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왔다. 육군은 최근 발간한 2010 정책보고서에서 이 같은 방향으로 국방개혁 기본계획 보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육군은 군사대비태세 유지 및 2020년 이후 병력자원 감소를 고려해 적정 수준을 유지토록 상비병력 규모를 정밀 재검토하고 단계별 감축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육군은 “정원 구조는 전문화된 핵심인력의 확보를 위해 중견간부 비율 확대, 부사관 증원 등 병력구조 정예화를 통해 전체적으로 피라미드형에서 항아리형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중·소령 비율은 확대하고 인력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중·소위 계급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美 “남북관계 개선돼야 6者 재개” 쐐기

    미국은 23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전제조건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버락 오마바 미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베이더 보좌관은 회담에서 북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이더 보좌관은 다만 “우리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국의 슬픔을 어떤 식으로든 다루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것은 어떤 형태의 다자 간 프로세스가 진행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나타내는 행동이나 징후들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입장 표명이 없이는 6자회담 재개 국면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결정은 한국 정부에 달려 있는 셈이다. 최근 한국 정부 내에서 다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우리 정부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관심을 모은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은 지난 15일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주최 국방개혁 세미나에서 “5월24일 발표한 단호한 대북정책의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대규모 대북 인도적 지원은 천안함 사과가 전제돼야 하고, 6자회담 재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경협이 가능하려면 북한의 천안함 문제 인정과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내년부터 미래보병사단 전투실험

    육군이 내년부터 전투실험을 통해 미래보병사단에 적용할 부대구조와 편성, 전력구조를 검증하고 보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이 전환되는 2015년 이후 보병사단에 적용할 체계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육군 관계자는 23일 “올해는 GOP(일반전초) 경비여단에 대한 전투실험을 통해 부대구조에 대한 검증 및 보완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2015년까지 미래보병사단에 대한 전투실험을 통해 보병사단의 부대구조와 편성, 전력구조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전투실험을 통해 전작권 전환 이후 우리 군의 보병사단에 적용할 체계를 완성하고 북한의 위협양상과 한반도의 지형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부대구조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분·소대에서 사단까지 미래 전장 환경에 필요한 제대별 병력과 장비를 워게임과 실기동 훈련을 통해 검증할 예정이다. 군은 또 국방개혁 2020에 따라 효율적인 전투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중간 지휘제대를 축소하고 단위부대의 전력을 보강해 전체 부대수를 줄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16년까지 육군의 항공기지와 탄약창 대부분의 경계방식이 ‘무인화’로 바뀔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육군의 항공기지 및 탄약창 등 중요시설 9개소에 첨단 과학화경계시스템이 구축 완료됐다.”면서 “추가로 2016년까지 30개 시설에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고성능 CCTV와 광센서, 컴퓨터 등의 장비를 활용한 것으로 외부인이 접근할 경우 센서가 작동해 비상벨이 울리게 된다. 통제소에서는 비상벨이 울림과 동시에 기동타격대에 지원을 요청하게 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방부 행시출신 고위간부 확대

    대통령실 소속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의장 이상우)가 3일 군의 안보태세와 운영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꿔 놓을 개선안을 제시했다. 병사들의 복무기간을 비롯해 10여개 국방과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지난 5월13일 발족한 이후 석달여간 현장방문, 전문가 의견청취를 통해 얻은 결과물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드러난 우리 군의 문제점을 뜯어고치기 위한 ‘종합처방전’으로 볼 수 있다. 보고에서는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우리 군의 ‘주적(主敵)’을 북한군으로 명확히 표현하는 ‘주적개념’ 부활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상우 의장은 “오늘 회의에서는 ‘주적’개념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대신 군전력증강과 군운영시스템의 효율화를 위한 개선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국방선진화와 관련해서는 ▲‘합동성’강화 ▲국방문민화 ▲합참의장의 역할 조정 등 크게 3가지 방향의 개선안이 제시됐다. 합동성 강화를 위해서는 육·해·공 사관학교 1~2학년의 교양과목을 통합해서 교육하거나 현재 합동참모대학에 3군 공통시간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군 사관학교를 통합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점검회의는 각 군의 특성상 통합은 현실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군(自軍) 중심의 사고가 각 군간 협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이런 사고가 바뀌지 않으면 현행 합동군체제의 장점을 살릴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전달됐다. 국방문민화는 군에 민간전문가 활용을 늘리고, 부처 간 인사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행정고시 출신 고위공무원의 국방부 배치를 늘리는 방안이다. 군 출신으로만 이뤄진 국방부의 폐쇄성을 손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국방개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합참의장에게 과도하게 주어진 권한 집중도 논의됐다. 합참의장의 역할 조정은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하는 합동군사령관을 신설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대장급 합동사령관이 신설되면 합참의장과의 관계가 수평 또는 수직화되는지, 대장급 각 군 총장보다 선임으로 할지, 합동군사령관이 현재 합참의장이 지휘하는 제대를 그대로 이어받는지 등의 역할이 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점검회의에서는 합참의장 역할 조정 등을 연구할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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