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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무사 ‘민간인 사찰’ 악명… DJ·노무현 정부도 개혁 못했다

    기무사 ‘민간인 사찰’ 악명… DJ·노무현 정부도 개혁 못했다

    역대 정권에서 줄곧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국군기무사령부는 지속적으로 민간인 사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개혁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새 정권과 행보를 함께하며 결국 조직과 위세를 되찾았고 보안사에서 기무사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 개혁에는 실패했다는 게 중평이다.기무사는 1948년 정부 수립 직후에 만들어진 조선경비대 정보처 특별조사과가 전신이다. 특별조사대, 육군본부 특무대 등을 거쳐 1977년 육·해·공군 보안사를 통합해 출범한 보안사로 전성기를 맞았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보안사령관 출신이었고 12·12 쿠데타에서 신군부의 권력 장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기무사령관은 대통령에게 독대 보고를 하기 때문에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통했다. 하지만 1990년 보안사에서 근무하던 윤석양 이병이 김대중·김영삼·노무현·문재인·김수환 등을 포함한 1300여명의 민간인 동향을 사찰했다고 폭로하면서 큰 위기가 왔다. 이때 보안사는 기무사로 이름을 바꿨다. 군사정권 당시 기무사는 쿠데타를 방지하는 역할에 집중했지만 1993년 문민정부 출범으로 존재의 의미가 옅어지기 시작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했는데 이때 당시 기무사령관도 해당됐다. 기무사령관의 계급이 중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됐고 대통령 독대 보고도 사라졌다. 하지만 1년여 만에 회복됐다. 1998년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기무사를 국방부 정보본부 산하로 통폐합하는 국방개혁안을 마련했지만 기무사 조직의 영향력으로 무산됐다. 노무현 정부도 개혁에 착수했으나 기무사는 거꾸로 군 사이버사령부 창설안을 입안해 조직 확장을 시도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사이버사령부가 만들어졌지만 세력 확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기무사는 국방부 소속이 됐다. 하지만 이때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독대가 부활했다. 또 사이버 댓글 등을 통한 여론 조작, 정권을 비난하는 ID를 수집한 뒤 불법을 신원 조회를 하는 등의 행위가 잇따랐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지난 2일 국방부가 발표했듯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유족 등 민간인을 사찰하고 세월호 수색 중단을 위한 논리를 개발한 정황이 발견됐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 당시 위수령 발령과 계엄 선포까지 검토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임명된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4차례의 고강도 개혁 TF를 운영하며 개혁을 추진했다. 1·2·3처 중에 군 인사정보와 동향을 파악하는 1처를 없애고 내부 고발·감시 기구를 만들었지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4200여명의 현원이 유지되는 한편 세월호 유족 사찰에 관여한 내부 장성이 기무사 개혁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셀프 개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내부고발·감시기구 만든다는 기무사

    일각 “내부 개혁만으로 부족” 지적 軍개혁위, 인원 20% 감축 가능성 국군기무사령부가 내부고발기구인 인권보호센터를 설립하는 등 정치적 중립 유지와 민간인 사찰 방지를 위한 개혁방안을 5일 내놓았다. 기무사는 “인권 보호규정을 신설하고 민간변호사를 포함한 인권보호센터를 설치했다”며 “특히 전군 최초로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를 설치해 상시감시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부당한 지시가 내려오면 시스템이 또 이상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내부에 (고발기구인) 인권보호센터를 만들었다”며 “(외부에) 민간 인권위원회를 만들어 국가인권위원회까지 보고되는 불가역적인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군인공제회 및 국방연구원(KIDA) 내 기무 부대원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또 방첩활동의 중심을 기존 ‘대공’에서 ‘외국 스파이 차단’으로 조정한다. 하지만 기무사의 내부 개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 국방부 차원의 기무사 개혁위원회가 별도로 운영 중이다. 4000여명인 기무사 인원이 ‘국방개혁 2.0’(안)에 따른 국방부 직할부대 개편과 맞물려 20%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무사 명칭 변경, 기무사령관의 계급(중장)을 소장으로 낮추는 방안, 기무사 장성 수(9명)를 줄이는 내용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희생만 강요하던 시절은 끝났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희생만 강요하던 시절은 끝났다

    6.25 전쟁 발발 68주년이 되던 지난 25일, 국회에서 작은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나 세미나가 열리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이 세미나는 그다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기관이 주최했고, 정부나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않는 마이너한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많은 참석자들이 몰려들어 성황리에 치러졌다. 관련 없어 보이는 주최 기관은 국회 상임위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실과 국방안보 분야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자주국방네트워크였다.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기관이 주최한 이 날 정책토론회의 주제는 ‘예비군’이었다. 예비군은 대한민국 신체 건장한 남성 대부분이 피해갈 수 없는 굴레와도 같다. 군대를 어떻게 갔다왔느냐에 상관없이 누구나 예비역으로 편입되며, 전역 후 예비군 6년차가 될 때까지 좋든 싫든 예비군 훈련에 입소해 소정의 시간을 이수해야만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청년 남성들이 엮여 있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예비군은 정치권이나 정책결정론자, 언론의 관심사에서 항상 벗어나 있었다. 창설된지 반 세기에 달하는 오랜 역사와 27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예비군이지만, 정치인이나 고위 정책 결정권자, 언론, 심지어 군 관계자들조차 이 예비군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들도 젊은 시절 예비군을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 조직이 얼마나 형편없고 무기력한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예비군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군사조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다. 예비군 대원들에게 지급되는 무기와 장비는 그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서나 쓰였을 법한 낡고 낙후된 것들이다. 예비군 훈련에 입소하면 여름에는 푹푹 찌고 겨울에는 추운 막사에서 생활하며 고시촌의 싸구려 백반 수준의 급식을 제공받는다. 훈련시간이 되면 분대, 소대 단위로 몰려다니면서 별 의미 없는 ‘했다치고’식의 훈련을 받고, 일정이 끝나면 장비 반납 후 최저임금의 1/12 수준의 짠내 풀풀나는 훈련보상비를 받고 귀가한다. 현행 법령이 예비군 유지와 훈련을 못막아두고 있으니 예비군 소집과 훈련은 매년 반복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군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진다. 장비를 새 것으로 바꿔주고 막사와 급식을 개선해주고 싶어도 예산이 없다. 예비군 주무부서인 육군본부 동원참모부 관계자들이 예산 편성 시즌만 되면 발에 땀이 나도록 기획재정부나 국회를 드나들며 예산 증액을 읍소해도 돌아오는 것은 예산 삭감의 칼날 뿐이다. 예비군 훈련부대 조교와 교관 1명당 담당 예비군이 수백명에 달하다보니 내실 있는 훈련은 언감생심이다. 예비군 대원들도 복장이 터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학업이나 취업준비, 생업으로 1분 1초의 시간이 아까운 마당에 매년 끌려가는 예비군 훈련은 고역일 수밖에 없다. 훈련에 입소하면 형편없는 시설과 처우에 또 한번 분을 참고, 퇴소 후 훈련보상비랍시고 주는 푼돈에 또 한번 화를 참아야 한다. 인생의 가장 황금기인 2년의 시간을 군대에서 보낸 것도 억울한데 매년 짧게는 하루, 길게는 3일씩 무려 6년의 희생을 강요하니 예비군 훈련이 달가울 수가 없다. 사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지난 오랜 세월동안 문제제기만 있어왔을 뿐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이가 없었다. 군 내부에서는 예비군 업무를 담당하는 ‘동원’ 분야가 비주류이자 마이너로 취급되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해왔고, 정치권이나 언론 역시 북핵문제나 3축 체계와 같은 굵직한 다른 이슈들에 매몰되어 예비군 분야에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비군 분야는 국방정책 이슈에 있어서 언제나 후순위였다. 무려 270만에 달하는 거대 조직에 투자되는 예산은 전체 국방예산의 0.3%, 연간 1200억 원 수준이고, 2박 3일 동원훈련을 마친 청년들에게 보상비랍시고 쥐어지는 돈은 고작 1만 6000원이다. 그렇게 지난 수십년간 예비군은 낡은 장비를 지급받아 했다치고식의 훈련을 마친 뒤 푼돈을 쥐고 퇴소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사실상 사회 통념처럼 굳어져 갔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시간적·경제적 희생도 어쩔 수 없는, 그리고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되기 시작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에 의해 예비군 개혁의 불씨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날 수 있었다. 예비군 개혁의 불씨를 지핀 사람은 현재 동원전력사령관을 맡고 있는 구원근 육군소장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육군본부 동원참모부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개혁 구상에 몰두했다. 구 소장의 개혁 구상은 역대 가장 개혁적인 육군참모총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김용우 총장의 취임과 함께 추진력을 얻기 시작했다. 김 총장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 속에 구 소장은 예비군 제도의 환골탈태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예비군 관련 업무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로 동원전력사령부의 창설을 준비하고, 기존 예비군 관련 조직의 과감한 구조 개혁을 단행했다. 예비군 훈련 보상비의 현실화, 처우 개선을 위해 기재부와 국회의 문지방이 닳도록 뛰었다. 예비군 관련 예산 증액과 제도 개선 부분에서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소통도 강화했다. 25일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가 군 밖에서의 선봉장을 자처했고, 정치권에서는 평소 군 장병과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조경태 의원이 ‘화력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전후방 각지의 예비군 훈련장을 찾아 현장에서 제기되는 민원을 청취하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25일 국회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조 의원은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관심을 갖고 다녀왔던 상비사단과 달리 동원사단의 예비군 대원들은 터무니없이 불비한 여건 속에서 희생하며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과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발제를 맡은 신인균 대표 역시 “우리 청년들에게 싸울 수 없는 무기를 주고, 노예페이에 가까운 돈을 보상이라고 주면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제도 개선과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이 날 토론회에서는 △예비군 편성 기간 8년→6년 단축 △연간 예비군 훈련시간 2박 3일 → 4박5일 연장 △최저임금 1.5배 훈련보상비 지급 및 예비군 처우 개선 △예비군 장비 현대화 △연 30일 훈련 / 480만원 수령하는 지원제 정예예비군 제도 도입 △정예 동원사단 개편 △예비역 간부 상근·비상근 복무제도 도입과 같은 파격적인 제도 개혁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 날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예비군 정예화를 추진하되, 더 이상 우리 청년들이 애국심을 명분으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아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 예비군 정예화와 제도개선은 인구 감소에 따른 상비군 병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미래 국방개혁의 핵심과제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국가안보와 애국심이라는 명분 아래 대가 없는 희생과 봉사를 강요받아온 청년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제 이 과제 해결을 위해 270만 역전의 용사들이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이일우 군사 (자주국방네트워크 ) finmil@nate.com
  • 2023년 병력 11만 감소… 무인무기로 대체

    현재 우리 군 병력 규모는 61만여명 수준이다. 이 같은 병력 규모는 출산율 저하와 병력자원 감소로 2023년이면 50만명까지 대폭 줄어들게 된다. 군 당국은 이처럼 대폭 감소하는 병력 규모에 맞춰 실질적인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군이 무인무기 체계 개발 및 배치를 서두르는 이유다. 22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병력 부족 현상 등에 대비해 이르면 2024년부터 군인과 무인 전투체계를 함께 편성한 부대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군은 올해 초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병력 절감형 유·무인 혼성부대 구조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실질적인 병력 감축에 따른 안보 ‘구멍’을 무인무기 체계로 보완한다는 내용이다. 육군은 무인 수색차량과 감시·정찰 드론, K9 자주포 포탑 무인화, 무인 헬기, 무인 화생방 정찰차량, 무인 전차, 무인 지뢰탐지로봇 등을 각급 부대에 상시 편성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해군은 무인 수상정과 무인 잠수정을, 공군은 무인 대공포와 무인 방공레이더 등을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개발을 마치는 대로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무기 체계가 배치되면 감소되는 병력 규모를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무인 수색차량을 수색 및 정찰 임무에 편성해 운용하면 500~600명의 병력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K9 자주포의 포격 체계를 자동화한 무인 포탑체계가 개발되면 이를 운용하는 육군과 해병대를 통틀어 2000여명의 운용 병력을 절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무인 전차는 기갑부대 운용 병력 1600여명을 대체하고, 드론봇(드론+로봇) 체계는 3000~4000명의 전투병력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성공적으로 시연회를 마친 무인 수상정도 각 함대사령부 예하 항만경비정을 대체해 운용하면 200여명의 병력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유·무인 혼성부대 구조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추진되는 병력 감축뿐 아니라 현역 자원 부족현상 등에 대처하는 필수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靑국방개혁비서관에 김현종 소장 내정

    靑국방개혁비서관에 김현종 소장 내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에 육군 소장인 김현종(육사 44기) 제3보병사단장이 내정됐다.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김 단장은 현재 내정 상태로 검증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국방개혁비서관은 전임 김도균(육사 44기) 소장이 국방부 대북정책관 겸 남북장성급회담 남측 대표를 맡게 되면서 공석인 상태다. 전남 영광 출신인 김 단장은 1988년 육사를 수석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했으며 육군본부 정책실장, 3군단 참모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9월 장성급 인사에서 소장으로 진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가지 않은 길, 국방개혁 2.0/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가지 않은 길, 국방개혁 2.0/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9월 국방부는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부합하는 국방역량을 구축한다며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지휘구조와 부대구조 등을 바꾸는 군 구조 개혁과 저비용·고효율 체제로 탈바꿈하는 국방운영 개혁 방침이 정해졌다. 이어 법률(국방개혁법)과 시행령을 순차적으로 제정해 법적 기반도 마련했다.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 7월에는 장관 직속의 국방개혁실을 만들어 조직 체계도 갖췄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보수 정권 집권 이후 국방개혁은 ‘경제논리’와 ‘안보논리’에 묻혀 흐지부지됐다. 참여정부 때 추진한 ‘국방개혁 2020’은 현 국방 수뇌부인 송영무 장관과 서주석 차관이 틀을 잡았다. 해군 중장이었던 송 장관은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원 출신의 서 차관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었다. 둘은 수시로 만나 기본계획의 얼개를 맞췄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도 중요하게 논의한 현안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그 두 사람의 조언을 받아 ‘국방개혁 2.0’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초대 국방 수뇌부로 송 장관과 서 차관을 기용한 것도 국방개혁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서 차관은 “참여정부 당시 추진했던 국방개혁을 완성한다는 의미와 그때와는 또 다른 국방개혁을 추진한다는 의미에서 국방개혁 2.0으로 명명했다”고 사석에서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해 국방개혁 2.0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직접 채찍을 들고 강력하게 독려해 왔다. 반년간의 준비를 거쳐 국방부는 지난 1월 정부 업무보고에서 현재 61만명인 병력 규모를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줄이고, 육군 기준 사병 복무기간을 임기 내 18개월로 단축하는 한편 장군 정원을 80명 정도 줄이는 내용 등을 담은 국방개혁 2.0 추진 계획을 밝혔다. 군 구조와 방위산업, 국방운영, 병영문화 등 4개 분야의 개혁 방안이 개략적으로 보고됐다. 공세적 작전수행을 천명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국형 3축체계의 조기 구축, 조속한 전작권 전환 계획 등도 비중 있게 거론했다. 올해 말까지 법제화를 마치겠다는 것이 국방부의 계획이다. 당초 2월 중 문 대통령에게 최종안을 보고한 뒤 확정할 방침이었지만 급변하는 남ㆍ북ㆍ미 관계 속에서 차일피일 미뤄져 지난 11일에야 가까스로 청와대 보고를 마쳤다. 그나마 최종 보고가 아닌 토론식 보고여서 보완 과정을 거쳐 추가 보고를 해야 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혁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장성 감축 규모 등은 군 내부 반발에 부딪혀 왜곡될 기미도 엿보인다. 한반도 상황을 감안하면 국방개혁 2.0을 확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이 고민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표정이 역력하다. 하지만 또다시 국방개혁을 ‘가지 않은 길’로 남겨 둬서는 안 된다. 보수 정권 9년, 그 길을 외면한 탓에 군은 비대한 초식공룡으로 변했다. 게다가 국방개혁 2.0을 한 발도 내딛지 못했는데 국방개혁 3.0을 추진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필요할 때 수정하더라도 개혁은 단칼에 단행해야 한다. stinger@seoul.co.kr
  • “김정은·폼페이오 지난주 이미 심각한 이견”

    지난주에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이 비핵화 방식을 둘러싸고 심각한 의견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 비핵화 방식을 놓고 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에서 심각한 이견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표면적으로 북한은 전략자산이 동원된 연합훈련이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이상 조짐은 이미 지난주부터 나타났다”면서 “워싱턴의 검증 원리주의자들이 북한에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높은 수준의 목표를 처음부터 들이미는 형국으로 압박하는 것도 심상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판문점 선언이 나왔으면 외교·안보 관련 부처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의견을 통일하고 뒷받침하는 전략적 행동이 나와야 하는데 정부는 판문점 선언에 너무 취해버린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처가 지뢰밭인데도 팔 걷어붙이고 일하는 사람은 문정인 특보 정도”라면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남북관계 변화에도 아랑곳없이 북한 핵 보유를 전제로 한 국방개혁안을 계속 고수할 입장인 것 같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F22가 8대나 참여하는 연합 공중훈련을 정무적 판단 없이 애초 계획대로 강행하는 걸 보면 자기 갈 길을 계속 가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핵 문제 해결 방식을 꼭 집어 비판해 눈길을 끈다. 김 제1부상은 이날 개인 명의의 담화에서 “이미 볼턴이 어떤 자인가를 명백히 밝힌 바 있으며 지금도 그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며 볼턴 보좌관을 정조준했다. 김 제1부상이 자신들의 불만을 담은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내놓으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참모진의 두뇌싸움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정은·폼페이오 지난주 이미 심각한 이견”

    지난주에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이 비핵화 방식을 둘러싸고 심각한 의견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 비핵화 방식을 놓고 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에서 심각한 이견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표면적으로 북한은 전략자산이 동원된 연합훈련이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이상 조짐은 이미 지난주부터 나타났다”면서 “워싱턴의 검증 원리주의자들이 북한에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높은 수준의 목표를 처음부터 들이미는 형국으로 압박하는 것도 심상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판문점 선언이 나왔으면 외교·안보 관련 부처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의견을 통일하고 뒷받침하는 전략적 행동이 나와야 하는데 정부는 판문점 선언에 너무 취해버린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처가 지뢰밭인데도 팔 걷어붙이고 일하는 사람은 문정인 특보 정도”라면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남북관계 변화에도 아랑곳없이 북한 핵 보유를 전제로 한 국방개혁안을 계속 고수할 입장인 것 같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F22가 8대나 참여하는 연합 공중훈련을 정무적 판단 없이 애초 계획대로 강행하는 걸 보면 자기 갈 길을 계속 가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핵 문제 해결 방식을 꼭 집어 비판해 눈길을 끈다.  김 제1부상은 이날 개인 명의의 담화에서 “이미 볼턴이 어떤 자인가를 명백히 밝힌 바 있으며 지금도 그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며 볼턴 보좌관을 정조준했다.  김 제1부상이 자신들의 불만을 담은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내놓으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참모진의 두뇌싸움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기자와의 문답형식을 통해 볼턴 보좌관을 미 행정부의 관리로 인정하지 않으며 그를 ‘인간쓰레기, 피에 주린 흡혈귀’로 맹공격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청와대 “북한 고위급회담 중지 통보 정확한 뜻 파악 중”

    청와대 “북한 고위급회담 중지 통보 정확한 뜻 파악 중”

    청와대는 16일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무기한 연기를 통보한 데 대해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새벽에 발생한 상황에 대해 청와대 안보실 관계자들이 통일부·외교부·국방부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전화통화를 하고서 논의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단 정확한 뜻과 의미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통일부에서도 오전에 입장이 나갈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일정은 변동이 없나’라는 질문에는 “관련 부처에서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면, 청와대에서 보는 것도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비난한 한미 공군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 일정이나 규모에 변동이 생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핫라인(직통전화)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느냐는 말에는 “현재까지는 (검토한 바가) 없다”고 답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개최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일정에 대해서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논의가 진척되면 이행추진위에서 추가로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오늘 고위급회담이 열리지 않게 되면서 이행추진위 역시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맥스선더 훈련을 판문점선언에 위배된다고 지적하는 것에는 “판문점 선언에서는 원론적이고 원칙적 얘기를 한 것이고, 구체적으로 판문점선언 정신에 위배되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 신뢰에 기반해 (판문점선언에 담긴) 군사적 긴장완화의 구체적 방법을 얘기해 보려고 장성급 회담이나 장관급 회담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국방부로부터 국방개혁안을 보고받은 뒤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 회의를 열어 국방개혁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기로 했을 뿐 다시 보고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혁안 중 일부를 따로 먼저 발표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논의가 다 취합이 되면 발표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덕룡 수석부의장이 ‘CIA 직원들이 평양에 남아 북미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얘기했다는 보도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보다 미국의 사찰을 선호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이 드루킹(필명)에게 전화를 걸어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영무 “국방개혁 2.0 완성되는 2023년 전작권 환수”

    송영무 “국방개혁 2.0 완성되는 2023년 전작권 환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1일 “‘국방개혁 2.0’(안)이 완성되는 2023년에는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이 환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작권 환수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이다.송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방개혁 2.0안을 보고한 뒤 참석한 ‘국방예산 대토론회’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국군이 세계 10위권 이내를 유지하도록 여러분의 세금을 아껴서 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3축 체계도 완성될 것”이라며 “주변국에 대한 중견국가로서 완벽한 국력을 과시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장관은 “군사력 유지를 위해 43조원 정도 국방예산을 쓰는데 내년에는 50조원을 요구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현재 국방개혁 2.0은 대단히 유리한 환경”이라며 “문 대통령 임기 1년 이내에 확정되려고 하고 있어 4년 동안 탄력을 받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기에 북한을 완전히 제압하고 전작권을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2006년 제가 전략기획본부장일 때 방위력개선비와 전력운영비의 비율이 34대66이었는데 제가 장관이 되고 보니 30대70으로 거꾸로 갔다”며 “오늘 문 대통령에게 이 비율을 36대64로 맞춰 전력투자를 확실히 증강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군 수를 줄이고 병력을 감축해 우리 스스로 (국방) 예산을 10조 4000억원 세이브하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송영무 “전작권, 국방개혁 2.0 완성되는 2023년 환수될 것”

    송영무 “전작권, 국방개혁 2.0 완성되는 2023년 환수될 것”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1일 “‘국방개혁 2.0’(안)이 완성되는 2023년에는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이 환수될 것이며, 3축 체계가 완성될 것이며 주변국에 대해 중견 국가로서 완벽한 국력을 과시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송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방예산 대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국군이 세계 10위권 이내를 유지하도록 여러분의 세금을 아껴서 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군사력 유지를 위해 43조 원 정도 국방예산을 쓰는데 내년에는 50조 원을 요구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기재부와 국회에서 많이 깎일 것 같아서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때는 (임기) 3년이 지났을 때 국방개혁을 했는데 4년 차에 예산 한 번 태우고(반영하고) 실행을 못 했다”며 “현재 국방개혁 2.0은 대단히 유리한 환경이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1년 이내에 확정되려고 한다. 앞으로 4년 동안 탄력을 받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기에 북한을 완전히 제압하고 전작권을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2006년 제가 전략기획본부장일 때 방위력개선비와 전력운영비의 비율이 34대66이었는데 제가 장관이 되고 보니 30대70으로 거꾸로 갔다”며 “제가 오늘 문재인 대통령께 (국방개혁 2.0을 보고하면서) 방위력 개선비와 전력운영비의 비율을 36대64로 맞춰 전력투자를 확실히 증강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장군 수를 줄이고 병력을 감축해서 우리 스스로 (국방) 예산을 10조4천억 원 세이브하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장병들에게 겨울에 입을 패딩 점퍼를 보급하고 병사 휴가비를 인상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한 번 보겠다”고 답변했고, 예비군 훈련 지원예산에 대해서는 “예비군 예산을 5% 이상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방부 ‘판문점 선언 이행 TF’ 구성… 남북군사회담 준비

    오늘 국방장관 등 연평도·백령도 방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의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국방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고 국방·통일·외교·해양수산부 장관은 5일 연평도와 백령도를 방문해 주민대표 간담회를 갖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를 준비하는 TF가 구성될 예정”이라며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의 조언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TF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국방부 실·국장과 합동참모본부 주요 인사는 물론, 외부 전문가들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우선 판문점 선언의 첫 이행조치로 시작된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대북 확성기를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모두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북측도 최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와 전단 살포 시설의 철거 작업을 이번 주 내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또 이달 중 열릴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 국방장관회담 등도 준비할 계획이다. 장성급회담 남측 대표로 내정된 김도균(육사 44기·소장)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도 국방부 대북정책관으로 보임했다. TF는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 평화지대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수역 조성, 남북 교류협력을 위한 군사적 보장 방안 등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을 구체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해 7월 구성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TF’ 활동을 지속하면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판문점 선언 이행 추진위원회’의 총괄 간사를 맡아 남북 관계 발전 분과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중심으로 비핵화·평화체제 분과를 뒷받침하는 TF를 구상 중이다. 송 장관, 조 장관과 함께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서해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해양경찰을 통해 어민들의 안전한 어로 활동을 지원하고 외교부는 이 같은 평화수역에 대해 주변국의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외교·안보·해수부 장관이 함께 가서 긴장 상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남북 어민들이 평화롭게 어로 활동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소통을 위한 답사”라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석 달 만에 바뀐 대북정책관…한 치 앞도 못 본 국방부 인사

    석 달 만에 바뀐 대북정책관…한 치 앞도 못 본 국방부 인사

    남북회담 경험 김도균 소장 유일 정세 파악 못한 첩보 수준 드러나국방부의 대북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대북정책관이 전격적으로 교체됐다. 이달 중 열릴 예정인 남북 장성급(소장급)회담을 고려한 ‘원포인트 인사’다. 새 대북정책관에는 육군 소장인 김도균(육사 44기)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이 발탁됐다. 지난 2월 초대 대북정책관에 임명된 박인호(공사 35기) 공군 소장은 공군에 복귀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장성급회담을 준비하면서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는 김 소장을 대북정책관으로 내정했다”면서 “전문성이 가장 많이 확보되신 분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소장은 대북정책관으로서 남북 장성급회담에 남측 대표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현재 군에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남북 군사회담 경험자이다. 2011년 2월 중령 시절 남북 군사실무회담 대표단 일원으로 참여했고, 북한정책과장(대령)을 맡았던 2014년 2월에는 남북 고위급접촉 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다. 육사 선배인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과도 북한 관련 업무로 손발을 맞춘 바 있다. 문제는 결과적으로 지난번 대북정책관 인사가 한 치 앞도 못 내다본 꼴이 됐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 대북정책관 자리를 신설했다. 남북 군사회담 등 대북정책 전반을 담당하도록 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문민화 취지를 살려 민간인으로 임명한다는 얘기가 돌더니 지난 2월 결국 남북회담 경험이 없는 박 소장을 임명했다. 국방부의 대북 첩보 수준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열릴 경우, 육군 대령인 조용근(육사 49기) 북한정책과장이 남측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령은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9월 열린 남북 국방장관회담 당시 남측 대표였던 조성태(육사 20기) 전 국방부 장관의 아들이어서 그가 대표로 참여하면 아버지와 아들이 2대에 걸쳐 남북회담 대표를 맡게 되는 셈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軍, 장성 다이어트로 더 좁아진 하늘의 ‘별’ 따기

    [퍼블릭 IN 블로그] 軍, 장성 다이어트로 더 좁아진 하늘의 ‘별’ 따기

    군대에서 장군은 그야말로 하늘과 같은 존재다. 62만여명의 전체 장병 가운데 장군은 430여명에 불과하다. 0.1%도 안 된다. 특히 야전에서 장군은 희소성으로 인해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갖는다. 장교로 임관한 간부들이 별을 다는 것을 최고의 목표이자 영예로 삼는 이유다.대령에서 장군으로 진급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100가지 이상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신분이 완전히 바뀐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실제로 많은 변화가 수반된다. # 0.1%…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라지는 ‘별’ 대우 우선 복장만 해도 정복, 예복, 장군모, 군화 등 30여가지가 달라진다. 영관까지는 끈 달린 전투화를 신었지만 장군이 되면 매끈한 지퍼식 전투화가 지급된다. 전투복 요대(탄띠)도 카키색 면벨트에서 검은색 가죽벨트로 바뀐다. 권총은 45구경 대신 가벼운 38구경을 차게 된다. 전투복 명찰 위에 붙는 전문 병과 마크도 사라진다. 장군은 모든 병과를 망라한다는 의미에서다. # 소위 임관 후 최소 27년 복무해야 그나마 기회 장군이 되면 청와대에서 열리는 진급식에 참석, 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 ‘삼정검’을 받는다. 지휘관일 경우 대위급 전속 부관이 배정된다. 전속 운전병과 차량도 배치된다. 준장부터 번호판 대신 성(星)판을 단 배기량 2000cc K5급 자동차가 나온다. 소장은 2400cc 그랜저급, 중장은 2800cc 체어맨급, 대장은 3300cc 에쿠스급 차량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평소에는 일반 번호판을 달지만 차량 대시보드에 성판을 놓고 운행한다. # 국방개혁으로 장성 최소 80명 줄어들 듯 아무나 별을 다는 것도 아니다. 소위 1년, 중위 3년, 대위 7년, 소령 6년, 중령 5년, 대령 5년 등 최소 27~28년을 복무해야 별을 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육군 이모 대령은 1990년대 초 임관했지만 아직 별을 달지 못했다. 내년쯤 2차 진급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낙관할 만한 조건은 아무것도 없다. 300여명의 육군사관학교 임관 동기 중 200여명이 현역으로 남아 있지만 이 중 10% 정도만 별을 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육·해·공군 대령은 24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장군 진급자는 1년에 50여명에 불과하다. 대령들 가운데는 이른바 ‘장포대’(장군 진급을 포기한 대령)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앞으로는 ‘별 따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군 당국이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장성 수 축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다. 100명 이상 줄인다는 얘기가 돌더니 최근에는 육군의 반발로 80여명대로 축소 규모가 줄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어떤 식으로든 최소 20% 이상 장성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별을 달아도 예우는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공관병 파문으로 공관병이 없어져 지휘관이 되더라도 공관병을 배정받지 못한다. 공관에서 손수 음식을 해 먹어야 할 수도 있다. # “그래도 별에 닿기를”… 혹독한 가을 진급심사 예고 이 대령은 그래도 장군이 되는 게 꿈이다. 그는 “장교로 임관한 이후 장군이 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 왔다”면서 “기업체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이 최고경영자(CEO)를 목표로 하고, 기자들의 궁극적 목표가 편집·보도국장인 것처럼 장교들은 장군이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고 말했다. 올가을 장군 진급 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설렁설렁 ‘야비군’ 잊어라…첨단훈련 ‘특수군’ 나간다

    설렁설렁 ‘야비군’ 잊어라…첨단훈련 ‘특수군’ 나간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직장마다 피가 끓는 드높은 사기/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 우리는 대한의 향토예비군/ 나오라 붉은 무리 침략자들아/ 예비군 가는 길엔 승리뿐이다.”1980~90년대 전철과 버스, 그리고 거리에서는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어정쩡한 ‘얼룩무늬 아저씨’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덥수룩한 머리 위에 얹혀 있어야 할 모자를 옆구리에 끼고, 상의를 약간 풀어헤친 채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삐딱하게 서서 담배를 꼬나문 모습은 여지없이 불량배처럼 보였다. 월계수가 한반도를 감싸안은 마크를 가슴과 모자에서 확인한 뒤에야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는 예비군임을 눈치채지만 과연 예비군가처럼 ‘붉은 무리 침략자’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오죽하면 스스로 ‘야비군’이라고 비하할까 싶기도 했다. 그때 그 예비군들의 머릿속에는 “군대에서 그 고생을 하고 나왔는데 그걸 또 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실제 그들은 모자를 삐딱하게 쓴 채 훈련장에 나타났다. 2000년대 초까지도 마찬가지였다.창설 50주년을 맞은 예비군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지난 5일 오전 경기 남양주의 육군 56사단 금곡예비군훈련대. 연세대와 한성대에 재학 중인 예비군 1000여명이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들의 훈련 일부에 동참했다.“교전을 시작합니다.” 교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각각 10명씩 편성된 청군과 황군이 시가지 전투 훈련장에서 교전에 돌입했다. 전투모에 부착된 스티커 색깔로 적 여부를 판별해 M16 소총을 개조한 레이저총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훈련이다. 전투복 위에 덧입은 조끼에는 각종 센서가 부착돼 피탄 여부가 즉각 확인된다. ‘실제 상황이 아니니 설렁설렁하면 되겠지!’라며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이동하는데 갑자기 “삑, 삑, 삑” 경고음과 함께 “경상”이라는 기계음이 귓전에서 울려댔다. 실전과 똑같은 상황을 묘사해내는 마일즈(MILES·다중통합레이저교전체계) 장비의 정확성이 실감됐다. 소총에서 발사된 레이저빔이 센서 주변에 닿게 되면 경상, 중상, 사망이 정확하게 표시되는 것이다. 경상 판정을 받아 30초 동안 소총을 사용하지 못하고 나서 이번엔 건물 2층에 올라가 잠복하며 저격수처럼 적군을 향해 소총을 발사했다. 4분간의 전과는 중상 1명, 경상 1명. 교전이 끝나고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승패가 갈렸다. 탄피가 튀거나 화약 냄새가 나지는 않았지만, 실전과 다를 바 없었다. 육군은 예비군 전투력 향상과 예비군 교육의 효율화 등을 위해 훈련장을 과학화하고 있는데 금곡예비군훈련대는 그 첫 번째 결실이다. 2013년부터 100억여원을 투입해 각종 첨단 시설을 갖춘 이곳은 서울 6개 구 예비군을 하루 1000명씩 연간 14만명을 훈련하고 있다. 훈련 시스템은 20~30년 전과는 천지차이였다. 빈둥빈둥 ‘시간 때우기’는 완전히 불가능해졌다. 훈련 입소를 위한 등록 절차부터 첨단 장비가 활용된다. 신분증 스캐너에 신분증을 집어넣자 사진을 포함한 인적 정보가 디스플레이에 떠올라 대리입소는 꿈꿀 수조차 없다. 본인 확인 절차가 끝나면 웨어러블 스마트워치를 지급해 훈련이 마무리될 때까지 차고 다녀야 한다. 각종 훈련 기록과 합격·불합격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백명씩 모아 놓고 교관이 고함을 치는 광경도 찾아볼 수 없다. 10~20명 단위의 조별 훈련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각각의 조는 각각의 훈련장에 도착하면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훈련 개요, 주의사항 등을 전해 듣고 훈련에 임한다. 영상모의사격 훈련은 마치 비디오 사격게임을 하는 것과 같았다. 이날 설정은 군자역과 영동대교에서의 전투였는데 실탄이 아닌 레이저빔을 발사하는 M16 소총으로 쉴 새 없이 달려드는 적들을 사살해 그 실적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렸다. 육군 관계자는 “영점조정 등을 컴퓨터로 하는 것 외에는 실사격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실내사격장에서 진행된 실사격훈련은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사격이 끝나면 표적지는 자동으로 눈앞까지 이동해 왔고, 총구는 상하좌우 약간씩만 움직일 수 있도록 사실상 고정돼 있어 위험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강력한 바람을 이용한 환기시스템으로 매캐한 화약 냄새를 순식간에 제거해 실탄사격장인지 실감이 안 됐다. 영상모의사격, 실탄사격, 시가지 전투 등 모든 훈련은 즉각 합격·불합격 판정이 내려졌고, 모든 훈련 과정을 합격하면 2시간 먼저 퇴소하는 특전이 주어졌다. 현재 이처럼 ‘과학화’된 훈련 시설은 금곡을 비롯해 전국에 4곳이 마련됐다. 육군은 2023년까지 과학화훈련장을 4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바뀌지 않은 풍경도 있었다. 훈련장에는 여름에는 냉수, 겨울에는 온수가 공급되는 샤워장이 마련돼 훈련이 끝나면 이용할 수 있게 돼 있었지만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퇴소하는 풍경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셈이다. 과거에는 산아제한을 권장하려고 정관수술을 하면 훈련을 면제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 명의 열외도 없이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한다.예비군 제도는 ‘내 고장은 내가 지킨다’는 취지로 1961년 말 향토예비군법이 제정되면서 비롯됐다. 법만 갖춘 채 지지부진하던 중 1968년 1월 21일 북한 게릴라들이 청와대를 습격한 이른바 ‘1·21 사태’를 계기로 같은 해 4월 1일 향토예비군이 창설돼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초창기에는 주로 북한 게릴라 소탕작전 등에 투입됐다. 2011년부터는 여군들도 예비군에 자원할 수 있게 됐고, 특수전예비군부대도 창설됐다.현역 복무를 마친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예비역에 편성된다. 사병은 복무 종료 후 8년차까지, 간부는 위관 43세, 소령 45세 등 현역정년 때까지다. 일반 예비군은 기본적으로 4년차까지는 동원예비군으로 편성돼 연간 2박 3일간 부대에 입소해 훈련을 받아야 하며 5~8년차에는 지역예비군으로 편성돼 연간 20시간의 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동원 훈련을 받게 되면 1만 6000원, 지역 예비군 훈련에는 교통비 7000원과 중식비 6000원이 지급된다. 예비군은 모두 275만명이 편성돼 있으며 이 중 육군이 237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년 4월 1일을 예비군의 날로 지정해 기념했으나 2007년부터 매년 4월 첫째 주 금요일로 변경했다.군은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현역 감축 등과 연계해 예비군 규모를 180만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예비군 훈련의 과학화, 동원 전력의 정예화 등을 목표로 세워 현재 상비 전력 예산의 0.3%, 1300여억원에 불과한 예비군 예산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동원전력사령부 창설도 그런 이유에서다. 예비군 전력을 상비 전력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지만 현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예비군의 가장 기본적 개인 물품인 모포의 경우 113만여장이 필요하지만, 현재 보유율은 72%에 불과하고, 판초 우의 역시 보유율이 그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예비군용 소총과 방탄헬멧 등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 당장 전투상황이 벌어진다면 절반 넘는 예비군이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육군, ‘헌병’ 명칭 바꾼다… ‘군경·군경찰·경무’ 등 거론

    육군, ‘헌병’ 명칭 바꾼다… ‘군경·군경찰·경무’ 등 거론

    육군 헌병이 창설 70년을 맞아 ‘헌병’이라는 명칭 변경을 추진중이다.육군 헌병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군 헌병으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이 잔존하고 있는 ‘헌병’이라는 명칭을 ‘군경’, ‘군경찰’ 또는 ‘경무’ 등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병과 표지인 ‘방망이+포승’ 등도 혁신된 병과 이미지를 담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검토해 개선할 계획이다. 육군 헌병은 지난 21일 병과 창설 70주년을 맞아 ‘개혁 다짐의 행사’를 통해 이같은 개선안을 포함해 ‘국민·장병과 함께하는 전사공동체로서의 헌병’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야전부대 헌병 지휘관과 정책부서 헌병 주요직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충원 참배, 병과 발전방안 토의, 개혁 의지 다짐 순으로 진행됐다. 육군 헌병은 국방개혁 2.0 추진에 따른 군사법제도 개혁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라는 변화된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과 장병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병과 개혁방안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육군은 △헌병작전과 수사조직 분리 △정직·투명한 수사 및 인권보호제도 강화 △인권, 인명, 안전 중심의 예방활동 강화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헌병 운용체계 발전(드론봇 전투체계,빅데이터 활용 등) △병과 의식 개혁 및 병과 명칭,표지 등 상징을 개선하기로 했다. 육군 헌병은 헌병 상부조직(헌병실, 중앙수사단)과 야전 헌병부대의 구조를 개편해 수사 전문부대와 야전 헌병부대의 전문화를 도모하고 수사의 독립성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국민이 신뢰하는 정직, 투명한 수사를 위해 수사과정에 유족과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수사 관련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수사자문위원회를 활성화해 수사 공신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수사진행 간에는 국선변호인과 신뢰관계자의 참여를 보장하고 진술 영상녹화와 수사 모니터링을 강화해 성폭력 범죄의 원스톱 처리를 위해 육군 중앙수사단에 성폭력 전담 수사대를 운영하는 등 인권보호제도를 더욱 강화한다. ‘안전한 육군’에 기여하기 위해 수사관을 안전전문가로 육성해 안전진단 능력을 구비토록 하고 신종 범죄를 포함한 각종 범죄분석 및 예방기법을 개발해 야전부대와 공유해 인권, 인명, 안전 중심의 예방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육사 임관식 간 文대통령 “北과 대화해야”

    육사 임관식 간 文대통령 “北과 대화해야”

    한·미연합방위 더 굳게 발전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육군사관학교 74기 졸업·임관식을 주관하면서 축사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했다. ‘강한 군대’에 방점을 찍었던 지난해 국군의날 기념사와는 확연히 다른 톤이다. 고위급 대화가 줄을 잇고 있는 지금의 한반도 정세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문 대통령은 “북핵과 미사일 대응 능력을 조속히, 실효적으로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북 특별사절단과 관련,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강한 군대, 튼튼한 국방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만들 수도 없다”면서 “평화를 만들어 가는 근간은 바로 도발을 용납 않는 군사력과 안보태세”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장교들에게는 ‘국방개혁’의 주체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은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자 소명”이라고 밝혔다. 육사 졸업·임관식을 대통령이 주관한 것은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및 독립군 후손들과 함께 223명(여군 19명 포함)의 신임 장교 대열로 내려가 10여명에게 직접 소위 계급장을 달아 주었다. 문 대통령은 계급장을 달아 주면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십시오”, “국가를 위해 열심히 헌신하십시오”, “끝까지 열심히 하세요”라며 격려했다. 이날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이도현(25·여) 생도가 수상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기고] 병 복무기간 단축에 대하여/박주현 한국국방연구원 명예연구위원

    [기고] 병 복무기간 단축에 대하여/박주현 한국국방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최근 국방부에서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발표한 ‘병력 감축 및 병 복무기간 단축’ 계획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핵심 내용은 “북한 핵 위협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과연 이러한 국방개혁의 방향이 맞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전의 양상이 병력 중심에서 기술집약형 첨단무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으로 병력 자원이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50만명으로의 감축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반면 병 복무 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는 것은 병사들의 숙련도 저하로 연결돼 전투력 약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국민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년들이 경력 단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반기고 있다. 또한 젊은층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비록 3개월이지만 대학 생활과 연계해 보면 사회 진출을 반년 정도 앞당길 수 있어서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젊은층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의약품 제조, 정보기술(IT)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병역의무는 성인 남자가 국민으로서 이행해야 하는 의무임에도 20개월 이상 복무하는 선진국은 거의 없으며, 대다수의 국가들은 징집제를 폐지하거나 의무복무 기간을 단축하고 있는 추세다. 긴 복무 기간은 고위층과 같은 특정 계층으로 하여금 병역 면제나 대체 복무와 같은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한때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불공정ㆍ불평등 사례로 손꼽히기도 했다. 병 복무 기간 단축은 청년들에게 병역의무를 이행하도록 유인하면서 공정한 사회적 분위기를 앞당기는 촉진 기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아직도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젊은이들에게 국가 차원의 보상은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그동안 병사 봉급도 일명 ‘열정페이’라 할 만큼 적어서 대부분 집에서 용돈을 받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현 정부 들어 전년 대비 87.8% 인상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병 복무 기간 단축이 전투력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정한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체질을 바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예컨대 장기간 임무 숙달이 요구되는 직책은 현역병 대신 근무 기간이 긴 부사관으로 편성하거나, 현역병은 전투부대로 배치하되 비전투 분야는 군무원 등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고 예비군을 정예화하는 등 국방 인력 전반에 대한 재조정 작업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절한 국방 예산의 증액과 효율적인 배분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한반도의 전장 환경에서 전승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군사전략과 전술을 개발하고, 이에 기초한 교리 발전과 과학화 훈련 확대, 신병 교육체계 재정립 등 체계적인 청사진 마련 등의 노력도 한층 더 요구된다.
  • 김동연 “구인난 지역 中企와 장병 취업 연계”

    “軍 통해 일자리 특단 조치 준비… 전공ㆍ병과 연계 취업준비 도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만나 안보 관련 예산구조개혁과 국방예산 효율화 등을 논의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사회 경험과 군대 내 병과를 연계시켜 군에서 경력을 쌓는 기회를 만드는 방안과 군부대가 지역에 소재한 기업의 인력·기술수요에 연계해 사업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향후 국방부와 적극적으로 같이 고민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현재 우리 정부는 청년일자리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특단의 조치를 준비 중”이라며 “군을 통해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서 앞으로 노동시장의 주요한 인력인 젊은이들의 자질 형성과 훈련에 막대한 기여를 할 수 있다”면서 “많은 군 장병들이 사회에 복귀하면서 필요한 여러 가지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우중 기재부 국방예산과장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못하고 제대하는 젊은이가 많은 게 현실이다. 군복무 기간에 전공과 병과를 연계시키면 경력도 쌓고 취업준비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국방부에 제안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구인난에 시달리는 지역 중소기업과 직업 경험이 필요한 군장병들을 연계시키는 것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재부와 협력해 국방개혁 2.0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국방개혁 2.0이 추구하는 비전은 공룡 같은 군대를 표범같이 날쌘 군대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대략 10조원 가까운 예산을 5년 동안 줄여서 그걸 전략화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경상유지비와 투자비 비율을 40대60까지 줄여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대통령께 보고드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새로운 전쟁 패러다임에 맞춰 무기체계를 갖추고 신세대 장병들에 맞도록 군을 운영하며 사회 전반의 일자리 창출에 군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방개혁 2.0’ 예산 논의 국방부-기재부 첫 간담회

    국방부와 기획재정부는 26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간담회를 열어 ‘국방개혁2.0’ 관련 국방예산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국방부가 25일 밝혔다. 안보와 경제 부처 수장을 포함한 주요 간부들이 계룡대에서 대규모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에서 송영무 장관과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방위사업청 차장, 국방부 주요 실·국장 등 70여명이, 기재부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장관과 예산실장, 차관보, 국제경제관리관, 재정관리관을 포함한 30여명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한다. 국방부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안보환경 변화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안보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갖고 지정학적 안보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신인도 제고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군의 확고한 국방안보 대비태세 현황을 공유하고, ‘국방개혁 2.0’과 국방예산 효율화 방안, 장병 전역 후 사회복귀 원활화와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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