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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초가 아쉽다” 표몰이행보 가속(대선 유세현장)

    ◎용인 등 5곳서 유권자 “피부접촉”/김영삼/충북·경북 2개도 순회 “세다지기”/김대중/중소규모집회 충북권 집중공략/정주영/“새정치” 첫 공식포문/이종찬/세대교체·개혁 역설/박찬종 ○초반 기선잡기에 전력 ▷김영삼후보◁ 이날 전용버스편으로 용인 이천 양평 하남시등 경기 한수 이남지역 4곳과 서울 강동구 천호시장등 5곳을 방문,중소규모의 유세 또는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유세초반의 유리한 국면 조성에 진력. 이날 유세장에는 각각 2천∼1만여명의 유권자와 당원들이 참석,김후보가 연설하는 도중 20차례이상 「김영삼」을 연호하는등 열기있게 진행됐으며 유세장 주변에는 경호경비버스이외에 유권자들을 동원한 차량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등 새로운 유세풍속도를 반영. 또 청년당원들은 유세장 입구에서 1백m쯤 양쪽으로 도열,수기를 흔들고 「김영삼」을 연호하며 무개차를 타고 들어오는 김후보를 맞이한데 이어 유세가 끝난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분위기를 고조. 김후보는 이날 「용인은 거의 10대로 할아버지가 사시던 곳」 「이천은 6·25때 제가 피란을 내려와 3개월을 숨어산곳」 「양평의 용문산은 정치규제시절 민주산악회회원과 함께 자주 오르 내린 곳」이라며 각 지역에 대한 친밀감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 특히 이천에서는 6·25 피란때 신세를 졌던 지역주민 임재춘씨(60)등 지역주민 10여명과 국밥으로 점심을 같이한뒤 임씨와 함께 유세장에 등단해 『이곳은 저의 제2의 고향이나 다름이 없다』며 연대감을 강조.김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특히 신경제론과 농촌문제해결을 중점 거론. 김후보는 『신경제는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최대한 줄이는 한편 농촌을 잘살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지난 40년동안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바쳐왔던 정열을 경제발전에 다바쳐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 그는 또 『우리 농촌을 일등 농촌으로,농촌출신들이 떠나가는 농촌에서 되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겠다』고 다짐. 김후보는 특히 이날 양평역전에 열린 간이유세에서는 경기도 남양주군이 고향인 다산 정약용선생을 인용,『선생의 사상은 한마디로 학문의 중심을 추상적인윤리문제로부터 백성의 복리증진을 위한 문제로 바꿔나간 실사구시의 개혁사상』이라면서 『이점이 바로 제가 펼치고자 하는 실용적인 변화와 개혁정책』이라고 설명. ○도경계 넘나들며 유세 ▷김대중후보◁ 이날 충북 충주·단양을 거쳐 경북 풍기·영주·안동등 5개지역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는등 하룻동안 2개도를 넘나들며 표밭갈이를 계속. 김후보는 이날 상오 수안보관광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약지인 충북지역 첫 유세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른 당과 달리 청중동원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다른 정당보다 사람이 더 많이 모이고 호응도도 열기띤 분위기였다』며 『우리당이 초반전에 리드를 잡고 있고 희망적인 출발을 하고 있는게 틀림없다』고 자평. 김후보는 이어 단양 선착장앞에서 『우리 농민은 1년의 3백64일은 야당인데 선거일 하루만은 여당』이라면서 『이번만은 농민을 위해 싸워온 민주당과 본인을 지지해달라』고 호소. 김후보는 또 입시철이 다가온 점을 감안한듯 『내년부터 교과서중심의 입시제도로 바꿔 과외를 필요없게 하겠다』고 말하고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실력만 있으면 삼성이든 현대든 대우든 공무원이든 아무곳에나 취직이 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 김후보는 이날 가는곳마다 지역 개발공약을 대거 제시했는데 충북지역에선 ▲충주댐 단양팔경 등지를 연결하는 중원문화권개발 적극추진 ▲중부내륙고속도로 조기착공을,경북지역에선 ▲영주·안동·상주 등지에 무공해첨단기계산업등 내륙공업벨트조성 등을 약속. 김후보는 이날 안동에서 숙박할 예정이었으나 이날밤 서울에서 열리는 긴급 간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헬기를 이용,귀경했으며 앞으로도 유세가 끝나면 지방에 머물지 않고 서울로 돌아와 그날 그날의 유세결과를 분석하고 다음날의 선거전략을 숙의하는 회의를 주재할 계획. 김후보는 또 이날 유세버스안에서 수행정책팀과 정책회의를 갖고 그동안의 「뉴DJ플랜」이 성공했다는 평가에 따라 앞으로의 연설내용은 부드러운 기조를 유지하되 말투와 몸짓은 확신과 자신에 찬 모습을 보여 변화를 강조하는 느낌을 전달한다는새로운 유세전략을 마련. ○“농정실패 정치오류 탓” ▷정주영후보◁ 헬리콥터로 음성·제천·충주등 3곳을 차례로 돌며 지난 3·24총선때 민자당 강세지역이던 충북권 표밭갈이에 본격돌입. 정후보는 이날 하오 음성 읍내리장터에선 소규모로,제천 역전광장과 충주실내체육관앞 광장에서 중규모 집회를 잇따라 갖고 정부의 농정실패와 양금씨의 「소모적 정치행태」를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농민표와 반양금표 획득에 주력. 정후보는 음성유세에서 『땀흘려 농사지은 쌀·고추를 제값을 못받고 팔아야 하는 것은 썩은 정치탓』이라며 기성정치권에 포문을 열고 『집권하면 여러분 모두가 잘사는 새시대를 열겠다』고 장담. 정후보는 제천·충주유세에서 『정치를 하려면 10년앞을 내다보고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그러나 「모래성」 민자당과 미사여구뿐인 민주당은 지역패권주의로 눈멀어 한치앞을 못본다』며 국민당 선택의 당위론을 강조. 정후보는 이날 날씨가 비교적 화창해지자 외투를 벗고 대신 중절모를 쓰고 다니며 평소 7∼8분 남짓 짧게 하던 연설을 15분 가량으로 늘리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여 눈길. ○“새정신운동 필요” 강조 ▷이종찬후보◁ 경기 구리와 양평에서 첫 공식유세를 갖고 「새정신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수도권공략을 시작. 이후보는 『정치가 혼란하고 경제는 침체되고 사회가 무질서한 것은 국민들의 마음이 떠났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이 믿고 흔쾌하게 참여하는 새정치를 펴겠다』고 다짐. 이후보는 이어 『국가의 근본 국기를 흔드는 간첩단사건이 정치권에까지 파급됐다고 공공연하게 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현승종총리는 정치인 관련성을 시인하면서도 진상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나 간첩단사건의 진상을 선거실시전에 반드시 밝히고 관련 정당의 대통령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 ○전철역 돌며 지지호소 ▷박찬종후보◁ 박후보는 이날 청량리역광장·경동시장등 서울시내 일대와 의정부전철역광장등을 돌며 양금구도타파와 한글세대에 대한 역할부여등을 호소. 박후보는 청량리역 유세에서 『대권욕에 사로잡힌 양금은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국민염원인 문민정부수립에 역행한 실패자들』이라고 비난한뒤 『대통령의 직무를 책임있게 수행하려면 정직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 박후보는 이어 『개혁을 추진력있게 이끌기 위해서는 정치적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술맛도 유지되는 법』이라고 세대교체를 통한 개혁의지를 피력.
  • 평북 백령대굴은 「지하금강」(북한 이모저모)

    ◎5㎞길이 14개굴에 폭포까지 “절경”/형제탑·비룡담 등 신비한 석순 즐비 ○…평북 구장군 대풍리에 있는 길이 5㎞의 「백령대굴」은 북한의 「지하금강」으로 불릴만큼 아름다운 절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평양신문 최근호가 소개했다. 「백령대굴」은 원굴과 거기에서 갈라진 미로굴,산해굴을 비롯한 14개의 크고 작은 굴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굴은 총연장 9백50m로 내부로 들어갈수록 백색 또는 남황색의 반투명체인 종유석과 석순들이 특이한 모양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이 굴에는 맘모스를 연상케 하는 「맘모스동」,두 그루의 석순이 5m 높이로 대리석 기둥처럼 서있는 「형제탑」이 있으며 비룡담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샘물이 있는 동굴인 「모험동」이 있다. 또한 길이가 72m나 되는 넓은 구역인 「명사십리」,폭포모양의 종유석이 있는 「폭포동」,장정에 등불같이 종유석이 달리고 밑에는 아이들이 계단에 앉아 노는 것 같은 신비로운 모양과 그밖에 「삼태자」석순,「만탑동」,「포도동」등으로 불리는 절경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한복 잘 입는 법」 등 소개/「옷차림」화첩 최근 출간 ○…북한은 최근 주민들의 옷차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현대적이면서도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는 옷치장」을 유도하기 위해 「옷차림」이란 제목의 화첩을 출간한 것으로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가 최근 보도했다. 정무원 경공업위원회 산하 피복연구소에서 출간한 이 화첩에는 한복을 계절과 때,장소(예:결혼식,무도회,명절)에 맞게 『우아하고 고상하면서도 현대적으로 맞춰 입는 방법』들과 남녀별,노소별로 「나뉜돗」(투피스) 「달린옷」(원피스) 「간이옷」(간편복) 등을 입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이 화첩은 다양한 옷차림 소개와 함께 개개인이 모두 옷을 지어 입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의상의 경우 「설계도안」(재단본)까지 수록했는데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거리에 「낙랑식당」/대형 대중식사실 개업 ○…북한은 평양시내 신시가지로 조성중인 통일거리(구 낙랑거리)에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돕기위해 「낙랑식당」을 개업했다고 평양신문 최근호가 보도했다. 대동강 북쪽 평천구역에서 「충성의 다리」를 건너 통일거리와 만나는 교차지점 왼쪽 충성1동에 자리잡은 「낙랑식당」은 2층 건물로 1층 정문에 들어서면 수·소화물 보관소가 있고 그 옆으로 2개의 대중식사실이 마련되어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왼쪽에는 금강산을 화폭에 담아 벽화로 장식한 64석짜리 방이 있고 오른쪽에는 각종 장신구로 치장한 1백42석의 비교적 큰 방이 있다. 메뉴로는 국수 빵 떡 만두국밥 고기국밥 상밥등의 요리와 청량음료등이 구비되어 있는데 1층에서는 주로 국수 빵 떡류를 서비스하고 나머지는 2층에서 취급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정원식총리­김일성 대화록

    ◎“조선사람 욕망은 흰 쌀밥에 고깃국”/“핵관련 세계의혹 하루빨리 씻어야”/정 총리/“정주영씨 정치가 장사보다 더 나은가”… 김일성/“8차 평양회담땐 백두산에도 가봤으면…”/정 총리 김일성 정원식총리,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담당보좌관은 북측의 안내로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상오 11시5분부터 1시간35분에 걸쳐 김일성주석을 만나 환담.김주석은 정총리 일행을 접견,20분동안 정총리와 단독 면담을 하고 이어 5분간 대표단을 소개받은뒤 기념촬영. 김주석은 기념촬영후 자리에 앉자마자 느닷없이 『성명 하나를 발표하겠다』며 「북과 남이 힘을 합쳐 나라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자」란 담화를 꺼냈다. 김주석은 『무슨 성명이냐』고 묻는 정총리에게 『어제 노태우대통령 각하께서 합의서 발효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했으니 나도 발표하겠다』며 낭독. 정총리는 김주석의 낭독이 끝나자 『잘 들었다』며 『앞으로 합의서 이행에서 가장중요한 것이 핵문제로 전세계적인 의혹을 하루 속히 불식해야 한다』고 강조. 이자리에서 정총리는 『핵개발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우리는 시범사찰·동시사찰등을 하자고 논의중』이라며 『불가침문제도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군축을 실현시켜 나감으로써 전쟁위협이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식총리·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담당 보좌관과 김일성주석간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총리=(김일성주석을 보며)건강이 좋으시고 정력적이십니다.놀랍습니다. ▲김주석=아 건강합니다.(쏘가리 회요리가 나오자)이것은 외국손님에게 주로 대접하는 쏘가리 회지요.남쪽에도 있나요.얼핏 한강상류에 있다고 들었는데.자 외교형식을 버리고 한식구처럼 화목하게 식사합시다. ▲정총리=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 쏘가리는 어디서 나온건가요. ▲김주석=북한강에서 잡히고 대동강 청천강에도 있는데 일본에는 없다더군. ▲김비서관=남에서는 쏘가리로 매운탕을 많이 끓입니다. ▲김주석=매운탕? 그럼 남쪽에도 있단 얘기군. ▲정총리=(술병을 가리키며)이게 들쭉술이지요. ▲김주석=길금에다가 알코올을 넣지 않고 직접 만든 것이라 도수가 없어요.들쭉은 백두산 구석에서만 나는 모양이야.백두산 중국쪽에는 없고 남쪽에만 있어.중국쪽에는 매덕이라는 열매가 있다더만.(정총리와 연형묵북한총리를 돌아보며)자주 대화하는 것이 좋지.총리끼리는 자주 왔다갔다 하라고. ▲정총리=(떡을 맛보며)옛날 이곳 풍습으로는 떡이 컸는데 왜 이렇게 작아졌지요? ▲김주석=지금도 여기 떡은 커요.손님을 위해 작게 만든 것이지.정총리가 재령이 고향이라는데 재령쌀이 좋아요.이조때도 재령 나무리벌 쌀을 가져다 먹었다지.재령은 우리나라에서 쌀농사가 제일 먼저 시작된 곳이요.조선사람 욕망은 흰쌀밥에 고기국 먹고 기와집에 비단옷을 입으면 다야.그중에서도 흰쌀밥을 제일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지.정총리와 연총리는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연총리=정총리가 내보단 4살 윕니다. ▲정총리=3∼4살 차이면 동년배이지요. ▲연총리=서울은 공기가 나쁩니다. ▲김주석=공장을 많이 건설해서 그런가. ▲정총리=공장도 있고 자동차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김주석=매 개인마다 차를 가지면큰일 나겠군. 내가 연총리에게 가끔 말하는데 전기 밧데리차는 승인할 수 있지만 휘발유차는 폐암에 걸리고 해서 안돼요.밧데리차는 천천히 가기는 하지만 경제적이요.일본친구에게 들으니 동경에서는 3층이상에 사는 사람은 거의 폐에 구멍이 안뚫린 사람이 없다더구만.일산화탄소가 많아서 그렇지.밧데리차는 좋은데 나는 휘발유차는 반대야.그대신 버스나 궤도전차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됩니다.할수 있는데까지 먼길만 휘발유차를 이용하고 시내에서는 밧데리차를 이용하는게 좋아. ▲김주석=(빈대떡이 나오자)서울에서도 녹두지짐을 하나요. ▲정총리=서울에서는 빈대떡이라고 하지요.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다해서 「빈자떡」이라고 하다가 「빈대떡」이 됐다는 설이 많습니다. ▲김주석=제주도에 가면 눈이 있나요. ▲김비서관=한라산에는 있지만 아래에는 야자수같은 상록수가 있습니다. ▲김주석=야자수가 있다면 열대지방인가? ▲김비서관=야자수라 해도 잘 자라진 않습니다. ▲김주석=그러면 아열대인가.백두산 천지에는 온천수가 나와요.청년 돌격대원들이 그곳에 가서 관을 꽂고 빨아 올려 꼭대기에서 마시도록 해 놓았지.온천수가 좋다고 해요. ▲정총리=다음에 평양에 오면 백두산도 가봐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우리대표단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만. ▲김주석=백두산에 가려면 8월이라야지요.그렇지 않으면 날씨가 변덕이 심해 천지를 못봐요.다음 회담이 어딘가.그 다음번 회담을 백두산에서 하면 어떨까. ▲정총리=7차회담을 5월에 서울에서 하니까 8차를 백두산에서 할 수 있겠습니다. ▲연총리=8차회담은 8월쯤 될 듯 합니다. ▲김주석=서울은 5월에 덥지 않으니 좋고 8월에는 백두산으로 갑시다.거기는 비행기로 가야 해요.백두산에는 95년 동계아시안게임 준비로 한참 건설중이지만 일없어.방해 안될거요.우리가 총리회담을 잘하면 관광사업을 해야 합니다.북에는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구월산등 산이 많고 좋은 산이 모두 있습니다.원래 서산대사가 우리나라의 5대산을 꼽았는데 그중 남에는 지리산만 있고 나머지는 다 북에 있지요.구월산은 아직 개발이 안됐지만 묘향산 금강산은 개발돼 관광객이 많이 가고 있어요.회담이 잘 되니까 남쪽의 돈많은 이들이 서로 와서 투자를 하겠다고들 하더군.김우중회장도 와서 금강산에 투자를 하겠다고 합디다. ▲정총리=관광사업은 큰 외화 수입원이 됩니다. ▲김주석=외국인들은 금강산을 보기만 하면 다시 오겠다고들 해. ▲김비서관=남에서는 백두산을 보기위해 중국쪽으로 많이 갑니다. ▲김주석=전세계에서 몰려 올거요.지금 소련이 8개인가 몇개로 나눠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크리미아반도 문제로 다투고 있는데 원래 러시아 땅이었어요.그런데 후르시초프가 우크라이나에 떼어 준 것을 러시아가 이제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 우크라이나는 안주겠다고 하고 있지.크리미아반도도 금강산이나 원산의 명사십리와는 비교가 안돼요.러시아사람들이 한번 금강산에 왔다 가면 모두 다시 오려고 하지만 이제는 비행기 값이 비싸져 많이 못 온다고 그래.그러나 아시아 사람들은 많이 올 거요.정주영씨는 기업 그만두고 정치를 시작했다고 합디다. ▲김비서관=예 당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김주석=장사하는 것보다 나은가.해보면 고충이 많다는 걸 곧 알텐데.당수노릇이 장사보다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섭조개가 나오자)많이 드세요.이것은 장수하는 요리요. ▲정총리=양식을 하는 겁니까. ▲김주석=그래요.양식을 잘하면 1정보당 1백t까지 나오는데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못해.다음 회담은 5월5일로 합의했다면서요.가야지.서울 가면 설렁탕이 맛있다던데. ▲정총리=예 맛 있죠.설렁탕은 쇠 뼈다귀에 내포를 넣고 오래 끓여 밥을 말아먹는 것이지요. ▲김주석=황해도 평안도는 장국밥인데 온반이라고 하지. ▲정총리=이북 장국밥은 쇠 살코기를 끓이지 않습니까. ▲김주석=아니 닭고기요.
  • 박관용 민자의원의 IPU총회 참가기/평양 8박9일:2

    ◎단고기 1인분값 월급의 10%/고층아파트 승강기 운행 거의 안해/냉장고엔 쇠고기등 가득… 「연출」 직감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의식주 문제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평양 IPU총회에 참석한 우리 대표단 일행이 가장 흥미와 관심을 가졌던 사항은 과연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었다. 물론 그 동안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 보고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북한측은 우리 일행의 공식·비공식적인 스케줄을 빠듯하게 잡아놓고 일반 시민들과의 접촉이나 예정된 곳 이외의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음식점·백화점·일반가정·유원지 등 몇몇 곳을 방문할 때마다 가능한 많은 것을 구경하려고 애쓰고 안내원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북한 주민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 실제 생활상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평양 도착 다음날 우리 일행은 시내 중심가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식으로 차려진 식탁은 음식이 정갈스러웠고 산채·물김치·젓갈류 등 반찬이 다양했으며 도너츠 비슷하게 만든 「호박단떡」이라는 음식이 특이했다. 특히 보신탕을 그들은 「단고기」라고 불렀는데 부위별로 11종류의 음식으로 내놓았으며 양념도 10여 가지를 곁들이는 등 상당히 개발된 듯했다. 그러나 우리들을 놀라게 한 것은 「단고기」 1인분의 값이 무려 5원에서부터 12원이라는 사실이었다. 북한의 봉급수준은 대략 중졸자 초봉이 70원,대졸자 초봉은 1백원으로 근로자들의 평균 봉급은 90원 안팎이라고 했다. 우리들의 안내를 맡고 있는 안내원 직종은 북한에서는 꽤좋은 직업으로 한 달에 1백20원에서 1백50원 정도를 받는다고 했다. 그 흔한 보신탕 한 그릇을 먹으려면 한 달 봉급의 10%쯤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니 『단고기는 상당히 고급음식으로 보통사람은 못 먹는다』는 안내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단고기집」에서 화장실에 가는 척하고 안내원 몰래 바로 옆에 있는 대중음식점에 들어가보았다. 이 음식점은 마치 우리나라의 면정도에 있는 시골 중국집 같은 초라한 분위기였으며 10평정도의 크기에 4인용 식탁 4개가 놓여 있었다. 40대 여주인이 나를 보자 앉으라고 권했다. 나는 신분을 밝힌 뒤 무슨 음식을 파느냐고 물었다. 여주인은 『국밥과 「상밥」(정식)만 팔고 있는데 값은 2원 정도』라고 말했다. 나는 다시 되돌아 나오면서 북한의 대중음식점은 우리들처럼 직장인이나 근로자들이 점심을 먹는 곳이 아니라 모처럼 외식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미리 예정된 코스인 평양의 제일백화점은 북한 주민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곳이라 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이곳을 구경하면서 종류나 품질이 형편없으면서도 값이 엄청나게 비싼 데 놀랐다. 남자용 나일론 양말 한 켤레 값이 8원20전. 이보다 질이 좀 떨어지는 것은 한 켤레에 5원60전이었고 여자용 모피 반코트값은 무려 5백59원이었다. 우리나라의 50년대쯤의 것으로 보이는 팔목시계 1개는 3백원. 흰색 운동화 한 켤레에 30원이었는데 실제 거리에서 흰운동화를 신은 사람들을 보지 못했고 대부분 파란천에 흰고무테가 둘려 있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화장품 판매대에 놓여 있는 분은 두꺼운 종이곽으로 만든 것이었고 「물향수」나 로션은 냄새가 고약해 도저히 얼굴에 바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들른 곳은 우리 일행의 부탁으로 전날(4월30일) 미리 지정된 주민아파트.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로 겉보기에는 서울에 있는 보통 아파트와 다름없었다. 안내원은 우리를 5층에 있는 한 인민학교 교사의 집으로 데리고 갔는데 승강대는 있었으나 가동치 않아 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 나는 지정된 곳 말고 다른 집안을 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어 계단을 올라갈 때 몇 집의 아파트문을 잡아당겨보았지만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안내된 곳은 16평 정도의 규모로 방이 3,부엌이 전부였으며 부엌이 너무 비좁아 돌아서기도 힘들었다. 화장실도 역시 좁았으며 양변기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수세식 손잡이를 당겨보니 물이 나오지 않았다. 부엌에 있는 냉장고에는 쇠고기가 가득 채워져 있었고 계란도 수십 개가 들어 있었다. 그 옆의 냄비 안에는 밥 두 그릇과 찐감자 너댓 개가 있었다. 안방 왼쪽켠에는 일제 TV와 라디오,오른쪽에는 중공제 선풍기,커피포트 등의 가전제품이 있었다. 왼쪽 벽쪽에 있는 침대는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크기로 눌러보니 스프링이 없는 딱딱한 것이었다. 방안에서는 50년대 우리나라의 「둥둥구리무」와 흡사한 역겨운 화장품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집안에는 60대 초반의 시어머니와 30대 초반의 며느리 그리고 2∼3살쯤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있었다. 시어머니는 『밥은 밥공장에서 가져왔고 쇠고기는 오늘이 노동절이라 어제 배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달 생활비가 얼마나 드느냐』고 묻자 젊은 며느리는 『어머니가 살림을 맡아 잘 모른다』고 말했고 시어머니는 『4백원 정도 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곳으로 오는 도중 안내원은 『일곱 식구 정도면 한 달 생활비가 2백원쯤 든다』고 말해 전혀 앞뒤가 맞지 않았다. 북쪽의 안내원들은 거짓말을 많이 해 우리 일행들을 줄곧 어리둥절하게 했다. 예를 들면 안내원들은 『북조선에서는 2중곡가제를 실시,농민들로부터 쌀 1㎏당 8전씩 값비싸게 수매하여 다시 주민들에게 싸게 되판다』고 말했으나 평양의 학산농장에서 만난 한 간부는 『농민들의 쌀을 수매하여 수송비만 붙여서 판다』고 대답했다. 평양에도 주택난이 심각해 1주택 2가구가 많으며 북한 당국은 현재 평양시내에 대단위 고층아파트 5만채를 짓고 있는데 김일성의 80회 생일에 맞춰 인민에게 큰 선물을 내리는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대동강 곳곳에는 모래 채취선이 떠 있고 각 공사장마다 4개의 확성기를 단 마이크로버스가 음악을 요란하게 틀며 작업을 독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공사장에 접근하는 것을 일체 통제했으며 우리들이 탄 차가 공사장 앞을 지나갈 때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구경조차 못 하게 했다.,
  • 외언내언

    느닷없는 가을폭우의 수해현장에서 군인들이 큰 일을 해내고 있다. 인명구조는 물론 복구작업에 이르기까지 활약이 대단하다. 감동적이기까지하다. 물새는 한강둑을 맨처음 발견하고 일대 주민들을 대피시킨 이 지역 육군 제1719부대 장병들의 신문에 난 한장의 사진은 너무나 고맙고 믿음직스런 것. ◆군인들의 노고는 이것만이 아니다. 작전훈련이나 전쟁영화에서 볼 수 있는 고무보트가 침수지역을 누비고 다니며 숱한 이재민을 안전지대로 옮기고 있는 것이나 헬리콥터의 구조작업이 모두 군인들이 하고 있는 일이다. 지붕위ㆍ고지대에 대피한 상당수가 이들에 의해 구출됐다. 한강둑 복구작업에도 민간인들과 합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세우지 않는 가운데,적극적인 이번의 봉사정신은 국민적인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얼마전부터 군 스스로 시작한 일련의 개혁운동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아왔다. 군의 정치적 중립의지가 그렇고 최근의 병영합리화를 내건 군인 복무규율 개정안이 군의 민주화를 위한 시도라는 데서 상당한 평가를 받은 게 사실. 군의 대민봉사활동이 지금까지 한두번이 아니나 그런 개혁의지 뒤의 첫 행동인 듯해 더욱 돋보이고 보기에 좋다. 국민의 군대로,신뢰받는 군의 위상은 이런 데서 더욱 정착돼 가는 것이다. ◆그러나 군뿐인가. 눈물겨운 동포애는 수두룩하다. 밤을 자지 않고 수해현장에서 둑을 살피며 이재민을 돕고 있는 수방관계자,경찰관,민방위대원,부녀회원… 등등이 모두 따뜻한 우리의 이웃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노파를 업고 병원으로 달리는 지서순경이나 김밥ㆍ국밥을 만들어 수용시설로 나르는 부녀자들이 그들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같은 정성이면 어떤 재난이라도 극복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이재민을 돕겠다는 온정이 각계로부터 큰 물결이 돼 쏟아지고 있다. 그같은 이웃의 도움이 지금 필요하다. 장대비로 인한 피해가 그 장대비와 같은 엄청난 동포애로 말끔히 씻어지길 기대한다.
  • 물가비상/「두자리수 상승」위기의 저변:1

    ◎“초고속 동반폭등”… 전품목 무차별 확산/생산성 앞지른 임금인상,제품가 부추겨/방만한 개발사업공약 남발… 투기 부채질/인플레 심리와 상승작용… “올랐다하면 30∼40%”/국민의 불안감 해소할 심리적 처방 제시가 급선무 우려했던 물가폭등현상이 재연되고 있다.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던 물가가 4월들어 더욱 가파른 속도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물가억제목표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80년대초의 물가광란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으며 더욱이는 남미의 꼴이 되지 않느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물가폭등의 주범은 무엇이고 물가잡는 대책은 과연 없는 것인지 원인별로 시리즈를 통해 진단해본다. 물가가 무서운 속도로 계속 폭등하고 있다. 몇가지 품목들이 수급불균형이나 계절적인 요인 등 특수한 이유때문에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이라면 물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요즘의 물가는 전혀 양상이 다르다. 시장에 나가보면 값이 오르지 않은 물건을 찾아내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게 현실이다. 채소류 생선 쌀 쇠고기 등 식료품은 말할 것도 없고 의류·신발류에서 이발·목욕료까지 안 오른게 없다. 하다 못해 국밥 한그릇을 사먹으려도 몇달전보다 2∼3백원은 더 주어야 한다. 물가불안이 모든 품목에 걸쳐 무차별적으로 확산돼 일반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위험수준 넘어 단순히 물가만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시간이 갈수록 지금보다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물가의 상승템포를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부동산은 빚을 내서라도 사두면 이익』이라는 투기심리는 전국을 투기장으로 만들었다. 불로소득의 양산은 열심히 일해 저축하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비싸야 팔린다」는 건전하지 못한 소비문화를 조장하고 있다. 인플레심리가 우리 경제전체에 괴질처럼 급속도로 번지면서 자칫 6공화국의 경제기반마저 위태롭게 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물가상황◁ 15일 현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말보다 4.7%나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의 누계물가인 4.7%는그 수치자체만으로도 이미 우리경제의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것이다. 4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1년 동안의 물가억제목표인 5∼7%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연말 물가억제선이 무너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할수 밖에 없다. 이는 한자리물가가 정착되기 시작한 82년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81년에는 4월말까지 누적 소비자물가가 5.3%였고 그해 연말물가는 21.6%를 기록한 이래 9년만에 다시 두자리물가라는 고 인플레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3년사이 2배 올라 이같은 물가양상이 모든 사람에게 앞으로도 매월 1%이상씩 고속상승을 계속하리라는 예상을 갖게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심리가 구조적으로 광범위하게 「정착」되고 있음이 최근의 지수물가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직접 몸으로 느끼는 감각물가는 지수물가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하오 서울 경동시장. 물가관리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이승윤부총리가 감각물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장바닥을 돌았다. 지난 연말 1근에 3백원 하던 시금치는 6백원으로 1백%가 올랐고 5백원하던 배추 한포기가 2천원(상승률 4백%),개당 1백원 하던 오이는 2백50원(〃 2백50%)으로 뛰어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만 오른 것이 아니다. 서울 무교동 대중음식점가. 지난 연말 한그릇에 2천원 하던 설렁탕 값은 2천8백원으로 40%,1천원 하던 자장면 1그릇 값이 1천2백원으로 20%,5천원 하던 민어매운탕은 7천원으로 40%가 올랐다. 이밖에도 커피 1잔 값이 5백원에서 7백원으로 40%,구두 한번 닦는데 5백원에서 6백원으로 20%,이발요금이 5천5백원에서 7천원으로 27%…. 한번 올랐다 하면 30∼40%는 보통이다. 더이상 나열하기조차 겁이나고 뛰는 물가를 생각하면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인 것이 소비자들의 심경이다. 물가폭등에는 정부가 관장하는 공공요금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18일 경동시장에서 이부총리를 만난 어느 가정주부는 『지난해 두식구 의료보험료로 5천3백원을 냈는데 올해는 1식구가 줄었는데도 6천7백원으로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물가불안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심리적 상승작용을 동반하면서 증폭될 때 국가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일대 혼란에 빠지고 만다는 것이 남미경제가 주는 교훈이라는 점은 누구나가 잘 아는 사실이다. ▷물가 왜 불안한가 경제전문가들은 흔히 물가를 「경제활동의 결과치」라고 부른다. 즉 수년전에 기업과 가계,정부 등 각 경제주체가 행한 경제활동이 누적되어 현재의 물가로 지수화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물가불안의 원인은 2∼3년전의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기업 또는 가계의 생산및 소비행태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정책수단 실효적어 이같은 관점에서 현재의 물가상승은 2∼3년전 임금올리기 경쟁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생산현장의 근로자들이 주도했던 임금인상경쟁이 지금에는 소비현장에서 생산자 또는 상인들의 물건값 올리기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성 향상속도를 초과하는 임금인상은 공장문을 닫게하거나 아니면 반드시 제품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지나 87년에서89년까지 3년간에 근로자들의 임금은 평균 2배나 오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중 생산성증가율은 연평균 10%수준에 그쳤다. 부동산투기도 지가 또는 임대료의 상승을 통해 제품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땅값은 전국평균 31.97%가 올랐고 87년∼89년까지 3년 사이에는 전국의 땅값이 평균 92.69%나 올라 거의 두배로 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같이 급속한 지가의 상승은 전국민적인 인플레기대심리를 확산시키고 더욱 투기열풍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물가불안의 주범은 정치쪽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민주화 바람을 타고 헤프고 방만하게 운영된 정치가 필요 이상으로 국민들의 심리를 부풀리고 경제와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들뜨게 했다는 지적이다. 통화당국은 지난 87년말과 88년초의 양대선거 과정에서 적어도 3조원의 돈이 살포됐을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선거는 통화를 증발시켰을 뿐만 아니라 각종 건설·개발사업 등 공약남발을 통해 전국에 투기열풍을 몰고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의 해독과 대책◁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인플레(물가전반의 지속적인 상승)는 국가경제를 송두리째 무너지게 하는 암적 존재로 망국병에 이르게 하는 근원이라는 점에 이론이 없다. 경제가 일단 인플레에 휘말리면 실질소득은 줄어들고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저축의욕은 떨어진다. 대신 투기꾼들은 앉아서 떼돈을 벌게 만들어 사회정의가 무너지게 되고 결국에는 경제성장을 불가능하게 한다. 우리경제는 그러나 현재의 물가폭등을 잡을 수 있는 뚜렷한 정책수단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하다는 데서 위기적인 심각성을 안고 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인플레가 진행돼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자니 물가는 더욱 뛰게 되고 물가를 잡기 위해 돈줄을 조이자니 침체된 경기를 더욱 위축시키게 될게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에서 「경제적인」정책수단은 효력을 가질 수 없게 마련이다. 이 보다는 투기심리나 인플레심리 등을 잡아 들떠 있는 심리를 가라앉히는 정치를 해야하고 이를 위해 통치권 차원의 강력한 의지표명등의 「정치적」 「심리적」처방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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