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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밥
    202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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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투기 해법은 없나](1) 세제혁명 필요하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헛다리만 긁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아파트 투기의 뿌리나 큰 줄기는 정작 잘라내지 않고 곁가지만 쳐내는 식의 대책을 남발,투기꾼들의 내성만 키우고 있다.아파트 투기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투기꾼들이 노리는 최종 목표는 단기 시세차익을 통한 재산증식.따라서 전문가들은 아파트 투기 수요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른바 ‘일물일가(一物一價)’의 원칙을 정해 시세차익을 고스란히 세금으로 환수하는 길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세차익 환수대책,구멍투성이 정부가 아파트 투기 근절을 위해 내놓은 ‘강력한’ 세무 대책은 양도세를 높게 매기고,재산세를 현실화하는 것으로 요약된다.그러나 세금을 무겁게 물려 투기를 잡겠다는 것은 구호에 그치고 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의 경우 1년전 시세는 4억 8000만원 정도.현재는 6억 4000만원으로 1억 6000여만원 올랐다.하지만 이 아파트의 기준시가는 4억 3500만원선에 불과하다.지난해 시가표준액은 건물 1568만원과 토지분 3550만원을 더해 5118만원에 불과하다.지난달 투기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아파트를 팔았다고 가정할 경우,시세차익 1억 6000만원에 대한 양도세는 6500여만원에 불과하다.세금을 내고도 1억여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이 아파트 소유자가 낸 보유세는 종합토지세 18만원,재산세 8만 7000원 등 모두 26만 7000원선에 불과하다.연봉 4000만원인 직장인이 낸 세금 62만원의 45%도 안된다. ●‘일물일가’적용돼야 투기 근절 단기간에 아파트를 사고 팔아 엄청난 시세차익을 낸 투기꾼에게 물리는 세금은 ‘솜방망이’에 불과하다.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세금 부과체계가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아파트값 체계는 크게 4가지로 나눠져 있다.실거래-기준시가(국세청·양도세기준)-시가표준액(행자부·재산,종토세기준)-검인계약서 신고가액(등기서류) 등으로 운영된다.하나의 아파트를 두고 세금 부과기준 가격이 ‘따로국밥’인 셈이다. 장희순(부동산학) 강원대 교수는 “아파트 투기 근절은 불로소득으로 얻은 시세차익을 세금으로 환수하고,보유세 부과 기준을 시가에 맞춰나갈 때 비로소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기준시가·시가표준액을 실거래에 접근하도록 조정하거나,행정기관이 거래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검인계약서’에 실거래가를 신고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류찬희 기자 chani@
  • 이집이 맛있데요 / 서울 ‘덕수분식’ 콩나물국밥

    얼큰한 맛에 땀을 뻘뻘 흘리며 먹어야 제격인 콩나물 국밥.작취(昨醉)로 밤새 시달린 속을 시원하고 개운하게 풀어주는 콩나물 국밥은 모주꾼들은 속을 풀기 위해,술을 전혀 못하는 사람들은 소화가 잘 되면서 입맛 당기는 국물 맛에 이끌려 즐겨 먹는 ‘국민 음식’이다. 서울 중구 태평로 덕수궁 정문 바로 옆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콩나물 국밥 전문집인 ‘덕수분식(02-778-6886)’.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집으로 입소문이 나 점심시간만 되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덕수분식의 콩나물 국밥은 무엇보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쇠고기 등 육류나 들깨가루 등을 전혀 쓰지 않고 바지락·생새우 등 해산물만 사용해 맛을 내기 때문이다.사장 겸 주방장인 정현례(53·여)씨는 “해산물에서 우러나오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탤런트 강부자씨 등을 단골 손님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콩나물 국밥의 생명은 뭐니뭐니 해도 콩나물에 있다.계약재배를 통해 한결같이 똑같은 맛을 내고 오동통하면서도 날씬하게 자라도록 깨끗한 육각수로 기른 콩나물을 사용해 입맛을 돋운다. 콩나물 국밥은 물에다 멸치와 다시마 등을 넣어 몇시간 동안 끓여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육수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된다.손님들이 하나둘 모여들면 육수를 뚝배기에 부은 뒤 양념 다대기(새우젓,고춧가루·후춧가루,다진 마늘)와 바지락·생새우 등을 넣어 끓인다.육수가 끓으면 콩나물과 밥을 넣어 다시 끓인 뒤 계란을 풀고 미나리를 그 위에 얹는다.그러면 시원하고 담백한 콩나물 국밥으로 변신한다.손님들은 자신의 입맛에 따라 새우젓으로 다시 간을 맞춰,따로 나오는 그릇에 덜어 후후 불어가며 먹는다.국밥과 함께 나오는 졸깃졸깃한 무말랭이를 곁들여 먹는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집의 별미다.다만 양념 다대기를 끓이다 보면 붉은 거품이 조금 생기는데,싫어하는 사람은 이를 살짝 걷어내고 먹으면 된다.한 그릇에 4500원.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 “5·18, 희망의 씨앗돼야 한풀이식 행사 의미없어”/ 5·18 동지회 상임의장 김준태 시인

    ‘이제 5·18은 무덤이 아닙니다.둥근 씨앗입니다.배달겨레 씨종자입니다.’ 시인 김준태(55)씨가 올해로 23돌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바친 헌시의 일부이다.이 시에서처럼 그는 5·18을 항상 ‘희망’으로 노래한다. ‘아아,광주여 무등산이여/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중략)…(‘아아 광주여,우리나라의 십자가여’ 중에서) 그가 5·18을 주제로 쓴 시는 500여편에 달한다.‘5월 시인’이란 별명이 항상 그를 따른다.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불이냐 꽃이냐’ ‘통일을 꿈꾸는 색주가’ ‘아아 광주여,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등이 그것들이다. 지금도 난립한 5·18단체의 통합을 위해 ‘5·18민주유공자항쟁동지회’ 상임의장직을 떠맡고 있다.5·18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시인인지도 모른다. ●‘건준' 참여로 총살당한 아버지 그의 시 정신과 이력은 우리나라 역사와 이데올로기적 대립에서 잉태된 듯싶다.일제 때 할아버지는 일본 오사카의 탄광노무자로 징용됐다. 아버지는 남태평양 남양군도에 끌려갔다.천신만고 끝에 전장을 탈출한 아버지가 6·25전쟁 와중에 여운형이 이끌던 ‘건국준비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고향의 한 산골짜기에서 총살형을 당했다.당시 시인의 나이는 3살.6·25를 거쳐 군복무 시절 직접 베트남전에 참전한 그는 80년대는 5월 항쟁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그의 시와 삶의 여정에는 전쟁과 대립에 대한 증오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 넘쳐난다. 그는 대학시절인 스무살 때 고(故) 조태일 시인이 주관하던 시전문지 ‘시인’을 통해 김지하 등과 나란히 등단했다. 20대 당시 그의 시를 관통하던 주제는 ‘고향’ ‘대지’(흙)였다.시집 ‘참깨를 털면서’는 70년 개발독재시대 이농현상과 땅,고향에 대한 사랑과 감정 등을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낸 초기 작품으로 꼽힌다. 그는 80년 초 광주의 전남고교에서 독일어 교사로 재직 중 5·18을 맞는다.그의 운명은 평범한 교사에서 ‘저항시인’ ‘참여시인’으로 바뀐다. ●평범한 교사에서 저항시인으로 살벌한 군부독재 시절 그는 ‘아아 광주여,우리나라의 십자가여’란 107행짜리 장편 시를 발표한다.이 시가 80년 5·18 항쟁기간 중 ‘전남매일’ 1면에 실리면서 ‘필화’를 겪게 된다.이 시는 원문이 외신을 탔고 ‘민중 선동혐의’로 계엄당국의 수배조치가 내려졌다.해당 신문사는 폐간되고 만다.그 역시 사랑하는 제자들을 뒤로한 채 한달여 동안 잠적했다. ‘가족이 너무 그리웠다.’는 그는 잠시 집을 방문했다가 주변에 잠복 중이던 보안사 요원에게 붙잡혔다.한달여 동안 각종 고문과 협박 등으로 교육청이 아닌 보안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교단을 떠난다. ‘현실을 외면하는 문학은 살아 있는 문학이 아니다.’ 그는 호구지책으로 시내 학원 강사로 전전하는 동안에도 역사와 민주와 통일을 노래한 시들을 쏟아냈다.지금까지 시집 12권과 산문,평론,5·18항쟁 창작 오페라,콩트 등 모두 23권을 펴냈다. ‘역사는 소금 뿌린 생선이 아니라 펄펄 살아 뛰는 생선’이란 그의 지론처럼 역사와 통일,민족문제 등에 천착한 시기였다.시대정신을 외면하고는 시를 쓸 수가 없었다고 회고한다. 3년여 학원강사 생활을 마친그는 전남 영암의 한 중학교를 거쳐 광주과학고로 전입했으나 수업을 배정받지 못하고 ‘자리만 지키는 교사’ 생활이 이어졌다. 교단을 영원히 떠나기로 마음먹은 그는 88년 신생 지방지였던 전남일보 문화부장으로 입사한다.그는 언론인으로서 5·18의 원인과 경과·결과 등을 총괄하는 ‘광주·전남 현대사’를 기획,일부 왜곡된 5월정신을 바로 잡는다.1944∼1961년의 이 지역 항쟁사 등을 담아냈다. ●“史草는 사관이 아닌 기자가 기록” ‘오늘날의 사초(史草)는 사관이 아닌 기자가 기록한다.’는 그는 광주매일로 자리를 옮겨 ‘정사 5·18팀’을 만든다.프랑스,미국,베트남 등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혁명현장 등을 돌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 뒤 5·18 특집 시리즈를 내고 그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는다. IMF위기 때 잘려나가는 동료 기자들을 보고 스스로 언론 현장을 떠난 그는 광주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지금은 조선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쓰는 것과 가르치는 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그는 5·18을 통해 ‘출세’를노리는 일부 인사들과 다르게 살아왔다.그래서 금기시되곤 했던 5월단체 등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5·18기념식은 바뀌어야 한다.”는 그는 “언제까지 한을 붙들고 살풀이하는 식의 행사가 되풀이돼야 하느냐.”고 반문한다.추모제도 없애고 시민 누구나가 하나되는 공동체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5·18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 이정표를 만든 역사적 사건’이라고 규정한 그는 ‘5월정신이 남남(극우-진보) 및 남북화해와 통일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앞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강연과 집필활동에 열중할 것이라고 다짐한다.‘우리 후세에게 좋은 세상,전쟁과 갈등이 없는 나라를 물려주는 게 꿈’이란다. 글·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참여정부 2개월… 달라진 청와대 /바뀌는 비서실 음식문화

    점심은 ‘궁중요리’로,저녁은 인사동 밥집에서.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의 음식문화가 바뀌고 있다.점심은 ‘궁중요리’라고 불리는 구내식당 식사를 주로 하고,저녁 모임도 ‘코스식 고급한정식’ 대신 서울 인사동이나 삼청동에서 낙지볶음,삼겹살,국밥,계란찜 등 ‘서민 식단’으로 한다.주로 효자동쪽의 ‘토속촌’‘사랑방’이나 인사동 ‘사천’ 등 평범한 밥집이다.술도 양주 대신 절대적으로 소주가 우세한 가운데 백세주와 소주를 섞은 ‘오십세주’가 인기다.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정치인들이 주로 찾던 신문로 구세군 회관 뒤쪽의 고급 요릿집 ‘미당’‘웅전’‘향원’ 등에는 발길이 거의 끊겼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부산출신이지만,전라도 음식을 즐긴다.삭힌 홍어가 중심인 ‘삼합’과 ‘매생이국’ 등이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인사동의 ‘동루골’ ‘남원국밥’ 등 고만고만한 밥집을 애용한다.얼마전 ‘동성각’이라는 허름한 중국집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요리 몇 접시에 배갈을 함께 마시기도 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애써 서민인척하는 게 아니라 재야법조인,시민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보좌진들의 면면이 고급 요릿집에 익숙하겠느냐.중견 정치인들이나 익숙한 문화인데,우리는 그것이 구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비서관들은 더 심하다.“점심 때는 손님이 찾아와도 비서동의 구내식당에서 1500원짜리 점심을 접대한다.”며 “저녁식사도 1인당 최고 2만∼2만 5000원선을 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또 다른 비서관도 “당에 있을 때는 일주일에 1∼2번은 단란주점을 다녔는데 요즘은 주로 맥주 한두 잔에 식사만 하고 헤어진다.”고 말한다.빠듯한 판공비 탓도 있지만,‘술먹고 헛소리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 창호 틈새로 녹차향 솔솔/ 전주 한옥마을 전통생활체험

    7:00 포근한 솜이불 걷고 아침맞이 갑자기 환한 느낌이 들어 눈을 뜨니 살짝 벌어진 문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햇살이 눈부시다.이 얼마만인가.아침 일찍 따끈한 햇살 기운에 잠을 깨본 것이. 모처럼 전통 한옥에서의 아침 기상은 상쾌하고 여유롭다.보송보송한 솜이불을 걷고 창호지를 바른 여닫이 창문을 양쪽으로 열어젖히니 봄을 가득 담은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이곳은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한옥마을에 자리잡은 한옥생활체험관.700여채의 한옥이 모여 있는 마을의 특성을 살려 관광객들이 전통 생활양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7:30 대청마루위 가부좌 명상 30분 체험관에서의 하루는 조반(朝飯)을 먹기 앞서 대청에서 명상으로 시작된다. 원래 명상의 기본자세는 양쪽 발을 각각 반대편 허벅지 위로 올리는 결가부좌다.그러나 일반인들이 따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곳에선 한 쪽 발만 올리는 반가부좌로 대체했다. 반가부좌 상태에서 허리를 곧게 편 다음 눈을 살짝 내리깔면 일단 기본자세 완성.여기에 양 손바닥을 살며시 포개 배꼽 밑단전에 대고 호흡을 시작한다.숨은 입을 다문 채 코로,들숨과 날숨 모두 70% 정도로만 쉰다. “눈을 감지 마세요.오히려 졸리고 잡념만 생깁니다.” 강사인 전주전통술박물관 관장 김창덕(38)씨의 목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다.그는 집중을 돕기 위해 놋그릇을 나무막대기로 천천히 치면서 숫자를 세라고 한다.밥주발에서 나는 소리가 참으로 청아하기도 하다. 30분간의 명상은 ‘퉁첸’이라는 티베트 목관악기의 맑은 연주 속에 마무리된다. 8:30 5첩 조식반상 “꿀맛이네” 명상후 조반은 5첩 반상.전통적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아침밥상이다.고사리,호박나물 등 숙채와 생채,생선 구이와 장아찌,마른 반찬 등 5가지 반찬에 밥과 국,장류 등을 놓는다. 명상 때문인지,아니면 아침 메뉴가 단촐하면서도 깔끔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밥숫가락이 가볍다.특히 노르스름하게 구워져 살이 뚝뚝 떼어지는 굴비,약간 싱거운 듯하면서도 씹을수록 단맛을 내는 애호박과 숙주나물이 입에 맞는다. 10:00 덖은 첫물차 혀끝이 훈훈 식사 후엔 차 마시기 순서다.차는 이른봄 손으로 직접 잎을 따낸 첫물차,즉 작설(雀舌)차가 제격.작설차는 이름 그대로 참새 혓바닥처럼 생겼다.작설차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쪄서 말리는 일본식 녹차와 달리 가마솥에 불을 때면서 찻잎을 문질러서,즉 덖어서 만든다.차를 제대로 덖으려면 불 때는 작업만 3년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차 만드는 일은 어렵고 민감하다. 반면 마시는 법은 단순하다.물을 끓여 알맞게 식혀 찻잎과 함께 찻주전자에 부은 다음 찻잔에 따라 마시면 되기 때문.단 찻주전자에서 처음 따른 것보다는 나중에 따른 것이 제대로 우러나 맛이 좋다.그래서 여러 사람이 마실 때는 한번에 찻잔을 가득 채우지 않고 돌아가며 수차례에 나누어 차를 따라 마셔야 ‘공평’하게 차맛을 즐길 수 있다. ‘다도’(茶道)라고 복잡한 격식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대부분 일본식으로 차를 마시는 법이라는 것이 전통차 애호가들의 지적이다. 14:00 전통명주 모은 술박물관 구경 한옥생활체험관 앞엔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있다.이곳에선 이강주나 송화백일주 등 전주의 명주를 비롯한 우리의 전통주들과,술을 만드는 도구,담는 그릇과 잔 등 술에 관에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시음도 가능하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계영배’(戒盈杯)란 술잔.술을 3분의2 이상 따르면 술이 밑으로 모두 새어나가도록 독특하게 만들었다.가득차 넘치게 되면 건강도 해치고 남에게 실수도 하므로 경계하도록 고안한 잔이다.과도한 음주를 경계하고 모자람의 미덕을 강조한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다. 완산구 교동 전통문화센터에서는 전통 다례와 풍물,혼례,음식 등을 체험하는 코너를 진행한다.그 가운데 전주비빔밥 만들기,민요와 우리 가락을 배우는 풍물체험,공연 관람이 인기상품.특히 센터 전속 풍물단과 전북도립국악원이 펼치는 사물놀이와 창작 타악 연주,판소리,살풀이춤 등은 전주가 자랑하는 상설 ‘전통예술여행’ 상품(관람료 5000원)이다. 글·사진 전주 임창용기자 sdargon@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 ■식후경 전주비빔밥(사진)과 콩나물국밥은 전주 음식의 대명사.비빔밥은 덕진공원 옆 ‘고궁’(063-251-3211)의 음식이 유명하다.돌솥비빔밥도 팔지만 전주비빔밥의 진수는 놋쇠그릇에 담는 비빔밥에서 맛볼 수 있다. 뜨거운 밥을 담아 무채,시금치,버섯,오이 등의 나물과 배,밤,잣,쇠고기 육회무침,계란 등을 넣고 비빈다.비빌 때 숫가락은 절대 금물.젓가락을 사용해야 밥알이 뭉개지지 않는다.비빔밥용 밥은 사골을 우려낸 뒤 기름을 뺀 국물로 짓는다.9000원. 콩나물국밥은 동문사거리 인근의 ‘왱이콩나물국밥집’(063-287-6979)이 맛있다.멸치 맛국물과 물을 반씩 섞어 계약재배한 무공해 콩나물,묵은 김치,약간의 해물 등을 넣고 끓여낸다. 입맛을 돋우기 위해 날계란을 두개 깨서 국그릇 옆 작은 그릇에 따로 담아준다.여기에 콩나물 국물 몇 숫갈을 떠 넣고 구운 김을 부수어 뿌린 뒤 숫가락으로 저은 다음 마시는데,약간 고소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난다.3500원. 저녁 때는 한옥마을 인근의 막걸리집 ‘한울’(063-287-2787)에 한번 가보자.허름하면서도 푸짐한 인심이 예전의 시골 선술집 그대로다.막걸리(한통 3000원)를 시키면 김치와 각종 나물,찌개 등 안주를 공짜로 무한정 서비스한다. ■가이드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에서 빠져 26번 도로를 타야 한다.남동쪽으로 시내를 가로질러 달리다가 시청을 지나면 풍남동 리베라호텔이 나오고,그 뒤편에 한옥생활체험관 및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있다.고속버스는 서울에서 전주까지 10분 간격으로,기차는 1일 18회 운행된다. ●숙박 및 체험 프로그램 전통한옥생활체험관은 사랑채와 안채로 나뉘어 있다.이중 안채 및 사랑채의 2인용 방은 아침 조식(5첩반상) 포함 5만원,특실인 선비방·규수방은 10만원이다.화장실이 따로 달린 3인용 사랑채 별실은 8만원이다.주말엔 요금이 10% 가산된다.단체손님에겐 사랑채나 안채 전체를 대관해준다.문의 한옥생활체험관(063-287-6300),전주전통문화센터(063-280-7000),전주전통술박물관(063-287-6305). ●인근 가볼 만한 곳 팬아시아 페이퍼코리아(전 한솔제지)가 운영하고 있는 덕진구 팔복동 팬아시아종이박물관에 들러보자.파피루스,점토판 등 종이가 발명되기 전의 다양한 기록재료 샘플과 기록물,종이 발명 이후의 기록재료 발전 과정을 연대순으로 전시해 놓았다.전통 한지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관람 및 한지 만들기 체험 모두 무료.(063)810-2103.한옥마을에서 남원 방향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유황온천 ‘죽림쿠어하우스’도 가볼 만하다.비누칠을 하지 않아도 온몸을 미끄럽게 하는 알칼리성 유황온천수를 자랑한다.최근 개보수를 통해 온천탕과 사우나 시설,찜질방 등을 새롭게 꾸몄다.(063)232-8832.
  • [시네 드라이브]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가수 박지윤의 신곡 ‘할 줄 알어?’가 지난 5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음반으로 판정받았다.선정적인 가사가 청소년들의 정서를 해친다는 이유에서다.그 해프닝을 보는 기자의 머릿속에 왜 불쑥 한국영화의 청소년 관객들이 떠올랐을까.갑자기 의문이 들었다.‘영화보는 10대와 노래듣는 10대가 다른 나라 사람들이었나?’ 혼돈의 이유인즉,균형감 없는 제재기준 때문이다. 성행위 묘사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가요쪽 심의에 비하면 영화등급 기준은 그런대로 후한 편이다.섹스를 표현하는 대사나 성적 농담이 적나라해도 코미디 장르를 빌려 유쾌한 수다로 풀어낸 영화는 별탈없이 15세 관람등급쯤 받는 추세.지난해까지 등급심의위원으로 활동했던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조폭마누라’‘라이터를 켜라’처럼 욕설이 난무하는 영화들이 15세 등급을 받는 건 2년전만 해도 꿈도 못 꿨다.”고 평가한다.만약 엇비슷한 수위의 노랫말이 시중에 나왔다면 사정없이 ‘유해음반’ 딱지가 붙었을 것이다.‘심의 시계’의 바늘이 영화판과 가요판에서 ‘따로국밥’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내친김에 영화쪽에만 시선을 고정시켜보자.심의의 편견이 거기에 또 있다.‘들리는 것’에는 관대하면서 ‘보이는 것’에는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사실.예컨대 자극적인 대사로 미국에서조차 ‘R등급’을 받은 영화라도 약간의 대사순화 작업을 거치면 국내에선 얼렁뚱땅 15세 등급까지 받아내곤 한다.반면 영화의 메시지가 아무리 온순해도 성기나 체모만 노출되면 여전히 경련반응이 인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고 따질 수도 있을 것이다.영화등급을 엄격히 매기자는 불순한(?) 의도나,어떤 노랫말이든 온가족이 함께 따라불러도 좋다는 식의 견해는 결코 아니다.기자의 제언은 간단하다.대중문화 시장은 커져만 가는데 균형감각 없는 ‘형식’이 언제까지 ‘내용’을 지배할 수 있을지 한번쯤 고민해보자는 거다.아니,좀더 쉽게! 영화보는 10대와 노래듣는 10대가 딴 나라 사람들이 아니란 얘기다. 황수정기자
  • [길섶에서] 장터

    장터하면 누구에게나 추억이 서린 곳이다.“아,뻥이요.” 배 이상 커진 강냉이가 ‘대포’에서 쏟아지며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생선가게 앞에는 물이 반쯤 찬 함지박에서 가물치가 퍼득댔고,순대국밥 집에선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났다.그런 진풍경 속에서,어머니 손에 이끌려 골목을 누비느라 발바닥이 부르텄던 기억들.설빔을 장만할 때면 더욱 그랬나 보다. 남대문시장에 나가봤다.설을 앞둔 탓인지 점포마다 한몫 보려고 물건들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다.하지만 정감은 옛날만 못한 듯했다.지나가는 사람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도 예전처럼 구성지지 않았다.비즈니즈로 비치는 건 세월 탓인가. 장터에는 삶이 숨쉰다.모든 것이 한데 어울려 북적댄다.그래서 생활에 지치거나 맥이 풀리면 재래식 시장을 부러 찾는 직장인들도 많다.덤이나 에누리가 있어서가 아니다.사람들 움직임에서 기운을 찾기 위함일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도 생겨난 세상이지만,시장 보는 맛은 재래 장터가 으뜸일 것이다.가끔 재래식 시장을 만나 옛날도 그리며,세상사는 맛을느껴보자. 이건영 논설위원
  • 선택2002/수도권 누비는 한인옥씨 “李후보에 사랑을”

    “전통적인 내조 개념을 깨트린다.”제16대 대통령선거를 2주일여 앞두고대선 후보들의 유세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후보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목이 쉴 정도로 유세에 몰입하고 있는 것처럼 후보 부인들도 승용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며 표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다.여성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는 현실에 발맞춰 후보 부인들의 행보도 과거와는 상당부분 다른 양상들이다.후보 부인들의 ‘내 한 몸 불사르는 24시’를 샅샅이 들여다보았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5일 아침 8시쯤 수행비서들과 함께 서울 옥인동 자택을 떠나 강동성심병원으로 향했다. 새벽 5시30분쯤 일어났지만 경기도 유세를 떠나는 남편을 챙긴 뒤 서둘러 나갈 채비를 하느라 아침식사는 또 거르고 말았다.건강을 염려한 수행원들이 승용차 안에서 귤과 과자 등을 권했으나,한씨는 “행사를 앞두고 먹으면 체하기 쉽다.”며 입에 대지 않았다. 이날 방문하기로 예정된 곳은 병원,성당,양로원,재래식 시장 등 모두 8군데.첫번째 행선지는재작년 4월 야구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林秀爀·33)선수의 병실이었다.오전 9시쯤 서울 강동성심병원에 도착한 한씨는 하루 4∼5시간밖에 못자는 강행군에 약간지친 듯했으나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미리 와서 기다리던 이원창(李元昌) 의원과 합류해 임 선수의 병실로 직행했다. 한씨는 한 손으로는 임 선수의 손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으며 “운동장에서 펄펄 날았었는데 가족들 심정이 오죽하겠느냐.”며 임 선수의 가족들에게 말을 건넸다.이에 임 선수 모친이 울음을 터뜨리며 자리를 비키자 한씨는 부인 김영주(33)씨를 끌어안으며 “남편 친구들 가운데 몇년동안 누워계시다가 의식이 돌아온 분이 있다.”면서 “시련을 믿음으로 극복하시라.”고 위로했다. 한씨는 병원을 떠나기 전 병원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환자와 간호사,의사들과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한씨는 설화(舌禍)를 염려한 듯 “이회창후보 많이 사랑해 주세요.”“많이 아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넬 뿐 직접적인 지지를 호소하진 않았다. 뒤이어 찾은 곳은 장덕필(張德弼·전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주임신부가 있는 서울 둔촌동성당이었다.한씨는 신도 100여명과 함께 이회창 후보와 임수혁선수를 위한 미사를 올린 뒤 예배를 보고 나오는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며 표심에 다가섰다. 이어 한씨는 떡을 가지고 노인요양원인 서울 청암노인복지재단을 찾아가 할머니들의 손을 잡으며 “독감이 지독하더라,조심하시라.”며 말을 건넸다. 점심은 요양원 부근의 설렁탕집에서 수행 당직자들과 국밥으로 황급히 때웠다.한 수행원은 “급하게 먹고 나가기엔 설렁탕이 최고”라면서 “1분 1초를 아끼기 위해 매일 국밥으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귀띔했다. 한씨는 뒤이어 잠실 새마을시장-양재동 하나로마트-용인 5일장 등 시장을돌며 30∼40대 주부층 공략에 전념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李 ‘단일화’ 비난 TK투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8일 대구와 경주를 찾아 대구방송 토론에 출연한 뒤,경산 추곡수매장과 불국사를 방문하는 등 영남표 다지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방송 토론회에서 “대구·경북은 정치적으로 나를 키워주고 길러준 고향”이라며 TK 지지기반을 과시하는 한편,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후보간의 단일화를 “제2의 DJP연합이며 부패정권 연장을 위한 반창(反昌) 연대에 불과하다.”며 거듭 강력 비난했다.토론회를 끝낸이 후보는 경북 경산시 추곡수매장에서 농민들과 함께 국밥을 먹으며 농심(農心)을 공략한 데에 이어,불국사를 방문해 종상(宗常) 주지스님의 조문에 대한 답례인사를 했다. 종상 주지스님은 이날 이 후보에게 “끝까지 한 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중용의 길을 가시라.”고 말하며,붓글씨로 ‘중도(中道)’라고 쓰인 액자와 함께 석굴암 ‘통일의 종’ 도금 모형을 선물했다. 대구 오석영기자 palbati@
  • 고교교육 근간 흔들지 말라

    대학 입시는 보통교육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력으로 자리잡아 왔다.대학 입시제도에 따라 초·중·고교 교육과정운영은 뿌리째 흔들렸다.교육의 내용 결정은 물론 보통교육이 대학 입시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전락했다.대학 입학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교육활동만을 강조하는 파행 교육이 되풀이된 것이다.그러면서도 교육과정의 정상운영,전인교육,공교육 내실화를 부르짖는 볼멘소리는 늘 탄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학벌이나 학력이 더 이상 사회적 성취를 가져오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 다원적·복합적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앞으로의 사회는 학력·학벌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지식과 정보를 활용,창의적인 사고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국가가 학교 교육체제를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개발기관으로 재편하기 위해 많은 저항이 있음에도 불구,교육과정을 주기적으로 개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통교육의 교육과정은 그만큼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국가차원의 교육 목표이자 이념이며,방향이다.따라서 대학에서도 대학 입시가 국가의 미래지향적 목표나 방향과 일치되도록 고민하고 연구하는 가운데 실행돼야 한다.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대학은 실용성있는 인재를 직접 길러야 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대학의 존립 근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일부 대학의 2005학년도 대학 입시 개선안은 보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우려할 만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교육정책에 대한 거듭되는 혼란,학생들의 학습 부담 가중 등 부작용에 대한 깊이있는 배려가 미흡하다는 판단이다.특히 특정 대학이 자율권을 내세워 초·중등 교육과정을 임의로 결정하고 조정하는 족쇄역할을 한다면 과거에 누렸던 또 다른 권력에의 향수로밖에 볼 수 없다. 물론 학생 선발뿐만 아니라 교육내용이나 방법,경영측면에서도 대학의 자율권은 존중돼야 한다.학생 선발권이야말로 전적으로 맡겨줘야 하고 믿어줘야 한다.그러나 자율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교육의 연계성이며 공익성이다.고교의 교육과정이 대학의 입시계획에 종속돼 국가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의 기본방향과 상치되거나 교실을 뒤흔들리게 한다면 이는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들에게 불신을 심어주는 일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학으로서도 안될 일이다.더욱이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편성된 교육과정은 정착도 되기 전에대학 입시 때문에 전면 개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되면 학교별로 교원수급 계획,학급 편제,교사별 과목 이기주의 등 일대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없다.결국 국가의 교육과정은 뒷전으로 밀리고 학교는 좋든 싫든 입시준비 기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공교육 내실,경쟁력있는 다양한 교육 등 모두 물건너간다.대학은 고교 교육과정의 내면을 좀 들여다 보고 국가지향의 교육정책 방향을 선도하는 기능을 담당할 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깝고 답답하다. 고등교육과 보통교육은 따로국밥이 아니다.뿌리가 흔들리면 성장은 멈추고말라 죽을 수밖에 없다.보통교육과 고등교육은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고 세계 속에서 경쟁력있는 인재 양성이라는 공동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일직선상에서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홍성표(대전시 교육감)
  • 대한매일 창간98/열린 마음 밝은 마음 건강한 육체

    ■명사들의 ‘열린 건강법' “마음을 여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다.” 21세기 ‘열린 사회’에서 신분등의 제약으로 가장 ‘닫힌 사회’를 살아야 하는 명사들이 꼽는 건강비결이다.이건희 삼성 회장은 손주와 마음을 열고 노는 것이 건강의 원천이라 했고,시인 고은씨는 술먹을 일 있으면 주저없이 먹는,구애받지 않는 삶을 강조했다.대한매일 창간 98돌을 맞아 정·관계,재계,문화계 등 각계각층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명사들의 건강 비결을 들어봤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 = 뭐든지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을 건강의 첫번째 비결로 꼽는다.타고난 강골이지만 운동도 거르지 않는다.이 전 총리가 즐기는 운동은 러닝머신.아침보다는 저녁시간을 이용한다.이 전 총리는 “1시간정도빠른 속도로 걷다보면 땀이 흠뻑 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며 러닝머신예찬론을 편다.골프도 좋아하며,학생시절에는 기계체조로 몸을 단련했다고한다.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 = 등산을 즐긴다.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태백산 등전국의 명산 가운데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주말 고교동창생들의 등산모임에 틈나는 대로 참여하고,장거리 산행에도 가능한 한 동참해건강과 우정을 다진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 매일 아침에 30분가량 맨손체조를 하고 가끔등산을 한다.정계 입문 전에는 테니스를 자주 쳤지만 요즘은 거의 손을 놓았다. 이 후보의 건강 비결은 무엇보다 소식과 절제된 생활이다.된장찌개 국밥 설렁탕 등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양은 많지 않다. 단골로 찾는 집은 ‘혜화동 설렁탕’집이다.또 간식 후에도 이를 닦는 등 ‘청결’이 몸에 배어있다.승용차안에서 ‘토막잠’으로 피로를 풀기도 한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 =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섞은 자신만의 독특한동작으로 7년째 ‘기체조’를 거르지 않고 있다. 요즘은 운동할 시간이 없지만 과거에는 요트 볼링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겼다. 강골인 그의 또 다른 건강유지법은 숙면.5∼6시간 푹 자고 나면 어떤 피로도 가신다는 것.연설을 많이 하는 요즘은 오미자차로 목의 피로를 풀며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삼계탕을 즐긴다.자주 찾는곳은 서울 효자동 ‘토속촌’이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 = 장수 집안인데다 어려서부터 검도 승마 야구로 신체를다져와 젊은이 못지않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은 아령,실내 자전거 등 주로 집 안에서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골프장을 찾는다.보약은 입에 대지 않고 개고기를 제외한 모든 음식을 잘 먹는다. 하루 3갑씩 피우던 줄담배는 몇년전 끊었으며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 ◆박근혜 한국미래연합대표 = 요가와 단전호흡으로 건강을 다진다.아침 5시쯤에 일어나 팔굽혀펴기를 하고 요가와 단전호흡으로 몸을 추스른다.요가는 몸을 벽에 기대지 않고 물구나무서기를 할 정도로 프로급이며 단전호흡도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다. 휴일이면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때로는 지인들과 테니스를 즐긴다.소식가로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전통한식과 생선회를 좋아한다. ◆정몽준 의원 = 누가 뭐래도 축구 예찬론자다.축구협회 일까지 겹쳐 늘 바쁘지만 체력을 유지하는 비법은 역시 ‘축구’다.축구화를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다닐 정도다.지방으로 출장을 가도 거르지 않고 ‘조기축구’에 나서는축구마니아다.축구뿐 아니라 테니스도 수준급인 만능 스포츠맨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 =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을 규칙적으로 한다.아침에는 신선한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남산 주변을 산책한다.저녁 식사 후에도 가볍게 걷는다.이렇게 하면 위 운동이 강화되고 소화에 도움이 된단다. 그러나 최고의 건강 비결은 ‘즐거움’이다.시간이 날 때마다 손자와 함께노는 등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즐거움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면 건강은 저절로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지론이다. ◆구본무 LG 회장 = 평소 건강관리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편이다.다만 마음을 늘 밝게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건희 회장과 비슷하다.육체적건강은 밝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다.또 규칙적인 생활을 습관화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힘든 일이 생길 때는 주말에 골프 등 운동을 하면서 쌓인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손길승 SK 회장 = 기체조의 하나인 ‘심기신수련(心氣身修練)’을 통해 건강을 관리한다.손 회장은 “말로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수련과정을 통해 ‘기’를 느낄 수가 있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며 기체조의 효과를 설명한다.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과식과 과음을 경계한다.김 회장은 “건강을 위해서는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아울러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매일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며,하루의 피로를 푸는데는 1시간 정도의 운동이 아주 효과가 있다며 자신만의 건강법을 소개한다. 주말에는 골프를 하거나 등산으로 1주일의 피로를 푼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 건강유지 비결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아침식사는 일의 집중력과 능률을 높여주며,하루 일과를 원활히 해주는윤활유와 같다고 생각한다.또 가족간의 사랑을 중시하고 즐기면서 일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지난 30여년 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하루 세시간씩 1주일에 세차례 테니스를 하며 건강을 다져왔다. 매일 새벽 5시 전후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실내골프장을 찾는 등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운동 뒤에는 냉·온욕으로 마무리를 한다. ◆고은씨(시인) = 특별히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거나 보약을 먹지는 않는다.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술 먹을 일 있으면 주저없이 먹고,그 때문에 다음날 고생도 한다.건강에 관해 따로 고민하지 않고 일상을 편하게 사는 것이건강의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김혜자씨(탤런트) = 이틀에 한 번은 꼭 수영하러 가는데 절대 무리는 하지않는다.주로 배영을 하는데 수영하는 모습이 예쁜 데다 물안경을 쓰지 않아도 돼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집에서는 자전거(기구)타기 아령 줄넘기 팔돌리기와 같은 맨손체조 등을 즐겨 한다.소식이고,고기보다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 = 나이(만 66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학창시절 3시간씩 걸어서 통학하면서 쌓은 튼튼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에 일어나 맨손체조를 해온 것이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소개한다.총재 취임 이후 바쁜 일정 때문에시간이 나는대로 사무실에 있는 아령이나 작은 역기를 들거나,모래주머니를 발에 묶어들어올리는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기고 / 일을 즐겁게, 휴식은 더 즐겁게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사망원인인 뇌혈관·심장 질환이나 암 등 만성질환은바르지 못한 건강생활 습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생활 습관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성인남자의 흡연율은 67.6%,음주율은 72.4%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반면 규칙적인 운동실천자는 8.6%,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은 43.1%에 불과하다.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건강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건강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첫째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는다.다양한 식품을 적당하게,그리고 규칙적으로 먹는다.지방을 가능하면 적게 섭취하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며,짜게 먹는 것을 삼간다. 둘째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한다.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한번에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한다.어떤 운동이라도 괜찮다. 셋째 금연한다. 넷째 금주 또는 절주를 한다.호주에서는 알맞은 1일 음주량으로 맥주는 5.2잔,소주는 3.6잔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하고,예방접종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등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부단한 노력이필요하다. 장수노인들은 한결같이 ‘적게 먹고,즐겁게,그리고 열심히 사는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의 첫째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서미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증진개발센터 소장
  • “공짜 비빔밥 먹으러 오세요”

    “공짜 비빔밥 먹으러 오세요.” 전북 전주시내 향토음식점들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18일 무료로 점심을 제공한다. 가족회관,고궁,갑기회관 등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음식점을 찾는 모든 손님들에게 비빔밥을 무료 서비스하기로 했다.삼백집,삼일관,왱이집도 점심시간에 전주의 별미인 콩나물국밥을 공짜로 준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식당문화를 바꾸자] (4)대기석을 만들자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빌딩 뒤편에 있는 O식당은 돌솥비빔밥과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하다.그러나 이 집은 대기손님들이 테이블 바로 옆에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도 악명높다. 대기손님들은 대기석이나 입구에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이 식사중인 테이블 옆에 서서 식사가 빨리 끝나기를 기다린다.더구나 차례를 기다리면서 “얘,저 음식 맛있겠다.” “와! 무슨 인간들이 이렇게 많냐?”라면서 떠들기 일쑤다.손님들이 먹고 있는 음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한다.또 자리가 나면 차례를 지킬 생각도 없이 서로먼저 앉으려고 싸우기도 한다.시장바닥 같은 분위기다.식사중인 손님들은 밥맛이 있을리가 없다. 이 모든 것은 음식점 주인 잘못이다.매상을 올리기 위해대기석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대기석이 없으면 자리를 잡지못한 손님을 밖에서 기다리게 해야 한다.기다리다 지친 손님들이 다른 식당으로 가버릴까봐 식당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도 잘못이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외식체인점인 T레스토랑.대기손님들이 테라스 밑에있는 12석 규모의 대기석에서 음악을 들으며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이름을 부르는 안내방송이 나오면 그때서야 일어나 자리를 안내받는다.손님들은 유쾌한 식사가 가능하다. 서울 잠실에 있는 M음식점은 대기석을 응접실처럼 꾸며놓았다.책과 화분이 놓여 있어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차례를 기다릴 수 있다.강남 압구정에 있는 모 퓨전 레스토랑은대기석을 예쁜 벤치로 꾸며놓았다. 이처럼 음식점에 대기석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대형 식당이나 호텔 식당들은 대기석을 갖췄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대기석이 없다. 우리 식당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은 대기손님들이 식당 안에까지 들어와서 떠드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다.남을 배려하는 마음씨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식사중인손님이나 대기중인 손님이나 모두 짜증이 난다. 오밀조밀한 좌석배치도 문제다.손님들은 비좁은 공간에서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매상을 위한 합석강요도 사라져야 한다.식사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해야 하는데생면부지의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식사를 하는 것은 여간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일본 관광객 이시카와 미치코(石川侖子·29)는 “관광안내책자를 보고 맛있다는 식당을 찾아갔지만 대기손님들이바로 옆에 서서 떠드는 통에 음식 맛이 싹 달아났다.”면서 “식당 주인이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아 더욱 분통이터졌다.”고 말했다. 업무 때문에 해외 출장을 자주 나가는 H그룹 계열사 중역 김영근(52)씨는 “‘기다리는 손님보다 자리에 앉은 손님이 우선’이라는 식당 주인들의 인식전환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치포치포 열차타고 섬진강 나들이 가세”

    ‘섬진강 기차여행에 몸을 실어보자.’ 전남 곡성군과 철도청이 기획해 99년부터 해마다 운행하고 있는 ‘치포치포 섬진강 나들이 관광열차’가 오는 12일부터 11월말까지 시작된다. 이 열차는 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서울역과 영등포역,수원역 등에서 출발한다.서울역에서 오전 7시10분에 타면 12시10분에 곡성군 오곡면 송정 간이역에 도착한다.삯은 왕복어른 기준으로 20% 할인해 3만 200원이다.관광객들은 섬진강 둔치에서 자전거 타기와 래프팅,나룻배 타기,소달구지타기,수차 돌리기,다슬기 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역 주변의 농촌 체험학교에서는 새끼꼬기,연 만들기,흙 인형 만들기로 추억거리를 만든다. 또 인절미 치기나 대나무 물총놀이,굴렁쇠 굴리기,투호놀이 등 민속놀이에 참가할 수 있다.인근에 있는 태안사∼압록 유원지,송정 간이역∼전망대∼심청마을 입구∼옛 철도를 돌아봐도 좋다. 점심 때는 곡성의 별미인 흑돼지 불고기와 순대국밥,보리밥,수제비,참게 매운탕 등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관광열차는 32회 운행에 1만 4500여명을 실어날랐다.곡성군(061)360-8289.철도청 1544-7788.군 관계자는“섬진강 둔치 잔디밭 3000여평에서 도심의 찌든 먼지를털어내고 섬진강에서 다슬기 잡기나 나룻배를 타면 동심의 세계로 되돌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곡성 남기창기자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동대문구 20일 선농제향 재현

    풍농을 기원하는 선농제향(先農祭享)이 20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2동 선농단에서 화려하게 재현된다. 선농제향은 조선시대 역대 왕들이 농사를 처음 가르쳤다는 신농씨(神農氏)와 후직씨(后稷氏)를 제향하는 의식.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농악과 제례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구청을 출발해 선농단까지 1.3㎞ 구간에서 주민·학생들이참여하는 어가행렬로부터 시작된다. 이어 선농단에서는 본격적인 선농제향이 봉행되고 전통 설렁탕 재연과 백일장 개최 등 다양한 전통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한편 왕이 선농제를 지내고 소를 잡아 국밥을 내린 것이 오늘의 설렁탕 유래다. 최용규기자 ykchoi@
  • 전철환총재 ‘아름다운 퇴진’

    ‘아름다운 퇴장’ 한국은행 임직원들은 열흘 뒤면 임기를 마치고 떠날 전철환(全哲煥) 총재와의 이별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말한다.지난 98년 3월 취임 이후 한결같은 소박함과 열정으로 직원모두에게 깊은 정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는 21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마지막 정례 금통위 회의를 주재했다.22일엔 시중은행장들과 마지막 간담회를 갖는다.은행장들은 저마다 ‘덕담’ 한마디씩을 준비해놓았다. 남궁훈 금통위원은 “떠나는 분에 대한 의례적인 인사치레가 아니다.”라면서 “추기경 수준의 높은 모럴리티(도덕성)에 한없는 존경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태(金元泰) 금통위원도 “요동치는 금융시장을 연착륙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전 총재는 취임 당시 24%였던 살인적인 콜금리를 4.0%로떨어뜨렸다.185억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액은 1060억달러로 불려놓았다. 그는 “총재 임명 통보를 받는 순간 콜금리를 12%까지는회의하고 말 것도 없이 무조건 내린다고 각오했었다.”고당시를 회고했다.‘울면서 들어와 웃으면서 나간다.’는말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이 읽혀진다. 그는 우리나라가 IMF(국제통화기금)에서 빌린 돈을 모두갚던 역사적 순간에 상환서명을 한 주인공이자,52년 한은역사를 통틀어 임기를 온전히 마친 다섯번째 총재다.보수적인 한은 조직에 성과평가제라는 개혁바람을 들이밀었는데도 직원들은 그를 조순(趙淳) 전 총재와 더불어 ‘가장존경하고픈 역대 총재 공동 1위’로 뽑았다. IMF차입금 상환 서명식 때 일부러 ‘국산’ 만년필을 준비시킨 것이나,대학(충남대) 제자들이 준비한 기념문집 발간을 한사코 총재직 퇴임 뒤로 미룬 일,지방강연 때마다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국밥 한그릇 후루룩 말아먹곤 했던일 등은 강직하고 소탈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은 일화들에불과하다. 직원들 사이에 회자되는 유명한 얘기 한토막.재임 중 의사(맏아들)와 판사(둘째아들)인 두 아들을 장가보냈다.그러나 두번 모두 임원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극비로 치렀다.“부담주고 싶지 않았다.”는 게 그의 고백. 지금도 사적인 자리에는 ‘프라이드’를 직접 몰고 나타난다.“지방대학 선생 출신이 이 정도 자가용이면 충분하다.”며 주변의 시선따위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전 총재에게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두 차례나 얼굴을 붉혀가며 언쟁을 벌였던 K부국장은 “그 일로 걱정했지만 어떤 불이익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보좌한 김학렬(金學烈) 비서실장은 “겉과 속이 한결같아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이나는 뚝배기 같은 분”이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건교부·서울시 엇박자

    오피스텔 등의 선착순 분양금지를 두고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분양업체와 수요자들이 혼선을빚고 있다. 건교부는 선착순 분양만 아니면 사전예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에 가면 상황이 달라진다.사전분양을 하려면 건축허가가 떨어지고 난 뒤 하라며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 업체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며 통일된 지침이 빨리 시달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건교부·자치단체 따로국밥] 서울 목동에서 오피스텔 분양을 준비중인 B사는 분양 예비광고를 한 차례 낸뒤 광고를하지 못하고 있다. 왜 분양일정도 들어있지 않은 광고를 내보냈느냐는 양천구의 힐책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 업체는 현재 분양을 늦춘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건교부는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는 입장인것으로 아는데 구청에서는 행정지도를 통해 이를 막고 있어분양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아파트형 공장 및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인 W사도 사전분양을 추진하다가 행정지도를 받고이를 취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분양이 위법은 아니지만 행정관청이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 같아 갑작스레 사전예약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된 지침이 아쉽다.] 건교부와 자치구의 입장이 혼선을빚자 오피스텔 분양업체들은 혼란에 빠졌다. 건교부의 말만믿고 사전분양을 하려해도 일선 행정기관에서는 행정지도 형식으로 이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분양업체들이 1∼2주 가량 분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가 투기를 막기위해 선착순 분양금지 조치를 서둘러 내놓다 보니 일선기관에 까지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선착순만 금지인지 아니면 사전분양도 금지인지 명확히 해야 분양업체나 수요자들이 혼선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무너지는 괴짜가족 일으키는 가장 ‘로얄 테넌바움’

    천재에겐 나무 옹이같은 괴짜기질이 있다.물론 평범한 사람들의 잣대로 잴 때 그렇다는 얘기다.평범한 관객의 눈에 테넌바움가(家)는 그래서 매끄러운 데라곤 없는 이상(異狀)형이다.천재 하나가 끼어있어도 ‘별 일’이 심심찮게 일어날판에 이 집안은 온가족이 통째로 천재다. ‘로얄 테넌바움’(The Royal Tenenbaums·29일 개봉)은 어느 뉴요커 집안의 울타리안을 꼼꼼히 뜯어본 가족영화다.그런데 훈훈한 감성과는 거리가 좀 멀다.굳이 분위기를 귀띔하자면 ‘아이스 스톰’이나 ‘아메리칸 뷰티’류보다는 ‘아담스 패밀리’쪽에 가까운,다분히 기괴한 캐릭터들이 꾸려가는 가족드라마다. 테넌바움가의 3남매는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다. 아버지 로얄 테넌바움(진 해크먼)과 별거한 뒤 악착같이 교육에 매달린 어머니 에슬린(안젤리카 휴스턴)덕분일 수도 있겠다.2세때 입양된 장녀 마고(기네스 팰트로)는 15세에 퓰리처상을 따낸 천재 극작가.둘째 채스(벤 스틸러)는 부동산 투자와 국제 금융의 귀재.세째 리치(루크 윌슨)는 10대에 세계 테니스 챔피언에 등극한 천재 스포츠맨. 문제는 30대가 된 이들의 ‘현재’가 하나같이 권태로 가득차 있다는 거다.아내를 잃고 어린 아들 둘을 혼자 키우던 채스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영화는 반전을 맞는다.애정없는 결혼생활을 하던 마고,짝사랑하던 누나(마고)가 결혼하자 배를 타고 떠돌아다니던 채스까지 돌아올 즈음 어머니는 흑인 회계사(대니 글로버)로부터 청혼을 받는다.20여년전부터 별거하며 집밖을 돌던 아버지도 그제야 귀소본능이 생기는지 얼마 못산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어머니와의 재결합을 원한다. 영화는 애초부터 불안정한 가정을 전제로 잡았다.그리고는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캐릭터와 사건들을 소설책 단락을 나누듯 구획지어 보여준다.이렇다할 이야기 기둥이 있는 것도아닌데 ‘따로국밥’인 사건들이 매끈히 고리를 거는 전개력이 신통하다. 그러나 집약력은 떨어진다.영화에는 특별한 갈등이나 방점을 찍을만한 에피소드가 없다.괴팍하고 낯선 캐릭터들이 새로움을 주는 듯하지만,결국 그들도 가족의 미덕을 되돌아보는 재미있는 눈요기 장치에머물렀다는 느낌이다. 후반들어 제멋대로인 가족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건 뜻밖에도 아버지다.이 역시 고민없이 밋밋한 설정이 아닐까.진해크먼은 이 역할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황수정기자 sjh@
  • 서해안 관광개발 따로국밥?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정부차원의 종합개발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서해안 5개 시·도가 제각각 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연계성이 떨어지고 중복투자가 우려돼서다. 인천,경기,충남,전북·남 등 5개 시·도는 연말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돼 지역발전에 새로운 계기를 맞을 것에 대비,서해안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인천시는 2012년까지 총사업비 6조3,375억원을 투입하는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경기도도 대부도 선감지주과 메추리지구 등 2,303억원을 투입하는 3개사업을 추진중이고 충남도는 삽교호관광단지,안면도 관광지,금강하구둑 관광지 등 15개 사업에 3조1,513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수립중이다.전북도는 3조3,195억원을 투자,군산국제해양관광단지 등 8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전남은 1,633억원을 투자,함평 사포지구,영광 백제불교도래지 조성등 10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5개 시·도가 추진하는 관광개발사업계획은 무려 13조2,000여억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민자유치가 12조원에달해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특히 자치단체마다 제각각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할 경우 난개발로 인한 환경훼손이 우려되고 서해안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는 특색있는 개발도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이 서해안관광개발사업이 무분별하게 추진되고 있으나 정부는 제4차 국토종합계획(2000∼2020)에 환황해축개발계획만 반영했을 뿐 종합개발계획용역조차 하지 않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올해 말 확정할 제2차 관광개발 10개년 계획에 서해안지역 관광개발을 자치단체간 연계개발계획으로만반영할 계획이다.반면 정부는 국비 10억원을 들여 남해안관광벨트개발 용역을 실시,국토균형발전을 무시한 차별정책이라는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서해안의 관광자원을 연계,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종합개발계획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Drive & Dining] 광주군 곤지암 소머리국밥

    소머리국밥은 말 그대로 소의 머리부분을 재료로 만든 국밥이다.이 국밥집이 광주군 실촌면 곤지암리에 잔뜩 들어서면서 ‘곤지암 소머리국밥’이란 고유명사가 되어 버렸다.곤지암 소머리국밥집은 90년대 초만 해도 1∼2집이 고작이었으나 이제는 크고 작은 업소들을 포함해 10여곳에이르고 관광지 길목의 먹거리가 아닌,색다른 맛을 찾는 식도락가들의 최종 목적지가 되어 가고 있다.국밥을 먹기 위해 왔다가 남는 시간에 주변 광광지를 찾을 정도다.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사거리에서 경충국도(3번국도)를따라 40분쯤 달리다 보면 중부고속도로 곤지암인터체인지가 나오고 여기서 1㎞쯤 지나면 도로 주변으로 전문 소머리국밥집이 늘어서 있다. 옥천냉면이 그러하듯 이곳 국밥집들도 상호에 ‘원조’나 ‘본가’라는 단어를 삽입,처음 찾는 사람들을 현혹한다. 그렇지만 국밥맛이 어느정도 평준화된 바람에 대부분 모나지 않을 정도의 비슷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소머리국밥은 설렁탕 등에 비해 보다 많은 재료를 쓰는것이 특징.소머리에서 나는 특유의 노린내때문이다. 냄새를 제거하기 위하여 신선한 한우머리의 피를 완전히뺀 다음 잘 다듬어서 팔팔 끓는 가마솥에 넣고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중간불로 2시간 정도 푹 곤다.이때 인삼을 넣는것이 냄새제거의 핵심이라고 한다.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인삼을 넣고 무와 찹쌀을 곁들어 넣는 것이 이곳 소머리국밥의 비결이다.고기에서 향기와 함께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같은 조리법은 곤지암에 정착해 처음 소머리국밥집을 낸최미자씨(61·최미자소머리국밥 운영)의 집념어린 연구결과라 한다. 70년대 말 곤지암으로 이사와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최씨는 우연히 소머리국밥을 해 보라는 권유를 받고 우시장에서 머릿고기를 사다가 파,마늘,양파,후추,계피,감초 등 온갖 재료를 넣어 맛을 내보았다. 그러나 좀처럼 냄새를 제거할 수 없었다고 한다.이러하기를 3년,초등학교조차 다니지 않았다는 최씨는 오로지 수많은 시행착오에 의지해 인삼이 냄새를 제거한다는 비결을찾아냈다. 이 비법은 이제 이곳 곤지암소머리국밥집들이 모두 사용하는 국밥의 지침서가 되었고 업소마다 약간의 양념만을차별화하고 있을 뿐이다. 수육은 머릿고기와 혀가 주재료.특히 혀는 부위에 따라 12가지 맛이 나 잘게 썰어 고루 섞는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이곳 국밥집들의 주방 구조이다.주방설비를ㄷ자형으로 갖추고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고춧가루가 말라붙는 단점이 있다.때문에 설거지대를 4개나 설치,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면서 설거지를 하여 맨 오른쪽에서는 다시 깨끗한 식기에 국밥을 담을 수 있도록 돼있다. 식당들 대부분이 주방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식후 가족들과 함께 관찰해 보는 것도 권해볼 만하다.국밥6,000원,수육은 큰것 2만원에 작은 것은 1만5,000원이다. 최미자씨는 “어렵던 시절 싼 음식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것이 소머리국밥의 원조”라며 “한곳을 고집하지 말고이곳저곳 들러 맛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지혜”라고말했다. 광주 윤상돈기자yoo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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