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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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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디] 이동선 서장

    “종묘공원에서 2000여명이 집회를 끝내고 1개 차로로 행진을 한다.행진 대열을 정비할 때 보행자를 통행시키고 종로 3가 로터리 방면 차량은 계속 진행을 시켜라.”(서울 종로경찰서가 자체 제작한 ‘실무매뉴얼’내용 중 일부) 이동선(51) 종로경찰서장은 “맞춤형 치안실무 매뉴얼을 700여명의 전 직원이 익혀 변화하는 치안 환경에 맞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5일 부임한 이 서장은 치안뿐만 아니라 집회·시위에 따른 경비 수요가 많다는 관내 특성을 감안,경비와 보안·정보·생활안전 등 각 기능별로 정리된 2권의 매뉴얼을 만들었다.이 서장은 실제 매뉴얼을 토대로 현장에 맞는 치안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서장은 등산을 즐기지만 종로경찰서에 부임한 뒤 한번도 짬을 내지 못했다.휴일인 지난 6일 오후 삼청공원에서 한 시간쯤 달리기를 한 것이 오랜만에 갖는 여유였다.대신 새로운 취미를 가졌다.밤샘 근무를 마친 직원들과 함께 새벽 해장국을 먹는 것이다.이 서장은 “청진동 골목에서 콩나물 해장국,국밥 등을 자주 먹는다.”면서 “직원들과 함께 아침을 먹으면서 화합도 다지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활짝 웃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쓰레기 만두/신연숙 논설위원

    우리나라 음식은 밥과 반찬이 따로따로여서 준비하기,상차리기가 번거로운 편이다.여러 반찬을 한데 섞어 일품요리로 먹는 비빔밥이나 장국밥이 사랑을 받는 것은 이런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때문이다.여기에 또 하나 이유가 있다면 나물이며 국물 등 남은 반찬을 한꺼번에 소진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예컨대 섣달 그믐날 남은 음식이 해를 넘기는 것을 꺼렸던 조상들은 남은 반찬을 모두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늦은 밤에 나누어 먹었다. 남은 식재료를 이용했던 또 하나의 음식으로 만두를 들 수 있다.신 김치나 야채,고기 등 소의 종류에 따라 맛이 다양해서 ‘떡먹자는 송편이요 속 먹자는 만두’라는 속담까지 생겨났다.가족들이 둘러앉아 고기만두,김치만두,버섯만두,호박만두 등 만두빚는 솜씨 자랑을 하는 장면은 겨울철 익숙한 풍경이었다. 시대가 변하여 만두도 간편한 냉동제품이 보편화됐다.그런데 이 냉동만두에 들어가는 만두속에 쓰레기처리돼야 할 단무지가 사용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썩은 무와 자투리 단무지로 불량소를 만든 문제업체가 시중 단무지 만두소 유통량의 75%를 공급했다니 그동안 우리 국민이 사먹은 만두 거의 모두가 불량식품이었던 셈이다.쓰레기 단무지를 무상으로 넘겨준 단무지 제조업체는 폐기물처리비 절감 이익을 누렸다고 한다.이들은 만두소를 음식물 쓰레기처리장쯤으로 안 것이 아닌가.만두는 여분의 식재료 활용에서 출발한 음식이지만 절대로 음식물쓰레기 처리용 식품이 아니다. 그야말로 ‘쓰레기 만두’라 불러야 할 이번 제품을 둘러싸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지금까지 유통됐던 제품도 문제려니와 현재 유통가능성이 있는 제품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냉동만두는 유통기간이 긴 만큼 만두 제조업체 주장대로 문제 제품이 소진됐다고 보기 힘들다.관련제품을 전량 회수 조치하든지,업체 스스로 폐기처분해야 할 것이다.법적 근거가 없다면 업체 이름이라도 소비자 앞에 밝혀야 한다.그래야 여름철 대형 식품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국민 건강과 관련되는 식품사범은 어떤 범죄보다 죄질이 나쁘다.다시는 이런 범죄가 발붙일 수 없도록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규의 허점을 보완하고 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한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길섶에서] 옛날에는/김경홍 논설위원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하면 옛날이라는 얘기지 호랑이가 담배를 피웠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우리 조상이 곰이고,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됐으며 호랑이는 그걸 못 참았다고 하는데 이 역시 신화다.늑대가 조상이라는 신화를 가진 민족도 있다. 난중일기는 400년 전 몇 가지 먹을거리를 소개한다.콩과 된장,마른 미역,생선,쇠고기,돼지고기,국밥 등등.그런데 김치는 없다.고추가 이즈음 한반도에 들어왔다니까.고춧가루로 버무린 김치가 없고 단지 소금에 절인 푸성귀가 지금의 백김치 같은 짠지였을 것이다.의식주의 변천에 대해 문외한이라서 백과사전을 찾아봤다.깜짝 놀랐다.오이는 인도,호박은 남아메리카,감자는 안데스 산맥,고구마는 멕시코,목화는 남아메리카와 인도,마늘은 이집트,고추 담배 토마토는 남아메리카,수박은 아프리카,쌀은 동남아시아,파는 중국에서 전해져 왔다는 것이다. 사과와 감 등 몇 가지 과실은 그나마 한반도가 원산지란다.밥상을 보니 국산 농산물은 하나도 없다.옛날 옛적 조상들은 뭘 먹고 살았을까. 김경홍 논설위원˝
  • 시민들 “예상했던 결과…상생 정치 펴라”

    헌법재판소가 14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하자 시민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대부분 환영했다.노 대통령이 폭넓은 상생의 정치를 펴주기를 바라는 주문도 잇따랐다. ●노사모,광화문에서 ‘노란 촛불집회’ 노사모와 국민의힘 등 ‘친노’성향 단체 회원과 시민 13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4시간 남짓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노 대통령의 복귀를 반겼다.이들은 ‘국민승리’라고 적힌 카드와 촛불을 한손에 들고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노란 바탕에 ‘대통령님 힘내세요.뒤에는 국민이 있습니다.’,‘국민의 대통령,국민이 지켰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리본이 달린 샴페인을 터뜨렸다.이들은 또 부활을 상징하는 삶은 달걀 1만여개에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노사모”라고 적힌 노란 스티커를 붙여 시민들에게 나눠줬다.행사에 참석한 회사원 김정숙(29)·영미(24)씨 자매는 “TV를 통해 기각선고 장면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아 집회에 나왔다.”면서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라고 기뻐했다. 광주지역 노사모 회원과 시민 100여명도 오후 7시부터 광주 충장로 삼복서점 앞에서 축하행사를 가진 것을 비롯,부산·수원·목포·울산 등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곳에서 500여명이 촛불집회를 가졌다. 앞서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550여개 단체로 이루어진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 준비위원회’는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 등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헌재 앞에서 선고를 기다리던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우익단체 회원 20여명은 기각 결정이 내려지자 격앙된 목소리로 “인정할 수 없다.”,“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외쳤다.박찬성(49) 탄핵지지국민연대 공동대표는 “선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통령 퇴진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반응과 주문으로 온라인 후끈 온라인도 뜨겁게 달아올랐다.포털사이트 다음이 ‘헌재의 탄핵소추안 기각 판결에 대한 의견’을 묻자 8만 1963명의 응답자 가운데 49.4%인 4만 527명이 ‘환영하지만 탄핵을 발의했던 3당은 사과해야 한다.’는 답을 골랐다.이어 30.7%인 2만 5196명이 ‘환영한다.과거를 묻고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답했다.13.9%인 1만 1378명은 ‘반대의견이지만 판결은 받아들인다.’,5.9%인 4862명은 ‘잘못된 판결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을 찾은 ‘북한산’은 “앞으로 다시는 구설수에 오르지 말고 국정에 매진해 빛나는 지도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반면 코리아닷컴의 ‘진실을 보고자’는 “노 대통령의 문제된 언행이 모두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봉하마을 주민들 잔치 분위기 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주민 100여명은 ‘대통령 탄핵기각 환영’이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기각 결정을 반겼다.돼지고기와 국밥 등을 나눠 먹으며 기뻐하는 잔치분위기 속에 일부 노사모 회원은 ‘당당한 대한민국의 당당한 대통령 노무현’이란 현수막과 ‘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란 글귀가 적힌 노란 풍선을 흔들었다.조용효(48) 이장은 “각하됐다면 더없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경제 살리기 전념 당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앞으로 국정운영의 중점을 경제 활성화를 통한 민생안정에 두어야 한다.”면서 “경제계는 적극적 투자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경총은 “대통령은 기업투자 활성화와 노사관계 안정이 경제회생에 가장 중요한 만큼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국정을 운영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총선 D-6] 지역민심 르포 ② 호남·제주

    ■ 전북·제주 ●전북 “우리당이 우리편이여.여당에 힘을 실어주어야제.” “노무현 정부가 90% 이상 밀어준 전북에 해준 게 뭐있나? 또 배신당하는 것 아닌가?” 전북지역의 민심은 열린우리당의 거센 바람 속에 민주당이 어렵게 조각배에 의지해 강을 건너는 형국이다. 겉 공기는 젊은층과 노년층을 가리지 않고 우리당 일색이다.특히 전북 출신 정동영 의장 효과가 대단하다.정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우리당 일부 인사들이 정 의장 흔들기를 하려 한다.”고 두둔하며 ‘단순한 말 실수’로 가볍게 넘기는 경향이 강하다. 주부 최금희(46·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씨는 “찜질방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입을 열지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개인택시 기사 김모(54·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씨는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던 민심이 이제 우리당쪽으로 돌아선 것 같다.”면서 “선거 때마다 표쏠림 현상이 강한 것이 전북의 특수한 성향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 표심을 분석했다.그러나 최근 들어 지역구에 따라 우리당 바람이 다소 잦아들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우리당 후보 가운데 지명도가 약하거나 민주당 후보의 조직이 강한 곳은 이상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 콩나물국밥집에서 일하는 박모(41·여·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예전에는 손님들이 우리당을 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최근에는 민주당이라도 인물은 키워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무원 이모(41)씨는 “정당 지지도는 우리당이 당연히 높지만 후보 선택은 인물 위주로 흐르는 경향이 크다.”며 “정당 투표와 후보 선택을 달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가는 우리당 태풍이 불고 있지만 중년 화이트칼라와 노인층의 민심은 약간 다르다. 40∼50대 보수계층은 지난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우리당을 결코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익산에서 병원을 경영 중인 김모(48)씨는 “새만금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발목잡기에 실망이 커 이번 총선에서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정책과 말바꾸기에 실망한 사람들은 결코 우리당 후보에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대 교수 장모(51)씨는 “정치 개혁과 전북 홀로서기를 희구하는 도민들의 의식이 전열을 재정비하지 못한 민주당보다는 우리당을 지지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러나 초반 여론조사와 같이 큰 차이로 당락이 갈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제주 “한나라당이 다수당으로 횡포 부릴 때는 미웠지만 박근혜 대표 이후 점잖아지고 각오도 대단한 것 같아 그쪽으로 쏠리네요.” “제 버릇 개줍니까? 당선되면 역시 마찬가지일 텐데,참신한 열린우리당 후보가 백번 낫지요.” 탄핵 여파로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표심은 우리당으로 쏠렸으나 박풍에 노풍이 겹치면서 부동층 두께가 두꺼워졌고,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이중 상당수가 한나라당 쪽으로 기우는 듯한 양상이다.선거 초반 판세가 기울었던 제주·북제주(을)선거구마저 ‘반반 대열’에 낄 정도로 한 쪽은 무너지고 다른 한 쪽은 되살아나고 있다. 북제주군 조천읍에서 감귤원을 하는 오영복(42)씨는 “노인폄하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정동영 의장이 아직까지도 ‘탄핵’을 들고 나와 식상하다.”며 “유권자 수준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대학생 오정아(21·관광대)씨는 “민심을 거슬렀던 당이 언제 또 그러지 말라는 법 있겠느냐.”며 “이번 기회에 민심이 무섭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의 약진도 우리당으로는 껄끄러운 부분.“당초 우리당 지지를 굳혔으나 공약 대부분이 한나라당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다 입당자들을 무분별하게 반기는 게 싫어 민노당으로 바꿨다.”는 모 여성단체 임원 김모(43)씨처럼 우리당쪽에서 민노당으로 방향을 트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각 당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아직도 3개 선거구 모두 부동층이 30%에 달해 어느 곳도 당락을 속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돌출변수가 없는 한 10일 저녁부터 14일까지 있을 5차례 방송토론회가 지지 정당과 후보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광주·전남 ●광주·전남 ‘정치개혁이냐,민주당 살리기냐.’ 광주지역 유권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택시기사 박모(48)씨는 “분당 때는 우리당에 배신감을,탄핵 때는 민주당에 분노를 느꼈으나 막상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어느 당 후보를 찍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김환(41·자영업)씨는 “심정적으론 우리당을 지지하지만 그래도 민주당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감췄던 속내를 드러냈다.탄핵 이후 ‘한·민 공조’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우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압도적으로 높았다.한때 민주당 ‘고사론’까지 대두됐다.그러나 탄핵·실언·3보1배 등 정치적 상황 반전이 거듭될수록 유권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신문사의 게시판에서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는 호남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감성적 정치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깎아내렸다.그는 “민주당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탄핵 철회와 사과부터 먼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구도 속에 안주해온 기존 정치인들을 모두 물갈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당 지도부의 잇단 실언과 민주당 추미애 위원장의 ‘광주 고행’ 등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문현석(42·부동산중개업)씨는 “정치 개혁도 좋지만 이 지역의 정치적 요구를 담아냈던 민주당이 원내에 진출하지 못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보다는 ‘지역일꾼’을 뽑자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서구 양동시장에서 10여년째 장사를 해온 유영희(58·여)씨는 “정치권의 부패와 권력 싸움에 넌더리가 난다.”며 “이번에는 정말 경제를 살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뛸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총학생회 간부 함선희(24·여)씨는 “정당보다는 후보자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어느 후보가 개혁적인 자질을 가졌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호남표는 반갑지 않다.’는 신기남 의원의 최근 발언과 관련 “열불난다.우리당 ×× 해도 너무한다.”며 분노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최근 광주공원에서는 ‘정동영과 신기남 망언 규탄대회’가 열렸다.한 노인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호남인의 자존심을 짓밟고 노년 세대를 비하하는 것은 천륜을 거역한 망언”이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8일 오전 전남 화순군 화순읍 5일 시장.선거 7일 전인데도 분위기는 냉랭했다. 좌판을 펴놓고 더덕과 오갈피 등 약초를 팔던 홍길례(70·동면 서성리) 할머니는 “아직 결정 못했는디 사람보고 찍어야지.깨끗한 사람 말이여.”라고 다짐했다.인근에서 물건을 팔던 몇몇 할머니와 아주머니들도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바로 “결정 못했다.”고 합창했다. 군내 버스 정류장.아주머니와 할머니,아저씨 등 10명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8명은 결정을 못했다거나 사람 위주로 찍겠다고 답변했다.이전에 이맘 때 같으면 ‘민주당을 찍겠다.’라고 했던 것과 사뭇 달랐다.군청 건너편 광주약국 김영길(40) 약사는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아직 결정을 안 했지만 인물로 판단해 반드시 주권을 행사하겠다.”며 “손님들도 이상하리만큼 선거에 무관심하더라.”고 말했다. 우리당이 강세를 보이는 전남 동부지역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출근길 8차로 진입로에는 어깨띠를 두른 후보자들이 지지자들과 나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어떤 공장에는 ‘소신껏 찍자.정당은 민주노동당을 찍자.’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플랜트 건설현장 감독인 임병은(43)씨는 “회식 자리에서 가끔 나오는 얘기로는 ‘우리당이 우세하지 않으냐.’가 대세를 이룬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전남 서부지역.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흑산도를 오가는 동양고속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조용해서 정말 좋다.사실 선거에 관심도 없고 짜증만 나는 정치 얘기는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고 말문을 막았다.무안읍내에서 샤브샤브 요리로 알려진 식당의 종업원은 “정당보다는 똑똑한 인물에게 투표하겠다.”며 민주당 지지를 암시했다. 지리적으로 도내 한복판인 장흥·영암 선거구는 우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백중세라고 주장하는 곳이다.김모(45·장흥읍 건산리)씨는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은근히 소지역주의 바람을 부추기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 전주영화제…23일~새달 2일 열흘간의 즐거움

    남도의 꽃잔치도 시들해진 이즈음.이건 어떨까.얼큰한 콩나물 국밥에다 후루룩 후루룩 영화를 말아먹는다면?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2004)가 23일부터 새달 2일까지 열흘 동안 전북대문화관과 덕진예술회관 등에서 펼쳐진다.올해 출품작은 장편 128편,단편 147편 등 세계 33개국 275편.지난해에 비해 단편 100여편이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형식상의 변화가 두드러진다.장편 극영화 중심이던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이 장편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까지 포함해 한층 풍성해졌다.또 경쟁부문이 ‘인디비전’이란 이름으로 새로 다듬어졌다. 영화제의 간판은 뭐니뭐니해도 개·폐막작이다.‘자유,독립,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건 영화제의 취지에 걸맞게 개막작은 신인 민병국 감독이 인간관계에 주목한 첫 장편영화 ‘가능한 변화들’을 선정했다.30대 중반의 두 남자가 육체적인 쾌락을 좇으며 사랑과 욕망의 모호함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밀도있게 그렸다. 폐막작은 스페인의 신예감독 아케로 마냐스의 ‘노벰버’.미래시점에서 극단 배우들에게 1990년대 청춘을 회고하게 하는 인터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형식이다. 대중적 입맛을 끌어당길 작품들은 전세계 유명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모은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에 쏠려 있다.‘천국보다 낯선’ 등으로 마니아팬을 몰고 다니는 짐 자무시 감독의 2003년작 ‘커피와 담배’가 먼저 눈에 띈다.등장인물들이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며 다양한 삶의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단편영화 느낌의 장편이다.중국 6세대 대표감독 장 위엔의 ‘녹차’,포르투갈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 감독의 ‘토킹 픽처’,프랑스 아네스 바르다 감독의 단편 ‘날개달린 사자’ 등 인기감독들의 신작도 포함됐다.기대 이상의 극장 흥행성적을 내고 있는 김동원 감독의 비전향 장기수 다큐멘터리 ‘송환’도 볼 수 있다. 영화제만의 특별한 재미를 챙기고 싶다면 ‘쿠바영화 특별전’과 일본예술영화조합에서 만든 실험영화들을 모은 ‘ATG 회고전’을 주목할 만하다.한때 쿠바는 연간 150편이 넘는 영화를 만들었던 남미 최대의 영화 생산국.지금까지 국내에선 볼 수 없었던 쿠바산 화제작들이 17편이나 나온다. 가족 나들이용으로는 ‘영화궁전’ 섹션을 챙겨보면 된다.독일영화 ‘마녀 비비’,태국영화 ‘마이 걸’,프랑스 애니메이션 ‘벨빌의 자매들’,이탈리아 애니메이션 ‘오포포모즈’ 등 8편이 기다린다. 전주영화제가 자랑하는 특별기획프로그램 ‘디지털 삼인삼색’을 빼놓을 수 없다.이는 전주영화제가 매년 3편의 영화를 직접 제작·배급하는 야심 프로그램.올해는 홍콩 유릭와이 감독의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일본 이시이 소고 감독의 ‘경심’(鏡心),봉준호 감독의 ‘인플루엔자’ 등을 상영한다. 입장료는 1편에 5000원,개·폐막작은 1만원.8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 영화제 패밀리카드(family.jiff.or.kr) (02)6288-2299. 황수정기자 sjh@˝
  • [이집이 맛있대]압구정동 순대카페 ‘순愛보’

    외식산업에도 역발상이 화두가 되고있다.값싸고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인 순대를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순愛보’는 ‘순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컨셉이 젊은이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순대국밥집이라기 보다는 카페같아 보이는 자동문을 통과하면 플로리라주립대에서 외식경영을 전공한 대표 오현준(30)씨의 사진과 인테리어를 맡은 건축가 민경식 씨에 관한 설명이 예사롭지않다.더욱이 벨벳을 씌운 의자와 무지개 빛의 블라인드,거울이 모던한 느낌을 준다. 지난 2월에 문을 열었으나 명성이 알려진 것은 인테리어때문만은 아니다. 순대와 보쌈의 맛이 깔끔하고,맛깔스럽다는 것. 대표적인 순대는 야채로 만든 깔끔한 맛의 ‘야채순대’,매콤한 청량고추를 넣은 ‘매콤순대’,인도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커리순대’등으로 5000원으로 저렴하다.또 소시지 제조기술과 순대를 접목시킨 ‘일품순대’(7000원)는 아이들에게도 인기. 이집에선 익힌김치를 살짝 씻어낸 ‘묵은지’를 함께 내놓고 있어 맛을 돋운다.또 순대를 먹을 때,와인을 함께 권하는 것도 이 집만의 특징.“순대를 입에 넣고 씹다가 3분의 1이 남았을 때,와인 한 모금을 더하는 것이 맛있게 순대를 먹는 비결이다.”고 오 대표는 일러줬다. 보쌈도 자랑거리.보쌈과 모듬순대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순애보특선’(2만5000원)은 3∼4명이 함께 저녁을 즐길 때 좋다. 가스레인지 대신 유리 보온장치를 사용해 순대가 마르는 것을 방지할 뿐아니라 무드램프 기능까지 더해준다. 허남주기자 hhj@˝
  • [씨줄날줄] ‘내가 원조’/우득정 논설위원

    음식점 간판에서 가장 흔한 단어가 ‘원조’다.‘원조 소머리 국밥’‘원조 닭갈비’‘원조 낙지’‘원조 족발’….그러면서도 ‘원조’라는 단어는 유난히 크고 붉은 글씨로 적혀 있다.이러고도 성에 차지 않으면 ‘진짜’라고 덧칠한다.역사와 전통을 담보하는 징표로 간판과 식당 출입문,건물에 이르기까지 고색창연한 빛을 띠게 한다.‘원조’임을 내세우는 음식점들의 공통된 마케팅 수법이다. 하지만 한 골목에 수십 곳의 음식점들이 간판에 ‘원조’라고 주장하지만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찾아가보면 금방 들통이 난다.용하게도 원조 집은 북적거리는 반면 유사 원조 집은 썰렁하기 이를 데 없다.원조 집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지치거나 시간에 쫓긴 사람들만 유사 원조 집에서 대리만족을 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이러한 이유로 마케팅에서는 유사 상호와 상품이 경쟁할 경우 최후에는 2개 업체만 살아남게 된다고 했던 것 같다. 음식점이나 주류업계에서 유행했던 원조 논쟁이 최근 들어 인터넷은 물론,정치권에서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요즘 네티즌 사이에서는 비키니 차림을 한 늘씬한 몸매의 아가씨 사진이 인기다.자칭 ‘원조 몸짱’이라고 주장하는 50대 중반의 여 탤런트가 30년 전에 주간지용으로 찍은 사진이다.그런가 하면 환갑에 접어든 뽀빠이 이상용씨도 내가 ‘원조 몸짱’이라며 근육질 몸매를 인터넷에 띄우고 있다.청소년들이 ‘몸짱’으로 선망하는 권상우와는 근육의 질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정치에서는 ‘원조 야당’‘원조 보수’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지난 대선 당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TV토론에서 ‘부패 원조당’‘부패 신장개업당’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뒤 ‘원조 잡초’‘원조 철새’라는 말도 생겨났다.그럼에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노란 점퍼’를 둘러싼 원조 공방에 이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천막 당사’의 원조 공방이 벌어지는 것을 보니 원조가 아직까지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손님들은 수많은 ‘원조’ 간판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본래 손맛을 찾아간다.그런 의미에서 정치권의 원조 공방은 부질없는 짓이다.정치권이야말로 지금 맛으로 승부할 때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병아리주부 닭요리 도전

    가장 대표적인 서민 음식을 들라 하면 닭고기가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힐 게 틀림없습니다.한집 건너 통닭·찜닭·닭갈비·삼계탕·치킨 집이 있잖아요.이런 닭고기가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조류 독감 탓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가 요샌 수직 상승입니다.손님 대접이나 잔치상에 거의 빠지지 않는 닭고기.우리나라에선 삼국시대부터 먹어왔습니다.장모가 사위에게 씨암탉을 대접한댔잖아요.맛도 좋고 몸에도 좋기 때문이겠지요.이번 주말엔 내손으로 만들어 더욱 안심인 닭고기 요리,어때요? “치킨을 ‘졸라’(무척) 좋아해요.하지만 할 줄 아는 게 없어요.그래서 오빠(남편)한테서 타박도 듣고.” 닭고기 요리를 못해 체면을 구긴 결혼 4개월의 ‘왕초짜’ 주부 주미화(27·서울 북아현3동),결혼 2년차의 이정미(29·강서구 등촌1동)씨.자존심 회복을 위해 닭고기 요리 고수를 찾아 나섰다. 이들이 찾은 곳은 서울 신길1동 대신시장옆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음식을 가르치지 못해 안달이 난 요리의 달인 안승춘(56) 회장을 찾았다.이들의 지도 요청에 안 회장은 기꺼이 응했다.현재 맡고있는 식생활개발연구회장과 조리직업전문학교 이사장에서 보듯 ‘과외 수업’에 질렸을 만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성급한 주·이씨,“‘센님’(선생님),어떻게 하면 음식을 잘 할 수 있어요?”.안 회장은 대답 대신 웃으면서 손을 들어보였다.얼핏 보니 안 회장의 손이 곱지를 않다.물 마를 날이 없던 36년간의 요리 경력이 오롯이 녹아든 듯하다. 5개월 된 딸을 업은 이씨,“오빠가 삼계탕과 닭도리탕(닭매운찜)을 ‘넘’(너무) 좋아해요.”,“주말마다 치킨집에 전화를 건다.”는 주씨.이들은 닭고기를 무척 즐기지만 닭요리엔 젬병이라고 털어놨다. “조류독감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 농가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거든요.근데 요샌 닭 값이 넘 올랐어요.”.라고 입을 모은 이들에게서 알뜰 주부의 자질이 엿보였다. “닭고기는 핏물을 잘 빼야 맛을 낼 수가 있어요.1시간가량 찬물에 담가두면 돼.물은 한두 번 갈아주고.” 주·이씨가 싱크대에 서자마자 강의가 시작됐다. “어떤 닭을 사야 돼요?”(주) “음식은 재료를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요리의 기본은 싱싱한 재료를 고르는 안목이거든.”.안 회장은 닭고기는 고르는 요령을 설명했다.눈으로 봤을 때 깨끗하고 선명하며 윤기가 있으며,손으로 만져 봤을 때 탄력이 있는 닭이 좋다.냉동된 것보다는 냉장된 고기가 더 좋단다.“이건 닭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고기를 고를 때도 만찬가지야.”.과외수업를 받는 주·이씨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뭘 만들지요?”(이) 이들이 도전할 요리는 닭 별미전.이탈리아 요리 피카타를 응용한 것으로 매운 맛을 뺐단다. “닭가슴살을 넓게 포를 떠서 칼등으로 살살 두들겨 밑간에 10분가량 절여두면 돼.밑간은 후춧가루·청주·소금을 조금씩 섞으면 되지.”그래야 닭고기 특유의 노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닭 껍질도 함께 써요?”이씨는 다소 놀란 모습이다.“껍질이 얼마나 맛있는데,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다들 피하고 있지.껍질보다는 껍질과 살 사이의 흰 부분을 제거하면 돼.이게 바로 지방 덩어리거든.”(안) 그러면서 닭고기가 고단백·저칼로리로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란 게 안 회장의 말이다.닭고기 열량이 100g당 126㎉.삼겹살(310㎉)이나 소고기 등심(224㎉)보다 낮다. 그리고 파슬리를 곱게 다져 물에 헹궈 꼭 짠 다음 달걀과 가루 치즈에 잘 섞었다.“파슬리가 없으면요?”(이) “그땐 파를 다져 써도 돼.”(안) “어떤 치즈가 좋을까요?”(주) “가루로 된 파마산 치즈야.아무 치즈나 잘게 다지면 돼.”(안) 이들은 살코기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에 담갔다가 밀가루 옷을 ‘열라’(열나게) 입힌다.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밀가루 옷이 자꾸 떨어져요.”(이) “닭고기 표면의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서 그래.물기를 잘 제거해야 되는데 키친 타월로 살살 누르면서 닦아주면 돼.”(안) 그러곤 불을 최대한 높여 팬을 달궈 지져내면 된다.고소한 냄새가 나면서 노릇하게 변했다.“생선전처럼 보이지.자 한번 먹어봐.뜨거우니 조심하고.”(안) “노오란데 파릇한 파슬리가 섞여 있으니 넘 예쁘고 맛있어요.”(주),“치즈가 들어가선지 퍼석한 느낌도 전혀 없어요.”(이) “어떤 요리든지 레서피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기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는 게 중요해.” 안회장의 마지막 당부다.이번 주말엔 닭 별미전을 만들어 ‘닭살돋는’(?) 주말을 맞겠다는 주·이씨.닭요리에 자신감이 붙은 눈치다. ■ 닭요리 제법 하는 집들 서울 강남역 시티극장 뒤쪽의 닭익는 마을(558-2718)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참숯 닭불구이 전문점.다리살만 이용하는 구이에는 담박한 맛을 내는 흰살구이,매콤달콤한 양념구이,소갈비 맛이 나는 고추장구이가 있다.각 6500원씩이다.점심 메뉴로는 닭개장(5000원)과 닭살 만두뚝배기(5500원)가 있다.특이한 것은 닭도리탕을 한 냄비가 아니라 1인분에 6000원으로도 판다. 홍대앞 던킨도너츠 골목의 다락투(324-0983)는 닭곰탕(4000원)국물 맛이 일품.닭을 푹 끓여 뼈를 골라내고 다시 끓여 국밥식으로 만 것이다.냉장 닭을 이용해 살이 쫀득하다.무엇보다 35년동안 2대째를 잇고 있는 것이 큰 자랑이다.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 조금 아래쪽의 촛불(755-1777)은 닭고기를 이탈리아식으로 내놓는다.닭 반마리를 구워 내는 주방장 특선 닭요리(1만 4000원)와 치킨 리조토가 인기다.78년 오픈한 것을 기념해 78년생에겐 와인 1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 나도 매콤달콤 닭 요리사 ●닭고기 인삼 롤찜 재료 닭고기(가슴살) 400g(4쪽)인삼 4뿌리,청피망·홍피망·파프리카·당근 1개씩,적채 3잎,표고버섯 2장,다진 돼지고기 100g,대추 10개,완두 20알,소금·후추·식용유 약간씩,인삼칠리소스(인삼원액·녹말 1큰술씩,칠리소스),돼지고기 양념(다진 파 ½큰술,다진 마늘 1작은술,다진 생강 ½작은술,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인삼은 손질하여 잔뿌리와 큰 것 1뿌리를 끓여서 인삼액을 만들고 나머지는 가늘게 채썬다.(2) 닭고기는 칼집을 넣어 살과 껍질을 분리하여 가슴살을 얇게 포를 떠서 두드려 소금,후추를 뿌려둔다.(3) 당근·파프리카·표고버섯·적채는 채썰어 적채를 제외한 재료들을 각각 기름으로 볶아 소금으로 간한다.돼지고기는 양념하여 볶아 볶아낸 표고버섯과 섞는다.(4) 김발 위에 닭껍질을 놓고 그 위에 닭가슴살을 편 후 청피망·홍피망·파프리카·당근을 놓고 그 위에 인삼채를 고루 뿌린다. 그 위에 (A) 넓이로 돼지고기 볶은 것을 깔아준다.(5) 돌려깎기한 대추 속에 완두콩을 채워 말아 돼지고기가 깔린 자리의 시작점에다가 일자로 연결시켜 깔아준다.위의 재료들이 밀리지 않게 잡고 김발로 김밥 말듯이 말아준다.(6)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20분정도 찐다.(7) 칠리소스에 인삼원액을 섞어 끓이다가 물녹말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8) 요리가 완성되면 약간 식힌 후에 썬뒤 소스를 뿌린다. ●닭 별미전 재료 닭가슴살 400g,(파마산)치즈 50g,달걀 2개,파슬리 10g,맛소금 12 작은술,후춧가루 1/6 작은술,밀가루·식용유 적당량씩 만드는 법 (1) 닭살은 넓게 포를 떠서 두드려 소금·후춧가루·청주로 밑간을 하여 10분정도 재워둔다.(2) 파슬리를 곱게 다져 물에 행궈 꼭 짠 후 달걀·치즈 가루와 잘 섞는다.(3) (1)의 닭살에 밀가루를 묻히고 (2)의 달걀에 담갔다가 건져 식용유를 두른 팬에 노릇하게 지져내면 완성. ●닭고기 땅콩소스 냉채 재료 닭가슴살 200g(2쪽),오이 (B)개,당근·대파 ½개씩,마늘 3쪽,생강 ½쪽,청주 ½큰술,양파 ¼개,땅콩소스(다진 땅콩·식초 2큰술씩,설탕·갠 겨자·꿀 1큰술씩,물 ½컵,간장·참기름½큰술씩,소금·흰 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닭 가슴살은 하얀 기름덩이를 잘라내어 손질해둔다.(2) 냄비에 물 3컵을 붓고 팔팔 끓으면 닭 가슴살과 대파·마늘 저민 것,생강 저민 것,청주를 함께 넣어 닭고기를 익힌다.(3) 닭가슴살을 꼬치로 찔러 보아 핏물이 나오지 않으면 건져내어 차게 식힌 다음 손으로 가늘게 찢는다.(4) 오이와 당근은 4㎝길이로 돌려 깎기하여 채썰어 찬물에 담가두고,양파도 가늘게 채썰어 찬물에 담가두었다가 싱싱해지면 건져 물기를 제거한다.(6) 땅콩 소스 재료를 모두 섞어 땅콩 소스를 만들어 차게 둔다.(7) (3)의 닭살과 양파·오이·채썬 당근을 접시에 소복하게 담고 차게 둔 땅콩소스를 뿌린다. ●닭 산적 재료 닭다리 5개,대파 ½뿌리,붉은 고추·풋고추 1개씩,양념장(다진 마늘·청주·식용유 1큰술씩,고춧가루·참기름 1작은술씩,설탕(또는 물엿)·생강즙 ½큰술씩,후춧가루 ¼작은술,간장 2큰술,마늘 2쪽) 만드는 법(1) 닭은 뼈를 발라내고 닭살만 얇게 포를 떠서 칼등으로 두들겨 놓는다.(2) 마늘은 가늘게 채썰어 놓고 양념장 재료는 섞어 놓는다.(3) 대파는 가늘게 채치고 붉은 고추와 풋고추는 씨를 털어내고 가늘게 채친다.(4) 팬을 달구어 생강즙을 넣고 생강 냄새가 나면 (1)의 닭을 넣고 앞뒤로 익혀 닭의 기름기를 빼낸 후 (2)의 양념장에 재운다.(5) 팬에 (4)의 닭을 놓아 익히면서 (3)의 재료를 얹어 같이 익혀낸다. 글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02-833-1623) 사진 강성남기자 snk@˝
  • 대탐사-샛길로 고향가기/경기북부 1-29번市道 타면 고속도 최단진입

    ‘고향은 달지만 귀성길은 쓰다.’ 설날 등 명절때만 되면 수도권 시민들은 고향에 가기 위해 전쟁을 치른다.서울신문은 이러한 ‘명절 통과의례’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의 샛길 대탐방에 나섰다. 지난 2개월간 수원 김병철,성남 윤상돈,의정부 한만교기자가 휴일을 이용,인근 지역을 샅샅이 취재한 결과다.하지만 샛길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펜스나 가로등 등 안전시설이 미비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또 손수운전자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샛길은 오히려 정체가 더 가중돼 항시 교통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고향가는 길은 서울을 중심으로 크게 남부지역·영동 등 2개 권역으로 구분했다.이중 남부 방향은 서울∼성남∼용인∼안성∼진천 등 5개 코스로 세분화해봤다. ●경기북부 출발 경기북부지역은 한강을 넘어 이어질 긴 귀성 여정의 시발점이며 분산 출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다.출발부터 교통체증으로 진을 빼지 않기 위해선 주 경유지인 의정부 도심과 인구 밀집지역인 일산신도시,국도의 상습체증을 우회하는 코스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연천∼동두천∼양주∼의정부∼경부·중부고속도로 상습 체증구간인 3번 국도대신 연천 전곡읍에서 파주방향 37번 국도를 타고 가다 파주 적성면 장현리에서 좌회전하면 지방도 368번과 연결된다.이어 양주 광적 가남리에서 좌회전해 지방도 350번을 이용,양주시청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국도 3호선과 다시 만난다.의정부 시내쪽으로 진행하다 의류할인매장들이 밀집한 17호 광장사거리에서 좌회전,중랑천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거나 직진해 동부간선도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진다.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차량들은 17호 광장에서 일단 좌회전하지만 자동차전용도로로 진행하지 말고 직진,의정부∼포천을 잇는 43번 국도를 가로질러 신곡동 경기도 제2청사∼민락동을 지나 다시 43번 국도∼퇴계원∼서울외곽순환도로 구리IC를 거치면 된다. 3번 국도를 내려오다 동두천 지행동에서 좌회전,지방도 347번을 이용해 포천 소흘읍 이동교리에서 43번 국도와 연결되는 길도 있다.현재 공사중이라 회암사지 인근 일부 구간의 경우 폭설이 내릴 경우 통행이 어려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포천∼의정부∼중부고속도로 포천지역이나 인접 강원도 철원 귀성객이 의정부를 거쳐 남행하는 코스중에 의정부의 외곽 동쪽 최단거리를 주행하는 샛길이 있다.포천∼의정부간 43번 국도를 타고 시간 경계인 축석고개(축석검문소) 전방 200m 지점에서 좌회전,경희궁 식당 우측으로 확장공사중인 의정부 시도 1-29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이 길은 민락동 아파트단지를 우회해 의정부∼퇴계원간 43번 국도와 다시 만난다.좌회전해 의정부교도소와 미군부대 캠프 스탠리를 오른쪽으로 보며 직진하면 퇴계원∼서울외곽순환도로 구리IC를 거쳐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고양동∼자유로∼김포대교∼서해안고속도로 일산신도시를 포함한 고양과 파주 서남부지역 귀성객들은 주로 경부나 중부,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자유로∼김포대교∼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IC나 조남JC분기점을 이용하게 된다.파주 금촌 등 1번 국도 접근이 쉬운 곳에서 중부고속도로 방향으로 귀성할 때는 1번 국도(통일로)∼39번 국도∼의정부∼43번 국도∼퇴계원∼구리IC노선을 택한다.의정부나 양주,고양시의 북서쪽과 파주의 금촌·조리지역 귀성객의 경우 출발지 위치에 따라 의정부∼고양간 39번 국도 고양동에서 지방도 78번과 98번을 경유해 용미리∼지영동∼설문동∼이산포IC∼자유로∼김포대교를 이용할 수도 있다.의정부에서 고양방향으로 39번 국도를 타고 가다 ‘용미리묘지·벽제리묘지’ 표지판이 나오면 우회전한다.지영동에서 1번 국도를 가로질러 설문동 고봉산 자락을 거치면 이산포IC에서 자유로와 연결된다. ■가평∼남양주∼중부고속도로,양평·여주 국도 37,45,46이 체증을 빚을 때는 가평 북면 적목리 지방도 362번∼남양주 화도읍 지방도 86번∼덕소∼구리IC∼중부고속도로 코스를 택할 수 있다.또 양평과 여주방면을 거치는 남행코스는 시도 8번과 9번을 이용해 양수대교를 거쳐 가면 된다. ●남부지역 ■ 서울∼광명∼안산∼화성∼안중∼아산 코스 영등포·양천·마포구 등 서울 서북부지역에 거주하는 귀성객들이 눈여겨 볼 코스다.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해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하거나 1번 국도 또는 시흥대로를 이용할 경우 극심한 교통체증에 휘말린다.구로를 거쳐 광명으로 들어오거나 시흥대로 또는 금천교를 통해 광명으로 들어오는 편이 낫다. ●광명∼안산 샛길 광명 시청앞길에서 최근 완공된 광명 역사앞을 지나 안양쪽으로 3㎞쯤 내려가면 안양 박달로를 만난다.여기서 인천쪽(우회전)으로 방향을 바꿔 주행하면 안산쪽 샛길을 이용할 수 있다.이용 방법은 농민교육원 삼거리에서 좌회전한후 서해안고속도로 목감 톨게이트 앞을 거쳐 시흥시청(좌회전)쪽으로 향한다. 이어 42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내리막 지하차도를 이용해 시흥 시청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안산쪽(좌회전)으로 연결되는 길을 만난다.광명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IC입구를 지나 물왕저수지를 거쳐 안산운전면허시험장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안산∼안중 안산시내로 들어온 후 혼잡이 예상되는 인천∼수원간 42번 국도를 이용하지 말고 시내 도로를 이용해 시외버스터미널앞과 상록구청 등을 거쳐 시화호 갈대습지공원까지 내려간다.여기서본오아파트를 끼고 우회전해서 남양·화성으로 연결되는 샛길을 이용하면 안산시내를 쉽게 벗어날 수 있다.화성 비봉면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외길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비봉면에 닿게 되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수원∼사강간 306번 지방도 남양방면으로 진입한다.1㎞쯤 가면 양노교를 만나는데 다리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한다.이 길은 교행이 힘들 정도로 비좁지만 39번 국도와 연결되는 유일한 샛길이다 샛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4㎞쯤 가면 최근 확·포장된 39번 국도 진입로가 보인다.이 길은 안중과 아산,성환,공주,대전까지 이어진다.39번 국도가 막힐 경우 구도로를 이용해 발안까지 가서 매향리 방면 82번 국도로 진입한 후 안중과 연결되는 321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된다. 고속도로 사정이 좋아질 경우 청북IC에서 평택∼안성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할 수도 있다.하지만 20일 낮 12시부터 22일 낮 12시까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 매송·비봉IC 하행 방향은 진입이 금지된다.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시간은 걸려도 편안하게 주행하기 위해 서해안고속도로를 고집한다면 기존의 서부간선도로 및 석수·광명IC 등으로 진입하거나,진입이 어려우면 의왕∼과천간 고속화도로를 통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학의JC로 진입하면 된다.서울 동부지역 및 경기 서북부(고양·일산) 귀성객들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조남JC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를 탈 수 있다. ■ 서울∼과천∼수원∼오산∼평택(안중)코스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앞에서 우면산을 관통해 과천으로 연결되는 우면산 터널이 최근 개통됐다.47번 국도 또는 과천∼의왕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수원으로 빠지거나 화성 봉담까지 내려간다. 봉담에서는 43번 국도를 타고 발안을 거쳐 82번 또는 43번 국도를 이용해 안중쪽으로 빠질 수 있다.82번 국지도 수원대앞을 거쳐 330번 지방도로 진입하면 한결 수월하게 내려간다. 1번 국도를 타고 안양에서 내려올 경우 의왕시청에서 우회전하면 철도대학을 거쳐 봉담으로 통하는 의왕∼과천간도로를 탈 수 있다. 수원에서는 신영통(망포동)에서 오산으로 통하는 317번을 이용해 82번 국지도로 진입,안성쪽으로 가거나 중간에 반월리 343번 지방도로 바꿔탈수 있다.343번 도로는 화성 태안을 거쳐 향남∼양감∼안중∼아산까지 이어진다.330번 지방도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발안을 거치지 말고 향남면 43번 국도와 연결되는 샛길로 접어들어 양감면에 이르러서는 39번 국도와 연결되는 샛길을 이용하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으며 청북IC를 바로 탈 수도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1번국도 우회도로 대신 오산·평택 시내도로를 이용하면 의외로 빨리 운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요행을 바랄 수밖에 없다.평택에서는 최근 확장된 45번 국도를 이용해 둔포를 거쳐 아산으로 빠질 수 있다. ■서울∼성남∼용인∼안성∼진천 강남·서초 등 서울 남부지역 귀성객들의 경우 일단 성남·용인까지 가야 한다. ●서울서 성남가기 경부고속도로 양재IC에서 세곡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농협 하나로마트를 지나 우측으로 청계산 가는 길이 나온다.청계산 입구를 지나면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가 가로지르고 곧바로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대왕저수지가 나온다.이곳에서 1㎞ 가량 지나면 세곡동사거리와 연결되는 23번 지방도와 만난다.좌회전하면 세곡동사거리를 지나 복정사거리를 거쳐 남한산성 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우회전하면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가 나오고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성남대로다.강남 수서에서는 국지도 23번을 타고 판교 또는 분당을 거쳐 용인 신갈까지 내려온다. 또 서울 강남면허시험장에서 탄천을 따라 나있는 일명 ‘뚝방길’을 이용하면 성남방향 서울시계까지 신호없이 내리 갈 수 있다.도로가 왕복 2차선으로 좁기는 하지만 통행량이 적은 데다 외길이어서 어려움없이 운전할 수 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잠실방향으로 가다가 탄천 삼성교를 지나자마자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을 끼고 우회전하면 된다.군데군데 사거리가 있지만 20∼30여m 전에 작은 우회도로가 개설돼 신호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이 도로 끝부분에는 송파대로가 연결되고 우회전하면 서울·성남 시계다. ●42번 국도 피해야 신갈오거리에서는 용인쪽 42번 국도를 이용하지 말고 민속촌 방향으로 직진한다.민속촌입구를 지나자마자 용인시내까지 이어지는 왕복 4차로를 만날 수 있다.이 도로를 이용해 민속촌을 거쳐 남부CC입구 앞까지 이르면 오른쪽으로 지곡리로 통하는 길이 보인다.이 길은 정신병원앞에서 용인시내까지 이어지는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샛길이다.3㎞쯤 가다 두갈래 길에서 한국소방검정공사쪽으로 좌회전한 후 고개를 넘어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42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 ●용인·명지대 샛길 용인시내로 이어지는 이 길은 강원도방향으로 가는 차들로 큰 혼잡이 예상되는데 500여m쯤 시청방향으로 달리다 용인대학교쪽으로 우회전하면 안성으로 가는 샛길인 333번 지방도를 이용한다.명지대 용인캠퍼스 정문 앞에서 45번국도를 거쳐 와우정사 등 57번국도와 연결되는 샛길을 선택할 수도 있으나 용인대 앞길이 다소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45번 국도와 연결되는 333번 지방도가 지체현상을 보인다면 국도로 빠지지 말고 용덕천을 따라 우회전해서 샛길인 333번 지방도를 계속 이용한다.그러나 82번 국지도와 연결되는 이 길은 포장은 돼 있지만 교행이 힘들 정도로 폭이 좁아 운전중 주의가 요망된다. 82번 국지도로 진입,레이크힐스CC와 고삼면을 거쳐 안성으로 진입하면 되지만 길이 막힐 경우 남사면쪽으로 직진해 23번 국지도에서 좌회전한 후 안성쪽으로 직진하면 된다. ●안성은 사통팔달 안성에서는 도로가 사통팔달로 뚫려 있어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70번 국지도를 이용하면 성환,23번 국지도는 천안,313·387번 지방도는 진천으로 연결된다.천안쪽이 막힐 것에 대비해 313지방도를 이용하자.개산초등학교와 마둔저수지를 거쳐 상중리 배타고개까지 이르게 되면 직진하지 말고 중앙CC 샛길로 진입하자. ■ 서울∼하남∼광주∼용인(이천)∼백암∼진천(1면 지도 참조) 송파·광진·강동구 등 서울서부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코스다.광진교·올림픽대교 등을 이용해 하남으로 건너온 후 43번 국도를 타고 광주까지 내려온다. ●하남 거쳐 43번국도 타기 서울 북부지역 귀성객들은 남한산성을 넘지 않고 하남시를 관통해 43번 국도(광주시청 입구 연결)에 진입할 수 있다.이 국도는 서울 천호대로와 연결돼 있어 강동구 주민들의 경우 직진만 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타지역의 경우 우회하는 것이 낫다.천호대로의 교통체증은 평소에도 심한 편이기 때문이다. 양평으로 향하는 6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팔당대교를 건너면 하남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거쳐 43번 국도 진입이 가능하다.또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중부고속도로 강일IC까지 갔으나 진입로 교통체증이 심할 경우 이곳을 지나쳐 한강 조정경기장까지 가는 것이 낫다. 조정경기장이 끝날 무렵 오른쪽으로 하남시 표지판이 붙어 있다.논 사이로 난 길이어서 생소해 보이지만 교통량이 적다.지난해 포장이 새로 돼 깨끗한 편.1㎞ 정도 진행하면 왼쪽으로 신장초등학교가 나오고 곧바로 삼거리길.좌회전하면 43번 국도다.지하차도로 차를 몰고 직진하면 광주방향이다.서울 북부지역에서 올림픽대교를 직진해도 길이 있다.오른쪽으로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끝나는 지점에 사거리가 나오고 직진하면 길이 좁아지면서 하남방향으로 접어든다.곧이어 서하남IC가 나오고 광암정수사업소를 거쳐 삼거리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춘궁저수지를 지나 작은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계속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덕풍천이 나오고 이어 광주시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광주∼용인구간 광주에서는 오포면∼용인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57번 국지도와 45번 국도를 이용할 수 있으나 양쪽 다 체증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용인시를 통과한 후 시내버스터미널을 지나 와우정사·원삼면으로 연결되는 57번 국지도를 이용하면 안성으로 진입할 수 있다.그러나 57번 도로가 막힌다면 수원으로 역주행,용인대학교 앞길을 이용한다. 체증이 심해 용인시내로 접근하지 못할 정도라면 영동고속도로 용인톨게이트를 지나자마자 광주로 연결되는 샛길인 98번 국지도로 바꿔 탄다.아시아나CC 진입로를 이용해 양지를 거쳐 17번 국도로 진입,백암·일죽으로 향한다.17번 국도가 체증을 빚게 되면 지산휴게소 앞길에서 좌항리쪽으로 우회전,57번 국지도를 타고 원삼면·태영CC입구·고삼저수지를 거쳐 안성쪽으로 향한다. ●퇴촌면으로 돌아가기 하남에서 43번 국도가 막힐 경우팔당대교를 통해 남양주로 빠진 다음 팔당댐에서 45번 국도를 이용해 다시 하남으로 건너와 광주로 직진한다.이어 중부고속도로 광주IC에 못미쳐 천진암으로 통하는 88번 국지도에서 좌회전한 후 광동교를 거쳐 퇴촌면까지 진행한다. 퇴촌면 사거리에서 우회전,337번 지방도를 타고 곤지암까지 내려간다.곤지암에서는 이천으로 연결되는 3번국도 대신 98번 국지도와 329번 지방도를 차례로 타고 영동고속도로 덕평IC를 지나 백암까지 내려간다. 실촌면사무소에서 도척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98번 국지도가 여의치 않으면 곤지암CC를 끼고 도는 샛길을 이용한다. ●광주∼장호원 구간 충북 경계와 맞닿는 장호원에서는 음성을 거쳐 진천과 증평으로 연결되는 3번과 21번 국도를 차례로 이용한다.3번 국도가 막힐 경우 가남면사무소 앞길에서 우회전,331번 지방도에 진입한다.설성면사무소에 이르면 383번 지방도로 갈아탄 후 이재연장군 생가까지 내려와 318번·515번 지방도를 이용해 진천과 음성으로 달릴 수 있다. ●백암에서 진천 가기 백암에서 죽산으로 연결되는 17번 국도가 여의치 않으면 329번 지방도를 이용해 삼죽면사무소까지 내려온 후 38번·17번 국도를 차례로 갈아타 죽산면과 광혜원을 거쳐 진천으로 가면 된다.죽산∼광혜원 17번 국도가 체증을 빚을 경우 일죽면사무소까지 직진한 후 여기서 331번 샛길을 이용,충북 음성방면으로 향한다. ■ 서울∼광주∼여주∼중부내륙(중앙)고속도로 코스 대구를 비롯해 영주,안동,경주 등 경북지역으로 가는 귀성객들에게 해당된다. 서울∼광주까지는 앞서 소개한 내용을 참조하면 된다. ●곤지암에서는 여주로 곤지암에서 이천·용인쪽 국도 지방도가 모두 주차장으로 변해버릴 경우 실촌면사무소에서 경기CC쪽 98번 지방도를 탄다.중간에 양평으로 빠지지 말고 365번 지방도를 이용해 여주까지 간다.여주쪽 길도 사정이 좋지 않을 경우 중간에 70번 국지도로 빠져 335번 지방도를 타고 이천∼여주간 42번 국도를 지나 이천시 가남면사무소까지 직진한다. 3번 국도가 막히면 지방도 331번을 이용해 설성면까지 내려온 후 383번·515번 지방도로를 차례로 갈아탄 후 충북음성까지 직진한다. ●여주에서 남쪽방향 여유 여주에서는 금강CC로 가는 331번 지방도를 이용해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 진입하면 충주까지 시원하게 뚫린 중부내륙고속도를 탈 수 있다.명성황후 생가앞을 지나는 37번 국도를 이용,영동고속도로 여주톨게이트로 진입한 뒤 문막·만종분기점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그러나 여주∼문막간 고속도로가 영동쪽 귀성차량으로 체증을 빚으면 여주대학앞에서 원주까지 연결되는 42번 국도를 이용해 만종분기점을 통해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한다. ■ 영동방향 속초지역은 강릉을 경유해 동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양평을 거쳐 홍천과 미시령을 넘는 것이 일상적이며,강릉은 영동고속도로와 이 도로를 우회 진입할 수 있는 경충국도(3번 국도)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영동고속도로를 진입하는 코스는 일단 피하고 보자.고향까지 소요시간 가운데 대부분을 이곳에서 소비하게 되기 때문이다.3번 국도를 염두에 두는 경우 서울 북부지역 거주자들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거나 명절이면 한가해지는 서울 중심도로를 이용해 일단 성남까지 오는 것이 관건이다. ●광주가는 길 대부분 귀성객들이 이용하는 3번 국도 모란시장 진입로는 해마다 심각한 교통체증 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남한산성을 넘으면 3번국도 체증구간을 상당부분 건너뛸 수 있다.서울 복정동사거리에서 남한산성 방면으로 차를 몰다 표지판을 보고 산성으로 진입,매표소 2곳을 지나면 삼거리길(43번국도)이 나오고 우회전해 광주시청을 지나 3번 국도 광주IC를 탈 수 있다.남한산성순환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남한산성입구 표지판에서 좌회전하지 말고 직진하면 이 도로가 산성순환도로.3∼4㎞정도 가면 터널이 나오고 계속 전진하면 고가도로 아래 3번 국도와 광주방면으로 나뉘어지는 사거리를 만나게 된다.이곳에서 좌회전하면 광주로 향하는 이배재고개가 나온다.길이 높고 굴곡이 심하지만 지름길이다.고개를 넘어 현대아파트사거리에서 좌회전(45번 국도)하면 3번 국도 장지IC다. ●곤지암까지 건너뛰기 장지나 광주IC 인근에서 3번 국도 교통상황을 엿본 뒤 정체가 계속되면 소머리국밥집이 몰려 있는 곤지암까지 또다른 샛길을 이용할 수 있다.광주까지 갔으니 광주시청앞(43번 국도)에서 시작하자.시청사를 등지고 오른쪽은 3번국도,왼쪽은 퇴촌방향이다.오른쪽으로 500m가량 지나면 다리(파발교) 전에 샛길이 나오고 이 길(500∼600m)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300m가량 지나 우회전한다.이곳부터는 대부분 직진(3번 시·군도)이다.길 초입 오른쪽에 광주소방파출소가 있고 왼쪽으로는 광주기도원이다.1㎞정도 지나면 389번 지방도와 200m가량 겹치고 삼육재활원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음식점 초월갈비가 보인다.얼마 안가 삼거리길이지만 아무곳이나 가도 다시 만난다.삼육재활원으로 가면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또다시 첫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야 하고,오른쪽길로 접어들면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직진하면 된다. 두 길이 한 길로 겹쳐지면서 1㎞ 정도 지나면 337번 지방도이다.우회전해서 계속 직진이다.길이 중부고속도로와 나란히 나 있어 어렵지 않다.얼마 안가 곤지암 표지판과 함께 소머리국밥집들이 눈에 들어온다.3번 국도와 연결된다.나이키 창고형 할인매장이 눈에 들어오면 제대로 온 것.좌회전하면 경충국도 이천 방면이다.곧바로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가 나온다. 곤지암IC에서는 중부고속도로를 타게 된다.이곳을 거쳐 이천 하이닉스반도체공장을 지나면 영동고속도로 이천IC가 나온다.다음은 여주군이고 명성황후기념관 옆으로 영동고속도로 여주IC가 보인다. 특별취재팀
  • [길섶에서] 소머리국밥

    며칠전 점심시간에 소머리국밥 집엘 가니 손님이 거의 없다.미국발 광우병 파동 때문이란다. 어릴 적 집안 어른들이 큰장을 보면 지게꾼에게 짐지워 돌아올 때가 있었다.10리도 넘는 길을 숨 헉헉 땀 뻘뻘 오고도 삯에다 국수 값 정도 얹어받으면 고맙다는 말을 열번도 더하고 가던 모습이 엊그제처럼 기억되는데,쇠고기가 기피대상이라니 세상 좋아지기도 했고 이상해지기도 했다. 썰렁한 방에 앉아 국물을 뜨니 맛도 예전같지 않은데 일행 가운데 한 명이 문득 국밥 이름이 목에 탁 걸린다고 말한다.재료나 조리방법이 그대로 드러나,듣고 먹기가 거북한 음식이 적지 않다는 데까지 말이 미친다.소머리국밥,내장탕,내장볶음,곱창구이,잡탕밥,닭똥집….소머리국밥 이름을 바꾼들 광우병 파동에 무슨 효험이 있으랴마는 파동과 관계없이 기왕이면 음식 이름을 예쁘게 붙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외국에선 별것도 아닌 음식에 온갖 ‘예명’을 붙여 사람을 현혹하기도 하는데….국밥 한 그릇 먹고 뒷덜미 땀을 손수건으로 훔치니 ‘머리국밥’이라는 이름이 더 뜨악하다. 강석진 논설위원
  • 월요기획/美産 광우병 위험부위 4천여t 잠적·유통 한우 둔갑… 내장탕도 버젓이

    설을 앞두고 인간 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는 미국산 소의 내장과 등뼈 등 특정위험물질(SRM·Specific Risk Materials)이 정부 단속에도 아랑곳없이 시중에서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본사 취재결과 11일 확인됐다. ▶관련기사 9면 정부는 강력 단속한다고 하지만 식당 판매분에 대해서는 원산지표시가 되지 않는 한 전문가들조차 사실상 구분이 불가능한 실정이다.게다가 일부 도매상은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누그러질 때를 기다려 대량으로 SRM을 사재기하거나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칫 광우병 파동이 국내에서 장기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2개월 수입량의 1.4% 수거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3000여명으로 특별단속반을 편성,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미국산 SRM을 단속하고 있지만 단속량은 95t에 그치고 있다.대부분 소비자들의 신고에 의한 것이다.이는 최근 2개월 동안 수입된 미국산 SRM 6746t과 비교해도 1.4%에 불과하다.수입창고에 봉인된 물량 2300t을 제외하고도 4000t이상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계산이다.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들여온 SRM 물량은 4만 4387t에 이른다. 특히 정부는 최근 몇년간 수입된 미국산 SRM의 실제 소비량과 유통기간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해 광우병 파동을 전후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SRM의 양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지난 85년 영국에서 처음 광우병이 발견된 뒤 여러 차례 SRM의 수입과 유통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정부 당국은 아직까지 SRM의 부위별 품목분류(HS)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유통경로·소비량 파악 못해 광우병 파동이 일자 농림부는 지난달 26일 이후 검역창고와 보세창고에 보관중이던 소 등뼈 379t,소창자 1930t 등 SRM물량 2309t의 봉인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하지만 봉인 조치는 통관을 마치기 전 세관의 창고 등에 있는 물품에 국한되고 있다.이미 통관을 마친 소 내장과 등뼈 등은 음식점에서 한우의 부산물로 둔갑해 판매되거나 내장탕 등 완제품 형태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수거,폐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단속기관에서는 “이미 포장이 벗겨져 원산지 확인이 불가능한 SRM은 어쩔 수 없지만 원산지 표시가 남아 있는 것은 수거해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원산지 표시가 미국으로 돼 있는 것조차 제대로 단속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 취재팀이 정부가 본격 단속에 들어간 이후인 지난 5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소 내장탕’을 주문한 결과 미국산 소 내장 12%가 포함된 냉동 완제품이 사흘만에 배달됐다.이처럼 미국산 SRM이 광범위하게 유통될 경우 국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광우병에 걸린 소의 SRM을 사람이 먹게 되면 뇌가 서서히 스펀지처럼 변해가면서 중추신경 장애를 일으켜 죽게 되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에 걸릴 수 있다. 건국대 축산학과 김천제 교수는 “광우병은 길게는 20년까지 잠복기가 있는 병이고 SRM을 통해 직·간접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앞으로 최종 소비자가 모든 육류의 원산지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원산지표시제를 강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 ■광우병 위험부위 유통 실태 광우병의 위험을 안고 있는 미국산 소의 뼈,내장 등 부산물인 특정위험물질(SRM)을 시중에서 구하기는 매우 쉬웠다.인터넷업체에 주문하자 2∼3일만에 물량이 배달됐고,일부 식당에서는 미국산 SRM을 국내산 부산물 속에 슬그머니 섞어 팔기도 했다.광우병으로부터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천만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미국산 SRM에 대해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본사 취재 결과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소 내장을 가공해 만든 인스턴트 제품에 대한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원산지표시제가 허술해 음식점에서 미국산 소 부산물을 한우라고 속여도 적발할 재간이 없는 실정이다. ●“미국산 소 내장으로 만든 내장탕 팝니다.” 지난 5일 본지 취재팀은 인터넷의 한 식품 전문 쇼핑몰에 접속,검색창에 ‘내장탕’을 입력했다.곧 이어 화면에는 미국산 소 내장으로 만든 제품들이 줄줄이 나타났다.작은 포장의 가정용은 2인분에 5500원,식당용으로팔리는 20인용 대형팩은 2만 9800원이다.제품설명에는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도 간편하다고만 돼 있을 뿐 미국산 SRM을 사용한 데 따르는 광우병의 위험을 알려주는 경고는 없다. 가정용 내장탕 5세트를 인터넷으로 주문하자 사흘만에 도착했다.냉매제를 넣은 뒤 아이스박스에 담아 배달된 인스턴트 내장탕 용기 뒤에는 유통기간과 함께 ‘소 내장(미국산)’이라고 선명하게 표시돼 있었다. 이 업체뿐 아니라 농축산물을 취급하는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미국산 소의 부위가 포함된 소머리국밥,내장탕,사골탕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물건을 구입하는 데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인터넷 홈쇼핑 업체와 인스턴트 식품 제조업체는 SRM의 유통 책임을 서로 미뤘다.홈쇼핑 업체 N사 관계자는 “공급업체 책임이니만큼 직접 전화해라.”고 말했다.제조업체 S사 관계자는 “광우병 소는 미국에서 문제가 되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태평스럽게 말하면서 “소비자가 불안하면 안 사면 되고 문제가 있으면 정부에서 어련히 수거 명령을 하지 않겠냐.그때까지는 계속 판매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미국산 소 부산물이 한우로 둔갑 지난 8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국밥집.메뉴판에는 소뼈해장국과 내장탕이 주메뉴로 걸려 있다.“이거 한우죠.”라고 손님들이 묻자 주인 K(54·여)씨는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했다.하지만 실제는 다르다.거래내역서를 보자 이 음식점은 지난 5일 도매업자로부터 곱창 20㎏을 6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적혀 있었다.한우라면 도매가격으로 쳐도 10만원을 넘는다. “한우라면 가격이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묻자 주인은 한참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미국산을 쓴다.”고 털어놨다.이어 “끓이는 음식은 부산물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게 된다.”면서 “미국산의 가격이 한우의 반밖에 안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에서 다 쓰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밝혔다.K씨는 단속이 시작된 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수입산 소 부산물의 가격이 한때 10% 정도 올랐고,원산지 표시가 있는 박스째로는 배달되지 않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정육점에서도 원산지를 속여 파는 경우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지난달 26일 이후에만 79개 업소가 적발됐다. ●원산지표시 도매상까지만 붙어 소의 내장과 뼈 등 부산물을 수입해 먹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중국 정도다.미국 말고는 이런 부산물을 가공해 파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수입품은 모두 미국산이다. 보통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생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연결되는 데에는 한달에서 한달반 정도 시일이 걸린다.소 부산물도 마찬가지다.수입과정은 대체로 미국 도축장-미국 가공공장-부산항 입항-각 지역 물류센터-공급업자-판매업자로 이어진다.검역은 부산항이나 검역능력이 있는 몇몇 지역물류센터에서 실시한다.하지만 원산지 표시가 붙어 있는 것은 도매상까지다.소비자들에게 판매될 때에는 대부분 포장이 뜯겨진다.때문에 소비자들은 상인이 정확히 알려주지 않으면 원산지를 알 수 없다. 전문가와 축산업자들은 소 부산물이 미국산인지 국산인지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따라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수입업자들이 보관하고 있는 SRM을 시장에 풀어도 이를 막을 대책은 없다. 정부는 특별단속반을 편성,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공무원들이 이를 구분할 방법은 없다.수십년 동안 쇠고기를 다룬 전문가들조차 “우리도 구분할 수 없다.”고 밝힌다.유전자 검사 같은 전문적인 방법이 있지만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사실상 소용이 없다. 서울 마장동에서 15년째 정육점 도매업을 하고 있는 이모(46)씨는 “우리 같은 ‘선수’들도 곱창 등 내장은 전혀 원산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원산지 표시가 돼있는 포장만 뜯어놓으면 단속공무원이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 ■‘위험부위 유통차단' 전문가 제안 소비자들이 광우병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과연 없을까.전문가들은 “정부차원에서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원칙적이지만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먼저 시중에 유통 중인 특정위험물질(SRM)에 대한 표본 조사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건국대 축산학과 김천제 교수는 “우선 SRM을 전량 수거해 폐기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미국의 조사결과에만 무조건 매달리지 말고,이미 통관돼 수입상이나 도매업자들에게 보관되어 있는 물량들까지 무작위로 표본을 채집해 조사하는 샘플링 조사작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산지표시제를 더욱 강화해 최종소비자까지 확실하게 원산지를 알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김천제 교수는 “현재 유일한 대책인 원산지 표시제는 검역과 통관까지는 지켜지지만 문제는 도소매 과정에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도매단계까지 의무화돼 있는 쇠고기의 원산지 표시를 음식점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반대가 심한 데다 2000년 이 방안을 추진하다 규제개혁위원회의 반대로 실패한 적이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부는 정확한 SRM 수입량을 파악하기 위해 SRM 부위를 별도 코드로 분류할 수 있도록 통관분류체계를 고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씨줄날줄] 아름다운 기부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시인의 말도 있었지만 한국 사회의 희망과 저력은 역시 ‘보통 사람’에 있는 것 같다.지난 세밑 불우이웃돕기 성금 접수결과 부자동네로 소문난 서울 강남권 주민들의 모금액이 서울에서 하위권으로 나타났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발표가 나와 쓴웃음을 짓게 하더니 새해 벽두에는 평범한 이웃들의 아름다운 사연이 보란 듯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어 하는 얘기다. 재산가치 400억원대의 병원을 16년 동안 가꿔 직원들에게 환원한 여수 성심병원 명예이사장 박순용(61)씨.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업고와 전문대를 나와 무일푼에서 자수성가한 경영인이다.숱한 실패를 겪었으면서도 “사회가 나를 믿어줘 성공했으니 세상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며 평소에도 달동네 주민 돕기 등을 해오다 이번엔 병원을 통째로 내놓았다.삶의 희망이었던 외아들 전재규씨를 남극 기지에서 잃은 아버지 전익찬(55)씨의 사연은 더욱 옷깃을 여미게 한다.가난한 과학도로서 학비를 벌고자 극지근무를 자원한 아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여행보험금,조의금 등을 모아 아들의 모교인 영월고교에 장학금 1억원을 기탁한 것이다.어떻게 보면 적은 돈일 수도 있지만 아들의 생명과 맞바꾼 ‘천금’일 수도 있는 돈을 후학들에 돌림으로써 그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있다. 사회상층부의 솔선수범을 뜻하는 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프랑스어가 있다.그러나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에는 내로라하는 명망가보다 자수성가하거나 어려운 이들의 기부 소식이 더 자주 들린다.지금까지 거액을 쾌척했다는 이들은 삯바느질 할머니,행상 아주머니,국밥 장수 등이 대부분 아니던가.혹자는 사회 상층부의 정통성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한다.문화자본이 결핍된 천민적 졸부들이 사회적 의무를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로는 ‘보통사람’들의 ‘아름다운 기부’행위가 설명되지 않는다.텔레비전 프로그램의 ARS모금에 답지하는 온정 현상은,모든 국민은 이미 마음은 ‘노블레스(귀족)’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문제는 성숙한 일반 국민의 수준을 못 따라 주는 우리 사회의 상층부이다.‘아름다운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의 한심한 정치인,기업인들을 떠올리며 분노하게 되는 것도 다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 “주민투표 늦추면 굶어죽을 판”/‘불안한 휴전’ 부안 르포

    모처럼 찾아온 부안의 평화는 채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30일 전북 부안읍에서는 촛불집회를 봉쇄하려는 경찰과 강행하려는 주민 사이에 밤늦도록 실랑이가 이어졌다.핵폐기장 문제의 해법을 두고 시민단체 중재단과 정부측의 막후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29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돼 ‘유화국면’이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이 싹트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경찰이 촛불집회를 불법 야간집회로 규정,집회장소인 부안수협앞 네거리를 원천봉쇄하면서 24시간 동안 이어진 불안한 ‘휴전상태’는 끝내 결렬됐다.경찰은 4개중대 4000여명을 집회장소 주변에 배치,행사를 강행하려던 군민대책위 김선곤 공동대표 등 30여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50대 여성 2명이 실신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이들은 한 사복경찰로부터 성적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듣고 흥분,상의를 벗은 상태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실신했다.이를 지켜본 주민 100여명이 밤 11시가 넘도록 경찰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곳곳에서 대치상태가 빚어졌다.대책위는 경찰이 부안수협앞 촛불집회를 불허키로 하자 당분간 부안성당에서 촛불집회를 계속 열기로 했다.이에 따라 경찰도 당초 약속대로 경찰력을 단계적으로 철수키로 했으나 일정별 철수규모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민들 정부카드에 냉담 한편 주민들은 정부측의 ‘선 냉각기,후 주민투표’카드에 극도로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부안읍에서 20년째 국밥집을 운영해온 김종두(57)씨는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정부측 제안에 대해 “불리한 여론을 뒤집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기만책”이라고 일축했다.김씨는 “공짜관광 보내주고 심지어 공청회에 참석하는 주민들에게 값비싼 선물세트를 돌리는 등 한수원의 행태를 보면 도저히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불신을 토로했다. 1개월전 한수원으로부터 일본여행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는 자영업자 김모(50)씨는 “한수원이 주민들을 지위와 재산에 따라 3등급으로 분류해 1등급은 유럽,2등급은 일본과 동남아,3등급은 동해안 관광을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주민들은 조급해 하고 있다.‘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지난 7월 김종규 부안군수의 핵폐기장 유치선언 이후 주민들은 유례없는 장기간의 투쟁을 통해 결속력과 자신감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오랜 ‘외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5개월 동안 매일 저녁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건어물상 이정순(46·여)씨는 “절박감 때문에 매일 나가지만 솔직히 지치기도 하고 생계에도 타격이 막대하다.”고 털어놓았다.대책위 김진원 조직위원장은 “사태를 조기에 종결짓자는 주민 요구가 높다.”면서 “내년에 주민투표를 실시하자는 것은 그때까지 이들에게 생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핵은 생태계뿐 아니라 인간성도 파괴” 사태해결이 해를 넘기면 주민 사이의 갈등과 반목이 커져 지역공동체의 균열이 심각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부안 제일교회 황진형(50) 목사는 “해결이 지연될수록 지역내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면서 “핵 폐기장이 환경뿐 아니라 인간성도 ‘기형’으로 만드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실제 부안읍에서는 전경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업소 주인과 주민간 갈등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최근에는 한수원이 부안출신 대학졸업자들을 직원으로 특채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성인 자녀를 둔 주민들 사이에 적잖은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 ●두차례 전국규모 집회 예정 대결과 협상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29일 부안수협앞 대규모 집회에는 부안군이 생긴 이래 최대 규모인 1만 3000여명의 군민이 참석했다.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사태해결이 지연되면 주민등록증 반납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또 12월 6일과 13일 전국 규모의 연대집회를 부안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안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 [길섶에서] 겨울의 맛

    가을의 끝자락이구나 했는데,소매자락 사이로 어느새 겨울이 와 있다.설악산 대청봉에 이어 한라산 백록담의 눈 소식이 ‘먼 곳의 그리움’처럼 다가선다.겨울은 눈이 있어 견딜 만하다고 하면 지나친 상념일까. 예전의 겨울은 하얀 눈과 눈사람,썰매,연 날리기를 빼면 추웠던 기억밖에 없다.두툼하고 묵직한 솜이불을 뒤집어써도 하얀 입김이 나오고,아침에 눈 뜨면 윗목에 놓아둔 주전자 물이 꽁꽁 얼어붙어 있고….이제는 모두 전설처럼 까마득하게 멀어져 있는 구시대의 추억들이다. 새벽녘 마지막 온기가 희미하게 남아있는 구들장 가운데로 파고들라치면 할머니의 무채 써는 도마 소리에 깨어 오늘도 ‘무밥이구나.’라며 심드렁했던 적은 얼마나 많았는지.낮에는 별미라며 고구마와 땅 속에 묻은 장독에서 꺼낸 김치를 큼직하게 썰어넣은 국밥이었는데,밥알 구경하기가 어찌 그리 어려웠던지. 김장도 맞춤시대이고 보면,이제 할머니의 손맛도 추억 속에나 자리할 뿐이다.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자신이 없지만,살리고 싶은 겨울의 맛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 ‘따로국밥식’ 건강검진 통합 시급/노동·교육 3개부처서 시행 “사후관리·연계위해 복지부로”

    국민 개인별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관리하려면 현재 3개 부처가 제각각 시행하고 있는 국가 건강검진사업을 보건복지부가 전담해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전국사회보험노동조합은 10일 ‘건강검진사업 일원화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성(性)·연령·계층별로 건강검진 관련 업무를 3개 부처가 나눠서 맡고 있고,적용법령도 각각 다르다. 근로자 일반건강진단(산업안전보건법)은 노동부가,학생신체검사(학교보건법)는 교육인적자원부가 맡고 있다.영·유아 및 임산부건강검진(모자검진),노인건강진단(노인복지법),국가 암조기검진사업(암관리법)은 복지부가 전담하고 있다. 이처럼 부처별로 건강검진사업을 따로따로 하다 보니 검진결과가 서로 연계되지 않고 ‘사후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예컨대,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비만·당뇨·고혈압 등의 고질적인 만성질환을 학생때 신체검사를 통해 발견한다고 해도 현재 검진시스템에서는 성인이 될때까지 효율적인 추적·관리가 어렵다. 보고서는 “3개 부처가 건강검진사업에 연간 약 2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지만,부처별로 각자 따로 맡고 있어 예산의 중복투자 개연성이 높고,질병의 사전예방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개선방안으로 ▲국민건강보험법 등 4개의 관련법령을 복지부로 일원화하는 ‘건강검진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고 ▲각 부처별로 시행한 모든 건강검진 결과를 전산 데이터베이스(DB)로 연결하는 ‘전 국민평생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행 시스템으로는 만 20세 이전 초·중·고교 시절 신체검사 결과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한 건강검진 결과를 연계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궁극적으로 보험공단에 센터를 만들어 모든 건강검진 결과를 통합·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태풍피해 한달 / (下)잇단 수해 태백시 철암동

    전국 수해지역의 응급복구는 마무리됐지만 1만 9839가구의 이재민들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5.4평짜리 ‘컨테이너 하우스’와 마을회관,경로당 등에서 올 겨울을 나야 할 딱한 처지다.강원도 정선군 북면 봉정리 등 6개 마을과 강릉시 옥계면 산3리 주민들이 그렇고,경남 마산시 진동면 장기마을 등 도내 173가구도 최소 5개월간 컨테이너에서 살아야 한다.경북도내 879가구 2000여명도 다가오는 추위가 걱정이다. 물난리를 이태 연거푸 겪은 국내 최대의 탄광촌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은 벌써 겨울이다.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기 시작한 인구 2000여명,해발 600m의 회색빛 철암동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만큼이나 삭막하고 을씨년스러웠다.‘이제는 떠나고 싶다.철암동은 다 망했다.’는 등 곳곳에 나붙은 자극적인 문구의 플래카드는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했다.탄광경기의 활황으로 한때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흥청대던 철암이 석탄산업 침체와 연이은 수해로 더 이상 회생의 기력마저 잃어버린것이다.열흘마다 서는 장날이면 외지 상인들까지 찾아 사람사는 맛을 느끼게 했지만 이제는 썰렁하기 그지 없다. 흙탕물과 쓰레기더미로 범벅이던 시장은 어느 정도 옛 모습을 찾았지만 시장통로 양쪽으로 올망졸망 자리잡은 40여곳의 점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영업을 포기하고 아예 문을 닫았다. 수해 이후 문을 열지 않고 있는 점포들은 “지난해와 똑같은 물난리통에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가재도구 정리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한결같은 말이다.그나마 문을 연 상가들도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다.손님이 없으니 상인들끼리 삼삼오오 연탄불가에 모여 당장 올 겨울 날 일이 걱정인 듯 한숨만 푹푹 내쉰다.시장통에서 13년째 순대국밥집(태성식당)을 운영중인 여효숙(52·여)씨는 “이제는 더 잃을 것도 없다.”며 “철암에 애정을 갖고 살았던 사람들도 수해를 겪고 난 뒤에는 희망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행정당국에 대한 불만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시장통에서 어렵사리 만난 인근 동점동 주민 박응래(70·전 광원)씨는“50년 이상 철암과 동점을 오가며 살아왔지만 이렇게 쑥대밭이 된 적은 없었다.”며 “희망의 불씨조차 잃어버린 도시를 위해 이제는 정부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기자가 취재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김대근(72·전 시의원)씨는 “철암은 저녁이면 가로등만 껌벅일 뿐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죽어가는 도시”라면서 “행정당국이 앞장서 철암시장을 새로운 부지로 옮겨주고,집잃은 주민들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를 지어 생계를 잇도록 해야 도시기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말만 앞세우는 행정당국을 더 이상 믿을 수는 없지만,없이 사는 사람들의 마지막 남은 희망은 그래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뿐”이라며 “철암이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시장 사람들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내내 귓가를 맴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활기 되찾는 부산항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지 한 달이 지난 부산항은 거의 정상을 되찾고 있었다.부두로인 우암로에는 각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 차량으로 도로가 혼잡했다.터미널 부두마다 오가는 차량들로 활기가 넘쳐보였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전용부두 6개(51개 선석)중 가장 피해가 컸던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도 정상화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신감만부두는 하역과 선적작업에 사용되는 갠트리 크레인 7기중 6기가 파손됐으며,자성대부두도 2기가 부서지고 3기는 궤도를 이탈했다.신감만부두는 수출입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들이 분주히 오가는 등 적어도 겉으로는 태풍 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10만여평의 드넓은 컨테이너 야드로 들어서자 트랜스퍼 크레인이 쉴새없이 컨테이너 박스를 야적장으로 옮기고 있어 태풍 피해가 실감나지 않을 정도였다.그러나 한발짝 더 앞으로 나가자 엿가락처럼 휘어져 쓰러져 있는 갠트리 크레인이 눈에 확 들어왔다.파손 크레인이 철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부두운영사인 동부부산 컨테이너터미널측이 정확한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달 23일 법원에 피해 현장증거보전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이 회사 관리팀 박병운 과장은 “지난 7일 법원으로부터 철거해도 좋다는 통보가 와 곧 철거에 들어간다.”며 “10월 말까지는 철거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철거가 끝나는 대로 광양항에 투입하기 위해 한진중공업이 제작 중인 크레인 3기를 우선 납품받아 설치에 들어가 연말까지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 컨테이너 물량 처리 2위인 자성대부두도 피해복구 정상화 작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은 태풍으로 전복된 부산항 크레인 2기에 대해 지난 3일부터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다.연말쯤이면 파손으로 철거된 2기 외에 1기를 더 추가,3기의 크레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궤도를 이탈한 3기의 크레인중 2기는 긴급보수가 끝나 정상 가동중이다. 부산해양수산청 송상근 항만물류과장은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고베항은 부두 운영이 정상화되기까지 1년여의 시일이 걸렸으나 부산항의 경우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쥐꼬리' 정부 지원금? 정부는 지난달 30일 사유시설 복구비 2조 580억원을 확정했지만 복구에는턱없이 부족하다.주택의 경우 파손 정도에 따라 최고 3600만원까지 지급하지만 이 돈으론 어림도 없다는 게 피해 주민들의 주장이다.농작물 피해는 종묘대와 농약값 정도가 고작이어서 실질보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항의도 잇따른다. ●피해규모 감안 실질보상을 가두리양식장 1㏊를 복구하려면 시설비만 1억∼1억 2000만원이 들지만 정부지원은 6000여만원 정도.치어 입식대도 마리당 500∼1000원에 불과해 현실과 크게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아예 지원조차 없다.금리인하 및 특례보증 등 간접 지원에 그치고 있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수천만원씩 피해를 입었지만 특별위로금 200만원이 전부.융자받아 복구하느라 모두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복구비 융자로 충당 빚더미 생계 경남도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합동금융지원사무소’에는 하루 80여명의 소상공인들이 찾는다. 마산 어시장부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42·여)씨는 “2500만원을 빌려 점포를 단장해 문을 열었지만 장사가 안된다.”고하소연했다.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정전사태로 닷새 동안 암흑에서 생활한 거제시민 1만여명은 한전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마산 해운프라자 희생자 유족들도 해양수산청과 원목수입업자 등을 상대로 손배소를 내기로 하고 자료수집에 들어갔다.경남 창녕군 대대리 농민들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창녕군,창녕환경운동연합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일부시·군 재정 파탄지경 태풍 ‘매미’는 지방재정도 어렵게 만들었다.정부가 수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복구비 지원을 대폭 늘렸지만 피해가 심한 지자체는 빚을 얻어도 지방비 부담액을 충당치 못할 형편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피해 복구비는 6조 70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이중 사유시설 복구비 2조 580억원은 지난달 30일 확정됐지만 공공시설 복구비 4조 6420억원에 대해서는 현재 재해대책위원회가 심의중이다. 시·도별 복구비 중 90.8%는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9.2%가 자치단체의 몫이다.자치단체부담액을 광역과 기초단체가 거의 절반씩 나눠서 부담하지만 워낙 규모가 커 재원마련에 비상이 걸렸다.가장 심하게 피해를 입은 경남도의 잠정적인 복구비는 3조 1283억원.여기에 지방비 부담률을 적용하면 2867억원을 지자체가 내놔야 한다.이를 다시 46대 54로 나누면 도가 1322억원,시·군이 1545억원을 부담해야 된다는 계산이다. 도의 경우 예비비 및 확보된 수해복구비를 합한 가용예산은 225억원에 불과하다.지방채(307억원)를 발행해도 532억원밖에 확보되지 않아 790억원이 모자란다.지방채 발행액은 지방세와 세외수입,보통교부세 등을 합한 액수에 일반회계 예산액을 나눈 수치인 ‘자주도(自主度)’의 3% 범위내다.지방비 부담액이 많은 의령·창녕·남해군 등은 거의 파탄지경이다.특히 의령군의 경우 지방비 부담액이 134억원이나 되지만 지방채(20억원)를 발행해도 45억원밖에 확보할 수 없어 89억원이 부족하다. 세수가 미약해 더이상 빚을 얻을 수도 없다.앞으로 4∼5년간 주민편의사업 등은 생각도 못할 형편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2924억원의 지방비를 부담했는데 올해도 1070억원을 다시 부담하게 됐다.도와 시·군은 지방채를 발행해도 지방비 부담액을 채울 수 없어 고민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2년 연속 수해로 지방재정이 파탄에 이르렀다.”면서 “정부가 특별교부세와 증액교부금을 늘리고,지방채 발행에 따른 부담을 국가에서 연차적으로 상환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 관광공사 추천 9월에 가볼만한 5곳/높아진 하늘 아래 들꽃 하늘하늘 가을향기 흠뻑 느껴볼까

    9월은 가을의 문턱이자 결실을 준비하는 달.초록색 들판은 서서히 황금빛 옷으로 갈아 입고,가을 들꽃이 하나씩 얼굴을 내민다.유독 빠르게 다가온 한가위는 일찌감치 가을 분위기를 돋우고,지방에선 앞다투어 축제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이번 달엔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만한 테마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한국관광공사가 선별한 9월의 가볼만한 곳 5선을 소개한다. ●수확의 땅 김제 김제에서 가을은 지평선 너머로 온다.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김제.오곡이 무르익는 9월을 맞아 풍성한 수확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곡창지대 김제를 찾아보자. 김제엔 망해사를 비롯하여,식도락가들이 몰려드는 심포항,고찰 금산사,도작문화를 꽃피웠던 벽골제 등이 있어 초가을 나들이로 제격이다. 신라 문무왕때 세웠으나 땅이 무너져 바다에 잠긴 것을 조선 선조때 새로 지었다는 망해사는 나무와 갯벌 바다와 어우러져 자연미짙게 풍기는 사찰.사찰 뒤 망해대에 오르면 심포항과 멀리 군산이 보이고,해질녘 석양도 장관이다.심포항엔 생선회와 자연산 조개를 즐기려는식도락가들이 많이 찾아든다. 백제 비류왕때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벽골제엔 수리민속유물전시관,단야루 및 단야각 등이 조성돼 있어 옛 선조들의 도작 문화를 엿볼 수 있다.10월 2∼5일엔 메뚜기 잡기 및 허수아비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전통 문화행사를 묶은 지평선축제가 펼쳐지므로,좀더 다양한 즐길거리를 원한다면 이 때 김제를 찾는게 좋다.김제시청 문화관광과(063-540-3221). ●전통문화의 보고,경북 안동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마을로 자리잡은 하회마을과 조선조 선비들이 학문을 닦던 서원,수백년 연륜의 종택들이 찾아볼 만하다.특히 부용대에서 바라보는 하회마을 전경,영화 ‘취화선’의 촬영지인 병산서원,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이 있고,영화 ‘동승’을 찍은 봉정사 등은 초가을의 운치를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낙동강변의 주공연장을 중심으로 안동시 일원에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펼쳐지므로 이때 안동을 찾으면 문화예술의 향기에 취할 수 있다.안동시청 문화관광과(054-8511-6393). ●봉평 문학기행 강원도 평창군 봉평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태어난 곳.9월 초 효석문화마을 일대에 가면 소설의 구절처럼 소금을 뿌린 듯 흐드러지게 메밀꽃이 피어 있다. 알알이 익어가는 옥수수밭과 콩밭,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흥정천 계곡물과 전나무,소나무 우거진 계곡 등에서 소설속 주인공들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다.또 곳곳에 100여종의 허브가 농장을 가득 메운 ‘허브나라 농원’,봉평을 배경으로 한 회화작품과 조각품을 전시한 ‘평창무이예술관’,‘덕거연극인촌’에 들르면 가을 향기와 함께 예술에 나타난 봉평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평창군청 문화관광과(033-330-2752). ●진천 장터기행 충북 진천은 아직도 수십년전의 넉넉한 시골장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진천읍내의 백곡천 고수부지 및 여기에 맞닿은 공터에 5일장이 서면 인근 주민들과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몰려 장터 이곳 저곳을 누빈다. 장터국밥에 막걸리 한 잔이라도 걸치고,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장터의 물건 구경을 하다보면 두서너시간은 훌쩍 지나가게 마련이다.신발가게에선 손바닥 반 만한 흰 고무신이 앙증맞아 발을 멈추게 되고,팔려나가길 기다리는 강아지와 고양이,병아리 등이 귀엽고 불쌍해서 쓰다듬다 보면 한 쪽에선 약장수가 ‘신퉁방퉁 만병통치약’을 선전하느라 열을 올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석 다리인 ‘농다리’와 42.7m 높이의 ‘통일대탑’이 있는 사찰 보탑사도 가볼 만 하다.진천군청 문화체육과(043-539-3725). ●용인 야생화 탐방 높아진 하늘 아래 하늘거리는 야생화를 보고 싶으면 경기도 용인시 동남쪽 끝에 자리잡은 한택식물원을 찾아보자.30만여평의 식물원엔 자생식물과 외래종에서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식물까지 6000여종의 식물이 살고 있다. 희귀식물로는 꽃 모양의 주머니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은 ‘복주머니’ 또는 ‘개불알꽃’,다년초인 삿갓나물,근천남성,한라산에 자생하는 한라개승마,진한 자주색을 띤 털부처꽃 등이 볼 만하다.자생 붓꽃과 꽃창포를 전시한 아이리스원,식물원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돌·꽃·식물이 어우러진 암석원도 식물원이 자랑하는 코스다. 한택식물원 말고도 용인에선 어릴적 장승이나 벅수 얼굴을 보고 놀라 도망치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세종옛돌박물관,거대한 불두와 와불이 유명한 와우정사도 들러볼 만 하다.용인시청 문화관광과(031-329-2067) 임창용기자 sdargon@
  • [맛 에세이] 이름값하는 음식

    “냉면 먹고 나면 봉투 잘 버려.”전주대 문화관광학부의 한복진 교수님이 모 식품회사의 냉면 제작에 참여한다더니 제품 포장지에 얼굴 사진이 박히게 됐다며 그런 식으로 홍보를 하시더군요.궁중 음식의 대가 황혜성 선생의 막내딸인 그는 궁중 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식품회사의 신상품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거죠.한 교수님의 표현대로 얼굴과 이름 팔아 번 돈 1000만원 전액을 전주대 장학금으로 기증했다니 음으로 양으로 우리 음식문화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음식에도 실명제가 실시됩니다.‘마복림 할머니 떡볶이’‘배연정 소머리국밥’‘김충복 베이커리’,500원짜리 과자 상자에도 생산 책임자의 이름이 박혀 있고,요즘 불티나게 팔리는 수박에도 생산자의 얼굴과 이름을 새긴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수박 껍질을 통통 두들겨 보다가 자신이 없을 때는 스티커에 붙은 아저씨 인상을 보고 고르기도 하는데 딱 들어맞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외국에서는 훨씬 오래 전부터 음식업계에서 실명제를 실시했죠.‘돔 패리뇽’,‘무통로쉴드’ 등 유명 와인도 결국은 ‘돔 패리뇽이 만든 샴페인’,‘무통 로쉴드네 집에서 만든 와인’이란 뜻이니까요. 술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보태면 요즘 여자들 사이에 인기있는 술 ‘산사춘’을 만든 ‘배상면주가’이름도 ‘백세주’로 유명한 ‘국순당’의 배상면 회장의 이름을 딴 것이네요.뉴욕의 ‘노부’나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파리의 ‘알랭 뒤카스’ 등도 주인의 이름을 그대로 상호로 사용한 것들이지요. 이름을 상호나 제품명으로 사용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자신감입니다.제품에 자부심이 없다면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 힘들겠죠.그만큼 책임감도 큽니다.제품이나 업소에 털끝만큼도 흠집이 가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이름은 늘 이름값을 하나 봅니다.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부동산거래 투명화](3)따로국밥 지가체계

    같은 부동산을 놓고 가격체계가 정부 부처마다 제각각이어서 부동산 투명거래를 저해하고 있다. 시세가 6억원이 넘는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을 국세청이 값을 매기면 4억 3500만원으로 떨어진다.행정자치부의 재산세 부과 기준 가격은 시세의 10분의1도 안되는 5118만원에 불과하다.땅값도 마찬가지다.정부가 해마다 조사·발표하는 공시지가는 시세의 70%선에 불과하다.그나마 땅값이 급등하는 곳에서는 시가의 50∼60%밖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따로국밥’ 가격 체계로 실거래값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허점을 이용,투기꾼들이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요지의 땅을 사들여 이중거래·탈세·재산빼돌리기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4원화된 집값·땅값,투명거래 저해 땅값은 겉으로는 공시지가로 일원화됐다.하지만 운영은 실거래가-공시지가-과세시가표준액으로 나뉜다.집값도 시세-기준시가-과세시가표준액 등으로 따로따로 운영된다.부동산의 보상·경매 등에서는 별도의 감정가격이 적용된다.부동산 가격 체계가 4원화돼 운영되는 셈이다. 공시지가는 지가 정보 체계를 세우고 공평과세를 위해 도입한 제도로,건설교통부가 조사·발표한다.땅값이 급등한 지역을 빼곤 시세의 70∼80%를 반영한다.양도·증여·상속세 등 부동산 거래세를 낼 때 과세기준이 되는 땅값이다.그러나 땅값이 급등하는 지역에서는 시세의 50∼60%에 불과하다.충남 연기군 금남면 축산리 대지의 경우 시세는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나오면서 평당 8만∼9만원으로 뛰었다.하지만 올 1월1일 기준의 공시지가는 3만 30원에 불과하다.그나마 군청에서는 공시지가의 30%선에 불과한 가격으로 재산세를 매긴다.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내역 신고에도 흔히 공시지가가 적용된다.만약 이들이 수도권·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에 땅을 갖고 있다면 실제 재산의 60% 정도밖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시·군·구에서 부과하는 종합토지세(보유세)는 공시지가의 33%를 기준으로 삼는다.그러다보니 시세의 10분의1 수준밖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가격체계 일원화,투명거래의 지름길 정부는 해마다 감정평가사들을 동원해 전국의 공시지가를 매기는 데 8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하지만 부동산 소유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재산세 부과에는 그저 참고자료에 불과하다. 건물(주택)의 평가는 행정자치부와 국세청이 평가한다.토지에 대한 평가는 건교부 공시지가를 가져다 일정한 비율만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다만 국세청의 공동주택 기준시가만 토지·건물 일괄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박광서 건교부 지가제도과장은 “부동산 가격을 매기는 기준이 공시지가로 일원화돼야 실거래가 과세 원칙이 바로 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동회 감정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거래가 빈번한 부동산은 거래사례비교법을 동원해 부동산값을 매겨야 현실을 반영할 수 있다.”면서 “토지와 건물이 동시에 거래된다는 현실을 감안,‘토지·건물 일괄 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 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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