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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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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읽는 동화] 산이네 가족/윤수천

    [엄마와 읽는 동화] 산이네 가족/윤수천

    그 아이 이름은 산이였어요. 산이는 엄마가 시장 네거리에서 요구르트를 파는 동안 팔랑개비를 돌리며 뛰어다니기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 뛰어다니는 모습이 여간 우습지 않았어요. 잔뜩 궁둥이를 뒤로 뺀 채 오리걸음을 해 가지고 뒤뚱뒤뚱 뛰는 게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만 같았지 뭐예요. 하지만 산이는 뒤뚱거리기는 했을망정 한번도 넘어지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팔랑개비를 들고 숨차게 달리는 산이를 피하려다가 시장에 나왔던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한 적은 몇 번 있지만요. “쟨 어떻게 된 애가 잠시도 가만 있질 않네요.” 연탄불에 언 손을 녹이던 야채 장수 곰보 아주머니가 산이 엄마를 쳐다보며 물었어요. “우리 산이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뭔지 아세요? 달음박질이에요.” 산이 엄마가 자랑이라도 하듯 말했어요. “몇 학년이우?” 이번에는 연탄불에 장갑 한 짝을 태운 적이 있는 털신 장수 할머니가 물었어요. “올해 삼 학년 올라가요.” 산이는 학교 공부만 끝나면 엄마가 장사하는 시장으로 달려왔어요. 그러고는 엄마가 요구르트를 다 팔 때까지 오리걸음을 해 가지고 팔랑개비를 돌리는 거였어요. 게다가 시장을 한 바퀴 돌고 와서는 마치 부하가 상관에게 보고라도 하듯 꼬박꼬박 엄마에게 말했어요. 팔랑개비를 자랑스럽게 흔들면서요. “엄마, 나 있지요, 또 한 바퀴 돌았어요.” “그래, 잘 했다! 이제 좀 쉬어. 이리 와서 몸 좀 녹이고. 저 볼 좀 봐.” “괜찮아요. 달리기하면 안 추워요.” 산이는 허연 입김을 내뿜으며 웃었어요. 엄마는 그런 산이가 그저 고맙기만 해요. 건강 하나는 타고났거든요. “힘드니까 그렇지.” “힘 하나 안 들어요. 팔랑개비 재미있어요.” 산이가 달리기를 하는 건 어쩌면 팔랑개비 때문인지도 몰라요. 팔랑개비가 팔랑팔랑 돌 때 산이의 마음도 신나게 돌았어요. “산이는 이다음에 팔랑개비 선수가 되려나 보지?” 털신 장수 할머니가 물었어요. “아니요. 국밥집 할 건데요.” “웬 국밥집?” “몰라도 돼요.” 산이는 히죽 웃고 나서 팔랑개비를 들고 또 냅다 시장 안으로 뛰어갔어요.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산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엄마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어요. “그게 말이지요, 이렇게 된 거예요.” 산이 엄마가 가슴속에 꼭꼭 봉해 두었던 이야기를 열었어요. 산이가 일곱 살이던 겨울이었대요. 한번은 산이를 데리고 동생 내외가 사는 서울에 간 적이 있었대요. 추운 날씨에 집을 찾느라 식사 때를 놓친 두 사람이 허기부터 채우려고 국밥집에 들어갔대요. 국밥 두 그릇을 시켰는데, 국밥 맛이 그만이더래요. 게다가 뜨끈뜨끈한 국물이 뱃속에 들어가자 추위가 금세 풀리더라지 뭐예요. 국밥 한 그릇씩을 눈 깜짝할 새에 비우고 나오는데 산이가 손을 꼭 잡더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국밥집 주인 할 거라고 하더라지 뭐예요. “국밥집을요?” 두 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 웃었어요. “그렇다니까요. 그날 이후부터 누가 너 뭐 될래, 하고 물으면 두말 않고 국밥집 주인 할 거라고 하는 거 있죠? 제 딴에는 그날 허기와 추위를 녹여준 국밥 한 그릇에 감동을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고, 애두….” “그리고 또 있어요. 언젠가 시장에서 열쇠 장수가 등에 자물통 판을 잔뜩 붙이고 광고하는 것을 본 뒤로는 산이 저도 그렇게 광고를 하겠다는 거지 뭐예요. 등에 국밥집 광고문을 커다랗게 써 붙여 가지고 거리를 돌아다니겠대요. 그러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많이 찾아올 거라면서…. 우리 산이가 가만 있지 않고 뛰어다니는 이유를 이제 아셨어요? 제 딴에는 저게 다 훈련을 하는 거라구요.” 산이 엄마의 말에 털신 장수 할머니와 야채 장수 곰보 아주머니는 서로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듣고 보니 아주 별난 아이네요. 아니, 신통한 아이네요.” 털신 장수 할머니가 아까와는 다른 눈으로 산이 엄마를 쳐다보았어요. 야채 장수 곰보 아주머니는 목이 마른 사람처럼 침을 삼켰고요. 엄마는 산이의 모습이 나타나자 일어설 차비를 했어요. “산이야, 이제 그만 집에 가자.” “다 팔았어요? 아직 남았잖아요.” 산이가 팔다 남은 요구르트를 들여다보며 말했어요. “옆집 민주네 줄 거야. 지난번에 신세 진 거 갚아야지.” 일주일 전 연탄 보일러가 고장을 일으켰을 때 민주 아빠가 수리비도 안 받고 고쳐 주었거든요. 오늘 남은 요구르트는 민주네를 주기로 한 거지요. 해가 약국 건물 꼭대기에 걸려 있는 게 보였어요. 엄마는 산이를 앞세우고 버스 정류장을 향해 손수레를 밀었어요. 2월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해는 짧아요.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어요. 왕만두 집 앞을 지나는데 산이가 시장한지 침을 꼴깍 삼켰어요. “산이야, 왕만두 사 줄까?” “아, 안 먹어요. 집에 가서 아빠랑 밥 먹어요.” 산이는 고개를 저었어요. “그래, 아빠랑 밥 먹자.” 산이와 엄마는 버스에서 내린 뒤 손수레를 힘들게 끌며 가파른 비탈길을 한참이나 요리조리 올라갔어요. 이 동네 사람들은 이렇게 모두 숨은 그림 찾기 같은 집에 살아요. 하지만 다들 일류 선수들이어서 실수를 하는 법은 없어요. 깜깜한 밤에도 다들 잘 찾아가요. 집에는 한쪽 무릎이 없는 아빠가 밥을 지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눈 깜짝할 새에 밥그릇을 깨끗이 비웠어요. 이것 역시도 일류 선수가 된 지 오래예요. “아빠, 날개는요?” 밥을 먹고 나자 산이가 아빠의 귀에다 대고 물었어요. 아빠는 대답 대신 무릎으로 기어가더니 컴퓨터에서 원고를 뽑아 왔어요. 산이 엄마의 눈이 커다래졌어요. “어머나! 오늘은 석 장이나 쓰셨어요? 그럼, 이번 주말까지는 청탁 받은 원고를 마칠 수가 있겠네요.” 산이 엄마의 말에 아빠가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어요. 산이 아빠는 작가예요. 며칠 전 한 어린이 잡지사로부터 청탁을 받아 동화를 쓰고 있어요. 땅속에서 잠을 자던 백제의 토기가 아파트 공사 덕분에 눈을 뜨고 세상에 나오는 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산이 아빠는 이 토기에 날개를 달아주어 하늘을 훨훨 날게 하겠다네요. 산이는 너무도 신바람이 나는 일이어서 저녁마다 잊지 않고 꼭꼭 물어봐요. “산이야, 내일은 꼭 날개를 달아 줄란다. 하루만 참아라. 알았지?” “알았어요! 좋아요!” 산이는 날개를 단 백제 토기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상상에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껴요. 산이가 토기에 관심이 있는 건 옛날 밥그릇이라는 데 있어요. 이다음에 국밥집을 차릴 때 국밥 그릇을 토기로 쓸 생각이거든요. 지난봄 학교에서 박물관에 갔을 때에도 산이의 발걸음은 옛날 토기 진열장 앞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어요. 그때 산이 아빠가 책상 서랍을 열더니 뭔가를 꺼냈어요. “깜빡했네. 여보, 시골 장인어른한테서 온 엽서야. 소가 새끼를 낳았대.” 산이 엄마가 얼른 엽서를 받았어요. “새끼를요?” 산이 엄마의 얼굴이 보름달처럼 환해졌어요. 산이 엄마는 엽서를 읽으려다 말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슬그머니 산이에게 주었어요. “산이 네가 읽을래?” “좋아요.” 산이가 엽서를 받아들더니 더듬더듬 읽기 시작했어요. “산이…어멈 보…아라. 치…운 날씨…에 다들…몸 성…히 잘…있냐? 기뿐…소…식이 있어…서 알…린다. 지난…주에 소가…새…끼를 낳…았다. 근…데 송아…지가 말이…다, 어…찌…나 크…고 실…한지 찾아…오는 사…람…매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이…지 뭐…냐. 나…도 평생 요…런 송아…지…는 처엄 보…았다. 이…게다 누구 덕…분이…것…냐. 조상…님네들 덕…분 아…니것…냐.” 더듬거리며 편지를 읽어 가는 산이의 얼굴이 벌겠어요. 그런 산이를 엄마가 귀여운 듯 꼭 끌어안아 주었어요. “우리 산이는 목소리도 우렁차지. 꼭 웅변가 목소리네.” 엄마의 말에 산이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어요. “그럼, 우리 집안의 든든한 기둥이고 말고.” 아빠가 산이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몰라요. 어? 눈 온다!” 산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창문으로 뛰어갔어요. 어둠이 내린 저녁 하늘에 목련꽃 같은 눈이 내리는 게 보였어요. “저것 봐라! 함박눈이네.” 산이 아빠가 어린애처럼 소리를 질렀어요. “어머나! 저 눈 좀 봐.” 함박눈을 본 산이 엄마는 마치 기도라도 하려는 듯 두 손을 가슴에 모았어요. 때아닌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요. 눈송이가 어찌나 큰지 어른 주먹만 해요. 산이네 가족은 함박눈을 바라보며 저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작가의 말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한 영문학 교수는 어른이 되고 나서 가장 슬프게 느낀 것은 꿈이 뭐냐고 물어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동화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꿈이 뭐냐고 묻는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약력  1942년 충북 영동 출생.  1974년 소년중앙문학상 동화당선. 19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당선.  지은 책으로 ‘행복한 지게’, ‘엄마와 딸’, ‘인사 잘하고 웃기 잘하는 집’, ‘꺼벙이 억수’, ‘나쁜 엄마’, ‘아람이의 배’, ‘심술통 아기 할머니’ 외 다수.  한국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 받음
  • [15일 TV 하이라이트]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을지로 입구 역의 지하광장. 무심히 스쳐가는 사람들 뒤로100여명의 노숙인들이 추위와 배고픔 속에 힘든 겨울을 나고 있다. 분주한 사회로부터 격리된 그들만의 외로운 섬. 그리고 집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2009년 대한민국, 길 위에서 살아가는 노숙인들의 현장 기록을 따라가 본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는 샌 가브리엘이라는 거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가브리엘 산맥은 100개가 넘는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높은 볼디산은 LA에서 산을 좋아하면 누구나 한번 쯤 오른다는 산이다. 캘리포니아 교민들과 함께 LA의 북한산이라고 불리는 볼디산으로 향한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7시40분) 고약한 냄새는 없애고 깊고 구수한 맛은 그대로! 냄새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말 청국장이 나타났다. 분말 청국장으로 연 매출 3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시골 아줌마, 전금자씨의 성공 이야기를 들어본다.또 한겨울 부산 사람들 속을 든든히 채워준 부산 최고의 진미, 돼지국밥의 추억 속으로 들어 가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말을 탄 병사들의 숨 막히는 전투 장면을 담은 ‘앙기아리 전투’.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앙기아리 전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원작이 아닌 피터 폴 루벤스가 그린 모사화였는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원작 ‘앙기가리 전투’는 과연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해외걸작다큐 ‘CCTV, 안전을 지키는 눈’(MBC 밤 12시25분) CCTV의 유용성을 확신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지능적인 CCTV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지나치게 감시당하고 통제받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의 사례를 통해 CCTV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가수 이용이 가족과 함께 25년 전, 특별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그곳은 바로 삼척. 이용이 아내에게 처음으로 프러포즈를 한 곳이다. 그때는 단 둘이 이곳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한명이 늘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막 제대한 아들이 함께 한다. 세 사람은 어떤 추억을 이야기하고, 또 어떤 추억을 만들고 올까?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여전히 우리의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프레온가스. 이 화학물질은 남극 상공의 오존층에 거대한 구멍을 내고 있다.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와 같이 국제 사회는 일찍부터 프레온가스에 대한 대책을 세워왔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금지된 화학 물질은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 전북 대보름 문화행사 풍성

    전북 대보름 문화행사 풍성

    액운을 떨치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9일) 문화행사가 전북도내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전주전통문화센터와 전주천변에서는 8일 ‘보름달과 함께 하는 달맞이 여행’이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이 직접 쓴 ‘기축년 소원문’을 달집과 함께 태워 보내며 한 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최근 국보급 유물 500여 점이 출토된 익산 미륵사지 앞 광장에서도 7일 오후 정월대보름 잔치가 열려 길놀이와 새끼 꼬기, 부럼 깨물기, 떡메치기 등 다채로운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다.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했던 권원태 명인(중요 무형문화재 제3호)이 줄타기 묘기를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된다. 호남좌도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7일 임실 필봉마을에서 ‘제28회 필봉 정월 대보름 굿’을 연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 마을 동청마당에서 예를 올리는 ‘기굿’으로 시작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와 ‘샘굿’, 마을을 돌며 평안과 복을 비는 ‘마당밟이’, ‘달집태우기’ 등이 밤늦게까지 이어진다. 굿판 한편에서는 귀밝이술과 부럼, 필봉국밥을 함께 나눠 먹는 잔치가 열린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별방리. 장날이면 문턱이 다 닳았던 춘방다방이 있었다.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춘방다방은 아직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 춘방다방은 별방리 할아버지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곳이자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사랑방이다. 긴 세월 인생의 향기가 묻어나는 별방리 춘방다방을 들여다 본다. ●수목드라마 경숙이 경숙아버지(KBS2 오후 9시55분) 부산으로 피란 온 재수는 이북출신 남식을 만나 국밥 값을 등쳐먹고 실랑이를 하다 미군의 눈에 띄어 징집되고 만다. 최전방으로 끌려갔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재수는 남식이 모아 놓은 돈을 들고 도망쳐 평소 동경하던 장구명인 신장구를 찾아간다. ●수목 미니시리즈 돌아온 일지매(MBC 오후 9시55분) 한가닥 매화가지 밑에 버려진 일지매는 걸치와 열공스님에 의해 키워지다가 청나라의 고관댁에 입양된다. 양부모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란 일지매는 어느날 그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청나라의 첩자 왕횡보로부터 친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고민에 빠진다. ●드라마 스페셜 스타의 연인(SBS 오후 9시55분) 마리는 사람들에게 쫓기던 걸 떠올리다 눈물을 흘리고, 철수는 그런 마리를 위로한다. 마리는 철수에게 같이 외국으로 가자고 말하고, 철수는 잠시만 떨어져 지내며 고민해 보자고 말한다. 태석은 공항에서 입국하는 서우진을 맞이하고는 마리를 따로 만나자고 제안하는데….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현대사회에서 아이들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인 컴퓨터. 최근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라 대두된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인터넷 중독과 게임 중독을 들 수 있다.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있는 윤호의 사례를 만나보고 게임 중독에 빠진 우리 아이들을 위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호주 최대의 문화 축제인 ‘시드니 페스티벌’이 3주간의 일정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시드니 페스티벌은 1977년 시작돼 해마다 전 세계에서 백만 명 이상이 몰려드는 축제다. 축제 기간 시드니 곳곳에서 음악 공연은 물론 연극과 무용, 영화 등 80여 개의 크고 작은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 생활습관병 다스리는 슬로푸드의 비밀

    생활습관병 다스리는 슬로푸드의 비밀

    21세기의 또 하나의 키워드 ‘느림’. 시간에 쫓기듯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은 바로 삶의 질(質)과 직결되는 화두다. 하지만 한국에선 느긋함이 곧 게으름이 되어버리고, 우리는 그속에서 ‘빨리빨리’를 외치며 속도에 휩쓸리듯 살아가고 있다. 8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신년특집 2부작으로 ‘느림의 건강학’을 방송한다. 오염되지 않은 우리 땅에서 난 신선한 제철식품을 천천히 숙성시키거나 조리해 맛을 낸 음식인 ‘슬로푸드’. 과연 ‘슬로푸드’는 우리 건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우리 선조들이 즐겨 먹던 음식은 김치나 된장과 같이 오랜 시간을 두고 발효한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불과 몇 십 년 사이 우리의 밥상은 180도 달라졌다.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가 넘쳐 나면서 식습관이 서구화되었고, 현대인들의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제작팀은 평소 잘못된 식습관으로 개선이 필요한 성인 5명, 아동 7명을 대상으로 슬로푸드 식단을 제공한 ‘슬로푸드 캠프’를 진행했다. 개인별 처방과 미션을 들고 굳은 각오로 캠프에 입소한 12인의 참가자들. 하지만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에 길들여진 오랜 식습관과 입맛을 단시간 내에 바꾸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8일 동안 진행된 캠프 기간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건강을 지키기 위한 참가자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그 결과를 공개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 그들의 식사 속도는 얼마나 될까. 조사결과 직장인의 72%가 한 끼 식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 그리고 그들에게 사랑받은 것 또한 빠르고 간편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이다. 최근 경제 한파로 인해 그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우리의 식탁 역시 빠르게 조리되고 빨리 먹는 음식들로 채워지고 있다. ‘슬로푸드 캠프’ 참가자인 문종권 (38)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밥을 빨리 먹기로 유명하다. 밥 한 공기를 먹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분, 뜨거운 국밥도 5분이면 비운다. 그런데 8년 전, 30세의 젊은 나이에 그에겐 당뇨와 고혈압이 찾아왔다. 체중 감량과 빨리 먹는 식습관을 고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지만 결과는 매번 실패였다. 캠프에서 그에게 주어진 미션은 ´30분간 천천히 먹기´. 평소보다 6배 이상 느리게 먹어야 하는 슬로푸드 식단은 그의 건강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천천히 조리하거나 오래 숙성시켜 느리게 먹는 음식, 생활습관병을 다스리는 ‘슬로푸드’의 숨겨진 효과를 밝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최영훈 기자의 ‘댓바람’ 자선냄비 체험기

    최영훈 기자의 ‘댓바람’ 자선냄비 체험기

    한해가 저무는 지난 19일,기자는 구세군측의 협조로 지하철 강남역 메리츠화재 앞에서 거의 한나절을 일일 자선냄비 활동에 나섰다.독자들에게 연말 나눔의 체험 현장을 조금이라도 더 생생하게 전달해보자는 생각에서 였다.대로변에 서서 목청을 높여본 아주 소중한 체험이었다.이곳을 지났던 시민들은 기자의 엇박자 자선냄비 종소리에 고개를 갸웃했을지도 모르겠다.처음 체험하는 것도 그렇지만 최소한의 연습마저도 하지않고 댓바람에 나갔기에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아주 어설펐을 것도 같다.  ●구세군과 자선냄비에 대한 3가지 기대  자선냄비 체험 시작 전 기자는 무척 긴장되고 들떠 있었다. “자선냄비에 정을 담는 사람들은 뭔가 다르겠지?”,“돈을 넣는 사람들의 표정은 얼마나 따스하고 아름다울까.”,“온화한 미소의 중년 부인이 기부를 하면 이것저것 물어봐야지.”, “이왕이면 스님이나 노숙인의 기부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품에 안은 채 아침 일찍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구세군 사관학교로 향했다.구세군 사관학교는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신학교다.군대와 비슷한 곳이라 들었기에 출발 전 열과 오를 맞춘 후 힘찬 구령과 함께 거수경례를 하는 ‘행사’를 치를 것이라 예상했으나,그런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실망을 뒤로 한채 한참 수다를 떨다가 수고하라는 말을 끝으로 각자 팀대로 길을 나섰다.명동 삼성 등 목적지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차이가 나서 동시에 출발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응당 펼쳐질 거라고 생각한 장면이 없어 아쉬워하는 기자의 뒤로 출발을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부르릉~’ 차 속에서 무슨 대화를 나누는 가에 귀를 기울였다.평소에도 영혼이나 삶 등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나눌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예상도 보기 좋게 무너졌다.자식 얘기,유류환급금 얘기부터 “오늘은 좀 잘 돼야 할 텐데….”라는 소망까지 보통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는 대화였다.점심으론 순대국밥을 먹고,칼칼한 목에 귤 하나,추운 날씨에 차 한잔에 고마워 하는 장삼이사들이다.  벌써 구세군 측에 대한 기대가 두 개나 깨졌다. 군대식 사열과 형이상학적인 대화가 없다니….  ●자선냄비 종소리는 ‘딸랑 딸랑’ 아니었다! “불우이웃을 도웁시다.” 딸랑딸랑 ‘솔’음의 경쾌한 종소리가 강남역에 울려 퍼진 건 이날 낮 12시부터. “좋아.기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해 글로 옮겨주겠어.”그러나 현실은 기대처럼 되지 않았다.‘떨렁떨렁’ 내게 맡겨진 구세군 종을 제대로 울리게 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처음 할 때는 다들 어려워 해요.” 옆에서 지켜보던 사관학생 임정환 팀장은 종 하나 제대로 딱딱 못 맞추는 기자가 안쓰러웠는지 조금 더 가벼운 종으로 바꿔줬다.‘딸랑 딸랑’ 조금은 가벼워 약간 더 높은 음을 내는 종도 어렵긴 매한가지.쩔쩔 매는 기자에게 한 수 지도가 이어진다.“속으로 어떤 음악이나 노래를 부르면서 리듬을 타 보세요.그리고 조금 더 부드럽게 하면서 음의 여운을 살려내는 게 포인트입니다.”  기자 손에서 ‘딸랑 딸락 떨그럭’ 소리만 내던 종이 그의 손으로 옮겨지자 청아한 소리를 낸다.‘딸랑 딸라라랑~’,‘딸랑 딸라라랑~’ 처음 알았다.바로 옆에서 듣는 구세군 종소리에는 여운이 있다는 것을.이제부턴 ‘딸랑 딸랑’이라고 쓰지 않을 테다.  그렇게 한동안 종과 씨름하다보니 벌써 교대시간이 됐다.원래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하던 것을 ‘초보’인 기자를 생각해서 이날만 1시간 간격으로 교대를 하기로 했다. “어~전 괜찮은데 그냥 하던 대로 하시죠.”시작 전 내뱉은 이 말이 무색하게 기자는 교대를 원하고 있었다.  ●기부는 종소리를 춤추게 만든다 한 시간을 조금 넘게 쉰 뒤 다시 잡은 종.아까보다 리듬을 타서 종을 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좋아.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어.” 그러나 또 헛된 바람이었다.점심시간이 지난 후라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을 뿐더러,겨우 30분도 채 되지 않아 종을 치던 오른 팔과 손목,날갯죽지가 아파오기 시작한 것이다. “교대 시간 언제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단다. “원래 종치는 게 그래요.처음엔 장단 맞추기가 어렵고 조금 더 지나면 팔이 아프고….저야 이제 익숙해져서 요령이 생겼죠.”  임 팀장이 알려준 요령은 손목을 사용하다가 아프면 팔 전체로 흔들고,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손가락을 움직여 소리를 내라는 것이었다.이처럼 종치는 방법을 달리 하니 훨씬 수월해지면서 기자가 내는 종소리도 왠지 한결 청량해진 듯 하다.  그런데 이번엔 거리에 사람이 너무 적다. “원래 점심때랑 저녁때 사람이 많고 오후 2~5시까지는 사람이 좀 드물죠.” 사람이 적어지니 경쾌하던 종소리도 풀이 죽는다. “이렇게 활동을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지치고 힘들 때가 있어요.사람들 호응도 없고 기부도 잘 안 되면 원망스럽기도 하구요.그러다가도 동전 하나라도 주시는 분이 있으면 바로 기운이 납니다.종소리도 다시 커지고요.”  기부가 별로 없자 기운이 빠진다.리듬도 흐트러진다.청아하던 종소리가 풀이 죽는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야속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관심 좀 가져주지.”  그런 찰나 ‘작대기 두개’를 단 군인이 다가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양손에 파지한 후 조심스레 냄비 속으로 투척한다.‘딸랑 딸라라랑~’ 풀 죽은 종소리에 다시 힘이 솟는다. “그래 이 맛이야.” 저렇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할 맛 난다.  ●난 기자가 아닌가봐~ 오후 4시엔 새침한 발걸음으로 다가와 고운 손을 보인 젊은 아가씨로 인해 흥이 났고,4시 40분엔 무가지를 배포하는 아줌마가 생긋 인사를 한다.5시가 넘자 바로 앞에서 양말을 파는 아저씨가 와 슬쩍 기부를 하고 간다.거의 매일 장사에 앞서 기부를 하는 ‘단골’이란다.  사람이 한껏 많아진 오후 7시에는 중학생 꼬마 숙녀 둘이 와 종을 쳐보겠단다.호기심이 발동했나 보다. “그냥요~저는요….재미있어 보여서 한건데요….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는 이 꼬마 숙녀의 목소리가 참 낭랑하다.  약 10분 후 중년 남성이 덜렁이며 걸어오더니 냄비 속으로 무언가를 집어 넣으려고 낑낑거린다.자세히보니 ‘지퍼백’에 한껏 담은 동전 수십개였다.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진다. “정말 감사합니다.복 많이 받으세요.” 종소리가 한층 더 빛난다.그런데 아차 싶다.저 동전들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 미처 물어보지 못한 것이다.이날 기자 신분으로 체험을 하고는 있었으나 어느새 나도 모르게 구세군 일원이 돼 본분을 망각한 듯 싶다. “에이 뭐 글로 못 옮기면 좀 어때.그냥 고마우면 된 거지.”  ●’딸랑 딸라라랑’ 그리고 영원히… 이날 많은 사람들이 강남역에 출동한 ‘자선냄비 1-48호’에 따뜻한 온정을 베풀고 갔다.그런데 또 예상이 틀렸다.기자는 ‘기부하는 사람들이 온화한 인상으로 정중히 다가와 수고많으십니다란 인사와 함께 돈을 넣고는 뿌듯한 미소를 보이며 돌아설 것’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하지만 이것은 책상 앞에서 상상하던 모습에 불과했다.이날 자선냄비를 보듬어 주고 간 사람들은 한결같이 느린 발걸음으로 주저주저하며 왔다가 돈을 넣고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번개같이 사라졌다.  “아마 다들 쑥스러우셔 그런 것 같아요.기부가 대단한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닌데도 말이죠.그냥 저희도 그렇고 자선냄비도 그렇고 편안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꼭 지폐가 아니더라도 주머니 속 10원짜리 100원짜리 동전도 소중하게 쓰일 곳이 많거든요.아니면 저희에게 눈인사 정도만 하고 가셔도 아주 큰 힘이 되죠.”  이날 기자는 집에 돌아온 후에도 ‘딸랑 딸라라랑’ 소리가 귀에 맴돌아 한참동안 잠을 청하지 못했다.새벽 3시까지 이불 속에서 뒤척이다가 결국 생각해 낸 마지막 문장.  ‘김장훈·문근영만 기부를 하는 게 아니다.’   글 사진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동영상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 삶이 퍽퍽할수록 그리운 ‘당신’

    깊은 겨울밤,야근 끝나고 퇴근하는 골목길의 88만원 세대도,그마저도 되지 못해 차가운 도시락 싸서 도서관 다니는 눈칫밥의 백수도,회사의 구조조정 윽박지름에 잔뜩 기죽어 있는 중년의 아버지도,시장통에 노점 펼쳐놓고 하루 2만~3만원 벌이도 못하는 시래기 할머니도,가슴 속에 한 사람을 품고 산다.삶이 퍽퍽하고 힘겨우면 모두 약속이나 한 듯 ‘그 사람’을 떠올린다.‘어머니’다.아니다.‘엄마’다. 등단 30년째를 맞은 소설가 노수민이 ‘엄마’ 소설을 냈다.‘울엄마교’(하이비전 펴냄)다.지난달 나온 신경숙의 신작 소설 ‘엄마를 부탁해’ 이후 ‘어머니 신드롬’이 불어닥칠 조짐이다.10년 전 IMF 위기 때 ‘아버지 신드롬’이 일었던 것처럼 또다시 유례없는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소설은 수백억원의 유산을 남기고 숨진 ‘국밥집 욕쟁이 할머니 강필녀’의 장례를 치르는 사흘을 시간적 배경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많은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여장부형,억척형,울보형,기도형 등 상조회원 10명의 어머니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노수민은 “자식을 버리고 떠나간 어머니를 원망하면서 스무 살 때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다.”면서 “이런 어머니를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소설을 구상했고,그 간절함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울엄마교 십계명’을 넣는 등 계몽적인 데다가 감성을 과다하게 자극하려 하는 점은 아쉽다.끄트머리에 영화감독 권남기,국회의원 김을동 등 ‘울엄마교 대표신도’ 10명의 또 다른 ‘사모곡(思母曲)’도 붙어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특별한 날·특별한 모임 특별한 음식점 찾는다면

    친한 친구끼리 오랜만에 모이기 좋은 곳은 홍대앞 ‘프리모 바치오바치’,까다로운 그녀를 만족시키고 싶다면 삼청동 ‘펠리체 가토’,담백한 한식을 좋아하는 그를 위해선 서교동 ‘나물먹는 곰’.부산에서 회맛을 보고 싶다면 대변항에 있는 ‘남항횟집’,울산의 고래고기 맛을 제대로 알려줄 ‘고래고기 원조 할매집’,전주에 가면 꼭 들러야 할 콩나물국밥의 원조 ‘삼백집’…. 특별한 날 또는 타지에서 색다른 음식과 분위기에 도전하고픈 의욕은 충만하나 정보가 없어 막막할 때가 많다.‘절대 실패하지 않을’이라는 수식어가 달렸으며 스스로 ‘다이닝 바이블’이라고 자찬한 ‘접대명가 150(바앤다이닝 지음,랜덤하우스 펴냄)’은 대충 때우는 것이 아닌,격식 있는 끼니 자리를 만들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나왔다.이런저런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 절묘한 타이밍을 타고 나와 더욱 주목을 끈다. 접대명가,회식명가,지방명가 등 3개의 큰 섹션 안에 처음 만난 분 접대하기 좋은 곳,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를 위한 곳, 그와 또는 그녀와 함께 가면 좋을 곳 등 모임의 성격에 어울릴 만한 레스토랑을 10군데씩 소개해 고민과 부담을 상당히 줄여준다. 음식점의 위치,영업시간,주요 메뉴와 가격 등 기본 정보와 대략적인 설명,사진이 실려 있어 음식점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책 내용을 압축시킨 손바닥 크기의 휴대용 책자가 부록으로 달려 일일이 네이버 지식인에 묻는 수고로움도 없애준다.1만 6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송년모임 신풍속 2題] 전남,모임·가족외식 권장

    “연말·연시 모임도 많이 갖고 가족들과 외식도 즐기세요.” 전북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소비촉진 운동을 펼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근검·절약을 강조하던 공직자들이 소비촉진의 첨병으로 나선 것이다. 도는 우선 재래시장을 돕기 위해 전체 공무원들이 재래시장 공동상품권을 구입,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도록 했다.연말·연시에 도내 농특산물을 선물로 주고 받는 운동도 전개한다.예전에는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이를 적극 권장하고 나선 것.또 도청 각 부서와 향우회,동문회별로 송년 모임을 적극적으로 갖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청 각 실·국은 물론 과와 계 단위까지 송년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모임 장소도 도청 근처를 벗어나 구도심,재래시장,시외곽 지역 등을 선택해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지역경제업무를 맡고 있는 투자유치국은 9일 국 전체 송년회를 전북대 앞 해물탕집에서 가졌다.민생경제과는 내년도 업무계획 연찬회를 오는 19일 구 도청에서 열고 송년회를 겸한 저녘 식사는 전주 남부시장 순대국밥집에서 가질 예정이다.복지여성국도 30일 손님들이 적은 구도심이나 시외곽 음식점에서 송년 모임을 갖고 선물로 재래시장 상품권을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1500여명의 직원들이 매주 수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도록 적극 권장했다.수요일은 가능하면 오후 6시 정각에 퇴근해 가족 동반 외식을 하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키고 가족간의 화합도 도모해 일의 능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도민을 상대로 ‘도내에서 주말·연휴 보내기 실천운동’을 펼치고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위문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건전한 소비를 촉진해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가 회생하는 데에 도움을 주자는 뜻에서 이 운동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성공확률 10%…연예인 사업 ‘빛과 그림자’

    고 안재환씨 사망 원인으로 ‘사업 실패로 인한 자금 압박에 따른 부담’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각종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예인들이 본업을 제쳐두고 사업에 나서는 주된 이유는 ▲일정하지 않은 수입에 따른 미래의 불안감 해소 ▲‘스타마케팅’ 측면에서 자신의 지명도를 활용하기 위한 방편 ▲자신의 ‘끼’와 취미를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의도 등이 꼽힌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사업에 진출해 성공할 가능성은 10%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낮다는 게 연예 관계자의 주장이다. 성공 및 실패 사례를 통해 연예인들이 벌이는 사업의 허와 실을 살펴본다. ●“이름값만으로는 성공 못해” 연예인들은 ‘이름값’만으로도 일반인들보다 손쉽게 사업을 홍보할 수 있다.하지만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사업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과 조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깃집을 차려 ‘대박’을 낸 탤런트 김종결은 “사업에 모든 것을 걸고 시장조사에서부터 전문성,종업원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해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섣불리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우려했다고 일부 언론이 전했다. 가수 구준엽도 패션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수년간 공력을 쌓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공연이벤트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을 듣는 한 개그맨 출신 사업가는 해당 사업분야에 대해 2년간 시장조사를 거친 후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수 B씨는 주위의 권유에 별 준비없이 사업을 시작했다가 집까지 저당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색깔을 찾아라” 2000년대 이후 연예인 부업으로 각광 받은 것이 ‘온라인 쇼핑몰 창업’이었다.온라인 쇼핑몰은 홍보가 중요한데,이 점에서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은 일반인보다 경쟁력에서 앞선다.또 대중들이 연예인을 따라하려는 ‘워너비 현상’도 연예인들이 쇼핑몰에 관심을 갖게 한 요인이 됐다. 실제 가수 출신 이혜영·김준희는 쇼핑몰을 통해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성공에는 평소 ‘옷 잘 입는다’고 소문이 났던 ‘패셔니스타’의 기질이 한 몫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쇼핑몰을 통해 ‘자신만의 특별한 색’을 보여주지 못한 연예인의 경우 단기간에 손을 떼야 하는 처지에 몰리기도 했다.실제 여자댄스그룹 출신 C씨의 쇼핑몰은 창업 초반 반짝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오픈한 지 3개월이 되지 않아 문을 닫았다. ●“바지사장,얼굴마담이 돼서는 안 된다” 개그우먼 배연정이 국밥집으로 성공한 이유는 본인이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앞서 언급했던 김종결도 손님을 직접 맞이하며 친절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자신의 이름만 빌려주며 해당 사업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 사업에 실패할 뿐더러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이다. 지난해 개그맨 D씨는 자신의 주점에서 ‘접대부를 고용했다.’고 알려져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이후 그는 “자신은 바지사장(형식적인 사장)이어서 그런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네티즌들은 그에 대한 ‘연예게 퇴출 운동’까지 벌이며 비난을 쏟아냈다. 올해 중순에는 ‘연예인표 간장게장’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공중파 TV의 한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유명 연예인이 ‘자신이 직접 만든다.’고 소개한 제품의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고 보도한 것.이후 해당 연예인은 “자신은 이름만 빌려줬을 뿐,현재 업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시청자들은 이 대답으로 인해 “연예인 이름이 걸리지 않았으면 그 제품을 거들떠 보기나 했겠느냐.”며 “자신의 이름을 건 이상 끝까지 책임져라.”는 반발만 심해졌을 뿐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남이 먹다 남긴 음식 내 입으로…

    식당의 ‘음식 재활용’, 손님만 모르고 있다면? 깔끔한 뒤처리를 위한 공공화장실의 비데가 세균투성이라면? 29일 오후 10시 KBS 1TV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은 설마했던 위생문제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취재진은 서울시내 식당 2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찾아 간다. 겉보기에 반찬들은 모두 새 것처럼 정갈하다. 하지만 주방 안으로 잠입해 확인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무려 80%나 되는 16곳의 식당들이 음식을 ‘재활용’하고 있었다. 감쪽 같이 재활용되는 음식종류도 다양하다. 밑반찬은 물론이고 제육볶음이나 순두부찌개 같은 주메뉴까지. 심지어 어느 식당에서는 손님이 남기고 간 밥을 국밥에 말아서 다른 손님에게 주는 장면도 목격됐다.‘재탕’음식의 위생문제는 언급하기 끔찍하다. 전문가들은 “식중독뿐만 아니라 B형 간염 등의 바이러스에까지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소비자 고발’은 또 공공장소 비데의 위생상태를 알아 보기 위해 서울 시내 10곳을 집중 점검한다. 이들 역시 겉보기엔 모두 깔끔하다. 하지만 비데를 해부해 내부를 들여다 본 결과, 물이 나오는 노즐 부위와 그 주변은 온갖 이물질로 심하게 오염돼 있다. 이런 비데가 과연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걸까? 취재진이 세균검사를 실시해본 결과는 경악할 만하다.10곳 모두에서 세균이 검출되는데, 그 종류가 무려 11개나 된다.8곳에서는 비데에서 나오는 물에서도 세균이 검출됐다. 비데 제조업체와 설치업체의 허술한 사후관리로 이용자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열린세상] 헌법개정작업,당장 시작하라/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변호사

    [열린세상] 헌법개정작업,당장 시작하라/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변호사

    헌법 개정 논의가 산발적으로 일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론 개헌은 신중해야 한다든지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는 등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개헌은 결코 잠시 미룰 일이 아니다. 개헌은 신중해야 한다는 말은 맞다. 세상에 어느 누가 개헌을 경솔하게 하자고 하겠는가. 그런데 그런 주장이 지금 개헌 작업에 손대지 말자는 뜻이라면 참으로 태평한 소리다. 지금 우리가 개헌을 하자는 이유가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것은 대통령, 국회의원, 지자체 선거시기가 맞지 않아 온 국민이 매년 큰 선거를 치러야 하는 해괴하고 갈등 조장적인 사태를 고치자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이는 이미 17대 국회에서 각당이 합의했고 대부분의 정당이 선거매니페스토로 제시했던 것 아닌가. 그보다 더 절박한 이유가 있다. 다름아닌 ‘그놈의 대통령’ 자리 때문이다. 소위 권력구조나 정부형태 문제로 논의되는 이 문제는 지금 이 나라가 재대로 된 정상 국가가 되느냐 못 되느냐의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다. 지난 60년간의 한국대통령제는 모조리 ‘절반의 실패’를 기록했다. 이승만·박정희시대는 한편으론 건국과 경제발전을, 한편으론 장기독재와 권력독점을 구가한 시대였다. 그후 1987년 헌법에 의한 정권은 어떠했는가. 독재청산 헌법상의 대통령들이었다고 하지만 우리 국민이 어느 하루 마음 편한 날이 있었던가. 이젠 과거의 장기독재로 돌아갈 가능성은 전혀 없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권력독점은 끊임없이 국민들과 충돌하고 그래서 리더십의 위기를 가져왔던 것이다. 지난 20년간의 한국사회의 정체와 혼돈은 대통령들의 단순한 무능, 편견, 아집, 독선 때문이 아니라 바로 ‘권력독점증후군’ 때문이었던 것이다. 민주화된 시대에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는 가차없이 분출되기 마련이다. 그런 욕구는 국민의 대의기관을 통해 소화되어야 한다. 그것이 정치이고 대의민주주의다. 그런데 모든 문제가 사사건건 대통령으로 집중되니 대통령도 죽을 노릇이고 국민도 죽을 노릇이다. 이런 제도하에서 대통령은 신(神)이 아니면 ‘똘아이’가 될 수밖에 없다. 도대체 세계 어느 나라에 이처럼 모든 일에 통반장처럼 간섭할 수 있는 대통령이 있는가. 적어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 없다. 만일 우리나라의 광역시·도를 연방제로 개편한다면 미국식 연방대통령제를 하자. 그리고 대통령의 권한도 대폭 축소하자. 그러나 그러기에는 이 나라가 너무 작지 아니한가. 이 권력독점, 권력집중이 이 나라 국민들을 그토록 고통스럽게 했던 주범이었다는 사실을 직시하자는 것이다. 혹자는 지금 경제살리기도 해야 하고 그 외에 국정과제도 산적해 있으므로 이런 논의를 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을 편다. 그러나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 한쪽에서 개헌작업한다고 경제살리기 못 하는가. 마치 한쪽에서 국토개발한다고 외교통상 못 한다는 소리와 뭐가 다른가. 또 어떤 이는 제도만 바꾼다고 되는 일이 아니므로 정치풍토와 사람이 바뀌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이 역시 한심한 소리다. 얼핏 보면 일의 선후를 따져 착실하게 하자는 것처럼 들리지만 도대체 언제 사람 다 고치고 나서 제도 고치잔 말인가. 오히려 제도 고치는 것이 사람 고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제도와 사람을 함께 고쳐 나갈 일이지 어디 ‘따로 국밥’처럼 따로따로 진행할 일인가. 헌법 개정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말대로 국회내에 특별기구를 가동해야 한다. 정부도 법제처에 특별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다양한 국민여론을 수렴할 창구도 마련해야 한다. 대권(大權)적 대통령 굿바이, 그것이 정상국가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변호사
  • 코미디언 배연정 극복기

    코미디언 배연정 극복기

    1997년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자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서 ‘소머리 국밥집’을 시작해 성공한 경영인으로 우뚝선 코미디언 배연정(57)씨. 식당 사업을 위해 미국 LA에 머물고 있는 배씨는 요즘 현지에선 남들이 한번도 이기기 어려운 암(癌)을 두번이나 극복한 것으로 더 유명하다. 배씨는 2005년 췌장암 발병 당시를 떠올리면 “끔찍하다.”고 했다. 그만큼 두려움이 컸다는 의미다. 소화장애와 복통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았던 그는 췌장암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았다. 그는 “췌장 종양을 한달만 늦게 발견했어도 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몸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배씨는 1996년에도 자궁암 치료를 위해 투병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일생에 두번씩이나 암과 싸우다 보니 건강관리는 이제 일상이 됐다. 그는 암을 극복한 비결에 대해 “10년 동안 4∼5개월에 한번씩 꼭 병원을 방문했다.”면서 “또 수술 이후에 꾸준히 스트레칭과 운동, 식이관리를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는 한국인들에게 무료로 국밥을 제공하는 등 봉사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씨는 췌장암 예방법에 대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빨리 발견하면 고칠 수 있는 병이에요. 병원을 찾아 검진을 자주 받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 Local] 대구, 맛집 홈페이지 구축

    대구시는 ‘대구의 맛’을 전국에 홍보하기로 위해 맛집 홈페이지를 구축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최근 홈페이지 제작업체를 선정했으며 8개 구·군에 공문을 보내 지역 내 대표 음식 및 음식점 정보도 요청했다. 시는 우선 ‘대구의 10미(味)’로 알려진 지역 대표 음식을 온라인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대구의 10미는 따로국밥, 동인동 찜갈비, 야끼우동, 소막창구이, 복어불고기, 납작만두, 논메기 매운탕, 누른 국수, 무침회, 생고기 등이다. 또 들안길 등 대구의 대표적인 음식거리와 도심, 부도심 주요 음식거리도 소개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대구 한방문화축제 2일 팡파르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2∼6일 대구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 일대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중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약령시보존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당신의 오감이 당신의 건강 속으로’란 슬로건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올해 축제는 행사장을 5개 구역으로 나누어 전시, 공연, 참여, 체험, 먹을거리 행사 등을 선보인다. 첫날인 2일에는 시민 건강을 기원하는 고유제와 약령시 개시 경상감사 행차, 길놀이와 함께 나라님 한약재 진상식을 재현한다.3일 청년 허준 선발대회와 장원 유가행진, 십전대보탕 경연대회가 열린다.4일 전승기예 한마당,5일 어린이풍물단 공연,6일에는 연극과 줄다리기, 가족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3∼6일 오전 11시에는 수문장교대식이 펼쳐지며 오후 1시 약령장터에서는 결명자와 둥글레, 헛개나무, 하수오 등이 선보인다. 시민 참여 행사로는 줄다리기, 십전대보탕 및 약차 맛 경연, 한방족탕, 약첩 싸기, 약 썰기, 한방약술 만들기, 환약 만들기, 한방 손 마사지 체험 등이 마련된다. 이밖에 찜 갈비와 따로국밥 등 지역의 대표 음식과 다양한 한방요리 등을 선보이는 한방음식대전도 곁들여진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동대문구 “설렁탕 드시러 오세요”

    “선농대제 관람하고, 설렁탕 한 그릇 드세요.” 조선시대 임금이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린 후 손수 쟁기를 잡고 밭을 갈았다는 선농대제(先農大祭)가 동대문구 제기동 선농단(사적 제436호)에서 25일 열린다. 농사일을 마치면 백성들을 대접하기 위해 소의 여러 부위를 넣고 푹 끓인 국밥을 돌렸는데 지금의 ‘설렁탕(先農湯)’의 유래가 됐다. 24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동대문구청∼선농단(1.3㎞)구간을 주민과 자원봉사자 320여명이 참가하는 어가행렬로 시작한다. 취타대를 선두로 해 문무백관, 임금을 지키는 금군과 별시위군, 환관으로 이어지는 어가행렬이 볼거리를 선사한다. 어가행렬 관계로 오전 10시부터 10시40분까지 고산자로와 왕산로 일부가 통제된다. 오전 11시부터는 본 행사인 선농대제가 진행되는데 농업의 신에게 폐백(예물)을 드리는 전폐례를 시작으로, 술을 올리고 음복을 하는 본격적인 제사가 진행된다. 폐백과 축문을 태워 땅에 묻는 망요례가 끝나면 공식적인 선농대제가 끝나는데 이어 전통설렁탕을 재연해 구경나온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도 준비된다. 선농대제는 조선 태조 때부터 마지막 왕인 순종 때(1909년)까지 이어져오다가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일제에 의해 중단됐다. 그 후 70여년간 굳게 닫힌 선농단의 문은 1979년부터 뜻있는 제기동 마을주민들이 모여 1년에 한번씩 제를 올리면서 다시 열렸다.1992년부터는 동대문구가 농림부, 동대문문화원, 선농제향보존위원회등과 함께 공동주관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깔깔깔]

    ●이사 가는 중 어떤 거지가 길거리에서 깡통을 요란하게 걷어차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경찰관이 거지에게 말했다. “이봐, 당신 혼자 사는 동네에요? 길에서 요란하게 깡통을 차고 다니면 어떡합니까?” 그러자 거지는 궁시렁대며 말했다. “전 지금 이사가는 중인데요.”●대파 주이소 경상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한 남자가 식당에서 국밥을 먹고 있었다. 이 남자가 국밥을 먹다 말고 큰소리로 아줌마를 불렀다. “아지메, 대파 주이소.” 식당 아줌마는 약간 못마땅한 표정으로 대파를 한움큼 썰어 국밥 그릇 위에 얹어 주었다. 그런데도 이 남자는 또 아주머니를 불렀다. “아니고, 대파 주라니까예.” 그러자 식당 아줌마는 짜증난 목소리로 말했다. “대파 드렸잖아요.” 순간 당황한 남자가 천천히 말했다. “아지메. 그게 아니고예, 데. 워. 주. 이. 소.”
  • [총선 D-22] [총선 격전지를 가다]‘정치 1번지’ 종로 손학규 vs 박진

    [총선 D-22] [총선 격전지를 가다]‘정치 1번지’ 종로 손학규 vs 박진

    “박진 그 양반은 옛날에도 가끔 오셔서 빈대떡도 드셨지.”“한나라당에 다 몰아 줘서야 되겠느냐.”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찾는다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상인들은 “날이면 늘 찾아 오니 이제 하나둘씩 찾아 오겠지.”라며 4·9 총선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터줏대감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에게는 친밀감을 표시하면서도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지지해야 한다는 당위론까지 내놨다. ●박측 “표밭 다질만큼 다져” 광장시장에서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는 이진옥(가명·52·여)씨는 “손학규 대표는 잘 모르겠고 누가 직접 와야 ‘아, 저분이 그 분이구나.’하지.”라면서 “그래도 박진 의원은 부인도 몇번 봤다.”고 말했다.2002년 16대 국회의원 재선거에 당선된 후 17대까지 6년간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해 온 박 의원의 성과랄 수 있다. 반면 건너편 옷가게의 양혜자(가명·57·여)씨는 “손 대표를 뵌 적은 없지만 이번에는 절대 한나라당을 찍어 주면 안 된다.”고 손 대표를 옹호했다.4·9총선의 최대 쟁점인 정권 안정론과 정권 견제론의 기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종로구의 주민다운 반응이다. 종로구 숭인동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김흥영(48)씨는 “손 대표도 한나라당에 있었고 인물도 비슷비슷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인봉 변호사도 나온다고 하는데 손학규, 박진 빼고는 힘든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창신동의 한 미용실에서는 가벼운 설전까지 벌어졌다. 미용실 주인인 이혜정(가명·37·여)씨는 “박 의원은 이 지역에서 일해 왔는데 손학규 그 분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반면 머리를 깎던 오용석(가명·34)씨는 “경기지사 이미지가 강하지만 손 대표도 똑똑한 분”이라고 맞섰다. 박 의원측은 “표밭을 다질 만큼 다졌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박 의원은 “인물론으로는 차세대 리더 박진 대 과거 인물 손학규로 맞서고,‘종로의 자존심’이라는 타이틀로 조직을 다질 것”이라며 전략을 밝혔다. ●손측 “바람은 지금부터” 손 대표측은 ‘바람은 지금부터’라는 반응이다. 핵심 측근은 “본격적으로 뛰면 바닥 정서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박진 의원과의 대립각이 아니라 전국적 분위기를 주도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의원은 양강구도, 손 대표는 다자구도를 선호하는 형국이다. 자유선진당의 정인봉 변호사를 변수로 보는 전략에서다.17대 총선에서는 0.7%,16대는 8.8%의 근소한 득표율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정 변호사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당선자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LCD협력 ‘말로만’

    LCD협력 ‘말로만’

    일본 소니가 합작사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같은 일본 회사인 샤프와 손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국내 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충격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외신을 통해 또 하나의 소식이 날아들었다.LG전자가 샤프에서 액정화면(LCD) 패널을 사들이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도 LCD패널을 만들지만 국내 회사끼리의 구매 제휴는 불발됐다. 두 회사는 서로 책임을 떠넘긴다.“팔겠다고 해도 안 산다.”는 주장과 “팔겠다는 공식 제안이 없었다.”는 반박이 맞선다.LCD TV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내 논에 댈 물(패널)’도 부족한 탓이 크긴 하지만, 오랜 경쟁심리가 낳은 불협화음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타도 한국’을 외치는 일본 내 움직임과 대조된다. 후발주자인 타이완도 동맹을 강화하고 있어 우리나라만 ‘따로 국밥’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샤프에서 32인치 패널 100만대,52인치 패널 몇 만대를 사들이기로 했다.LG전자측은 “LCD TV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 800만대에서 올해 1400만대로 늘려 잡으면서 그만큼 패널이 많이 필요해졌는데 기존 공급선인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는 32인치 패널의 추가 공급 여력이 없고 52인치는 아직 생산능력이 미미하다.”고 샤프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52인치 패널을 대량 생산하지 않느냐.’는 지적에,LG전자측은 “강신익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삼성전자의 52인치 패널을 살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삼성측이 기술방식 차이와 공급여력 부족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두 회사의 패널 상호구매가 불발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LG디스플레이는 공개 석상에서 37인치 패널을 삼성전자에 공급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LG전자에 댈 물량도 부족하지만 국내 업체끼리의 상호협력을 다지는 상징적 차원에서 과감히 팔겠다.”는 얘기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공식적으로 우리측에 (공급의사를)제안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상반된 주장을 했다. LG측은 “TV세트 회사와 LCD회사가 분리돼 있는 우리와 달리, 삼성은 두 개 사업부가 한 회사(삼성전자) 안에 있다 보니 의사결정 시스템이 좀 더 경직된 것 같다.”며 원인을 다시 삼성에서 찾았다.‘네 탓’ 공방 속에 패널 상호구매는 말로만 요란할 뿐, 지금껏 실천에 옮겨지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 LCD장비 교차 구매도 같은 이유로 겉돌고 있다. 정부의 중재 능력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타이완은 정부가 국운을 걸고 자국업체 간 제휴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면서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요구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이른 새벽, 가락시장으로 향하는 나차씨 부부.5년차 베테랑 장사꾼답게 한눈에 물건을 선별하는 일쯤은 기본이다. 갖은 야채를 싣고 5일장에 짐을 풀고 나면, 똑순이 장사꾼이 되는 나차씨. 바쁜 장사일로 둘만의 시간은 늘 뒷전이던 부부였다. 나차씨를 위한 남편의 특별한 선물이 공개된다.   ●다큐프라임(EBS 오후 11시10분) 고비는 사하라 같은 사막이 아닌 황무지. 야생 쌍봉낙타, 죽은 동물만 먹기 때문에 ‘망가레타스’라 불리는 독수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몽골 가젤과 검은 꼬리 가젤, 야생 당나귀도 고비에서 살아가는 일원이다. 메마르고 황량한 땅 고비에도 사람들이 산다. 유목민 가족의 여름 집 짓는 과정을 함께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유엔이 정한 환경의 날을 맞아 호주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한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호주 클린업 데이’행사에 동포들도 적극 참여해 호주 사회의 당당한 일원임을 널리 알렸다. 이번 행사에는 시드니를 비롯해 호주 전역에서 모인 동포 100여명이 참여했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감기에 걸린 해영이 안쓰러운 영수는 콩나물 국밥을 끓여 주고, 약을 사다주는 등 정성껏 해영을 보살펴 준다. 그런 영수가 해영은 참 고맙다. 다음날, 해영에게 옮은 감기로 결근을 한 영수. 연홍은 영수를 간호하러 영수네 집에 들렀다가 우연히 영수와 해영을 보게 되고, 둘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홈쇼핑 녹화장 화면이 열리면 미녀 모델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워킹을 하고 있고, 이에 경표와 은애는 방송하단에 뜬 매진이라는 자막을 보고는 환호성을 지른다.TV를 보던 백회장은 첫 출시상품이 매진이라 생기를 찾을 것 같다고 웃으며, 이어 경표에게 화장품은 언제 방송되는지 물어본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11년째 라디오에서 변함없는 목소리로 우리를 즐겁게 하고,17년 전에 초연한 연극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당당한 그녀. 탤런트이자 DJ로 활동하는 최화정이 낭독 무대를 찾는다. 재클린 케네디 오아시스의 일화를 담은 ‘재키 스타일’, 류시화 시인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낭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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