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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학폭위’ 처리기간 매년 늘어…“고통 최소화하려면 줄여야”

    [단독]‘학폭위’ 처리기간 매년 늘어…“고통 최소화하려면 줄여야”

    국내 초·중·고교 학생 절반이 집중된 수도권에서 학교폭력을 처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 요청 이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회의를 개최하는 데만 길게는 두달까지 걸리는데, 피해 학생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측이 학폭위 개최 요청을 한 날부터 실제 학폭위 심의가 열린 날까지’를 의미하는 학폭위 개최 평균 처리기간이 최근 3년간 지속 늘어나고 있다. 자료를 공개한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2021년 24.11일(평균)→2022년 28.2일→2023년 29.34일로 나타났으며 서울과 인천교육청도 “경기지역과 비슷한 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구리·남양주지역은 올해 9월까지 접수된 211건의 학폭위를 여는 데 평균 53일이 걸렸으며 인천 동·서부지역도 평균 42일가량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학폭위 개최에 대한 교육부의 권고 기간은 21일이다. 다만 시험 등 학사일정, 사안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 발견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7일 연장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올해 경기지역에서 학폭위 개최 요청일로부터 28일을 초과해 개최한 건수는 총 1498건으로 전체 3268건의 약 절반(45.8%)을 차지한다. 이처럼 학폭위 심의 요청 이후 개최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지체되면서 당사자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학폭 무마 의혹이 일었던 김승희 전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 자녀 사례도 사건이 발생한 지 두달 만에야 학폭위가 개최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호동 국민의힘 의원은 “발생 사건에 대한 심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늦어지는 만큼 피해자든 가해자든 사건 당사자들이 고통을 받는다”며 “현실적인 여건이 어떻든 교육부 가이드라인대로 조속히 심의해 당사자들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학폭 민원량이 늘고 있는데 인력과 심의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업무담당자 역량을 키우고 학폭위 소위를 확대 운영해 처리가 빨리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 인권위, 정정보도 신청된 보도 임시차단 개정안에 “언론의 자유 제약 우려”

    인권위, 정정보도 신청된 보도 임시차단 개정안에 “언론의 자유 제약 우려”

    국가인권위원회가 정정보도 신청이 접수된 기사에 임시로 접근 차단 조치하는 법률 개정안과 관련해 “언론의 자유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인권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의견 조회 요청에 따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6월 발의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심의 중인 언론 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언론중재위원회가 정정보도 신청을 받으면 해당 언론보도 접근을 약 30일간 차단하는 등 임시조처를 하고 신청인과 해당 보도 게재자에게 이를 즉시 알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권위는 “조정이 신청됐다는 이유만으로 선제적으로 보도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검열과 유사한 효과를 발휘한다”며 “시의성 보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언론자유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내용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전체 언론보도의 유통을 금지하게 돼 과잉 제한에 해당한다”며 “임시 조치 외 다른 수단을 강구하지 않아 침해를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에 어긋날 수가 있고, 이의제기 등 불복절차를 규정하지 않아 언론사가 방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권위는 “국민의 알권리와 정보접근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의 본령인 자유로운 비판과 여론 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 “尹 오만·독선 제동” 박지현 ‘송파을 출마’ 선언…배현진과 붙나

    “尹 오만·독선 제동” 박지현 ‘송파을 출마’ 선언…배현진과 붙나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오픈채팅방 ‘박지현과 함께 대한민국 대전환’에서 “민주당 확장에 도움을 주고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멈추게 하고 싶어 결심하게 됐다”며 출마 이유를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또 지역 곳곳을 돌며 만났던 시민들과 약속했다. 정치를 바로잡고, 소외된 분들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고”라며 “총선을 앞두고 긴 시간 고민이 많았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정치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까지 정치를 할 것이라는 저의 소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구 고민도 많았지만 세 가지 기준을 세웠다”며 ▲제가 출마함으로써 민주당의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 ▲윤석열 정권의 교만함에 철퇴를 내린다는 의미를 줄 수 있는 곳 ▲기꺼이 변화에 선택해 줄 주민들이 있는 곳 등을 언급한 뒤 “그곳이 송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N번방으로부터 수많은 피해자와 여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며 “여기저기 줄 서는 것에 급급한 정치인이 아니라, 올바르고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될 것을 한 번 더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비대위원장 박지현이 아닌, 정치인 박지현의 모습으로 지역에서 곧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KBS에 출연해 지난 9월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장 방문 때 눈물을 흘린 사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뒤 이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하고도 다시 찾아가 우는 모습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공천받으려고 쇼한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를) 딱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났다. 당 대표가 수척해져서 그러고 있는데 눈물이 나는 건 당연한 모습이 아닐까. 다들 그렇게 눈앞에서 보면 눈물이 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비명’ ‘친명’ 프레임으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굳이 말한다면 저는 ‘무조건 혁신을 해야 한다’는 파”라고 강조했다. 한편 송파을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민주당 송파을 지역위원장은 송기호 변호사가 맡고 있다.
  • 이스라엘, 연이틀 자발리아지역 공습 “수십명 사망 부상” 유엔 총장 “경악”

    이스라엘, 연이틀 자발리아지역 공습 “수십명 사망 부상” 유엔 총장 “경악”

    이스라엘이 이틀 연속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들어선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지역을 공습했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촬영됐다는 사진들이 사실이라면 실제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현지 구조대원에 따르면 일가족이 몰살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런 피해 규모는 아직 외부에서 확인되지는 않았다. 앞서 하마스는 전날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외국인 3명을 포함, 인질 7명이 숨졌으며 전체 사상자는 4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다만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소 50명 숨지고, 150명 이상 다쳤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전날 공습과 관련해 “기바티 보병 여단 보병들과 탱크 부대가 자발리아 서쪽에 있던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했다”며 시인한 바 있다. 이 과정에 지휘관 등 50명을 사살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경악스럽다”며 “민간인의 안전과 보호는 도덕적인 의무일 뿐만 아니라 법적 의무”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도 “이번 공습은 전쟁이 끔찍한 국면에 접어들면서 더 끔찍한 인도주의적 결과를 겪는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닥친 최근의 가장 잔혹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죽음과 파괴”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알자지라TV로 방영된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 인질들은 우리 국민들과 같은 치명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고, 같은 참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하니예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패배를 숨기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스라엘인들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실수를 깨닫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은 그 대가를 목숨으로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이 자발리아 난민촌을 폭격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경악했다”며 강도 높게 규탄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대신해 이같이 반응을 전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오늘 아침 많은 기자가 가자지구 자발리아 캠프 폭격에 대한 반응을 물어왔다”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여성과 아동 등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는 행위를 포함해 가자지구의 폭력 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것에 경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구가 밀집된 자발리아 난민 캠프 주거지역에 대한 공습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발생했다”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민간인 살해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말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해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UNRWA 직원들을 만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이후 사망한 UNRWA 직원은 70명으로 집계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전날 식량과 식수 등 긴급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59대가 라파 검문소를 거쳐 가자지구로 진입했다. 지난달 21일 구호물자 진입이 허용된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규모의 반입 물량이다. 다만, 인명 구호를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연료의 반입은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고 OCHA는 전했다.
  • 곤혹스런 바이든 “모두가 비극”…블링컨, 민간인 피해 최소화 요구할 듯

    곤혹스런 바이든 “모두가 비극”…블링컨, 민간인 피해 최소화 요구할 듯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대한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의 비판에 곤혹스러운 듯 언급을 피하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미국은 가자의 무고한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그들은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에서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점을 계속 확인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이를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는 국제 인도주의 법과 일관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촌 공습이나 특정 사건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부모를 잃은 팔레스타인 아이와 하마스에 살해된 이스라엘 가족 등 무고하게 생명을 잃은 모두가 “비극”이라고 밝혔다. 앞서 브리핑을 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이 난민촌 공습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우려를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개별 사건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낀 뒤 “우리는 난민촌이 어느 정도로 타격을 입었는지 등 난민촌 공습에 대한 세부 내용을 아직 수집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그는 미국이 가자지구 밖에 팔레스타인인 영구 정착지를 마련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지만 그것은 미국의 정책이 아니라며 “우리는 가자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분쟁이 끝난 뒤에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계속 통치하도록 둘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역내 파트너들과 함께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가자의 거버넌스 형태를 모색하고 있으며 그게 무엇이든 하마스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3일 이스라엘을 다시 찾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무력충돌 와중에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국무부가 밝혔다. 매슈 밀러 대변인은 1일 언론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3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지지하고, 민간인 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주의를 다할 필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 이은 방문지인 요르단에서도 민간인 생명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민간인들을 향한 인도적 지원을 양적으로 늘리고, 또한 지속적으로 제공하도록 촉진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끝난 뒤 현재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의 통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중동 지역 파트너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중동 평화를 위한 조건을 논의할 것이며, 여기에는 팔레스타인 국가건설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팔레스타인 통치 모델과 관련해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존재하는 ‘2개의 국가’ 해법과 함께,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 불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불가 등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내,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중에서, 확고히 이스라엘의 편에 선 바이든 행정부에 등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 여론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런 만큼 블링컨 장관은 민간인 희생 줄이기를 강조하면서 이스라엘 측에 군사작전의 궁극적 목표와 ‘출구전략’을 집중적으로 질문할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예상이다. 결국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측과 이번 전쟁이 장기적인 소모전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이란과 헤즈볼라(레바논의 무장 단체) 등이 개입할 시간과 명분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은 자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 “블링컨 장관이 오는 5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와 스푸트니크 통신도 튀르키예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직접 만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중재자’로 활약한 튀르키예가 이번 사태에서 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맹방’ 미국과 어떤 논의를 할지 주목된다. 최근 이란과 카타르 등과 활발히 소통 중인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하며 이 지역 분쟁 종식 방안으로 주변국이 참여하는 ‘다자 평화보증’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 전세사기 1765건·5568명 검거… 뿌리 뽑을 때까지 무기한 단속

    전세사기 1765건·5568명 검거… 뿌리 뽑을 때까지 무기한 단속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검찰과 경찰, 국토교통부 협동으로 진행한 ‘범정부 전세사기 특별단속’을 기한 없이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천, 대전, 경기 수원 등에서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이 잇따르자 국민의 주거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세사기 발본색원 및 충실한 피해 회복 지속 추진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전세사기 근절과 피해 복구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엄정한 단속을 기한 없이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그간 범정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원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사건으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국민의 염려와 불안은 여전하다”며 “법무부는 의식주의 기준인 주거의 안정을 파괴하고 미래 세대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주는 전세사기 범죄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정부는 검·경·국토부가 수사 초기부터 정보를 공유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전세사기 대응협의회’를 개최하고 서울·인천·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주요 7대 도시에 ‘검경 지역 핫라인’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7월부터 1년 2개월간 1765건의 전세사기를 적발하고 5568명을 검거했다. 이 중 481명이 구속됐는데 몰수·추징보전된 금액만 1163억원가량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국적으로 1만 2000여채를 보유한 무자본 갭투자 조직 15개를 일망타진했고 이 중 9개 조직 122명에게는 범죄단체조직죄 등을 적용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적극 개입해 다가구 건물 전체를 사들여 주거를 지원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임대인이 신탁사에 집을 넘기고도 임차인을 속여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등 권리구제가 힘든 경우에 대해서도 구제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취약한 점이 드러난 다가구 임차인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방안도 면밀히 검토·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특히 최근 수원에서 피해액이 1200억원으로 추정되는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수원지검에 전담팀을 꾸린다. 한 장관은 “전세사기에 가담한 공인중개사나 컨설팅업자 등에 대해서도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세사기피해자전국대책위는 논평을 내고 “이미 시행 중인 지원 대책 현황을 종합한 것에 불과해 ‘속 빈 강정’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특별법 피해자로 신청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다”고 밝혔다.
  • 네타냐후, 병사 11명 희생에 “고통스러운 손실” 난민촌 희생자들은?

    네타냐후, 병사 11명 희생에 “고통스러운 손실” 난민촌 희생자들은?

    “우리는 중요한 성취도 이뤘으나 고통스러운 손실도 겪었다. 우리 군인들이 정의로운 전쟁, 조국을 위한 전쟁에 쓰러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가자지구 지상 작전 와중에 9명의 추가 전사자가 있었다며 숨진 장병은 모두 11명이라고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확인했다. 추가 전사자 가운데 한 명은 지상전에 투입된 제7 기갑여단 77대대 소속이며, 나머지 8명은 기바티 보병여단의 일원이다. 전날 발표된 전사자 2명도 기바티 보병여단 소속이었다. 이스라엘군은 “기바티 여단 소속 전사자들이 타고 있던 전차가 하마스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제7 기갑여단 소속 병사는 전차가 폭발물 위로 기동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기바티 여단에서는 중상자 1명을 포함해 4명이 부상했고, 전차 폭발 과정에 2명의 중상자가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소 11명의 전사를 확인한 뒤 “고통스러운 손실”이라면서도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과 BBC 방송이 전했다. 그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어려운 전쟁에 처해 있고, 긴 전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승리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 난민촌이 쑥대밭이 되면서 50여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요원 50명과 지하 땅굴, 하마스의 시설들을 제거하고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팔레스타인 보건부와 하마스는 무고한 민간인과 어린이, 노약자들이 희생됐다고 반박했다. 숫자로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들으면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임에 틀림 없다. 하마스는 또 이번 공습 여파로 외국인 3명 등 인질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은 지상 작전 확대가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밀어붙였지만 실제로는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일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가자지구의 시가전은 이전 다른 곳에서 행해진 것보다 훨씬 잔인한 전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0일 가자지구 지상전이 이라크 내전 당시 모술 전투와 비견되지만, 훨씬 민간인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모술 전투는 2016~2017년 미군과 영국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군이 이슬람국가(IS)로부터 모술 시를 탈환하기 위해 벌인 것이다. 사상자 규모가 정확히 밝혀진 적은 없지만, 매장 기록 등을 근거로 9000~1만 1000명의 민간인이 전투 과정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모술 전투가 벌어졌던 2016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모술을 빠져나간 민간인은 전쟁 전 인구의 절반 정도인 90만명에 달했다. 반면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봉쇄에 이어 이집트와의 국경도 닫혀 대피할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으나 여전히 3분의 1 정도가 북부에 남아있는 상태며 남부에도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시가전 전문가 에이머스 폭스는 “주민들은 실제로 떠날 수 없고 도심에서 전투가 벌어질 수도 있다”며 “가자 시가전은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봐왔던 어떤 전투보다 그 대가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다 당시 모술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최전선에서 10∼15분 떨어진 곳에 긴급 치료를 제공할 수 있었고 한 시간 거리에 더 큰 야전병원이 있었지만, 가자지구에는 병상이 3500개밖에 없어 민간인들의 위험은 가중되고 있다. 가자지구는 모술과 달리 민간과 군사 기반시설이 혼재돼 있는 점도 민간인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모술에서는 IS가 점령한 지 2년이 넘은 시점에 탈환 작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하마스는 1987년 가자지구에서 설립됐고, 그 뿌리는 197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약 반세기 동안 가자지구의 사회 구조에 완전히 녹아 든 상태다. 전술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모술에서는 가장 격렬한 공습이 이뤄졌던 두 달 동안 폭탄 7000발이 투하됐으나 이스라엘은 이번 가자지구 공습 첫 엿새에 무려 6000발을 퍼부었다. 당시 이라크군은 모술의 동포들에 친밀감을 갖고 있었고 정치 지도자들도 민간인 보호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리 만무하다. 전장 정보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모술에서는 IS를 싫어하는 주민들이 이라크군에 직접 휴민트(인적 정보망) 정보를 줬고, 이 정보를 기반으로 IS를 공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서는 주민들이 하마스에 이스라엘군 관련 휴민트 정보를 넘겨 하마스가 정보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있다. 폭스 전문가는 “이스라엘군은 더 잘 계획되고 준비된 방어를 통해 체계적으로 싸워야 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 한동훈, “전세 사기 가담 공인중개사도 엄정한 법 심판받도록 하겠다”

    한동훈, “전세 사기 가담 공인중개사도 엄정한 법 심판받도록 하겠다”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검찰과 경찰, 국토교통부 협동으로 진행한 ‘범정부 전세 사기 특별단속’을 기한 없이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천·대전·수원 등에서 대규모 전세 사기 사건이 잇따르자 국민의 주거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세 사기 발본색원 및 충실한 피해 회복 지속 추진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갖고 “정부는 전세 사기 근절과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엄정한 단속을 기한 없이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그간 범정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원에서 발생한 전세 사기 사건으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국민의 염려와 불안은 여전하다”며 “법무부는 의식주의 기준인 주거의 안정을 파괴하고 미래 세대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주는 전세 사기 범죄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정부는 검·경·국토부가 수사 초기부터 정보를 공유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전세 사기 대응협의회’를 개최하고, 서울·인천·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주요 7대 도시에 ‘검·경 지역 핫라인’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7월부터 1년 2개월간 1765건의 전세 사기를 적발하고 5568명을 검거했다. 이 중 481명이 구속됐으며 몰수·추징 보전된 금액만 1163억원가량이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전국적으로 1만 2000여채를 보유한 무자본 갭투자 조직 15개를 일망타진했고, 이 중 9개 조직 122명은 범죄단체조직죄 등을 적용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적극 개입해 다가구 건물 전체를 사들여 주거를 지원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 임대인이 신탁사에 집을 넘기고도 임차인을 속여 임대차계약을 체결해 권리구제가 힘든 경우도 구제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취약한 점이 드러난 다가구 임차인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방안도 면밀히 검토·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특히 최근 수원에서 발생한 피해 금액이 1200억원으로 추정되는 전세 사기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검에 전담팀을 꾸린다. 한 장관은 “최근 본 91년생 청년이 쓴 ‘전세 지옥’이란 책에서 주거 안정을 꿈꾸며 하루하루 절약하며 모은 전세보증금을 한순간에 잃은 피해자의 현실을 알 수 있었다”며 “전세 사기에 가담한 공인중개사나 컨설팅업자 등에 대해서도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홍철호 “김포 서울 편입이 총선용?…‘김골라’ 고통 몰라 하는 말”

    홍철호 “김포 서울 편입이 총선용?…‘김골라’ 고통 몰라 하는 말”

    국민의힘 재선의원 출신인 홍철호 경기 김포을 당협위원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 문제는 총선과 무관하게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추진해온 지역 현안이라고 밝혔다. 또 김포시민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84%가 서울 편임을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때 김병수 김포시장이 당선된 이후 교통 문제를 포함해 한강 르네상스에 대해 치밀하게 공부했다”라며 “(그 사이) 당 지도부가 바뀌었지만 계속 지도부에 많은 설명을 해서 지금 그 결실이 이렇게 전 국민의 관심을 갖는 것으로 맺어졌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 제안 과정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은 김포에서 정치 그랜드 슬램을 했는데도 골드라인 문제가 더 악화해 지옥철이란 오명까지 얻었다”며 “그러다 국민의힘 김병수 김포시장이 당선되고 4개월 만에 서울시와 합의를 했고 이제 노선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포 서울 편입론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공략하기 위해 급조한 주장이라는 지적에 홍 위원장은 “골드라인 지옥철을 타고 서울까지 가서 광역버스를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든지 그 고통을 모르는 분들이 선거 때 하는 그런 거 아니냐고 한다”며 “이건 다 행정구역 일체에서 파생되는 문제고 경기도가 지금까지 해결하려고 했으나 안됐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지난 9월 10일 김포 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한 현장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750명 중 84%가 서울 편입에 찬성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체로 시민들 의견이 ‘최선이 서울시 편입’이라고 보시는 거 같다. 그걸 제가 당 지도부에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될 때의 이점에 대해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가 인구절벽인데 전부 수도권에 살고 있다”며 “출퇴근을 포함해 생활은 서울에서 하는데 그분들에게 계속 교육, 환경, 교통 문제로 고통받게 하는 게 맞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입장에서 통합되면 쓰레기 매립지 문제가 해소될 거란 지적에 그는 “지금 김포시장은 건폐장을 받는 조건으로 5호선을 확보했다”며 “그 건폐장이라는 게 지금 시민들이 알고 보니 환경피해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서울시 편입을 하고 난 다음 그 문제가 현실화했을 때 서로 협의해 가면된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민생, 책임, 정책’ 3대 기조로 행정사무감사 임한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최호정)은 1일부터 열리는 제321회 정례회에서 ‘민생 감사, 책임 감사, 정책 감사’ 3대 기조를 바탕으로 행정사무감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3대 기조의 추동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31일 행정사무감사를 대비한 정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교섭단체의 정책 전문성을 강화하고, 상임위별 현안 대응과 유기적 협조를 위해 각 상임위 부위원장이 당연직으로 소속되어 있다. 임춘대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해, 이번 정례회부터 교섭단체의 정책심의와 감사를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행정사무감사에서 국민의힘은 고금리·고물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과 서민경제를 최우선으로 살피는‘민생감사’를 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정부대출 이자 상환에 애로를 겪고 있던 소상공인들은 지난 9월 원금 납부가 시작되자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해, 정부의 대출심사는 강화되고 서민경제는 제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다.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에 역점을 둬 동행지수를 개발하는 등 중장기 사업의 기반을 닦았지만, 여전히 서울의 빈곤층 10명 중 4명은 공적 소득지원을 못 받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첫 번째로 국민의힘은 약자와의 동행, 소상공인 지원, 안심소득 등 취약계층 지원사업의 추진실적과 현황을 자세히 살펴 민생부담 경감대책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로 국민의힘은 자연재해와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시민을 책임지고 보호하는 ‘책임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기후로 매년 여름 찾아오는 폭우, 폭염 피해 대비와 취약계층 지원정책을 꼼꼼히 점검하고, 서울의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과 실천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살핀다. 또한 지난달 29일 1주기를 맞은 이태원 사고 이후의 서울시 재난안전대책 전반을 거듭 점검하며, 시민 모두의 안전에 미흡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국민의힘은 시민의 눈으로 시와 교육청의 주요 정책 및 사업을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정책감사’를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로 마약 사건 및 범죄 확산 실태, 이상 동기 범죄 증가 현황을 살피고, 서울시 관련 대책의 실효성을 따진다. 전세사기 피해 상담과 지원을 맡게 된, 전월세종합지원센터의 사업 및 이용 현황을 보며 피해에 실질적 지원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저출산 해소 목적으로 추진되는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를 비롯해 시의 출산 및 보육지원 사업 또한 그 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교육청은 올해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사회적 요구가 큰 교권침해 해소방안이 주요 현안이 될 것이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진단검사와 학습지원시스템도 중요한 감사대상이다. 디벗 태블릿PC의 선제적 보급에 따른 관리 미흡과 고장·분실 문제 해결방안을 살피며,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한 교육청의 변화된 입장도 확인할 예정이다. 최호정 대표의원은 “국민의힘은 서울시민께서 시의회에 부여하신 가장 기본되는 소임인, 집행기관 감시와 견제를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모습을 통해, 왜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다수당인지, 서울시민의 희망인지를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는 1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52일간 제321회 정례회를 개회한다. 오는 2일부터 15일까지 14일간은 2023년도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며, 15일 겸임상임위인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를 끝으로 다음 연도 예산심사와 현안 처리에 들어간다.
  • 옥재은 서울시의원, 집단흡연 상시 발생 장소 ‘흡연부스’ 설치

    옥재은 서울시의원, 집단흡연 상시 발생 장소 ‘흡연부스’ 설치

    중구 등 서울시 관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중 집단흡연 상시 발생 장소에 간접흡연 피해 최소화를 위한 흡연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옥재은 의원(국민의힘·중구2)이 일반 시민들이 보행 중 불상 시에 겪는 담배연기로 인한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흡연부스’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옥 의원은 지난 제319회 정례회에서 이를 위한 예산편성을 진행했으며, 이후 집단흡연 상시 발생 장소에 대한 실태 조사가 실시됐다. 진행 결과 중구 일대 4개소(숭례문 교차로 남대문광장, 다동 식당가, 와이즈타워 옆 쉼터, 국도호텔 옆 보행데크 주변), 용산구 4개소(용산역 인근 LS타워 앞, 용산역 인근 래미안용산센트럴 빌딩 앞, 서울역 인근 게이트웨이타워 앞, 남영역 인근 용산더프라임 빌딩 앞), 동작구 1개소(노량진역 주변)가 선정되었으며,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11월 중으로 흡연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옥 의원은 “집단흡연 지역에 흡연부스를 설치해 비흡연자·흡연자 모두의 권리를 지켜줌과 동시에 담배꽁초 무단 투기를 줄여 도시 미관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韓 부동산 쇼핑’ 중국인 4명 중 1명은 은행 대출 당겨썼다

    ‘韓 부동산 쇼핑’ 중국인 4명 중 1명은 은행 대출 당겨썼다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쇼핑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인 4명 중 1명은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 투자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집값 상승세도 주춤하자 중국인 투자자들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범수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 대상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2조 3040억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조 2312억원)과 비교하면 3.3% 늘었다. 4대 은행의 외국인 주담대 잔액은 ▲2019년 말 2조 455억원 ▲2020년 말 2조 2340억원 ▲2021년 말 2조 2915억원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중국인 대상 주담대 잔액은 1조 3338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대출의 57.9%를 차지했다. 중국인 대상 주담대는 2019년 말 1조 719억원에서 3년 반 만에 24.4% 늘어나,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대상 주담대 증가율(12.6%)의 두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외국인 주담대 실행 건수는 총 1만 7949건으로, 이중 중국인이 68.2%인 1만 2234건이었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외국인 주택·토지 보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은 총 8만 3512호로, 이 중 53.7%인 4만 4889호를 중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통계로 추산하면 중국인 4분의 1가량은 시중은행의 돈을 빌려 산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최근 금리 상승세로 인해 주담대를 받은 중국인의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인의 주담대 연체율은 2019년 말 0.13%에서 2020년 말과 2021년 말 각각 0.09%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말 0.12%에 이어 올해 상반기 말 0.18%까지 올라갔다. 주담대 실행 평균 금리가 2019년 말 연 3.30%에서 2022년 말 연 3.89%, 올해 6월 말 연 4.26%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아직 연체율이 낮기는 하지만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은행 돈으로 투기성 주택거래를 했다가 연체가 발생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금융기관이나 세입자 등이 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범수 의원은 “부동산 급등기에 외국, 특히 중국인 투기 자본이 들어와 집값을 올리고 큰 이득을 취했다는 소문이 통계상 사실로 드러난 셈”이라며 “금융규제나 세금을 회피하면서 투기에 가담, 시장 혼란을 초래한 외국인이 있다면 반드시 엄단하고 이를 규제할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뛰는 범죄 위에 나는 ‘디지털 행정’… 그놈 목소리 51명 잡은 행안부 음성분석 모델 [관가 블로그]

    보이스피싱은 ‘그놈 목소리’(2007)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에 등장할 정도로 오랫동안 서민들을 괴롭힌 범죄였다. 갈수록 수법이 악랄하고 교묘해졌지만 범죄자를 잡을 뚜렷한 방법이 없어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이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 및 검거에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월 개발된 이 음성분석 모델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를 기존 범죄자 음성 데이터와 비교하는 것이 특징인데, 외국어로 학습된 음성분석 모델보다 한국어 사용 범죄자를 대상으로 동일인 여부를 판별하는 정확도가 대폭 높아졌다. 러시아나 영국 등에서 개발한 기존 음성분석 모델의 경우 한국어를 사용하는 범죄자를 범죄자 집단에서 특정하는 정확도가 약 30%에 불과했다. 행정안전부는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개발한 이 음성분석 모델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총책 등 51명을 검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수사관은 지난 5월 해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 주는 중계기 현장 단속 과정에서 5명을 적발한 뒤 음성분석 모델을 활용해 피의자들의 음성이 피해자들로부터 확보한 보이스피싱범의 음성과 같은지를 판독했다. 이를 통해 동일인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 수사관은 국과수에 심층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음성분석 모델을 활용해 검거된 피의자의 음성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만 3000여개의 보이스피싱 범죄자 음성을 비교·분석했다. 경기남부청은 이를 바탕으로 혐의자 신원을 빠르게 확보했고 통화 및 계좌 내역 조사, 폐쇄회로(CC)TV 확인 과정 등을 진행한 끝에 직접 가담자 16명과 관련 범죄 가담자 등 총 51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음성분석 모델은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검거뿐만 아니라 해외 활동 조직의 실체를 밝혀 조직원을 추가 검거할 때도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뛰는 보이스피싱 범죄 위에 나는 디지털 과학 행정이 있음을 국민들에게 입증할 좋은 기회다. 정부가 보이스피싱 범죄의 단서를 찾게 된 것은 그동안 공들여 온 ‘디지털 기반 행정’과 무관치 않다. 행안부 관계자는 “범정부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 “무기 줘도 싸울 사람이 없다”…3차대전 경고한 젤렌스키의 외로운 싸움

    “무기 줘도 싸울 사람이 없다”…3차대전 경고한 젤렌스키의 외로운 싸움

    개전 후 두 번째 겨울을 앞두고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세계의 관심이 키이우에서 가자지구로 옮겨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제 러시아는 물론 ‘무관심’과도 싸워야 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마음은 분주하기만 한데, 정작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9월 워싱턴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동행해 그와 참모진의 이야기를 듣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가늠하는 내용을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개전 20개월…“전쟁에 익숙해진 세계, 피로감 파도처럼”“우크라서 이스라엘, 아시아로 3차대전 확전 가능성” 지난 9월 21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또 한 번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작년과 같은 환대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워싱턴 정가의 태도는 냉랭했다. 지난해 12월 젤렌스키 방미 당시 미국 상하원은 대대적인 합동 연설을 마련하고, 기립박수를 보내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초당적 지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해와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연설 요청을 거부했고, 젤렌스키는 의회 연설 대신 백악관 회담에 앞서 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지원을 호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젤렌스키 보좌관들은 그를 폭스뉴스에 출연시키고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를 주선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타임지 표현을 빌리자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인한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우려로 긴장감이 돌 때였다. 씁쓸한 귀국길에 오른 젤렌스키를 두고 한 측근은 그가 서방 동맹국들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에서 승리할 수단은 없이 그저 살아남을 정도의 수단만을 준 채로 그를 내버려둔다는 읍소였다. 젤렌스키도 “가장 무서운 것은 세계의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라고 타임지에 말했다. 개전 후 20개월, 이미 수만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지만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은 여전히 러시아 점령 하에 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동맹국 사이에는 피로감이 번지고 있다. 젤렌스키는 “전쟁으로 인한 피로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치기 시작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10번째 재방송은 못 보겠다’는 식으로 바라본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나만큼 우리의 승리를 신뢰하는 사람이 없다. 누구도”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저지하지 못하면, 전쟁이 국경 너머로 확대될 것이라며 “너무 늦기 전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멈추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는 “제3차 세계대전이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돼 이스라엘에서 계속되고, 그곳에서 아시아로 옮겨가 어느 곳에선가 격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앞서 워싱턴 방문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10년 안에 3차 대전이 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반격 성과 두고 파열음“참호에 앉아있기만” vs “무기도 병력도 없다” 그러나 더딘 반격 속도와 막대한 손실은 젤렌스키가 동맹국에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설득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타임지는 실제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몇 달째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젤렌스키의 방미는 불씨를 되살리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방미 직후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1%만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찬성한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시작된 6월 65%였던 것에서 대폭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측근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전략 변경이 있을 것이며, 대통령 참모진 역시 대대적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타임지에 귀띔했다. 일부는 성과가 미미한 대반격의 책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고위 장성과 함께 최소 한 명의 장관이 해고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질을 줬다. 일부 대통령실 관리들 사이에선 일선 지휘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일선 지휘관들이 진격 명령에 난색을 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참호에 앉아 방어선을 유지하기만 바랄 뿐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타임지가 접촉한 현지 고위급 군 장교는 대통령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일례로 10월 초 정치 지도부는 러시아가 10년 동안 맹렬히 방어해온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전초기지인 도네츠크주의 호를리우카시 탈환 작전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답 대신 병력도 무기도 없는데 어떻게 탈환하느냐는 푸념 섞인 의문만이 제기됐다”고 했다. 타임지는 실제 우크라이나군 일부 부대에선 무기나 탄약보다 병력 부족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젤렌스키의 측근 중 한명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약속한 모든 무기를 가지고 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병력이 없다”고 한탄했다. “병력 부족 심각…우크라군 평균 연령 43세”“뇌물, 허위 의료진단으로 징집 회피” 우크라이나는 공식 사상자 수 공개를 꺼리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의 추산에 따르면 전쟁 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사망자’는 벌써 10만명을 넘어섰다. 우크라이나도 병력 부족으로 예비군을 동원하면서 군인의 평균 연령이 43세로 올라갔다. 우크라이나의 예비전력인 향토방위군(TDF)은 전면전 첫 10일간 10만명의 신병을 모집했다. 이런 대규모 동원은 전쟁을 몇 달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일부 고위 관리들의 낙관적 예측에 부분적으로 힘입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뇌물을 주거나 허위 의료진단으로 징집을 회피하는 사람이 늘면서 소셜미디어(SNS)에는 기차와 버스에서 무작위로 남성을 끌어내 전선으로 보낸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징집 과정에서 드러난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에 젤렌스키는 지난 8월 11일 전국 모든 지역의 징병 사무소 책임자를 해고하며 부패 척결 의지를 드러냈다. 타임지가 접촉한 고위급 군 장성은 그러나 이런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책임자가 없으니 징집 중단 위기가 발생했고, 공무원들은 해고된 자리를 채우기 꺼려했다고 했다. 그는 “누가 ‘부패’ 딱지를 등에 달고 싶겠느냐”고 일침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도둑질”만연한 부정부패, 머뭇거린 젤렌스키 이런 징집 회피, 나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사기 저하의 배경으로 타임지는 우크라이나 국방부를 비롯한 지도부의 부정부패를 들었다. 미국 등 서방 동맹국의 압력에 따라 젤렌스키는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의지와 달리 숙청의 칼날은 무뎠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지난 2월 올렉시 레즈니코프 장관 등 국방부의 비리 사실을 인지했지만 6개월 넘게 머뭇거렸다. 이에 전쟁에 동원된 병사들은 레즈니코프 장관의 부패에 대한 저속한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젤렌스키는 미국 방문을 20여일 앞둔 지난 9월 3일에야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레즈니코프 장관을 공식 해임했다. 미국에서조차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을 정도다. 이와 관련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수석보좌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10월 초 타임지에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사람들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도둑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숙청’ 실현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탓에, 국방장관 해임에도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부정부패 들먹이며 원조 실패 가리기 옳지 않아” 젤렌스키도 부정부패가 심각해 군의 사기 및 동맹국과의 관계에 위협이 될 정도라는 것을 인정했다. 아울러 부패와의 싸움이 본인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몇몇 동맹국에게는 이런 부정부패를 과장할 동기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재정적 지원 중단 빌미로 부정부패를 부풀려 이용할 수 있다는 거였다. 젤렌스키는 “부정부패와 관련한 비난을 던짐으로써 그들 동맹국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타임지는 젤렌스키의 경제 및 에너지 정책 부문 최고 고문인 로스티슬라우 수르마의 부패 스캔들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가 과장된 것만은 아님을 에둘러 지적했다. 전쟁 20개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세계의 ‘무관심’과도 싸워야 하는 우크라 엎친 데 덮친 격, 이스라엘 전쟁까지 터지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부정부패는 물론 이제 세계의 ‘무관심’과도 싸워야 할 처지다. 이스라엘 전쟁 발발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의 초점은 빠르게 가자지구로 옮겨갔다. 지난 9일 테이블에 둘러앉은 젤렌스키와 측근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니나 다를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일 의회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방위에 각각 610억 달러(약 83조원)와 140억 달러(19조원), 미국-멕시코 국경 강화에 140억 달러(19조원), 기타 인도적 지원에 100억 달러, 인도·태평양 안보에 20억 달러 등 총 1050억 달러(약 142조원)의 ‘패키지 예산안’ 승인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편성된 예산이 결코 적지 않지만, 독립이 아닌 패키지 지원이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워싱턴의 회의적 시각을 드러난다고 타임지는 평가했다. 젤렌스키도 “백악관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바이든의 손이 공화당의 반대에 묶여 있는 것 같다”고 타임지에 말했다. 심지어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이 곧 하원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도 함께 처리하길 요청했으나, 하원의 ‘핀셋 지원’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전 후 두 번째 혹독한 겨울 노리는 러시아“메시아적 신념, 새로운 노력 손상” 일부 참모 불만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두 번째 혹독한 겨울을 노리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겨울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하면서 추위를 무기삼아 민간인 피해를 강요하려는 모양새다. 발전소와 전력망이 손상되면 추운 겨울 우크라이나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문제 담당 고위 관리 세 명은 “올 겨울 정전은 더 심해질 것이며 여론도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관리는 “작년 겨울 우크라이나 대중은 러시아인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우리를 비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들은 겨울 추위가 진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할 것이며, 최소 봄까지 최전선을 고립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6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이제 남은 시간은 약 한달여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참모진 일부는 우크라이나의 궁극적 승리에 대한 젤렌스키의 메시아적 신념과 완고함이 평화협상 등 새로운 전략,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하려는 노력을 손상시켰다고도 푸념했다. 젤렌스키의 외로운 싸움“협상은 미래 세대에 상처, 동결분쟁은 패전” 그래도 젤렌스키의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 싸움을 포기하거나 평화를 구걸할 생각은 없다. “협상은 미래 세대에 상처를 물려주는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확고하다. 젤렌스키는 “협상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을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우크라이나 안팎의 사람들을 진정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다. 우리에게는 폭발적인 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협정으로는) 폭발을 지연시킬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나에게 있어서 동결분쟁은 패전을 의미한다”고 일축했다. 동결 분쟁은 군사적 대치 상황 자체는 지속되지만 직접적 교전은 중단된 상태를 의미한다. 6·25 전쟁 이후의 한반도와 인도·파키스탄·중국 접경지인 카슈미르 지역 등지가 대표적 동결 분쟁 지역으로 꼽힌다. 젤렌스키는 한국식 동결 분쟁 시나리오가 거론될 때마다 불가 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 지난 6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 때는 “반격이 얼마나 진전되든 간에 우리는 동결 분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동결 분쟁)은 결국 전쟁이고 우크라이나에 가망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타임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항전 의지도 여전하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국민도 대부분 평화협상 움직임을 거부할 태세며, 특히 점령된 영토의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방식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변화도 꾀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따라 서방 무기가 고갈될 수 있다는 한계를 인식, 러시아 보급로와 지휘센터, 탄약고를 공격하기 위한 자체 드론과 미사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침공 초기 ‘인류애’에 기대기만 해도 됐던 젤렌스키의 임무는 이처럼 훨씬 더 복잡해졌다. 앞으로는 해외 순방이나 해외 정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이 그들의 국익에 부합하며, 바이든의 표현대로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득해야 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우크라이나 패키지 지원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 안보에 일정한 배당금을 줄 현명한 투자”라고 말한 바 있다.일단 젤렌스키는 개전 후 두 번째 겨울은 물론 그 너머까지 계속 버티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여전히 생각한다.그는 “나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인해 지치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내심 지쳤다 생각할지라도, 다수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 미·러 힘싸움에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교전중단’ 또 무위

    미·러 힘싸움에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교전중단’ 또 무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작전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교전중단 논의는 헛바퀴만 돌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을 두고 긴급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로 의미있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결의안이 가결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단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회의는 가자지구 민간인 참사를 막고자 ‘인도주의적 교전중지’ 수용을 이스라엘에 요구하고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요청해 소집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자국민 1000여명이 숨지자 ‘하마스 전면 해체’를 내걸고 가자지구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습으로 가자지구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국제사회 다수가 인도주의 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임이사국으로 결의안 가결에 절대적 권한을 가진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자국 입장만 고집해 논의를 무산시켰다. 미국은 ‘하마스를 해체하는 데 국제사회가 힘을 보태야 하고 (하마스를 돕는) 이란을 통제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하마스 제거를 위한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을 인정하지 않는 휴전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UAE의) 결의안이 극도로 일방적이다. ‘하마스’와 ‘인질’이라는 두 단어를 고의로 누락했다”며 “하마스의 행동을 규탄하지 않는 것은 비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이 이스라엘 입장만 강조할 뿐 이·팔 전쟁의 근본원인을 외면해 안보리를 마비시켰다’고 비난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리 회의 때마다 언급하던 민간인들에 대한 동정심은 어디로 갔느냐”라며 “미국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목숨에 아무런 감정도 생겨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유엔 회원국들은 지난 27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 규모를 확대하자 긴급 총회를 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20표, 반대 14표로 채택했다. 미국 등 14개국은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한국은 기권했다. 다만 총회 결의안은 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구속력이 없다. 지난 25일에도 미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입장을 반영한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각각 작성해 제출했지만, 상대방 결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안보리 논의가 공회전하자 유엔 전문기구에서는 우려와 탄식이 쏟아졌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의 굶주림과 절망이 국제사회에 대한 분노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도 “가자지구에서 사람들이 공포의 규모를 다 표현하기는 어렵다”며 “의료 시스템이 망가졌다. 이 환자들이 갈 수 있는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호소했다.
  • 박진, 이집트 외교장관과 통화 “중동 사태, 인도적 일시 교전중단 필요”

    박진, 이집트 외교장관과 통화 “중동 사태, 인도적 일시 교전중단 필요”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을 위해 출국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경유지인 이스탄불에서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격화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과 슈크리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1만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며 관련 당사자들이 국제인도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들은 특히 “무력충돌 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어선 안 되며 위기 상황을 막기 위한 인도적 일시 교전중단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박 장관은 이집트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1일 카이로 평화 정상회의를 여는 등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였고, 인도적 구호 물품이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반입될 수 있도록 협조해 온 것을 평가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이집트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집트 외교장관과 잇따라 통화 및 면담을 가졌다. 지난 29일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박 장관은 “하마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억류된 인질들이 조속하게 석방되기를 기원한다”면서도 “민간인 보호를 위해 국제법을 준수하고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국제사회의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강조하고 유사 시 재외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독감치료제 맞고 환각 증세로 추락…법원 “부작용 설명 안한 병원 잘못”

    독감치료제 맞고 환각 증세로 추락…법원 “부작용 설명 안한 병원 잘못”

    고등학생이 독감 치료 주사인 페라미플루를 맞은 뒤 아파트에서 떨어진 사건과 관련해 최근 법원이 병원에 “5억 7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모(21)씨는 16세이던 2018년 12월 22일 저녁 전신 근육통과 고열 증상으로 경기도 중소도시의 A 병원 응급실을 찾아 독감 치료 주사제인 페라미플루를 접종받았다. 증상이 호전된 김씨는 약 한 시간 뒤 경구약을 처방받고 귀가했지만, 의료진으로부터 경구약과 페라미플루 주사 부작용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 김씨는 다음 날 오후 2시쯤 거주하던 아파트 7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허리·등뼈 등 골절을 입었다. 사고 당시 부모는 외출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았으나 현재까지 하반신 마비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 약으로 치료받은 환자 중 주로 소아·청소년에게서 섬망, 환각, 이상행동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드물게 추락 등의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환자에게 이상행동 발생 위험이 있다는 것과 적어도 2일 동안은 소아·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안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씨의 부모는 “병원이 투약 시 이런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사고 원인이 정신이상, 이상행동을 일으키는 페라미플루의 부작용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고에 대해 “엎드려 자고 있었는데 떨어지는 꿈을 꾸고 나니 병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주채광)는 김씨와 그 부모가 A 병원과 소속 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김씨에게 5억 7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의사가 환자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치료비와 기대소득 등을 배상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책임을 인정하고 항소하지 않겠다”며 “이제라도 사과와 용서를 빌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판결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배상액 규모가 과도하게 크다”며 반발했다.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들 모임(미생의)은 31일 입장문을 내 “항바이러스 주사와 부작용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데 비해 병원 측에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을 배상할 것을 판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환자의 피해에 대해서는 지극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인과관계도 확실치 않은 사건에 대한 부실한 판결이 과연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판결인지 아닌지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를 행하다가 피치 못하게 안좋은 결과를 당하는 국민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배상을 국가가 담당해 의사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 히틀러·도조와 천하 호령…아군 장교 손에 처참한 최후 [지구촌 소사]

    히틀러·도조와 천하 호령…아군 장교 손에 처참한 최후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인물 10걸 ❿ 1922.10.31 무솔리니, 39세에 총리 등극베니토 무솔리니(1883.7.29~1945.4.18·이탈리아)는 아돌프 히틀러(1889~1945·독일), 도조 히데키(1884~1948·일본)와 더불어 제2차 세계대전 추축국 3대 인물로 유명하다. 셋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지도자로 꼽히기도 한다. 3형제 중 맏아들 무솔리니는 아버지의 대장간에 나가 무정부주의와 사회주의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이름도 멕시코의 혁명가 베니토 후아레스(1806~1872)를 따라 지었다. 집에선 가톨릭 신앙에 충실한 초등학교 교사 어머니 무릎에 앉아 성경을 배웠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의 영향을 더 받았다. 1902년 무솔리니는 병역을 피해 스위스로 이민했다. 그는 제네바에서 머물며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조르주 소렐(1847~1922), 빌프레도 파레토(1848~1923)의 사상을 깨우쳤다. 그곳에 망명해 있던 안젤리카 발라바노프(1878~1965),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과 같은 러시아 마르크시스트도 만났다. 1904년 스위스는 무솔리니를 이탈리아로 추방했다. 무솔리니는 1905년부터 2년간 군 복무를 마쳤다. 1908년 무솔리니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통치를 받던 트렌토로 가서 노동당 서기에 올랐다. 정치 신문 ‘라보니레 델 라보라토레’(노동자의 미래) 편집진도 맡았다. 1910년엔 고향인 포를리로 돌아가 주간지 ‘로타 디 클라세’(계급 투쟁)의 편집진이 되었다. 이후 무솔리니는 사회주의 운동가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11년 무솔리니는 이탈리아의 리비아 점령을 제국주의 전쟁으로 규탄했다가 5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석방된 뒤 무솔리니는 사회당에서 전쟁을 지지한 수정주의자와 정쟁에서 승리해 기관지 ‘아반티’(전진)의 편집장에 선임됐다. 무솔리니는 2만명이던 기관지 독자를 10만명으로 늘렸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는 9개월 뒤 수류탄 폭발로 중상을 입었다. 1917년 8월 병상에서 전역한 무솔리니는 사회당과 결별을 선언했다. 당시 “사회주의 이론은 죽었다. 남은 것은 원한뿐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1919년 3월 무솔리니는 밀라노에서 200여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파쇼 ‘파르시 이탈리아니 디 콤바티멘토’(이탈리아 투쟁 결사)를 창립했다. 모든 사회 계급의 구분과 계급 투쟁을 부정하는 이념에 국가 부흥을 염원하던 국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급격히 세력을 확장한 끝에 1921년 ‘국가 파시스트당’(Partito Nazionale Fascista)을 창당했다. 같은 해 무솔리니는 의회 진출에 성공한다. 더욱 힘을 얻은 무솔리니와 ‘파시스트당’은 1922년 10월 27일 로마 진군을 감행했다. 당내 준군사 조직인 ‘검은 셔츠단’을 앞세운 쿠데타로 루이지 팍타(1861~1930) 총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다음날 무솔리니는 군부, 자본가, 우익의 지지를 등에 업고 총리에 올랐다. 만 39세였다. 2014년 취임한 마테오 렌치(1975.1.11~현재) 전 총리와 함께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기록이다. 무솔리니는 권력을 독점했다. 7개 장관을 겸직하기도 했다. 비밀경찰인 ‘반파쇼 분자 진압을 위한 조직’(Organizzazione per la Vigilanza e la Repressione dell’Antifascismo, OVRA)을 창설했다. 무솔리니는 이러한 철권통치로 반대 세력을 철저히 탄압하며 권력을 유지했다. 1925년부터 1927년 사이 무솔리니는 권력을 휘두르는 데 걸리적거리는 모든 헌법 조항들을 폐기하고 이탈리아를 경찰국가로 변모시켰다. 1928년엔 파시스트당을 뺀 정당 활동은 금지됐다. 같은 해 의회가 해산되고 파시즘 대의회가 대신했다. 이탈리아 제국은 스스로를 신로마 제국으로 칭하기 시작했다. 팽창주의를 추구한 이탈리아 파시즘은 결국 에티오피아를 침략한다. 또 반종교주의, 특히 반가톨릭주의로부터 교회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스페인 내전에 개입했다. 1936년 7월 무솔리니는 공군 전투비행단 선발대를 스페인으로 파견했다. 이탈리아군은 1939년까지 반란을 일으킨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를 지원했다. 그 결과 이탈리와와 프랑스, 영국의 관계는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으며 무솔리니는 히틀러와 동맹을 맺는다.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대해 즉각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이탈리아는 즉각 참전하진 않았다. 1940년 들어 전황은 독일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무솔리니는 독일의 승전으로 곧 종전을 맞을 것으로 판단해 6월 영국과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1941년 6월 무솔리니는 소련에 전쟁을 선포하고 군대를 진군시켰다. 이후 일본 제국이 진주만 사건을 일으키자 이번엔 미국에도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나 1942년 이후 전황은 이탈리아에 불리해졌다. 대대적인 후퇴가 계속됐다. 연합군의 시칠리아 침공에 이탈리아는 패배를 눈앞에 뒀다. 연합군의 이탈리아 본토 폭격으로 석유, 석탄과 같은 자원을 공급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곡물 수급난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1943년 들어 무솔리니의 선전술은 더 이상 국민 마음을 붙들 수 없었다. 그들은 바티칸 라디오나 라디오 런던을 들으며 전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3월 이탈리아 북부 공업도시에서 1925년 이래 최대의 파업이 벌어졌다. 또한 최대의 공업도시 밀라노와 토리노는 공습을 피해 노동자 가족들을 소개하면서 생산이 멈췄다. 사람들은 이탈리아를 대하는 독일의 태도로 인해 이를 묵인하는 무솔리니를 대놓고 반대했다. 일찍이 무솔리니는 아프리카 전선과 튀니지에서 패퇴하자 히틀러에게 서부 전선으로부터 공격해 오는 연합국과의 전쟁에 집중해달라고 간청했다. 아프리카와 튀니지를 얻은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겨눌 다음 목표는 당연히 이탈리아 반도 본토이기 때문이었다. 연합군의 시칠리아 상륙 며칠 후 무솔리니는 해외 군대의 회군을 지시했다. 이에 놀란 히틀러는 7월 19일 이탈리아 북부에서 무솔리니와 회동했다. 무솔리니는 더 이상 독일의 말만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솔리니는 이날 역사상 최초로 로마가 폭격을 당했다는 최악의 소식을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 안에서마저 무솔리니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무솔리니에 대한 불신임안이 대의회에서 19 대 7로 가결됐다.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1869~1947)는 무솔리니를 왕궁으로 불러 해임을 통고했다. 무솔리니는 왕궁을 나오자마자 근위대에 의해 체포됐다. 호텔에 연금됐던 무솔리니는 9월 12일 나치 독일 무장친위대 72명으로 이뤄진 구조대에 의해 구출된다. 독일군은 왕가와 내각인사를 체포하고 무솔리니의 권력을 회복시키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히틀러는 무솔리니를 오스트프로이센으로 데려와 회동했다. 히틀러는 무솔리니가 이탈리아로 돌아가 파시스트 국가를 재건하기를 바라면서 독일군이 밀라노, 제노바, 투리노 등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동의한 무솔리니는 9월 23일 살로에서 공화국 수립을 선포하고 망명 정부의 수반에 오른다. 무솔리니는 자신을 배반한 파시스트 대의회의 요인들을 처형했다. 이 무렵 무솔리니는 1928년 출판한 자서전의 개정판 ‘나의 흥망’ 집필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1945년 4월 패전을 예감한 무솔리니는 연인이었던 클라라 페타치(1912~1945)와 함께 스위스를 거쳐 스페인으로 탈출할 참이었다. 그런데 27일 공산주의 계열의 파르티잔에게 체포됐다. 무솔리니는 병사들과 함께 독일군 장교로 위장하고 있었다. 이튿날 발레리오(실명 왈테르 아우디시오) 대령은 두 사람을 총살했다. 시신은 29일 트럭에 실려 밀라노로 옮겨졌다. 파시스트당에 의해 15명의 반파쇼 운동가들이 처형된 자리였다. 숱한 군중의 발길질에 짓밟힌 두 시체는 주유소 지붕에 거꾸로 매달렸다.
  • 서울시의회 부동산대책 및 주거복지 특별위원회, 3차 회의 개최

    서울시의회 부동산대책 및 주거복지 특별위원회, 3차 회의 개최

    서울시의회 부동산대책 및 주거복지 특별위원회(위원장 임만균)는 지난 30일 제3차 회의를 개최해 서울시 관계부서별로 주요 현안에 대한 추가 업무보고를 받고 전세보증금반환보증료 및 대출이자 지원과 관련하여 질의·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9월 제2차 회의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부동산대책과 주거복지 사업에 대해 유관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부서들이 각기 흩어져 있는 문제로 인해 정책적 사각지대는 없는지 전반적인 정책을 꼼꼼히 검토한 데 이어 제3차 회의에서는 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청년과 신혼부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 사업 등 서울시 주요 현안과 관련해 기 발의된 제정조례안 2건과 관련 질의·답변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 서민 주거 안정성 강화를 위한 건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특히 옥재은 위원(국민의힘·중구2)은 신혼부부 등 대출이자 지원사업 관련해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가정에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대상에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한부모가족도 포함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조례를 발의한 바 있다. 이소라 위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 관련해 최근 전세사기로 인해 주택임차인들의 피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드는 비용이 적지 않아 임차인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원대상이 청년·신혼부부로만 한정된 것을 조건을 충족하는 모든 시민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청년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의 인지도 제고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임만균 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3)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회의를 통해 지적된 사항이나 정책 제안에 대해 집행기관에서는 충분히 검토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으며 “특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위원들과 함께 특위 차원에서의 조례 제·개정안을 발의해 시민 주거안정 대책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 거짓 구인 광고로 성매매 알선에 5년 이하 징역…직업안정법 개정안 발의

    거짓 구인 광고로 성매매 알선에 5년 이하 징역…직업안정법 개정안 발의

    거짓 구인 광고로 구직자를 유인하고 성매매를 알선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지난 4월 부산에서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갔다가 성폭행을 당한 1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부산 연제)은 구인 조건을 속여 광고하고, 구직자에게 성매매 등을 알선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직업안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로 발의했다고 31일 밝혔다. 현행법에는 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가 행해지는 업소는 구인 광고를 게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어겼을 경우 처벌하는 조항이 없는 상태다. 개정안은 직자에게 성매매 등의 직업을 제안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근거를 마련하고 처벌 조항도 마련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4월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스터디 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면접을 보러 간 10대 여학생이 광고 글을 올린 40대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 해당 여성은 큰 충격을 받고 괴로워하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A씨는 더 쉽고 좋은 일이 있다며 여성을 변종 성매매업소로 유인해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A씨는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1000여명의 이력서를 열람했으며, 실제로 280명을 면접자리에 불러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주환 의원은 “플랫폼을 통해 얻은 개인정보를 악용해 범죄에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개정안이 신속하게 통과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주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7월 사이 구인·구직 플랫폼 2곳에서 성매매 업소로 의심되는 구인 광고 1만 1996건이 삭제됐다. 그러나 해당 구인 광고를 열람 차단, 삭제 조치했을 뿐 게시자에 대한 신고나 고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의원실 측은 관련법에 플랫폼이 수사기관에 신고, 고발할 의무가 규정돼 있지 않아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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