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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치사건 중 10%만 보완수사...“보완수사권은 최소 안전장치”

    송치사건 중 10%만 보완수사...“보완수사권은 최소 안전장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당정대)이 7일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안을 확정한 가운데 다음 쟁점으로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경찰이 검찰에 넘긴 송치 사건 중 검찰이 직접 보완수사를 했거나,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 사건을 처리한 비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처럼 보완수사권이 경찰 권한을 침해하기 보다 미진한 경찰 수사에 대한 ‘안전장치’라고 주장한다. 반면 여당 등은 검찰의 직접 수사기능은 원칙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송치사건 중 보완수사는 10% 내외...대부분 민생사건이날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 90만 9512건 가운데 검찰의 보완수사 혹은 보완수사요구(검사가 경찰에게 추가 수사를 요구)를 통해 처분한 사건은 8만 9536건(9.84%)이었다. 이 비율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0.4%, 9.6%에 그쳤다. 경찰이 지난해 불송치 송부한 사건(54만 5509건) 중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한 건수도 1만 4243건으로 2.6%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3.8%, 2023년에는 3.1%를 기록하며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보완수사가 검찰권 남용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배치되는 대목이다. 또 검찰이 보완수사한 사건 상당수는 성범죄나 민생범죄였다. 2023년 발생한 ‘부하직원 강제추행’ 사건은 당시 경찰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피의자가 진실, 피해자가 거짓 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사건을 불송치했고, 피해자는 자살했다. 검찰은 회사 감사자료와 성폭력피해 상담자료 등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보완수사를 통해 결국 피의자에게 징역 8년을 선고받게 했다. 지적장애인 얼굴에 젖은 수건을 덮고, 빨대를 녹여 손등에 떨어뜨리는 가혹행위를 해 7000만원을 갈취한 사건도 검찰의 보완수사로 진실이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단순 공갈과 더불어 피해자가 자신의 후배를 데려와 같은 피해를 당하게 했다는 이유로 공갈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피해자 지능지수(IQ 43)를 확인했고, 피의자들이 피해자 모친을 상대로도 인질극에 가까운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확인해 피의자들에게 특수공갈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7년 전 중학생 시절 같은 또래인 피해자를 집단 강간했던 사건의 전모도 검찰의 보완수사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10개월간 수사했지만 뒤늦게 고소가 됐던 탓에 수사에 난항을 겪었고, 검찰은 재수사요청 및 보완수사를 통해 폭행죄로만 입건된 일부 피의자의 특수강간 후 협박 등을 추가로 밝혀냈다. 재경지검 한 검사는 “검찰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사안은 시간이 촉박하거나, 수사가 부족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보완수사권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비대해진 경찰권 견제 역할론중대범죄수사청이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같은 소속으로 결정되면서 검찰 내에서는 비대해진 경찰 권한을 견제하기 위해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중수청 소속이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같은 행안부 산하로 결정되면서 이들에 대한 사법통제의 일환으로 보완수사권을 남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완수사권 박탈’을 주장한 임은정 동부지검장(사법연수원 30기)을 향해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32기), 검찰 내 개혁론자로 꼽히던 안미현 중앙지검 검사(41기) 등이 ‘보완수사 안 해봤나’라고 직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동안 숨죽여왔던 노만석 대검찰청 차장도 “보완수사는 검찰의 의무”라고 강조하며 여당에 직접 대항하기도 했다. 장영수 고려대학교 로스쿨 명예교수는 “국민의 인권 보장을 위해서는 두터운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며 “경찰 수사가 미흡한 상태에서 사건이 종결되면 피해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억울함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사·기소 분리 이후에도 보완수사권이 유지될 경우 사건 처리가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각 기관 간 이해관계에 따라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옮겨 다니는 ‘핑퐁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처리 기간은 2020년 142.1일에서 지난해 312.7일로 길어졌다. 서보학 경희대 로스쿨 교수는 “결국, 보완수사권을 가지는 것은 검찰이 수사에서의 판을 뒤집을 권한을 쥐겠다는 것”이라며 “일반사건의 결과가 뒤집히면 수사 및 결론 지연 등 피해는 당사자들에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과 경찰을 여러 차례 오가다가 처리에 수년이 걸리는 사건이 부지기수”라며 “경찰 견제는 보완수사 외에 다른 사법통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성 비위 논란’ 조국혁신당 지도부 총사퇴…“대응 미숙했다”

    ‘성 비위 논란’ 조국혁신당 지도부 총사퇴…“대응 미숙했다”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7일 ‘성 비위 논란’ 확산에 책임을 지고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안팎에서 벌어진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대표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남으로써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대응 미숙으로 동지들을 잃었다”며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권한대행으로서 절차와 원칙만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법적인 절차를 뛰어넘어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지 못했다”며 “과감한 조치를 해야 했지만 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큰 상처 입으신 당원 동지들과 저희를 성원해준 국민께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라며 “저와 최고위원 전원은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황명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올해 11월 조기 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되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했다. 또 “(해당 사건 관련) 참여했던 사람들은 당직을 내려놨고, 오늘 조사를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앞서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당의 황현선 사무총장, 이규원 사무부총장,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 강미정 탈당으로 시작된 도미노…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 사퇴

    강미정 탈당으로 시작된 도미노…조국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 사퇴

    조국혁신당 내 성추행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황현선 사무총장이 7일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급히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믿고 지지해주신 당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것은 사무총장인 제가 마땅히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태는 지난 4일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이 당의 성추행 사건 처리 방식을 비판하며 탈당 기자회견을 연 것에서 시작됐다. 혁신당은 지난해 4월 접수한 성비위 사건 2건을 조사해 가해자들에게 각각 제명과 당원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2차 가해 논란이 연쇄적으로 터져 나왔다. 특히 이규원 혁신당 사무부총장이 지난 5일 유튜브 방송에서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2차 가해 논란을 키웠고, 결국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되기까지 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미정 씨 성비위 사건을 포함해 당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일들에 대해 저 또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으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당의 자강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당을 혼란스럽게 만든 점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성비위 사건 처리 과정에서 제기된 비판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공정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지만, 당헌과 당규 절차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을 수용한다”며 “피해자의 상처를 깊이 헤아리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황 사무총장은 당 지도부의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미 밝혔듯이 당 지도부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조사 과정과 조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며 “저에 대한 모든 비판과 비난을 모두 감내하겠다”고 강조했다.
  • “성희롱은 범죄 아니다”…혁신당 ‘성비위’ 2차가해 논란에 조사 착수

    “성희롱은 범죄 아니다”…혁신당 ‘성비위’ 2차가해 논란에 조사 착수

    조국혁신당의 전 대변인이 당내 성 비위 사건 처리가 미진하다며 탈당한 가운데 당 인사들의 ‘2차 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규원 혁신당 사무부총장은 지난 5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강미정 전 혁신당 대변인이 지적한 당내 성비위 사건 처리 경과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규원 부총장은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고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은 되겠죠. 성희롱으로 포섭은 될 텐데 언어폭력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진행자가 “언어 성희롱 사례는 범죄사실일지라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언급하자 이규원 부총장이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진행자가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언급하지 않겠다며 성희롱을 ‘범죄’라고 표현하자 이규원 부총장은 ‘형사처벌을 받는’ 범죄가 아니라고 정정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희롱은 법이 금지하는 ‘위법 행위’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은 사업주·근로자 등이 직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을 금지하고 있다.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엄연한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 이규원 부총장은 당내 성비위 사례 중 1건이 지난해 12월 16일 조국 전 대표(현 혁신정책연구원장)가 구치소에 수감된 날 노래방에서 발생한 강제추행이라는 점에 대해 “그날 우리 당 기준으로는 안타까운 상황이었고 분위기가 처져 있으니까 저녁 자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힘내자는 의미에서 노래방을 간 것도 이해는 안 된다”고 지적하자 이규원 부총장은 “그 부분은 수사가 진행 중인 건이라 말씀드리긴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성비위 사건 2건과 직장 내 괴롭힘 사건 1건에 대한 가해자 징계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이규원 부총장은 또 “가해자로 지목된 분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제명 처분을 했고 이는 민간으로 치면 사형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앞서 강미정 전 대변인은 4일 “성비위 사건 피해자 보호와 회복이 외면당했다”면서 사건 처리 과정에서 당이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2차 가해 논란은 강미정 전 대변인의 탈당 선언 전 혁신당 외부에서도 나왔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지난달 31일 혁신당 대전·세종시당 행사 강연에서 혁신당 성 비위 사건을 두고 “지금 성 비위가 어떻든 (사건) 사실관계를 아는 분이 몇 분이나 될까.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것이다. 남 얘기를 다 주워듣고 떠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하게 안 다음 판단하고 싸우는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럴 것 같아서 싸우는 것인지부터 명확히 하면 좋겠다”며 “좋아하는 누가 하는 말이 맞는 것 같다는 것은 자기 생각이 아니다.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라고 비유했다. 또 “떨어져서 보는 사람으로서 그게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잘 이해가 안 간다”며 “당하신 분은 어떻게 당하셨는지 진짜 정확히 모르는데, 그걸 갖고 그렇게까지 싸워야 할 문제인지에 대해, 내가 얼마만큼 알고 치열하게 싸우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최강욱 원장은 조국 원장과 가까운 ‘친조국’ 인사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최강욱 원장은 지난달 이재명 정부 첫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들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사면된 최강욱 원장을 당 교육연수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최강욱 원장의 발언이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지자 정청래 대표는 당일 최강욱 원장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정청래 대표의 조사 지시 직후 최강욱 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 전 대표가 수감된 상황에서 당 내부 여러 사안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있다는 점을 간간이 들어 알고 있었고, 작은 당에서 열정적인 당원과 간부들이 있을 때 벌어지는 논쟁이 필요 이상으로 격화된 경험을 열린민주당 대표 시절 절감한 바 있었다”며 “그때 기억이 떠올라 답변드리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 감정이 실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격화된 논쟁으로 당원들의 우의가 무너져 당이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조언한다는 생각에 결과적으로 과한 표현과 예시를 들었던 것”이라며 “경위와 이유가 어떻든 부적절하거나 과한 표현으로 당사자분들의 마음에 부담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하여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에 일부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면서도 “최강욱 전 의원이 피해자를 공격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강욱 의원의 본의를 누구보다 믿는다”라고 적었다. 이규원 부총장의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 발언 논란이 확산하자 6일 혁신당은 이규원 부총장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규원 부총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 글에서 “일부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윤리위 조사에 성실하고 책임 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이와 별개로 성비위 사건이 조 연구원장의 2년 형이 확정된 지난해 12월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황현선 총장은 “국민 여러분과 당원, 그리고 피해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렸다”고 밝혔고, 6일에는 조국 원장 수감일 노래방 출입과 관련해 즉각 조사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 ‘언니~’하며 도와준 일가족 4명 살해 후 ‘거짓 연극’ 벌인 IQ85 여인[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사건창고]

    ‘언니~’하며 도와준 일가족 4명 살해 후 ‘거짓 연극’ 벌인 IQ85 여인[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사건창고]

    “동반자살했다” 거짓 소문, “아이들 구하려 했다” 연극… 과학적 증거 앞에 드러난 인면수심2014년 12월 29일 밤, 강원도 양양의 한 작은 시골 마을에 끔찍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 속에서 발견된 것은 한 여성과 그녀의 세 자녀, 총 일가족 4명의 싸늘한 시신이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이웃 주민 이 모 씨가 소방대원에게 “불난 집에 네 명이 있다”고 다급하게 외치며 구조를 돕는 듯했다. 하지만 뻔뻔하게 목격자 행세를 하던 이 씨는 사실 이 비극의 방화범이자 살인범이었다. 친한 ‘언니’와 ‘이모’로 따랐던 가족을 빚 때문에 잔혹하게 살해한 이 사건은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돈 때문에 시작된 끔찍한 계획피해자 박모 씨와 가해자 이모 씨는 2011년 박 씨 가족이 이 씨 오빠가 관리하는 집에 전세로 들어오면서 친해졌다. 박 씨는 이 씨를 ‘언니’로, 세 자녀들은 ‘이모’로 부르며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이 친밀한 관계는 이 씨가 박 씨에게 1,880만 원의 빚을 지게 되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 씨는 여러 지인들에게 총 7,700만 원의 빚을 져 매달 290만 원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박 씨가 빌려준 돈을 독촉하자, 이 씨는 빚을 갚는 대신 박 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박 씨와 세 자녀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는 끔찍한 범행을 계획했다. 아이들에게는 “영양제를 넣어주겠다”며 음료수에 수면제 가루를 타서 마시게 했고, 박 씨에게는 술에 수면제 3정을 몰래 넣었다. 모두 잠들자, 이 씨는 미리 집 밖에 놓아둔 휘발유를 가져와 집 안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거짓 연극: 목격자 행세와 거짓 소문이 씨의 범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방화 후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3.5km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다 소방차가 박 씨의 집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뒤따라갔다. 마치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이웃인 것처럼 행동하며 소방대원들에게 불난 집에 사람이 있다고 알리고, “박 씨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박 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 “동반 자살한 것 같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또 박 씨의 부모님을 현장으로 데려가 자신이 얼마나 딸과 손주들을 구하려 애썼는지 자랑하듯 이야기했다. 심지어 자신의 달력과 일기장에는 사건 당일의 행적을 거짓으로 기록하며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 모든 것은 박 씨의 별거 중인 남편에게 죄를 덮어씌우기 위한 연극이었다. 명백한 증거 앞에 무너진 거짓말완벽할 것 같았던 그의 연기는 과학적 증거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의 합동 감식 결과, 화재 현장에서 휘발유 흔적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에서는 박 씨와 세 자녀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 씨의 차량 동선을 CCTV로 추적해 그가 소방차를 뒤따라 현장에 도착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 씨는 처음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 씨는 모든 증거가 완벽하게 그를 가리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는 구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명백한 증거 앞에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씨가 이 사건이 있기 불과 3일 전에도 내연 관계인 A씨를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점이었다. A씨 역시 수면제가 든 술을 마시고 잠든 사이, 이 씨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지만 다행히 잠에서 깨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당시 A씨의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자신으로 바꿔놓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 씨의 범죄 행각이 얼마나 상습적이고 잔인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기징역 전자발찌 부착 30년 -지능검사에서 IQ85이 씨는 살인 및 현주 건조물 방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이 씨가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며 무기징역과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형은 문명국가에서 극히 예외적일 때 내리는 형벌”이라고 전제하며, 이 씨의 불우한 가정환경과 경제적 어려움을 일부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재판부 요청으로 공주치료감호소가 측정한 지능지수(IQ) 검사에서 ‘85’로 나왔다. 대검찰청이 실시한 임상심리평가에서는 “자기중심이 극단적이고, 히스테리성 연극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분석됐다.
  •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가뭄 피해’ 강릉시민에 1000만원 기부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가뭄 피해’ 강릉시민에 1000만원 기부

    대한적십자사는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4일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김 회장은 강릉시청을 찾아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가뭄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기부금은 강릉 시민의 식수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어 강릉시 초당동의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주민을 위로하고 비상 식량세트와 생수를 전달했다. 생수 집결지인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방문해 구호물품의 집하·분류·배송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활동 중인 대한적십자사 봉사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전국에 재난 현장에서 항상 앞장서는 적십자사가 이번 강릉 가뭄 대응에도 적극 협력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뵌 주민들의 어려움이 생각보다 컸다”며 “전례 없는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대한적십자사가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십자사는 봉사원들이 각 가정에 식수와 간편식 등 비상식량을 강릉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고, 강릉시의 요청으로 식수 공급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소방대원을 위해 5일부터 이동세탁차량을 통한 세탁 지원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법정 재난구호전문기관으로, 국내외 재난·재해 현장에서 긴급구호와 복구 지원을 수행한다. 또 취약계층 지원, 헌혈, 국제협력 등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 노종면, “허위조작 보도시 기본 5000만원…최대 15~20배 배액 손해배상 가능”

    노종면, “허위조작 보도시 기본 5000만원…최대 15~20배 배액 손해배상 가능”

    더불어민주당이 추석(10월 6일) 전 검찰·사법·언론 3대 개혁을 공언해온 가운데 허위조작 보도를 할 경우 손해액의 십수 배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사실상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국민주권언론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노종면 의원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언론중재법 개정 관련 주요 내용을 설명하는 기자설명회를 열고 “아직 특위나 당의 방안으로 확정된 건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내실 있는 논의가 있길 바라면서 그동안 특위 내부에서 준비해온 과정을 공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위는 악의적인 오보를 ‘허위조작 보도’로 새롭게 규정하고 이러한 보도로 손해가 발생한 경우 손해액의 배액(곱절)으로 배상 금액을 결정하는 ‘배액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기존에는 수백만원 수준의 손해배상이 이뤄졌다면 앞으로 5000만원~1억원선을 기본 손해액 기준으로 두고 그보다 3배, 5배의 배액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보도 파급력이나 정도에 따라 배상액 추가 증액도 열어두겠다고 해 최대 15~20배 손해배상 판결을 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행 언론중재법은 사실적 주장에 관한 언론 보도가 진실하지 않아 이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 그 내용에 관한 정정보도를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정보도 청구 시 언론사 등의 고의·과실, 위법성 요건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노 의원은 기존 정정보도의 대상이었던 오보와 달리 배액 손해배상 대상인 허위조작보도 개념에 대해 “허위의 사실 또는 조작된 정보를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다중에 알리는 행위를 악의적 오보라는 개념으로 허위조작보도라고 규정하려고 한다”면서 “고의와 중과실이 전제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 의원은 징벌적 손해배상이 아닌 배액 손해배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해달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 의원은 “지금 현행 법체계 속에서 이뤄지는 언론 오보에 대한 피해 구제가 적절한가. 중간값 기준 400만원 전후가 인정되는 오보에 대해서 인정되는 피해배상액”이라며 “23개 징벌적 손해배상법이 지금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5배 전후로 판단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징벌적 손해배상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재판부의 양형 재량권을 상한선 제시가 아닌 과중해야 하는 배수를 특정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노 의원은 “1단계는 배액 손해배상을 적용할 때 고의가 인정되거나 중과실이 인정되면 3~5배를 법원이 해야 한다”며 “법원 재판부의 재량을 원천 배제하는 건 아니다. 2단계로 다른 고려사항에 따라 추가로 배액 하거나 감액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최대 15~20배 배액 손해배상 가능성에 대해서 “15배에서 20배라는 배수 적용 방식의 성질이 다름에도 그걸 산술적으로 곱셈한 것”이라며 “3배 또는 5배 고정적인 배수 적용을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다. 추가로 법원이 고려할 때 몇 배까지 할 것인가 검토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기본 손해액 5000만원에 최대 15~20배 배액 손해배상이 가능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오보도, 허위조작보도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노 의원은 2016년 10월 사법연수원 주최 법관 세미나에서 공표한 불법행위 유형별 적정한 위자료 산정 방안을 공개하면서 명예훼손에 대한 일반 피해는 5000만원, 중대 피해는 1억원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금액을 피해자의 입증 없이도 인정할 수 있는 기본손해액으로 정해두고 기본손해액보다 피해액이 더 클 경우에는 피해자가 입증을 통해 기준손해액을 정하면 된다고 노 의원은 부연했다. 이러한 배액 손해배상 제도에 대한 언론의 우려를 고려한 이른바 ‘봉쇄소송 방지책’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 조정 신청 우선주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배액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자 하는 피해자는 언론중재위의 언론 중재 단계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전치주의를 적용한다는 취지다. 추가 봉쇄소송 방지책과 관련해선 배액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려는 권력층에는 언론중재위의 직권조정 결정 수용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과 배액 손해배상 소송 과정에서 중간판결을 통해 전략적 봉쇄소송 방지 규정을 두는 방안을 언급했다. 다만 민주당이 강행 처리했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따라 사용자가 파업노동자 개인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과 달리 언론종사자 개인에 대한 배액 손해배상을 제한하는 조항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배액 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고의, 과실 입증이 필요한 허위조작보도에 대해선 법원의 보도 사실 입증 자료 제출 명령제도와 고의, 중과실 추정 규정을 통해 입증 책임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배액 손해배상 청구 시 고의, 중과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피해자가 입증해야 한다. 특위는 언론사가 법원의 자료 제출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 오보를 입증하는 것만으로도 고의 또는 중과실을 추정하거나 타사의 오보로 판명돼 정정보도가 이뤄진 내용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도한 경우와 이를 인용·매개한 경우도 고의, 중과실을 추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보 전후에 피해자 또는 이해관계자에게 광고와 향응 등의 금품 또는 인사와 정책 등의 조치를 요구한 경우도 고의와 중과실을 추정한다는 것이다. 노 의원을 “허위 보도 단계까지는 단순한 오보인지 고의인지 중과실인지 몰라도 광고주에게 향응 요구하거나 광고 요구하면 허위임을 알면서도 허위 보도로 광고주를 압박하려고 했다고 의심할만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언론사가 오보 전후에 기업을 상대로 한 광고 영업을 했을 경우에도 허위조작보도의 고의, 중과실을 추정하게 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 외에도 제목이 오보인데 본문에는 제목의 허위가 포함돼 있지 않음이 명백할 때와 이를 상당 시간 동안 그대로 인용·매개한 경우, 오보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반론취재가 없었을 때와 반론이 없음에도 이를 상당 시간 동안 그대로 인용·매개한 경우, 정정보도 청구 관련 표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모두 고의, 중과실을 추정하는 방안을 특위는 검토하고 있다. 노 의원은 “취재원이 거부하는 경우는 예외”라면서 “언론이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을 안 했을 때는 고의 또는 중과실이 있음을 의심받아도 언론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이외에도 정정보도 청구 등 관련 표시 의무를 강화해 현재는 인터넷뉴스 서비스에만 표시 의무가 부과된 것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인터넷신문에도 동일 의무를 부과하고, 정정보도의 표기 방식도 신문의 경우 1면 좌상단, 방송의 경우 진행자가 입장하는 때처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노 의원은 “정정보도 요청이 있는 기사라는 걸 언론사가 직접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원 보도의 파급력에 비례하는 수준으로 정정보도 하도록 신문이면 가장 잘 보이는 1면 좌상단, 방송은 진행자가 나온 다음 노출이 나은 쪽, 뉴스포털은 홈페이지 최상단에 싣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신문과 방송은 정정보도문을 일회성이 아니라 횟수와 기간을 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예를 들면 사흘 동안 정정보도문을 1면 좌상단에 싣도록 하는 내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부산시의회, 화재 안전취약 계층 보호 제도적 기반 마련

    부산시의회, 화재 안전취약 계층 보호 제도적 기반 마련

    최근 아파트 화재로 어린이, 노인 등 안전취약계층이 피해를 입는 사건이 있따라 발생함에 따라, 부산의회가 체계적인 보호대책을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는 배영숙 의원(국민의힘, 부산진구4)이 대표발의한 부산광역시 화재안전취약자 안전 생활환경 조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소방재난본부 내 ‘화재안전취약자 지원단’을 중심으로 민간단체와 협력한 현장 중심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조례에 따라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내 ‘화재안전취약자 지원단’을 설치·운영하고, 소방시설 설치·점검 및 소방용품 제공, 전기·가스 등 위험설비 개선,민간단체와의 협력, 예산 지원과 업무 위탁 등 구체적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예방·지원 체계를 제도화하도록 했다. 특히 실행 주체를 명확히 규정하고, 예방·지원·긴급 대응까지 체계화한 구조를 갖춘 점이 타 지자체 조례와 차별적이다. 조례안은 오는 12일 제33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상정된다.
  • 김재진 서울시의원 “신길16-2구역, 특별재난지역에서 신도시급 주거지로”… 주민설명회 참석

    김재진 서울시의원 “신길16-2구역, 특별재난지역에서 신도시급 주거지로”… 주민설명회 참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재진 의원(국민의힘, 영등포1)은 지난 4일 열린 ‘신길16-2구역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 후보지 정비계획 및 구역지정(안)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주민들과 함께 재개발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설명회는 신길동 314-14번지 일대, 약 3만 4254㎡ 규모의 신길16-2구역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해당 구역은 지난 2022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심각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전체 건축물의 93%가 2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로 반지하 주택 비율도 52%에 달한다. 이로 인해 정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10년 만에 재개발이 재추진되는 만큼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올해 6월 ‘신속통합기획’으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38층 이하의 공동주택 약 940세대와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2026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과 인접해 있어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광역교통망 확충과 연계한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설명회에서 “신길16-2구역은 오랜 기간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해 온 지역으로, 재개발은 단순한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안전한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재개발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공공성과 주민 편익이 조화롭게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野 “진보의 민낯, 좌파 정치꾼 성추문은 일상”…조국혁신당 성비위 논란 정조준

    野 “진보의 민낯, 좌파 정치꾼 성추문은 일상”…조국혁신당 성비위 논란 정조준

    국민의힘은 5일 성비위 논란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강미정 조국현신당 대변인이 탈당한 데 대해 “진보를 참칭하는 일부 좌파 정치꾼들의 성추문은 이제 일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부 성폭력에 쉬쉬하고 은폐하는 운동권 침묵 카르텔이 여실히 드러난 국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건 등을 차례로 거론하며 “또 한번 드러난 진보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사건을 알고도 침묵한 조국 전 장관과 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개돼지라고 막말을 퍼부으며 2차 가해를 가한 최강욱 전 의원, 이런 파렴치한 자들을 사면·복권해 준 이재명 대통령의 8.15 광복절 사면도 두고 두고 비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과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송 원내대표는 “안희정 같은 성범죄자를 사법 살인이라고 두둔하면서 박원순 같은 성범죄자 미화에 앞장서온 최 후보자는 절대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며 “최 후보자처럼 내부의 성추문에 관대한 좌파 문화가 이런 사태를 계속 이어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차마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성비리가 반복되는 동안 소위 진보진영이 보여준 것은 그릇된 패거리 의식 아래 자행된 은폐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라는 구조적 병폐”라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면피성 사죄에 그칠 것이 아니라 2차 가해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 책임자에게 엄정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억대 연봉에도… 4대 은행 임직원 1년 새 1300명 줄었다

    억대 연봉에도… 4대 은행 임직원 1년 새 1300명 줄었다

    4대 시중은행의 임직원이 1년 새 13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원 억대 연봉 시대에도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지점 통폐합, 희망퇴직 확산이 겹치면서 인력 감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임직원 수는 5만3794명으로, 전년 동기(5만5066명)보다 1272명 줄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532명 감소해 가장 큰 폭을 보였고, 이어 KB국민은행(473명), 우리은행(180명), 하나은행(87명) 순이었다. 은행권의 구조조정은 대규모 희망퇴직과 맞물려 있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창구 업무가 줄고, 인력 효율화가 불가피해진 결과다. 실제로 NH농협은행까지 포함한 5대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자는 2022년 2357명, 2023년 2392명, 지난해 1987명으로 해마다 2000명 안팎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2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50대 직원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40대가 주축으로 내려왔고, 일부 은행에서는 30대까지 포함됐다. 지점 축소 속도도 빨라졌다.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2708곳으로, 1년 전(2834곳)보다 126곳 줄었다. 몸집 줄이기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여전히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4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9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1130억원 증가했다.
  • 이종배 서울시의원 “김어준, 신장식, 주진우 행정감사 출석해야”… 증인 채택

    이종배 서울시의원 “김어준, 신장식, 주진우 행정감사 출석해야”… 증인 채택

    서울시의회 이종배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TBS 편파 방송 문제로 증인 출석을 요청한 김어준, 신장식, 주진우 씨가, 지난 4일 오후 개의된 제332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들 3인은 11월 4일로 예정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 홍보기획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시의원들의 질의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출석요구를 받은 증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거나 선서 또는 증언을 거부하는 경우 300만원 이상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TBS는 오랫동안 특정 정치 성향으로 치우친 방송을 운영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공정성과 신뢰성 훼손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서울시의회는 수차례 시정 요구와 토론회를 통해 개선책을 주문했으나 근본적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 조례’ 폐지를 의결하여 2024년 6월부터 시 출연금 지원이 중단됐다. 이날 TBS 편파 방송 관련 3인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증인 출석요구안 의결을 제안한 이 의원은 “김어준, 신장식, 주진우 씨는 그동안 TBS 방송을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시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친 당사자들이자 TBS를 망친 장본인”이라며 “TBS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만큼, 올해 행정사무감사 증인 출석해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시민 앞에 머리 숙여 엄숙히 사과해야 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 [기고] 기후위기 대응, 지금이라도 결코 늦지 않다

    [기고] 기후위기 대응, 지금이라도 결코 늦지 않다

    매년 9월 7일은 유엔이 지정한 ‘푸른 하늘의 날’이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서 자유로운 하늘을 지키자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기후위기 대응의 상징적 날로 자리잡았다. 더 의미 있는 건 이 날이 대한민국의 제안으로 유엔이 공식 지정한 국제기념일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제안한 날인 만큼 책임과 행동이 더욱 무겁다. 올해 우리나라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3월 강원·경북의 대형 산불, 6월부터 이어진 폭염, 7월 수도권·충청권 집중호우는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남겼다. 산불로 32명, 폭우로 27명이 목숨을 잃었고, 서울시 면적 1.7배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눈물은 기후위기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보여 준다. 전문가들은 재난의 근본 원인을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서 찾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일회성 사건이 아니란 점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동아시아에서 해마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될 것이라 경고했다. 기후재난은 더이상 예외가 아니라 일상의 풍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응은 기대에 못 미친다. 2015년 파리협정은 사실상 무력화됐고 주요국들은 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 실패하거나 주저하고 있다. 그 결과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5도 상승해 인류가 지켜야 할 1.5도 한계를 이미 무너뜨렸다. 탄소배출 상위국인 우리나라 역시 목표와 실행 모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십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대한적십자사는 단순한 구호단체가 아니라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긴급구조지원기관’으로서 재난 전·중·후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대응을 수행한다. 2016년 국제적십자사연맹(IFRC)과 함께 설립한 아시아태평양재난복원력센터(APDRC)는 우리나라가 기후위기 대응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다. 전국 지사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토대로 환경보호 활동과 기후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현장 대응도 빠르고 구체적이다. 올여름 폭우 피해 지역에는 6000여명의 적십자 봉사자가 투입돼 13만여개 구호물자, 2만 6000인분의 급식, 1284명에 대한 재난심리회복 활동을 제공했다. 이는 기후위기가 곧 생명과 존엄의 문제임을 보여 주는 생생한 사례다. 하지만 이제는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에너지 전환, 도시의 기후 회복력 강화 같은 구조적 변화와 사전 예방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재난이 닥쳐 복구하는 것보다 사전 예방에 투자하는 것이 비용을 4배 절감한다”고 밝혔다. 예방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국민 생명과 공동체를 지켜내는 길이다. 푸른 하늘의 날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어떤 하늘을 물려줄 것인가?” 기후위기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한국이 제안해 국제사회가 함께 지키기로 약속한 푸른 하늘, 그 약속을 지키는 첫걸음은 우리의 행동에서 시작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을 다시금 강화하고, 국가 차원의 기후정책도 전면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동시에 각 지역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기후위기 대응 적십자 요원’이 돼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재난으로부터 지켜야 한다. 진정한 대응은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결코 늦지 않다. Better late than never.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 여의도만 협치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기후 위기에도 생태계와의 ‘협치’는 필수

    여의도만 협치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기후 위기에도 생태계와의 ‘협치’는 필수

    휴가지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평년 대비 현저히 적은 강수량, 낡은 인프라, 대체 수원 부족 등의 요인이 꼽히지만 그 이면에는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는 기후변화 때문에 여름 폭염과 극한 가뭄, 홍수, 겨울철 혹한과 폭설 등 예측 불허의 날씨가 일상화되기 시작했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인다. 당장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더라도 그동안 배출된 이산화탄소로 인해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까. 생태철학자로 공동체 운동, 사회적 경제 활동, 기후 운동을 벌이다 2023년 세상을 떠난 신승철 생태적지혜연구소장이 독립 연구자 이승준씨와 함께 내놓은 유작인 이 책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한다. “현재 기후 위기는 단순한 미래 위협이 아니라 우리 삶을 지배하는 실질적이고 긴급한 사태다.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서 국민국가와 대의제는 왜 무능한가.” 이에 대한 답으로 저자들은 기후 협치라는 개념을 내놓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협치는 요즘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뜻과는 차이가 있다. 협치라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집단이 갈등을 피하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는 것을 떠올린다. 그렇지만 책에서 말하는 협치는 ‘거버넌스’, 즉 기후와 관련한 운영 원리를 말한다. 기후 위기 시대에 필요한 협치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관치’가 아니라, 시민과 대중이 주도적으로 의제를 설정하고 결정하는 ‘아래로부터의 협치’다. 이들은 “기존 상명하달식 통치가 아닌 수평적 협치”를 제안한다. 또 인간에 의해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피해를 본 비인간 존재들까지 기후 협치의 주요 행위자로 포함하는 ‘공생 협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책을 읽다 보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저자들이 암시하는 것처럼 지금 같은 기후 위기 상황에서는 숙고보다는 행동이 필요할 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 상의 회의 불려 간 4대 금융지주 회장들, ‘300조+α’ 기업·포용 청구서 압박 가중

    상의 회의 불려 간 4대 금융지주 회장들, ‘300조+α’ 기업·포용 청구서 압박 가중

    우리금융 회장 비공개 자유토론“기업금융 잘 하게 부담 완화해야”금융권 “결국 은행에 손 벌리는 것”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새 정부의 생산금융 확대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재계 회의에 총출동했다. 생산금융 이외에도 소상공인 지원, 교육세 확대, 각종 과징금 등 민간 금융사 앞으로 날아든 청구서만 벌써 300조원이 넘는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한국경제인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이 공동으로 개최한 ‘기업 성장포럼 출범식’에 참석했다.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 회장을 제외하면 이들이 함께 재계 행사에 불려 간 것은 이례적이다. 포럼은 경제 성장을 위한 기업가 정신 제고를 목표로 하기에 금융과는 상관이 없다. 이날 임 회장은 비공개 자유토론에서 “은행 입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기업금융보다 훨씬 안전하다”며 금융권이 기업금융을 잘 할 수 있도록 위험도 부담을 완화하는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단 취지로 말했다. 같은 액수로 대출을 해도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적용되는 위험가중치가 높기 때문에 기업대출을 늘릴수록 은행은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하는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특히 관세 대응,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등을 금융권의 4대 중대 위험으로 꼽기도 했다. 실제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생산적 금융 이외에 추가로 예상되는 각종 과징금, 교육세 인상분 등까지 합치면 민간 금융권이 새 정부 들어 납부·투입해야 하는 자금은 대출 공급을 포함해 총 325조 2500억원에 달한다. 우선 시중은행은 올해(76조 4000억원)와 내년(80조 5000억원) 2년간 156조 9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자금을 신규 공급해야 한다. 여기에 관세 피해 기업 지원과 민간 중금리 대출 등을 각각 95조원, 36조 8000억원 규모로 공급해야 한다. 최근 화두가 된 보이스피싱 배상도 피해액 기준으로 보면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새 정부의 기조에 맞춰 배드뱅크(4000억원), 보험·카드 상생기금(500억원)과 10조원 전후로 예상되는 은행권 국민성장펀드 출자액도 있다. 은행·증권사의 국고채 입찰 담합 관련 과징금은 최대 11조 4000억원, 은행권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과징금은 7조 4000억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관련 과징금도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자국채를 계속 찍는다고 해도 정부가 돈이 없으니 결국 은행에 손을 벌리는 것”이라면서 “무작정 은행이 돈을 많이 벌었으니 많이 내놔란 식의 논리는 시장원리에 어긋나고 건전한 기업경영을 유인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도난카드 피해처럼… 보이스피싱도 보상에 은행들 ‘당혹’

    도난카드 피해처럼… 보이스피싱도 보상에 은행들 ‘당혹’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 전액을 금융권이 물어주도록 하는 방안을 금융당국이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나서자 은행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마련 중인 은행의 보이스피싱 피해 배상 방안(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안) 초안에는 이용자가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카드 분실·도난 신고 이후 발생한 피해를 전적으로 카드사가 책임지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상 ‘무과실 배상책임’ 규정이 준용될 방침이다. 도난카드 사용 피해액을 신용카드 회사가 부담하는 것처럼 보이스피싱으로 잃어버린 돈도 해당 업무를 담당한 은행이 모두 물어주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보이스피싱 피해 보상과 관련 지난해 1월 도입된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자율배상) 제도가 운용되고 있지만 이용자가 직접 송금한 경우는 배상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실제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 말까지 1년 반 동안 5대 시중은행의 자율배상 금액은 1억 2124만원에 그쳤다. 올해 1~7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약 80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보이스피싱 피해는 거의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은 전날 은행 실무진을 불러 기존의 자율배상 기준을 유지하면서 여전법 규정을 준용한 배상 제도를 새로 추가할지, 아니면 완전히 대체할지, 통신사와의 피해액 공동 부담 구조를 도입할지 등을 논의했다. 은행권은 당국이 사실상 은행의 전액 배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송금 과정에서 의심 거래임을 알리는 팝업을 띄우는 등 은행권이 할 수 있는 예방 조치는 이미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핵심은 휴대폰 보안 문제다. 악성 앱 탐지 프로그램을 기본 탑재하거나, 휴대폰 제조업체와 통신사가 예방 역할을 더 크게 맡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고] 2025 가뭄 피해지역 돕기 성금 모금

    서울신문사는 한국신문협회 및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2025 가뭄 피해지역 돕기 성금 모금’을 시작합니다. 강릉 등 강원 영동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지역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 이웃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 성금 접수를 원하시는 독자께서는 아래 성금 모금 계좌로 직접 송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문사에서는 성금을 직접 접수하지 않습니다. ■ 모금기간:9월 5 ~ 12일 ■ 계좌번호:국민은행 556090-78-002592, 농협은행 106906-64-013581 ■ 예 금 주 :재해구호협회 ■ 온라인 기부: 희망브리지 홈페이지 (https://hopebridge.or.kr) ■ ARS 기부 :060-700-0110(건당 10,000원) / 060-701-1004(건당 3000원) ■ 문자 기부: #0095(건당 2000원) ■ 기부금영수증 발급 문의:1544-9595 서울신문사 · 한국신문협회
  • “김정은, 중러 든든한 뒷배 얻어… 북미 협상 등 공세적 외교 펼칠 것”

    “김정은, 중러 든든한 뒷배 얻어… 북미 협상 등 공세적 외교 펼칠 것”

    66년 만에 북중러 정상 집결中, 美에 맞서 세계 질서 주도 선언러, 서방 경제제재 탈출구로 삼아北, 경제 위해 中과 관계 복원 필요김정은 방중 행보북미 대화 유리한 고지 확보 의도비핵화 거론 못 하게 압박 가능성정치적 관계 개선 후 협상 나설 듯이재명 정부의 외교 전략 북미 협상서 배제 안 되도록 해야남북 간 핫라인 등 소통 채널 시급한중 관계, 국익 중심에서 접근을한일·한미 정상회담 평가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 보여 줘 李대통령, 트럼프와 만남 성공적美의 핵확장억제 확약 받아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북중러 정상이 1959년 이후 66년 만인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올라 반미·반서방 결속을 과시했다. 미중 갈등 격화와 북러 밀착, 한미일 협력 강화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3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등장한 장면이다. 이에 ‘실용외교’와 한반도 평화 등을 강조한 이재명 정부의 외교·대북 노선은 큰 도전을 받게 됐다. 노무현 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은 4일 “중러 뒷배를 얻은 김 위원장이 국제 외교 무대에서 더욱 공세적으로 외교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적극적 외교는 북미 대화와 협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남북 관계와 한미동맹 사이에서 우리의 역할을 잘 다져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어떻게 봤나. “이번 행사는 시 주석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 와해와 다극 질서 구축을 원하는 수정주의 국가들과의 연대가 강하다는 것을, 특히 그 연대를 중국이 이끌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와 중국 국민들에게 과시한 것이다. 중국이 이제 미국에 맞먹는 패권국으로 세계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선언식이었다.” -북중러 정상이 모인 것은 냉전시대 이후 처음인데. “3국의 이해가 서로 잘 맞았다. 중국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족주의 감정을 고조시켜 국민들이 더 단합하기를 원했고, 대외적으로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자국의 세력과 리더십을 과시하려 했다. 러시아는 국제적인 고립과 경제제재의 탈출구로 중국과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전승절 회담을 계기로 중러가 러시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오는 가스 파이프라인(‘시베리아의 힘2’ 프로젝트) 건설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듯 러시아의 대유럽 수출이 크게 줄어든 부분을 중국을 통해 메울 수 있게 됐다.” -김 위원장이 이번 행사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도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될 경우 러시아로부터 들어올 경제적 수익이 줄어들 것을 감안해 다소 멀어졌던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다. 중국은 한국전쟁 이후 오랫동안 북한이 자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미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해 왔다. 2018~2019년 북미 회담 과정에서도 수시로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앞으로도 북미 대화가 재개될수록 북중 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3국 결속이 얼마나 강화되겠나. “고려할 것은 이번처럼 단결을 과시하더라도 3국의 이해관계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중국은 미국에 대항하는 글로벌 패권국의 지위를 노리기 때문에 유럽이나 주변국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찬성하거나 군사적 지원을 하지 않고 일종의 우호적 중립 포지션을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이는 러시아의 이해와는 상반된다. 북한에 대해서도 중국은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를 공식 입장으로 채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방중했다는 해석도 있는데. “이번 전승절 참여로 중국, 러시아와의 연대를 과시해 다가올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시로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그동안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있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집권 1기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이 북한 입장에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트럼프의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이 없어진 지금은 트럼프만 잘 상대하면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할 거다.” -북미 대화 성사 조건은 뭐라고 보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문제를 최대한 거론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북미 간의 정치적 관계 개선과 그에 따른 후속 조치들에 초점을 맞추도록 압박할 거고, 미국이 그럴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면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선 상당히 우려되는 일이다.”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트럼프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국의 안보 우려를 미측이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북미 간 협상을 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이 배제되지 않고 북미 협상에서 남북미 3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 -남북 관계도 녹록지 않다. “우선은 남북 간 긴장도가 높아지면 우발적인 무력 충돌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걸 막기 위한 소통 채널을 만들어 가는 게 시급하다. 북한 입장에서도 전쟁을 피해야 한다는 데 공감할 것이다. 일단 ‘핫라인’부터 작동시켜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게 시급하고 그 이후 더 깊은 남북 관계 개선은 긴 호흡을 두고 가야 한다.” -북미 대화 이후에는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나. “북미 대화가 개최돼 한반도 긴장이 해소되고 평화 정착의 발판이 마련되도록 해야 하는데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고 있어 쉽지 않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가 ‘미국우선주의’ 관점에서 북한과 협상하며 단거리미사일이나 핵 위협 등 한국의 안보 우려를 소홀히 하고 미국을 겨냥한 위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거하는 데만 집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 남북 관계 개선을 내다보기 어렵다. 결국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성의 있는 조치를 약속해야 정부도 남북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할 명분이 생긴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은 어떻게 평가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들 간의 인간관계에 따라 그 나라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첫 면담을 가졌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양국 간 문서화한 것이 없었던 게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융통성을 갖고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다. 양국 대통령이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하며 실무팀에서는 치밀하게 협상 전략을 짜야 한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한일 정상회담은 이재명 정부의 한일 협력에 대한 의지를 일본 측에 적극적으로 보여 줬고, 또 방미에 앞서 방일하면서 미국 측에도 한미일 협력을 중시한다는 확신을 심어 주는 매우 바람직한 외교적 이니셔티브(주도권)를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동맹 현대화’ 요구가 있었다는데. “동맹 현대화의 가장 중요한 기본은 미국의 핵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조 바이든 정부 때 합의한 핵협의그룹(NCG)을 지속·발전시킨다는 트럼프 정부의 확약을 받아야 한다. 이를 전제로 전략적 유연성 확대는 2006년 합의한 대로 주한미군의 해외 활동을 용인하되 미국 측은 한국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한다는 원칙하에 미국과 협조해야 한다. 주한미군은 중국 억제에, 한국군은 북한 억제에 집중한다는 ‘역할 분담론’을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면 미국의 한국 안보를 지키는 동기가 약화할 우려도 있어 적정한 선에서 분담론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되 분명한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 공통의 도전에 협력해 대응한다는 원칙이 중요하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논의도 있었다는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일본 수준의 사용 후 연료의 재처리, 우라늄 농축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 안보보다도 산업적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부각시키는 게 좋다. 에너지 공급의 30%를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 연료의 자체 생산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에 사용되는 차세대 연료(고순도저농축우라늄)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의 “더이상 안미경중은 어렵다”는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한중관계는 보수냐 진보냐 하는 국내 정치적 맥락이 아니라 오로지 국익을 중심에 둔 시각에서 좀더 의연하게 한중 관계를 바라봐야 한다. 미중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한국 입장에선 북한의 도전이 가장 큰 위협이고, 이를 막기 위해 한미동맹을 최우선으로 둘 수밖에 없다. 한중 관계와 한미동맹은 질적으로 다른 차원에 있다. 중국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우리가 처한 안보 상황을 설명하면 중국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이미 양국은 경제협력과 사회적 교류로 많은 이득을 보고 있고, 한반도 평화에도 공감한다. 호혜와 상호 존중의 원칙으로 양국 관계를 우호적으로 관리해 나가면 된다.” -실용외교가 성공하려면.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규범에 의한 국제질서를 원한다. 정부도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들과 연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물론이고 한일+호주 3각 협력이라든지 인도, 유럽, 아세안 민주국가들과의 연대를 키워 우리의 입지를 넓혀야 한다. 국제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지금 오히려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여지가 더 커졌다고 볼 수도 있다.”
  • “지금은 경영계 목소리 듣는 시간… 배임죄 처벌 ‘원샷 개편’ 추진”

    “지금은 경영계 목소리 듣는 시간… 배임죄 처벌 ‘원샷 개편’ 추진”

    경영계 숙원 ‘배임죄 개편’ 의지특경법·형법 배임죄 한번에 손봐배임죄 개편했을 때의 ‘공백’ 대비민사책임 강화도 함께 추진 필요‘K디스커버리’는 전 기업 적용해야3대 개혁 입법 진행정부조직법 25일 본회의 통과 목표 야당의 필리버스터도 감수할 것내란특판, 반대만 말고 대안 달라내년 예산 증액은 수확 위한 씨앗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노동계에서 일관되게 얘기해 온 법이라면 배임죄는 경영계가 일관되게 문제 삼은 것”이라며 “지금은 경영계 의견을 반영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배임죄를 단계적으로 고친다는 건 안 하겠다는 뜻”이라며 “단계별로 하지 않고 한번에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배임죄 폐지를 일관되게 주장하는데. “경영계에 가장 큰 문제가 뭔지 물으면 배임죄라고 한다. 그래서 바로 그걸 고치겠다고 급소를 친 것이다. 배임죄 폐지가 당론은 아니지만 민사 배상, 과징금 중심으로 경제 범죄를 다루는 다수 선진국에 비해 우리는 지나치게 형사책임에 의존한다.” -경영계가 요구하는 ‘경영 판단 원칙의 명문화’보다 한 발 더 나갔다는 평가를 받는데. “상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죄뿐 아니라 형법상 배임죄도 손보려고 한다. 배임죄를 폐지했을 때 악의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법의 공백에 대비해 개별 입법도 함께 해야 한다.” -형벌 대신 민사책임을 강화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감옥에 간다고 돈이 나오는 건 아니다. 손해를 끼쳤으면 실질적으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어야 한다. 민사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 정기국회 때 민사소송법 개정도 함께 추진하려고 한다.” -민사책임 강화 장치로 ‘한국형 디스커버리’(증거 개시) 제도 도입도 거론된다. “(중소기업에 국한하지 말고) 모든 기업에 다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 배임죄가 너무 불거졌지만 직권남용, 업무방해, 허위사실유포죄도 배임죄만큼이나 중요하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한 것처럼 그런 법들도 포함해 처리해야 한다.” -내란특별재판부 도입엔 우려도 큰데. “위헌 소지가 있으면 윤석열에게 면죄부를 주는 건데 우리가 하겠느냐. 위헌 요소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하면 된다. 내란전담재판부를 언급한 것도 사법부가 ‘내란특판은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3대 개혁 입법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우리가 반드시 부담을 감수하고 처리해야 할 법들이 있다. 1번이 정부조직법이다. 오는 25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나머지는 논의를 더 하자고 하면 더 할 수 있다. 시간에 쫓기면 안 된다. 그렇게 논의하더라도 연말을 넘기지 않는 건 확신한다.” -가짜정보근절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이란 용어에 동의하지 않는다. 언론도 ‘가짜정보 근절’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언론을 포함해 유튜브, 커뮤니티, 댓글 등 온라인상의 수많은 허위·조작 정보로 피해를 입는 국민이 많다. 가짜 정보로 돈을 벌고 피해자를 만들면 강력 처벌할 것이다.”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돈이 남아돌아서 증액한 게 아니다. 씨를 안 뿌리면 수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통을 감수하고 뿌리는 것이다. 이른바 ‘씨감자 예산’이다. 예상하지 못한 재해들로 인해 성과를 못 거둘 수도 있다. 잘 안되면 표로 심판하면 된다.” -북중러 정상이 밀착하는 등 대외 관계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새로운 세계 질서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핵연료 재처리를 언급했다. 재처리 기술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미사일 기술은 우리나라가 굉장히 앞서 있기 때문에 핵추진 잠수함과 연결되면 동북아에서 결정적인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 커지는 조국혁신당 성비위 논란… “피해자 절규 외면” 대변인 탈당

    커지는 조국혁신당 성비위 논란… “피해자 절규 외면” 대변인 탈당

    “성추행당한 당직자 결국 당 떠나조국, 알았지만 출소 후에도 침묵”당 “피해자 요구 따라 조치” 반박조국 “마음 아파… 미진함 살필 것”與 최강욱, ‘2차 가해’ 논란되자 사과정청래 대표, 긴급 진상조사 지시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4일 당내 성비위 사건 처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탈당을 선언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강 대변인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2차 가해 발언 의혹을 받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대해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었다”고 밝혔다. 혁신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윤리위원회와 인사위원회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한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보호와 회복이 외면당하는 사이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회견 도중 울먹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강 대변인은 회견 후 취재진에게 “조 원장이 수감돼 있는 기간 당원들께서 편지로 (성비위 사건) 소식을 전했고 나온 후에도 피켓으로, 문서로 해당 사실을 자세하게 전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당도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원장한테서도 여태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면담한 후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한 뒤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강 대변인의 탈당 선언에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프다”는 입장을 밝혔다. 탈당 의사를 밝힌 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하기로 약속했다는 조 원장은 “제가 좀더 서둘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며 “당에서 조사 후 가해자를 제명 조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 제명은 옳은 결정었지만 피해 회복 과정에서 소홀한 부분은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저도 미진한 점이 없는지 살피겠다”고 했다. 반면 혁신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강 대변인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혁신당은 “당은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마쳤다”면서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혁신당은 성비위 사건 관련 가해자 2명에 대해 각각 제명과 당원권 정지 1년을 의결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는 윤리감찰단에 최 원장에 대한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말 혁신당 대전·세종 행사 강연에서 혁신당 성비위 사건에 대해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개돼지의 생각”이라고 언급하는 등 2차 가해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를 대상으로 ‘2차 가해’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사과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성비위 사건에 ‘피해 호소인’도 모자라 ‘개돼지 망언’까지 퍼붓는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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