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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서 통보한 8·15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강원·충청)

    표 보는 법=이름,성별,나이,본적지,헤어질 당시 주소,헤어질 당시 직장 직위,남쪽 가족 이름 및 관계 순으로 정리 [강원]□김종기 남,66,강원도 홍천군 내면 율전리,강원도 홍천군 내면,홍천군 광원공립국민학교 생둔분교급사,김진뢰(부), 리여영(모),봉기 광기 정자(형제),진극 진익(조카)□김호근 남,70,강릉군 강릉읍 임당동,강원도 강릉군 성남동,강릉읍 성내동청부업 노동자,차운선(모), 재근 영순 명희 영수 영남(형제)□리록원 남,69,강원도 강릉군 성산면 위촌리,강원도 강릉군 강릉읍 향교리, 강릉공립상업중학교 학생,리석길(부), 권씨(모),조원 기원 우원 호원(형제)□리영휘 남,64,강원도 양주군 남면 송호리,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서울 대륙장유주식회사 노동,리성옥(부),신현순(모), 영애 경애 순애(형제)□리강준 남,67,강원도 강릉면 산성우리,강원도 강릉면 산성우리,농업,리기윤(부)전장녀(모)강연 강희 강봉 강욱 강녀(형제)□리동섭 남,65,강원도 강릉군 현남현 원포리,강원도 강릉군 현남면 원포리,농업,리대학(부)장순복(모)경섭 경자(형제)명섭(4촌) 수복(외4촌)□류홍근 남,71,강원도 홍천군 횡성면 반곡리,강원도 횡성면 반곡리,농업,류환철(부),박국사(모),상균 란균(형제)□민병승 남,69,강원도 강릉군 경포면 대전리,강원도 강릉군 경포면 대전리,농업,민종식(부),최씨(모),병현 병하 병기 병옥(형제)□문병철 남,68,강원도 춘천시 소양로 3가,강원도 춘천시 사농동,춘천공립농업학교 학생,문창식(부),황봉순(모),병태 병호 정순 정신(형제)□백기택 남,69,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경기도 화천군 산양리,농업,백남학(부),김정수(모),문옥 복희 복순(형제)□손상오 남,69,강원도 원주읍 원주면 봉산동,경기도 양주군 구리면 사노리,양주군 중앙농업학교 학생,손임용(부),리영대(모),양순 영순 옥순(형제),최재필(매부)□엄녕섭 남,76,강원도 영월군 영월면 영흥리,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한성중학교 강사,엄주렬(부),신재연(모),주훈(5촌),춘섭(6촌),용훈(처남)□전덕찬 남,72,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북복리,강원도 양양군 북북리,농업,전경수(부)리수자(모)히찬 인찬 문찬 영찬 옥정(형제)□정은교 남,68,강원도 양구군 양구면 상리,강원도 양구군 양구면 상리,양구고급중학교 학생,철교(형제),의동 의선(조카)□최재덕 남,67,강원도 강릉군 성덕면 두산리,강릉군 성덕면 두산라,명륜중학교 학생,최두섭(부),최종옥(모),재판 재식 재흥 (형제),익섭(삼촌),재경(4촌)□최필순 남,77,울진국 월남면 매화리 661,서울 종로구 명륜동,서울 동국대학생,최현곤(부)최왈강(모),주정연(아내),최○○(맏아들),고분(형제),최직순(6촌)□홍영수 남,63,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마차리 공립극민학교 학생,홍명화(부),최춘옥(모),정수 봉수 인수(형제),해붕(삼촌),흥수(4촌)□황종문 남,67,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궁촌리 성흥동,강원도 삼척군 북평읍,삼척군 기차수리공장 노동,황룡갑(부),권구불(모),금동 종연 종명(형제)□심규황 남,65,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초당리,강원도 명주군 사천면 방동리,농업,심진구(부),한씨(모),봉황 순항 인항 옥녀(형제)□리상운 남,67,강원도 춘성군 신동면 증리2구,강원도 춘성군 신동면 증리,농업,상덕 상현 상숙 상순(형제)[충북]□김희영 남,72,충북 중원군 양성면 릉암리,서울 동대문구 신설동,노동,정춘자(처),옥동(형제),상교(자녀)□김규설 남,66,충북 청원군 북일면 오동리,충북 청원군 북일면 오동리,농업,김효환(부),규직 규석 규징 규숙(형제)□김중현 남,66,충북 청원군 남일면 신송리,충북 청원군 남일면 신송리,농업,김재철(부),국현 응현 정숙 정림(형제),익현(4촌)□김정태 남,72, 충북 충주군 충주읍 용관리,충북 충주군 룡관리,조흥은행근무,박우순(모),규태 귀정 귀남(형제),박정우(형수),신현묵(매부)북□김용환 남,68,충북 충주군 산척면 송강리,서울 중구 신당동,자동차상업소근무,김주수(부),용춘 용녀(형제),김한수 인수(삼촌),용승 용은(사촌)□김현석 남,65,충북 중원군 엄정면 목계리,성루 마포구 북아현동,한성중 학생,김남식(부),김상금(모),현일 현례(형제),김준석(삼촌),현극 현기(사촌)□김영수 남,72,충북 괴산군 칠성면 송동리,충북 괴산군 칠성면 송동리,농업,리은주(모),준수 길수(형제),김영근(삼촌),랑수 진수(사촌)□리강수 남,69,충북 보은군산외면 대원리,충북 제천군 진목리,농업,농업,한수 억년(형제),박승례(이종사촌),전종대 종호(고종사촌)□려운봉 남,66,충북 영동군 학산면 범화리,충북 영동군 학산면 범화리,정미소 근무,려웅현(부),박순희(모),운원 운분(형제),려오현(삼촌),운하(사촌)□박연하 남,70,충북 괴산군 소수면 입암리,충북 괴산군 소수면 입암리,농업,박병은(부),권오복(모),영하 경하(형제),건하 륭하(사촌)□연중흡 남,63,충북 괴산군 도안면 화성리,충북 청주시 석교정,청주사범중학교 학생,연규칠(부),리상순(모),원흠(형제),제권 제원(조카),친흠 동흠(육촌)□박종섭 남,68,충북 청원군 강외면 정중리,충북 청원군 강외면 정중리,농업,박은성(부),장일남(모),종렬 종철 종덕 종순(형제)□원용국 남,71,강원 영월군 남면 연당리,강원 영월군 남면 연당리,농업,원충상(부),조옹중(모),용래 순녀(형제),용출(사촌)□안중호(안룡식) 남,66,충북 제천군 금성면 대량리,충북 제천군 금성면 대랑리,제천공립중학교 학생,안도원(부),탁시덕(모),중섭 중구 중휘 중억 룡옥(형제)□신승식(신장선) 남,69,충북 단양군 적성면 각기리,충북 단양군 매포면 매포리,매포면 청제의원 급사,신재의(부),권분희(모),룡선 창선 윤선 화전(형제)□박명호 남,70,충북 충주군 금가면 매하리,충북 충주군 충주읍,충주사범학교 학생,박종래(부),장구순(모),광호(형제),문호 근호(사촌)□배옥성 남,66,충북 청원군 사주면 농촌리,충북 청원군 사주면 농촌리,농업,배춘오(부),김씨(모),옥동(형제),고춘자(형수),경수(조카),윤경(오촌),김진성 김진영(외조카)□방환기 남,66,충북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충분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계절노동,방성모(부),강매월(모),환길 ○○ 은자 금자 춘자(형제)□하재경 남,65,충북 괴산군 괴산면 서부리,서울 종로구 계동,중앙중학교 학생,하창용(부),최승자(모) 재영 재인 재순(형제),천룡운(매부)□홍영식 남,68,충북 옥천군 옥천면 죽향리,서울시 을지로 1가,조선피혁공장양화공,홍승길(부),류씨(모),정순 정자 순자 정훈 혜옥(형제)[충남]□김경렬 남,66,충남 대덕군 유성면 장대리,충남 대덕군 유성면 장대리,노동,김동훈(부),리금예(모),홍렬 순덕 만분(형제)□김중구 남,70,충남 연기군 서면 월하리,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대흥동,우마차 수리공장 노동자,김기진(부),박봉래(모),승구 충구(형제),응구 정구(사촌)□김은순 여,63,충남 대전시 대흥동,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량국민학교 학생,김동배(부),천금옥(모),종운 효자(형제),소홍섭 두섭 일섭 은순(시형제)□김형태 남,68,충남 청양군 사양면 신왕리,충남 청양군 사양면 신왕리,노동,김종호(부),박후남(모),연년(형제),종운(삼촌),경래 종훈(사촌)□강태원 남,68,충남 아산군 신창면 신곡리,충남 아산군 신창면 신곡리,학생,강필선(부),김기례(모),태성 태동 태우 태홍 경애 경순(형제)□구재협(구재줄) 남,70,충남 서천군 서초면 초현리,충남 서천군 서초면 초현리,농업,구원환(부),리입분(모),재덕 재락 재정 재만 재희(형제)□리길영 남,71,충남 홍성군 광천읍 소암리,충남 홍성군 광천읍 소암리,농업,리종근(부),최도원(모),정자(형제),종인(삼촌),영 호영 민영(사촌)□리종필 남,69,충남 아산군 양정면 명암리,충남 대전시 대흥동,대전공립중학교 학생,리보영(부),조원호(모),종우 종덕 종국 종완 종희(형제)□리상두 남,65,충남 청양군 비봉면 양사리,충남 청양군 비봉면 양사리,농업,리종연(부),김씨(모),상목 상기 상룡 상회(형제)□리용호 남,68,충남 아산군 탕정면 매곡리,충남 아산군 탕정면 매곡리,농업,리교암(부),홍금임(모),인호 봉호 종호 순호 설호 선호(형제)□리춘명 남,70,충남 공주군 공주읍 중학동,충남 공주군 공주읍 중학동,공주농업학교 학생,리을성(부)최인창(모),춘례 량숙 성조 성태(형제)□량재덕 남,69,충남 아산군 선장면 홍곶리,충남 아산군 선장면 홍곶리,농업,량두환(부)오순근(모),재호 재철 재준(형제),충석 효석(조카)□량한상 남,69,충남 공주군 공주읍 봉황동,충남 대전시 중구 대흥동,대전중학교 학생,량창복(부)김애란(모),항종 한호 한명 항정(형제)□박상원(박상빈) 남,68,충남 천안군 성거면 천흥리,충남 천안군 성거면 천흥리,노동,박창호(부)민병옥(모),삼대 삼수(형제),철순(삼촌),상인 상의(사촌)□박로창 남,69,충남 부여군 세도면 반조원리,충남 논산군 강경읍,강경고등상업학교 학생,박봉래(부)강성녀(모),원길 로길 로경 로연(형제)□박명규(박보석) 남,73,충남 당진군 당진면 읍내리,충남 당진군 당진면 읍내리,서울대 사범대 교원양성소 학생,박쾌인(부)리기월(모),정규 성규 인규순규(형제)□백남두 남,69,충남 논산군 흑성면 토성리,충남 대전시 본정동,공화칠공소노동,백락순(부)박영숙(모),남극 남성 남은(형제)□서기석 남,67,충남 공주군 탄천면 장선리,충남 공주군 탄천면 장선리,농업,서정만(부) 김부산(모),민석 점석 대석(형제),동욱(조카)□조병권 남,67,충남 예산군 오가면 원천리, 충남 예산군 예산읍,예산공립농업학교 학생,조민원(부)김귀남(모),영준 영남(형제),유재웅(매부),김재현(외사촌)□한덕 남,71,충남 논산군 노성면 두사리,서울 중구 을지로2가,명성인쇄소노동자,한용명(부)유차순(모),인 총 영빈 영섭(형제)□황주태 남,68,충남 아산군 선장면 홍곳리,충남 아산군 선장면 홍곳리,농업,황한성(부)한영순(모),주봉 주원 주복 주영 이순 주순(형제)□성두원 남,69,충남 논산군 강경읍,서울 종로구숭인정,서울대 예술대 학생,성석호(부)김모서(모),진원 창원 금원 근원 대원(형제)
  • 이산가족들 눈물겨운 사연

    북한적십자사가 16일 우리측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전달해온 8·15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이 공개되자 6·25 때 의용군으로 끌려간 형제와 조카의이름을 발견한 남한의 형과 동생,그리고 삼촌 등 가족들은 감격에 겨워 만날날을 기다리며 밤새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맏형 전덕찬(全悳燦·72)씨의 이름을확인한 영찬(永燦·55·서울 성북구 장위1동·동양고속 전무)씨는 50년 전코흘리개 시절에 봤던 큰 형님의 어렴풋한 얼굴을 떠올리며 흥분을 감추지못했다. 영찬씨는 7남매 중 유독 큰 형님만 소식이 끊긴 것에 애를 태우다 돌아가신부모님이 평소에 “맏이 얼굴을 봐야만 두 눈을 고이 감을 수 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6·25 발발 직후인 50년 7월 의용군으로 끌려간 동생 주영훈씨(69)가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주영관씨(71·전 대한매일 논설워원·서울 마포구도화동)는 “죽기 전에 만나고 싶었는데 감개무량하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영관씨는 “아버지는 한국전쟁 발발 다음해인 51년 지병으로 돌아가셨지만,어머니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동생을 그리다 93년 93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면서 “다행히 형제 4명은 모두 서울에 살고 있어 동생이 서울에 오기만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생 때 의용군으로 징집됐던 동생 임재혁씨(66)의 이름을 발견한 형 창혁씨(71·서울 양천구 목동)도 “동생이 죽은 줄만 알았는데 다시 만나게 되다니 꿈만 같다”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창혁씨는 “인민군이 서울에 진입한 바로 그날 이웃들로부터 ‘중학생이던 재혁이가 의용군으로 끌려갔다’는 말을 듣고 의용군이 모여 있다는 회화국민학교로 찾아갔지만 끝내 동생을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7남매 중 셋째였던 동생과 생이별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창혁씨는 “전쟁이 끝난 뒤 동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정부의 호적 정리방침에 따라 아버지께서 동사무소에 사망신고를 냈다”면서 “병상에 계신 91세의 노부(老父)께서도 죽은 줄 알고 있던 아들이 살아 돌아온다는 사실을아신다면 당장에라도 자리에서 일어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생 구재협씨(70)를 8·15 때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형 재락씨(충남서천군 시초면 초현리)는 “6·25 이듬해 여름 20살이었던 재협이가 동네에들어온 인민군으로부터 의용군 입대를 강요받아 전쟁터에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면서 “10여년 전 사망신고를 했으며, 이번에도 동생이 죽은 줄 알고상봉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재락씨는 “재협이와 헤어질 당시 부모님과 5남2녀가 모두 생존해 있었으나,지금은 차남인 나와 큰누나(85),막내(58)만 서울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의용군으로 징집됐던 박종섭씨(68)의 동생 종열씨(충북 청원군 강외면 서평리)는 “전쟁이 터지던 해 인민군들이 들이닥쳐 형님을 포함한 동네 청년 7명을 끌고 갔다”면서 “꿈을 꾸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종열씨는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는 ‘전쟁터로 끌려가는 아들에게 저녁도지어 주지 못했다’며 평생 한을 품고 사셨다”면서 “어머니가 조금만 더사셨으면…”하며 눈물을 쏟았다. 김경운 송한수기자 kkwoon@. *북녘남편 5명의 애타는‘望婦歌’. 50여년 전헤어진 남쪽의 아내를 찾는 북쪽의 남편도 5명이나 됐다. 경기도 안양공업학교에서 음악교사를 지낸 신용대씨(81)는 서울 종로거리의여자옷 상점에서 일했던 아내 리숙인씨(79)와 아들 문제씨(50)를 찾고 있다. 전북 고창군 흥덕면 사천리 출신의 신씨는 헤어질 당시의 주소를 경기도 안양으로 써냈다.옛 지명으로 강원 울진군 원남면 매화리 661번지가 출생지이자 본적지인 최필순씨(77)는 아내 주정연씨(76)와 이름을 모르는 53세의 맏아들을 찾고 있다.아내와 헤어질 당시 최씨는 동국대에 다녔다. 전북 장수군 변암면 국포리 출생으로 전북 전주시 완산동이 본적지인 조용관씨(78)도 전주시 병원 간호사였던 아내 김부선씨(74)와 52살된 맏아들 경제씨를 찾고 있다.조씨는 헤어질 당시 전북 임실군 섬진강발전소 건설사업소노동자였다. 경북 안동군 풍산면 매곡동 미길리 출신의 리복연씨(일명 리승철·73)도 인천시 부평동에서 헤어진 아내 리춘자씨(72)와 장남 지걸(53)·차남 호걸씨(50)를 찾고 있다. 충북 중원군 양성면 능암리 출신 김희영(72)씨는 서울동대문구 이천상사에서 일하다 헤어진 아내 정춘자씨(72)와 아들 상교씨(53)를 애타게 찾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신문업계 과당 판촉경쟁 중지를”

    신문업계의 불공정거래가 극에 이르고 있다.지난 96년 경기도 고양에서 신문판매를 둘러싸고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4년여만에 신문시장이 다시 ‘무법천지’로 전락해 ‘제2차 신문전쟁’을 예고하고 있다.96년 당시 신문업계는 두 차례에 걸쳐 과당·불공정 경쟁의 시정을 약속하는 사고(社告)를 일제히 실었으나 IMF 이후 재정상태가 호전되면서 다시 무지막지한 판매경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신문협회가 만든 ‘자율규약’을 지키는 신문사는 현재한 곳도 없다.70년대 초반 설탕에서 시작한 경품은 현재 13만원 상당의 비데로 비용과 규모가 커졌다.따라서 업계의 자성과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언론계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언론노련(위원장 최문순)과 일선 지국장의 모임인 한국신문공정판매총연합회(회장 이우충)는 지난 1일 한국언론회관 12층 연수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신문업계는 무한·과당경쟁을 중지하고 ‘공정판매’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이들은 “신문시장은 자율이란 미명 아래 시장윤리가 실종되고,비윤리·부도덕이 판치는카지노 자본주의의 장이 되었다”면서 “신문시장의 교란은 건강한 여론형성과 여론 민주주의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신문공정판매총연합회는 “우리는 신문사가 벌이고 있는 살인적 과당·무한경쟁의 주체적 행위자인 동시에 피해자”라고 말하고 “신문사주들은 오로지 신문 확장만을 위해 경품제공,신문 강제투입,무가지살포 등 불공정거래를끊임없이 강요하고 있다”고 폭로했다.이들은 이날 자정결의문을 통해 신문사의 불공정거래 강요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신문협회 산하 공정경쟁심의위원회에 따르면,지난해 강제투입은 22개 신문사에서 3,290건,경품제공은 196건,또 장기 무가지 제공은 98건이 접수됐으며 이중 393건에 대해위약금이 부과됐다.강제투입은 중앙일보가 1,040건으로 가장 많았고,조선 857건,동아 675건 순이었으며 경품제공은 동아 55건,중앙 46건,조선 44건으로나타났다. 올들어서는 4월 15일 현재 처벌 현황까지 집계됐는데 강제투입은 중앙일보가 37건으로 가장 높고,조선 14건,동아 12건 등이며 경품제공은 모두 10건에이르고 있다.신문협회 관계자는 “이 수치는 심의위가 신고받은 것만 집계한것으로 전체 불공정 사례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신문협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조선·중앙·동아 등 이른바 거대신문은 물론 여타 종합일간지와 지방지,스포츠지,경제지 등 전 신문매체가 무한경쟁을치르고 있으며 그동안 폭력사태도 수 차례 발생했다. 이날 두 단체는 ▲신문불공정판매 고발센터 설치운영 ▲대국민 홍보·서명운동 전개 ▲신문공동판매법(가칭) 입법청원운동 등 향후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중순에는 입법청원에 앞서 ‘신문공동판매제’의 정착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 계획이다.한편 최문순 언론노련 위원장은 “언론개혁은 신문시장 개혁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금융 총파업 쟁점/ 노조 ‘점거 투쟁’ 대비

    ‘전산망을 사수하라!’ 금융 총파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각 은행들은 전산망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금융노조가 ‘전산실 점거’라는 극한투쟁도 불사하겠다며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만약 전산망이 다운되면 모든 현금입출금기 작동은 물론 기업의 어음 및 수표 결제가 전면 중단된다.‘금융대란’의 형국이다. 금감원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금융노조 산하 22개 금융기관 가운데 한빛·조흥 등 15개 금융기관의 전산직들은 단체협약상 파업에 가담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나머지 산업·기업·국민·평화·주택·제주·경남은행은 단체협약에 이같은 파업가담 금지조항이 없다.그러나 파업금지조항이 있더라도 이를 무시하고 파업에 가담할 가능성이 커보인다.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총재는 4일 금융결제원을 긴급 방문,업무마비 사태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 한빛은행은 총파업시 전산자회사인 한빛은시스템 직원 110명과 간부요원 60여명으로 전산시스템을 운용할 계획이다.자회사 직원들은 전원 비노조원이다.윤은기 전산정보본부 부본부장은 “전산실 자체가 요새화 돼있어 외부침입이 어렵다”면서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청원경찰을 증원,전산실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사설경호인력은 노조를 자극할 수 있어 사태진전에 따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전산직 비노조원과 외부지원인력 50∼60명을 확보해두고 있다. 청원경찰도 증원했다.유재민 정보시스템부 수석부부장은 “컴퓨터실은 방어장치가 몇겹으로 돼있어 노조에 점거당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제한 뒤그러나 그런 시도는 국가기간을 뒤흔드는 비상사태이므로 즉각 공권력투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노사 단체협약상 전산관련 직원 전원이 ‘쟁의행위 불참가자’로 돼있어 일단 안도하는 표정이다.그러나 이들이 사법처리를 무릅쓰고 파업에 동참할 때를 대비해 IBM 등 외부 협력업체에 지원인력 38명을 요청해두었다. 금융노조는 표면적으로는 전산망 장악까지도 흘리고 있지만 그럴 경우 국민여론이 등돌릴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수위조절에 고민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의사 폐업’ 결산

    의약분업 시행을 둘러싸고 빚어진 의료계의 집단폐업 사태는 정부와 국민은물론,의료계에도 크나큰 상처만 남긴 채 일단 봉합됐다. 특히 의사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진료현장을 이탈함에 따라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불안과 고통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한 의사들의 실력행사에 밀려 의·약계,정부와 시민단체 등 4자가 당초 합의한 시점보다 앞당겨 약사법을 7월 임시국회에서 개정키로 함에 따라 이익단체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나쁜 선례도남겼다. 의료계 역시 약사법 개정을 통해 임의·대체조제를 대폭 제한하는 등 진료권을 보장받고 의료보험수가를 현실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실리는챙겼을지 모르나 기나긴 세월 동안 ‘인술’을 통해 쌓아온 명예와 존경심을 한꺼번에 잃게 됐다.앞으로 환자가 의사를 ‘의료기사’로 매도하더라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은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에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전망이다. 지금까지 ‘가진 자’로 꼽혔던 의사들조차 실력행사로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하는 데 성공한 듯한 모습으로 비침에 따라 각종 이익집단들이 무리한 요구들을 봇물처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분업안을 도출해 내는데 한몫을 했던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나서 나름대로 중간자적인 입장에 서서 인내하면서 대안을 제시했지만 의료계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은 ‘불행’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반드시 추진돼야 할 개혁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정책의 신뢰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의약분업 실시 3∼6개월 뒤 임의조제 등에 문제가 드러나면 약사법을 개정하겠다는 약속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으나 1주일도 채 안돼 7월 중 약사법개정과 의료보험수가 현실화 등 국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형태로 밀리고말았다.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는 속담대로 된 꼴이다.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 약계가 회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집단행동에 들어가지 않았다는게 유일한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상처만 남긴 집단폐업의 후유증을 지금이라도 최소화하려면 불법사태를 주도한 책임자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유상덕기자 youni@. *조제·판매기록부 작성-보존 논란. 의사협회가 7월 임시국회에서 약사법을 개정할 때 임의·대체조제 제한 외에 조제·판매기록부를 작성할 것을 추가로 요구,의·약계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계는 국회에 제출한 약사법 개정 청원서에서 약사의 불법 조제·판매를 막고 약화사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려면 약국의 조제·판매기록부 작성과보존이 의무화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행 약사법 24조는 약품용기,포장지,처방전에 환자성명,용법·용량,조제연월일,조제자·조제약국의 명칭 등을 기재토록 규정하고 있으며,25조는 처방전 보존기간을 2년으로 명시하고 있다.말하자면 처방전의 서식과 보존기간만 규정돼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의료계의 요구대로라면 약사는 드링크류 등 일반약품을 팔 때도 판매상황을 기록해야 하고,또 기록부를 보존해야 한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임의·대체조제와 한약 끼워팔기 등을 막고 약화사고책임소재 등을 가리려면 판매기록부의 작성과 보존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의약분업에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펄펄 뛰면서 의료계의 저의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약사회의 박인춘(朴仁椿) 홍보이사는 “박카스 한병을 팔면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게 한 뒤 기록으로 남기란 말이냐”면서 “환자나 약사 모두에게 불편만 끼치는 억지를 부릴 게 아니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약사회의 한 관계자는 “모든 약품의 판매 기록을 남기라는 것은 약국의 모든 경영내용을 세무당국에 드러내라는 요구와 다름없다”면서 “내가 골탕을 먹었으니 너도 한번 당해보라는 식의 의료계 요구는 한마디로 난센스”라고규정했다. 보건복지부나 시민단체들도 의료계의 요구를 ‘무리수’로 평가하는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의료계가 조제·판매기록부 요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앞으로 약사법개정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덕기자
  • 집중취재/ 시민단체 16대국회 모니터링 강화

    * 입법에서 의정까지 감시. 16대 국회 개원 한달째를 맞아 시민단체의 의정감시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현역 국회의원 273명 전원을 ‘맨투맨식’으로 연중 감시하고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입법활동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 15대 총선 당시 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으로 물꼬를 튼 유권자혁명 운동이 ‘시민에 의한 입법개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의정감시 활동에 나선 시민단체의 움직임과 전망을 집중 점검한다. ‘여의도가 떨고 있다’-16대 국회 개원을 맞아 각종 시민단체가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중심으로 의정감시 활동에 속속 나서고 있다.4·13총선 이후 다소 위축됐던 시민단체들이 다시 힘을 추스리고 국회기능의 정상화를 이끌려는 것이다. 특히 16대 국회에서는 종래 상임위 출결 상황,질의 태도나 회수 등 ‘평면적인 현상의 평가’에서 벗어나,입법과 정책 활동 위주의 실질적인 의정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16대 부터는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의 이름이 명시되는법안실명제가 첫 시행되는데다 본회의 전자투표제의 도입으로 의원별 특정법안의 찬반의사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민단체들은 과거와 달리 국회의원 273명 전원의 의정활동을 ‘맨투맨식’으로 밀착 감시,개개인의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뒤, 이를 17대 총선의 낙선운동 지표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의원 개개인이 어떤 법안을 발의했는지,특정법안에 어떤 의사를 밝혔는지,소수 이익집단에 유리한 법안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등이 의정감시 모니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5대 국회가 정치·민생개혁이라는 여론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라 입법부가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감시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의정감시 활동을 진행 또는 준비중인 시민단체는 5∼6곳에 이른다.이들은 오는 9월 국정감사나 정기국회에 대비해 의정감시를 위한 시민연대를구성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의정활동의 공개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정 전문 케이블 방송국을 국회내에 설치,상임위와 본회의 등을 실시간 중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16대 국회 개원에 맞춰 의정감시 전문 홈페이지(assembly.pspd. org)를 신설,현역의원 전원을 상대로 각종 법안의 표결행태나 국회 심의과정의 발언 등 의정활동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동시에 오는 8월부터 현역의원전원을 1대1로 감시하는 ‘사이버 의정감시단’을 처음 운영키로 하고 실무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 22일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정밀 감시하는 ‘의정지킴이’1차모임을 갖고 의정감시 활동에 나섰다.이들은 주요 법률안의 찬반 의견이나 개혁법안의 처리 태도 등을 분석,공개할 예정이다.YMCA 청년유권자연대도전국 5,000여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 등을감시하는 네트워크를 구축,오는 7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인 이화여대 정치학과 김수진(金秀鎭)교수는 “입법부의 권위와 권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의사당을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탈바꿈시켜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시민사회의 의정 감시를 부담으로만 여기지 말고 건설적 의정활동을 강화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동취재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 유관상임위 배정 관련 시민단체들은 16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자신의 이해와 맞물려 있는 상임위원회에 배정되는 문제를 집중 감시할 예정이다.상임위 배정의 문제점을 그대로 둘 경우 국회의원이 이권에 개입할 소지가 크고 이익집단의 ‘대변자’로전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시민단체는 15대 국회때 사립학교 재단이사장등이 교육위에 속해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개악했고,병원장 제약회사임원 약사가 대다수인 보건복지위가 ‘의약분업’ 등을 다루면서 업계의 이익을 대변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또 이번 총선에서 금품 및 향응제공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김무성(金武星)의원이 검찰과 법원소관 법사위에 배정된 것도 유사한 사례라고 말한다.민주당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인 미주그룹 회장 박상희(朴相熙)의원을 정무위에 배정한 것도 도마에오르고 있다.정무위가 맡고 있는 금융감독위는 사실상 워크아웃을 주도하는채권단의 활동을 총괄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지난 14일 의원들의 겸직과,유관 상임위배정을 막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청원안(표 참조)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현행 국회법에 명시된 조항은 추상적이어서 구속력이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문제의원의 경우 소위의 속기록 발언까지 정밀감시할 방침이다.재경위,정무위,보건복지위,교육위,법사위 등이 ‘집중감시’ 대상이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강준(李康俊)간사는 “의원들은전문성을 내세우며 유관 상임위를 선호하지만 로비의혹이 끊이지 않는 등 부 작용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통일문제 관련. 시민단체가 16대 국회에서 대표적인 의정감시 항목으로 꼽고 있는 부분은남북문제 관련 의정활동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열린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입법부가 제 역할을 하도록 독려하겠다는 것이다.남북관계나 통일문제 관련 여론을 수렴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에 국회가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의정감시에 나선 시민단체들은 국회의원들이 남북간 상호신뢰를 회복하기위한 법률적·제도적 정비에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주요 평가 사항으로 삼고있다.국가보안법,국정원법,남북교류협력법 등 각종 법률을 남북화해시대에걸맞게 손질하고,대북투자 관련 법체계를 정비하는 일 등에 의원 개개인이어떤 자세를 보이는 지를 정밀 모니터하겠다는 방침이다.시민단체들은 대북지원을 위한 기금을 확대하는 등 남북간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장치나 대내외적 통일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작업 등도 입법부 차원에서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한반도내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의원외교활동 등도 시민단체 의정감시 활동의 평가항목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입법부가 관련 규정을 치밀하게 정비하고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재정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4·13총선 당시 총선시민연대 공보국장을 지낸 김타균(金他均)녹색연합정책부장은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려 성급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도록 감시,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문제점과 대응 방안. 국민의 혈세(血稅)를 낭비하는 국회의원의 파렴치한 행태도 시민단체의 주요 점검대상이다. 국회의원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이미 도를 넘어설 정도라는 것은 참여연대가 발표한 15대 국회의 예산낭비 사례에서 확연히 드러나 있다.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에게 33억원을 연금조로 지원했다거나 15대 낙선의원 3명이 부부동반 외유를 국회사무처 예산으로 실컷 즐겼다는 얘기들이다. 국정감사때 피감사기관에게서 식사대접을 받는 관행도 여전하다. 시민단체들은 16대 국회의원들의 ‘도덕 지수’가 15대 국회에 비해 크게나아질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16대 총선에서 일부 정치인이 물갈이 됐지만 정치권의 풍토 자체가 아직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탓이다. 16대 국회부터는 4급 보좌관수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정책보좌진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전문성과는 무관한친·인척이나 지구당 당직자를 버젓이 보좌관으로 등록했다가 들통이 났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이들의 직무유기를 규탄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특히 국회사무처에 16대 의원 273명 전원의 보좌관의 명단,경력,의원과의 관계 등 등록상황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다른 시민단체도 의원들의 예산낭비 사례의 감시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경실련 ‘의정지킴이’는 공인으로서 국회의원들의 자세를 집중적으로 감시하면서 1년마다 평가자료를 발표할 계획이다.이들은 특히 의원들의 혈세 낭비 사례를 모아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에 주요항목으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경실련 시민입법국 장홍석(張弘錫)간사는 “국회의원 한명 한명에게 감시의촉각을 곤두세워 국민의 혈세가 헛되게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동취재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민노총 ‘주5일 근무’ 입법청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은 5일 국회에 ‘주5일근무법’ 제정을 위한 입법청원서를 제출했다. 민주노총은 청원서에서 주당 법정근로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내용으로 근로기준법 49조를 개정하되 ▲노사정 동수의 노동시간 단축위원회와 노동시간단축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현행 주당 12시간인 초과근로시간을7시간으로 제한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노동시간단축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483조8,000억원으로 세계 13위,1인당 GDP는 8,581달러로 37위에 이르지만 주당 노동시간은 47.9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다”면서 “이제경제 수준에 걸맞게 노동시간을 단축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16대 국회의장 이만섭씨 당선

    국회는 16대 국회 법정개원일인 5일 오전 임시국회를 열고 전반기 국회의장에 민주당 이만섭(李萬燮·8선·비례대표)의원,2명의 국회부의장에 한나라당홍사덕(洪思德·5선·비례대표), 자민련 김종호(金宗鎬·6선·비례대표)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민주당은 자민련과 공조,의장선거에 이김으로써 ‘DJP’ 공조복원을 가시화하고 앞으로 국회와 정국운영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됐다. 재적의원 273명 전원이 출석해 치러진 의장 경선에서 이만섭의원은 과반수(137명)를 넘는 140표(51.3%)를 얻어 132표(48.3%)에 머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5선)의원을 8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271명이 투표에 참여한 부의장 경선에서는 민주당과 자민련이 공동 추천한김종호의원과 한나라당이 추천한 홍사덕의원이 과반수를 넘는 187표(69%),238표(87.8%)를 각각 얻어 무난히 선출됐다. 이 신임 의장은 인사말에서 “역사와 국민앞에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양심과 정치생명을 걸고공정하고 중립적인 의장이 될 것을 엄숙히 약속한다”고 말하고 “16대 국회는 정치개혁과 경제현안,민족화합과 통일까지 수많은 문제들이 그 해결을 기다리는 21세기 첫 국회”라며 여야 의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국회는 이날 ‘국회 상임위에 관한 규칙개정 특위’와 ‘남북정상회담 결의안 작성을 위한 특위’ 구성안도 의결했다.특위는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회차원의 지지결의안을 마련해 7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민주당 천정배(千正培)·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수석부총무는 이날도 공식·비공식 접촉을갖고 ▲국회교섭단체 완화 ▲인사청문회법 제정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협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하고 진통을 겪었다.그러나 금명간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7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구성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일하는 국회를

    16대 국회의 첫 출발은 보기에도 좋았다.여야는 법정 개원일인 5일 오전에열린 임시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민주당 이만섭(李萬燮)의원을 새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이 의장은 상대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보다 8표를 앞섰다.새 정치를 위한 경선문화의 정착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평가를 받을 만했다.오후의 본회의 개원식도 원내교섭단체 하향 조정과 관련한 국회법 개정실랑이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를 봄으로써 순탄하게 끝났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원연설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 의장은 8선의 경륜에다 특유의 소신이 평가를 받아 무난히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결과만 놓고 분석한다면 이날 의장 투표는 정파간 세대결 양상이짙다.이 의장이 얻은 140표는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을 합친 136명에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 4명 모두가 가세한 결과라는 계산이 설득력이 있다.그렇다 하더라도 여권이 기대했던 지지자 모두가 이 의장에게 표를 던진 것은 불투명한 정국을 헤쳐나갈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여겨진다. 이 의장에 대한 기대는 본인의 다짐대로 국회를 명실상부한 정치의 본산으로 만들어달라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모든 정치 현안을 국회로 결집시켜대화와 타협으로 처리해나가야 한다.입법부로서의 제모습 찾기도 중요하다. 정부에 대한 견제·감시와 더불어 민생 증진을 위한 입법활동에 충실해 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이같은 일을 국회의장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사실이다.여야 정당은 물론 의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이를 극복하려면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권위를 지키고 책임에 다해 스스로 신뢰를 쌓아 나가야한다.국회의장이 정치적 이해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국회는 배척받고 위상은추락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여야간 갈등만 부추기는 정쟁의 장(場)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여야가 상생(相生)의 정치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장에게 필요한 최고의 덕목은 공정성과 중립성이다.이 점에서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은 반드시실현되어야 할 것이다.문제는 이 의장이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점이다.비례대표 의원이 탈당을 하면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여야는 국회의장에게는 예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관련 조항을 손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당면 현안으로 미루어 국회의 앞날은 불투명하다.여야는 자민련을 원내교섭단체로 인정하는 문제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하지만 힘의 논리를배격하고 순리에 맞추다보면 원만한 타결도 가능하리라고 본다.특히 개원 첫날 합의를 이끌어낸 이 의장의 정치력에 기대를 건다.
  • 민주 李萬燮·한나라 徐淸源의원 의장경선 격돌

    오는 5일 치러질 국회의장 경선에서는 ‘8선’의 민주당 이만섭(李萬燮·비례대표)상임고문과 ‘5선’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서울 동작갑)의원이맞붙게 됐다.특히 서의원은 2일 실시된 한나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6선의 박관용(朴寬用)의원을 73대55로 눌러 ‘이변’을 일으켰다. ◆이의장 후보 지난달 31일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강력한 후보였던 김영배(金令培·6선)상임고문이 양보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이고문은 “입법부 수장으로 선출되면 양심을 걸고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국회를 운영하겠다”면서 “일하는 국회,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 실추된 국회의권위를 되찾겠다”고 말했다.지난 93년 전반기 국회의장이던 박준규(朴浚圭)씨가 재산파동으로 물러나면서 1년2개월간 잔여임기를 맡은 적이 있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셈이다.97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 대표서리로 있다가 탈당,이인제(李仁濟)후보의 국민신당에 합류하는 등 ‘소신파’임을 자부하고 있다. ◆서의장 후보 50대 ‘기수론’을 내세워 도전한 끝에 당내 의장후보를 거머쥐었다.당초 범주류인 박관용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큰 표차로 이겼다. 서의원은 “이제 국회가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입법부 수장이 대통령의 참모화되어온 관행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했다.98년총재 경선 때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직접 겨뤘으나 지난 4·13 총선과정에서이총재의 선대본부장 제의를 순순히 받아들여 비주류에서 주류측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듣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與野 국회의장 후보 가닥, 새달2일까지 모두 확정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상대 당의 표를 끌어모을 수 있는 인물이 제1조건이다.선수와 지역도 고려 대상이다. 민주당은 의장 후보를 31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선출하기로 했으며,한나라당은 내달 2일 경선할 방침이다. □민주당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을 비롯,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 조순형(趙舜衡)의원 등 모두 3명이 경합 중이다. 이들 가운데 8선의 이 고문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민주당 창당준비위원장을 거쳤다.본선에서 자민련은 물론 한나라당 표도 일정 부분 흡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고문은 6선 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국회의장 자격을 갖췄지만 강성 이미지가 약점이다.본선 득표력에서도 뒤진다는 평가다. 조 의원은 본선 득표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후보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다. 민주당은 30일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의장 후보선출문제를 논의한 끝에 31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자유투표로 뽑기로 했다. 여당 몫의 국회부의장 1석은 자민련과의 공조 복원 차원에서 자민련측에 할애할 방침이고,이 경우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이 거의 결정적이다.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6선)의원이 30일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박 의원은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면서 “생산적인 국회상 정립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이어 “여당의 원구성 지연과 무소속 영입을 통한 인위적 정계개편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의장 경선은 이미 출사표를 던진 서청원(徐淸源·5선)의원과 박의원의 ‘2파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서 의원은 “국회는토론과 경쟁으로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그동안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영구(金榮龜·6선)의원은 백의종군하겠다며 뜻을 접었다. 부의장 경선은 이날 후보등록을 마친 김종하(金鍾河·5선) 정재문(鄭在文·5선) 서정화(徐廷和·5선) 김동욱(金東旭·4선)의원의 ‘4파전’이 예상되고있는 가운데 4·13총선 선대위원장을 지낸 홍사덕(洪思德·5선)의원도 거론된다. 강동형 최광숙기자 yunbin@
  • 참여연대 로비활동법안 공개

    법을 제정해 음성 로비를 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시민단체 주도로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불법음성 로비의 폐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법 제정 운동 및 부패방지 대책을마련하기 위한 토론회와 대국민 홍보사업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검은 거래 의혹이 있는 사건이 잇따라 터져 국가 망신은 물론나라의 기강마저 흔들고 있다”고 주장하고,다음달 개원하는 16대 국회에 입법 청원할 ‘로비활동 공개법안’을 공개했다. 참여연대는 입법안을 통해 “로비스트의 소재지와 계약기간,보수,활동비 등의 공개를 의무화해 합법적 로비는 보장하되 음성적인 로비는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법률을 참고로 한 이 법안은 국회와 행정기관의 법안과 정책의 수립·수정·채택 등과 관련된 공무원과 정치인과의 연락·접촉·대화 등을 로비범위에 포함시켜 인정하도록 했다.반면 한 차례에 5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총20만원 이상의 금품 또는 향응제공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가진 ‘국방계약 관련 투명성 확보를 위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15일 ‘백두사업 로비의혹에 관한 토론회’,16일 ‘로비활동 공개법 제정 방향 토론회’,17∼18일 ‘군수조달분야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한의견서 제출 및 정보공개청구’ 등의 행사를 집중 개최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오는 19일까지를 ‘시민행동주간(일명 선샤인 캠페인)’으로 정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공기업 지방이전 강력 추진

    앞으로 수도권 안에 있는 공기업과 민간 대기업 및 대학 등의 지방이전을포함한 정부의 수도권 과밀억제 시책이 강력히 추진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김윤기(金允起)건설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올해 건설교통부 업무를보고받는 자리에서 “수도권 과밀 억제대책을 철저히 세워 이를 실천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지방에 근거를 둔 공장이나 기업은 반드시 본사를 지방으로이전토록 하고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도록 하라”며 “대학도 지방 분교(分校)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가능한 본교(本校)화를 추진하라”고 말했다.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이나 기관,대학에게는 세제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말 것도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건교부 장관은 진퇴를 걸고 수도권 과밀억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하며,정부와 당은 책임지고 국민의 정부 임기안에 이를 해결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21세기 신국토 창조를 위한 중점추진 과제’ 보고를통해 인천국제공항의 모든 시설공사를 연내에 완공하고 완벽한 시운전을통해 내년3월말에 개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맞춰 새천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허브공항 개항을선포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위해 ‘비천(飛天)2000’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건교부는 지방의 자율적인 발전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수도권내 공공기관의신·증축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공공기관의 수도권 입지를 제한하기 위해규제대상을 종전 3,000㎡(약 900평)에서 1,000㎡(약 300평)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을 개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보건관련 3개 공공기관을 포함,64개 관련업체를 충북 청원군에 조성중인 오송보건의료과학산업단지로 이전하는 등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보고했다. 또 호남선 전철화에 착수,2004년4월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동시 개통을 추진하고 호남고속철도건설 등 고속철도망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박성태기자 sungt@
  • 院구성 전망과 의장단 후보들

    16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의장과 부의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 중진(重鎭)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국의의장 자리를 놓고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나름대로의 논리를 내세워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와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총선이 끝난 뒤 여러 차례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선 민주당의 의장 후보로는 이만섭(李萬燮·8선) 김영배(金令培·6선)상임고문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여기에 5선인 김원기(金元基)고문이 가세할 움직임이다. 부의장은 의장자리가 어느 당에 돌아가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듯하다.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을 부의장 후보로 내세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부의장은 의장 후보보다 선수(選數)가 다소 낮은 중진급 의원들이 나설 전망이다.후보로는 조순형(趙舜衡·5선) 김태식(金台植·5선),안동선(安東善·4선)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김영구(金榮龜)·박관용(朴寬用)의원이의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박의원쪽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부의장 후보로는 5선인 서청원(徐淸源)·김진재(金鎭載)·정창화(鄭昌和)·김종하(金鍾河)·현경대(玄敬大)·서정화(徐廷和)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들은 ‘1차 관문’인 당내 경합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모두 지역기반을 중심으로 ‘세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자민련에게는 부의장직이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민주당과 한나라당 가운데의장직을 차지하지 못한 당이 부의장 2석 중 1석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자민련에 할애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지원아래 자민련에게 의장직이 주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고 있다.이한동(李漢東·6선)총재와 김종호(金宗鎬·6선)의원이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원구성 협상에서 국회의장의 당적이탈 문제가 집중논의되고 있어 의장후보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정치권이 의장의 당적이탈을 합의할 경우 비례대표 의원이 의장직을 차지할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비례대표 의원인 이만섭상임고문과 김종호의원은 의장직 후보군(群)에서 자동 제외된다. 비례대표 의원에게 의장직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 의원이 당을떠남과 동시에 의원직을 자동상실케 돼 있는 선거법을 손질해야 한다. 박준석기자 pjs@. *크로스보팅 활성화 16대국회 변수로. 16대 국회부터는 본회의장에서 주요 현안을 처리할 때 ‘크로스보팅(자유투표제)’이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여야 모두 이 제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는 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앞으로 크로스보팅의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크로스보팅은 전자투표를 통해 찬반 (贊反)을 국민에게 확실하게 알려야 하며,확실한 자기 소신을 갖고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같은 당 김근태(金槿泰) 지도위원은 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한구체적 방안까지 제시했다.김 지도위원은 지난 달 28일 열린 국민정치연구회당선자 축하모임에서 “386 세대들이 주장하는 투표실명제나 자유투표제 등은 노력을 기울여야 실현될 수 있다”면서 “당인(黨人)으로서 당론에 따른투표도 필요한 만큼 이 경우에는 의총을 열어 결정하되,나머지는 자유투표를하겠다고 각 정당이 개원전에 선언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젊은 그룹인 미래연대 소속 당선자들도 당론에 무조건 따르기 보다는 사안별로 크로스보팅을 실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16대 국회의장단 선출부터 크로스보팅이 시행될 지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날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로 국정을 원만히 수행하기 위해 여당이 의장을 갖는 것은 당위”라고 전제,“그러나 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표결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윤곽 드러나는 상임위 구성. 16대 국회 상임위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여야간에 약간의 의견차는있으나 3일쯤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국회의장 선출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이다.당선자들이 개원전에 자신이 속할상임위에대해 숙지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상임위 조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위원장 배분과 상임위 정수 조정문제.이가운데 상임위원장 배분은 원내 의석비율에 따라 나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16개 상임위 가운데 민주당이 7개, 한나라당 8개, 자민련이 1개를 차지할 것 같다. 그러나 국회의장 선출방법에 대한 여야협상 결과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15대 국회 후반기인 현재 민주당이 5개,한나라당 8개,자민련이 3개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총무들은 가능한 한 각당이 맡고 있는 상임위의 기득권을인정할 생각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그러나 자민련이 맡고 있던 국방위와 행자위를 서로차지하려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상임위 정수조정안에서도 신경전은 엿보인다.민주당은 국방위 19명,행자위 23명 등 의원정수를 홀수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방 18명,행자 22명 등 짝수로 하자는 입장이다. 주요 상임위 정수에서도 홀수와 짝수로 나뉘고 있다.이는 가부동수일 경우안건이 부결된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안건의 찬성률을 높이기 위해 홀수를,한나라당은 부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계산 때문이다.그러나 양당은 법사·정무·교육·과학정보통신·산자·건교위 등의 위원정수에서는 이견이 없어 합의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민련도 양당 틈새에서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위원정수는 홀수가 합리적이라며 민주당 편을 들고 있다.위원장의 캐스팅보트가 제도적으로허용되는 나라는 짝수로 편성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 처럼 허용되지 않는 나라는 홀수로 해야한다는 설명이다.건교위 정수는 다른 상임위와의 예산 편차를 감안,23∼4명이 아닌 27명이 타당하다는 등 입지 확대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61년만의 귀향’ 趙南起 중국政協 부주석에 듣는다

    조선족 출신인 조남기(趙南起)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부주석이 26일 국내 언론과는 최초로 대한매일김삼웅(金三雄)주필과 단독 대담을 가졌다.지난 24일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 초청으로 61년만에 고국을 찾은 조 부주석을 김 주필이 이날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22층 로열 스위트룸 접견실에서 만났다.조 부주석은 지난 99년 2월 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 주필을 만나 한반도문제 등 국제정세와 한·중관계 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눈 바 있다.조 부주석은 다음 달 3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머문다. ■베이징에서 뵙고 서울서 다시 만나니 반갑습니다.서울에 오신 감회가 남다르실 줄 압니다.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나 13살이 되던 39년에 가족 전체가 고향을 떠나 중국으로 옮겨 왔습니다.식민지 치하에서 성까지 바꿔야 하는 치욕을 안고 수탈속에 끼니를 이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살았어요.할아버지가 3·1운동을주도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일제의 감시와 탄압의대상이 된 것도 이주의 계기였습니다.지린(吉林)성에 정착해 살다가 1945년일제 패망 후 식구들이 “조국으로 가자”고 했지만 추수를 한 뒤 귀향하려다 38선이 막히면서 중국에 남게 됐어요.먼저 떠난 할아버지와 동생만 한국에 살게 됐지요.지게와 초가집 등 당시 고향 모습이 아련하네요.할아버지의등에 업혀 고향을 떠나던 기억도 어제인 듯 눈에 선합니다. ■지난 25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셨지요. 김 대통령을 꼭 한번 뵙고 싶었어요.‘김대중 선생’의 자서전 ‘나의 인생,나의 길’의 중국어 번역본인 베이징 외문(外文)출판사가 펴낸 ‘我的人生我的路’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사형 선고와 수십년 동안의 핍박속에도 신념을 버리지 않은 지조와 의지,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킨 경륜과 비전,경제적으로 사상 최고의 외환보유고를 기록하고 있고 외교적으로도 국가 위상은 부쩍 높아진 느낌입니다.암초와 폭풍 속에서 풍파를 이기고 배를 항구에 무사히 닿게할 수 있는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근황을말씀해 주시지요. 지난 98년 3월부터 정협(政協) 부주석으로 활동하고 있어요.각계각층의 의견 수렴과 정부의 자문 역할을 준비하느라 여전히 쉴 틈이 없군요.98년 6월정협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남북의 통일 열망은 같다는 인상이 아직도 깊게 남아 있습니다. ■98년 평양 방문 당시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고 광범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박성철(朴成哲)북한 부주석 등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통일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어요.방문 직후 중국 정부에 ‘대북 지원의확대 필요성’을 보고했고,중국의 휘발유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평양방문 당시 긴장 완화와 통일을 위해선 ‘삼불(三不)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무력을 사용하지 않고,상대방을 흡수하지 않고,지키지 않고 있는약속들을 이행하는 ‘불이행 불용납’의 실천이 그것입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로 관계 변화가 기대됩니다.김대중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된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밥도 한 숟갈 한 숟갈씩 먹을 수 있지요.한 공기의 밥을 한꺼번에 입에 넣고 먹을 수 있나요.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지요.남북이 오고가다 보면 믿음이생기고 전쟁 위험도 사라지고 협력도 활발해지는 것입니다. 김 대통령께서도어떤 획기적인 돌파구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금씩 진전되는 과정에 의미를 더두시는 모습이었는데 그게 옳다고 봅니다.중국 속담에 “뚱보는 한 입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요.남북관계 발전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남북한 관계 개선에 조 부주석의 개인적인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중국 정부의 노력도 동북아 평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겠습니까. 한반도문제는 남북한이 당사자이며 주역입니다.자주적인 만남과 협의 속에서만 남북관계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저 개인이나 중국은 이웃이자 조연 역할만을 할 뿐입니다.한반도에 뿌리를 둔 사람으로서 남북 화해와 관계 발전을 남은 삶의 사명으로 알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주체사상의 북조선’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셔야합니다. ■중국은 사유재산을 헌법에 보장하는 등 사회주의형 자본주의를 추구하고있습니다.북한도 중국처럼 ‘변화된 사회주의’를 선택할까요. 북한은 최근 미국,일본 등과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근본적인 변화를 뜻하는 것이냐에 대해선 판단하기이릅니다. 그러나 북한도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있다는 점은 확실한 듯합니다. 북한도 평화를 ‘수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도 같은 맥락에서 관찰한다면 시사하는점이 적잖을 것입니다. ■21세기 첫 해의 8월15일에 남북한과 중국,일본 4개국 최고지도자가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영상(映像)회담을 갖는다면 어떻겠습니까.조 부주석께서이같은 계획을 중국 정부와 북한 당국에 전달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좋은 생각입니다.역사적인 의미가 깊군요.실현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무엇보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4개국 정상들이 어떤식으로든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한·중 교류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교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관계를 전망해 주시지요. 98년 11월 김대중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두 나라간 본격적인 교류시대를열었습니다.김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주석과 함께 한·중관계를 21세기를준비하는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켰습니다.경제 교류에 치중되던 교류를 국방·문화·환경 등 전면적인 협력으로 끌어올린 계기였습니다. ■군사 교류도 주목을 받고 있지요. 지난해 두 나라 국방장관의 상호 방문 실현은 그만큼 신뢰가 쌓였다는 방증입니다.불편했던 남북관계는 한 차원 높은 한·중관계의 발전에 짐이 돼 왔던 게 사실이에요.남북관계 발전도 한·중관계 발전을 가속화할 것입니다.한국의 대통령이 언제 중국의 군사기지를 방문하고 중국 군함을 시찰할 수 있을 것이냐를 묻는 이도 있어요.대세가 어디로 가느냐를 살펴보십시오. ■지난 3월 베이징 등 중국 일부 지역에서 조선족들이 한국인들의 금품을 노린 강력사건이 있었지요.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일탈 행동과 범죄는 있게 마련입니다.자칫 한·중관계는 물론 한국인과 조선족간의 신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그러나 한국인들의 조선족에 대한 ‘취업 사기’가 역시 개인적 차원에서 저질러진 불법 행위이듯 이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언론 보도에 잘못된 점이 많습니다.감정만 부채질하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안을 과장되게보도하는 점은 반성해야 합니다. ■중국 내 주요 문물의 한국 전시 행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북한도 중국 문물에 대해 전시를 원해요.가끔 남북한의 요구가 상충될 때도있지요. 헤이룽지앙(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성 등 동북지역에서 발견된문물에 대해서는 북한에 우선권을 주고 있습니다.반면 상하이(上海) 및 충칭(重慶)임시정부와 관련된 문물에 대해선 한국 전시를 우선한다는 것이 중국입장입니다. ■안중근(安重根)의사가 중국 땅에서 순국하신 지도 90주년을 넘겼습니다.아직 유해도 찾지 못해 애석한 바 큽니다.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요. 북한측에서도 도와 달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이 문제는 우선 남북한이먼저 논의해 합의한뒤에나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99년 10월1일 국가 수립 5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면서 세계 속에우뚝선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발전 계획을 소개해 주시지요. 지난 97년 말 열린 15차 공산당전당대회에서 중국은 오는 2010년까지 국민총생산량을 두 배 가량 늘릴 것을 결의했습니다.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독특한 발전의 길을 따라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중국인들은 지금 세계 속의 초강대국으로서 성장을 낙관하고 자신감에 넘쳐 있습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 최고위직에 오른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히고 있지요.성공 비결은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자신을 잊고 일에 전력투구해 왔습니다.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학력뿐이었지만 모두 5년 과정인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정대학과 후근학원을 최우등의 성적으로 2년 만에 졸업한 것도 이같은 집념과 열성 덕택이었습니다.두번째는 ‘태산도 한 걸음씩 올라야 한다’는 정신을 잃지 않고유지했다고 자부합니다.지난 88년 중국군의 최고지위인 상장 지위에 올랐을때 300만 군인 가운데 45년 이후 출발한 사람은 나 혼자 였어요.중국군의 재정과 병차,공정을 총괄하는 후근부 부장,중앙군사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지요.또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우대정책도 성공을 도운 중요한 요인이지요. (주위에선 그가 자오즈양(趙紫陽)전 총리 때에는 농업담당 부총리직을 제의받았지만 평생 군인을 하고자 고사한 적도 있었다고 귀띔한다.지금도 중국군의 대부로서 널리 추앙받고 있는 양상쿤(楊尙昆)전 국가주석으로부터 각별한사랑을 받는 등 역대 지도자들의 신임을 한몸에 받아왔다는 평이다.)■회고록 등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출판 의사는 없는지요. 군에서 퇴임한 뒤 원래 지난해나 올해쯤 내려고 마음 먹고 준비 중이었지요.그러다 정협 부주석이 되면서 재직 중엔 그와 같은 출판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의해 발표와 출판을 미루고 있습니다.한국어 번역판을 낸다면 대한매일에 맡기고 싶군요. ■가족관계를 말씀해 주시지요. 아들 하나와 딸 셋을 두었어요.큰아들인 건(健)은 한국의 청와대나 총리실격인 국무원 국장으로 근무 중이고,큰딸영(英)은 미국 워싱턴에서 컴퓨터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둘째딸 연(燕)도 미국에 남편 따라 가 삽니다.막내딸여(麗)는 중국에 있고 남편인 막내사위 리우쥔(劉軍)은 영국에서 박사학위를받고 중국의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98∼99년 한양대 교환교수로와서 한국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趙南起 政協부주석 인터뷰·프로필

    조남기(趙南起·74)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전국위원회 부주석이 24일 고향 땅을 밟았다.12살이던 1938년 독립운동가인 할아버지 조남식씨를 따라 중국에 건너간 뒤 62년만의 금의환향(錦衣還鄕)이다. 조 부주석은 지난 98년 정협내 31명의 부주석 중 1명으로 선출돼 소수민족중 정계 최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출생지는 충북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44년 팔로군에 입대한 이후 47년 중국 공산당에 정식 입당했다.한국전쟁 때는 인민해방군 후근부(後勤部·병참)사령관 통역장교를 지냈다.82년부터 97년까지 3차례에 걸쳐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특히 98년 지린(吉林)성 정협대표와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 등 남북한 양쪽 사정에 밝아 남북관계 개선을 앞두고 그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국내에는 조카 조흥연(趙興衍)씨 등 친인척들이 살고 있으나,방한기간 동안 성묘를 제외한 특별한 가족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조남풍(趙南豊) 전 보안사령관이 16촌 동생이다. 청주대는 그에게 명예경제학박사를 수여할 예정이다. 다음은 조 부주석이 방한직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한국방문 소감은. 10년이면 산천도 변한다는데 산천만 변한게 아니라 하늘과 땅도 많이 변한 것 같다.한국 국회의 초청으로 중국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방문목적은. 목적은 두가지이다.하나는 원래의 토대 위에서 중·한 양국민의 유대를 증진하고 관계발전을 강화하는데 있다.또하나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경제위기 극복의 경험을 배우려고 찾아왔다.개인적으로는 고향의 여러분을 찾아뵙는 의미도 있다.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역할은. 중국은 정상회담 합의에 지지와 환영을 표하고 있다.정상회담은 남북한 전체 이익에 부합한다.98년 북한 방문때 북한주민들도 남북대화와 평화통일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중국은 일관되게남북대화와 자주적 통일을 지지한다.중국은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다할용의가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해빙무드 美·쿠바관계 악영향 우려, 클린턴 해결 나서

    난파선에서 생명을 구한 쿠바소년 엘리안 곤살레스군(6)의 송환문제가 갈수록 꼬이는 가운데 마침내 백악관까지 가세했다. 클린턴 미 대통령은 20일 지난 2월 미 법원이 소년의 양육권은 아버지에 있다고 한 판시를 전제,“엘리안은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엘리안군의 신병에 대한 언급은 최근까지 엘리안 문제가전혀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소년의 신병문제가 자칫해동국면을 맞고 있는 미·쿠바 외교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쿠바행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고 상원의원들이 친선사절단으로 방문하는가 하면,최근에는 경제제재 해제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등 양국관계의 원만한 회복을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소년의 문제가 자칫 양국 국민의 정서를 해치거나 자존심 대결로 치달을 경우 전혀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이며,차선책으로나마 해결되려면 법규정대로 해결되는 것이 가장 원만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닛 리노 법무장관이 직접 마이애미까지 나가서 친척들을 달래며 법무부와이민국(INS)의 법규정 적용을 설득해온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도 지난 16일에도 “소년문제는 법이 규정한데로 해결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쪽으로 행정부는 친자식의 인연을 강조,실마리를 풀기 위해 생부 후안 미겔 곤살레스에게 입국비자를 내줘 2주전 미국에 입국했으나 소년을 보호하고있는 마이애미 친척과 쿠바계 미국 이민자들의 송환반대 성화에 상봉조차 못하고 있다. 더욱이 생부는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대면으로 친권에 대한진심어린 입장마저 미국내에서 의심받고 있다. 생부의 친권이나 법규정 적용 등 어떤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인가관심사로 등장한 가운데 ‘인권’을 앞세운 마이애미의 미 이민자들과 쿠바시내 시위대의 열화로 혼돈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친척들은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의 항소심 재판 판결이 나올 때까지엘리안의 미국 체류를 허락해줄 것을 긴급청원,재판부가 이를 인정함으로써법적용을 이행하려는 행정부 입장을 봉쇄해 버렸다.법원의 판결은 쿠바계가다수여서 이들에 우호적일수 밖에 없는 마이애미 지방행정당국과 행정부의입장차를 더욱 벌려놓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소년의 문제가 쿠바 탈출을 위해 목숨을 건 생모의 노력을 헛되이 할 수 없다는 같은 이민자들의 ‘일치된’온정주의와 빈국이라는 이미지를 받아 자존심이 상한 쿠바인들·쿠바정부,친권을 주장하는 아버지 등의입장이 너무 다른데다가 이를 추적하는 미 언론들의 과도한 추적보도 등으로이미 해결단계를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방송사 출구조사 문제점

    방송사상 최악의 오보사태를 낳은 KBS,MBC,SBS의 16대총선 당락예측방송은신뢰할 수 없는 여론조사기관과 시청률 경쟁에 눈먼 방송사의 ‘과욕’이 빚어낸 합작품이란 진단이다.방송3사는 출구조사의 경우 거리제한 300m규정 때문에 정확한 표심 읽기에 실패했다고 변명하면서 사과방송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게 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다. ◆얼마나 틀렸나 . 13일 오후6시 MBC는 충북 청원의 민주당 정종택(鄭宗澤)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방송했다.그러나 개표결과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후보가 자민련 오효진(吳效鎭) 후보를 16표차로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MBC와 함께 출구조사를 실시한 한국갤럽의 예상지지율은 정후보 31.3%,신후보 29.9%,오후보 24.3%였으나 실제 개표에서 정후보는 신후보보다 800여표나 뒤졌다. 이처럼 ±4.4%의 오차범위를 벗어난 MBC의 당락예측 실패는 6곳이었다. 방송3사 모두 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조사결과 예측과 실제 의석분포는 MBC 23곳,KBS와 SBS는21곳이 뒤바뀌었다. ◆4년전 악몽 재연. 지난 96년 4·11 총선때는 39곳에서 당선자 예측이 뒤집어졌다.당시 방송관계자들은 방송위원회로부터 징계명령을 받는 등 자숙하는 분위기였으나 97년 대선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선을 1% 오차로 적중시킨 조사기관의 자만심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짓말 유권자 탓?. 방송사 관계자들은 쏟아지는 항의에 “오차범위내에서 결과가 뒤집힌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항변한다.“우리 유권자들이여당을 찍었다고 거짓 응답하는 경우가 많다”는 식이다.MBC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한 사항이 제1당 여부였기 때문에 이런 점에 부응하려했다”고 말해 여론조사기관의 자료를 잘못 가공한 사실을 시인했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500명도 안되는 샘플에서 2%안팎의 혼전을 벌인지역까지 당락예측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이번 총선 개표방송을 통해 무엇보다 흥미본위로여론조사 자료를 가공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어야할 것 같다. 선거사상 처음 실시된 출구조사의 경우 면접자의 질문태도나 샘플링 등에 세심한 주의가 요망되는 데도 이를 효율적으로 통제·관리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방송위, 방송3사 사과 촉구. 방송위원회(위원장 金政起)는 14일 정확하지 않은 출구조사 결과를 방송해물의를 빚은 KBS,MBC,SBS 등 방송3사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방송을 권고하는공문을 발송해 주요 뉴스방송시간에 조속히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전국 투·개표 이모저모

    21세기 첫 4년의 국정을 끌어갈 일꾼을 뽑는 13일 국민들은 한표의 주권을행사한 후 TV 앞에 앉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개표 드라마’를 지켜보며 밤을 지샜다.국민들은 투표가 마감된 이날 오후 6시 3개 공중파 방송사가 투표자 출구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각 정당별 의석수 및 예상 당선자와 실제 개표진행 내용을 대조해가며 개표 상황을 주시했다.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열세로 분류됐던 일부 후보들은 전국 244개 개표소에서 투표함이 일제히 열리면서 의외로 선전을 하자 “이길 수도 있다”,“출구조사가 틀렸다”며 승리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으며,출구조사에서나 개표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후보들은 일찌감치 샴페인을 터뜨렸다. 열세로 분류된 후보자들은 “15대 때도 TV 예측과 개표 결과는 차이가 컸다”면서 손에 땀을 쥐며 마지막까지 개표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봤다.서울 양천갑,서대문갑,마포갑·을,동대문을 등 경합지역 개표장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득표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할 때 마다 참관인과 선거운동원들은 휴대전화로 지구당에 급히 소식을 전하는 등 긴박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날 서울 강남 등 대도시 아파트단지는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느라 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뤘고 서울역,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도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시민들은 서울지역에 출마한 ‘386세대’ 후보들이 당선이 유력하거나 선전하는 양상으로 개표상황이 전개되고 수도권의 총선연대 낙선대상 후보들이 열세를 보이자 정치권의 “바꿔” 바람이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 16대 총선 투표는 전국적으로 별다른 불상사없이 평온하게 진행됐다. ◆시민들은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지난 15대 총선에서 개표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던 점을 상기하며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주부 심형선(沈亨善·34·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어느 정도 결과를 예측한 상태에서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를 비교해가면서 볼 수 있어 좋다”면서도 “그러나 방송사마다 조사편차가 너무 심해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다”고말했다. 회사원 김태익(金泰益·35·서울 개봉동)씨는 “지난 15대 총선 때도 방송사의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크게 달라 출구조사 결과는 그다지 신뢰하지않는다”면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할지 모르나 발표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접전이 예상됐던 수원시 장안구에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후보와 민주당 김훈동(金勳東) 후보의 싸움은 개표율 30%를 넘어서면서 박 후보 쪽으로판세가 기울었다.개표율 31.4%에 이른 밤 10시30분쯤 방송사의 출구조사와는 달리 박 후보가 40.3%의 득표율로 김 후보를 2,000표 가까이 앞서 나가자박 후보측은 눈에 띄게 표정이 밝아졌다.박 후보는 “낙관하기는 이르지만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한 것이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 후보측은 표차가 점차 벌어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자민련의이태섭(李台燮) 후보측은 개표 초반부터 큰 표차로 밀리자 총선연대의 집중낙선운동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며 총선연대를 원망했다. ◆대구·경북지역 유권자들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나타나자 선거가 너무 싱겁게 끝났다는 반응을 보였다.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후보는 대구 11개 선거구를 ‘싹쓸이’했고,경북 16개 선거구에서도 칠곡,봉화·울진 등 2개 선거구를 제외한 14개 선거구를 휩쓸었다. 총선대구시민연대 배종진(33)사무국장은 “대구 북갑 등 일부 선거구에서낙선운동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으나 지역감정이라는 높고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지역감정 해소에 힘을 쏟는 한편 당선자에대해서는 집중적인 감시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전 예상지역으로 분류됐던 부산 해운대 기장갑 개표장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자 민주당 개표 참관인이 충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밤 10시20분쯤 해운대구청 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개표를 지켜보던 정모씨(45·여)는 한나라당 손태인(孫泰仁) 후보에게 민주당의 김운환 후보가 1만표 이상 뒤지자 갑자기 쓰러졌다. ◆경기도 안양 동안구에서 민주당 이석현(李錫玄) 후보와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후보간 표차가 개표 초반부터 수차례나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양측참관인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처음에는 심후보가 이후보를 조금 앞섰으나 밤 10시30분쯤 이후보가 앞지르더니 이후 6차례나 선두가 바뀌었고 밤 11시30분쯤에는 다시 이 후보가 64표차로 앞서는 등 밤늦게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이 이어졌다. ◆전남 여수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순범(愼順範)후보는 개표장에서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소란을 피우다가 선관위원장에 의해 퇴장당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신 후보는 이날 오후 8시쯤 개표가 진행중인 여수 흥국체육관에 들러 “총선연대가 투표일 하루전인 12일 시중에 나를 낙선대상자로 기재한 유인물을배포해 표가 적게 나왔다”며 “이번 선거는 무효인 만큼 재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후보는 김중곤 선관위원장의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큰 소리를지르다 결국 퇴장 명령을 받고 경비경찰에 의해 쫓겨났다. ◆인천시 계양구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와 민주당 송영길(宋永吉)후보는 당선 예측보도가 방송사마다 다르게 나오자 서로 자신의 당선을 장담하면서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오후 6시 SBS와 KBS는 안 후보를 당선예상 후보로 지목한 반면,MBC는 송 후보를 지목했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초반 개표결과가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예상과 다르게나타나자 후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청원의 민주당 정종택(鄭宗澤) 후보측은 처음에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했으나 막상 개표가 진행되면서 이내 3위로 밀리자 “어떻게 이럴수 있느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반면 3위로 조사돼 낙담해 있던 자민련 오효진(吳效鎭) 후보의선거운동원들은 오후보가 선두로 떠오르며 2위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후보를 크게 앞지르자 “좀더 지켜보자”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보은 옥천 영동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후보가 민주당 이용희(李龍熙) 후보와 자민련 박준병(朴俊炳)후보,무소속 어준선(魚浚善)후보 등 거물 정치인들에 밀릴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뒤 개표에서도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다 당선권에 진입하자“정치 신인이 일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광주시 남구 선관위가 개표 종사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표소를 방문한 고재유(高在維) 광주시장의 출입을 저지하자 시 간부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고 시장은 이날 밤 9시쯤 개표소인 방림초등학교 체육관을 시 간부들과 함께 방문했으나 선관위가 구내방송을 통해 “선거법상 자치단체장은 개표소를 방문할 수 없는데 경찰은 뭐하느냐”고 말하자,시 간부들은 “시장에게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고함을 쳤다.고 시장은 방문한지 5분만에 부랴부랴 개표소를 빠져나갔다.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명환(朴明煥)후보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윤태(金倫台)후보가 맞붙은 서울 마포갑 개표소에서 무효표 10장이 발견돼 개표 작업이 20분동안 중단됐다. 마포구 선관위는 이날 오후 8시40분쯤 부재자 투표함을 열자 선관위에서 마련한 기표봉 보다 큰 문양이찍혔거나 볼펜으로 지지 후보를 표시한 투표용지 10장을 발견,모두 무효로 처리했다. 마포을 개표소에서는 ‘신바람 박사’ 민주당 황수관(黃樹寬·54)후보와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경남 창원 갑·을의 개표가 진행된 창원 실내체육관에서는 밤 9시50분쯤취객 20여명이 개표소에 들어가겠다며 소동을 부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창원갑 모후보의 지지자를 자처한 이들은 개표소 입구를 지키던 경찰에게 “유권자로서 개표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감시할 권리가 있다”며 막무가내로 입장하겠다고 우겼다.경찰이 제지하자 “일반인 관람석을 만들어 놓고도 우리를 막는 이유가 뭐냐”며 개표소 입구에 새워놓은 안내 표지판을 발로 차고 개표참관인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곧바로 해산됐다. ◆민주당 선거참관인 등 2명이 이중투표라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운동원 40여명이 3시간 동안 투표소 입구를 봉쇄하고 투표함 이송을 저지해 개표가 지연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민주당 선거참관인 서모씨(59)와 대학생 김모씨(29)등 2명은 부산시 영도구 신선2동 신선어린이집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려다 선거인 명부에 기재된 자신들의 이름에 지장이 찍혀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했다. 영도구 선관위는 결국 서씨 등 2명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하고 신선어린이집 투표함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개표하기로 합의한 뒤 투표함을 개표장으로 이송했다.선관위는 “조사결과 신선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유권자 2명이 투표소를 잘못 찾아 투표했으나 선관위 직원이 선거인 명부의 번호만 확인하고 투표시키는 바람에 착오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젊은 유권자들 가운데 총선연대의 낙선대상자를 투표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많았다. 이화순(李華順·여·22·서울 중림동)씨는 “총선연대의 정보를 기준으로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배수연(裵秀娟·22·여·동대문구 청량1동)씨도 “낙선 대상자인지 여부가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됐다”면서 “이를 위해지난 한달 동안 후보자와 선관위의 홈페이지 등을 부지런히 넘나들었다”고소개했다. 총선특별취재반
  • 선택 4·13/ 선거전 마지막날 각당 움직임

    선거일을 하루앞둔 12일 각 당에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선거전에 대한 평가나 판세분석에 대한 언급도 가급적 자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일제히 자당 후보들을 선택해줄 것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총선의 의미와 선거후 국정운영 구상 등을 밝히며 ‘도와달라’,‘지지해달라’는 말을 거듭했다. ●민주당. 남북정상회담 발표로 인한 막연한 기대 심리 확산을 자제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이로 인해 상대표의 결집과 지지표의 해이현상이우려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이 우리 민족 전체에 중대한사안인 만큼 이것이 투표에 반영되는 게 옳다고 본다”며 정상회담이 호재(好材)로 작용하기를 바랐다. 그는 특히 남북정상회담 성사 발표가 ‘신북풍’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북풍은 4년전 북한 인민군이 금방이라도 쳐들어올 것처럼 매일 떠들어대다가 선거가 끝나자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일을 말한다”며 “4년전의 북풍과 남북정상회담을 비교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거듭 일축했다. 서영훈(徐英勳)대표도 “7∼8석 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오늘,내일 반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최대 성과를 이끌어내도록 정부를 뒷받침해 이산가족 상봉이하루 빨리 실현되고 양측간 경협의 성과가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하겠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그러나 사소한 실수나 여당 견제심리를 자극하는 언행만으로도 선거구도 전체를 그르칠 수 있다고 판단한 듯,구체적인 목표 의석을 밝히지 않는 등 선거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내부적으로는 남북정상회담 성사 발표 이후 경기 및 강원 북부,인천 일부지역 등 수도권 초경합지역에서 미세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박빙 또는 경합우세 지역에서 ‘안정화’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선거전 전반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여당이 금권·관권선거에 더해막판 남북 정상회담 바람을 선거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공식적으로는 정상회담소식이 총선에 별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12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상회담과 총선 투표와는 별개”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막판 여당의 금권·관권선거를 최대 변수로 꼽았다.박창달(朴昌達)선대위 상황실장은 “끝까지 금권·관권선거만 방어한다면 변동은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여권이 정상회담으로 유권자의 관심을 몰고 가 금권·관권선거를 희석시킨다는 주장이다.하지만 당내 기류는 심상치 않다.“판단하기 어렵다”는 유보적인 반응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점차 팽배해지고 있다.남북정상회담이라는 ‘쇼크요법’이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등 ‘안보벨트’지역외에도 수도권 부동층의 표향방을 민주당으로 향하게 한다고 보고 있다.한 당직자는 “수도권에서 5석 안팎의 경합지역이 민주당에 넘어가면 득표율차까지 감안할때 결국 10여석의 마이너스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당내에서는 확보가능한 지역구 의석을 101석 정도로 내다봤다.지난 주말과비교한다면 5∼10석정도줄어든 수치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늦게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전략회의를 열어 민주당에 의한 금품살포 가능성에 대비하는 등 극도의 긴장감 속에 공식선거운동 기간의마지막 날을 보냈다. ●자민련. 한마디로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는 자체 평가다.시민단체의 낙선대상자발표 이후 연이은 후보의 납세·병역·재산·전과 공개에 정신없이 대응하느라 당의 이념과 정체성을 유권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선거 초반 정책대결에서 소외된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총선 후 자민련의 거중조정 역할을 강조한 ‘신안정론’을 제시했지만 선거이슈로 부각시키는 데실패했다.다만 이한동(李漢東)총재가 주창한 ‘중부정권 창출론’은 수도권득표율을 일부라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막판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뉴스 때문에 보수성향의 부동표 공략과충청권 득표전략에 큰 차질을 빚은 것으로분석하고 있다.당내에서는 15대때와 달리 지역구 25석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일찌감치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구도가 굳혀진 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그러나 부동층 가운데서 ‘반(反)DJ,비(非)이회창(李會昌)’성향의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준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도 가능하다고 기대한다. ●민국당. 자체분석결과 영남권의 상승세가 선거막판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영남권에서 7∼8석,강원지역에서 1석 등 10석 정도는 무난한 것으로 보고있다.당은 당선자에게 붙여주는 무궁화를 50개 준비하는 등 막판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지역구에 출마하지 않는 당 최고위원들은 마지막까지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민국당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선거였다고 자평했다.후보들의 병역·납세·전과에 관해 다소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다른 당보다 먼저 과감한 조치를취함으로써 도덕적 우위를 점했다고 보고 있다.또 늦은 출발에도 불구 영남권에 ‘한나라당으로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인식을 심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의 창당취지인 1인보스정치 타파를상당부분 실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최고위원 회의를 부산과 대구 등 지방에서 개최함으로써 가시적으로나마당의 민주화를 보여준 것으로 자평했다.그러면서도 관권·금권선거가 여전히행해졌다는 점을 우려했다.특히 “한나라당의 금권선거에 여당이 겁을 낼정도였다”면서 한나라당의 비도덕성을 비난했다. ●군소정당. 민주노동당,한국신당,청년진보당 등은 선거전 전반을 ‘대체로 만족할만하다’고 평가했다.그러나 금권·관권선거가 사라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드러냈다.이들은 또 후보자의 병역,재산,전과 공개를 통해 유권자에게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을 평가했다.그러나 이로 인해 정책·이념대결이 아닌 인물위주 선거가 됐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민주노동당은 ‘원내진출’이라는 기대감으로 상당히 고무돼 있다.울산 북구에 출마한 최용규(崔勇圭)후보를 ‘원내진출 가능성 1호’로 보고 있다.또권영길(權永吉·경남 창원을)후보도 오차범위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최대 3석까지 확보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신당은 김용환(金龍煥·서천 보령)대표 등 3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1인보스정치 타파와 3김정치 청산이라는 목표를 어느정도 달성한 것으로 평가했다.그러나 민국당의 출현으로 기대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는분위기다. 청년진보당도 어느정도 만족하는 분위기다.당선가능지역은 없지만 지지율상승에 자위하고 있다.득표율이 2%에 못미쳐 당이 해산되더라도 다시 창당준비위를 구성,활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최광숙 박준석 이지운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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