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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속 ‘거북선’ 찾읍시다”

    인터넷 누리꾼들이 포털 사이트에서 거북선 찾기 국민성금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토론방인 아고라 모금청원 코너에서 최근 ‘바닷속에 잠들어 있는 거북선을 깨웁시다!’라는 제안이 올라오면서 모금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모금은 지난 18일 시작돼 다음달 6일까지 다음의 ‘희망모금’ 사이트에서 계속되며 목표액은 1000만원이다. 성금은 ‘21세기 이순신연구회’에 전달돼 오는 11월까지 이어질 ‘거북선을 찾아라’ 2단계 사업 자금으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도교육청과 관계 기관·단체, 언론사 등을 통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거북선 탐사를 시작해 임진왜란 당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10여점의 깨진 밥그릇 등 모두 60여점의 유물을 인양했다. 그러나 거북선이나 다른 군선의 잔해는 아직 찾지 못했다. 경남도는 이번 탐사를 계기로 국내외적으로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STX팬오션, 동부화재 등 민간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국내 한 방송사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한 이후에는 곳곳에서 참여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다고 한다. 경남도는 거북선 탐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거제 칠천도 일원에 전망대 3곳을 설치하는 등 거북선 침몰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광화문 광장 이순신분수 이름 잘못 됐다?

     1일 개장하는 광화문광장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분수대 이름이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시가 이 장군 동상의 상징성을 내세워 이 장군과 연관된 숫자로 정한 ‘분수 12·23’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분수 이름에 담긴 역사적 사실이 잘못된 데다 하필 12월23일이 일왕(日王)의 생일이어서 우리 국민의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  지난 30일 서울시는 분수 이름에 ‘12·23’을 넣은 이유를 “12는 이순신 장군이 12척으로 133척의 왜적을 격파한 명량대첩을 상징하며,23은 스물세 번 싸워 23회 모두 이긴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서울시 홈페이지에 “명량대첩에서 사용된 배는 12척이 아니라 13척”이라고 주장,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학계에서도 이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다.충남 아산 현충사의 한 관계자는 31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항복이 비문을 지은 ‘전라좌수영 대첩비’에 ‘명량대첩에서 이 장군이 13척의 배로 왜적의 배 133척과 싸웠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 경남 거제의) 칠천량 해전에서 원균이 패한 뒤 이 장군이 수습한 건 12척이 맞지만,녹두만호 송여종이 1척을 추가시켜 명량대첩에서는 13척으로 싸웠다.”고 덧붙였다.  ’난중일기’를 처음 완역한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노승석 전문위원도 ‘선조실록’을 언급하며 명량대첩에 동원된 선박 숫자가 13척임을 확인했다.노 위원은 “조선왕조실록 선조30년 정유년 11월 10일자에 ‘신(이 장군)이 전라우도 수군 절도사 김억추 등과 전선 13척,초탐선(哨探船) 32척을 수습하여’라는 대목이 있다.”고 전했다.  ‘임진왜란해전사’를 쓴 해군사관학교 이민웅 교수도 한 언론을 통해 “명량대첩 전투에 사용된 배는 13척이 맞다.처음에 선조에게 상소문을 썼을 때는 12척이었지만 명량대첩 당시에 1척이 늘어나 13척으로 싸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담당부서인 설비부의 배민호 부장은 “명량대첩에 12척을 가지고 출전한 것으로 안다.”며 “해전에 관한 가장 권위있는 사료인 해군사관학교의 ‘해전사’에 12척이라고 된 것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배 부장은 또 이 장군이 당시 임금인 선조에게 올린 장계(狀啓·외부에 있는 신하가 임금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12’를 따왔다고 말했다.그는 “당시 12척을 수습한 뒤에 싸워 이긴 장군의 불굴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한 것”이라며 “큰 의미에서 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12·23’이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인 12월 23일과 겹쳐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배 부장은 “일왕의 생일과 숫자가 같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주시경 선생의 생일도 12월 23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네티즌은 “분수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며 포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지난 30일 오후 1시쯤 시작된 청원에는 31일 오후 6시30분까지 1900명의 네티즌이 서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2차 시국선언 전교조 위원장 파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2차 시국선언에 참여한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한 교사 89명에 대해 파면과 해임 등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2차 시국선언에 서명 방식으로 동참한 일반교사 2만 8600여명은 서명자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징계가 유보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전국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전교조의 시국선언 관련자에 대한 조치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교과부는 1차 시국선언 때 ‘해임’ 조치를 내렸던 정진후 위원장은 징계를 한 단계 높여 ‘파면’키로 하고, ‘정직’이 결정됐던 전교조 전임 중앙집행위원 및 시·도 지부장 21명은 ‘해임’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본부 전임자와 시·도 지부 전임자 67명에게는 ‘정직’ 처분을 내리는 등 모두 89명에 대한 중징계를 단행하기로 했다. 1차 시국선언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에 대해서는 검찰에 다시 고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교과부의 중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시·도교육감 고발 등 법적 투쟁을 계속하기로 했다.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은 “전교조 간부 전원 해임조치는 노조 활동을 무력화하기 위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면서 “교과부장관에 이어 시·도교육감을 고발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제소하는 등 법적 투쟁을 벌이면서 대규모 청원서명운동을 펼쳐 국민들에게 교육당국의 부당한 탄압행위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박현갑 오달란기자 eagleduo@seoul.co.kr
  • “육군훈련소 면회 부활시켜 주세요”

    “육군훈련소 면회 부활시켜 주세요”

    “논산의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 훈련병 면회제를 부활시켜 주세요.” 충남 논산시와 시민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훈련병 면회제 부활을 주장하고 나섰다. 훈련소 앞 상인들은 더 절실하게 요구한다. 22일 논산시에 따르면 논산계룡재향군인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갈수록 낙후되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훈련병 면회제를 부활해 지역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이 위로해 주면 훈련병들이 군 생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고, 건전한 소비문화는 죽어 가는 내수경기를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군인회는 조만간 청와대에 청원서를 보내고 100만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논산시와 시의회는 군부대의 신병 훈련소가 있는 자치단체, 지방의회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경기·강원과 함께 면회제 부활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청와대, 국방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5주간 군사훈련을 받고 부대 배치 전에 가족과 만나게 해주는 훈련병 면회제는 1954년 처음 도입됐다가 1959년 면회비리 발생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 1988년 국방부가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졌다.’며 부활시켰으나 1998년 초 입영 100일간 외부 접촉을 전면 차단하는 ‘신병 군인만들기 100일제’ 도입으로 또다시 중단했다.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육군훈련소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용해(65)씨는 “면회제가 폐지된 뒤 매상이 많게는 10분의1로 줄었다.”면서 주민 모두 간절하게 면회제 부활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은 1주일에 한 번 있는 입영식 때 신병들끼리 점심 한 끼 먹고 가는 것이 전부이고, 다른 날은 개점휴업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때 5~6개였던 훈련소 앞 숙박업소도 1곳만 남아 있다. 육군본부 정훈공보실 김광희 서기관은 “논산시에서 그간 지방선거 공약으로 면회 부활을 계속 요구해 왔으나 훈련병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거부됐다.”면서 “요즘 해체가정 자녀의 군 입대도 많아 훈련병간 위화감 등 이유로 면회제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아이들에게 자연 순리대로 사는 법 알려주고파”

    “아이들에게 자연 순리대로 사는 법 알려주고파”

    ‘잘나가던’ 검사가 갑작스레 귀농(歸農)을 선언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오원근(42·사법시험 38회) 검사. 2005년 검찰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모아 ‘소리없이’란 제목을 책을 펴내기도 했다. 올해 초 외사부가 야심차게 수사했던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의 비리사건때 주임검사로 수사를 무리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수를 마치고 2007년 서울지검으로 발령 받은 뒤에는 ‘국민참여재판 전담 1호 검사’라는 명예도 얻었던 그다. 이런 오 검사가 귀농을 결심한 것은 가족의 소박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부끄러운 미소를 띠며 “10년의 검사생활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꼈고,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소박한 행복을 찾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라고 사직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순리대로 사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등산과 마라톤, 축구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도 통하는 오 검사는 “건강한 삶이 아이들에게 아버지로서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검사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대답이었다. 이어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평소 귀농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 검사가 귀농에 대한 결심을 굳힌 계기는 지난해 5월 말 귀농학교를 다녀와서부터다. 귀농 체험을 위해 전남 장흥에서 열린 생태귀농학교에 가족과 함께 참가했고, 여기서 가족들 모두 흙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찾았다는 것이다. 오 검사는 사실 ‘서울중앙지검 출신 변호사’라는 좋은 영업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 개업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라면 서울지역에 개업할 경우 한해 10억원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경력이 탄탄하지만 자신의 가치관과는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 검사는 고향인 충북 청원군의 작은 마을로 돌아가 귀농생활을 준비하면서 이름 석자만 내놓은 사무실을 낼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비례대표 3석 되찾자” 친박연대 헌소 내기로

    친박연대가 선거법 위반 판결로 잃어버린 비례대표 3석을 되찾기 위해 이르면 26일 헌법 소원을 내기로 했다. 선거법 위반에 따른 ‘비례대표 지방의회 의원직의 승계 금지’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서청원 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 3명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던 친박연대는 모처럼 고무된 표정이다.노철래 원내대표는 25일 “헌재가 내놓은 결정은 정당하다.”면서 “우리도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위해 법 절차에 따라 이르면 26일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전지명 대변인은 “총선 당시 친박연대에 힘을 주셨던 국민의 뜻에 따라 의원직 승계에 대해 법과 절차에 의한 최소한의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친박연대가 헌법 소원에서 이번과 같은 결정을 이끌어내 의원직 승계가 이뤄지면 후순위 비례대표인 당 부설 미래전략연구소 김혜성 부소장, 윤상일 당 사무부총장, 김정 환경포럼 대표이사 등이 배지를 달게 된다.헌재의 이번 결정은 범죄를 저지른 정치인이 갖는 책임을 이른바 연좌제처럼 승계대상 의원에게까지 미치도록 한 것은 비례대표 다음 순위 후보자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취지다. 헌재는 특히 비례대표는 유권자가 후보가 아닌 정당에 투표해 의석을 갖게 되는 것으로, 선거범죄에 연루된 비례대표 의원이 책임을 지면 된다는 것으로 위헌성을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헌법소원 청구인이 비례대표 지방의회 의원 후보자라는 신분에 따라 비례대표 국회의원에게까지 범위를 넓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지방의회 의원과 같은 법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친박연대의 헌법 소원에서도 비슷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친박연대 서 대표와 김노식·양정례 전 의원은 18대 총선 과정에서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최종 확정받았다. 이에 따라 의석 수는 8석에서 5석으로 줄어들었다.한편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옥중에서 단식 농성하던 서 대표는 이날 20일 남짓 만에 단식을 끝냈다. 전 대변인은 “지난 23일 서 대표가 장기간의 단식투쟁으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재입원했다.”고 밝혔다.주현진 오이석기자 jhj@seoul.co.kr
  • 법원 “당선무효 비례대표 승계제한 위헌”

    선거 범죄로 당선이 무효가 된 비례대표 지방의회 의원직을 승계할 수 없도록 한 공직선거법 조항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이로써 친박연대 비례대표 후순위 후보들이 헌법소원을 내면 서청원 대표 등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잃어버린 3석을 되찾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5일 국민중심당(현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충남 논산시의회 2순위 후보자 박모씨가 “비례대표 당선인이 선거 범죄로 당선무효가 됐을 때 승계를 제한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재판부는 “현행 비례대표 선거는 유권자가 특정후보가 아닌 정당에 투표하는 것”이라며 “선거 범죄를 저지른 당선인 본인의 의원직 박탈에 그치지 않고 의석승계를 제한하는 것은 비례대표 지방의회의원 의석을 할당받도록 한 선거권자들의 정치적 의사표명을 무시하는 결과가 된다.”고 밝혔다. 헌재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부분은 함께 판단하지 않았지만 헌법소원이 제기되면 이번 결정과 같은 법리를 적용해 위헌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헌재는 또 잔여임기가 180일 이내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궐원이 생길 경우 차순위 후보자가 승계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 공선법 제200조 2항 단서부분에 대해서도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 재판부는 “임기가 180일 남았다고 해서 의석승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대의제 민주주의 원리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丁-鄭 어색한 동석

    ‘1시간 동안의 어색한 동석, 그리고 헤어짐….’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돌 기념 특별강연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이 자리에는 ‘어색한 동석자’가 금세 눈에 띄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었다. 4·29 재·보선에서 격돌한 뒤 남남이 되어버린 두 사람은 8명씩 앉는 원탁 테이블 70여개 가운데 하필이면 맨 앞줄 같은 테이블에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앉았다. 기자들 앞에서 손을 잡기는 했으나, 어색한 미소를 감추지는 못했다. ‘절묘한’ 좌석배치를 놓고 추측이 난무했다. 재·보선 직전 정 전 장관의 예방을 받은 김 전 대통령이 “어떤 경우에도 당이 깨지거나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서는 국민이 실망한다.”고 당부한 점을 들어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행사를 마련한 김대중 평화센터는 12일 “의전과 테이블 배정에 김 전 대통령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야3당 대표와 대선후보 출신, 장관급 출신 등을 배려해 좌석을 배정했다.”며 이같은 해석을 부인했다. 어색한 동석은 김 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기까지 1시간쯤 계속됐다. 정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연설 직후 정 대표와 별다른 대화 없이 퇴장했다. 이들의 껄끄러운 관계는 정 전 장관이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가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당초 정 전 장관은 국회 사무처에서 의원회관 6층 사무실을 배정 받았으나, 같은 층 건너편에 정 대표의 사무실이 위치한 사실을 알고 계속 입실을 미루다 한 달 남짓 만에 5층에 둥지를 틀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서청원 전 의원의 5층 사무실이 때마침 비게 된 것이다. 정 전 장관 쪽은 “사무실 구조와 조망 등을 고려해 5층 사무실을 선택했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고 있는 정 대표와 지난 대선후보 시절 노 전 대통령과 거리를 뒀던 정 전 장관의 입지가 서로 엇갈리면서 두 사람의 악연이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첨단의료단지 유치 막판 총력전

    첨단의료단지 유치 막판 총력전

    2012년까지 30만㎡ 이상의 부지에 들어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이 막바지 불꽃을 튀기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의 평가자료 제출마감이 16일로 다가왔고, 이달 말을 전후해 후보지가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북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광역시·도가 10개 후보지를 내놓고 경합 중이다. 의료단지에는 정부의 첨단신약센터와 첨단의료기기센터가 건립되면서 30년간 82조 2000억원의 생산 및 38만여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전 정부의 외면받아 vs 총애받아 대전시는 12일 평가단에 참여하는 의료 및 도시 관련학회를 상대로 본격 홍보전에 돌입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구성하는 평가단은 대학교수 등 60명으로 짜여지고, 이들은 대부분 이들 학회 소속이다. 대전시는 지난 10일 유치 염원을 담은 125만명의 시민 서명을 정부에 전달하고 박성효 시장이 열성 시민들과 함께 상경, 서울역과 광화문사거리, 여의도 등에서 대국민 유치전을 벌였다. 이들은 복지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35년간 30조원이 투입돼 한국의 경제와 과학을 이끌어온 대덕연구단지(대덕특구)가 의료단지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동안 충남 연기군 행복도시의 주변지라는 이유로 로봇랜드 유치 등 여러 국책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충북도 지난 4월16일 의료단지 유치를 희망하는 도민 128만명의 서명을 정부에 전달했다. 같은 날 자전거동호인 100명이 청주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대행진을 하며 후보지 청원군 오송을 적극 홍보했다. 정우택 지사는 “유치 홍보전 동향을 매일 보고하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은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오송에 잇따라 입주하고 있고, 기왕에 산업단지 공사가 완료돼 의료단지 조성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연구개발 능력 등 6개 항목이 관건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구 신서혁신도시를 공동후보지로 앞세워 대구경북연구원과 공무원, 대학병원 관계자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두 시·도는 지역 대학과 연구원의 특허등록수, 국가연구개발 실적, 국제적인 첨단의료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내세우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 진곡산업단지를 공동후보지로 내놓고 지역 국회의원 등을 동원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광주·전남지역 대형 종합병원들과 의료산업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풍부한 의료기반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개발을 앞세워 호소하고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강원도는 “원주권은 국내 최고의 의료기기 클러스터인데, 평가기준에 이것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불만을 쏟아내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원주에는 90여개 우수 의료기기 업체가 있고, 석사 이상 102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있다고 호소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의 강점들이 배제됐으며, 이는 특정 지역을 배려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제주도도 의료단지의 성격이 처음에 타깃으로 삼았던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연구개발 중심으로 바뀌자 불만을 표시하고 유치전을 포기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최용운 사무관은 “지역에 경제적 효과가 커 시·도간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면서 “우수 의료기관 집적도와 국내외 우수 의료연구인력 및 개발기관 유치 가능성 등 6개 항목이 선정 기준”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편히 가십시오” 봉하마을 2만여명 통곡의 배웅

    [노 前대통령 국민장] “편히 가십시오” 봉하마을 2만여명 통곡의 배웅

    사자(死者)가 빈소를 떠나 묘지로 향하는 절차인 노 전 대통령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5시 봉하마을 마을회관 옆 분향소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발인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정연씨, 형 건평씨 등 유족과 친인척,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각료, 봉하마을 주민, 광주 노씨 문중, 시민 등 2만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발인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선두로 육·해·공군 의장대 운구병 10명이 태극기에 싸인 고인의 관을 운구차에 옮기는 것으로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 사위가 영정 모셔 이후 상주가 술과 음식을 올리고 절을 하는 견전(遣奠)과 축문 낭독, 유가족이 다시 절을 올리는 재배의 순으로 10여분간 진행됐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권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들은 깊은 슬픔에 잠긴 채 고인의 영정을 묵묵히 바라봤다. 시민들은 “노 대통령님 편히 쉬세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등을 외치며 통곡했다. 5시18분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영정을 모시고 고인이 생전 에 머물던 사저로 향했다. 권 여사도 딸 정연씨의 부축을 받으며 뒤를 따랐다. 할아버지의 부재를 모르는 손녀 서은(5)양은 언론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리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권 여사는 사저에 들어서는 순간 쓰러지듯 휘청이며 몸을 가누지 못하기도 했다. ●운구행렬 오전 6시께 봉하 떠나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오전 5시56분 시민 대표 한 명의 절을 받은 뒤 국화꽃으로 장식된 캐딜락 운구차에 실려 서울 경복궁 영결식장을 향했다. 당초 예정보다 30여분 늦은 오전 6시쯤 봉하마을을 떠났다. 경찰 오토바이 5대가 앞장선 운구 행렬은 선도차에 이어 영정차, 운구차, 상주 및 유족 승용차, 장의위원장 및 집행위원장 승용차, 친족 버스 5대, 장의위원 대표단 버스 5대 등이 긴 줄을 이었다. 후미에는 구급차 2대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예비 영구차, 경찰 사이드카 3대가 뒤따랐다. 장례 행렬 뒤로는 마을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오열하며 뒤따랐다. 진영읍에서 왔다는 오지은(31·여)씨는 “아직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면서 “밤이 되면 한 줌 재로 돌아오실 텐데 그때까지 마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운구 행렬은 길 양편에 늘어서 오열하는 시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서히 이동했다. ●권 여사 한때 쓰러지듯 휘청여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준비한 노란색 종이비행기도 여기저기 날아다녔다. 마을을 벗어나자 인도에 늘어선 진영중학교 여학생들과 시민 등 수백명이 “노 대통령님 편히 쉬세요.”를 외치며 고인을 배웅했다. 운구 행렬은 오전 6시20분 봉하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동창원나들목을 지나 남해고속도로에 올랐다. 이후 시속 120여㎞의 속도를 유지하며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칠원분기점(6시35분)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청원~상주간고속도로(7시56분)를 지나 청원분기점(8시50분)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입장휴게소(9시23분)에서 20여분간 휴식한 뒤 다시 출발, 10시20분쯤 궁내동 서울요금소를 지나 오전 10시48분쯤 영결식이 열리는 경복궁 앞뜰에 도착했다. 이날 운구행렬이 지나가는 육교나 휴게소, 도로가 등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손에 민들레를 들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경기 용인부터 서울요금소까지는 시민들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도열해 노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잠시 머문 입장휴게소에서는 광주노사모 회원 등 시민 50여명이 노 전 대통령 운구차 곁에 서서 고인을 기렸다. 김해 김승훈 이재연 박성국·수원 오달란·서울 유대근기자 hunnam@seoul.co.kr
  • 친박연대 “뭉쳐야 산다”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잃은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가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으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서 대표는 회의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 대표의 구속 수감으로 앞으로는 이규택 전 의원이 ‘공동 대표’의 딱지를 떼고 단독으로 당을 이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서 대표 등은 한 점 부끄럼 없이 당당하다.”면서 “서 대표의 자리는 그대로 비워두고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올 때까지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이지 않는 권력에 의해 친박연대가 해체되거나 훼손 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우리는 각별히 주의하고 하나로 똘똘 뭉쳐 서 대표의 뜻에 맞춰 정책정당의 면모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기 상임고문은 “우리 헌정사와 정당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보복 재판이었다.”면서 “죄 없는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 영어의 몸으로 만들었지만 서 대표는 국민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 쪽 관계자도 “친박연대는 그대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 연대가 독자 생존 의지를 밝힌 것은 나름대로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당내 구심점인 서 대표를 잃은 데다 의석수도 비례대표 8개에서 5개로 줄어든 친박연대로서는 진로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비례대표가 개인적으로 당적을 바꾸면 현행법상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한나라당에 흡수 합당되는 방법이 있지만, 재판 결과를 ‘정치 보복’으로 비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설경구-송윤아 결혼 반대 서명운동까지

    설경구-송윤아 결혼 반대 서명운동까지

    남의 결혼을 인터넷 서명까지 하면서 막겠다는 네티즌들의 도를 넘은 행동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결혼을 발표한 영화배우 설경구(41)와 송윤아(35) 커플에 대한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도를 넘고 있다.아무리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사는 연예인이라지만 연예인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개입,간섭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송윤아 결혼 반대 국민 서명운동’에 13일 오후 3시 현재 1470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청원을 시작한 ‘엘리야 선지자’란 네티즌은 설경구의 이혼에 송윤아가 관계가 있다는 인터넷 루머를 주된 근거로 내세워 둘의 결혼을 반대하고 있다.이 네티즌은 ‘불륜’으로 규정하면서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불륜을 사랑으로 각색하는 것은 역겹다.”고 독설을 퍼부었다.그는 “이렇게 하다보면 유영철 같은 엽기적 살인자조차 영웅으로 묘사할까 심히 두렵다.”며 “두 사람을 영화계에서 영원히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명한 네티즌들은 “이런 악플 속에서 결혼해서 얼마나 행복할지 두고보자.”(러브마미) “두 사람 다 양심도 없다.남의 눈에서 피눈물나게 하고 행복할줄 아나.”(주야)라고 정제되지 않은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이런 도를 넘는 행위에 대한 질타도 잇따르고 있다.  ’바보천치’란 닉네임의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정말 한심하다.차라리 예식장에 가서 ‘저는 이 결혼 반대합니다.’라고 말해라.그럴 용기들은 있나.”라고 비꼬았다.그는 “’엘리야 선지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지극히 사적인 일에 서명을 한다는것자체가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다빈’이란 네티즌은 ‘서명 만능주의’를 지적하면서 “1만명이 서명하고 나면 두 사람에게 ‘아고라 네티즌의 뜻을 따르라.’고 할 건가.”라고 비난했다.이 밖에도 “남의 이혼에 대한 정확한 사실도 모르고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도리가 아니다.”(세로로) “사실 확인도 안된 글을 근거로 마치 남의 개인사·가정사에 대해 모두 다 안다는 듯이 우르르 몰려들어 비난하고 결혼 반대 청원까지 하다니 참 무섭다.”(baezzang2) “사생활 간섭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냉정하게 생각해보라.”(damul)고 꾸짖는 의견도 잇따랐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촛불집회 1년] 내가 본 ‘촛불’과 한국사회

    지난해 이맘 때쯤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 그리고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지금 당시의 촛불집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촛불집회에서 ‘평화의 상징’이 된 ‘유모차부대’ 인터넷 카페 운영자 정혜원(34)씨는 “아이의 건강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부모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참가했던 것”이라면서 “그 후로 정부 정책을 보면 ‘우리 가족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다음 ‘아고라’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 청원’을 처음 제안해 138만명의 지지를 받아낸 ‘안단테’ 황모(17)군도 “집회 참가 뒤 ‘정부는 항상 옳은 일만 한다.’는 환상이 깨져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주부 김모(36)씨는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대통령을 촛불이 너무 시끄럽게 몰아붙여서 불편한 점도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도 촛불의 지난 흔적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렸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뜻 ‘촛불’이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듯 보이지만 당시 국민들이 공유했던 기억은 언제든 다시 표출될 수 있다.”면서 “최근 경기도 교육감 선거나 4·29 재보궐 선거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정방송시민연대 최홍재 사무처장은 “지금까지는 촛불집회가 특별히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1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가 촛불의 공과를 제대로 돌아보며 진화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우선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제는 미시적인 민주주의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한 뒤 “정치권력의 민주화와 같은 거시적 주제보다는 정책의 실현과정이나 일상적 삶과 관련된 민주화가 확장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개인과 사회단체와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 결국 삶의 민주화는 신뢰의 문제와 연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의 책임이 중요하게 거론됐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나 정치세력들은 경제적 효율성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공공성과 인간적 존엄성에 기초한 생활정치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도 “촛불은 정부와 과학계, 언론 등 전문가 집단에 대한 반란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정부가 자기 확신에 취해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정책을 결정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진보진영이 뚜렷한 대안을 보여 줘야 불신의 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 교수는 “보수세력은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한 거버넌스(협치)를 받아들이고 진보세력은 현 정권의 개발독재와 신자유주의적 국정운영에 대항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진보세력은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것 말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자신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는 지위에 있을 때도 비전을 보여줬고 국민들이 이에 공감해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박성국기자 dynamic@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고속도로 4개 갈아 타며 5시간17분 ‘007 상경’

    [盧 전대통령 소환] 고속도로 4개 갈아 타며 5시간17분 ‘007 상경’

    30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경 ‘천리 길’에는 5시간17분이 걸렸다. 상경길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봉하마을에는 이날 새벽부터 400여명의 취재진과 노사모 회원, 경찰, 경호팀 등 1500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가 지나갈 도로에 장미가시와 노란 꽃잎을 깔아놓은 노사모 회원들은 “장미가시는 역경의 상징이며, 노란 장미꽃은 조사를 마친 뒤 아무일 없이 돌아올 것을 바라고 환영한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완 전 비서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 30여명도 속속 사저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들과 함께 20분 동안 티타임을 가졌다. 퇴임 말기 이후 담배를 끊었던 노 전 대통령은 무거운 마음을 보여주듯 차를 마시는 동안 담배 두 대를 연거푸 피웠다. 노 전 대통령은 “해놓은 일이 없어 미안하다. 날 지지해준 분들이 기가 죽을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부인과 측근이 돈을 받았던 사실을)몰라서 몰랐다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아내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이라고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너무 야위고 흰머리도 많아져 안쓰러웠다.”고 전했다. 당초 오전 7시쯤으로 예정됐던 출발시각을 한 시간 정도 늦춘 노 전 대통령은 오전 7시57분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분해 보이는 짙은 남색 양복에 다이아몬드형 무늬의 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잠시 멈칫하던 노 전 대통령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2분 뒤인 7시59분 다시 현관 밖으로 나섰다. 이때 먼 길을 가기 전 화장실을 잠시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스타렉스 승합차 한 대가 사저를 빠져나왔지만,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이 이를 타고 있는지, 또 어떤 경로로 서울까지 올라갈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쪽은 극도로 보안을 유지했고, 경남경찰청에도 출발하기 불과 20여분 전에 경로를 통보했다. 노 전 대통령은 승합차를 타고 50m쯤 떨어진 사저 앞 취재진이 있는 포토라인에 멈춰서 내려 짧은 소회를 밝힌 뒤 곧바로 청와대 경호처가 제공한 16인승 방탄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경호차량들이 버스를 에워싸고 50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했지만,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언론사 차량들이 앞다퉈 버스 옆으로 접근했다. 시속 110㎞의 속도로 달리는 버스 안을 근접촬영하기 위해 갓길로 뛰어든 취재 차량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차량 간에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는 계속해서 고속도로를 갈아탔다. 당초 버스가 봉하마을과 가장 가까운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나들목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일부러 남해고속도로 진례나들목을 택했다. 경찰에 통보한 대전~통영 고속도로도 피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유했다. 이어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택한 뒤 경부고속도로로 달리기도 했다. 버스 안 실무진은 경호처와 경찰 등과 함께 교통 흐름을 파악해 이동 경로를 그때그때 변경했다. 네 시간쯤 달린 뒤 버스는 12시19분쯤 입장휴게소에 멈춰섰고, 노 전 대통령 일행은 짧은 휴식을 취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내리지 않았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만 내려 화장실에 다녀왔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검찰조사 관련 논의는)어제 다 마무리했으며 노 전대통령의 마음이 무겁지 않도록 취미라든지 살아가는 이야기를 건넸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일행은 서울에 이르기 직전 점심으로 김밥 등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시10분쯤 양재IC를 통해 서울 시내로 들어선 버스는 불과 10분 만에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접어들었다. 대검 청사 주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사법처리를 주장하는 사람들간의 고성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버스는 오후 1시19분 대검 정문을 통과했고 진입하는 과정에서 신발 한짝과 계란 5~6개가 날아와 이 중 일부가 버스에 맞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경수 비서관, 문용욱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순으로 버스에서 하차하기 시작해 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22분쯤 버스에서 내렸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도 말을 아꼈다. 포토라인에 서 있던 취재진들이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한 이유를 묻자 “면목없는 일이지요.”라고 답했다. 현재 심경과 검찰 조사에 섭섭한 점을 묻자 “다음에 하자.”고만 하고 성큼성큼 대검찰청 청사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유지혜 박건형 김해 강원식기자 wisepen@seoul.co.kr
  • “면목없습니다” 노 전대통령 오후 1시20분 대검 도착

    ”국민여러분께 면목 없습니다.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가서…잘 다녀오겠습니다.” 단 세 마디를 남기고 30일 오전 8시2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를 떠났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오후 1시에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통과한 뒤 1시19분 서울 서초구 반포로 대검찰청 청사 앞에 주차했다.당초 약속했던 오후 1시30분보다 10분 정도 먼저 도착했다.이 차량은 현관 정문 앞에서 잠시 정차해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김 비서관 등이 먼저 내린 뒤 1시 21분쯤 차에서 내렸다. 노 전 대통령이 그냥 들어가버렸기 때문에 취재진이 공동으로 준비한 7가지 질문(100만달러 용처 못 밝히는 이유,포괄적 뇌물죄 인정하는가,박연차 회장과 대질 원하나 등)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왜 면목이 없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만 “면목 없는 일이지요….” 정도로 답했을 뿐,심경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 하죠.”라며 말을 아끼고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은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실로 올라가 이 중수부장과 차 한 잔을 마셨다.이 중수부장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으니 정확한 실체가 규명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고 노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노 전 대통령은 1120호 특별조사실로 옮겨 자신에 대한 수사를 주도해온 우병우 중수1과장과 100만달러,500만달러,12억 5000만원 등 자신에게 주어진 혐의 별로 수사를 전담해온 검사들이 돌아가며 300여개에 이르는 질문을 쏟아내고 노 전 대통령은 준비해온 답변을 하게 된다. 조사는 자정을 넘겨 새달 1일 새벽 2~3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친 뒤 다시 한 번 플래시·질문 세례를 받고 봉하마을로 귀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사 안에는 취재진과 경호팀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청사 정문 출입구 주변에서는 진보 보수 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어 집회를 벌였다.보수 단체 회원 200여명과 노사모 회원 200명 정도가 각각 집회를 열었다.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노 전대통령 차량 쪽을 향해 던진 계란 5개와 신발 한 개가 노사모 회원들 쪽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을 태운 청와대 경호실 제공 의전차량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낙동분기점에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로 빠진 뒤 경부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천안분기점을 지나 낮 12시20분쯤 천안 입장휴게소에 잠깐 들러 휴식을 취했다.노 전 대통령은 버스에서 하차하지 않고 김밥으로 점심을 때운 것으로 알려졌다.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김경수 비서관 등 수행원들만 하차했다. 문 전 실장은 “어제까지 검찰 소환 조사에 관한 준비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사는 얘기 등 가벼운 얘기만 차 안에서 나눴다.”고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앞서 오전 7시57분 사저 밖으로 얼굴을 잠시 비췄다가 무슨 일 때문인지 사저 안으로 잠깐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문 전 실장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여러 측근들과 함께 사저 안마당으로 나와 승합차에 탑승,지지자들과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는 앞으로 이동했다.노 전대통령은 승합차에 오르기 전,활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초 알려진 대국민성명보다는 검찰에 소환되게 된 자신의 소회를 짤막하게 밝혔다.발언 도중에 감정이 복받친 듯 2~3초 정도 머뭇거리기도 했다.이어 8시1분쯤 청와대 경호실에서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 쪽으로 이동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인 뒤 버스에 올랐다. 노란 스카프를 두르고 노란 옷을 입은 채 노란 풍선을 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 등은 노 전 대통령의 소회 발표 도중 “노무현”을 연호했다. 버스에는 문 전 실장, 전해철 전 민정수석,김경수 비서관 등 4~5명이 동승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YS “盧 형무소 가게 될 것”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여러 행태로 볼 때 머지않은 장래에 형무소에 가게 될 것이라 믿는 국민이 전부”라고 말했다. 9일 경남 거제시에서 열린 자신의 기록전시관 건립공사 기공식에서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공개 사과문과 관련, “우리 역사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노 전 대통령까지 불행의 역사를 걷는다면, 얼마나 불행한 역사를 보게 되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타깝고 세계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도 싸잡아 비판했다. “북한 김정일에게 6억달러라는 돈을 주고 정상회담을 이뤄냈다. 돈 주고 정상회담을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 아마 노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김 전 대통령의 생가 앞 광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안경률 사무총장, 조윤선 대변인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옛 민주계 출신 여권 인사 500여명이 모였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이경재·박진·이병석·권영세·정병국·이성헌 의원 등 과거 ‘범민주계’ 한나라당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北 로켓 발사] 정치권“강력 제재방안 수립을”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5일 정치권은 부산하게 움직였다. 국회의장은 성명을 냈고 국방위는 오후 긴급 전체회의를 열었다. 외교통상통일위는 6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여야 각 당은 지도부 회의를 열어 논평과 성명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성명에서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은 충분한 사전 논의와 연구를 통해 북한의 예정된 로켓 발사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달 들어 국방위, 외통위를 한 차례씩 열었을 뿐이다. 지난달 국회를 마친 뒤 외유와 4·29 재·보선 등에 정신이 팔려 북한의 로켓 발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국방위에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소속 의원들은 이상희 국방장관에게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뿐 아니라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에도 전면 참여하라고 몰아붙였다. 무엇보다 한국의 미사일 발사거리를 300㎞ 이내로 제한한 한·미 미사일협정의 개정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협정 개정과 관련,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회원국으로서나 한·미 협정에서나 장거리 미사일 확보는 신중하게 고려하고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MD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작전 효율성과 재정 능력 등을 종합 검토하겠다.”고 말해 ‘금전적’ 요소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PSI 참여에 대해서는 “시기와 절차를 검토하겠다.”면서 “북한의 행동에 대한 대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국민들이 일본의 NHK 방송을 통해 발사소식을 처음 접해 자존심이 상했다.”는 친박연대 서청원 의원의 지적에 “미국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고, 발사 즉시 알았지만 국민들이 불안을 느꼈다면 다음에는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방위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 속에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유엔 결의안 1718호보다 더 강력한 제재 방안을 수립하고, PSI에 참여하는 등 대비책을 적극 수립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청와대·행정부] 주식·펀드는 반토막… 부동산 쏠쏠한 증식

    [공직자 재산공개-청와대·행정부] 주식·펀드는 반토막… 부동산 쏠쏠한 증식

    주식·펀드 투자자는 울고, 부동산 재력가는 웃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09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현황’에 따르면 펀드나 주식 등에 투자했던 공직자는 재산손실을 입은 경우가 대다수였다. 반면 부동산을 소유한 공직자는 재산이 늘었거나, 줄더라도 소폭에 그쳤다.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지난해 주가하락에 따른 매각손실 등으로 인해 112억원이었던 재산이 56억원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펀드 평가액이 하락하면서 재산이 24억원 감소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펀드 평가액 손실로 20억원의 손해를 봤으며, 김태효 대통령실 대외전략비서관도 같은 이유로 1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인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은 수익증권 평가액이 하락해 9억 6000만원 재산이 줄었다. 이 밖에 조청원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은 주식가액이 22억 6000만원에서 12억 9000만원으로 반토막났고, 민유성 한국산업은행 총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본인과 가족 보유 주식 15억원 상당을 날렸다.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주식을 팔아 예금을 늘린 공직자도 있었다. 주로 금융계 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공직자가 ‘재테크’ 실력을 과시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주식 15억 7000만원어치를 매각해 예금을 5억 4000만원에서 17억 9000만원으로 크게 늘렸다.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7억 4000만원 상당의 유가증권 매각대금에 급여저축 등을 보태 예금을 17억원에서 27억원으로 불렸다. 이수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역시 주식 매도대금 등으로 예금을 5억 6000만원 늘렸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공직자는 재산이 증가한 경우가 많았다. 김일수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본부장은 소유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상승하면서 총 재산이 8억 5000만원 증가했다. 송영중 노동부 기획조정실장도 분양받은 아파트의 가액이 변동하면서 7억여원의 재산이 늘었고,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의 재산은 건물 재건축 등으로 인해 5억 7000만원 증가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동산 재산도 4억여원 불었다.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역삼동 병원의 평가가액이 종전 53억 3000만원에서 62억 1000만원으로 뛰어 재산이 늘었고, 김창국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장의 경우 평택의 임야가격이 22억원에서 26억원으로 올랐다. 행정안전부 윤리담당관실은 공직자의 재산이 줄어든 주요 요인으로 ‘금융위기에 따른 펀드·주식 등의 평가액 하락’ ‘자녀 결혼·교육비 등 생활비 증가’ 등을 꼽았고, 늘어난 이유는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 ‘급여저축’ ‘상속’ 등을 짚었다. 한편 김신호 대전시교육청 교육감은 지난해 선거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7억여원의 빚을 지는 바람에 재산 총액이 ‘-1억 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해야 할 일/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해야 할 일/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여야가 추천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결국은 대리전 양상을 띨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에도 여전히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제도의 미비 때문이었다. 최근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롯하여 지난 정권의 천성산 터널, 새만금 개발 등 사회갈등으로 수조원의 국가예산이 낭비되었다. 국민적 합의를 얻지 못한 정부정책이 순탄하게 집행된 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합의 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미디어위원회가 갖는 정치적 의미는 매우 크다.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합리적 토론을 한다면 사회갈등 해소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미디어의 발전이 세상과 권력구조를 바꾸고 있다. 더이상 정치엘리트의 권력은 여론을 주도하지 못한다. 이제 사회여론은 누가 말했는가보다 무엇을 말하는가에 따라 향방을 달리한다. 지난해 촛불 여론을 확산시킨 ‘대통령 탄핵’ 청원을 주도한 이는 한 고등학생이었다. 촛불정국이 오래 지속된 것은 이처럼 시민에게로 옮겨 간 권력이동의 실체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식엘리트의 권위도 예전만 못하다. 지식생산이 더 이상 전문가들의 고유 권한이 아니며, 지식인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발언의 권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위키피디아나 네이버 지식인에서 일반인들이 보여주는 ‘집단지성’의 힘이 오히려 전문가 지식을 능가하고 있다.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의 힘은 어떠했던가?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경제장관들이 수도 없이 외쳤지만 미네르바의 한마디 한마디에 시장은 요동쳤다. 그는 소위 말하는 경제전문가와는 거리가 먼 공업전문대 졸업생이었다. 이는 지식권력의 붕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상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도 위원들의 지식을 모으기보다 시민들의 집단지성을 찾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적 지식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반시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미디어 발전을 위한 지혜로운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위원회가 각고의 노력 끝에 합의안을 도출할지라도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또 다른 사회갈등을 만들 뿐이다. 지난 정권에서 수많은 위원회가 운영되었지만 사회갈등 해소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다. 미디어 위원회의 성공 여부는 이들이 만든 합의안이 여론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위원회 회의를 공개할 것인가, 청문회는 몇 차례 가질 것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제껏 정부의 일방적 정책결정은 사회갈등을 양산했다. 전문가 중심의 위원회도 별다른 소용책이 되지 못했다. 시민들이 ‘대표자’에게 부여하는 권력과 권위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회의는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인터넷 생중계도 허용해야 한다. 발전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여 논의 과정을 드러내고 여기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어야만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 다만 회의 공개가 소모적 갈등이 아닌 집단지성을 찾는 길이 되려면 위원들의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넷 생중계하면서 턱하니 게시판 하나 만들어 놓아서는 제대로 된 토론이 될 수 없고 집단지성도 찾을 수 없다. 위원들이 토론에 필요한 자료를 올려놓고 온라인 토론 사회도 보아야 한다. 때로는 위원들이 쟁점을 정리하면서 직접 토론에 참가할 필요도 있다. 이것이 소통의 시작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WBC 대표팀 선전에 고개 드는 ‘병역특례론’

    WBC 대표팀 선전에 고개 드는 ‘병역특례론’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맹활약 중인 야구대표팀의 투혼이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금기(禁忌) 사항인 ‘병역’에 관한 여론도 바꿔놓고 있다. 특히 22일 LA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WBC준결승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초호화군단 베네수엘라를 완파하고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 병역 미필자인 추신수 등이 큰 활약을 하면서 병역 특혜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숙적 일본에 통쾌한 승리를 거두고 예선 1위로 1라운드를 통과한 이래 인터넷을 중심으로 줄곧 선수들의 병역특례 문제에 관한 여론이 형성됐지만. 그동안 반대여론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 인터넷 여론 마당인 다음 아고라 토론 게시판에서는 최근 ‘국위를 선양한 야구대표팀에게 병역 혜택을 줘야한다’는 의견과 ‘특정 스포츠에 대해 병역면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놓고 팽팽한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지난 21일까지는 병역특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10% 정도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 22일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이후 미국.일본.중남미 등 전통적 야구강국의 벽을 넘어선 한국 야구대표팀은 철옹성 같던 ‘금기’마저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병역 미필자인 추신수(클리블랜드)의 1회초 3점 홈런이 터져나온 직후. 찬성 여론이 비등해졌다.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베네수엘라팀을 꺾고 결승 진출을 결정짓는 홈런 한 방이 TV를 지켜보던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번 대표팀의 경우. 병역특례 해당자가 4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병역특례 찬성 여론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달라진 여론은 곧바로 확인됐다. 22일을 결승 진출을 기점으로 병역특례 찬성 여론이 반대여론을 크게 넘어섰다. 경기 직후 찬성의견이 450여건이나 쏟아졌다. 아이디 ‘그림일기’는 “운동선수에만 국한되는 군면제 시스템이지만 우리가 보고 우리가 더 기뻐하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희망을 생각해서 군면제를 해줬으면 하는 개인적 생각”이라고 의견을 내놨으며. 아이디‘Dreambox’는 올림픽에서 야구종목이 없어진만큼 올림픽에서 받던 군면제를 WBC에서 받을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다. 회사원 박모(38·고양시 일산서구)씨는 “물론 국민의 신성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온몸을 불살라가며 국가 브랜드의 위상을 드높인 야구대표팀도 병역 못지않은 애국을 했다”며 병역 특례에 대한 찬성의견을 밝혔다. 23일 오전 10시 현재 다음 아고라의 주간 베스트 청원으로 나타난 여론은 ‘병역특례 해줘라’는 의견이 1254명. ‘절대 줘선 안된다’가 968명으로 약 27% 이상 찬성여론이 더 많다. 경기침체로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있는 가운데 터져나온. 속이 후련한 홈런 한 방에 ‘국민적 금기’마저 깨진 셈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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