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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지영 “날 저렇게 털면 사형당할 듯…檢 쿠데타 막아야”

    공지영 “날 저렇게 털면 사형당할 듯…檢 쿠데타 막아야”

    소설가 공지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공지영은 23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 윤리강령 위반으로 감찰 청원합니다’ 제목의 청와대 청원 글을 링크하고 “공유하시고 날라주세요. 검찰 쿠데타를 막아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다른 글에서 “윤석열의 실수는 조국 대 야당의 문제를 이제 국민 vs 검찰, 개혁 vs 수구로 돌려놓았다는 것”이라며 “그는 국민의 턱밑에 영장과 기소장을 들이민다. 누가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군인들이 정치에 개입해 총과 탱크를 들이민 것과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과거 군부는 무기로 위협해 끌고 가고 현재 검찰은 영장과 기소, 더러운 언론과 혐의 흘리기”라며 “과거 군부가 정권의 명줄을 손에 쥐었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요청되듯 칼날을 휘두르는 검찰도 마찬가지의 문민 통제의 장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향후 정권교체 이후도 법무장관직을 비검찰 출신에 맡기는 관행이 굳게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윤석열이 검찰총장에 임명되던 날 얼마나 기뻐했던가? 잘 생겨서? 아니, 우리가 원하던 검찰개혁을 해줄 것 같아서였지! 강요 없이 스스로 멋지게 해낼 줄 알았던 거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온 검찰개혁이었나”라며 “이제 온 국민의 열망에 부응은 커녕 배신을 더하니 스스로 자기가 충성하는 조직을 국민의 적으로 돌리고 조롱감이 되게 하는 저 죄를 어찌 갚을까”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70군데 압수수색을 하고도 아직도 나온 게 없다”며 “날 저렇게 털면 사형당할 듯 ㅠㅠ”이라고 썼다. 공지영은 한겨레 신문도 절독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한겨레 저도 끊습니다. 국민 열망이 만들어낸 최초의 신문. 피눈물로 반성할 때까지”라고 밝혔다. 그는 조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과 조 장관이 검찰 개혁 방안을 언급하며 거명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등을 옹호하는 글도 썼다. 아울러 검찰이 조 장관 아들 조모씨(23)가 지원했던 법학전문대학원 압수수색 기사도 링크한 뒤 “조국의 영혼을 압수수색할 수 있는 그날까지, 국민들의 검찰개혁 희망을 압수수색할 그날까지 검찰은 계속하겠다? 우리가 낸돈!”이라는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원 노래방 폭행, 06년생 폭행 ‘옆에선 노래부르고..’

    수원 노래방 폭행, 06년생 폭행 ‘옆에선 노래부르고..’

    ‘06년생 폭행’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경기도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 또래 친구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여중생의 영상이 SNS에 공개됐다. 피해 학생 부모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록됐다.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6시쯤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인근의 한 노래방에서 14세 여학생 5명이 13세 여학생 1명을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다음 날 피해 학생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다. 일부 가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학생이 말을 기분 나쁘게 해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은 22일 오후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됐다. 영상 속 피해 학생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돼 있었고, 그 주변을 가해 학생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피해자가 피를 흘리는데도 가해자들은 욕설을 하며 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폭행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한 남성의 목소리도 녹음됐다. 페이지 관리자는 “익명 제보를 받았다”고 영상 입수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영상 속 가해 학생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06년생 집단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게시자는 “영상 속 가해자들을 알고 있는 소수의 인원이 용기 내 익명 제보를 해줬다”며 “가해자 명단까지 공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한편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23일 오전 8시 40분 기준 13만2059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 달 이내에 20만 명 이상이 동참하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받게 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06년생 집단폭행 사건’ 영상 논란…피 흘리며 맞는데 태연히 노래

    ‘06년생 집단폭행 사건’ 영상 논란…피 흘리며 맞는데 태연히 노래

    여중생 5명이 최근 수원시의 한 노래방에서 한 살 아래 여학생 1명을 집단폭행한 영상이 확산되자 가해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지 하루도 안 된 23일 13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06년생 집단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이날 게시된 이 청원글은 오전 10시 10분 기준 13만 7339명이 동의 표시를 했다. 청원인은 “현재 SNS에서 06년생으로 추정되는 다수 인원들이 한 여학생을 폭행했으며 영상에서 보기에도 출혈이 심하다”면서 “현재 영상 속 가해자들을 알고 있는 소수 인원들이 용기를 내 익명 제보를 했고, 가해자 명단까지 공개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 때문에 다수 인원이 한 사람을 폭행했는지 사유가 불분명하다”면서도 “이 학생들은 필히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인권을 박탈하면 어떠한 죄가 성립되며, 본인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어지는지, 그리고 폭행당한 피해 여학생의 인권을 몰락시킨 데 대해 깨우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원 서부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6시쯤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인근의 한 노래방에서 14살 여학생 5명이 13살 여학생 1명을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다음날 피해 부모가 경찰에 신고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을 보면 노래방에서 한 여학생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얼굴을 심하게 폭행당해 피를 흘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로 누군가 계속 노래를 부르는 와중에도 피해자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계속 이어졌다. 이들은 나이가 어린 B 양이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이런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해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의 부상 정도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부상 정도에 따라 혐의를 상해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우리는 군인을 예우하고 있는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우리는 군인을 예우하고 있는가

    美, 참전용사 추모 위해 수천명 운집제복 입은 군인에 감사…좌석 양보도韓 공개적 군인 조롱·멸시와 대비돼‘나라 지키는 군인’ 예우 되돌아볼 때 지난 5월 25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스프링 그로브 묘지’에는 구름같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6·25 참전용사 헤즈키아 퍼킨스(90)씨의 ‘상주’가 되기 위해 모인 지역주민들이었습니다. 묘지 측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건강 문제로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된 유가족을 대신해 지역주민들이 젊은 시절 한국을 위해 싸운 참전용사의 상주가 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수천명의 인근 주민이 호응해 묘지로 모였습니다. 그들 중에는 차로 수백㎞를 운전해 온 이도 있었습니다. 육군 부대 ‘포트 녹스’ 소속 군인들은 성조기를 접어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국기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군악대의 나팔 연주, 추모곡 ‘어메이징 그레이스’ 백파이프 연주, 오토바이가 이끄는 수백대의 차량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군인에게 ‘비행기 1등석’ 양보하는 나라 미국의 공항에서는 종종 “군복을 입은 군인이 있으면 우선 탑승하라”는 안내방송을 합니다.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은 사람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먼저 경례해 예우합니다. 비행기 1등석이나 어렵게 구한 식당 예약좌석을 군인에게 양보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제복 입은 군인을 만나는 많은 시민이 ‘당신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사를 건넵니다. 프랑스 파리의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상이군인’에게 좌석을 양보하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청년들에 대한 이들 국가의 예우와 존중은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요. 퍼킨스씨 장례식 전날인 5월 24일 최종근(22) 하사는 경남 창원 진해해군기지사령부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습니다.국민들이 분개한 사건은 그 다음에 벌어졌습니다.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요새 군대 해군에서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다치는 놈들도 많고 사고로 죽은 놈들도 많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왜 조심하지도 않은 거냐’, ‘당연히 요즘 군대에서 사고 많이 난다는 것을 알면 알아서 조심했어야지. 왜 조심하지 않은 거냐’ 등 조롱글이 여러차례 게시됐습니다. ‘죽은 해군도 잘한 거 없다. 요즘 얼마나 세상이 흉흉한데 자기 몸은 자기가 알아서 챙겼어야지. 쯧쯧. 왜 남자가 그런 일을 당하냐’라는 글과 ‘남자 해군 죽은 건 온 국민이 슬퍼해야 한다고 강요하나’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해군이 즉각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하고 네티즌들도 “군인의 희생을 농락하는 자를 부디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들끓었지만 실제로 이들을 규제하거나 처벌할 규정은 없습니다. 이런 점을 노린 군인과 순직자 조롱, 멸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법적 허점의 틈바구니를 메울 방법이 없습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군인을 대우하는 모습입니다. ●“군인 죽은 걸 슬퍼해야 하나” 조롱하는 세상 결국 최 하사의 아버지는 “정치권이 나서달라”고 통곡했습니다. 정치권도 당시 반짝 관심을 가졌을 뿐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한국과 미국에서 벌어진 두 상황, 이해가 되나요. 최근에는 또 다른 사건이 국민들의 분노를 불렀습니다. 하재헌 예비역 중사는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또 양쪽 고막이 파열됐고 오른쪽 엉덩이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부상 이후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으로 근무하다 “장애인 조정 선수로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1월 31일 전역했고 다음달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습니다. 육군은 하 예비역 중사가 전역할 당시 ‘군인사법 시행령’의 전상자 분류표 규정에 따라 ‘전투 또는 전투에 준하는 직무수행 중 상이를 입은 사람’을 의미하는 ‘전상’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 분류표는 분명히 ‘적이 설치한 위험물에 의해 상이를 입거나 적이 설치한 위험물 제거 작업 중 상이를 입은 사람’을 전상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7일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는 하 중사를 ‘공상’으로 판정했습니다. 공상은 교육, 훈련, 그 밖의 공무, 국가 수호·안전보장 등의 직무수행을 하다 입은 상이를 의미합니다. 보훈처는 군과 달리 ‘국가유공자법 시행령’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경계·수색·매복·정찰·첩보활동 등의 직무수행 중 상이’를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그러나 이런 판단에는 ‘중대한 오류’가 있습니다. 국가유공자법 시행령의 공상은 ‘사고’와 ‘재해’에 의한 상이를 바탕으로 합니다. 하 중사의 다리 절단을 일반적인 ‘지뢰 사고’라고 판단한 겁니다. 당시 군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군은 몰래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우리 측 감시초소(GP) 전방에 있는 철책의 통문 부근에 지뢰 3개를 매설했습니다. 조사단이 “목함지뢰가 빗물에 떠내려왔을 가능성은 0%”라고 밝혔기 때문에 이것은 ‘의도적 도발’이지 ‘사고’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보훈처는 천안함 피격사건은 ‘전상’으로, 목함지뢰 사건은 ‘공상’으로 달리 분류했습니다. ●나라 지키는 이들에 대한 예우 생각할 때 참다 못한 하 중사는 직접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보훈처는 유공자로 정치하지 말고 명예를 지켜 달라. 다리 잃고 남은 것은 명예뿐인데 명예마저 빼앗아가지 말라”며 여론에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곧바로 성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상과 공상의 보훈급여 차이는 5만원”이라며 “전상과 공상의 혜택은 똑같다. 다만 ‘전상군경’ 판정으로 명예를 입증받고 싶을 뿐이다”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재검토를 지시했고 그제서야 보훈처는 “재심의 과정에서는 기존 국가유공자법 시행령을 탄력적으로 검토해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얼미터가 지난 1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하 예비역 중사 ‘공상’ 판정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북한이 매설한 지뢰에 의해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전상군경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70.0%였습니다. ‘교전이 없어 공상판정이 맞다’는 응답은 22.2%에 그쳤습니다. ‘모름·무응답’은 7.8%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군은 2002년 제2연평해전 생존자들에게 해저에서 인양한 참수리 고속정 357호정의 펄을 치우도록 지시했습니다. 승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특진은 커녕 트라우마 치료도 변변히 받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참전용사’도 사망하거나, 7급 이상 상이 등급을 받거나, 훈장 등을 받지 못하면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지 못 합니다. 그래서 17년이 지난 지금도 제2연평해전 참전 예비역 중 2명이 국가유공자 지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군무새’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인’과 ‘앵무새’를 합성한 신조어로, 군대에 다녀왔다는 자부심으로 모든 이야기를 군대로 몰아간다는 뜻을 담은 ‘군 비하 용어’입니다. 최근에는 방송에서도 이런 용어가 공공연하게 사용돼 나라를 지키는 청년들에게 자괴감을 주고 있습니다. 군인에 대한 예우는 명예로, 그리고 다시 군인의 사기로 돌아옵니다. 만약 제도가 부족하다면 지금부터라도 그들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봐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반인륜 범죄엔 공소시효 지나도 소급 적용해야” 들끓는 여론

    ‘태완이법’ 2000년 이전 소급 불가…국민청원까지“시효 없는 재수사 법제화는 위헌 소지 커” 반박도 30여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를 확인하고도 죗값을 물기 위한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모든 반인륜 범죄의 공소시효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태완이법’으로 2000년 8월 이후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는 폐지됐지만, 그 이전 사건도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재수사할 수 있게 하자는 여론이 나온다. 반면 법을 소급 적용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크다는 의견도 있다.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2015년 7월 일명 ‘태완이법’이 통과되면서 폐지됐다. 1999년 5월 김태완(당시 6세)군이 괴한의 황산테러로 숨진 ‘대구 황산테러 사건’의 범인이 공소시효가 지날 때까지 잡히지 않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태완이법’은 법이 통과된 2015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살인죄에만 적용돼 2000년 8월 이전 사건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1991년 마지막 살인이 발생해 2006년 4월 공소시효가 끝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비롯해 개구리 소년 사건(1991년), ‘태완이법’ 제정 계기가 된 대구 황산테러 사건(1999년), 영화 ‘그놈 목소리’의 소재가 된 이형호군 유괴 살해사건(1991년) 등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은 적용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범인을 끝까지 처벌하기 위해서는 ‘태완이법’ 제정 이전 사건까지 공소시효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극악무도한 살인 범죄의 경우 다른 범죄와 달리 시간 제약 없이 범인을 검거하고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성 연쇄살인 범인 공소시효 무효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위헌 소지가 크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범죄는 행위 당시에 존재하는 법률에 의해서만 처벌할 수 있다”는 형벌불소급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소급 적용을 한다면 어느 시점까지 소급할지의 문제가 생긴다”면서 “법과 국민 정서는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변사사건 재수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던 ‘김광석법’도 2017년 법안이 추진됐으나, 위헌 소지가 있어 발의되지는 않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살인죄 공소시효 없앤 ‘태완이법’ 4년…범인 잡은 미제사건들

    살인죄 공소시효 없앤 ‘태완이법’ 4년…범인 잡은 미제사건들

    ‘태완이법’ 시행으로 10여년 만에 잡힌 살인범들대한민국 대표 미제사건으로 꼽힌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붙잡히면서 역대 장기 미제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이 어렵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2015년 도입된 ‘태완이법’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태완이법은 2000년 8월 1일 이후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다. 1999년 6살 김태완군이 대구 골목길에서 괴한에게 황산테러를 당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제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태완이법이 시행된 뒤 각 지방경찰청에는 장기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 편성됐다. 이 팀은 발생한지 5년 이상 지난 살인사건들을 넘겨받아 재수사한다. 과거보다 국내 과학수사 기법이 발달하면서 진범을 잡는 경우도 늘고 있다. 태완이법 이후 해결된 대표 미제사건들을 소개한다. ●‘첫 장기미제 해결’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 발생: 2001년 2월 4일검거: 2015년 10월미제기간: 14년17세 여고생을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진범이 14년 만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태완이법이 시행된 뒤 경찰이 해결한 첫 사례로 꼽힌다. 피해자는 2001년 2월 4일 전라남도 나주 드들강 유역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시신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을 발견했지만 DNA가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지 못해 미제 사건이 됐다. 이후 2012년 대검찰청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DNA 주인이 강도살인으로 복역하고 있는 김씨(42)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태완이법’을 계기로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김씨는 2015년 10월 검찰에 송치됐다. 2016년 8월 광주지검이 김씨를 강간 등 살인죄로 기소했고 이듬해 12월 대법원은 김씨에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첫 유죄확정’ 용인 교수부인 살인사건 발생: 2001년 6월 28일검거: 2016년 8월미제기간: 15년의대 교수 부부의 단독주택에 침입해 부인을 살해한 남성이 15년 만에 붙잡혔다. 진범 김모씨(55)는 2001년 6월 28일 오전 4시쯤 경기도 용인시 A(당시 55세)씨의 단독주택에 공범 B씨와 함께 침입해 A씨의 부인(당시 54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형사 27명을 동원한 전담팀을 꾸리고 5000여명을 용의선상에 올려 수사했지만 결국 2008년 2월 9일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태완이법’이 도입되면서 용의선상에 올랐던 이들을 대상으로 재수사가 진행된 가운데 공범 B씨가 가족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진범이 밝혀졌다. B씨는 2016년 8월 경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김씨는 입건됐다. 이듬해 11월 대법원이 김씨에 무기징역을 확정하면서 태완이법 시행 이후 첫 유죄확정 사례가 됐다. ●의성 뺑소니 청부살인 사건 발생: 2003년 2월 23일검거: 2016년 5월미제기간: 13년뺑소니 교통사고를 위장해 남편을 청부살해한 아내가 13년 만에 붙잡혔다. 피해자 김모(당시 54세)씨는 2003년 2월 23일 오전 1시 40분쯤 경북 의성군 다인면 한 농촌 지역 도로에서 1t 트럭에 치이는 뺑소니 사고를 당해 숨졌다. 뺑소니사건 공소시효는 10년인 탓에 2013년 수사가 미해결로 종결됐다. 그러나 2015년 “보험금을 노린 뺑소니 교통사건이 있다”는 첩보가 금융감독원에 입수되면서 경북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은 당시 사건 기록을 재검토했다. 그 결과 이듬해 5월 아내 박모(68)씨가 5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여동생과 지인 최모씨를 시켜 교통사고를 위장해 남편을 청부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구속됐다. 대구지법은 2016년 11월 박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 발생: 2002년 4월 18일검거: 2017년 6월미제기간: 15년단골 노래방 주인(당시 46세)을 살해하고 충남 갱티고개에 시신을 유기한 남성 2명이 15년 만에 붙잡혔다. 직장 선후배 사이였던 A(52)씨와 B(42)씨는 2002년 4월 18일 오전 2시 반쯤 충남 아산시 송악면 갱티고개 인근에서 함께 차를 타고 귀가하던 노래방 주인에게 금품을 갈취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의 초기 수사 때 이들이 용의선상에서 배제되면서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태완이법 시행 이후 충남경찰청은 프로파일러 8명 등 미제사건 수사팀을 꾸려 공범 존재와 피해자와 면식범이라는 점을 예측한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재수사를 벌인 결과, A씨가 2017년 6월 붙잡히고 뒤이어 공범 B씨도 검거됐다. 대전지법은 2017년 말 이들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경찰이 10여년 만에 미제사건 용의자를 검거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돼 논란을 빚은 경우도 있다. ●‘무기징역→무죄’ 부산 태양다방 여종업원 살인사건 발생: 2002년 5월 21일검거: 2017년 8월미제기간: 15년부산 사상구 괘법동 태양다방 종업원(당시 21세)은 2002년 5월 21일 밤 퇴근길에 납치당해 수십차례 칼에 찔려 숨졌다. 피해자의 시신은 마대자루에 담겨 부산 강서구 바닷가에 유기됐다. 미제로 남은 이 사건은 부산경찰청 장기미제전담팀의 재수사로 2017년 15년 만에 용의자 양모(48)씨가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부산청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수배에 나섰고 시민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1심과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살인 증거가 부족하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파기환송했다. 부산고법은 지난 7월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양씨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흉기 등 직접적인 살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양씨가 (시신이 든 것으로 보이는) 마대자루를 들고 옮겼다”는 동거여성 진술에 왜곡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검찰은 무죄 선고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한편 화성 연쇄살인과 같이 2000년 8월 1일 전에 발생한 살인사건은 ‘태완이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태완이법은 법이 발효된 2015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았던 살인죄에 대해서만 소급 적용한다. 경찰에 따르면 적용 대상 미제사건은 273건이다. 이에 살인죄 공소시효를 완전히 폐지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9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성 연쇄 살인 범인 공소시효 무효화! 청원 신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국, ‘초등생 뺑소니’ 카자흐스탄인 신속송환 지시

    조국, ‘초등생 뺑소니’ 카자흐스탄인 신속송환 지시

    조국(54) 법무부 장관은 19일 경남 창원에서 초등학생을 차로 친 뒤 해외로 달아난 카자흐스탄 국적 A씨(20)의 신속한 송환을 긴급 지시했다. 조 장관은 이날 관련 사건을 보고받고 “범인의 신속한 국내송환을 위해 카자흐스탄과의 범죄인인도 조약에 따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필요한 외교적 조치도 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한 2차로 도로에서 신호등이 없는 곳을 건너던 초등학교 1학년 B(7)군을 승용차로 치고 달아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상)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다음날 오전 10시 45분쯤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대포 차량이어서 신원 확인과 피의자 특정 등이 늦어져 출국 정지 요청 전 A씨가 해외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카자흐스탄 정부에 범죄인인도 조약상 긴급인도구속을 신속하게 청구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외교부 등을 통해 카자흐스탄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등 교통사고 뺑소니범의 국내송환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군 아버지는 ‘뺑소니범을 잡아주세요. 저희 아이를 살려 주세요’란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해 경찰 수사 및 검거를 호소했고, 현재까지 5만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진해 초등생 뺑소니범’ 해외 도주…카자흐 국적 불법체류자

    ‘진해 초등생 뺑소니범’ 해외 도주…카자흐 국적 불법체류자

    경찰은 19일 경남지방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낮에 초등학생을 차로 치고 달아난 카자흐스탄 국적의 A(20)씨가 범행 다음 날 국내를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한 2차로에서 신호등이 없는 도로를 건너던 초등학교 1학년 B(8)군을 자신이 운전하던 로체 승용차로 치고 달아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상)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B군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A씨 승용차를 사고지점에서 2.1㎞ 떨어진 부산시 강서구 한 고가도로 부근에서 발견하고 주변을 집중적으로 수색했지만 그는 이미 해외로 달아난 뒤였다. A씨는 17일 오전 10시 2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했다. 사고 발생 18시간 만이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지문과 출국 당시 지문을 통해 A씨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고 직전 A씨가 인근 마트에서 자신의 명의로 된 체크카드로 물건을 구매한 사실과 사고 차량을 운전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고 차량이 대포 차량이어서 신원 확인과 피의자 특정 등이 늦어져 출국 정지 요청 전 A씨가 해외로 나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경찰은 사고 발생 이틀 만에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4일에 30일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국내에 체류한 14개월간 행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외교부 등과 수사 공조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달아난 A씨를 추적할 예정이다. 한편 B군 아버지는 사고 다음 날인 17일 오후 4시 36분쯤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도와주세요. 저희 아이가 뺑소니를 당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뺑소니범을 잡아주세요. 저희 아이를 살려 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B군 아버지는 “경찰에 공개수사를 요청하자 믿고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A씨가) 출국해버렸다”며 “이제 어떻게 잡을 수 있냐”고 토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GMO 완전표시제는 소비자 알권리” “유해성 규명 안 돼… 불안감만 키울 것”

    “GMO 완전표시제는 소비자 알권리” “유해성 규명 안 돼… 불안감만 키울 것”

    시민단체 “업계 거부만 되풀이” 사회적 협의회 참여 중단 선언수확량 증대 등을 위해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시킨 식물(유전자 조작 식물·GMO)로 만든 제품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 ‘GMO 식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일각의 주장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학부모를 중심으로 관심이 크다 보니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대선 때 ‘GMO 표시제도 강화’를 공약한 바 있다. GMO가 제품 원료로 조금이라도 들어갔다면 모두 표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공약이 취임 2년여 만에 물건너갈 상황에 놓였다. 완전표시제 도입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못 하겠다는 식품업계 간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GMO반대전국행동·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는 17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GMO 표시제도 개선 사회적 협의회 참여를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업계 관계자 등과 9차례 논의했지만 업계는 “완전표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만 되풀이했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원재료가 GMO면 무조건 GMO 제품으로 표시하는 ‘완전표시제’를 도입하자”는 청원을 올렸고 21만 6000여명이 동의해 청와대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구성한 협의체는 시민단체와 식품업계 대표 등 17명으로 꾸려졌다. 시민·소비자단체는 현행 GMO 표시제가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약한다며 완전표시제 도입을 주장한다. 현행법상 GMO를 재료로 쓴 식품이라도 가공 이후 단백질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으면 GMO 혼합 사실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예컨대 대두·옥수수·카놀라·사탕무·알팔파·면화 등 GMO 작물 6종은 모두 기름, 전분, 당으로 가공돼 국내 마트 등에서 팔리는데 이 가공제품에는 GMO 유전자가 남아 있지 않다. 시민단체들은 “원재료로 GMO를 썼으며 당연히 표시해야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다”며 “또 학교와 어린이집 등 공공급식에서 GMO 농산물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품업계는 “GMO가 유해하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완전표시제를 하면 마치 GMO 먹을거리는 모두 나쁜 것처럼 비쳐진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 GMO의 안전성을 두고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2016년 노벨상 수상자 108명이 GMO 반대 운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고 미국 한림원도 GMO 농산물이 건강을 해칠 염려가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다만 2012년 프랑스 연구팀이 2년간 쥐 실험에서 사망률이나 종양 발생이 늘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과학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업계는 일반 옥수수 가격이 GMO 옥수수보다 20% 비싸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GMO 옥수수를 일반 옥수수로 대체하면 결국 가공식품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주장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하재헌 중사 “다리 잃고 남은 것 ‘명예’뿐인데…빼앗지 말라”

    하재헌 중사 “다리 잃고 남은 것 ‘명예’뿐인데…빼앗지 말라”

    국가보훈처가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전상’이 아닌 ‘공상’으로 판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7일 하 예비역 중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울분을 토했다. 이 글에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날 오후 6시 기준 5000명이 호응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런 결정을 내린 보훈처 관련자 문책과 보훈처장 사과를 요구했다. 하 예비역 중사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북한 목함지뢰 도발사건. 저의 명예를 지켜주세요’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그는 “저의 억울한 이야기 좀 들어달라”며 “2015년 8월 4일 수색작전 도중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사건으로 인해 멀쩡하던 두다리를 절단하고 양쪽 고막이 파열되고 오른쪽 엉덩이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해 1월 제 또 다른 꿈인 운동선수를 하기 위해 전역을 했고 2월에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다”며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8월 유공자 소식을 듣게 됐는데 ‘전상군경’이 아닌 ‘공상군경’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전상’은 적과 교전이나 무장폭동 또는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행위, 전투 또는 이에 준하는 직무수행 중 입은 상이를 의미한다. 반면 ‘공상’은 교육·훈련 또는 그 밖의 공무, 국가 수호·안전보장 또는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 관련이 있는 직무수행 등의 과정에서 입은 상이를 의미한다. 그는 “저는 군에서 전공상 심사 결과 군인사법 시행령 전상자 분류 기준표에 의해 ‘적이 설치한 위험물에 의하여 상이를 입거나 적이 설치한 위험물 작업 중 상이를 입은 사람’이라는 요건으로 ‘전상’을 받았다”며 “보훈처에서 이러는 게 말이 됩니까. 국가를 위해 몸바치고 대우를 받는 곳이 보훈처인 것으로 아는데 보훈처에서 정권에 따라 가는 게”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답답해서 천암함 생존자에게 연락을 드리고 양해를 구한 뒤 이야기했다”며 “천안함 사건과 목함지뢰 사건은 둘다 교전도 없었으며 북한의 도발이었는데 천안함 유공자들은 ‘전상’을 받고 저는 ‘공상’을 받았다”며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저에게는 ‘전상군경’이 명예다”라고 밝혔다. 이어 “끝까지 책임 지겠다고 했는데 왜 저희를 두 번 죽이는 거냐”며 “적에 의한 도발이라는 게 보훈처 분류표에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보훈처는 유공자로 정치하지 말고 명예를 지켜 달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리 잃고 남은 것은 명예뿐인데 명예마저 빼앗아가지 말라”며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당초 육군은 하 예비역 중사가 전역할 당시 ‘적이 설치한 위험물에 의해 상이를 입거나 적이 설치한 위험물 제거 작업 중 상이를 입은 사람’을 전상자로 규정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전상판정을 내렸다. 반면 보훈처 보훈심사위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하 예비역 중사의 부상을 ‘전상’으로 인정해줄 수 있는 명확한 조항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공상으로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일반 지뢰사고와 동일한 판정을 한 것이어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이념 편향적인 보훈 행정으로 독립유공자를 모독하던 보훈처가 이제는 국가를 위해 몸 바친 영웅의 명예마저 폄훼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명백한 도발마저 북한과 무관한 사고인 것처럼 판단한 것은 아닌지 그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 전원을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보훈처가 정권의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휘둘려 대한민국의 기본가치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기관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보훈처장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승준 “내 입으로 군대 가겠다고 말한 적 없다” 고백

    유승준 “내 입으로 군대 가겠다고 말한 적 없다” 고백

    유승준이 17년 전의 이야기를 꺼냈다. SBS ‘본격연예 한밤’ 측은 16일 “이름만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논쟁의 불씨를 던지는 남자를 만났다. 바로 가수 유승준이다”고 전했다. 지난 8일에도 그의 이름은 또다시 화두에 올랐다. 한 유튜브 방송에서 모 채널의 아나운서가 “얘가 만약에 한국에 들어와서 활동을 하잖아요. 그러면 한국에서는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발언한 것이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유승준은 거짓된 정보라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유승준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뉴스 기사에는 수 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SNS에서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무려 17년이나 지났음에도 말이다. 사실 2019년은 ‘유승준 논쟁’이 다시 촉발될 수밖에 없는 해다. 지난 7월 대법원이 유승준의 비자발급 거부는 위법하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유승준 개인에게는 아직 확정적이진 않지만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 명분이 조금이라도 생긴 셈이다. 하지만 20일에 열리는 파기 환송심을 앞두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유승준이 입국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논쟁이 진행 중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국민 청원글이 게재되어 무려 25만 명이상이 동의했다. 이에 ‘본격연예 한밤’은 지상파 최초로 미국 LA로 직접 유승준을 만나러 갔다. 그동안 유튜브, SNS등을 통해 전달되었던 그의 이야기를 그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마지막 ‘기회’인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묻고 싶었다. ‘17년 전 무슨 생각으로 그러한 판단을 했는지‘, 현재 루머와 팩트가 뒤섞인 와중에 ’무엇이 진실인지‘, 그리고 ‘왜 한국으로 그토록 들어오고 싶은지’ 여러 차례의 연락 끝에 어렵게 인터뷰를 수락한 유승준은 그동안 제대로 듣지 못했던 ‘17년 전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놓았다. 아래는 당시에 왜 마음이 변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일부다. “저는 처음에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방송일이 끝나고 집 앞에서 아는 기자분이 오셔서 승준아, 이러더라고요. 꾸벅 인사를 했는데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셨어요. 저도 ‘네. 가게 되면 가야죠.’ 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한거죠. 저보고 ‘해병대 가면 넌 몸도 체격도 좋으니까 좋겠다’라고 해서 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그런 뒤에 헤어졌는데 바로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온 거예요.“ 제작진은 이에 대해 ”분명 신검까지 하고 방송을 통해 수 차례 이야기까지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또 ‘세금을 덜 내기 위해서 한국비자를 신청하는 것 아닌가? 관광비자로 들어와도 되는데 왜 F4비자를 고집하는지’ 등 한국에서 논쟁이 된 문제들에 관해서도 질문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유승준은 그간 언론에 한번도 하지 않았던 해명을 들려줬다. 4남매의 아버지이자 배우로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승준. 17년간 지내왔던 그의 근황과 더불어 ‘왜 한국에 돌아오고 싶은지’, ‘그 간의 다양한 루머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지’에 대한 대답은 이번 주 화요일 밤 ‘본격연예 한밤’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SBS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직장 상사 추행 피하다 추락사...대법 “추행과 사망 관련 있다”

    직장 상사 추행 피하다 추락사...대법 “추행과 사망 관련 있다”

    검찰, 준강제추행 적용검사, 1심서 4년 구형“사망, 범행 후의 정황”숨진 여성 어머니 청원원통함 호소, 엄벌 촉구직장 상사로부터 추행을 당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려다 추락사했다면 범행과 사망 사이에 연관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6일 강원 춘천시에서 동료 직원들과 회식한 뒤 술에 취한 여직원 B(당시 29세)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추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이튿날 새벽 A씨가 화장실을 간 틈을 타 현장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가 아파트 8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 당시 검찰은 준강제추행치사 대신 준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1심은 “피해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귀가를 하려고 했지만 A씨의 제지로 귀가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에게 추행을 당한 뒤 A씨의 집 베란다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검사의 구형(4년)보다 높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2심도 “피해자의 사망은 별도의 범죄 사실에 해당하는 사정이 아니다”면서 “범행 후의 정황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또 “직장 상사로서 보호·감독할 지위에 있는 A씨가 피해자의 약한 상태를 의도적으로 이용한 것으로서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피해자가 그 침실을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추락사)와 추행 범행이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지난 3월 피해자 어머니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9살 꽃다운 딸! 직장 상사의 성추행으로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인은 “제 딸의 목숨값이 고작 가해자의 징역 6년이면 된다고요?”라면서 원통함을 호소하고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방사능 오염수’ 바다에 뿌린다는 日 “후쿠시마 어획량 대폭 확대”

    ‘방사능 오염수’ 바다에 뿌린다는 日 “후쿠시마 어획량 대폭 확대”

    원전폭발사고 전 조업 61% 수준 회복 목표日 “조업 재개로 2024년 어획량 2.7배로”주변국 우려에도 환경상 “바다 방류해야”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 日에 승소일본산 수산물 밀수·국내산 속여 판매 여전일본 정부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앞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이 인근 해역에서 본격적인 조업을 재개해 5년 안에 어획량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대폭 늘리는 방안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부는 이런 계획을 승인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은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밀수입을 통해 원산지를 속여 시중에 나오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원전 인근 소마 지구 먼바다의 저인망 어선 1척당 어획량을 원전사고 5년 안에 현재의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어획량은 원전사고 직전해인 2010년의 23% 수준인데, 2024년까지 이를 61%까지 높일 계획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총어획량은 현재의 2.7배인 2888t 이상이 된다. 연합회 측은 저인망어업을 후쿠시마 지역 어업 부활의 핵심으로 보고 이런 계획을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면 다른 방식 어업으로도 어획량 확대가 확산할 것이라는 게 연합회 측이 거는 기대다. 이런 목표의 달성은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일본 정부는 재난 피해지역 어선을 상대로 수선비 등을 보조하는 ‘힘내는 어업 부흥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연합회 측의 계획을 승인해 소마지구 저인망 어선들을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했다. 마이니치는 연합회 측이 지난해 검사 결과 시험 조업으로 낚아 올린 어류의 99% 이상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어획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어획량이 늘어나 활어 출하량이 증가하면 사라진 유통망이 부활해 지역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와 현지 어민들이 어류가 방사성 물질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갖는 분위기가 퍼져 있어 연합회 측의 목표가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일본 정부가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어 불신은 더 커질 전망이다. 수소폭발 사고 후 폐로가 진행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오염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처리하지 못한 채 대형 물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에 보관하고 있다. 오염수의 양은 7월 말 기준 115만t에 달한다.원자력 당국은 처리 방식으로 바닷에 방류하거나 땅에 묻거나 증기로 조금씩 공기 중에 내보내는 등의 6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등 주변국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환경 담당 각료인 하라다 요시아키 환경상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고 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던 원전이 폭발해 방사능이 대량 누출된 사고다.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는 요오드, 세슘, 바륨 등 수많은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고 그해 4월 후쿠시마 토양에서는 골수암을 일으키는 스트론튬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 방사능 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돼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중국에 검출되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 한국 정부는 국민 먹거리 안전을 이유로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규제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부당한 규제라며 2015년 5월 한국 정부를 유일하게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지난해 2월 열린 WTO 분쟁해결기구 1심에서는 패소했지만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심에서는 1심을 뒤집고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타당하다는 상소기구 판정을 최종 확정해 승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일본산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일들이 잦은 상태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경기도 등 전국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밀수입해 국내산으로 판매하는 유통업체 및 판매업체 수십군데가 적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일본산 수산물 반입을 규제해달라는 청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년간 데이트 살인 51명…조국 ‘스토킹 처벌법’ 시동걸까

    3년간 데이트 살인 51명…조국 ‘스토킹 처벌법’ 시동걸까

    ‘데이트 폭력’ 구속률 낮고 솜방망이 처벌조국 “스토킹 처벌법 조속 제정하겠다”최근 데이트 폭력이 급증하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이 스토킹을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특별법 제정에 의지를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10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노래방을 함께 운영해온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뒤 방화 살해한 B(51)씨에게 징역 30년을 확정했다. 앞서 전날에는 ‘춘천 연인 살해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피고인 A(28)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A씨는 상견례를 앞두고 연인을 목 졸라 살해한 후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피해자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엄벌 호소글을 올리면서 청원자 21만명을 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일주일에 1명씩 살해 위협…데이트 폭력 심각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51명이 숨졌다. 살인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범죄는 110건에 달했다. 일주일에 한 명 꼴로 연인으로부터 살해당하거나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폭행·감금·성폭력 등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1만 8671건이다. 2년 전(9364건)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2017년 처음으로 1만건을 넘긴 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 범죄 유형은 폭행과 상해가 전체의 73%(2만 1246명)를 차지했다. 감금·협박 3295명(11.4%), 성폭력 461명(1.6%)가 뒤를 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가 지난해 상담사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체 상담의 42.8%가 데이트 상대, 배우자, 연인으로부터 발생한 피해였다. 여성의 폭력 피해 상당수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에 경찰청은 지난 7~8월 동안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했다. 집중신고 기간에 데이트 폭력 사건 4185건이 접수됐고 2052명이 형사입건됐다. 하지만 검거된 인원 가운데 실제 구속까지 이어진 이들은 4%(82명)에 불과했다. ●‘처벌 강화’ 요구에도…법 개정은 지지부진 데이트 폭력범 구속률은 2016년 5.4%, 2017년 4.0%, 지난해 3.8%를 기록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연인 관계에서의 스토킹은 강력 범죄의 전조 증상으로 꼽히는데도, 눈에 띄는 피해가 없으면 경범죄로 분류돼 범칙금 8만원에 그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스토킹 범죄 처벌을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스토킹 처벌법’을 입법 예고했지만, 1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국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조속한 법 제정을 약속했다. 조 장관은 “스토킹을 범죄로 분명히 규정하고 3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경찰관이 가정폭력 가해자를 적극 체포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데이트 폭력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1일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용기 있는 신고에도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2차, 3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처벌 강화와 재범 방지 등 정부의 종합적 데이트 폭력 대책을 샅샅이 살피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데이트 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연인이라는 특수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인 만큼 피해자와 주변인이 적극적으로 신고하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행정처 비법관화 가속… 권한 내려놓기 실천하겠다”

    “행정처 비법관화 가속… 권한 내려놓기 실천하겠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법원행정처 비법관화’를 완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외부 전문가를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10일 대법원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법원의날’ 기념식에서 “내년 정기인사에서 법원행정처 상근법관 감축에서 더 나아가 상근법관을 대신할 우수한 외부 전문가 등용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문화된 선진 사법행정을 구현하고, 국민이 원하는 ‘좋은 재판’이라는 사법부 사명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9월 사법 개혁을 위해 관료화된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외부인사들이 참여하는 사법행정회의를 설치해 사법행정권한을 맡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법원은 내년 1월 임용을 목표로 국제심의관, 정보화심의관, 법무담당관 및 사법지원심의담당 직위 경력경쟁채용시험 시행 계획(개방직 공모 절차)을 공고했다. 김 대법원장은 또 “내년 정기인사 때 법원장 추천제를 더욱 확대해 대법원장의 승진 인사권을 비롯한 ‘권한 내려놓기’를 지속 실천해나감으로써 법관이 독립해 오직 국민을 위한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법부 관료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고법 부장판사 승진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확정된 사건은 물론 미확정 사건의 판결서 공개범위도 과감히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 이승윤 서울고법 판사와 선창민 양형위원회 통계주사보, 고이환 서울고법 청원경찰, 조연순 수원지법 안양지원 자원봉사회장 등이 사법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법원장 표창을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靑 “유승준 사태, 대한민국 남성 자긍심의 문제”

    청와대는 9일 가수 유승준의 입국을 다시 금지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병역을 기피한 한 연예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병역 의무를 다해 온 대다수 대한민국 남성들의 헌신·자긍심에 대한 존중의 문제”라며 “반칙·특권이 없는 병역문화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누구나 헌법·법률에 따라 성실히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법무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출입국관리법을 면밀히 검토한 후 유씨에 대한 비자발급, 입국금지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7월 11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5일 만에 답변 요건인 동의자 20만명을 넘었다. 병역 회피 의혹으로 2002년 법무부로부터 입국 금지 처분을 받은 유씨는 2015년 주LA 총영사관에 국내 영리활동이 가능한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냈다. 1·2심과 달리 대법원은 지난 7월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이라는 취지로 파기환송해 2심 재판부가 오는 20일 재심리를 앞두고 있다. 청와대는 “정부·국회는 병역면탈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병역 기피자들에 대한 제재·처벌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고, 이런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국적 변경자들의 국적 회복을 금지하거나 취업 활동을 제한하고, 공직 임용을 배제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승준 입국금지’ 청원에 靑 “판결 확정되면 판단해볼 것”

    ‘유승준 입국금지’ 청원에 靑 “판결 확정되면 판단해볼 것”

    청와대는 9일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의 입국을 다시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해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법무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유씨에 대한 비자발급, 입국 금지 등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남성은 누구나 헌법과 법률에 따라 성실히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병역문화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유(유승준) 입국 금지 다시 해주세요. 국민 대다수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자괴감 듭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 11일 올라온 해당 청원에는 한 달간 25만 9000여명이 참여했다. 유씨는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뒤 병역 회피 의혹을 받고 한 달 뒤 법무부로부터 입국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유씨는 2015년 주LA총영사관에 국내에서 영리활동이 가능한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이를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영사관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지난 7월 11일 대법원은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이라는 취지로 판결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에 따라 2심 재판부는 다시 재판을 열게 된다. 이에 청원자는 청원글에서 “대법원 판결을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극도로 분노했다”며 “돈 잘 벌고 잘 사는 한 유명인의 가치를 수천만명 병역의무자의 애국심과 바꾸는 판결이 맞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수석은 “정부는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법무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출입국관리법을 면밀히 검토한 뒤 유씨에 대한 비자발급, 입국 금지 등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와 국회는 유씨와 같은 병역면탈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병역기피자들에 대한 제재와 처벌을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귀국하지 않은 자’에 대한 형량이 강화한 점,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국적을 변경한 남성에 대한 F-4 비자발급 제한 연령을 37세에서 40세로 확대한 점 등을 제도 개선의 예로 들었다. 윤 수석은 “이런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국적 변경자들의 국적 회복을 금지하거나 취업 활동을 제한하고, 공직 임용을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입법 논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검찰 수사, 흔들림 없이 이뤄져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국면이 본격화된 이래 검찰의 수사가 줄곧 논쟁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국회가 청문회 개최 문제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중에 후보자의 부인을 겨냥해 이뤄진 전격적인 압수수색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어서 분분한 해석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청문회 종료 시점에서는 후보자의 부인을 전격 기소했다. 피의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기에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동양대 압수수색 이후 증거물 확보와 분석, 참고인 조사, 기소 결정까지 나흘 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피의사실 유출 논란도 제기됐다. 어떤 방식으로든 청문회에, 후보자에 대한 장관 지명에 영향력을 끼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것이 검찰과 청와대·여권 간의 갈등으로 노정돼 검찰을 흔드는 모습으로 비쳐진 것 역시 유감스럽다. 청와대 관계자는 “20~30군데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거나 전국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듯 하는 것이고,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게 두려운 것”이라고 한 것은 사안 자체를 공식적으로 정치화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수사를 “조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라는 압력”으로 규정한 것,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기들이 정치를 다 하겠다는 식으로 덤비는 것은 검찰의 영역을 넘어가는 것”이라 한 것,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의 압수수색은 (사전에)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등도 마찬가지다. 청와대와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바로 두달여 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살아 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해 달라”고 주문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론도 잘 살피기를 바란다. 청와대 청원 사이트에 ‘윤석열 해임’을 원하는 의견이 30만명에 달하는 것도 분명 여론의 일부일 것이다. 다만 국민 대다수는 정치적 판단에 앞서 실체적 진실을 원하고 있음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청문회 직후 한국리서치의 조사로는 응답자의 59%가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해소됐다’는 답은 33%였다. 앞서 리얼미터의 제4차 조사로는 임명 반대 여론이 바로 이틀 전인 3차 조사보다 4.7% 포인트 늘어난 56.2%로 나타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일 것이다. 검찰은 올바른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절충이나 봐주기, 짜맞추기 등으로 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모든 일들이 결국 개혁을 피하기 위한 정치 개입이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윤석열 처벌’ 靑청원… 금태섭 ‘항의 문자폭탄, 文지지자들 ‘정치행위·여론호도’ 엇갈린 평가

    ‘윤석열 처벌’ 靑청원… 금태섭 ‘항의 문자폭탄, 文지지자들 ‘정치행위·여론호도’ 엇갈린 평가

    曺후보에 쓴소리한 금태섭 비난 쇄도 KBS설문 曺임명 반대 49% 찬성 37%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현 정권의 소위 ‘열성 지지자’들이 특유의 적극적 의견 개진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직접 민주주의의 새로운 방식이라며 긍정적인 정치행위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정치인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소위 ‘여론호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우선 윤석열 검찰총장을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처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8일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오후 10시 기준 39만 7000여명)을 훌쩍 넘었다. 또 지지자들은 지난 6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진보라서 비판받는 것이 아니라 언행 불일치라 비판받는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에게 대규모 항의 문자 폭탄을 보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과거 금 의원의 부인이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이나 ‘금수저 의경일기’라는 책을 낸 아들을 비판하는 글이 확산됐다. 이외 지지자들은 조 후보자 사안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낸 민주당 김해영·박용진 의원을 ‘프락치’라고 지칭하고, 낙선시키겠다고 별렀다. 지지자들은 인위적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움직여 조 후보자를 위한 응원글을 올렸다. ‘조국 힘내세요’, ‘정치 검찰 아웃’, ‘나경원 자녀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지지자 내부의 의견이 한국 사회의 의견인 양 왜곡될 수 있어 이런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리서치가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의뢰로 지난 7일 만 19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 ‘반대’ 응답은 49%, ‘찬성’은 37%, ‘모르겠다’는 14%였다. 한국리서치의 지난달 18일 설문조사 결과(부적합 36%·적합 42%·모르겠다 23%)와 비교했을 때 반대는 늘었고 찬성은 줄었다. 또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같은 취지의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503명 대상·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4.4% 포인트)에 따르면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 찬성 응답은 45%, 반대는 51.8%였다. 리얼미터의 지난 6일 설문 결과(찬성 40.1%·반대 56.2%)보다 찬성은 늘고 반대는 줄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기밀누설 윤석열 처벌해야’ 靑청원 참여자 35만명 넘어

    ‘기밀누설 윤석열 처벌해야’ 靑청원 참여자 35만명 넘어

    윤석열 검찰총장을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35만명 이상이 참여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하게 됐다. ‘기밀누설죄를 범한 윤석열 총장을 처벌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8일에 올라온 이 청원에는 8일 오전 10시 현재 35만 40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청원 글에서 지난달 27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부산대, 고려대 등을 압수수색한 직후 일부 언론 보도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정보가 쓰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 언론은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다. 청원자는 “윤석열은 압수수색에서 나온 교수에 관한 정부를 검토하자마자 즉시 조선일보에 전달했고 조선일보는 단독으로 이를 보도했다”며 “윤석열 총장이 조선일보 세력이고 조국의 적임이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기밀을 누설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로, 윤석열을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처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청원 내용은 조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행위가 사실상 정치 개입이라는 여권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조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라는 압력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가장 나쁜 검찰의 적폐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6일 “조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한다는 구실로 20~30군데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거나 전국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듯 하는 것”이라며 “검찰이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검찰 비판에 가세했다. 검찰을 향한 여권의 비판 목소리는 검찰이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논란과 관련해 지난 6일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하면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의 기소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이례적으로 사건 당사자인 정 교수에 대한 소환 조사 없이 기소를 결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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