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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F94 쓰고 수능 보나” 아직 지침 없어…수험생 또 ‘혼란’

    “KF94 쓰고 수능 보나” 아직 지침 없어…수험생 또 ‘혼란’

    수능 가림막 이어 마스크 기준 혼란교육부 “조만간 지침 발표할 것” “학원에서 KF94 마스크를 쓰고 모의고사 보는 연습을 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시행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 기준과 관련한 정부 지침이 나오지 않아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8월 발표한 수능시험 시행 세부계획을 통해 12월 3일 예정된 수능 당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수험생에게 안내했으나 구체적인 마스크 지침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이 몰리는 인터넷 카페 등에선 수능 마스크 기준과 관련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수험생 상당수는 정부가 방역 지침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수능 당일 KF94 마스크만 허용할 수 있다고 보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험생들은 “안경에 김이 자꾸 서리는데 수능 때 KF94만 되느냐”, “수능 당일 히터도 틀고 KF94 마스크까지 쓰라고 하면 너무 답답할 것 같다”는 성토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수능을 치르게 되면서 수능 방역 지침과 관련한 수험생들의 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교육부가 수능 고사장의 모든 책상 앞면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을 두고 최근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을 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며 가림막을 치워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했다. 교육부는 수능 가림막의 경우 수험생 간 앞뒤 거리두기가 어려워 선택한 불가피한 조처로 수험생들이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수능 가림막 설치를 두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스크와 관련해서는 수험생의 추가 혼란 방지를 위해 조만간 방침을 내놓을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마스크 관련 지침을 전문가들과 협의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수능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수험생이 몰린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에서 인사혁신처도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나 마스크와 관련한 별다른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마스크를 가져오지 않은 수험생에게 KF94 마스크를 지급하긴 했지만, 마스크 기준과 관련한 지침을 따로 안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美 참전용사의 청원/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美 참전용사의 청원/오일만 논설위원

    ‘종전선언’은 전쟁 당사국 간에 전쟁 상태가 완전히 종료됐음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행위다. 기존의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협정으로 넘어간다는 의미다. 국제적으로 종전 협정을 체결하기 전까지는 전쟁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전쟁 당사국 간의 외교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종전선언의 대표적 사례는 1978년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에 체결된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다. 1978년 9월 17일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단독 평화교섭을 타개하기 위해 당시 미국 카터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인 워싱턴 근교 캠프 데이비드로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초청해 맺은 역사적 협정으로 화약고 중동에서 평화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반도는 남한이 빠진 상태에서 미중북 3자가 1953년 7월 27일 ‘교전을 잠시 중지한다’는 정전협정을 맺고 현재까지 총부리를 겨누는 휴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평화의 시작을 알리는 종전선언은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선언’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남과 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한다’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한 것이다. 이 합의는 두 차례의 ‘트럼프·김정은’ 북미 정상회담이 무위로 끝나면서 급격하게 동력을 잃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종전선언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에서 논쟁이 한창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종전선언은 대한민국의 종말을 불러올 행위로서 국가안보를 저버리는 반헌법적 행태”라는 견해를 내놓았고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북미 관계가 좋아질 때까지 남북 관계라도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진보보수, 여야로 갈라져 갑론을박이 한창인 상황에서 최근 미국에서 6·25 참전 용사들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촉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 평균 나이가 82세입니다. 우리에게는 죽기 전에 평화협정이 맺어지게 해 달라고 유엔 지도부에 호소할 정당한 권리가 있습니다.” 미 비영리단체 ‘한국전쟁 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 시러큐스대 교수)이 참전용사들의 서명을 받은 ‘한국전쟁 종식을 위한 유엔 청원서’ 초안에 담긴 내용이다. “사라져 가는 참전용사 중 한 명으로서 죽기 전에 (한반도) 통합 달성을 위한 뭔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한다”는 절실한 사연도 보인다. 이번 청원은 2015년 추진됐다가 재추진 중이다. 노병들의 마지막 소원이 담긴 만큼 유종의 미를 기대한다. oilman@seoul.co.kr
  • 역대급 실적 LG화학 ‘악재’ 정면돌파

    역대급 실적 LG화학 ‘악재’ 정면돌파

    주가 요동에 자신감 바탕 잠정치 첫 공개석유화학 ‘탄탄’… 전지부문 전기차 판매↑ 배터리사업 물적분할 주총 30일로 예정증권가는 “과도한 저평가 해소” 기대감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에 따른 주가 하락, 코나 전기차 배터리 화재 논란 등 악재를 정면 돌파한다. LG화학은 올 3분기 잠정 매출액 7조 5073억원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기준 전 분기보다 58%,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59% 급성장했다. 시장 전망치(7117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운영 효율성이 좋아졌고, 전지 부문은 전 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LG화학의 잠정 실적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2주나 앞당겨 실적을 공개한 것은 여러 논란으로 회사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어서다. 역대급 실적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이 물적분할 이후 상장 과정에서 자신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것을 우려하며 물적분할을 계속 반대하고 있다. 회사의 결정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까지 LG화학 주식 6000억원 이상을 매도했다. 물적분할을 막아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한 가운데 일부 소비자는 ‘불매운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2만원(-2.89%) 떨어진 67만 2000원에 마감됐다.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결정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30일 열린다. 일각에선 이번 물적분할 결정이 신설 회사에 대한 LG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감안한 2대 주주 국민연금(10.28%)이 반대표를 행사할 경우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최근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국내외 리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도 부담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국토교통부가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이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배터리 셀 제조사인 LG화학에 불똥이 튀었다. 진위와 상관없이 경쟁사가 있는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여전히 LG화학의 주가 기대치를 높게 본다. 손지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물적분할은 주주 가치 측면에선 변화가 없고, 민감하게 반응할 이슈가 아니다”라면서 “배터리는 장기적으로 탈석유 시대의 대안이라는 판단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과도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 실적은 오는 21일 발표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슈뢰더 전 총리 부인도 ‘베를린 소녀상’ 철거 반대

    슈뢰더 전 총리 부인도 ‘베를린 소녀상’ 철거 반대

    독일 당국이 철거를 명령한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시민단체가 집행정치 가처분 신청을 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철거 반대 온라인 청원운동도 시작됐다. 11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는 12일 베를린 행정법원에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다. 소녀상은 지난달 28일 미테구의 허가를 받아 공공장소인 거리에 설치됐다. 그러나 설치 직후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독일 정부에 철거요청을 하자 미테구청은 지난 7일 전격적으로 철거 명령을 내리고, 14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집행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했다. 미테구는 소녀상 철거 명령의 근거로 비문의 내용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미테구는 비문 내용이 한국 측 입장에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독일과 일본 간의 관계에 긴장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리아협의회 측은 비문 내용에 대한 제출 요청이 애초 없었고 비문 내용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미테구가 비문을 문제 삼았는데, 이 경우 동상 철거가 아니라 비문 교체에 대한 요구가 먼저라는 게 법률가들의 판단이라며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본안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법원의 최종 판단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베를린 소녀상의 설치기한은 1년으로 연장이 되려면 재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12일 현지 온라인청원사이트(www.petitionen.com)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서명자는 2500명에 육박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에서도 철거 반대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인인 김소연씨는 페이스북에 미테구청에 보내는 공개편지를 싣고 소녀상 유지를 촉구했다. 현지 시민들과 교민들은 13일 소녀상 주변에서 철거명령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찰, 성남 서현도서관 공무직 부정채용의혹 고발인·청원인 조사

    경찰, 성남 서현도서관 공무직 부정채용의혹 고발인·청원인 조사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12일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 고발장을 제출한 성남시의회 이기인(국민의힘) 의원을 불러 조사를 했다. 경찰은 또 의혹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처음 제기한 청원인 박모씨도 이 의원과 함께 출석함에 따라 박씨를 상대로도 청원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 의원은 “경찰이 고발장을 토대로 서현도서관 공무직에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채용된 이유에 대해 조사했다”며 “청원인인 박씨에게는 선거 캠프 운영에 대해 주로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찰이 성남시로부터 서현도서관 공무직 채용 관련 자료를 충분히 제출받았고,관련 공무원들도 조만간 조사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18일 은 시장과 전 선거캠프 종합상황실장 이 모 씨,은 시장 비서실 직원 1명,선거캠프 자원봉사자 6명 등 9명을 직권남용,지방공무원법 위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의원은 청원인 박씨가 지난달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공공기관 부정 채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자 이를 토대로 은 시장 등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교육차관 “수능 가림막 설치, 어쩔 수 없는 선택...불편 감내해야”

    교육차관 “수능 가림막 설치, 어쩔 수 없는 선택...불편 감내해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최근 논란이 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림막 설치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12일 박 차관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수능 전면 가림막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오는 12월 3일 예정된 2021학년도 수능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수능 방역 대책 중 하나로 일반 수험생이 보는 고사장 내 모든 책상 앞면에 가림막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들은 가림막이 놓일 경우 책상 공간이 좁아져 시험을 치르는 데 방해될 수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가림막을 치워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된 상태다. 박 차관은 “(수험생 간) 좌우 간격은 어느 정도 방역 지침에 맞출 수 있도록 거리가 띄워지는데 앞뒤 간격은 띄워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가림막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며 가림막 설치 계획을 철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오는 19일부터 전국 유·초·중·고 등교 인원 제한을 3분의 2로 완화한 조처와 관련해서는 “동시간대 내에서만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하루 기준으로 보면 사실 전교생이 등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남미] 7개월 대기 끝에…코로나19 후 첫 마추픽추 외국인관광객 사연

    [여기는 남미] 7개월 대기 끝에…코로나19 후 첫 마추픽추 외국인관광객 사연

    끈질긴 집념으로 마침내 페루 마추픽추에 입성한 외국인관광객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출신의 관광객 제시 카타야마(26)가 화제의 주인공. 카타야마는 장장 7개월 기다림 끝에 꿈에 그리던 마추픽추 땅을 밟았다. 청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추픽추를 방문한 첫 외국인관광객'이라는 타이틀도 덤으로 얻었다. 페루 국민들은 그런 청년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청년의 남은 여행을 지원하라"고 페루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평범한 청년 카타야마에게 시련이 시작된 건 지난 3월 마추픽추 관광을 코앞에 두고서였다. 일본에서 3월 15일(이하 현지시간) 마추픽추 입장권을 예약하고 페루로 건너간 청년은 마추픽추 입성을 하루 앞둔 같은 달 14일 '입장이 금지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페루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봉쇄령을 발동하면서 마추픽추 국립공원을 폐쇄했다. 청년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코로나19까지 유행한다는데 그냥 일본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기다려볼까" 이런 고민 끝에 카타야마는 후자를 선택했다. 마추픽추 인근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 임시 둥지를 튼 그는 막연한 기다림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대기시간은 점점 길어졌지만 카타야마는 끝내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취미로 복싱을 한다는 그는 권투, 요가 등 운동으로 소일하며 인내심을 갖고 마추픽추가 다시 문을 열길 기다렸다. 무작정 기다리던 그는 11일 마침내 마추픽추 입성의 꿈을 이뤘다. 페루가 마추픽추 국립공원 재개장을 결정하면서 그는 꿈에 그리던 마추픽추에 우뚝 섰다. 마추픽추 입장을 기다리며 대기한 지 7개월 만이다. 현지 언론은 "인터넷 입소문으로 그의 사연을 알게 된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추픽추를 방문하는 첫 외국인관광객이라는 타이틀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카타야마는 인터뷰에서 "페루에 남은 유일한 목적은 마추픽추 방문이었다"면서 "방문을 하루 앞두고 봉쇄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결국은 마추픽추를 직접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끈질긴 인내심으로 마추픽추의 꿈을 이룬 카타야마는 이제 페루의 다른 고대 유적지를 돌아볼 예정이다. 현지 네티즌들은 카타야마를 "페루인보다 더 마추픽추를 사랑하는 외국인"이라면서 페루 정부에 청년의 남은 여행을 지원하라는 청원을 넣고 있다. 한편 페루 관광부에 따르면 당분간 마추픽추 국립공원의 입장은 평소의 30%로 제한된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전태일 3법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전태일 3법

    지난 9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올라온 전태일 3법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로 배정됐다고 한다. 해당 상임위원회는 조속히 이 청원안을 심의해서 변화된 노동시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행 노동 관련 법안을 바꿔 주길 바란다. 민주노총과 정의당이 주축이 돼 제안한 전태일 3법은 세 가지 법 개정 및 도입을 내용으로 한다. 먼저 근로기준법에서 제외돼 있는 상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적용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이다. 2019년 기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580만명에 이르고 이는 전체 노동자의 4분의1 정도에 해당한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장받도록 하자는 취지다. 두 번째는 노동조합법이 규정하는 노동자의 기준을 바꾸자는 것이다. 현 노동조합법은 “임금·급료 또는 이에 준하는 수입에 의하여 생활하는 자”로 정의하는데, 이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업무를 위하여 노무를 제공하고 해당 사업주 또는 노무 수령자로부터 대가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한다. 현재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학습지 교사와 같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법의 권리를 누리도록 하는 내용이다. 소규모 사업장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특수고용노동자와 같은 플랫폼 경제 종사자가 증가하는 노동시장의 추세로 보았을 때,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정이다. 세 번째는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 제정인데, 이는 2017년 고 노회찬 의원이 발의했으나 제정되지 못한 법안에 기초해 있다.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기업의 경영 책임자, 원청, 발주처 등에게 실질적인 책임을 묻고 처벌받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와 죽음의 심각성은 2018년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사망한 김용균 노동자로 사회적 각성을 불러왔다. 산출 방법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은 국제 비교에서 여전히 산업재해 비율과 재해 사망률에서 매우 높은 나라에 속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에 속한 국가들의 산재 사망률(노동자 1만명당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비율)은 평균 0.3명인 데 비해 한국은 그 두 배인 0.58명 정도가 된다. 실제 숫자로 보면 2018년에만 업무 관련 사고 또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2141명에 이른다. 이는 매일 6명의 노동자가 일하다가 죽는다는 뜻이다. 이 중 87%가 50인 미만 사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좁히면 31%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망 원인은 추락과 끼임 사고라고 한다. 한국 노동 현장에서 산업 재해와 그로 인한 사망이 많은 이유는 현 노동시장의 부당한 구조와 재해의 책임을 피해 갈 수 있도록 용인하는 현행법에 기인한다.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이 보여 주듯, 위험과 사망은 ‘외주화´된 지 오래됐다. 원청은 하청을 주고 하청은 또 다른 하도급을 그리고 비정규직을 고용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하청 관리자는 현장의 문제를 제기할 권한이 없다. 목소리를 내도 원청은 무시하면 그만이다. 반대로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하청 또는 현장 관리자가 뒤집어쓰고, 원청 기업은 발뺌할 수 있는 구조다. 김훈이 일갈했듯 “책임은 아래로 내려가서 소멸하고 이윤은 위로 올라서서 쌓이는” 구조적인 문제인 것이다. 현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 및 사망이 발생했을 때 현장 감독관의 책임을 묻는 것에 초점이 놓여 있는 데다 처벌의 정도도 비교적 가볍다.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 제정 운동본부가 범죄통계를 분석한 결과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기업의 재범률은 97%에 달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산업 재해와 사망이 발생해도 책임자가 처벌을 피할 수 있거나 그 정도가 가벼우니 재범을 막지 못하는 것이다. 금번 국민동의 청원에 포함된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은 임대, 용역, 도급 관계에서 발생하는 재해까지 포함해 사업주와 경영자에게 유해와 위험 방지 의무를 적용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여기에 벌금과 유기 징역의 수위를 높여 재해 발생에 대한 책임을 높이고 재발 가능성을 예방하고자 한다. 국회에서 전태일 3법을 신속하게 심의하고 통과해서 노동자가 노동자성을 인정받고, 일하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를 줄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
  • [단독] “대기업 갑질과 싸운 5년… 남은 건 파산 위기 상처뿐”

    [단독] “대기업 갑질과 싸운 5년… 남은 건 파산 위기 상처뿐”

    “5년 동안 대기업인 롯데쇼핑의 ‘갑질’에 맞서 싸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돌아온 것은 피해보상은커녕 ‘법정관리’라는 상처뿐입니다. 경제 정의와 공정 사회를 실현하려면 ‘갑질’한 대기업은 큰 벌을, 약자인 ‘을’은 실질적 피해 보상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절실합니다.” 유통업계 공룡인 롯데쇼핑의 갑질 횡포(불공정 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해 408억 23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이끌어 낸 전북 완주군의 육가공업체 ‘신화’ 윤형철(46) 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윤 대표는 2002년 시작한 동네 정육점을 10년 만에 연매출 680억원, 종업원 146명의 중소기업 대표로 키워 낸 ‘육가공업계의 신화적 존재’였다. 롯데쇼핑은 2012년 구제역이 발생하자 청정 지역 육가공업체인 신화에 거래를 제안했다. 윤 대표도 대형마트에 납품할 경우 안정적 구매처 확보와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같은 해 7월부터 롯데쇼핑과 거래를 시작했다.대기업을 믿은 윤씨의 기대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매출은 늘었지만, 사사건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갑질이 이어지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롯데의 ▲단가 후려치기 ▲물류비 전가 ▲서면 약정 없는 판촉비용 전가 ▲납품업체 종업원 부당 사용 등 각종 갑질이 이어졌다. 롯데는 2014년 삼겹살데이 때 ㎏당 1만 5000원 하던 삼겹살을 9100원에 납품받는 것도 모자라 물류비용에 종업원 파견 인건비까지 모두 하청업체인 ‘신화’에 떠넘겼다. 비용 증가에 따른 경영 압박에 시달리던 윤 대표는 2015년 8월 공정거래조정원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11월 공정거래조정원은 롯데쇼핑에 ‘불공정 행위에 따른 보상으로 신화에 48억 17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롯데는 공정거래조정원의 결정을 거부, 2015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자동 제소됐다. 결국 공정위가 2019년 11월 20일 롯데쇼핑에 408억 2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신화의 손을 들어 줬다. 롯데와 거래를 시작한 지 7년, 공정위에 제소된 지 4년 만이었다. 그러나 윤 대표와 롯데 간 악연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롯데가 낸 과징금은 모두 국고에 귀속되고 윤씨에게 돌아온 것은 공익제보자에게 주어지는 포상금 1억원이 전부였다. 윤 대표는 “롯데와 싸우는 동안 몇 번이나 자살을 생각할 만큼 터무니없는 흑색선전과 회유, 압박에 시달렸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한 구제금융도 한 푼 받지 못한 채 생사의 기로를 헤매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공정위가 롯데 측에 갑질 횡포를 바로잡도록 명령했음에도 윤 대표가 그동안의 각종 피해를 보상받는 길은 ‘민사소송’밖에 없다. 윤씨는 “민사소송은 짧아야 4~5년, 길면 8~9년까지 끌 수 있는데 이는 재정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소송을 포기하고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면서 “갑질 기업이 피해자에게 손실금을 지급하도록 강제하거나 국가가 받은 과징금으로 손실 기업을 지원하는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2일 억울한 사연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려 현재 청원이 진행 중이다. 11일 오전 현재 4174명이 동의했다. 윤 대표는 “상대가 아무리 자금력이 빵빵한 거대 기업 롯데라 할지라도 ‘정의는 이긴다’는 신념으로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해 왔다”면서 “민사소송에서 이길 때까지 절대 쓰러지지 않는 민초의 힘을 보여 주겠다”고 강인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3층 야외 테라스서 발화 추정”

    “3층 야외 테라스서 발화 추정”

    화재 취약한 외장재로 옮기며 커진 듯‘이재민 호텔 숙식 지원 철회’ 청원 등장논란 일자 일부 주민 ‘거처 이동’ 검토경찰은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가 3층 야외 테라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화재 원인은 여전히 밝혀내지 못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1일 2차 합동감식 중간 브리핑을 통해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3층 야외 테라스 나무데크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방경배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오늘 감식에서 발화 부위는 3층 야외 테라스에 있는 나무데크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화 지점을 특정할 때는 연소패턴·그을림·탄화심도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한다”며 “3층에서 아주 높은 온도에서나 발생하는 시멘트 박리 현상이 확인됐고, 이를 고려할 때 감식에 참여한 기관 사이에 발화 지점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불이 시작된 데크 위 벽면에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건물에는 3층 테라스 외벽부터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V’자 형태로 불이 번진 흔적이 있고, 감식 결과를 종합하면 3층에서 시작된 불이 화재에 취약한 건물 외장재에 옮겨붙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화재 신고 내용을 근거로 12층 에어컨 실외기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방 계장은 “전기적 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고, 에어컨 실외기는 화재 원인에서 배제해도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화재 원인과 관련해 잔해물 분석과 수사 결과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당국·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감식을 진행했다. 또 이번 화재로 지자체의 고가사다리 구입도 빨라질 전망이다. 최대 23층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10대뿐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10일 “고가사다리차가 울산·부산·경남을 통틀어 부산에 1대 있다. 정부와 협의해 내년쯤 울산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가 화재 피해 이재민들에게 ‘호텔 숙식’을 지원해 논란이다. 시는 이재민 260명을 비즈니스호텔 등 5곳에 지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울산시의 세금을 지켜 주세요’, ‘세금으로 호텔 숙식 제공 철회하라’라는 글이 게시됐다. 자연재해도 아닌 화재사고에 세금으로 호텔 숙식을 지원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논란이 일자 일부 주민들은 다른 거처를 알아보는 자구책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재해구호법에 따라 구호·생계 지원을 위한 주거비로 하루 6만원, 급식비로 1식 최대 8000원을 총 7일간 지급하고 있고, 초과분은 자부담”이라고 해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핵심은] ‘국시 거부’ 의대생에 꽂힌 싸늘한 시선

    [핵심은] ‘국시 거부’ 의대생에 꽂힌 싸늘한 시선

    응시율 14%. 지난달 8일부터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국시)가 시작됐지만, 의대생 대부분은 끝내 추가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의료계는 의대생들에게 응시 기회를 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태의 발단인 정부 의료정책의 찬반을 떠나 국시 문제만큼은 모두가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엔 지난하게 이어지고 있는 국시 거부 논란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 핵심 ① 명분 없는 국시 거부에 등 돌린 국민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글입니다. 청원인은 “공공의료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덕분이라며 챌린지’라는 자신들만의 손동작으로 덕분에 챌린지를 조롱하고 있습니다”라고 의대생들을 규탄했습니다. 이 청원에 57만여명이 동의했습니다. 앞서 의과대학 4학년들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휴진(파업)에 동참해 의사 국시를 거부하는 단체행동을 벌였습니다. 이후 정부와 의료계가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하면서 파업은 일단락됐습니다. 전공의들은 의료현장으로 돌아갔고, 의대생들도 동맹휴학을 접고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국시 거부 방침은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의료계 파업이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1일 시작될 예정이었던 시험을 8일로 1주 연장했습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시험 접수 마감 전날인 6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국시 거부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전체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446명(14%)만이 시험을 치르게 됐습니다. 정부는 더는 추가 접수나 연장 기회를 주기 어렵다며 예정대로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전공의마저 ‘파업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현장으로 돌아간 마당에 국시를 계속 거부하는 의대생의 태도를 국민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핵심 ② 국시 취소한 진짜 이유는 선발대 때문? 때문에 일각에선 이면에 정부 의료정책 반대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을 거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의대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싶어도 지금은 피할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가 숨어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나온 이슈가 의대의 ‘국시 선발대’ 관행입니다. 의대생들 사이에는 응시자 중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선발대가 먼저 국시를 치른 뒤 문제와 형식을 족보 형태로 취합해 공유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의료계 파업 동참으로 선발대의 응시 일정이 꼬이면서 시험정보 공유가 어려워진 겁니다. 이번에 의대생들이 거부한 국시는 실기시험입니다. 3000여명에 달하는 응시자를 수용할 장소와 실기에 쓸 장비가 필요하고 채점할 교수진도 확보해야 해 35일이라는 긴 일정이 잡힙니다. 이 중 응시자가 원하는 시험 날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발대가 가능한 이유죠. 사실 실기시험의 대략적인 항목과 평가 기준은 시험을 주관하는 국시원 홈페이지에도 사전 연습을 위해 이미 공개돼 있습니다. 또 시험 문항이나 채점 방식이 일별로 다르게 구성돼 선발대가 내용을 공유해도 후발대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치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커닝’까지는 아니지만, 후발대가 출제 경향을 미리 습득해 수월하게 시험을 치를 순 있는 정도로 보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실기시험인 만큼 문제를 공유해도 곧바로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긴 어려우며 합격률도 90% 정도로 매우 높아 당락이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핵심 ③ 의대생은 침묵하고 선배들이 대리 사과 국시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의료계의 의대생 구제 요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재응시 기회는 주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입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재응시 기회는) 사회적으로 (용인하기) 어려운 문제고 국민들의 양해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1년에 수백 개씩 치르는 국가시험 중 어느 한 시험만 예외적으로 재응시(하게)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도 9일 중앙내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또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국시 문제는 현재 상황으로서는 허용 여부가 가능하지 않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입장이 강경한 데다 여론도 점점 악화하자 대학병원장들이 나섰습니다. 8일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을 비롯해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병원장들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달라”며 고개 숙였습니다. 앞서 의과대학 학장과 의학전문대학원 원장들도 ‘선생, 선배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한 잘못’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의료계 원로들의 거듭된 호소와 달리 본과 4학년 대표들은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고 전향적 태도만 밝혔을 뿐 사과는 없었습니다.이 가운데 자신을 국시 접수를 취소한 의대생이라고 주장하며 ‘응시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그는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의대생들이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해도 조건부로 국시를 재개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론은 싸늘합니다. 국민이 의료진 덕분이라며 추켜든 손을 의대생들이 접어 내린 순간, 감정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이 깊어졌습니다. 정부 의료정책의 허점 때문에 시작된 싸움이라고 해도 이를 전달하는 의료계의 소통 방식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죠. 의대생 국시 거부는 단순히 시험 유예로 끝나지 않습니다. 해마다 일정한 신규 의사들이 배출돼야 의료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유지됩니다. 당장 내년부터 인턴과 공보의 부족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할 텐데 그 전에 갈등을 해소하고 머리를 맞대 해결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제왕절개 묵살해 아기 사망”…‘의료과실’ 청원 20만 넘겨

    “제왕절개 묵살해 아기 사망”…‘의료과실’ 청원 20만 넘겨

    출산 4시간 만에 아이를 잃은 부모가 의료과실을 주장하며 올린 국민청원 게시글이 20만 명의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정부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9일 오후 5시23분 기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들 부모가 피해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다며 올린 청원글에 20만574명이 동의를 표시했다. 앞서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리한 유도분만으로 열달내 건강했던 저희 아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의료진은 차트를 조작하며 본인들 과시을 숨기려 하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유도분만 시술의 이유는 의사의 편함을 위한 것인가요?”라고 글을 시작한 청원인은 자신을 “부산에 거주 중이며 올해 6월 22일 의료사고로 사망한 신생아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그는 “부산 한 병원의 A의사가 유도분만을 무리하게 진행해 소중한 첫 딸아이를 잃었다”면서 “분만예정일은 7월 6일이었지만, A의사의 적극적인 권유로 6월 22일 유도분만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허리디스크로 상태가 좋지 않아 제왕절개를 해야 하지 않느냐 물었지만 A의사는 상관없다며 자연분만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분만을 앞두고 6월 20일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아이의 몸무게는 3.3㎏으로 나왔다. 하지만 분만실에서 간호조무사가 제 배를 보고는 ‘배가 너무 크다. 왠지 불안하다’며 아이의 몸무게를 계속 되물었다. 불안한 마음에 간호조무사에게 수술해도 되는 거냐 물었더니 ‘괜찮을 거예요’라고 답을 했다. 하지만 불안하다는 내색을 한동안 내비치고 가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22일 태어난 아기의 몸무게는 4.5㎏이었다. 병원은 오차 범위 내 측정오류로 문제가 없다는 태도지만, 당시 정확한 검사만 이뤄졌어도 제왕절제술을 시행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청원인은 “무통마취약을 총 4~5회 투여받으면서 분만을 진행했지만, 아기는 전혀 내려오지 않았다. 힘이 너무 빠진 상태라 자연분만을 포기하고 싶다고 몇 번이나 간호조무사와 A의사에게 의사 표현을 했지만, 제 의견은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진의 일방적인 분만 진행으로 인격적으로 너무 무시를 당했다. 마루타가 된 기분이었다”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무섭고 괴롭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6월 22일 13시10분쯤 병원에서 아기의 상태가 좋지 않아 B대학병원으로 전원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며 당시 병원 이송이 늦어지면서 아기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아기는 B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태어난 지 4시간 19분 만에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청원인은 “열 달 동안 소중히 품은 아기에게 젖 한번 못 물려봤다.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 아기의 사진 한 장도 없다. 아기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아기를 처음 볼 수 있었다”면서 “분만 중간에라도 제왕절개수술을 진행했더라면 아기는 우리 부부 옆에 건강히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겪고 보니 유가족이 직접 의료사고를 입증해야 한다는 게 참 가혹한 현실이라는 걸 깨달았다. 현재 분만실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의료진이 산모의견은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분만과정을 진행했다는 것을 우리가 입증을 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제발 이 청원을 통해서 억울한 우리 아기 죽음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의료진과 병원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병원 측은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내고 “산모의 제왕절개 요구가 전혀 없었다. 아기 출산과 대학병원 이송도 절차대로 했다. 견갑난산이라는 1% 미만의 난산 과정에서 신속한 분만을 했고, 신생아 응급처치 후 대학병원에 즉시 이송했다. 이후 대학병원에서 신생아가 사망한 경우”라며 의료과실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외부 의료 전문가에게 부검감정서에 대한 의견을 들은 뒤 해당 병원의 의료 과실 등을 따져 보고 처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연 보러 갔는데 대형 리조트가 떡하니… 제주섬 난개발 축소판 ‘우도’

    자연 보러 갔는데 대형 리조트가 떡하니… 제주섬 난개발 축소판 ‘우도’

    연평리 중턱 대규모 리조트 공사 한창 환경영향평가 피하려 부지 축소 ‘꼼수’ 제주시 수중 전망대 건설 사업도 논란 환경 파괴 우려… 경관심의 4번째 좌절“자연환경 훼손되면 관광객 외면할 것”“쾅쾅쾅~~~~.” 지난 5일 찾은 ‘섬 속의 섬’ 제주 우도 연평리에는 중장비 소리가 가득했다. 마스크를 낀 삼삼오오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우도에 무슨 이런 큰 공사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 여행객은 “호젓한 섬 분위기를 기대하고 왔는데 배에서 내리자마자 중장비 소리가 요란해 실망했다. 수년 전 왔을 때하곤 너무 풍경이 달라져 섬이 망가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이 넘쳐 나면서 우도가 개발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우도는 청정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에다 제주 본섬에서 다시 섬 속의 섬으로 여행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 등으로 한 해 200만명이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연평리 중턱에는 대규모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우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다. 공사장은 서쪽으로 성산일출봉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우도에서도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지난 6월부터 리조트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연평리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3층, 44실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과 소매점, 미술관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부지는 축구장 7개 규모에 이른다. 사업부지가 5만㎡ 이상이면 환경영향평가 대상이지만 이 사업은 부지를 4만 9944㎡로 조성, 환경영향평가를 피했다. 사업자는 난개발 논란을 의식한 듯 우도는 물론 제주와도 인연이 없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화가,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바서(1928~2000)의 이름을 리조트에 갖다 붙였다. 한 주민은 “사업부지를 5만㎡ 이하로 축소해 환경영향평가를 빠져나갔고 제주와는 인연도 없고 지금은 작고한 유명 건축가의 이름을 리조트에 붙이는 등 난개발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리조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요즘 우도는 굉음을 내는 중장비 소리로 날이 새고 날이 저문다. 한 주민은 “사업 부지가 우도의 절경 가운데 한 곳인 톨칸이와 가까운데 리조트 공사로 해안 기암절벽인 톨칸이 일대 암반이 무너져 내리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우도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해 우도라 불린다.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을 뜻하는 제주어. 바다와 맞닿은 해안 기암절벽은 소가 여물을 먹는 모습과 흡사해 톨칸이라 불린다. 톨칸이로 주변은 낙석위험 등으로 현재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사업부지와 톨칸이와의 직선거리는 300여m에 불과하다. 8만~9만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톨칸이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톨칸이 곳곳에 지하에서 용암이 터져 나올 때 기존에 있던 암석을 부수고 나온 기반암인 흰색 암석이 자리잡고 있다. 화산섬 제주에서 톨칸이처럼 기반암이 많이 보이는 곳은 드물다. 더구나 톨칸이는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으로 구성돼 충격에도 약하다. 한 연평리 주민은 “사업자 측이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해 설명회를 열었지만 참석자는 많지 않았고 마을회와 해녀회 등에 수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객 박모(60·대구)씨는 “우도는 차량 반입 제한으로 밀려드는 렌터카 차량으로 인한 번잡함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대형 리조트 등 난개발로 얼룩진 제주 본섬의 축소판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우도에 대형 바닷속 전망대 등을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바다 환경훼손 논란도 빚고 있다. 2018년 제주시가 수립한 우도종합발전 계획에 따르면 해중전망대는 우도면 오봉리 전흘동 일대 공유수면 2000㎡에 길이 130m, 폭 3m의 다리를 세우는 사업이다. ㈜우도해양관광과 전흘동마을, 오봉리어촌계는 다리 시설에 추가로 원형 건물을 세워 바닷속을 조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원형 건물의 높이는 만조(해수면 높이 8m가량) 기준으로 해수면 위로 9m가량 더 솟아올라 총높이는 17m가량으로 아파트 5층 높이와 비슷하다.제주시는 지난 7월 사업자가 신청한 전흘동 일대 공유수면 점유 사용을 허가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는 ‘제주도립공원 조성계획’을 변경한 후 경관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사업계획을 반려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이번까지 네 번째 경관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업자 측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중전망대 등의 새로운 볼거리가 필요하고 마을 주민들의 소득창출도 기대할 수 있어 사업 추진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 측은 바다 한가운데 다리와 전망대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환경 파괴가 불가피하고 건설 시 발생할 쓰레기와 하수 처리, 교통 혼잡 등 갖가지 문제가 우려된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우도 해중전망대 반대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바다를 부수고, 그 자리에 해중전망대를 만드는 사업인데 사업 추진 과정도 명확하지 않고 많은 우도 주민도 이 사업을 모르거나 반대한다”며 “특히 이 사업은 추후 우도의 관광지가 아니라 흉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찬성 측 주민들은 “해중전망대는 바다가 깨끗하고 볼 게 있어야 하는 사업인데 우리가 망할 사업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한 우도 이주민(44)은 “우도에 관광객이 늘어나자 외지인들도 너도나도 식당과 카페 등 돈벌이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빈 가게가 수두룩하다”면서 “우도의 자연환경이 자꾸 훼손되면 언젠가는 관광객이 외면하게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산재 사망자 절반 줄인다더니… 정부 목표 달성 어려워졌다

    산재 사망자 절반 줄인다더니… 정부 목표 달성 어려워졌다

    올해 1~9월 산재 사망자 벌써 661명정부, 올해 725명 이하 감축 힘들어30대 기업에선 현대차·삼성 순 많아민간위탁 환경미화원 산업재해 심각인국공 보안검색요원 직고용 두고野, 靑 개입설 제기에 與 “가짜뉴스”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정부 목표는 올해도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고용노동부가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발생한 산재 사고 사망자는 6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7명)보다 불과 6명 줄었다. 고용부는 올해 산재 사고 사망자를 725명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산재 사고 사망자는 주로 건설업(349명)과 제조업(144명)에서 발생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부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30대 기업의 산재 사고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산재 사고 사망자 수(176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그룹 94명, 포스코그룹 85명, SK그룹 77명, 대림그룹 64명 순이다. 지난 10년간 1031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 건설사의 산재 은폐 적발 사례는 2015~2019년 총 74건이며 이에 따른 과태료는 3억 1108만원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산재에 대한) 회사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상시적으로 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용부의 국감 제출 자료를 보면 2016~2018년 산재로 사망한 환경미화원 13명 가운데 민간위탁 미화원이 12명이다. 윤 의원은 “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직영에 비해 민간위탁업체 환경미화원들의 근로환경과 임금 등 처우가 열악할 뿐만 아니라 산재 사고 사망자도 무려 12배 높게 나타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야당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기로 한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보안검색 노조가 (보안검색 요원이) 자회사에 편입되도록 고용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청와대가 개입하며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인천공항의 경우 법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논의하는 차원에서 청와대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 체불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고용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근로자 153만명의 임금 7조 1586억원이 체불됐으며, 최근 4년간 체불금이 20%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정부기관이 공무원으로 임용해야 할 장애인을 비공무원으로 임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정부부문 공무원 장애인 의무고용인원은 3만 830명이나 실제 채용된 인원은 5017명 적은 2만5813명이고 이에 반해 비공무원 의무고용인원은 1만 1691명이지만 실제 채용 인원은 5950명이 초과한 1만 7641명”이라며 “사실상 공무원이 돼야 할 장애인 5000여명이 비공무원으로 대체된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을왕리 참변’ 한 달… 유족 “그 누구도 직접 사과한 일 없다”

    [단독] ‘을왕리 참변’ 한 달… 유족 “그 누구도 직접 사과한 일 없다”

    “망인이 된 아버지 억울함 풀기 위해죄 지은 사람 합당한 죗값 받길 바라주목 못 받는 음주운전도 엄단해 주길” “망인이 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9일 오전 1시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중앙선을 넘어 달리던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50대 피해자의 딸은 사건 발생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운전자의 강력 처벌을 호소하는 글은 청원 마감 이틀 전인 8일 현재 63만여명이 청원에 동의할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서울신문은 유족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유족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피해자의 딸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국민청원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청원글을 통해 죄를 지은 사람은 그에 합당한 죗값을 받아야 하고 국가가 제대로 처벌하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 발생 사실을 모르는 한 고객이 한 배달 플랫폼 업체 애플리케이션에 ‘왜 배달이 늦냐’고 항의하는 글을 적었는데, 여기에 피해자 딸이 “죄송하다”면서 사고 소식을 전하는 댓글을 남겨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의 사망을 안타까워했다. 피해자의 딸은 “부모님이 보시면 많이 속상해하실 것 같아 댓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달 11일 이 사건 담당 경찰서를 관할하는 인천경찰청장에게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피해자의 딸은 “경찰청장의 지시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건에 대해 경찰이 엄정한 수사를 약속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지 않은 다른 음주운전 사건들도 마찬가지로 엄단해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이 사라지도록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지검은 지난 6일 운전자 A(33)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동승자 B(47)씨 역시 불구속 기소했다. 동승자 B씨가 직접 운전은 하지 않았지만 음주운전을 교사하는 등 사실상 범죄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94%였다. 유족의 법률대리인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가해자들과 그들의 가족 누구도 유족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딸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사람들이 더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는 날까지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을왕리 참변’ 한 달… 유족 “그 누구도 직접 사과한 일 없다”

    [단독] ‘을왕리 참변’ 한 달… 유족 “그 누구도 직접 사과한 일 없다”

    “망인이 된 아버지 억울함 풀기 위해죄 지은 사람 합당한 죗값 받길 바라주목 못 받는 음주운전도 엄단해 주길”“망인이 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9일 오전 1시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중앙선을 넘어 달리던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50대 피해자의 딸은 사건 발생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운전자의 강력 처벌을 호소하는 글은 청원 마감 이틀 전인 8일 현재 63만여명이 청원에 동의할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서울신문은 유족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유족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피해자의 딸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국민청원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청원글을 통해 죄를 지은 사람은 그에 합당한 죗값을 받아야 하고 국가가 제대로 처벌하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달 11일 이 사건 담당 경찰서를 관할하는 인천경찰청장에게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피해자의 딸은 “경찰청장의 특별 지시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사건에 대해 경찰이 엄정한 수사를 약속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지 않은 다른 음주운전 사건들도 마찬가지로 엄단해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이 사라지도록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지검은 지난 6일 운전자 A(33)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동승자 B(47)씨 역시 불구속 기소했다. 동승자 B씨가 직접 운전은 하지 않았지만 음주운전을 교사하는 등 사실상 범죄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94%였다. 유족의 법률대리인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가해자들과 그들의 가족 누구도 유족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딸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사람들이 더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는 날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는 낙태했다… 제2 ‘미투’ 연대

    #나는 낙태했다… 제2 ‘미투’ 연대

    임신중지 경험·심정 공유#낙태죄 폐지 등 해시태그 여성단체 “기만적인 법안”“수술하러 간 병원에서 더럽게 피가 고인 그릇을 봤어요. 너무 무서웠는데, 의사는 오히려 ‘네 인생이 불쌍하다’며 수술하고 싶으면 무릎을 꿇으라고 했어요.” 10년 전 임신중절 수술을 한 김모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갑인 당시 남자친구는 김씨의 거절에도 강제로 성관계를 했지만, 임신 이후 오히려 “내 애가 아니다. 더럽다”며 손가락질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수술의 기억과 후유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아직도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 때문에 비위생적이고 불법적인 곳에서 고통을 겪는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도 정부가 지난 7일 여전히 낙태죄를 유지하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내자 분노한 여성들이 행동에 나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임신중지 당시의 심정을 고백하는 여성들의 릴레이 선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험글에 ‘#나는낙태했다, #낙태죄폐지’ 해시태그를 붙이는 온라인 흐름은 2018년 성폭력 피해를 공유하면서 사회적 변화를 이끈 미투 운동만큼 뜨겁고 절박하다. 2016년 원치 않는 임신 경험을 ‘#나는_낙태했다’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녹여낸 이길보라 감독도 릴레이에 동참했다. 그는 “2020년인데 아직도 ‘낙태죄’를 논합니까. 저는 이 땅의 몸의 경험들과 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가수 이랑도 SNS에 “원치 않은 임신과(피임했음) 그 이후에 경험한 일련의 X 같은 과정에 대해 ‘낙태죄’라는 말이 있는 한국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해야지”라고 썼다. 익명의 여성들은 “수소문해서 찾은 병원에서 죄인 취급을 받으며 수술한 후 회복할 때까지 모든 과정이 외로웠다. 그 과정에 남자는 없었다”, “임신중지 경험이 죄가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등 임신 계기와 낙태 과정, 그 이후의 심정을 자신의 목소리로 써내려 갔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미투 운동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낙태 전의 고민과 이후의 고통을 개인이 겪은 한 번의 사건으로 여기지 않고 낙태죄 폐지라는 대의를 이루려고 용기 있게 밖으로 꺼냈다는 측면에서 미투와 같은 성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고통의 무게가 실린 선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석했다.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불법행위로 낙인찍힌 여성의 경험을 드러내며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하는 주장이자 현행법이 가진 한계와 불평등성을 고발하는 절실한 행위”라고 했다. 여성들의 외침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이어졌다. 2017년부터 낙태죄 폐지 운동을 벌여 온 여성단체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페)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여성에 대한 처벌을 유지하고 건강권과 자기결정권, 사회적 권리 제반을 제약하는 기만적인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낙태죄 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4만여명이 참여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도 “임신중지는 처벌받아야 할 범죄가 아니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의료 서비스로서 보호돼야 할 인권”이라고 했다. 여성의당은 500인의 여성이 낙태죄 전면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녹음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단독] ‘을왕리 참변’ 한 달…유족 “그 누구도 직접 사과한 일 없다”

    [단독] ‘을왕리 참변’ 한 달…유족 “그 누구도 직접 사과한 일 없다”

    “망인이 된 아버지 억울함 풀기 위해죄 지은 사람 합당한 죗값 받길 바라주목 못 받는 음주운전도 엄단해 주길”“망인이 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9일 오전 1시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중앙선을 넘어 달리던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50대 피해자의 딸은 사건 발생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운전자의 강력 처벌을 호소하는 글은 청원 마감 이틀 전인 8일 현재 63만여명이 청원에 동의할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건 발생 한 달째가 되는 날을 앞두고 서울신문은 유족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유족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는 기자가 유족 법률대리인 ‘안팍 법률사무소’에 인터뷰 요청 서면을 전달해 법률대리인이 피해자의 딸로부터 들은 답변을 기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해자의 딸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국민청원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청원글을 통해 죄를 지은 사람은 그에 합당한 죗값을 받아야 하고 국가가 제대로 처벌하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 발생 사실을 모르는 한 고객이 한 배달 플랫폼 업체 애플리케이션에 ‘왜 배달이 늦냐’고 항의하는 글을 적었는데, 여기에 피해자 딸이 “죄송하다”면서 사고 소식을 전하는 댓글을 남겨 많은 사람들이 더욱 피해자의 사망을 안타까워했다. 피해자의 딸은 “부모님이 이 글을 보시면 많이 속상해하실 것 같아 댓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달 11일 이 사건 담당 경찰서를 관할하는 인천경찰청장에게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피해자의 딸은 “경찰청장의 특별 지시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사건에 대해 경찰이 엄정한 수사를 약속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지 않은 다른 음주운전 사건들도 마찬가지로 엄단해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이 사라지도록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인천지검은 지난 6일 운전자 A(33)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동승자 B(47)씨 역시 불구속 기소했다. 동승자 B씨가 직접 운전은 하지 않았지만 음주운전을 교사하는 등 사실상 범죄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94%였다. 유족의 법률대리인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가해자들과 그들의 가족 누구도 유족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딸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사람들이 더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는 날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분 노출 위험?…세종시 보육교사 자살 관련 학부모 갑자기 항소 취하

    세종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학대 누명, 욕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사건 관련 원생의 엄마와 할머니가 1심 판결에 불복해 제기했던 항소를 취하했다. 8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원생의 엄마 A(37)씨와 할머니 B(60)씨가 지난 7일 대전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김성준)에 항소 취하서를 제출했다. 고부 간인 A씨와 B씨는 업무방해·공동폭행·모욕 등 혐의로 1심에서 각각 벌금 2000만원이 선고되자 항소했었다. 취하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A·B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A씨 부부가 공공기관에 재직한다는 말이 나돌면서 신분 노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판을 다시 받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겠느냐고 법조계는 입을 모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2018년 11월부터 세종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C(30)씨에게 자신의 아이를 학대했다면서 동료 교사와 원생들 앞에서 가슴 부위를 찌르고 “이런 X이 무슨 선생이냐” “꼭 일진 같이 생겨가지고, 개념 없는 것” “시집 가서 너 같은 XX 낳아서…” 등 욕설을 퍼부으면서 수차례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학대한 증거가 없다며 C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그럼에도 A·B씨가 세종시청 등에 민원을 계속 제기해 운영이 힘들어진 원장의 권유로 C씨는 어린이집을 그만뒀고, 얼마 후 자살했다. 남동생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누나를 피 말리듯 악랄하게 괴롭혔다”는 글을 올려 고부를 향해 국민들의 공분이 폭발하고 있다. A씨와 B씨는 어린이집 등의 고소로 약식기소에서 벌금 100만원과 200만원이 나오자 정식재판을 신청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지난달 17일 약식기소보다 10~20배 많은 벌금 2000만원을 각각 선고하며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하는 것이 마땅해 보이지만 (형사소송법상) 약식명령의 벌금형을 변경해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혀 처벌이 약함을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고용부 국감 인국공 논쟁… 野 “청와대 개입” 與 “가짜 뉴스”

    고용부 국감 인국공 논쟁… 野 “청와대 개입” 與 “가짜 뉴스”

    여야가 8일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기로 한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인국공 사태와 관련한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질의에 앞서 2017년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국공에 방문했을 당시 한 비정규직 노동자와 악수하는 사진을 내보이며 “소방대 비정규직 노동자는 현재 공사 직고용 과정에서 해고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인국공은 지난 6월 소방대 비정규직 근로자 211명과 야생동물통제요원 30명을 직고용하기로 결정했고 이들 중 47명은 지난 8월 해고됐다. 직고용 추진이 예정돼 있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도 소방대 근로자처럼 해고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개입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사단이 발생했다”며 “청와대는 어떻게든지 인국공에 직고용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보안검색노조는 직고용이 아닌 자회사 편입을 고용부에 요청했으나 오히려 청와대가 개입하면서 직고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공사법을 바꿔달라고 했으나 모든 부처에서 안 된다고 했다. 그대로 가면 되는데 청와대가 또 나서 정말 최악수인 청원경찰로 직고용하라는 오더(지시)가 떨어진다”며 “청원경찰로는 안 된다고 다 법률 검토를 받았는데 느닷없이 뒤집어졌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오더 논란이 제기된) 청와대 회의는 제가 이해하기로는 법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이어 “청원경찰 방안은 없던 게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정부세종청사 경비원에게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그 해법으로 청원경찰로 (고용을) 안정시킨 바 있다. (청와대가 아닌) 관계 부처 사이에 (직고용 형태를) 청원경찰로 하는 게 어떠냐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야당의 공격에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고 맞섰다. 윤 의원은 “경비업법이 (직고용의) 장애 요인이 돼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자회사 고용에 잠정 합의했다가, 검토해 보니 청원경찰법으로도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며 직고용은 원래 인국공의 기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청와대가 개입해 전체가 왜곡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도 야당은 공세를 그치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인국공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아마추어 고용정책이 빚은 참극”이라면서 “대통령이 인기 영합주의에 빠져 좋은 일자리에 목마른 청년을 희망고문했다”고 비판했다. 구본환 인국공 전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불참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누가 청원경찰로 결론지은 것인지, 일단 대통령 주재 회의에 있었던 분들은 모두 자기가 아니라고 한다”며 “결국 청와대가 강하게 밀어붙였을 때 적당히 말을 하지 못했거나 (묵언의) 동의를 했다는 것은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 내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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