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민 여동생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상생 투자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취업 비자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 의사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책임보험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4
  • 금강산 2차상봉/ 또 생이별…한숨·통곡

    3일 오전 남측 이산가족 466명과 북측 가족 100명의 작별상봉이 벌어진 금강산 온정각휴게소 옆 운동장은 또 다시눈물바다로 변했다.남측가족들은 이날 오후 속초항으로 귀항했다.이로써 지난달 28일부터 두차례 나눠 진행된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남북 이산가족 848명(남 565명,북 283명)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진한 혈육의 정을 안겨주었다. ●“이제는 하직이다.내가 몇 살인데 다시 만날 수 있겠니.” 남측 가족중 최고령인 안순영(93) 할머니는 52년만에만난 북측 아들 조경주(71)씨와 또 헤어져야 한다는 아득함에 온몸을 떨며 통곡했다.하늘을 쳐다보며 눈물을 감추던 경주씨는 “어머니,정신만 차리면 다시 볼 수 있습니다.곧 통일이 돼요.”라며 20여분 만에 상봉을 마치려 서둘렀다.여동생 순주(55)씨는 오빠의 심사를 헤아리면서도 “어머니 말도 좀 들어 보세요.”라고 쏘아 붙였다. ●북측 맏아들 이춘식(70)씨의 손을 꼭 잡은 김분달(87)씨는 “어째,떼버리고 갈꼬.”라며 한숨만 쉬었다.밤새 울어 눈이 충혈된 춘식씨는 남측 동생들에게 “어머니 잘 모시고,나를 대신해 아버지 산소에 술 한잔 올려드려라.”라고 울부짖었다. ●북측 오빠 전선풍(79)씨는 “언제 다시 만나겠느냐.”면서 여동생 선례(67)씨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선례씨는 ‘엉엉’ 울면서도 허리가 아프다는 오빠의 호주머니에 신경통약을 넣어 주었다. ●북측 형 성하(77)씨를 만난 김민하(6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오열하는 형제들을 달래며 “우리 형제는 처절한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성스러운 평화통일 운동에 어느 정파,어느 나라도 반대해선 안된다고 선언한다.”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작별상봉 도중 운동장 한쪽에선 남북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말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북측 요원들이 이산가족들에게 “너무 울지 말고 차분하라.”고 하자,우리측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우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항의,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러나 오전 9시45분쯤 버스에 오르라는 안내방송에 이어 오전 10시쯤 남측 가족들이 탄 버스가 출발하자 작별 상봉장은 통곡의 장으로 변했다.북측가족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잘 가세요,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버스에 탄 남측 가족들은 차창 밖으로 목을 내민 채 “형님,아버지,오빠” 등을 외치며 오열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反인도적 범죄 공소시효 없애야”

    “반(反)인도적 국가 범죄엔 시효가 있을 수 없습니다.” 천주교인권위원회,삼청교육대 피해자 모임 등 10여개 시민·인권단체와 수지김,최종길 교수,박영두씨 유족들은 8일 서울 중구 천주교인권위원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인도적 국가범죄의 처벌과 공소시효 배제가 조속히입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악용해 인간의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국가범죄 행위에까지 공소시효를 적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지금이라도서둘러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반인도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입법착수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에 관한 시효 부적용 조약 가입 ▲반인도적 국가범죄자의 즉각 기소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지김(김옥분)의 여동생 김옥임(41)씨는 “정치권력이 공소시효를 악용해 힘없고 죄없는언니를 두번이나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집중취재/ (중)미제사건도 파헤쳐야 한다

    ***‘공권력의 살인’ 진상 밝혀라. “용서할 준비는 이미 되어 있습니다.그들이 진실을 밝히고 참회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과거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뼛속 깊이 사무친 한을 안고 있지만 가해자가 확인되더라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공권력의 죄상을 밝히고 국민을 위하는 공권력으로 다시 태어나기만을 바란다. 1973년 간첩단 사건과 연루돼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의문사 1호’ 서울대 최종길(崔鍾吉·당시 42세) 교수의 아들 광준(光濬·37·경희대 법대 교수)씨는 23일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로 아버지가 중정 직원에 의해 타살됐다는 사실이 일부 드러났지만 공권력이 회개해야진정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최 교수의 유족이 당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선친이 의문사했을 때 9살이던 광준씨는 “중정의 감시가 지독해 의혹을 제기하기는커녕 추모 미사를 여는 것마저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을견디지못해 학교를 다섯번이나 옮겨야 했고 장례식 때에는문상객을 한명도 받지 못했다. 최 교수의 동생 종선(鍾善·54·재미 사업)씨의 운명은 더비극적이다. 사고 당시 중정에 근무하며 형을 자진 출두시켰던 장본인이 종선씨였다. 종선씨는 ‘호랑이 굴’인 중정에서 81년까지 이를 악물고근무하면서 진실을 밝히려 했다. 퇴직 이후 중정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적 충격을 가장,병원에 입원해 형의죽음에 대한 정황을 꼼꼼히 기록해 ‘산자여 말하라,나의형 최종길 교수는 이렇게 죽었다’라는 수기를 지난 3월 출간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회복을 위한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 등 유신철폐 운동을 주도하다 75년 8월 경기 포천군이동면 약사봉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장준하(張俊河·당시 57세) 선생의 유가족들도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75)는 현재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쓸쓸히 지내며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요즘도 5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서 살고 있는 둘째아들 호성씨(49)를 데리고 약사봉을 둘러본다. 선친의 뜻을 잇기 위해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는 호성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형은 취직길이 막혀 싱가포르로 도망치듯 떠났다”면서 “군사정권시절에는 정보기관원과 경찰이 우리 집에서 상주했다”고회고했다. 최근 안기부의 간첩 조작사건으로 드러난 ‘수지 김 살해사건’의 유족들 삶은 산산조각난 상태다. 수지 김(본명 김옥분)의 여동생 옥임씨(40 ·충북 충주시칠금동)는 “어떤 보상으로도 국가권력의 횡포에 희생당한언니의 억울함을 풀 수 없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수지 김의 어머니와 7남매 가운데 맏딸 옥녀씨(당시 42세)는 수지 김이 살해된 87년 분을 못이겨 정신이상으로 숨졌다.둘째 만식씨도 연일 술로 화를 달래며 살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옥임씨는 “오빠는 언니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다 울분을 참지 못해 거리로 뛰어나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넷째 옥자씨(48)와 여섯째 옥임씨,막내 옥희씨(34)는 사건이후 남편에게 버림당한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으며, 다섯째 옥경씨(44)는 반찬가게를 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옥임씨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어떻게 14년동안이나 살인사건을 공안사건으로 은폐·왜곡할 수 있느냐”면서 “공소시효를 들어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의 공권력이 민초들의 편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다음달 2일 충주시 한 사찰에서 홍콩 수지 김의묘에서 떠온 흙으로 ‘천도재’를 열 계획이다.옥임씨는 “사건의 진상은 밝혀졌지만 아직 사죄 전화조차 받지 못했다”고 흐느꼈다. 군, 경찰,안기부 등에 의해 자식을 잃은 의문사 유족들은지난 17일부터 1주일 동안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위원장실을점거한 채 양승규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자신들이 425일 동안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면서출범시킨 의문사진상규명위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유족들은 “공권력이 진상규명 작업에전혀 협조하지 않아 의문사 규명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권력에 의한 아들의 타살을 밝히지 못한다는 죄책감에자살한부모도 있고, 유서를 품고 다니며 죽을 각오로 진상규명에 매달리는 부모도 있습니다.언제쯤 우리의 한이 풀릴까요?” 농성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수백번을 되풀이했을 법한 자식들의 의문사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입법추진 함승희의원 “사건조작 알게 된 날부터 시효 적용”. 최근 사회적 조명을 받고 있는 서울대 최종길(崔鍾吉) 교수 의문사 사건,수지 김 살해 은폐 사건 등과 같은 ‘반(反)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입법이 연내에 추진된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23일 “반인륜·반사회적 범죄는 기존의 공소시효 적용 대상에서제외시켜 사건의 은폐 및 조작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공소시효를 적용,처벌케 하는 내용을 담은 가칭 ‘반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특별조치법’의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 의원은 이번 주부터 여야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이르면연내에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함의원은 “의도적 증거조작이나 은폐사건에 대해선 공소시효의 적용을 배제하는 것이 사회정의에 부합한다”고 입법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무최루탄’으로 여는 폴리토피아

    키 175㎝,몸무게 70㎏,귀 31㎝,발 28㎝,1991년 8월1일 서울시 종로구 내자동 201번지에서 출생.이름은 포돌이. 포 자(字)는 police의 po와 조선시대 포도청(捕盜廳)의 포(捕)를 따왔으니 전통과 상징을 동시에 지녔다.포용한다는뜻에서 포(抱)란 의미도 들어 있다. 돌이는 총명하고 야무진 표준 한국의 사내 아이를 상징한다.함께 태어난 쌍둥이 여동생은 포순이다. 포돌이와 포순이는 눈이 커서 구석구석을 잘 살피고,머리가 커 지식 경찰이 될 것이다. 큰 귀는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두 팔을 벌린 것은불의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뜻이며,엄지 손가락을 세운 것은 세계 으뜸 경찰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장면은 6·25전쟁을제외하고 최루탄 연기가 자욱하고 화염병이 불타는 얼룩진도시의 풍경일 것이다. 대립과 반목,이념과 생존이라는 혼돈 속에서 IMF라는 폭풍이 결국 우리를 덮쳤다.거리로 쏟아져 나온 과격 시위를 최루탄으로 막은 것이 또 다른 폭력으로 악순환되고 말았다. 무 최루탄…. 인내가 필요했다.대화와 타협을 유도하라고 현장에 재촉했다.평화 시위를 단순히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고,안내까지 하라고 지시했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였다. ‘폴리스 라인’ 하나에 의지해야 하는 여경을 시위 현장에 투입하자는 말에 주무 참모조차 반대했지만 나는 ‘누구든 결국엔 평화의 편일 것’이라는 확신 하나만으로 결국강행했다. 해마다 16만발씩 쏘아대던 최루탄을 갑자기 중단했다.마약의 금단 현상처럼 떨리는 ‘발사’의 유혹을 견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언론도 여론도 무력한 경찰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그때나‘무최루탄 3년’을 의미있게 평가하는 지금이나 81만발의최루탄은 창고에 그대로 남아있다. 화염병 부상치료 전문인 경찰병원에는 화상 환자가 없다. 시위대의 모욕과 위험한 상황을 극복한 여경은 외신들로부터 ‘립스틱 라인’이라는 찬사를 들었고 ‘제복의 꽃’에서 당당한 경찰관으로 성장했다. 포돌이와 포순이는 한국 경찰의 상징이다.국민들은 경찰을 포돌이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친근한 이미지의 포돌이가여는 미래의 경찰,그것은 분명히 시대의 어두운 그늘을 헤치고 찾아온 고단함과 땀을 자양분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담장을 헐고 이웃과 함께 마당을 공유하는 마을,새벽 2시에 아무도 없는 차로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녹색신호를 기다리는 자동차.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 ‘폴리토피아(Politopia)’가 아닐까. 이무영 경찰청장
  • 와히드, 軍수뇌 교체 경고

    인도네시아 국회가 6일(이하 현지시간) 압두라만 와히드대통령이 내린 수로조 비만토로 경찰청장에 대한 직무 정지명령에 반발,여전히 비만토로가 경찰청장이라고 인정하면서와히드 대 반(反) 와히드 세력간 갈등이 갈수록 노골화되고있다. 악바르 탄중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은 비만토로 청장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비만토로는 여전히 경찰청장이며 그의 해임 여부는 국회 본회의에서 결정할 문제”라고밝혔다. 반 와히드 세력들은 또 인도네시아 국부로 불리는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이날 수카르노에 대한 추모 열기가 높아지자 그의 맏딸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와히드의 후임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적극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하지만 친 와히드 세력들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메가와티 부통령의 여동생인 마흐마와티 수카르노푸트리는 이날수카르노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와히드를 탄핵하려는어떠한 움직임도 쿠데타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그녀는또 메가와티와 국민투쟁당이 아버지 수카르노의 이름을더럽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모함마드 마흐푸드 국방장관은 5일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조만간 군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사 단행 여부는 와히드 대통령과 반대파가 진행중인 타협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무력시위를 감행,정국 위기가 악화된데다 부패스캔들에 대한 대통령의 법률 위반 여부가 명확하지 않기때문에 오는 8월1일 MPR 특별총회가 열리더라도 와히드는해명연설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직무 정지 명령에 불복하고 있는 비만토로 청장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불과 500m 떨어진 메르데카 광장에서 경찰 8,000명과 해병대를 포함한 군인 700명에게 시가행진을 벌이도록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비만토로 청장 사임을 요구했다가 거센 항명파동을 겪고 있는 와히드가 군 수뇌부를 교체하면 군과 경찰의 협공을 받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긴장 정국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백범 김구 영문편지 첫 공개

    백범 김구 선생이 해방 이듬해 미국과의 통상관계 수립을위해 한독당 관계자를 미국에 파견,당시 미 상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영문)가 새로 발견됐다.당시 임정세력과 미국 정부간에 정식 외교라인이 없었던 상황에서 백범이 미국정부 각료에게 통상 관련 서한을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946년 8월 31일자로 작성된 이 편지는 발신지가 당시 한독당 본부가 자리잡은 운현궁으로 돼 있다.편지의 발신자는 한독당 위원장(Chairman Independence Party)인 백범,수신자는 미 상무장관 아브렐 해리먼(1891∼1986)이다.또 이 편지를가지고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은 전경무(田耕武·1900∼1947)당시 재미한족국내파견대표단 외교위원이었다.백범은 편지에서 전씨를 워싱턴 주재 한독당 특별대표로 소개하고 전씨가미국정부에 한미 양국의 통상관계 수립을 요청할 것이라고밝히고 있다. 노경채 수원대(사학과) 교수는 “46년 2월 백범이 미군정자문기구인 대한국민대표민주의원의 총리를 맞고 있어서 미국과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백범이 한독당위원장 자격으로 특사를 통해 미국측에 편지를 전달한 것은이승만과의 정치적 역학관계 등을 감안,미국과 독자적인 유대관계를 맺기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지 수신자인 해리먼은 제2차 세계대전과 전후의 냉전기간 동안 외교관으로서 미소간의 외교관계를 주도한 인물로 루스벨트 대통령시절 소련대사,영국대사를 지냈으며 케네디 대통령시절 국동문제담당 국무차관을 지낸 인물이다. 한편 이 편지는 재미사학자 안형주씨(安炯柱·65)가 미국 LA에 거주하는 전씨의 사촌여동생으로부터 입수한 것으로,편지 하단에는 백범의 한문 서명,낙관과 함께 ‘K.Kim’이라는 영문서명이 부기된 점이 이채롭다.백범의 비서를 지낸 선우진 백범기념사업회 상임감사는 “미군정초기 백범이 미국정부 각료에게 편지를 보낸 경우는 희귀한 사례”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백범편지 전달 전경무씨는. 백범의 편지를 휴대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전경무씨는 1906년 사탕농장 노동자로 하와이로 건너간 재미한인 이민1세대의 후손이다.미 본토로 건너가 미국인에게 입양돼 미시건대를 졸업한 전씨는 임시정부 후원단체에서 외교·선전활동을 벌였다.1941년 재미한인들의 통합단체인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의사부 위원으로 선임되었으며,1944년 임정에서 새로 구성한 주미외교위원부의 외교위원장 비서로 활동하였다. 해방후 올림픽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한국올림픽위원회의 IOC가입을 위해 다양한 외교활동을 전개했다.1947년 5월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IOC총회 한국대표로 참석차미 군용기를 타고가던 그는 일본 후지산 부근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타계했다. 지난 95년 정부는 뒤늦게 그의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건국훈장 애국장(4등급)를 추서했다.그의 묘소는 서울 도봉구 우이동에 있었는데 돌보는 이가 없어 도시개발 과정에서 유실된것으로 알려졌다.
  • [이사람] 장애 입양아 키우는 신주련씨

    장애인들에게 척박한 이 땅에 한떨기 들꽃처럼 피어난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장애 입양아를 키우는 신주련씨(40). 그는 우리시대의 ‘천사’다.신씨는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너무 힘들어 지칠 때도 많다.그러나신앙과 사랑의 힘으로 고단한 삶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그의 사랑으로 아이는 이제 방끗 웃을 수 있다.그는 탐욕의세상에 사랑의 위대함을 전파하고 있다.그의 사랑은 세상을 바꿀 큰 힘은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그의 사랑은 큰 감동이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신씨를 4월 중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일산병원에서 만났다.입양 딸인 아영이는 14개월째의 선천성 뇌기형 아기.아영이는 엄마품에서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웃는 아이를 내려다 보는 신씨의 얼굴도 아이만큼 맑았다. 아영이를 입양한후 병원이 그의 ‘집’이 됐다.많은 병원을 전전해야만 했다.본격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1월10일부터 2월13일까지 세브란스 소아재활병동에 입원했었다.3월7일부터 4월14일까지는 일산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지금대전에 있는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다.그가 집으로 돌아오며 온 가족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부산 이모집에 있던 딸 하영이도 집으로 돌아왔다.신씨의 가족은 다섯 식구.남편 전순걸씨(40),자신이 낳은 삼천중학교 1학년인 아들 현찬이,네살짜리 입양 딸 하영이 그리고 아영이. 하영이는 지난 98년 5월 IMF경제위기 때 파산가정으로부터 입양했다. 신씨 가족은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그러나 가족들은 그 단란함이 길지 않음을 잘 안다.아영이가 5월7일 일산병원에 다시 입원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영이는 다시 부산에 있는 이모집으로 가야한다.많은 사람들이 5월의 봄을 즐길 때 신씨 가족은 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헤어짐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힘겨운 슬픔이다.대전에는 다시 아들과 남편만이 남게된다.남편은 대전에 있는 홍인호텔에서 경리를 맡고 있다. 가족들은 홀로 떠나야 하는 하영이와의 헤어짐을 특히 안쓰러워한다.이모네 있을 때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를하고 싶지만 참는단다.전화를 하면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라며 울까봐 전화를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그 말을하는 신씨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현찬이에게 따뜻한 밥을 제대로 챙겨줄 수 없는 것도 가슴아픈 일입니다”라고 말할 때도 눈물이 고였다.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여러번 눈물을 글썽였다.그 눈물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듯했다.그래도 아영이가 웃을 때는 그의 얼굴에도 웃음이돌아왔다. 아영이가 신씨 가정에 입양된 것은 2000년 3월.아영이는미혼모의 아이였다.34주만에 태어난 미숙아로 몸무게는 2. 4kg.아영이는 처음부터 힘들었다.너무 많이 울어 이웃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많은 불평을 들어야 했다.눈도 사시고,숨도 몰아쉬고,몸도 뻣뻣하고,잠도 안자고….아영이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어 너무 힘들었다고 신씨는 말한다.여러병원을 다녔으나 이유를 알 수 없었다.입양한지 7개월이지난 지난해 10월에야 정밀검사결과 선천성 뇌기형임이 밝혀졌다.병원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그 말을 듣는순간 앞이 캄캄했습니다.집에 돌아와서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주위에서 포기하라는 말을 많이했다고 한다.친정 어머니의 ‘간절한 설득’이 특히 가슴을 아리게 했다.어머니에게 “저 생각하지 말고 엄마 편한대로 살아가면 안돼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그때 “너는 네 아이 때문에울지만 나는 내 딸인 너 때문에 운다”는 어머니의 말을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아직도 심하다.우리는 지금 적지않은 장애아들이 버려지는 황량한 세상에 살고있다.장애아란 이유로 자신의 아이를 죽이는 사람까지 있다.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척박한 우리 사회에서 장애아를 입양하여 키우는 신씨 부부는 어떤 사람일까.그들은 어릴 때부터 특별난 사람들은 아니었다.신씨는 고향인 부산의선화여상을 졸업하고 81년 은행에 들어가면서부터 사회봉사에 눈을 떴다.부산 조흥은행 동료들과 봉사활동을 하며‘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여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재활원·고아원 등을 다니며 그들에게 밥도 먹여주고몸도 닦아주고 함께 어울려 놀았다.그것이 즐거웠고 작은행복이었다.그러던 중 여동생 남자친구의 소개로 지금의남편을 만났다.그때 남편은 경성대 3학년이었다.남편도 청년시절부터 교회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다.그들은 87년 9월 결혼했다.남편의 직장을 따라 대전으로 왔다. 그들은 아이들을 입양할 수 있는데까지 입양하자고 약속했다.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너무많음을 알았다.IMF 경제위기때 많은 아이들이 버려지는 것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알고 괴로웠다.‘입으로만 입양한다고 했지 행동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들은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기로 했다.그들의 아름다운 꿈은 하영이의 입양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아영이는 그들의 두번째 꿈이다. 아영이는 너무나 힘겹게 자라고 있지만 신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신씨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아영이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늦었지만 앞니가 두개나 났다”고 자랑하는 신씨는 행복해 보였다. 그래도 힘들 때가 많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겨우 먹고 사는 정도다.경제적 여유도 없으며 장애 입양아를 키우는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신씨는 너무나간단하게 말한다.“신앙과 사랑입니다.”말은 간단하지만 실천은 보통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많은 희생의 연속이다. 신씨도 보통사람들의 편한 생활을 동경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편하게 살고 싶을 때가 있어요.저도 사람인걸요.그러나 하나님이 저를 크게 쓰기 위해 선택했다고 받아드립니다.그것은 저에게 축복이죠.”신씨의 얼굴에 경건함이 스쳐 지나간다. 신씨 부부와 아영이는 지난 4월7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롯데호텔에서 한국을 방문중인 애덤 킹(한국이름오인호)과 그의 미국인 아버지를 만난 것이다.그때 애덤킹의 아버지는 앨범 속의 입양한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신씨부부에게 말했다고 한다.신씨는 그 ‘행복’을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다리도 없고 손가락도 네개밖에 없는 애덤 킹이 티타늄 다리로 우뚝 서 희망의 볼을 던지는 밝은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나도 아영이를 저렇게 당당하게 키워야겠다고 다짐했죠.” 애덤 킹은 한국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그러나많은 장애인들이 외국으로 입양돼 가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도 함께 보여주었다.한국사람들은 장애아 입양을 무척 꺼린다.신씨 부부는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조금은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이고 있다. 신씨는 “시간이 흘렀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도 정성껏 아영이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www.mpak.co.kr)에는 아영이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그러나 아영이의 미래는 사실 불투명하다. 어느 정도까지 나을지 알 수 없다.병원비도 걱정이다.지금까지는 한국입양홍보회를 비롯한 여러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그러나 아영이의 밝게 웃는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신씨 부부는 장애아들도 사랑의 보살핌을 받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산 이창순편집위원 cslee@. *장애아 입양 현실. 우리나라의 장애아 입양 현실은 너무나 부끄럽다.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장애아 국내 입양은 전체 국내입양 1,686명중 1.07%인 18명이었다.같은해 장애아 해외입양은 전체 해외입양 2,360명 중 26.8%인 634명이었다.그나마 조금 다행인 것은 최근 국내 장애아 입양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다. 98년에는 전체 국내입양 2,289명중 장애아는 0.26%인 6명에 지나지 않았다.같은해 해외입양은 2,443명이었으며 그중 장애아는 917명이었다.99년에는 전체 국내 입양 2,492명중 장애아는 0.56%인 14명이었다.같은해 전체 해외입양2,409명중 장애아 입양은 825명이었다. 장애아 입양 가정에는 월 20만원의 생활비와 연 40만원까지의 의료비가 지원된다.그러나 장애아들은 병원 치료가필요한 경우가 많아 정부지원액은 크게 모자란다고 입양가정들은 말한다.
  • [김삼웅 칼럼] ‘치매의 역사’ 바로잡지 못하면

    “아우슈비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단 한가지뿐이다.그것은 인류가 그 사실을 잊는 것이다.”-유대인 학살의 현장인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 기념비에 새겨진 글이다.맹자는 ‘전사불망(前史不忘) 후사지사(後事之師)’라했다.지난 일을 잊지 않으므로 후일의 교사로 삼는다는 뜻이다. 리하르트 폰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은 “과거에 눈을감은 자는 현재에도 맹목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일제시대 우리 독립군사관학교는 ‘오수불망’(吾讐不忘)이란 교재로 독립군을 양성했다.‘우리의 원수를 잊지 말자’는가르침이었다.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빨리 쉽게 잊는다.그래서 가치관이 전도되고 진실과 허위가 뒤죽박죽이다.E H카는 “역사가 정확을 기한다는 것은 미덕이기 전에 하나의 신성한 의무”라고 역설했다.‘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니 ‘현실’은 자꾸 뒤틀린다. 뒤틀리는 현상을 살펴보자.그동안 어렵사리 유지돼온 남북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사대주의에 기생해온 냉전세력과미국 부시 정부에 의해 크게 도전받고 있다.정치개혁은 기득세력의 저항으로 표류하고 언론개혁은 수구언론의 공세로 비틀거린다. 군사독재 시대의 희생자인 의문사 진상규명도 사건 관련자들의 기피로 제자리걸음이다.82건이 의문사로 선정됐지만 단 한건도 진상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1,000억원이 넘는 안기부 자금 횡령사건도 꼬리를 감추고 각종 ‘괴문서’ 사건도 유야무야되고 있다. 역사에 대한 무책임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역사 드라마의 인기에서 나타나듯이 사극에는 관심이 많으면서도 역사의식은 박약한 것이 우리 국민이다.역사의식만투철하다면 지금과 같은 ‘악화’(惡貨)가 설치지는 못할것이다.역사의식의 빈약과 치매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적 ‘그레셤 법칙’이 나타나게 됐다. 잘못은 1948년 건국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면서 임정이 탄핵한 인물을 건국 대통령으로 선출한 ‘정치치매증’에서 비롯한다.이렇게 시작된 정치치매 현상은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하고,친일파의 온상에서 수구세력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장준하 선생이 생전에 말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될자격이없는 사람이 셋 있는데,오카모토 미노루와 다카기마사오와 박정희”라는 바로 그 동일인이 집권하고 이후그의 아류들이 현대사의 ‘주류세력’(main stream)이 됐다. 이 주류에는 정치군인,부패 정치인,족벌언론과 어용 지식인,타락한 기업인이 중심을 이루고 이들은 분단과 냉전구조와 지역갈등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거대한 수구계급 사회를 형성했다.요즘 언론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식자들을 살펴보면 수구언론과 연계되거나 군사정권에서 핵심역할을했던 자들 또는 그 2세들이다.독재시대에 ‘용비어천가’를 불렀던 자들이 마치 자유언론의 파수꾼이 된 것처럼 설친다.청산하지 못한 치매역사의 부끄러운 업보다.일제시대일경이 독립운동가 중 가장 많은 현상금을 내걸고 눈이뒤집혀서 잡고자 했던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 선생은 해방후 국립경찰 간부로 변신한 고등계 형사 출신의 노덕술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그리고 월북했고 최근까지 그의이름을 부르는 것도 거부됐다.약산의 여동생이 밀양에서북에 있는 오빠의 두 아들을 찾고자 이산상봉 신청을 했다고 들었다. 너무 먼 얘기인가.군사정권에서 민주인사들을 고문하던자가 어느 도시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 되고,수구언론 거부운동이 들불처럼 일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은족벌언론의 대변자인 양 정론지를 매도한다. 나서서는 안될 사람들이 킹 메이커가 되겠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부시 정부가 북한에 강경책을 써주기를,밸도 없고자존심도 없는 사대주의 언론·지식인들이 날뛴다.청산하지 못한 치매정치의 낯뜨거운 현상이다. 연암 박지원은 ‘양반전’에서 “선비는 천작(天爵)이다”고 썼다.‘천작’이란 하늘에서 받은 벼슬이란 뜻으로,남에게 존경받을 만한 덕행과 시비곡직을 가리는 지식인을말한다. 지금의 지식인과 언론인을 옛 선비에 비할 바 아니지만최소한의 ‘선비정신’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걸핏하면 남북 화해협력을 헐뜯고 외신과 외국기관의 보고서를 왜곡하고 우리 국익보다는 타국의 이익에 충실하려는 쓸개 빠진지식인·언론인들은 역사와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역사의 필주(筆誅)가, ‘천작’을 내는 하늘의 ‘천벌’(天罰)이 두렵지 않은가. 김삼웅
  • 운보 김기창화백 타계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화백이 23일 오전9시35분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043213-1203)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88세.왕성한 실험정신으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2만여점의 작품을남긴 김 화백은 ‘바보산수’라는 독특한 화풍을 개척하는 등 한국화의 폭과 깊이를 더했다.77년 은관문화훈장을,81년 국민훈장 모란장을받았다. 여든이 넘어서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인 김 화백은 지난 96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기적적으로 회복,작품활동을 재개했다.그러나 지난해 6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뒤로 입·퇴원을 거듭해 왔다.최근 노환에 여러가지 합병증세가 나타나 완치가 어려워지자 지난 6일 ‘운보의 집’으로 내려와 머물러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02-3410-3151∼3)에 마련됐으며 ‘운보의 집’에는 분향소를 설치했다.장례는 27일 오전9시 명동성당에서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의 집전으로 영결미사가 진행되며 예술인장(위원장 具常)으로 치른다.장지는 ‘운보의 집’.유족으로는 아들 완(完)씨와딸 현(玄·미국 거주)선(璇·〃)영(瑛·사랑의선교수녀회 원장)씨 등1남3녀가 있다. 북한에는 여동생 기옥(75·의사)남동생 기만(71·공훈화가)씨가 생존해 있으며 기만씨와는 지난해 12월 이산가족 재회때극적으로 만났다. 김종면기자 jmkim@
  • ‘민주화운동 보상’ 신청 2인의 사연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및 보상 신청에 8,359건이 접수됐다.한화갑·김영진 의원,박준영 대통령공보수석등 지금은 양지에 선 신청자들도 있지만 말없이 생업에 종사하거나 죽은 이들의 명예회복을 기다리며 조용히 신청대열에 선 이들도 적지않다.‘윤석양 이병’등의 근황을 취재했다. *심재면씨의 사연. “죽기전에 아들 놈의 뼈라도 찾았으면….”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을 신청한 심재면씨(77·대구시 수성구 수성3가)는 요즘 24년전 실종된 둘째 아들 생각뿐이다. 서슬 퍼렇던 1970년대 유신말기.경북대 의대에 다니던 심씨의 둘째아들 오석씨(당시 24세)는 유신과 교련반대운동을 주도하다,경찰로보이는 사람들에게 끌려간 뒤 영영 소식이 끊겼다. “아들 놈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1976년 11월14일이었습니다.친구로부터 ‘피해야 되겠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당시 내가 사 준 새가죽점퍼를 7,000원에 전당포에 잡혀 부산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경남 삼랑진으로 떠났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오석씨는 잠시 머물기로 했던 삼랑진에서 친구에게보낸 편지 때문에 정보형사에게 붙잡혀 다시 대구로 올라오게 됐다고 한다. 당시 친구를 바래주러 동대구역에 나갔던 여동생이 우연히 건장한남자 2명과 함께 차를 타고 사라지는 오석씨를 목격했던 것. 그동안 공무원인 큰아들로부터 생활비를 받아 근근이 살았던 그는이 일로 큰아들이 신분상 화를 입을까 아무 말도 못하고 가슴 속에한만 쌓였다고 한다. “아들 놈이 민주화 운동가니 뭐니 그런 것으로 인정받지 않아도 좋으니 왜 죽었고 또 어디에 묻혀 있는지만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민주화운동 보상' 신청 윤석양씨의 사연. 90년 보안사가 3김(金) 등 정치인은 물론 김수환(金壽煥)추기경 등민간인 1,300여명에 대한 사찰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한 뒤 군무이탈죄로 2년을 복역한 윤석양(尹錫洋·34·경기도 고양시 관산동)씨는 마감날인 지난 20일 부인 김미화(金美花·34)씨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마감날에야 신청서를 제출한 것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윤씨는 “독재에 항거하는 국민의 저항권을 법적으로 보장받고자 신청서를제출했다”고 말했다.그러나 “농민·노동운동가와 수배자 등이 신청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94년 3월 출감한 이후 대학(외국어대 러시아어과)을 마치고 줄곧 “미학(美學)을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인터넷 대학 ‘메트로폴리스’의 컨텐츠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윤씨는 “독재에 항거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사회혁명을 이끄는 디지털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또 자신의 민주화운동이 인정받으면 “추후 필요한 보상도 떳떳이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국회 상임위 중계/ 정보위 보고 이모저모

    17일 국회 정보위에선 북·미관계 진전에 따른 북한의 태도변화와북한 경제시찰단의 방한 등 남북관계 일정에 관심이 집중됐다. ■장성택 서울방문 확인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은 답변에서 장성택(張成澤)노동당 조직부 제1부부장 등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핵심측근과 경제관료들이 10월말 경제시찰단으로 서울을 방문할것임을 확인했다.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 임 원장은 북측이 국군포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의 범주에 넣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송환된 16명의 국군포로 가운데 14명이 국민의 정부출범이후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납북자도 역시 이산가족의 범주에 넣어 송환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국정원이 밝힌 억류 납북자 수는 모두 487명.6·25 이후 3,790명이 납북,이 가운데 87%인 3,303명은 송환되고 13% 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북의 실용주의 임 원장은 북한은 경제회생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있으며 김 국방위원장이 직접 챙기면서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관료들에 대한 호주·중국 파견 검토 등 자본주의 제도에 대한 연수추진과 경영마인드 학습,지난 10월초 재정상 및 중앙은행총재 교체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란 설명이다. ■대남 태도변화 대남 화해협력 자세로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평가했다.조명록 국방위 부위원장,김일철 인민무력부장,김용순 대남비서 등 군 수뇌부와 대남책임자급 강성인물들을 대남·대미 대화에활용,변화의 물결의 동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노동신문의 대남비방코너 폐쇄,한국정부의 UN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진출 지지 등도 변화하는 북측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란 설명도 있었다. ■국정원장 역할 논란 한나라당 의원들은 임 원장이 대북 특사역을수행하고 지난 9월 추석때 전격 방한한 김용순 비서를 안내한 데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국정원측은 “북한에서 대남사업을 총책임지고 있는 김용순 비서의 상대역을 대북 정보수집·분석·판단 등을 총괄하고 있는 국정원장이 맡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swlee@. *북, 장성택은 누구. 북한의 대남 경제시찰단 단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장성택(張成澤)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 김위원장 여동생 경희(京姬)의 남편으로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사위이다. 북한 당·정·군의 인사를 총괄하는 조직지도부를 책임지고 있는 실세 중 실세다.김일성대 정치경제학부 출신으로 89년 평양축전을 개최하고 5·1경기장 및 광복거리 건설 등을 주도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은엘리트이기도 하다. 김위원장의 신임이 남다르고 당 조직부 출신답게폭넓은 지지세력도 확보하고 있어 북한내 2인자로도 불린다. 이석우기자
  • 中·타이완 최고의 남매 경극가수 ‘눈물의 공연’

    중국의 전통 경극(京劇)가수 후샤오안(胡少安·76)과 후휘란(胡蕙蘭·58) 남매.중국 경극의 대표적 안무가였던 아버지 후바오안(85년 작고)의 피를 이어받은 때문인지 중국과 타이완을 대표하는 경극 가수로 큰 이 두 남매가 27일 헤어진지 52년만에 부모님 영전에 바치는‘눈물의 공연’을 가졌다. 이날 타이페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된 ‘툼 스위핑’(Tomb Sweeping)은 이들 남매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52년의 이산의 아픔을 딛고 남매가 한 무대에서 공연,‘한 가족’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낄 수있는 무대였던 것. 두 남매의 비극이 시작된 것은 국공내전이 한창이던 48년 당시 24살의 촉망받던 경극가수 후샤오안이 타이완 공연을 위해 고향 칭따오(靑島)를 떠나면서부터.그로부터 몇개월 뒤 공산당이 국민당을 몰아내고 중국을 건국하자 후샤오안은 타이완에 눌러앉아야 했다.그후 48년당시 6살 소녀였던 후휘란도 어느새 중국을 대표하는 경극 가수로 성장했다. 이런 두 남매에게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중국 티안진(天津)경극단의 타이페이 방문 공연에 베이징경극단소속 후휘란이 동행하게 된데 따른 것.7년 전 일선에서 은퇴했던 후샤오안은 여동생 후휘란이 타이페이를 찾는다는 소식에 다시 무대에서기로 했다. 오빠 후샤오안은 자식이 없는 부부가 힘겹게 조카를 찾아내 자신들의 자식으로 입적시킨다는 내용의 경극 ‘툼 스위핑’(성묘라는 뜻)에서 부부로 열연한 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부모님 영전에이번 공연을 바친다”면서 “중국인은 결국 하나다. 머지 않아 중국과 타이완이 하나가 될 날이 올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6/ 상봉 앞둔 이산가족 표정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씩의 명단이 확정 발표된 8일 이산가족들은 앞으로 1주일이면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을 만난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아울러 가족회의를 열어 남북한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등 기대에 들뜬 하루를 보냈다. ●북한으로 갈 사람들 동생 김병선씨(57)를 만날 꿈에 부풀어 있는 병서씨(炳瑞·73·의정부시 목양동)는 “처음에 400명 안에 들어갔다고 했을 때만해도 최종 100명의 명단에 들어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고향 친구 20명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몬했다. 그는 “수염에 고드름이 생길 정도로 추웠던 고향에 있을 동생과 조카에게두툼한 내의를 꼭 선물로 주고 싶다”며 들떠 있었다. 여동생 임복선씨(72) 등 4남매를 만나러 갈 황해도 신계군 타지면 석교리출신 덕선(德善·76·여·서울 송파구 신천동)씨는 “함께 방북을 신청했다가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남편(이윤원·80)이 손을 꼭 잡으면서 ‘잘다녀오라’고 축하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북한가족을 만날 사람들 맏아들 안순환씨(65)를 애타게 기다리다 지난달 30일 위암으로 서울중앙병원에 입원한 이덕만(87·여·경기 하남시초일동)씨는 “아들을 데리고 이곳저곳 여행도 다녀야 하고 흰쌀밥도 지어줘야 하는데…”라면서 “하늘 땅 만큼 보고 싶은 내 아들,금쪽같은 내 아들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식사를 많이 해야겠다”고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어머니 이씨를 간호하고 있는 작은 아들 민환씨(58)는 “아마도이번 상봉이 어머님 생전에 마지막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눈물을 쏟았다. 계관시인 오영재씨(64)를 만날 동생 형재씨(62·서울시립대전산통계학과 교수)는 “어머님은 생전에 ‘영재도 없는데 뭐가 좋다고 사진을 찍겠냐’며한사코 사진기 앞에 서지 않으셨다”면서 “5년만 더 사셨더라면 꿈에도 그리던 형과 사진도 찍었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 중구 남산동 적십자사는 아침 일찍부터 ‘명단이 몇시에 발표되는지’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정말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있는지’를 직접 확인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산가족찾기 신청접수처’ 자원봉사자 김혜영(金慧泳·19)양은 “북측방문자 명단이 방송으로 발표된 오후 1시부터 이산가족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면서 “한 할아버지는 북에 있는 가족이 이번 방문자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말없이 전화를 끊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에서 큰 형 김현석(金顯碩·65)씨가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적십자사를찾은 현기(顯機·61·서울 성북구 종암동),현광(顯光·47·서울 광진구 중곡동)씨 형제는 “8일 적십자사에서 나눠준 안내문에는 이번 상봉에 남측 가족을 5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북에 계신 형님이 찾는 가족은 8명인데 5명 밖에 못 만난다고 하니 가족들끼리 회의를 해 3명을 추려낼 생각을 하니걱정”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아산시 100세 趙媛鎬씨. “죽은 줄 알고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둘째 아들이 살아 돌아온다는데막상 어머니는 이를 모르고 계십니다” 이번 광복절에 상봉이 이뤄지는 이산가족 가운데 남한의 최고령인 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조원호(趙媛鎬·100·여)씨.할머니의 셋째 아들 이종덕(李種德·63)씨는 치매에 걸려 북한의 둘째 아들을 만나는 줄 모르는 어머니를 안타까워했다. 남으로 어머니를 찾아오게 될 둘째 아들 종필씨(69)가 실종된 것은 한국전쟁 때.고향인 명암리를 떠나 대전시 중구 대흥동 4촌누나 집에서 학교를 다니던 종필씨가 6·25가 터지자 갑자기 실종됐다.그는 당시 대전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었다.비슷한 시기에 큰아들 종우씨도 실종됐다.온천국민학교 교사로 결혼해 남매를 둔 아들이었다.두 아들 모두 북한의 의용군으로 끌려 간 듯했다.읍사무소에 다니는 남편과 4남2녀의 자녀를 둔 조씨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단란했던 가정이 풍비박산되자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로 화를 풀었고 57년결국 지병을 얻어 세상을 등졌다. 종덕씨는 “아들들이 실종된 후 어머니는 실종된 자식들 얘기를 한번도 안꺼냈다”며 “그 속이 얼마나 새까맣게 타셨겠느냐”고 눈물을 떨궜다. 조씨는 넉넉한 살림은 아니어도 자녀들과 도란도란 살았던 옛추억 속에서살고싶다는 듯 20년 전 치매에 걸려 기억을 모두 지웠다. 종덕씨는 “선물로 한복 등을 준비했다”며 “어머니가 아직도 소식이 없는 큰 형도 만나고 병도 고쳐 평생 소원처럼 한집에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
  • 남북정상회담/ 각계 기대와 희망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반세기 넘어 처음이다.때로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저 밑바닥에는 언제나 민족이라는 핏줄 특유의 애틋함이 흐르고 있었다.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들을 대표해서 정상들이 만난다니 그냥 좋다.몇번이나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해버린 적이 있었다.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가슴이철렁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무언가 이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남북 정상들의 만남에 앞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봤다. ■강동희(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선수)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명훈 등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나눠왔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한이 하루빨리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느꼈다. 특히 지난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통일농구대회를 치르면서 통일의 물꼬가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스포츠 류가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면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더 이상 뉴스가 되지않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더 나아가서는 한국프로농구(KBL)에 북한의 벼락팀이나 우뢰팀이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또 축구,탁구에서와 같이 농구에서도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를 바란다. ■김은선(실향민·76·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51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남한에 내려와 2남3녀를 두고 열쇠공 기술을 익혀 힘겹게 고생하며 산 지 50년째다.북에 두고온 아버지와 여동생의 생사 한번 확인하지 못하고 한달에 1∼2차례 임진각에 가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우리같은 실향민의 마음만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단지생전에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땅을 한번 밟아봤으면 좋겠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것보다도 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주고 식량이라도 많이 가져가 나눠줬으면 좋겠다. ■박종환(숭민원더스여자축구단 단장)90년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북한에 갔을 때의 감회가 새롭다.당시 15만명이 입장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운동장 시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서 느꼈던 것은 북한 사람들이 남쪽과 모든 것을 성사시키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또 칭찬해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그러나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1단계,2단계 하는 식으로 과정을 만들어 일을 미루곤한다. 그들과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때보다 세월이 10년이나 흘렀으니 북한 사람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기대가 된다. ■신무성(미 8군사령부 병장·24) 남북한이 화해무드 속에서 성사된 회담이라 국민적인 기대감이 무척 큰 것 같다.회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던 날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회담 성사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너무 갑작스런 평화·화해 무드에 도취돼 느슨한 생각으로 북한을 바라봐서는안된다고 생각한다.현역 군인으로서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긴장감을 풀지 않고 국가방위에 충실하고 있다.다른 전우들도 마찬가지다.양측의 적대관계가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 전쟁은 피한다는 국제적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측은 경제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빗장을 연 것으로 여겨진다. ■신현균(서울 성민교회 목사)지난 부활절,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 합동연합예배에 남한 개신교를 대표해 참석했다.감회가 새로웠다.당시 북한 기독교계의 달라진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종교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많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후 보다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금 우리 종교계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의 종교계에서도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지난 부활절의 남북 합동예배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직접 실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종교계가 명실상부한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있도록 회담이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유영례(주부·44·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내가 사는 강화는 북한과 밀접해있어서 집안까지 대남방송이 다 들린다.그래서 그런지 이번 회담을 접하는느낌은 되레 담담하다.다만 아들이 최근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북한이 갑자기이번 회담을 핑계삼아 무슨 도발이라도 할까봐 가슴이 뛸 때가 많다.남북한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만나는데 모든 일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김대통령께서는 너무 회담 성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국민은 정부가 소신껏 대북정책을 펴는데 신뢰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남한에서 쌀이나비료도 지원해주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이산가족도 만나게해주고 아니면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터놓고 상대하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남은(인천 부평구 부광여고 3학년·18) 우리 국민과 북한 동포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이렇게 해서 서로 방위비를 줄이면 교육비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불쌍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사실 북한을 다른 나라처럼 여겨왔는데,정상회담이 잘 돼 교류가 늘면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싹틀 것이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 통일이 온다고는믿지 않는다.50여년 동안 다른 사상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는데 쉽게 동질감을 느낄수 있겠는가. 우선 평양교예단이나 학생예술단처럼 문화 방문단이 서로를 번갈아 찾으면좋겠다.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북한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사뭇 궁금하다.많은 일을 하시는 대통령께서는 다음 회담을 위해서라도 몸건강하길 빈다. ■최우영(납북자가족모임 총무·30·여) 납북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설렘은 누구보다 크다.아버지는 지난 87년 1월 부산에서출발한 동진호를 타고 조업을 하다 납북되었다.올해 54세가 되었지만 생사조차 전혀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두 정상이 만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한다.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얘기를 꼭 전해주었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의 성사는 지속적인 ‘햇볕정책’의 결과이듯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와 북송을 원하는 미전향 장기수에게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과 함께 납북자 문제가주요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태진아(가수)지난해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나로서는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다는 데 대해 놀랍고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그때 만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던 북한 분을 평양교예단 공연장에서 만나뵙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평양 공연때 무릎을 꿇은 채 ‘사모곡’을 부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길래 “나보다 더 평양을 그리워했을 실향민들을 생각하느라 그랬다”고 대답했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분들의 50년 숙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나아가 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문화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온 배달민족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필성(목축업·67·경기도 파주시 교하면)남북정상회담으로 꿈에 그리던고향방문길이 꼭열릴 것 같다.90년 2월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스케이트 코치로 참가한 여동생 필화(59)를 상봉한 뒤에도 기회가있을 때마다 어머니(최원화)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번번히무산됐다. 71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북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선수로 참가한필화와 전화통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던 때를 돌이키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생전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어머니가 98년 4월19일 94세로 세상을 떠나셨다.고향방문길이 열리면 어머니와 아버지 묘소부터 찾아가 불효에 대한 용서를 빌겠다.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현정화(한국마사회탁구단 코치·전 국가대표)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엔 당장 통일이 될 것같은 분위기였다.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통일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쁘지만 사실 늦은감이 없지 않다.지난 10년간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으면 탁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발전이이루어졌을 것이다. 우승을 확인한 순간 같이 부둥켜안고 울던 북한의 이분희가 무척 그립다.팀동료 김성희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 탁구단일팀 구성은 물론 그리운 사람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91년에 느꼈던 ‘작은통일’의 감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황석영(작가)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자고들 하지만 비전을 갖고 해야 할 것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 4강이 한반도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91년에 합의한 남북합의서에 기본정신은 다 들어 있다고할 수 있다.그걸 실천하겠다는 두 정상의 선언이 공식화돼야 하겠다.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선언이라도 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화교류가 물밀듯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문화인의 한 사람으로서교통정리가 되길 바란다.‘두루미와 여우’의 만남처럼 서로의 이질성만을부각시켜서는 안된다.통일문화를 형성한다는 의도된 목표 아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기획위원회 같은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 매향리 현지 르포

    “상당수 주민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부녀자들은 유산까지 하는 고통을겪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참아야할지 당국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남양반도의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어촌마을.이곳에 살고있는 200여가구 700여명의 주민들이 50여년째 미 공군기들의사격훈련에 신음하고 있다.고막을 찢는 듯한 비행기 소음과 폭음으로 신경쇠약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오폭과 불발탄으로 부상하며,심지어는 목숨까지 잃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최중빈(崔重彬·64·매향3리)씨는 지난 97년부터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심장수술을 받았다.어려서부터 비행기 소음에 시달려온 탓에 심한 협심증을 앓고 있다.최씨의 여동생(59)은 바닷가에서 굴을채취하다 비행기 오폭으로 다리가 부러지는 변을 당했고 최씨의 막내 아들(28)은 7살때 사격장에서 주운 오발탄을 갖고 놀다 터지는 바람에 한쪽 눈을실명했다. 최씨는 “미군 사격장이 우리가족에게 안겨준 고통은 이루헤아릴 수 없을정도”라며 “최근 큰아들로부터손자를 얻었으나 비행기 소음에 애가 잘못될까봐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게 했다”며 한숨을 지었다. 주민들은 130데시벨(db)이 넘는 살인적인 비행기의 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마을 아이들과 주민들의 성격이 점차 포악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탄한다.매향1리에서만 지금까지 32명이 자살하는 등 이곳 주민들의 자살률은 매우 높다. 특히 사격장 위험지구내에 있는 매향 1,5리 주민들은 이 지역 산모들이 비행기 소리에 놀라 유산하고 선천성 기형아까지 출산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년전 이곳으로 시집을 온 홍모씨(37)는 “결혼한 이듬해 다리가 심하게휘어진 첫딸을 낳았고 3째 아이는 유산했다”며 “다른 곳에 살다 이곳으로이사온 여자들이 유산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매향1리 보건진료소 정해훈(鄭海勳·여·32)소장은 “그동안 옹진군 등 여러 곳에서 진료를 해봤지만 이곳처럼 많은 주민들이 질병을 앓고 있는 곳도드물다”며 전문가들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지난 51년 마을이 미군 사격장에 편입되면서 재산피해도 많았다.황금어장과 함께 굴과 조개등 패류 채취장인 개펄을 잃었다.68년 농경지 징발 당시 평당 500∼600원 하던 농지는 평당 180∼230원씩 헐값에 수용당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SOFA 헌법소원·유엔 제소”국민행동, 우라늄탄 조사 촉구. 경실련,참여연대 등 12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 국민행동’은 17일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쿠니사격장의 열화 우라늄탄 사용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위한 민·관이 합동으로 조사할 것을 정부와주한미군에 제안했다.또 다음달 SOFA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출키로 했으며,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들과 연대해 매향리 사건과 주한미군범죄,SOFA의 불평등성 등을 유엔인권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17일 농섬 사격장 인근 토양에 대한 방사능 측정작업을 했다.또 일부 시민단체들은 전북군산도 사격장에서 실전용 폭탄을 사용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인근 해상에 대한 방사능 측정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매향리 '훈련탄 발사' 의혹 증폭. 주한 미군은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쿠니사격장에서 인체에 유해한 우라늄탄을 사용했을까.그들의 해명대로 전시를 대비해 보유만 하고 훈련에는 사용하지 않은 것일까. 주한미군사령부 김영규(金永圭)대변인은 지난 16일 “주한미군은 우라늄탄을 평소에 사용하지도, 보유하고 있지도 않는다”고 발표했다.그러나 몇분뒤 부참모장 마이클 던 소장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미 공군은 (우라늄탄을) 훈련탄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미 육군의 사용·보유 여부는 ‘NCND’다”라고 말했다.우리 군 관계자는 ‘긍정도,부정도 할 수 없다’는 답에 대해일부 긍정적 요소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라늄탄의 정식 명칭은 ‘폐기(Depleted)우라늄탄’이다.80년대 중반 미육군에서 전차포탄으로 개발돼 현재는 30㎜ 기관포탄에서 120㎜ 대전차 파괴용 포탄까지 생산되고 있다.포탄이 목표물에 맞았을 때 강력한 열을 발생시켜 파괴력을 높여주지만 방사능은 미약한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우라늄탄을 사용,이라크 전차와 병사들에게치명타를 주었다.지난해 4월 유고전에서 3만여발을 사용,‘발암 물질을 사용했다’는 세계 언론의 비난을 받았다. 97년 3월27일 주한미군 대변인 짐 콜슨은 “(우라늄탄은) 한반도에서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안전하게 관리된다”고 말한 적이 있있다.같은해 5월 주한미군 2사단 소속 군속이 대전차용 우라늄탄 1발을 일반 폐기탄약으로 잘못을 알고 폭파 처리했다가 말썽을 빚었으나 현장을 조사한 결과,방사능은 안전 허용치인 70m㎭(밀리라드)에 훨씬 못미치는 0.05m㎭에 불과해큰 문제는 없었다. 96년에도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이 우라늄탄 수천발을 실수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인들의 반발을 샀으나 방사능 오염 수치는 극히 낮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매향리 주민피해 보상 어떻게.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 인근 주민에 대한 피해보상은 어떻게될까? 지난 16일 구성된 한·미양국 공동조사단은 18일부터 20일까지 현지에서 주민피해 상황 조사를 벌인다. 국방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24일까지 종합분석한 뒤 관련 자료를 수원지검에설치된 배상심의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은 ‘이주 및 배상’ 2가지다. 현재 사격장에서 가장 가까운 매향 1·5리 주민 234가구 가운데 87%가 이주를 희망하고 있으며,나머지 32가구는 거부하고 있다.국방부는 내년도 예산에주민들의 이주비로 650억원을 배정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또 “기총사격장 인근 석천리와 이화리 등지의 주민들에대해서도 이주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사결과 미군측의 귀책사유가 드러나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한미행정협정)에 따라 미국이 75%,한국이 25%의 비율로 보상책임을 지게 된다. 그러나 피해 배·보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낙관하기 어렵다.주민들도 당국에 대한 불신감이 깊은 상태.매향 1·5리를 제외한 매향 2·3리와 석촌 3·4리등은 당국이 통보한 18일 조사단과의 면담을 거부했다. 군당국은 ‘어느 국가도 군용사격장으로 인한 소음 피해에대해 배상한 전례가 없다’고말해 배상이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이와 함께 주민들은 열화 우라늄탄의 사용여부 확인을 요구하고 있어 피해 배·보상절차는 우여곡절을 겪을 전망이다. 문창동기자 moon@. *美 “합동조사후 공식입장 표명”. 주한 미국대사관 제럴드 맥로린 공보관은 17일 “미 정부는 최근 매향리 쿠니 미군 사격장에서의 오폭사고 피해에 대한 한·미 합동조사가 끝나는 대로이 사건에 대한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백두사업 로비의혹 이모저모

    백두사업 등 무기도입과 관련,로비의혹이 제기된 재미교포 무기거래 로비스트 린다 김(47·한국명 김귀옥)은 7일 강남구 논현동 집에서 칩거를 계속했다.그녀는 창문을 통해 전화를 받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공개된 탓인지(대한매일 6일자 단독보도)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린다 김의 논현동 집은 이날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어 깊은 정적에 잠겼다.조카라고 밝힌 20대 여성은 이모와 이모부 사이가 나빠지지 않았느냐는질문에 “아무래도 좀 안좋아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린다 김 측은 오전8시쯤 집 앞에서 밤을 샌 기자들에게 근처 야식가게에 전화로 주문한 설렁탕 20그릇을 돌리기도 했다. ●린다 김의 부모 김무준(70),정재임(68)씨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인천계양구 효성1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손자 두명과 함께 근근이 생계를 잇고 있다.하나뿐인 아들 경섭씨(41)가 유리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수입이 일정치 않아 두사람은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15만원과 노인연금 8만원으로 지낸다. 이들은 “귀옥이가 7∼8년전쯤 찾아와 한 번만났고 그 뒤로는 생사도 모르다가 신문을 보고서야 이번 일을 알았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사는데 저는미국에서 백만장자로 살다니 솔직히 섭섭하다”고 털어놨다. ●로비의혹이 제기된 이양호(李養鎬) 전 국방장관은 A4용지 6장 분량의 해명서를 통해 “고위공직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한다”면서 “그러나 백두금강사업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집행된 것이지 결코 로비에 의해 결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 조카와 린다 김의 여동생이 가끔 전화를 한 모양”이라며 “조카가 지난 5일 전화를 걸어와 린다 김이 ‘나에 대해 나쁜 얘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한다고 해 ‘다 알려진 사실인데 나쁘게 얘기할 게 뭐 있느냐’고 말해주었다”고 전했다. ●린다 김의 군사기밀보호법 및 뇌물공여사건은 서울지법 형사12단독 정영진(鄭永珍) 판사에게 배당돼 있으나 첫 재판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정보도 없을 뿐더러 재판일정도 잡히지 않은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종락 전영우기자 ywchun@
  • [21세기는 깨끗한 정치 시대] 지구촌 부패정치인 ‘바꿔’열풍

    지구촌이 ‘정치 부패’와의 싸움으로 뜨겁다.정치 부패에 대한 척결은 새천년을 맞아 지구상의 새로운 명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썩은 정치인들의 자기합리화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고 발붙일 틈을 주지 않겠다는 국민적 자각이 지구촌 곳곳에서 커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각국의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의 잘못,특히 정치분야의 부정부패에는 눈감아줄 수 없다는 국민의식을 키우고 있다.‘피플 파워’로 정치인 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 좋은 예를 독일과 이슬라엘은 말해준다. 냉전의 결과 45년이 넘게 분단됐던 독일을 다시 하나로 만들며 통독의 영웅으로 부상했던 헬무트 콜 독일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 모집으로 부패 정치인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아랍인들과의 오랜 영토 분쟁 및 척박한 자연환경과의 힘겨운 싸움속에서 오늘날의 풍요로운 국가를 가꿔온 이스라엘의 정치지도자들도 불법자금 수수에 관련된 혐의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공직자들의 비리 개입 및 권력 남용도 국민의눈을 벗어난 ‘사각지대’가 될 수 없다.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포함된 사상 최대의 밀수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21세기 ‘거룡(巨龍)’ 중국이 공직자들의 직위남용을 근절하겠다고 나선것도 국민을 의식한 조치임이 틀림없다. 독일·이스라엘의 정치부패 스캔들과 중국의 대규모 밀수사건은 ‘피플 파워’가 정치 및 공직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주체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중국 중국의 부패스캔들은 초대형 권력형 비리의 전형이다.엄청난 규모에다 권력 핵심부까지 연루됐기 때문이다. 최근 드러난 중국 건국 이래 최대규모인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 밀수사건이 대표적 사례.샤먼사건은 정치적 비리를 단속하는 중앙기율검사위가 지난해말 도산한 샤먼의 위안화(遠華)그룹이 100억달러(약 11조2,500억원)의자동차·전자제품과 총기류·석유 등을 밀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시작하면서 비롯됐다.대상자만도 장쭝쉬(張宗緖)부시장,양첸셴(楊前線)세관장 등 무려 200여명에 이르렀다. 당초 초대형 밀수·독직사건으로 치부돼오던 이 사건은 기율위 관리들이 자신들의 전화를 샤먼 국가안정국이 도청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권력층이 개입한 부패스캔들로 비화됐다.조사결과 사건의 배후에 권력핵심인 정치국위원의 부인과 전(前) 군 지도부 아들이 관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권력형 비리로 바뀌었다. 현재 베이징시 당서기이며 정치국 위원인 자칭린(賈慶林)의 부인 린요우팡(林幼芳)과 류화칭(劉華淸) 전 군사위 부주석의 아들중 1명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난 60년대 제1기계공업부 근무중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친분을 쌓아 베이징으로 발탁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자 베이징시 당서기가 사건에 연루됐음이 드러나면 장 주석으로서는 큰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앞서 류 전 군사위 부주석의 며느리와 사돈 등이 부패스캔들에 연루돼 피소됐다.류 전 부주석의 둘째 며느리 정샤오리(鄭曉麗)가 여동생 샤오옌(曉燕) 부부와 함께 투자사로부터 약 1,500만홍콩달러(약 22억5,000만원)를빌려 홍콩 증시에 투자했다가 날리는 바람에 피소됐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중국이 부패근절에 나서는 이유는 만연해 있는 국가 부패구조를 타파하지않고서는 21세기 강대국 도약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감 때문.지난해 공안부 산하 밀수범죄 조사국을 신설,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지휘로 총력전을 벌여 이번 사건의 꼬리가 잡혔다. 김규환기자 khkim@ *독일 독일 정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헬무트 콜 전총리의 비자금스캔들은 한 정당의 문제를 넘어 정경유착과 불법자금이 유럽정치의 관행이었음을 폭로한 셈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사건은 통독영웅 콜 전총리에 정치적 사망선고를안겼고,윤리주의 이념을 표방해온 기민당측에 재기 불능의 치명상을 입혔다. 사건은 지난해 11월30일 당시 콜 기민당 명예총리가 티센 군수업자로부터정치자금을 수수했음을 인정,소문으로만 떠돌던 비자금의 실체를 확인하며비롯됐다.당시 콜총리가 200만 마르크라고 밝힌 비자금 규모는 이후 당내부의 고발,양심선언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 2,000만마르크에 이른다는 기민당 관계자 주장까지 나왔다.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는데도 콜 전총리가 비자금 출처에 대해 굳게 입을다물자 지난 18일 기민당은 긴급 지도부 회의에서 콜에게 탈당을 권유했고결국 콜은 명예총재직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다.19일 92년 동독 로이나 정유회사가 프랑스 엘프아키텐사에 매각되면서 8,500만 마르크에 달하는 리베이트가 사실상콜 전 총리와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 사이에서 오갔다는 충격적 보도가 나오자 전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국제커넥션 의혹은 독일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를 선언해 덮어지게 됐지만 정치적 이해에 따라 유럽 정권간 음성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남겼다. 비자금 스캔들의 파급력은 지난 두달간 독일 의사당을 정정(政情) 중단의위기로 몰아넣었다.의회,언론을 불문한 폭로전의 와중에 집권 사민-녹색당연합의 비리를 까발리는 기민당 반격도 잇달았다.한 은행으로부터 상습 비행기 이용의 편의를 불법 제공받은 혐의로 집권 사민당측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재무장관이 사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독일 정치권 전체가 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음이 확인되면서 후유증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정가 일각에서는 구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로 여야를 막론,엄청난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이번 스캔들의 가장 큰 피해자는 두말할 것도 없이 독일 국민들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이스라엘 에제르 바이츠만 대통령은 수뢰,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선거법 위반,베냐민네타냐후 전 총리는 공금 유용….속속 드러나는 이스라엘의 거물급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혐의에 이스라엘 국민들이 분노가 폭발 일보 직전이다.끝없는부패 스캔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이미 바이츠만 대통령에게 강력한 퇴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바라크 총리도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스라엘 감사원은 27일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바라크를 후보로 내세운 ‘하나의 이스라엘 동맹’이 선거자금법을 위반해 1,300만 세켈(33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당연히 바라크 총리에게도 혐의가 쏠리고 있다. 바라크 총리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그는 “비영리기관도 모르며 당의 모금운동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 “며칠내로 대법원에 항소하는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엘리야킴 루빈스타인 검찰총장은 감사원의 이같은 수사 내용을 넘겨받고 경찰에 ‘하나의 이스라엘 동맹’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경찰 수사에서 감사원의 조사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바라크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총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국민들의 신뢰 없인 불가능한 골란고원 반환 등 중동평화협상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의원 및 장관 재직시절이던 88∼93년 사이 프랑스 사업가로부터 4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바이츠만 대통령은 돈을 받은 사실은인정하면서도 개인적 친구의 사적인 ‘선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국민들의 격분을 불렀다.이같은 주장에 여론은 그에게 등을 돌려 국민의절반 이상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베냐민 네타냐후도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이밖에 아리예 데리전 내무장관,타치한네그비 전 법무장관도 수뢰 혐의로 기소되는 등 이스라엘 정가의 부패 스캔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부패 정치인들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터키 ‘제2강진’ 이모저모

    [앙카라 두즈체 AFP AP 연합] 터키는 저주받은 땅인가.지난 8월 대지진으로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은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12일 또 다시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터키 북서부 지역을 강타했다. 국제사회의 아낌없는 위로와 지원이 즉시 이어졌고 생존자 수색및 복구작업이 13일부터 본격 시작됐지만 사상자 수가 4,000여명을 넘어서자 터키 국민들은 재기의 의지는 물론 슬픔을 가눌 기력조차 상실한 모습들이었다. ●터키 NTV는 이날 강진이 엄습한 두즈체 마을의 참혹한 현장을 생생히 보도.방송은 특히 한 청년이 무너진 건물더미 안에 갇힌 여동생을 살려달라고 외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과,한 여성이 붕괴된 가옥에서 치솟고 있는 불길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물을 퍼부어대는 모습을 거듭 방영. 두스체 마을 병원 관계자는 “500명이상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의료진들은 병원 건물이 무너질 것을 우려,어두운 병원 마당으로 나와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설명. ●터키 정부는 지난 8월 대지진 당시수습 노력미진에 따른 여론을 감안해즉각 중앙구조대원과 군병력을 현장에 파견,구조활동에 착수.독일,오스트리아 구조팀이 13일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스라엘.미국,그리스,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폴란드,스페인,핀란드,스웨덴,캐나다 등도 구조대를 파견. 터키와 전통적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이란도 피해 복구 지원 의사를 터키측에 전달.구조대들은 이날 건물 더미에 깔려있던 소녀를 포함,수십여명을 구조.볼루 마을에서는 건물 잔해에 깔려있던 닐건이라는 임산부를 발견,그녀의팔을 절단한 뒤 끌어내기도. ●이스탄불 소재 칸딜리 지진 연구소의 아흐메트 메티 이시카라 소장은 터키전역에서 감지된 이번 지진으로 북동부 사카리야 주의 스판자와 아캬지 마을사이의 지역과 이즈미트 시에 지진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 이시카라 소장은 “이번 강진으로 지각이 다시 움직일수도 있다”면서 “거대한 시스템이 활동하기 시작하면 그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 ●터키는 54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8∼19일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정상 회담을 불과 1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이어서 회담개최가 불투명진 상황.그러나 술레이만 데미렐 터키 대통령은 OSCE정상회담은 연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딸 첼시아와 함께 터키를 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는 13일 터키 국민들을 위로. 힐러리 여사는 터키 주재 미 대사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미국은 가능한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천명. ●두즈체 마을에서는 가옥들이 대부분 무너져 폐허로 변했는가 하면 대형 빌딩도 아슬아슬한 형태로 기울어져 있어 조만간 붕괴할 조짐. 터키 정부는 건물 붕괴에 따른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해 병원을 제외하고 두즈제 일원에 전기공급을 중단.이에 따라 수천명의 주민들은 영상 3도의 쌀쌀한 날씨속에도 불구하고 노숙.
  • 섬유업계가 경제단체장 ‘독식’

    ‘재계도 섬유업계 3김시대(?)’ 김각중(金珏中) 경방 회장이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이 되면서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의 회장을 섬유업계대표들이 독차지하게 돼 화제다. 김 회장대행은 1919년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 선생(작고)이 국민주 형식으로 자본을 끌어모아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면방직회사 경성방직을 이끌었던 김용완(金容完)회장(97년 작고)의 아들이다. 경성방직은 지난 70년 상호를 경방으로 바꾸고 90년대들어 백화점,케이블TV등으로 사업을 확장,현재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경총도 섬유업체인 전방의 김창성(金昌星) 명예회장이 지난 97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전방은 김 회장의 선친 김용주(金龍周)회장이 설립한 면방회사전남방직의 후신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화학섬유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양사의 김상하(金相廈)회장이 지난 88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김각중 회장과 김상하 회장은 사촌간이기도 하다.김성수 선생의 남동생인김연수(金秊洙)선생(작고)의 아들이 김상하 회장이며김성수 선생의 막내 여동생인 김점효(金占效)여사(작고)의 아들이 김각중 회장이다. 재계는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이 핵심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전통산업인 섬유업체 대표들이 경제단체장을 도맡은데 대해 “최근 재계가 어려움에 처해 서로 경제단체장을 기피하려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씁쓸해하고 있다. 김환용기자
  • 獨국민 ‘統獨 은인’ 고르비에 報恩

    [베를린 남정호 특파원] 독일 국민들은 ‘통일 은인’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동서독 통일 달성의 주역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68)의부인 라이사여사(67)가 지난 7월25일부터 백혈병으로 입원중인 중부 독일 뮌스터 대학병원에는 하루 수백통의 편지와 카드,그리고 화환들이 밀려오고 있다.모두 라이사 여사의 쾌유를 비는 사연들이다. 뮌스터 시내 뫼벤픽 호텔에 머물며 청바지 차림으로 매일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부인의 병상을 지키고 있는 고르비는 통역 카렌 카라케시안 여사가 매일 정리해주는 이 격려편지와 전보,카드들을 부인에게 읽어주고 있다. 오는 주말 라이사 여사가 여동생 티토렌토여사의 골수를 이식받는 수술을할 예정이어서 독일 국민들의 격려는 더욱 더 물밀듯하고 있다. 부인의 병 때문에 침통해하는 고르비에게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탈리아 휴가 기간중에 쾌유를 비는 전문을 썼고 콜 전총리도 라이사여사의쾌유를 비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왔다. 이같은 성원에 대해 고르비는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르비 부부는 실각 이후 어느 나라보다 독일에서 가장 환대를 받아왔으며특히 대학 교수출신인 라이사 여사는 우아함과 지성미,그리고 온화함으로 독일에선 가장 인기있는 외국 퍼스트 레이디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