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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해경, 진도 조도서 뇌경색 의심 80대 응급환자 긴급 이송

    목포해경, 진도 조도서 뇌경색 의심 80대 응급환자 긴급 이송

    전남 진도의 한 섬마을에서 뇌경색 증세와 고열로 쓰러진 80대 주민이 해경의 신속한 대처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6시쯤 진도군 조도에서 주민 A(80대)씨가 자택에서 뇌경색 증세를 보이며 고열로 거동하지 못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긴급 이송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신고를 받은 목포해경은 즉시 인근 진도파출소 연안구조정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조도 창유항에 도착한 해경은 거동이 불편한 A씨와 동승한 보호자를 안전하게 연안구조정에 승선시켰다. 이어 이송하는 동안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도 서망항으로 신속하게 이동했다. 해경은 서망항에서 대기 중이던 119 구급대에 환자를 무사히 인계했으며, A씨는 현재 목포 소재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도서 지역의 특성상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한 이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도서 주민과 해상에서 활동하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철저한 출동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2026 섬과 연안 생태사진 공모전’ 개최…총상금 1400만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2026 섬과 연안 생태사진 공모전’ 개최…총상금 1400만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섬과 연안 지역의 생물다양성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26 섬과 연안 생태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섬과 연안의 생명을 기록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국민들이 직접 촬영한 생태 사진을 통해 우리나라 섬과 연안 생물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모 분야는 ▲서식지·생태계 풍경 ▲행동·생태 순간 포착 ▲스마트폰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식지·생태계 풍경’ 분야는 섬과 연안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생물의 서식지 풍경이나 생태계 전경을 담은 사진을, ‘행동·생태 순간 포착’ 분야는 야생생물의 먹이 활동, 이동, 비행, 포식 등 생동감 넘치는 생태적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대상으로 한다. 아울러 일상에서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촬영 분야를 별도로 두어 대중적인 참여도를 높였다. 작품 접수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8월 2일까지다. 수상작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중순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의 총 시상 규모는 1400만원이다. 영예의 대상(1명) 수상자에게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이 수여되며, 각 부문별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이 시상될 예정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우리 섬과 연안이 가진 풍요로운 생태계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기후 위기 시대에 생물다양성 보존의 중요성을 함께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 윤태길 경기도의원 ‘국제교류협력과 지역경제 연계 강화’ 제도 개선 연구

    윤태길 경기도의원 ‘국제교류협력과 지역경제 연계 강화’ 제도 개선 연구

    지방의회가 주도하는 국제교류협력을 단순한 상징성 외교에서 벗어나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 모색된다. 경기도의회 윤태길 의원(국민의힘, 하남1)은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주도 국제교류협력과 지역경제 연계 강화를 위한 정책·제도 개선 연구’ 정책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연구 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의정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의회가 추진하는 국제교류협력의 실효성을 높이고, 이를 도내 지역경제 활성화와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적·제도적 대안을 도출하고자 전개됐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발표를 맡은 책임연구원 강현철 교수는 지역경제 연계성 강화를 위한 핵심 방안으로 ▲문화·관광·MICE, 지역기업 해외 진출 및 통상 지원, 교육 및 글로벌 인재 양성, 기후·환경·스마트도시 등 4대 중점 정책협력 분야 확대 ▲의회와 집행부 간의 명확한 역할 분담 및 정례 협의체 운영 ▲의회 내 전담 지원 기능 강화 및 민·관·산·학 협력 자문단 구성 ▲지역경제 기여도와 주민 체감성을 반영한 조례 제·개정 등을 제안했다. 윤 의원은 “지방의회가 단순 견제 기관을 넘어 지역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 주체로 거듭난 만큼, 국제교류 또한 외교적 상징성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도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투자 유치 등 주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의회의 국제교류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3개월 동안 수행된 이번 연구용역 결과물은 앞으로 경기도의회의 국제교류협력 관련 자치법규 정비 및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경기도의회는 해당 연구를 디딤돌 삼아 지역 경제 주체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실효성 있는 의정활동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 한성숙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사과…책임 통감”

    한성숙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사과…책임 통감”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부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걱정과 불편을 겪은 이용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중기부 장관인 한 후보자는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출근길에서 “정부를 믿고 창업에 도전해준 여러분들의 신뢰를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모두의 창업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의 프로젝트라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시작했다”며 “그렇지만 어떠한 정책적 취지도 국민의 개인정보와 신뢰를 지키지 못한 책임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기부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외부 첫 접근을 차단하는 등 긴급 보안 조치를 시행했다”며 “현재 관계 기관과 함께 사고 원인과 유출의 경위, 피해범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보안점검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보안 전문기관과 보안 진단과 개선 대책 마련도 함께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무엇보다 피해를 입은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는 한편 도전자의 아이디어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대책도 마련하겠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전에 제기된 여러 우려들과 시스템 구축 운영 과정의 전반도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적시에 이뤄졌는지, 관리 감독에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언급했다.
  • 李대통령 “작은 차이 넘어 힘 모아달라…집권자의 자리는 무한 책임”

    李대통령 “작은 차이 넘어 힘 모아달라…집권자의 자리는 무한 책임”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작은 차이를 넘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세계시민의 이상국가,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향해 조금 더 힘을 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실경제는 물론 국가경쟁력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 “모두 국민 여러분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세계를 선도하며 세계 각국의 세계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의 목적은 집권 자체를 넘어, 나라의 운명과 5000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집권자의 자리는 빼앗아 누리는 행복의 기회가 아니라, 위임받은 무한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당청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정 관계는 하나이면서 또 하나이기도 하다.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잘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답한 바 있다. 또 당권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 대해 “전쟁이 아닌 경쟁이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는 등, 당 안팎의 정치 갈등에 대해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 美-이란 스위스 첫 회담 80분만에 종료...파행설 나오며 팽팽한 신경전

    美-이란 스위스 첫 회담 80분만에 종료...파행설 나오며 팽팽한 신경전

    파키스탄·카타르 동참 4자 회담 형식으로 진행 이란 언론 “회담장 떠나”...서방 언론 “협상 지속”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종전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첫 회담은 팽팽한 신경전 끝에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을 다시 타격할 수 있다며 위협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협상단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단장으로 나선 이란 대표단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호수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첫 회담을 진행했지만 80분 만에 종료됐다. 이날 회담은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동참한 4자 회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미국과 이란은 내부 협의를 이유로 정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자국 협상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반발해 협상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즉시 고액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대리세력(헤즈볼라)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지난주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란을 다시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우라늄 농축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입을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가 태도를 바로잡지 않으면 그 나라의 나머지를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다만 서방 언론은 이란이 여전히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이란 측 언론과는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AFP통신은 “이란 대표단은 회담에 계속 임하고 있으며, 중재국 측에 철수하겠다는 어떤 의사도 내비치지 않았다”고 익명의 외교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CNN방송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이긴 하지만 끝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회담이 시작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란 지도부가 지역(중동)을 불안정하게 하는 역할을 포기하고 장기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할 의향이 있다면, 미국은 이란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미국 협상 대표단)에게 요청한 것은 이란 국민과의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장을 열고 이란 국민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선관위 원포인트 개헌? 민주적 기본질서는 상호 존중부터[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선관위 원포인트 개헌? 민주적 기본질서는 상호 존중부터[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직무감찰서 선관위 빼려 한 민주당878건 채용 비리도 별 언급 않다가국민들 지탄에 李 ‘개헌’까지 거론공정 선거 ‘민주주의 충분조건’ 아냐민주공화국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한계 고민하며 더 나은 제도 찾아야22대 총선 민주 50%·국힘 45% 득표‘국민의 뜻 정확하게 반영’한다면 양당 의석수 50대 45 나눠야 마땅李대통령 행정 수반 앞서 국가 원수투표지 부족 대국민 사과부터 하고민주당 그간의 입법 독주 반성해야“헌법이 너무 명징하게 독립기관으로 해놨기 때문에 감시·통제·견제 법 제도를 만들면 위헌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 필요하다면 여야간에 의견 일치가 된다면 선관위에 대한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럽 성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한 말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李대통령·민주당 그동안 정반대 행보 문제는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정반대의 행보를 걸어왔다는 데 있다. 2025년 2월 27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감사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상 직무감찰이 선관위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위헌·위법한 결정이라고 판시했다. 그러자 전용기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2명은 기다리기라도 한 듯 바로 다음 날인 28일 감사원의 직무 감찰 대상에서 선관위를 제외하는 내용의 감사원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때까지, 그리고 그 후로도, 민주당은 총 878건에 달하던 선관위 채용 비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지 못하도록 법을 고치려고 했다. 대체 민주당은 선관위를 왜 이렇게까지 두둔하고 있는 걸까. 그러다가 선관위가 역대급 부실 행정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자 이 대통령은 비난의 손가락을 정치권 전체로 가리키면서 개헌 카드를 언급하고 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도의에도 맞지 않아 보인다. 선관위가 정신을 차리고 정상 작동해야 하는 이유는 선거가 민주적 기본질서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선거는 민주적인가? 공정한 선거가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오히려 선거에만 너무 집중하면 민주주의를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선거를 앞세운 비민주적 처사, 심지어 폭거가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너무도 도발적인 질문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민주주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들은 ‘선거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은 제도’라고 답할 것이다. 우리는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고 형식적 민주화를 이룬 것에 대한 큰 자부심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북한이나 중국 등 명백히 민주주의가 아닌 나라의 반례를 보더라도 그렇다. 선거로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것은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다. 문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선거는 민주공화국을 이루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는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선거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민주주의의 본질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프랑스 출신으로 뉴욕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쳐온 민주주의 연구의 대가 고(故) 버나드 마넹의 주저 ‘선거는 민주적인가’를 통해 선거와 민주주의의 오묘한 관계에 대해 살펴볼 때다. “왜 우리는 추첨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스스로를 민주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일까?” 마넹이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검토하면서 던지는 질문이다. 잘 알려져 있듯 고대 그리스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모든 일을 민회에서 모든 사람이 모여 투표나 토론으로 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잠시 자신의 생업을 미뤄두고 공동체를 위한 업무에 종사할 사람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컨대 ‘대의제 민주주의’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나 상황이 있다. 그럴 때 아테네인들이 택한 방식은 후보를 내서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선착순으로 지원자를 받은 후, 그 지원자 중 누가 공직자가 될지는 추첨으로 결정했다.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정치라는 어렵고 복잡한 일을 어떻게 추첨으로 뽑힌 ‘아무나’에게 맡긴단 말인가. 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우리의 생각을 보고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정치는 가장 가난한 사람부터 부유한 사람까지, 가장 잘생기고 똑똑한 사람부터 못난 사람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그것을 아무나에게 맡기지 못한다면, 그게 과연 올바른 정치일 수 있는가? ●선거 집착 민주주의 본질 잊을 수도 고대 아테네 사람들에게 “민주정은 결정적인 권력을 비전문가들, 즉 아테네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hoi idiotai)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것”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평범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사람 중 그 누구라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선거란 돈이 많고 기존에 명성이 높은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이상과 거리가 멀다. 선거가 아닌 추첨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는 바로 이런 발상으로 인해 가능했던 것이다. 마넹의 논의는 선거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선거를 민주주의와 동일시하는 관점, 선거만 있으면 민주주의가 저절로 성립하는 것처럼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함으로써, 보다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다. 선거는 분명 세습보다 낫다. 투표를 통한 민주주의는 투표조차 하지 않는 일당독재보다 국민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선거로 정해진 것이니 그 어떤 의문도 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선거 근본주의 또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는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의 형식을 잘 지켜나가되 그 한계를 고민하며 보다 나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열린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마넹의 지적은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도 깊은 울림을 지닌다. “선거에 대한 근본적인 사실은 선거가 동시에 그리고 확고하게 평등주의적이고 불평등주의적이며, 귀족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선거의 귀족주의적 측면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 측면은 잊혀지거나 아니면 잘못된 원인들 탓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치러진 22대 총선 결과를 되짚어 보자. 선거 직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거대 정당이 가져간 지역구 의석수는 71석이나 차이가 났다. 민주당은 개헌선에 육박하는 175석의 의석을 차지하는 거대 야당이 되었고, 그 후 대선을 치르며 거대 여당으로 거듭났다. 이 결과는 과연 ‘민주적’일까? 민주당과 지지자들은 그렇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세부 내역을 뜯어보면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 전국 투표를 종합해 보면 약 50%의 국민이 민주당에 표를 던졌고 그보다 조금 못 미치는 약 45%의 국민이 국민의힘을 뽑았다. 만약 민주주의가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라면 양당의 의석수 역시 50대 45로 나뉘고 나머지 5를 그 외의 정당이 차지해야 마땅할 것이다.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권력 기관간 견제·균형 원칙 지켜져야 민주당은 압도적인 의석수를 바탕으로 그간 관례적으로 제1야당에게 주어졌던 법사위원장 자리를 가져갔다. 시민사회와 법조계의 우려와 반발을 무시한 채 검찰의 기능을 마비시켰고, 이 대통령에게 제기된 공소를 취소하기 위한 특검법 발의를 고집하고 있다. 설령 민주당의 의석이 선거를 통해 주어졌다 한들, 그렇게 얻은 의석을 바탕으로 이렇게 법과 질서를 망가뜨린다면,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닌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완벽하지 않다. 선관위뿐만 아니라 선거 그 자체도 마찬가지다. 민주주의라는 이상 역시 현실 속에서 얼마든지 왜곡되어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권력 기관 사이에는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민주국가의 시민과 정당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런 노력이 없다면 아무리 선거를 치러도 민주주의는 점점 더 멀어질 뿐이다. 이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이기에 앞서 국가 원수다.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국민을 향해 직접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해야 한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후반기부터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양보하고 그간의 입법 독주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선거는 민주적 기본질서의 중요한 축이지만 그게 전부일 수는 없다.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길고 긴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정태영·최윤·김남구도 겨눴다… ‘CEO 겸 의장’ 경고장

    정태영·최윤·김남구도 겨눴다… ‘CEO 겸 의장’ 경고장

    카드·캐피털·저축은행으로 확대책임 소재 불분명·내부통제 미흡오너 장기 겸직에 견제·감시 부족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등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하며 ‘셀프 견제’하는 지배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다음 달 대형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캐피털)와 저축은행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 것을 앞두고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여전사와 7000억원 이상 저축은행 등 52개사를 대상으로 책무구조도 사전 컨설팅을 실시한 결과 미흡한 사항이 다수 발견돼 다음 달 2일까지 개선안을 제출하도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누가 어떤 업무에 책임을 지는가’를 사전에 명확히 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게 한 제도다. 은행은 2024년, 대형 금융투자·보험사는 지난해 도입됐다. 다음 달 2일부터는 자산 5조원 이상 여전사 24곳과 자산 7000억원 이상 저축은행 33곳에 적용된다. 금감원이 문제 삼은 것은 ‘CEO의 이사회 의장 겸직’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선임 시엔 사유를 공시해야 한다. 이미 주요 금융지주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취지에 따라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체제가 정착된 상태다. 금감원은 이사회가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조직인 만큼 CEO가 의장까지 맡으면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등이 꼽힌다. 정 부회장은 2003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년 넘게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박 대표도 지난해 취임 후 의장직을 함께 맡았다. 김영우 BC카드 대표와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 역시 CEO와 의장을 겸하고 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지난해까지 유지했던 겸직 체제를 올해 폐지하고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넘겼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전찬우 대표와 OK저축은행의 정길호 대표도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창업주 등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오너가 의장을 맡는 사례도 적지 않다. OK캐피탈은 오너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요 의사결정을 지휘한다. 최 회장이 OK캐피탈의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견제와 감시가 부족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더욱이 다른 이사들이 출석률 100%를 채운 것과 달리 최 회장의 지난해 이사회 출석률은 67%에 불과하다. 최대주주가 의장을 맡는 구조도 이어지고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그룹 오너이자 최대주주로 2005년부터 20년 넘게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투자·보험사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을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관련 지적을 했으나 이런 관행이 업계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인사·보수 담당 부서장에게 전산 시스템 운영이나 회계 관리 책임까지 부여하거나, 유사한 업무를 여러 임원에게 중복 배분해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한 사례 등이 지적됐다.
  • ‘미래적금’ 청년 잡아라… 은행들 우대금리 경쟁

    ‘미래적금’ 청년 잡아라… 은행들 우대금리 경쟁

    결혼 자금을 모으고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청년미래적금 출시를 앞두고 어느 은행에 가입할지 고민 중이다. 월 50만원씩 3년간 납입하면 원금 1800만원에 정부 기여금과 이자를 더해 최대 2138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은행마다 우대금리 조건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최고 19%의 연이자를 받을 수 있는 청년미래적금 가입 신청이 22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청년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섰다. 금리 자체는 비슷하지만 실제 승부처는 우대금리 조건이다. 은행마다 카드 사용, 증권거래, 공과금 자동이체, 신규 고객 여부 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며 미래 주거래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은 기본금리 5%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8% 금리를 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생활금융 거래에 초점을 맞췄다. 공과금 자동이체와 카드 결제, KB리브모바일 이용 실적 등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사실상 급여이체와 함께 생활금융 전반을 국민은행으로 집중시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증권거래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급여이체와 카드 사용 실적 외에 신한투자증권 거래 실적을 요구한다. 은행·카드·증권을 연계해 청년 고객을 그룹 차원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우리은행은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했다. 소득 입금 외에도 예적금 미보유 고객이나 연계 가입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급여 또는 사업소득 입금과 카드 사용 실적 중심의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채택했다. IBK기업은행은 청약통장 보유와 중소기업 재직 여부를 우대조건에 반영해 정책금융 성격을 강화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년미래적금은 단순한 적금 상품이 아니라 청년층을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대표 상품”이라며 “최고금리보다 자신이 실제로 충족할 수 있는 우대조건이 무엇인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는 3년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매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정부가 납입액의 6% 또는 12%를 기여금으로 지원한다. 이자소득세도 면제된다. 금리와 정부 기여금, 비과세 혜택을 모두 감안하면 실질 가입 효과는 일반형 기준 최대 14.4%, 우대형은 최대 19.4% 수준의 단리 적금과 비슷하다는 것이 금융위 설명이다.
  • [사설] 집권 2년차 청와대 개편, 국민 체감할 국정 쇄신 계기 돼야

    [사설] 집권 2년차 청와대 개편, 국민 체감할 국정 쇄신 계기 돼야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홍보·민정·사회수석과 국가안보실 1·3차장을 새로 임명했다. 정부 출범 1년 만에 단행한 청와대 개편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사에 대해 “지난 1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국정 2년 차 비전인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속도감 있게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이번 참모진 교체는 국정 핵심 과제의 성과를 조기에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쇄신책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해왔다. 지난 2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 데 이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그냥 일만 할 사람”, “전력질주”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정부의 업무방식 등에 대한 조정을 예고했다.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이후 단행될 일부 부처 개각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이제는 국정의 청사진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대한민국을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킬 초격차 산업 육성과 심화하는 자산·소득 양극화 해소 등 묵직한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대출 제한과 세금 규제 위주의 수요 억제 정책이 되레 서민의 주거 불안을 심화시켰다는 현장의 지적에 귀를 열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규제·금융·연금·공공·교육·노동 등 ‘6대 구조개혁’을 강조하며 2026년을 국가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6·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앞으로 2년 동안은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다. 구조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할 최적의 시기다. 물론 정부와 여당의 일방통행식 독주여서는 곤란하다. 여야 협치와 사회적 대화를 통해 개혁의 정당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청와대 개편이 국민이 체감할 국정 운영 쇄신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
  • [사설] 당청 갈등 보완수사권, 민생 편익 잣대로는 ‘유지’가 해답

    [사설] 당청 갈등 보완수사권, 민생 편익 잣대로는 ‘유지’가 해답

    형사소송법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당청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유럽 순방 기자브리핑에서 보완수사권을 “아주 최소한의 엄격한 조건” 아래 예외적으로 둘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면 폐지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다. 보완수사권은 검찰에 과거의 비대했던 직접수사 권한을 되돌려주자는 사안이 아니다. 경찰 송치 기록만으로는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사건에서 미진한 부분을 확인해 사법 정의를 바로잡을 최소한의 여과 장치를 둘 것이냐의 문제다. 수사와 기소 분리라는 원칙을 앞세우더라도 형사사법 체계의 빈틈까지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가 지적했듯 공소시효가 짧은 선거범죄나 피의자가 구속된 사건, 스토킹·무고·위증 사건 등에서 보완수사가 전면 금지된다면 실무적 혼선과 수사 지연은 불가피하다. 지금도 경찰 수사 역량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작지 않다. 권력의 풍향을 살피듯 바람이 불기도 전에 먼저 눕는 경찰 수사 행태를 보면서도 보완 기능을 차단하자는 것은 피해자와 고소인의 권리 구제를 뒷전으로 미루는 처사다. 더구나 논쟁의 이면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주도권을 의식한 선명성 경쟁과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국민 편익을 외면하고 사법 제도 개혁의 본질마저 흐리고 있다. 검찰권 남용 방지라는 개혁 취지가 분명하더라도 필수적인 사법 기능까지 없애는 것은 또 다른 부실을 낳을 뿐이다. 이 대통령의 지적대로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는 우를 범할 수는 없다. 수사 범위를 엄격히 한정하고 사후 통제를 촘촘히 하는 조건에서 보완수사권을 제한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해법이다. 개혁의 궁극적 지향점은 국민 권익 증진과 형사사법 신뢰 회복에 있음을 당청 모두 유념하기 바란다.
  • [기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121,704’

    [기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121,704’

    행운의 숫자, 특정 연도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기억과 환경에 따라 의미를 두는 숫자가 있다. 나이와 생일, 지역과 직업에 따라서도 스스로에게 각인되는 숫자는 다를 것이다. ‘121,704’. 6월이 되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숫자다. 6・25전쟁에서 전사했으나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분들로, 이 숫자는 6・25전사자 유해발굴 성과에 따라 매년 최신화된다. 작년에는 12만 1723명이었으니, 그간 19분의 유해가 새롭게 발굴되어 가족의 품에 안긴 것이다. 전쟁은 무엇보다 그 당사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특히 전사(戰死)의 경우는 유족들에게 치유될 수 없는 상흔이다. 더군다나 전사자의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면, 유족들에게는 기일마다 찾아가서 어루만질 묘비를 비롯해 전사자를 추억할 그 어느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먼저 떠난 자녀를 가슴에 품고 생을 마감한 부모님부터, 남편을 그리워하는 백발의 할머니, 어느새 떠나보낸 전사자의 나이가 된 자녀들까지, 남겨진 유족들이 흘린 눈물에는 저마다 절절한 사연이 있다. 이들을 떠올리면 필자 역시 숙연한 마음 속에서 절로 목이 멘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았다. 아직 찾지 못한 12만 1704명의 호국영령들과 함께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분들이 많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참전했던 국내외 참전용사들과 그들을 전장으로 떠나보낸 가족들이 바로 그들이다. 전장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며 느꼈을 두려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포옹을 뒤로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던 분들의 심정을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6・25전쟁이 발발한 지 76년이 지났다. 그 세월만큼 노병들의 얼굴에는 세월의 무게가 겹겹이 드리웠다.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기에, 다가오는 6・25전쟁 제76주년 행사가 더 각별하다. 국민들과 함께 이들의 호국(護國)정신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계승하고자 한다. 노병들에 대한 예우도 중요하다. 참전유공자에게 드리는 참전명예수당 외에, 올해 3월에 신설한 참전유공자 배우자 생계지원금 제도는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6・25참전유공자회와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를 포함한 참전 3개 단체의 회원 자격을 유족까지 확대함으로써 참전의 역사와 호국정신을 미래로 계승하도록 한 조치도 환영한다. 참전유공자의 발굴부터 의료, 복지, 안장까지, 나라를 지켜낸 노병들에게 시간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최고의 보훈을 해줘야 하는 시점이다. 이들의 공헌을 기리는 6월이다. 참전용사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들이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자긍심을 가지고, 미래세대들이 그 희생과 헌신을 존경하고 본받도록 해야 한다. 국가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을 준다는 것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아직 찾지 못한 12만 1704명을 기다릴 유족의 눈물을 닦아드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전북 소외받는 시대 끝났다… 새만금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전북 소외받는 시대 끝났다… 새만금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전북의 잠재력을 국가 발전의 핵심 엔진으로 승격시켜 지역의 권익을 극대화하는 당당한 도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은 2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전북이 소외받는 시대는 끝났다”며 “성장의 활력이 넘치는 ‘강한 전북’을 실현하겠다”고 민선 9기 도정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유능한 경제 해결사’로서 자립형 경제 모델을 구축해 전북을 미래 산업의 심장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의지다.특히 이 당선인은 도민이 정책 결정의 주체가 되는 ‘도민 주권주의’로 도정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1호 공약인 ‘전북성장공사’는 취임 즉시 설립을 추진하고 새만금을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유치 방안도 제시했다.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 해소 방안으로는 다양한 가치와 생각이 공존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이 도정에 반영될 수 있는 ‘대통합 도정’을 내세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9년 정무부지사 이후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7년 만에 전북도정에 복귀한다. 소감은. “돌아오는 과정이 너무 치열했다. 어깨도, 마음도 무겁다. 하지만 도민들의 기대와 쓴소리를 자양분으로 삼고 모두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전북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그동안 전북은 어떻게 달라졌나. “뒷걸음쳤다고 본다. 지난 4년 동안 6만 명의 인구가 빠져나갔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최하위권으로 전락했다. 다행히 이재명 정부가 전북에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현대차 9조원 투자, 피지컬 인공지능(AI), 한진중공업 군산조선소 인수 등으로 전북 경제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전북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역동적인 전북을 만들겠다.” ‘도민 주권주의’ 패러다임 전환도민이 주인으로서 행정 감시·평가함께 정책 만드는 진정한 ‘참여 도정’수요자 중심 직접 민주주의 펼칠 것-도정 운영 방향으로 도민 주권을 내세웠는데. “‘도민 주권’은 민선 9기 도정의 헌법과도 같은 핵심 철학이다. 도민이 주인으로서 행정을 감시하고 평가하며 함께 정책을 만들어가는 진정한 ‘참여형 도정’이다. 도민이 정책 결정의 주체가 되는 ‘수요자 중심의 직접 민주주의 도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 주요 정책의 입안 단계부터 예산 편성, 집행 과정에 이르기까지 도민의 의견이 직접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 -선거 과정에 ‘체감 성장’을 강조했다. “체감 성장은 도민 개개인의 삶에서 느끼는 경제적 온기를 의미한다. 지갑이 두꺼워지고 일상의 여유가 생기는 성장이 진짜 성장이다. 전북의 햇빛과 바람을 도민의 소득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이익 공유제’를 통해 도민들에게 정기적인 배당이 돌아가는 경제 모델을 추진하겠다.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상권 프로젝트를 통해 영세 소상공인들이 대형 유통망과 경쟁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겠다. 전북형 핀테크를 지원해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을 낮추고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1호 공약으로 전북성장공사 설치를 약속했는데. “전북성장공사는 우리 도정의 경제 컨트롤타워이자 ‘골든키’가 될 것이다. 취임 즉시 출범을 위한 법적·행정적 절차에 착수하겠다. 올해 하반기 조례 제정과 조직 구성을 마치고 내년 초 정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구는 기업 투자 유치, 창업 보육, 투자 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원스톱 전담 기구다. 지역 경제 생태계에 있는 기업의 현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지원 전략을 수립해 혁신, 성장할 수 있도록 두텁게 지원하겠다.” -새만금 투자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새만금은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의 심장이자 전북의 운명을 바꿀 대역사이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새만금을 세계적인 ‘에너지 실증 단지’로 진화시키겠다. 탄소 중립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여 에너지 자립형 첨단 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 데이터센터와 AI 클러스터를 결합해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을 집적화하는 등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 -새만금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시급한 과제가 많은데. “우선 2030년까지 공항, 철도, 항만, 남북 3축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이 확충돼야 한다. 산업적으로는 현대차그룹 9조원 투자를 기반으로 로봇 도시, 로봇 밸리를 조성하고 피지컬 AI도 육성하겠다. 농생명 용지는 헴프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해 신약 개발을 서두르겠다. 드넓은 관광 레저 용지를 채우기 위해서는 앵커 기업으로 내국인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 리조트가 들어와야 한다. 새만금 관할권 논쟁은 상생의 통합으로 풀어내겠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출범시켜 관할권 논쟁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 삶 속 경제적 온기 ‘체감 성장’투자·창업 지원 전북성장공사 설치새만금 탄소 중립 글로벌 기업 유치고부가가치 산업 청년 일자리 창출-청년이 떠나는 등 지역 소멸 위기 극복 방안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와 문화, 그리고 삶의 질이다. 단순히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는 인구 소멸을 막을 수 없다. 전북의 전략 산업인 농생명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연계된 ‘청년 정착 인턴십’을 대폭 확대하겠다. 청년들이 전북에서 창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창업 지원금과 주거 공간을 제공하겠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문화·여가 시설이 결합된 ‘청년 특화 정주 도시’를 권역별로 조성하겠다. 전북을 ‘청년이 일하고 싶고, 살고 싶고, 꿈을 펼치고 싶은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 -전주·완주 통합 무산 이후 전주·김제 통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전주·김제 통합은 시너지가 크고 두 지역에 이익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통합은 전주와 김제 시민, 지방의회 의원, 단체장들이 결정할 일이다. 인접 시·군의 반발도 예상된다. 상생 방안을 만들고 논의가 진행되면 도의 입장을 밝히겠다.” -전북과 전남 광주, 제주를 포함한 초광역 협력 체계를 제시했는데. “전북이 남부권 초광역 경제권의 ‘브릿지(다리)’ 역할을 해 대한민국의 경제 축을 수도권에서 남부권으로 옮기는 데 앞장서겠다. 전북·전남 광주·제주를 잇는 ‘남부권 경제 동맹’을 통해 각 지역의 특화 산업을 서로 연결하고 공유하겠다. 남부권의 자원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 -중앙정부와 관계 설정과 전북 몫 찾기에 도민들의 관심이 높다. “정치는 명분과 실력, 그리고 네트워크이다. 중앙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원팀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북의 현안이 정부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배치되도록 하겠다. 무작정 예산만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다. 국가 발전을 위해 전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로 설득하는 ‘당당한 실용주의’를 실천하겠다. 국회와 청와대, 그리고 중앙 부처에 포진된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전북의 몫을 확실히 찾아오겠다. 도지사가 직접 비즈니스 현장을 누비며 중앙의 자원을 전북으로 끌어오는 ‘경제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 전북이 소외받는 시대는 끝났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전략은농생명·탄소 소재 등 지역 전략 산업농축산부·농협중앙회 등 유치 대상각 부처 인적 네트워크 총동원할 것-민선 9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최대 관심사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이다. “전북의 주력 산업인 농생명, 재생에너지, 탄소 소재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알짜 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 우리 도의 산업 전략과 정합성이 높은 기관들을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유치 명분을 논리적으로 강화하겠다. 농생명 도시인 만큼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는 물론 국민연금과 관련이 깊은 공제회, 한국투자공사, 에너지 기획 평가관리원, 환경공단 등이 유치 대상 기관이다.”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도전은 이어가는지. “2036년 하계 올림픽의 유치 도전은 지역의 미래를 바꿀 핵심 프로젝트이다. 취임하면 서울시장을 만나 공동 개최 의견을 조율하겠다. 서울시가 반대하면 경기도와도 공동 개최를 논의하겠다. 올림픽 개최가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경제성, 효율성,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검토 중이다.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민선 8기 정책 가운데 계승할 것은. “정책은 연속성이 중요하다. 방산 클러스터, 2차 전지 특화 단지 등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성과가 검증된 정책들은 과감히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겠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거 과정의 갈등은 전북을 사랑하는 도민들의 열정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출된 성장통이다. 이제는 ‘강한 전북’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이다. 모든 도민을 품는 ‘대통합 도정’을 실천하겠다. 전북이 대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짜임새 있게 잘 구성하겠다. 차분하지만 속도감 있게 풀어가겠다. 도민만 바라보며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보러 오세요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이 국민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은 최근 백두대간수목원과 세종수목원의 누적 관람객이 700만명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8년 5월 개원한 이후 8년 만인 지난 20일 누적 관람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세종수목원은 2020년 10월 개원 이후 5년 8개월 만인 지난 13일 누적 관람객 500만명을 기록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문수산과 옥석산, 구룡산 일대 5179㏊에 걸쳐 있다. 이곳은 호랑이숲을 비롯해 각종 종자를 영구 저장해 놓은 ‘시드 볼트’, 고산 습원, 야생화 언덕, 거울 연못, 어린이 정원 등을 갖춘 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목원이다. 특히 호랑이숲은 총 3.8ha 규모의 대방사장과 소방사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존 백두산호랑이 5마리에 더해 새롭게 합류한 ‘미령’이 다음 달 공개된다. 축구장 90개 규모인 세종수목원은 세종시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이다. 심상택 한수정 이사장은 “앞으로도 국내외 식물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이 자연과 정원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천수답 경영 매몰된 은행들, 중기 돕는 생산적 금융 확대해야”[월요인터뷰]

    “천수답 경영 매몰된 은행들, 중기 돕는 생산적 금융 확대해야”[월요인터뷰]

    한국 금융시스템의 위기대외적 변수·과잉 유동성 몰아쳐시장 변동성 유례없이 커졌는데국가적 위험관리 체계는 안 보여금융회사들의 대처 능력외환위기 이후 스스로 혁신 못해불완전 판매 논란 등 여전히 반복위험은 떠넘기고 수수료만 챙겨주담대 중심 영업 벗어나야 주담대 통해 덩치만 키운 은행들이익 60~70%는 해외로 빠져나가미래성장 발굴 등 ‘관계 금융’ 필요가계 부채와 부동산 대책주담대 상환 탓 투자와 소비 침체출산 가정에 ‘3억 무이자’ 대출 도입청년층 부담 덜고 은행 영업 다변화가계부채와 부동산 쏠림, 반복되는 금융사고와 디지털 전환 등 한국 금융이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막대한 이자이익에도 불구하고 금융의 본질인 중개 기능과 소비자 보호, 위험 관리 역량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학자이자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윤석헌 전 원장의 고언은 한국 금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정표가 될법하다.윤 전 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은행들은 우수한 인력과 값싼 자금을 쥐고도 중소기업을 돕는 일은 외면한 채 담보만 챙기며 손쉽게 금리 차이만 챙기는 ‘천수답(노력없이 외부 환경에 기대 쉽게 얻은 이익) 경영’에 매몰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신 파격적으로 ‘출산장려 주거 지원 대출(출주대)’을 도입할 것을 주장하면서 “이를 통해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더는 동시에 은행권이 손쉬운 주담대 영업에서 빠져나와 진정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개 기능을 회복해야만 한국 경제 선진화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윤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한국 금융 시스템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이라고 보나. “한마디로 ‘극심한 변동성’과 이를 제어할 ‘국가적 총체적 위험관리 체계’의 부재다. 최근 대외적 변수와 과잉 유동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 내부에 이를 유기적으로 방어할 통합 시스템이 잘 보이지 않는다. 현재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수장이 모이는 이른바 ‘F4 회의’가 가동되고 있으나, 이는 법제화된 기구가 아니기에 실질적인 기록도 남지 않고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대처 능력은 어떻게 평가하나. “외부의 위험을 거르고 분산해 국민과 고객에게 안전하게 전달해야 할 금융회사가 제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 과거 사모펀드 사태 등에서 보았듯이 마땅히 스스로 걸러내야 할 위험을 최소한의 역할 분담도 없이 그대로 고객에게 떠넘기며 자신들은 수수료만 챙기는 행태를 보였다.” -부동산 상승세와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한국 경제의 뇌관이다. 금융 측면의 해법은 무엇인가. “부동산 정책의 일차적 수단은 제재와 세제가 되어야 하며, 금융은 부분적인 트러블을 조절하는 보조 수단이어야 한다. 그동안 금융을 너무 남용해 부작용이 컸다. 가계부채 관리는 거시적 총량 관리와 미시적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IMF(국제통화기금)가 제시한 ‘가계부채 GDP 대비 80%’ 수준의 거시적 총량 목표와 개인 상환 능력에 맞춘 ‘DSR 40%’ 규제를 중장기적인 틀로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DSR 가중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미시적 변동은 멈춰야 한다.” -가계부채의 핵심인 주담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대안인 ‘출주대’를 제시했는데. “부동산 문제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것이 바로 주담대다. 막대한 주담대 상환 부담 때문에 소비와 투자가 침체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출산장려 주거 지원 대출(출주대)’을 제안했다. 정부가 초과 세수 등을 활용해 출산가정에 3억원가량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되, 향후 5년 등 일정 기간 새로운 주담대를 받지 못하도록 대체하는 조건이다. 이를 통해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파격적으로 덜어주는 동시에, 은행권이 손쉬운 주담대 영업에서 빠져나오게 유도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은행이 주담대 중심 영업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보호 아래 소비자 대출, 즉 주담대 위주로 덩치만 키워왔다. 부동산 불패 신화 속에서 담보만 챙기며 위험 부담 없이 금리 차이만 받는 ‘천수답 경영’을 해왔고, 그 막대한 이익의 60~70%는 해외 주주들에게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우수한 인력과 가장 값싼 자금으로 중소기업이나 미래 성장 산업을 발굴하는 ‘관계 금융’에 나서야 하지만, 위험 부담이 귀찮다는 이유로 아직도 외면하고 있는 곳이 많다. 위험관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으니 금융 실력이 늘지 않는 기형적 악순환이 굳어졌다.” -과거 키코(KIKO), 사모펀드 사태 등에 이어 여전히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은행의 철학과 거버넌스(지배구조)가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은 병원과 같아서 환자를 치료할 의무가 있는데, 한국 은행들은 약값(수수료)만 챙기고 책임을 팽개쳤다. 키코 사태 역시 환위험 상품을 팔면서 오히려 고객이 은행에 보험을 제공하는 꼴을 만들며 위험을 전가했다. 이사회에서는 고객 만족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관치금융의 그늘 안에서 인사권과 규제권을 쥔 정부 눈치만 볼 뿐, 고객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은행을 보살피며 키우다 보니 은행 스스로 혁신할 동력을 잃어 단순 ‘통과기관’으로 전락했다. 특히 국가의 녹을 먹던 행정 관료들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나 주요 협회장으로 내려가는 낙하산 인사는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 금융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부가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의 영역인데, 행정 전문가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 은행은 그저 정부 지시만 기계적으로 따르게 되고 생태계 발전은 가로막힌다.” -그렇다면 국민성장펀드 등 정부가 주도하는 ‘생산적 금융’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기업을 돕는 생산적 금융이라는 방향성은 맞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하향 방식은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진흙 속의 구슬을 찾으려면 금융회사가 스스로 나서서 기업을 분석해야 하는데, 지금은 창구에서 기계적인 서명만 1시간씩 받으며 스스로를 면책하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막대한 자금을 한곳으로 급격히 모으다 보면, 지역 균형 발전이나 사회 인프라 투자 등 반드시 자금이 가야 할 다른 부문이 위축되는 쏠림 현상과 조달 위험이 발생할까 우려된다.” -금융산업 혁신과 금융소비자 보호가 충돌할 때,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하나. “이 부분은 간단하다. 당연히 금융소비자 보호와 시스템 리스크 방어가 우선이다. 혁신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틀 안에서 ‘책임 있는 혁신(Responsible innovation)’이 이뤄져야 한다. 혁신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금융회사가 책임진다는 전제하에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도록 자율권을 줘야 한다. 규제 완화를 원한다면 먼저 감독 체계가 제대로 자리 잡아야 한다. 준비 없이 규제만 풀면 시스템 리스크가 터지게 마련이다.” -디지털 금융 전환이 대세다. 금융권의 AI(인공지능) 도입과 가상자산 열풍은 어떻게 전망하나. “디지털 전환의 효율성은 십분 활용해야 하지만, 뱅크런 가속화나 시스템 다운에 따른 경제 폭망 등 커다란 위험이 뒤따른다. 특히 빚을 내서 투자하는 코인은 투기적 성향이 너무 강해 금융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도 규모가 커지면 결국 기존 전통 금융과 똑같이 신용과 통제 문제를 겪게 된다. AI 역시 인력 비용을 절감하고 편익을 주지만 양극화 심화나 일자리 문제 등을 낳을 수 있다. 정부와 감독기구가 방치하지 말고 사전적으로 철저한 내부 통제와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 재정립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는데. “이번 정부 들어서 감독 체계 개편 논의가 쑥 들어간 점은 실망스럽다. 늘 사고가 터져야만 개편을 논의하는 행태가 안타깝다. 거듭 강조하지만, 금융회사의 자율 경영과 규제 완화는 강력하고 올바른 감독 체계가 확립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감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금융위도 규제를 함부로 풀지 못하는 쳇바퀴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철저한 감독 체계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진정한 선진화를 위해 꼭 당부하고 싶은 제언이 있다면. “크게 두 가지를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처럼 ‘금융안정협의회’를 법제화하고, 그 안에 예금보험공사 등도 포함해 상시적으로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을 심도 있게 관리하는 공식 시스템을 출범시켜야 한다. 둘째, 은행 스스로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서야 한다. 손쉬운 주담대는 능력 있는 제2금융권(비은행)에 넘겨 그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인재와 자본을 쥔 은행은 기업 심층 컨설팅, 고객 자산관리 지원, 해외 진출 등 진정한 중개 기능을 회복하는 ‘어려운 일’에 과감히 뛰어들어야 한다.”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와 재무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연구원 은행팀장을 거쳐 한림대와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평생을 금융감독 독립성과 금산분리 원칙을 강조해 온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금융경제학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금융위원회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금융 개혁의 밑그림을 그렸다. 2018년 5월 학자 출신으로는 파격적으로 제13대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돼 2021년 5월까지 3년의 임기를 마쳤다. 재임 시절 라임·옵티머스 등 대규모 사모펀드 사태에 맞서 금융사 경영진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리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최우선주의’를 실천한 강성 수장으로 평가받는다.
  • 상처뿐인 브렉시트 10년… 이별의 대가는 혹독했다

    상처뿐인 브렉시트 10년… 이별의 대가는 혹독했다

    GDP 6~8%·기업투자 12~18% 감소파운드화 가치는 10% 이상 떨어져인력난 속 순이민자 수 되레 증가찬성·반대파로 세대갈등도 고착화관계 회복 시도… 재가입은 불투명 오는 23일(현지시간)은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과 ‘헤어질 결심’을 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2016년 6월 23일, ‘EU 탈퇴 51.9% 대 잔류 48.1%’라는 팽팽한 표 차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선택한 영국은 이후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유례없는 혼란을 겪었다. 국민투표 당시 찬성파가 내세웠던 ‘우리 국경의 통제권을 되찾자’는 구호의 환상은 걷히고, 냉혹한 경제 청구서와 깊어진 사회적 갈등만이 남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요 경제 연구 기관들은 영국의 EU 탈퇴가 경제 전반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싱크탱크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지난해 말 기준 브렉시트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8%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EU에 남았을 경우 예상되는 투자보다 12~18% 줄어든 것으로 봤다. 파운드화 가치도 브렉시트 결정 직전보다 10% 이상 떨어졌다. 통화 가치가 떨어진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맞물려 물가 역시 급등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의 진짜 문제는 경제의 혈관에 독소처럼 남아 오랜 취약점을 고착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영국을 저성장 경로에 가둔다”고 지적했다. 10년 전 브렉시트 찬성파를 결집한 최대 명분은 자유로운 이동을 막아 이민자를 통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EU 탈퇴 이후 EU권 이민자는 급감했지만, 간호·사회복지 등 분야의 인력난 해결을 위해 비EU권 이민자가 급격히 늘었다. 결과적으로 영국의 전체 순이민자 수는 브렉시트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브렉시트는 세대 간 균열도 깊게 남겼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킹스칼리지런던(KCL)과 연구단체 ‘변화하는 유럽 속 영국’의 의뢰로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8~34세 응답자의 68%, 35~54세 응답자의 58%가 EU 재가입을 지지하는 반면, 55세 이상 응답자의 50%가 재가입에 반대했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분석에 따르면 영국의 젊은 세대는 유럽 통합을 국가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보기보다는 이동의 자유와 안보·정치적 협력을 위한 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어 스타머 현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는 EU와 관계를 재정립하고 무역 장벽을 낮추는 이른바 ‘관계 리셋’을 다각도로 시도 중이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EU와 긴밀한 관계는 구축하되 재가입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퇴진 압박에 몰린 스타머 총리가 실각하고, ‘EU 재가입파’가 당권을 잡는다고 해도 재가입 논의가 실질적으로 진전될지는 불투명하다. 브렉시트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재가입을 추진할 경우 EU 탈퇴 과정에서 겪은 것 이상의 극심한 국가적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게다가 EU 복귀가 영국 경제의 회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EU 역시 영국이 과거 회원국이었다고 해서 ‘특별 대우’는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원칙적으로 EU에 재가입하려면 유로화 도입과 솅겐 조약(국경 간 자유 이동) 등을 수용해야 하는데, 영국으로선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부담이 크다. 아난드 메논 KCL 유럽정치외교학 교수는 “브렉시트에 관해선 쉬운 선택지가 없다”며 “현상 유지를 하며 손실을 감내하거나, 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율성을 희생하거나, 재가입을 위해 최소 10년은 족히 걸릴 험난한 정치적 논쟁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반도체 호황이 집값 자극할라… 靑 “보유·양도세 정상화해야”

    반도체 호황이 집값 자극할라… 靑 “보유·양도세 정상화해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동산 과세를 정상화해야 한다.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과 주식시장 유동성이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집값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세제 강화’ 방침을 못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실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성과급이 지급되고 임금 인상이 현실화하고 수출 대금이 국내로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진다”면서 “과거를 돌아보면 이런 돈은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향을 반복해 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반도체가 벌어온 국부가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흡수되고 성장의 과실이 소수에게만 집중된다면 이번 호황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명품 소비가 살아나고 선호 지역의 부동산 매수 심리도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 진짜 고비는 연말과 내년 초”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의 메시지는 재정경제부가 다음달 말 발표하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이자 군불 때기용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그간 ‘보유세 인상’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엑스(X)에 한국보다 실효세율이 높은 선진국 주요 도시의 보유세를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저도 궁금했습니다”라고 적었다. 국무회의에서는 “부동산 세제는 최후의 수단으로 반드시 써야 하는 상황이 되면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4월에는 X에서 “직장 등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비거주한 실주거용 1주택 등 정당한 보유주택 외에 투자 투기용 부동산의 보유 부담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면 버틸수록 손실이 되겠지요”라며 보유세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부동산 보유세·양도세 조정 발언을 사실상 ‘증세 신호탄’으로 규정하고 그의 경질을 요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는 성공의 비용’이라는 망언을 일삼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보유세·양도세 인상을 시사하며 국민에게 혼란을 안기고 있는 김 실장부터 경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교묘한 말장난으로 포장했을 뿐 본질은 국민의 지갑을 겨눈 ‘증세 예고편’일 뿐”이라며 “김 실장은 그간의 정책 실패와 오만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김재섭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부동산을 대하는 시각이 여전히 규제와 징벌적 과세라는 철 지난 도그마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 ‘지선 헌신론’ 띄우며 버티는 장동혁… 오세훈 “도움 안 돼 피해 다녔다”

    ‘지선 헌신론’ 띄우며 버티는 장동혁… 오세훈 “도움 안 돼 피해 다녔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장동혁 대표의 행보에 대해 “혼신을 다했다”고 자체 평가한 보고서를 21일 공개했다.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당내 숙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분석”이라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연일 장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당 쇄신 로드맵의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 분석’이라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는 “장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부터 16개 시·도 전체를 아우르며 후보자들의 당선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마지막 날 홍대입구를 돌며 투표 참여 호소를 전개해 폭주하는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 분노하는 2030 청년 유권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세 차례에 걸친 기자회견으로 ‘재판 취소’ 획책 이재명 정권 견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호소했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이날 MBN 출연에서 “2018년 선거 결과와 비교한 이번 평가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저 역시 사전에 보고를 받지 못했다. 우리 의원님들의 의견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당 사무처 차원의 분석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지지도가 앞선다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유념해야 할 것은 당이 스스로 높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이 국민의 신뢰를 상당 부분 상실했기 때문에 이를 회복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 장동혁 사퇴론’이 나오는 데 대해선 “내년 2월까지야 갈 수 있겠느냐”며 “이 상황 자체가 빠른 시일 내 종결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은 의원과 국민이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오 시장의 평가도 달랐다. 그는 전날 TV조선에 출연해 “서울에 출몰한 장 대표와 부딪히는 것은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피해 다니느라 신경 좀 썼다”며 국민의힘 자체 평가와는 전혀 다른 후일담을 전했다. 오 시장은 정 원내대표는 물론 국민의힘 의원들과 그룹별 만찬을 진행하며 선거 평가에 나섰다. 오는 24일에는 국회에서 ‘보수당의 책임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한편 국민의힘 신임 정책위의장으로는 재선의 박수영, 조정훈, 김은혜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헌·당규에 따라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당대표가 임명한다. 
  • ‘文정부 블랙리스트’ 수사했던 민정… 민주노총 출신 사회수석

    ‘文정부 블랙리스트’ 수사했던 민정… 민주노총 출신 사회수석

    성기홍, 집권 2년차 국민 소통 강화한찬식, 중수청·공소청 안착 맡아김경자, 산업재해 근절 개혁 박차 안보1·3차장에는 강건작·송기호靑 “공석인 AI수석도 곧 임명될 것”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인사 개편을 통해 새로 구성한 청와대 2기의 콘셉트는 ‘속도감 있는 국정 운영’으로 요약된다. 청와대 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정책실장 등 지휘부는 유임하되 수석급 11명 중 5명을 교체하는 중폭 이상의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지난 1년간 기획한 국정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하며 빠르게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수석급 5명의 인선을 발표하면서 “국정의 속도를 더 높여서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 규범과 규칙이 지켜지는 정상사회 그리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규모는 중폭에 가깝지만 안정보다는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 강 실장의 설명이다. 강 실장은 “공석인 AI미래기획수석이 채워질 것이기에 (인사 대상은) 6명이다. 전체 (수석급 11명 중) 2분의 1에 가까운 숫자”라며 “중폭 이상의 청와대 인사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홍보소통수석을 성기홍 전 연합뉴스 대표이사로 교체한 것도 지방선거 이후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민정수석, 사회수석, 안보 1·3차장을 교체함에 따라 이 대통령이 2년차에 검찰개혁 마무리, 노동개혁 추진 및 보건복지정책 강화, 국방개혁, 공급망 관리 등 주요 국정과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찬식 신임 민정수석은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에 대한 당정 간 이견을 조율하고 검찰청 대신 신설될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을 안착시킬 임무를 맡게 됐다. 다만 한 수석이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시절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을 기소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에선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혁신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 수석은 성범죄 혐의로 수사선상에 있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해외로 도피하려 하자, 담당자가 긴급히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사후 추인을 요청했음에도 이를 거부한 전력이 있다”고도 했다. 김경자 신임 사회수석은 약사 출신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노동운동가라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해 온 산업재해 근절 및 노동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보건복지정책과 균형을 이루겠다는 인사로 읽힌다. 강건작 신임 안보실 1차장은 군의 정치적 중립, 자주국방 역량 강화, 군 구조 개혁을, 경제안보비서관에서 승진 발탁된 송기호 안보실 3차장은 공급망 리스크 대응에 매진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2기 청와대 개편을 마무리한 만큼 2기 내각을 이끌 한성숙 총리 후보자가 오는 25~2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후속 개각도 이뤄질 전망이다. 개각 대상으로는 한 후보자의 총리 발탁으로 공석이 되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등이 거론된다.
  • 李대통령 이어 金총리도… ‘원포인트 선관위 개헌’ 급물살

    李대통령 이어 金총리도… ‘원포인트 선관위 개헌’ 급물살

    김민석 국무총리는 21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드러난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조적 문제점 해결을 위해 “원포인트 개헌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김 총리도 개헌을 언급하면서 선관위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이날 ‘잠실 투표소 봉쇄 시위’ 현장 인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에서 열린 ‘선관위 개혁 관련 시민 토론회’에서 “할 수 있다면 여와 야를 넘어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이걸 추진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선관위를 해체하기도 어렵고, 과거 내무부 산하의 선관위로 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대통령께서도 그 말씀을 하셨는데”라며 “개헌을 통해서라도 선관위의 독립성은 존중하되 외부의 견제와 감시를 받게 하는 쪽으로 가는 것만이 답이 아닌가. 요새 원포인트 개헌이라는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편”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럽·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여야 간 의견 일치가 된다면 선관위에 관한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발의하는 한이 있더라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청년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선 “우리 사회에서 다른 수준, 다른 기준의 공정과 신뢰를 요구하게 됐다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도 ‘나의 민감성이 떨어져 있었다’ 말씀 하신 게 우리 기성세대 전반이 ‘그래 뭐 이정도 실수할 수 있지’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 주도 문제 해결을 언급하며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공론화 방식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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