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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왜 ‘당원 중심 정당’인가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왜 ‘당원 중심 정당’인가

    정당의 꽃은 대의원이다. 권리를 위임받은 대표 당원, 오래된 평생 당원, 재정 후원자, 풀뿌리 활동가이자 당의 역사다. 그들이 버림받고 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은 최고 주권기관 명칭을 아예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전국당원대회’로 바꿨다. 이제는 대의원 표를 없애고 당원 표로 모든 것을 결정하려 한다. 당의 재정 구조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첫째, 중앙선관위의 ‘정당의 활동 개황 및 회계 보고’에 따르면 2023년도 민주당의 수입 총액은 약 1236억원이다. 가장 큰 항목은 이월금이다. 약 694억원(수입의 56%)이 전년도에 쓰고 남은 돈이다. 둘째, 2022년은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던 해다. 큰 선거는 큰돈을 남긴다. 선거 직전에는 ‘선거보조금’을 받고 선거가 끝나면 ‘선거비용 보전액’을 받는다. 사실상 이중 지원이다. 이 돈을 양당(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독과점한다. 선거가 없어도 양당은 ‘경상보조금’을 받는다. 2023년도 민주당은 223억원을 받았다. 이월금 694억원과 합한 917억원(전체 수입의 74%)의 연원은 국고다. 셋째, 학자들은 국고 의존형 거대 당을 ‘카르텔 정당’이라 부른다. 격렬하게 싸우면서도 보조금 분배를 두고는 담합하기 때문이다. 제3당이 분배에 참여하지 못하게 위성 정당을 만드는 일에도 담합한다. 엄청난 규모의 보조금 때문에 분당도 못한다. 넷째, 민주당의 당비는 ‘일반당비’, ‘직책당비’, ‘특별당비’로 구성된다. 다 합해서 2023년도에는 296억원(전체 수입의 24%)을 걷었다. 다섯째, 직책당비는 일반당비가 너무 적은 정당들의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규모나 안정성은 최고다. 중앙당 당직자는 당대표 월 200만원에서 주임급 월 5000원까지 1000여명이 연 10억원 정도를 낸다. 당 소속 중앙 공직자는 대통령 월 200만원에서 국회 9급 비서 월 5000원에 이르기까지 1700여명이 연 25억원 정도를 낸다. 지역 공직자는 시도지사 월 100만원에서 기초의원 10만원까지 1800여명이 연 35억원 정도 낸다. 시도당 당직자는 월 100만원의 위원장부터 월 5000원의 전국 대의원, 월 2000원의 읍면동 당원협의회 회장, 시도당 대의원, 지역상무위원, 지역 대의원까지 4만여명이 연 40억원을 낸다. 한 사람이 여러 직책을 가진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액수는 줄겠지만, 그래도 상당한 규모다. 여섯째, 특별당비는 주로 선거 때문에 발생한다. 당의 공직 후보 출마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돈을 낸다. 직책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니 사실상 직책당비다. 큰 선거를 치른 2022년도에 비해 2023년 전체 당비는 526억원에서 296억원으로 급감했는데, 이 차액의 대부분이 특별당비다. 선거가 없어도 특별당비를 내야 하는 이들이 있다. 당직자로는 상임고문과 고문(급), 전국당원대회 의장과 부의장, 중앙위원회 의장과 부의장, 재정위원장, 지역위원회 상임고문과 고문이 해당한다. 이들의 당비 역시 직책에서 비롯된다. 일곱째, 2023년도 민주당 당원은 약 513만명이고 이 중 한 번이라도 당비 1000원을 낸 당원은 4분의1 정도(약 150만명)였다. 민주당은 6개월 당비 납부를 기준으로 권리를 부여한다. 2022년 대선 경선에서 권리당원은 약 72만명이었다. 이 72만명 모두가 자발적 당원인 것은 아니다. 상당수가 경선을 위해 매집된 당원이다. 참여율은 60% 정도이며 이를 반영해 약 40만명의 당원이 12개월 당비를 완납하면 48억원, 6개월만 내면 24억원 정도다. 여덟째, 외부자의 관점에서 민주당은 탐나는 매물이다. 2025년 4월의 대선 후보 경선에는 약 68만명, 8월의 당대표 경선에는 약 63만명의 당원이 참여했다. 경선 승리에 필요한 35만명 정도의 권리당원을 6개월 당비를 대납해 매집해도 21억원 정도면 된다. 생각보다 얼마 안 든다. 아홉째, 이 전체 구조에서 당을 장악하려는 이들은 어디를 공략할까. 권리당원이다. 좋은 말로 권리당원이지 사실은 권력당원이다. 의사결정을 지배할 뿐 당의 풀뿌리 지역 활동은 안 한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원자화된 개체들이지만, 혐오와 적대를 자극하는 것으로 쉽게 세를 형성한다. 민주당은 팬덤 정치에 더없이 취약해지고 있다. 박상훈 정치학자
  • KB금융, 중기 안전 협력 강화[경제 브리핑]

    KB금융지주가 성과 달성 정도에 따라 지원을 차등화하는 ‘성과기반 사회공헌 모델’을 앞세워 중소기업 산업안전 분야 민·관 협력에 나선다. KB금융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 산업안전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중진공이 안전기술을 보유한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해 추천하면, KB금융은 해당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협약식에서 “중소기업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KB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쿠팡이 유독 욕을 더 먹는 이유는 뭘까[윤태곤의 판]

    쿠팡이 유독 욕을 더 먹는 이유는 뭘까[윤태곤의 판]

    위기가 닥쳤을 때 전사적 대응 필요쿠팡, 소비자 신뢰 회복 조치 낙제점대표이사, 국회 나와 모르쇠로 일관김범석 의장도 책임 있는 행동 없어내부 지지도 외부 지지도 모두 잃어로켓배송으로 소비자에 ‘록인 효과’JP모건 “잠재적 고객 이탈은 제한적”정부·소비자 ‘록인’ 풀 방법 찾을 수도쿠팡이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를 확인하고 사과의 뜻을 밝힌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파장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중의 공분은 더 커지고 있다. 큰 사고지만 특별하고 놀라운 건 아니다. 통신사, 카드사, e커머스 회사에서 개인 정보 유출은 다반사다. 그런데 유독 쿠팡에 대한 반응이 나쁘다. 정부, 여야 정치권, 논조를 막론한 거의 모든 언론이 질타하고 있다. 본연의 보안 역량의 문제뿐 아니라 리스크의 예방, 확산 방지, 재발 방지책 마련과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는 대응 역량 전반에서 나타난 총체적 문제점 때문이다. ●대규모 ‘대관 조직’도 맥 못 춰 지난 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창업한 쿠팡은 지난해 41조 29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테크플랫폼인 네이버(10조 7377억원)와 카카오(7조 8738억원)는 물론 이마트와 백화점을 아우르는 신세계그룹(35조 5913억원)도 멀리 따돌렸다.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달해 주고 19시부터 24시 사이 야간 주문엔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배달하는 ‘로켓배송’을 앞세워 로켓성장했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받고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보관과 배송을 전담하는 일관 시스템과 기존 유통업체에 쏠린 비대칭적 규제의 힘이었다. 쿠팡은 올 초 기준으로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시군구 260곳 가운데 182곳을 로켓배송으로 커버하고 있다. 이른바 ‘쿠세권’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지 선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영호남과 강원의 인구감소지역에서는 ‘쿠세권’ 편입이 큰 소식이다. 기존 유통망에서 소외된 주민들이 배달을 받고 지역 중소기업들이 쿠팡에 올라타 판로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뿐 아니라 음식배달앱 쿠팡이츠,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및 미프로농구(NBA) 등의 독점 중계권을 보유하고 자체 제작 프로그램도 늘리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얼마 전 쿠팡의 새벽배송 찬반 논란이 벌어졌을 때 찬성 여론이 훨씬 높았다. 특히 여성들의 지지세가 강했다. 반대 측은 “‘새벽배송’을 금지하자는 게 아니라 ‘초심야노동’을 막자는 것”이라고 물러섰다. 쿠팡 배송 노동환경에 대한 논란도 오래됐지만 “그래도 관심과 견제를 받는 쿠팡이 열악한 중소기업보다는 훨씬 낫다”, “새벽배송 일하는 게 주간배송보다 더 편하고 수입도 많다”는 주장의 힘이 셌다. 대규모 물류센터인 풀필먼트센터를 비롯해 전국에 산재한 다양한 물류시설에서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을 상시적으로, 대규모로 고용하고 ‘법대로’ 임금을 주는 기업도 없다. 쿠팡은 이른바 ‘대관’이라 불리는 CR(Corporate Relations) 조직도 크게 갖췄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입법부의 여야 정당, 공정거래위·고용노동부 등 행정부, 경찰·검찰, 법원, 언론 출신 등으로 곳곳을 다 커버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 앞에서 쿠팡 경영진과 대관조직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위기 대응 면에서 낙제점이다. ●전통적 대기업과 신흥 대기업의 차이 리스크 예방과 대응은 기업과 기업인, 정치인, 스포츠스타와 대중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대중과의 접점을 통해 영향력을 주고받는 모든 조직과 개인이 늘 직면하는 문제다. 전자보안 문제뿐 아니라 산업재해, 자연재해와 사건 사고, 내부 폭로, 사생활 문제 등을 망라한다. 리스크 발생 시 대기업의 내부 대응과 대외 대응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내부적으로는 무엇보다 리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벽 설치, 사건의 원인과 책임소재 파악, 피해 규모 예측, 법적·사회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강구, 경제적 보·배상과 문책 범위 옵션 마련, 정부 처벌과 송사에 대비한 법적 대응책 마련 등이 전사적으로 진행된다. 이런 내부적 대응과 맞물려 대외적으로는 여론의 질타에 책임을 통감하고 맞을 매는 맞으며 대응 기조를 정한 후 큰 사고의 경우엔 최고 책임자가 직접 사과하는 수순이다.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이 전형적인 예다. 최태원 회장은 사고 발생 19일 만에 “고객과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다. SK그룹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최 회장은 “보안 문제를 넘어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이며, 생명의 문제라고 여기고 해결에 임하겠다”고 ‘진정성’을 보였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전 계열사의 보안 체계를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보안 시스템 혁신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발표됐다. 언론은 ‘최태원 회장, 대국민 직접 사과’, ‘뼈아프게 반성’ 등의 제목으로 허리를 깊숙이 굽힌 최 회장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대중들은 이 장면을 사태의 일단락으로 수용했다. 하지만 그날 최 회장은 해킹 사고로 인한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 등에 대해선 “이용자 간 형평성과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길 기대하지만, 이사회 멤버가 아니어서 더이상의 답변은 어렵다”고 피해 나갔다. 10년 전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과 확산의 온상으로 질타받았을 당시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로 시작하는 이재용 당시 삼성 부회장의 사과문은 아직도 위기관리의 모범으로 꼽힌다. 이 사과문은 당시 와병 중이던 이건희 회장이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 1인자임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업력이 길고 풍파를 많이 겪어 본 대기업들은 매를 맞을 때 어떻게 해야 덜 아프고 때리는 사람의 화도 빨리 풀리는지에 대한 ‘암묵지’를 갖고 있지만 신흥 대기업들은 대체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쿠팡의 경우엔 오히려 매를 벌었다. ●쿠팡 ‘정규직 직원’ 근속 연수 짧아 보안 사고도 문제지만 그 이후 대처가 더 큰 문제다. e커머스 회사에서 이런 유형의 사고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다. 기술적인 면 외에도 사회적 책임(Corporate Responsibility)과 기업 이미지 제고(Public Relations)에서도 일종의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 있었음 직하다. 하지만 대표이사는 국회에 나와서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창업자이자 실제 지배력을 행사하는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을 불러오라고 하니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무슨 팡’인가 하는 그 사람들은 처벌이 전혀 두렵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여론이 질타해도 대응에 변화가 없다. 정당이나 기업 같은 조직, 정치인과 기업인이 리스크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힘은 평소에 쌓은 ‘내부적 지지’와 ‘외부적 지지’의 결합이다. 내부적 지지는 구성원의 역량, 조직에 대한 충성도, 업무와 보상에 대한 만족도 등이고 외부적 지지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유권자)의 평가, 브랜드 가치, 평판, 호감도의 총합이다. 쿠팡은 양면 모두 취약하다. 물류센터 비정규직 종사자나 자영업자 신분인 배송 종사자 말고 ‘정규직 직원’의 근속연수도 동종업계 내에서 유독 짧다. 대관 조직 구성원은 그 면면이나 규모가 전통 있는 대기업에 뒤지지 않지만 체계가 어수선하고 핵심 목표가 불분명하다. 무엇보다 이른바 오너의 위상과 책임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업력이 긴 대기업 임직원들에게 회장(오너)은 대체로 애증적 존재이지만 구심이자 최종적 책임의 상징이다. 하지만 쿠팡에서 김 의장은 지배하지만 얼굴도, 대외적 책임도 없는 존재로 보인다. 김 의장을 대신하는 2인자도 모호하다. 쿠팡 오너는 내부 지지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쿠팡의 외부 지지도 실은 허약하다. 한국 기업에 가장 강한 방패 두 가지는 ‘수출’과 ‘고용’이다. 박정희 정부 이래로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가 1진이고 내수기업은 2진이다. 같이 사고 쳐도 공부 잘하는 학생은 덜 때리는 옛 학교처럼 한국 사회에선 1, 2진 기업에 대한 차별 대우가 존재한다. 그런데 쿠팡은 전형적 내수 기업인데 정작 ‘오너’는 미국인이다. 상장도 미국에 돼 있어서 시어머니이자 방패막이가 될 개미 주주도 없다. ‘배민’도 독일계 회사 소유지만 이름은 ‘배달의 민족’이다. 소비자편익을 높이고 돈 잘 버는 게 기업의 가장 중요한 책무지만, 그 책무를 잘하기 위해선 외부 지지를 높여야 한다. 오래된 회사들이 별 필요 없어 보이는 광고를 하고 사회공헌사업을 벌이는 것이나 김범석보다 더 바쁠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이 삼성역 치킨집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대중들이 정붙이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귀찮게 여겨지겠지만 외부 지지가 높아지는 과정이다. 고용도 그렇다. 고용은 비용이자 때로는 짐이지만 쿠팡 서비스의 근원인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방어무기다. ●“상당한 규모 일회성 손실” 분석도 이번 사태로 쿠팡이 당장 큰 타격을 받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쇼핑·배송·콘텐츠·배달 서비스를 묶어 쿠팡 생태계에 대한 소비자 의존도를 높인 ‘록인(lock-in) 효과’가 강력히 작동한다는 것. 쿠팡 사고가 터진 직후 글로벌투자은행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쿠팡이 소비자들에게 보상하고 정부가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대체 불가능한 시장 지위, 한국 소비자들의 낮은 데이터 유출 민감도로 인해 “잠재적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그 보고서의 핵심이었다. 동종업계 경쟁업체들이 ‘탈팡’(쿠팡 이탈)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당근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본질적 편익의 차이가 크다. 대통령이 질타하고 과학기술부총리가 “공정위와 쿠팡 영업정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편익과 고용 면에서 한국 사회가 쿠팡에 강력하게 ‘록인’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이 이번에 맞을 매를 잘 맞지 못하고 억지로 피해 나가면 ‘내부 지지’와 ‘외부 지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부와 사회, 소비자들이 모두 그 ‘록인’을 풀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단독] 업비트 해킹 대책 실효성 논란…가상자산 불안 해소에 ‘역부족’

    [단독] 업비트 해킹 대책 실효성 논란…가상자산 불안 해소에 ‘역부족’

    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445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 이후 내놓은 재발 방지책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핵심 대책으로 내세운 ‘가상자산 콜드월렛 99% 보관’이 사고 이전에도 이미 유지되던 수준이어서다. 특히 정작 해킹이 발생한 ‘핫월렛’에 대한 구체적 대응책은 빠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콜드월렛은 온라인과 연결되지 않아 안전한 가상자산 금고이고, 핫월렛은 언제든 편하게 거래하기 위해 온라인에 연결한 가상지산 지갑을 뜻한다. 21일 서울신문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금융감독원에서 확보한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콜드·핫월렛 보관 비율 및 금액’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는 올해 9월과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콜드월렛 비중을 99%로 끌어올렸다. 콜드월렛 비중을 80% 이상 유지하도록 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이후 98% 수준을 유지해 왔다. 가상자산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 연결된 자산을 줄여 안전성을 강화하겠다는 업비트의 의도는 알겠지만 콜드월렛 비중을 늘리고 핫월렛 비중을 지나치게 낮추면 단기간에 출금 수요가 몰릴 경우 대응 속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직접적으로 발생한 핫월렛 해킹 대책이 부실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고의 본질로 지목되는 개인키 관리 구조와 관련해 구체적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헌승 의원실이 5대 거래소에 개인키 관리 체계를 질의한 결과 고팍스를 제외한 4개 거래소는 개인키 접근 인원 규모, 권한 분리 여부, 다중 승인 적용 여부, 이상 접근 탐지 방식 등에 대해 “보안상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 관계자는 “보안 세부 사항을 공개할 경우 공격 설계 단서가 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적 공백도 불안을 키우는 한 요인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전자금융거래법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해킹 사고와 관련한 직접적인 제재나 무과실 책임을 묻기 어렵다. 금융당국도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근거로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법은 콜드월렛 보관 비율 등 최소한의 자산 보호 기준을 담고 있지만, 해킹 사고 발생 시 사업자의 책임 범위와 배상 방식까지 포괄적으로 규정하진 않았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콜드월렛 비중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내부자 위험이나 개인키 통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핵심은 개인키 접근 권한 관리와 내부 통제, 다중 승인 같은 구조적 통제 체계 마련”이라고 말했다.
  •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트럼프 사진은 빠졌다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트럼프 사진은 빠졌다

    공개용 웹사이트서 최소 16개 삭제사라진 자료 중 트럼프 사진 포함돼반면 빌 클린턴 사진들은 대거 공개 민주 “트럼프 위해 투명성법 위반” 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 논란이 불거진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수사기록(엡스타인 파일)을 일부 공개했으나 사전 검열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거나 웹사이트에 올렸다가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삭제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출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찍힌 사진은 대거 공개됐다. AP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간) 법무부가 전날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에 따라 자료 공개를 위해 만든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포함해 최소 16개의 파일이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삭제된 파일은 나체 여성을 묘사한 그림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 서랍 사진 등이라고 전했다. 법무부는 파일 삭제 이유는 설명하지 않고 엑스(X)를 통해 “추가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사진 및 기타 자료를 법에 따라 신중을 기하기 위해 계속 검토 및 삭제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이끌어낸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소셜미디어(SNS)에 “또 무엇이 은폐되고 있는가. 미국 국민을 위해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성들과 함께 찍힌 사진들은 다수 공개됐다. 엡스타인의 과거 연인이자 공범으로 복역 중인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하거나 얼굴이 가려진 한 여성과 욕조에 함께 들어가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를 놓고 게이츠 맥개빅 법무부 대변인은 “존경하는 민주당 대통령님, (얼굴을 가린) 검은색 상자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라고 저격했다. 이밖에 클린턴이 마이클 잭슨, 믹 재거 등 당대 스타들과 함께 있는 사진도 다수 공개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 측은 “그들이 20년도 더 된 흐릿한 사진을 얼마든지 공개해도 좋지만, (엡스타인 의혹은) 클린턴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냈다. 민주당은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투명성법을 위반했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탄핵과 기소까지 거론했다. 해당 법은 ‘엡스타인과 공범 맥스웰과 관련한 모든 기밀 기록, 문서, 통신 및 수사자료를 법 제정일로부터 30일 이내 공개해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는데, 이날 법무부가 공개한 문건은 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파일 공개를 두고 “미국 역사상 최대 은폐사건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 특검, 이번주 尹부부 함께 기소할 듯

    수사 종료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조사하며 막판 혐의 다지기에 나선 김건희 특검이 이번주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함께 기소할 전망이다. 민중기 특검은 29일 오전 10시에 직접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진술과 각종 증거관계를 종합해 수사 종료 이전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지난 20일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8시간 30분 동안 첫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은 160쪽 분량의 질문지를 토대로 ▲김건희 여사의 고가 금품 수수 인지 여부 ▲매관매직 및 인사 청탁 개입 의혹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한 의혹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 주요 인사 임명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이 행사됐는지도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 내내 혐의를 부인하면서 법리 상 죄가 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특검이 김 여사에게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뇌물죄를 적용해 기소할지는 관심이다. 뇌물죄는 공무원 신분이어야 성립하는 범죄라 김 여사 단독으로 처벌이 어렵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은 이날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전 10시부터 9시간 40분가량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의혹을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공천개입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성실하게 증언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왜 피의자로 구성돼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른다”고 했다. 특검은 22일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이 전 지검장 측이 불출석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지검장은 검찰이 지난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의혹을 받는다.
  • 한동훈 “與 아닌 나와 싸우나”… 장동혁 ‘외연 확장 로드맵’ 예고

    한동훈 “與 아닌 나와 싸우나”… 장동혁 ‘외연 확장 로드맵’ 예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더불어민주당과 싸우고 있는 나와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의 중징계를 권고한 데 이어 자신의 ‘당게(당원 게시판)’ 조사 발표가 임박하자 이른바 반장(반장동혁) 세력 구심점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신간 출간 기념 토크 콘서트에서 “같은 진영과 당내에서의 공격은 늘상 있었는데 이렇게 당직을 걸고 당 권한을 이용해서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했다. 장 대표와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향한 비판이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나라 돌아가는 꼴이 답답하고,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한심해 보여도 포기하지 말라”며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친한계는 현재 공석인 당 윤리위원장 인선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무감사위 징계 권고는 추후 꾸려지는 윤리위가 결론을 내는 구조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속도감 있게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며 중도·외연 확장에 시동을 건 장 대표는 구체적인 대전환 로드맵을 가다듬고 있다. 장 대표는 취임 후 ‘100만 당원’ 달성 등으로 지지층 결집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당 당원연수를 계기로 먼저 당원들에게 대전환을 예고한 장 대표는 새해 국민들에게 로드맵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22일부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과 성탄 연휴 등이 맞물려 있는 만큼 새해를 발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들께 가장 소구력 있는 내용들을 준비 중”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단절까지 로드맵에 포함할지는 불투명하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요구도 적극 수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장 대표에게 노선 전환을 요구하며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들을 대전환 로드맵을 계기로 하나로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온 한 소장파 의원은 “당심(당원투표) 70% 확대를 어떻게 결론내느냐가 장 대표의 진정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기획단은 23일 마지막 회의에서 최종안을 정리해 지도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 ‘내란재판부 연말 대전’ 여당 따로, 법원 따로 밀어붙인다

    ‘내란재판부 연말 대전’ 여당 따로, 법원 따로 밀어붙인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위헌 논란이 제기됐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최종 수정안을 마련한 뒤 성탄절 전에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고법은 22일 ‘전담재판부 설치 예규’와 관련해 판사회의를 열고 전담재판부 지정 방안을 논의한다. 여당은 여당대로, 법원은 법원대로 각자 계획에 따라 입법과 예규 제정을 밀어붙이면서 여당과 사법부 간 갈등이 번지는 분위기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담재판부법을 예정대로 처리할 것이다. 다만 본회의에 수정안이 상정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전담재판부법 수정안을 23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22일 상정하기로 이날 저녁 급선회했다. 대법원이 지난 18일 내란·외환 사건 등 전담재판부 설치 예규를 제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이렇게 할 수 있는 일을 왜 이렇게 늦게 하고, 국민을 불안에 빠뜨렸느냐”며 “그래서 사법부 신뢰가 떨어진 것 아니겠나. 민주당은 입법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법원의 예규 제정으로 인한 불안정성을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전담재판부법이 23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하위 규칙인 대법원 예규 내용은 이에 따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위헌 시비를 없애기 위해 전담재판부 판사 추천을 법원 내부에서 하도록 했지만 추천 절차에 전국법관대표회의, 판사회의도 관여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무작위 배당’을 통해 해당 사건을 맡은 재판부를 전담재판부로 지정하는 대법원 예규와는 차이가 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민주당의 수정안에 대해 “여전히 위헌적”이라고 지적한 만큼 민주당이 법안 내용을 최종 수정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법부 내부의 추천’을 위헌으로 볼 여지는 있다며 “최소한 대법원 예규와 같은 내용으로 만들거나, 가능하다면 예규보다 더 나은 합헌적 내용으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22일 전담재판부 설치 관련 사무 분담안을 논의하는 서울고법 판사회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형사재판부를 16개로 구성하고 이 중 2~3개 재판부에 내란 사건을 배당해 집중 심리하는 안건을 확정할지를 논의하는 회의로 민주당 법안에 대한 위헌 우려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어서다. 판사들의 비판이 거셀 경우 민주당의 입법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법원 관계자는 “판사회의 일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여러 가지를 신중하게 검토해 위헌을 피할 방안을 모색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사법부의 현실적 대안도 무시하고 강행한다면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의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법장악 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대응할 예정이다.
  • ‘北매체 개방’ 논의 재점화…국보법 위반 논란 불가피

    ‘北매체 개방’ 논의 재점화…국보법 위반 논란 불가피

    이재명 대통령이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대한 개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다만 국가보안법 규정이 버젓이 존재하는 가운데 접근 제한을 풀 경우 위법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북한 콘텐츠에 대한 접근 확대는 전 정부들도 꾸준히 검토했다. 진보 정권에서는 물론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7월에도 통일부는 업무 추진 계획에서 “남북 간 언론·출판·방송의 단계적 개방을 통해 상호 공감대를 넓혀가며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당시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매우 높다. 더이상 공산주의의 선전 선동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며 개방에 힘을 실었다. 지난 19일 이 대통령은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국민을 주체적인 존재로 취급하는 게 아니라 선전·선동에 넘어갈 존재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재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정상적으로는 국내 접속이 불가능하다. 언론과 학계 등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해 이를 열람해 왔다. 향후 제한을 완화한다면 국내 매체의 뉴스를 읽듯 누구나 노동신문 등을 손쉽게 볼 수 있게 된다. 다만 현행 국보법 7조(찬양·고무 등)는 북한 체제를 찬양하거나 선전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표현물을 소지·반포할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내용을 반복적으로 온라인 공간에 게시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북한 매체 개방성 강화를 위해 국보법을 개정하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신 여당은 북한 사이트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하는 ‘우회 입법’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지난 12일 북한 관련 정보의 유통은 금지하되, 접속 및 열람은 허용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북 방송 중단을 언급하며 “그랬던 대통령이 북한 노동신문을 놓고는 우리 국민들이 못 보게 막지 말라고 호통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재명 정부가 가는 목적지는 평화통일이 아니라 무장해제하고 북한에 백기 투항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도 제한 완화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일부 장관 출신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노동신문을 보고 거기에 현혹될 국민은 없다”며 “이제 우리 당도 그냥 반대할 일이 아니라 조금 더 전향적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골든타임 열흘… 환율 잡기 ‘영끌 작전’

    골든타임 열흘… 환율 잡기 ‘영끌 작전’

    내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연말까지 고환율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연말 종가 기준 환율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내년도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되는 만큼 ‘환율 수준(레벨)’ 자체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연말 환율이 높게 형성되면 기업의 외화부채 부담이 커지고 다음해 투자·대출 계획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환율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환율 비상등’이 꺼지지 않는 이유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20일 새벽 야간 거래에서 147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달러 약세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엔화 및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데다 글로벌 달러 선호가 더 강했기 때문이다. 환율은 지난 17일 장중 1482.1원까지 치솟아 올해 4월 9일(1487.6원)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화 가치가 위기 국면 수준까지 밀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한은은 지난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외환건전성 부담금은 금융기관이 일정 규모 이상의 외화부채를 보유할 때 부담금을 내도록 한 제도로, 이를 면제해 금융권의 외화 차입 비용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또 한은은 은행이 한은에 맡기는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미국 정책금리와 연동한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은행이 해외에 투자하는 자금을 국내로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연장선상에서 외환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이르면 이번 주 초부터 대규모 환 헤지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정부와 한은이 ▲선물환 포지션 제도 합리적 조정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 경감 ▲거주자 원화 용도 외화대출 허용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워크’ 모색 등 대책을 쏟아낸 것도 연말 환율 안정이 그만큼 중요해서다. 김용범 대통령실장이 지난 18일 국내 7대 기업과 긴급 환율 간담회를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정부의 구두 개입만으로도 환율이 진정됐지만, 최근엔 다르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국민연금·보건복지부의 4자 협의체 출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연장 등의 조치에도 원화 약세는 멈추지 않았다. ① 한미 경제 기초체력 차이성장률 낮아 환율 상승은 불가피전문가들은 ‘백약이 무효’가 된 고환율 흐름의 원인으로 구조적 요인을 꼽는다. 우선 한미 간 경제 기초체력의 차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낮고 저성장도 고착화되면서 장기적인 환율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② 달러 수급 불균형기업 달러 안 풀고, 서학개미 늘어두 번째는 달러 수급 구조의 변화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로 환류되지 않고 기업 내부에 쌓이고 있는 데다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시중 달러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했고 최근 2~3년간 그 절대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③ 대규모 대미투자 부담美에 중장기적 산업 기반 이전 전망세 번째는 한미 관세 협상 이후 불거진 대규모 대미 투자 부담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보면 향후 10년간 달러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조가 됐고, 외환보유고를 순증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석 교수도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 임기 중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달러를 원화로 바꿀 유인이 줄었다”며 “한국 경제의 산업 기반이 미국으로 이전되는 게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④ 정부 개입에 대한 신뢰 부족경제 성장성 등 구조적 문제로 인식마지막으로 정부 개입에 대한 신뢰 부족도 있다. 고환율이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장이 정부의 신호에 예전만큼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의 성장성과 장기 투자 매력이 유지됐다면 자금이 이렇게 해외로 빠져나갔겠느냐”며 “팬데믹 이후 4~5년간 누적된 한국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신뢰 상실이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 IS에 ‘피의 보복’ 선언한 美… 70곳 대규모 공습

    미국이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표적으로 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앞서 시리아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미군 등 3명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에서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날 “전투기, 공격 헬기, 포병을 동원해 시리아 중부 여러 지역에서 7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IS의 기반 시설과 무기 시설을 겨냥했으며, 100발 이상의 정밀 유도탄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미군의 이번 공격은 지난 13일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보안군이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해 미군, 통역사 등 미국인 3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다.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은 유력한 배후로 IS를 꼽는다. 시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현장에서 사살된 공격범은 IS에 동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보안군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명 ‘호크아이’로 명명한 이번 공습에는 F-15 이글 전투기, A-10 선더볼트 근접 지원기, AH-64 아파치 공격 헬기가 투입됐다. 요르단에서 출격한 F-16 전투기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도 동원됐다. 요르단군은 성명을 통해 “극단주의 조직들이 시리아의 이웃 국가들과 더 넓은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공습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것은 전쟁의 시작이 아니라 복수의 선언”이라며 확전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우린 많은 적을 추적해 사살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미군 공습으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에서 IS 조직원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인을 공격할 만큼 사악한 모든 테러리스트에게 경고한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을 공격하거나 위협한다면, 지금까지 당해본 적 없는 강력한 타격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공천개입 의혹’ 이준석 “왜 피의자인지 몰라”… 10시간 가까이 조사

    ‘공천개입 의혹’ 이준석 “왜 피의자인지 몰라”… 10시간 가까이 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1일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에서 9시간 40분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6시 50분쯤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한 후 오후 7시 40분쯤 조사실에서 나온 뒤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했다”며 “무엇보다 공천 개입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증언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성실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오늘 조사 내용 봤을 때 기존의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법률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왜 피의자로 구성돼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른다”고 했다. 이 대표의 변호인은 “피의자 신분이긴 하지만 주로 참고인 조사의 성격을 띠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특검팀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 대표에게 국민힘의 대표로 재직하던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부당한 공천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었으며, 준비한 94쪽 분량의 질문지를 모두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8분쯤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2022년에 윤 전 대통령이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 대부분 국민이 알고 있다”며 “그런데 저랑 공범으로 엮으려는 것은 굉장히 무리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부당한 공천 없었다는 입장이 그대로인지’를 묻는 질문엔 “주체가 중요하다”며 “당대표가 공천개입을 한다는 건 그 자체로 언어 모순이다. 저는 그런 일이 전혀 없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특검이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이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 [인터뷰]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시 종묘 문제 한 달 만에 답 보냈지만, 회신으로 볼 수 없어…유감”

    [인터뷰]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시 종묘 문제 한 달 만에 답 보냈지만, 회신으로 볼 수 없어…유감”

    “‘강북 죽이기’라는 서울시의 프레임은 유감입니다. 재입법 예고한 세계유산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세계유산영향평가(영향평가) 범위를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4구역 고층 건물 개발로) ‘종묘가 세계유산 지위를 잃어버릴 일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시정(市政)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취임 5개월을 맞은 허민(64) 국가유산청장을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났다. 그 사이 허 청장은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국가유산 사적 유용 논란에 대해 허리 굽혀 사과하고, 종묘 앞 고층 건물 개발 논란을 두고는 서울시와 한 달 넘게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내년 7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특히 종묘 문제에 대해 허 청장은 서울시의 진정성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유네스코가 외교 문서를 통해 (세운4구역에 대해) 영향평가를 받도록 권고하며 검토가 끝날 때까지 관련 사업 승인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지만, 영향평가를 받아들이기는커녕 독촉 공문에도 구체적인 답은 없고 (오 시장이) 돌아다니면서 여론화하는 것에 심히 유감입니다.” 허 청장은 19일 추가 메시지를 통해 “인터뷰 이후 17일 저녁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서한 관련 중간 회신’이란 제목으로 공문을 보내왔다”면서도 “‘추가 논의를 위해 조정회의 개최를 요청하니 일정, 장소, 대상을 알려달라’는 게 전부로 유네스코 요청에 대한 회신으로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월 30일 종묘 앞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변경)을 고시하며 최대 건물 높이 제한 기준을 기존 71.9m에서 145m로 완화했다. 이에 대해 유네스코는 외교 문서를 통해 세운4구역의 고층 건물 재개발로 인해 종묘의 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한 상태다.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 북한이 참석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 청장은 “아직 공식 응답은 없지만, 행사 전날까지 (북측의 참여를) 기다리겠다”며 “(남북이) 세계유산위원회를 치르며 평화의 메시지를 낼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언급됐던 궁·능 요금 현실화에 대해서는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현재 경복궁 입장료는 3000원인 반면 영국 버킹엄 궁전은 5만 7000원~6만 2000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은 3만 1000원(통합권 4만 7000원) 가량이다. 허 청장은 “그간의 자료, 공청회 내용 등을 토대로 국민과 함께 논의해 (인상 여부 등을) 정하겠다”고 했다. 허 청장은 청장 취임 전 ‘공룡박사’로 불리며 고생물학을 연구했던만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자연유산(동식물, 지형, 천연기념물)과 문화유산(건물, 유적, 예술품 등), 무형유산(전통 기술, 의례 등)의 균형도 강조했다. 그는 “소속기관으로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무형유산원이 있지만, 자연유산원은 예비타당성조사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자연유산원이 소속기관으로 건립돼야만 세 분야가 균형을 맞출 수 있고 자연유산에 대한 연구, 보존, 향유가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내년 가석방 30% 증가…매달 1340명 출소 목표

    내년 가석방 30% 증가…매달 1340명 출소 목표

    법무부가 교정시설 과밀수용에 대응하기 위해 재범 위험성이 낮은 수형자에 대한 가석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매달 1340명을 가석방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다. 법무부는 21일 설명자료를 내고 “강력사범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유지하되 수형자의 자발적 개선 의지를 끌어올려 재범률을 낮추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재범 위험성이 없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으면 가석방을 더 늘리라는 게 제 지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님이 교도소 안에서 인기가 좋으시다. 취임 이후 가석방을 30% 늘려줬다”고 화답했는데, 이후 정치적 공방이 벌어졌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재범 위험성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냐”며 “또다시 중범죄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을 과연 대통령이 질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법무부가 지난달 마련한 ‘2026년 가석방 확대안’에 따르면 내년 월평균 가석방 허가 목표인원은 약 1340명이다. 올해 월평균 1032명에서 30% 증가한 수치다. 2023년은 794명에 그쳤다. 정 장관은 지난 8월 “위헌·위법적인 과밀수용을 신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가석방 인원을 30% 정도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지난 9월 한 달 동안 강제퇴거 대상 외국인, 재범 위험성이 낮은 환자와 고령자 등에 대한 가석방이 1218명까지 늘었다. 이는 5~8월 월평균(936명)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 권영세 “노동신문 개방할 때 됐다…北 꿰뚫어 볼 만큼 성숙”

    권영세 “노동신문 개방할 때 됐다…北 꿰뚫어 볼 만큼 성숙”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우리 사회와 우리 국민들을 신뢰하고 북의 자료들을 개방할 때가 됐다”며 북한 노동신문 제한 해제 필요성을 거론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제한 해제 거론에 대해 일제히 비판을 쏟아낸 것과 달리 전향적 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 결정에 반하는 위헌 입법을 통해 대북전단을 금지하고 북한 주민들의 알 권리를 제한하는 대북방송 중단 조치는 분명히 잘못됐지만 그것이 반드시 노동신문의 열람을 금지하는 조치의 유지 필요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북은 체제에 확신이 없는 사회인 것에 반해 우리 사회는 우리 체제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서독이 동독 언론의 열람을 허용했음에도 동독의 선전에 현혹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도 북의 노동신문을 보며 믿고 현혹되기보다는 오히려 북한 체제가 어떤 언어로 자신을 정당화하려 하는지,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꿰뚫어 볼 만큼 성숙하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특히 “우리 당(국민의힘)도 그냥 반대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경직된 언어, 과장된 성과, 현실과 동떨어진 서술이 특징인 노동신문을 보고 거기에 현혹될 국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제가 통일부 장관이었을 당시 노동신문 개방을 적극적으로 판단했지만 실행할 적절한 시점을 찾지 못하고 물러난 데 대해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이 장관이던 2023년 통일부는 제한적 장소에서 노동신문을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굴종 외교’라는 비판이 종일 쏟아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적 평화통일 정신을 정면으로 거역하고 있다”며 “지금 이재명 정부가 가는 목적지는 ‘평화통일’이 아니라 무장해제하고 북한에 ‘백기투항’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굴종은 평화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은 분노하고, 김정은은 음흉하게 웃으며 박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단독]‘콜드월렛 99%’ 내놨지만… 업비트 해킹 재발 방지책 실효성 논란

    [단독]‘콜드월렛 99%’ 내놨지만… 업비트 해킹 재발 방지책 실효성 논란

    사고 전과 비슷한 콜드월렛 비중핫월렛·개인키 관리 대책은 공백책임·배상 규정 부재로 불안 지속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445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 이후 내놓은 재발 방지책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핵심 대책으로 내세운 ‘가상자산 콜드월렛 99% 보관’이 사고 이전에도 이미 유지되던 수준이어서다. 특히 정작 해킹이 발생한 ‘핫월렛’에 대한 구체적 대응책은 빠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콜드월렛은 온라인과 연결되지 않아 안전한 가상자산 금고이고, 핫월렛은 언제든 편하게 거래하기 위해 온라인에 연결한 가상지산 지갑을 뜻한다. 21일 서울신문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금융감독원에서 확보한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콜드·핫월렛 보관 비율 및 금액’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는 올해 9월과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콜드월렛 비중을 99%로 끌어올렸다. 콜드월렛 비중을 80% 이상 유지하도록 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이후 98% 수준을 유지해 왔다. 다른 거래소들과 비교해도 업비트의 보관 비율은 이미 최상위권이다. 같은 기간 콜드월렛 비중은 빗썸(88~95%), 코인원(82~84%), 코빗(83~85%), 고팍스(81~83%) 수준이었다. 가상자산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 연결된 자산을 줄여 안전성을 강화하겠다는 업비트의 의도는 알겠지만 콜드월렛 비중을 늘리고 핫월렛 비중을 지나치게 낮추면 단기간에 출금 수요가 몰릴 경우 대응 속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직접적으로 발생한 핫월렛 해킹 대책이 부실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고의 본질은 자산 접근 권한을 좌우하는 ‘개인키’ 관리 구조에 있는데 누가, 어떤 절차로 접근 권한을 갖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이헌승 의원실이 5대 거래소에 개인키 관리 체계를 질의한 결과 고팍스를 제외한 4개 거래소는 개인키 접근 인원 규모, 권한 분리 여부, 다중 승인 적용 여부, 이상 접근 탐지 방식 등에 대해 “보안상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관계자는 “개인키 관리 등 구체적인 보안 대책을 공개할 경우 오히려 공격 설계의 단서가 될 수 있어 세부 사항을 밝히 어렵다”며 “어떤 보안 체계도 100% 완벽할 수 없다는 전제 아래, 만일의 상황에서도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콜드월렛 중심의 자산 운용 구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의 입·출금 편의성과 실시간 거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거래소 운영 측면에서 상당한 시스템 설계와 운영 리소스를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라며 “앞으로 핫월렛 비율을 더 낮춰서 상시적으로 0%대를 유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도적 공백은 여전히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전자금융거래법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해킹 사고와 관련한 직접적인 제재나 무과실 책임을 묻기 어렵다. 금융당국도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근거로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법은 콜드월렛 보관 비율 등 최소한의 자산 보호 기준을 담고 있지만, 해킹 사고 발생 시 사업자의 책임 범위와 배상 방식까지 포괄적으로 규정하진 않았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콜드월렛 비중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내부자 위험이나 개인키 통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핵심은 개인키 접근 권한 관리와 내부 통제, 다중 승인 같은 구조적 통제 체계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반복될 경우를 대비해 책임 주체와 피해 보상 원칙을 명확히 하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뉴스분석]고환율 잡기 총력전에도 ‘백약이 무효’…정부 개입에도 환율이 안 잡히는 4가지 이유는

    [뉴스분석]고환율 잡기 총력전에도 ‘백약이 무효’…정부 개입에도 환율이 안 잡히는 4가지 이유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연말까지 고환율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연말 종가 기준 환율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내년도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되는 만큼 ‘환율 수준(레벨)’ 자체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연말 환율이 높게 형성되면 기업의 외화부채 부담이 커지고 투자·대출 계획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환율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환율 비상등’이 꺼지지 않는 이유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20일 새벽 야간 거래에서 147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달러 약세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엔화 및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데다 글로벌 달러 선호가 더 강했기 때문이다. 환율은 지난 17일 장중 1482.1원까지 치솟아 올해 4월 9일(1487.6원)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화 가치가 ‘위기 국면에 준하는 수준’까지 밀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한은은 지난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외환건전성 부담금은 금융기관이 일정 규모 이상의 외화부채를 보유할 경우 부과되는 제도로, 이를 면제해 금융권의 외화 차입 비용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또 한은은 은행이 맡기는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미국 정책금리와 연동한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은행이 해외에 투자하는 자금을 국내로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연장선상에서 외환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이르면 이번 주 초부터 대규모 환 헤지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정부와 한은이 ▲선물환 포지션 제도 합리적 조정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 경감 ▲거주자 원화 용도 외화대출 허용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워크’ 모색 등 대책을 쏟아낸 것도 연말 환율 안정이 그만큼 중요해서다. 김용범 대통령실장이 지난 18일 국내 7대 기업과 긴급 환율 간담회를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정부의 구두 개입만으로도 환율이 진정됐지만, 최근엔 다르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국민연금·보건복지부의 4자 협의체 출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연장 등의 조치에도 원화 약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백약이 무효’가 된 고환율 흐름의 원인으로 구조적 요인을 꼽는다. 우선 한미 간 경제 기초체력의 차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낮고 저성장도 고착화되면서 장기적인 환율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두 번째는 달러 수급 구조의 변화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로 환류되지 않고 기업 내부에 쌓이고 있는 데다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시중 달러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했고 최근 2~3년간 그 절대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한미 관세 협상 이후 불거진 대규모 대미 투자 부담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보면 향후 10년간 달러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조가 됐고, 외환보유고를 순증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석 교수도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 임기 중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달러를 원화로 바꿀 유인이 줄었다”며 “한국 경제의 산업 기반이 미국으로 이전되는 게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정부 개입에 대한 신뢰 부족도 있다. 고환율이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장이 정부의 신호에 예전만큼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의 성장성과 장기 투자 매력이 유지됐다면 자금이 이렇게 해외로 빠져나갔겠느냐”며 “팬데믹 이후 4~5년간 누적된 한국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신뢰 상실이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 캄보디아 점령한 태국 장군 사진은 AI 조작?…진실 알고보니

    캄보디아 점령한 태국 장군 사진은 AI 조작?…진실 알고보니

    태국과 캄보디아가 영토 소유권을 두고 무력 분쟁 중인 가운데, 태국의 캄보디아 고지 점령이 인공지능(AI) 스튜디오에서 만든 조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태국 매체 더 네이션은 2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측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태국 육군 제2지역 사령관인 분신 팟클랑 장군(중장)은 국경 분쟁의 격전지로 꼽히는 350고지와 타콰이 사원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분신 장군은 격전지에서 활약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 사진이 공개된 뒤 캄보디아 언론은 즉각 반박했다. 한 캄보디아 언론은 “태국군이 공개한 분신 장군의 사진은 AI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 및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태국군은 가짜 사진을 유포하며 태국이 타콰이 사원과 350고지를 탈환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내에서는 현지 언론 보도를 입증하듯 분신 장군과 그의 수하들이 이미지 합성용 녹색 천인 크로마키 배경 앞에 서 있고, 이들 주위에 카메라 여러 대와 촬영 스태프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확산했다. 해당 사진들은 언뜻 보면 격전지를 탈환했다는 태국 측 주장을 뒤집기에 충분할 만큼 현실감이 높다. 이에 캄보디아 국민은 태국군 측 주장이 거짓이라고 확신했고 해당 사진과 보도에 “진실을 밝혀줘서 감사하다”는 댓글을 쏟아냈다. 또 일부 네티즌은 태국인들이 당국과 군에 의해 속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원본 공개한 태국군의 반박…“캄보디아의 전형적인 수법”태국군은 곧장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태국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분신 장군과 그의 수하들이 350고지를 직접 방문해 이동한다. 분신 장군은 “(AI 조작설은) 캄보디아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그들은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면서 “자국민을 속이는 것은 그들의 습관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계속해서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국군의 반박에 캄보디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이 격화하면서 양국 접경 지역은 거대한 난민촌으로 변했다. 최대 격전지인 시사켓주 칸타랄락 지구는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다. 지난주 이곳에서는 정원을 손질하던 63세 남성이 캄보디아군 로켓 파편에 맞아 숨졌다. 첫 민간인 사망 사고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양국 합쳐 약 60명이 사망하고 5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미국에 이어 중국도 중재에 나섰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양국 외교 수장과 잇따라 통화하며 휴전을 촉구했고 특사를 파견해 이른바 ‘셔틀 중재’에 착수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다음 주 초까지 양국이 휴전 합의를 다시 이행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이 22일 열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 회의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어느 쪽이 진짜야?…“캄보디아 점령한 태국군 사진은 AI 조작” 주장의 진실 [포착]

    어느 쪽이 진짜야?…“캄보디아 점령한 태국군 사진은 AI 조작” 주장의 진실 [포착]

    태국과 캄보디아가 영토 소유권을 두고 무력 분쟁 중인 가운데, 태국의 캄보디아 고지 점령이 인공지능(AI) 스튜디오에서 만든 조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태국 매체 더 네이션은 2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측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태국 육군 제2지역 사령관인 분신 팟클랑 장군(중장)은 국경 분쟁의 격전지로 꼽히는 350고지와 타콰이 사원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분신 장군은 격전지에서 활약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 사진이 공개된 뒤 캄보디아 언론은 즉각 반박했다. 한 캄보디아 언론은 “태국군이 공개한 분신 장군의 사진은 AI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 및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태국군은 가짜 사진을 유포하며 태국이 타콰이 사원과 350고지를 탈환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내에서는 현지 언론 보도를 입증하듯 분신 장군과 그의 수하들이 이미지 합성용 녹색 천인 크로마키 배경 앞에 서 있고, 이들 주위에 카메라 여러 대와 촬영 스태프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확산했다. 해당 사진들은 언뜻 보면 격전지를 탈환했다는 태국 측 주장을 뒤집기에 충분할 만큼 현실감이 높다. 이에 캄보디아 국민은 태국군 측 주장이 거짓이라고 확신했고 해당 사진과 보도에 “진실을 밝혀줘서 감사하다”는 댓글을 쏟아냈다. 또 일부 네티즌은 태국인들이 당국과 군에 의해 속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원본 공개한 태국군의 반박…“캄보디아의 전형적인 수법”태국군은 곧장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태국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분신 장군과 그의 수하들이 350고지를 직접 방문해 이동한다. 분신 장군은 “(AI 조작설은) 캄보디아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그들은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면서 “자국민을 속이는 것은 그들의 습관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계속해서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국군의 반박에 캄보디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이 격화하면서 양국 접경 지역은 거대한 난민촌으로 변했다. 최대 격전지인 시사켓주 칸타랄락 지구는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다. 지난주 이곳에서는 정원을 손질하던 63세 남성이 캄보디아군 로켓 파편에 맞아 숨졌다. 첫 민간인 사망 사고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양국 합쳐 약 60명이 사망하고 5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미국에 이어 중국도 중재에 나섰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양국 외교 수장과 잇따라 통화하며 휴전을 촉구했고 특사를 파견해 이른바 ‘셔틀 중재’에 착수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다음 주 초까지 양국이 휴전 합의를 다시 이행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이 22일 열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 회의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 대통령, 신보라 원장에게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한 까닭은

    이 대통령, 신보라 원장에게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한 까닭은

    이재명 대통령과 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의 인연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성평등가족부·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신 원장에게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신 원장도 “네,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 인사 내용만 보면 ‘보고 받는 사람’과 ‘보고 하는 사람’ 간 대화로 특별한 게 없어 보이지만 두 사람의 뜨거운 설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두 사람의 설전은 2016년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로 거슬러 간다. 당시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이었고, 신 원장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이었다. 성남시 청년 배당 정책을 둘러싸고 신 의원은 공격수였고, 이 시장은 수비수였다. 신 의원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이 시장에게 “돈(현금)을 (청년들에게) 지급하는 건 어떻게 보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행정 서비스다. 만약 이게 가장 좋은 사회 서비스라고 한다면 실상 우리나라 공무원도 다 필요 없다. 세금 걷어서 그냥 나눠주는 공무원 몇 분만 있으면 된다”고 쏘아붙였다. 또 “청년들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매칭 서비스든 컨설팅이든, 전담 콜센터를 만드는 등 머리를 좀 더 써서 고민하는 행정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옳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나은 좋은 정책이 있으면 알려달라. 제안해달라”고 받아쳤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당시 박근혜 정부)가 과연 청년들을 위해 실제로 무엇을 했나. 지금 대한민국 청년들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취약계층이 되고 말았다. 정부가 여러 정책을 했지만 청년들이 ‘헬조선’이라 부르며 탈출하고 싶어 하는 현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또 “정부는 ‘서민 증세’를 하고 국가 빚 늘리며 복지를 축소했지만, 성남시는 정해진 세금을 잘 관리해 빚 갚고, 정부 지원받지 않고 새로운 복지 정책을 만들었다. 예산 아껴서 세금 내는 국민에게 되돌려주는 건 잘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신 의원은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현금을 주는 게 과연 좋은 행정 서비스인가”라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지자체는 세금을 스스로 책정할 권한이 없다”며 “노인, 보육, 교육 복지를 다 하고, 다음 순위로 밀려 있던 청년 복지를 시작한 거다. 왜 현금을 주느냐고 하는데, 현금 아니라 ‘지역 상품권’을 주고 있다. 청년도 만족하고 지역 소상공인도 만족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 이걸 가지고 포퓰리스트라고 비난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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