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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듭나는 새마을운동(사설)

    「위대한 시대에는 그것을 창조한 시대정신과 이를 구현한 국민운동이 있었다」 22일에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는 의외의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는 지나간 시대의 「관제운동」이라는 오욕스런 누명을 쓴 채 한쪽으로 밀쳐져 있는 듯하던 새마을운동의 재발견을 점치게 하는 신선한 자극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태우 대통령의 연설 속에서 건망증 심한 우리의 의표를 찌르는 작은 충격파를 경험할 수도 있었다. 「맨손으로 일어나 국민소득 5천달러를 넘어선 나라,민주주의의 활기가 넘치는 나라,역사상 가장 훌륭한 올림픽을 치른 나라」 이것이 오늘의 세계사에 비친 한국의 얼굴이다. 이를 이루어온 원동이 「새마을운동」이었음을 대통령의 연설은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새삼스럽게 「새마을운동」의 기능에 충격과 기대를 느끼는 것은 대통령의 연설에서 받는 감동이거나 새마을지도자대회의 열기에서 전달받은 감전의 충격만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큰 파동을 느끼는 것이다. 그 집요하던 천년 가난을 물리치고 지난날보다 넉넉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는 것이 오늘의 우리의 삶이다. 「명예혁명」으로 민주화사회도 이룩하여 억압받지 않는 자유도 확보하였다. 이 전진의 발걸음을 늦추지 않는다면 21세기에 들어서기 전에 우리는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어서는 당당한 선진국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적응하여 냉전의 피해를 우리 힘으로 극복하고 통일의 시대를 열어갈 역사에도 우리는 주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결정적이고 중요한 고빗길에서 우리는 건너기 쉽지 않은 함정의 늪과 맞닥뜨려 있기도 한 것이다. 근면의 덕목은 탈색해버렸고 그 때문에 일하는 의욕은 감퇴되었으며 따라서 성장력은 감퇴해가고 있다. 온갖 무절제한 풍조와 집단이기주의만이 날로 기승을 부리고 국민화합과 결속은 무너져가고 있다. 잘못은 모두 남에게 핑계대고 이득은 모두 자기 차지로 삼으려는 아리 행위가 창궐하고 타락한 도덕심으로 불신에 가득찬 사회가 되어간다.이 혼미의 늪을 슬기롭게 건너뛰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희망의 대열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다.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들려오는 「신선한 소리」에 우리가 민감해지는 것은 자정력이 살아 있는 각성한 청각능력이 그 소리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맞고 있는 문제가 우리의 역량의 모자람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삶의 자세가 흐트러진 데 있다는 대통령의 지적에 우리도 동의한다. 그러므로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는 지난 시대의 위대한 시대정신이었던 새마을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근면과 자조 협동의 정신운동은 역사상 어느때보다도 지금 우리에게 아쉽다. 사회란 인체와 같아서 자생력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스스로의 생명을 위해 필요한 실조된 영양소를 요구한다. 좌절하여 무너져버리지 않기 위해 구원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의 국민운동으로 거듭나는 「새마을운동」을 고대한다. 한 차원 승화하여 잘살되 품위있고 인간답게 잘사는 덕목을 실천하는 국민운동으로서의 새마을운동을 간절히 기대한다.
  • 지금이 권력투쟁 할 때인가/김민하 중앙대교수ㆍ정박(서울시론)

    ◎정치지도자의 「살신성인」아쉽다 여야 대립으로 인한 국회의 장기적 공전과 민자당의 합의각서 유출파동 등 오늘의 정국은 우리 국민들에게 적지않은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대한 강한 불신감과 환멸감을 그 어느 때 보다도 증폭시켜주고 있다. 3당 통합 후에 계속되고 있는 민자당의 계파간의 갈등과 내분은 다음 정권의 재창출과 그 과정에 있어서 대권의 점유를 위한 권력투쟁의 모습으로만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지고 있으며 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관계도 그 충정이야 어떻든간에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들에게는 정권획득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저속한 당리당략적 싸움판으로 비춰지는 면이 없지 않다. 지금 전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윤리와 도덕을 기본으로 하는 인간주의 회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탈이데올로기적 평화공존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이에 따라 우리의 남북관계도 새 국면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각기 국가와 각기 민족들의 생존과 이익을 위한포화없는 열전이 세계 구석구석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 내부적으로는 민주화문제,복지의 문제,국민화합문제,도덕성과 윤리성의 재건문제,민족통합문제,민생치안과 각종 범죄척결문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들이 우리앞에 산적해 있다. 오늘 이 시점에 서서 우리 모두는 진지하고도 냉철하게 한번쯤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져 볼 것을 감히 제의한다. 특히 정치권의 자기성찰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대적 상황이다. 첫째 우리의 기존 보수정당들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당운영에 있어서의 권위주의적 중앙집권적 하향적 비민주적 타성으로부터 하루속히 벗어나 정당정치의 민주화를 정착시킴으로써 전반적인 나라의 민주화작업을 촉진시켜야 할 것이다. 독재정당의 조직원리는 집권성이고 폐쇄성이며 단일성이 그 특징인데 비해 민주정당의 조직원리는 분권성이고 공개성이며 다양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기존정당들은 어느 범주에 속하는가 하는 대답은 자명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목적과 명분을 가졌다 하더라도 비민주적 절차에 의한 당운영과 당론의 일방적 하향적 결정은 결코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의 참다운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며 끝없는 내부 갈등과 불안으로 연결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참신한 신진 「엘리트」의 과감한 충원과 끊임없는 신진대사를 통해 정당이 늘 새롭고 젊은 패기가 넘쳐 흐르도록 문호를 개방하여야 하며 일부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나 아니면 안된다」고루한 아집은 떨쳐 버리고 새로운 지도자군을 육성하여야 한다. 중국 역사 초창기에 있어서 요왕은 순왕에게 순왕은 또 우왕에게 「나 보다 더 훌륭하다」는 이유를 들어 스스로 왕위를 넘겨 주었다는 미담은 역사적 교훈으로 의미있게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국민화합과 민주화의 과제를 더욱 더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3당통합의 목적과 명분은 아직까지는 거의 실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기하겠다는 문제,여소야대의 국회의 비능률과 정치불안을 극복하고 정치안정을 통한 능률적인 정치운영을 하겠다는 문제,보수정당의 통합으로 서서히 보ㆍ혁 정치구도로 유도하고 남북관계에 있어서 「조선로동당」과 대화하고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보수정당을 창출하겠다는 문제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정치불안,지역감정의 고조,비능률,보수정당의 분열,민자당 내부의 계파간 갈등의 심화 등 역기능을 노정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민주화와 국민화합을 위한 대 국민 단합의 장을 시급히 마련하여 남북 대화 교류협력 통일에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현안의 내각제 개헌문제와 지방자치제 문제,그리고 제반 민주개혁의 문제는 각 당이 신축성을 갖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속에서 민주적 절차를 밟아 당리당략적 차원이 아닌 국가이익의 관점에 서서 하늘을 두고 부끄럽지 않도록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스스로가 한 약속을 지켜야 하고 만약의 경우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기필코 뒤따라야 하며 약속한 상대방과 국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 그약속이란 것은 결코 비민주적 절차에 의한 소위 「밀실약속」이어서는 안될 뿐 아니라 약속을 하였다 하더라도 급속하게 변화하는 내외정세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그리고 국민여론의 변화된 향배에 따라 바꿀 수도 있다고 하는 상황주의적 사태대응능력도 있어야 하며 변경될 사안들은 정정당당하고 솔직하게 그 정당성을 상대방과 국민들에게 호소하여 동의를 얻어내야 할 것이다. 이는 곧 정치인들은 모름지기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는 기본적 자세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넷째 조국의 통일과 민족통합에 모든 정파들은 총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며 통일에 대비,우리 내부의 혼란과 취약점을 광정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독일」과 「예멘」이 통일됨에 따라 이제 부끄럽게도 이 지구상에서 우리만이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게 되었으며 혈육들의 만남이라고 하는 기초적인 인도주의 문제마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에 사는 우리 모두는,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무거운 죄책감과 책임감을 갖고 민족문제 해결에 모든 힘을 다 동원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민주ㆍ민족ㆍ복지통일국가의 건설을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취약점들,즉 지역간과 계층간의 갈등 해소,빈부 격차의 극소화,바람직한 정당정치의 구현,법질서의 확립,도덕사회의 건설,범죄와 퇴폐풍조의 추방,지속적인 정치발전과 경제성장 등을 범국민적으로 힘모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먼 훗날 우리의 역사는 민주주의와 국민화합과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한 살신성인적인 정치지도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존경하게 될 것이다.
  • 남북 「화해의 초석」으로 /석지명 청계사 주지/고위회담에 바란다

    이번에 이루어지는 독일의 통일을 보면서 우리는 독일인들의 기쁨을 같이 기뻐해주는 아량을 베풀 여유도 없이 절망에 빠지게 된다. 우리의 처지가 너무도 한심스럽기 때문이다. 그전에 우리는 한국이 독일보다는 앞서서 통일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통일된 강대국으로서의 독일은 다른 주변국가들의 안보에 위협이 될 염려가 있으므로 그 주변 국가들이 통독을 막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까지 이모양이고 저들은 내일 모레 통일을 이룩하게 되었다. 독일통일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우리는 남북의 접근이 미국이나 소련같은 강대국들의 한반도 분단방침 때문에 불가능한 것으로 짐작했었다. 그러나 독일의 통일을 보는 우리는 남북의 접근이 강대국들의 방해때문이 아니라 남북에서 통치하고 있는 사람들의 지혜나 복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남북이 진정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다가 서로 토라지고 비방하면서 돌아서기를 반복하는 것은 강대국들의 책임이 아니라 분단된남북에서의 통치에 맛을 들이고 그 맛에 안주하려고 하는 통치자들의 책임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되었다. 남북의 총리들이 만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 고위회담에 어떤 기대를 거는 것이 겁난다. 과거의 많은 남북 접촉들이 희망에 부풀었던 우리의 가슴들에 좌절의 성처만을 남기곤 했기 때문이다. 서울사람이 평양을 방문하고 평양사람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의 감동과 기대가 컸던 만큼 그 접촉을 발전시키기 못하는데 대한 실망도 컸던 것이다. 그렇지만 같은 핏줄을 가진 동족간의 관계는 상대가 아무리 사악하고 교활하고 정직하지 못하다고 해도 끊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과거의 남북접촉에 대해서 실망하고 체념했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접촉이 있을 때 우리는 『이번에는 혹시나』하고 새로운 기대에 부풀지 않을 수가 없다. 북쪽도 이번에는 소련을 필두로 한 동구 공산국가들의 개방을 보았을 것이고,그 개방의 물결이 북한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리라. 그리고 남쪽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군인들의 이라크 포위를 보고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문제삼은 미국은 얼마 전에 파나마와 라이베리아를 서슴없이 침공했었고 그전에는 그라나다를 점령했었다. 그리고 이란과 싸움하도록 이라크를 충동하고 도우면서 이라크를 키운 것은 바로 미국이었다. 모든 나라들은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싸운다. 우리도 우리의 이익을 챙겨야 한다. 우리에게 최대의 이익은 분단된 남북이 피가 통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에게 있어서 통일은 목숨이다. 목숨은 이익 이상의 것이다. 이번의 만남에는 그전의 말장난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상대와 상대의 처지를 인정하지 않고 수십년전부터 외쳐오던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사진이나 찍고 헤어지는 쇼적인 만남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그전대로라면 북쪽은 현실적 실현성을 외면한 채 우선적인 국가통합을 전제로 해서 군사ㆍ정치문제를 주의제로 내세우고 미군철수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 뻔하다. 그리고 북쪽의 통치자들이 지난 40여년간 북한동포를 묶어놓는 데 이용해온 독재적 폐쇄정책에 취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남쪽은 가능한 것부터의 점진적인 교류를 주장하면서 우리가 북쪽의 폐쇄사회로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틈을 찾아 내려고 할 것이다. 민족의 화합문제에 있어서는 아무리 옳고 좋은 주장이라고 하더라도 한쪽이 지고 다른 한쪽이 이기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상대와 내가 똑같이 이기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다. 이번의 회담은 그 묘안을 찾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번의 만남에서 당장 완전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선 남북간에 상대의 실체를 인정하고,그 실체와 그 실체의 주장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대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성과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회담에 나타날 남북 사람들의 웃는 모습들이 각기 계획적인 이중작전의 한 면이 아니고 진심을 나타내는 얼굴이라면 상호간의 쌀쌀한 기운을 가시게 하는 만남 그 자체가 또한 큰 성과가 될 것이다. 이번 회담에 임하는 사람들의 의지도 중요하지만,우리 국민들의간절한 발원과 그 발원과 일치하는 행동이 또한 중요하다. 남한에서의 국민 화합적인 통일도 이룩하지 못하면서 남북의 통일을 바라는 것은 하나의 난센스이다. 이 조그만 나라에서 몇군데 지역의 얼굴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한 지역을 고립시키는 듯한 몸가짐을 하면서 입으로 남북통일을 외친다면 그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요,다른 한 지역의 얼굴이라고 하는 이가 자기 지역을 고립시키는 일만 골라가지고 행하면서 국민화합과 통일이 좋다는 말만 염불처럼 왼다면 그 또한 우스꽝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온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계층간 또는 지역간의 화합을 깨지 않도록 마음 먹고 행하는 것이 발전되어서 마침내 남북의 화합으로 이어지게 해야한다. 회담에 거는 기대는 바로 내 이상과 내 마음과 내 행동에 거는 발원이 되어야 한다.
  • “제2정계개편 필요/호남세 포용·공조”/박철언 전 정무

    민자당의원인 박철언 전정무장관은 16일 3당통합이 우리 정치판의 최종 모델일 수 없다고 전제,『제2정계개편을 통해 타협과 조화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전장관은 이날 아침 서울 서초동 자택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당통합은 국민화합을 위한 것이었으나 호남의 소외감을 더 자극하고 기성 정치지도자는 지역감정을 활용,기득권을 향유하려 한다』고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을 겨냥한 뒤 『호남의 소외의식과 지역감정 극복을 위해 평민당을 충분히 배려하고 주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장관은 제2정계개편이 ▲호남지역 정치세력 정부 또는 일부와 정당을 함께하거나 ▲공조·협조하면서 공정한 정치게임을 하는 두가지 방향이 있을 수 있으며 이들 두가지를 동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자제·보안법 개정 적극수용”

    ◎국민·야 반대하면 내각제 개헌 않겠다/김영삼대표 회견 【부산=김경홍기자】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21일 『야당과 국민이 반대하는 한 내각제개헌은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고 『현재 당내에는 내각제개헌이 제안된 적도 없고 제안 움직임도 없다』며 13대 국회임기중에 내각제개헌이 추진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부산 하야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노태우대통령과 만나서도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내각제개헌은 하지 않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이같은 생각은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표최고위원은 지자제및 국가보안법 개정문제와 관련,『김대중 평민당총재와 만나거나 여야 협상기구를 만들 것을 거듭 제의한다』면서 『지자제에 있어서 정당공천제 도입여부등 모든 것을 선입견 없이 협상 테이블에서 다루겠다』며 대야협상에서 융통성을 보일 것임을 강조했다. 김대표최고위원은 또 『국가보안법·안기부법을 9월 정기국회에서 전향적으로개정하겠다』고 밝히고 『노대통령의 20일 대북제의는 세계사적 평화와 화해조류에 부응하는 획기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김대표최고위원은 이날 평민당의 보라매공원 집회등 장외투쟁에 대해 『의원직사퇴및 조기총선 주장은 헌정을 중단시키고 정국 파탄을 가져올 수 있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난하고 『따라서 야권은 사회혼란과 국민적 불안을 가중시킬 이같은 당리당략적 움직임을 즉각 철회하고 장외정치 역시 신중히 재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대표최고위원은 임수경양등 북한에 갔다와 구속된 사람들의 석방을 노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국민화합적 차원에서 모든 가능한 일이라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관련기사2·3면〉
  • 전교조 미탈퇴교사 복직 고려 안해(의정중계:3일)

    ◎안기부ㆍ검찰ㆍ감사원 사정할 용의는 질문/대학생들의 대북교류 전향적 검토 답변 ◇유한열의원(민자)=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요인과 불안요인들을 어떻게 치유하고 그것을 창조적인 국가통합역량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그 계획을 밝혀라. 지금까지 사정활동의 성과와 처리지침,그리고 사정활동 종결후 지속적 사정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범죄조직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경찰의 현재 소탕방식으로는 효과적이고 완벽한 대책에 미흡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김종완의원(평민)=국민들의 생각은 진실로 사정을 먼저 받아야할 곳은 청와대를 비롯,안기부ㆍ검찰청ㆍ감사원 등 사정을 한다는 사람들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총리의 견해는. 경찰중립화법을 제정하여 경찰독립으로 사명감을 높이는 것만이 민생치안확립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6월28일 국무회의가 의결한 방송관계 3개 법안개정안은 전면 철회되어야 한다. ◇신영순의원(민자)=외자부족시대에 만들었던 외자도입관계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할 용의는. 현행의료보험제도는 동일한 소득자라 할지라도 소속조합에 따라 상이한 보험료를 부담하는 모순이 있는데 시정책은 지역의료보험에 대해 일률적으로 국고보조를 하는 모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합별 보험부담 능력에 따라 지원액을 조정하는 「전국 지역의료보험료 평균치개념」의 도입이 시급하다. ◇박석무의원(평민)=최근 국민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는 롯데 영등포역사 상가특혜분양설의 진실을 밝히고 37명의 분양자 명단을 공개하라. KAL기 폭파로 수백명의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김현희가 석방됐다면 문익환목사 등 정치범들도 석방해 법집행의 형평을 기해야 한다. 5공시절에 비해 방송의 공정성이 확보돼 가는 시점에서 민방을 허용해 방송구조을 개편하고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려는 진정한 의도는. 이문옥 전감사관이 밝힌것은 재벌의 기밀이지 국가의 기밀은 아니다. 따라서 이 전감사관에 대한 공소가 취하돼야 한다고 본다. ◇윤성한의원(민자)=오늘 우리 현실은 건전한 국민정신을 되살리는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건강정신진작운동을 위해 존경과 신뢰를 받는 각계 인사로 구성되는 특별단체 같은 것을 만들 용의는 없는가. 건전윤리가 황폐된 사회,교육혼이 죽어버린 학교 등 비교육적인 대목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무엇인가. 저소득층 영세민들에게 주거안정에 대한 꿈과 희망이 깃들 수 있는 획기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린벨트의 값싼 땅을 정부가 직접 사들여서 서민주거문제해결에 사용할 용의는 없는가. ◇강영훈 국무총리=특명사정반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고 이완된 관기를 바로잡아 신뢰회복을 위해 설치됐다. 한시적인 특명사정반은 기존 사정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국민화합을 위한 솔선수범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정부의 사정활동은 지속적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다. 학생들의 대북교류추진문제는 합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면 전향적으로 적극 검토하겠다. 사정기관의 자체적 기강확립외에 정부 자체의 감사를 강화하고 있다. 증시자금과 정치자금기탁은 무관함을 밝혀둔다. 고급공무원은 특정지역에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하고 있다. 경기도내에 불법호화별장이 1천여개에 이른다는 소문에 대해서 이를 조사해 사실로 드러나면 의법처리 하겠다. 영세민들을 위한 주택건설을 위해 그린벨트를 일부 택지로 전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도시환경보존 등을 위해 그린벨트해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안응모 내무부장관=지난해 7월 여야가 공동으로 화염병사용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에도 현재까지 화염병을 사용한 시위횟수가 총 1천1백39회에 이르고 있으며 사용된 화염병수는 25만9천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화염병사용자에 대해서는 현장에서는 물론 사후에도 추적해 전원검거토록 하겠다. ◇이종남 법무부장관=김현희는 KAL기 폭파 등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익을 위해 석방했다. 따라서 다른 구속자석방과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 ◇정원식 문교부장관=현재 전교조와 관련,해직상태에 있는 교사는 1천4백54명이며 이들이 전교조를 해체 또는 탈퇴하지 않는한 복직을 고려할 수 없다. 또 전교조의,실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은 불변이다. 교육계 비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은 유감이나 항간의 소문처럼 그렇게 심한것은 아니다. 비리 발견시는 가차없이 처단하겠다. ◇이어령 문화부장관=현재 「꽃파는 처녀」「김일성주체사상」등 북한원전을 옮겨 보안법위반으로 구속돼 수감ㆍ복역중인 출판인수는 13명이다. 3당합당이후 지금까지 구속된 출판인수는 1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중 21명에 비해 숫자상으로 줄었기 때문에 통합이후 출판탄압이 가속화됐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김정수 보사부장관=지역의료보험 적자해소를 위해 국고지원을 최대한 늘리도록 하겠으나 적자폭이 특별히 높은 조합은 보험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 사회복지 확충을 위해 각 읍면동사무소에 사회복지전문요원을 배치토록 하는 한편 보사부내에 사회복지정책실을 설치하는 문제는 적극 검토중이다. ◇최영철 노동장관=노동관계법 개정문제는 노사간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과 관련,외국인 노동력이 국내에 이전되면 노동생산성 저하,외국인 노동자의 범죄 등 부정적인 현상이클 것으로 예상돼 반대하는 입장이다. 근로자의 건강 보호와 근로조건을 보호토록 하는 산업안정보호법 시행령을 마무리 짓고 있는 중이다. ◇최병렬 공보처장관=방송구조개편은 서울올림픽이후 AFKN채널이 우리쪽에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연구해 왔다. 따라서 개편자체가 정부의 방송장악 의도라느니 내각제개헌을 겨냥한 것이라는 등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 민방설립에 있어서 재벌은 철저히 배제시키겠으며 소유절차도 거의 공개적으로 하겠다. 교육방송은 순수 교육프로그램만 다루도록 하겠으며 뉴스ㆍ일반시사물ㆍ교양프로도 일체 취급하지 않도록 하겠다. CBS에 선교방송의 비율을 높이도록 통고한 것은 현행법상에도 특수방송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 교포화합에 앞장 민단 박병헌단장

    ◎“민단­조총련 장벽도 곧 헐리겠지요”/조총련 내부에도 「변화의 기류」 움터/노대통령 방문계기,“동포로 포용” 결심 민단사상 최초의 소련 공식방문을 앞두고 있는 박병헌단장(61)은 분주한 속에서도 1시간여에 걸쳐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성과,조총련과의 대화계획,소련방문의의 등을 소상히 설명해 주었다. ­먼저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은 재일동포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이를 계기로 조총련측과의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요. ▲사실 대통령의 방일결정때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민단내의 의견도 찬ㆍ반으로 갈려있는 상태였습니다. 우선은 일본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사죄태도가 분명치 않은 상태였다는 점,또 재일교포의 법적 지위보장문제도 석연치 않은 상황에서 우리대통령의 방일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라는 의논이 있었습니다. 재일동포의 법적지위문제는 70만 동포의 생활권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민단이 대통령 방일을 반대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민단집행부에서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민단입장에서는 이만큼 노력했으면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와서 한말씀하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며,90년대 정리의 계기가 된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 판단은 옳았습니다. 대통령의 방일은 45년 재일동포의 한을 풀어주었고,일본의 정치ㆍ지식인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새로운 관점에서 인식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차원높은 국회연설에 대해서는 민단ㆍ조총련을 불문하고 재일동포전체가 긍지를 갖게 한 큰 성과였습니다. ­말하자면 대통령의 방일은 재일동포사이의 민단ㆍ조총련의 장벽을 제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노대통령은 법적지위해결은 민단계동포 뿐만 아니라 조총련계동포들도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일본정부도 수긍했고,한국과는 교제를 갖지않던 일본사회당ㆍ공산당 수뇌들과도 대화를 나눌 계기가 됐습니다. 대통령의 국회연설 때 사상유례없이 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는 것은 한일관계를 중요시하려는 인식의 변화였습니다. 북한의 김일성 밖에는 모르던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민단ㆍ조총련의 장벽을 제거할 것입니까. ▲노대통령이 민단주최 환영리셉션에서 『조총련계 인사들을 적대시할 것이 아니라 동포로서 포용해 나가야할 것』이라는 말씀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책임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45년간 일본에서 받았던 차별의 설움을 씻고,동포간 투쟁의 역사를 종식시켜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우리의 문호는 개방되어 있으며 조총련중앙과 조건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기 때문에 이달중으로 제의할 생각입니다. 사실 그동안에도 몇차례에 걸쳐 대화를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제는 여건이 다릅니다. 독일의 통일에서 교훈을 얻는 바와 같이 우리의 남북통일도 멀지 않았습니다. 그 시초는 일본 도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세계정세가 변화하는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되는 우리의 제안은 받아들여지리라고 믿습니다. 문제는 조총련이라는 조직은 아직도 북한의 지령을 받아 파괴활동을 일삼는 적성단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제는 공작적 차원의 흉계는 버리고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대화에 나서도록 권고하려는 것입니다. ­현재 상태로 보아 저쪽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조총련 조직자체로서는 아직도 일체의 대화접촉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한덕수의장은 나이도 많고 경직된 사고를 하고 있는 것 같으나 일반회원들의 공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경제인들은 융통성 있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총련인사들의 한국방문도 매년 2천여명씩을 상대로 실시하는 성묘단의 차원을 떠나 지도층에서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폭을 넒혀나가도록 주선하겠습니다. ­이번 민단집행부의 대거 소련공식방문단 구성은 사상최초의 것이 아닙니까. 방소 목적은 무엇입니까. ▲소련거주 한인들의 모임인 고려한인회(회장 미하일박) 간부들과 만나 소련과 북한의 현황을 파악하고 의견을 듣자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해외동포로서 본국의 북방정책을 지원하고 참여할 길을 찾자는 뜻도 내포된 것입니다. 이와함께 북한의 지도급 출신 소련 거주 인사들의 일본방문도 초청,의견을 듣는 기회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오는 7월4일에는 파리에서 개최되는 해외한민족협의회 운영위원회에도 참석키로 되어 있습니다.
  • 남북 물자ㆍ기술교류 전면개방/「대 사회주의국가 경협기금」 설치

    ◎저소득층 「세금공제제」 꼭 마련/부동산거래 실명화 법률 제정/노대통령 「6ㆍ29」 3돌 국민과의 대화 노태우대통령은 29일 『남북한간의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을 통해 들어오는 항공기와 선박등 운송수단과 물자의 반입을 무제한 허용하겠다』고 말하고 『북한을 포함한 사회주의국가들과의 공동번영을 위해 경제협력기금을 설치,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상호비교우위에 있는 생산요소를 결합,제3국에 대한 합작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6ㆍ29선언 3주년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각계대표 1백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발전과 국민통합의 90년대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서두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90년대의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면서 조영황변호사등 대표토론자 12명과 국민관심사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민족성원 모두의 행복과 번영을 이룰 수 있는 경제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제분야는 정치성을 초월해 남북한간에 서로가 필요로 하는 물자ㆍ기술ㆍ자본을 교류하고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경제의 지속적 발전과 국민 각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오는 가을 세제개혁을 통해 집이 없는 저소득근로자에 대한 특별공제제도를 마련,전ㆍ월세값 인상에 따른 근로자의 부담을 덜고 의료공제비 혜택을 넓혀 서민의 의료비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영세농ㆍ어가의 복지확충을 위해 농외 취업 직업훈련 확대와 함께 추곡등 정부수매를 이들 농어가에 대해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제도화하며 92년까지 사회복지분야 대학졸업자 등 전문요원 4천명을 채용,저소득층 밀집지역 읍ㆍ면ㆍ동에 배치해 가구별로 자립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또 병실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민간병원의 신ㆍ증설을 금융ㆍ세제를 통해 지원해 향후 3년간 2만개의 병실을 늘리도록 하고 응급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내년까지 응급치료체제를 완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부동산투기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근절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부동산거래를 실명화하는 등기의무화등의 관계법률을 제정해 투기행위를 제도적으로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번영,그리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일이 바로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는 바탕』이라고 강조하고 번영과 국민화합을 위해 ▲통일에 대비한 경제체제완비 ▲모든 경제주체에 대한 역할분담 ▲국민의 삶의 질향상 ▲계층간ㆍ부문간 갈등해소 ▲국민이 안심하는 사회조성 등 5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약 2시간30분동안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됐으며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동시에 중계됐다.
  • 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서두연설

    ◎“민주ㆍ번영ㆍ국민통합이 통일의 바탕”/북한물자 직반입 전면허용/불로소득ㆍ상속재산 중과세/복지요원 4천명 배치… 저소득층 자립지원 3년전 오늘,온 국민의 열화와 같은 뜻을 받들어 「6ㆍ29선언」을 발표한 것을 시발로 한국의 정치적 민주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민주화의 과정은 법질서가 흔들리고 지켜져야 할 가치와 권위마저 훼손되는 전환기적 현상을 거쳐야 했으나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북한변화 대비할 때 앞으로는 자율에 따라 전개되는 새로운 상황을 새로운 의식으로 대응해야 하는 사회전반의 변화가 이루어졌으며,밖으로 한국은 거리낄 것 없는 민주국가로 세계속에 새로운 위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하고 번영하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동유럽의 많은 사회주의 국가와 수교를 하고 지난날 생각할 수 없던 한소 정상회담도 하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이제 소련과 중국,사회주의국가와 우리나라의 관계가 정상화되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사는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열 중대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90년대는 우리가 평화통일을 이루는 연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와 통일의 전기가 어느때 우리앞에 닥치더라도 이에 대비할 태세를 이제 구축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국민 각 계층의 갈등을 해소하여 화합된 사회를 이루는데 모든 힘을 결집해야 합니다. 우리가 90년대에 이 두가지 과제를 성취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통일과 21세기 우리 민족의 장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90년대 한 단계 더 높은 발전과 국민통합을 우리가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해내야 합니다. 첫째,평화적 통일을 지향하고 통일에 대비하는 경제체제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민족성원 모두의 행복과 번영을 이룰 수 있는 경제력을 키워가야 합니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정치성을 초월하여 남북한간에 서로가 필요로 하는 물자ㆍ기술ㆍ자본을 교류하고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위해 북한을 통해 들어오는 항공기와 선박을 비롯한 수송수단과 물자의 반입을 제한없이 허용할 것입니다. 소련ㆍ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와의 경제협력은 우리의 통일과 번영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권장해 나갈 것입니다. ○물가상승 한자리로 둘째,우리 경제가 정부주도의 개발단계를 벗어남에 따라 기업ㆍ근로자ㆍ소비자와 정부 등 모든 주체가 역할을 분담하여 경제의 선진화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정부는 물가상승률을 한자리수에 머물게 하는데 정책의 우선을 두고 건실한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모든 정책적인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경제체제에서 번영을 이루는 주체는 민간부문의 기업이며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모든 국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은 첨단ㆍ선진산업과 기술ㆍ인력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나가야 하며,근로자는 생산성을 향상해야 합니다. 이처럼 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정부가 힘을 모아 경쟁력을 강화하여 수출을 늘리고 연간 8∼9%의 건실한 성장을 해가면 1997년까지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산업평화에 달려 있습니다. 셋째,발전의 기반을 확충하고 국민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해가야 합니다. 경부선의 고속전철화 사업,교통혼잡을 빚고 있는 경인ㆍ경수간 등의 고속도로 확충,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등은 국민생활의 편익뿐 아니라 경제발전을 위해 당장 해야할 일입니다. 넷째,이 사회의 계층간ㆍ부문간 갈등의 요인을 해결하여 국민의 통합기반을 튼튼히 하지 않고서는 더이상의 발전이 어렵다는 인식하에 땀흘려 일하는 모든 국민에게 더 밝은 내일을 보장해 주는 「희망의 사회」를 이룩해야 합니다. 정부는 자유시장경제의 창의와 효율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규제와 간섭은 대폭 축소하면서 시장기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배와 사회정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위해 정부는 불로소득과 상속재산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도록 세제를 개혁하고 주택ㆍ의료ㆍ교육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해나가는 한편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올 가을 세제개혁을 통해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줄이는 대신,땀흘리지 않고 번 소득과 상속재산등에 대하여는 세금이 무겁게 부과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세제개혁에는 집이 없는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특별공여제도를 마련하여 전ㆍ월세값 인상에 다른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의료비 공제혜택을 넓혀 서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주택문제가 우리 근로자와 서민들의 가장 절실한 소망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근로자주택등 공공부문에서 짓는 90만호의 서민주택 입주가 올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려운 계층의 주택사정은 눈에 띄게 나아질 것입니다. 국민들이 집값이 올라 어려움을 겪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부동산투기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근절되도록 하겠습니다. 대기업이 내놓은 불요불급한 부동산은 반드시 처분이 되도록 하고,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들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강력한 대책으로 부동산 투기가 진정되었다고 정부는 방심하고 있지 않으며,부동산 거래를 실명화하는 법률을 제정하여 투기행위를 제도적으로 봉쇄할 것입니다. 작년부터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된 이후 국민의 의료복지는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병실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2만개의 병실을 늘리도록 민간병원의 신증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응급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즉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내년까지 응급의료체제를 완비하겠습니다. ○응급의료체제 완비 잘사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한 종합발전대책은 작년에 발표하여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영세농어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에 이들의 농외취업 직업훈련을 확대하고 추곡등 정부수매는 이들 농어가에 대해 우선적으로 실시할 것입니다. 우리들 주변의 어려운 소외계층을 돕는 일은 국민화합의 바탕입니다. 오는 92년까지 대학에서 사회복지 분야를 전공한 전문요원 4천명이상을 채용,전국의 저소득층 밀집지역 읍ㆍ면ㆍ동에 배치하여 가구별로 실정에 맞는 자립책을 지원할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소외됨이 없는 복지사회는 우리 사회가 안정위에서 발전을 이룩하는 굳건한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남은 임기 2년반동안 복지사회의 모든 것을 이룩할 수 없다고 해도 반드시 균형된 사회의 바탕은 이룩해 놓을 것입니다. 다섯째,국민이 안심하고 생활을 영위하며 신뢰를 나누는 사회를 이룩해야 합니다. ○민생치안확립 다짐 정부는 민생치안의 확립을 다짐하고 범죄와 폭력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고 있으나 전환기를 거치면서 아직은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국민 각계의 거침없는 목소리로 부정과 비리는 그 설 자리가 좁아졌으나 우리 사회 일각에는 아직 지난날의 타성이 잔재해 있습니다. 정부는 이 모든 문제에 대해 결연한 의지로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이 모든 사회적 불안을 제거해 가는데 있어서도 민주주의의 새로운 환경속에서 국민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맞고 있는 이같은 일을 해결하여 선진국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의 의식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기의 몫을 주장하기 전에 자기가 할 일을 생각하고 자제하고 협조하여 그가 맡은 직분을 다할 때 민주주의와 발전,국민의 화합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몇년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느냐,없느냐… 통일을 이룰 수 있느냐,없느냐가 결정될 것입니다. 저의 임기 절반에 가까워 옵니다만,저는 남은 임기,저의 모든 것을 바쳐 겨레의 소망을 이루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 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토론 내용

    ◎“방송·보안법 등 전향적으로 고칠 것”/분규등 사회불안 정치인 잘못… 책임 통감/재벌 문어발 경영·중기 침투 등 강력 제재/제조업체 인력난 덜게 기술훈련을 지원/반북의식 극복방안·지도층 도덕성 회복 등 촉구하기도 ▲노태우대통령=6·29 3주년을 맞아 국민 각계각층 대표들과 함께 90년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에 대해 기탄없는 말씀을 듣는 기회를 갖게 되어 반갑게 생각합니다. 편리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저 자신이 직접 사회를 보겠습니다. 왼쪽에 계신 분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곽영훈씨(건축가·환경그룹회장)=저는 6·29선언을 청사진에 비유했습니다. 87년 당시 상황으로 보아 꼭 만들어졌어야 할 멋진 작품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은 제대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 직선제등 세가지 어려운 기초공사는 끝났으나 지자제·언론자유·민생치안 등은 기둥을 올리다 중단시킨 듯한 느낌입니다. 6·29 청사진대로 민주주의 위업이 완성돼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대통령=청사진은 국민의 뜻을 담는 민주주의의 전당이라는 꿈을 지어달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행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어려움도 있고 고통도 없지 않았습니다. 회고하건대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고 정부를 선택했으며 각계각층으로 민주화와 자유의 물결이 파급돼 나갔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시리라 믿습니다. 민주주의의 전당은 완성된 것이 아니며 완성시킬 수도 없습니다. 계속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6·29선언을 얼마나 잘 지켰나 하는 점은 역사가 평가해 줄 것입니다. ▲서경석씨(목사·경실련사무총장)=국민화합이 이뤄지려면 민주적 법질서가 확립되고 법이 공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집시법·국가보안법·노동관계법·안기부법은 민주적이 아닙니다. 경제개혁을 통한 빈부 양극화 현상도 해소돼야 하고 금융실명제 유보조치도 철회되어야 합니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해서도 정부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노대통령=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합니다. 6·29이후 오늘까지 비민주적으로 지적된 많은 법들은 국민이 지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고쳐졌습니다. 대강 알아보니 3당통합전 비민주적이라고 추려낸 법령이 1백47개나 됐고 이 가운데 1백37개가 고쳐졌습니다. 옛날에 악법이라는 개념에 속한 법은 고쳤거나 고쳐지고 있습니다. 방송법·국가보안법 등에 대해 시비가 붙어 있지만 절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고 역행하는 법으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토론등 국민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촉진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에서 전향적으로 고칠 것입니다. 부동산투기 근절과 관련해 지금 정부가 취하는 조치가 미봉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나자신으로서는 절대 미봉책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밝힙니다. 임시국회에서 부동산등기를 의무화하는 특별조치법을 마련해 토지거래를 실명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토지거래허가제와 지가가 다른 토지의 표준화를 강력히 실시하고 재산세와 양도세를 더 높이겠습니다. 재벌들의 비업무용 토지를 빨리 처분케 하고 더이상 비업무용 토지를 가질 수 없도록 행정조치를 강화하겠습니다. 우리의 택지와 공장용지가 전국토지의 2%밖에 안됩니다만 이를 더 넓히겠습니다. 부동산투기만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뿌리뽑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정부가 재벌에게 경제력을 집중시켰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대기업들은 주력업종에 대해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고 문어발식 경영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중소기업분야에 대한 대기업의 침해도 강력한 행정조치로 막겠습니다. 상속·증여·양도세도 월등히 강화시켜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국민들의 염려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서목사=그러나 금융실명제 실시는 국민의 80%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노대통령=영원히 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원영군(서울대인문대 철학과4년)=남북통일을 위해서는 반북의식을 극복해야 하며 긴장상태인 남북관계를 평화상태로 개선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성세대는 정국불안을 학생소요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젊은 세대들은 여야가 당리당략에 급급해 파행적으로 정치운영을 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저희가 그동안 물질적 성장에 노력하다보니 도덕성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데 도덕성 회복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까. ▲노대통령=정국불안과 경제둔화에 대해 일부 기성세대는 학원소요,노사분규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나자신은 정치인의 잘못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제일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그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러나 한마디 간곡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한 세대를 30년간으로 보면 우리의 한 세대는 외국의 3∼4대가 한 일을 해냈습니다. 우리는 수천년간 가난과 무지와 외부침략만 당해온 민족으로 3가지 한을 품어왔습니다. 이 한가운데 아버지세대가 절대빈곤을 추방했으며 무지의 한을 풀게 했습니다. 안보·국방문제도 외국이 넘볼 수 없을 만큼 튼튼해졌습니다. 새로운 세대가 봤으면 왜 기성세대가 못났느냐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일을 급하게 하다보면 못한 일도 아쉬운 일도 있을 것입니다. 공직사회나 가정 모두에서 도덕성의 가치관을 심어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지도층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며 호화사치 배격에 수범을 보여야 합니다. 정부도 잘 돼나가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최진식씨(풍국공업사장)=최근 우리나라는 생산인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없어 웬만한 중소기업은 50%정도의 공장가동률밖에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생산직이 까다롭고 지저분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를 회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모든 분야의 지도층 인사들이 잘못된 시대적 흐름을 바로잡아 생산직 일에 충실하면 자기발전의 새로운 보람을 얻을 수 있다는 범국민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같은 잘못된 시대적 흐름을 바로잡기 위한 어떠한 구체적인 정책을 갖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노대통령=공감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제조업분야 인력 구하기가 힘든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서독은 50년대 영국보다 경제규모가 뒤졌으나 60년대 들어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인력이 서비스분야에 몰렸지만 서독은 제조업분야에 인력이 보다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과거 소홀했던 제조업분야에 집중 지원,투자할 것이고 특히 수출분야에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반대로 사치스러운 서비스분야는 중과세를 매겨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고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조업분야의 인력난은 정부와 기업 모두가 반성해야 합니다. 지난 81년부터 89년까지 일반고등학교는 3백여개가 늘었지만 공업고등학교는 불과 4개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제조업분야의 기술훈련에 집중 후원토록 하겠습니다. ▲조영황씨(변호사)=두가지 점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첫째는 6·29선언을 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며 그것은 민주주의의 정도라고 이해했습니다. 국민의 뜻을 대통령이 알기 위해 직접 국민의 의사를 들을 수 있는 민간단체 의견청취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정책을 믿지 않고 있어 정부가 어떤 좋은 일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6·29선언그때의 심정으로 돌아가 국민과의 약속은 어느 경우에나 지킨다는 약속이 꼭 필요합니다. ▲노대통령=따가운 이야기이면서 좋은 충고로 생각됩니다. 대통령은 약속지키는 대통령,그렇게 노력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조변호사에게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한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런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각 분야마다 1주일에 5∼6회는 소관위원회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근로자주택 2백만호를 짓겠다고 했는데 이는 우리 역사상 지은 것의 3분의1 수준입니다.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정성껏 얘기하면 손잡고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립니다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 어떤 사람들이 이를 부정해 고맙다고 했던 것을 다 잊어버립니다. 집을 안 짓는다고 믿는 것이죠. 불신하는 국민들을 근본적으로 원망하지 않습니다. 더욱더 노력하고 국민을 받드는 자세로 일해 나가겠습니다. ▲이미영씨(서진전자 청주공장 근로자)=근로자 임금이 매년 인상되고 있으나 물가는 그 몇배로 뛰고 있습니다. 근로자 임금으로저축도 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말씀해주십시오. 여성근로자들이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살인강도·인신매매에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즐겁고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노대통령=물가는 저자신의 의지는 물론 정부의 의지로 금년말까지 한자리수이내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경제장관들에게도 말했지만 직분과 명예를 걸어놓고 물가를 잡도록 강력히 지시했습니다. 한가지 당부할 것은 정부 힘 하나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습니다. 지난 3년간에 우리 근로자 임금도 64% 올랐고 작년의 경우 추곡가도 일반미 14%,통일벼 12%가 올랐습니다. 주가가 올라가면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말한마디 없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심한 압력이 들어옵니다.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모든 경제주체가 노력해야 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을 감안,어려운 근로자에게 장학금및 학자금융자를 확충하고 이번 임시국회에 내놓은 세제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 근로소득세가 20% 내리게 됩니다. 민생치안 문제는 공직자를 대표해 국민에게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총역량을 경주해 성과가 다소 있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배석한 내무장관에게) 공단주변 폭력배 단속을 철저히 하는 방법을 강구해서 보고해 주십시오. ◎모든 경제주체 합심,「한자리수 물가」 지켜야/교원 4천명 올 해외 연수… 처우도 대폭 개선 ▲송선열씨(신한은행 인사부대리)=보통사람인 봉급생활자에게는 근로소득세 경감이 절실한 형편입니다. 우리나라의 담세율이 결코 높다고는 생각지 않으나 재산소득및 사업소득,특히 불로소득에 비해서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 2천년대에는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기게끔 지역감정의 해소방안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노대통령=근로자들의 세부담이 커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임시국회에서 근로소득세 경감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1백만원 월급생활자(4인 기준)는 전보다 세액이 40%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감정 문제도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이 나눠진 것만도 억울한 데 지역적으로 쪼개진다는 것은 너무 커다란 문제입니다. 서해안 개발도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지역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입니다. 광주문제도 관련법률이 현재 국회에 제안돼 있으므로 빨리 통과돼 10년전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억울함을 달래는 일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정치인을 위시해 모든 지역·계층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을 한다면 지역감정 문제는 해소되리라 생각합니다. ▲임형재씨(휘문고 교사)=갈수록 치열해져가는 과열입시로 청소년은 창조적인 능력개발이 무시되고 좌절에 빠지고 청소년이 비행을 저지르거나 혼탁한 범죄에 말려드는 수가 있습니다. 학부모부담 학비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천차만별의 사교육으로 국민간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교원의 사회적 위치개선 관계,과밀학급 해소 등 낙후된 교육시설에 대한 국가지원 등 보다 안정되고 확고한 문교정책이 실시돼야 합니다. 교육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교조에 참여했다 해직된 1천5백여명의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허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대통령=6공화국 들어서 국가재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범위안에서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교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매년 3천7백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사학의 재정도 점차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교원들의 대우도 어느 정도 좋아지고 존경받는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차원에서는 흡족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1천억원을 내서 교원들의 처우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교원해외연수도 작년의 3천명에서 올해는 4천명으로 늘렸습니다.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에서 여러 교원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이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군사부일체라는 우리의 뿌리와 역사와 문화가 있습니다. 스승은 노동자의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비록 어려운 환경에 있더라도 마음만은 드높아야 합니다. 이런 입장에서 보았을 때 스승님들이 노조를 만들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해를 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스승된 입장에서 나라의 법을 지키는 데 수범이 돼야 합니다. ▲임교사=지난 2월 국회에 제시된 여로조사 결과를 보면 교원의 80∼90%와 일반 국민의 60%가 교조를 찬성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국민여론 수렴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이 문제는 보다 깊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대통령=여론을 중시합니다. 그런 여론을 참고하겠지만 대통령은 여러 기관으로부터 여론을 듣고 있기 때문에 조금 전에 내가 말한 것이 국민의 여론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얘기도 무시하지는 않겠습니다. ▲김천재(동일재봉사 노조위원장)=노조의 정치활동이 지난 63년 12월이후 계속 금지되어 오고 있는데 90년대 정치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조의 정치활동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제개편을 통한 근로자들의 복지세제가 이루어져야 하며 저임금 영세사업 근로자들의 내집마련과 관련,부모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평수가 건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정부의 법집행이 노동자에게는 엄하고 사용자에게는 후하다는등 법집행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대통령=노조가 탄압당하고 있다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 3년간의 노사분규의 경험을 통해 과거와 같이 기업과 근로자가 불건전한 관계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깊이 뉘우치고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동관계법은 6공출범이후 야당이 많은 상황에서 민주적으로 관계법을 개정했습니다. 근로자와 기업이 서로의 권리를 인정하고 같은 배에 탄 공동운명체라는 입장에서 노력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주택과 부동산대책은 정부가 해야 할 최우선과제로,주택문제에 있어서는 오는 92년까지 근로자를 위해 25만호의 임대주택을 지을 예정이며 근로자에게 우선 배정하겠습니다. ▲신낙균씨(여성유권자연맹부회장)=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장없이는 곤란한데 제도개선을 어느 정도 구상하고있으며 구상된 제도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또 청소년들은 하지 말라는 것만 있고 하라는 것은 없는 실정입니다. 운동장 없는 학교는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노대통령=흔히들 해놓은 것은 잊어버리고 해야 할 것을 말하는 예가 많은 데 89년은 여성들에게 참으로 뜻깊은 해로 기록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선거때 공약한 가족법의 개정과 남녀고용평등법의 제정,여성권익 신장,직업의 확대 등이 벌써 실천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의 임용시험령도 바뀌어 지난 88년의 경우 9급 공무원의 합격비율이 10%에 그쳤으나 올해는 30%로 확대됐습니다. 과거에 없었던 정부제2장관을 여성전용장관으로 했으며 15개 시도의 가정복지국장도 전에는 남자로 했으나 여자로 고정시켰습니다. 여성의 힘이 크기는 큽니다. 경찰대학에서도 여성이 잘하고 있으며 철도전문대학에도 여학생이 있으며 군에서도 보면 여성인력이 우수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해 여러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청소년센터를 건립해 여가선용과 취미활동·스포츠를 즐기도록 하고 있으며 야외 종합수련장도 더욱 확대해 청소년들의 여가를 선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체육부가 청소년체육부로 바뀌어 청소년 10개년계획을 마련하는 데 이미 착수했습니다. ▲이현복씨(경기도 양평·농민)=10년전 10개년게획으로 농촌생활을 시작했으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농촌문제는 현재 농어민 후계세대의 단절입니다. 또 농축산물 가격안정입니다. 농촌의 어려움은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지 못한 데도 큰 원인이 있습니다. ▲노대통령=먼저 이번 호우에 피해는 없었습니까. (이씨가 보편적으로 없는 편이라고 대답). 농어촌의 근본문제로써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영세성,경제여건에 의한 외국농산물 수입문제입니다. 이들 문제는 그때 그때의 임시처방이 어렵고 근본적으로 구조를 바꿔야 하는 것이어서 지난해에 농어촌개발종합대책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에따라 16조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농사 하나갖고는 안되며 중소도시나 농어촌에 들어서는 공단에서 직업을 갖고 일함으로써 농외소득이 농사소득보다 많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가격안정도 시급하다는 생각에서 가격안정기금을 조성해 농산물가격 불안을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유통구조도 일대 개선을 해야겠다는 판단으로 관계기관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재무장관에게) 특히 우유문제에 있어서는 부가가치세 문제,배합사료 문제 등을 협의해 보고해 주십시오. (문교장관에게) 초·중·고교에서 우유를 먹이고,전체는 아니지만 급식도 하고 있다지요. 얼마 전 상주출신 서울유지들이 돈을 내서 우유를 구입,상주어린이들을 모두 먹인다는 얘기를 듣고 흐뭇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낙농가에게도,어린이에게도 모두 좋은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부총리와 문교장관이 이 문제를 협의해서 보고해 주십시오(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26억원을 증액했다고 농수산장관이 보고). ▲유화선씨(스피드파스너업무부장)=통일을 위한 사회적 기틀이 마련되기 위해서 정신적인 뿌리와 함께 질서와 권위가 지켜지고 국민들의 뭉쳐진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지금은 정신적인 뿌리도 권위도 망가진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참다운 국가의 권위와 뭉쳐진 힘이 없는 이때 어떻게 통일을 위한 90년대가 있을 것이며 전국민은 하나로 뭉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노대통령=국민들간에는 권위주의와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는 권위를 서로 구별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권위주의는 정치적인 차원에서 억압을 하고 지시형으로 모든 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런 권위주의는 청산돼야 합니다. 지난 87년 6·29선언을 할 때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위해 인식과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생각납니다. 이 과도기는 지나갈 것이며 멀지않아 각계에서 존경받는 권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 통일과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오늘 주된 토론이 둔화되고 있는 경제력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느냐,제2의 도약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습니다. 경제력을 길러야 하고 국민모두가 합심협력함으로써 하루라도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의 기탄없는 말씀을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했습니다. 아주 유익한 말씀으로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함께 생각해 주시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각계각층의 대표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듣고 만나고 직접 눈으로 보면서 여러분들과 기쁨도 고통도 함께 나누면서 국민을 잘 받드는 대통령될 것임을 다짐합니다.
  • 내각제개헌 “당위와 부당” 평행선 대립

    ◎“미래지향적 정치구도 위해 불가피” 여/“기득권세력의 장기집권 음모” 반격 야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 첫날인 25일의 정치분야 질문에서는 민자당출범이후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내각제개헌의 당위성 여부를 놓고 여야의 날카로운 공방이 전개돼 관심을 끌었다. 김용채의원을 질문자로 내세운 민자당은 인물이나 권력이 아니라 제도와 정책이 지배하는 선진민주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내각책임제 개헌이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는 내각제당위론을 공론화한 반면,평민·민주당 등 야권은 김원기·김정길의원 등을 통해 내각제개헌은 집권당의 「장기집권 야욕」및 「기득권 세력의 자기 이익보호를 위한 음모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반격,내각제의 부당성을 역설했다. 김용채의원은 『21세기의 한국과 통일된 조국을 내다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정치구도와 헌정체제의 모색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국민화합및 사회통합의 구현,지역감정 해소,남북통일에 대비할 수 있는 체제정비 등을 위해서는 내각제의 모색이 당연한 것』이라고주장. 김의원은 특히 야당의 이원집정부제 음모설 주장과 관련,『이원집정부제및 영구집권음모 주장등은 터무니없는 발상』이라면서 『미국을 제외한 세계의 모든 선진국들이 내각제를 통해 국가번영을 이루고 있고 대통령제 아래에서 보다는 민의가 보다 예민하고 충실하게 반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도 이 제도의 선택을 고려할 때』라고 거듭 강조. 이에대해 평민당의 김원기의원은 『대통령직선제를 수용한 6·29선언에 존립근거를 둔 현정권은 내각책임제 개헌을 논의할 자격이 없다』며 내각제 개헌논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현재의 국회의원 어느 누구도 지난 총선때 13대 국회에서 내각제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없는 만큼 국회에서 이를 거론하는 것도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역설. 김의원은 정부여당의 내각제개헌의 배경을 ▲현재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특정지역의 특정세력내부에 차기대통령후보로 내세울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고 ▲돈과 권력을 장악한 현집권세력이 안심하고 권력을 장악하는 방안가운데 내각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분석. 민주당의 김정길의원은 『제6공화국의 헌법은 제헌헌법이후 9차례개헌중 유일하게 국민의 민주화 열기를 받아들인 헌법』이라고 전제,『현시점에서 내각제개헌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비도덕적이고 반역사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공박. 한편 이날 국회에서의 여야공방과 관련,민자당 수뇌부들은 김용채의원의 내각제 발언을 두고 당의 공식입장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치적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다소 의미를 축소,아직까지 본격적인 개헌논쟁에 나서지 않을 뜻을 거듭 천명. 박태준최고위원은 이와관련,『개헌문제는 정치권밖에서 먼저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정치인이 자신의 개인적 소신을 밝히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당지도부와 공식적인 상의는 없었고 JP(김종필최고위원)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공화계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 그러나 박희태대변인은 『국회의원은 당원이나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는 의미를 잘 조화시켜 유추하면 될 것』이라고 부연,당의 공식입장을국회를 통해 에드벌룬을 띄운 것임을 강력 시사.〈최태환기자〉
  • 여야,내각제 공방 본격화/국회 대정부 질문

    ◎여,“필요성” 강조… 야,“부당성” 지적/“국민의사 따라 결정될 일/시국사범 석방 고려안해”/정부 답변/남북 군비통제 전향적 논의 강총리 국회는 25일 상오 강영훈국무총리와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정치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의정중계3면〉 이날 대정부 질문에는 김용채 김문기 김덕룡(이상 민자),김원기 이해찬(이상 평민),김정길의원(민주) 등이 나서 ▲내각제 추진여부를 놓고 찬반공방을 벌이는 한편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특명사정반의 근거 ▲민생치안 등을 집중 거론했다. 특히 김용채의원은 『통일조국을 내다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 정치구도와 헌정체제의 모색이 절실하다』면서 『국민화합및 사회통합의 구현,지역감정해소,남북통일 대비를 위해 내각제 모색이 당연하다』고 말해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해 주목된다. 강영훈총리는 답변에서 내각제 개헌과 관련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21세기를 맞아 정부의 형태는 국가번영·민족통일·국민화합과 정치안정 등 과제를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정치체제의 선택은 국민의 의사와 정치여건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결정,국민의 의사를 물어달라』고 말했다. 강총리는 정부의 남북한 관계개선 대책과 관련,『정부는 정치·군사적인 문제에 우선을 두는 북측의 주장을 수용,우리측의 남북한간 교류·협력 우선정책과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국무총리를 대표로 하는 남북한 고위당국자회담에서 교류·협력뿐만 아니라 북측이 제기한 군비통제문제도 전향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총리는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관련,『북한이 대남 적화통일전략을 고수하고 있고 반국가세력의 책동에 국민의 우려가 상존하는 한 국가보안법의 개폐문제는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가보안법의 기본골격을 유지하면서 국익과 시대변화에 맞춰 개정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강총리는 야당의원들의 장기수와 시국사범석방요구에 대해 『법의 존엄성과 법적용의 형평성에 비춰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안응모내무장관은 『최근 강절도및 주요 범죄가 감소추세에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역별 책임검거제,집중투망식 검거활동을 계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남법무장관은 『조직폭력배 척결을 검찰권사용의 최우선과제로 삼은 결과 올해들어 지난해 같은기간의 2배이상인 1백50여개파 1천4백8명을 구속했다』고 밝히고 『문익환목사등 구속자들의 정치적 이유에서의 석방을 고려치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 화개장터서 “영ㆍ호남화합대행진”/해외동포들,전국돌며 갈등해소 앞장

    ◎「마음의 벽」 헐고 「다정한 이웃」으로… /“지역감정 응어리 우리가 풀자”/1천여 주민 「손에 손잡고」 합창/인접 양도군수도 참석… 「살풀이」등 흥겨운 잔치 『우리는 하나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타파하여 새역사를 창조하자』 주말인 16일 상오10시30분 영ㆍ호남 3개군이 만나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에서 영남지역 주민들과 호남지역 주민들이 서로 만나 얼싸안고 지역감정해소를 다짐했다. 국민화합대행진 해외동포협의회(회장 나수철ㆍ55)주최로 지난 14일부터 국민화합국토순례대행진을 벌이고 있는 미주동포들을 환송나온 호남주민들과 이들을 환영하는 영남지역주민들이 영ㆍ호남을 가로지르는 섬진강지류 화개장터에서 만난것이다. 양쪽 주민들이 얼싸안고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고 미주동포 박영창할아버지(75ㆍ재미 이북5도민 회장)는 눈물을 글썽인채 이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박할아버지는 『지난날의 우리역사는 동방예의지국으로 너와 나 이웃과 이웃을,지역과 지역을 편가르지 않고 한겨레 한핏줄로 오순도순 살아왔으며 일제하에서는 하나가 되어 조국의 독립과 자유쟁취를 위해 일본에 항거했다』고 말하고 『그런데 지금은 잘못된 정치에서 비롯된 지역감정에 얽매여 국력을 소모하고 있으며 이를 허무는 것만이 세계속의 한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명영민씨(36ㆍLA웨스트체스트거주ㆍ노드롭항공직원)를 따라 행진에 참가한 명씨의 아들 명케니군(9)는 『나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이 고향인 대한의 아들입니다. 어른들이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화합해 자라나는 우리들에게 조국도 민족도 하나라는 것을 보여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좁은 나라안에서 지역으로 갈려 아웅다웅 다투고 있는 것을 보다 못한 해외동포들이 전국을 돌며 친척과 주민들에게 화합을 권유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는 국민화합대행진 해외동포협의회 나회장은 『지구촌 곳곳에서 해빙의 무드를 타고 동서가 화합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 조국에서만 골깊은 반목과 편견 질시,그리고 차별적 적대감 등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지역감정해소를 호소했다. 전남 강진출신인 차종환씨(55ㆍUCLA대교수)는 『세계속의 한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지역감정으로 무산시키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해외동포들이 나섰다』며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 영남사람들에게 소개하느라 바빴다. 지난14일 제주도를 출발해 오는23일 서울까지 전국 10개 도시를 순례하는 이번 대행진에는 9살 어린이에서 75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 지역이 고향인 미주동포 47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들 47명은 4백70만 해외동포들을 상징하고 있다. 5일마다 한번씩 열리는 장날인 이날 1천여명의 양쪽 주민들과 해외동포들은 한데 어울려 흥겨운 사물놀이와 살풀이 굿판을 벌이고 막걸리잔을 나누며 2시간동안 흥겨운 「만남의 잔치」를 벌인 뒤 「손에 손잡고」를 합창하면서 해외동포들을 다음 행선지인 부산으로 떠나 보냈다. 이날 장터에는 정영하동군수와 김완기구례군수도 나와 화합을 다짐하는 굳은 악수를 나누어 동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하동이 고향인 정군수가 김군수에게 『오늘 우리들의 만남이 지역감정 해소의 견인차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자 김군수도 『이같은 만남이 발전하면 멀잖아 북한주민들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해외동포들의 주선으로 영ㆍ호남이 만난 화개장터는 경남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ㆍ광양군이 맞닿는 교통의 요충지로 예부터 양쪽 주민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일상생활과 애환을 함께 나누고 있는 곳이다. 화개면 주민 1천여가구중 절반정도가 혼사 등으로 호남과 인연을 맺고 있으며 중학교가 없는 구례군의 양전면과 광양군 다압면의 학생 20여명이 강건너 화개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 대전엑스포 조직위 허남훈총장에 듣는다

    ◎“우리산업 도약의 경제올림픽으로”/1천만명 관람 예상… 「한국비전」전세계에 과시 BIE(국제박람회기구)의 대전엑스포93 공인을 계기로 허남훈 대전국제무역산업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을 만나 대전엑스포93의 준비상황과 앞으로의 대책을 들어봤다. ­대전엑스포93이 마침내 BIE의 공인을 받았다. 대전엑스포의 개최 의의는. ▲우리나라가 지난 30여년간의 국민적 노력으로 이룩한 경제발전의 실상을 돌아보고 21세기를 눈앞에 둔 현시점에서 엑스포를 통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발전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대전엑스포는 우리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긍지를 바탕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화합의 축제이며 청소년에게 21세기를 향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게 된다는데 큰 뜻이 있다. 또 국제적으로는 한국의 소중한 발전경험과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개발도상국에 희망을 주고 서울올림픽으로 부상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한번 떨치게 될 것이다. ­흔히들 대전엑스포가 88서울올림픽에 이어 「경제올림픽」이라고 불릴 정도의 큰 규모라고 하는데 그만큼 국제적인 과시효과가 있는지. ▲올림픽은 체육ㆍ문화적인 행사로 국위선양에 도움이 됐지만 엑스포는 산업ㆍ경제적 차원에서 한단계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기술ㆍ산업수준면에서 급템포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이 과거 오사카엑스포70을 개최함으로써 10년 이상의 외교적 성과를 얻었다는 점은 유념할만하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약 1만명의 직ㆍ간접 고용효과를 거둘 수 있고 약 30만명으로 예상되는 외국관광객유치와 10억달러의 수출증대효과가 기대된다. ­대전엑스포가 국제공인을 받은 최초의 박람회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성격인가. ▲현행 국제박람회기구(BIE)협약상 박람회는 종합박람회와 전문박람회로 구분된다. 그래서 여러 분야에서 인류노력에 의해 성취됐거나 성취될 발전과 그 방법을 전시하는 것은 종합박람회,어떤 단일 분야를 전시하는 경우는 전문박람회라고 한다. 그러나 BIE는 국제박람회의 난립방지와 참가국들의 경비절감을 위해 현재 추진중인 협약개정을 통해 등록된 박람회와 인정된 박람회로 구별,현재 회원국들의 비준을 받고 있다. 대전엑스포93은 현재 전문박람회로서 공인받아 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 발효될 신협약상의 인정박람회의 정신을 살린 박람회로 개최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대전엑스포가 과거의 박람회나 무역전시회와는 어떤 차이가 있으며 특히 BIE의 공인을 받지 못한 박람회와 다른 점은. ▲무역전시회는 특정상품의 상거래촉진을 목적으로 판매업체가 구매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따라서 설령 박람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더라도 순수히 제품의 판매 및 홍보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서 매년 열리는 서울국제무역박람회(SITRA)나 한국전자박람회가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엑스포는 주최국 및 참가국이 국가단위로 참가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인류의 발전상 및 발전가능미래상을 전시하는 점에서 단순한 무역전시회와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85 쓰쿠바박람회」「86 벤쿠버박람회」등이 대표적인 엑스포사례다. 또 BIE공인을 받을 경우 BIE회원국은 자국명의의 국가관으로 참가가 가능하나 BIE비공인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우 지방박람회에 그치고 있다. ­대전엑스포의 주제인 「새로운 도약에의 길」이 갖는 의미는. ▲한국의 경제발전과정에서의 기술개발과 기술흡수축적 과정을 제시,각국 여건에 맞는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접목,발전과정에서 소외된 인간성회복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 ­대전엑스포개최에 따른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당초 91년 개최를 전제로 2천1백51억원으로 잠정 결정한 바 있으나 개최시기가 93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3천7백억∼4천억원정도가 소요되리라고 본다. ­처음 개최시기를 91년으로 했다가 93년으로 연기하게 된 이유는. ▲최근 수출과 투자의 부진으로 전반적인 기업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91년에 박람회를 개최하게 되면 기업에 새로운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고 박람회장 주변의 숙박시설이나 도로ㆍ교통 등 기반시설의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에서는 대전엑스포가 92년 총선을 앞둔 정치행사라는 오해가 있어 이를 불식하기 위한 점도 있다. ­들리는 말로는 BIE공인을 받기 위해 정ㆍ관ㆍ재계가 합동으로 대외로비를 벌이는등 대단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으며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BIE에서는 빈번한 박람회개최로 인한 회원국들의 과중한 경비부담 때문에 2000년까지 이미 확정된 박람회를 제외하고는 박람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으나 이번에 그 필요성을 인정해 대전엑스포의 공인을 하게된 것이다. 다른 나라는 국제공인을 받기 위해 통상 10년전부터 사전 교섭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2000년 박람회개최를 놓고 캐나다는 수상의 친서를 보내 우리에게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대전엑스포의 예상 관람객수와 수송ㆍ숙박대책은. ▲93일동안의 엑스포기간동안 약 1천만명의 관람객이 예상되며 1일 최대 30만명,1일 평균 10만명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람객 수송을 위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간 편도 2차선 증설을 92년에 완공할 계획이며 숙박시설,신ㆍ개축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방안도 강구중에 있다. ­대전엑스포가 끝난뒤 박람회장의 활용계획은. ▲행사후 대덕연구단지 및 둔산동 문예공원과 연계,세계굴지의 과학공원으로 발전시켜 국민과학기술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 한ㆍ소 정상회담 이후의 과제/한승조 고려대교수ㆍ정치학(특별기고)

    ◎“북방외교는 내치가 밀어준다” ○억센 행운 지난 한소 정상회담과 그를 이은 한미 정상회담의 연속적 성공으로 노태우대통령은 예사롭지 않은 행운의 향수자임을 다시 증명하였다. 그는 언제나 정치적 궁지로 몰릴 때마다 그 입지를 살려주는 사건이 생겨서 살아나곤 하였다. 87년 대통령선거때도 끔찍한 KAL기 폭파로 그의 입지가 보강되었다. 대통령취임후에도 여소야대의 정국으로 몰렸지만 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이 야당의 공세를 지연시켜 주었다. 89년의 중간평가문제와 5공비리문제로 인한 궁지가 야권내부의 경쟁격화와 대립,그리고 보선에서의 여당승리로 모면되었다. 금년 봄의 총체적 난국으로 인한 정치ㆍ사회불안을 벗어나게 해준 것이 6월4일과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소ㆍ한미 정상회담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또 한편 생각해 보면 이것은 단순히 노태우대통령 개인의 운수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요행에서 요행으로 이어지는 이 나라 이 민족의 국운 때문일 것 같다. 하기는 요행으로 보이는 것조차 사실은 누군가의대단한 정치적 경제적 대가와 큰 희생위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노태우대통령은 선임자들 노력의 열매를 거둬들이는 입장에 있었을 뿐이다. 금년 봄의 난국도 5월위기와 6월항쟁으로 이어질 때 민자당 정권이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불안요인을 말끔히 씻어주고 국민을 희망적 기대에 부풀게 만든 것이 한소ㆍ한미 정상외교의 효과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잘되는 나라는 엎어져도 소득이 있는 모양이다. ○연쇄회담의 성과 이번 한소 정상회담은 한편 노태우대통령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북방정책의 소산이다. 또 한편으로는 60년대 이래로 박ㆍ전정권의 역점사업이었던 경제개발정책과 서울올림픽의 성공이 가져온 결실이다. 한국과의 경제협력과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이익이 소련 고르바초프대통령으로 하여금 노태우대통령에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자는 제의를 하게 만든 원인이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양국의 정상회담의 의의를 애써 외면하려고 든다. 첫째 소련은 한반도분단에 책임이 큰 나라이다. 더구나 북한을 앞세워서 한민족안의 분열과 적대행위를 조장하였다. 또 KAL기 격추사건으로 수많은 인명도 살해하였다. 이에대한 사과ㆍ배상도 받음이 없이 왜 서둘러 국교를 정상화하는가. 둘째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정상적 외교프로토콜도 무시하고 외국여행중의 다른 국가원수의 제의를 받고 허둥지둥 만나러 가는 것은 체통없는 행위가 아닌가. 셋째 고르비가 북한에 영향력도 적고 또 국내 지지기반도 약하므로 언제 권좌로부터 물러나게 될지 모른다. 그런데 왜 무엇때문에 거액의 경제원조를 약속하면서 그를 만나려고 했는가. 이것이 모두 정권생명을 연장하려는 짓들이 아닌가. 그외에도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이들은 대체로 현정부에 적대적인 좌파세력이 아니면 냉담한 우파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번 연쇄적 정상외교에 획기적인 의의를 부여하며 높이 평가한다. 도리어 건국후 처음있는 역사적 쾌거로 환영한다. 그리고 외국의 매스컴에서 크게 다루어주는 것을 흐뭇해 한다. 국민이 기뻐하는 논거는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의긴장완화와 화해무드가 한반도에도 미쳤다는 것이다. 이런 화해무드는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촉진할 수가 있으며 이 때문에 평화통일의 전망이 밝아졌다. 둘째 그동안 적대관계에 있었던 두 나라가 상호의존ㆍ협력하는 관계로 발전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한소의 긴밀한 협력은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셋째는 그동안 미,영등 자유진영에 편향되어 있었던 종속적 외교관계에서 탈피하여 공산권을 포함하여 전방위적 자주외교를 할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넷째는 이러한 한국의 지위상승이 자주성 확대,대미관계와 기존 자유우방과의 관계를 조금도 변화시킴이 없이 도리어 그들의 지지와 축복를 받으면서 추진할 수가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다. 노­고 회담에 충격을 받은 북한은 일시적이나마 더욱 강경한 노선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래 보았자 별로 소용없는 짓들이다. 북한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긴장완화와 화해의 바람에 거역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바람과 파도에 올라 타야만 한다.이것이 한국을 비롯한 모든 인접국가들이 바라는 우리의 정책목표일 것 같다. ○앞으로의 과제 첫째는 내치를 바로잡는 일이다. 후진국의 정치지도자들은 내치가 잘 안될 때마다 외교문제에 국민의 관심과 욕구를 외부로 배설하고자 국제적 갈등을 야기하나 외교에서 공적을 세우려고 시도하기 일쑤이다. 그러나 건실한 내치에 뒷받침되지 않는 외교적 성공은 지속될 수가 없다. 한국이 공산국가들보다도 훨씬 풍요롭게 살고 있다고하나 과연 공산국가나 신생국들이 찬양하고 배울만한 나라인지 다시 한번 반성하고 그 시정책을 찾아내야만 한다. 둘째는 국민화합과 단결의 과제이다. 이것없이 한국의 외교목표는 달성될 수가 없다. 더구나 여야가 싸우는 극한적 상황에서는 기대할 수가 없으므로 국민들간의 자생적 노력으로 추진되는 민간주도적인 국민운동이 요망된다. 민주화나 복지사회건설은 물론 평화통일 역시 그 예외일 수가 없다. 셋째 이 국민운동의 리더십을 위한 핵심조직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 조직은 정부ㆍ여당은 물론 야당ㆍ재야세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며 도리어 이들에게 주문도 하고 협조도 할 수 있어야 한다.
  • 루마니아 대통령에 일리에스쿠 유력/어제 53년만에 첫 자유총선

    ◎“점진개혁 표방” 중도좌파 구국전선 승리 확실/80개 정당 난립… 과반확보 어려워 연정 불가피 민중혁명으로 차우셰스쿠대통령의 철권통치를 무너뜨린 루마니아의 자유총선이 53년만에 처음으로 20일 실시됐다. 동유럽의 대변혁이후 동독,헝가리에 이어 세번째 실시된 루마니아 선거는 대통령과 1백19명의 상원,3백87명의 하원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는 자유총선이다. 이번 선거는 이온 일리에스쿠 임시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좌파의 구국전선(NSF)을 비롯,무려 80여개의 정당이 난립했던 혼전이었다. 컴퓨터집계에 의한 선거결과 예상의 윤곽은 우리시간으로 21일 하오부터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나 NSF와 우파의 전국농민당(NPP),진보적인 중도우파인 국가자유당(NLP)과 환경보호주의자 그룹등 4개 정당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와 지난 15일간의 선거유세에서 나타난 1천6백만 유권자들의 동향을 종합해 볼 때 일리에스쿠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전 공산주의자,반체제인사 지식인들로 구성된 구국전선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동독과 헝가리 선거에서 나타난 우파연합의 압승과는 크게 대조되는 것으로 선거를 통한 중도좌파 정권의 탄생을 의미한다. 동구를 힙쓴 개혁으로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됐음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에서 중도좌파를 표방한 NSF가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배경은 일리에스쿠 임시 대통령이 국민들의 폭넓은 신임을 얻고 있고 NSF의 점진적인 경제개혁 정책이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NSF는 자유경제체제를 지향하고 있으나 우선적으로 노동자의 임금과 농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역점을 두고 점진적인 시장경제 도입을 표방하고 있다. NSF의 이같은 정책은 갑자기 불어닥친 자유화 바람으로 인한 사회불안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많은 루마니아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른 동유럽국가들과는 달리 철저한 통제속에 살았던 루마니아인들은 서구사회와 접할 기회가 적었고 아직도 「본능적」으로 서구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더욱이 급격한 변화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NPP의 대통령후보인 이온 라티우와 NLP의 라두 캄페아누는 루마니아의 시민혁명후에 귀국,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핸디캡을 갖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호화스러운」 망명생활후에 권력을 잡기 위해 돌아왔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라티우후보가 이끄는 NPP는 강력한 반공산주의노선을 걷고 있으며 과감한 시장경제로의 개혁과 낙후된 국내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외국자본과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또 서구식 진보주의를 표방하는 중도우파의 NLP는 급속한 사유화와 권력의 분권화를 주장하고 있다. NPP와 NLP의 이같은 정강정책은 그러나 NSF의 점진적 개혁정책에 비해 국민들의 호응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이들 정당들은 급조된 상태로 조직조차 정비되지 않은 상태다. NSF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과반수 획득은 어려울 것으로 서방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당선이 확실시되는 일리에스쿠는 야당과의 연정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일리에스쿠는 특히 낙후된 경제의 부흥과 장기집권에 따른 불신의 벽을 허물고 국민화합을 이루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루마니아의 신정부는 또 만연된 관리들의 부패 척결과 함게 악명높은 비밀경찰의 해체,민주헌법의 제정 등 민주화 조치를 계속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중도좌파정부의 등장이 확실시되어 있어서 루마니아의 완전한 민주화는 다른 동구국가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광주상처」치유 「특별법」제정 서두를 때

    ◎10주맞아 보상등 치유책을 살펴보면…/국민화합차원서 당략떠나 적극 추진해야/1천2백57명에 최고 3천만원 우선 보상/관련자에 취업ㆍ학자금지급등 혜택…「국가발전 걸림돌」제거 총력 사망 1백95명,부상 1천4백59명,행불자 32명. 모두 1천6백86명이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됐던 5ㆍ18광주비극이 일어난지도 올해로 10년째가 됐다.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큰 비극이었고 정치적ㆍ사회적으로 많은 교훈을 남겼던 그 「5ㆍ18」이 10년이 됐지만 아직도 그날의 비극과 아픔이 치유되지 못한 상태에 있어 광주는 올해도 「5ㆍ18증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실 6공화국에 들어서 정부도 역사적으로 큰 교훈을 일깨워 준 5ㆍ18을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그 성격을 재규정하고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지난 88년 4월1일 정부치유대책을 발표,관련 희생자에 대한 지원과 보상등 광주문제치유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관련 특별법안이 여야의 엇갈린 정치적 이해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등 광주문제 치유는 지금까지도 표류하고 있다.5ㆍ18 10주년을 맞아 지난 2년여동안 추진해온 정부의 치유대책과 그 해결전망,그리고 진정한 광주문제 치유를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를 알아본다. ▷치유책 추진상황◁ ▲관련희생자파악=정부는 88년 4월 1일 광주문제치유대책 발표에 따라 그동안 정부에서 발표한 사상자외에 관련 희생자에 대한 추가신고를 5ㆍ18 8주년인 88년 5월18일부터 6월30일까지 44일간에 걸쳐 받았다. 당초 5ㆍ18관련 희생자는 민간인 1백63명,군경 27명,존속살인 3명등 1백93명이고 부상자는 9백47명으로 5공화국 때 확인 발표됐었다. 그러나 추가신고기간에 5ㆍ18관련 희생자로 7백4명이 신고해와 변호사ㆍ교수ㆍ의사및 관련유족과 부상자 대표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44차례에 걸친 심사를 실시,최종적으로 사망 2명,부상 5백12명,행불자 32명을 추가 확정함으로써 당시 80년 5ㆍ18로 인한 사망자는 1백95명으로 늘어났고,부상자는 1천4백59명으로 크게 불어났으며 행불자도 32명이 추가돼 5ㆍ18관련희생자수는 사실상 총 1천6백86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바로 이같은 사상자의 수가말하듯 한 지역에서 10일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총검으로 인해 죽거나 다치게 됐다는 것은 그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한 것이었던가를 입증해 주고 있지만 그동안 사망자가 2천여명이 넘을 것이라는 유언비어를 정부의 과감한 관련희생자 추가신고로 말끔히 해소해 광주문제 치유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사실 5ㆍ18관련희생자들에 대한 추가신고를 거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과 보상문제가 현실문제로 대두돼 80년 광주의 비극은 역사적 교훈으로 내세우고 국민대화합의 차원에서 용서와 화해의 분위기가 점차 익어갔다. 더구나 5ㆍ18 광주문제 치유를 위한 광주시 당국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 정부에 대한 불신의 벽도 차차 허물어졌으며 관련희생자나 단체들도 정치적 문제를 제외한 제반문제에 대해서는 광주시장과 대화의 채널을 갖게 됐다. 실로 추가신고를 받아 놓고도 신고자에 대한 관련여부를 확인ㆍ검증하기 위한 심사위원을 위촉하는 과정에서도 서로 심사위원을 맡는 것조차 기피할 정도였다. 그 문제도 몇번의 고비는 있었지만 무사히 넘길수가 있었다. 추가신고 접수후 추후보상에 대비,관련부상자에 대한 상이정도 판정은 전남대와 조선대등 종합병원 전문의사들로 검진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8개 전문과목별로 과거의 진료기록과 후유증 정도,본인의 진술및 현재의 건강상태를 종합하여 개인별로 검진을 실시하여 그 검진기록을 토대로 종합병원 병원장급으로 구성된 판정위원회에서 산재보험법에 규정된 등급기준에 따라 판정을 실시,지금까지 모두 1천1백17명을 판정하기에 이르렀다. ▲생활안정자금 지급=88당시 정부치유대책을 추진하면서 광주시에서는 희생자들의 생계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입장에서는 처음으로 관련대상자 1천2백68명(연고자가 없는 2명은 미지급)에게 1인당 3백만원씩의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함으로써 5ㆍ18이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사실 3백만원의 생활안정자금만 하더라도 당초 관련희생자 1백명을 한정하여 생계가 어려운 유족과 당사자들에게만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많은 관련당사자들의 요구에 따라 그당시까지 5ㆍ18관련희생자로 인정된자들에게 모두 지급키로 결정,88년7월27일부터 자금지급에 나섰다. 치유대책 초기에는 정부에 대한 불신의 벽이 워낙 높아 당국과 관련희생자간에 대화자체가 어려운 실정이었으나 『아픔을 함께한다』는 광주시 당국의 진지한 대화노력이 주효했으며 정부치유의지를 확인시켜 상호협조적 자세로 전환하게 된 과정에서 비록 적은 액수이긴 하지만 3백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이 큰 역할을 하게됐다. 이와 함께 시는 관련자들에게 의료보호ㆍ학자금지급혜택을 주고 중증부상자에게는 의료보호에서 제외되는 진통제등 특수약품을 지급했으며 관련자중 일부 희망자 1백37명을 중앙과 지방에 각각 취업시키는등 지방행정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과감히 시행,광주치유에 대한 정부의지를 가시화 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노태우대통령이 광주관련 특별법제정 전이라도 관련희생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지원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에 따라 중상이자와 사망자 유족에게 1인당 3천만원,일반상이자에게는 최하 5백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선보상을 실시,14일 현재까지총대상 1천3백2명중 96.5%에 해당하는 1천2백57명에게 이미 지급,광주문제 치유는 일부의 반대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어떻든 깊은 단계에 들어서 있음을 알 수 있다. ▲특별법제정 추진=88년 11월 26일 노대통령은 특별담화를 통해 광주민주화운동 치유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정부여당에서는 관련희생자 보상을 위한 특별법안을 마련하여 지난 3월 임시국회에 제출했으나 현격한 여야의 시각차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채 다시 10주년을 맞고 있다. ▷해결전망과 관건◁ 광주문제가 조기에 종결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 속에서도 정부치유대책발표 2년이 경과한 지금까지도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고 그 해결전망 또한 그리 밝지 못한 것은 법안에 대한 여야간 좁혀지지 않은 시각차다. 정부ㆍ여당에서는 국민화합차원에서 치유대책에 접근하고 있는 반면 야당이나 강경 재야단체에서는 정부의 잘못을 전제로 배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여야가 법안의 성격에 대해서부터 인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관련희생자에 대한 보상수준과 기념사업의 범위에 대해서도 여야간에 논란이 있어 현실적으로 광주문제 치유에 어려움이 있다. 광주문제 치유의 정부측 창구역할을 맡고 있는 최인기 광주시장은 『10여년이나 지난 상태에서 치유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자료가 대부분 멸실되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그동안 고통속에서 어렵게 생활해 오고 있는 관련희생자들의 욕구가 일시에 분출하여 이들을 설득하고 정부치유 의지를 신뢰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실토하고 『광주문제가 더이상 국가와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민적 합의인 만큼 이의 조기해결과 완전한 치유를 위해서는 광주관련 특별법이 조속히 입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시장은 『현재 큰 쟁점이 되고 있는 법안의 성격과 보상수준,기념사업범위 등에 있어서도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하여 조속히 처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광주문제는 이러한 어려운 쟁점들에 대해 여야가 양보와 타협을 통해 어느 정도의 합의점을 도출해 내느냐에 해결의 관건이 달려 있다』고 밝혔다. 「6ㆍ29 노태우선언」이후 그동안 경직된 정치ㆍ사회적 현실이 풀리고 제13대 직선제 대통령선거를 거친 후 「민화위」에서 5ㆍ18의 상황과 진실이 차츰 수면에 부상됐을 때 광주문제는 치유를 향한 방향이 설정됐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16년만에 부활된 국정감사와 광주문제 청문회에서 5ㆍ18의 모든 것이 낱낱이 증언됨으로써 5ㆍ18관련희생자들에 대한 치유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온 국민적 합의였음에도 광주문제는 그때 그때의 정치ㆍ사회적 이슈에 편승하여 사회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아직도 그에 따른 관련특별법 제정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바로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불만과 불신은 상승작용을 하게 마련이었고 광주는 해마다 5월만 되면 「5ㆍ18증후」로 몸살을 앓아 올해로 10주년이 되는 5ㆍ18도 반목과 갈등이 고조되는 속에서 화염병과 최루탄가스가 거리를 휩쓸고 있다.
  • 니카라과 “무정부상태”/공무원파업,차모로퇴진 요구로 비화

    ◎관공서ㆍ중앙은 점거… 통신도 마비/거의 산디니스타계,민선정부와 첫 힘겨루기 니카라과가 사실상 무정부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공무원노조근로자들의 파업으로 행정기능이 중단되고 통신 금융서비스가 차단되는 등 전체적인 국가가능이 마비되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들의 파업은 특히 차모로대통령의 퇴진요구로 비화되고 있어 차모로 정권은 출범한지 불과 20여일만에 심각한 도전을 맞고 있다. 공무원노조 1만여명은 지난 11일부터 임금 2백%인상,식료품보조금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확대되면서 15일에는 주요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장관등 고위공무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기에 이르렀다. 파업근로자들은 또 중앙은행을 장악한데 이어 전화와 텔렉스등 모든 통신서비스를 차단했다. 이같은 통신서비스의 중단으로 심지어는 차모로대통령 관저의 전화도 불통되고 있다. 이번 파업의 직접적인 동기는 공무원들의 임금인상 요구였다. 공무원 노조근로자들은 월70%에 달하는 높은 인플레를 감안,2백%의 임금인상을요구했다. 그러나 차모로정부는 60%의 임금인상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차모로정부는 10년간의 내전으로 피폐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4번에 걸쳐 코르도바화를 평가절하하는 등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데다 국가재정이 바닥이 나 공무원들의 임금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상황이다. 차모로대통령이 스스로 밝혔듯이 산디니스타정권이 물러 나면서 차모로정부에 넘겨준 국고는 불과 3백만달러였다. 여기에 비해 외채는 1백10억달러에 이르렀다. 공무원노조 파업의 또다른 원인은 산디니스타정부가 제정한 공무원법등 일련의 법률을 차모로정부가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르테가 전 대통령정부는 퇴진하기 3개월전 대부분이 산디니스타인 공무원들의 안정된 직업을 보장하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노동조합결성권ㆍ단체교섭권ㆍ단체행동권을 부여하는 공무원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차모로대통령은 이같은 공무원법들은 나라 형편상 실시가 어렵다고 판단,개정을 천명한 것이다. 공무원들의 파업은 로살레스노동장관이 『파업은 불법』이라고 선언하고 파업근로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위협하자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정부가 파업근로자의 대량해고를 위협하자 이들은 오히려 파업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전기와 수도공급까지도 중단하겠다며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니카라과의 공무원 파업은 표면적으로는 공무원들의 불만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차모로정권과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산디니스타세력과의 대결이라는 분석이다. 공무원들의 대부분이 산디니스타 추종세력들이라는 사실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니카라과 공무원들의 이번 파업은 따라서 정치적 동기가 내재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공무원들이 차모로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등 이번 파업이 정부 전복움직임으로 발전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정치적 동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공무원들의 파업은 오랜내전으로 피폐된 경제의 회복과 국민화합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출범한 차모로정부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선거를 통해 독재를 청산하고 세운 공화국정부가 바닥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차모로정부가 과연 이 난국을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니카라과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 “연내 사회ㆍ경제안정 이룩”/노대통령 특별시국담화

    ◎투기 통치권차원서 근절/기업 비업무용 토지 강제매각/불법 집단행동 엄단,질서확립/국민의 정치불신 해소에 노력 노태우대통령은 7일 당면 「총체적 난국」 극복과 관련,『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늦어도 금년말까지는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을 이루도록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으로 사회질서를 바로 세우고 ▲대기업과 증권ㆍ보험회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과 과다한 부동산은 강제매각을 해서라도 처분하며 ▲불법분규나 노사관계를 이탈한 정치목적의 집단행동에는 강력히 대처하고 ▲기업의 투자의욕고취,제조업의 경쟁력 향상과 기술개발을 최대로 지원,경제의 안정성장을 이뤄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시국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시국특별담화문을 발표,이같이 말하고 기업의 부동산투기에 대해서는 이미 공포된 토지공개념관계법과 4ㆍ13부동산 투기억제대책을 통치권 차원에서 강력히 실천,기업이 생산활동보다 부동산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풍토를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불로소득에 대해 세금을 중과하고 땀흘려 얻은 소득과 이윤은 더욱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세제를 개혁할 것이라고 말하고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건설,농어민과 저소득층의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지금의 우리나라는 발전의 길로 나갈 수도,혼란의 길로 떨어질 수도 있는 기로에 서있다고 지적한 뒤 『정부가 할 일은 대통령이 책임지고 하겠으니 기업인ㆍ근로자ㆍ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경제를 일으키고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 달라』며 모든 경제주체의 난국극복의 동참을 호소했다. 노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는 토지문제해결을 위해 기업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동산은 스스로 처분하고 노사와 국민화합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달라』고 당부하고 근로자들에겐 『임금인상을 생산성 향상의 범위내로 자제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노대통령은 오늘의 난국이 전환기적 현상의 지속에다 3당통합후의 민자당 창당과정의 국민실망,정부정책의 일관성 결여에 따른 불신,전ㆍ월세값 폭등,물가,부동산투기 그리고 KBS의 장기불법제작거부 사태에 이은 현대중공업의 불법파업사태등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자신이 집권당의 책임자로서 민자당이 하루빨리 단합된 모습을 갖추도록 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노대통령 「5ㆍ7담화」에 담긴 뜻(난국극복의 길:1)

    ◎“총체적 시국대처” 결연한 의지 표명/시한부 대국민약속… 비상한 각오 천명/현상황 굴절없이 진단… 국민협조 강조/부처별 후속조치로 「안정」가시화 할듯 정치ㆍ경제ㆍ사회 전반의 「총체적 난국」극복을 위한 6공정부의 돌파신호탄이 7일 노태우대통령의 시국특별담화문 발표로 올려졌다.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와 방향제시에 이어 8일의 경제부처장관들의 후속조치발표,그리고 10일엔 업계의 호응노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져 난국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분위기 조성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 같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정치권의 반성 및 공직기강 확립,기업ㆍ근로자의 자세,과소비 자제 등 정치ㆍ경제ㆍ사회분야에 있어 난국극복의 과제를 점검,시리지로 엮어 본다. 노태우대통령의 7일 시국관련 특별담화는 「총체적 난국」에 대처하는 통치권자의 결연한 의지표명과 함께 총론적 방향제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노대통령이 오늘의 현실과 관련,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송구」 「깊은 책임」을 가식없이 토로한 뒤 『늦어도 연말까지는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을 이루도록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겠다』고 천명함으로써 이번 담화가 온 체중을 실은 배수진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총론적 처방제시는 지금의 현실이 6공출범이후 민주화과정에서의 전환기적 현상지속과 민자당에 대한 국민실망,전ㆍ월세값 폭등,주식폭락,부동산등귀,물가불안에 겹쳐 KBS사태,불법파업등 산업현장의 불안요소가 가중되어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킨 데서 비롯되었다는 진단에서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실진단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사실들을 비교적 굴절없이 그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바탕에는 지난 2년여에 걸쳐 보여준 6공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나아가 현정권,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상실이 깔려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담화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국정처방은 대충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 ▲기업의 부동산투기 근절및 불로소득중과 ▲노동운동의 정치투쟁화 강력대처 ▲기업의 투자의욕 고취ㆍ경쟁력 향상,기술개발 지원 등으로 되어 있다.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근로자ㆍ서민의 주택건설,농어민과 저소득계층의 복지정책추진을 다짐하고 있다. 이러한 국정처방은 일견 총론적 방향제시에 그친 감이 있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으나 내각차원에서 가시적인 후속조치가 뒷받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 행간에 담겨있는 의미를 곱씹어 보면 상당한 정책의 무게를 알 수 있게 한다. 첫째,노조의 정치투쟁에 대한 강력한 대처의지는 KBS사태,현대중공업사태 등에 대해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선명하게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정부는 이들 사태의 본질이 노사간의 문제가 아닌 노조의 정치투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통치권자의 이러한 의지천명은 정부가 이 문제를 적당히 넘기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대기업과 증권ㆍ보험회사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은 물론 「과도한」 부동산은 강제매각해서라도 처분토록 하여 기업이 생산활동보다 부동산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풍조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강제매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정부의 행정적ㆍ정책적인 유도와는 그 강도를 크게 달리하고 있어 매우 주목된다. 이는 6공이후 지속되어온 기업의 자율성,금융의 자율화 정책노선에 비추어 보면 대단한 선회라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기업과 금융의 국민경제성을 강조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기준 강화,그리고 기존보유분에 대한 재판정에 이어 재무구조 불량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일단 「과도한」 부동산으로 분류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강제매각은 결국 해당기업이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모든 금융ㆍ세제상의 제재조치를 가차없이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담화는 대통령의 총론적 처방제시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도 대국민협조를 강도높게 호소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정부와 기업,근로자와 소비자등 모든 경제주체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면서 경제는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러한 노대통령의 호소는 경제제반문제를 재정ㆍ금융을 통해 해결하려는 정부의 정책수단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며 권위주의체제 시절의 통치자가 사용하던 충격적인 비상조치는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부의 힘이나 지시로 모든 것을 해내라는 것은 또다시 권위주의체제로 돌아가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 대목이 바로 이를 두고 말한 것이다. 이번 담화는 전체적으로 보아 시국상황이 경제난국과 겹쳐 심각한 상황에 와있다는 대통령의 시국인식이 솔직하게 나타나 있고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6개월여 남은 금년말까지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상오의 담화문발표에 이어 하오에 있은 노대통령과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 두 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의 청와대 4자회동에서 그동안 실추된 집권여당의 대국민신뢰를 끌어낼 수 있도록 결속하고 단합키로 다짐한 것도 이같은 약속의 추진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총체적 난국」상황에 통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어 「시한부」로 대국민약속을 했음에도 상황의 개선이 국민들의 피부에체감되지 않는다면 6공정부는 최대의 시련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의 담화는 스스로에게 난국극복의 책임과 의무의 굴레를 씌웠다고 할 수 있으며 현내각과 9일 창당전당대회를 갖는 집권여당 민자당의 앞길도 노대통령과 함께 공동운명체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담화문발표로 국정최고책임자의 난국극복을 결연한 의지표명과 총론적 방향제시가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 그 성패는 내각을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의 확실한 후속조치와 그 실천력여부,그리고 각 경제주체의 협조등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노대통령 시국관련 담화 전문 우리나라가 정치ㆍ경제ㆍ사회 각분야에 걸쳐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때문에 국민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6ㆍ29선언이후 지난 3년동안 이 땅에 민주주의를 열고 새로운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온 국민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의 민주화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으며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아직까지 진통이 따르고 있습니다. 요즈음 국민의 불안이 높아진 것은 민생치안ㆍ법질서의 문란 등 전환기적 현상이 가시지 않은 데다 최근의 몇가지 사태가 상승작용을 한 데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3당통합으로 정치적 안정의 바탕이 마련되었으나 체질이 다른 정치세력을 통합하여 새로운 여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국민은 정부의 안정의지조차 믿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집값이 올라 내집마련의 꿈이 멀어진 수많은 국민들의 허탈감,전ㆍ월세값이 뛰어 이사를 해야 하는 서민의 고통이 컸습니다. 여기에 물가가 불안하고 한때 주식값이 크게 떨어져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도 높아졌습니다. 올들어 국민여러분의 새로운 인식과 근로자들의 자세로 노사분규는 크게 줄어들고 노사관계가 크게 안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방송인 KBS의 장기 불법 제작거부사태와 이에이은 현대중공업의 불법파업이 사회불안을 확산시켰습니다. 이같은 모든 현상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깊은 책임을느낍니다. 저는 늦어도 금년말까지는 국민여러분이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을 이루도록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 것입니다. 정부는 이 기간안에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가려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특히 다음과 같은 노력을 집중적으로 벌여 나갈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실효성을 나타내고 정착될 때까지 앞장서 독려하고 필요한 조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으로 이 사회의 질서를 바로세울 것입니다. 법질서 파괴해행위를 방치할 경우 경제가 제대로 될 수 없고 민주발전의 기틀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도 법질서를 확립할 것입니다. 둘째,대기업과 증권,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과 과다한 부동산은 강제매각을 해서라도 처분토록 하고 기업이 생산활동보다 부동산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풍조는 고치겠습니다. 이미 공포된 토지공개념관계법과 4월13일발표한 부동산 투기억제대책을 통치권 차원에서 강력히 실천토록 할 것입니다. 불로소득에 대해 세금을 더욱 중과하고 땀흘려 일하여 얻은 소득과 이윤은 더욱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세제를 개혁할 것입니다. 셋째,합법적인 노동운동은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불법분규나 노사관계를 이탈한 정치적 목적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겠습니다. 넷째,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하고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과 기술개발을 최대한 지원하여 우리 경제의 안전성장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건설,농어민과 저소득층의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집권당의 책임자인 저는 민주자유당이 하루빨리 단합된 모습을 갖추도록 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되는 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경제는 현재 7% 내외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고용과 경기도 나쁜편이 아닙니다. 수출도 완만하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들어 물가가 4.7%로 다소 높게 올랐으나 연말까지 7∼8% 수준에서 그 고삐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사회에 짙게 깔린 불안심리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데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정부와 기업ㆍ근로자와 소비자,모든 경제주체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자신을 갖고 노력하면 우리 경제는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물가만 해도 그렇습니다. 정부의 실책도 없지 않았지만 지난 3년간 임금이 1백% 가까이 오르는데 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서민과 근로자가 먼저 피해를 입고 우리 경제의 경쟁력도 약화되게 마련입니다. 스스로는 사치한 생활로 과다한 소비풍조를 조장하면서 다른 사람을 탓하고 정부의 책임만 추궁하는 데 그친다면 우리 모두의 고통만 더해질 뿐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자기의 직분을 다하고 있는지 성찰할 때입니다. 우리 사회성원 각자가 해야 할 일,자기가 맡은 몫을 다해야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의 힘이나 지시로 모든 것을 해내라는 것은 또다시 권위주의체제로 돌아가자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민주주의 사회는 국민의 뜻과 국민의 힘으로 운영되는 사회입니다. 각계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 스스로라는 민주시민의식을 갖고 맡은 바 자기의 직분을 다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나라가 어려운 때입니다. 발전의 길로 나갈 수도,또한 혼란의 길로 떨어질 수도 있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대통령인 이 사람이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기업인ㆍ근로자ㆍ소비자인 국민 여러분 모두 우리 경제를 일으키고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 주셔야 합니다. 저는 특히 다음 사항에 대하여 각계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협조를 구합니다. 발전의 혜택을 더 입은 기업인과 경제계 여러분은 오늘 이 시각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직시하여 이 사회의 안정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일을 자율적으로 해주기 바랍니다.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는 토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활동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동산은 스스로 처분하고 노사와 국민화합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주어야겠습니다. 근로자 여러분은 이제 더 열심히 일하고 생산성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임금인상을 생산성 향상의 범위내로 자제해 주어야 합니다. 임금과 근로조건은 최근 2∼3년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우리 경제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근로자와 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집문제도 92년까지 짓는 2백만채의 주택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크게 호전됩니다. 이처럼 과감하게 집을 지어가면 앞으로 10년안에 누구나 손쉽게 내집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어려움을 맞을 때마다 우리 국민은 단합하여 그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이 사회에 큰 영향력을 가진 언론과 지도층은 정부의 잘못도 비판하지만 이 사회의 그릇된 풍조를 바로잡는 데도 소신있게 나서 주어야 합니다. 여유있는 계층은 과도한 소비와 사치를 자제하고 화합하는 사회를 이루는 데 더 큰 책임을 져 주어야 합니다. 이와같이협조해가면 현재의 국면은 머지않아 극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이기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냉전의 벽이 허물어지고 동서독일이 사실상 한나라가 되고 있는 세기적 변혁을 맞고 있습니다. 반세기동안 우리에게 금단의 땅이었던 북방세계도 열렸습니다. 변화의 큰 물결은 한반도에 밀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룩한 민주발전과 번영,북방정책의 결실을 바탕으로 이제 통일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어가야 합니다. 민족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입니다. 저와 정부는 비상한 자세로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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