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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평환, 文측 특보영입 발표 후 새누리 입당 해프닝

    허평환, 文측 특보영입 발표 후 새누리 입당 해프닝

    허평환 전 국민행복당 대표 영입 문제를 놓고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희비가 엇갈렸다. 허 전 대표는 28일 당원 50여명과 함께 “종북좌파 세력의 집권을 좌시할 수 없다.”면서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관을 지낸 허 전 대표는 4·11 총선을 5개월 앞둔 지난해 12월 국민행복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이 0.16%에 그쳐 정당법에 따라 강제 해산(득표율 2% 미만)됐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이날 특보단 147명을 추가 위촉하는 과정에서 허 전 대표를 안보정책특보에 포함시켰다가 체면을 구겼다. 문 후보의 진성준 대변인은 “허씨가 지난 22일 신계륜 특보단장을 찾아와 선대위직 임명을 요청했다.”면서 “갑자기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허 전 대표는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朴엔 읍소, 文엔 충언, 安엔 제안

    朴엔 읍소, 文엔 충언, 安엔 제안

    대통령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3인의 후보 캠프는 유권자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아무리 하찮은 목소리라도 소홀히 취급할 경우 ‘민원(民願·국민이 바라는 것)’이 ‘민원(民怨·국민의 원망)’으로 돌아올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정책 주장이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주말을 앞둔 새누리당 민원국은 조용할 틈이 없었다.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3명의 직원이 헤드셋을 낀 채 전화를 받고 있었고 팀장급 당직자는 50대 여성의 민원인을 만나 30분 동안 얘기를 듣고 있었다. 민원국 관계자는 “직원 5명이 각각 하루 100여통씩 전화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선 기간 중인 지난여름에도 박근혜 후보의 이메일로 매일 20~30통씩 민원이 쏟아졌다. 여당의 대선 후보이다 보니 박 후보에게 찾아오는 민원들은 주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송·분쟁 등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구부터 생계형 민원까지 다양하다. 당사에 직접 찾아오는 민원인은 주로 60~70대 노년층이다. 한 70대 남성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서 탈락했다.”면서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이러다 굶어 죽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일자리가 없어 돈도 못 벌고 아픈 어머니의 치료비를 댈 수가 없다. 돈이라도 좀 보태 달라.”는 50대 남성도 있었다. 지난 8월 한 40대 남성은 “아내가 출산 중 사망했고 이 충격으로 장인도 몇 달 만에 숨을 거뒀다.”면서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개인 간 금전 문제에서부터 대기업과의 분쟁, 관공서의 행정절차에 대한 불만 등 법적 해결을 요구하는 내용도 많다. 법원에서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으나 보상금을 더 높였으면 좋겠다거나 이미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난 데 대해 판결을 번복할 수 있게 해 달라는 하소연도 있었다. 당 관계자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사례도 있어 공감을 해 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도 잇따랐다. 박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 7월 장애인단체에서 캠프를 찾아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집회를 했고, 쌍용자동차 사태 국정조사 및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농성이 당사 앞에서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다. 부산 저축은행 피해자들도 전액 보상을 요구하며 구구절절한 사연을 하소연하고 있다. 직능단체별로 정책 제안도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런 내용은 민원국에서 검토한 뒤 국민행복추진위로 전달된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민원이 급증하자 새누리당 국민소통위원회는 전화 민원을 접수하는 인원을 대폭 늘려 국민소통 콜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출퇴근시간 이외 버스전용차로 택시 허용”

    새누리당은 26일 출퇴근 시간대를 빼고 서울 도심의 버스전용차로에 택시 진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담은 ‘택시업계 지원 대선공약’을 발표했다. 다만 그동안 택시 진입을 반대해 왔던 버스업계와의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퇴근 시간대 이외에 버스전용차로와 출퇴근 시간의 경부고속도로 수원~한남동 등 일부 구간에 택시 진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한시적으로 지원해 오던 비과세 감면을 계속 연장하고,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적용도 연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법인택시뿐 아니라 개인택시도 형평성 차원에서 택시를 구입할 때 부가가치세를 면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택시 공급 과잉에 따른 채산성 악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3년간 택시 1만 3000대를 줄이고, 모두 510억원의 감차 보상금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너도나도 “복지”… 성장 공약발표는 언제?

    주요 대선 후보들의 ‘정책 담론’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성장에서 복지로 옮겨 가고 있다. 과거 성장 일변도의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강조했다는 게 각 캠프의 설명이지만 무게 추가 복지 쪽으로 과하게 기울었다는 비판이 재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복지 공약은 복지 체계를 확립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복지국가의 기틀을 잡는다는 총론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념적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나눠 주는 수혜적 복지에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성장과 연계된 예방형·통합형 복지로 패러다임이 변화되면서 복지 담론은 진보세력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002년과 2007년 대선 때는 ‘여당 보수 후보=성장’, ‘야당 진보 후보=복지’ 식으로 선명하게 나뉘어 있었다. 박 후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중심으로 사회안전망 구축과 고용복지를 약속했다. 경제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도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 후보의 복지 공약도 비슷하다. 25일 발표한 가계부채와 주거복지 정책에서 안 후보는 패자 부활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진심 새 출발 펀드’ 조성 등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0~5세 무상교육, 초·중교 무상급식, 무상의료,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너도나도 복지 공약부터 빨리 내놓아 표심을 잡는 데 급급하다 보니 재원 마련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성장 공약 발표는 후순위로 밀려났다. 새누리당은 지난 24일 내년 상반기에 총 10조 1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반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대외적 경제 여건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 성장 수치를 내건 공약을 섣불리 제시했다가 낭패를 볼까 주저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말 성장 관련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고 문 후보는 두 후보의 공약 발표를 지켜보며 뜸을 들이는 모양새다. 재계는 다가올 경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 성장 문제에도 집중해야 한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 변양규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유럽 위기가 파국으로 치달으면 내년에도 2% 성장대에 머물게 된다.”면서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이 말은 좋지만 한쪽을 강화하면 한쪽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정책들이 있다. 각 후보들의 현재 정책으로 과연 성장 요건을 조성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종인 “NLL쟁점화 선거에 특별한 도움 안된다”

    김종인 “NLL쟁점화 선거에 특별한 도움 안된다”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이) 자꾸 NLL을 쟁점화한다고 해서 특별히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6·25를 겪고 남북관계 긴장을 경험했던 사람은 상당히 우려를 표시하는 측면이 있지만 55세 이하의 국민은 그런 인식이 잘 없다.”면서 “2010년 천안함 폭발 때에도 그것이 안보의식을 고취해 유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선거 결과는 정반대로 나오지 않았느냐. NLL 문제를 갖고 계속 공세적으로 나가는 것이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의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한 주요 인사는 “이 문제는 득표 전략에 따른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 최종적이고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인식과 자질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 대선 현안으로 남아있는 것”이라며 “이 일은 하나의 개별 사건이 아닌 만큼 지지율과 선거전략을 넘어서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게 끝까지 대답을 추궁할 일”이라고 말했다. 당의 또 다른 인사는 “김 위원장은 선거 국면을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정책’으로 주도하기를 원하는데, 정책이 NLL 등 대형이슈에 매몰돼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이런 문제는 한쪽에서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해 시작된 이야기이므로 더이상 거론을 자제하는 게 정치발전을 위해 옳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경기부양보다 잠재성장력부터 높일 때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경제 브레인인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이 “내년도 우리 경제가 2%대 성장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더 많다.”며 내년도 정부 예산에 10조 1000억원을 추가로 반영해 경기 부양에 쓰는 공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기 부양은 후보가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경제 상황을 엄밀히 따져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즉각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위원장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경제 민주화 충돌 이후 또다시 캠프 내 주도권 다툼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김 위원장의 주장이 보다 합리성이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그렇잖아도 재원 마련 대책조차 내놓지 않은 채 복지 공약을 남발하는 상황에서 액수를 정해 놓고 경기 부양을 하겠다는 것은 표만 얻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공약으로 비쳐진다. 우리는 김영삼 정권 초기 국내외 경제 상황은 감안하지 않고 ‘신경제 100일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무리하게 경기 부양을 했다가 어떤 후유증을 남겼는지 똑똑히 기억한다. 일시적인 경기 후퇴와 주가 하락을 참지 못하고 과잉 유동성에 경기 부양이라는 기름을 부었다가 결국 정권 말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사상 초유의 치욕을 초래하지 않았던가. 김 위원장의 말처럼 경기 부양은 대선이 끝난 뒤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밑그림과 대내외 경제 여건, 재정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겪으면서 미국과 맞서던 경제대국의 지위를 상실하게 된 이면에도 정치논리에 압도된 경기 부양 실책이 도사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어제 “한국 경제를 둘러싼 주요 현안들이 모두 저성장 시대를 예고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차기정부 4대 정책과제로 잠재성장률 제고, 재정 건전성 확보, 일자리 창출, 조세 개혁을 제시했다. 특히 잠재성장률 하락은 저출산-고령화, 일자리 부족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각종 자료를 인용해 ‘우리 경제가 사막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결같이 저성장 기조 고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다. 이를 타개하려면 긴 안목으로 경제 기초체력인 잠재성장력을 튼튼히 하는 길밖에 없다.
  • 김종인의 ‘파워’

    김종인의 ‘파워’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영향력이 캠프 내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대선공약에 관한 한 당내에 맞수가 없을 정도다. 이른바 ‘김종인 전성시대’가 열린 모습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일방 독주에 대해 당내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경기 부양책은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수 없다.”며 당 일각에서 제기된 10조 1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공약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경기부양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인수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경제 상황을 엄밀히 점검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힘찬경제 추진단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 “2013년 상반기에 정부 예산 10조 1000억원을 추가로 반영해 경기부양에 쓰는 공약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박 후보가 조만간 경기부양 카드를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를 바로 부인해 경기부양책 공약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당내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사전 조율이 안 된 경제 공약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한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코드‘가 달랐던 실무추진단의 안종범 의원과 강석훈 의원을 사실상 후보 비서실로 보냈고, 당내 경제민주화 논쟁에서도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한판승을 거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국민통합이라는 인(因)을 통해 행복이라는 과(果)를 만들어 내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다짐이다. 이른바 ‘100% 대한민국’을 통한 국민행복론이다. 국민통합을 이뤄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니 참 좋은 얘기다. 그러나 한편 공허하다.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에 의한 통합이고 행복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다. 지난주 출범한 국민대통합위원회, 아니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는 그 거창한 간판만큼이나 실망도 크다. 박 후보가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포기할 수 없는 가치요, 시대정신으로 여긴다면 애당초 다른 건 몰라도 대통합 위원장만큼은 내가 직접 맡겠다고 나섰어야 했다. 티격태격 볼썽사나운 싸움 끝에 할 수 없이 미봉책으로 위원장을 떠맡은 꼴이 됐으니 그게 무슨 원칙이고 소신인가. 한물간 호남 인물을 영입한다고 지역통합이 되고 전향한 좌파 인사를 끌어들인다고 이념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 진정성을 의심받는 보여주기식 통합은 국민의 눈에는 한갓 정치유희로 비칠 뿐이다. 새누리당은 쇄신과 비리, 통합과 봉합이 나란히 어깨동무하는 이상한 동거정당이다. 비리 전력이 있는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대통합 위원장에 임명하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까지 친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은 한 전 고문이 수석부위원장으로 내려앉자 슬그머니 물러섰다. 위원장 자리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던 한 전 고문은 내가 뭘 더 바라겠냐며 꼬리를 내렸다. 밸 없는 게도 아니고, 정말 속 좋은 사람들이다. 그런 강단으로 도대체 무슨 쇄신을 하고 무슨 통합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인의 카리스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새누리당의 퇴행적인 조직 문화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강자 앞에 모두가 두려워 납작 엎드리는 백수습복(百獸?伏)의 세계, 그게 바로 지금 새누리당의 자화상이다. 결국 모든 건 박 후보에게 귀착된다. 통합이든 쇄신이든 박 후보가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는 그런 기형적 체질에서 누가 어떤 감투를 맡든 별 의미가 없다. 어차피 박 후보 개인의 ‘명령일하’ 리더십만이 힘을 발하는 판국이다. 그런 만큼 더욱 엄정한 눈으로 박 후보의 본질을 살펴봐야 한다. 시대의 화두인 국민통합이야말로 그 리트머스 테스트다. 국민통합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선한 방식으로 풀어 내느냐에 대선의 성패가 달렸다. 문제는 다시 과거사다. 모든 게 과거사 블랙홀로 빨려드는 대선 상황을 우려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건 과거를 잊고서는 한 발자국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정직하게 마주해야 한다. 박 후보는 5·16과 유신, 인민혁명당 사건에 이어 부마민주항쟁에 대해서도 아쉬운대로 사과를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정수장학회라는 또 하나의 검질긴 과거사가 가로놓여 있다. 진실은 하나다. 이제는 말해야 한다. 법적으로 장학회에서 손을 뗐으니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입다무는 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박 후보가 뒤늦게나마 장학회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니 다행이다. 법적으로 무관하다는 판에 박힌 형식논리에서 벗어나 어떤 진전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생각의 혁명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꼭 정서적 울림이 있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법을 내놓기 바란다. ‘정수’라는 을씨년스러운 역사의 이름을 지워내고 ‘원상회복’ 수준의 사회 환원을 실현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끝내 ‘못난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지 못하고 헛것에 연연한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 박 후보 앞에는 ‘가지 않은 길’이 놓여 있다. 모든 걸 버리고 한달음에 그 길로 달려가라. 인정할 것 인정하고 사과할 것 사과하고 내려놓을 것 내려놓고 박정희 딸이 아닌 ‘정치인 박근혜’의 길을 가면 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구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잡아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아, 나는 뒷날을 위해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이제 지긋지긋한 과거사의 동통(疼痛)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이 무슨 죄인가. jmkim@seoul.co.kr
  • [대선후보 정부조직 개편안] 朴·文·安, 일자리·복지에 방점…누가 돼도 ‘큰 정부’로 간다

    [대선후보 정부조직 개편안] 朴·文·安, 일자리·복지에 방점…누가 돼도 ‘큰 정부’로 간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현재까지 유력 후보 3명의 공약 내용을 보면 ‘차기 권력’의 정부 조직 개편 흐름은 ‘큰 정부’ 방향으로 가는 듯하다. 각 후보는 차기 정부의 정책 목표를 일자리 창출과 경제민주화, 복지 확대, 정치 쇄신에 방점을 두고 이에 맞는 정부 조직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선 이명박 정부의 ‘대(大)부처주의’가 정책 추진에 큰 시너지 효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옛 부처의 복원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가 통폐합되면서 ‘미래 먹거리’와 정보기술(IT)에 대한 컨트롤 타워가 없어졌다는 세간의 비판도 반영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미래창조과학부’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미래기획부’는 고용 창출과 미래 관련 의제를 다루는 부서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의 조직 체계는 이명박 정부의 ‘15부 2처 17청’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18일 “후보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강조하다 보니 차기 정권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고용 창출과 정부 조직을 연계시키고 있어 이명박 정부와 달리 큰 정부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동석 새누리당 정부개혁추진단장은 “현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정부 조직의 변화를 가장 많이 얘기하고 있다. 문 후보는 과학기술부를 비롯한 옛 부처의 부활을 사실상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으며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국민권익위원회로 통폐합된 국가청렴위원회를 복원하고 그 산하에 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한다. 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국가분권균형위원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한 거래 질서를 감독할 사회적 경제위원회 설치도 약속했다.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대통령실에 ‘국가전략산업지원관실’을 마련하고 대검중앙수사부는 검찰 개혁 차원에서 폐지시킬 계획이다. 박 후보 측은 인사 편중을 막고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해 ‘기회균등위원회’ 신설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다만 박 후보 측은 여당 후보로서 정부 조직 개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창조산업추진단장인 민병주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과 관련, “지금은 기본 개념만 논의한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대통령 직속 재벌개혁위원회와 교육개혁위원회, 중앙인사위원회,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공약으로 확정했다. 중소기업청도 확대 개편해 창업과 사회적 기업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 이원화된 지금의 금융감독시스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 후보가 또 경제민주화와 정치 개혁에 무게를 두면서 총리실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직 확대 개편도 예상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헌재 “재벌 해체는 불가피”

    이헌재 “재벌 해체는 불가피”

    “인위적으로 해체하지 않아도 재벌은 자연스럽게 분리될 수밖에 없다. 기업을 이을 후손이 많아서다. LG그룹만 봐도 LG, LIG, (GS) 등으로 쪼개지지 않았나. LG를 재벌로 봐야 할지 애매하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경제 멘토’로 불리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경제민주화’와 ‘재벌’에 대해 입을 열었다.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피니언리더스클럽(OLC) 경제기자회 포럼에서다. 이 전 부총리는 대선 공약의 화두로 떠오른 재벌 개혁에 대해 “재벌 붕괴는 이미 진행 중이며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세력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붕괴를 막으려는 재벌이 공정한 기회와 경쟁질서를 지키지 않아 대체 세력이 클 수 없는 토양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 전 부총리는 ‘소유 규제’와 ‘행위 규제’를 꼽았다. 대기업의 금융·산업 분리와 순환출자 전면 금지 같은 소유 규제만으로는 일감 몰아주기와 중소기업 분야 진출 같은 행위를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전 부총리는 “소유 구조의 규제만으론 금융 자원의 편중과 계열사 간 편법 지원 등의 해악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행위 규제의 선진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재벌의 소유 구조에 칼을 들이대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되 이를 행위 규제로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다. 경제민주화의 해법은 헌법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는 “분배를 이야기하면 좌파, 진보이고 성장을 이야기하면 우파인 것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제대로 지키라는 게 (헌법의) 첫째 요구”라면서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제민주화 논의를 이슈화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새누리당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기업공개(상장)는 필요하지만 100% 민영화할 필요는 없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세 차례 무산된 우리금융 민영화는 “지금의 매각 방식으로는 앞으로도 성공할 수 없다.”며 “경영권을 내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외국 자본에 지분 매각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소한 올해 말, 내년 초까지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의 또 다른 위기가 우리나라에 닥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덧붙였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부가세 인상·부유세 신설 대선 전 이례적 증세 논쟁

    1978년에 치러진 10대 총선에서는 여당인 공화당이 참패했다. 유신정권에 대한 저항이 가장 컸지만 정부가 그 전해 부가가치세를 전격 도입하면서 물가 인상을 야기한 요인도 컸다. 결국 부가세 도입은 유신정권 몰락으로 이어졌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선거를 앞두고는 증세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생겨났다. 그런데 올해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이 먼저 ‘세금을 올리자’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있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7일 “(전날 언급한) 부가가치세 조정은 세율을 올리자는 게 아니라 면세 대상 등을 조정하자는 얘기였다.”며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증세 논쟁에 확실하게 불을 댕겼다. 1977년 도입된 부가세는 이후 35년 동안 10% 세율을 지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19% 선인) 조세부담률을 21%까지 끌어올려 새롭게 들어오는 30조원의 세수를 복지 재원으로 쓰자.”고도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부유층에 누진적으로 과세하는 부유세 신설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경제수장인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은 “부유세는 썩 좋은 세금이 아니다.”라면서 “가장 좋은 세금은 참여정부 때의 종합부동산세”라고 말했다. 소득세와 법인세 상향 조정 방침도 공식화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복지를 위해 국민 모두가 조금씩 세 부담을 더 져야 한다.”며 ‘보편적 증세론’을 들고 나왔다. 정부는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다. 문창용 기획재정부 재산소비세정책관은 “(소득에 관계없이 국민 모두가 무는 간접세인) 부가세는 세율을 1% 포인트만 높여도 국민 부담이 5조원 늘어난다.”면서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정책관은 “(일본과 달리) 우리 국민이 부가세율 조정을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부가세율은 스웨덴(25%), 영국(20%), 프랑스(19.6%) 등 유럽보다는 낮지만 일본(5%)보다는 높다. 전문가들은 증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방법론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38%의 세율이 적용되는 연소득 3억원 이상 기준을 1억 5000만원 내지 2억원 정도로 낮춰 소득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세 역시 각종 공제 혜택을 줄여 실제로 걷는 세율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무차별적인 개별소비세를 인상하기 전에 골프채 등 사치품에 대한 세율을 높이는 게 선행돼야 한다.”면서 “소득세 문제는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원칙에 따라 세율 조정보다는 면세 대상 축소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후보들 증세, 그 불편한 진실 당당히 말하라

    대선후보들이 장밋빛 복지공약 뒤에 묻어 놓았던 세금 증액 문제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그제 지금의 조세부담률 19%를 21%까지 높이는 방안을 언급했고, 앞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법인세 인상과 소득세원 확대 등을 주장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진영도 ‘보편적 증세’를 말하고 있다. 그동안 귀에 솔깃한 복지대책을 쏟아내는 데 몰두하던 대선주자들이 이제라도 재원 확보 방안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복지 공약의 실효성 담보 차원에서 진일보한 모습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금 각 후보 진영의 증세론은 여전히 설익은 구상 단계다. 표심을 떠보기 위한 애드벌룬 성격이 짙다. 당장 ‘부유세’만 놓고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도입한다 만다 하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정부가 편성한 내년 복지예산 규모는 총 98조원이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쏟아낸 복지정책을 모두 이행하려면 향후 5년간 최소 268조원이 더 필요하다는 게 기획재정부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새누리당 정책은 연간 54조원, 민주당 정책은 128조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각 후보 진영은 아직 변변한 재원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 후보 측은 지출 효율화 등으로 재원의 60%를 조달하고 세원 확대와 비과세 감면 축소 등으로 40%를 채워 연간 27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능성이 의심되지만 그나마 가장 구체적이다. 문 후보 측은 법인세 25% 환원, 과표구간 신설 등을 통한 소득세 인상 등으로 재원을 조달한다는 정도의 얼개만 내놓은 상태다. 안 후보 측은 복지정책 구상만 밝혔을 뿐 재원대책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세제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이다. 대내외 경제환경과 성장동력 전반을 두루 살펴 개편 여부가 결정돼야 하며 복지재원 확보에 모든 초점을 맞출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날로 확대되는 복지 수요에 부응할 재원 마련과 국가재정 균형 등을 감안해 일정 수준 증세가 불가피하다면 세밀하고 정교한 증세 방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27%에 이르는 지하경제는 어찌할 것이며, 고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탈세 대책은 무엇인지 등 종합적인 세원 확대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함은 물론이다.
  • 政爭에 날새고 후보 공약은 뜬구름… 또 ‘깜깜이 대선’ 되나

    여야가 최근 정수장학회와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놓고 소모적인 정치 공방을 재연하면서 정책 실종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뒤늦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다 “네가 밝혀라.”, “네가 입증하라.” 식의 ‘삿대질 공방’이 지속되는 탓이다. 이런 식의 정쟁이 지속될 경우 대선일인 12월 19일 유권자들이 후보 공약도 모르고 투표장에 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의도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경제민주화 관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경제민주화를 들어 본 적이 있지만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실제로 여야 선대위가 내놓은 ‘진짜 공약’은 드물다. 화려한 비전과 메시지만 난무할 뿐 공약다운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여당 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 가까이 됐지만 대선 공약의 컨트롤타워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가 공약으로 내놓은 것은 고작 두 개에 불과하다. 추석 전후로 ‘하우스푸어 대책’과 ‘농어촌 재해 대책’을 발표한 것 말고는 없다. 이번 주 ‘창조 경제’의 핵심 내용이 될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지경이다. 야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정책 비전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선 공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모범 답안만 내놓을 뿐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에 따라” 혹은 “나중에 발표하겠다.”며 변죽만 울리고 있다. 이른바 메시지와 이미지만 있고, 알맹이 격인 정책 공약이 빠진 꼴이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와대 이전 등 실현 가능성은 적은데 튀는 정책을 내놓는 등의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문 후보의 정책과 관련, “참여정부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면서 “하드웨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책을 성공으로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진영 건국대 교수는 “세 명의 후보가 각각 행사에 다니며 조각조각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자제하고, 한 무대에서 정책 대결을 펼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주문했다. 지난주 18대 대선의 ‘어젠다’인 경제민주화가 각 후보 진영의 핫이슈로 등장했지만 네거티브 공세로 쏙 들어갔다. 각 캠프가 경제민주화를 놓고 ‘3자 회담’, 혹은 ‘2자 회담’을 열자고 했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대선 후보들이 경제민주화를 약속한 이상 쉽게 합의할 수 있는 분야는 (입법화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지만, 여야의 정면 충돌로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여야가 조속히 갈등 국면을 풀고, 정책 대결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정수장학회와 NLL 해법으로 ‘결자해지’(結者解之)를 내놓고 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 풀 수 있는 것은 각 후보 캠프의 의지밖에 없다.”면서 “양측의 검증 공방이 대통령 후보로서 본질적인 자격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서로 덮고 일자리 창출과 복지 등에 관한 정책 경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수장학회와 관련) 박 후보가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 접근 방식이 아니라 ‘인혁당 사건’과 똑같은 방식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NLL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제안한 것처럼 당시 대화록을 오픈하면 쉽게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지 드러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NLL 문제에 대해 당이 총력전으로 나서 전투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에게 남기는 이미지는 진흙탕 싸움에서 허우적거렸던 추한 모습일 것”이라며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시민들은 정치권의 고질병이 도졌다고 한숨을 짓는다. 서울 방학동에 사는 박수민(47·자영업)씨는 “역대 대선에서 정책 대결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2002년에는 병역 비리, 2007년에는 BBK 사건이 대선을 강타했는데 이번엔 정수장학회와 NLL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방화동에 사는 김아진(29·회사원)씨는 “대선 후보로 나섰다는 사실만 알지 정책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고, 그 내용을 발표했다고 해도 이 말이 저 말 같아 그 차이를 알 수 없다.”면서 “쓸데없는 정치 공격은 하지 말고 정책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캠프의 정책 부실을 지적하는 시민도 많다. 백지은(27·회사원)씨는 “재벌개혁과 정치쇄신 등 전체적인 방향은 알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정당이 있는 문 후보보다 안 후보 측 정책이 주먹구구식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김민철(44·회사원)씨는 “박 후보의 하우스푸어 대책은 뭔가 많이 해 보겠다는 느낌이 들지만 실현 가능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안종범·강석훈, 朴비서실 배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5일 자신의 ‘경제 브레인’ 격인 안종범·강석훈 의원을 후보 비서실에 배치했다. 그간 두 의원은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실무추진단장·부단장으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이끄는 17개 분야별 추진단 공약개발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 왔다. 두 사람의 비서실 배치를 두고 박 후보가 정책공약을 최종 점검하는 역할을 맡겼다는 해석과 김 위원장이 두 사람을 거부했다는 해석이 엇갈린다. 안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 후보를 도운 ‘5인 공부모임’ 멤버다. 강 의원은 박근혜 경제공약을 물밑에서 성안해 온 친박(친박근혜) 핵심 경제통이다. 최근 권영세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두 의원의 비서실 배치를 건의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이 경제민주화에 미온적이라며 불만을 표출해 왔다. 최근 박 후보를 만난 자리에선 아예 두 사람을 명단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캠프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두 의원이 행복추진위 실무를 겸임하면서 비서실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박 후보의 정책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후보의 워딩’으로 풀어 줘야 한다는 게 이번 인사 취지”라고 설명했다.그간 박 후보의 정책 공약이 홍보전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데는 실무진의 이해도가 떨어진 탓도 크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5인 공부모임 멤버이자 특보단 소속인 최외출 기획조정특보는 후보비서실 특보에 임명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1)대선 세 후보 브레인이 말하는 정책 핵심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1)대선 세 후보 브레인이 말하는 정책 핵심

    朴측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장 “법안 한 두개로도 시그널 효과 강해 단계적 추진 할 것”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경제민주화의 ‘원조’ 혹은 ‘저작권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만을 강조해서 그런지 세부 정책에서는 내놓은 것이 없다. 오히려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이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5호까지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이를 “검토해볼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박근혜 대선 후보는 신규 출자전환 금지와 재벌총수의 처벌 강화, 불공정 거래 규제 강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와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는 한꺼번에 될 수 없으며 점진적으로 제도를 확대 개편해야 한다.”며 단계적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어 “경제민주화의 시그널 효과가 강해 법안 한두 개가 나오면 당사자들의 행태가 달라질 것”이라며 파급 효과에 주목했다. 김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가운데 현재 가장 확실하게 드러난 것은 추진 배경과 당위성을 꼽을 수 있다. 그는 “국민통합이 안 되는 원인을 살펴보면 전부다 경제적 요인들로 양극화 심화와 빈부격차 심화, 한쪽의 거대한 경제 세력이 모든 것을 장악하려는 사회 현상이 있었다.”면서 “국민통합을 하려면 경제가 민주적으로 작동하는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에서는 ‘1% 대 99%’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경제민주화가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벌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김종인”이라는 그의 언급과 달리 박근혜 대선 후보과 새누리당의 ‘재벌관’을 감안한 탓에 정책도 연성화되는 조짐이 엿보인다. 또 야권보다 경제민주화 이슈를 빨리 선점했지만 복잡한 당내 역학 구도 탓에 정책 추진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재벌 개혁의 척도인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금지에 대해 “경제의 큰 혼란을 야기시키지 않고 순수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 “행동에 옮겼을 때 어떤 사태가 날지에 대해 책임도 동시에 져야 한다.”고 말해 강경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동시에 경제민주화의 각론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그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재벌 개혁을 곧잘 ‘닭모이론’으로 풀어간다. 그는 “암탉이 마당에서 여기저기 다니며 아무거나 먹어치우고 더럽힌다고 해서 목을 비틀면 어떻게 되나.”면서 “알도 못 낳고 나눠 먹을 것이 없어지며, 이를 막으려면 일정한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모이를 먹게 하면 된다.”고 비유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경제민주화를 놓고 ‘거대 담론만 있고, 세부 각론이 없다’는 얘기도 한다. 야권에서는 ‘시늉만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김 위원장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해 “가급적 이달이 가기 전에 선거공약을 전반적으로 완성하려고 한다.”면서 “추진단장들에게 시한을 정해서 완성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文측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 “순환출자 문제 신규뿐만 아니라 기존도 금지시켜야” “경제민주화의 성패는 결국 대선 후보의 경제철학과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미래캠프’ 내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우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년 전 내세운 줄푸세 철학은 경제민주화와 절대로 양립할 수 없으며 문 후보만이 경제민주화를 성공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가 지난 11일 발표한 재벌의 순환출자 금지, 출자총액제한제도 재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재벌개혁 방안에 대해 “신규뿐 아니라 기존 순환출자도 금지하는 방안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상호출자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신규뿐 아니라 기존 순환출자도 금지하는 게 맞다.”면서 “기존의 것은 그냥 놔두고 신규만 금지시키면 기존의 잘못은 고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출자총액제한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출총제 때문에 투자가 안 된다는 것은 맞지 않다. 출자와 투자는 개념이 다르고, 중간에 (출총제를) 폐지했는데도 투자는 안 늘었다.”면서 “순환출자로 인해 가공자본을 만들어내고 시장지배력을 키우게 되는데, 순환 외에 출자를 통해서도 경제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그것도 막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를 지금 시점에 제기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1960년대 이후 박정희 대통령의 관치모델과 1990년대 이후 시장만능주의 모델이 있는데, 둘다 국가독재와 시장독재다.”면서 “반 세기 동안 우리나라가 취해온 두 모델은 인간이 살기 힘든 모델로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발생적으로 경제민주화와 복지 요구가 나온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몸담은 참여정부 시기와 그 이후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의 정책실패 탓에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하기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만들었고 최저임금도 가장 빠르게 높였지만, IMF 시기에 시장만능주의의 압박이 심한 상태에서 들어섰기에 양극화 심화를 늦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복지국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복지예산은 50%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36% 정도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면서 “진보정권이 앞으로 3번만 더 등장하면 우리나라는 복지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위해 문 후보가 제시한 ‘포용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그는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은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가족수당을 늘리는 ‘보사 파밀리아’라는 정책을 실시해 성공했다.”면서 “낙수 효과와 반대인 포용적 성장 정책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룰라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安측 전성인 경제민주화포럼 대표 “거목, 양분 다 먹으면 쓸데없는 가지 잘라 새싹 성장 길 열어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정책네트워크포럼 ‘내일’에 참여하고 있는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민주화는 헌법의 구현”이라며 “대통령 취임 선서할 때 국법을 준수하겠다는 대통령이 헌법적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14일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정책을 발표하면서 ‘기회의 균등, 과정의 공정, 약자의 보호’를 경제민주화의 3대원칙으로 꼽았다. 또 ▲재벌개혁 ▲금융개혁▲혁신경제 및 패자부활 ▲노동개혁 및 일자리 창출 ▲중소·중견기업 육성 ▲민생안정 ▲공공개혁 등을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7대 영역으로 선정했다. 전 교수는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선순환인 ‘두 바퀴의 혁신경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숲에는 큰 나무도 있고 새싹도 있어야 선순환 되는데 우리나라는 큰 나무(재벌)가 땅바닥을 넓게 덮고 있어 주변 양분 다 빨아먹어 자랄 수도 없는 구조”로 비유하며 쓸데없는 가지를 잘라 나무를 잘 자라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대기업 때리기라고 비판하지만 안 후보는 잘 자라는 거목의 밑동을 잘라버리자는 말이 아니다.”라며 중소기업들이 커갈 수 있는 ‘성장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재벌개혁과 관련해서는 신규 순환출자 금지, 단계적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등 7대 과제를 제시했다. 전 교수는 “주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정부가 강제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등장한 것은 대기업들의 그릇된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대기업이 빵집 한다고 골목상권 침해하면서 확 달아올랐고 여기에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등 부적절한 행동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동시에 거론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도 크지만 사실상 양극화 문제는 참여정부도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참여정부의 재벌정책은 실패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삼성에는 ‘천사’라고 할 수 있을 정책을 펴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전 교수는 또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에 대해서는 “증세는 대선후보들의 무덤”이라며 “수사학적인 치장으로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진실을 대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낭비요소를 줄이고 증세의 목적과 과정이 정당하고 형평성이 있다면 증세문제도 국민이 이해해 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증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복지에 대해서도 “홍익인간이라는 우리나라의 건국 가치는 승자독식의 사회가 아니다.”면서 “인간과 국민으로서 받아야 하는 최소한의 권리는 보편적 복지로, 경제적 효율성의 격차로 생기는 문제는 선별 복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대기업 불공정에 뒤늦은 강경 카드

    올 연말 18대 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여야 정책 대결의 ‘키워드’이자 ‘어젠다’로 떠올랐다. 각 후보 캠프는 사회 양극화와 비정규직 차별 대우, 대기업 횡포, 복지 확대 등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치유하는 해법으로 앞다투어 ‘경제민주화 카드’를 내놓고 있다. 여야 유력 후보들이 ‘경제민주화 수장’ 영입에 가장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경제민주화 이슈가 이번 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돌출될 때마다 매번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경제민주화가 18대 대선의 화두로 급부상한 근본적인 이유는 횡령과 비리는 물론 일감 몰아주기로 상징되는 대기업들의 불공정한 경제 행태에 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손 놓고 있다가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내가 경제민주화의 적임자’라고 외치는 정략적 접근법에도 문제가 있다. 한술 더 떠 누가 더 강경하냐를 놓고 선명성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도 감지된다. 집권 여당 소속인 박 후보는 이런 맥락의 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명박 정부 5년간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 등으로 경제민주화 관련 이슈들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했을 뿐 그 책임의 한 축이라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7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 후보의 정책 화두는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였다. 줄푸세는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의미가 강했다. 이 대통령의 정책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줄푸세에서 경제민주화로 정책이 바뀐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14일 “큰 틀에서는 줄푸세나 경제민주화가 다르지 않다.”고 해명했다. 야권은 경제민주화를 거론하면서 진영 논리로 편을 가르고 있다. 서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재벌을 때리는 모양새다. 사실상 사회적 불만과 욕구를 해소하는 대상으로 재벌을 점찍고 ‘재벌 해체론’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참여정부 시절 재벌 규제들이 줄줄이 풀렸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文 “정치혁신위 구성”…安에 후보단일화 첫 제안

    文 “정치혁신위 구성”…安에 후보단일화 첫 제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4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의 첫 단계로 조국 서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치혁신위원회를 공동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을 위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조 교수가 제안한 3단계 방안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해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정치혁신위 공동 구성→공동 정강정책 확립→세력 관계 조율’ 등의 3단계 단일화 과정을 제안했다. 이에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정책 연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까지 3자가 만나야 한다.”며 거부했다. 문 후보 측은 또 정기국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을 위해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정우 민주당 경제민주화위원장의 2자 회동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어떤 내용을 갖고 회동을 제안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내용을 보고 검토하겠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수 일가의 편법 상속·증여 차단과 엄정한 법 집행, 신규 순환출자 금지 등을 우선 추진하고 결과가 미흡하면 2단계로 계열분리명령제 등 보다 강력한 구조 개혁 조치를 검토하는 단계적 재벌 개혁 방안을 내놨다.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부당 이익 환수 및 과세, 골목상권 침해 방지 등 재벌 개혁 7대 과제도 발표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朴 “대선 승리해 100% 대한민국 만들 것”

    朴 “대선 승리해 100% 대한민국 만들 것”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2일 새로 인선한 ‘국민행복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승리를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분야 영입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인사말을 통해 “제가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들에게 “갖고 계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미래를 바꾸고 열어가는 데 모두 앞장서 주길 바란다.”면서 “갈등을 넘어 화합된 모습으로 국민을 위한 아름다운 선대위의 모습으로 꼭 승리하도록 모두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갈등을 빚었던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한광옥 100%대한민국통합위 수석부위원장도 회의장 입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외부 영입 인사로 전날 인선된 김용준 공동선대위원장은 “헌법 질서 수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경제민주화를 도모하고 나라의 안보를 공고히 하겠다는 확신과 국민 각계각층을 통합하려는 소망, 오랜 정치적 경륜 등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선대위에는 뉴라이트 출신이 다수 포진됐고 통합위에서 활동하게 된 과거사 관련 인사들이나 운동권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전향했거나 오래전부터 정치권에서 활동한 경우가 있어 당 안팎에서는 보수 색채가 강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옛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구로갈릴리교회 목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이 ‘비리 전력’을 이유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영입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미봉책으로 끝났다.”면서 “이번 인선은 새누리당스럽게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12월 19일 이후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선대위에서 본부장급을 중심으로 ‘백의종군 선언’에 동참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당 지도부를 비롯해 친박(친박근혜) 주류뿐만 아니라 원로 그룹, 외부 영입 인사까지 백의종군 선언 동참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朴, 대통합위·공약위 직접 챙겨… ‘국민통합’ 방점

    朴, 대통합위·공약위 직접 챙겨… ‘국민통합’ 방점

    11일 모습을 드러낸 새누리당 ‘박근혜호(號)’는 기능에 따른 수평적 결합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선거대책위원회(선거 지원)와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갈등 해소), 정치쇄신특별위원회(정치 개혁), 국민행복추진위원회(정책 개발), 공약위원회(정책 이행) 등 5개 조직이 병렬 관계를 형성한다. 특히 박 후보는 대통합위와 공약위를 직접 챙기기로 했다. 국민대통합을 시대정신이자 자신의 정치 브랜드로 앞세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통합위는 앞으로 과거사 문제 등을 둘러싼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합위 인선에서는 호남, 민주화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우선 수석부위원장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임명했다. 한 전 고문과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과의 인선 갈등 해결을 위한 고육책 또는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부위원장으로는 미국 출신으로 5대째 우리나라에서 선교·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인요한 연세대 교수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인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 비교연구회장이 선임됐다. 위원에는 광주시민사회단체연합 공동대표인 김규옥 목사와 부산 미 문화원 방화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특별사면된 김현장 광주국민통합2012 의장, 한경남 전 민청련 의장 등이 포함됐다. 박 후보가 공약위원장을 맡은 것은 향후 대선 가도에서 공약으로 상징되는 정책 대결을 펼치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공약위는 박 후보가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기구”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민행복추진위가 정책 개발, 공약위가 정책 실천을 각각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공약위와 국민행복추진위가 기능 충돌에 따른 불협화음을 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보단에서는 자유선진당(현 선진통일당) 대변인 출신으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에 항의해 단식투쟁을 벌였던 박선영 전 의원을 북한인권특보로 기용한 게 눈에 띈다. 다만 당내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양대 축’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재오 의원은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은 점 때문에 당내 화합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 내에 지지 취약 계층인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개혁 성향의 인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라는 평가가 있다. 최근 인적 쇄신 논란을 겪으면서 박 후보의 리더십에 생채기가 난 것도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민주화법 2개 이상 정기국회서 통과시킬것”

    “경제민주화법 2개 이상 정기국회서 통과시킬것”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1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2개 이상을 확실하게 통과시켜서 박근혜 대선 후보의 의지를 국민에게 확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朴후보 의지 국민에게 확인시켜야” 김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가 더 절박할 것”이라며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를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법안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선택해서 확정하려고 한다.”면서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기준이 무엇이냐.”는 재질문에 “국민들이 봤을 때 저 정도 하는 것을 보니까 진짜 경제민주화 하려는구나 하고 판단할 정도”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현재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소속 의원들이 내놓은 경제민주화 법안은 모두 5개다. 법안의 파급력과 국민의 눈높이를 감안하면 재벌 개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총수 등 경제사범 처벌 강화와 재벌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순환출자 금지 및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금산 분리 등이 우선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경실모 법안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해 법안 5개 가운데 선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제사범 처벌 강화·금산분리 등 거론 김 위원장은 재벌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지배구조에서 생각할 것은 현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지배구조가 A도 있고 B, C도 있는데 무엇을 선택할지는 나중에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환출자 금지에 대해서는 “신규 순환출자는 못 하게 하겠다고 박 후보가 이미 얘기했고 이미 출자된 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하는 문제도 큰 혼란을 야기하지 않고 순수하게 풀어갈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재벌 개혁의 강도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경제민주화 3자 회동 필요없지 않나” 그는 이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제의한 ‘경제민주화 3자 회동’과 관련, “필요없지 않은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경제민주화 법안으로 더 강력한 것을 다루고 있어 새누리당이 내놓는 안을 민주당이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무 복귀와 관련, “박 후보가 다시는 엉뚱한 소리가 안 나오게 하겠다는 보장을 해 다시 한번 참고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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