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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원 22명 중 16명이 교수 출신… 정통 정치인 한 명도 없다

    위원 22명 중 16명이 교수 출신… 정통 정치인 한 명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를 도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는 대학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이 전진 배치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반면 정치권 인사들의 참여는 최소화됐다. 대선 승리에 따른 ‘논공행상’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뜻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위는 철저히 실무형으로 꾸려졌다는 게 중론이다. ‘예비 내각’으로 불렸던 역대 인수위와 달리 정권 인수인계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 9개 분과별 간사를 포함한 인수위원 22명 가운데 현직 교수가 절반이 넘는 13명이다. 교수 출신인 강석훈(성신여대), 안종범(성균관대), 김현숙(숭실대) 의원까지 추가하면 전·현직 교수가 16명으로, 전체 인수위원의 70%를 넘는다. 반면 현역 의원은 이들 3명을 포함해 경제관료 출신인 류성걸·이현재 의원 등 총 5명에 그쳤다. 이들은 모두 초선 의원으로,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다선 의원 등 정통 정치인은 전면 배제됐다. 특히 인수위 실무를 총괄하는 국정기획조정 분과 간사에 임명된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는 전문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분과 인수위원인 옥동석 인천대 교수는 정부조직 개편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옥 교수는 대선 당시 국민행복추진위 정부개혁단장을 맡았으며, 인수위원 임명 전부터 정부조직 개편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의 핵심 ‘정책 브레인’인 강석훈 의원도 국정기획조정 분과 인수위원이다. 이는 정책의 연속성에 초점을 둔 인선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정무 분과에는 대선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장훈 중앙대 교수가 각각 간사와 인수위원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단장급 이상만 옥 교수와 김현숙 의원(여성·문화),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안종범 의원(이상 고용·복지),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상 외교·국방·통일), 곽병선 전 경인여대 학장(교육·과학) 등 7명이다. 이 중 옥 교수와 최 명예교수, 안 의원, 윤 전 수석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이기도 하다. 연구원 출신 인수위원은 이들 4명을 포함,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외교·국방·통일), 홍기택 중앙대 교수(경제1), 서승환 연세대 교수(경제2), 안상훈 서울대 교수(고용·복지) 등 총 8명이다. 국가미래연구원과 국민행복추진위 인사들은 박 당선인과 직·간접적으로 국정 철학을 공유해온 정책 전문가들인 만큼 박 당선인의 친정 체제가 구축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새 정부 첫 내각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인수위원 24명 등 인수위 주요 인사 26명의 출신 지역은 서울 13명, 충청 4명, 호남 3명, 대구·경북 3명, 부산·경남 2명, 기타 1명 등이다. 박 당선인이 강조한 ‘탕평 인사’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9.5세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무명’ 유민봉 비밀병기 관측… 변호사 출신 이혜진도 깜짝인사

    ‘무명’ 유민봉 비밀병기 관측… 변호사 출신 이혜진도 깜짝인사

    4일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3선 강원지사와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월 25일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의 준비 작업을 총괄하게 된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인수위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1998년 제32대 강원도지사 당선 이후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세 차례 강원도지사를 연임했다. 재임 중 동계 올림픽 유치에 힘을 쏟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체제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김 위원장은 1946년 강원 동해 출신으로, 북평고와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제1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공직에 입문해 강원도 기획담당관 및 영월군수, 강릉시장, 경기도 부천시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강원도지사 등을 거쳤다. 외교국방통일 분과 간사에 임명된 김장수 전 의원은 노무현 정권에서 국방부장관을 지내고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18대)을 지낸 국방 정책 분야 전문가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아 국방안보 분야 공약을 성안했다. 야전 주요 지휘관과 정책부서의 작전·전략 분야의 핵심보직을 거쳤다. 그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을 최대한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외교, 국방, 통일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임명된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는 친박 진영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인물로 통한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정책 조언도 하지 않았고 새누리당의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하지 않았다. 현재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 중인 행정학자로 리더십 분야를 전공했다. 정부의 공기업경영평가위원회에 참여했지만 뚜렷한 정치성향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의 행정 정부 개혁의지를 실천할 ‘비밀병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 교수는 앞으로 전체 인수위 9개 분과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혜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는 언론에 깜짝 인사로 알려졌지만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부산시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이후 눈에 띄는 사회활동도 없었고 중앙 정치 무대에서 비교적 활동을 자제해 왔다는 평이다. 부산지역에서 줄곧 변호사와 교수로 활동해 온 법조인이자 교육자로 1986년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18기) 수료 후 곧바로 변호사로 개업했다. 개업 초기 이혼 등 가족관련 사건을 주로 다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6년 3월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로 임용돼 현재 민사소송법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3일 일부 언론에 인수위원으로 거명됐지만 이날 최종 포함됐다. 언론에 미리 알려질 경우 즉시 임명을 철회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다른,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광장] 박 당선인, 국민과의 허니문이 가기 전에/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박 당선인, 국민과의 허니문이 가기 전에/구본영 논설실장

    독일의 역사학자 위테크는 “신은 누군가를 멸망시키기에 앞서 뜨거운 권력을 누리게 한다”는 ‘섬뜩한’ 명언을 남겼다. 부디 당선인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초심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허니문.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시절이다. 하지만 그 꿈같은 밀월은 아쉽게도 금세 가 버린다. 신혼 여행지의 해변에 부서지는 물보라처럼 말이다. 평생 혼자 살았던 엘리자베스 1세가 “나는 영국과 결혼했다”고 했던가. 지난 대선에서 독신 박근혜 후보도 나이 육십에 대한민국에 청혼했다. 국민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그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박 당선인에게는 앞으로 짧으면 6개월, 길어야 취임 후 1년이 가장 행복하면서도 중요한 시간일 듯싶다. 미국에서도 6개월∼1년이란 허니문 기간엔 야당과 언론이 백악관에 대한 거친 비난을 자제한다지 않는가. 안타깝게도 박 당선인은 야당과의 긴 허니문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1987년 직선제 재도입 이후 처음 과반 득표, 최다 득표로 당선되긴 했지만, 상대 후보에 표를 던진 48% 역시 역대 최대 비율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 다수는 문재인 후보의 ‘급격한 변화’보다 당선인의 ‘책임감 있는 변화’에 손을 들어 줬기에 ‘안티세력’의 발목 잡기를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게다. 다만 금쪽같은 허니문을 스스로 허비하는 자충수는 없어야 한다. 인수위 출범 과정에서 ‘밀봉 인사’등 온갖 잡음이 나왔기에 하는 얘기다. 당선인이 허니문이 끝나기 전에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뭔가. 무엇보다 집권 5년의 국정 기조를 명료하게 제시하는 일이 아닐까.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핵심 국정 모토로 ‘국민행복’을 내세우긴 했다. “무너진 중산층을 70%까지 복원해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이루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한데 당선인이 선거 막판 내건 ‘잘 살아보세’란 낯익은 구호의 원조는 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이 이 간명한 메시지를 18년 집권 중 일관되게 밀어붙여 절대 빈곤을 추방하고 산업화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닦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그의 독백에서 보듯 장기 독재의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측면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아버지 때와 달라져야 할 이유다. 5년 단임 정부가 단숨에 물질적 풍요를 국민에게 선물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음을 이명박 정부의 부도난 747공약(7% 성장, 4만 달러 소득, 세계 7위 경제)이 입증했다. 더 큰 문제는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진 이후엔 더는 소득과 정비례해 국민의 행복지수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이스털린의 역설’이다. 하기야 인기 없는 이명박 정부도 올 들어 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을 일컫는 20-50클럽에 가입하고 국가신용등급이 일본을 추월했다. 하지만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49개국을 대상으로 국민행복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놀랍게도 96위였다. 박근혜 정부가 담대하게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할 까닭이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은 총량적 소득 증대에서 국민 ‘삶의 질’의 고양이라는 목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며칠 전 오랜만에 레게 리듬에 실려 오는 ‘굼베이 댄스 밴드’의 올드팝 ‘엘도라도’를 듣다가 무릎을 쳤다. “진정한 엘도라도는 다이아몬드와 황금이 아니라 평화와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이라는 대목에서였다. 당선인은 국민의 평균적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임을 인식하고 소외계층을 보듬는 데 진력해야 한다. 물론 지속가능한 복지는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박근혜식 ‘잘 살아보세’는 복지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기에 아버지 시절보다 훨씬 지난한 과제일 게다. 하지만 어쩌랴. 시대의 소명이라면. 독일의 역사학자 위테크는 “신은 누군가를 멸망시키기에 앞서 뜨거운 권력을 누리게 한다”는 ‘섬뜩한’ 명언을 남겼다. 부디 당선인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초심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kby7@seoul.co.kr
  • [정전협정 60주년 맞는 한반도] 국가안보실, 위기관리 ‘컨트롤 타워’

    새 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국가안보실’(가칭)의 역할과 기능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현 이명박 정부의 국가위기관리실과 옛 노무현 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외교·안보·통일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같은 안보적 위기 상황에서 국가정보원,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간 입장 차이가 노출됐다”면서 “일관되게 효율성 있게 위기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병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외교통일추진단장은 “현 정부 국가위기관리실의 제한적 기능을 뛰어넘어 전략·정책·정보분석과 부처 간 조율 기능까지 포괄하는 국가안보실을 신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국가안보실 신설은 역설적으로 현 정부가 구축한 외교·안보 시스템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만 해도 NSC가 대북 문제와 외교·안보 현안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역할과 권한이 집중되면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독점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앞서 NSC는 1963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처음 만들어졌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국방·통일 정책을 통합 운영하기 위한 정책기구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 NSC에 상임위원회와 사무처 등이 추가되면서 위상이 대폭 강화됐다. 이에 이명박 정부는 NSC를 폐지했다. 그러나 NSC가 담당해온 총괄조정 기능이 사라지면서 위기 대응 실패와 중장기 전략 부재라는 또 다른 부작용에 직면하게 됐다. 따라서 국가안보실은 비대화 논란을 낳았던 NSC와 유명무실 지적을 받았던 국가위기안보실의 절충 형태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안보 분야는 외교, 통일, 국방 등의 분야가 얽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처가 해결할 수 없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NSC는 물론, 미국의 NSC 등 해외 사례도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인수위 인선 2~3일내 마무리… 행추위 인사 상당수 포함될 듯

    인수위 인선 2~3일내 마무리… 행추위 인사 상당수 포함될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주말 전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한 인선안을 일괄 발표한다. 이를 계기로 다음 주부터는 국정 인수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2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인수위원 임명은 필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면서 “늦어도 2~3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인선안을 최종적으로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인선 대상자들의 자질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검증 작업에 열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과별 간사를 포함한 인수위원에는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집대성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참여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기획조정 분과의 경우 안종범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후보군에 오른다. 정무 분과는 권영세 전 의원과 김회선 의원, 옥동석 인천대 교수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경제1·2 분과에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강석훈·나성린 의원,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김영세 연세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외교·국방·통일 분과에서는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법질서·사회안전 분과에는 법조인 출신인 이주영·박민식 의원과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 경찰 출신의 박종준 공주시당협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교육·과학 분과는 곽병선 전 한국교육개발원장과 민병주 의원, 고용·복지 분과는 이종훈 의원과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여성·문화 분과는 김현숙·민현주 의원과 박명성 명지대 교수 등의 이름이 각각 흘러나온다. 인수위 인선 작업이 해를 넘기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여당에서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아닌 여당 내부의 정권 인수인계인 데다,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구체적인 정책 공약을 이미 마련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여기에 새해 예산안에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2조 4000억여원도 반영돼 있어 사실상 정권 인수를 위한 첫 단추를 이미 뀄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인수위 국정기획조정 분과 전문위원으로 이재성 당 기획조정국장을 임명하는 등 당직자 28명에 대한 파견 인사를 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주요 관광지 음식점 위생등급제 시범 운영…행정처분 받은 학교급식·어린이집 등 공개

    올해부터 아동학대나 급식·위생사고, 보조금 부정 수령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어린이집 명단과 보육교직원 현황 등이 공개된다. 또 학교급식 위생 위반업체 명단도 공개돼 어린이 안전이 한층 강화된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5개 분야 54개 행정제도가 올해부터 달라진다고 1일 밝혔다. 개선 분야별로는 어린이·청소년 안전강화 11건, 사회취약 계층 지원 14건, 생활안전 강화 8건, 생활편의증진 13건, 전통시장 활성화 8건 등이다. 어린이·청소년 안전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의 하나로 새해에는 집단따돌림(왕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서가 학부모들에게 보급된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따돌림을 받는지, 예방교육이 필요한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지 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취약계층 지원 방안으로 사회취약계층은 경찰·소방·군무원·교육공무원 채용시험 시 응시수수료를 전액 면제받게 되고, 체육지도자, 철도차량 운전면허 등 국가가 시행하는 24개 자격시험의 응시수수료도 감면받을 수 있다. 더불어 국가자격시험의 고졸자 응시제한 폐지도 확대돼 환경측정분석사와 소방안전교육사 자격증 취득 시 요구되던 학력제한이 사라진다. 생활안전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으로 올해에는 전국적으로 주요 관광지에 음식점 위생등급제가 시범운영된다. 위생평가를 희망하는 음식점은 관할 지자체에 신청해 점검을 받고 위생수준에 따라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또 약국을 이용하는 이들이 조제실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조제실 칸막이가 일부 투명화된다. 이를 통해 약사의 조제실 관리가 더욱 철저해지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무자격자 조제 등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전입신고 확인증을 제출하지 않고도 초등학교 전학신고가 가능해지고, 전국 주요 전통시장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홈페이지가 2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주낙영 행안부 제도정책관은 “올해에도 민생을 가장 먼저 챙기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제도개선으로 국민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가계부채에 재정투입 이르다”

    “가계부채에 재정투입 이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공약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공적 자금을 투입해 하우스푸어를 구제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다시 강조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31일 출입기자단 송년 다과회에서 “그간 입장을 고수했듯 가계부채와 관련한 재정투입은 아직 시기가 이르다”면서 “되도록 국가 재정이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에 대한 기본적 인식은 채권·채무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며 “이것이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시스템을 지키고 도덕적 해이를 막아 국민 경제의 형평성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채무자(대출자)와 채권자(금융회사)가 문제 해결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지고 해결에 대한 의지를 갖췄을 때 가계부채가 해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집값이 내려갔다고 정부가 자금을 투입해 구제한 선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거론했다. 정부의 섣부른 개입은 빚을 갚지 않아도 누군가 해결해 주리라는 그릇된 기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언급은 박 당선인의 공약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박 당선인은 가계부채와 관련, 취약계층의 원리금 감면 등에 쓰일 18조원의 ‘국민행복기금’ 조성과 하우스푸어 주택 지분을 공공기관이 받아주는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민간 부문의 부채를 정부가 부담하는 공공 부문으로 돌리겠다는 셈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低성장… 금리 더 내려야” 64%

    “低성장… 금리 더 내려야” 64%

    “집값은 더 떨어지고 성장률은 여전히 2%에 머물 것인 만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내려야 한다.” 서울신문이 31일 신년을 맞아 금융권 수장과 기업, 재계 단체 주요 관계자, 경제연구소 관계자, 경제·경영학 교수 등 국내 경제전문가 100명에게 물어본 결과 이들이 바라본 올해 경제 전망이다. 전문가의 절반 이상은 복지를 위한 증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3명이 2%대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기획재정부·한국개발연구원(3.0%)이나 한국은행(3.2%) 등보다도 비관적이다. 특히 이 중 20명은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2.1%)와 비슷한 2% 초반대에 그칠 것으로 우려했다. 부동산 경기는 올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절반에 가까운 46명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도 36명이다. ‘회복될 것’이라는 전문가는 15명에 불과했다. 반면 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찬성(44명)과 반대(37명) 목소리가 엇갈렸다. 복지 확대를 위한 증세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54명이다. ‘필요없다’는 11명이고 나머지 35명은 비과세·감면 축소로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는 인하(64명) 주장이 인상(8명)이나 동결(12명)을 크게 앞질렀다. “상반기 한두 차례 인하를 포함해 현재 2.75%에서 2.0%까지 낮출 수 있다”(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장 등)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L자형’ 장기 침체에 대한 적극적 대응 요구가 높은 셈이다. 새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복수 응답)으로는 가계부채 연착륙(72명)과 일자리 창출(64명)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경제 위협요인(복수응답)으로 가계부채(74명), 유럽 재정위기(47명), 일자리 부족(38명) 등이 거론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에 대한 정부 재원 투입에 대해서는 절반가량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재정 투입 자체에 반대(37명)하는 의견도 상당했다. “(하우스푸어와) 집 없는 서민과의 형평성 문제와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는 것이다. 경제부총리 부활에 대해서는 찬성(68명)이 반대(15명)보다 훨씬 많았다. 현 정부 이전처럼 재정부 장관이 지금보다 많은 권한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을 효과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경제부총리 후보로는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가장 많은 추천(10명)을 받았다. “당선자의 경제정책 근간을 만든 사람이 책임을 지고 실행해야 한다”(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는 것이 이유였다. 금융감독 기능 개편에 대해서는 ‘정책과 감독을 분리해야 한다’(59명)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경제·산업부 종합
  •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새해 경제] 경제 수장감으로 김종인·이한구·김광두 순 꼽아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새해 경제] 경제 수장감으로 김종인·이한구·김광두 순 꼽아

    경제민주화, 위기 극복, 화합. 31일 전문가들이 새 정부 경제수장 적임자로 김종인(73)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꼽으면서 들었던 키워드다. 누가 경제수장이 되든 꼭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민감한 질문이라 100명 중 42명만 답했지만, 응답자의 23.8%(10명)가 김 전 위원장을 추천했다. 경제부총리 부활에 대해서는 찬성이 많았다. 68명이 찬성했고, 반대는 15명에 그쳤다. 김 전 위원장을 추천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공약 1번이 경제민주화였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은 “새 정부 초기에 김 전 위원장이 직접 경제민주화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 후반부에 추진됐던 의료보험제도가 김 전 위원장의 손을 거쳤다는 점, 노태우 정부에서 경제수석으로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한 점 등 과거 경력도 반영됐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혁신적 마인드”를 강점으로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총리 등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다음으로 이한구(68)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1.9%(5명)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행정고시 7회 출신으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이재과장과 대우경제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 등을 거친 ‘친박계 대표 경제통’이다.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있어 경제 사안에 밝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광두(66) 서강대 명예교수를 경제수장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9.5%(4명)다. 2007년 대선 경선 때부터 박 당선인을 도와 온 ‘5인 공부모임’ 출신으로 당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를 만들었다. 이어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세워 원장을 맡고 있다. 시장주의를 강조하는 정통 ‘서강학파’의 좌장이며, 선대위에서 힘찬경제단장을 맡았다.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장은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인물로 시장정책에 소신이 있다”고 평가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도 “경제학에 풍부한 지식을 갖췄고 새 정부 기조를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58·경북 경산) 새누리당 의원도 3명으로부터 적임자 평가를 받았다. 그 밖에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각 2명), 강만수·윤증현 전 재정부 장관(각 1명) 등 전·현직 장관들도 거론됐다. 정책추진의 연속성 등이 이유였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경제·산업부 종합 ■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 (가나다순)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소장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김경배 금융투자협회 이사 ●김규복 생보협회장 ●김 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극수 무역협회 기획실장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 ●김성수 코트라 글로벌기업협력실장 ●김영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센터장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김홍인 현대그룹 상무 ●노영훈 조세연 선임연구위원 ●문재우 손보협회장 ●문홍성 ㈜두산 전략지원실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민왕일 현대백화점 재경담당 상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박상협 코트라 해외투자지원단장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 ●박찬영 신세계 경영기획실 상무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변양규 한경연 거시정책연구실장 ●서동면 삼성그룹 상무 ●서민우 KT 상무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송형근 무역협회 미래산업실장 ●송홍선 자본시장연 펀드연금실장 ●신광철 롯데미래전략센터 이사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승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신창목 삼성연 수석연구원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 ●안홍진 효성 전무 ●여은주 GS그룹 전무 ●오석태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오혁종 코트라 정보기획실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이명박 돛 올리고 힘차게, 강창희 통합·애국심으로, 양승태 법치주의 위에서, 박근혜 국민행복 최우선

    이명박 돛 올리고 힘차게, 강창희 통합·애국심으로, 양승태 법치주의 위에서, 박근혜 국민행복 최우선

    이명박(왼쪽) 대통령은 31일 2013년 신년사를 통해 “수도선부(水到船浮), ‘물이 불어나면 큰 배가 저절로 떠오른다’는 옛말처럼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돛을 올리고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라면서 “앞으로 무역 2조 달러 시대, 국민 모두가 잘사는 국민행복시대가 활짝 열리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중심으로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 다 함께 노력한다면, 새해에는 위기의 마지막 고비를 지나 어두운 터널 끝의 밝은 빛을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이며 우리 국민이 피와 땀과 눈물로 일궈 낸 발전의 역사, 기적의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강창희(가운데) 국회의장은 ‘일출이작 일입이식’(日出而作 日入而息·해 뜨면 밖에 나가 일하고 해 지면 집에 들어와 쉰다)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국민이 정치 걱정하지 않고 민생이 편안한 나라가 19대 국회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퇴영적 민족주의가 발호할 조짐이 나타나는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통합과 애국심”이라고 강조했다. 양승태(오른쪽) 대법원장은 신년사에서 “우리 사법부 구성원들은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법원’이라는 기치를 걸고 재판 절차 안팎에서 다양한 소통의 노력을 펼쳐 오고 있다”면서 “새해에도 법치주의라는 헌법의 기본 이념 위에서 개인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되고, 화합과 번영을 이루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저와 새 정부에 걸고 계신 기대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세계 경제가 힘들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란 기적의 역사를 이루어 낸 나라”라면서 “앞으로 민생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의 삶을 돌보는 일에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 국민대통합으로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년사설] 갈등의 파도 넘어 희망의 좌표를 찾자

    2013년 새해가 밝았다. 나라를 두 동강낼 듯 들썩이게 했던 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박근혜 정부가 5년 임기를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는 계사년(癸巳年) 새 아침의 시대적 의미는 각별하다. 대한민국호(號)가 새 희망의 돛을 올리고 격랑의 바다를 헤쳐나가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반도 안팎의 환경은 험난하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성장 둔화와 양극화의 심화라는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시진핑 5세대 지도부와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이 연이어 등장했다. 주변 4강의 과도기적 상황과 맞물려 북한 김정은 후계체제의 불가측성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시한폭탄 격이다. 지난 연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과 다름없는 은하 3호 로켓을 쏘아올린 게 그 징표다. 그러고 보면 지난 연말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내놓은 ‘2013∼2017년 국제 정세’ 보고서는 한낱 기우로만 비치지 않는다. “차기 정부가 21세기 들어 가장 어려운 대외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연한 노파심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난국을 돌파하려면 안정된 리더십이 필수이건만, 사방을 둘러봐도 환한 햇살은 비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극심한 분열상이다. 박근혜 정부는 지지를 받은 52% 대 반대표를 던진 48%라는 유권자의 심리적 괴리뿐아니라 2030 대 5060이라는 세대 간극, 계층·지역 간 갈등이 혼재된 대선 성적표와 함께 출발선에 섰다. 위기가 곧 기회였다 하기야 반만년 역사에서, 언제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굴곡진 현대사를 통해 우리는 위기가 곧 기회임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지난 26일 문을 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시련과 좌절, 그리고 빛나는 성취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새 정부는 세대·지역 갈등과 계층 간 양극화를 극복할 대통합에 진력해야 한다. 국민의 마음속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내야 한다. 유례 없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한국사회에는 군사독재로 인한 인권 유린과 소득불균형 등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신생국 중 민주화와 산업화를 함께 일군 유일한 나라가 아닌가. 이명박 정부만 해도 ‘불통 정부’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지난해 한국은 2만 달러 소득에 5000만 국민이라는 ‘2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는 등 만만찮은 성과를 냈다. 우리가 재도약을 위해 자성할 대목은 없지 않지만, 자학할 까닭도 없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중산층 70%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깃발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들메끈을 고쳐매려면 그런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신명을 지펴야 한다. 그러려면 지역·세대를 아우르는 대통합과 소외계층을 보듬는 복지정책, 그리고 공정사회를 지향하는 정치 쇄신과 경제민주화의 실천 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새 정부는 대탕평 인사로 국민통합의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당선인은 “다시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개발연대식’ 슬로건이 호소력을 갖기엔 당면한 여건이 너무나 어렵다. 최근 십수년간 잠재경제성장률은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내수마저 얼어붙어 젊은이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업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서 재원을 마련해 복지 수요를 감당할 것인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생산적 복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에 부여된 최우선 과제다. 우리는 복지 재원 마련과 양극화 완화를 위해 성장엔진을 꺼뜨리지 않은 범위 안에서 고소득층 중심의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선진국의 부자들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세금을 정직하게 내고 기부를 많이 하는 이유가 뭔가. 뻘밭에서 가진 것을 마냥 움켜쥐고 있으면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올해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한 의료 기부 캠페인과 교육 나눔 시리즈를 기획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파이가 커지면 그 효과가 결국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으로 번져 간다는 ‘낙수효과’를 믿는 사람은 이제 드물다. 대기업들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볼멘소리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공생의 길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소이 버리고 대동 이뤄야 보수·진보로 갈려진 우리 사회의 이념적 틈을 메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박 당선인은 대선 레이스에서 전향적 남북관계 개선을 약속했지만, 북한의 화답이 없으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김정은 체제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체제유지를 도모하면서 미국과 담판하려는 김정일의 노선을 버렸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 3차 핵실험 같은 북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면 고질적인 남남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도 국민통합이 시대정신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비판과 견제는 야당의 본령이지만,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 호가 순조로이 출항하는 데 발목을 잡는 ‘갈등의 닻’은 이제 온 국민이 함께 들어올려야 한다. 그럴 때만 선진 복지국가도,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시대도 활짝 열릴 것이다.
  • [뉴스&분석] 박근혜 당선인 내년 경기부양책은

    박근혜 당선인의 복지·민생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이른바 ‘박근혜 예산’ 6조원 확보가 여야 간 ‘밀당’(밀고 당기기) 끝에 ‘절반의 성공’에 그칠 전망이다. 0~5세 무상보육 등 복지 공약 상당수는 새해 예산안에 포함됐지만 경기활성화 공약을 뒷받침하는 예산은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박 당선인이 ‘두 마리 토끼’라고 했던 성장과 경제민주화 중 ‘성장 동력’의 재원이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박 당선인의 민생 행보와 서민경제 살리기가 첫걸음부터 다소 차질을 빚은 셈이다. 박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인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30일 “박 당선인이 인수위 (인선)보다 예산 통과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민생과 관련된 새해 예산 확보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 내년 경제는 암울하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내년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3%다. 민간 경제연구소는 아예 2% 중반대를 예상한다. 3%는 정부의 ‘자존심’으로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뜻이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는 정부 스스로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피부로 느끼는 서민 체감경기는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가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기와 복지의 ‘바로미터’인 일자리 창출도 올해 44만개에서 내년 32만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민생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박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당선인의 스타일상 우선 정부 재정의 조기 집행에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반기에 전체 연간 예산의 60%를 집중 투입했다. 내년 초엔 이 비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기간 내내 논란이 됐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책도 고려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캠프 내에서 경기부양과 관련된 의견은 ‘김종인 VS 비(非)김종인파’로 나뉠 정도였다.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눈치 탓에 경기부양책을 적극 꺼내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10조원 안팎의 추경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김광두 전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인수위가 꾸려지면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非)김종인파’가 대거 인수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경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도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는 듯하다. 대선 후반엔 아예 경제민주화보다 성장에 무게를 더 뒀다.내년 초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박 당선인은 한국은행 국정 감사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해 김중수 한은 총재를 ‘실기론’으로 곧잘 몰아세웠다. ‘인하 타이밍’을 놓쳐 서민경제가 더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김 총재를 비롯해 금융통화위원회가 박 당선인의 의중을 감안해 금리를 결정하지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내외 경기 악화에 따른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인수위원장·국민대통합위원장 프로필로 본 ‘키워드’

    인수위원장·국민대통합위원장 프로필로 본 ‘키워드’

    김용준(74)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박근혜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선거 기간 내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조용히 박 당선인을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할 정도로 의지의 학창시절을 보냈다.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 3학년 때인 만 19세에 고등고시(현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하고,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생활을 시작했다.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가 구속된 송요찬 전 육참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소신판결로 유명하다. 헌법재판소 소장 시절 군 제대자 가산점제, 동성동본 혼인금지, 영화 사전검열 등 각종 규제를 철폐했다. 그러나 1996년 5·18 특별법 위헌제청 사건에선 위헌 의견을 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헌재소장 퇴임 이후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장, 대검찰청 공안자문위원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충청미래정책포럼 고문을 맡기도 했고, 현재 법무법인 넥서스 고문이다. 이번 대선 이전에는 정치권과 거리가 멀었고,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지 않기로 유명하다. 한광옥(70)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은 김대중(DJ)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이지만 박근혜 캠프 대탕평 인사의 상징 인물로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기용됐다. 유신시절 민주화 인사, 동교동계 인사들을 새누리당에 합류시키는 역할을 했다. 전북 전주 출신의 4선 의원으로 1998년 초대 노사정위원장을 지내면서 노사정 타협을 이끌어냈다. 입이 무거워 ‘이중 지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진영(62) 인수위 부위원장은 대선공약 추진기구였던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아 공약 실무를 담당했다. 앞서 지난 5월 당 정책위의장에 선출되면서 총선 공약 입법화를 주도한 서울 출신 3선 의원(용산)이다. 박 당선인이 당 대표였던 2004년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측근으로 부상했다. 합리적 성향에 당내 친박·친이(친이명박)계와 두루 가깝다. 대선후보자 TV토론 총괄팀장으로도 활약했다. 김경재(70)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역시 DJ 직계에서 박 당선인 조력자로 변신한 호남 정치인이다. 1971년 김대중 당시 신민당 대선 후보 선전기획위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1980년대 후반 15·16대 국회의원(전남 순천)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친노 세력과 거리를 둬 왔다. 부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 회장 역시 대선 캠프의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청년특별위원장인 김상민 의원은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를 이끌다 19대 비례대표 초선으로 정치에 입문, 박 당선인과 2040세대를 잇는 역할을 해 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MB가 꿰어야 할 민심의 단추/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MB가 꿰어야 할 민심의 단추/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다사다난했던 대한민국의 2012년은 12월 19일의 대통령선거와 함께 저물어 간다. 그날이 어떤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날이었을 것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실망의 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과반수 지지로 종북은 절대로 아니라고 믿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선택했다. 순국선열이 피로써 획득한 자유와 민주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가치가 훼손될 수 없다는 사실을 108만표 차이로 꾸짖은 것이다. 그러나 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2013년 2월 25일 시작된다. 따라서 두 달가량 남은 이명박 대통령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원활하게 국정을 인계받지 못한 것을 기억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부조직개편안에 거부권 행사를 거론하며 협조하지 않았고, MB 인수위의 정책과 공약을 틈만 나면 비난하고 국정을 팽개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새로운 정부가 그렇게 시작되어서는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여도 국정운용을 원활하게 할 수 없다. 물론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후일에 이루어지겠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룩한 성과는 그 어떤 대통령도 이루지 못한 것이었다. CNN이나 BBC 등 국제 언론은 “한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을 투기등급으로 분류했던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대한민국의 신용등급을 일본보다 높게 매겼다. 그뿐이 아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核)안보 정상회의 개최 등,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렇게 국가위상을 드높인 나라가 어디 있느냐는 평가였다. 대한민국은 이미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원래 대통령은 군사조직의 우두머리인 통령(統領) 가운데 가장 큰(大)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그것은 대통령은 국내적으로는 국토안보, 즉 치안질서를 확고히 하고, 대외적으로는 국가위협세력으로부터 국가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기본적인 책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음모론이 금수강산을 뒤흔드는 무법천지도 방관했다. 결코 법치의 준엄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공격 및 북방한계선 침범,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과 중국의 영토위협 등 해외세력으로부터 수차례 국가위신을 손상당하는 일을 겪었다. 이 모든 것이 전문용어로는 정보 실패(intelligence failure)에 기인한다. 정보 실패를 예방하기 위한 방책은 국가정보기구의 혁신밖에는 없다. 현재의 국내정보와 해외정보가 통합된 비대한 국가정보 체계와 비전문적인 운용으로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제2, 제3의 정보 실패에 따른 국가안보 위협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진정한 성패는 남은 임기에 달려 있다.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 대통령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라는 헌법 제69조의 취임선서문을 곱씹어 보아야 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영토주권에 대한 개념도 상실했고, 법치의 무능함으로 인해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자유와 자율의 소중한 가치를 포퓰리즘의 쓰나미에 방치했다. 17대 이명박 정부는 제18대 박근혜 정부가 국민대통합을 이루며 국민행복시대를 열 수 있도록 악역을 해서라도 정지작업을 해 놓아야 한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연설 등에서 첫째, 자유와 민주 그리고 평화통일의 지향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임을, 둘째, 북방한계선(NLL)이 대한민국의 영토주권선이고 독도는 우리영토임을, 셋째, 김정은 노동당정권이 대한민국의 주적임을, 넷째, 엄격한 법 집행으로 법치주의가 확립되어야 함을 만천하에 엄숙히 선언해야 한다. 이것은 참여정부 때의 언어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정이념에 대해 대못을 박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 정체성에 대해 대못을 박고, 차기정부에 정통성 있는 대한민국을 인계하여 18대 박근혜 대통령이 확고한 치안질서와 튼튼한 국가안보 위에서 국가를 경영할 수 있도록 해 주고 떠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제18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의 단추를 올바르게 꿰는 길이다. 대통령 임기 두 달은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겠는가?
  • [사설] 재계, 경제민주화 의지에 행동으로 화답하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재계와의 만남’ 첫 대상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택한 것은 경제민주화 실현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새 정부의 기업정책 변화를 예고한다. 박 당선인은 “이제는 중소기업이 경제의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으로 거듭나도록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와 대비된다. 다만 대기업들의 불공정 거래를 차단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재계의 자발적 협조가 경제민주화 달성의 관건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대기업들의 노력과 성과를 무조건 폄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도록 기(氣)를 살려줘야 한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사가 되레 늘어나는 등 경제력 집중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현실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등 양극화가 경제 문제를 뛰어넘어 사회 갈등을 크게 하는 폐단을 방치하는 한 대통합은 요원해질 수 있다. 대기업들이 성장하기까지 범국가적 지원을 많이 받았다면 이제 그 과실을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해야 한다.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면서 중산층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있는 파이를 나눠 먹는 것만으로는 중산층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에 그쳤다. 경제 하강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중산층 복원이 이뤄지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발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등 상생을 통해 중소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도 창출해야 국민행복시대를 열 수 있다. 대기업들은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고용과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후반기 대외여건이 좋지 않아 대형 투자를 많이 미룬 점으로 미루어 보면 투자 규모가 올해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당선인이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기로 한 만큼 대기업들은 투자를 적극 늘릴 여지가 있다. 기존 순환출자는 해소할 필요가 없어져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대표적 불공정 행위로 꼽히는 일감 몰아주기도 중소기업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 [뉴스&분석] 朴, 재벌 총수에 “정리해고 자제해야”

    [뉴스&분석] 朴, 재벌 총수에 “정리해고 자제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경제주체인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재계 총수들을 차례로 만나 ‘박근혜표 경제민주화’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은 ‘기대감’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재계는 ‘당혹감’을 느꼈을 듯하다. 발언 수위와 분위기도 사뭇 달라 재계의 긴장감은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기간 동안 ‘기존 순환출자 해소’ 문제를 놓고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지만 이날 행보와 대화 내용을 볼 때 강도 높은 ‘박근혜식 재벌 개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올 만도 하다. 박 당선인은 이날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재계 총수들을 순차적으로 만났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전경련 회장단만을 만난 것과는 대비된다. 특히 당시 이 당선인은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를 만들겠다. 애로가 있으면 직접 전화하라.”며 친(親)대기업적 마인드를 드러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만나고,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는 순서를 살펴보면 박 당선인의 경제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만남의 순서에 의미를 부여했다. 발언 수위도 달랐다. 박 당선인은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뒤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소기업을 경제의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으로 만들겠다.”며 ‘중소기업 대통령’을 약속했다. 특히 “세계적인 경제 침체를 맞아 경제를 살리는 일이야말로 다음 정부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큰 책무이고 그 중심에 ‘9988’(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 수가 99%이고 전체 근로자 중 중소기업 종사자가 88%라는 의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박 당선인은 재계 총수와의 만남에서 정리해고와 과도한 부동산 매입, 골목상권 침범 등 기존 관행에 변화를 줄 것을 촉구했다. 재벌 2, 3세의 부도덕한 행동도 꼬집었다. 박 당선인은 “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국민의 뒷받침과 희생이 있었고 국가 지원도 많았기 때문에 국민 기업의 성격이 크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은 글로벌 해외기업을 상대로 경쟁해야지, 중소기업 골목상인의 영역을 뺏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당시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박 후보에게 재계 총수들을 만나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재계의 못된 행동을 질타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그로부터 한 달 뒤 경제5단체장을 만나 재계를 감싸 안았고, 이번엔 당선인 신분으로 김 전 위원장의 ‘질타 주문’을 따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줄댈곳 없나” “인선 어디서” 朴 ‘깜짝 스타일’에 애간장

    “줄댈곳 없나” “인선 어디서” 朴 ‘깜짝 스타일’에 애간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전례 없는 인사 스타일로 여권 전체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박 당선인은 2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에 대해 “이르면 내일이라도 발표하겠다.”고 사전 예고까지 했지만 정작 인선안은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깜깜이 인사’가 이뤄지면서 정치권 인사들이 주로 모이는 여의도는 ‘집단 멘붕(멘털 붕괴)’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권 주변에서는 받지도 않는 이력서를 작성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인사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바 ‘줄 댈 곳’을 찾을 수 없다는 하소연 아닌 하소연도 흘러나온다.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등 각종 선거기구에서 공식 직함을 받은 인사만 5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산하 조직까지 포함하면 ‘선거용 명함’을 만든 인사가 수천명에 이른다는 얘기도 있다. 게다가 선거 기간 동안 선대위 산하 조직·직능 본부 등에서 뿌린 각종 임명장은 ‘200만장+α’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공직 입성을 통해 ‘경력 업그레이드’를 노리는 인사들도 적잖게 포함돼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인수위 명단 작성을 누가 하는가’, ’인선 작업을 하려면 어디에 모일 것 아닌가’ 등의 문의가 쇄도하지만 답을 누가 해줄 수 있겠나.”라며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 당선인과 이들 주변 세력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측근 인사 대부분은 입은 닫고 귀만 열어둔 상태다. 특히 자신의 이름이 인선 하마평에 오를까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인선을 하기 전에 언론 등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인사를 배제한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알아서 몸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5년 전처럼 (인수위나 청와대에) 가고 싶다고 나서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당선인은 이르면 27일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지만 누가 될지에 대해서는 하마평만 무성하다. 인수위원장 후보로 당 내부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한광옥 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진념 전 경제부총리,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송호근 서울대 교수 등이 꼽힌다. 부위원장과 총괄간사 등에는 이주영 전 특보단장, 진영 전 행추위 부위원장, 권영세 전 종합상황실장, 최경환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러나 비서실장·대변인 인선처럼 예상 밖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박 당선인의 이러한 인사 스타일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보군을 3∼5배수로 좁힌 뒤 언론·여론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과 대비된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의사 결정 과정 자체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 있다가 결과만 튀어나오고 있다.”면서 “실수나 잘못 등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인사에서 깜짝 스타일, 비밀주의는 위험하다. 여야가 상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야당과 상의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야당과 상의할 때) 정보가 흘러나올 수도 있는데 그 경우 신뢰에 금이 가면서 오히려 야당이 비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인수위, 계파 초월 정책실무형 예고

    인수위, 계파 초월 정책실무형 예고

    박근혜 정부의 첫 인사인 당선인 비서실장·수석대변인 밑그림이 지난 24일 드러나면서 인수위의 전체 인력 구성은 계파를 초월한 정책 중심 실무형, ‘힘빼기 인선’을 예고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영남 출신 배제 등 대탕평 원칙이 강조되면서 비례의원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 실무진, 원외 친박 인사들의 인수위원 임명이 점쳐진다. 자연히 선거 캠프 정책통과 캠프 내 정책공약을 책임졌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멤버들이 부각되고 있다. 선거 기간 동안 박 당선인의 공약을 매만졌던 인사들을 인수위에 배치시키면 정책 전문성이 배가될 수 있다. 박 당선인이 24일 유일호 의원에게 비서실장직을 부탁하면서 “정책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언급한 대목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박 당선인의 민생대통령 공약을 잘 뒷받침해 달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현역 의원이 아닌 권영세 캠프 종합상황실장이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것 역시 친박 실세가 아닌 원외 인사의 역할론이 중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위원에는 박 당선인 비서실 출신이자 정책 공약을 총괄한 안종범 의원이 1순위로 꼽힌다. 같은 후보 비서실 소속이었던 강석훈 의원, 조세·재정 전문가인 김현숙 의원, 경제학회 회장인 이만우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른다. 행추위 실무그룹인 이종훈 행복한일자리추진단장, 나성린 민생경제대응단장, 박명성 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장 등도 거론된다. 당 밖에선 박 당선인의 정책 구상에 도움을 준 전문가 그룹이 다수 진출하거나 깜짝 인사가 등장할 수도 있다. 서강대 출신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이 합류할 경우 나머지 서강대 인맥은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위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박선규 대변인은 25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의 첫 단추를 꿰는 가장 중요한 인선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심하고 있어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갈등과 분열 넘어 국민행복시대 열자”

    새해 계사년(癸巳年)을 1주일 앞둔 25일 각 종교 수장들이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 나라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을 기원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새해 나라 안팎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국민들이 슬기롭게 대처하기를 당부했다. 각 종교 수장들은 특히 경제사정이 어려운 시기, 새 대통령 취임을 맞아 화합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종교계가 국민 통합과 일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불교, 개신교, 민족종교 증산도 수장들의 신년사·법어를 요약한다. 말이 여위면 털이 길다… 참 ‘나’를 찾자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비었음이나 신령(神靈)하고. 공(空)함이나 묘(妙)함이라. 일단광명(一段光明)이 생불(生佛)의 요긴한 기틀이요, 확철시방(廓徹十方)이 범성(凡聖)의 주처(住處)로다. 계사년 새 아침에 온 국민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우리 강산에 무궁화가 만발하소서. 인생을 빈한하게 사는 것은 지혜가 짧기 때문이요, 말이 여위면 털이 길다. 우리 모두 일상생활 속에 ‘부모에게서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던고?’하고 오매불망 간절히 의심하고 또 의심할지어다.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 원년으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새해에는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박힌 갈등과 분열의 골이 메워지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가 갈등과 분열의 골을 메우는 정의와 평화의 도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올해가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의 원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종교, 문화, 사회적 배타성의 한계를 넘어서 평화를 만들어 내는 하나님의 도구로 다시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믿음과 기도가 절실할 때입니다. 이 거룩한 길에 기쁨으로 동참하는 한국교회와 사회 위에 소망의 주님께서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음지에서 고통 받는자 회복되길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지난 2012년은 시련과 고난과 은혜와 영광이 교차되는 한 해였음을 우리 모두가 고백합니다. 금년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 제18대 대통령이 취임하는 해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새해에도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도록 일로매진하겠습니다. 2013년 한 해는 사회의 음지에서 고통 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회복되고, 국민 행복시대가 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생의 나눔 실천하는 불자되자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 새해를 맞아 세우는 우리들의 서원은 비움과 채움, 그리고 나눔으로 성취되어야 합니다. 올 한 해도 세계 경제와 정치는 어렵고 힘들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 또한 어렵고 힘들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부처님과 같이 탐진치(貪瞋痴)를 비우고 지비용(智悲勇)을 채우며 상생(相生)의 나눔을 실천하는 불자가 되어 공감하는 불교의 미래를 밝혀 나아가야 합니다. 참된 신행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삶이 바로 복과 지혜 가득한 행복임을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행복한 사회·부강한 나라 되도록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 모두가 행복해지고 국가적으로도 큰 발전을 이루는 복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한층 더 노력한다면 세계질서를 만들어 가는 지도적 위치에 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내면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용기와 열정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 부강한 나라가 되도록 미래를 가꾸어 나아갑시다. 아프고 외로운이들과 함께하자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 2013년은 어느 해보다 많은 변화가 기대되는 중요한 해입니다. 새 지도자를 맞은 우리나라는 의식의 변화와 사회구조의 혁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모든 종교인들이 자세를 더 낮추어 겸허하고, 더 먼 길을 달려가 아픈 이를 보듬고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 외로운 이들과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일체가 둘이 아님을 사무쳐 알고 만물이 내 몸에 계합(契合)해 있음을 절실히 이해하면, 장삼이사(張三李四)가 한솥밥을 먹고 토끼와 범이 한굴에 머물게 됩니다. 분열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상생의 세상을 가꾸어 갑시다. 뿌리를 찾고 역사 바로 세워야 ●안경전 증산도 종도사 지금은 사람과 만물이 뿌리의 기운을 모아 각기 소망하는 열매를 맺는 ‘천지의 가을 문턱’에 들어서는 때입니다. 아무리 원대한 내일을 꿈꾼다 해도 뿌리로부터의 이탈은 곧 죽음이요 소멸입니다. 그것은 한 민족이나 한 나라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희망찬 내일을 기대할수록, 내 뿌리를 돌아보고 내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계사년 새해, 모든 이가 뿌리를 찾아 근본으로 돌아가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마음으로 나의 꿈과 세상의 평화를 이루어 모두가 상생(相生)하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건강 대통령, 복지 대한민국/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건강 대통령, 복지 대한민국/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유례 없이 치열했던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되었다. 박근혜 후보가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최초로 과반수 득표를 달성하며 대한민국 첫 번째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새 대통령은 유세기간 동안 강조했던 ‘국민행복’과 ‘100%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포부를 다지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만만치 않다. 일자리를 비롯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양극화 해소와 세대 및 이념 간의 갈등을 봉합하며 경제 민주화를 달성하면서 국가 경쟁력 강화까지 그야말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여러 경로를 통해 국민의 행복이 최우선임을 강조하였다. 아마도 복지(福祉)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듯하다. 당선자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과 ‘다양한 복지 수요의 충족’을 약속하였는데,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노후 및 출산·보육·육아를 지원하는 등의 구체적인 실행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의료비 및 건강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천명한다. 그러나 ‘건강 민주화’에 대한 비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왜일까. 사전적 의미로 복지는 행복한 삶을 뜻한다. 건강은 행복한 삶의 첫걸음이자 필요조건이다. 즉, 복지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국가가 챙기고 돌봐주는 건강 민주화의 실현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건강 민주화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보건 정책 기조 아래 의료 불평등의 해소, 의료 자원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배분, 미래 의료산업 발전을 근간으로 한다. 국민 보건에 대한 국가 패러다임이 건강 민주화를 완성할 열쇠인 것이다.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보건과 복지는 공동 운명체이다. 많은 사람들이 복지를 이야기하며 보건 정책을 토로하고, 보건을 굳건히 하는 일을 복지 혜택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한다는 측면에서 보건은 의료 및 질병 예방에 직결되는 독립 행위로 이해되는 편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나라가 복지와 보건을 분리하는 국가 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덴마크 등은 보건을 전담하는 부처를 따로 두어 건강 증진, 질병 예방 의료정책을 추진한다. 독립 부처에서 건강과 의료에만 초점을 맞춘 보건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부처는 국가 보건의료 향상을 위한 전략적 연구 프레임 창출 및 인프라 구축도 담당한다.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원 전체 예산의 약 23%가 질병 예방 연구에 배정되며, 유럽 또한 약 11%의 예산이 보건의료 연구 사업에 쓰여진다. 선진국에서의 이런 투자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보건의료 정책만이 자국민의 건강을 증진시켜 행복한 삶을 지속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새 정부에서는 대한민국의 보건정책을 총괄하는 독립된 보건부의 설립이 절실하다. 보건의료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질병의 예방과 관리 및 건강증진사업을 주관하면서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집행하도록 한다. 또한 의료자원에 대한 공정한 배분과 의료 이용 접근성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미래 의료산업 육성 등을 전담하도록 한다. 영국의 부즈앤드컴퍼니라는 컨설팅 회사에 따르면 2011년 전 세계 기업의 연구개발비 순위 2위와 3위에 다국적 제약회사가 선정되었는데, 2개 회사의 연구개발비 투자비용이 대한민국 정부 전체의 연구개발비보다도 많다.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비 중 보건의료 연구 사업에 투자되는 비중은 2%도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의 기본이 되는 보건의료 연구 사업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차세대 보건의료산업을 육성할 부처를 독립시키는 것은 절대적으로 시급하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호가 항해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순항할 일만 남아 있다. 박근혜 당선자의 공약대로 복지가 잘 구축되어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전 국민이 건강 민주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지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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