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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만칼럼] 광화문 현판의 정치

    [김영만칼럼] 광화문 현판의 정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죽어서까지 많은 사람을 낭패케 한다. 사후 26년이 지나도 그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극단이다. 물적성장을 평가하는 쪽은 ‘한강의 기적’을 폄하하는 사람들에게 소름 돋는다고 한다. 그를 민주주의 가치의 압살자로 도장 찍은 사람들은 반대쪽을 단지 경멸한다. 죽은 이를 놓고 국민 다수가 편을 나눠 서로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하는 셈이다. 남북분단을 빼고는, 우리 정치·경제판에 벌어지는 애증과 편가르기 대부분이 그로부터 시작되었으니 이 정도는 당연한 역사의 설거지거리긴 하다. 난감한 일은 이런 평가의 많은 부분이 출생계급에서부터 체험으로 육질(肉質)화된 것이어서 어떤 범용적 기준을 내놓아도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여권의 과거사 청산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광화문에 걸린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조선조 정조의 글씨로 바꾸기로 한 것을 놓고 또 여론이 나뉜다. 오래 경험해온 대로 이 역시 인간 박정희에 대한 호오(好惡)를 전제한 것이라 접점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영웅이 남긴 것은 역사지만, 독재자가 남긴 것은 재수 없는 흉물이며 청산대상이다. 협량한 역사관일지라도 인지상정이다. 접점 없는 시비는 과거사가 사회적 화두로 있는 한 계속될 것이니 안타깝다. 최소한 두세대에 관한 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기와집 아래서 났는지, 초가집에서 났는지에 따라 다르다. 더 나가면 밥을 먹을 만한 집인지, 밥 먹는 것이 지상과제인 집에서 성장기를 보냈는지에 따라 줄곧 평행선이다. 출생의 계급에 따라 체험의 방향이 다르고,18년이란 오랜기간을 통해 숙성됨으로써 그 평가가 육질화됐다. 몸의 일부처럼 된 생각은 토론이나, 교육을 통해서도 고치기 어렵다. 이러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상반된, 육질화한 평가관을 가진 세대들이 정치와 가정의 주체에서 벗어나는,10∼20년쯤 후에나 가능할지 모른다. 교육통계연보는 박정희시대가 본격화한 1965년 초등학생의 중학교진학률을 54.3%로 기록했다. 농어촌의 경우만 따로 떼내면 50%를 훨씬 밑돌게 된다. 중학교를 보낼 형편의 기준은 기본먹을거리가 해결되는 집인가 아닌가다. 중학교도 못 간 이 사람들과 당장 먹을 게 없어 중학교에도 못 보낸 학부모들에게 박정희는 영웅이다. 남의 집 식모살이도 어렵던 시절, 차관이든 빚이든 얻어 방직공장에라도 다니게 해서 밥을 굶지 않게 해준 정치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다른 어떤 선진화된 주의주장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배불리 먹는 것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많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이 숨진 이듬해인 1980년 우리나라 중학교 진학률은 95.8%로 올라 있었다. 그런가 하면 1965년 우리나라 전문대이상 진학률은 7∼8%였다. 현재는 90%선이다. 고학으로 대학을 나온 사람도 많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먹어야 산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계층이 대학을 보낸다. 이 계층에 박정희식의 개발독재는 인권을 유린하고, 미국종속적인 매판자본으로 빈부격차를 늘렸을 뿐이다. 자신들의 경제적 사회적 위상을 높여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날 때부터 밥이란 늘 있는 것이었으므로 고문과 술수를 통한 장기집권이 쟁점이다. 밥을 해결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은 생뚱스럽고, 유치하며 또한 경멸의 대상이 된다. 평가의 성격이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옳다 그르다 하기 어렵다. 이러니 광화문 논쟁도 옳고 그름이 아닌 정치문제다. 광화문 현판 바꾸기는 국민투표 사항이 아니다. 박정희가 자기 뜻대로 한글로 ‘광화문’을 붙였듯이 정부가 정조의 글씨를 집자(集字)해 쓰기로 했으면 그만이다. 다만 일부의 국민은 그런 일에도 억장이 무너진다는 게 현실이다. 죽은자의 망령이 살아있는 양쪽 모두를 지배케 하는, 고단했던 현대사가 모지락스럽다. 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김효석의원 입각제의 파문] 盧 “韓대표도 대통합 정치 조언”

    [김효석의원 입각제의 파문] 盧 “韓대표도 대통합 정치 조언”

    ‘김효석 교육부총리 입각 파문’이 정치쟁점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노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찾아 30분 동안 합당용이 아니라는 점을 집중 해명했다. ●‘수도이전’후 첫번째 춘추관 방문 노 대통령이 춘추관을 찾은 것은 지난해 6월18일 행정수도이전 국민투표 실시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을 당시에 이어 두번째다.‘김효석 파문’이 심상치 않다는 청와대의 진단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나는 선의로 한 일인데 교육부총리 인사를 두고 이런 저런 오해들이 있는 것같아 해명좀 해드리러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합당용·공작이란 야당반발에 대한 해명,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타진한 배경, 인사검증의 어려움 등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김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타진한 이유로 대략 다섯가지를 들었다.“김 의원하고 정책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잘 안다.”면서 개인적인 인연을 설명하고, 산업적 측면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경제통’인 김 의원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장관은 전문가를 활용할 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역시 장관은 정치인 장관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책활동 많이해… 적절한 인물” “교육부총리를 경제계에서 찾으라.”는 일부 언론의 조언을 참고했고, 포용하는 대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조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인재들을 놓고 검증을 해보면 걸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인력운용의 한계와 인사검증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검증과정에서 정보가 나가니까 어떤 사람은 운이 좋아 취재를 하고 어떤 사람은 취재에서 빠져 여러분들 신경이 좀 날카롭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인사문제가 특종이 되고 오보가 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도 협력할 수 있도록 얘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언론과의 협력관계를 강조해 주목된다. 한편 간담회 일정은 이날 오전에 갑자기 잡혀, 근무조가 아닌 청와대 참모들은 휴식을 취하다가 부랴부랴 출근했다. 청와대는 간담회 시작 50분전인 오전 10시10분쯤에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간담회를 알렸고, 일부 기자들은 뒤늦게 연락을 받고 춘추관으로 나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 ‘이란 공격’ 현실화되나

    이란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이라크전이 일단락된 뒤 줄곧 제기돼온 ‘미국의 다음 목표는 이란’이라는 설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밤(현지시간) NBC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 의혹에 대해 협조하지 않는다면 군사행동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의 존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접근을 완강히 거부하더라도 군사행동은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희망하지만 모든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수출관리목록에 따라 통제되는 장비와 기술’을 이란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이달초 중국 기업 7개와 타이완 및 북한 업체 각 1개등 총 9개 업체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제재대상 기업은 ‘베이징 에리트 테크놀러지’와 ‘차이나에어로·테크놀러지 수출입회사’ 등 중국 업체들과 북한의‘백산 어소시에이티드 코퍼레이션(Paeksan Associated Corporation)’등이다. 미 국무부는 이들 업체가 이란이 대량살상무기와 현대화된 탄도탄미사일을 개발하도록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미국 잡지 ‘뉴요커’의 시모어 허시 기자는 ‘다가오는 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정부가 핵ㆍ화학ㆍ미사일 무기 정보를 찾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이란 내부에 특수부대를 투입,30여곳을 비밀리에 정찰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허시는 남아시아의 미 특수부대가 이란 과학자들과 교류했던 파키스탄 과학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란 동부로 잠입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미군 특수부대가 중동·남아시아 10개 국가의 테러 의심 장소에 대한 조사를 승인하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해 17일 성명을 통해 “기초적인 사실에 오류가 많은 기사”라고 일축했다. 미 정치권에서 이란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반정부 이란인들로 구성된 ‘이란민주화동맹’이라는 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이 단체는 이란에서의 왕정 복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와 미 의회의 ‘이란 민주화 지원법’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수단, 20년 내전 막내렸다

    20년이 넘도록 지속돼 온 수단 남부지역 내전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여전히 분쟁이 계속되고 있어 수단에 완전한 평화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 오스만 타하 수단 부통령과 존 가랑 수단인민해방군(SPLA) 의장은 9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만나 1983년부터 계속돼온 분쟁을 끝맺음하는 평화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남부 지역의 자치권을 인정해 주고 6년 뒤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것. 기독교도인 원주민들로 구성된 남부 반군이 아랍 이슬람계가 다수인 북부 정부군에 맞서 무장투쟁에 나서면서 시작된 이 내전으로 21년 동안 2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이번 평화협정 체결로 2003년 2월 인종 갈등으로 시작된 다르푸르 사태에 대한 전망도 밝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단 정부가 국제사회의 요구를 일단 수용한 데다 1년 안에 유엔 평화유지군 1만명이 수단에 파견될 예정이다. 유엔은 다르푸르 사태로 지금까지 7만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반분열법 vs 반병탄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당국이 타이완(臺灣)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유사시 무력동원이 가능한 ‘반분열(反分裂) 국가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타이완 집권 민진당이 ‘반병탄’(反倂呑)’ 법안 제정 등 강경대응 방침을 정해 양안간 갈등이 또 다시 증폭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가 지난 18일 상무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이 법안 초안을 공식 안건으로 채택한 데 이어 오는 25∼29일 열리는 제10기 제 13차 상무위원회에서 승인할 방침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중국당국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반분열법을 정식 통과시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 법안과 관련, 타이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재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법은 또 티베트와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의 독립 움직임을 진압하는 명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명 ‘통일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타이완의 독립 기도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유사시 무력 동원의 근거로 삼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마카오 주권회복 5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마카오를 처음 방문했다. 후 주석은 이번 기념식 연설에서 타이완 독립을 겨냥한 ‘반분열법’ 내용을 공개하고 타이완과의 평화 통일 중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분열법 추진배경 화동사범대 교수이며 전인대 위원인 저우훙위 교수가 지난 3월 제10기 전인대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이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식 발의했다. 지난 5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영국 방문 중 화교들의 환영행사에서 타이완과의 통일법 제정 건의를 받고 진지한 검토를 다짐했다. 이후 중국은 천 총통의 독립 기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총체적 반격의 일환으로 반분열법 제정을 추진해 왔다. ●타이완 반응 민진당의 반응은 강경하다. 전문가들은 반분열법 제정이 오히려 타이완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 천 총통 등 강경파들의 입지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민진당 차이퉁룽(蔡同榮) 입법위원은 “중국이 반분열법을 제정한다면 2300만 타이완 국민이 국민투표로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케 하는 반병탄법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은 “타이완은 과거, 현재, 미래 모두 중국의 일부분이 아니며 중국의 반분열법안 제정이 이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야당인 국민당은 양안관계의 급냉각을 우려하며 “민진당의 성급한 독립 움직임이 대륙의 반분열법 제정을 초래하고 있다.”며 천 총통을 간접 비난했다. 친야당 계열인 친민당도 “향후 50년간 통일, 독립 모두 반대하며 현재의 평화상태를 유지하는 ‘양안평화촉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과 타이완 모두 일방적으로 현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대화를 지속하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견을 해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이라크총선 본격 선거전 돌입

    |바그다드 외신|이라크가 제헌의원 275명을 뽑는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라크내 230여개 정파는 15일(현지시간) 83개 정당 및 연합체를 구성, 내년 1월30일 치러질 총선을 위해 중앙선관위원회에 6400여명의 후보등록을 마쳤다. 최대 정파인 시아파를 비롯해 수니파 일부와 쿠르드족이 참여했다. 이라크에서 각계를 망라한 다수의 정당들이 참여, 총선을 치르기는 처음이다. 이라크 전역을 단일 선거구로 해 정당별 득표율로 의석 수를 나눈다. 의원들 가운데 대통령과 부통령 2명, 국방 등 실질적 권한을 갖는 총리를 뽑는다. 제헌의회는 내년 8월15일까지 헌법을 제정,10월15일까지 국민투표에 부친다. 통과되면 새 헌법에 따라 12월15일이전에 총선을 실시하고 연말까지 합법 정부를 구성한다.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12월15일까지 제헌의회를 위한 총선을 다시 치르고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과정을 반복한다. 가장 유력한 정당으로는 시아파 최고성직자 아야툴라 알 시스타니가 이끄는 ‘유나이티드 이라크 연합(UIA)’. 시아파 최대단체인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위원회(SCIRI)와 이슬람다와당, 이라크국민회의(INC) 등이 참여해 228명의 후보자를 냈다.SCIRI 의장이자 과도통치위원인 압델 아지즈 알 하킴이 공천 1순위, 아흐마드 찰라비 INC의장과 이브라힘 알 자파리 다와당 대표가 상위 순번에 포진했다. 시아파가 국민의 65%를 차지, 하킴이 차기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민족화합당에다 부족 지도자 및 무소속 후보를 합쳐 240명의 공천자 명단을 제출했다. 선거 연기를 주장했던 수니파에서는 원로 정치인 아드난 파차치가 ‘독립민주모임(IDG)’을 구성,70명의 후보를 냈다. 수니파 계열인 이라크이슬람당과 국민민주당도 선거에 참여했다. 쿠르드족의 양대 세력인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은 쿠르드 연맹을 구성,165명의 후보를 냈다. 쿠르드족은 인구의 10∼15%를 차지, 시아파에 이어 두번째 정파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우크라 친러파 “분리독립” 강수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대해 의회가 선거무효를 선언하고 유럽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재선거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남·동부 지역들이 이에 반발, 독립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국가가 둘로 나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남·동부 17개 주의 의회 대표와 주지사·관료 등 3500여명은 28일 루간스크주의 북도네츠크시에 모여 회의를 갖고, 자치공화국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재정 분리를 추진할 실무그룹을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야누코비치와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이 회의에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회의에서 이들은 다음달 자치공화국 수립과 지위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치르는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보리스 콜레스니코프 도네츠크 주의회 의장은 “우크라이나 의회(라다)가 선거 무효를 선언한 것은 불법”이라고 전제한 뒤 새 국가의 수도로 동부의 하리코프시를 제시했다. 야누코비치는 “국가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27일 “대선에 많은 부정이 있었으며 유권자의 의사를 대변하는 데 실패했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회 결의문은 법적 효력이 없지만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재선거 논의에 힘을 보태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는 유럽안보협력회의(OSCE)의 협조 아래 다음달 12일까지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재선거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순번제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벤 보트 외무장관은 27일 “새로운 선거를 치르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말했고,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도 “의심할 것도 없이 재선거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EU의 적극적 개입에 불쾌해하면서도 재선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유럽 정부들이 우크라이나 선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유니언통신은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러시아는 재선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정국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가운데 양 진영은 27일 사태수습을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 협상을 시작했다. 야누코비치측은 초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낸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유시첸코측은 이반 플류시치 전 우크라이나 국회의장을 협상 대표로 내세웠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日, 해외 무력사용 명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자민당 헌법조사회가 자위군 설치와 ‘집단자위권 행사’ 및 국제공헌 활동에서의 ‘무력행사 용인’ 등을 명시한 헌법개정대강의 원안을 마련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집권 자민당은 헌법조사회가 마련한 이 원안을 토대로 당내논의를 거쳐, 내년 11월까지 당차원의 독자적인 개헌안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연립여당 공명당이 가헌(加憲), 제1야당 민주당은 창헌(創憲), 공산당 등은 호헌 입장이기 때문에 개헌논의가 가속화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헌법조사회가 마련한 원안은 ‘총칙’부터 ‘개정’까지 9개 장으로 구성됐다. 전력보유를 금지한 현 헌법의 9조를 대신할 ‘평화주의 장’에서 전쟁포기 규정은 남기게 된다. 하지만 ‘국가 긴급사태 및 자위군’ 항목에서 개별적·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을 보유하는 자위군을 설치하며, 자위군은 국제공헌을 위해 무력 행사를 수반하는 활동도 한다고 규정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현행 헌법 해석에서는 인정되고 있지 않다. 무력행사를 수반하는 자위대의 해외 활동에 길을 트려는 내용이다. 다만 무력행사를 수반하는 활동은 원칙적으로 사전에 국회승인을 받도록 했다. 징병제는 부정했다. 비핵 3원칙도 포함시켰다. 상징 ‘천황제’는 유지하지만 ‘천황(왕)은 일본국의 원수’라고 명기하고 ‘황위는 세습하며 남녀를 불문하고 황통에 속하는 자가 계승한다.’라고 명시해 여성 ‘천황’을 용인했다. 현행 헌법에 없는 총칙에서는 헌법의 3원칙으로 국민 주권과 기본적 인권 존중, 국제평화실현에 적극 기여를 규정한 ‘새로운 평화주의’ 등을 들었다. 총칙에는 또 국기는 일장기, 국가는 기미가요로 한다고도 명시했다. 현행 헌법에서 내각에 속하도록 돼 있는 행정권은 ‘총리에 속한다.’고 규정, 행정에 관한 총리의 권한을 분명하게 강조했다. 국회는 현재의 이원제를 유지하지만 중의원 우위를 강화해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이 재가결해 법으로 제정하는데 필요한 의결정수를 현행 ‘중의원 3분의2 이상’에서 ‘과반수’로 완화했다. 참의원 의원은 각료가 될 수 없도록 했다. 이밖에 사법재판소와는 별도로 법률 등이 헌법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헌법재판소를 신설하도록 했다. 새로운 인권’으로서 초상권과 알권리를 추가했다. 헌법개정 절차도 완화, 국회가 국민투표를 제안할 수 있는 조건을 현행 중·참 각 원 총의원의 ‘3분의2이상 찬성’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바꿨다.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아도 중·참 각 원 총의원의 3분의2이상 찬성으로 개정안을 성립시킬 수도 있다. taein@seoul.co.kr
  • [본회의 발언대]

    ●정두언(한) 이해찬 총리는 국회 공전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안민석(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반드시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 ●이주호(한) 사립학교장의 임기제 도입과 개방형이사제가 이총리가 교육장관 시절 추진하려 했던 정책들과 같은 맥락 아닌가. ●강기정(우) 저소득 빈곤층에 대한 공공부문 의료기반 구축 등 한국형 사회안전망의 틀을 강화해야 한다. ●류근찬(자)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면 개헌을 하고, 국민투표에 부쳐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인영(우) 사학재단은 사실상 정부보조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비리와 분규가 계속된다. ●정형근(한) 총리는 정부부처중 필요한 곳에 복수차관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는데 옳은가. ●이목희(우) ‘대령연합회’가 내란, 군사반란을 선동했는데 정부가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한선교(한) 정부 집권 세력이 국가 갈등을 조장하며 심화시키는 것은 나라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다. ●서재관(우) 충청인의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의 위기감이 크다. 이들의 박탈감을 치유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구식(한) 현 정부의 정책이 거꾸로 가는 것은 ‘대통령이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배숙(우) 정수장학회와 관련, 공식적 조사위를 설치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야 한다.
  • [시론] ‘헌재 결정’ 이후 균형발전 처방/권용우 성신여대 도시지리학 교수

    [시론] ‘헌재 결정’ 이후 균형발전 처방/권용우 성신여대 도시지리학 교수

    신행정수도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충청권은 정신적·경제적 충격에 휩싸였다. 연기·공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충청권의 혼돈은 나라 전체의 경제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격분한 충청도 민심은 개헌이나 국민투표를 해서라도 원래의 신행정수도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건이 어떻게 전개돼도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어 나라 전체를 살려야 한다는 논리와 명분은 분명하게 살아있다. 그렇다면 충청권이 겪는 고통을 극복하고 국토 전체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 있겠는가. 첫째로 두 개의 행정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이다. 헌재는 청와대를 옮기려면, 국회에서 3분의2의 동의를 얻어내고 국민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받아 개헌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도 개헌이나 국민투표는 어렵다고 했다. 청와대는 서울에 남을 수박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가 서울에 있게 된다면 외교, 안보 부처도 함께 남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나머지 행정부처는 당초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선정된 연기·공주로 이전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울과 연기·공주에 두 개의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2극형 수도유형이 만들어짐을 의미한다. 독일이 베를린과 본 두 개의 도시에 행정도시를 설치하고 있다. 둘째로 정부 산하공공기관 중심으로 전국에 혁신도시를 세우는 방안이다. 수도권 소재 200여 개의 산하공공기관을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에 분산 배치하되 혁신도시 형태로 들어서게 하는 것이다. 혁신도시는 지방이전 정부 산하공공기관과 지역내 산·학·연·관 사이의 협력과 네트워킹을 통해 혁신을 창출하고 활용함으로써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지리적 공간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지역전략산업과 연관된 기업·대학·연구소와 지방이전 산하공공기관을 묶어 개발하는 것이다. 혁신도시는 기존도시를 활용하는 혁신지구형이나 독립된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혁신 신도시형으로 구분해 개발할 수 있다. 셋째로 수도권 기능을 변환시키는 방안이다. 수도권은 물류·금융·정보화·국제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하여 국가경쟁력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서울은 도쿄, 상하이 등과 경쟁하는 동북아 금융·국제비즈니스 허브로 키우고, 인천은 중국 푸둥 지구에 버금가는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도시로 개발하며, 경기도는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지향하는 첨단·지식기반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킬 수 있다. 반면에 수도권은 인구 유발효과가 큰 제조업 기능을 과감히 비수도권으로 이전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함께 살 수 있는 상생의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넷째로 충청권의 국립대학을 통합하는 방안이다. 일각에서 수도권 인구분산과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대를 충청권에 옮기자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서울대를 이전하는 일은 신행정수도 이전만큼이나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오히려 충청권에 있는 국립대를 통합해 서울대에 버금가는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충남대와 충북대가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이고 공주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가능성이 높다. 통합된 국립대는 가칭 ‘한국대학교’로 명명한 후 대학본부는 연기·공주에 두고, 충남대는 한국대 대전캠퍼스, 충북대는 한국대 청주캠퍼스, 공주대는 한국대 공주캠퍼스로 해 미국의 주립대 형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위의 대안들은 유기적으로 운영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권용우 성신여대 도시지리학 교수
  • 헌재 “교과서의 ‘악법도 법’은 맹목적 교육”

    헌재 “교과서의 ‘악법도 법’은 맹목적 교육”

    “헌법과 기본권을 가르치지 않고 ‘악법도 법’이라며 준법정신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초·중·고교 사회교과서에 나타난 헌법적 오류와 미비점을 내년도 교과서부터 수정해달라고 교육인적자원부에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헌재는 지난해 11월부터 헌법연구관들로 팀을 만들어 초·중·고 사회교과서 15종 30권을 전면 검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교과서는 헌법과 기본권, 헌법재판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사실과 다른 설명도 많았다. 보고서는 “헌법과 기본권에 관한 교육을 금기시했던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모습이 현재 교과서에도 상당부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가의 최고법인 헌법을 민법·상법·행정법 등 여러 법 가운데 일부라고 설명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근로와 직업선택의 자유 헷갈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사회교과서는 개인이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자유가 ‘직업 선택의 자유’인데도 ‘근로의 자유’라고 잘못 설명했다. 또 행정기관이 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을 때 무효로 판결하거나 취소하는 행정재판을 민사재판의 일종인 ‘손해배상소송’인 것처럼 엉터리로 적고 있다. 법원의 종류를 말하면서 헌재를 가정법원 등과 같은 대법원 산하 특수법원으로 묘사하고, 일반 법률과 달리 헌법을 고치려면 국민투표가 필요한데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헌법·기본권 ‘잘못’ 가르쳐 중학교 교과서는 권위주의 정권 시절과 다름없이 헌법과 기본권의 가치를 지나치게 폄하하고, 반면 이를 제한하는 준법정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헌재는 분석했다. 헌법이 국가의 최고법이며 인간의 존엄성인 기본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 교과서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헌법과 기본권에 대한 종합적인 교육이 없는 상태에서 국가안전보장 등을 위해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현재 교과서는 우리 헌법과 기본권을 ‘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잘못’ 가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악법도 법이다.’라며 죽음을 맞이한 소크라테스의 일화가 준법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사례로 활용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준법이란 정당한 법, 정당한 법집행을 전제로 하기에 맹목적인 준법교육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헌재·헌법재판 설명 없어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교과서는 기본권을 설명하면서도 헌법소원·위헌법률심판 등 기본권 침해 구제제도를 소개하지 않고 있다. 국회·정부·대법원과 같은 위치의 최고 헌법기관인 헌재에 대한 설명도 없고, 탄핵심판·권한쟁의심판 등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심판, 수도이전 헌법소원심판 등으로 헌재재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초·중·고 사회교과서들이 여전히 헌법재판에 대해 잘못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교육부가 가능한 한 빨리 오류를 수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우리당 충청의원 청와대 만찬

    “국민투표를 해서라도 약속한 대로 충청권에 신행정수도를 건설해야 합니다.”(열린우리당 문석호 의원) “헌재에서 위헌 결정을 내린 만큼 국민투표를 하는 것은 개헌을 해야 하는 등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노무현 대통령) 4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부영 의장과 홍재형 정책위 의장 등 충청 출신 열린우리당 의원 2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과 관련한 충청권의 민심을 전달받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만찬을 곁들인 이날 간담회에는 포도주가 나오긴 했지만 흥겹게 술을 주고받기에는 분위기가 무거웠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하나의 의견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이견을 해소한 자리라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체적인 평가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여러 말 드리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저의 심경과 생각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은 여러분들의 말씀을 많이 듣고 정부의 결론을 정리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제가 먼저 초청해서 위로도 하고 의견도 듣고 싶었는데 혹시 이 사업이 충청도만을 위한 사업인 것처럼 오해, 왜곡되는 게 두려워 초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 대통령은 “신행정수도건설은 결코 충청권에 선물을 주는 게 아니고, 수도권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면서 “지방도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잡아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석상에서 노 대통령은 인사말 이후 가급적 말을 아끼며 충청권 의원들이 전하는 충청 민심과 제안 등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대전시당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이 “의지는 확고하시지요?”라는 질문에 “의지는 확고합니다.”라는 노 대통령의 대답에 많은 것이 함축돼 있다는 평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도덕적 가치가 우선한 美대선/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막스 베버는 “정치인이 깨끗한 영혼을 지니고 살아가기는 힘들다.”고 갈파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한때 정치인을 힐난하는 난센스 퀴즈가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2004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느낀 소감은, 정치인이 직업으로서 괜찮은 것이라는 점이었다. 정치인이 갖춘 자격과 능력보다, 그리고 그들이 투자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공식적으로 케리의 도전이 좌절되고, 부시의 집권 2기가 확정되었다. 한국에서의 실망과 환영 못지않게, 미국에서의 절망과 환호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그만큼 중요한 선택의 현장이었고, 치열한 결전의 무대였다.1960년 63%의 투표율 이래 가장 높은 투표참여율을 기록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시한 선택의 기준은 도덕적 가치와 경제, 그리고 테러리즘이었다. 유권자의 22%가 도덕적 가치,20%가 경제,19%가 테러리즘을 가장 중요한 투표의 기준이라 지적하였다. 경제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온 전통적 쟁점이었다고 한다면, 도덕적 가치와 테러리즘이 우리의 관심을 끈다. 미국 유권자들이 이야기하는 도덕적 가치란 낙태,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실험, 가족에 대한 인식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공화당 부시 후보는 낙태와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실험에 반대하고 전통적인 가족의 유지를 중시하는 입장이었다.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유권자의 79%가 부시에 표를 던졌고,18%가 케리를 지지했다. 아직, 미국사회는 전통적 개념의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확증된 셈이다. 테러리즘과 전쟁 역시 중요 논점이었다. 어찌 보면, 전쟁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중단할 것인가에 대한 국민투표적 성격을 갖는 대선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부시는 ‘강력한 리더’를 자임하며, 테러에 대한 강경 대처와 국민의 안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반면 민주당 케리 후보는 이라크 전쟁을 부시 대통령의 실수로 시작된 것으로 몰아붙였다. 전쟁의 명분으로 제시된 대량 살상무기가 이라크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경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라크 전쟁에 동의하는 유권자가 49%, 동의하지 않는 유권자는 47%였다. 근소한 차이지만 전쟁에 대해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유권자가 다수이고, 전쟁이 진행 중인 현실 속에서 전쟁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입장은 무리였다. 국가안보라는 문제에 부딪쳐서는 득볼 것이 없는 민주당의 태생적 딜레마를 여지없이 보여준 선거였다. 11월2일 선거를 마치고도 또다시 혼란의 가능성이 우려되었던 것은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미국의 선거제도에 기인한다. 미국의 대선은 일반국민이 하는 투표(popular vote)로 선거인단이 선출되고, 이들이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 선거(electoral vote)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일반 국민이 하는 투표에서의 지지율과 선거인단이 하는 투표에서의 지지율이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각 주의 정치적 자율성과 독자성을 극대화시키고자 과반을 점유한 후보측이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하는 제도를 택하고, 일반 대중의 민도를 신뢰하지 않았던 시대에 간선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초래되는 혼란인 것이다. 다른 하나는, 투표제도와 장비가 각 주마다 크게 달라 분권적으로 다양하게 투개표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투표방식과 개표기기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지지율이 팽팽할 경우 당락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오후 2시(한국시간 4일 새벽 4시) 패배를 인정하는 케리의 연설로 혼란에 대한 우려는 거두어졌다. 케리의 연설은 감동적이었다. 원고를 보지 않고 자신의 비전과 희망을 설명하는 그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갈라진 유권자를 통합해야 하는 과제가 부시 대통령에게 남겨졌다. 일반 유권자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 모두에서 승리하고, 집권 2기를 맞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유심히 살펴볼 차례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시론] ‘헌재 정치’ 명암/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시론] ‘헌재 정치’ 명암/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렸다. 서울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한반도의 수도로 받아들여져 오고 있기 때문에, 수도 이전은 절차적으로 헌법개정이나 국민투표를 통해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번의 위헌 판결 역시 대통령 탄핵 판결과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는 의회만능주의에 대한 견제이자 조정에 해당한다. 법을 만들고 정책을 집행함에 있어서는 국회의 다수결 못지않게 일반 국민들의 상식과 정서 그리고 전통과 관습을 고려하면서 적실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헌재의 위헌판결 내용이다. 문제는 앞으로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국보법이나 사학개정법처럼 그 법을 둘러싸고 국론이 분열될 때마다 헌재가 제3자적 심판관 내지는 조정자 역할을 맡도록 할 것인가이다. 물론 국회가 상호 타협과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누군가가 이러한 대치정국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의 ‘헌재정치’는 기실 여야 정치권의 정치력 부재로 인해 생긴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향후 국회의 제정신 차리기와 함께 자주 정치적 조정자 역할을 맡게 될 헌재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여론의 감시가 절실히 요청되기도 한다. 헌재는 법치와 사회안정을 중시해야 하는 속성상 기본적으로 보수적일 가능성이 크고 동시에 법률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기능과 역할에서 보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헌재의 보수성과 정치성이 교차하면서 탄핵이나 신행정수도 문제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헌재가 다분히 여론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행정수도를 반대하는 여론을 법리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서 관습헌법을 동원할 정도로 헌재는 또 하나의 대의민주주의를 대변하고 있다. 관습헌법의 위상과 타당성을 넘어서서 헌재가 관습헌법을 동원해서라도 정당화시키고 싶은 것은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선출되지 않은 헌법기관이 대의민주주의적 역할을 맡는 게 정당한가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는다. 이번 헌재의 판결은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부당함과 의회만능주의를 견제한다는 유용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과 국회뿐만 아니라 비선출직인 사법부도 국민들을 대변할 수 있다는 데서 선거만능주의에 대한 조정이기도 하다. 다만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대한 헌재의 해석이 조정이 아니라 판결에 치우친다면, 그 순간 헌재는 헌법에 군림하는 독불장군이 되어 버린다는 데에 아쉬움이 크다. 정부와 여당의 실책은 자명해 진다. 왜냐하면 신행정수도 건설을 두고 찬반이 비등했다가 위헌 심판 시점에서는 반대가 찬성보다 크게 앞서는 걸로 나타났는데, 이는 신행정수도특별법이 통과되어 있고 또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면 되는 걸로 생각했던 오만 때문이었다. 신행정수도를 둘러싸고 논쟁이 불거질수록 다시 한 번 대통령 선거 치르는 심정으로 국민들을 상대로 설득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했다. 차제에 신행정수도 건설이 노무현정부의 모든 것인 양하는 고집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참여정부라는 노무현정부의 기치에 비추어서 지역균형이든 동북아중심이든 그러한 정책과제가 민주주의의 심화와 확대에 바탕을 두고 이를 통해 추진해야 하는 것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면, 이번 헌재의 판결은 오히려 민주주의의 심화로 나아가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 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 ‘행정수도 위헌’에 화난 충청권 시민단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 이후 충청권 시민단체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원안추진’을 요구하며 민심을 주도하는 집회열기가 식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신행정수도건설 사수 범도민연대(공동대표 한창숙·윤진수·홍재복)는 1일 “정부와 여당은 헌법개정과 국민투표의 조속한 실시로 신행정수도 후보지 2000여만 평을 즉각 매입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이 수도면 지방은 하수도냐” 범도민연대는 이날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을 통과시킨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헌재는 자숙하고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 충청권 3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신행정수도건설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시국회의)’도 “중단없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헌재 결정으로 나라의 균형발전이 좌초 위기에 처했고, 이로 인해 나라가 흔들리는 비상시국에 직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 단체 주도로 ‘신행정수도 건설 사수 제1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3일에는 천안에서 범도민연대 회원들과 연대,‘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을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제선 비상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서울과 지방을 모두 살리는 신행정수도 건설의 의미를 온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지역간 차이를 넘어 신행정수도 건설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수도 예정대로 추진돼야”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결정이 내려진 이후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행정타운’ ‘행정특별시’ ‘충청권 과학도시’ 등의 대안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충청권의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행정수도 이전 외의 어떤 당근(?)도 이젠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 유지들 역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대안이라고 시큰둥하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충청권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신행정수도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의 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행정기관 몇 개를 이전시키려는 후속대책은 의미가 없다.”며 “행정수도 건설과 행정도시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헌재 재판관 탄핵과 열린우리당 당론 채택,100만인 청원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당차원에서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지역의원들에 대한 탈당 압박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신행정수도’ 이전 재점화 추진 충청권 시민단체와 학계 일각에서는 “행정수도 건설을 충청권만 향유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의 지지와 동의 속에 추진될 수 있도록 범국민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과 수도권의 대립이 아닌 ‘상생발전’의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상시국회의도 전국을 대상으로 행정수도 이전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몰이에 나설 계획이어서 향후 상황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수현 지방분권 대전본부 사무국장은 “상경집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라며 “지역 집회를 통해 성난 민심이 전달된 만큼 ‘대립과 자극’이 아닌 행정수도 이전의 필요성과 수도권의 문제점 등을 공유하는 쪽으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행사비용을 각 민간단체가 분담하다 보니 계획한 것처럼 적극적이고 다양한 행사를 치르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제선 공동대표는 “신행정수도 건설은 충청도만의 수혜가 아니라 수도권 집중과 과밀해소,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 과제”라며 “분권과 분산은 지방발전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요소인 만큼 (행정수도 이전은)충청권이 나서서 기필코 성사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고시생들 “불문헌법이 문제다”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을 놓고 사법연수원생과 고시생들 사이에서도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법을 공부한 사람들이다 보니 수도이전이라는 정책적 이슈에 대한 찬반보다는 헌법재판소가 전개한 논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대개는 ‘수도 서울은 관습에 따른 불문헌법’이라는 헌재의 논리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연수원생은 “입법부와 행정부와 달리 선출되지 않는 권력인 사법부는 사적으로는 도덕적인 엄격함, 공적으로는 정치한 논리성 외에는 기댈 구석이 없다.”면서 “위헌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논리적인 전개과정에 무리수가 많아 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연수원생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수원생은 “위헌을 원했다면 차라리 헌법 72조 국민투표부의를 들어 자유재량행위를 제한하는 쪽으로 해석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은 법리의 문제를 넘어선 정치적인 결단이라는 측면이 강하다.”는 일부 반론도 있다. 그러나 시험 준비를 위해 대학교수들의 헌법학 책을 많이 접하는 고시생들은 일부 교수에 대해 ‘변절’했다는 비난을 보내고 있다. 수험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모 인터넷 사이트에는 “H교수가 자신이 쓴 헌법학 책에서는 ‘따라서 불문헌법은 개념필수적으로 연성헌법(일반법률제정절차에 의해 개정)일 수밖에 없다.’라고 서술해 놓고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말을 했다.”는 비난의 글이 몇차례에 걸쳐 올라와 있다.H교수와 함께 K교수도 비판 대상이다.K교수 역시 ‘헌법적 관행은 헌법핵을 이루거나 자연법일 때나 위헌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책을 써놓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헌재의 결정을 옹호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위대한 헌법학자는 자기모순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도덕적 신념이 있어야 한다.”거나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헌재 결정이 법리와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증명한 것”이라는 비판이 줄잇고 있다. 연수원생이나 고시생들에게는 이런 법리논쟁과는 별개로, 현실적인 고충이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직접적으로는 논술시험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 데다, 면접에서도 다뤄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수험전문가들도 “헌재 결정에 동의하고 안 하고를 떠나 어쨌든 공식적으로 기록되는 ‘첫 판례’인 만큼 헌재 결정의 논리구조를 자세히 분석해둘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성문헌법체제라는 이유로 그 두꺼운 헌법 관련 서적에서 기껏해야 한줄이나 두줄 정도의 언급에 그친 불문헌법을 어떻게 공부하라는 말인지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04 美대선] D-5 부시·케리 여론조사론 무승부

    [2004 美대선] D-5 부시·케리 여론조사론 무승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총력전이 계속되면서 지지율에 좀처럼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에 ‘충격적인’ 대형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미국의 대선은 사실상 투표를 통해 승부를 확인하는 일만 남게 됐다. ●“지표 상으로는 승부 가릴 수 없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일주일 넘게 모든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만 등락하는 사실상의 동률을 기록 중이며,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도나 경제 상황 등의 지표들도 당락에 뚜렷한 방향성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운동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LA타임스 조사에서 똑같이 48%를 기록했으며 로이터/조그비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3%포인트를,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50% 대 48%로 2%포인트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각축전 양상이 계속됐다. 이와 함께 케리 후보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빅 3’ 접전지역에서 현지 리서치 기관들의 조사 결과 2∼3%포인트의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나 부시 대통령이 우세한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AP는 이날 현재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유타를 비롯해 20개주에서 우세를 보여 168석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케리 후보는 캘리포니아 등 13개주에서의 선전으로 188석을 얻고 있으며 17개주 182석을 놓고 오차 범위 내 접전이 계속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선 뒤 혼란 우려 ‘머리가 터질 듯한’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자 언론은 물론 유권자들도 대선 이후에 나타날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등록된 유권자 1732명을 조사한 결과 77%가 부시 대통령 혹은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많은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성인 10명 중 4명이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대선이 미검표 투표용지 등의 논란으로 훼손될 것이고, 일부 유권자들은 아예 투표를 외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와 함께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이번 대선 후보 중 1명이 국민투표에서 승리하고 다른 1명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길 경우 국민투표 승자가 대통령 당선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통령 성공은 하원에 달렸다.” 언론과 유권자들의 관심은 온통 대통령 선거에만 쏠려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선출될 대통령의 성공은 의회, 그 중에서도 하원을 어느 당이 지배하느냐에 달렸다고 뉴욕타임스가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다시 장악할 경우 세금과 사회보장 체계를 단순화하는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부시가 당선되고 양원 가운데 한 곳을 민주당이 차지하면 대법원장 임명 등에서 많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는 케리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적대적인’ 공화당 의회 때문에 새로운 과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51석 대 48석(무소속 1)인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229 대 204석(무소속 1, 공석 1)으로 25석 차이가 나는 하원은 공화당이 계속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케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찍게 되면 자연스럽게 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이 의회, 팔 정착촌 철수안 승인

    |카이로 연합|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26일 밤(현지시간) 아리엘 샤론 총리가 제출한 정착촌 철수안을 큰 표차로 통과시켰다. 의원들은 이틀간의 격론 끝에 정착촌 철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7대 반대 45표로 통과시켰다. 전체 120명의 의원 가운데 건강이 나빠 불참한 1명을 제외한 전원이 표결에 참여했으며 7명이 기권했다. 이스라엘 의회가 장차 팔레스타인 독립국 영토가 될 지역에서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승인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돌려주기로 결정한 것은 1982년 시나이 반도 정착촌을 철수하고 이집트에 반환한 이후 처음이다. 샤론 총리는 내년초 부터 9월까지 4단계에 걸쳐 가자지구 21개 정착촌과 요르단강 4개 정착촌에서 주민과 병력을 철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 3월부터 단계마다 내각의 추가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와 함께 정착촌 철수에 반대하는 연정 제휴 정당들의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내각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표결 후 베냐민 네타냐후 재무 등 4명의 리쿠드당 소속 핵심 각료들은 샤론 총리가 국민투표를 공약하지 않으면 2주일 내 사퇴하겠다고 위협했다. 연정 제휴 정당인 민족종교당도 샤론 총리에게 정착촌 철수 찬반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 [정치플러스] 민노당 ‘7大 농정개혁안’ 마련

    민주노동당은 정부가 미국 등과 진행중인 쌀 재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뒤 국민투표 등 국민적 합의를 거칠 것을 촉구했다. 김혜경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농민단체 대표들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쌀협상은 농업과 농민의 운명을 가름하고 식량 안보 및 주권과도 관련된 국가적 중대사임에도 정부는 쌀협상을 밀실에서 진행해 왔다.”면서 “국민적 합의에 기초하지 않은 밀실 협상 결과는 농민과 국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농어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식량자급률 목표 수준의 법제화 ▲추곡수매가의 생산비 보장 ▲추곡수매제 등 농가소득 보장책 마련 등 ‘7대 농정개혁안’을 제시했다.
  • 김안제 “청와대·안보부처 빼고 다 옮겨라”

    김안제 “청와대·안보부처 빼고 다 옮겨라”

    “청와대와 국방·통일·외교 등 안보기능만 빼고 과천정부청사와 세종로정부청사를 다 옮겨라.”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에 위헌 결정이 내려져 정부가 ‘대안찾기’에 부심하는 가운데 김안제 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이같은 ‘대안’이자 ‘해법’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전제조건으로, 행정수도 예정지인 충남 연기·공주 일대에 초·중·고교를 충분히 신설하고 아울러 청주·공주·조치원 지역의 대학들을 서울대 못잖은 일류 대학으로 육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충청 행정도시’ 해법 제시 김 전 위원장의 ‘해법’은 지난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행정수도추진위 소속 ‘위원 해단식’에 참석한 후 본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밝힌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해단식에는 전체 위원 30명 가운데 당연직을 뺀 민간위원 20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를 끌고나가는 입장에서 할 말이 없다.”며 참석자들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수도권 집중완화와 지방균형 발전은 미룰 수 없는 과제이므로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정부가 이번 난국을 푸는 방법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하거나 ▲신행정수도 건설을 폐기 또는 보류하거나 ▲청와대와 국방·통일·외교 등 안보부처를 뺀 ‘과천정부청사+세종로정부청사’를 그대로 옮겨가는 것 등 3가지 대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의 두가지 방법에는 정부 부담이 적잖고 부작용도 따르기 때문에 세번째 대안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국민투표는 정부에 부담” 그는 “당초 ‘신행정수도 건설’의 개념에서 ‘수도’라는 단어를 ‘도시’로 바꿔 생각하면 일은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면서 ‘관광도시’‘교육도시’가 있듯이 연기군 일대를 새로운 ‘행정도시’로 만들면 무난하다고 주장했다. 또 “적절한 교육프로 그램을 뒷받침한다면 행정도시 건설과 수도권 집중 분산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면서 “적어도 올해 안에 이같은 대안을 완성하고 내년 초 시행에 옮겨야 일정상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해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킨 법률은 당연히 효력이 발생해야 한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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