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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민에 맡겨라

    내년 4월의 총선, 12월의 대통령선거와 맞물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정치권의 찬·반 논란이 거세다. 서울시는 내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공식 발의하고, 다음 달 24일 주민투표를 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제1 야당인 민주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주민투표 자체를 반대하지만 주민투표 요건인 유권자의 5%가 주민투표를 발의한 이상 서울시 주민투표는 실시할 수밖에 없다. 서울 행정법원은 그제 이상수 전 민주당 의원 등이 주민투표의 청구 서명이 위법하다는 이유로 법원에 낸 청구서명부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기각했다. 주민투표의 문구는 ‘소득 하위 50% 학생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한다.’와 ‘소득 구분없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2011년까지, 중학교는 2012년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한다.’는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의미는 간단치 않을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무상급식 공약을 내걸어 성공했다. 그뒤 민주당은 무상급식 외에 무상의료, 무상보육에 반값 등록금을 내건 소위 3+1을 약속했다. 최근 일본 집권당인 민주당이 2년 전 총선 때 표를 얻기 위해 내건 포퓰리즘 공약을 사과한 것도 있어 서울시 주민투표의 결과는 여러 가지로 주목된다. 민주당은 주민투표 자체에 반대하고 있고,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총선과 대선의 영향을 이유로 반대하는 기류도 있다. 서울시 주민투표의 결과에 따라 총선, 대선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주민투표의 결과는 정치적인 영향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정치적인 이유로 지나치게 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말 그대로 ‘주민투표’는 주민들의 투표다. 헌법 72조에 있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安危)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런데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생사를 걸다시피 서울시 주민투표를 놓고 싸우는 것은 볼썽사납다. 양당은 소모적인 신경전을 벌이지 말고 서울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차분하게 물어보는 게 옳다.
  • 伊상원 480억유로 재정감축안 승인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 재정 위기의 세 번째 희생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탈리아 상원이 14일(현지시간) 오는 2014년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2%로 낮추는 내용의 재정감축안을 승인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표결에서 찬성 161표, 반대 135표, 기권 3표로 480억 유로(약 72조 2000억원)에 이르는 재정감축안을 가결했다. 재정감축안이 15일 하원 투표까지 통과하면 이탈리아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최근 위기는 일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감축안은 공무원 급여 동결과 보건의료 서비스 비용 인상, 지방정부 보조금 삭감 등을 통해 지난해 말 GDP 대비 4.6%에 달했던 재정적자를 0.2%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이탈리아 정부는 400억 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을 마련했지만, 유로존의 안정화를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권고에 따라 480억 유로로 늘렸다. 세계 최대 채무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는 국가채무 규모가 GDP의 120%나 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은 투기자본의 집중적인 공세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번 재정감축안 처리를 정부 신임과 연계한 바 있어 재정감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지방선거와 원전 부활 국민투표 패배로 위기에 빠진 현 정부도 사실상 재신임을 얻게 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김문수 지사 “무상급식이 주민투표할 사안?”

    김문수 지사 “무상급식이 주민투표할 사안?”

    김문수 경기지사가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투표를 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지사는 22일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오세훈 시장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주민투표는 국민투표에 버금가는 행위로, 굉장히 중요할 때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주민투표까지 해야 하는 사안인지에 대해 시비를 걸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투표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만일 투표 결과 반대로 나온다면, 그동안 무상으로 지급하던 급식을 중단해야 할지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이 6개월여 만에 시의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의회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마지막에 하나로 합치는 것이 민주공화제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지사는 공직비리 문제를 거론하며 “도지사 활동비 등을 다 없앴다.”면서 “이런 면에서 나는 적어도 세계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투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왕정 모로코 ‘민주화 봄’ 오나

    400년 된 왕정국가 모로코의 국왕이 국민적 민주화 요구를 받아들여 헌법을 수정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왕 권력의 상당 부분을 총리와 의회에 넘기고 국왕은 국가 안보와 군대, 종교적 문제에 대해서만 권력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모하메드 6세(47) 모로코 국왕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개헌안을 제안하고 다음 달 1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19일 전했다. 새 헌법 초안에 따르면 왕은 앞으로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 출신의 총리를 임명해야 하며 사법부의 독립도 보장된다. 정부가 행정권한을 얻게 되는 반면 국왕은 군대와 종교를 독점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모로코는 왕의 권력이 헌법에 따라 일정한 제약을 받는 입헌군주제 국가이지만 그동안 국왕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해 왔다. 모하메드 국왕은 이번 개헌을 통해 ‘이름뿐인’ 입헌군주제에서 ‘실질적’ 입헌군주제로 변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수정헌법의 핵심 요소는 균형과 독립, 권력 분립이며 가장 중요한 목적은 시민의 자유와 존엄”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중동을 휩쓴 민주화 운동에 자극받은 모로코인들은 지난 2월부터 왕의 권력이양 등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국왕의 연설 이후 일부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국기 등을 들고 나와 거리에서 환호성을 외쳤으나 일각에서는 “민심을 호도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앞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자 지난 12일 내각을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구성하는 데 동의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터키 ‘경제 총리’에 압도적 지지

    터키 국민들은 권위주의 리더십에 맞서는 대신 경제 성장을 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이 12일(현지시간) 총선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50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84.5%가 투표한 이날 선거에서 AKP는 50%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에 따라 의회 전체 의석인 550석 가운데 325석을 따냈다.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330석(60%)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공화인민당(CHP)은 26%, 민족주의행동당(NMP)은 13%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밤 수도 앙카라의 AKP 당사 앞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국민들은 우리에게 합의와 협상을 통해 새 헌법을 구성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AKP의 3연임 성공 비결은 자유주의 경제와 종교적 보수주의를 적절히 조화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에르도안 총리를 비롯한 터키 지도부는 2002년 총선 승리 이후 스스로 ‘보수 민주주의자’라 일컬으며 경제 개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이끌어 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인 터키는 ‘아랍의 봄’ 혁명이 불고 있는 중동·북아프리카의 민주주의 모델로도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에르도안 총리가 3연임을 굳히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대 의견을 배척하기로 유명한 그가 이번 승리를 자유 제한과 야권 박해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르도안 총리의 최종 목표는 대통령이다. 이스탄불 빌지대학교의 일터 투란 정치학과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총리는 대통령제를 추진할 것이며 이는 국내에 많은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나와 통일] (14) 강원철 탈북 시민운동가

    [나와 통일] (14) 강원철 탈북 시민운동가

    내 고향은 함경북도 무산이다. 1998년 중국을 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무산광산에서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돈을 벌 생각으로 중국에 갔고, 거기서 처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들었다. 17년간 북한에서 배운 것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탈북을 결심했다. 남한의 많은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그게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통일이 두렵고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자본주의나 시장을 경험하고 들어오지만 대다수가 힘들게 산다. 하물며 평생을 폐쇄된 공산주의에서 살아온 북한 주민들이 겪을 혼란은 얼마나 클까. 통일이 돼서 남북한 주민들이 섞였을 때의 혼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탈북자 중에서도 통일에 굉장히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통일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일이 아름다운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아무 준비도 없이 통일만 외친다면 통일 이후의 한반도는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 남북 통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물리적 국토 통합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산가족이나 군사적 대치 등의 문제는 통일이 아니어도 해결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가듯 북한 왕래가 자유로워지고, 전화와 이메일이 자유로워지면 그것 자체가 통일이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고 국제사회로 걸어나와야 한다. 남한의 통일 정책이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통일에 대비해 통일세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북한 사람들이 시장경제를 경험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통일세가 마치 북한 사람을 먹여 살리기 위한 준비로 비치곤 한다. 이런 시각은 북한 사람으로서는 자신들을 무능력하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사람처럼 다루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이 생활력은 훨씬 강하다. 조금이라도 시장을 열어 주고 살 수 있는 틈을 준다면 북한 사람들도 자력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 쌀을 지원하는 것도 설사 주민들에게 쌀이 전달된다 하더라도 나는 반대한다. 일하지 않아도 쌀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통일 후에도 그들이 게을러지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도 좋지만 북한이 경제협력이나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북한인권단체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북한을 알리기 위해서다. 남한 사람들이 북한 문제나 통일에 관심이 없는 이유가 북한을 너무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고, 고향 땅에도 언젠가는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남한에서의 활동이 쌓이면 고향 땅에 가서도 친척,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탈북자 친구들끼리 그날이 머지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곤 한다. 북한은 지난 10년 동안 통제와 억압 속에서도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10~15년 후면 고향 땅에도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이 시간을 앞당기느냐 늦추느냐는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을 어떻게 잘 컨트롤하느냐에 달려 있다. 나는 북한이 남한처럼 민주화와 시장경제가 잘 정착된 나라였으면 좋겠다. 통일은 북한이 남한만큼 경제가 성장한 다음 남북한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통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후손들에게 맡길 일이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MBC ‘위대한 탄생’ 탈락자 선정방식 논란

    MBC ‘위대한 탄생’ 탈락자 선정방식 논란

    “위대한 탄생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드라마를 사랑하고 계시는 분들이 유독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은 음악을 통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30일 MBC 위대한 탄생 생방송 중에 멘토로 활약 중인 가수 이은미가 내뱉은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첫 번째 도전자로 나선 백청강이 조용필의 명곡 ‘미지의 세계’를 열창한 뒤 5명의 멘토들이 평가하는 과정에서 이은미는 뜬금없이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백청강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두고 한 말은 아닌 듯 보였다. 각자 집에서 본 방송을 보고 있을 시청자들에게 건넨 일종의 메시지였다. 이날 방송에선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른 정희주가 탈락했다. 정희주는 톱(TOP) 6 가운데 심사위원 점수 35.5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시청자 문자투표를 합산한 결과 최종탈락자로 결정됐다. 반면 방송을 포함해 4회 생방송 무대 가운데 3번이나 멘토들로부터 최하점 점수를 받은 손진영은 시청자 문자투표로 톱(TOP)5 안에 들며 다시 한번 ‘미러클 맨’임을 입증했다. 네티즌들과 전문가들은 위대한 탄생의 탈락자 선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탈락자는 위대한 국민투표 70%에 멘토 점수 30%를 합산해 선정하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씨는 “국민투표라는 게 노래 외적인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 참가자들의 노래를 듣기도 전에 이미 시청자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참가자에게 문자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민문자투표가 그날의 참가자의 실력에 의한 선택보다는 점점 인기투표가 돼 가고 있어 공정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씨도 “시청자 참여 투표의 경우 팬들의 관여가 많아서 다른 시상식 등에선 비중이 20%대로 적은 경우가 많다.”면서 “70%라는 높은 시청자 문자투표 비율과 다중투표 방식은 심사 공정성에서 문제가 있다. MBC의 돈벌이 수단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위대한 탄생 연예게시판의 아이디 ‘술이홀2’는 “(참가자들이) 정작 최고의 무대를 펼칠 때 이은미, 방시혁의 심사평과 (멘토들의) 점수에 반감을 산 네티즌에 의해 탈락했다. 멘토, 네티즌의 평가가 아닌 객관적인 전문가가 당락을 결정하는 게 옳은 방법이 아닐까?”라는 의견을 냈다. 아이디 ‘무소의뿔4’도 “시청자 투표의 비율이 너무 높다. 난 인기 있는 사람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을 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처음에 반영 비율을 갖고 고민을 많이 하긴 했지만, 국민이 뽑는 스타라는 컨셉트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의견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시청자들도 단순히 좋아한다고 해서 투표한다고 보지 않는다. 냉정하게 무대를 보고 판단하는 시청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자, 어쨌든 이제 5명만이 남았다. 이들은 각기 어떠한 매력으로 시청자와 멘토의 마음을 사로잡아 톱5 안에 들 수 있었을까. 보완해야 할 점은 없을까. 전문가 3인에게 5명의 도전자의 강점, 약점 등에 대해 물어봤다. 먼저 이태권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그의 미성과 가창력을 높게 평가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정덕현씨는 “이태권은 가창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으며 발전 가능성도 큰 편”이라면서도 “아직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데 다른 도전자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약간 뻣뻣한 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씨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가창력을 구사하는 게 강점”이라면서도 “수줍음이 많아 보이는 점과 다소 무뚝뚝해 보이는 외형 등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씨는“이태권의 보컬은 굉장한 힘이 있고 로커의 기질이 있으면서 동시에 발라드 감성을 잘 소화하는 강점이 있다.”면서도 “음악 외적이지만 비주얼이 조금 약하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연변총각 백청강에 대해 정덕현씨는 “기본적으로 노래실력을 갖추고 있다. 춤 실력도 뛰어나 원석의 느낌이 있다.”면서도 “방송 초기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매 방송마다 변화를 주고 있다.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시권씨는 “록 가수의 폭발적인 힘과 발라드 가수의 멜로디와 감성을 다 갖추고 있다.”면서도 “중국 연변 출신이다 보니 발음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우진씨도 “가창력은 좋지만, 발음은 물론 비음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 셰인에 대해 성우진씨는 “감미로운 음성을 지녔다.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면서도 “캐나다인이다 보니 발음에 문제가 있어 위대한 탄생보다는 ‘아메리칸아이돌’ 등에 출연했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덕현씨는 “마성의 목소리를 지녔다.”면서도 “변화가 거의 보이지 않아 단조로움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성시권씨는 “음악적으로 천재적인 측면이 있다. 외국인인데도 한국 노래를 잘 외우고 원곡의 느낌을 잘 살려 낸다.”면서도 “가사전달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발음이 다소 아쉽다.”고 지적했다. 미러클 맨이라고 불리는 손진영에 대해 성우진씨는 “열심히 노력을 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나 노래 실력의 기복이 선곡에 따라 너무 심하다.”고 평가했다. 정덕현씨는 “초반에 너무 감정이 넘쳐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면서 “멘토들로부터 가창력 등 여러 지적을 받으면서 실력이 모자란다는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남긴 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성시권씨도 “노래 실력이 선곡에 따라 편차를 보이는 것은 단점”이라면서도 “방송을 거듭할수록 개선이 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오에 대해 성우진씨는 “준수한 외모와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은 장점”이라면서도 “가창력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정덕현씨는 “기타를 들고 노래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은 강점”이라면서도 “그가 대중에게 호감을 샀던 이미지를 보면 음악 장르상 포크 음악에 가까운데 프로듀싱이 자꾸 어울리지 않는 록 가수 쪽으로 가고 있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시권씨는 “팝의 본고장 미국 출신이라서 그런지 음악이 세련되고 자연스럽다.”면서도 “좀 더 한국음악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선거로만 물러난다”… 살레, 말 뒤집기

    노회한 독재자의 술책과 야권 분열로 예멘 사태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어렵게 마련한 중재안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시위가 계속되면서 내전 위험도 높아졌다. ‘면책을 대가로 30일 내 대통령 퇴진’을 골자로 한 중재안은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를 갈라놓았고, 야권의 조건부 수용은 다시 독재자에게 반격의 빌미를 줬다.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나는 폭도나 반란 선동자들에게는 권력을 넘겨줄 수 없다.”면서 “정권 이양은 오직 국민투표와 개헌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배짱을 부렸다.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집권당이 과반수가량을 차지하는 거국내각의 주도 아래 선거를 치르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등 반정부 세력은 배제할 것임을 국내외적으로 공포한 것이다. 전날 야권연합체인 공동회합당(JMP) 측이 중재안 수용 조건으로 내건 ‘집권당이 주도권을 갖는 거국정부 반대’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다. 이 같은 태도는 “살레는 과거에도 퇴진 약속을 번복했으며 이번에도 시간을 벌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 말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를 커지게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살레는 이번 민중 봉기를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미국과 유럽이 권력을 넘기라는데, 쿠데타 세력에게 주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쿠데타가 아닌 선거로만 물러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행동에는 퇴진하더라도 측근들이 정권을 이어받을 것임을 확신하는 태도가 깔려 있다. 또 미국 등 서방에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우며 자신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여전히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배후에서 걸프협력협의회(GCC) 중재안을 지원하고 살레 대통령과 야권의 조건부 타협을 이끌어냈지만, 강경 시위대의 반발과 야권 분열 속에 살레의 꼼수에 말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예멘 국민의 민의와 테러 전쟁의 협력자 사이에서의 딜레마다. 예멘에서는 25일에도 수도 사나와 아덴 등 주요 도시에서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 집회와 철시가 이뤄졌고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성범죄자 70% 초등학교 1㎞내 산다는데…

    초등학교 교내는 물론 학교 부근에서 왜 성범죄가 빈발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여성가족부 성범죄자 신상공개 정보 사이트에 공개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479명의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반경 1㎞ 내에 무려 352명이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70%가 넘는 성범죄자가 초등학교 부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13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범죄자 중 초등학교 부근 거주자도 40%가 넘는 200명이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자는 거주지 인근에서 대상을 물색할 뿐아니라 범행대상을 접촉하기 쉬운 직업을 고른다는 사실이 외국에서 이미 확인된 점에 비춰보면, 초등학교 옆 성범죄자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위험이다. 그러나 성범죄자의 행동반경을 제한하는 전자발찌 제도 시행은 아직 미미해 우리 사회의 안일한 인식을 방증한다. 현재 서울·경기 초등학교 인근 거주 아동성범죄자 중 전자발찌 부착자는 단 2명. 고작 4건을 청구한 검찰이나 그중 2건을 기각한 법원이나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더욱이 인터넷에 신분 공개가 돼 재범 위험성이 낮을 것이라는 검찰의 인식은 대단히 위험하다. 여가부에 따르면 2009년 신상 공개 대상이 된 879명 가운데 141명(16%)이 1년내에 성범죄를 저질렀다지 않은가. 스위스에서는 아동 성폭행범에게 예외 없이 종신형을 선고하도록 하는 법안이 2004년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하한을 징역 25년으로 높였고, 출소 후에도 평생 전자발찌를 채워 감시한다. 반면 우리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 재범률이 50% 이상이며, 6개월 이내의 재범률이 무려 30%에 이르고 있으나 대부분의 아동대상 성범죄자들은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해자의 인권을 염려한다.”는 피해가족의 울분에 귀 기울여야 한다. 아동대상 성범죄자의 거주지를 초등학교나 어린이집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곳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가해자의 인권을 염려하는 사이에 성범죄자가 학교 부근을 활보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면 얼마나 어이없고, 두렵고, 무서운 일인가.
  • [性맹수에 노출된 아이들] 우리아이 어떻게 지키나

    [性맹수에 노출된 아이들] 우리아이 어떻게 지키나

    스위스에서는 지난 2004년 아동 성폭행범에게 예외 없이 종신형을 선고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는 2005년 4월 어린이 성폭행 전과자에게 살해된 아홉살 소녀의 이름을 딴 ‘제시카 런스퍼드법’에 따라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하한 형기를 징역 25년으로 높이고, 출소 뒤에도 평생 전자팔찌를 채워 집중 감시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적지 않은 숫자의 아동 성범죄자들이 집행유예형으로 풀려난다. 실제로 이웃집에 아동·청소년 성범죄자들이 살고 있는 현실에서, 1차적인 예방 책임은 주민 스스로에게 있다.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는 지난 8일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 주최로 열린 ‘아동 성폭력 없는 그날까지’ 간담회에서 아동성범죄 예방을 위한 제언을 내놨다. 아동센터는 우선 우리나라의 예방정책이 ‘모르는 가해자’에 대한 방어와 안전망 구축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이 70%에 이르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아동센터는 또 아동성범죄의 가장 큰 선행요인으로 불건전한 가족의 문제를 꼽았다. 학교 폭력이나 아동 방임, 신체·정서적 학대 등이 성폭력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아동센터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성폭력 예방교육에 대한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한데, 인권 보호나 강화에 대한 정신교육 및 치료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의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사이트(www.sexoffender.go.kr)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성범죄자 신상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공개기간이 끝난 성범죄자의 신상은 예고 없이 삭제된다. 학교 관계자나 미성년자 보호자 등은 주기적으로 사이트를 확인해 주변에 사는 성범죄자의 신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보다 구체적이고 강경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성범죄자의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해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라 정보 공개 수위를 조정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공개한다는 것 자체만 정해져 있는데, 범행의 고위험성·재범 가능성·가족과의 동거 여부 등 세부적인 기준을 정해서 신상정보 공개 제도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아이를 24시간 따라다닐 수 없는 만큼 정보만 공개하는 것은 다소 미흡한 시스템”이라면서 “경찰에게 성범죄자들을 사후적으로 관리할 권한을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어린이에 대한 성범죄는 ‘솔 머더’(soul murder·정신적 살인자)로 인생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는 범죄”라면서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한다면 화학적 거세 등을 넘어선 훨씬 더 강경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초등학교나 어린이집 등에서 일정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만 살도록 거주지를 제한하는 방법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혜·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 중구 보선 ‘與 공천개혁 시험대’

    4·27 서울 중구청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 공천개혁안의 핵심 중 하나인 국민경선의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가 공천개혁의 방향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은 지난달 27일 국민경선으로 중구청장 후보를 선출했다. 당원투표 50%, 국민투표 및 여론조사 50%를 각각 반영했다. 기초단체장 경선으로는 처음이자 공천개혁안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 지역 국회의원이자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의 야심작이다. 경선 결과 최창식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임용혁 전 중구의회 의장 등을 따돌리고 후보로 확정됐다. 상향식 공천을 통해 정치 신인이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인물을 누르는 ‘이변’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최 후보와 임 후보는 경선에서 각각 432표와 385표를 얻어 47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최 후보의 득표율도 전체의 42%에 그쳤다. 나 최고위원이 최 후보를 영입한 데다, 지지 운동까지 주도한 점을 감안하면 ‘상처뿐인 승리’라는 것이다. 지역 관계자는 “형식은 국민경선이었지만 내용은 전략공천”이라면서 “선거에서 조직표 이탈 등 경선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 후보가 승리해야 비판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나 최고위원이 주도해 온 공천개혁안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패배하면 정반대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의원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국민경선은 기본적으로 현역 의원에게 유리하며, 거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나 최고위원처럼 ‘보이지 않는 손’이 없어야 한다는 게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거 결과는 나 최고위원은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사람’으로 분류되는 최 후보가 승리하면 오 시장이 취약한 당내 입지를 넓혀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스위스 대통령 “원전 폐쇄 검토”

    일본 원전 사고로 지구촌의 원전 건설 반대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정부가 원전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미셸린 칼미레이 스위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빈에서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우리는 출구 시나리오를 포함해 몇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1978년 국민투표를 통해 원전을 포기했다. 피셔 대통령은 스위스 정부의 방침에 대해 “스위스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최대한의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전체 전력의 40%를 원전에서 충당하고 있는 스위스는 지난달 원전 신규 허가를 보류하고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 5개에 대해서도 안전 검사를 실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한 달째를 맞은 이날 스페인에서는 그린피스의 반핵시위가 펼쳐졌다. 그린피스는 스페인 원전 6개의 앞뒷면에 ‘후쿠시마 사태 재발 방지’, ‘핵 위험’이라는 거대한 문자와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대표작인 ‘절규’에 나오는 비명을 지르는 사람의 얼굴 이미지를 투사시켜 핵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했다. 그린피스는 “스페인 원전의 평균 연한이 29년이나 지나 안전문제가 심각하다.”면서 “1971년부터 가동, 가장 오래된 가로나 원전에서는 일부 핵심 부품에서 부식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리비아 정치개혁 “OK” 카다피 퇴진협상 “NO”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다각도로 출구전략을 타진하고 있는 리비아 정부가 선거를 포함한 일련의 개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군과 서방 국가들의 핵심 요구인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타협의 접점을 찾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어떤 종류의 정치 시스템을 갖게 될 것인가라는 부분은 논의 대상”이라면서 “선거든 국민투표든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카다피의 미래(거취)는 협상 불가”라고 못 박았다. 이 같은 발언은 카다피의 아들이 과도정부를 맡는 방식의 평화 협상 가능성에 대해 반군이 반대 의사를 밝힌 직후에 나왔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민주주의로 가기 위해 어떤 식으로 전환을 하든 카다피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그는 리비아의 부족과 국민을 하나로 묶는 데 필요한 안전 밸브와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날 카다피는 국영TV를 통해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무바라크 부패 단죄 착수

    이집트의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를 위한 각종 조치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는 4일 성명을 통해 개헌위원회가 지난달 26일 마련한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오는 19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또 전날 CNN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다음주 카이로로 소환돼 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무바라크를 비롯, 다른 정부 관료들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한 무스타파 바크리 전 국회의원은 압델 마기드 마흐무드 검찰총장실에서 수사 진전 상황을 전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바라크는 홍해의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크리 전 의원은 무바라크 일가가 비밀 은행 계좌에 1억 4700만 달러(약 164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서류를 지난달 27~28일 검찰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를 상징하는 새 총리도 임명됐다. 무바라크가 임명한 아흐메드 샤피크가 급작스럽게 사퇴하면서 이집트 군부는 에삼 샤라프 전 교통장관을 신임 총리로 지명했다. 샤라프 총리는 이날 혁명의 상징인 수도 카이로 도심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여러분의 요구에 답하기 위해 나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민주국가의 꿈을 키워 가는 이집트가 한국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유대계 미국인 지도자들과 만나 “이집트는 한국, 인도네시아, 칠레 같은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중동 혁명파고 東進… ‘왕정’ 사우디까지 덮치나

    ■ 사우디아라비아 - 지식인·운동가 등 132명 “입헌군주제 전환을” 혁명의 파고가 중동의 보루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덮칠 기세다. 27일(현지시간) 사우디의 학계·재계 인사, 시민단체 활동가 132명이 압둘라 국왕에게 현재의 절대군주제를 입헌군주제로 교체하는 등 조속한 정권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사우디 웹사이트 여러 곳에 성명을 게재했다. 이는 사우디에서 긴장의 기류가 끓어오르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AP, AFP 등이 이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중동 내 이란의 영향력을 억지하는 사우디 왕정이 붕괴될 경우 유가 파동은 물론 미국 등 서방국가의 중동정책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날 개혁진영의 인사들은 입헌군주제 전환과 선거를 통한 자문위원회(슈라위원회) 위원 선출, 구체적인 개혁 일정 제시, 여성들의 정치 참여 등을 촉구했다. 사우디의 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오는 11일 ‘분노의 날’ 시위를 열자고 부르짖고 있다. 이 페이지의 회원 수는 개설 초기 400명에서 27일 밤 1만 2600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다른 페이스북 페이지도 오는 20일 ‘사우디 혁명’을 내세우며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성명은 “우리는 사우디의 (중동) 지역 내 주도적인 역할의 약화와 부패, 정실인사의 만연, 파벌주의와 정부·사회 간의 괴리 심화를 목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국민들이 권력의 원천이 돼야 하며 석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국민들에게 고루 배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도자 축출 행진의 다음 타깃이 될까 떨고 있는 사우디 압둘라 국왕은 서둘러 유화책을 내놓고 있다. 이날도 압둘라 국왕은 정부 임시직 공무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지시했다. 5만명이 혜택을 입는다. 중동시위가 격화되던 지난달 23일 3개월 만에 고국에 돌아온 압둘라 국왕은 이미 40조원가량의 경기 부양책을 약속했다.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 외무장관은 TV성명에서 새 인센티브로 외환보유고를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혁명 과실 가로챌 생각 없다” 튀니지 간누시 총리 퇴진 ‘재스민 혁명’의 성공으로 독재자를 몰아냈지만 튀니지 상황은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축출 이후 튀니지 과도정부를 이끌던 모하메드 간누시(69) 총리가 시위대 퇴진 요구에 굴복해 27일(현지시간) 사임하면서 튀니지의 혁명이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시위대는 “과도정부가 시민 혁명의 과실을 가로채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과도정부를 이끌던 간누시 총리가 쫓겨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누려온 탓에 국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한 것이다. 간누시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내가 사임하는 것은 내 책임에서 도망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튀니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나보다 더 여유를 가지고 활동하고자 하는 다른 총리에게 길을 터 주려는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어 “나의 사임이 새 시대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오는 7월 15일 실시할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진다고 덧붙였다. 간누시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푸에드 메바자 임시 대통령은 베지 카이드 에세브시 전 외무장관을 후임 총리로 임명했다. 앞서 지난 주말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재스민 혁명 성공 이후 첫 통행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져 진압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탱크를 동원한 군경은 폭력을 사용하면 실탄을 사용하겠다는 경고까지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국왕 권력 의회에 더 나눠줘야” 오만도 시위 격화… 6명 사망 튀니지발 민주화 바람에서 비켜서 있던 오만에서도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북서쪽으로 240㎞ 떨어진 항구 도시 소하르에서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경찰이 고무탄을 발포해 6명이 숨졌다. 또 오만 남단에 자리 잡은 제2도시 살랄라에서도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만은 술탄 카보스 빈 사이드 국왕이 41년째 권좌에 앉아 있는 대표적인 왕정 국가다. 지난 19일 수도 무스카트에서 300여명이 일자리와 의회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할 것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하지만 소하르에서는 28일에도 700여명이 도로를 봉쇄하며 집회를 이어 나갔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도로를 막고 슈퍼마켓을 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루탄으로 해산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추가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무사 “다음 대선 출마하겠다” 이집트 개원위 “이달 국민투표” 유력한 차기 이집트 대선 후보로 꼽히는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 투표 날짜 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를 준비하는 이집트 정국이 급류를 타고 있다. AFP통신은 무사 총장이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다. (공식) 발표는 적당한 시기에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관영 ME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차기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곧 선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간 외무장관을 지낸 무사 총장은 이집트 관료 중 드물게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이집트 혁명 기간 중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나라를 위해 당연히 봉사하겠다.” 혹은 “아랍연맹 총장직에 남아 있지 않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을 뿐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직접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전날 개헌위원회가 대선 출마 자격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개헌위 위원인 소비 살레 변호사는 “일주일 내에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날짜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3월 내에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에는 대통령 임기를 현행 6년에서 4년으로 줄이고 연임은 한 차례만 허용하며 계엄령을 6개월 이상 지속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집트 검찰은 28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 출국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예멘·바레인·이라크서도 사상자 속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전역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로 주말 내내 들썩였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이 촉발한 아랍권 시민혁명 물결이 금요 기도회를 촉매제로 해 한 달 넘도록 이어진 것이다. 이슬람 휴일인 25일(현지시간) 이후 지난 사흘간 예멘, 바레인, 튀니지, 이라크 등에서 잇따른 시위·집회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지난 주말 가장 급박하게 돌아간 곳은 예멘이었다. 예멘의 수도 사나와 항구 도시 아덴 등에서는 금요기도회를 마친 수만명의 시민들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AFP 통신은 이날 시위로 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하는 등 민주화 시위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고 26일 전했다. AFP통신은 예멘의 한 부족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예멘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하시드 부족과 바킬 부족 등 예멘의 주요 부족 지도자들이 이날 사나에 모여 반정부 시위대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12일째를 맞은 바레인 반정부 시위도 지난주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숨을 잃은 7명의 희생자 추모식과 금요 기도회가 맞물리면서 열기가 고조됐다. 시위의 메카로 부상한 ‘진주 광장’에서는 고도의 긴장 상태가 이어졌다. 군주제 국가인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도 5000명 이상의 시민이 대의 정치 보장과 하원 해산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요르단 주민들은 이로써 6주 연속 금요일 반정부 시위를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수니파 정권에서 소외됐던 시아파 300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인 데 이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오는 11일을 ‘분노의 날’로 정해 지도자 선출제 전환,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재스민 혁명’의 진앙 튀니지에서는 지난달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10만여명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려 과도정부를 이끄는 모하메드 간누시 총리의 퇴진과 즉각적인 정치개혁을 요구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5000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물대포를 쏘는 진압 경찰과의 충돌로 15명이 사망했다. 시위대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 서비스도 제공 못하는 무능 정부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내 ‘해방(타흐리르)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한편 이집트의 군 최고위원회는 내달 중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개헌 작업에 참여한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27일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재스민 민주화 혁명’ 강풍 북한까지 갈까?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독재정권이 무너졌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랍권에 반정부 시위가 번지면서 이란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멘과 바레인 등에서도 유혈사태가 이어지는데요. 18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은 진경호 국제부장을 초대해, 중동에서 거침없이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바람의 원인은 무엇인지, 과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들었습니다. 더불어 식량난 등으로 중동 못지 않게 집권세력이 벼랑 끝에 매달릴 소지가 있는 북한에도 이런 민주화 흐름이 스며들지 알아봅니다.   튀니지와 이집트 정권을 무너뜨린 반정부 시위가 중동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먼저 지금의 중동 상황을 한번 짚어주시죠. -한마디로 조용한 나라가 단 한 곳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아시는대로 지난 주말에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데 이어 반정부 시위 물결이 지금 중동 전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예멘, 바레인, 알제리 등 대략 9개 나라에서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고 사상자도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했는데요. 먼저 이집트 상황부터 짚어보죠.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고 군부가 권력을 이양 받았죠. -사실 이집트에서 군부는 무바라크의 독재권력을 뒷받침해 온 집단입니다만 그러면서도 무바라크와 달리 국민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게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이런 군부가 권력을 이양받아 과도정국을 이끌고 있는데요. 일단 군부는 이집트 의회를 해산하고,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켰습니다. 다음 주에 개헌위원회가 새 헌법안을 마련하면 두 달 안에 국민투표에 부치고, 새 헌법에 맞춰 오는 9월까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게 이집트 군부가 내놓은 계획입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거취도 관심인데요, 중병설에다 망명설 등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데,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퇴진 후 이집트의 유명 휴양지인 셰름 엘 셰이크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말기 암을 앓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고, 퇴진 성명을 발표한 뒤로 몇차례 혼절해서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이집트 사태가 일단락되나 싶더니 곧바로 이웃 나라로 번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란이 관심이 아닐 수 없는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날이 바로 오늘(18일)입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서울과 5시간30분 시차가 나니까, 우리 시간으로 대략 오늘 밤부터 시위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 14일 테헤란 등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는 유혈 시위가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는데, 이번 시위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느냐가 향후 이란 정국의 분수령이 될 듯 합니다.   이란은 여러모로 이집트와 대비되는 나라인데요. 당장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다는 점부터 다른데,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어떤 이유로 일어나고 있는 건지요. -이란은, 미국과 관계를 놓고 보면 북한과 더불어 대표적인 반미 국가라는 점에서 이집트와 대척점에 있습니다. 철권 통치와 심각한 경제난이라는 점에서는 이집트와 유사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란은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호메이니 혁명 이후 강력한 이슬람 정권이 통치를 해오면서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등 강압 통치를 해온 대표적 나라로 꼽힙니다. 때문에 2년 전 대선 직후에도 ‘그린 무브먼트’라는 대규모 유혈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억압정치에 대한 불만에다 최근 단행한 정부의 재정긴축 조치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된 것이 직접적인 시위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란 말고도 바레인이나 예멘 같은 다른 나라들의 시위 상황도 심상치 않던데요. 사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과연 북한이 이런 민주화 열기를 비켜갈 수 있느냐는 겁니다. 북한에서도 이런 반체제 시위가 가능할까요.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회 생일잔치가 평양을 중심으로 성대하게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500만명의 주민이 올해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유엔의 전망도 나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불만은 증폭돼 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앞서 언급한 중동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인 국가란 점입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여전히 철저하게 통제돼 있고, 이 때문에 설령 반체제 움직임이 일더라도 북한 전역으로 조직화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장 중동의 민주화 열기가 아시아 대륙을 넘어 북녘으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서울신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집트軍 “두달내 국민투표… 통치 안할 것”

    와엘 고님 등 이집트 시민혁명에 기여한 사이버 활동가들이 민주 개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군 지휘부를 면담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님은 블로거 아므르 살라마와 함께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군부의 입장을 듣고 우리 견해를 밝히기 위해 그들과 만났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한 사이버 활동가 8명과 군부 간 대화는 지난 13일에 마련됐으며, 이 자리에는 현 이집트 최고 권력기관인 군 최고위원회 소속 마무드 헤가지 장군과 압델 파타 장군 등 2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님과 살라마는 “군부는 이집트를 통치하지 않을 것이고, 민간 국가로 향하는 길로 매진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군부는 또 개헌 위원회가 앞으로 열흘 내에 헌법 개정안을 마무리할 예정이고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두달 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들 활동가는 전했다. 군부는 부패 혐의가 있는 사람은 과거나 현재의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 처벌하고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실종된 사람들의 행방도 밝혀내겠다고 약속했다고 활동가들은 전했다. 앞서 군 최고위원회는 지난 13일 개정 헌법에 따라 대통령과 의회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6개월 동안만 국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군사법원 민간인 처벌·무제한 연임 폐지 유화책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에서 그동안 악용돼온 헌법 1개 조항을 폐기하고 5개 조항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즉각적인 퇴진 요구는 거부하면서도 시위대가 바라는 개헌을 구체화해 민심을 달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시위대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빛바랜 유화책이 힘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폐지를 약속한 조항은 대통령이 군사법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헌법 179조다. 이 때문에 해당 조항이 정권에 밉보인 민간인을 군사법원에서 신속하게 처벌하도록 돕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야권이 꾸준히 요구해온 선거관련 헌법 조항도 개정 대상에 포함됐다. 무소속 인사의 피선거권을 제한한 76조가 대표적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당적이 없는 인물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출직 공무원 250명 이상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 특히 여당인 국민민주당(NDP)이 장악한 하원에서 65명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해 영향력 있는 야권 인사의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아무르 무사 아랍국가연맹 사무총장 등 경쟁력 있는 후보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당 조항을 고쳐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무제한으로 대통령에 연임할 수 있게 한 헌법 76조와 개헌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서만 정할 수 있도록 한 189조의 개정도 약속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집트 정부내 무바라크 퇴진 논의”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하야 압박을 받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점진적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도록 할 방안이 이집트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NYT는 이날 이집트와 미국 관리들을 인용, 오마르 술레이만 신임 이집트 부통령과 군부 지도자들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당장 퇴진하지는 않더라도 그의 권력을 단계적으로 줄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면 술레이만 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야당 지도자들을 상대로 개헌 협상에 착수, 이집트 민주화에 나설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 이집트 정부 관리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로 가거나 요양을 위해 독일로 떠나는 방식으로 명예롭게 퇴진하도록 할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WSJ도 미국 관리들과 정통한 이집트인들을 인용,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점진적으로 행정권력을 내놓되 오는 9월 대선까지 명목상의 대통령직은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술레이만 부통령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퇴진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갑자기 물러날 경우 정치적 공백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집트의 한 고위 관리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하면 헌법상 이집트 의회 의장이 명목상으로나마 대권을 승계하게 되는데 이는 이집트 체제 변화를 위한 최선의 방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정부와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한 시위대가 그의 점진적인 퇴진 방안을 수용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야권과 지식인들도 안정적인 체제 변화를 위한 방안들을 제각기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야권의 중심인물로 떠오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2∼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권력을 이양하고 이 위원회가 다음 대선까지 국정을 운영할 방안을 제안했다. 엘바라데이 전 총장은 현 시점에서 이집트 군의 임무는 체제 변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이를 수호하는 것이라며 국정을 운영할 위원회에 군 출신 인사는 1명만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야권 지도자들이 임시 헌법 마련에 착수했다며 인권 보장에 초점을 둔 이 임시 헌법에 법률가와 전문가들이 동의하면 이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지식인 단체들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실상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국정 운영을 맡고 있는 술레이만 부통령이 법적으로도 권력을 이양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야권 중심세력인 무슬림 형제단의 지도자 모하메드 엘 벨타구이는 무슬림 형제단은 다음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며 이는 무바라크의 철권통치가 끝나면 이슬람 극단주의가 득세하리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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