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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특사 “알아사드, 개헌 위한 국민투표 일정 곧 발표”

    반정부 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살상으로 국제 사회의 퇴진 압력을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일정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찾아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동 직후 “매우 유익한 회담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집권 바트당의 주도적 역할이 담긴 현재의 헌법을 대체할 새 헌법 초안 마련 작업이 거의 완성됐으며, 조만간 이에 대한 국민투표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조만간 헌법 초안을 성안한 위원회와 회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는 친구에게 짐이 되는 것은 결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개헌 발언이 국제사회의 압력을 모면하기 위한 시간끌기용이 아닌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국내의 모든 정치세력과 대화하고, 폭력 중단을 위해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랍연맹(AL)의 구상에 근거한 조속한 위기 타결에 다각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힘쓰겠다.”며 지난달 중단된 AL 감시단의 임무 수행과 감시단 규모 확대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을 몇 시간 앞둔 이날 새벽까지도 정부군은 반정부 거점인 홈스에 대한 폭격을 나흘째 계속했다. AFP는 시리아의 우방인 터키 정부가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8일 총리를 미국으로 급파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궁지에 몰린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사설에서 “중국은 유엔 헌장 이념을 실천함으로써 공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안보리 결의안 거부에 항의한 시리아와 리비아 시위대가 리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돌과 계란 등을 던지며 공격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북아일랜드 독립선언/구본영 논설위원

    남북한은 지구촌의 마지막 분단국으로 일컬어진다. 동병상련을 앓던 독일·베트남·예멘 등이 잇따라 통일되면서 한반도만 비극의 땅으로 남은 꼴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본래 한 나라였으나 분단된 나라들은 더 있다. 같은 핏줄에 같은 언어를 써야 통일국가가 될 수 있다는 기준을 완화했을 때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의 무대인 키프로스가 그런 나라다. 지중해 동부의 이 섬나라는 1974년 그리스계 장교들의 쿠데타 직후 터키군이 북부에 진주하면서 남북으로 분단됐다. 이후 통일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민족 간 갈등으로 인한 유혈충돌이 빈번하다. 주민 80%는 그리스계이지만, 나머지 20%가 터키계인 탓이다. 인종·언어는 유사하지만, 이념·체제를 달리하면서 갈등이 내연 중인 중국-타이완의 분단 사례와는 대비된다. 엊그제 로이터통신은 북아일랜드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론이 공식화됐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 신페인당 소속 마틴 멕기네스 북아일랜드 제1부장관이 2016년에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깃발을 든 것이다. 영국과 분리해 아일랜드와 통합하려는 수순이다. 이미 스코틀랜드가 오는 201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했다. 한때 5대양 6대주 곳곳에 식민지를 둬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불리던 영국의 핵분열이 재연되는 형국이다. 북아일랜드는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와 함께 영국의 4개 자치국 중 하나다. 이들은 축구 제전인 월드컵에도 따로 대표팀을 내보낼 만큼 인종과 언어가 서로 이질적이다. 앵글로-색슨족이 절대 다수인 잉글랜드와 달리 북아일랜드는 켈트족이 다수다. 종족을 보면 당연히 아일랜드와 합쳐야 하겠지만, 문제는 종교다. 가톨릭이 국교 격인 아일랜드와 달리 잉글랜드처럼 신교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종교는 차치하더라도 북아일랜드 독립을 어렵게 하는 요인은 많다. 주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에 비해 독립안이 통과될 확률이 적다는 관측이 우세할 정도다. 스코틀랜드는 북해 유전과 조선업으로 영국경제에서 점하는 비중이 높지만, 북아일랜드 경제는 영국정부의 수액주사에 기대는 형편인 까닭이다. 평화통일이 지상과제인 우리가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통일이냐, 분리독립이냐는 결국 구심력과 원심력의 차이에서 결정된다는 게 역사의 법칙이 아닌가. 경제력뿐 아니라 사회보장제도와 복지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동독을 압도했던 서독의 구심력이 통독의 원동력이었음을 잊어선 안 되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타이완 - 中 “적대관계 종결” 양안 해빙오나

    타이완 - 中 “적대관계 종결” 양안 해빙오나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의 연임으로 양안협력이 경제에서 정치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의 대중국 정책에 대해 지지를 받으면서 재선 임기 중에 언제든 양안의 정치적 관계 개선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양안 평화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쳤다가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경험을 한 마 총통은 양안 회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 총통은 향후 대중국 노선에 대해 ‘경제 먼저, 정치는 나중에’라는 원칙으로 선을 그었다. 지난 14일 당선 확정 뒤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양안 간 정치 대화를 하기에는 시기가 이르고 향후 4년간 실현될 가능성 역시 극히 낮다.”면서도 “그러나 여건이 성숙할 때를 대비한 준비는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일단 양안 간 정치 논의 내용에 대한 추측이 쏟아진다. 정치 논의는 단계별로 ▲통일 ▲평화협정 체결 ▲적대상태 종결 등 세 가지다. 통일은 타이완이 병합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평화협정 체결은 타이완의 국민투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 때문에 일본 도쿄대 마쓰다 야스히로 교수는 “향후 4년간 중국이 타이완을 향해 배치한 미사일을 철거하는 형태로 ‘적대적 상태의 종결’에 대해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은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오는 10월 강경한 군부를 달래고 지도자로 안착하기 위해 타이완에 대한 ‘흡수 통일’을 선언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마 총통이 친중국 정책을 고수할 것이 확실시돼 시 부주석도 협력을 주축으로 하는 기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대타이완 노선을 견지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중국은 선거 뒤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명의의 성명을 통해 “양안관계 평화발전이 올바른 길이었다는 사실이 선거를 통해 증명됐다.”고 마 총통의 재선을 환영했다. 미국도 선거 뒤 즉각 성명을 내고 마 총통의 연임을 축하했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미국이 마 총통을 지지했던 것도 마 총통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확실성과 예측가능성이 주효했다. 실제로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박빙 판세를 역전으로 이끌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중국 정책 부재가 낳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립타이완대 자오융마오(趙永茂) 교수는 향후 양안관계 전망과 관련, “정치 대화를 하더라도 통일까지 논의될 수는 없고, 다만 지역정세 안정에 도움을 주는 양안 평화와 협력 수준이어서 미국도 반길 일이다.”라고 말했다. 타이베이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타이완, 中시장서 격전 예고

    친중국 정책을 펴 온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61) 총통이 지난 14일 실시된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연임에 성공, 중국과의 양안 협력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친중국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나 다름없어 앞으로 양안 경제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타이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 마 후보가 689만 1139표(51.6%)를 얻어 609만 3578표(45.6%)를 득표한 차이잉원(蔡英文·56) 후보를 누르고 재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초의 여성 총통 탄생은 불발됐다. 여당 성향의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36만 9588표(2.8%)를 얻는 데 그쳤다. 총통 선거와 함께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이 전체 113석 가운데 반을 넘는 64개 의석을 차지했다. 지구촌 선거의 해에 처음 치러진 대선에서 타이완 국민들은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양안평화와 경제발전이라는 타이완의 선택은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을 놓고 타이완과의 격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이완은 당장 D램과 TFT-LCD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일 방침이다. 타이완 경제부 산하 공업연구원 유치쭝(游啓總) 부주임(차관급)은 이날 “D램 등의 경우 정부 투자를 늘려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일 것”이라면서 “올 들어 과학기술부를 확대 개편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타이완은 또 조만간 중국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후속 협의를 갖고, 중국 TV 업체로 수출되는 타이완 패널(현재 3~5%)에 대해 제로 관세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마 총통 당선에 공을 세운 타이상(臺商·중국 진출 타이완 기업인)들은 중국과의 ECFA를 기존 제조·서비스 위주의 500여개 항목에서 금융·의료·교육·문화 등 전 분야로 확대해줄 것을 요구, 후속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 밖에 타이완과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한 일본이 타이완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박은우 타이베이 무역관은 “타이완이 일본과 가깝다는 점에서 한국이 소외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9월 ECFA 발효 이후 우리나라(9.6%)가 중국 시장에서 타이완(7.4%)을 앞서고는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중싱(中興)대 차이둥제(蔡東杰) 교수는 “유럽과 미국 경제 회복 시기가 관건이겠지만 앞으로 수년은 내수·소비 확대를 목표로 하는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 시장”이라며 “한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하거나 타이완과의 투자보장협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타이베이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타이완 총통선거 D-5] ‘親중국 - 성장’ vs ‘주권론 - 분배’… 마잉주·차이잉원 박빙

    [타이완 총통선거 D-5] ‘親중국 - 성장’ vs ‘주권론 - 분배’… 마잉주·차이잉원 박빙

    오는 14일 실시되는 타이완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2012년 세계 대선의 막이 오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오는 10월 예정된 중국의 지도부 교체와 맞물리면서 중국과 타이완 간의 양안(兩岸) 관계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선거는 현 총통인 마잉주(馬英九·61) 국민당 대표와 여성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55) 민진당 주석의 2파전 구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차이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이슈를 주도하며 맹추격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판세다.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타이완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통이 탄생한다. ■연임 노리는 국민당 마잉주 마잉주 총통은 중국에 대한 타이완의 노선을 ‘탈(脫)중국화’에서 ‘대(大)중국화’로 180도 바꿔놨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타이완의 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으로 ‘양안 화해’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시도해 왔다. 그의 낙선은 친중국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비토당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낙선 땐 ‘하나의 중국’ 위기 마 후보 측은 경제성장을 지난 임기의 최대 업적으로 꼽는다. 지난 2010년 타이완의 경제성장률은 10.8%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10.3%)보다 오히려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일등공신은 양안 협력의 상징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올해부터 중국으로 수출되는 타이완 제품 94%에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ECFA의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경제 성장의 중심에는 마 후보의 중국 정책의 핵심인 ‘92공식(共識)’이 자리 잡고 있다. ‘92공식’이란 중국의 양안관계협회와 타이완의 해협교류기금회가 1992년 11월 홍콩에서 만나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표기는 각자에 맡긴다’(one China, two interpretation)는 원칙에 합의한 것을 말한다. 중국에 대한 해석을 애매하게 유지함으로써 일단 정치적 걸림돌은 덮어둔 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겠다는 전략적 모호성이 핵심이다. 야당 측은 중국이 주장하는 ‘92공식’에는 ‘하나의 중국’만이 있을 뿐 ‘각자 표기 원칙’은 없다는 점을 들어 마 후보의 ‘92공식’은 사실상 사기이자 굴종이라고 몰아 붙이고 있다. 급속한 중국 접근으로 타이완의 국가 정체성이 위협받고, 중국에 대한 지나친 경제 의존으로 타이완의 중국 예속화를 가속화했다는 비판은 타이완 내부의 뿌리 깊은 반중 감정이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마 후보에게는 약점이다. 이번 선거전에서 협력은 강조하되 통일 얘기는 일절 삼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선행·능력 vs 진정성 결여 정통 국민당원으로 181㎝의 훨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 화려한 학력과 정치 이력을 갖춘 엘리트다. 1950년 행정원 관리이던 아버지 마허링(馬鶴凌)과 어머니 친허우슈(秦厚修)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홍콩에서 태어났다. 51년 타이완으로 건너가 타이완 국립대 법학과를 마친 뒤 국민당 장학금으로 뉴욕대와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대 동문인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와 사이에 두 딸이 있다. 낮은 자세와 선행의 대명사인 저우 여사는 마 후보보다 인기가 높다. 81년 타이완으로 돌아와 총통부 제1부국장에 이어 장징궈(蔣經國) 총통의 영어 통역을 맡으며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84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당 중앙부비서장(사무차장)에 발탁되며 일약 국민당의 차기주자로 떠올랐다.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시절인 1993년 법무부장(장관)에 기용된 뒤 부정부패 일소와 매매춘 금지 등을 추진했다. 이 같은 경력을 발판으로 1998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선 당시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를 5% 포인트 차로 눌렀고, 2008년 3월 대선에선 셰창팅(謝長廷) 후보를 200여만표 차로 꺾어 일명 ‘표몰이 기계(吸票機)’란 별칭을 얻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해 비리와 스캔들이 없고, 180회가 넘는 헌혈 경력과 200회가 넘는 활발한 기부 활동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8월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모라꼿´ 태풍 당시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해 위기대처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고 유약하다는 이미지가 오점으로 남아 있다. ■첫 女총통 도전 민진당 차이잉원 차이잉원 후보는 민진당의 약점인 양안문제는 교묘하게 피해 가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사회 양극화와 빈부격차 이슈를 쟁점화해 국민당 마잉주 후보를 매섭게 몰아세우고 있다. 그의 선전은 정권에 대한 불만을 확산시키고 나아가 젊은 층과 야당 표를 집결시키는 힘을 발산하면서 타이완의 첫 여성 지도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독자주권 ‘타이완 공식’ 주장 차이 후보는 마 후보의 ‘92공식’을 공격하는 대신 ‘타이완 공식’을 내세운다. 타이완 공식이란 국민투표 등 민주 절차에 따라 타이완 국민이 생각하는 국가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하자는 내용이다. 양안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타이완 독립’ 같은 민감한 주제는 피하면서 ‘중국과의 대화’나 ‘독자적 주권’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그가 당선될 경우 타이완 독립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란 우려도 피할 순 없다. 차이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갔던 리덩후이 전 총통 당시 ‘양국론’(兩國論)의 초안을 잡은 장본인이다. 양국론이란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를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로 규정함으로써 양안 간 ‘92공식’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을 전면 거부하는 노선이다. 마 후보가 내세우는 경제성장 업적에 대해 사회불만 정서를 결집시켜 오히려 약점으로 몰아가는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이다. 여당은 지난 2008년 집권 이래 활발한 양안 협력을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서민들 사이에서는 불감성장(不感成長)이란 신조어가 생겨났을 만큼 체감 경기는 악화되고 빈부격차는 심화됐다는 불만이 고조돼 있다. ●참신한 여성 리더 vs 부잣집 공주님 정치 역정은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를 연상시킨다. 2008년 대선에서 민진당이 국민당에 대패하고 천수이볜 전 총통이 300억원 상당을 착복한 비리 혐의로 수감돼 당이 풍비박산의 위기에 처했을 때, 당 대표를 맡아 3년 만에 당을 정상화시켰다. 당시 9번의 재·보선에서 7번을 승리로 이끌면서 ‘샤오잉불패(小英不敗) 신화’도 만들었다. 한국처럼 후보자들의 출신 지역이 득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 후보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타이완인은 크게 원주민 본성인(本省人)과 외성인(外省人)으로 나뉜다. 마 후보는 외성인인 홍콩 출생자인 반면 차이 후보는 타이완 펑둥(屛東)이 고향이다. 아버지 차이제성(蔡潔生)은 한때 타이완 납세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땅 재벌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공 가도를 달린 점은 민주화 운동으로 핍박받고 타이완 독립 주장으로 양안관계 불안을 조성하는 기존 민진당 후보의 이미지가 아니란 점에서 오히려 20~30대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물정 모르는 공주님’으로 아직 능력이 입증된 게 없다는 비판도 있다. 마 후보와는 타이완 국립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다. 유학 뒤 27세의 젊은 나이에 타이완정치대학 교수로 출발했다. 리덩후이 전 총통의 브레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고, 이어 천수이볜 총통 당선으로 여야 정권이 교체된 뒤 민진당 정부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통일부 장관 격인 행정원 대륙위원회 주임을 맡아 소3통(통신·통상·통항) 정책을 주창했고, 2006년 행정원 부원장(국무원 부총리격) 자리에도 올랐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10여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시절 약혼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고, 이후 정치에 입문하면서 결혼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바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유럽 왕따’ 캐머런 英총리, 국내서도 핀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재정통합 안건에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영국 전체가 논란에 휩싸였다. 전통적으로 유럽통합에 회의적인 보수당에선 과단성 있는 지도자 대접을 받았지만 노동당 등 야당은 물론 연립정부의 한 축인 자유민주당과 금융산업계에서도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와 불만이 터져 나온다. ●연정 한 축인 자유민주당도 우려 영국 보수당 정부는 EU가 회원국 재정정책에까지 간여하는 것은 주권침해라고 강변한다. EU에서 갈수록 강해지는 금융규제 흐름이 보수당 지지기반인 영국 금융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숨어 있다. 최근 EU 집행위가 금융거래세, 일명 토빈세를 도입하자고 제안했을 때 영국 정부가 강력 반발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산업은 영국 세수의 11.2%를 차지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가 넘는다.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후 탈제조업을 추진하면서 현재 금융산업과 석유산업을 빼곤 제조업 기반이 다 무너진 영국으로서는 금융산업 보호를 위해 그동안 EU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영국 보수당이 전통적으로 EU에 회의적이었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보수당 의원 상당수는 노동시간 통제 등 각종 권한을 EU에 넘긴 것도 불만스러워한다. 보수당은 이전부터 유로존 문제를 포함해 영국에서 EU로 중요 권한을 넘기는 조약 변경안에 대해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게다가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과 떨어져 있어 유럽통합에 대한 지지여론도 높지 않은 편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영국은 정치권과 산업계까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금융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이견이 나온다. 야당인 노동당은 그렇다 치더라도 자유민주당의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자민당 대표인 닉 클레그 부총리가 캐머런 총리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BBC는 “클레그 부총리가 캐머런 총리의 결정이 영국과 영국의 일자리 창출과 영국의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EU협상장에 영국 앉을 자리 없어질 것” 가디언도 캐머런 총리가 영국경제를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정작 경영자들 사이에서는 지지하는 목소리를 찾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런던 금융지구인 ‘시티’의 관계자는 “우리를 보호해 주는 게 아니라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행가협회 앤절라 나이트 회장은 향후 협상과정에서 영국이 배제될 경우 국익이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캐머런 총리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시티가 차지하는 위상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희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찰스 그랜트 유럽개혁센터 소장은 “영국에 이번 정상회의는 재앙이었다.”면서 “정말 걱정되는 건 협상장에 영국이 앉을 자리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글로벌 시대] 방송에서 소멸되는 것, 부상하는 것/박영숙 유엔 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방송에서 소멸되는 것, 부상하는 것/박영숙 유엔 미래포럼 대표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이 급격히 소멸한다. 시청자들이 이제는 대부분 DNA 검사, 유전인자 검사를 통해 친자확인이 며칠 만에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친자확인소송도 종종 DNA 검사를 한다는 사실을 안다. 드라마는 대부분 결혼에 관한 스토리들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다. 결혼이 모든 스토리텔링의 중심이 될 경우 사람들은 식상해진다. 결혼이 소멸한다는 사실, 사실혼 관계의 동거가 일상화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고 있다. 서유럽에서는 출산아동의 약 60%가 비결혼 관계, 즉 사실혼 관계에서 태어난다. 결혼하지 않는 인구가 거의 절반이 되고 있다. 드라마에서 이혼의 비극이라는 스토리들이 사라진다. 이혼은 비극이 아니다. 이혼은 일상사가 되었다. 드라마에서 시어머니의 구박이 소멸한다. 결혼 후 시집과 동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훈련시키는 일도 사라졌다. 시장에서, 마트에서 모든 것을 주문해서 먹는 사회가 됐기 때문이다. 뺄셈·덧셈은 계산기로 하지, 주판을 사용하거나 막대기를 사용하여 더하거나 빼지 않는 것과 같다. 드라마에 죽음이 중심 모티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암에 걸려서 살아나는 사람들도 많다. 이제 불치의 병들이 조금씩 소멸하고 있다. 미래기술을 예측하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빌 하루 교수는 암은 2026년에 퇴치돼 완전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의료과학기술 발전 때문이다. 이때까지 참을 수 없는 암환자들을 위해 미국 등에서는 냉동보관, 즉 동면으로 겨울잠을 자게 하는 기술이 나와 있어 수백명을 현재 동면시키고 있다. 미국의 알코어사는 인간을 동면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나사에서 개발했다. 우주인을 화성에 보내려면 동면시켜서 보내야 한다. 종래에는 화성까지 가는 데 100년이 걸렸는데 가다가 사망하기 때문에 동면을 시키면 1년에 한달만 늙는다고 한다. 이미 영화 ‘에일리언’에서 배우 시거니 위버가 동면으로 외계로 나가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암에 걸렸거나 죽을 병에 걸리면 냉동시켜 보관을 하고, 기술이 완벽하게 개발되는 2026년쯤에 깨우면 된다. 그러므로 죽음 또한 비극이 아니다. 똑똑한 국민이 권력을 가진다는 미래공식을 발표한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은 권력이동을 논하면서 농경시대는 종교가, 산업시대는 국가가, 정보화시대는 기업이, 이미 다가와 버린 후기정보화시대는 똑똑한 개개인이 각각 권력을 가진다고 40년 전에 예측한 바 있다. 똑똑한 개개인들이 특히 불만을 ‘표현’한다고 했다. 1인 시위, 1인 댓글,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국민여론조사가 실시간으로 되고 있기 때문에 민심을 살피는 정당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3권분립의 의미도 사라지고 있다. 똑똑한 개개인들은 의회가 하던 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무료통화, 무료문자 등을 통해 신(新)직접민주주의, 즉 ‘상시국민투표 의사결정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연예인들이 사회변혁가로 부상한다.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면 “웃통을 벗겠다.”라는 김제동의 한마디가 수많은 젊은이들을 투표장으로 몰아갔다. 대중펀딩을 원칙으로 그룹, 커뮤니티, 어떤 특정 명목의 운동을 위한 펀딩을 종족소싱이라 한다. 어떤 프로젝트나 캠페인을 지원하는 사회적 자원이다. 이 펀딩에 투자한 사람들은 사회적인 기여와 공헌을 하면서 단체 활동에서 삶의 의미도 찾고, 펀딩에서 나오는 이윤도 배당받을 수 있다. 이 사회적 자본은 주로 사회개혁가, 소셜디자이너를 지원한다. 월 10달러씩 사회변혁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캠페인이 늘고 있다. 자본의 뒷받침 없이 사회 변혁을 꾀하기 힘들다는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나온 사회적 펀딩의 예로, 사회혁신가 지원플랫폼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이슈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연예인이며, 이러한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수많은 뜻있는 연예인들이 부상하고 있다.
  • 이집트 강경이슬람파 득세… 민주주의 실험 난관

    이집트 강경이슬람파 득세… 민주주의 실험 난관

    모로코·튀니지에 이어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퇴진 이후 처음 치른 이집트 총선에서 이슬람 정당이 1, 2위로 급부상하면서 중동 정세가 한바탕 요동칠 전망이다. 중동 최대 국가이자 33년간 평화협정을 유지해 온 이집트가 이슬람 국가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스라엘의 고립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강경 보수파인 ‘알누르 살라피운동’(이하 누르당)이 ‘제2당’으로 예상치 못한 파란을 일으키면서 민주주의 실험을 이끌 무슬림형제단도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지난달 28~29일 이집트 9개주에서 치른 총선의 초기 개표 결과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이 40%, 초강경 이슬람 종파인 살라피 무슬림으로 이뤄진 누르당이 25%를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종교 지도자들이 직접 지휘하는 누르당의 당수 셰이크 압델 모네임 엘샤핫은 그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로 시민권과 자유, 평등을 제한해야 한다.”며 음주, 간통 등을 금지하고 간통을 한 사람에게는 돌을 던지는 등의 태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의회 자문을 맡고 이슬람법 적용을 검토할 종교학자로 이뤄진 특별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는 안도 내놨다. 여성들의 정계 진출도 금지하고 있다. 살라피주의자들이 이집트 정치권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집트 내 진보세력과 서방국가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핵 위협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 이스라엘은 더욱 코너에 몰리게 됐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랍권의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이집트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스라엘·이집트 간 평화협정을 비롯,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선수를 쳤다. 무슬림형제단은 1979년 이스라엘과 맺은 ‘캠프데이비드 평화협정’을 유지할 뜻을 밝힌 반면 살라피주의자들은 이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주장을 여러 차례 펴 왔다. 기독교 분파인 이집트의 콥트교도들도 무슬림 정치 세력이 선거를 통해 부상하자 향후 자신들에게 미칠 후폭풍을 염려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콥트교는 이집트 전체 인구 8000만명 중 10%가량을 차지한다. 살라피주의자들의 세력화는 무슬림형제단에도 걸림돌이다. 민주주의 국가 설립 과정에서 이슬람법을 어느 정도로 적용해야 할지를 놓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반대파 간의 분열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주 투표 직후 누르당과의 연정 구성 가능성을 부인하며 발 빠르게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이집트의 하원 총선 결과는 다른 지역에서 치르는 2~3단계 선거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11일 이후에야 최종 확정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집트 시위대 “내년 7월 이양?… 키파야!”

    이집트 시위대 “내년 7월 이양?… 키파야!”

    이집트에서 제2의 ‘키파야 혁명’ 조짐이 싹트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작된 반(反) 군부 시위가 닷새 넘게 계속되자 군은 “대선을 앞당겨 권력을 조기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2월 당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향해 “키파야”(Kifaya·‘충분하니 퇴진하라’는 뜻의 아랍어)를 외쳤던 군중이 이번에는 군부에 “키파야”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 최고위원회(SCAF)의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대선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겨 내년 6월 말까지 치르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당초 내년 말이나 2013년 초쯤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탄타위 사령관은 또 “총선은 계획대로 이달 28일 치를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군부가 민간에 즉각적으로 권력을 이양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타위 사령관의 발표는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집트 전역에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민심 수습책이다. 시위대는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거점도시에서 군부의 퇴진과 민간에 즉각적인 권력 이양, 내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집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숨진 사람만 30명을 넘어섰고 1000명 정도가 다쳤다. 23일에도 충돌이 이어져 카이로에서 최소 3명, 알렉산드리아에서 최소 1명이 사망했다. 특히 9개월된 아기가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에 의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 성난 시위대를 더욱 자극했다. 앞서 에삼 샤리프 총리의 이집트 내각도 21일 시위대의 압박에 떠밀려 군 최고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탄타위 사령관은 내각의 총사퇴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군부가 ‘당근’을 내놓았지만 시위대는 “군이 지금 당장 권력을 내놓아야 한다.”고 못 박으며 시위를 계속했다. 특히 탄타위 사령관을 정조준했다. 22일 저녁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든 수만명의 군중은 군부의 조기 권력 이양 제안에 대해 “탄타위가 떠나지 않으면 우리도 (광장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국제문제 연구소인 채텀하우스의 마하 아잠 박사는 “국민들이 군 최고위원회가 무바라크 정권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믿게 되면서 ‘독재정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군부는 1월 민주화 시위 첫 발생 이후 최소 1만 2000명의 시민을 군사재판에 넘겼고 이 과정에서 고문 등이 빈번히 발생했다. 이집트의 진정한 민주화를 촉구하는 국내·외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집트 당국에 도 넘은 공권력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면서 시위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에 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도 이집트 정부에 “평화롭게 의사를 표현하는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유력한 대선 주자이자 신임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군경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유혈사태를 “학살”이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伊공포…코스피 94P↓ 환율 16.8원↑

    10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7%(위험수역)를 넘어서면서 유로존 위기가 다시 증폭했다. 이탈리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코스피 주가가 전날보다 4.94% 폭락했으며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94.28포인트 하락한 1813.2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월 23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103.11포인트(5.73%) 폭락한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는 9일보다 20.64포인트(4.05%) 내린 488.77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8원 상승한 1134.20원으로 마감됐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그리스 국민투표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을 때도 버텼지만 오늘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한꺼번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와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2.91%, 1.8% 하락했다. 앞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 표명에도 9일(현지시간) 7.40%까지 치솟았던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일 오전에도 7%대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12일 물러나고 후임에 마리오 몬티 전 유럽연합(EU) 반독점 집행위원이 유력시되는 등 정치적 불안정이 다소 해소되면서 전날 급락했던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주요 유럽국과 미국 뉴욕 증시는 10일 일제히 상승세로 반전했다. 유로존 내년성장률 0.5%로 하향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추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지난 5월의 1.8%에서 0.5%로 하향조정하고 경기침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순녀·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佛·獨 유로존 축소 논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일부 회원국을 추려내고 핵심 국가들만으로 보다 강력한 경제 통합체를 만들려는 방안이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도 부도 위기에 처하자 유로존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유로존 축소’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익명의 유럽연합(EU)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프랑스와 독일이 지난 수개월 동안 유로존 규모를 줄이는 안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지만 유로존에 더 이상 남길 원치 않는 국가나 아예 회원국 자격이 되지 않는 나라들을 걸러낼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에 관한 논의는 이론적인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실무적인 논의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 같은 논의가 한 곳 이상의 회원국을 유로존에서 방출한 뒤 남은 핵심 국가들끼리 세금과 재정 정책 등 심화된 경제통합을 추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유로존 축소 방안은 상당수 회원국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EU의 한 외교관은 “유로존 축소는 유럽의 지형도를 바꾸고, 새로운 긴장관계를 조성할 수 있다.”며 “이는 유럽의 종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유로존 분열 시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되고 10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유로존 경제통합 강화를 명분으로 EU의 분열을 초래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즉각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일 기자들에게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현재의 형태로 유로존을 안정시키고 경쟁력을 높이면서 균형 예산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도 “유로존 축소 계획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그리스의 국민투표 논란 당시 유로존 탈퇴를 감수해야 한다고 발언함으로써 유로존 축소의 의중을 드러낸 바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8일 연설에서도 “‘이중 속도의 유럽’이 미래를 위한 유일한 모델”이라며 유로존 재구성 가능성을 암시했다. 즉 EU 회원국 중에서 강력한 경제통합을 지향하는 유로존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분리해 이원화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로이터는 유럽 재정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유로존 내 통화가치를 재평가해 이들 국가의 부채 위기가 전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리스 거국내각 구성·총리 사퇴

    그리스 거국내각 구성·총리 사퇴

    그리스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유럽연합(EU)이 합의한 2차 구제금융안을 비준할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내년 2월 19일 조기총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와 제1야당인 신민당 당수 안토니스 사마라스와의 회담 직후 “새 연정을 구성해 2차 구제금융안을 비준한 뒤 즉시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퇴진 결단을 내리면서 이뤄졌다. 이로써 지난달 31일 2차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맡기겠다고 선언,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고조시킨 파판드레우 총리는 지난 4일 의회의 신임에도 불구하고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파판드레우 총리와 사마라스 당수는 7일 추가 회의에서 새 과도정부 총리와 내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총리 후보로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 등이 꼽힌 가운데, 극우정당 라오스 당수와 그리스 언론 등은 파파데모스가 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신민당 대표단과 만나 총선 날짜를 내년 2월 19일로 확정하고 2차 구제금융의 세부조건에도 합의했다. 현재 300석인 의회에서 사회당이 152석, 신민당이 85석을 차지하고 있어 구제금융안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수시간 내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밀라노 증시의 FTSE MIB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즉각 부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정당소멸과 마이크로 참여주의/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정당소멸과 마이크로 참여주의/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의회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 200년의 역사가 소멸하고 신 직접민주주의, 마이크로 참여주의로 간다. 신세대들은 각자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고,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며 의사결정권을 나눠 가지고 싶어 하는 우리와 다른 종(種)이다. 농경시대, 산업시대, 정보화시대를 거친 인간은 점차 종자가 달라져 테크노문화에 적응하면서 문명의 신질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 인간은 모든 기술에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다르면 특히 정부나 사회로부터 원하는 것이 달라진다. 원하는 것을 기다리고 인내하지 못해 폭발해 버리거나 포기한다. 공자시대에는 공자만 현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몇 달, 몇 년을 걸어서 공자를 찾아가 답을 얻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단 몇 초도 못 기다리고 검색을 한다. 종이 바뀐 것이다. 이런 국민들은 아무것도 기다리지 못한다. 국민들은 불만의 대량분출을 집단의식으로 가진다고 사회학자인 서리시 페르난도는 말한다. 이런 사회현상을 기술혁명이라고 하고 www. 인터넷, 첨단통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서구에서 동구로 지구촌으로 번져 이제 우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이렇게 인간이라는 종자가 바뀌면 사회도 바뀌고 기업도 바뀌며 정부도 바뀔 수밖에 없게 된다. 미래학자들은 2040년이 되면 정당은 완벽하게 소멸되며, 2020년만 되어도 정당의 의미가 소멸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1990년대 나온 인터넷 때문이며, SNS 즉 트위터, 페이스북, 스카이프 등 첨단과학통신기술로 대의민주주의 200년의 역사가 소멸하기 때문이다. 똑똑한 국민 개개인이 권력을 가져 스스로의 의사를 표현하되, 특히 불만을 삼키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호불호를 ‘표현’하고 이제는 공감을 얻는 장(인터넷, SNS)이 생긴 것이다. 정당이 국민의견을 수렴하는 일을 잃은 것이다. 국민 스스로가 법 제정과 예산 책정 등이 가능하게 되어 의회가 하던 일을 SNS나 무료통화, 무료문자 등을 통해 신직접민주주의인 ‘상시국민투표 의사결정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에서는 이미 시청 직원 월급 등 고정예산을 빼고 난 나머지 예산 20%를 시민들 스스로가 어디에 쓸 것인지 결정한다. 지구촌은 이미 마이크로 참여주의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투표장으로 와서 찍어라.”라는 명령을 국민들이 거부함으로써 국민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새로운 민주주의가 열리며 정당 배제가 시작되었다.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의회가 스스로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과정을 마이크로 참여주의라고 한다. 마이크로 참여주의를 할 수 있는 재정지원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이 리눅스 위키피디아라면 크라우드 펀딩은 처음에는 예술가들이 그들의 신작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을 펀딩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최근 마이크로 참여주의를 위한 펀딩 시스템이 나왔는데, 바로 트라이브소싱(TribeSourcing) 즉 부족소싱이다. 대중펀딩을 원칙으로 그룹, 커뮤니티, 어떤 특정 명목의 운동을 위한 펀딩이다. 부족소싱은 어떤 프로젝트나 캠페인을 지원하는 사회적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수도 있다. 가령 다문화지원을 위한 부족소싱을 했다면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프로그램, 교류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이 펀딩에 투자한 사람들은 사회적인 기여와 공헌을 하면서 단체 활동에서 삶의 의미도 찾고, 펀딩에서 나오는 이윤도 배당받을 수 있다. 이 사회적자본은 주로 사회변혁가, 사회구조변화 주도자를 지원한다. 월 10달러씩 사회변혁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캠페인이 늘고 있다. 자본의 뒷받침 없이 사회변혁을 꾀하기 힘들다는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나온 사회적 펀딩의 예이며 서구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래사회는 사회변혁가에게 밝은 희망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사회혁신가 지원플랫폼과 모델이 세계 곳곳에서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고비 넘긴 파판드레우… ‘명퇴’만 남았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59) 그리스 총리가 5일(현지시간) 의회 신임투표라는 고비를 가까스로 넘겼다. 그는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 제안과 번복 등으로 적잖은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2차 구제금융안 자체를 반대하던 야당의 태도를 되돌려놓는 데 성공한 것은 성과로 볼 수 있다.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필요하다면 물러나겠다고 한 것은 ‘상처뿐인 영광’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명예로운 퇴진’을 위한 길을 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 2009년 10월 총선에서 사회당을 승리로 이끌면서 정권을 잡은 파판드레우 총리는 한시도 바람잘 날 없는 시련을 겪어 왔다. 집권 직후 전임 신민당 정부가 정부부채 수치를 일부러 축소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즈음부터 그리스 부채위기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유로존은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강력한 긴축재정 정책을 실시하도록 압박했다. 총선에서 경기부양을 강조한 자신의 총선 공약과는 180도 다른 정책이었다. 국내에선 ‘구제금융 협상이 그리스가 아니라 그리스에 돈을 빌려 준 유럽의 대형은행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격렬한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미국인 어머니를 두고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런던 정경대(LSE)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스톡홀름대와 하버드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부친인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총리(1981~1989년, 1993~1996년) 시절 교육·종교장관과 외무장관 등을 맡으며 행정경험을 쌓았다. 한편 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54) 재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베니젤로스 장관이 유럽연합(EU) 2차 구제금융안 비준을 위한 새 거국내각 구성 권한을 넘겨받았으며 차기 총리를 맡는 데 대해 이미 군소정당들의 지지를 확보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전자 화려한 재기 9개월만에 ‘황제주’

    삼성전자 화려한 재기 9개월만에 ‘황제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9개월 만에 100만원 고지를 다시 밟았다. 코스피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취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50포인트 이상 급등했고, 환율도 20원 가까이 하락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 8000원(3.93%) 오른 100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1월 28일(101만원)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1월 19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1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등극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8월 6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3분기 깜짝 실적과 함께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100만원 고지에 안착하며 황제주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4분기와 내년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외의 황제주는 롯데제과(173만 3000원)·태광산업(140만 5000원)·롯데칠성(130만 5000원)·아모레퍼시픽(121만 9000원) 등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계속 선전할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와 LCD분야도 점점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4분기에는 4조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던 지난 3일 13.73%나 폭락했던 LG전자는 이날 500원(0.81%) 하락한 6만 11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6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곧 낙폭을 줄이며 안정을 되찾았다. 유상증자에 따른 투자 확대 기대감으로 불안심리가 진정됐기 때문이다. 지주사인 ㈜LG(4.14%)와 LG디스플레이(8.14%)는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LG전자의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9만원에서 26% 낮춘 6만 7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으며, 동양종합증권금융은 10만원에서 8만 9000원으로 낮췄다. 코스피는 그리스 국민투표 철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 등에 힘입어 58.45포인트(3.13%) 상승한 1928.41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2원 내린 1110.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FTA 대치] 압박 수위 높인 여·장외 홍보전 나선 야…FTA ‘제갈길’

    [FTA 대치] 압박 수위 높인 여·장외 홍보전 나선 야…FTA ‘제갈길’

    ■與 “본회의 언제든 가능”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소집 가능성을 열어 놓는 등 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오늘부터 언제라도 국회 본회의를 열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수석부대표는 “국회가 11월 2일까지 본회의 휴회가 결의돼 있고, 어제(3일) 새롭게 9일까지 휴회를 결의했어야 했는데 안 했다.”면서 “처리가 맞다는 판단이 들 때 비준안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본회의 예정일은 오는 10일이지만, 박희태 국회의장이 일정만 통보하면 비준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그 이전에도 언제든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주말 대화와 타협을 더 시도해 보겠다.”면서 “그러나 이런 (대치)상황이 계속된다면 민주적 절차와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식에 따라 한·미 FTA 처리 절차를 밟아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비준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 직권상정과 외통위 표결 시도를 동시에 추진하는 ‘양공 작전’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데다, 비준안 문제가 야권 통합의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어 타협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주말까지 야당과 비준안 처리 문제를 추가 협의한 뒤 성과가 없을 경우 다음 주쯤 박 의장에게 비준안 직권상정을 공식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주말 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 주 박 의장을 찾아가 비준안 직권상정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외통위 차원의 처리 노력과 함께 본회의도 열어달라고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타협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면서 “그러나 그렇다고 계속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야당에 대한 비난 수위도 높였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까막눈이어서 2007년 문제제기를 안 했다.’는 취지의 야당 의원 발언에 대해 “까막눈이었다는 주장은 위장일 뿐, 진짜는 무뇌 상태”라고 비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野 “총선 승패로 가리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와 관련, 19대 총선에서 심판을 받거나 국민투표를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미 FTA 비준과 내년 4월 총선을 연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FTA 비준 저지를 위한 대국민 장외 홍보전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서 다음 총선의 의제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 결정하자고 제안한다.”면서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미국에서 통과했다고 우리도 덩달아 통과시킬 일이 아니고, 강행처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해 이용섭 대변인은 “내년 총선에서 ‘한·미 FTA 국민투표’ 실시를 제안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그대로 강행 처리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당장 재재협상에 착수하든지, 아니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되면 FTA비준안을 통과시키고, 민주당 등 야권이 다수당이 되면 미국과의 재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안”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한·미 FTA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ISD 조항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양자 간 투자협정(BIT)에 있는 ISD를 FTA에 있는 ISD로 혼동한 것”이라면서 “외교통상부의 교묘하게 호도하는 홍보발언에 넘어간 것인데, 대권주자라면 ISD에 대해 좀 더 공부하라.”고 충고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FTA를 처리해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말은 몸싸움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여의도역에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박선숙·이윤석 의원, 당직자 20여명 등과 함께 거리 홍보전을 펼쳤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ISD 절대반대, 한·미 FTA 비준저지’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며 여론 조성에 나섰다. 손 대표는 홍보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ISD 등 한·미 FTA의 문제점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재재협상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MB “그리스 질타 발언, 내가 총대 멨다”

    “어제(3일) 발언이 좀 셌다. 국민투표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내가 총대를 멨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시도를 강하게 비판한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칸 르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취재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경제가 어려워서 (정상들도) 다들 힘들어하는 것 같다. 내년 경제 전망도 (당초보다) 다들 낮게 잡고 있는 듯하다.”면서 “(정상들은) 한국은 자기들보다 상황이 낫다고 말들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전날 오후 정상회의장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성사됐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원전 건설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실질적인 협상을 해 나가자.”며 수락의사를 밝혔다. 최금락 홍보수석은 “그간 우리 측은 조건이 맞지 않아 적극성을 안 보였는데 우리한테 다시 요구한 것은 조건을 변경하겠다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또 지난달 23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터키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텐트 지원 외에 추가로 1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요청했고, 두 정상은 현재 진행 중인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도 연내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업무오찬과 1차 세션(성장을 위한 액션플랜)에서 상당 시간을 할애해 국민투표로 치달은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이 다소 신뢰를 하기 시작했다가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라는 과격한 조치에 의해 세계가 다시 불안감에 빠지게 됐다.”면서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제안이 유로존 국가들과 사전 협의 없이 되었다는 데 대해서 나는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그리스는 세계 위기의 중심에 서 있는 국가인데 그러한 문제를 독단적으로 했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한국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에서 탈출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IMF 재원 확충과 관련,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쿼터개혁을 조속히 시행해야 하며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G20의 신뢰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도국 지원과 관련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개발에 대한 서울 컨센서스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쟁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권 내주고 디폴트 막아 명예는 지켜… 그리스 총리 ‘국민투표 백지화’의 득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3일(현지시간) 제1야당인 신민당이 2차 구제 금융안에 동의한다면 국민투표는 필요없다며 사실상 국민투표를 철회했다. 국민투표 카드를 던진 지 사흘 만이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국민투표를 철회하는 대신 신민당과의 공동정부 구성과 구제금융안 지지 협상을 벌일 것을 지시했다. ●기습 제안에 2차 구제안 반대하던 야당 첫 지지 국민투표 철회와 야당의 2차 구제금융안 지지 선회로 일단 그리스 등 유럽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번 국민투표 사태로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입지에 더 큰 상처를 입었다. 집권 사회당 일부 의원들까지 신중하지 못하다는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단독 과반 의석 정당 대표라는 정치력도 위태로워졌다. 제1야당과 공동 정부 구성과 조기 총선에 사실상 합의함으로써 총리직을 내주게 됐다. 하지만 이번 일로 잃기만 한 건 아니다. 그동안 사사건건 2차 구제금융안에 반대해 왔던 야당의 지지를 처음으로 이끌어냄으로써 그리스를 당장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부터 구해낼 수 있게 됐다. 야당뿐 아니라 사회당 내부의 지지를 통해 재신임을 얻을 가능성이 커짐으로써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고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총리가 4일 투표에서 사회당의 전폭적인 지지로 재신임될 경우 사회당을 위해 물러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용퇴” 거론해 되레 재신임될 듯… 명예퇴장 가능 앞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3일 국민투표 철회 용의를 발표하면서 “총리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판드레우 총리와 정부는 혹독한 긴축재정으로 국민 여론이 싸늘해져 내년에 예정대로 총선을 치르더라도 정권 재창출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한 정치 분석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파와 미디어가 정부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들에게 책임감 있는 태도를 요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동시에 역으로 유로존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앞으로 그리스는 정치 혼란 가중될 듯 관심은 앞으로 그리스의 향배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밝힌 대로 야당인 신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거나 조기 총선을 통해 신민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해서 꼬인 문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다. 오히려 정권 교체로 인한 정치적 혼란만 길어질 뿐이란 전망이 많다. 사회당 정권과 차별화되는 대안을 갖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신민당은 그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집권하면서 방만한 국정 운영으로 그리스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파판드레우 총리와 사마라스 당수가 대화를 통해 정치권 내부의 합의를 이뤄낸다 해도 가혹한 긴축과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노동계를 포함한 국민 대다수의 동의를 얻는 것은 또 다른 과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원·달러-원·엔 환율 동반상승

    원·달러-원·엔 환율 동반상승

    지난 주말 1104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 나흘 만인 3일 25원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31일 일본 정부가 10조엔까지로 추정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도 높아져 원·엔 환율도 상승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절상과 같은 금융환경 자체를 변화시킬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한동안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국내 물가상승 압력과 함께 원자재 수입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당국과 기업이 긴장하고 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3일 달러당 원화 환율이 1129.90원에, 100엔당 원화 환율이 1448.03원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새 원·달러 환율은 8.10원, 원·엔 환율은 12.03원 상승했다. 한 외환딜러는 “그리스의 구제금융안 국민투표로 인해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추세가 강해질 것”이라면서 “환율은 당분간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달러보다 더 강한 상승 기류를 보이고 있는 화폐는 일본 엔화이다. 외환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이 또다시 무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엔·달러 환율이 90엔 이하로 떨어진 2008년, 80엔 이하가 된 2010년, 70엔 선이 무너진 올해 8월, 75엔 아래로 진입한 지난달 말까지 번번이 정부가 개입했지만 엔화 강세 흐름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나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금융시장 환경 변화가 아닌 정부 개입에 따른 엔화 약세는 단기적 흐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 전환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때 활용하는 정부단기증권 발행 여력이 20조엔 안팎으로 추정돼 물리적으로 추가 개입이 어렵다는 점도 엔화 가치가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내년 1분기 한국 마이너스 성장하나

    내년 1분기 한국 마이너스 성장하나

    그리스 국민 투표 계획으로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가운데 한국 경제가 내년 1분기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투표 부결은 그리스 사태에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인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지고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재정위기 국가들이 1~3월에 대규모 국채 만기를 감당할 수 없어 잇따라 부도를 맞을 수 있다. 이 경우 유럽발 위기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에 타격을 입힐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우리 정부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 전개와 관계없이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보는 등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미 승인된 6차 지원금 80억 유로 집행이 정지됐고 12월로 예정된 60억 유로 규모의 7차 지원금을 받을 길은 더욱 요원하다. 내년 3월 12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이 돈을 받지 못하면 국고가 바닥난 그리스는 부도를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이탈리아가 다음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1~3월까지 모두 1121억 유로를 막아야 하는데 지금처럼 정상적으로 국채를 발행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은 뒤라면 사정이 다르다.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 스위스 UBS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내년 경기 흐름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낫다는 예상이 우세하다는 점에 미뤄볼 때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는 3일 거시정책안정보고서를 통해 “유럽 재정위기가 단기간 내에 해결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며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그리스 국민투표라는 돌발 상황이 없었더라도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합의가 이행되기까지 걸림돌이 많다는 얘기다. 최상목 경제정책국장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들이 현재 문제를 보는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의 또 다른 ‘시한 폭탄’으로 꼽히는 중국에 대해 재정부는 “비은행권 부실, 주택시장 버블 붕괴 등 일부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연쇄적으로 영향이 파급되면서 충격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경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2.5%를 기록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7~2.9%에서 1.6~1.7%로 하향조정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추가 부양책을 언급한 것은 당장 미국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뒤집어 생각하면 또다시 경기 부양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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