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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가능한 나라’ 반대 커… 국민투표 서두르지 않을 듯

    ‘전쟁 가능한 나라’ 반대 커… 국민투표 서두르지 않을 듯

    거부감 덜한 환경권 신설 ‘시동’… 여론설득 뒤 헌법9조 개정 복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활짝 웃으며 승리의 여세 속에서 헌법 개정의 과녁을 맞혔다. 아베 총리는 선거가 끝나고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 10일 밤 “국회 헌법 심사회에서 (개헌 추진에 대해) 여야 없이 확실히 논의하겠다”며 개헌 발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 기간 내내 개헌이란 말을 입에도 올리지 않으며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 반감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심해 왔던 자세와는 딴판이었다. 아베 총리는 “헌법 심의에서 논의하고 국민적 이해가 깊어지는 가운데 어느 조문인지가 수렴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던졌다. 국회에 설치돼 있는 헌법심사회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 등 개헌파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개정 대상의 구체적인 내용과 조문 선정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을 보여 준 것이다. 10일 선거로 중·참의원 양원 모두에서 개헌 발의 의석인 3분의2 선을 확보한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개정 내용을 만들고 발의를 실현시킨 뒤 그다음 단계인 국민투표로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2018년 9월 아베 자신의 자민당 총재 임기 내에 개헌을 이뤄 내겠다는 목표다. 그 첫 번째 수순으로 아베 총리는 우선 개헌파 세력 내 개정 내용에 대한 조율을 서두르고 있다. 헌법을 고쳐야 한다는 개헌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아베 총리가 원하는 개헌인 헌법 9조 1, 2항 등의 폐기에는 반대하는 공명당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헌법 9조는 군대 보유와 무력 사용 및 전쟁 금지 등 국제분쟁의 무력 사용, 교전권을 포기해 평화헌법으로 불려 왔다. 이를 아베 총리는 무력 사용 등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헌법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자민당 입장대로 개정안을 수렴한 뒤 이를 국민투표에 부쳐 ‘자주 헌법’으로 재탄생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 보수파는 기존 ‘평화헌법’이 1946년 당시 일본을 점령하고 있던 연합국군총사령부(GHQ)의 영향 아래 만들어진 강요된 헌법이라고 폄하하면서 개정을 당론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군대 보유와 무력행사를 금지한 헌법 9조 개정 등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10일 민영방송 TV 아사히에 나와 “국회는 (개헌안을) 발의할 뿐이며 결정하는 것은 국민투표”라고 언급한 것도 이를 의식해서로 보인다. 개헌안을 발의했다가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 정권이 흔들릴 우려도 있어 아베 총리는 여론을 개헌 쪽으로 충분히 몰고 간 뒤에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앞으로 한동안 여론 설득 작업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헌법 9조 논의는 일단 뒤로 미루고 대규모 재해 때 총리 권한을 강화하는 ‘긴급사태’ 조항과 환경권 조항 신설 등 여론의 거부감이 적은 내용을 중심으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대를 시도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조항을 먼저 고친 뒤 나중에 헌법 9조에 손을 대는 2단계 개헌론이 거론되는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6월 말 사드 최적지 보고… 이달 초 이미 검토 마쳤다”

    김종인 “국민투표 사안 아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사드 관련 현안보고에서 “사드는 인접국 반응이나 반발에 의해 좌우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사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가와 국민 생존 차원에서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지, 중국이 설득되면 배치하고 러시아가 설득되지 않으면 배치를 안 하고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어 “협의 초기 단계부터 우리와 미국이 중국, 러시아와 충분한 소통을 해 왔다”면서 “6월 말 부지 가용성(최적지)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7월 초 배치가 가능하다는 검토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부지가 어디냐는 질문에는 “가용한 부지 선정에 대한 의견 정리가 끝났지만 말씀드릴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군사적 요구를 충족한 부지가 선정될 것이다. 정치적 고려가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은 국방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부지 선정 발표 시 야기될 수 있는 후폭풍 차단에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일제히 “정부의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응 방식에선 견해차를 드러냈다.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국회 동의 절차가 진행돼야 하고 필요하면 국민투표로 국민에게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그럴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한 장관도 이날 “국회 비준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법률적 판단을 다 했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배치 지역으로 그간 거론되지 않은 경북 성주와 경남 양산이 급부상했다. 한 장관은 “이달 중으로 배치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충북 음성, 경남 양산, 강원 원주 등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에서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이처럼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님비’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가중되면서 앞서 부산과 대구 간 유치전으로 몸살을 앓았던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이어 또다시 지역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伊 구제금융·英 금리향방… 쉴 틈 없는 세계증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진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지난주 내내 출렁인 주식 시장이 이번주에도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벤트는 12일 이탈리아 은행권 공적자금 투입 여부 등을 논의할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다. 장기간 지속된 마이너스 금리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브렉시트라는 돌발 변수를 맞은 이탈리아 등 남유럽 은행권 부실은 심각한 상태다.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넘는 3600억 유로(약 460조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4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EU의 반대에 부딪혔다. EU는 지난 1월부터 은행 부실 시 공적자금 투입에 앞서 채권자가 먼저 손실을 부담하는 ‘베일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은행채 투자자 중 개인의 비중이 45%에 달해 오는 10월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로선 베일인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렌치 총리는 EU가 구제금융안을 끝까지 반대할 경우 독자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현재 눈에 보이는 가장 큰 위험 신호는 이탈리아 은행권 리스크”라면서 “이탈리아와 EU의 갈등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효과 저하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4일에는 영국중앙은행(BOE) 통화정책회의가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열려 기준금리 인하나 통화정책 완화 시그널이 나올지 주목된다. 블룸버그가 설문조사한 전문가 53명 중 29명은 이번 회의에서 0.5%인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영국의 차기 총리를 맡을 집권 보수당의 대표가 여성으로 확정된 데 이어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여성 의원이 현직 남성 당수를 밀어낼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안젤라 이글(55)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제러미 코빈 당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책임을 묻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당수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며 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그는 “11일 당수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국가에 대한 비전과 강력한 노동당이 만들어 나갈 차이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은 국민투표 패배 이후 코빈 당수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내 노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노동당 하원의원 대다수는 코빈이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 했고, 극좌 성향인 그가 차기 총선을 지휘한다면 노동당은 참패할 것이라며 그의 사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반 당원과 노조단체는 코빈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당내 비주류였던 코빈은 일반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수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영국 최대 산별노조이자 노동당의 최대 기부단체인 유나이트더유니온의 렌 맥클러스키 사무총장은 “코빈 당수를 강제로 사퇴시키고, 그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못 하게 한다면 당은 분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빈의 대변인은 이날 “코빈은 노동당의 지도자로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당대표 경선이 열리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은 코빈이 이끄는 예비내각의 기업장관을 맡았다가 국민투표 이후 코빈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임했다. 인쇄공의 딸인 이글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후 노조단체에서 활동한 뒤 1992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97년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가 당수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노동당 최초 경선을 통해 선출된 여성 당수가 된다. 앞서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여성 후보인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부 차관이 결선에 올라 26년 만의 여성 총리 등장을 예고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니컬라 스터전(46)과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알린 포스터(46) 역시 여성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기간에 주요 정당과 자치 정부 대표가 모두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영국의 차기 총리를 맡을 집권 보수당의 대표가 여성으로 확정된 데 이어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여성 의원이 현직 남성 당수를 밀어낼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안젤라 이글(55)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제러미 코빈 당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책임을 묻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당수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며 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그는 “11일 당수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국가에 대한 비전과 강력한 노동당이 만들어 나갈 차이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은 국민투표 패배 이후 코빈 당수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내 노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노동당 하원의원 대다수는 코빈이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 했고, 극좌 성향인 그가 차기 총선을 지휘한다면 노동당은 참패할 것이라며 그의 사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반 당원과 노조단체는 코빈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당내 비주류였던 코빈은 일반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수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영국 최대 산별노조이자 노동당의 최대 기부단체인 유나이트더유니온의 렌 맥클러스키 사무총장은 “코빈 당수를 강제로 사퇴시키고, 그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못 하게 한다면 당은 분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빈의 대변인은 이날 “코빈은 노동당의 지도자로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당대표 경선이 열리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은 코빈이 이끄는 예비내각의 기업장관을 맡았다가 국민투표 이후 코빈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임했다. 인쇄공의 딸인 이글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후 노조단체에서 활동한 뒤 1992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97년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가 당수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노동당 최초 경선을 통해 선출된 여성 당수가 된다. 앞서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여성 후보인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부 차관이 결선에 올라 26년 만의 여성 총리 등장을 예고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니컬라 스터전(46)과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알린 포스터(46) 역시 여성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기간에 주요 정당과 자치 정부 대표가 모두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민투표도 검토”… 신공항 이어 대규모 지역갈등 ‘째깍째깍’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에서는 주말에도 거센 반발 움직임이 일었고, 자칫하면 영남권 신공항에 이어 또 한 차례 대규모 지역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야3당은 국내외 모두에서 갈등의 소지가 있는 사드 배치를 정부가 갑작스럽게 발표했다면서 국회 검증 및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반발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드 배치는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생존, 나아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국가적 의제”라면서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만 하며,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먼저 국방위와 외교통일위가 공동으로 상임위를 소집해 사드 배치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국민께 소상히 알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회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전원위원회에서도 광범위하게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신중하게 판단됐어야 할 사드 배치에 대해 청와대가 독단적이고 섣부른 결정으로 논의 자체를 차단하고 말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후 절차는 국민의 의사와 외교적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며, 더민주는 사드 배치의 효용성과 관련 대책을 엄밀하게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결정이 너무나 즉흥적이고 일방적이었다”면서 “각 당이 공식입장을 정리해 다음주 대책 논의를 위한 여야 4당 대표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심 대표는 “사드 배치가 불러올 직간접적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공들여 쌓아온 대(對)중·대러 관계가 크게 훼손될 것이고 북핵 제재를 위한 국제공조도 일거에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원론적으로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다만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 사이에서 미묘한 움직임이 엿보인다. 새누리당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한마디로 사면초가”라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칠곡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구·경북(TK) 지역 전체가 한목소리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영남권 신공항 무산과 관련해 시·도민들이 격앙돼 있는 상황이어서 더 큰 반대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戰後 첫 헌법 개정 발판… ‘전쟁하는 일본’ 국민투표만 남았다

    戰後 첫 헌법 개정 발판… ‘전쟁하는 일본’ 국민투표만 남았다

    10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개헌 세력이 헌법 개정 발의에 육박하는 등 압승을 이끈 것은 전후 70년의 일본 정치에 분수령적인 의미를 지닌다. 자민당 독주 속에서 국제 분쟁에 무력 사용을 금지한 현행 헌법을 고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선 자민당은 연립여당 공명당과 함께 참의원 전체 242석 가운데 이번 선거의 개선의석(121)의 과반을 확보했고, 다른 개헌세력과 함께 국회의 개헌 발의선인 3분의2(162석) 확보를 눈앞에 두게 됐다. 집권 여당이 개헌을 지지하는 정당의 지원 속에서 현행 평화헌법을 고치기 위한 개헌 발의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날 밤 저녁 8시 NHK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개헌 정당인 오사카유신회,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등 개헌 세력 4개 정당은 73~85석이 예상된다. 이에 따르면 개헌 세력은 비개선으로 84석을 확보한 가운데 157~173석이 예상된다. 3분의2를 넘은 것이다. 자민당 등 개헌세력은 하원 격인 중의원에서 이미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2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참의원에서의 압승에 따라 중·참의원 등 국회의 개헌 발의 규정을 충족시키게 됐다. 민진당을 비롯해 공산·사민·생활 등 4개 주요 야당 등은 “아베 정권의 개헌을 저지하고 평화헌법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민진당 등 야 4당은 1명을 선출하는 32개 선거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승부를 걸었지만 상당수의 선거구에서 고전하며 자민당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야당은 이번 선거가 개헌으로 가는 분수령적인 선거라는 점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했다. 국회에서 개헌발의가 이뤄지면 헌법 개정의 마지막 관문으로 국민투표가 남게 된다. 현재 국민여론은 반대가 대략 50~55% 선이어서 아베 정권의 집요한 국민 설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 유세에서 개헌을 강조하지 않는 전략을 썼다. 자민당의 지지율은 만족스럽지만, 개헌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강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최근 NHK 여론조사에서 ‘개헌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34%로 ‘개헌해야 한다’는 27%보다 많았다.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개헌을 정치적 숙원이라고 공언해 왔다.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이른바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헌법 9조를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탈바꿈시키려고 해 왔다. 아베는 자신의 자민당 총재 임기인 2018년 9월 전에 현재의 평화헌법을 고치겠다는 일정을 강조해 왔다. 개헌파 4당도 구체적인 개헌 조문을 놓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가려는 아베 정권의 개헌은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번 선거는 2015년 10월 제3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정선거로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의 그간 국정운영 성과를 평가하는 의미가 컸다. 무기력한 야당에 대한 실망 속에서 안정을 희구하는 요인이 늘면서 집권 여당에 표를 몰아준 것으로 해석된다. 비전과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온 아베 정권에 대해 신임을 더 몰아준 셈이다. 아베 총리의 일본의 국제적 위상 증가와 비전 제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등도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국제 안보·경제 환경에서 불확실성의 확대가 안정을 희구하는 보수적인 마음을 더 자극한 것으로도 보인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 브렉시트로 인한 정치·경제적 충격, 중국의 해양 영유권 주장 및 공세적 민족주의 부각,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실험 등도 안정에 더 힘을 실어주는 요소가 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 꽃을 가져가세요’ …英이민자에게 주는 환영의 꽃

    ‘이 꽃을 가져가세요’ …英이민자에게 주는 환영의 꽃

    런던 동쪽 해크니 지역. 한아름의 꽃들이 바구니 안에 덩그러이 담겨 길가에 놓여 있다. 그리고 거기에 붙여진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당신이 영국(UK)에 온 이민자라면 이 꽃을 가져가세요. 당신은 여기에서 환영받고 있음을 잊지 마세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한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치러진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직후부터 영국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측면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브렉시트'에 반대해온 사람들은 물론, 찬성한 측에서도 막상 닥쳐온 사회의 혼란상 및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안정시킬 어떤 구체적인 비전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브렉시트 탈퇴 결정 국민투표 이후 '증오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런던 서쪽에 있는 폴란드인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이민자들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는 집회가 열리는가하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직접적인 폭력 사건까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이렇듯 극우적 흐름이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 속이기에 이름 모를 사람이 갖다 놓은 이 '꽃과 메모'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인류애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미 국민투표 직후에 제기된 '핀 달기 운동' 역시 이민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고 유럽연합의 구성원에서 찢겨져 나오는 것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으면서 폭넓은 지지 속에 확산되는 것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도자의 ‘면피성’ 리더십/이기철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지도자의 ‘면피성’ 리더십/이기철 국제부장

    “찬성 51.9%, 반대 48.1%.” 지난달 23일 실시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다. 등록 유권자의 72.2%가 투표에 참가했고, 찬성이 약 127만표 더 많았다. 이런 결과에 영국과 유럽을 넘어서 전 세계가 요동을 쳤다. EU 잔류 캠페인을 주도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당일 밤 잔류 여론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잠자리에 들었다. 탈퇴 운동을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패배한다는 예측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다음날 개표 결과에 캐머런도, 존슨도 깜짝 놀랐을 만큼 투표 결과의 전격성이 컸다. 여론조사가 아무리 과학적이고, 방대한 자료를 입맛대로 분석하는 빅데이터 시대라고는 하지만 브렉시트 투표 참가자 3357만여명의 속마음은 읽을 수 없었다. 이런 측면에서 아무리 여론조사 기법이 발달하더라도 민의를 직접 확인하는 국민투표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민이 표로써 보여준 브렉시트가 옳으냐 아니냐의 차원을 떠나서 그 선택은 존중을 받는 게 합당하다. 하지만 보통의 영국민이나 정치권이 브렉시트의 심각성을 사전에 인식했을까 하는 의구심은 계속 든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에서 “EU 탈퇴의 의미와 파장”을 묻거나 “EU가 무엇”인지에 대한 검색이 폭주했다. 일반 유권자가 사안의 중대성을 제대로 숙고하지 않고, 정치 기득권에 대한 불신으로 EU에서 떠나자는 결정을 했다는 방증이다. 사태의 무거움을 뒤늦게 깨달은 영국민들이 국민투표 무효화를 위한 국민투표를 하자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재투표 청원자가 400만명을 넘었다. 일반 국민이 브렉시트의 중대성을 모른 데는 정치인의 책임이 크다. 매주 EU로 향하는 분담금 3억 5000만 파운드(약 5억 5000만원)를 무상 의료 서비스에 사용하고, 일자리를 마구 뺏어 가는 이민자 유입을 통제할 수 있다는 탈퇴파의 주장들이 대표적인 거짓으로 투표 이후에 밝혀졌다. 탈퇴파 정치인들은 “이 공약은 실수”라거나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뒤늦게 변명에 급급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브렉시트와 같은 중차대한 사안을 안이하게 국민투표에 부친 캐머런의 책임이 무겁다. 캐머런은 집권 보수당과 극우 정당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2013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공식화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총선에서 1년 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이 공약으로 위기를 모면했고 총리 자리를 연장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총리인 캐머런 자신이 분명한 결정을 내리고, 이에 대해 국민의 선택을 받았어야 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브렉시트 결정과 책임을 국민에게 미뤄 버렸다. 인기에 연연하며 책임을 지기 싫어했던 그의 ‘면피성 리더십’에 영국이 쪼개졌고, 세계는 불확실성에 빠져들었다. 대의 민주주의의 발원지인 영국에서 총리와 정치권이 국민을 대표하지 못하니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졌다. 정치권은 낡은 주장을 되풀이했고, 파벌 싸움은 여전했으며, 밑바닥의 분노는 임계점에 달했다. 사실을 전달하지 않은 채 복지 포퓰리즘과 난민에 대한 공포 여론몰이가 영국민이 브렉시트를 숙고하지 못하게 한 요인이다. 비단 영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도자가 인기에 얽매이면 국가를 위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영국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의 명언이 생각난다. chuli@seoul.co.kr
  • 美연준 “브렉시트로 금리 인상 불확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파장이 명확해질 때까지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6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FOMC 위원들은 “통화정책의 완화를 추가로 철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는지 판단하기 전에,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에 따른 영향을 판단할 정보와 함께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편이 신중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특히 FOMC 위원들은 브렉시트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브렉시트가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을 지켜본 다음에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지난달 FOMC 회의가 열린 것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1주일 앞둔 14~15일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경기 하방 압력이 금방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당초보다 늦출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라가르드 IMF 총재, 트럼프 무역정책에 직격탄···“세계 경제에 도움 안 돼”

    라가르드 IMF 총재, 트럼프 무역정책에 직격탄···“세계 경제에 도움 안 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칫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보호무역’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말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선후보의 무역정책을 향해 “실제로 (실시되면 세계 경제가) 매우 처참해지리라 생각한다. 지나친 단어여서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게 틀림없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무역을 비롯한 트럼프의 경제분야 정책이 금융시장에 불안정성,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는 지난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나타난 동요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보호무역주의 물결 뒤에는 많은 전쟁이 뒤따랐다면서 보호무역주의는 성장을 방해하고 세계 여러 사람들을 다치게 한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됐든 무역에 관해 긍정적인 관점에서 살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영국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걷어내기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국민투표로 생긴 불확실성이 이미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투표가 영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영국과 EU가 벌일 탈퇴 협상에서 나올 새로운 무역관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만일 영국이 노르웨이처럼 EU 단일시장 접근을 유지한다면 영국 경제는 잔류 때와 비교해 1.5% 위축되겠지만 세계무역기구(WTO) 일반관세협정 모델이 된다면 4.5%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런 전망은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1년 이상 이어진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개헌과 시대정신/강동형 논설위원

    [서울광장] 개헌과 시대정신/강동형 논설위원

    ‘공감’ 69.8%, ‘찬성’ 83.3%.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수치는 개헌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다. 전자는 CBS가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후자는 연합뉴스가 20대 국회의원 3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다.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정세균 국회의장이 던진 개헌에 대한 열기가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다. 불과 2년도 안 된 2014년 10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개헌에 군불을 지폈다가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반격에 스타일을 구긴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민생 살리기에 집중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개헌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큰 흐름은 개헌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개헌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는 주장은 그동안 개헌 논의가 있을 때마다 전가의 보도로 사용됐다. 2007년 1월 9일 노무현 대통령이 ‘원포인트 개헌’을 공식 제안했다. 그리고 3월 8일에는 개헌 시안까지 발표했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찬성이 47.7%, 반대가 42.7%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이때 많은 언론은 개헌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야당을 이끌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한마디로 개헌론의 싹을 잘랐다. 이명박 대통령 때도 개헌론이 고개를 들었으나 역시 무산됐다. 개헌을 해야 한다는 당위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기가 아니다라는 논리가 우세했다. 이제 개헌을 해야 할 엄중한 시기가 아닌,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가를 운영하는 데 엄중하지 않은 시기는 없다. 따라서 개헌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권이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지 않는 한 개헌은 불가능하다. ‘87체제’로 성립된 우리 헌법은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특정 세력이 개헌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경성헌법이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국회의원 재적 과반수 찬성 또는 대통령의 개헌 발의가 있어야 한다. 개헌 발의가 있으면 대통령은 20일 이상 공고를 해야 하고,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국회에서 의결을 해야 하는데 국회의원 재적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30일 이내에 국민투표에 부치고, 투표권자의 과반수가 투표에 참석해야 하며, 투표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철저하게 견제와 균형을 통해 민주주의의 대의를 지키도록 했다. 87체제 헌법은 과거 아홉 번의 헌법 개정 중에서 가장 잘된 헌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화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현행 헌법 아래서 여야는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꽃피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크게 변화한 국제관계, 국내 문제, 남북 문제, 정보화 시대의 도래 등 많은 분야에서 헌법과의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의원의 특권 문제, 여소야대 정국, 대통령 5년 단임제의 문제점,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권을 추구하기 위한 기본권 확충의 필요성, 다문화 시대도 개헌론자들이 개헌을 주장하는 이유다. 경성헌법을 개정한다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다. 개헌 논의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지난달 21일 정치권에서 국회에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고, 24일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헌법학자와 변호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헌법개정연구회를 발족했다. 새 헌법에 시대정신을 담아 내겠다는 취지다. 반드시 법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개헌에 공감하는 단체나 개인이라면 개헌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보았듯이 투표가 끝난 뒤 ‘브렉시트가 뭔가요’라고 되묻는 것은 민주 시민의 태도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현행 헌법 아래에서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했지만 국민이 주인이고 더불어 사는 공화(共和)와 상생(相生), 협치(協治)의 시대정신은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개헌 논의에서 대통령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정부 형태 이슈’에 매몰돼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참여와 활발한 논의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공감하는 개정안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yunbin@seoul.co.kr
  • [시론] 브렉시트 실체와 환율 전쟁/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시론] 브렉시트 실체와 환율 전쟁/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지난달 23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세계 5위 경제대국인 영국이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다. 대다수의 전문가 집단, 세계 정상 및 경영인들은 물론 좀처럼 의견 일치를 보이지 않던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유럽연합(EU) 잔류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의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이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저성장으로 소득이 정체되고 기득권층 위주의 정책들로 인해 중산층의 적대감이 확산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민자 급증에 따른 반감, 사회 양극화, 다문화주의에 대한 반발 등으로 민족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하는 시각이 형성된 것도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브렉시트는 예전의 금융 거품이나 실물 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의 재정 위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정치적 이슈가 부른 금융위기란 점에서 사상 초유이고, 그만치 충격은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설마 했던 브렉시트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져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검은 금요일(6월 24일) 하루에만 세계 증시에서 3000조원이 사라졌고, 우리 증시에서도 47조원이 날아갔다. 그러나 비교적 단기간에 미국, 유럽, 아시아 증시가 브렉시트 공포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 갔다. 급락했던 파운드와 유로화도 진정세로 돌아섰고, 대표적 안전 자산인 주요국 국채 가격 급등세도 한풀 꺾였다. 안정을 가장 먼저 되찾은 곳은 아시아 시장으로 한국과 일본 증시는 지난달 27~30일 모두 상승했고, 미국과 유럽 증시도 28일부터 반등하며 안정을 찾았다. 이처럼 시장 패닉이 비교적 빠르게 진정된 것은 브렉시트는 전적으로 정치적인 이슈로서 세계 경제에 가해진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국이 EU와의 ‘결별 절차’를 마무리하기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돼 안심하긴 이르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최근 회복세가 단기 반등에 그치고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이 꽤 오래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로 실업이 늘어나고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패러다임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배경에서 나온다. 가뜩이나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시점에서 보호무역주의의 강화가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의 저하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한국 경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재도 부진한 우리 경제를 더욱 침체에 빠뜨릴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과의 직접 교역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럽 지역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을 통해 더 큰 부정적 여파가 밀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도 감소 추세인 세계 교역량이 중장기적으로 더 위축되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로 영국의 직접 투자 규모가 작지만, 안전 자산인 달러와 엔화 선호가 강해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다른 불확실성은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무역 위축 등으로 각국의 실물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쁜 침체 국면을 맞게 됐을 때도 각국의 공조 기조가 유지될 수 있느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각국은 시장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국제 공조에 나섰지만, 고립주의 바람이 거센 지금은 보호 무역과 자국 통화 가치의 경쟁적 하락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걸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처럼 환율전쟁이 벌어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 간의 공조가 깨지고 자기만 살겠다고 하면 공멸의 길로 갈 수도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라는 ‘내우’에 브렉시트라는 초대형 ‘외환’이 덮치는 상황이다. 이에 대비해 우선적으로 낙관도 비관도 아닌 객관적 시각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에 대비한 외환 방패를 든든히 쌓아야 한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 스와프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환율전쟁에 대비해 환율의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외 충격에 취약한 수출 비중을 줄이고 내수산업을 키우는 노력과 함께 신성장산업 육성과 구조조정 같은 체질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
  •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던진 과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던진 과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국민투표는 여러 가지로 한국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예상 외로 투표 결과가 영국의 EU 잔류가 아닌 탈퇴, 즉 브렉시트로 결정되자 세계 경제는 그 여파에 대한 우려로 한바탕의 홍역을 치렀다. 주요 선진국 주가와 이 충격의 진원지인 영국과 EU의 통화 가치는 하락하고, 이러한 시장 리스크 상승은 신흥시장국 주가와 통화 약세를 유발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중 1188원까지 상승해 투표 이전의 종가 1150원 대비 3%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 통화 중 브렉시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 대부분 주요 금융지표들은 투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달러화에 대한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세를 지속해 투표 이전보다 약 10% 낮다. 이는 향후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씨티그룹은 브렉시트로 향후 3년간 영국과 EU 경제는 성장률이 각각 연간 3~4% 포인트, 1~1.5% 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그 여파로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성장에는 각각 약 0.2% 포인트의 하락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가 주는 첫 번째 의미는 예상 외의 투표 결과에 있다. 브렉시트가 가져올 거시적 차원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많은 전문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민투표 결과는 세대 및 계층 간 이익의 충돌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즉 우리는 집단적 합리성(거시적으로 나타날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우려)이 각 계층이나 세대 간 이해의 차이를 극복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함으로써 어쩌면 분할의 오류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투표의 결과는 이러한 오류가 그동안 영국의 정치 과정이 각계각층의 이해 충돌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저해하는 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고령화와 복지, 청년 실업과 이민, 구조조정 등 다양한 문제들로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거시적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는 각계각층에 대한 미시적 해결책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정치권과 정책 당국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응 방안이나 해결책을 마련할 때 국민투표로 가져갈 경우 발생할 결과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일까. 두 번째는 한국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있다. 한국 경제의 취약성 중 하나가 외환시장이 대외 리스크에 과도하게 민감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세계 7위의 3900억 달러대 외환보유액과 1000억 달러 내외의 경상수지 흑자, 일부 선진국보다도 높은 국가신용등급 등과 양립하기 어렵다. 물론 금융시장의 높은 개방도로 외국인의 투자와 회수가 다른 신흥국가들보다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근까지 나타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과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브렉시트 결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그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경제주체들의 의사 결정과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시경제 정책의 중심 역할을 하는 통화정책에도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당국은 기존의 거시건전성 대책과 시장 개입 같은 정책 이외에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유발하는 시장의 기대를 구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함의다. 세계 경제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량이 둔화한 가운데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해 왔다. 브렉시트의 여파로 보호무역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무역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 온 한국 경제에는 어쩌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무역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일류 상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과 대외 변동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내수 경제의 활성화가 정부와 민간에 부여된 최우선의 과제여야 할 것이다.
  • “의원 세비 OECD 3위… 절반 줄이자”

    “의원 세비 OECD 3위… 절반 줄이자”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주요 쟁점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4일 “의원 세비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 국회가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가뜩이나 사회에서 가장 신뢰도가 낮은 집단이 국회인데 더 말하기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2012년 기준 국회의원 세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가 중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라며 “세비를 반으로 줄여도 근로자 평균임금의 세 배, 최저임금의 다섯 배 가까운 액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균임금이 오르고 최저임금이 오른 후에 세비를 올려도 된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표는 또한 “불체포 특권 남용을 막고,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면 72시간 후 자동상정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각 정당은 의원들이 회기 중에도 영장실질심사에 자진출석하도록 하고, 거부하면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수활동비 폐지와 독립적 국회의원 징계기구 및 국회 감사기구 설치 등을 제안했다. 노 원내대표는 “특권을 내려놓는 대신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상시청문회법은 일하는 국회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개헌 논의와 맞물려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권력구조가 지붕이라면, 선거제도는 기둥”이라며 “대통령 결선투표를 도입해야 하며 지지율과 국회 의석수가 일치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2018년 말까지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이 선거제도를 결정하게 해야 한다”며 국회 내 선거개혁위원회를 설치하자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파운드 세일’에 몰린 외국인… 사고친 英증시, 되레 고공행진

    ‘파운드 세일’에 몰린 외국인… 사고친 英증시, 되레 고공행진

    달러 환산 땐 주식도 싸져 매력… 양적완화 기대감도 상승 배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의 진원지인 영국 증시가 올해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와 일본 증시 등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사고’를 친 영국이 유독 잘나가는 배경에는 환율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한 주간 전 세계 증시는 브렉시트 여파에서 벗어나며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영국 FTSE 100 지수는 지난 1일(현지시간)까지 나흘 연속 크게 오르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직전인 지난달 23일보다 오히려 3.78%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독일 DAX 지수는 같은 기간 4.69% 내렸고 프랑스(-4.30%)와 이탈리아(-9.30%) 등도 브렉시트 공포로 인한 주가 폭락의 절반가량만 되찾는 데 그쳤다. 브렉시트 후유증이 가장 커야 할 영국 증시의 이상 강세는 파운드화 추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영국 증시만 보면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난 것 같지만 환율은 전혀 회복되지 못했다”며 “달러 환산 시 값이 싸진 영국 주식에 외국인이 일제히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지난달 23일과 27일 사이 11.1%나 폭락해 여전히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4년 7월 4일 고점과 비교하면 22.7% 하락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주가도 급락하면서 외국인으로서는 절호의 ‘세일 기회’를 얻은 셈이다. 영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또 다른 배경이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까지 재정 흑자를 달성하기로 한 목표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재정 적자를 감수하면서라도 경기 둔화를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브렉시트 현실화까지는 최대 10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진단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유럽 대륙의 경우 남유럽 재정 위기와 은행권 부실 등이 여전히 악재로 남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추가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데 이는 은행권 부실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은행의 경우 유로존 전체 보유분의 3분의1에 해당하는 3600억 유로(약 462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브렉시트 이끈 존슨, 총리 경선 사퇴… ‘제2의 대처’ 메이 힘받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을 이끌 보수당 새 대표 겸 차기 총리 경선이 2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보리스 존슨(왼쪽·52) 전 런던시장이 출마 선언 하루 만에 경선을 포기하면서 정국이 예측 불허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존슨 전 시장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가 새 총리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며 집권 보수당 차기 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그와 함께 EU 탈퇴 진영을 주도한 마이클 고브(48) 법무장관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총리 후보에 직접 도전하겠다고 밝힌 뒤 이뤄졌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24일만 해도 존슨이 차기 당 대표와 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었다. 이 때문에 영국 정가는 그가 총리에 당선되면 브렉시트 진영을 함께 이끈 고브와 권력을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당 의원들이 “EU 탈퇴론자가 아니었던 존슨이 개인적 욕심을 채우려고 (자신의 신념과 다른) 브렉시트를 밀어붙였고 당 대표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까지 낙마시켰다”고 비판하면서 평판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 존슨을 도우러 모인 이들 대부분이 정치적으로 ‘함량 미달’인 것으로 드러나 그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됐다. 여기에 고브 장관의 부인이 고브에게 “존슨에게 확실하게 자리 약속을 받지 못하면 공개적인 총리 후보 지지 선언을 미루라”고 요구한 이메일이 29일 공개돼 파문이 커졌다. 이는 보수당 리더들이 ‘자리 거래’ 과정에서 뭔가 갈등이 불거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존슨 전 시장의 강력한 동반자인 고브조차도 그의 정치력을 믿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결국 고브 장관은 존슨에 대한 지지를 접고 “경선에서 그와 맞붙겠다”고 선언했다. 충격을 받은 존슨은 고브 장관의 출마가 사실상 보수당 주류 세력의 암묵적 동의하에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용퇴 결정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테리사 메이(오른쪽) 장관이 존슨 전 시장 반대파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히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여성인 메이 장관은 보수당 지지자들에게 전 총리인 마거릿 대처(1925~2013)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다 ‘EU 수장’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보수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메이 장관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 진영이던 메이 장관은 “새로 만들어질 브렉시트 담당 부처를 탈퇴 진영 인물들로 채우겠다”는 ‘탕평 인사’를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놓았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브렉시트 세력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보수당 대표 선거는 30일까지 입후보한 후보들 가운데 보수당 하원의원(331명) 투표에서 2명으로 압축한 뒤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통해 최종 선출한다. 새 대표는 9월 9일까지 선출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브렉쇼크’로 몸살 앓는 미국] “브렉시트는 복잡한 이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영국 국민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지만 브렉시트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AFP·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 런던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EU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케리 장관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포럼에서 “(브렉시트는) 매우 복잡한 이혼”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브렉시트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무장관으로서 나는 그것(브렉시트 결정)을 폐기하길 원하진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여러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브렉시트 이후 미국이 영국·EU와 동시에 무역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브렉시트 반대를 천명하며 영국이 EU를 떠나면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위해 “줄 맨 뒤에 서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당시 발언에 대해 케리 장관은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오바마 대통령은 두 협상을 동시에 하려 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멀티태스킹하는 법을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케리 장관의 발언 이후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의 발언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에 미칠 영향을 살피기 위해 영국·EU와 협력하겠다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포천 등은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비준 거부나, 스코틀랜드의 비토(거부) 가능성, 그리고 EU 탈퇴를 공식화하는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의 무기한 연기 등을 거론하며 브렉시트가 백지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7550억→+583억… “팔자” 일단 멈춘 외국인

    -7550억→+583억… “팔자” 일단 멈춘 외국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금융시장의 충격이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주식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인 매매 흐름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3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난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이후 3거래일간 지속된 팔자세가 멈췄다. 외국인은 24일과 27~28일 총 7550억원어치를 팔아 치워 ‘셀 코리아’ 우려가 나왔으나 한시름 돌렸다. 이날 코스피는 20.14포인트(1.04%) 오른 1956.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외국인(-503억원)의 이탈이 있었으나 폭이 크지 않았고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0.58포인트(1.60%) 오른 669.88로 장을 종료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영국계 자금은 파운드화의 가치가 낮아질 때 한국 시장에 대한 매도를 강화했다”며 “영국계 자금은 1조 4000억원 규모의 매도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들어와 있는 영국계 자금은 36조원에 달한다. 전체 외국인 투자액(434조원) 중 미국계(173조원) 다음으로 많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협상 난항, 글로벌 경기 우려 등이 시장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며 “지난 2월부터 지속된 외국인 순매수가 역으로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순매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계 자금 일별 순매수 또는 순매도 규모는 수백억원 규모로 크지 않다”며 “당분간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브렉시트 쇼크 이후] 저성장 늪… 커지는 저소득층 신음, 유럽 넘어 세계화하는 ‘反세계화’

    [브렉시트 쇼크 이후] 저성장 늪… 커지는 저소득층 신음, 유럽 넘어 세계화하는 ‘反세계화’

    세계의 유력 정·재계 지도자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낼 때, 영국의 결정을 환영하며 그들의 전철을 밟겠다고 공언한 이들도 적잖았다. 바로 미국과 유럽의 포퓰리즘 정치인들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인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국민은 EU에 독립 선언을 했으며 투표로서 그들의 정치, 국경, 경제에 대한 권한을 회복했다”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는 미국민이 (세계의 엘리트로부터) 독립 선언을 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을 이끌어 낸 주된 원동력 중 하나는 반(反)세계화를 주창하는 포퓰리즘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전 세계적으로 상품, 자본,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속화되면서 교육받은 도시의 엘리트들은 경제·문화적 수혜를 입었지만, 전통적인 노동자 계층은 소득 성장과 일자리 증대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특히 유로존 경제위기 이후 마이너스 성장과 10%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을 겪는 EU 국가들이 EU 채권단으로부터 긴축 재정을 강요받아 복지혜택을 줄이면서 저소득 노동자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트럼프 현상’을 빚은 미국에서도 소득의 양극화는 수치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소득층(하위 10%)의 소득은 2014년 기준으로 8%가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상위 5%)은 4% 증가했다. 그사이의 중간층의 소득은 3% 줄었다. 미국에서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1년간 700만명이 고용을 상실했고, 이들이 기득권층에 느끼는 배신감은 커졌다. 하지만 기존의 정치 세력은 세계화의 그늘에 놓인 이들 계층을 주목하지 않았다. 전통적 노동자 계층을 지지 기반으로 했던 좌파 정당들은 1990년대 이후 탈이데올로기적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정치적으로는 중도파, 경제적으로는 중산층에 구애했다. 우파 정당들도 이민 등 사회문화적 정책에 있어서 다소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중도 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인종, 종교, 사회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좌·우파로 나뉘어 있던 저소득층이 기성 정치인, 자본가, 은행가, 언론인 등을 불신하며 반세계화를 외치는 포퓰리즘 세력의 품으로 들어갔다. 뉴스위크는 영국에서 브렉시트 지지율이 높게 나온 지역과 미국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 모두 몰락한 공업지대이자 진보 정당의 보루였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들 지역의 주민들은 제조업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유입된 이민자들과 값싼 일자리와 복지 혜택을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진보 정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포퓰리즘 세력에 환호하고 있다. 문제는 브렉시트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영국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경제적 상황이 나았으며, 극우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이 이웃의 극우 정당에 비해 지지율이 낮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른 EU 국가의 포퓰리즘 정치인들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더욱 자신감을 얻고 EU 탈퇴를 밀어붙이고 있다. 프랑스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는 “프랑스가 EU를 떠날 이유는 영국에 비해 1000가지 더 많다”며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국민투표 추진을 시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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