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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시시 장기집권 헌법 개정… ‘아랍의 봄’은 끝났다

    이집트 시시 장기집권 헌법 개정… ‘아랍의 봄’은 끝났다

    최대 2030년까지 대통령 임기 가능해져 “민주화 운동 효력 상실… 인권 탄압 우려”이집트의 ‘아랍의 봄’은 끝났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고 3연임을 허용하며, 군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일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 88.9%가 개정안에 찬성했다. 투표율은 44.33%였다. 시시 대통령은 2014년 첫 임기를 시작해 지난해 3월 재선에 성공했다. 애초 그의 임기는 4년으로 2022년까지였지만 이번 개헌안에는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임기가 2024년까지로 늘어난 시시 대통령은 이번 개헌안 덕분에 차기 대선에서 당선되면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됐다. 군부의 권한도 강해졌다. 군의 역할은 종전 국가와 안보를 지키는 것에서, 헌법을 수호하는 데까지로 확대됐다. 시시 대통령이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하면서, 8년 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이 이집트에서 효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시 대통령은 2011년 민주화 운동의 성과를 파괴했을 뿐 아니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독재를 능가하는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를 만들고 있다”고 논평했다. 반정부 성향의 현지 활동가는 NYT에 “무바라크 대통령 재임 때보다 지금이 더 나쁘다.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거나 순진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산 나파 이집트 카이로대 정치학 교수는 “우리는 더 많은 탄압과 인권을 제한하는 정책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30년간 이집트를 철권통치하다가 2011년 권좌에서 밀려났다. 이후 무함마드 무르시가 첫 민선 대통령이 됐지만, 2013년 7월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시시 대통령이 쿠데타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이듬해 선거로 대통령직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사미 아난 전 육군참모총장 등 유력한 경쟁자를 체포해 출마를 막는 식으로 재선에 성공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문희상, “국회 총리 복수 추천제” 권력분산형 ‘원포인트’ 개헌 제안

    문희상, “국회 총리 복수 추천제” 권력분산형 ‘원포인트’ 개헌 제안

    문희상 국회의장은 10일 “국회에서 총리를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내용으로 2020년 총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쳐 다음 정권에서 시작하는 개헌에 대한 일괄타결 방안을 논의하자”며 권력분산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문 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새로운 100년의 대장정을 개헌으로 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제왕적 대통령제로 불리는 현행 권력구조와 표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선거가 거듭될수록 대결정치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그 폐해는 증폭될 것”이라며 “핵심은 권력의 분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가 이뤄내야 할 개혁입법의 첫 번째도 개헌이라고 생각한다”며 “촛불 민심의 명령을 제도화로 마무리해야 한다. 제20대 국회의 책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도 모든 혁명적 대사건은 개헌이라는 큰 틀의 제도화, 시스템의 대전환으로 마무리됐다”며 “4·19 혁명과 1987년 6월 민주항쟁이 그러했다”고 부연했다. 문 의장은 “우리의 정치 시스템은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승자독식 구조”라며 “이기지 못하면 죽는다는 비정치적인 사고, 대결적인 사고가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촛불혁명의 완성은 개헌으로 이뤄진다는 평소 문 의장의 생각이 반영된 기념사”라며 “개헌안 투표를 별도 국민투표로 하기는 어려우니 총선에서 함께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문 의장이 제안한 국회의 총리 복수 추천제에 대해선 “여야가 각각 추천한 총리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대통령이 택하는 방식으로 국회가 추천한만큼 임기가 보장돼 책임총리제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 민주주의 회의론 확산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 민주주의 회의론 확산

    “영국인들은 민주주의에 완전히 신뢰를 잃었습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영국 의회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교착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주의에 실망한 시민들이 늘어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최근 분석했다. 최근 난맥상에 대한 냉소와 환멸이 민주주의 자체를 회의하게 했다는 것이다.이런 분위기는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영국인은 물론 반대하는 영국인까지, 영국 전반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영국의 소방관 토미 터너는 “(브렉시트 국면에서) 영국 민주주의가 돌아가는 꼴을 본 영국인들이 민주주의에 믿음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나와 내 친구들은 영국이 애초 국민투표에서 결정한 대로 3월 29일에 브렉시트 하지 않은 것에 배신감을 느꼈다”면서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의 소멸 중에 어떤 것의 폐해가 더 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에 찬성했던 또 다른 시민은 “2016년 브렉시트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승리감에 취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브렉시트를 ‘숙취’라고 표현하고 싶다. 고통스럽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다시 국민투표 당시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 혼란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데에 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 제프 페디는 “절반을 겨우 넘는 다수가 이 정도 규모의, 영속적인 국가적 행위를 촉발시켰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다수결이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영국은 2016년 브렉시트 찬반 투표에서 51.89%의 표를 얻어 브렉시트를 결정했었다. 최근 한 리서치기관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81%가 “정치 지도자들이 브렉시트를 잘못 처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7%에 그친다. 2년 전 “잘못 한다” 47%, “잘한다” 29% 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을 대표하는 민주주의가 영국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전 세계가 영국을 재평가하게 됐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준비가 부족하고 2급임이 드러났다”라면서 “이번 사태는 장기적으로 영국 민주주의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 무능력, 혼란, 불확실성은 앞으로 영국인들로 하여금 정치와 정치인들을 존중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티븐 레비츠키 하버드대 정치학교수는 “민주주의의 붕괴 조짐을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 현대 민주주의의 토대는 민중이 뜻을 모아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민주주의의 근간은 이제 21세기의 새 시스템에 자리를 내주는 중”이라면서 “선출된 정치 엘리트가 권력을 독점, 사회적 불신과 정치적 혼란이 고조되는 추세다. 앞으로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꽉 막힌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돌파하나

    꽉 막힌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돌파하나

    꽉 막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정국 해소 기미가 안 보이는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 국민에게 길을 묻는 방안을 추진한다. 영국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확정 국민투표’를 포함한 정부안을 야당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확정 국민투표란 영국이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안을 국민투표에 붙이는 것이다. 영국 정치권이 브렉시트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국민투표로 교착상태를 타개하겠다는 포석이다. 메이 총리 정부와 제1 야당 노동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 4시간 30분에 걸쳐 이틀째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자리에서 확정 국민투표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가디언 역시 보수당과 노동당의 타협안 모색에 별 진전이 없다면서 메이 총리가 확정 국민투표안을 포함한 정부안을 담은 서한을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메이 총리는 또 한 번 국민투표를 하는 방안을 원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거듭 부결되자 국민투표 제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노딜은 막자” 브렉시트 연기案 1표차 통과

    메이도 노동당 코빈 대표 만나 대안 모색 “野와 거래 말라”… 강경파 차관 2명 사임 영국 하원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않고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가까스로 통과시킨 데 이어 테리사 메이 총리가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야당과 지역 자치정부 수반과 잇따라 대화를 나눴다. EU가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재차 경고하며 합의안 통과를 압박한 상황에서 영국 정치권의 협치가 모처럼 결실을 이룰지 주목된다. 하원은 3일(현지시간) 이베트 쿠퍼 노동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브렉시트 연기 법안을 찬성 313표, 반대 312표로 가결시켰다. 해당 법안은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브렉시트 시기를 추가 연기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연기할지는 규정하지 않았다. 법안이 4일 상원을 통과해 최종 확정되면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 기한을 결정해 의회의 승인을 얻거나, 의회에 브렉시트 연기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허용해야 한다. 앞서 EU는 영국 하원이 지난달 말까지 EU 탈퇴협정을 승인하면 브렉시트 기한을 다음달 22일까지 연기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탈퇴협정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는 방안과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장기 연기를 하는 방안만이 남았다. EU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오는 12일 이전에 EU 탈퇴협정에 승인해야만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만나 EU와의 미래관계에 대해 2시간 이상 논의했고 4일 다시 만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보수당 내 강경파들로부터 “최종 결정권을 노동당에 맡겼다”며 비판을 받았다. 나이절 애덤스 웨일스 담당 정무차관과 크리스 히트 해리스 브렉시트부 정무차관 등 2명은 메이 총리에 반발해 사임했다. 코빈 대표 또한 어떤 타협안을 내놓든 ‘제2 국민투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어 양측의 합의가 하원을 거쳐 10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에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메이 영국 총리 “브렉시트 시점 추가 연기 EU에 요청”

    메이 영국 총리 “브렉시트 시점 추가 연기 EU에 요청”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기를 추가로 연기해줄 것을 EU에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2일(현지시간) 내각회의 후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지연과 끝나지 않는 논쟁을 보면서 일부에서는 ‘노딜’(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브렉시트를 원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합의 하에 EU를 떠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EU는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하면 브렉시트 시한을 당초 예정된 지난달 29일에서 오는 5월 22일로 연기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땐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하는 방안과 오는 5월 23일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장기 연기’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전날 두 번째 의향투표를 실시해 4가지 브렉시트 대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벌였으나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대안을 찾을 때까지 투표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4가지 브렉시트 대안’이란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남는 대신 거주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하는 안(영구적·포괄적인 EU 관세동맹 잔류안) ▲어떤 브렉시트 합의안이든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하도록 하는 안 ▲노딜 브렉시트 안 ▲브렉시트 취소안을 가리킨다. 하원은 오는 3일 세 번째 의향투표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영국은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 이상의 논쟁과 분열이 계속되는 것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 메이 총리는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와 만나 브렉시트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다만 브렉시트 합의안 중 EU 탈퇴협정은 이미 EU 27개 회원국의 승인을 받았고, EU 측에서 재협상 불가를 선언한 만큼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과 EU가 지난해 11월 합의한 585쪽 분량의 EU 탈퇴협정은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 권리 등을 담았다. 이와 함께 브렉시트 합의안의 또다른 축인 26쪽 분량의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자유무역지대 구축 등 미래관계 협상의 골자를 담았다. 그동안 제1야당인 노동당은 관세동맹 영구 잔류 및 단일시장과의 긴밀한 관계 지속 등을 그동안 요구해왔다. 메이 총리는 코빈 대표와 합의에 이르면 이를 하원에서 승인받은 뒤 오는 10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시기 추가 연기 요청을 결정하면서도 가능한 한 ‘단기 연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는 5월 22일 이전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돼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지금은 모두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영국 국민이 국민투표에서 결정한 것을 전달하기 위한 타협점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6월 열린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찬성 여론은 51.9%, 반대 여론은 48.1%로 나타났다. 하지만 낸셋사회연구소 등이 지난해 7월 영국 국민 20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1%가 브렉시트를, 59%가 EU 잔류를 선택하는 등 기류도 다소 바뀌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출구없는 브렉시트 결국 ‘노딜’로 가나

    영국 하원이 지난달 27일에 이어 1일(현지시간) 두 번째 의향투표를 실시해 4가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대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벌였으나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투표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영구적이고 포괄적인 EU 관세동맹 잔류안은 찬성 273표, 반대 276표로 3표 차로 부결됐다. 보수당 닉 볼스 의원 등이 공동 제출한 ‘공동시장 2.0’안은 노르웨이 모델을 뼈대로 EU 단일 시장에 남는 대신 거주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안도 부결되자 볼스 의원은 “보수당은 스스로 타협할 능력이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어떤 브렉시트 합의안이든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하도록 한 안과 ‘노딜’(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브렉시트와 브렉시트 취소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한 안도 부결됐다. 영국과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어 온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는 2일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EU 탈퇴협정이 하원에서 승인되지 않으면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거나 5월 23일부터 개최되는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전제로 ‘장기 연기’를 하는 수밖엔 없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합의안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하원은 3일 세 번째 의향투표를 개최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세번째 승인투표마저 무산 혼돈 속으로...‘브렉시트’ 어디까지 왔나

    세번째 승인투표마저 무산 혼돈 속으로...‘브렉시트’ 어디까지 왔나

    세 번째 탈퇴 협정 승인투표마저 부결4월 12일 노딜로 떠나느냐 장기연장하느냐 기로노동당 “총선 실시해야” 보수당 “혼란만 가중”영국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사분오열하게 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국민투표 2년 10개월이 지나도록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브렉시트가 진행돼야 했으나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연기 수순을 밟았다.영국 하원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맺은 합의안 가운데 탈퇴 협정만을 두고 제3 승인투표를 진행했으나 앞선 두 차례 승인투표와 마찬가지로 부결됐다. 이로써 영국은 4월 12일 합의 없는(노 딜) 브렉시트를 감행하거나 또 다시 승인투표를 부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당초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하기로 한 뒤 이듬해 3월 29일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EU에 탈퇴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해당 조약에 따라 통보일로부터 2년 후인 지난 29일 23시(그리니치표준시)에 맞춰 자동으로 EU를 탈퇴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하원의 승인투표에서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 부결되며 제동이 걸렸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영국 하원의원 650명 중 하원의장 등 표결권이 없이 인원을 제외한 639명의 과반인 32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제1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해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웨일스민족당, 녹색당 등 야당이 제각각의 이유로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결정적으로는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합의안에 반대해서다. 이들은 EU 탈퇴협정에 포함된 안전장치(백스톱) 조항에 반기를 든다. 안전장치란 현재 국경이 없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간 하드보더(국경에서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막는 것으로 영국과 EU가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것이다.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이 안전장치가 가동하면 별도 종료시한 없이 영국이 영원히 EU 관세동맹 안에 갇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를 통해 제3국과 자유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려 했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이 강경파의 논리다. 영국은 EU와 연기 시한에 대해 협의하며 이번주까지 영국 하원이 EU 탈퇴 협정을 승인할 땐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런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국은 4월 12일 이전에 ‘노 딜’ 브렉시트나 브렉시트 ‘장기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변수는 남아있다.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의 난항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을 투표하는 ‘의향투표’를 지난 27일에 이어 4월 1일 시행할 예정이다. 첫 의향투표 때는 8개의 대안이 제시됐으나 단 한 건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1일 의향투표에서 EU 관세동맹 잔류를 결정하게 되면 정부가 이를 토대로 EU와 ‘미래관계 정치선언’ 재협상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메이 총리가 한 번 더 승인투표를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 ‘노 딜’ 브렉시트만큼은 피하려는 정부가 어떻게든 합의안을 이끌어 내기 위한 막판 시도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3 승인투표에 앞서 존 버코우 하원의장이 “같은 안건에 대해 두 번 이상 투표에 상정할 수 없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순녀의 시시콜콜]오리무중 브렉시트

    [이순녀의 시시콜콜]오리무중 브렉시트

    이혼을 선언한 지 벌써 3년 9개월째. 그런데 아직도 한 집에 살고 있다. 법적으로도 부부다.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결정 장애에 빠진 영국 얘기다.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찬성 51%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리스본 조약에 따라 2017년 3월부터 EU와 2년 시한의 탈퇴 협상을 벌여 왔다. EU 협상안에 대한 영국 의회 승인이 순조로웠다면 바로 오늘(현지시간 29일)이 브렉시트 날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합의된 협상안에 대해 영국 의회가 지난 1월 15일과 3월 12일 두차례 투표에서 부결시키면서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혔다.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테레사 메이 총리는 지난 21일 열린 EU정상회의에 요청해 최소 4월 12일까지 탈퇴 시점을 연기했다. 메이 총리의 계획은 오늘까지 3차 승인투표를 개최해 합의안을 가결시켜 5월 22일 브렉시트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틀 전 하원 의향투표에서 브렉시트 대안으로 제시된 플랜B 안건 8개가 모두 퇴짜를 맞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브렉시트 취소, 노딜 브렉시트, EU의 관세동맹 잔류 등 8개 안건 전부가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의회 내부의 극도로 혼란스런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준 결과다. 일단 영국 정부는 예정대로 오늘 브렉시트 3차 투표를 연다고 밝혔다. 기존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묶어 표결에 부쳤던 이전 승인투표와 달리 탈퇴협정만 우선 통과시켜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한다는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합의안을 의회가 세 번째 투표에서 통과시켜 주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메이 총리의 강수에도 불구하고 합의안 통과 전망은 밝지 않다. 두 차례나 큰 표차로 부결된 합의안 통과를 위해선 보수당 강경파와 북아앨랜드 민주연합당(DUP)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DUP는 합의안에 포함된 ‘백스톱’(EU와 영국 간 합의와 상관없이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국경은 통제하지 않겠다는 조항)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브렉시트를 하고자 하는 이유였던 불법 이민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브렉시트는 5월 22일에 시행되고, 부결되면 4월 12일에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거나 유럽의회 선거(5월 23~26일)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에서 결정해야 한다. 영국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英하원 ‘브렉시트 플랜B’ 8개 모두 “NO”… 메이, 총리직 걸었다

    英하원 ‘브렉시트 플랜B’ 8개 모두 “NO”… 메이, 총리직 걸었다

    EU 관세동맹 잔류, 최저 8표 차로 부결 제2 국민투표 실시엔 가장 많은 찬성표 메이 “합의안 통과 땐 떠날 것” 사퇴 시사 3차 승인투표 강행할 듯… 통과는 불투명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영국 하원이 27일(현지시간) 런던 의회에서 브렉시트 대안으로 제시된 8개 안건에 대해 모두 퇴짜를 놓았다. 뉴욕타임스는 “일련의 과정(브렉시트 관련 안건 부결의 연속)에 좌절하고 냉소한 영국인들은 과연 영국 민주주의와 정치 지도자들이 국익을 관철할 통치 능력을 갖췄느냐고 묻는다. 세계는 당혹감 속에 영국의 어리석음을 목도한다”며 브렉시트의 난맥상이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하원은 이날 ‘의향투표’를 열어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남도록 하는 안, 합의 없는(노딜) 브렉시트 안 등을 놓고 표결했다. 그러나 그 어떤 안도 절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영국을 EU 관세동맹에 남게 하는 안은 찬성 264표, 반대 272표를 얻어 가장 적은 표차로 무산됐다. 어떤 브렉시트 합의안도 반드시 제2 국민투표를 거치도록 하는 안은 가장 많은 268표의 찬성표를 얻었으나, 반대표가 295표로 27표 더 많았다. 이날 하원은 정부가 EU와 이미 합의한 안건, 즉 29일이던 브렉시트 개시일을 다음달 12일로 연기하는 법안만 통과시켜 2주간의 시간 벌기에만 성공했을 뿐이다. 스티븐 바클리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번 의향투표의 결과는 테리사 메이 총리와 EU가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왜 최선인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만약 하원의원들이 합의안을 가지고 EU를 떠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EU 탈퇴 협정을 지지해야 한다”고 의회를 압박했다.하원은 다음달 1일 브렉시트 대안을 논의하고 표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만약 이번 주 안에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를 열고 가결하면 추가 의향투표는 필요 없다. BBC는 메이 총리가 29일 승인투표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 총리는 의향투표 직전 “우리는 합의안을 통과시키고 브렉시트를 전달해야 한다. 나라와 당에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이 자리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며 합의안 통과 시 총리직을 내려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구체적 사퇴 날짜를 밝히진 않았지만 오는 6월 28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합의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선 두 차례 승인투표에서 큰 표차로 부결됐을 뿐 아니라, 집권 보수당과 연정을 구성한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합의안에 강력하게 반대하기 때문이다. DUP는 메이 총리의 사퇴 의사 발표 직후 “(브렉시트 합의안에 포함한) ‘안전장치’(백스톱)는 영국의 통합성에 받아들일 수 없는 위협을 가한다”며 추가 승인투표에서도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보수당 내부의 유럽회의론자 모임 ‘유럽연구단체’(ERG) 의원 일부 역시 절대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80만 국민이 반대하는데도..영국 정부 “브렉시트 취소 안 돼”

    580만 국민이 반대하는데도..영국 정부 “브렉시트 취소 안 돼”

    580만명의 영국 국민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를 지금이라도 그만두라고 청원했으나 영국 정부가 “수용 불가“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영국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브렉시트부가 이날 의회 청원 웹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브렉시트 취소 청원과 관련한 이러한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부는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탈퇴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지키고 모두를 위한 브렉시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부는 상당히 많은 이들이 청원에 서명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2년 전 1740만명의 유권자가 국민투표에서 EU 탈퇴에 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투표에서는 전체 유권자 4650만명 중 72.2%가 참여했으며, 51.9%(1740만명)가 ‘EU 탈퇴’에, 48.1%(1610만명)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브렉시트부는 당시 국민의 결정을 취소할 경우 민주주의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정부는 그동안 EU 탈퇴가 ‘국민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왔다”면서 “그렇다면 ‘EU 잔류’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증명할 때”라고 주장했다. 청원 서명자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에 브렉시트 탈퇴 시점을 3개월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21일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22일 300만명, 23일 4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580만명까지 불어났다. 영국 정부는 1만명 이상 서명한 모든 청원에 답변을 내놓는다. 그리고 10만명 넘게 서명한 청원은 관련 토론 개최를 검토한다. 브렉시트부가 이번 청원에 공식 답변을 내놓은 데 이어 영국 하원은 4월 1일 관련 토론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도널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7일 유럽 의회에서 “영국 국민 중 브렉시트를 취소하고 EU 내에 머무르고자 하는 국민 다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영국 시민들을 옹호하고 나섰다. 투스크 의장은 또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과정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기존에 제안했던 연기 기한(5월 22일)보다 더 긴 기간 연장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제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청원에 참여한) 600만명의 사람들과 거리로 나선 100만명의 시민들, 그 외 브렉시트 탈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배신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끝장 투표로 브렉시트 합의안 찾는 영국

    끝장 투표로 브렉시트 합의안 찾는 영국

    영국 하원이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관세동맹 잔류, 제2 국민투표 개최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끝장투표인 의향투표에 나선다. 이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안이 아닌 별도 대안이다. BBC는 하원이 이날 다양한 브렉시트 대안에 대해 토론한 뒤 투표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의향투표는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투표하는 것이다. 하원은 지난 25일 의향투표 개최를 뼈대로 하는 보수당 올리버 레트윈 경의 브렉시트 결의안 수정안을 가결했다. 의원들은 이날 이 같은 대안들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를 선택한다. 투표 결과는 이날 저녁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6시)쯤 발표될 예정이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의향투표에 부칠 대안들을 선택해 투표에 붙인다. 버커우 의장이 어떤 대안을 투표에 부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의향투표 대상으로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이외에 EU 관세동맹 잔류,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 모두 잔류, 캐나다 모델 무역협정 체결, ‘노 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브렉시트 철회 등 7가지 방안이 주로 거론된다. BBC는 EU와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지속하거나 캐나다 모델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방안, 제2 국민투표를 개최하는 방안 등이 상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과반을 확보하는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하원은 오는 4월 1일 가장 득표를 많이 한 대안들을 놓고 ‘결선투표’를 벌인다. 의향투표 결과는 정부에 구속력을 가지지 않지만 의회의 뜻을 담은 만큼 이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향투표가 모순되는 결론에 도달하거나 전혀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향투표 결론에 대해 정부 이행을 약속할 수도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메이 총리는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이번주 다시 한번 승인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이 총리가 자신의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이날 구체적인 사퇴 일정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영국 하원 브렉시트 ‘끝장 투표’ 27일 표결할 듯

    영국 하원 브렉시트 ‘끝장 투표’ 27일 표결할 듯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안을 놓고 27일(현지시간) ‘끝장 투표’를 하기로 했다. 길었던 브렉시트 내홍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EU 관세동맹 잔류, 제2 국민투표 개최, 브렉시트 철회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투표한다. 하원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향후 브렉시트 계획 관련 정부 결의안 및 의원 수정안 표결에서 이 내용을 결정했다. 하원은 이날 가장 먼저 보수당 올리버 레트윈 경이 제출한 수정안을 찬성 329표, 반대 302표로 27표차 가결했다. 이 안은 이른바 ‘의향 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여러 선택지에 투표하는 것이다. 레트윈 경의 수정안은 그러나 이번 의향 투표에 어떤 옵션을 포함할지, 투표를 어떻게 진행할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담지 않았다. 현재 의향투표 대상으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외에 EU 관세동맹 잔류,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 모두 잔류, 캐나다 모델의 무역협정 체결, 합의 없는(노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브렉시트 철회 등 7가지 방안이 주로 거론된다. 메이 총리는 이 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보수당에 부결을 지시했지만, 또다시 하원 표결에서 패배했다. 이날 하원 표결에서 레트윈 경의 수정안이 가결됐지만 메이 총리가 실제 의향 투표를 할지는 불확실하다. 수정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 메이 총리는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의향투표는 모순되는 결론에 도달하거나, 전혀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국 재무장관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 고려할 만”

    영국 재무장관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 고려할 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국내 정국의 혼란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2차 국민투표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앞서 수차례 2차 국민투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언했다. 해먼드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현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어차피 이번 주에 의회가 (2차 국민투표를 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분명하게 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의회에서 다수가 2차 국민투표를 지지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제안들과 함께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메이 정부의 최고위급 각료인 해먼드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2차 국민투표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한다. 영국 언론들은 이르면 25일 의회가 2차 국민투표 실시 여부에 대해 표결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브렉시트를 중단하고 EU에 남아있자는 영국 의회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24일 현재 531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는 의회 사이트를 통해 이뤄진 국민청원 중 최다 서명 기록이다. 이전 최다 서명자 수를 기록한 청원은 2016년 게시된 것으로 브렉시트에 대한 최초 여론조사에 흠결이 있을 경우 제2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415만 262명이 서명했다. 영국 의회는 청원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면 이를 논의할지 결정해야 한다. 해당 청원을 작성한 한 시민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금요일(22일) 세 번의 살해협박 전화를 받았다”며 “집중 포격이 이어져 결국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英 내각, 메이 사퇴 종용”… 100만 시민은 브렉시트 반대 시위

    “국민투표 다시하자” 역대 최대 규모 집회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 470만명 참여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에 반대하며 100만명 이상의 영국 시민이 23일(현지시간)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가운데 같은 날 영국 내각 관료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선데이타임스는 이날 익명의 내각 관료의 말을 인용해 “오늘 밤 메이 총리를 몰아내기 위한 내각의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면서 “총리는 열흘 안에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임시 총리로는 사실상 부총리 역할을 하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며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이나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도 하마평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에서도 브렉시트 국면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불었다. 역대 최대 규모 집회에 나선 시민들은 브렉시트를 중지하거나 제2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도심에서 행진을 진행했다. 이미 의회 청원 사이트에는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 이날 기준 47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집회에 참석한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메이 총리는 자신이 영국을 위한 목소리를 낸다고 말하지만 오늘 여기 모인 인파를 보라. 당신은 우리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는 “첫 브렉시트 투표에 불참했던 젊은 유권자들의 90% 이상이 (제2 국민투표에서) EU 잔류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 총리와 EU는 지난 21일 영국 의회가 이번 주까지 합의안에 승인하는 조건하에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영국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4월 12일 이전에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영국 “브렉시트 6월로 미뤄달라”

    영국 “브렉시트 6월로 미뤄달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점을 6월 말까지 3개월 미뤄달라고 EU에 요청했다. CNN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하원 ‘총리 질의응답’에서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서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6월 말 이후로 연기하고 싶지 않으며, (장기 연기를 위해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위한 제3 승인투표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영국은 지난 2016년 개최한 국민투표를 통해 오는 29일 23시 EU에서 탈퇴하기로 했었다. 브렉시트 연기는 EU의 나머지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현실화된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21일과 22일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정상에서 브렉시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날 독일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합의한 것 외에 더 이상의 재협상이나 새로운 협상, 추가적인 확약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집중적으로 영국을 향해 움직였지만, 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메이 총리, 내 조언 안듣더니 여러 나라 분열시켜”

    트럼프 대통령 “메이 총리, 내 조언 안듣더니 여러 나라 분열시켜”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연기 표결이 가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총리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활로를 찾지 못하는 영국의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나 “(브렉시트)는 매우 복잡해졌다. 한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 그런 방식으로 가는 것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는(미국은) 지금처럼 우리의 방향을 지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영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동시에 이에 대해 관망하던 미국의 지금 자세를 유지하겠단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협상의 관점에서 (브렉시트가) 얼마나 잘못돼 가고 있는지를 보면 정말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나는 메이 총리에게 어떻게 협상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전달했는데 그렇게만 했다면 성공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전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면서 “나는 EU를 고발하고 협상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메이 총리는 내 말을 듣지 않았지만 그건 사실 괜찮다. 그는 그가 얻을만한 것을 얻게 될 것이다”라면서 “다만 다는 모든 것이 서로 분열되는 것을 보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트위터에선 “우리 정부는 영국과 대규모 무역협정에 대한 합의를 고대한다. 잠재력은 무한대”라고 밝히며 성공적인 브렉시트를 기원했다. 한편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브렉시트 여부를 투표에 부치는 제2 국민투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한 국민들에게는 매우 ‘불공평한’ 처사”라면서 “그들은 ‘그게 무슨 의미야? 또 투표를 한다고?’라고 말할 게 틀림없다. 그건 매우 힘든 일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2016년 4월 영국을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영국이 EU에 남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난항 겪던 브렉시트 결국 ‘연기’..강경파 선회하고 EU 동의받아야

    난항 겪던 브렉시트 결국 ‘연기’..강경파 선회하고 EU 동의받아야

    영국 하원이 오는 29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틀 전 테리사 메이 총리와 EU가 보완한 합의안을 부결시켰으나 다음날 합의 없는 브렉시트인 ‘노딜 브렉시트’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연기하느냐인데 이는 EU와의 합의가 필요하다.영국 하원은 14일 오후 의사당에서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시점 연기와 관련, 정부 결의안과 의원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 하원은 오는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뒤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브렉시트 시점을 6월 30일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이보다 오래 연기한다는 내용의 정부안을 찬성 412표, 반대 202표로 가결했다. 정부안이 가결되면서 오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meaningful vote)의 결과에 따라 영국 정부는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가 제시한 정부안은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각각 하원에서 큰 표차로 부결됐다. 제1 승인투표는 영국 의정 역사상 가장 큰 표차로 부결됐으며, 제2 승인투표를 역대 세 번째로 큰 표차로 통과되지 못했다. ●브렉시트 강경파 돌아서야 승인투표 가결 가능 제3 승인투표가 가결되려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마음이 돌아서야 한다. 보수당 내 강경파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더라도 하루 속히 영국이 EU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안에 담겨있는 ‘안전장치’(백스톱)가 영국을 실질적으로 EU의 관세동맹에 영구히 묶어둘 수 있다고 봐서다. 백스톱이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이 북아일랜드 사이에 ‘하드보더’(국경 통과 시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피하기 위한 장치를 의미한다.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브렉시트를 해야할 지 여부를 묻는 제2 국민투표가 개최될 위험이 커졌다. 이에 따라 결국 브렉시트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투표에 따라 강경파들이 정부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만 이를 위한 명분은 마련되야 한다. 메이 총리는 이를 위해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과 제프리 콕스 법부상 등을 통해 영국이 안정장치에 영구히 갇히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률 검토 결과를 추가 의견서 형태로 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약법에 관한 빈협약 62조를 근거로 내세울 예정이다. 빈협약 62조는 ‘만약 조약 당상자를 둘러싼 환경에 예견하지 못한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할 경우 조약을 철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연기 시점 결정은 EU와의 협의 있어야 승인투표가 가결되더라도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지려면 EU27개국이 만장일치로 동의를 해야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영국 하원의 결정 직후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요구를 고려하는 건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의 몫”이라면서 “EU 기구의 기능을 보장할 필요성과 연기 이유, 연기 가능한 기간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모든 회원국 정상들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오는 21~22일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의견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날트 투수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연기 표결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EU 정상회의에 앞서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EU27개국에 영국이 브렉시트 전략을 재고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것도 열어두자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英 ‘4표 차’로 노딜 거부… 메이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오늘 상정

    英 ‘4표 차’로 노딜 거부… 메이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오늘 상정

    합의안 통과 땐 6월까지 EU탈퇴 미뤄져 더 장기간 연장되면 제2 국민투표 우려최악의 상황,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 협정을 맺지 않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는 일단 피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EU 탈퇴 개시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예정대로 탈퇴할 것인지, 시점을 미룰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시일의 촉박함을 고려해 일단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얼마나 연기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런던 의사당에서 노딜 브렉시트 관련 정부 결의안 및 의원 수정안 표결을 실시했다. 하원은 캐럴라인 스펠맨(보수당), 잭 드로미(노동당)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을 찬성 312표, 반대 308표로 4표 차로 통과시켰다. 이 수정안의 주요 내용은 ‘어떤 경우에도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이는 ‘오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 이전에 EU와의 합의가 없더라도 노딜 브렉시트를 법률적 기본값으로 설정한다’는 정부 원안을 뛰어넘는 내용으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화한 것이다. 이후 하원은 앞서 통과한 수정안의 내용을 보강한 정부의 수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표결에 부쳐 찬성 321표, 반대 278표로 가결했다. EU 측에 노딜 브렉시트를 계속 협상 카드로 남겨 놓고 싶었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정부 수정안을 기각시키기 위해 소속 의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지시했지만, 의원 수정안보다 더 큰 표차로 승인돼 또 한번 패배를 맛봤다. 이번 수정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른바 정치적 구속력을 갖고 있다. 하원이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만큼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시점 연기 여부를 묻는 표결을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새벽) 진행한다. 메이 총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14일 상정될 메이 총리의 결의안에는 ‘오는 20일을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데드라인으로 정한다. 만약 합의안이 그때까지 통과되면 정부는 EU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연기한다. 만약 합의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이보다 오래 연기해야 하며, 이 경우 (5월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만약 이 안이 가결되면 메이 총리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제3 승인투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브렉시트 연기를 매우 꺼리고 있다는 심리를 메이 총리가 이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브렉시트 시점이 장기간 연기되면 제2 국민투표 주장이 힘을 얻어 아예 브렉시트가 취소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4일 “(EU 정상회의에 앞서) EU 27개국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영국이 브렉시트 전략을 재고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것도 열어두자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브렉시트 2차 합의안 또 부결… 英, 혼돈 속으로

    브렉시트 2차 합의안 또 부결… 英, 혼돈 속으로

    메이, 브렉시트 취소·제2 국민투표 언급 오늘 ‘노딜’ 반대 땐 내일 ‘시한 연장’ 표결 영국 하원이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또다시 부결시켰다. EU는 영국에 추가 양보는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제 영국은 ‘합의 없는(노딜) 브렉시트’ 또는 브렉시트 연기 수순을 밟게 됐다. 잇단 승인 투표 부결로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취소,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영국 하원의원들은 이날 오후 런던 의사당에서 정부가 EU와 합의한 ‘EU 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했지만 전체 하원의원 633명 가운데 24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과반인 391명이 반대해 합의안은 149표 차로 부결됐다. 지난 1월 15일 첫번째 승인 투표에서는 영국 헌정사상 최대인 230차로 부결됐었다. 두번째 승인 투표도 안전장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메이 총리는 지난 11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영국이 영구적으로 ‘안전장치’에 갇히지 않게 한다는 법적 문서를 작성하고 안전장치 기간을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권한을 영국에 부여한다는 내용의 보완책 마련에 합의했다. 그러나 EU 측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투표 직전 제프리 콕스 영국 법무상이 “안전장치를 일방적으로 종료할 합법적 수단이 없다”며 보완책의 실효성을 부정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 부결 직후 “EU는 우리가 브렉시트 취소를 원하는지, 아니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원하는지를 알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융커 위원장 측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그리고 어제 EU가 영국 측에 제공한 추가적 보장책을 고려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더는 없다”면서 “영국이 이 교착상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밝혔다. 메이 총리는 13일(한국시간 14일 새벽) 노딜 브렉시트로 갈 것인지 여부를 하원 표결에 부친다. 하원이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면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놓고 투표한다. EU의 관심은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브렉시트 시행 연기를 요청할 것이냐에 쏠려 있지만 영국 야당인 노동당은 브렉시트 취소 및 EU 잔류를 염두에 둔 제2 국민투표와 조기 총선을 주장하고 있어 불확실성만 가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정치가 붕괴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탈퇴 합의 실패는 심각한 결함을 지닌 그의 협상 전략에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고 평가했고, 가디언은 “정부가 주요 정책에서 하원에 두 번이나 진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메이 총리의 퇴출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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