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민투표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역사 왜곡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차관보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불공정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감사위원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33
  • [사설] 신행정수도 강행이 능사인가

    정부가 신행정수도 후보지를 발표함으로써 예정대로 수도의 핵심 기능을 충청권으로 이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신행정수도 이전에 정부의 진퇴를 걸겠다고 했다.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두 달 후면 신행정수도 입지가 최종 확정된다.누차 지적했듯이 반대 여론이 더 높은 상황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는 행정수도 이전이 지역간 갈등 등 국론분열과 재정 압박 등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기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통해 국민의 의사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여야 합의로 신행정수도건설 특별조치법이 통과된 만큼 국민투표 등 별도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당시에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사실상 천도(遷都)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입법·사법·행정의 모든 핵심기능이 옮겨간다는 내용이 빠져 있었다.이전대상 기관과 지방분산 대상 공공기관이 사전에 명시됐다면 지금처럼 반대의견이 더 높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게다가 추진방식도 문제다.반대의견은 일체 배제된 채 찬성론자들의 논리만 반영됐다. 신행정수도 건설 비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정부는 총 건설 비용 45조 6000억원 가운데 재정 부담은 11조 3000억원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100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또 토지거래특례지역 지정 등 고강도 투기억제책을 통해 부동산 투기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지만 투기 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서울 등 수도권 지자체와 정치권,수도권 시민들의 반발도 부담이다. 우리는 수도권 과밀 해소가 시급한 과제라는 정부의 인식에 공감하면서도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선 곤란하다고 본다.좀 더 설득하고 이해를 구한다면 신행정수도 이전은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사설] 행정수도 이전 3府 협의하라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천도(遷都) 여부에서 시작,국민투표 찬반 및 이전비용 조달 논란이 어지럽게 전개된다.이런 가운데 국회는 8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속건물을 짓고 있다.입법부가 신행정수도로 옮겨간다면 지금 신축하고 있는 국회 부속건물은 그야말로 예산낭비다.유사 사례는 곳곳에 있을 것이다.사법부 이전과 주한미국대사관 부지이전 등 외교분야까지 포함,지금 당장 전체틀을 재정리하지 않으면 국가적 손해가 불보듯 예상된다. 김안제 신행정수도추진위원장은 “행정,사법,입법부가 다 옮긴다면 수도이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서울시와 다수 야당 의원들은 “3부를 옮기면 수도권은 경제적으로도 공동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1일 언론사 경제부장들과 만찬 자리에서 “모든 것을 이동시키는 상징으로써의 천도개념은 행정수도 이전과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3부가 이전하더라도 서울이 ‘경제수도’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국민투표 실시에도 반대했다. 천도 논란은 소모적이다.국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논의의 장을 구체화하고,그 논란도 이른 시일안에 끝내야 한다.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이미 국회를 통과했지만,입법부와 사법부 등 헌법기관 이전은 다시 국회 동의절차를 밟아야 한다.정부가 입법부·사법부와 긴밀한 사전협의 절차없이 일방적으로 3부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신행정수도추진위를 확대 개편해 입법부·사법부 대표를 추가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국민투표 회부 여부도 그곳에서 논의하면 된다.이에 앞서 여야 정당과 입법부·사법부는 자체 입장을 정리,국민 앞에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 黨·靑 다시 한목소리 내나

    “한 곳에서 결정하면 다른 곳에서 따라가는 게 바람직한가.일사분란하게 우왕좌왕하지 않고 아무 군소리 않고 따라 가는게 좋으냐?” 최근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백지화 파동의 주역이라 할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원장의 볼멘 소리다.그는 13일 집권여당과 청와대 또는 정부와의 정책혼선에 대해 “당청은 건전한 새로운 시도를 모색 중인 것으로 봐달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당청은 최근 ‘수시 협의’를 통해 ‘공통분모’를 열심히 찾고 있다.그동안 노출된 균열양상에서 벗어나려고 봉합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주요 정책을 둘러싼 엇박자를 계속 냈다간 상처만 입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의 발로로 풀이된다. ●“집값 안정이 최우선” 당청 또는 당정이 파열음을 낸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문제는 당정 협의를 거쳐 결론을 내리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홍 위원장은 이날 ‘분양원가 공개문제가 사실상 원가연동제로 결론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떻게 하면 집값을 안정시키고 주택을 많이 공급하느냐에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국회 상임위에서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참여연대 등과도 토론해야 한다.”고 밝혔다.국민 여론과 정치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뜻이다.그러면서 그는 “참여연대측에서도 원가공개는 개혁,공개안하는 것은 비개혁이라는 지적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가연동제로 결론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재검토 논란도 당청이 한자리에 모여 해결하기로 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6일 신기남 당 의장,천정배 원내대표 등 우리당 지도부와 국민통합실천위원회 이미경 위원장과 위원들을 청와대에서 만나 조율에 나선다. 이 문제는 재검토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열린우리당에서만 67명이나 돼 추가 파병이 여당에서부터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정부측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서명에 참여한 유승희 의원은 대표자격으로 “이번 서명은 파병 철회를 위한 서명이 아니라 재검토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보자는 수위에서 서명받은 것”이라고 해명한 뒤,“당내에 ‘파병검토위’를 구성,심도있게 논의하자.”고 지적했다.오는 17일 정책의총에서 이에 대한 당론을 모을 예정이다. ●“행정수도 이전은 예정대로” 열린우리당측은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오는 15일 당 정책의총에서 이같은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당정은 서로의 관계가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견고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행정수도를 이전하면서 국민투표를 한 나라가 과연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은 한나라당이 과반수 1당일 때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법안이라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홍 정책위원장은 “외국에서도 국민투표로 수도 이전을 결정한 나라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언론사 경제부장단과의 만찬 때 이와 관련해 국민투표는 없다고 밝힌 것을 뒷받침하는 ‘지원사격’인 셈이다. 당정 관계는 당분간 혼선보다는 화합쪽으로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삐거덕거릴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당·정 모두 ‘새로운 실험’을 모색하고 있는데다가 108명이나 되는 초선들이 어떤 돌발상황을 일으킬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黨·靑 “행정수도 국민투표 불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 이전특별법이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야당이 요구하는 국민투표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기로 했다.또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지 않기로 사실상 결론을 내리고 당정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짓기로 했다. 대신 25.7평 이하의 서민아파트에 대해서는 토지개발비와 정부의 표준건축비만 감안해 싼값에 공급하는 원가연동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12일 신기남 당의장,김우식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청협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 배석했던 김부겸 당의장 비서실장은 13일 “신행정수도 이전은 지난해 특별법 통과과정에서 문제점을 토론하고 결정한 만큼 이 문제에 대해 천도 운운하며 국민여론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15일 홍재형 정책위원장의 경과보고를 들은 뒤 당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비서실장은 분양원가 공개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밝힌 견해가 최종적인 결론은 아니지만 당정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해를 좁히기로 했다.”면서 “원가공개의 대안으로 제시된 ‘원가연동제’가 내용에서 국민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원가공개와 다르지 않는데도 크게 다른 것으로 비쳐졌다.”고 말해 원가연동제로 가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원가연동제가 도입되면 소형 아파트 분양가격은 20∼30% 싸지게 되지만,사실상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민간업체들이 중소형 아파트 건설사업을 포기해 공급물량 부족사태가 빚어지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당청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6일 당 지도부와 당내 국민통합실천위(위원장 이미경 의원) 소속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갖는 자리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당청 협의에는 당에서 신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홍 정책위원장 등이,청와대에서 김 비서실장·김영주 정책수석·이병완 홍보수석 등이 각각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朴대표 “17대의원 백지신탁”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1일 정부의 주식 백지신탁제도 추진과 관련,“17대 국회의원부터 적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정부측에서 고위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 방안을 발표하면서 17대 국회의원의 경우 소급입법 시비 때문에 제외한다고 밝혀 형평성 시비를 빚고 있는 가운데 박 대표가 이같이 밝힘으로써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재산이 의정 활동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며 “우리 당이 총선에서 공약한 것도 있어 법안을 제출하려고 한다.”며 별도의 의원입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앞으로 (정부 법안과 의원제출 법안 간에) 조정을 하든지,선택하든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 대표는 신행정수도 건설의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통과시킨 것은 유효하고 공당으로서 그것에 대해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부가 말을 바꿨는데 국민의 공감대 없이는 바꿀 수 없다.”고 국민투표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민투표 거쳤어야” 김안제 행정수도이전 추진위장

    김안제 신행정수도이전 추진위원장은 9일 “신행정수도 이전은 사실상 수도를 옮기는 것이며,특별법 통과 전에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했지만 이제는 늦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대선 공약을 통해 국민동의를 얻었고,공청회를 거쳐 여론을 수렴한 만큼 행정수도 이전에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정부 여당의 입장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475세대’ 의원 모임인 푸른정책연구모임 주최 신행정수도 이전 토론회에 참석,“정부의 신행정수도 건설 계획은 사실상 천도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국회와 사법부가 다 옮기면 수도 이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김 위원장은 “나는 원래 국민투표를 주장했다.”며“(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지만 국민투표를 통과하면 힘이 실리고 차기 정부에서 함부로 못하기 때문이며,국민투표에서 안 되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금 신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위헌소송을 내 헌법재판소의 결론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박진·임태희 의원 등 푸른정책연구모임 소속 의원들은 “지금 정부가 추진중인 수도 이전은 단순한 행정수도 이전이 아니라 사실상 천도 개념이란 점을 확인했다.”며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민투표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무리한 추진” 비판

    한나라당은 8일 신행정수도 건설이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되는 점을 비판하며 국민투표를 거쳐 추진여부를 결정할 것을 주장했다. 한선교 대변인은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자주국방 추진과 행정수도 건설 등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막대한 비용부담 사업의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정부 여당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대선 공약으로 국민의 동의를 받았다고만 하지 말고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한나라 “무리한 추진” 비판

    한나라당은 8일 신행정수도 건설이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되는 점을 비판하며 국민투표를 거쳐 추진여부를 결정할 것을 주장했다. 한선교 대변인은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자주국방 추진과 행정수도 건설 등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막대한 비용부담 사업의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정부 여당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대선 공약으로 국민의 동의를 받았다고만 하지 말고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 서울시·경기도 반응

    8일 건설교통부가 청와대 등 85개 행정기관을 신 행정수도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서울시와 경기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행정기관 이전이 2012년부터 연차적으로 실시되는 등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돼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또 섣불리 의견을 표명했다가는 지자체끼리의 반발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행정기관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현재 서울시의회가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고,얼마전 수도이전에 대해 민간단체 중심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느냐.”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나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아무리 대선공약이라도 경제가 어려운데,엄청난 재정이 들어가는 수도이전을 꼭 해야하는지 의문이다.”면서 “국회 동의만 거칠 것이 아니라 국민투표에 부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면서 “통일 이후를 고려한다면 수도가 남쪽에 있는 것은 여러 모로 적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유정인 정책기획관은 “국가기관의 신행정수도 이전은 수도이전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이고 수도이전은 국회에서 통과된 사안이기 때문에 법을 따라야 할 공무원들이 가타부타 논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국가기관의 이전이 10년후의 중장기 계획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전할지는 그때 가봐야 알 것이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서울 이유종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시·경기도 반응

    8일 건설교통부가 청와대 등 85개 행정기관을 신 행정수도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서울시와 경기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행정기관 이전이 2012년부터 연차적으로 실시되는 등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돼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또 섣불리 의견을 표명했다가는 지자체끼리의 반발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행정기관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현재 서울시의회가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고,얼마전 수도이전에 대해 민간단체 중심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느냐.”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나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아무리 대선공약이라도 경제가 어려운데,엄청난 재정이 들어가는 수도이전을 꼭 해야하는지 의문이다.”면서 “국회 동의만 거칠 것이 아니라 국민투표에 부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면서 “통일 이후를 고려한다면 수도가 남쪽에 있는 것은 여러 모로 적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유정인 정책기획관은 “국가기관의 신행정수도 이전은 수도이전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이고 수도이전은 국회에서 통과된 사안이기 때문에 법을 따라야 할 공무원들이 가타부타 논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국가기관의 이전이 10년후의 중장기 계획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전할지는 그때 가봐야 알 것이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서울 이유종기자 kbchul@seoul.co.kr˝
  • 차베스, 결국 ‘국민탄핵’ 되나

    ‘서민의 희망인가,국가경제를 파탄낸 독재자인가.’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국민탄핵’에 직면했다.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대통령 탄핵 국민투표를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중남미 독립운동의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혁명정신 계승을 표방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그가 탄핵에 직면하게 된 주된 이유는 경제난 때문이다.세계 5위의 원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 경제는 2002년 8.9%,2003년 10.4%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부유층과 서민층의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차베스 대통령은 집권 이후 석유수출 수입금 국고 귀속,교육·의료 예산 2배 증가 등의 경제정책을 추진했다.뉴욕타임스(NYT)는 그 결과 “중산층 이상은 차베스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고 비난하지만,빈곤층은 사상 처음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대통령으로 떠받들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문제는 국민투표 실시 시기다.8월19일 전에 국민투표가 열리지 못하면 국민투표에서 탄핵이 가결돼도 새로 선거를 하는 대신 차베스의 최측근인 호세 비센테 랑헬 현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국민투표가 가결되려면 2000년 대선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얻은 376만표보다 많은 표가 나와야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행정수도 이전 정부·서울시 전면전 양상

    시민·사회단체에 참여한 법조인들이 정부의 수도이전 방침이 일방적이라며 헌법소원 대리인단을 구성했다.이에 따라 행정수도 이전과 맞물려 물밑으로만 이어져온 서울시와 정부의 대결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법의 심판대에 오르는 수도이전 서울시는 이석연 변호사 등 법조인들이 행정수도 이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시민들을 공개 모집해 청구인단을 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낼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정부를 상대로 한 헌법소송 대리인단에는 헌재 연구관을 지낸 이 변호사 외에 김문희·이영모 전 재판관과 정귀호 전 대법관 등 헌법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수도 이전은 국가 안위에 관한 헌법적 사안인데도 국민투표도 거치지 않은 채 국회의 졸속 입법으로 추진됐다.”고 주장했다.또 “대선 공약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게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이 4월17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법 발효일로부터 90일 이내에 하도록 된 규정에 따라 늦어도 다음달 17일 이전엔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는 그동안 헌법소원을 검토해온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과의 연대는 물론 이번 헌소제기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상국 정책기획관은 “현행 헌법재판소법 68조에 따르면 헌소 당사자에 대해 ‘기본권을 침해당한 자’로 규정했고 헌재 판례로 볼 때도 지방자치단체는 당사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지자체끼리의 민감한 사안을 놓고 최고권위의 법정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다툼에 직접 끼어들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사정이야 어쨌든 이번 헌소제기 대리인단 구성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서울시와 정부 부처 등의 밀고 당기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시정개발연구원에 수도이전의 경제·산업 파급효과,비용 및 국민부담,법적인 타당성,인구분산 등 지역균형개발 효과 등에 대해 객관적인 연구를 맡겨 중간·최종 발표 등을 통해 국민여론에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시가 직접 간여할 수 없어 ‘대리인’ 역할을 할 시민단체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4일 이명박 서울시장을 면담하는 최상철 ‘국민연합’ 대표가 헌법소원 검토를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한 점도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그러나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국민연합 출범 이후 워크숍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3분의2가 넘는 국가들이 수도에 관한 사항을 헌법에 규정하고 있다. ●헌법소원에 대한 전망 다음으로는 헌재가 과연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가 따른다.청구인 자격이 있다는 판단이 서면 본안심리에 들어간다.본안은 수도이전에 국민투표가 필요한지,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지 등을 따져 결정을 내리게 된다.일각에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선 공약이었고 국회에서 의결까지 된 법률이어서 위헌으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하지만 특별법이 졸속으로 만들어져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적잖아 헌재 판단이 주목된다. 송한수 강충식기자 onekor@seoul.co.kr˝
  • “兩岸안정 노력… ‘하나의 中’ 거부”

    천수이볜(陳水扁·53) 타이완 총통은 20일 제11대 총통 취임사에서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에 정진하겠다고 선언했다.천 총통은 그러나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중국도 타이완인들의 존재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신헌법 제정 여부에 신경이 곤두선 중국을 의식해 국가 주권과 영토,통일 등을 제외하고 약속대로 2008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은연중 타이완 독립의 계속적인 추진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천 총통 취임 수시간 뒤 AFP통신에 팩스로 보낸 논평에서 “천 총통의 양안정책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최대 위협”이라고 강도높게 비판,천 총통 집권 2기에서도 양안 교착관계가 지속될 전망이다. ●천 총통,독립 직접 언급 안해 천 총통은 이날 취임사에서 타이완의 독립 문제 등 중국과 미국을 자극할 만한 사안은 직접 언급을 피했다.동시에 중국이 원하는 것처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도 않았다. 대신 “같은 혈통과 문화 배경을 갖고 있는 중국과 타이완은 모두 자기의 주인이 될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독립 추진 의사를 강력히 비쳐 당분간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천 총통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타이완이 중국 본토의 위협에 대응해 국방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강조,방위·공격용 무기의 도입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천 총통은 또 관심을 모아온 ‘4불1무(四不一無·타이완에선 四不一沒有로 표현)’ 약속은 “2000년도의 약속을 2004년에도 지켜나가겠다.”고 언급,이를 계속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4불1무’는 대륙이 무력으로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전제하에 ▲임기내 독립 불선포 ▲국호 불변경 ▲양국론 입헌 불추진 ▲통일 국민투표 불실시와 ▲국가통일위원회 존속 및 국가통일강령 준수를 가리킨다. 천 총통의 이날 연설은 새로운 내용이 없고 대신 미국과 중국,국내 독립파들의 상반된 요구를 모두 교묘히 비켜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천 총통 양안정책 지역 평화 최대 위협” 중국 외교부는 AFP통신에 보낸 천 총통의 취임 관련 논평에서 “(천 총통의) 일련의 도발적인 타이완 독립지지 행동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최대 위협”이라고 비난했다.이어 “타이완 독립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재천명했다.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13억 중국 인구는 천 총통이 중국의 인내를 시험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홍콩 언론들은 중국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군사행동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홍콩 상보(商報)는 중국이 일부 지역 장병들의 휴가를 취소시키는 등 3급 비상사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장쩌민(江澤民) 중앙 군사위원회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19일 공군 당대회에 참석,경계 강화를 주문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헌재결정문 요지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주선회 재판관)는 2004년 5월14일 대통령(노무현)에 대한 탄핵심판청구를 기각하였다. I.탄핵소추의 적법여부 1.국회에서의 충분한 조사 및 심사가 결여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물론,국회가 탄핵소추를 하기 전에 소추사유에 관하여 충분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국회법 규정에 의하면 조사의 여부를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이 사건에서 국회가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였다고 할 수 없다. 2.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피청구인은 “이 사건 탄핵소추를 함에 있어서 청구인은 피청구인에게 혐의사실을 정식으로 고지하지도 않았고 의견제출의 기회도 부여하지 않았으므로 적법절차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피청구인이 주장하는 ‘적법절차원칙’이란,국가공권력이 국민에 대하여 불이익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 국민은 자신의 견해를 진술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절차의 진행과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법원리를 말한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국회의 탄핵소추절차는 국회와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 사이의 문제이고,국회의 탄핵소추의결에 의하여 사인으로서의 대통령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것이 아니라,국가기관으로서의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정지되는 것이다.따라서 국가기관이 국민과의 관계에서 공권력을 행사함에 있어서 준수해야 할 법원칙으로서 형성된 ‘적법절차의 원칙’을 국가기관에 대하여 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탄핵소추절차’에는 직접 적용할 수 없다고 할 것이고,그 외 달리,탄핵소추절차와 관련하여 피소추인에게 의견진술의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청하는 명문의 규정이 없으므로,국회의 탄핵소추절차가 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은 이유없다. 3.그 외 탄핵소추가 부적법하다는 주장도 이유없다. Ⅱ.헌법 제65조의 탄핵심판절차의 본질 헌법 제65조는 집행부와 사법부의 고위공직자에 의한 헌법위반이나 법률위반에 대하여 탄핵소추의 가능성을 규정함으로써,그들에 의한 헌법위반을 경고하고 사전에 방지하는 기능을 하며,국민에 의하여 국가권력을 위임받은 국가기관이 그 권한을 남용하여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하는 경우에는 다시 그 권한을 박탈하는 기능을 한다.공직자가 직무수행에 있어서 헌법에 위반한 경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함으로써,헌법의 규범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탄핵심판절차의 목적과 기능인 것이다. 헌법 제65조는 탄핵소추의 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대한 위배’로 명시함으로써 탄핵절차를 정치적 심판절차가 아니라 규범적 심판절차로 규정하였고,이에 따라 탄핵소추의 목적이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법위반을 이유로 하는’ 대통령의 파면임을 밝히고 있다. Ⅲ.대통령이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아래에서는 국회 탄핵소추의결서에서 기재된 소추사유를 유형별로 나누어,각 헌법이나 법률의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로 한다. 1.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가.대통령도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무원인지에 관하여 (1)선거에서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의 지위를 규정하는 헌법 제7조 제1항,자유선거원칙을 규정하는 헌법 제41조 제1항 및 제67조 제1항 및 정당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헌법 제116조 제1항으로부터 나오는 헌법적 요청이다.공선법 제9조는 이러한 헌법적 요청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법규정이다. (2)따라서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이란,위 헌법적 요청을 실현하기 위하여 선거에서의 중립의무가 부과되어야 하는 모든 공무원 즉,구체적으로 ‘자유선거원칙’과 ‘선거에서의 정당의 기회균등’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공무원을 의미한다.그런데 사실상 모든 공무원이 그 직무의 행사를 통하여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으므로,여기서의 공무원이란 원칙적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공무원 즉,좁은 의미의 직업공무원은 물론이고,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통하여 국가에 봉사하는 정치적 공무원을 포함한다. (3)다만,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이자 선거운동의 주체로서의 지위로 말미암아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될 수 없으므로,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국가의 중립의무에 의하여 보장된 ‘정당간의 자유경쟁’에서 국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로서 선거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4)따라서 선거에 있어서의 정치적 중립성은 행정부와 사법부의 모든 공직자에게 해당하는 공무원의 기본적 의무이다.더욱이,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공정한 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총괄·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당연히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직자에 해당하는 것이고,이로써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포함된다. 나.이 사건의 경우,대통령의 발언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위반되는지에 관하여 (1)여기서 문제되는 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의 발언은 공직자의 신분으로서 직무수행의 범위 내에서 또는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2)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국민의 의사형성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면,정당과 후보자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기초로 하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형성과정에 개입하여 이를 왜곡시키는 것이며,동시에 지난 수년 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하여 꾸준히 지속해 온 정당과 후보자의 정치적 활동의 의미를 반감시킴으로써 의회민주주의를 크게 훼손시키는 것이다.그런데 이 부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반복하여 특정 정당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나아가 국민들에게 직접 그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선거에 임박한 시기이기 때문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어느 때보다도 요청되는 때에,공정한 선거관리의 궁극적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대통령직의 정치적 비중과 영향력을 이용하여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은,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하여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로써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것이므로,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위반하였다. 2.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무원의 선거운동금지를 규정하는 공선법 제60조에 위반되는지의 여부 공선법 제58조 제1항은 ‘당선’의 기준을 사용하여 ‘선거운동’의 개념을 정의함으로써,‘후보자를 특정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선거운동의 요건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이 사건의 발언이 이루어진 시기인 2004년 2월18일과 2004년 2월24일에는 아직 정당의 후보자가 결정되지 아니하였으므로,후보자의 특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발언을 한 것은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여기서 문제되는 대통령의 발언들은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수동적이고 비계획적으로 행해진 점을 감안한다면,대통령의 발언에 선거운동을 향한 능동적 요소와 계획적 요소를 인정할 수 없고,이에 따라 선거운동의 성격을 인정할 정도로 상당한 목적의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그렇다면 피청구인의 발언이 특정 후보자나 특정 가능한 후보자들을 당선 또는 낙선시킬 의도로 능동적·계획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3.그 외 총선과 관련한 발언으로서,2003년 12월19일 ‘리멤버 1219’ 행사에서의 발언,2003년 12월24일 전직 비서관과의 청와대 오찬에서의 발언,2004년 1월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5일 강원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의 발언 등은 모두,허용되는 정치적 의견표명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 4.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위반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할 의무’가 이미 법치국가원리에서 파생되는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헌법은 국가의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이라는 대통령의 막중한 지위를 감안하여 제66조 제2항 및 제69조에서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헌법의 정신에 의한다면,대통령은 국민 모두에 대한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인 것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한 내용은 그 취지에 있어서,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면서,현행 선거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한 것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이 현행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하고 법률의 합헌성과 정당성에 대하여 대통령의 지위에서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의무와 부합하지 않는다.물론,대통령도 정치인으로서 현행 법률의 개선방향에 관한 입장과 소신을 피력할 수는 있으나,어떠한 상황에서,어떠한 연관관계에서 법률의 개정에 관하여 논의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이 사건의 경우와 같이,대통령이 선거법위반행위로 말미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서 현행 선거법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법률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대통령의 이러한 언행은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하는 다른 공직자의 의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나아가 국민 전반의 준법정신을 저해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등 법치국가의 실현에 있어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대통령 스스로가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지 않는다면,다른 공직자는 물론,국민 누구에게도 법의 준수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현행법의 정당성과 규범력을 문제삼는 행위는 법치국가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자,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5.2003년 10월13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한 행위 헌법 제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규정하여 대통령에게 국민투표 부의권을 부여하고 있다.국민투표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안에 대한 결정’ 즉,특정한 국가정책이나 법안을 그 대상으로 한다.따라서 국민투표의 본질상 ‘대표자에 대한 신임’은 국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우리 헌법에서 대표자의 선출과 그에 대한 신임은 단지 선거의 형태로써 이루어져야 한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국민투표의 형태로 묻고자 하는 것은 헌법 제72조에 의하여 부여받은 국민투표부의권을 위헌적으로 행사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국민투표제도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적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물론,대통령이 위헌적인 재신임 국민투표를 단지 제안만 하였을 뿐 강행하지는 않았으나,헌법상 허용되지 않는 재신임 국민투표를 국민들에게 제안한 것은 그 자체로서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을 실현하고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6.대통령이 2003년 4월25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에 대하여 부적격 판정을 하였음에도 이를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2003년 9월3일 국회가 행정자치부장관 해임결의안을 의결하였음에도 이를 즉시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는 헌법이 규정하는 권력분립구조 내에서의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행사에 해당하거나 또는 헌법규범에 부합하는 것이며,국회에 대한 비하적 발언은 정치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한 것은 아니다. 7.대통령 측근의 권력형 부정부패 가.헌법 제65조 제1항은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라고 하여,탄핵사유의 요건을 ‘직무’집행으로 한정하고 있으므로,위 규정의 해석상 대통령의 직위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범한 법위반행위만이 소추사유가 될 수 있다. 나.썬앤문 및 대선캠프 관련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들은 피청구인이 2003년 2월25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어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집행과 무관함이 명백하므로 나아가 피청구인이 그러한 불법자금 수수 등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살필 것 없이 탄핵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측근비리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 중 피청구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은,최도술이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삼성 등으로부터 4억 700만원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안희정이 2003년 3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10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여택수 및 양길승에 관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사건 변론절차에서 현출된 모든 증거에 의하더라도 피청구인이 위 최도술 등의 불법자금 수수 등의 행위를 지시·방조하였다거나 기타 불법적으로 관여하였다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이를 전제로 한 이 부분 소추사유는 이유없다. 8.불성실한 직책수행과 경솔한 국정운영으로 인한 정국의 혼란 및 경제파탄 헌법 제69조는 대통령의 취임선서의무를 규정하면서,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언급하고 있다.비록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헌법적 의무에 해당하나,‘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와는 달리,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있는 성격의 의무가 아니므로,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헌법 제65조 제1항은 탄핵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한 때’로 제한하고 있고,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절차는 법적인 관점에서 단지 탄핵사유의 존부만을 판단하는 것이므로,이 사건에서 청구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여부는 그 자체로서 소추사유가 될 수 없어,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 9.소결론:법위반이 인정되는 대통령의 행위 (가)대통령의 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대통령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하였다. (나)2004년 3월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는 법치국가이념에 위반되어 대통령의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고,2003년 10월13일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행위는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다. Ⅳ.대통령을 파면할 것인지의 여부 1.헌법재판소법은 제53조 제1항에서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에는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을 당해 공직에서 파면하는 결정을 선고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위 규정은 헌법 제65조 제1항의 탄핵사유가 인정되는 모든 경우에 자동적으로 파면결정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문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직무행위로 인한 모든 사소한 법위반을 이유로 파면을 해야 한다면,이는 피청구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헌법적 징벌의 요청 즉,법익형량의 원칙에 위반된다.따라서 헌법재판소법 제53조 제1항의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란,모든 법위반의 경우가 아니라,단지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의 경우를 말한다. 2.한편,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대통령에게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하는 효과를 가지며,직무수행의 단절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국정 공백은 물론이고,국론의 분열현상 즉,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간의 분열과 반목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대통령에 대한 파면효과가 이와 같이 중대하다면,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도 이에 상응하는 중대성을 가져야 한다. 3.‘대통령을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이 어떠한 것인지’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대통령의 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이상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거나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여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한 경우에 한하여,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 정당화되는 것이다. 4.그런데 이 사건에서 인정되는 대통령의 법위반이 헌법질서에 미치는 효과를 종합하여 본다면,대통령의 구체적인 법위반행위에 있어서 헌법질서에 역행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사를 인정할 수 없으므로,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평가될 수 없다. 따라서 파면결정을 통하여 헌법을 수호하고 손상된 헌법질서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요청될 정도로,대통령의 법위반행위가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없고,또한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민의 신임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해야 할 정도로 국민의 신임을 저버린 경우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없으므로,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5.마지막으로,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의하여 부여받은 것이며,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의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다. 특히,짧은 민주정치의 역사 속에서 국민의 헌법의식이 이제야 비로소 싹트기 시작하였고 헌법을 존중하는 자세가 아직 국민 일반의 의식에 확고히 자리를 잡지 못한 오늘의 상황에서,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확고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대통령은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로서 자신 스스로가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함은 물론이고,다른 국가기관이나 일반 국민의 위헌적 또는 위법적 행위에 대하여 단호하게 나섬으로써 법치국가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Ⅴ.결론 1.이 심판청구는 탄핵결정에 필요한 재판관 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였으므로,이를 기각하기로 하여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제36조 제3항에 따라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2.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한데,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탄핵심판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위의 견해에 대하여,‘동법 제36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있어 의견을 표시할지 여부를 관여한 재판관의 재량판단에 맡기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므로 반대의견도 표시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었다.˝
  • 헌재결정문 요지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주선회 재판관)는 2004년 5월14일 대통령(노무현)에 대한 탄핵심판청구를 기각하였다. I.탄핵소추의 적법여부 1.국회에서의 충분한 조사 및 심사가 결여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물론,국회가 탄핵소추를 하기 전에 소추사유에 관하여 충분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국회법 규정에 의하면 조사의 여부를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이 사건에서 국회가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였다고 할 수 없다. 2.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에 관하여 피청구인은 “이 사건 탄핵소추를 함에 있어서 청구인은 피청구인에게 혐의사실을 정식으로 고지하지도 않았고 의견제출의 기회도 부여하지 않았으므로 적법절차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피청구인이 주장하는 ‘적법절차원칙’이란,국가공권력이 국민에 대하여 불이익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 국민은 자신의 견해를 진술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절차의 진행과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법원리를 말한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국회의 탄핵소추절차는 국회와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 사이의 문제이고,국회의 탄핵소추의결에 의하여 사인으로서의 대통령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것이 아니라,국가기관으로서의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정지되는 것이다.따라서 국가기관이 국민과의 관계에서 공권력을 행사함에 있어서 준수해야 할 법원칙으로서 형성된 ‘적법절차의 원칙’을 국가기관에 대하여 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탄핵소추절차’에는 직접 적용할 수 없다고 할 것이고,그 외 달리,탄핵소추절차와 관련하여 피소추인에게 의견진술의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청하는 명문의 규정이 없으므로,국회의 탄핵소추절차가 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되었다는 주장은 이유없다. 3.그 외 탄핵소추가 부적법하다는 주장도 이유없다. Ⅱ.헌법 제65조의 탄핵심판절차의 본질 헌법 제65조는 집행부와 사법부의 고위공직자에 의한 헌법위반이나 법률위반에 대하여 탄핵소추의 가능성을 규정함으로써,그들에 의한 헌법위반을 경고하고 사전에 방지하는 기능을 하며,국민에 의하여 국가권력을 위임받은 국가기관이 그 권한을 남용하여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하는 경우에는 다시 그 권한을 박탈하는 기능을 한다.공직자가 직무수행에 있어서 헌법에 위반한 경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함으로써,헌법의 규범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탄핵심판절차의 목적과 기능인 것이다. 헌법 제65조는 탄핵소추의 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대한 위배’로 명시함으로써 탄핵절차를 정치적 심판절차가 아니라 규범적 심판절차로 규정하였고,이에 따라 탄핵소추의 목적이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법위반을 이유로 하는’ 대통령의 파면임을 밝히고 있다. Ⅲ.대통령이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아래에서는 국회 탄핵소추의결서에서 기재된 소추사유를 유형별로 나누어,각 헌법이나 법률의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로 한다. 1.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했는지의 여부 가.대통령도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무원인지에 관하여 (1)선거에서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의 지위를 규정하는 헌법 제7조 제1항,자유선거원칙을 규정하는 헌법 제41조 제1항 및 제67조 제1항 및 정당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헌법 제116조 제1항으로부터 나오는 헌법적 요청이다.공선법 제9조는 이러한 헌법적 요청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법규정이다. (2)따라서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이란,위 헌법적 요청을 실현하기 위하여 선거에서의 중립의무가 부과되어야 하는 모든 공무원 즉,구체적으로 ‘자유선거원칙’과 ‘선거에서의 정당의 기회균등’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공무원을 의미한다.그런데 사실상 모든 공무원이 그 직무의 행사를 통하여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으므로,여기서의 공무원이란 원칙적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공무원 즉,좁은 의미의 직업공무원은 물론이고,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통하여 국가에 봉사하는 정치적 공무원을 포함한다. (3)다만,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이자 선거운동의 주체로서의 지위로 말미암아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될 수 없으므로,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국가의 중립의무에 의하여 보장된 ‘정당간의 자유경쟁’에서 국회의원은 정당의 대표자로서 선거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4)따라서 선거에 있어서의 정치적 중립성은 행정부와 사법부의 모든 공직자에게 해당하는 공무원의 기본적 의무이다.더욱이,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공정한 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총괄·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당연히 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지는 공직자에 해당하는 것이고,이로써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에 포함된다. 나.이 사건의 경우,대통령의 발언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위반되는지에 관하여 (1)여기서 문제되는 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의 발언은 공직자의 신분으로서 직무수행의 범위 내에서 또는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2)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국민의 의사형성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면,정당과 후보자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기초로 하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형성과정에 개입하여 이를 왜곡시키는 것이며,동시에 지난 수년 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하여 꾸준히 지속해 온 정당과 후보자의 정치적 활동의 의미를 반감시킴으로써 의회민주주의를 크게 훼손시키는 것이다.그런데 이 부분 대통령의 발언은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반복하여 특정 정당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나아가 국민들에게 직접 그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선거에 임박한 시기이기 때문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어느 때보다도 요청되는 때에,공정한 선거관리의 궁극적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대통령직의 정치적 비중과 영향력을 이용하여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은,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하여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로써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것이므로,선거에서의 중립의무를 위반하였다. 2.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행위가 공무원의 선거운동금지를 규정하는 공선법 제60조에 위반되는지의 여부 공선법 제58조 제1항은 ‘당선’의 기준을 사용하여 ‘선거운동’의 개념을 정의함으로써,‘후보자를 특정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선거운동의 요건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이 사건의 발언이 이루어진 시기인 2004년 2월18일과 2004년 2월24일에는 아직 정당의 후보자가 결정되지 아니하였으므로,후보자의 특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발언을 한 것은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여기서 문제되는 대통령의 발언들은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수동적이고 비계획적으로 행해진 점을 감안한다면,대통령의 발언에 선거운동을 향한 능동적 요소와 계획적 요소를 인정할 수 없고,이에 따라 선거운동의 성격을 인정할 정도로 상당한 목적의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그렇다면 피청구인의 발언이 특정 후보자나 특정 가능한 후보자들을 당선 또는 낙선시킬 의도로 능동적·계획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3.그 외 총선과 관련한 발언으로서,2003년 12월19일 ‘리멤버 1219’ 행사에서의 발언,2003년 12월24일 전직 비서관과의 청와대 오찬에서의 발언,2004년 1월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5일 강원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의 발언 등은 모두,허용되는 정치적 의견표명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서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 4.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위반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할 의무’가 이미 법치국가원리에서 파생되는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헌법은 국가의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이라는 대통령의 막중한 지위를 감안하여 제66조 제2항 및 제69조에서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헌법의 정신에 의한다면,대통령은 국민 모두에 대한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인 것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한 내용은 그 취지에 있어서,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면서,현행 선거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한 것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이 현행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폄하하고 법률의 합헌성과 정당성에 대하여 대통령의 지위에서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의무와 부합하지 않는다.물론,대통령도 정치인으로서 현행 법률의 개선방향에 관한 입장과 소신을 피력할 수는 있으나,어떠한 상황에서,어떠한 연관관계에서 법률의 개정에 관하여 논의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이 사건의 경우와 같이,대통령이 선거법위반행위로 말미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서 현행 선거법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법률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대통령의 이러한 언행은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하는 다른 공직자의 의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나아가 국민 전반의 준법정신을 저해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등 법치국가의 실현에 있어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대통령 스스로가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지 않는다면,다른 공직자는 물론,국민 누구에게도 법의 준수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현행법의 정당성과 규범력을 문제삼는 행위는 법치국가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자,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5.2003년 10월13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한 행위 헌법 제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규정하여 대통령에게 국민투표 부의권을 부여하고 있다.국민투표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안에 대한 결정’ 즉,특정한 국가정책이나 법안을 그 대상으로 한다.따라서 국민투표의 본질상 ‘대표자에 대한 신임’은 국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우리 헌법에서 대표자의 선출과 그에 대한 신임은 단지 선거의 형태로써 이루어져야 한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국민투표의 형태로 묻고자 하는 것은 헌법 제72조에 의하여 부여받은 국민투표부의권을 위헌적으로 행사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국민투표제도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적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물론,대통령이 위헌적인 재신임 국민투표를 단지 제안만 하였을 뿐 강행하지는 않았으나,헌법상 허용되지 않는 재신임 국민투표를 국민들에게 제안한 것은 그 자체로서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을 실현하고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6.대통령이 2003년 4월25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에 대하여 부적격 판정을 하였음에도 이를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2003년 9월3일 국회가 행정자치부장관 해임결의안을 의결하였음에도 이를 즉시 수용하지 아니한 행위는 헌법이 규정하는 권력분립구조 내에서의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행사에 해당하거나 또는 헌법규범에 부합하는 것이며,국회에 대한 비하적 발언은 정치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한 것은 아니다. 7.대통령 측근의 권력형 부정부패 가.헌법 제65조 제1항은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라고 하여,탄핵사유의 요건을 ‘직무’집행으로 한정하고 있으므로,위 규정의 해석상 대통령의 직위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범한 법위반행위만이 소추사유가 될 수 있다. 나.썬앤문 및 대선캠프 관련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들은 피청구인이 2003년 2월25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어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집행과 무관함이 명백하므로 나아가 피청구인이 그러한 불법자금 수수 등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살필 것 없이 탄핵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측근비리에 관하여 이 부분 소추사유 중 피청구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에 일어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은,최도술이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삼성 등으로부터 4억 700만원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안희정이 2003년 3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10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하였다는 부분,여택수 및 양길승에 관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사건 변론절차에서 현출된 모든 증거에 의하더라도 피청구인이 위 최도술 등의 불법자금 수수 등의 행위를 지시·방조하였다거나 기타 불법적으로 관여하였다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이를 전제로 한 이 부분 소추사유는 이유없다. 8.불성실한 직책수행과 경솔한 국정운영으로 인한 정국의 혼란 및 경제파탄 헌법 제69조는 대통령의 취임선서의무를 규정하면서,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언급하고 있다.비록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헌법적 의무에 해당하나,‘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와는 달리,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있는 성격의 의무가 아니므로,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헌법 제65조 제1항은 탄핵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한 때’로 제한하고 있고,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절차는 법적인 관점에서 단지 탄핵사유의 존부만을 판단하는 것이므로,이 사건에서 청구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여부는 그 자체로서 소추사유가 될 수 없어,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 9.소결론:법위반이 인정되는 대통령의 행위 (가)대통령의 2004년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에서의 발언,2004년 2월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대통령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은 공선법 제9조의 공무원의 중립의무에 위반하였다. (나)2004년 3월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행위는 법치국가이념에 위반되어 대통령의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고,2003년 10월13일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행위는 헌법 제72조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수호의무에 위반하였다. Ⅳ.대통령을 파면할 것인지의 여부 1.헌법재판소법은 제53조 제1항에서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에는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을 당해 공직에서 파면하는 결정을 선고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위 규정은 헌법 제65조 제1항의 탄핵사유가 인정되는 모든 경우에 자동적으로 파면결정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문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직무행위로 인한 모든 사소한 법위반을 이유로 파면을 해야 한다면,이는 피청구인의 책임에 상응하는 헌법적 징벌의 요청 즉,법익형량의 원칙에 위반된다.따라서 헌법재판소법 제53조 제1항의 ‘탄핵심판청구가 이유 있는 때’란,모든 법위반의 경우가 아니라,단지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의 경우를 말한다. 2.한편,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대통령에게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하는 효과를 가지며,직무수행의 단절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국정 공백은 물론이고,국론의 분열현상 즉,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간의 분열과 반목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대통령에 대한 파면효과가 이와 같이 중대하다면,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도 이에 상응하는 중대성을 가져야 한다. 3.‘대통령을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이 어떠한 것인지’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대통령의 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이상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거나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여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한 경우에 한하여,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은 정당화되는 것이다. 4.그런데 이 사건에서 인정되는 대통령의 법위반이 헌법질서에 미치는 효과를 종합하여 본다면,대통령의 구체적인 법위반행위에 있어서 헌법질서에 역행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사를 인정할 수 없으므로,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평가될 수 없다. 따라서 파면결정을 통하여 헌법을 수호하고 손상된 헌법질서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요청될 정도로,대통령의 법위반행위가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없고,또한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민의 신임을 임기 중 다시 박탈해야 할 정도로 국민의 신임을 저버린 경우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없으므로,대통령에 대한 파면결정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5.마지막으로,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의하여 부여받은 것이며,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의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다. 특히,짧은 민주정치의 역사 속에서 국민의 헌법의식이 이제야 비로소 싹트기 시작하였고 헌법을 존중하는 자세가 아직 국민 일반의 의식에 확고히 자리를 잡지 못한 오늘의 상황에서,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확고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대통령은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 존재’로서 자신 스스로가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해야 함은 물론이고,다른 국가기관이나 일반 국민의 위헌적 또는 위법적 행위에 대하여 단호하게 나섬으로써 법치국가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Ⅴ.결론 1.이 심판청구는 탄핵결정에 필요한 재판관 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였으므로,이를 기각하기로 하여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제36조 제3항에 따라 주문과 같이 결정한다. 2.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한데,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탄핵심판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위의 견해에 대하여,‘동법 제36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있어 의견을 표시할지 여부를 관여한 재판관의 재량판단에 맡기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므로 반대의견도 표시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었다.
  • 항목별 판결문 분석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기각선고 의미는 ‘근신이나 정학 수준에는 해당될 수 있지만 퇴학까지는 못미친다.’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대통령의 법 위반 행위가 파면을 결정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기각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더욱이 “탄핵 결정에 필요한 재판관 수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그러나 헌법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인 헌재는 어떤 이유에서든 탄핵의 빌미를 제공한 노 대통령에 대해 경고도 잊지 않았다. ●선거법 위반,중립 어겼지만 사전선거운동 아니다 선거법 위반은 이미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이 내려져 있던 만큼 사실관계가 명확했던 사안이었다. 헌재의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탄핵사유로 충분한지,충분하다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둘러싸고 쟁점이 됐다.실제 헌재는 노 대통령의 ‘중립성 위반 여부’와 ‘사전선거운동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재판부는 지난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과 같은 달 24일 방송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나온 노 대통령의 여당 지지발언이 공무원선거법 제9조에 규정된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에 위반됐다고 판단했다.선거중립 의무를 가진 공무원에 대통령 등 정치적 공무원도 포함된다고 볼 때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의회민주주의를 훼손시켰다는 결정이다. 반면 각종 기자회견장에서 노 대통령이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내용의 발언은 고의적이지 않았고 총선후보 결정 전의 일인 만큼 적극적인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중앙선관위의 대통령 선거법 위반 결정과 관련,청와대측에서 유감을 표명하면서 현행 선거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지칭한 부분에 대해 대통령의 헌법수호 의무 위반이라고 밝혔다.특히 헌재는 지난해 10월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과 관련,대통령의 신임 여부는 선거로만 평가받을 수 있다며 위헌 해석을 내렸다. ●측근비리,‘관여’ 입증되지 않아 측근비리는 대통령 취임 후 발생한 비리로 제한했다. 때문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4명만 판단 대상이 됐다. 헌재는 “취임 전 사유는 대통령의 직무집행과 무관한 데다 노 대통령이 측근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탄핵사유가 되지 못한다는 결정을 내렸다.사실상의 기각 결정인 셈이다. ●경제파탄,판단대상 아니다 헌재는 대통령의 성실한 직무수행이 헌법적 의무이지만 규범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사법적 판단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해석했다.이에 따라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으로 경제파탄을 초래해 국정혼란을 가져왔다.’는 소추위원측의 사유 자체가 소추 대상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탄핵의결 과정’ 정당했다 헌재는 국회가 소추사유를 충분히 조사할지 여부는 재량적인 문제로 보고 위법성이 없다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측의 “탄핵의결 과정은 피청구인의 의견 진술 기회가 없었으므로 무효”라는 주장에 대해 명문화된 관련규정이 없는 데다 탄핵소추는 국회와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 사이의 문제라는 점에서 적법절차 원칙을 위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항목별 판결문 분석

    항목별 판결문 분석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기각선고 의미는 ‘근신이나 정학 수준에는 해당될 수 있지만 퇴학까지는 못미친다.’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대통령의 법 위반 행위가 파면을 결정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기각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더욱이 “탄핵 결정에 필요한 재판관 수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그러나 헌법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인 헌재는 어떤 이유에서든 탄핵의 빌미를 제공한 노 대통령에 대해 경고도 잊지 않았다. ●선거법 위반,중립 어겼지만 사전선거운동 아니다 선거법 위반은 이미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이 내려져 있던 만큼 사실관계가 명확했던 사안이었다. 헌재의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탄핵사유로 충분한지,충분하다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둘러싸고 쟁점이 됐다.실제 헌재는 노 대통령의 ‘중립성 위반 여부’와 ‘사전선거운동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재판부는 지난 2월18일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의 기자회견과 같은 달 24일 방송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나온 노 대통령의 여당 지지발언이 공무원선거법 제9조에 규정된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에 위반됐다고 판단했다.선거중립 의무를 가진 공무원에 대통령 등 정치적 공무원도 포함된다고 볼 때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의회민주주의를 훼손시켰다는 결정이다. 반면 각종 기자회견장에서 노 대통령이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내용의 발언은 고의적이지 않았고 총선후보 결정 전의 일인 만큼 적극적인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중앙선관위의 대통령 선거법 위반 결정과 관련,청와대측에서 유감을 표명하면서 현행 선거법을 ‘관권선거시대의 유물’로 지칭한 부분에 대해 대통령의 헌법수호 의무 위반이라고 밝혔다.특히 헌재는 지난해 10월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과 관련,대통령의 신임 여부는 선거로만 평가받을 수 있다며 위헌 해석을 내렸다. ●측근비리,‘관여’ 입증되지 않아 측근비리는 대통령 취임 후 발생한 비리로 제한했다. 때문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4명만 판단 대상이 됐다. 헌재는 “취임 전 사유는 대통령의 직무집행과 무관한 데다 노 대통령이 측근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탄핵사유가 되지 못한다는 결정을 내렸다.사실상의 기각 결정인 셈이다. ●경제파탄,판단대상 아니다 헌재는 대통령의 성실한 직무수행이 헌법적 의무이지만 규범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사법적 판단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해석했다.이에 따라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으로 경제파탄을 초래해 국정혼란을 가져왔다.’는 소추위원측의 사유 자체가 소추 대상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탄핵의결 과정’ 정당했다 헌재는 국회가 소추사유를 충분히 조사할지 여부는 재량적인 문제로 보고 위법성이 없다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측의 “탄핵의결 과정은 피청구인의 의견 진술 기회가 없었으므로 무효”라는 주장에 대해 명문화된 관련규정이 없는 데다 탄핵소추는 국회와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 사이의 문제라는 점에서 적법절차 원칙을 위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선거후 언론이 해야할 일/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17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린 지 한달 가까이 지났다.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정국이라는 초강력 이슈가 선거초반을 점유하고 후반에는 각 당 지도부의 이미지 정치가 주를 이룬 상태로 진행되어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그런 가운데 이번 총선은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획득,민주노동당의 첫 원내 진출,한나라당 의석의 대폭 감소,민주당과 자민련의 퇴조라는 기록을 남겼다.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이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예외적으로 국민투표와 같은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모든 사안을 직접 투표에 의해 결정하기는 어렵다.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주권을 행사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선거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나 정당을 선택한 이유와 다른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짐작할 수는 있다.그러나 선거결과에 대한 해석은 어디까지나 해석일 뿐이다.유권자들이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천차만별일 것이다.그 정당의 정책이나 공약이 좋아서,그 정당을 대표하는 인물이 마음에 들어서,아니면 유권자가 중요시 하는 쟁점사안에 대해 그 정당의 입장에 동조하기 때문 등등이다. 유권자의 투표행위와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은 전국적으로 또는 지역별로 선거결과를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가장 좋은 방법은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에게 선택에 영향을 준 요인을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선거 이전에 표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언론이 막상 선거 후에는 유권자들이 정당과 후보자를 선택한 이유를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경향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당선자 예측 조사를 실시한 방송사의 경우가 그러하지만 서울신문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신문 또한 마찬가지이다.또 하나 지적할 것은 선거가 끝난 뒤 대부분의 언론은 당내의 노선과 계파 등의 보도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선거 이후 각 당의 지도부의 구성이 중요한 현안이기는 하다.그러나 선거가 끝난 지 이삼일도 안 되어서 정당별 당선자의 계보를 친절하게 도표까지 곁들여 보도한 것은 다소 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각 당의 계보라는 것은 과거에 실력자를 중심으로 인적인 유대관계와 충성도를 바탕으로 형성되었다.그러나 각 당은 이제 그러한 인적 계보를 초월하여 상임위 등의 원내정치를 통하여 실질적인 정책대결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렇다면 언론도 이전처럼 인맥과 친소관계에 의해 의원들을 도표에 묶어두는 보도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갖가지 변수에 좌우된 이번 선거의 와중에서도 각 당은 수많은 정책과 공약을 발표했다.이러한 정책과 공약이 비록 탄핵정국과 이미지 정치·감성정치의 파도에 묻혀 버린 감은 있지만, 역설적으로 선거운동의 열기가 가라앉은 지금 언론은 각 당의 공약과 정책의 현실성과 소요예산 등을 점검하고 17대 국회가 해야 할 입법활동의 우선순위와 방향에 대한 논의에도 비중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민을 대표하여 입법활동을 하도록 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한 것이지 각 당의 고위 당직자 후보를 선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각 당의 계파와 노선을 둘러싼 경쟁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와 쟁점이 무엇인지를 선택하고 부각시켜 공론화하는 의제설정(agenda setting)이라는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UN ‘키프로스 남북 통합안’ 그리스계 75% 반대로 부결

    |니코시아(키프로스) ·AFP 연합|그리스계의 남부와 터키계의 북부를 통합,다음달 1일 유럽연합(EU)에 동시 가입시키고자 했던 유엔의 키프로스 통합안이 부결됐다. 24일(현지시간) 남부와 북부에서 별도로 치러진 유엔 통합안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 그리스계 키프로스에서는 반대 75.83%,찬성 24.17%를 기록했다.북부에서는 64. 91%가 찬성하고 35.09%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그리스계는 유엔이 제시한 키프로스 통합안이 터키만을 이롭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투표 결과 1974년 그리스와의 통합 지지자들에 의한 쿠데타에 이은 터키의 침공으로 남북으로 분단된 키프로스의 통일과 내달 1일 EU 공동 가입은 사실상 무산됐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그리스계의 투표 결과에 커다란 실망감을 표시했다.˝
  • EU헌법 국민투표 전격수용-블레어, 정치생명 건 도박?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20일 자신의 정치생명은 물론 유럽 대통합의 앞날까지 결정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도박에 나섰다.다음달 브뤼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 EU 헌법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야당인 보수당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블레어 총리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EU 헌법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는 내년 10월을 전후해 실시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부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 때문이다. 5월1일부로 기존의 15개국에서 25개국으로 확대되는 EU의 헌법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25개 회원국 의회 모두가 이를 비준해야만 한다. 한 나라라도 비준을 거부하면 재협상을 벌여야만 한다.따라서 현재로선 부결 가능성이 큰 영국이 EU 헌법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것은 확대재편되는 EU의 운영에 장애가 될 뿐이라는 게 EU 확대개편에 찬성하는 유럽 국가들의 생각이다. 이처럼 대륙 유럽국가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데 대해 블레어 총리는 EU 헌법 채택 여부는 영국이 대유럽의 중심부에 서느냐 아니면 변방에 머무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쟁을 놓고 미국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지지해 블레어 총리의 지지도가 크게 떨어진 것과 관련,이의 반전을 위해 블레어 총리가 새 돌파구를 찾은 것이라는 지적도 흘려버릴 수만은 없다. 많은 관측통들이 블레어의 입장 변화를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도박으로 보고 있음에도 불구,EU 헌법 채택을 둘러싼 국민투표가 부결된다고 블레어 총리가 꼭 사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잭 스트로 외무장관의 발언이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