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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박원순 前비서 “법정서 朴에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종합 2보)

    [전문] 박원순 前비서 “법정서 朴에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종합 2보)

    “법의 심판 받고 인간적 사과 받고 싶었다”“50만 호소해도 안 바뀌는 현실 숨 막혀”“진실의 왜곡…그저 인간답게 살고 싶다”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는 13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자신이 겪은 고통과 사과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시장에 대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이날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서신에서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면서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A씨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고 썼다. 이는 박 전 시장이 성범죄로 고소를 당했음에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장의 장례식과 함께 시민분향소가 세워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지난 10일 올라온 청원은 이틀 만에 53만명 넘게 청원했다. A씨는 “용서하고 싶었다”면서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 적었다.“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저는 사람이다. 살아 있는 사람” A씨는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면서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지만 저는 사람이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다”면서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A씨는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너무나 실망스럽다”면서 “아직도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A씨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서신을 맺었다. A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피해를 호소하며 관련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인권위에 따르면 박 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 측은 이달 초 인권위에 박 시장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진정을 제기했다.온오프라인 2차 가해자에 추가 고소장 제출“朴비서 지원한 적 없어… 공무원 재직 중” A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경과보고 자리에서 피해자 A씨를 상담하게 된 계기와 고소 과정 등을 전한 뒤 “피해자에 대해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소 내용에 대해 김 변호사는“성폭력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형법상 강제추행 죄명을 적시해 7월 8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다음날 오전 2시 30분까지 고소인에 대한 1차 진술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A씨의 비서직 수행 경위에 대해 김 변호사는 “피해자는 공무원으로 임용돼 서울시청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던 중 서울시청의 연락을 받고 면접을 봐 4년여간 비서로 근무했다”면서 “피해자는 시장 비서직으로 지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상에서는 피해자가 사직한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피해자는 이 사건 피해 발생 당시뿐만 아니라 2020년 7월 현재 대한민국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박원순, 침실로 불러 ‘안아 달라’‘호’ 해준다며 고소인 무릎에 입술 대” 김 변호사는 A씨가 당했던 피해사실들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면서 “범행 발생 장소는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세한 방법은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피해자에게 ‘둘이 셀카를 찍자’며 피해자에게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면서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박 전 시장을 고소한 박 시장의 전직 비서이자 서울시 직원의 입장문 전문.[박원순 고소인 전문]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련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맞습니다. 처음 그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습니다.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습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습니다.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습니다.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입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합니다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지만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박원순 조문 둘러싼 무분별한 진영·세대 갈등 자제해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9일 이후 한국 사회 내부가 또다시 진영 간의 극심한 갈등에 빠져들고 있다. 인권변호사이자 유력한 정치인으로 살아온 박 전 시장의 업적을 내세우며 ‘애도가 먼저다’는 의견과 성추행 의혹으로 고발된 만큼 ‘죽음으로 덮을 수 없다’는 양론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자진해서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추모가 우선이라는 분위기 속에 여권은 조문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성추행 의혹의 책임을 문제 삼아 조문 거부로 맞서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박원순씨 장례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청원은 어제 기준으로 50만명을 훌쩍 넘겼다. 특히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여성민우회도 서울시장상을 반대했다. 서울시 직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무시한 채 성대한 장례식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반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과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등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진영 논리로 갈라진 한국 사회의 현주소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박 전 시장은 한국 사회 탈권위와 평등의 상징이었다. 검사로 출발했으나 1980년대 인권변호사로 돌아서 ‘서울대 우 조교 성추행 사건’에도 참여했고, 1990년대 ‘참여연대’를 설립하는 등 시민운동에 큰 족적을 남겼으며, 정치인으로는 ‘반값등록금’과 ‘무상급식’ 등을 확산시켰다. 일관성 있는 삶의 궤적에서 일탈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그 자체도 논란과 공분을 일으키는 상황이다. 도덕성을 무기로 한 시민운동 세력이 권력을 감시해 오다가 제도권 주류로 올라선 뒤에는 준열한 자기 검열이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은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가장 큰 우려는 피해를 호소한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다. 대대적인 조문행렬 속에서 여권 지지자들이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서울시 직원에 대한 신상털기가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소셜미디어에서도 2차 가해성 발언이 확산되고 있다. 박 전 시장 자살로 경찰은 ‘공소권 없음’이라 했지만, 서울시 직원에게 ‘피해자의 지위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없지 않다.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해선 안 된다는 점을 여권 지지자는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2차 가해가 박 전 시장을 욕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통합당이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쟁점화할 방침이라는데, 이 역시 고소인을 고려할 때 부적절한 일임을 지적한다.
  • ‘미스터트롯’ 투표사고 걱정 뚝…이 세상 모든 투표 설계합니다

    ‘미스터트롯’ 투표사고 걱정 뚝…이 세상 모든 투표 설계합니다

    2020년 3월 12일. 미스터트롯이 최종 진을 가리지 못했다. 대국민 문자투표 수가 사상 초유의 기록인 773만 1781콜이 넘자 득표수 분류 과정에서 서버 속도가 느려져 집계를 못했다. 그때 지재식 한국전자투표 대표는 생각했다. “두루(DooRoo)라면, 방송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선출 넘어 조사·평가까지 투표 범위 확장” 두루는 한국전자투표가 지난 1월 선보인 온라인 투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 앱에서 누구나 다양한 투표를 설계할 수 있다. 미스터트롯과 같은 경연을 기획한다면 ▲경연에서 마음을 사로잡은 3개의 공연 ▲경연자별 공연에 각각 매기는 점수 ▲경연을 잘한 순위 등 다양한 측정을 한 뒤 결과를 몇 초 만에 빠르게 집계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ARS와 같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경연 투표에 참여할 수도 있다. 즉 ‘#이름’식으로 오탈자 없이 보내야 했던 기존 ARS 문자투표의 한계를 극복한 앱이 두루다. 지 대표는 “흔히 ‘투표=선출’이라 여기지만, 생각의 범위를 넓혀 역발상을 시도한다면 투표의 쓰임이 광범위함을 금세 깨달을 수 있다”면서 “회식 장소를 정하는 일부터 공동규칙을 바꾸는 일, 여론조사 등이 알고 보면 모두 투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는 선거인단이 미리 확정돼야 하는 반면 여론조사나 경연을 할 때에는 개방적인 투표 뒤 결과를 집계하면서 선거인단을 분석할 수도 있다”면서 “두루에서는 선거인 명부 없는 투표를 설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표 없는 경연이 성립할 수 없듯이 투표 방식을 어떻게 변주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연의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 단 한 명을 선택해 투표하는 지금까지의 경연 방식 대신 여러 명을 선택하는 경연이라면? 경연자끼리 질시하고 경쟁하는 편집 대신 전우애를 쌓고 컬래버를 이루는 경연 편집이 이뤄질 여력이 생긴다. 청와대 국민청원 시스템에 두루 플랫폼이 결합한다면? 청원인의 주장을 단순히 ‘동의’하는 단계를 넘어 청원인에게 지지를 보내는 동시에 청원인이 제시하는 대안의 선택지 중 한 가지를 고르는 식으로 투표를 병행할 수 있게 된다. ●투표 보안·신뢰도… 케이보팅 8년 노하우 투표 설계를 얼마나 쉽고 다양하게 할 수 있는지에 못지않게 투표 앱이 갖춰야 할 핵심 자질은 짧은 시간에 폭주하는 투표 데이터를 신속, 정확하게 분석하는 역량이다. 한국전자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학 총장·직능단체·정당 내 선거 등에 지원하는 온라인 전자투표 시스템 케이보팅(K-Voting)을 8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아파트e투표를 3년,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인 스마트홈 제휴 투표 서비스를 2년 동안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두루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지 대표는 “케이보팅을 활용한 정당 투표나 노조 투표에서는 40만명 이상이 단시간에 한꺼번에 모바일 투표를 하기도 한다”면서 “투표 집계를 정확하게 하는 한편 투표의 비밀성이 담보되는 시스템 운영 역량을 갖췄다”고 전했다. 그는 “투표 결과를 제외한 데이터를 일정 기간 뒤 모두 휘발시키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투표 신뢰성과 보안성을 높이는 등의 시도를 계속 해 왔다”고 덧붙였다. 만일 투표 결과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투표 관계자들이 다함께 모여 검증하는 체계가 마련돼 있다.●언택트 시대… 모이지 못해도 모으는 기술 전자투표의 보안과 신뢰성 관련 기술의 발전속도에 비하면 민간 투표 시장이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지 않아 답답할 법했지만, 지 대표는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주민들이 오프라인 투표를 하기 어려운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약 바꾸기나 주민 대표 선출을 전자투표로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한번 도입한 뒤에는 오프라인 투표로 되돌아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전자투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파트에서 전자투표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주민 대표 선출뿐 아니라 아파트 관리 관련 전자투표도 가능하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금태섭 전 의원이 관련 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회기만료로 법 개정이 무산된 바 있다. 전자투표 기술의 빠른 발전을 예측하지 못한 기존 법 체계 외에 참여율 낮은 투표에 익숙해진 조직의 관성도 전자투표라는 새 기술을 꺼리는 요인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물리적으로 투표가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 오히려 전자투표의 필요를 높이고 있다. 화상회의 앱인 줌(Zoom)이 코로나 혜택을 입었듯 전자투표 앱인 두루 역시 새롭게 주목받을 환경을 만난 셈이다. 박재영 한국전자투표 부사장은 “사회적 격리 국면을 예상하고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두루의 쓰임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두루의 캐치프레이즈를 소개했다. ‘모일 수는 없어도, 모을 수는 있습니다.’ 누구나 투표를 설계할 수 있고 투표 직전까지 소견 발표 영상이나 공약을 볼 수 있으며 단순 선출뿐 아니라 점수를 매기는 방식 등의 다양한 투표를 통해 참여자들의 생각을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앱. 한국전자투표가 두루를 통해 이루려는 것은 결국 ‘모음’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자두가 아프게 떠난 지 어느덧 1년 잔혹한 동물학대 왜 더 많아지죠?

    자두가 아프게 떠난 지 어느덧 1년 잔혹한 동물학대 왜 더 많아지죠?

    “자두가 바로 이 가게 앞에서 그렇게 아프게 죽었어요. 벌써 1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자두 얘기만 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 위치한 수제 맥줏집 ‘비아토르’에서 만난 예미숙(56)씨는 자두를 떠올리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7월 13일 예씨가 기르던 고양이 자두는 ‘별’이 됐다. 제명을 다한 게 아니라 잔인한 죽음을 당했다. 평소처럼 가게 앞에서 ‘엄마’ 예씨를 기다리던 자두에게 다가온 가해자 정모(40)씨는 자두의 꼬리를 잡은 채 수차례 땅바닥에 내리쳤다. 쓰러진 자두의 머리를 발로 짓밟고 수풀에 버렸다. 단지 ‘고양이에게 거부감이 있다’는 게 이유였다. 정씨는 법정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 5월 출소했다. 하지만 예씨가 받은 충격과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길고양이인 줄 알았다’ 책임 회피에 분노 “자두는 2017년 겨울에 서울 구로구의 한 빈 상가 지붕 위에서 태어났어요. 재개발로 곧 허물어질 건물 위에서 위태롭게 떨고 있는 자두 가족을 그냥 둘 수 없어서 제가 구조해 키우기 시작했죠. 자두는 유난히 작고 몸이 약했어요. 조금씩 건강을 찾고 친구들과 뛰어놀기 시작했는데··· 하필 그런 일을 당한 거예요.” 예씨는 당시 자두를 비롯해 총 다섯 마리를 구조했다. 세 마리는 입양을 보내고 자두와 살구 두 마리를 거뒀다. 자두는 특히 조용하고 얌전했다. 몸이 약해 혼자 웅크리고 있을 때가 많아 예씨는 마음이 많이 쓰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좋은 사료를 먹여 건강해졌는데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정씨가 자두를 학대하고 죽이는 장면은 가게 앞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처음에는 세탁 세제를 섞은 사료와 물을 억지로 먹이려고 했다. 자두가 거부하자 잔인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수풀 속에 싸늘하게 버려진 자두를 예씨가 직접 거뒀다. 정씨는 사건 발생 5일 뒤 체포됐고, 동물보호법 위반·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범인이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뿐이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동물학대에는 대부분 벌금형이 선고된다며 실형이 나올 건 기대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가족 같은 아이가 그렇게 떠났는데··· 말이 안 되잖아요.” 예씨는 늘 재판 한 시간 전에 법원 앞에서 ‘자두를 잔인하게 폭행해 죽인 범인을 엄벌에 처해 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예씨의 딸도 매일같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호소문을 올려 자두 사건을 알렸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자두를 추모하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사건 현장에는 자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20만명을 넘겼다. “가해자가 재판에서 자두를 학대한 혐의는 인정했어요. 증거가 명확하니까요. 그런데 재물손괴 혐의는 피해 가려고 ‘자두가 주인이 있는 고양이인지 몰랐다’고 주장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동물학대죄보다도 재물손괴죄의 형량이 더 높게 선고돼 왔으니 중형을 피하려 한 거죠.” 예씨는 재판정에서 많은 눈물을 쏟았다. “가해자의 주장에 너무 화가 나고, 불쌍한 자두가 떠올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가해자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예씨가) 가게 뒤편에 고양이 생활공간을 만들어 매일 보호해 왔고, 가게 테라스 앞에 가게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에 대한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생명 존중의 태도를 찾아볼 수 없으며 가족처럼 여기던 고양이를 잃은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정씨에게 징역 6개월 형을 선고했다. 정씨는 형이 과하다며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의 판결도 같았고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동물학대 범죄에 실형이 선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예씨는 “물론 실형이 선고됐고, 자두 사건을 계기로 처벌이 강화되고 있어 한편으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우리 자두를, 한 생명을 빼앗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동물학대를 중범죄로 보고 강력하게 처벌한다. 영국은 2017년 동물학대의 처벌을 징역 2년에서 5년으로 강화했다. 미국은 지난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동물을 압사시키거나 태우는 등 폭력적인 행위를 할 경우 최대 7년의 징역에 처하는 일명 ‘팩트법’(PACT Act·Preventing Animal Cruelty and Torture)을 통과시켰다. 2015년 미국에서 7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학대해 죽인 20대 남성에게 징역 28년 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예씨는 “우리나라도 반려인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아직 법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시 보이는 등 극심한 고통으로 병원 치료 “자두를 그렇게 보내고는 새벽에 집에 가려고 차를 끌고 자유로에 들어섰는데 바로 앞에 고양이가 보이는 거예요. 저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주행 중인 차가 있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어요.” 사건 이후 예씨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운전 중에 환시를 보고 수시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불면증도 찾아왔다. 예씨는 “자두가 떠난 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요즘 부쩍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이 한 마리 죽었다고 그러냐’는 분도 있지만 나에겐 가족같이 소중한 존재였다”면서 “지금처럼 가게에서 자두랑 같이 있을 때 틀었던 노래가 나오면 마음이 더 아프다”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에게 이례적으로 실형이 선고됐지만 동물학대 사건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인원은 2015년 264명에서 2018년 592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서울 마포구의 한 주택가에서 주인과 산책하다가 길을 잃은 반려견 ‘토순이’를 잔혹하게 죽인 20대 남성에게 징역 8개월이 선고됐다. 최근에는 관악구와 마포구 일대에서 잔혹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전담팀까지 꾸려 수사에 나선 상태다. “지난 5월에 가해자가 출소한 데다 동물학대 사건이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니 무섭더라고요. 고양이 쉼터 앞에 튼튼한 문을 만들고 자물쇠도 달았어요.” ●“너의 죽음 헛되지 않게…” 꼭 전해졌으면 자두가 떠난 뒤 고양이 6마리가 살고 있는 가게 뒤편 쉼터 앞에는 나무로 된 방범문이 생겼다. 예씨는 퇴근할 때마다 자물쇠로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다.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길까 염려돼서다. 자두와 더불어 ‘삼총사’로 불리며 가게 마스코트였던 고양이 ‘돼지’와 ‘하늘이’는 자두의 학대 현장을 목격한 뒤 한동안 쉼터 밖을 잘 나서지 않았다. 예씨는 최근 자두를 구조한 상가 인근에서 추가로 고양이들을 구조했다. ‘몽둥이를 들고 고양이를 위협하는 남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가게 쉼터에는 공간이 부족해 집으로 데려갔다. 예씨는 “자두처럼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내가 거두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며 “결국 이런 사건을 예방하려면 동물보호법이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돼야 하고, 동물을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하는 현행법도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많은 분이 자두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셔서 버틸 수 있었어요. 자두가 정말 큰일을 하고 갔다고 생각해요. 자두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의 인식도 법도 바뀌고 있다는 걸 느껴요. 그리고 ‘자두야. 많이 아팠으니까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뛰어다니고 놀고 했으면 좋겠어. 너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게.’ 이 말이 자두에게 꼭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여기자협회 “박원순 성추행 의혹 제대로 밝혀야…피해자 위축 안돼”

    여기자협회 “박원순 성추행 의혹 제대로 밝혀야…피해자 위축 안돼”

    “피해자 보호해야…미투 운동 동력 훼손 안돼”한국여기자협회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비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진상 규명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자협회는 박 시장의 사망으로 경찰이 전 비서의 고소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내렸지만 사회적 책임까지 면제된 것은 아니라며 의혹을 밝히고 용기를 낸 피해 호소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피해호소인 보호가 우선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른 고인은 1990년대 한국 최초의 직장 성희롱 사건 무료 변론을 맡아 승소한 것을 비롯해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면서도 “그런 고인이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는 사실은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협회는 “의혹을 제대로 밝히는 것은 질문의 답을 찾는 첫 단계”라면서 “현행 법체계는 이번 의혹 사건에 공소권 없음을 결정했지만, 진상을 규명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면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피해 호소인이 무차별적 2차 가해에 노출된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협회는 피해 호소인과 연대의 의지를 밝히며, 이번 사안이 미투(MeToo) 운동의 동력을 훼손하거나, 피해자들의 용기를 위축시키는 일이 되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성폭력상담소 “서울시, 성추행 의혹 답해야”“서울특별시葬·시민분향소 설치 반대”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반대’ 청원 53만 돌파 앞서 한국성폭력상담소도 지난 10일 입장문에서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잘못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생전 박 시장의 말을 인용하며 성추행 의혹에 대한 서울시의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단체는 “5일간의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葬)과 시민분향소 설치를 반대한다”면서 “이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사회의 책임을 지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 장례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10일 청원글이 등록된 이후 이틀 만인 오후 6시 현재 53만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온라인을 통해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게 보내는 연대의 메시지 쓰기’ 운동을 시작하며 “피해자가 바라왔던 대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그가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서울특별시장(葬) 5일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박 시장의 장례 관련 서울시청 앞 시민분향소에서 12일 오후 5시까지 1만 6080명(당일 7930명 포함)이 분향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오전 11시부터 시청 앞 분향소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일반 시민 분향객을 받고 있다. 시청 앞 분향소는 운영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13일 밤까지 운영된다. 앞서 박 시장은 전직 비서 성추행 의혹이 고소로 알려진 지난 9일 오후 5시 17분쯤 그의 딸이 112에 실종 신고한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이날 오전 0시 1분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합, ‘성추행 의혹’ 박원순 ‘서울특별시葬’에 “민주, 공식 가해”

    통합, ‘성추행 의혹’ 박원순 ‘서울특별시葬’에 “민주, 공식 가해”

    “이해찬 등 고인과 관계 몰두해 나온 현상”‘서울시葬 반대’ 靑 국민청원 53만 돌파박원순 서울시장葬 내일 온라인 영결식 미래통합당이 12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 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논란 속에 서울특별시장(葬) 5일장으로 계속 거행되자 “박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葬)은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피해자를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피해자 신상털기·색출작업 2차 가해 심각”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의) 피해자 신상털기에 이어 색출작전까지 2차 가해가 심각하다”며 이렇게 구두 논평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김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 여성 정치인인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 그리고 서울특별시장 5일장까지 모두 고인과의 관계에만 몰두해서 나온 현상이다”라면서 “피해자를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고인을 잃은 충격을 이해한다.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그러나 진정으로 고인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민주당은 다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피해자의 말에 한 번이라도 더 귀 기울이고 살피고 배려하는 것이 여성 인권에 앞장서 온 고인의 유지를 받드는 길일 것임을 민주당은 한 번 더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과 관련해 반대하는 청원이 이틀 만에 50만 동의를 넘어섰다. 청원인은 지난 10일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란 제목의 청원글에서 “박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면서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나.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라고 올렸다. 청원인은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라면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55분 현재 53만명 동의를 넘어섰다. 이해찬, 성추행 의혹 묻는 기자에 “XX자식 같으니…예의 아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격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고”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러한 반응을 보인 뒤 혼잣말로 “XX자식 같으니라고”라고 말하고서 질문이 들린 방향을 약 3초간 째려본 뒤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고인에 대해서는 “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라면서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최민희, ‘정의, 성추행 의혹 조문 안 해’에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 뭐 그리 급해”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정의당에서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나오자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라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박 시장 조문은 자유”라면서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이다. 뭐 그리 급한가”라고 지적했다. 전날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 2차 가해를 우려하며 조문 거부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심상정 대표는 빈소 조문 후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은 피해자”라고 언급했고, 장혜영 의원도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서울특별시장(葬) 결정을 비판했다.“가짜뉴스·추측성 보도, 고인·유가족과피해호소인에도 큰 상처” 자제 요청 박원순 장례위 당부…영결식 13일 온라인으로 박 시장의 영결식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방지를 위해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서울시와 tbs 유튜브 방송에서 생중계 한다. 장례위원회는 박 시장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에 대해 “피해 호소인에 대한 비난이나 압박을 하는 가해가 없어야 한다”면서도 “가짜뉴스와 추측성 보도가 호소인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피해를 호소해온 분에게도 고인의 죽음은 큰 충격일 것이고, 그분께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그 어느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해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또 “가짜뉴스와 추측성 보도도 고인과 유가족은 물론 피해 호소인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면서 “자제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박 시장의 성희롱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장소와 행위 등이 담긴 글들이 피해자의 고소장에 담긴 내용이라며 퍼지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장례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靑 국민청원 50만명 넘어

    “박원순 장례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靑 국민청원 50만명 넘어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 형식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틀 만에 5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1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50만2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은 이미 게시 당일에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충족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해당 청원이 마감되는 다음달 9일부터 한 달 이내에 공식 답변을 내놓을 전망이다. 청원인은 “박원순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는가.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썼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일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에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상대로 ‘서울특별시장 집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가세연 측은 현직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인한 장례는 관련 법 규정이 없는데도 서울시가 법적 근거 없이 서울특별시장으로 장례를 진행해 절차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행정법원은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에 사건을 배당하고, 이날 오후 3시 30분 심문을 열어 가처분을 받아들일지 판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특별시장(葬)을 주관하는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장례식을 흠집 내고 뉴스를 만들기 위한 악의적 시도”라며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게 된 것은 관련 규정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에 설치된 고(故) 박원순 분향소...13일 밤 10시까지 운영 (종합)

    서울광장에 설치된 고(故) 박원순 분향소...13일 밤 10시까지 운영 (종합)

    서울시는 시민들이 고(故) 박원순 시장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오늘(1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서울광장에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11일 오전 11시 분향이 시작됐다. 시는 고인과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분향소를 검소하게 마련했으며 화환과 조기(弔旗)는 따로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분향객은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며, 직원 안내에 따라 다른 분향객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발열체크를 한 뒤 손소독제를 발라야 입장이 허용된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분향소 주변에 경찰력과 공공안전관이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홈페이지에 저날 개설한 ‘온라인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까지 19시간 동안 14만여명이 클릭으로 애도를 표현했다.앞서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10시쯤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다. 박 시장의 딸이 112에 실종신고를 한 지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1분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10일 낮 12시쯤 서울 종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빈소에는 정치인과 시민사회계 인사 및 일반 시민들이 조문을 갔다. 다만 박 전 시장의 서울시장과 분향소 운영을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등장하면서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청원인은 청원글에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는 취지에서 ‘#박원순 시장을 고발한 피해자와 연대합니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5일장을 반대합니다’라는 문구가 확산됐다. 이에 유족 측은 “고인에 대해 일방의 주장에 불과하거나 근거 없는 내용을 유포하는 일을 삼가해달라”며 “사실과 무관하게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거듭될 경우 법적으로 엄중히 대처할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박 시장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통합당 일각 “5일장 치를 일 아냐...2차 피해 우려”

    통합당 일각 “5일장 치를 일 아냐...2차 피해 우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는 것과 관련, 미래통합당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11일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를 일이지 세금으로 5일장 치를 일은 아니다. 어쨌든 고위공직자로서 하지 말아야 될 짓을 한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그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언급하며 “망인에 대한 예의와는 별개로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고소인에 대한 2차 피해는 없어야 한다. 일부 누리꾼들이 피해자의 신상을 털어 올리는 데 분노한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서 “서울특별시 주관의 장례는 그 자체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그동안 고인을 비롯한 정부 여당이 줄곧 주장했던 피해자 중심주의에도 한참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서울특별시장의 법적 근거로 든 ‘정부의전편람’에는 행정자치부 장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서울시의 요청, 대통령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절차를 제대로 지켰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슬픔과 진실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이 등장, 이날 오전 11시 기준 37만여 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청원인은 청원글에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핵심은] 박원순 떠난 자리에…‘비판과 애도’ 엇갈린 반응

    [핵심은] 박원순 떠난 자리에…‘비판과 애도’ 엇갈린 반응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지난 10일 서울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성한 유언장 내용입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 상황과 검시 결과, 유서 내용 등을 고려해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9일 오전 박 시장이 공관을 나온 뒤 자정에 이르러 시신을 발견하기까지.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누구도 예견하지 못한 소식이기에 유족과 정치권, 시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슬픔도 잠시, 박 시장의 죽음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셉니다. ■ 핵심 ① 성추행 의혹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박 시장이 실종되기 전, 한때 그의 비서였던 A씨가 오랜 기간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A씨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이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시도했으며 메신저를 통해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A씨가 제기한 의혹은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이대로 종결짓게 됐습니다.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고 수사가 시작되는 데 대한 중압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특히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성폭력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변호해왔습니다. 국내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인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을 맡아서 수년간 이어진 싸움 끝에 승소로 이끈 적도 있었죠. 서울시장 취임 후에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난해 1월에는 성 평등 문제와 관련해 시장을 보좌하는 ‘젠더 특보’를 시장실 직속으로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페미니트스를 자처해온 박 시장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매우 모순된 사건에 휘말린 셈입니다. ■ 핵심 ② 정치권 “공과 구분해야” vs “애도가 우선”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에는 정치인과 종교·시민사회단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정치권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고,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조문했습니다. 김상조 정책실장도 빈소를 다녀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설훈 박주민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공식 조문이 시작되자마자 빈소를 찾았습니다.이 대표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격분했습니다.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에서 대응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런 질문을)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반면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 그러나 저는 ‘당신’(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A씨)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미래통합당 역시 당 차원에서 조문 일정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조해진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성추행 고소 건을 언급하며 “사실로 밝혀지게 되면 진단과 반성,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 핵심 ③ 장례 방식 논란에 진실 규명 요구 잇따라 장례 방식을 두고도 논쟁이 뜨겁습니다. 장례는 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집니다. 1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은 1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34만 4000여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청원인은 “박원순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썼습니다.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사후에라도 성추행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박 시장의 사망과 성추행 의혹 사이에 관계가 있다면 (생전에) 피해자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며 “사회 변화에 앞장서 온 사람들 안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우리 사회가 그것을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혜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라면 죽음으로 덮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 이사는 “피해자에게 (경찰에) 고소해서 죽은 것 아니냐는 식의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며 “피고소인이 사망했어도 어느 정도 조사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핵심 ④ 성추행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 이어져 실제로 박 시장을 고소한 A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진보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소인이 존재하기는 하나’, ‘비서야, 그동안 뭐 하다가 지금 나타났냐’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나아가 ‘미투 공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미투 운동 자체를 폄훼하는 표현까지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는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들의 명단을 뒤져 고소인을 색출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또 특정 인물을 고소인으로 지목하고 사진 등 확인되지 않은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2차 가해가 심각해지자 경찰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소한 사람을 지목해 신상을 공개하거나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박원순 시장에 관한 고소 건과 관련해 온라인상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해 사건 관련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위해를 고지하는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이 생전 여성 인권을 위해 힘써온 사실을 부정하는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의혹만을 남기고 떠나면서 남겨진 이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영원히 알 도리가 없게 돼버렸습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고(故) 박원순 시장 분향소, 시청 앞 설치...오늘 11시부터 조문

    고(故) 박원순 시장 분향소, 시청 앞 설치...오늘 11시부터 조문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이튿날인 11일 오전 11시부터 시청사 앞에서도 분향소가 운영되면서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가능해진다. 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고 분향소도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서울시장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10시쯤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다. 박 시장의 딸이 112에 실종신고를 한 지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1분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10일 낮 12시쯤 서울 종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빈소에는 정치인과 시민사회계 인사 및 일반 시민들이 조문을 갔다. 다만 박 전 시장의 서울시장과 분향소 운영을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서울시 장과 시민 조문분향소는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 그 세금과 그 인력을 피해자 보호와 보상에 사용하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등장하면서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청원인은 청원글에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는 취지에서 ‘#박원순 시장을 고발한 피해자와 연대합니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5일장을 반대합니다’라는 문구가 확산됐다. 이에 유족 측은 “고인에 대해 일방의 주장에 불과하거나 근거 없는 내용을 유포하는 일을 삼가해달라”며 “사실과 무관하게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거듭될 경우 법적으로 엄중히 대처할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박 시장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아닌 가족장으로” 국민청원 20만 넘어(종합)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아닌 가족장으로” 국민청원 20만 넘어(종합)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 주장여성계에서도 “조문소 설치 반대” 지적 나와박 시장 장례 첫날, 온라인 ‘양분된 분위기’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 형식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1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으로 22만 6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로써 청와대는 해당 청원이 마감되는 다음달 9일부터 한 달 이내에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청원인은 “박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 성추행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는가.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 시장의 장례가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성계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서울시의 5일 간의 대대적인 서울특별시 장, 장례위원 모집, 업적을 기리는 장, 시민조문소 설치를 만류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박 시장의 장례 첫날인 이날 온라인에서는 양분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시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모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점을 들어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등 당혹감과 실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를 비난하는 메시지가 잇따라 올라와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폭력상담소 “박원순 5일장·조문소 반대” 여성계 첫 공식 반응

    성폭력상담소 “박원순 5일장·조문소 반대” 여성계 첫 공식 반응

    상담소 “박 시장 잘못 바로잡는 길 스스로 닫아”“2차 피해 받는 피해자 연대…서울시 답변 촉구”여성의전화도 피해자 응원 메시지 시작“성폭력 가해 이용된 권력이 가해자 비호에 분노”5일장 반대 국민청원도 13만명 이상 동의심상정 대표, “이 상황 피해자 잘못 때문 아냐”한국성폭력상담소가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서울시의 대대적인 5일 간의 서울특별시장과 시민조문소 설치 등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박 시장의 죽음에 대해 여성계에서 나온 첫 공식 반응이다. 성추행 피고소인인 박 시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에 피해자의 피해 사실이 묻히는 동시에 피해자를 비난하는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상담소는 이날 오후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잘못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해당 제목은 박 시장이 지난 2000년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여성법정에 남측 검사로 참여해 했던 말이다. 상담소는 “지난 8일 박 시장은 서울시청 여성 직원에 대한 성추행 등으로 고소됐고, 이에 대한 조사와 수사 협조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면서 “박 시장은 과거를 기억하고, 말하기와 듣기에 동참하여, 진실에 직면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길에 무수히 참여해왔지만 본인은 그 길을 닫는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의 5일간의 대대적인 서울특별시 장, 장례위원 모집, 업적을 기리는 장, 시민조문소 설치를 만류하고 반대한다”고 말했다. 상담소는 성폭력이라는 피해 사실의 본질은 묻힌 채 ‘2차 피해’가 확산되는 흐름도 경계했다. 상담소는 “피해자가 말할 수 있는 시간과, 사회가 이것을 들어야 하는 책임을 사라지게 하는 흐름에 반대한다”면서 “피해자를 비난하고 책망하고, 피해자를 찾아내는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상담소는 이어 “피해자 곁에 있겠다. 약자의 곁에서 이야기되지 못해온 목소리에 연대하겠다”라면서 “서울시는 과거를 기억하고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 박 시장의 죽음이 비통하다면 먼저 해야 할 것은 그것이다. 서울시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성의전화도 이날 성폭력 피해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했다. 이 단체는 “또 다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편에 선 우리 사회의 일면에 분노한다”고 했다. 피해자의 신변을 궁금해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했을 뿐인 피해자의 용기를 의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분노한다고 했다. 이어 “성폭력 가해에 이용된 권력이 또 다시 가해자를 비호하고 사건의 진상규명을 막는 것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박 시장에 대한 5일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했다. 이날 게시판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박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냐”면서 “성추행 의혹으로 죽음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냐.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13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SNS에서는 서울시에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기로 한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취지의 민원을 넣었다는 ‘인증샷’ 릴레이가 벌어졌다. 해당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 조문을 마친 뒤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나 2차 가해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면서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은 피해 호소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이 본인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 그러나 저는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신’은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서울시청 여성 직원으로 해석된다. 그는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영화 대사를 인용하며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포토인사이트]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 찾는 사람들, 그리고 논란

    [포토인사이트]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 찾는 사람들, 그리고 논란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엔 이른 시간부터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향해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 기관장으로 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등장, 동의한 사람은 10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박원순(서울시장)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라고 확신할 수 있느냐”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아닌 가족장으로” 국민청원에 7만명 참여

    “박원순 서울특별시葬 아닌 가족장으로” 국민청원에 7만명 참여

    서울시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 기관장(葬)으로 치르기로 한 것과 관련,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박 시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뤄야 한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10일 ‘박원순씨의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청원 작성자는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나”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나”고 지적했다. 이어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인 가”라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당 청원에는 오후 2시 30분 기준 7만65명이 동의했다. 서울특별시 기관장을 취소해달라는 청원글을 올린 또다른 작성자는 “박원순 시장은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당한 사람”이라며 “피해 여성은 2차 피해를 받게된다”고 지적했다. “범죄혐의로 고소된 분인데 세금으로 코로나 확산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서울특별시장은 아니다”고 지적한 작성자도 있다. 앞서 서울시는 브리핑에서 서울특별시 기관장,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를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청 청사에도 일반 시민들을 위한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제아이가 아동학대당했어요… 김포 시립어린이집원장을 처벌해주세요”

    “제아이가 아동학대당했어요… 김포 시립어린이집원장을 처벌해주세요”

    경기 김포에서 7살·5살짜리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대 아버지 A씨가 “발달장애 아들인 둘째가 김포시 풍무동 시립어린이집에 다니던 중 팔다리와 배 등에 심한 멍자국이 생길 정도로 아동학대를 받았다며 어린이집원장을 처벌해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A씨는 청원을 통해 “경찰에 아동학대 사건이 접수된 것은 지난 3월인데 아직까지도 조사가 진행 중으로, 직접적인 학대 가해자는 바로 사직 처리가 됐지만 원장은 아직도 어린이집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아들을 포함에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런 무능하고 무책임한 원장의 관리하에 있다”면서, “하루빨리 처벌해 더 이상 이런 사람이 어린이집의 원장, 아니 선생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원장해임을 요청했다. 다섯살 짜리 남자아이는 장애등급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엄마 아빠‘ 정도 말 밖에 못하고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느린 편이다. 여러 병원에서 검사 한 결과 언어 지연과 인지지연 판정을 받아 장애 통합반이 있는 풍무동의 시립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몇 달 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둘째 아이가 학대를 당해 온 사실을 알게 됐다. 평소 워낙 활발해 이곳저곳 멍이 들어 집에 오는 편이었고 남자아이니까 놀다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가볍게 넘겨 왔으나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심각한 멍이 발견될 경우가 종종 있었다. 어린이 집을 다닌 지 몇 달 후부터 허벅지에 어른 주먹만 한 멍이 들어올 때도 있었고 팔과 다리·배 등에 작은 멍자국이 생긴 적이 많았다. 학대를 의심하기보다는 왜 다쳤는지 알고 싶어 물어보면 모른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왜 멍이 들었는지 모르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으나 장애 통합반으로 운영되는 어린이집이 많지 않을 뿐더러 워낙 힘든 아이를 맡아주는 게 고마워 참고 오랜 기간을 지나쳤다. A씨는 가끔 어린이집의 원장에게 CCTV를 확인할 수 있냐고 문의했으나,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와야 확인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A씨의 아내는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회의 때 CCTV 사각지대가 많으니 추가 설치 가능 여부를 요청했지만 원장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시청에 문의하기는커녕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다 지난 2월쯤 목뒤와 팔 안쪽·뒤통수에 멍이 들어오는 일이 발생해 CCTV 확인을 요청했다. 그런데 일주일쯤 후 아동보호기관에서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아동에 대한 학대 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후 아동보호기관 담당자들과 경찰관 및 관련 부서 시청 직원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서 CCTV를 확인하면서 여러 아동학대 정황을 포착했다. 그날 바로 경찰에 아동학대 신고를 했고 아직까지도 조사 중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를 밀치고 낮잠을 자지 않는다고 앉은뱅이 책상 아래에 아이를 집어넣고 못 나오게 했다. 그 사람을 보는 자체가 고통이었고 또 학대당한 아이가 그 사람을 볼까 봐 집 앞 놀이터도 마음대로 나갈 수가 없는 2차적 고통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경찰 조사 결과 원장이 아이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려고 해왔던 사실이 밝혀졌다. 청원글 말미에서 A씨는 “우리 아이를 학대한 관련자들이 처벌받고 사건이 종결돼도 저희 부부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겠지만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원장의 해임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돈’ 안 되는 어린이합창단 해단 통보한 KBS… 그게 최선입니까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돈’ 안 되는 어린이합창단 해단 통보한 KBS… 그게 최선입니까

    국민들로부터 6000억원대의 수신료를 징수하는 KBS가 지난달 재정난을 이유로 7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 온 어린이합창단 5곳에 대해 해단을 통보했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등 유명인을 발굴한 KBS 서울어린이합창단을 지난해 없애 버린 데 이어 부산·전주·울산·청주·제주 등 지역 방송국에서 활동 중인 어린이합창단 5개마저도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라며 해단을 선언했다. 이에 KBS 시청자권익센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제 논리로 어린이 합창단을 폐지하지 말아 달라’는 청원이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지난달 29일 ‘KBS어린이합창단 해단을 막아 주세요’란 제목으로 KBS 조치의 부당함에 대해 호소했다. 청원 동의는 9일 오전 11시 현재 2000명에 이르렀다. 청원인은 지난 1일 KBS가 경영 혁신 선언을 한 날 지역방송총국으로부터 어린이합창단 해단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KBS는 6500억원(2017년 기준)에 달하는 수신료를 받으면서도 연간 1000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논리로 폐지 말라” 국민 청원까지 KBS는 “어린이합창단은 예산 투입 대비 수익이나 성과가 나지 않아 효율적인 회사 조직 운용에 맞지 않는 면이 있다”며 “한정된 자원을 양질의 어린이 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마디로 ‘돈’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 청원인은 “경제 논리에 따른 해단 조치에 지역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 재정적으로 독립하는 조건으로 합창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간 재정적으로 KBS방송국에 의존하지 않았는데 재정 이유로 ‘해단’ 조치를 내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타사의 트로트 프로그램 인기에 유사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편성하면서도 정작 어린이를 위한 합창·동요는 없애 버리는 것이 국민이 내는 수신료로 운영하는 KBS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느냐”고도 했다. ●KBS 직원 중 억대 연봉자가 절반 KBS 어린이합창단은 ‘건전한 동요를 통해 어린이들의 정서를 함양한다’는 목표로 1947년 창단됐다. 그동안 동요 발표회나 창작동요대회를 열어 동요를 보급하고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지역 문화예술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회 등에 따르면 지역 방송국마다 차이는 있지만 어린이합창단에 지원하는 KBS 예산은 인건비, 제작비를 모두 합해 연간 평균 1500만원 정도다. KBS 직원(5300여명) 중 1억원 이상 억대 연봉자가 2018년 기준 51.9%에 달하는 것과 대조된다. 28년째 KBS 부산어린이합창단에 재능 기부를 하고 있는 김태호 지휘자는 “학부모들이 자비를 모아 운영하겠다는데도 본사에서 일제히 합창단을 없애라고 한다”면서 “인성과 정서 교육이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이 화음을 만들어 가며 참을성과 협동심, 배려심, 성취감을 배울 수 있는 합창 교육의 장을 없애는 것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프랑스는 아이 때의 합창 교육이 정서 교육과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2018년부터 초중고 정규 과정에 합창 수업을 반영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일본 전역에 어린이합창단을 신설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수신료 받는 공영방송, 미래세대 투자를” 한 미디어 전문가는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은 당장 성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동요·합창 등 어린이들의 예술 영역에 경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동심 파괴 행위”라고 말했다. jurik@seoul.co.kr
  • 동탄 스타즈호텔 시공·시행사 분쟁...분양자·임차인 등 피해 호소

    동탄 스타즈호텔 시공·시행사 분쟁...분양자·임차인 등 피해 호소

    효성중공업이 시공한 화성의 ‘동탄스타즈호텔’이 지난 4월 준공됐지만 시행사와의 갈등으로 문을 열지 못해 호텔 등을 분양받은 소액 투자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동탄스타즈 호텔및 레지던스 분양자, 상가 분양자·임차인들은 8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도와주세요, 제발, 대기업 **의 적폐적 갑질로 서민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통해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4월 중순 호텔 건물이 준공되자 마자 효성이 갑자기 건물을 불법 점거하고 정당한 권리자인 우리들의 권리와 업무를 온갖 수단을 동원해 방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효성측이 외부인력을 동원해 건물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인테리어 공사업체와 상가 분양자 등은 인력과 장비,자재 등을 확보해 놓고도 공사를 진행할수 없었고 레지던스 입주를 준비하던 사람은 친적집이나 숙박시설 등을 전전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당초 지난 5월 오픈하려던 계획이 무산된데다 언제 오픈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호텔 입주 예정인 레지던스와 상가 분양자및 임차인들이 최소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6일 호텔에서 효성 갑질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이 동탄복합단지 특별계획구역에 시공한 호텔은 연면적 3만6656㎡ 규모에 지하 5층~지상 20층, 호텔 440실,레지던스 254실 등으로 지난 4월 14일 준공됐다. 하지만 공사 대금을 놓고 시행사와 시공사가 갈등이 생기면서 문을 열지 못해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효성측은 “공사비의 일부를 받지 못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우리나라측은 “공사비 도급내역서를 주지않아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효성측을 사기혐의로 고소하며 맞서고 있다.이 과정에서 효성이 호텔 공사를 자회사인 진흥기업에 맡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 일고 있다. 진흥기업은 2017년 2월 자본금 전액이 잠식되면서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였으나 효성중공업과 공동으로 해당 호텔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계약금액은 총 659억2550만원 규모로 이중 절반인 347억6275만원을 진흥기업이 가져갔다. 때문에 효성그룹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진흥기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진흥기업은 호텔사업을 그해 4월 25일 수주하고 다음날 공급계약 체결여부를 공시했다. 이어 이틀후인 28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5월 2일부로 매매거래 정지도 풀렸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효성측이 자회사를 살리기위해 진흥기업을 끼워넣은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대해 효성측은 “진흥기업의 매매거래정지 해소는 앞서 2017년 3월23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호텔사업과는 관련이 없다. 효성과 진흥기업·시행사가 공사도급 계약서도 체결했다”고 해명했다. 또 “시행사측이 당초 약속대로 공사비를 주지 않고 오히려 업무를 방해하고 있어 유치권 등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사 우리나라(주) 관계자는 “효성이 자회사를 적극 내세워 어쩔수 없이 수용했다. 당시 상장 폐지 직전 기업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공사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가 중소 시행사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준공이 끝난 건물을 무단으로 점유해 지난달 19일 경찰에 고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수신료 받는 KBS, ‘돈 안 되는’ 어린이합창단 강제 해단이 경영 혁신?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수신료 받는 KBS, ‘돈 안 되는’ 어린이합창단 강제 해단이 경영 혁신? [강주리 기자의 K파일]

    ‘경제 논리로 어린이합창단 해단 말아달라’KBS시청자청원·청와대 국민청원 잇따라“국민이 내는 수신료 받는 KBS, 최선이냐”작년 ‘성악가 조수미’ 나온 서울부터 해단 국민들로부터 6000억원대의 수신료를 징수하는 KBS가 지난달 재정난을 이유로 7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자사 소속 어린이합창단 5곳에 대해 해단을 통보했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등 유명인을 발굴한 KBS 서울어린이합창단을 지난해 없애버린데 이어 부산·전주·울산·청주·제주 등 지역 방송국에서 활동 중인 어린이합창단 5개마저도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라며 해단을 선언했다. 이에 KBS 시청자권익센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제 논리로 어린이 합창단을 폐지하지 말아달라’는 청원이 잇따랐다. KBS “예산 투입 대비 수익 나지 않는다”청원인 “KBS서 재정 독립한대도 없애” 방만경영·콘텐츠 경쟁력 하락 지적 속6500억 수신료 받고도 1000억 적자KBS “수신료 현실화 추진” 인상 예고 한 청원인은 지난달 29일 ‘KBS어린이합창단 해단을 막아주세요’란 제목으로 KBS 조치의 부당함에 대해 호소했다. 청원 동의는 9일 오후 3시 현재 2000명에 이르렀다. 청원인은 지난 1일 KBS가 경영혁신 선언을 한 날 지역방송총국으로부터 어린이합창단 해단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당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적자를 막을 수 없다”며 수신료 현실화 추진과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어린이합창단을 정조준했다. 그동안 방만경영과 콘텐츠 경쟁력 부실 평가를 받아왔던 KBS는 6500억원(2017년 기준)에 달하는 수신료를 받으면서도 연간 1000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양 사장은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이 되려면 수신료 비중이 전체 재원의 70%(현재 45%) 이상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는 올 하반기 수신료 현실화 추진단을 출범한다. KBS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린이합창단은 예산 투입 대비 수익이나 성과가 나지 않아 효율적인 회사 조직 운용에 맞지 않은 면이 있다”며 “한정된 자원을 양질의 어린이 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마디로 ‘돈’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 청원인은 “경제 논리에 따른 해단 조치에 지역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 재정적으로 독립하는 조건으로 합창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간 재정적으로 KBS방송국에 의존하지 않았는데 재정 이유로 ‘해단’ 조치를 내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공공 어린이 예술단체의 명맥을 유지하고 합창을 통해 어린이를 위한 노래를 부르며 동요를 지켜내고 보급하던 방송국의 어린이합창단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다”면서 “인기가 없고 돈이 되지 않더라도 어린이를 위한 무대와 어린이를 위한 동요를 편성하는 게 공영방송의 몫이 아니냐”며 해단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타사의 트로트 프로그램 인기에 유사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편성하면서도 정작 어린이를 위한 합창·동요는 없애버리는 것이 국민이 내는 수신료로 운영하는 KBS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느냐”고도 했다.“타사 트로트 프로그램은 공격 편성 KBS,정작 어린이 위한 동요·합창은 없애느냐” 단원 선발 6개월 만에 해단 아이들 상처합창단 지원 예산 방송사 평균 연 1500만일부 지역은 학부모 자비 부담…지원 끊겨KBS 직원 절반 이상 억대 연봉자 대조 청원인은 지난해 12월 신입단원을 선발해 단복을 맞추고도 코로나19 속에 연습조차 못하며 무대 설 날을 기다렸던 아이들에게 합창단 해단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최종 해단될 경우 아이들이 입게 될 마음의 상처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 관계자는 “KBS전주 방송국은 어린이 합창단에게 당장 해단과 함께 장소(연습실)를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KBS 어린이합창단은 ‘건전한 동요를 통해 어린이들의 정서를 함양한다’는 목표로 1947년 창단됐다. 그동안 동요 발표회나 창작동요 대회를 열어 동요를 보급하고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지역 문화예술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회 등에 따르면 지역 방송국마다 차이는 있지만 어린이합창단에 지원하는 KBS예산은 인건비, 제작비를 모두 합해 연간 평균 1500만원 정도다. 그마저도 올해부터 KBS부산은 전액 삭감됐다. KBS 직원(5300여명) 중 1억원 이상 억대 연봉자가 2018년 기준 51.9%에 달하는 것과 대조된다. 서울어린이합창단을 해체시킨 KBS는 “지역KBS 중에 예산을 배정하는 곳들(청주·울산)이 있는데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경고했다. 해단을 종용하는 상황에서 어린이합창단에 대한 예산 지원을 일제히 끊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프랑스, 2018년부터 합창 정규과목 반영日NHK, 전역에 어린이합창단 투자 확대 “합창, 정서교육과 사회성·자신감 향상 도움” 28년째 KBS 부산어린이합창단에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김태호 지휘자는 “학부모들이 자비를 모아 운영하겠다는데도 본사에서 일제히 합창단을 없애라고 한다”면서 “인성과 정서 교육이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이 화음을 만들어 가며 참을성과 협동심, 배려심, 성취감을 배울 수 있는 합창 교육의 장을 없애는 것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프랑스는 아이 때의 합창 교육이 정서 교육과 사회성, 자신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2018년부터 초중고 정규 과정에 합창 수업을 반영했다. 이를 위해 예산 250억원을 배정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 일본 전역에 어린이합창단을 신설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반면 부산을 포함해 KBS어린이합창단원들이 출연하던 동요 프로그램은 폐지된 지 오래고 KBS의 지원 냉대 속에 동요대회조차 열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복수 관계자들은 전했다.“공영방송, 당장 성과 없어도 미래세대 투자를”“동요·합창 없애는 건 문화적 무지와 힘의 왜곡” “동요·합창, 어린이 예술영역 경제 논리 접근, 동심파괴 행위”“합창교육, 공공기관이 더 나서야지 돈만 좇는 상업적 논리 개입 안돼” KBS 내부경영에 밝은 한 미디어 전문가는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은 당장 성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동요·합창 등 어린이들의 예술영역을 경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동심 파괴 행위”라고 지적했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은 “선진 각국은 어린이들을 미래 자산으로 그 꿈을 육성하는 데 보호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어린이합창단 환경을 공영방송 KBS가 나서서 뿌리째 없애버리겠다니 이는 문화적 무지와 힘의 왜곡이며 대한민국 미래의 자살골”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들 프로그램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순수한 가치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탁 회장은 또 “일부 지역은 학부모들이 자비를 거둬 운영하는 등 KBS 예산이 거의 안 들어간다”면서 “KBS어린이합창단은 73년의 역사만큼 상징성이 크고 그 자긍심이 아이들에게 꿈을 준다. 게임에 빠지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상황 속에 사회성과 자신감을 길어주는 합창 교육은 공공성이 높은 기관들이 더 나서서 해줘야지 돈만 좇는 상업적 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차를 타고’ ‘비오는 둑길’ 등 주옥 같은 동요들을 작곡했던 김태호 지휘자는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는 마음의 고향이고 사람을 순수하게 만든다”면서 “가정폭력 등 요즘 충격적 사건들이 많은데 인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서로 조화를 이루는 합창과 같은 예술교육을 어릴 때부터 받으면 마음이 순화되고 이타심이 생겨 극단적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데 그런 정서를 함양할 소중한 기회와 경험을 공영방송 KBS가 아이들에게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왜 교회만 탄압하나” 소모임 금지 반대 靑청원 30만명 육박

    “왜 교회만 탄압하나” 소모임 금지 반대 靑청원 30만명 육박

    “정부 조치는 교회를 차별하는 것”“극소수 사례로 제재…무리한 조치”정부 “강화된 대책 필요” 협조 당부정부가 10일부터 교회 정규예배 외 소모임·행사 금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조치를 철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 인원이 단 하루만에 30만명에 육박했다. 청와대 답변 최소 기준인 20만명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개신교 단체들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발표는 지극히 관료적 발상의 면피용 조치로 심히 유감”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청원인은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의 교회 정규 예배 이외 행사 금지를 취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청원에서 정규예배 외 모임·행사 금지·단체 식사 금지 등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교회 소모임 제한 방침에 대해 “정부의 조치는 교회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럽, 노래방, 카페 등 다른 인구 밀집 시설은 두고 교회만 모임을 제한하는 건 부당하다는 취지다. 청원인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겠지만, 극소수 교회 사례로 모든 교회를 제재하는 건 무리한 방역 조치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교회에서는 집단 감염이 보고된 바가 없다”며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는 헌법 제20조 1항 내용을 언급하며 “왜 교회만 탄압하나.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란 이런 것인가”라며 “그것이 아니라면 ‘교회 정규예배 이외 행사 금지 조치’를 취하해달라”고 거듭 주장했다.해당 청원은 9일 오후 3시 40분 현재 28만 6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단 하루 만에 청와대 국민청원 최소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중대본은 10일 오후 6시부터 교회에서 정규예배를 제외한 수련회, 성경공부 등 소규모 대면 모임이나 행사, 단체 식사가 모두 금지된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교회 소모임을 통해 산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자 교회를 대상으로 한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교회 명의의 소모임과 행사에는 수련회나 기도회, 부흥회, 구역예배, 성경공부 모임, 성가대 연습 모임 등이 해당한다. 또 정규예배라 해도 통성 기도 등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찬송하는 경우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교회에서 음식을 제공하거나 단체 식사를 하는 것도 금지 대상이다. 이와 함께 교회는 QR코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해 출입자 명부를 관리해야 한다.중대본은 만약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책임자나 이용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해당 교회에 대해서는 시설이용 금지를 뜻하는 집합금지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역학조사, 확진자 발생 동향 등을 분석한 결과, 교회를 중심으로 한 소모임이나 작은 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고, 관리가 안 되는 ‘사각지대’가 발견되고 있어 강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체 (교회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것보다는 특수한 상황에 초점을 둬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지킬 것을 당부드린 것”이라며 종교계의 협조를 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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