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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송하다면 끝? 하얀트리·송대익 허위방송 ‘분통’ [이슈픽]

    죄송하다면 끝? 하얀트리·송대익 허위방송 ‘분통’ [이슈픽]

    조회 수를 노리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기획한 유튜버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논란이 되면 문제의 유튜버들은 “죄송하다”며 다시 활동을 시작하지만 좋지 않은 이슈로 낙인이 찍힌 업체의 피해는 쉽게 복구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구독자 7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하얀트리HayanTree’는 대구의 한 무한리필 간장게장집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하얀트리는 리필한 게장에서 밥알이 나와 직원에게 알렸으나 아무런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문제의 밥알은 하얀트리가 처음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을 때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해명에 나선 하얀트리는 11일 해당 간장게장 식당에 다시 방문 했지만 이미 ‘음식 재사용 오명’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하얀트리는 “제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하고 영상을 제작해서 올린 것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찾아갔지만 (식당) 사장님은 추가 영상 (촬영)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이었다. 어떠한 정확한 팩트를 갖고 영상을 풀어나가고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제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한 무지함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간장게장 무한리필 전문점으로 성실하게 장사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대구의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던 중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게 되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원인은 “갑자기 맛집 유튜버라며 방문을 해 촬영했고, 그 유튜버는 며칠 뒤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저희 매장 영상을 업로드해 순식간에 조회 수가 100만 뷰에 도달할 정도로 이슈가 돼 버리면서, 그 영상으로 인해 저희 매장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이 찍혀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해명하기 위해, 유튜버가 영상을 올리고 난 후 불과 2~3시간도 안 돼서 저희 매장 직원들이 여러 개의 유튜브 계정으로 반복적으로 해당 유튜브 동영상 댓글에 ‘저희 매장은 음식 재사용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과 유튜버가 오해를 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 해명 글을 보냈고, 그 당시 CCTV도 다 보여 드릴 수 있다고 댓글을 수차례 올렸음에도, 저희가 올린 해명 글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모두 차단 시켜 버렸다”고 설명했다.수많은 욕설·항의 듣다 결국 영업중단 청원인은 “해당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확산이 될 때까지 방치시킨 유튜버의 행동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본인의 유튜브 영상을 더 이슈화시키기 위한 생각으로 저희의 해명 댓글들과 옹호 글들을 차단한 것이라면 참으로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그로 인해 저희 매장에는 수많은 욕설, 항의, 조롱 등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전화가 빗발쳤고 구글, 다음 등 유명 포털사이트 및 여러 커뮤니티들에서 무차별적으로 악플(악성 리플)들이 난무해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결국 영업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유튜버는 해당 영상을 내리고 사과 영상을 업로드하긴 했으나, 해당 유튜버가 재촬영 왔을 당시 저희는 이미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유튜버의 영상으로 인해 저희 매장이 입은 피해에 대한 일체의 언급조차 없었고, 오히려 저희 매장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의 영상이 아니라 유튜버의 이미지 관리 밖에 안되는 본인의 해명 영상이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1년여 간의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을 닫게 된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고,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치킨·피자 빼먹었다고 조작한 유튜버 일상과 먹방, 개그 등을 소재로 활동하는 유튜버 송대익은 ‘배달 음식이 도착했는데 배달 대용물을 누가 빼먹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이는 모두 연출된 조작 방송이었다. 송대익은 먹다 만듯한 치킨과 2조각 모자란 피자를 내보이며 배달원이 치킨과 피자 일부를 빼먹었다고 주장했고,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피자나라치킨공주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전국 매장을 확인한 결과 송대익이 주장한 내용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며 “전국 가맹점의 피해를 야기한 점에 대해 본사는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송대익은 “해당 영상은 전적으로 연출된 영상이며 제 영상으로 피해를 본 해당 브랜드 관계자분과 점주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며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지금 이 상황을 회피하고 도망치기보다는 제가 저지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맞는다고 생각이 들어서 영상을 켰다. 제가 한 실수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고 제가 한 실수를 가슴 깊숙이 새기며, 죄송한 마음으로 사죄하며 살아가도록 하겠다”라며 사과 영상을 올렸다. 이어 “제 어리석은 행동에 실망하셨을 시청자분들과 제 이기적인 행동으로 피해를 보신 브랜드 관계자분들께 정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론은 냉담하다. ‘죄송하다’는 말로 끝나기엔 잘못의 크기가 무겁고 사과 영상 역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만큼 논란의 피해는 고스란히 업체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억울함이 없도록 법적 처벌과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로나도 힘든데 조두순 악재까지”…안산시민이 운다

    “코로나도 힘든데 조두순 악재까지”…안산시민이 운다

    “왜 도시 전체가 범죄자 한 사람 때문에 이 난리를 겪어야 합니까” 안산시민들이 조두순 때문에 도시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경제가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조두순 출소로 세간의 이목이 안산으로 쏠리면서 자신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자칫 범죄자 도시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염려돼서다. 16일 안산시와 안산경찰서에 따르면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지난 12일 출소한 이후 유튜버 등 개인 방송 BJ와 외지인들이 그의 거주지를 찾아가 소란을 피우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튜버 등은 사적 보복을 한다며 늦게까지 동네 주변을 배회하거나 무단침입을 일삼아 주민들의 불편이 극에 달한 상태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 출소 이후 닷새째인 이날 오후 2시까지 인근 주민들로부터 124건의 불편 신고를 접수했다. 대부분 “밤늦게 까지 소란을 피운다”거나 “유튜버 등이 주민 상대로 무단 촬영한다” 등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단지 유튜버들의 소란행위만이 아니다. 한 사람의 범죄자 때문에 도시이미지가 훼손되고 이로인해 지역 경제에 미칠 악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조두순과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이웃 도시인 화성지역 주민들이 화성연쇄살인이 발생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30여년간 오명을 짊어지고 살았는데 우리도 그런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조두순이 집 주인의 이사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범죄자와 언제까지 같은 하늘 아래서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탄식을 내뱉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경찰에 탄원서를 내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차단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조두순 거주지역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대표들은 안산 단원경찰서장에게 탄원서를 보내 “언론사 기자는 물론 유튜버들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과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일정 지역을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해 달라“고 요구했다.안산시도 아동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튜버의 무분별한 방송으로 주민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유튜브에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물’에 대한 삭제 및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유튜버의 경쟁 방송으로 주민들 고통이 심각하다”며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시장은 “조두순 사건 피해자 가족은 물론 많은 국민이 조두순이 격리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접 글을 게시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스파링한다며 3시간 집단 폭행… 인천 고교생 의식불명

    스파링한다며 3시간 집단 폭행… 인천 고교생 의식불명

    인천의 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 동급생 2명에게 3시간 가까이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중상해 혐의로 A(16)군 등 2명을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쯤 인천 중구 한 아파트 내 태권도장에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스파링’을 하자며 동급생 C(16)군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군에게 머리 보호대를 착용시킨 뒤 약 2시간 40분 동안 번갈아 가며 폭행했다. 경찰은 이 태권도장 폐쇄회로(CC)TV에서 C군이 별다른 대응을 못 하고 일방적인 폭행을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A군 등은 C군이 폭행을 견디다 못해 기절하자, 바닥에 물을 뿌린 뒤 끌고 다니기도 했다. C군이 의식을 되찾지 못하자 C군의 여동생에게 전화해 “너희 오빠가 나하고 스파링하다 맞아서 기절했다”고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에서 “스파링하다가 발생한 (단순)사고”라며 반성하지 않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군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현재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C군의 어머니는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로 끝이 나니 아무런 죄의식 없이 금방 풀려 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아들이 깨어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스파링 가장해 3시간 폭행...피해자는 의식불명” 학교폭력 저지른 고1

    “스파링 가장해 3시간 폭행...피해자는 의식불명” 학교폭력 저지른 고1

    스파링을 하자는 동급생들에 불려간 한 고등학생이 3시간 가까이 폭행을 당해 의식 불명 상태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중상해 혐의로 A(16)군 등 고교생 2명을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후 3시쯤 A군 등은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 내 체육시설에서 동급생 C(16)군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군 등은 C군에게 머리 보호대를 착용시킨 뒤 약 2시간 40분 동안 번갈아 가며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휴관 중인 아파트 내 태권도장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C군이 기절하자 A군 등은 바닥에 물을 뿌린 뒤 끌고 다닌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스파링을 하다가 발생한 사고”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군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체육시설 내 폐쇄회로(CC)TV를 통해 A군 등의 범행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등의 이유로 영장이 발부돼 A군 등을 구속했다”며 “최근에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A군 등은 지난 9월 초에도 다른 동급생을 폭행해 공동상해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어머니 “잔인한 학교 폭력, 아들 인생 망가져” C군의 어머니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C군의 어머니는 “가해 학생 중 1명이 딸에게 ‘너희 오빠 나하고 스파링하다 맞아서 기절했다’고 연락을 했다”면서 “(그 학생들이) 아들을 두고 도망갈까 봐 아줌마가 갈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사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로 끝이 나니 아무런 죄의식 없이 금방 풀려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아들이 깨어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학교폭력이 사라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국민청원 글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8만8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의 동의를 받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선 더 밝혀라” vs “사생활 침해”… 주민·방역당국 정보공개 갈등

    “동선 더 밝혀라” vs “사생활 침해”… 주민·방역당국 정보공개 갈등

    “전파 경로 몰라 무섭다” “구 단위 공개를”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靑 청원 잇따라중대본 “확진자 추정 정보 비공개 당부”지자체도 “피해 입을 사람 생각을” 곤혹고양·제주는 다중이용시설 등 공개 지침코로나19가 ‘3차 대유행’하면서 확진자 동선 공개를 놓고 국민과 방역 당국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민들은 확진자 동선 공개를 자세하게 하라고 요구하지만 방역 당국은 이미 방역이 끝났고 사생활 침해 등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보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4일 수도권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확진자가 어디서 감염됐고, 거주지는 어디인지 왜 공개하지 않느냐. 전파 경로를 모르니까 너무 두렵고 무섭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회원 수가 36만명에 가까운 경기 고양시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동선을 공개했더니 마녀사냥이니 개인정보 침해니 말이 많았지만 차라리 그때가 덜 확산되고 더 조심했던 것 같다”며 확진자의 동선 공개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게시글마다 “동선 공개를 하지 않으니 경각심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며 찬성 댓글이 수십 건씩 달렸다. 확진자 동선 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꾸준하다. 지난 13일에는 동선자 알림을 구 단위로 하지 말고 동 단위로 하라는 청원까지 나왔다. 그러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자를 추정할 수 있는 개인정보나 읍면동 이하 장소, 접촉자가 모두 파악된 이동경로는 공개할 수 없고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9월 확진자 공개 범위에 대한 지역별 편차와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 논란, 경제적 피해 등 사회적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병예방법을 개정했다. 지난 10월에는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도록 지자체에 당부했다. 경기 지역 한 보건소장은 “확진자 발생 장소나 동선을 공개했을 때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너무 큰 반면 주민들에게 전달됐을 때는 이미 접촉자 파악이나 방역이 끝난 뒤라 의미가 없다”며 “시민들의 불안한 마음은 알겠지만 피해를 입게 될 다른 누군가를 생각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곤혹스럽다. 충남 청양에서는 이달 초 ‘모 영업점주 코로나19 확진, 확진자 입원 중 사망’ 등의 유언비어가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졌다. 이에 김돈곤 청양군수가 나서서 “악의적 뜬소문이 군민 불안감을 부추기고 영업방해나 따돌림 등 2차 피해를 초래한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고양시는 이달 들어 동선을 공개하라는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지난주 초부터 발생지 상호와 주소를 문자로 알려 주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8일부터 지침을 마련해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불특정 다수의 이용으로 추가 감염 우려가 있으면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한다. 학교·학원·유흥업종·사행업종과 관련한 정보도 공개한다. 도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보를 안내해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과 오보 확산 가능성을 방지하고 도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고양시 관계자는 “소형 음식점 등이 아닌 다중이용시설은 확진자 발생 즉시 문자로 발생지와 동선을 알려 줘도 된다”고 밝혔다. 고양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하늘나라 출동한 우리집 히어로” 보육교사 확대 청원

    어린이집 주변 놀이터에서 친구와 부딪혀 넘어지는 사고로 숨진 6살 아이의 어머니가 보육교사 정원 확대 등 재발 방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놀다 친구와 부딪힌 사고로 우리 집의 6살 슈퍼히어로가 하늘나라로 출동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요건을 갖췄다. 청원인은 “현행법(영유아보호법 시행규칙)상 어린이집 연령별 보육교사와 원아의 비율은 만 나이를 기준으로 2세 1대7, 3세 1대15, 4세 이상 1대20 등”이라며 “내 자식 2명도 한꺼번에 보기 어려운데 어떻게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 20명을 교사 1명이 일일이 보살피고 혹시 모를 상황에 미리 제어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청원 글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0월 21일 인천 연수구 한 어린이집 인근 놀이터에서 친구와 충돌한 뒤 넘어졌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A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고 이틀 만에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A군을 포함한 원아 19명을 교사 1명이 돌보고 있었다. 청원인은 “현실적으로 어린이집에 자식을 믿고 맡길 수밖에 없는 부모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10~20명까지 돌봐야 하는 담임 보육교사,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하게 보살핌받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 모두를 위해 연령별 담임 보육교사를 증원하는 법령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일선 어린이집 교사들도 원아의 안전 관리를 위해 교사 증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원아의 안전과 보육 품질 향상을 위해 내부적으로 교사 증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난민 우위에 두자는 얘기 아냐”…정우성의 외침

    “난민 우위에 두자는 얘기 아냐”…정우성의 외침

    “제주 예멘 난민, 우려와 달리 잘 정착” 14일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48)씨가 “2018년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 대부분이 우리 지역 사회 일원으로 잘 정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더플라자서울에서 열린 유엔난민기구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일부에서 우려했던 대로 제주 난민은 우리 사회에 위험한 존재가 아니었다. 이들이 2년이란 기간 (큰 사고 없이) 각자 삶에 충실하고 한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제임스 린치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와 가수 호란, 인드리 카라트와테 유엔난민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국장 등이 참여했다. 행사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됐다. 정우성씨는 행사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에 들어가며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얼굴을 비췄다.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 씨는 레바논과 남수단, 로힝야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방문했고 제주 예멘 난민 사태 당시에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등 난민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다. 그는 “난민 이슈가 발생한 지구촌 곳곳을 다녔지만 가장 힘들었던 지역은 제주도”라며 “당시 예멘 난민 유입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크게 혼란스러워졌는지 목격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난민 스스로가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그런 비난은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가 500명이 넘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들의 입국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38만여 명이 동참했다. 같은 해 난민법 폐지와 제주 예멘인 송환, 제주 무사증 제도 폐지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서울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리기도 했다.“사회적 약자층보다 난민 우위에 두자는 얘기 아냐” 정씨는 “도움의 순위에서 기존 사회적 약자층보다 난민을 우위에 두자는 얘기가 아니다. 난민 문제의 경각심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이지 이들을 더 중시하자는 뜻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재앙이라고 하지만 언젠가는 이겨내야 할 대상이고 결국은 사라질 것”이라며 “그러나 난민은 그 이후에도 발생하고 늘어나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유엔난민기구와 처음 활동할 때만 해도 지구촌 난민은 4000만 명대였는데 지금은 8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이 왜 불어나고 어떤 방법으로 공생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차라리 확진자 동선 공개하라”…시민들 요구에 지자체들 ‘딜레마’

    “차라리 확진자 동선 공개하라”…시민들 요구에 지자체들 ‘딜레마’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하면서 확진자 동선 공개를 놓고 국민과 방역당국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민들은 확진자 동선 공개를 자세하게 하라고 요구하지만 방역당국은 사생활 침해 등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보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4일 수도권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확진자가 어디서 감염했고, 거주지는 어디인지 왜 공개하지 않느냐. 전파경로를 모르니까 너무 두렵고 무섭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마녀사냥이니 해도, 그때가 덜 확산” 회원 수가 36만명에 가까운 경기 고양시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동선을 공개했더니 마녀사냥이니 개인정보 침해니 말이 많았지만 차라리 그때가 덜 확산되고 더 조심했던 것 같다”며 확진자의 동선 공개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게시글마다 “동선 공개를 하지 않으니 경각심이 더 떨어지는 것 같다”며 찬성 댓글이 수십건씩 달렸다. 확진자 동선 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꾸준하다. 지난 13일에는 동선자 알림을 구 단위로 알리지 말고 동 단위로 알려달라는 청원까지 나왔다. 그러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자가 누구인지 추정할 수 있는 개인정보나 읍면동 이하 장소, 접촉자가 모두 파악된 이동경로는 공개할 수 없고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9월 확진자의 공개 범위에 대한 지역별 편차와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 논란, 경제적 피해 등 사회적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병예방법을 개정했다. 지난 10월에는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도록 각 지자체에 당부했다. 경기지역 한 보건소장은 “확진자 발생 장소나 동선을 공개했을 때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너무 큰 반면, 그러한 사실이 주민들에게 전달됐을 때는 이미 접촉자 파악이나 방역소독이 끝난 뒤라 공개할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시민들의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은 알겠지만,필요 이상 상세 내용이 알려지면서 피해를 입게 될 또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고충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자체 “영업방해 등 2차 피해 고려해야” 지자체도 곤혹스런 입장이다. 충남 청양에서는 이달 초 ‘모 영업점주 코로나19 확진, 확진자 입원 중 사망’ 등의 유언비어가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졌다. 이에 김돈곤 청양군수가 나서 “악의적 뜬소문이 군민 불안감을 부추기고 영업방해나 따돌림 등 2차 피해를 초래한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고양시는 이달 들어 동선을 공개하라는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지난주 초부터 발생지 상호와 주소를 휴대전화 문자알림으로 공개하고 있다. 제주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들도 자체적인 기준을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일부는 사안 따라 구체적 동선 공개 특히 제주도는 지난 8일부터 지침을 마련해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불특정 다수의 이용으로 추가 감염 우려가 있으면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 학교·학원ㆍ유흥업종·사행업종과 관련한 정보도 공개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안내해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과 오보 확산 가능성을 방지하고 도민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고양시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비공개 기준이 현실과 괴리가 있다”면서 “소형 음식점 등 개인사업장이 아닌 다중이용시설이라면 확진자 발생 즉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생지와 동선을 알려줘도 된다”고 밝혔다. 고양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단독] “유해물질 612.5배” 아기욕조 소비자, 검찰에 제조사 고소

    [단독] “유해물질 612.5배” 아기욕조 소비자, 검찰에 제조사 고소

    기준치를 612.5배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된 아기욕조 제조사가 검찰에 고소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이승익 변호사 등 해당 아기욕조 소비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제조사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문제가 된 아기욕조는 대현화학공업이 제조한 ‘코스마 아기욕조’다. 코스마 아기욕조는 욕조 바닥 배수구를 막는 회색 플라스틱 뚜껑에서 기준치(0.1% 이하)의 612.5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INP(디이소노닐프탈레이트)가 검출돼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리콜 명령을 내렸다. 프탈레이트는 동물실험 결과 간, 신장, 심장, 허파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해 화학물질로 분류된다. 리콜 명령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국민 아기욕조로 불린 코스마 아기욕조에 배신감을 드러냈다. 해당 아기욕조 소비자 중 한 명인 이 변호사는 지난 11일 동참할 뜻이 있는 부모들과 함께 소송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생후 150일 된 아기를 키우는 아빠로 직접 이 아기욕조를 사용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민 아기욕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및 피해구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원도 올렸다. 이 변호사는 청원에서 “해당 아기욕조 제조업체는 종전 안전기준 적합검사에 통과한 원료가 아닌 다른 원료를 사용했고, 다른 원료에 대해서는 안전기준 적합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제품 사용 영향에 대한 국가차원의 조사 ▲유아용품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 ▲집단소송제도 도입 등을 요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보육교사 늘려달라”…어린이집에서 친구와 부딪혀 6세 사망

    “보육교사 늘려달라”…어린이집에서 친구와 부딪혀 6세 사망

    어린이집 인근 놀이터에서 친구와 부딪혀 숨진 6세 아이의 어머니가 보육교사 정원을 확대하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달라고 올린 국민청원에 20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친구와 부딪힌 사고로 우리 집의 6살 슈퍼 히어로가 하늘나라로 출동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전날 마감된 이 청원은 20만 6063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요건(30일간 20만명 이상 동의)을 갖췄다. 사망한 아이의 어머니는 청원 글에서 “부모와 아이들, 보육교사 모두를 위해 연령별 담임 보육교사를 증원하는 법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행법상 어린이집 연령별 보육교사와 원아의 비율은 만 나이를 기준으로 2세 1:7, 3세 1:15, 4세 이상 1:20 등이다. 청원인은 “(만 4세 이상일 경우) 담임교사 1명이 뛰어노는 아이들 20명을 보게 되더라도 법적으로 괜찮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사고 당시에도 담임교사 1명이 원아 19명을 돌보며 야외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의 아들 A군은 지난 10월 21일 오전 11시 30분쯤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한 어린이집 인근 놀이터에서 뛰어놀다가 친구와 충돌한 뒤 넘어졌다. 그러면서 바닥에 머리를 다시 부딪힌 A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고 이틀 만에 숨졌다. 당시 A군은 같은 반 원아 10여명과 함께 야외에서 활동하는 ‘바깥 놀이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보육교사 1명이 함께 있었다. A군은 사고 직후 어린이집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던 중 어지럼증이 나타나 어린이집 관계자가 병원으로 데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내일 새벽 세상 밖으로 나온다”[이슈픽]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내일 새벽 세상 밖으로 나온다”[이슈픽]

    보복 예고에 ‘첩보작전’ 귀가 전망“동네 분위기 가라앉아” 안산 ‘긴장’7년간 전자발찌 착용·5년간 신상공개거주지 근처 방범초소 24시간 운영 12년 전 등교하던 8살 어린이를 납치해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68)의 출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찰 등이 조두순의 재범과 관련 사고를 막기 위해 방범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오는 12일 출소한다. 출소 시간은 새벽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 조두순을 향한 ‘보복 예고’가 이어지자 당국은 조두순의 귀가 방법 등을 고심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조두순이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는 교통편으로 귀가할 경우 불필요한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는 ‘조두순 응징’을 주제로 한 영상들이 속속 올라왔다. 출소 당일 현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응징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한 유튜버가 올린 조두순 응징 관련 영상은 조회 수가 60만회를 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경찰은 사적 보복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두순이 흉악범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를 향한 폭행 등 범법행위는 처벌 대상”이라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안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두순은 출소 후부터 7년 동안 전자발찌를 착용한다. 5년 동안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신상정보도 공개된다.경찰은 조두순이 머물 것으로 보이는 그의 아내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초소를 설치하고 24시간 운영해 재범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방범용 폐쇄회로(CC)TV도 이 지역 5개소에 15대가 추가 설치됐다. 안산시는 조두순의 예상 거주지 주변 30곳에 야간조명 밝기를 대폭 상향하고, 무도 실무관 6명을 포함한 12명을 거주지 주변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하는 등 시민 불안을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조두순이 과거 피해자를 잔인한 수법으로 성폭행한 데다 이외에도 여러 차례 강력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어 조두순 예상 거주지 주변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안산시민은 “한 번 그런 짓을 저지른 사람은 잘못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 사람 때문에 동네 분위기가 말도 못 할 정도로 가라앉았는데 이제 곧 온다고 하니 두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국민 투표로 조두순 재심받게 하자” 국민청원도 조두순을 재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의 과반수가 동의하면 조두순을 재심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제 곧 조두순이 12년형을 모두 살고 나온다. 국민 모두가 위협에 떨고 있다”면서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지 못할 극소 형량만을 받고 나온 흉악범죄자를 국민 투표를 통해 재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 투표를 통해 재심 동의가 과반수 이상 나온 경우 재심을 시행하게 하자. 그리고 제대로 된 형량으로 처벌을 다시 받게 하자”고 제안했다. 이 글은 11일 현재 5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동대문 두타 ‘임대료 반값’ 소송 허송세월… 상인들 속탄다

    동대문 두타 ‘임대료 반값’ 소송 허송세월… 상인들 속탄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매출 감소를 겪는 자영업자들이 임대료 부담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차임(월세 임대료) 감액 청구권’ 제도는 강제력이 없고 소송을 제기해도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임대료 부담을 줄일 수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9일 두산타워 임차상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차임 감액 청구권 재판을 빨리 시작해 달라고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자 상인들은 지난 9월 두산타워를 상대로 임대료 삭감을 요구했다. 두산타워가 이런 요구를 거절하자 상인들은 지난 10월 차임 감액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월 차임 감액 청구권을 보장하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세입자들이 제기한 첫 소송이었다. 하지만 두 달째 재판은 시작도 못했다. 그러는 사이 상인들의 매출은 점점 떨어졌고 더는 임대료 부담을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두산타워 측은 대부분 상인의 임대료를 10~30% 깎아준 상황에서 일부 상인이 요구하는 임대료 50% 감면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비대위 총무는 “두산그룹은 두산타워를 매각 후 재임대해 임대업을 하고 있다”면서 “매각 과정에 사실상 국가 지원을 받았으면서도 매출 90%가 줄어든 상인의 임대료는 1%도 삭감해줄 수 없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자영업자들도 임대료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코로나 전쟁에 왜 자영업자만 일방적 총알받이가 되나요? 대출원리금, 임대료도 같이 멈춰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까지 약 10만명이 동의했다. 재난지원금 같은 일시적인 현금지원뿐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인 임대료 인하 정책이 펼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호주에서는 연방정부가 연매출이 5000만 달러(약 400억원) 이하인 임차인이 코로나19로 매출이 전년보다 50% 줄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임대료를 50% 깎거나 나중에 낼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면 건물주가 임대료를 인상할 수 없도록 정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동대문 두타 ‘임대료 반값’ 소송 허송세월…속타는 상인들

    동대문 두타 ‘임대료 반값’ 소송 허송세월…속타는 상인들

    강제력 없는 ‘차임 감액 청구권’ 제도 두 달째 재판 일정 미정…월세 부담 여전두타 “10~30% 감면했는데 50% 과도”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매출 감소를 겪는 자영업자들이 임대료 부담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차임(월세 임대료) 감액 청구권’ 제도는 강제력이 없고 소송을 제기해도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임대료 부담을 줄일 수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9일 두산타워 임차상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차임 감액 청구권 재판을 빨리 시작해 달라고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자 상인들은 지난 9월 두산타워를 상대로 임대료 삭감을 요구했다. 두산타워가 이런 요구를 거절하자 상인들은 지난 10월 차임 감액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월 차임 감액 청구권을 보장하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세입자들이 제기한 첫 소송이었다. 하지만 두 달째 재판은 시작도 못했다. 그러는 사이 상인들의 매출은 점점 떨어졌고 더는 임대료 부담을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두산타워 측은 대부분 상인의 임대료를 10~30% 깎아준 상황에서 일부 상인이 요구하는 임대료 50% 감면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비대위 총무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두산타워 매입 펀드에 약 1600억원을 투입했고, 두산은 두산타워를 재임대해 임대업을 하고 있다”면서 “매각 과정에 사실상 국가 지원을 받았으면서도 매출 90%가 줄어든 상인의 임대료는 1%도 삭감해줄 수 없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자영업자들도 임대료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코로나 전쟁에 왜 자영업자만 일방적 총알받이가 되나요? 대출원리금, 임대료도 같이 멈춰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까지 약 10만명이 동의했다. 재난지원금 같은 일시적인 현금지원뿐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인 임대료 인하 정책이 펼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호주에서는 연방정부가 연매출이 5000만 달러(약 400억원) 이하인 임차인이 코로나19로 매출이 전년보다 50% 줄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임대료를 50% 깎거나 나중에 낼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면 건물주가 임대료를 인상할 수 없도록 정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등급→3등급 원하는 대학 못가게 됐어요”…일찍 ‘수능 종료종’ 논란

    “1등급→3등급 원하는 대학 못가게 됐어요”…일찍 ‘수능 종료종’ 논란

    덕원여고 ‘일찍 수능 종료종’ 후폭풍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4교시 탐구영역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종료령)이 예정된 시각보다 빨리 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재발 방지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험생 A씨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메뉴얼을 수정하고 분명히 누군가는 책임을 지거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A씨는 “누가 봐도 5분이 되지 않았을 무렵에 갑자기 종료령이 울려서 뭔가 이상해서 제가 시계를 봤다. 제가 수능을 볼 때 시계를 두 개를 차고 봤다. 하나가 혹시 고장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시계가 다 3시 5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감독관에게 “아직 탐구 시간 남은 거 아니냐. 제 시계는 아직 4시가 안 됐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선생님께서 그건 학생 시계가 고장 난 것 같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또 안내 방송으로 ‘죄송하다. 종료령이 잘못 울렸다’ 이렇게 나왔다”며 “그런데 그 방송이 나온 이후부터 선생님들께서 ‘이거 본인 시험지 맞아요?’ 이렇게 하시면서 본인 확인하시고 시험지를 다시 나눠주셨다. 그런데 지연된 시간이 몇 분인지를 알려주지 않아서 몇 분을 그냥 시간만 하릴없이 보내게 되었다”며 “제가 알기로는 다른 학생의 시험지를 받아든 학생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방송에서는 지연된 시간을 더 주겠다고 했지만 정확히 몇 분이 부여된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시험이 끝났다. 대체 몇 시에 제2 탐구가 시작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2탐구를 시작했는데, 이미 앞 시간에서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아무도 예상 못 한 일이었다”고 토로했다.1등급 자신했는데 3등급…목표한 대학 수시 최저기준 미달 이 수험생은 자신 있다고 생각한 탐구영역이었으나, 수시 최저를 맞추지 못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원래 1등급을 예상했는데 3등급이 나와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됐다”고 격분했다. A씨는 “저 같은 경우는 탐구를 굉장히 훈련을 많이 해 왔어서 이것만큼은 자신 있다 하고 들어간 과목이었는데 거기에서 예상했던 등급보다 훨씬 낮은 등급을 받게 돼 최저가 다 미달로 되어버렸다”며 수시에 필요한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했다고 했다. A 씨는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성적이 안 좋게 나왔다면 슬프겠지만, 받아들일 수는 있다”며 “그런데 이게 뭔가 외적인 요소로 인해서 제가 준비한 것을 다 드러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억울한 게 많이 크다”고 말했다. 또 “재시험이 현실적으로 불가한 건 알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메뉴얼을 수정하고 분명히 누군가는 책임을 지거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종료령 사고와 관련한 구제 방안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또 해당 학교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 700여 명은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라이터 불 들이대고, 침 뱉고”…무서운 여중 1년생들

    “라이터 불 들이대고, 침 뱉고”…무서운 여중 1년생들

    세종시 여중 1년생 10여명이 “뒷담화 한다”는 이유로 학교 친구에게 침 뱉고, 라이터 불을 들이대는 등 집단 폭행을 저질렀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세종경찰서는 8일 모 여중 1년생 A(13)양을 집단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같은 학교 또래 여학생 12명과 남학생 2명 등 14명을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양과 부모 등 피해자 조사를 끝내고 조만간 B(13)양 등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경찰과 A양의 학부모에 따르면 B양 등은 지난 4일 오후 4시쯤 수업이 끝난 뒤 A양에게 “너, C랑 맞짱 깐다면서”라고 상가 건물로 데려가 “맞짱 한번 뜨라”고 하자 C양이 A양의 머리채를 잡아 쓰러뜨리고 폭행을 했다. 이 때 A양 어머니의 전화가 오자 받지 못하도록 했다. A양이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자 B양 등은 ‘C양과 계속 맞짱을 뜬다’와 ‘돌아가며 1대씩 맞는다’ 중 하나를 고르도록 강요했다. A양이 강요에 못이겨 ‘1대씩 맞기’를 선택하자 함께 있던 친구들이 “너 요즘 가오(폼) 부려서 재수 없다”고 번갈아가며 뺨 등을 때렸다. 마침 지나가던 상가 경비원이 “다른 데 가서 놀아라”고 하자 인근 초등학교로 A양을 데리고 갔다. 이어 점퍼를 벗겨 반팔 티셔츠만 입힌 채 폭행을 계속했다. 이 중 서너명은 휴대전화로 폭행 장면을 촬영했고, 또다른 한 명은 “얼굴이 부었으니 문지르라”고 쮸쮸바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또다른 친구는 “다른 뒷담화도 실토하라”고 라이터 불을 들이대기도 했다. 행인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자 B양이 “맞은 거 얘기하지 마라”고 협박하고, A양 어머니가 오자 “사랑해, 잘가“라고 했다. B양과 C양 등은 폐쇄회로(CC) TV가 없는 곳을 골라가며 A양을 2시간여에 걸쳐 집단 폭행했다고 A양의 부모는 주장했다. A양의 부모는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친구들이 내 딸을 폭행하며 웃고 즐겼다. 현재 딸은 전치 2주 상처에 정신과 치료 상담을 받고 있다”면서 “촉법소년(만 14세 미만)들이라 처분이 경미해 억울한 마음에 이렇게 청원한다”고 적었다. 경찰 관계자는 “좀더 조사가 진행돼봐야 정확한 사실을 파악할 수 있지만 전원이 폭행에 가담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얼굴·정강이 등 때리고 넘어뜨린 중학생들” 국민청원...수사 나선 경찰

    “얼굴·정강이 등 때리고 넘어뜨린 중학생들” 국민청원...수사 나선 경찰

    중학생들이 동급생을 집단 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중학교 1학년 동급생 집단 폭행 구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 4일 중학교 1학년 딸이 동급생들에게 약 2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했다. 청원인은 “당시 현장에는 14명이 있었으며, 주요 가담자 다섯명이 돌아가며 딸의 얼굴과 정강이 등을 때리고 바닥에 넘어뜨리는 행동을 반복했다”며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은 몸에 멍이 드는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고 정신 치료·상담도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학생 중 실제 폭행을 행사한 학생이 누군지 확인하고 있다”며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이기 때문에 혐의가 입증되면 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92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청첩장도 다 돌렸는데… 예식장에 오지 말라고 해야 하나요”

    “청첩장도 다 돌렸는데… 예식장에 오지 말라고 해야 하나요”

    뒤바뀌는 하객 제한 방침에 지쳐강제성 없는 연기·보증인원 조정예식장과 위약금 분쟁 늘어날 듯오는 12일 서울 동대문구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문다예(30·가명)씨는 정부가 지난 6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발표하자 고민에 빠졌다. 문씨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식을 이미 두 번이나 미뤘다”며 “이번엔 청첩장도 다 돌렸기 때문에 초대 인원을 줄이기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8일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방역 고삐를 죄기로 하면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기존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100명 미만으로 결혼식 진행이 가능했지만 2.5단계 격상에 따라 참석 가능 인원이 50명 미만으로 줄었다. 길게는 1년 전부터 결혼을 준비한 이들은 자꾸만 바뀌는 정부 방침에 불만이 크다. 지인들에게 소식을 다시 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예식 계약을 조정하고 예약금을 돌려받는 등의 문제로 예식장과 다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초 결혼식을 두 달 미뤘던 김모씨는 “정상적인 진행이 가능한 날짜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 없어 손해를 보더라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 결혼을 앞둔 한 시민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결혼식장이 철저하게 방역을 하고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없었던 결혼식장을 왜 자꾸 건드리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결혼식장이 소규모 집단감염의 발원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식장 안에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밀접접촉이 발생하거나, 사진촬영을 하며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지침 준수 미흡 사례도 빈번히 적발돼 ‘방역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식 참석 인원 제한이 강화되면서 예비부부와 결혼업계 간 분쟁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식업 분야 소비자분쟁해결기준 및 표준약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집합 제한 조치가 내려졌을 땐 위약금 없이 예식 일정을 연기하고 최소 보증 인원을 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반드시 따라야 할 강제성은 없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3주간 올스톱 실내체육시설 ‘하소연’… “필라테스 1대1 레슨은 하게 해달라”

    3주간 올스톱 실내체육시설 ‘하소연’… “필라테스 1대1 레슨은 하게 해달라”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8일 0시부터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실내체육시설 운영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9월 2주간 겪었던 영업 중단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시설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가 된 자영업자의 절망이 분노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필라테스나 실내테니스 강사들은 집단감염 위험이 적은 일대일 개인지도만이라도 허용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발표가 있던 다음날인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에 대한 섬세한 재검토를 부탁드린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서울에서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청원인은 “2.5단계에서 실내체육시설의 규모와 운영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집합금지를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대일 레슨은 가능하게 해달라”며 “강사들도 코로나19에 걸리고 싶지 않아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한다. 특히 일대일 수업은 목소리를 높여 비말이 튈 우려도 현격히 적다”고 주장했다. 음식점 운영은 허락하면서 체육시설은 강제로 문 닫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원인은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식당과 목욕탕은 운영 가능한데 마스크 잘 쓰는 체육시설은 문 닫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한 달 평균 유지 관리비만 600만원이 넘는다. (영업 중단은) 다 폐업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에는 오후 4시 기준 1만여명이 동의했다. 격한 움직임이 덜한 다른 체육업도 불만을 쏟아내는 건 마찬가지다. 당구장 역시 그중 하나다. 실내체육시설에는 헬스장, 실내 골프연습장, 실내 테니스, 당구장, 복싱장 등이 포함된다. 서울 마포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당구처럼 넓은 간격을 유지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실내 체육이 또 어디 있느냐. 다른 운동처럼 땀이 나는 경우도 극히 드문데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돼 이해할 수가 없다”며 “취식을 금지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선에서 영업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거리두기 격상 조처로 발생할 수 있는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3주간 영업정지가 이뤄지면 아직 거리두기 2단계인 수도권 인근 지방의 실내체육시설을 찾는 ‘운동 철새’가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서울에서 퍼스널 트레이닝(PT) 강사로 활동하는 박모씨는 “연예인처럼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은 기구가 갖춰진 본인 집에서 일대일 피티를 할 텐데 결국 돈 있는 사람만 운동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실내체육시설 영업을 무작정 못하게 하는 건 탁상행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수능 4교시 종료 종 2분 일찍 울려…“단체 소송 고려 중”

    수능 4교시 종료 종 2분 일찍 울려…“단체 소송 고려 중”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 3일 치러진 가운데 서울 한 시험장에서 4교시 탐구영역 때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종료령)이 예정된 시각보다 일찍 울리는 일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 시험장에서 4교시 탐구영영 제1선택과목 시험 시간에 예정된 종료 시간(오후 4시)보다 2분 앞서 종료령이 울렸다. 이로 인해 일부 시험실에서는 감독관이 시험지를 회수했다가 종료령 오류를 인지해 다시 시험지를 나눠주고 2분의 추가 시간을 부여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시험장 수험생 일부는 종료령을 잘못 울린 시험장 본부와 감독관들의 미숙한 대처로 인해 피해를 봤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수험생 커뮤니티 등에 최근 ‘2021 수능 덕원여고 고사장 4교시 탐구영역 제1선택과목 종료령 오류를 공론화합니다’라는 입장문을 올리고 “급하게 시험지를 다시 나눠 줬으나 학생을 일일이 호명하는 등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돼 실제로 주어진 시간은 2분보다 적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탐구영역은 시험 시간이 30분으로 짧은 편이고 2~3분은 전체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꽤 긴 시간”이라며 “수험생들은 이후 제2선택과목과 제2외국어에 응시하는 동안에도 정신적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응시해야 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덕원여고 고사장 탐구 제1선택과목 종료령 오류에 대한 단체 소송을 고려 중”이라며 “해당 고사장에서 수능을 응시한 학생을 대상으로 오픈 채팅에서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4일 자신을 수험생의 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이와 관련한 청원을 올려 이날 오전 9시 기준 9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학교를 방문해 항의하고 해당 장학사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대신 받은 분은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만 하고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이에 대한 구제방안은 없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험장 본부에서 착오로 종료령을 일찍 울린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학교에 주의를 줬고 관련인 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으나 수능은 이미 끝난 상황이어서 수험생 구제 방안 마련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질문은 바뀌지 않았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질문은 바뀌지 않았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어른들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나는 정이 무척 많은 아이였다. 머리에 이가 그득한 친척이 시골에서 올라와도 그들을 덥석 안고 따랐다. 집에 방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놀러 온 친척을 자기 옆에 재우던 아이는 나 하나였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될수록 인간에 대한 신뢰는 반비례해서 줄어들었다. 정이 많았던 아이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신중한 어른으로 변했다. 그만큼 행복의 몫도 조금씩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온갖 경험과 함께 사람을 잘 믿지 않게 되긴 했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 없이 세상을 살 수가 없다. 운전을 할 때도 다른 운전자들이 기본적인 규칙을 지킬 거라는 믿음이 없다면 도로에 나갈 수가 없다. 간혹 엉망으로 운전하는 사람이 있어 혼란을 야기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순발력을 발휘해서 속도를 늦춰 주거나 피해 줘서 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다. 물론 사고 유발자는 자신이 운전을 ‘영리하고 탁월하게’ 잘해서 사고가 안 난 줄 알 거다. 어쨌든 도로는 그렇게 타인을 배려하고 질서와 규칙을 지키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인간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아야만 살 수 있는 우리는 간혹 판도라의 항아리 속에 갇힌 희망을 흘깃 본 듯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2017년 5월 10일,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함과 결과의 정의로움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슴 벅차하며 기대를 했는지를 기억한다. 2014년 4월 16일, 절대로 잊으면 안 되는 그날 이후, 광화문에 있던 세월호 분향소 앞을 지날 때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너무 괴로워 외면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아이들 얼굴이 박힌 사진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었다. 인간에 대한 믿음도 없지만 모성애도 없는 나라는 인간이 그러했으니 인간에 대한 신뢰도 있고 뜨거운 사랑도 간직한 그 많은 사람들은 어떠했겠는가. 분노한 시민들은 상상하기 힘든 국정농단을 밝혀내고 대통령을 탄핵시키기까지 수많은 날들을 비바람 맞아가며, 추위와 싸우고, 노숙도 불사하며, 매연과 소음을 견디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도로의 진동을 견디며, 촛불을 들고 애를 쓰지 않았던가. 촛불 시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당선된 문 대통령과 180석의 더불어민주당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는 밝혀진 게 없이 내년 4월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들도 성역 없는 진상규명 조사를 약속했지만 성역은 없어진 적이 없고, 발의된 법안들은 늘 수정돼 한계를 만들었으며, 아직까지 진실은 오리무중이다. 왜 세월호는 침몰됐는지, 왜 그 안에 있던 학생들을 포함한 304명을 구할 수 있었는데도 구하지 않았는지, 국정원은 왜 이례적으로 세월호에 개입했었는지, 박근혜 정부는 끝났는데도 왜 자꾸만 진실을 밝히려는 시도는 방해를 받는지, 동반 단식까지 해가며 진정으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던 사람은 대통령이 된 후에 왜 침묵하는지, 우리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인간에 대한 실망과 불신은 다시 고개를 든다. 단식하고 삭발하고 삼보일배하고 도보행진을 하고 농성하고 국민청원을 하고 유족과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여전히 밝혀진 것은 없고, 또다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48일간 단식하다 병원에 실려 갔던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는 지난 4일 다시 단식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국가가 하는 일에 여전히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생긴다.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만 한 사람들은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껏 한 사람의 선의에 기대 사회가 바뀐 적은 없으므로, 교통질서를 흩트리는 소수의 ‘잘난’ 사람들이 아니라 다수의 양심을 지닌,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던 수많은 시민들에 기대어 또다시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행진을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질문은 바뀌지 않았고,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와 사회적 참사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요구 또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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