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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구 전처살인범 징역 30년... 딸들 “엄마 한 풀기엔 부족”

    강서구 전처살인범 징역 30년... 딸들 “엄마 한 풀기엔 부족”

    “아버지 사형시켜달라” 딸 국민청원 했던 사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아버지를 사형시켜 달라”는 글을 올려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던 서울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모(50)씨에게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재판 직후 딸들은 “엄마 한 풀어드리려 열심히 했는데, 웃으면서 엄마 납골당 찾아가서 인사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어려울 것 같다”며 판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 심형섭)는 25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불화의 원인을 피해자의 탓으로만 돌리고 피고인을 찾지 못하게 되자 집요하게 추적했으며, 발견한 뒤에는 미행하고 위치추적을 해 피해자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런 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의 딸들을 비롯한 유족은 큰 슬픔과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보복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반성문을 통해 뒤늦게나마 유족에게 사죄 의사를 표시한 점, 다른 중대한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새벽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부인 이모씨에게 10여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 및 1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명령에 보호관찰 5년을 구형했다. 딸들은 재판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피해자의 딸 김씨는 “저희는 사형을 원했는데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며 “반성문을 제출한 부분도 인정됐다고 해서 징역 30년으로 형이 낮춰져서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김씨의 딸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버지의 사형을 촉구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면서 처음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딸들은 아버지가 결혼 전 부터 25년동안 어머니를 수차례 폭행해왔다고 폭로했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경찰에 어렵게 신고 했지만, 아버지의 보복이 두려웠던 어머니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서 다시 아버지는 풀려났고 결국 비극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 사건은 2015년 2월 이씨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로 접근금지 조치를 받고도 다시 이씨를 찾아가 살해위협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정폭력 가해자 격리조치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가정폭력을 ‘반의사불벌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씨의 둘째 딸 김모씨는 어머니가 살해된 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아버지가 출소 후 우리 세 딸들에게 보복할까봐 두렵다”며 “더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난달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자인 아빠의 신상을 공개한다”며 사진을 올려 아버지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외교부, 그랜드캐니언 추락사고 병원비 지원 어려울 듯

    외교부, 그랜드캐니언 추락사고 병원비 지원 어려울 듯

    외교부가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인 대학생 박준혁(25)씨에 대해 의료비 등 비용 지원이 어렵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사고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박씨와 그 가족들에게 영사 조력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박씨 지원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번 사고로 우리 대한민국 젊은이가 중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 대해 저희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민청원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동아대 수학과에 재학하던 박씨는 1년여간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미국으로 관광을 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 야바파이 포인트 근처에서 발을 헛디뎌 수십 m 절벽 아래로 떨어진 박씨는 늑골 골절상과 뇌출혈 등 중상을 입었다. 근처 플래그스태프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뇌손상이 심각해 아직도 의식불명 상태로 전해졌다.박씨 가족은 박씨가 현지 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치료비가 10억원에 이르고 환자를 국내로 이송할 경우 2억원이 든다며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박씨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이제 25살된 이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며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단 1명의 국민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면 국민의 일원인 박군이 고국에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개인의 잘못으로 인한 사고를 국가 세금으로 돕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17일 등록된 국민청원에는 24일 현재 2만명 이상 참여했으나 “동의하지 않는다”, “개인이 해결할 문제”라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외교부 노 대변인은 이어 “현재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통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 사항(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여러 문제에 대해서 검토하고, 사실관계를 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 외교부로서는 현지 공관을 통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계속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대단히 안타까운 사건”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가능한 것이 현재로선 영사 조력 제공”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 씨에 대한 병원비 지원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이 사고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 “25살이면 상폐” 워마드 조롱글 논란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 “25살이면 상폐” 워마드 조롱글 논란

    페미니즘 커뮤니티인 ‘워마드’에 그랜드캐년 추락사고를 희화화하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를 당한 유학생 박모(25)씨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어차피 XX는 25살 이후 다 상폐(상장폐지의 준말)다”라면서 “뭘 25살 넘어서도 살려 하나. XX값도 떨어질텐데”라고 조롱했다. 글에는 “XX가 집에서 밥이나 하지 겁도 없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워마드의 남성 혐오 관련 글은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강릉 펜션 사고 당시 한 회원은 “남고딩 3마리 재기, 7마리 재기 직전”이라는 글을 올려 큰 비판을 받았다. 이 회원은 “사람들이 여성들이 성폭행 살해 당해도 관심 안 가지더니 고작 남고딩 몇 명 죽었다고 슬퍼한다”며 “오늘 종강했는데 남자 10마리 재기 각이라 상쾌하다”고 써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박씨의 가족이 박씨의 귀국을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박씨 가족은 10억이 넘는 병원비에 이송료 2억이 든다며 국가의 지원을 요청했다. 책임소재를 놓고도 여행사와 박씨 가족이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랜드캐년 추락 청년 “병원비 10억+이송비 2억 원, 도와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반응은?

    그랜드캐년 추락 청년 “병원비 10억+이송비 2억 원, 도와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반응은?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를 당한 한국인 대학생의 귀국을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 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은 23일 오후 기준 1만5000명이 참여 중이다. 청원인은 “부산 동아대에 재학 중인 박(25)씨가 지난해 12월 30일, 그랜드캐년에서 발을 헛디디며 추락해 머리 등을 크게 다쳐 현재 혼수상태”라며 “한국으로 데려 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인 문제 뿐 아니라 병원비만 10억원, 환자 이송비만 2억원이 소요돼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청년과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국가는 단 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씨가 고국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청원에 동의한다고 밝힌 네티즌들은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려온다”, “국가 세금이 아니더라도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한 청년의 인생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등의 의견을 전했다. 반면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국가가 책임져야 하느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날 오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그랜드캐년 추락사고 관련 청원글 삭제 부탁드립니다’ ‘그랜드캐년 추락사 지원절대 반대’ ‘그랜드캐년 청원 삭제해주세요’ ‘그랜드캐니언의 청년 귀국 지원은 다르게 해야한다고 봅니다’ 등의 귀국 지원 반대 청원도 올라왔다. 이들은 “개인과실로 일어난 일을 왜 세금으로 도와달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나라 지키러 군대 가서 다친 사람들이 보상을 얼마나 받는지 아느냐. 말도 안 되는 청원”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유명 유튜버 윾튜브, 천안함 비하·세월호 조롱글 사과

    유명 유튜버 윾튜브, 천안함 비하·세월호 조롱글 사과

    구독자 6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윾튜브’가 과거 자신이 천안함 사건을 비하하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글을 쓴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하회탈을 쓰고 정치, 사회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과거 천안함 사건을 비하하는 글을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윾튜브는 자신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22일 ‘나의 인생’, ‘나의 죄’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인터넷, 게임을 주로 했던 성장과정을 설명한 뒤 “친구도 없던 나는 ‘뻘글’을 쓰는데 도가 텄다. 주로 수위가 센 ‘섹드립’을 많이 쳐 금방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썼던 글은 부끄러워서 다시 볼 수 없다. ‘그때 쓴 글 부모님께 다 보여 드리고 10억 받을래, 그냥 살래?’ 라는 질문에 저는 무조건 그냥 살기를 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 사용한 ‘풍동특전사’ 닉네임을 버린 이유도 전했다. 윾튜브는 “그러다 나의 뼈아픈 실책 중 하나인 천안함 비하 사건이 터졌다”며 “KBS 2TV ‘개그콘서트’ 애청자였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자 5주간 ‘개콘’이 결방해 매주 징징대는 글을 올렸다. 천안함 희생자 친구가 ‘그깟 개콘이 뭐가 중요하냐’는 댓글을 달자, 그를 도발하기 위해 ‘내가 만약 천안함에 있었는데 개콘이 결방하면 자살했을 것’이라 말했다”고 했다. 그는 이후 희생자 친구에게 신상정보가 밝혀지고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면서 “희생자들을 욕한 건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 정당화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며 사과했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디시인사이드에 내가 쓴 글을 다시 보니까 세월호 사건 피해자들을 조롱했더라. 그런 글을 썼는지도 몰랐다”며 “페이스북에서는 추모하고 디시인사이드에선 조롱했다. 내 계정이 맞고 내가 쓴 글들이다. 보편적 시각에서 그냥 인간쓰레기가 맞다. 내가 봐도 인간으로서 뭔가 결여된 게 보인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반성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 그랜드캐년 추락사고로 ‘영사조력법’ 조명

    [단독] 그랜드캐년 추락사고로 ‘영사조력법’ 조명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년에서 20대 한국인이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 지원이 가능한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침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제정에 따라 갑작스러운 사고로 거액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 국민을 위해 국가가 일부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유학생인 박모(25)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유학을 마치고 관광차 미국 그랜드캐년을 찾았다가 추락사고를 당했다. 발을 헛디뎌 수십m 절벽 아래로 떨어진 박씨는 늑골 골절상과 뇌출혈 등의 중상을 입었다. 그는 근처 플래그스태프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만 현재 뇌손상이 심해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여동생은 “단체관광 여행사 가이드가 안전펜스도 없는 곳으로 관광객들을 인솔했다”며 여행사의 책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여행사는 박씨가 자유시간에 위험한 곳에서 혼자 사진을 찍다 추락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박씨가 현지 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치료비가 10억원에 이르고 환자를 국내로 이송하면 추가로 2억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가족은 “이제 25살된 이 청년이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며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단 1명의 국민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면 국민의 일원인 박군이 고국에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은 “개인의 실수를 국가 세금으로 돕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등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정된 ‘재외국민보호 영사조력법’은 재외국민보호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법률로 체계적으로 규정했다. 2017년 기준 우리 국민이 연루된 해외 사건·사고 발생 건수는 1만 8410여건으로 2011년과 비교해 2.35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회는 영사조력법을 통해 각종 사고와 재난으로부터 재외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국가 책무로 규정했다. 조항을 살펴보면 법은 사건, 사고를 당한 재외국민이 관련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국가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법 시행일이다. 영사조력법 시행일은 2021년 1월 16일이어서 이번 사안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는 영사협력을 통해 피해자를 도울 방안이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랜드캐년 추락 영상 공개…“정부가 도와야”vs“개인 잘못”

    그랜드캐년 추락 영상 공개…“정부가 도와야”vs“개인 잘못”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에서 20대 한국인이 추락한 사고 영상이 23일 인터넷에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10억원이 넘는 현지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자 가족은 환자 국내 이송 등 정부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위험한 곳에서 개인 행동을 하다 생긴 사고이기에 정부가 개입할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유학생인 박모(25)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유학을 마치고 관광차 미국 그랜드캐니언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 야바파이 포인트와 마더 포인트 근처에서 발을 헛디뎌 수십 m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늑골 골절상과 뇌출혈 등 중상을 입은 박씨는 근처 플래그스태프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박씨의 여동생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박씨는 뇌손상이 심각해 의식불명 상태로 전해졌다. 박씨의 여동생은 단체관광 여행사 가이드가 안전펜스도 없는 곳에 관광객들을 인솔했다며 여행사의 책임을 주장했다. 반면 여행사 측은 박씨가 위험한 곳에서 혼자 사진을 찍다 바위에 부딪혀 추락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가족은 박씨 성격상 단체관광 중 혼자 위험한 곳에 가서 개인행동을 했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이날 유튜브 등에 퍼진 사고 영상을 보면 박씨는 관광객 일행과 다소 떨어진 곳에서 바위 아래로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박씨 가족은 박씨가 현지 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치료비가 10억원에 이르고 환자를 국내로 이송할 경우 2억원이 든다며 정부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박씨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이제 25살된 이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며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단 1명의 국민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면 국민의 일원인 박군이 고국에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개인의 잘못을 국가 세금으로 돕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17일 등록된 국민청원에는 23일 현재 1만 5000명 이상 참여했으나 “동의하지 않는다”, “개인이 해결할 문제”라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거가대교 ‘비싼 통행료’ 20년 논란 끝나나… 새달 ‘인하 용역’ 발주

    거가대교 ‘비싼 통행료’ 20년 논란 끝나나… 새달 ‘인하 용역’ 발주

    “화물차를 몰고 하루에 두 번 거가대교를 오가며 한 달에 20일 거제조선소에 화물을 운송하면 한 달 통행료가 300만원입니다.”(화물운송 개인사업 운전자) 경남 거제시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의 ‘비싼 통행료’ 20년 논란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통행료를 내려야 한다는 거제 시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통행료 결정권을 가진 주무 관청인 경남도와 부산시가 통행료 인하를 위한 용역을 다음달 초 발주한다고 22일 밝혔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거가대교 관리운영권자인 GK해상도로㈜와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연구 용역은 6개월쯤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부산~거제, 2시간 30분에서 40분으로 단축 거가대교는 1995년 민자 유치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2004년 12월 착공, 2010년 12월 개통된 국가지원지방도(58번)다.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천성동 사이 바다를 잇는 길이 8.2㎞, 왕복 4차선 다리다. 대우건설 등 7개사 컨소시엄이 참여해 민간자본 투자 사업으로 건설했다. 사업비는 민간자본 9996억원과 국고 지원 4473억원 등 모두 1조 4469억원이 투입됐다. 부산~거제 사이 2시간 30분 걸리던 차량 이동 시간이 거가대교 개통으로 40분으로 줄어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차량 통행량은 모두 838만 5408대로 하루 평균 2만 2974대다. ●2010년 12월 개통 때부터 비싼 통행료 논란 거가대교는 개통 때부터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편도가 경차 5000원, 소형차 1만원, 중형차 1만 5000원, 대형차 2만 5000원, 특대형차 3만원이다. 거가대교 건설사업자 측은 외해 바다 밑 최고 수심 40m 지점에 침매터널을 건설하는 등 어려운 공사 구간이 많아 사업비가 많이 투입된 데다 국고보조금 비율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거가대교는 국고지원금 비율이 31%로 인천대교 52.2%보다 21%포인트 낮아 통행료는 1.81배 높다. 총 1조 961억원이 들어간 인천대교와 같은 비율로 국고 보조가 됐다면 인천대교 통행료(5500원) 수준이 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업자 측은 사업 초기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국내외 전문기관에 의뢰해 적정 통행료를 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통 직전에는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다각도로 통행료 검증을 했다고 덧붙였다. 거가대교 개통 뒤 경남도와 부산시는 20년간 사업자에 대한 최소운영수익보장방식(MRG) 보전으로 막대한 재정 부담이 우려되자 2013년 자본재구조화 및 변경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자와 운영 적자분을 보전해 주는 비용보전방식(SCS)으로 바꾼 것이다. 통행요금도 사업자 측이 해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하게 돼 있던 것을 주무 관청에서 결정하도록 변경했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이를 통해 5조 3579억원의 재정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20년간 5조 4586억원을 보전해 줘야 하는 재정부담금이 1007억원으로 줄었다고 했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각각 매년 50억~100억원을 운영비로 보전한다. 지난해에는 두 기관이 원금 상환과 운영비 등을 포함해 모두 550억원을 보전했다. ●통행료인하범시민대책위 구성, 靑 국민청원 거제대교 통행료 인하 요구는 지난해 거제 지역 조선 경기 장기 불황과 맞물리면서 본격화됐다. 거제 출신 송오성 도의원은 지난해 9월 경남도의회 5분 발언에서 “2013년 거가대교 재정지원 협약을 변경할 당시 거제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통행료 인하도 검토했어야 했다”면서 “비싼 통행료 때문에 막혀 있는 거가대교 물류 기능을 통행료 인하를 통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거제 지역 2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해 11월 20일 거제시청에서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거제시민 결의문’을 발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거가대교 8.2㎞ 구간 승용차 기준 ㎞당 운송 단가는 1220원으로 경부고속도로 44.7원보다 27배 비싸다. 비슷한 사업비 규모인 인천대교보다 4배가 비싸고 3종 화물차는 경부고속국도보다 60배 비싸다. 대책위는 승용차 기준 1만원에서 5000원으로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특히 국가방위전략상 침매터널을 건설하면서 많은 공사비가 투입됐지만 이 공사비를 떠넘기는 바람에 통행료가 비싸졌다고 지적한다. 대책위는 지난달 18일부터 거가대교 요금소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고, 17일까지 국민청원을 하는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1인 시위는 통행료 인하 때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통행료 부담으로 지름길을 두고 통영 쪽으로 돌아가는 차량이 많고 관광버스는 거제 방문을 기피해 조선 경기 침체에 따른 대불황에 관광불황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따라서 “정부가 불합리하게 편성된 민자고속도로 요금 체계를 재정부담 고속도로 수준으로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극심한 편차로 편성된 거가대교 요금도 하루속히 바로잡아 달라”고 청원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15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시장·군수 회의에서 “거제 지역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거가대교 통행료가 인하돼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변 시장은 회의를 마친 뒤 거가대교 요금소 앞에서 ‘비싸서 못살겠다. 거가대교 통행료 절반으로 인하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거제 시민들의 요구대로 거가대교 통행료는 반드시 인하돼야 하며 시에서도 별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행정 지원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거제시의회는 지난달 24일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경남도의회도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손실 보전 구조… 통행료 인한 땐 재정 부담” 김경수 경남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는 복잡하고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용역을 통해 단기적인 요금 인하 방안과 함께 거가대교 국도 승격 추진 등 종합 대책을 연구·검토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경남도와 부산시가 우선 재정보전 등의 방법으로 요금을 인하하고, 비싼 통행료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자금 재조달, 운영 기간 조정, 국도 승격 추진 등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로법 제12조에는 국토교통부 장관은 주요 도시, 지정 항만, 주요 공항, 국가산업단지 또는 관광지 등을 연결해 국가간선도로망을 이루는 도로는 일반국도로 지정·고시한다고 규정돼 있다. 도는 거가대교가 남해안을 잇는 중요한 관광도로일 뿐 아니라 거제조선산업단지와 부산신항, 김해공항을 연결하는 국가 간선도로로 국도 요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국도로 승격되면 도로 관리 등이 국가로 이관돼 통행료를 대폭 낮추거나 무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범시민대책위도 국도 승격을 요구할 계획이다. 도 민자관리 관계자는 “민자로 건설된 거가대교는 통행료로 사업비 및 운영비를 충당하고 손실이 나면 주무 관청에서 보전해야 하는 구조여서 통행료 인하가 단순하지 않다”며 “통행량이 단기간에 급증하지 않는 교통 여건에서 통행료를 내리면 재정 부담이 늘어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산재 신청 사업주확인제’ 없앴더니 건수 21.5% 늘고 기간은 3.1일 단축

    ‘산재 신청 사업주확인제’ 없앴더니 건수 21.5% 늘고 기간은 3.1일 단축

    목공 일을 하는 건설근로자 김모(46)씨는 2013년 10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형틀을 고정하는 일을 하다가 발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 산재보험을 청구하려고 원청업체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하청업체와 알아서 해결하라”고 선을 그었다. 김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사업주를 10차례 가까이 찾아가 어렵사리 재해 경위에 대한 확인을 받아냈다. 치료 시기도 늦어져 시간적·경제적 고통도 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월 사업주 확인제도를 없앴다. 사고 피해자가 경위를 구체적으로 적고 병원 소견서만 첨부하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산재신청 건수가 전년 대비 21.5% 늘어나고 평균 소요기간도 3.1일 줄어드는 등 효과가 컸다. ●희귀질환 927개 본인부담금 10%만 내게 행정안전부는 43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2018년 정부혁신 추진실적’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고용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12곳이 정부혁신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높은 등급을 받은 기관들은 안전과 인권 등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정책을 성실히 추진하고 국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사례를 발굴했다. 고용부는 1964년부터 시행된 ‘산재 신청 때 사업주 확인제’를 폐지해 국민 편익을 높였다. 그간 업체 사장이 재해 확인을 꺼려 근로자가 산재를 인정받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 제도가 사라지면서 노동자의 권익보호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8월부터 희귀질환 지정 실태조사에 나섰다. 환자 가족, 전문학회 등과 협업해 지난해 9월 희귀질환 927개를 공식지정하고 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희귀질환자는 유병 인구가 2만명이 되지 않는 질병 보유자로 사회적 약자인 이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것이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의 역할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희귀질환자들은 이달부터 의료비 본인부담금 가운데 10%만 내면 된다. ●수입 의존 치료제 예산 지원해 위탁 생산 2015년 4월 유한양행은 수입 원료 공급이 중단돼 결핵 필수 치료제 ‘카나마이신 주사’ 생산을 멈췄다. 그러자 환자들이 대체 치료제를 사용하다가 부작용이 생겨 어려움이 커졌다. 그러자 식약처는 수입에 의존하던 필수 치료제들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 예산을 지원해 위탁 제조에 나섰다. 꼭 필요한 치료제를 국내에서 자급해 난치병 치료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또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를 실시해 국민이 불안해하는 식품·의약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도 공개했다. 국민 청원을 통해 영유아용 물휴지와 기저귀, 다이어트 음료 등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다. ●연안여객선 준공영제, 섬 주민에 교통복지 국세청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상의 세무 검증을 완화하고 법원행정처와 협업해 납세자가 가족관계증명서를 내지 않고도 연말정산이 가능해지도록 개선했다. 해양수산부는 연안여객선 준공영제를 운영해 항로 단절 우려가 있는 적자 항로나 일일 생활권 항로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도서 지역민의 교통복지를 실현하고 연안여객선 공공성도 강화했다. 또 민간기업 사내벤처를 모델로 한 ‘벤처형 조직’을 운영해 드론을 활용한 불법조업 감시체계도 마련했다. 정부혁신평가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학계 16명, 연구원 3명, 시민단체 1명으로 이뤄진 정부혁신평가단(20명)이 진행했다. 평가 결과는 중앙행정기관 정부업무평가 특정 평가에 반영된다. 우수기관 가운데 혁신 추진 실적이 탁월한 곳에는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등 포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하고 중앙행정기관 실정을 반영해 평가지표도 개선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적극적이고 유능한 정부를 실현해 정부혁신을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그랜드캐니언 여행 중 추락한 대학생 “국내 송환 도와주세요”

    그랜드캐니언 여행 중 추락한 대학생 “국내 송환 도와주세요”

    25살 청년이 미국 그랜드캐니언을 여행하던 중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동아대 수학과 재학생 박준혁씨는 1년간의 캐나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현지 여행사를 통해 미국 그랜드캐니언을 여행하던 중 발을 헛디뎌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20일 가까이 병원에 있게 된 박준혁씨의 병원비는 10억 원. 국내로 이송하는 데도 2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사연에 박씨 동문들이 성금 300만 원을 모아 전달했지만 이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행 다음 날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던 박씨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주의 한 병원에서 양다리와 폐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사고 책임에 대해서 애리조나 주 연방 경찰이 조사 중인 가운데, 가족들은 사고 책임을 두고 여행사와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여행사는 박씨가 가이드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셀카를 찍다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박씨 가족들은 평소 신중한 박씨의 성격상 가이드 지도를 따르지 않고 행동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가해자 감싸고 솜방망이 징계…방관자 이기흥 향한 ‘미투 분노’

    가해자 감싸고 솜방망이 징계…방관자 이기흥 향한 ‘미투 분노’

    체육단체 “폭력·성폭력 만연 이미 알아” 폭력·성폭력 113건 중 중징계는 16.8% 靑 게시판에 ‘이기흥 파면’ 촉구 잇따라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와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씨가 지도자의 성폭력 의혹을 공개 고발하면서 체육계 ‘미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가해자에게 향하던 분노의 화살이 이젠 대한체육회를 겨누고 있다. “아마추어·엘리트 체육을 총괄한다면서 피해자는 방치하고 오히려 가해자만 감싸 온 조직이 무슨 이유로 존재하느냐”는 질타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문제 해결을 지시하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체육회 1차 이사회를 열고 “(폭력·성폭력) 피해 선수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한국 체육에 성원을 보낸 국민과 정부, 기업인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메달을 포기하더라도 체육계에 만연한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폭력·성폭력 사건 조사를 외부 기관에 맡기고 ▲범죄 사실을 은폐하거나 묵인·방조한 종목 단체는 즉시 퇴출하며 ▲특히 빙상연맹은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체육 단체들과 여론은 싸늘했다. 문화연대·체육시민연대·스포츠문화연구소 등은 체육회 이사회가 열린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체육회가 체육계의 폭력·성폭력 문제를 수수방관해 피해자가 직접 말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대택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대한체육회는 해결할 마음도 없고 해결책도 없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이기흥 책임론’을 거론한 글이 여럿 올라왔다. ‘심석희 사건 책임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파면을 촉구합니다’는 게시글은 2000여명의 지지를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위원장 등 위원들은 이 회장 등 체육회 임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체육회에 쏟아지는 분노는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가해자를 솜방망이 징계하는 등으로 자정 기회를 수차례 놓쳐서다.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2014~2018년 신고받은 폭력·성폭력 사건 113건 중 65%만 징계했다. 이 가운데 ‘영구제명’이나 ‘자격정지 5년 이상’ 등 중징계한 비율은 16.8%에 불과했다. 경고·견책·근신 등 경징계 비율(47.8%)이 훨씬 높았다. 심 선수가 피해 사실을 폭로한 지난 8일 체육회는 자화자찬 홍보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날 2018년 스포츠 폭력·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줄어들고 있는 스포츠계 성폭력’이라는 제목으로 일반 등록선수의 성폭력 피해 경험이 2016년보다 0.3% 포인트(3.0%→2.7%)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16년 대한체육회장 당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에게 갑질 논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후보 셀프 추천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심 선수의 폭로 이후 핸드볼 남북단일팀 경기 관전을 위해 독일에 머물렀으나 그 기간 중 미투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고혜지 기자 khj@seoul.co.kr
  • ‘공수처 설치’ 국민청원 20만 돌파…조국 “도와달라”

    ‘공수처 설치’ 국민청원 20만 돌파…조국 “도와달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동의한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공수처는 고위공직자 및 그 가족의 비리를 중점적으로 수사·기소하는 독립기관으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검찰·경찰개혁 소위원회가 오늘(15일) ‘공수처 설치’를 안건으로 올렸으나 여야 간 이견만 확인하고 결론은 내지 못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야는 속히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지금까지(15일 23시 기준) 21만 743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공식 답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청원자는 게시한 글에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반드시 이번 정부 내에 검찰과 법원의 확실한 개혁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문제도 자유한국당에 의해 가로막혀 있다”면서 “오죽하면 조 수석이 국민의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을 하겠나”라고 썼다. 또 “이제 우리들이 나서서 검찰 개혁을 위한 공수처 신설 등 여러 법안에 힘을 더해주자”며 “국회는 국민의 요청에 응답하라”며 시민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의 탈검찰화, 검사인사제도의 개혁, 검찰 과거사 청산 등 대통령령/법무부령 개정으로 가능한 검찰개혁은 대부분 이루어졌다”며 검찰개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그는 “공수처법 등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검찰개혁은 행정부와 여당이 협력해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그렇지만 국회 의석 구조를 생각할 때 행정부와 여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오늘도 ‘매우 나쁨’…미세먼지 청와대 청원 5000건 돌파

    오늘도 ‘매우 나쁨’…미세먼지 청와대 청원 5000건 돌파

    미세먼지 매우 나쁨…마스크 필수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보이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건수가 최근 1년 만에 5000건을 넘어섰다. 14일 수도권에서는 이틀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이날 오후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광주, 전북, 대구, 경북은 ‘매우 나쁨’, 그 밖의 지역은 ‘나쁨’으로 예상됐다. 오전 중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심한 연무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름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절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국민 불안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년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라는 청원이 5315건에 이르렀다. ‘미세먼지 때문에 힘들다’, ‘미세먼지 도대체 언제 해결되나’, ‘숨막히는 국민들을 살려달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지난 13일에만 80건의 청원이 게시됐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되면서 서울지역에서 2005년 이전 수도권에 등록된 2.5t 이상 경유차량 운행이 제한됐다. 위반하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는 다음 달 15일 이후에는 수도권 전역으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한 운행제한이 확대 시행된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노후경유차가 해당된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오후 4시(16시간)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 날(24시간)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살자로 전락한 ‘구조 여왕’… 10년 전에도 횡령·안락사 연루

    도살자로 전락한 ‘구조 여왕’… 10년 전에도 횡령·안락사 연루

    보조금 이중 수령·유기견 실험실 보내 국민청원에 유관단체들 후원도 끊겨 직원연대 사퇴 촉구, 이번주 검찰 고발 갈 곳 없는 개·고양이 구조 활동으로 유명한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최근 4년간 동물 200여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를 두고 ‘두 얼굴의 활동가’라는 비난이 쏟아지는데, 이미 10여년 전부터 예견된 비극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대표가 윤리 논란에 휩싸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논란의 시작은 돈 문제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06년 경기 구리·남양주시의 위탁을 받아 유기동물 구조·관리를 할 때 같은 동물 사진을 중복 사용해 보조금을 이중수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일로 계약을 파기당하기도 했다. 8년 전에는 안락사 논란에 휘말렸다. 2011년 유기견 20마리를 안락사시킨 뒤 대학교 수의학과에 실험용으로 보냈다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검찰은 초범이고 반성한다는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후에도 후원금 부정 사용이나 재산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구조활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직원의 내부고발로 박 대표의 일탈이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권 단체들을 뭉뚱그려 싸늘히 보는 시선도 늘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케어를 비롯한 여러 동물단체를 비판하는 청원글이 우후죽순 게시되고 있다. 케어 홈페이지에도 ‘정기후원을 끊게 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안락사 등 윤리 문제뿐 아니라 “돈을 어디에 쓰는지 못 믿겠다”며 단체의 세부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도 나온다.동물 단체를 둘러싼 신뢰 논란은 우리 사회가 한 번쯤 겪고 갈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후원금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대표 1인이 깜깜이식 운영을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케어의 경우 연간 운영금 16억원의 수입·지출 내역이 홈페이지에 공개됐지만, 박 대표가 안락사에 들인 비용은 적시되지 않았다. 케어보다 작은 단체들은 운영 현황을 알기 더 어렵다. 최근에는 한 유기견 입양 카페가 사장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케어 사태를 빌미로 모든 동물 단체를 매도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현재 동물 구조·보호 활동이 민간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물 단체 내부에서도 ‘박 대표에게 속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회원 20여명은 13일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사퇴를 촉구하며 항의시위했다. 또 동물보호단체들은 박 대표를 다음주 중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케어 내부고발자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유영재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사태는 박소연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며 국내 모든 동물보호 단체가 모여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도 “사람의 욕심과 싸움으로 보호 중인 동물들이 더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케어 정상화를 위해 외부에서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조재범 전 코치 처벌” 청와대 청원 25만명 넘어

    “조재범 전 코치 처벌” 청와대 청원 25만명 넘어

    경찰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고소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조 전 코치를 처벌해달라고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5만명을 넘었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조재범 코치를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 참여인원이 25만 7945명이 됐다.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청원인 2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심석희 선수가 미성년자 때부터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당했다고 밝히면서 청와대 게시판에는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한편 수원지검은 심석희 폭행 사건을 심리 중인 수원지법 항소심 재판부에 변론 재개를 요청,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던 선고기일을 잠정 연기했다. 검찰은 심 선수가 주장한 수차례의 성폭행 피해 사실과 조 전 코치가 받는 상해 혐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코치의 성폭행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도 이날 조 전 코치 사건을 전담하는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압수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태블릿PC 등 디지털 저장매체와 심석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 담긴 대화 내용 등을 복원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반면 조 전 코치 측은 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개 때려죽여도 100만원 벌금… 범인에겐 관대한 동물보호법

    개 때려죽여도 100만원 벌금… 범인에겐 관대한 동물보호법

    반려견 3마리 창 밖 던진 사건에 공분 학대 잔혹해지는데 최고형 가능성 낮아고층 오피스텔에서 반려견 3마리를 던져 죽인 일명 ‘포메(포메라니안) 사건’이 시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잔혹하게 동물을 학대해도 가해자가 재판에서 받는 형량은 대부분 벌금형이나 징역 수개월에 그친다. 정부가 지난해 강화한 동물보호법을 내놨지만, 정작 법조계의 동물권 감수성이 떨어져 처벌 수위 강화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한 오피스텔 18층에서 견주 A(27)씨가 포메라니안 3마리를 던져 모두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 개정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학대는 2년 이하의 징역 혹은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동물단체들은 “강력 처벌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며 최고형 판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엄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 피의자에게 최고형이 부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판례를 살펴보면 동물보호법 위반자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다. 개고기 시장에서 탈출한 개를 잡아 묶은 채로 질질 끌고 가 쇠파이프로 목을 눌러 의식을 잃게 한 탕제원 직원 김모(36)씨는 재판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술에 취해 “개가 나한테 달려든다”며 개집에 묶여 있는 개의 생식기를 훼손한 최모(58)씨에게는 벌금 200만원이 선고됐다. 이웃집 고양이를 하이힐로 밟고 10층 창밖으로 던져 죽인 채모(29)씨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정부는 지난해 동물보호법 위반 최고형량을 ‘징역 1년 또는 1000만원’에서 ‘징역 2년 또는 2000만원’으로 강화했다. 그러나 개정 전 형량조차 최고 수준으로 선고된 적은 없다. 현재까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만 받은 최고 벌금형은 700만원이었다. 실형은 대부분 수개월이었고, 이마저도 동물보호법만 적용한 게 아닌 음주운전·손괴죄·상해 등의 혐의가 추가된 결과다. 온정적 처벌 속에 동물학대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 건수는 2013년 113건, 2014년 198건, 2015년 204건, 2016년 244건, 2017년 322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동물 학대 행위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위반 건수는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동물단체들은 “법상 처벌 수위만 강화하는 건 학대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정책적으로 형량 수위를 높여도 사법부에서 선고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면서 “사법부가 판례에서 벗어나 동물권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모든 주에서 동물 학대를 엄격히 처벌한다. 앨라배마에서는 동물학대범에게 최고 10년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뉴욕에서는 동물 학대에 대해 최소 6개월의 징역,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대만은 동물학대범 신상공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유관순 열사 서훈 격상 재추진

    유관순 열사 서훈 격상 재추진

    청와대 청원·설명회… 상훈법 개정 각오 행안부 “영속성 상실… 재심할 수 없다”3·1독립운동의 상징 유관순 열사(1902~1920)의 낮은 국가서훈 등급이 도마에 올랐다. 이승만(1875~1965) 초대 대통령, 대만 초대 총통 장제스(蔣介石)와 부인 쑹메이링(宋美齡)의 1등급에 비교된다. 9일 충남도와 천안시 등 유 열사의 고향 자치단체에 따르면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서훈 격상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충남도는 다음달 28일 천안에서 열리는 3·1만세운동 재현 행사에서 대정부 및 국회 설명회를 열어 서훈 상향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고 등급 조정을 막는 상훈법 개정을 이끌겠다고 벼른다. 350억원을 들여 천안 열사기념공원에 3·1운동 기록 보존을 위한 ‘3·1평화운동 백년의 집’도 짓는다. 조경찬 도 주무관은 “지난해 5월 열사 기념사업회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서훈 격상을 바라는 글을 올렸는데 노년층으로선 접근에 장벽을 느껴 3만 1255명에 그쳤다. 많이 모일 때 직접 서명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혜훈(서울 서초갑·바른미래당) 의원이 사업회장이던 2014년, 제향 때 대통령 헌화에서 빠진 데 의문을 품으면서 운동이 촉발했다. 김은혜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전국 학생을 설문했는데 유 열사를 고향인 천안에서만 아는 정도여서 놀랐다. 이젠 교과서에도 빠져서인지 잘 모르더라. 그래서 유 열사는 왜 3등급이냐고 행정안전부와 국가보훈처에 따졌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헌화도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 못마땅하다고 해서 시대 변화에 따라 달리 가치를 매기면 서훈의 영예·영속성을 잃는다. 현 시점에서 다시 심사하는 게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상훈법 개정안 4건이 국회에 발의돼 있으나 상임위 심사조차 없다. 충남도 관계자는 “서훈을 받은 1962년엔 여성인 점과 정치적인 면에서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느냐. 2등급을 받았다가 지난해 친일행위 인정으로 박탈된 동아일보 창업자 김성수 등 여러 사례로 볼 때 꼼꼼하게 등급을 결정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전 자유한국당 소속 박종철, 가이드 폭행에 접대부 요구까지

    전 자유한국당 소속 박종철, 가이드 폭행에 접대부 요구까지

    자유한국당 소속 박종철 예천군의원이 해외연수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고 일부 의원은 접대부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철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7명 등 예천군 소속 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 7박10일 일정으로 6188만원의 예산을 들려 미국 동부와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박 의원은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박 의원이 가이드 A씨를 주먹으로 때려 상처를 입혔다. 가이드는 박 의원과 6000달러(약 671만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녁식사를 한 다음 남은 일정이 하나 더 있었다. 그런데 (의원들이) 술에 취해 일어날 생각을 안 하더라. 대화를 하는 도중 갑자기 일어나 내게 주먹을 날렸다”고 말했다. A씨는 예천군 의원 일행이 현지에 도착한 다음날인 21일부터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 ‘보도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박종철 의원은 “때린 게 아니라 손톱으로 긁었다”고 방송에서 해명했지만, CCTV 영상을 통해 거짓임이 탄로났다. 영상에서 박 의원은 주먹을 쥐고 가이드의 얼굴을 내려쳤고, 가이드는 안경이 부러지면서 얼굴에 피를 흘려 911에 신고했다. 박 의원은 다음날 기자회견에서도 “빡빡한 일정 탓에 말다툼을 하다가 손사래 치는 과정에서 얼굴에 맞은 것”이라며 음주,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박 의원과 동료 의원들, 예천군의회 의원 전체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는 가운데, 국민청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정치인 해외연수 금지’, ‘기초의회 폐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부의장직에서 사퇴하고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를 냈다. 예천군의회는 연수 경비 전액을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박 의원이 속했던 자유한국당은 해당 사건과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건물 내부 공개한 아이유, 투기 아닌 실사용 증명 “사무실+개인 작업실”

    건물 내부 공개한 아이유, 투기 아닌 실사용 증명 “사무실+개인 작업실”

    가수 아이유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인 가운데 아이유 측이 건물 내부까지 공개하며 투기 목적이 없었음을 주장했다. 7일 한 매체는 “아이유가 지난해 1월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에 45억원 상당의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 그런데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사업이 시작되며 아이유가 매입한 건물과 토지 시세가 69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아이유는 이로써 매매 당시보다 23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고 보도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유의 과천 투기를 조사해달라’는 청원글까지 게재됐다. 청원글 작성자는 ‘정부가 GTX 과천 노선을 확정한 건 2018년 12월이다. 아이유가 어떻게 확정 노선을 알고 과천 땅을 샀는지 조사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이유 측은 즉각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건물이 아니다. 매입 목적은 어머니 사무실과 아이유의 작업실, 그리고 아끼는 후배 뮤지션들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려던 것이었다. 현재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일부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고 아이유 측은 건물 내부 사진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투기 목적이 아닌 실제 사용을 위한 건물 매입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 공개한 건물 사진에는 사무실을 비롯, 작업실 등 실제 사용 중인 건물인 것이 여실이 드러나있다. 아이유의 소속사 카카오M은 “아이유의 건물 및 토지 매입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투기 주장은 결코 사실무근임을 알린다. 현재 인터넷 상에 아이유가 매입한 것으로 떠돌고 있는 부지 사진은 아이유와 전혀 무관한 공간이다. 아이유는 지난해 초 본가와 10분 거리에 있는 과천시 소재 전원주택 단지 내 건물을 매입했고, 해당 건물은 본래 상업, 사무 목적으로 완공된 근린 시설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건물은 현재까지 아이유의 개인 작업실, 아이유 어머니의 사무실, 창고 등의 실사용 목적으로 매입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이유 본인이 아끼는 후배 뮤지션들을 지원하기 위해 무상으로 작업실로도 제공되고 있다”며 “당사는 아티스트와의 상의 끝에 허위사실과 악의적인 유언비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현재 사용 중인 건물의 내부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 모쪼록 신중히 내린 결정인 만큼 아티스트 본인뿐 아닌 아이유의 가족, 아이유가 아끼는 뮤지션들의 보금자리인 점을 고려해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또한 카카오M은 “현재 해당 건물에 대한 매매 계획이 없으므로 일각의 투기관련 루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또한 최초 보도된 해당 건물의 매각 추정가 역시 일각의 추측일 뿐 전혀 확인되지 않은 정보임을 강조한다”며 “당사는 확인되지 않은 전언과 이에 따라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는 온라인 내 각종 악성 루머들에 매우 유감스럽다. 반면에 해당 지역이 매우 조용한 주택가이므로 단지 내 주거 중이신 주민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매우 조심스럽고 우려스러운 입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금일 중 온라인상에 확산된 각종 루머와 악의적인 게시글, 팬 분들이 신고 메일로 보내주신 채증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모으고 있다.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이어나갈 것임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용인시 “조정대상지역, 구(區) 단위 지정방식 개선 건의”

    용인시 “조정대상지역, 구(區) 단위 지정방식 개선 건의”

    경기 용인시는 거래과열이 우려되는 조정대상지역을 구(區) 단위가 아닌 동(洞) 단위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용인지역 전반적으로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데다 구 단위로 조정대상지역이 지정되면서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은 일부 동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조정대상지역 지정제도의 불합리한 부분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실제 용인시 수지구·기흥구 주민들은 지난해 말 국토부가 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0.7%를 초과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두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정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조정지역인 같은 구 내에서도 주택가격 상승률 차이가 큰데도 일괄적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바람에 대출이나 세금 등에서 불이익을 보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용인시가 주민들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표본주택 가격 상승률을 자체분석해보니 기흥구 구갈동은 주택가격이 상승했으나, 같은 기흥구 내 상하동과 보라동, 공세동은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31일 직전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수지구 4.25%, 기흥구 3.79%로 경기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다는 이유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행정규제를 하면서 목표에 집중하다 보면 불합리하게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나올 수 있어 세심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주택가격이 3개월후 안정되는 등 조정대상지역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즉시 지정 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용인 처인구 지역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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