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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들 ‘세종 공동화’ 원천 차단…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만든다

    대통령 지적에도 서울 근무 관행 여전해 세종 공무원 “우리 장관 얼굴 TV서나 봐” 회의 방식 안 바꾸면 다시 ‘원위치’ 우려 스마트워크센터 늘려야 혼란 줄어들 것 정부가 9일 세종청사 부처 장차관들에게 “서울 집무실을 없애라”고 지시하며 ‘초강수’를 둔 것은 2012년 정부세종청사 입주가 시작된 뒤에도 서울 위주의 업무 진행이 바뀌지 않아 비효율이 커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세종 부처 장차관들은 회의 참석, 국회 대응 등을 이유로 세종보다는 서울에서 더 많이 근무했다. 이로 인해 실무자들의 서울 출장도 급증해 의사결정 지연, 내부 소통 부족 등 다양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장관들의 ‘세종 공동화’ 현상을 원천차단해 세종 중심 업무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앞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지난 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내부 보고를 위해서도 세종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야 한다. 부총리뿐 아니라 차관, 국장도 세종에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꼬집은 바 있다. 세종청사에서 일하는 한 공무원도 “정부 부처마다 ‘우리 장관 얼굴을 TV에서나 볼 수 있다’고 푸념하는 이들이 많다”며 “대통령과 언론까지 나서서 이 문제를 비판하지만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정부 주요 회의가 대부분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대책으로 부처 장차관이 세종에서 더 많이 근무하는 업무시스템을 정착해 나갈 것”이라며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회의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청와대가 ‘세종을 지키라’고 요청해도 따를 수가 없다. 공무원들이 잠시 따르는 척 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처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의 회의는 청와대나 국회,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의 회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책 관련 전문가나 단체 등 민간인들과의 교류도 많다”면서 “장관 서울 집무실을 철수하면 민간인과 협의할 일이 있어 서울에 가더라도 대기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해서 민간인들에게 매번 세종으로 내려오시라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세종청사 고위 관계자는 “서울 집무실을 없애려면 공유오피스인 스마트워크센터부터 늘려야 한다. 그래야 서울 일정이 있을 때 공무원들이 장관의 보고도 받으며 업무를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서울청사에서 스마트워크센터 예약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국가기밀 사안을 들고 인근 커피숍에서 일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언제라도 예약이 수월한 정도로 스마트워크센터를 늘려야 혼란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군인권센터 “박찬주 갑질이 무혐의라니…항고하겠다”

    군인권센터 “박찬주 갑질이 무혐의라니…항고하겠다”

    검찰이 공관병에 대한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불기소 처분하자 군인권센터가 검찰에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항고란 검사의 불기소 결정에 불복해 해당 검사가 속한 검찰청의 상급기관인 고등검찰청에 이의를 제기하는 제도다. 군인권센터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를 공개하면서 박 전 대장에게 불기소 처분을 한 검찰의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김욱준)는 군 검찰로부터 이첩된 박 전 대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가혹행위 혐의 등의 고발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했다. 박 전 대장은 2013~2017년 공관병에게 전자발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가혹한 지시를 일삼은 혐의를 받아 왔다. 박 대장은 공관병들에게 골프공을 줍게 하거나 곶감을 만들게 하는 등 등 의무에 없는 일을 시킨 혐의도 받았다. 군형법상 ‘가혹행위’란 ‘직권을 남용하거나 위력을 행사해 학대 또는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대법원은 군형법에서의 가혹행위가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경우를 말한다”면서 가혹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행위자 및 그 피해자의 지위, 처한 상황, 그 행위의 목적, 그 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와 결과 등 구체적 사정을 검토하여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박 전 대장의 지시가 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볼 수 없어 가혹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박 전 대장을 기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검찰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 입장에서 직무 범위를 따져 직권남용 성립 여부를 결정했다”면서 “직권남용 법리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공관병들은 박 전 대장의 지시 때문에 직무와 관계없는 일을 한 것이고, 이는 강요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장의 행위가 군형법상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가혹행위라고 볼 수 없다는 검찰의 관점은 일반 국민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관점”이라면서 “가해자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검찰이 시민의 기본권을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불기소 이유서는 박 전 대장의 변론요지서나 다름없다. 직권남용의 한정적 해석으로 갑질을 저질러도 직권남용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박 전 대장의 국립묘지 안장과 연금 수령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를 법정에 세워 갑질 행위에 대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하고 다음 주 검찰에 항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만통작설] 정당해산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경고‘ vs ‘북한배후’ 국민들 생각은?

    [만통작설] 정당해산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경고‘ vs ‘북한배후’ 국민들 생각은?

    자유한국당의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한 인원이 8일 180만 7000여명을 넘어섰습니다. 맞불 차원에서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3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는데요. 마감시한은 이번 달 말이지만 여당과 제1야당 해산 요구에 답해야 하는 청와대의 고심이 벌써 깊어 보입니다.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는 분위기입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 행태에 반감을 가진 분들이 결집한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한국당이 보인 불법적이고 무리한 방식에 경고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당 해체가 정답이라고 말한 이후 청원이 올라왔다”면서 “보수궤멸을 위한 가짜 여론몰이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허심탄회한 만통들의 작설! 개그맨 노정렬의 맛깔스런 성대모사와 지금 함께하세요. 소셜미디어랩 slab@seoul.co.kr * ‘만통작설’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의 성대모사를 통해 현안을 짚어봅니다. ‘노정렬의 시사정렬’은 매주 화요일 오전 8시 팟캐스트(www.podbbang.com/ch/1769670)에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 [만통작설] 정당해산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경고‘ vs ‘북한배후’ 국민들 생각은?

    [만통작설] 정당해산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경고‘ vs ‘북한배후’ 국민들 생각은?

    자유한국당의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한 인원이 8일 180만 7000여명을 넘어섰습니다. 맞불 차원에서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3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는데요. 마감시한은 이번 달 말이지만 여당과 제1야당 해산 요구에 답해야 하는 청와대의 고심이 벌써 깊어 보입니다.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는 분위기입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 행태에 반감을 가진 분들이 결집한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한국당이 보인 불법적이고 무리한 방식에 경고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당 해체가 정답이라고 말한 이후 청원이 올라왔다”면서 “보수궤멸을 위한 가짜 여론몰이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허심탄회한 만통들의 작설! 개그맨 노정렬의 맛깔스런 성대모사와 지금 함께하세요. 소셜미디어랩 slab@seoul.co.kr * ‘만통작설’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의 성대모사를 통해 현안을 짚어봅니다. ‘노정렬의 시사정렬’은 매주 화요일 오전 8시 팟캐스트(바로 가기)에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 똘똘한 자격증 하나면 공시합격 따놓은 당상

    똘똘한 자격증 하나면 공시합격 따놓은 당상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시험 합격선(커트라인)을 소수점 두 자릿수까지 공개한다. 작은 차이로도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국가직 공개채용에선 자격증마다 3~5%의 가산점이 있다. 지원하려는 직렬에 잘 맞으면서 취득도 어렵지 않은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공시 합격에 큰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자격증 시험은 ‘공시 전초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게 맞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을까. 7일 서울신문은 공시생들이 눈여겨볼 만한 자격증들을 살펴봤다.●변호사 자격증은 공시합격 수단으론 부담 공시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자격증은 단연 변호사다. 행정·세무·감사·교정 등 대부분 직렬에서 가산점을 준다. 7·9급에서는 최대 가산비율인 5%를 부여한다. 단 5급 공채는 어떤 자격증에도 가산점을 주지 않아 혜택이 없다. 간혹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공시에 뛰어드는 수험생이 있긴 하다. 하지만 공시 가산점을 받고자 변호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어서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다. 직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변리사나 공인회계사, 공인노무사, 세무사, 관세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자격증에도 높은 가산점을 준다. 하지만 이들 자격증은 소지 자체로도 높은 소득과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는다. 공시 합격용으로 따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직업상담사 1차보다 2차 실기시험 어려워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공시생들이 눈여겨볼 만한 자격증으로 직업상담사가 유망하다. 지난해 정부는 고용노동직과 직업상담직을 따로 뽑으면서 직업상담사 1·2급 자격증에 가산점을 줬다. 직업상담사는 진학 상담이나 직업적성검사 등을 통해 상담자에게 적합한 직업을 추천하는 일을 한다. 당시 인사처가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가산점 목록에 올리자 논란이 컸다. 고용노동부 소속 비정규직 직원 절반가량이 해당 자격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관련 내용이 올라왔고 일부 공시생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직업상담사 자격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산점 자격증 목록에 올랐다. 고용노동직과 직업상담직을 따로 채용하는 한 이런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이면 무난하다. 1급을 따려면 2급 자격증을 갖고 2년 정도 실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 2급만 있어도 9급 공채에서 가산점 5%를 받을 수 있다. 7급 공채에선 직업상담사 1급에 5%, 2급에 3%를 준다. 직업상담사 2급 시험이 쉽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공시생들에게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체계를 갖춰 차근차근 준비하면 3~4개월 정도면 큰 어려움 없이 합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격증 전문 학원 ‘자격증 단기’에서 직업상담사 강의를 하는 고인숙 강사는 “객관식인 1차 시험(필기)은 비교적 통과하기가 쉽다. 진짜 문제는 2차 시험(실기)”이라면서 “필기를 공부할 때부터 미리 실기 준비까지 해둬야 수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회조사분석사, 첫 해보다 합격율 늘어 ‘문송합니다’(문과여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취업이 힘든 문과생들은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을 따 두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 사회조사분석사는 시장·여론조사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분석하는 일을 한다. 통계직에서 가산점을 주는 유일한 자격증이어서 관련 수험생들은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하는 자격증이기도 하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은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빅데이터 처리 등 쏟아지는 정보와 자료를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능력이 주목받으면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도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취득자를 선호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에서도 채용 시 가산점을 주며 우대한다. 사회조사분석사도 1·2급으로 나뉜다. 직업상담사와 마찬가지로 1급에 도전하려면 실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다수 수험생이 도전하는 분야는 2급이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을 처음 도입한 2000년에는 응시자 6683명 가운데 최종 합격자가 380명(5.7%)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합격 노하우가 널리 퍼져 합격률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8629명이 응시해 3234명(37.4%)이 합격했다. 공학용 계산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하고 통계 지식도 갖춰야 해 까다로운 시험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통계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3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매달리면 충분히 딸 수 있다는 것이 학원가의 전언이다. ●한국사 능력검정 급수체계 3→2종 개편 한국사 능력검정은 공시생이 아니더라도 잘 알고 있는 자격증이다. 공시에서 특별한 가산점은 없다. 하지만 5급 공채에 지원하려면 반드시 자격(고급)이 있어야 한다. 2021년부터는 국가직 7급 공채에도 이 기준이 적용된다. 공기업 등에서도 채용이나 승진 등에 이 자격증이 다양하게 쓰인다. 기본적 한국사 지식만 있으면 1개월 정도만 바짝 공부해도 5급 공채 자격 기준인 ‘고급’을 취득하는 데 무리가 없다. 공시 한국사가 지나치게 지엽적인 지식을 물어 입방아에 오르지만 한국사 능력검정은 역사적 흐름을 바탕으로 폭넓은 이해를 요구해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한다. 무작정 연도를 외워야 한다는 생각에 역사 과목을 두려워하는 수험생들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무난히 공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최근 국사편찬위원회는 한국사 능력검정 급수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초·중·고급으로 돼 있고 급마다 두 개의 단계를 둔다. 하지만 2020년 5월 시행하는 제47회 시험부터는 기본·심화 2종으로 나뉘며 종마다 세 개의 단계를 둔다. 급수가 1~6급이라는 것은 같다. 다만 현행 체제에선 고급 시험을 선택한 수험생이 1급을 받으려면 70점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개편안에서는 심화 시험을 고른 수험생이 1급을 받으려면 80점을 넘겨야 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한국사 능력검정이 여러 기관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어 주요 인증 등급 간 위계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심화 시험의 난도는 현행 고급 시험보다 오히려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수험생의 부담이 지금보다 커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공무원 2만명 충원… 최대 가산점은 5점 최근 수험생 사이에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가 2022년까지 소방관 2만명을 충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소방관을 꿈꾸는 공시생들에겐 다시 없을 기회다. 소방공무원은 최대 가산점이 5점이다. 자격증과 급수마다 3~5점을 주는데, 자격증이 아무리 많아도 5점까지만 받는다. 바쁜 수험생활을 감안할 때 ‘5점짜리’ 자격증 하나만 챙기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소방공무원 준비생들은 이에 부합하는 소방설비기사 자격증을 따려고 애쓴다. 소방설비기사는 관련 경력이나 학위가 있어야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비전공자도 학점은행제를 통해 응시자격을 얻을 수 있다. 소방설비기사 전문 이종칠 강사는 “소방설비기사 시험 범위가 소방공무원 시험 과목인 소방학개론 등과 겹쳐 공부에 무리가 없다”면서 “기초가 없어도 4개월 정도면 합격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준비생이라면 반드시 따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5월 ‘걱정의 달’

    취준생 “어버이날 뵐 면목 없어” 기성세대, 선물할 날 많아 부담 교사들 “김영란법 걸릴라” 우울 “카네이션 달아드리고는 싶은데…취업을 못해서 찾아뵐 면목이 없어요.” 4년째 취업준비생 신분인 김모(31)씨는 “어버이날인 8일이 평일이라 고향에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취업이 가장 큰 효도인데 몇 년째 부모에게 걱정을 안기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씨처럼 가정의달인 5월 각종 기념일을 챙기는 것을 두고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8%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25.1%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최악의 취업난에 구직 청년들은 어버이날을 피하고만 싶다. 3년 넘게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장모(28·여)씨는 지난 3년간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장씨는 “올해도 전화만 한 통 드릴까 한다”고 전했다. 사회생활을 하는 기성세대도 어버이날이나 어린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직장인 안모(42)씨는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부담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감사 표시 방식이 현금이나 기프티콘 등을 보내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 남녀 36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정의달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69%였다. 부담스러운 이유로는 ‘지출 증가’(44%)가 가장 많았고,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날로는 ‘어버이날’(76%)이 꼽혔다. 이른바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부담스러운 날로 바뀐 기념일도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현직 교원이 “스승의날을 교육의날로 바꾸자”는 글을 올렸다. 스승의날이 본래 취지와 달리 교사들이 오히려 주의해야 하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청원의 배경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스승의날을 앞두고 상황에 따른 청탁금지법 여부를 묻는 퀴즈대회를 하는 등 교사를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스승의날의 경우 학교 차원의 행사로 대체하는 등 교사 개인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돈 필요한데 신분에 매몰…속앓는 공직사회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돈 필요한데 신분에 매몰…속앓는 공직사회

    인력 2만여명 충원에 1조 5668억원 필요 소방안전교부세 5351억원 증액 ‘태부족’ 국가·지자체 50%씩 ‘보조금 매칭’ 문제 “지방세율 높이는 재정분권 실현이 우선” 일각 “지방자치 틀 깨는 국가직화 의문”지방직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두고 공직사회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지방분권과도 역행하는 데다 신분 전환을 소방공무원 여망인 처우 개선으로 볼 수 없고 예산을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이지 본질(예산)을 떠나 곁가지(신분)에만 매몰돼 있어서다. 이런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알지만 여론의 뭇매가 두려워 쉬쉬한다는 지적을 받는다.7일 소방공무원들은 국가직 전환 이유에 대해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인한 인력·장비 부족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A소방공무원은 “지방과 서울의 재정자립도 차이가 너무 크다. 서울이 80~90%라면, 지방은 20~30% 수준이다. 지방은 적정 인원을 50~60%만 채우고 있다. 5명이 출동해야 하는데, 2~3명만 현장에 나간다”고 했다. B씨는 “일본 소방공무원은 지방직이지만 지방에서 필요로 하는 재난안전 관련 예산과 장비를 국가에서 다 지원해 준다. 우리나라에선 돈이 없다며 지원하지 않는다. 1974년 경찰에서 독립된 이후 지금까지 필요 인력이 채워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C소방공무원은 “지방에선 소방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다. 인원을 뽑으면 월급을 줘야 하는데, 돈이 없어 안 뽑는다. 장비도 큰 재난이 일어나 문제가 돼야 사지, 평소엔 여력이 안 돼 구비하지 못한다”고 했다. 서울시에서 지난 2월 9~13일 행정포털 전자설문조사시스템을 통해 진행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6.7%인 1538명이 찬성, 33.1%인 720명이 반대했다. 조사엔 소방공무원 6862명 중 2304명이 참여했다. 찬성 이유는 처우 개선이 27.7%로 가장 많았고, 위상·이미지 제고(19.9%), 재난대응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안전관리체계 일원화(17.2%), 전국 시도 소방공무원 일체감 조성(14.8%), 열악한 지방재정 탈피(11.3%), 지역 간 인사 불균형 해소(4.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 이유론 후생복지 혜택 저하(53.1%), 전국적 전보에 의한 생활 불안정(30.6%), 지방분권 역행(14.8%) 등 순이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2014년 6월 소방공무원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국가직 전환 1인 시위를 하며 이슈화됐다. 2016년 7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논의가 본격화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잠잠해졌다. 지난달 4일 인제·고성군, 강릉·속초시 등 강원 일대 산불 진압 이후 재점화됐다. 전국 각지의 소방대원들이 강원도로 줄을 지어 몰려가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을 웃돌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정부는 2017년 10월 지방직 소방공무원 4만 4792명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되 기존 시도지사의 인사권과 지휘·통솔권은 유지하는 안을 내놨다. 정부에서 지자체에 지원하는 소방안전교부세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35%, 2020년 45%로 차차 올리고, 이 예산으로 기존 소방장비·안전시설 확충뿐 아니라 소방 인력도 충원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국가에서 지방재정에 개입할 근거가 마련된다”며 “인사권은 시도지사에게 위임하지만 정원 부분은 국가에서 개입해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지방직 공무원들은 ‘증상 따로, 처방 따로’라고 입을 모았다. 한 공무원은 “예산 부족 문제와 신분 문제를 혼용해선 안 된다. 부족한 인력·장비 충원, 병원 신축 등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의 핵심은 돈이다. 소방안전교부세를 몇% 찔끔 증액한다며 생색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전국 소방안전교부세는 지난해 4173억원에서 올해 7246억원, 내년 9524억원으로 늘어난다. 전국 부족 인력 2만여명 충원을 위해선 1조 5668억원이 필요한데, 5351억원 증액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다른 공무원은 “과거 한 도지사가 입 바른 소리를 했다가 뭇매를 맞은 뒤 자치단체장들이 다들 모호한 입장으로 돌변, 이젠 대외적으로 다 찬성한다. 옳아서가 아니라 난타가 무서워 제대로 말을 못한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소방공무원을 위하는 게 뭔지 국민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한 자치단체장은 “지방정부가 무능하거나 예산을 낭비해서 소방에 투자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재원 자체가 없다. 국가에서 추진하는 100억원 사업에 보조금 50억원 주고, 나머지 50억원은 지자체에서 부담하라는 식의 ‘보조금 매칭’이 문제다. 지방세율을 높이는 재정분권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현행 행정사무는 ‘국가 사무’와 ‘지방자치단체 사무’로 나뉜다. 지자체 권한과 책임을 의미하는 사무와 그 사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신분은 일치시키는 게 원칙이다. 소방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 사무로 규정된다. 지자체장 지휘를 받으며, 예산 90% 이상이 지자체에서 나온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 지방분권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방은 지방 사무인데, 사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신분을 바꾸면 지방자치 체계에 맞지 않다는 논리다. 한 공무원은 “경찰은 지방분권 시대에 발맞춰 일부 국가 사무를 지방 사무로 바꾸고 신분도 지방공무원으로 바꾸는데, 행정사무 체계를 무너뜨리고 지방자치 틀을 깨면서까지 국가직으로 바꿔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청와대 폭파’ 김무성 내란죄 처벌” 국민청원 10만 돌파

    ‘“청와대 폭파’ 김무성 내란죄 처벌” 국민청원 10만 돌파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일 4대강 보 해체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청와대를 폭파시키자”고 말해 정치권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비판이 거세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하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김 의원은 2일 4대강 보 해체에 반대하는 단체인 ‘4대강 국민연합’이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한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4대강 국민연합은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행사에는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의원과 당내 ‘4대강 보 해체 반대특위’ 위원장인 정진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 도중 무대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3년 만에 이 공사(4대강)를 완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서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시켜 버립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지난 4일 비난 논평을 쏟아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6선 의원의 발언이 천박하기 그지없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고, 안타깝다는 말도 정말 아깝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 박 전 대통령 석방에 앞장서질 않나, 이젠 다이너마이트 발언까지 하면서 몰상식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의 정치 인생을 스스로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정치인의 정제되지 못한 과한 말이 국민들의 가슴을 ‘폭파시키고’ 있다”며 “격한 대립의 정치가 ‘막말 전성시대’를 낳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논평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망언 3인방에 이은 ‘내란선동’ 김무성까지 아무 말 대잔치에 국민들은 ‘한국당 막말 어벤저스’라고 탄식한다”며 김 의원의 사과 및 정계 은퇴 선언을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다선의 김 의원도 망언과 폭언 대열에 합류해 ‘막말 경연대회’ 출전을 사실상 선언한 것 같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막말이 한국당 충성도의 지표가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은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한편 5일 오전 10시 20분 기준으로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2건의 동의자는 각각 10만 6000명과 7만명을 넘어섰다. ‘김무성 의원을 내란죄로 다스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현직 국가 수장의 집무·주거 공간을 폭파하겠다는 발언이 내란이 아니라면 어떤 행위가 내란이 될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자한당 김무성 의원 내란선동죄로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도를 너무 지나친 것 같다.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폭파하겠다’는 말을 하느냐”며 “지금 당장 김 의원을 내란선동죄로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분노를 넘어서서… 다름을 인정하는 국회를 원합니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분노를 넘어서서… 다름을 인정하는 국회를 원합니다

    진즉부터 그랬지만, 요즘 국회는 난장판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조정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면서 국회는 볼썽사나운 장면들을 연출했다. 흥미로운 건 패스트트랙 등이 포함된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한 정당이, 원내대표가 일명 ‘빠루’까지 들고 결의에 찬 모습을 보인 바로 그 당이라는 사실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당해산 국민청원’이 올라와도, 반성은 없이 남 탓만 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정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마저 놓고 싶어진다. 하긴 정치는 본래의 의미를 이미 오래전부터 상실했고 당리당략, 아니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득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정치의 본래 의미는 무엇일까. 미국 사회운동가 파커 J 파머의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 따르면, 오늘 우리 시대의 정치는 ‘분노의 정치’를 넘어선 ‘비통한 자들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독재자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전체주의를 향해 끝없이 대항하는 비통한 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저자도 그런 마음을 품은 사람들 중 하나였다. 2001년 9·11 테러에 대응하는 미국 사회의 반응은, 진지한 시민사회의 리더로 하여금 ‘내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난민이 된 듯한 기분’에 빠지게 할 만큼 절망적이었다. 당시 한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 중 50%가 ‘정부가 테러와 싸우기 위해 법원의 허가 없이 전화나 이메일을 모니터할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자신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 즉 “무심한 상대주의, 정신을 좀먹는 냉소주의, 전통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멸, 고통과 죽음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하다. 이는 ‘분노의 정치’로 이어지고 ‘적의 악마화’로 귀결된다. 기어이 밟고 일어서야만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저열한 정치를 2019년 한국의 국회가 가장 선명하게 보여 준 셈이다. 저자는 분노와 비통함이 하나의 마음에서 출발함을 역설한다. “분노는 비통함이 걸치고 있는 가면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신념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다만 그 신념을 다른 신념을 가진 이에게 돌처럼 던지는 행위, 즉 분노로 표출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고통을 나누는 데서 다시 출발하자고 권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저자는 2008년 오바마 캠프의 선거 전략 중 하나였던 ‘공적 서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당시 미국은 여야를 막론하고 실망스러운 지경이었고, 부의 불평등은 날로 악화되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에서 “무기력하고, 고립되어 있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오바마 선거 캠프는 이들을 불러내 발언하게 했고, 그 아픔들을 정치적 행동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일명 ‘공적 서사 프로그램’이라 불린 이 선거 전략은 오바마 당선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저자는 오바마를 대통령에 당선시켰다고 해서 ‘공적 서사 프로그램’을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국민의 마음속에 비통함, 곧 정치에 대한 올바른 신념이 있고, 그것이 공적으로 드러날 때 세상은 하나씩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국민은 많은 쟁점에서 언제나 이견을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동의하지 않을 자유는 민주주의의 위대한 선물 가운데 하나이자, 그 위대한 힘 가운데 하나입니다.” 민주주의의 위대한 선물인 다름을 인정하는 지혜를 우리 국회에서 볼 수 있는 날은 언제나 올까.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서울광장] 국민청원과 참여민주주의/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국민청원과 참여민주주의/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최근 한국 정치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행태는 우리 정치의 낯뜨거운 자화상이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회 중심의 우리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란 공존의 정치문화를 상실한 지 오래다. 오랜 군사독재와 그 뒤를 이은 3김 정치는 지역 할거와 보스 중심의 권위적 정치 문화를 유산으로 남겼다. 이후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쳐 문재인 정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도 ‘적대적 공생정치’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4류 정치’로 지탄받는 우리의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은 고장이 난 상태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정치권에 일대 충격을 준 것이 바로 청와대 국민청원이다. 패스트트랙 대치가 격화된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이 10만명을 넘더니 불과 며칠 새 160만명을 돌파해 200만명에 육박해 가고 있다. 국민청원 사상 최대 기록이다. 정치권력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국회법까지 위반하며 ‘동물국회’로 변질시킨 제1야당을 향한 국민적 분노가 표출한 것이다. 이번 국민청원이 우리 한국 정치에 던지는 여파는 자못 엄중하다. 우선 4류 정치에 대한 분노를 더이상 술자리 안줏거리로 삭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출이다. 과거처럼 ‘선거 때 보자’는 식의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정치권력을 감시하려는 시민의식이 한 단계 성숙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눈에 띄는 것은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던 중립지대의 국민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두순 신상 공개’나 ‘강서 PC방 살인사건 강력처벌’ 등 사회 이슈 중심의 국민청원방이 정치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SNS나 인터넷 기사 댓글 등으로 표출되던 민심이 이제 새로운 플랫폼으로 결집되는 양상인 것이다. 더욱이 이번 청원이 ‘북한 지령을 받는 세력에 의해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원장)는 발언은 민심을 더욱 격앙시켰다. 선량한 시민들마저 친북·종북주의자로 몰아가는 저급한 색깔론 정치가 이제 국민에게 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담한 심정이다. 물론 이번 청와대 청원이 대중 영합적인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된다. 개연성 있는 지적이지만 참여와 견제라는 민주주의 핵심 대의에 비춰 기우에 가깝다. 오히려 시민들의 현실 정치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서 국회의원 소환제 등 다양한 법과 제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의 최대 적은 무관심과 냉소주의다. ‘참여와 연대를 통해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하는 것이 오늘날 민주주의에 요구되는 정치덕목’이라는 사회학자 파커 J 마머의 말을 새길 필요가 있다. 국민 참여는 민주주의 핵심 원칙이라는 측면에서 2017년의 촛불·광장민주주의가 진화된, ‘디지털 촛불’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정치권력이 일방적 공급해 온 정치적 어젠다를 국민 스스로 능동적으로 극복한 사례다. 국민청원의 도화선이 됐던 선거제·정치개혁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회의원 300명 중 253명은 지역구, 47명은 비례대표로 뽑는다. 1등만이 당선되는 소선거구 특성상 지역구 2~3등 후보 표는 휴지 조각이 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체 표의 50.3%가 반영되지 않았다. 표의 등가성을 살리고 민의를 최대한 반영하려는 비례연동제가 이번 개혁의 핵심이다. 법안 통과에 따른 정파 간의 유불리는 있을 수 있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등 군소정당에 유리하고 민주당·한국당 등 거대 정당에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당의 경우 최대 20석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것이 제1야당의 극한 투쟁을 합리화하지 못한다.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역시 기소 독점권을 거머쥔 검찰 권력의 전횡을 막겠다는 취지다. ‘민주주의 원리를 훼손한다’는 검찰과 일부 검찰 출신 의원들의 반발도 있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조직 이기주의이자 ‘밥그릇 지키기’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경제를 기업의 이윤 동기에만 맡겨 두면 천민자본주의로 전락하고 정치를 국민들의 대리인인 정당·정치인의 권력의지에 위임하면 4류 정치가 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대의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가 생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국민들이 부릅뜬 눈으로 현실 정치를 감시하고 참여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oilman@seoul.co.kr
  • 北 지령설·해외공작설… ‘해산 청원’ 폄훼하는 한국당

    나경원 이어 정용기도 “北서 기획·조정 베트남 트래픽 靑 해명도 믿을 수 없다” 이준석은 “靑 공개한 통계 신뢰도 높아 他정당에 변질 인용 책임감” 조작설 번복 2일 현재 160만명을 넘은 ‘한국당 해산’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북한 지령설, 해외공작설 등을 제기하며 폄훼하고 있다. 반면 처음 해외공작설을 제기했던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청와대 해명이 일리가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거둬들였다.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비정상적인 속도로 청원이 이뤄지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북한의 지시를 받은 자들이 이것을 기획하고 조정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우리민족끼리’가 지난달 18일 한국당을 해산시키라고 하자 나흘 뒤인 2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며 “1초에 30건씩 청원이 올라가고 한 사람이 무한 아이디를 생성할 수도 있는 이 청원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청와대의 ‘베트남 트래픽 유입설’ 해명에 대해 정 의원은 “베트남 부분은 청와대 해명만 갖고는 믿을 수 없다”며 “이 부분은 조사를 해봐야 하고 전문가나 네티즌들도 이건 말도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주장은 전날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장했던 북한 지령설을 부연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통해 지금 ‘보수궤멸·한국당 궤멸’ 가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역시 북한이 하라는 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2019년 3월 청와대 사이트에 발생한 특이 해외 트래픽이 이슈화된 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청와대 측에 서버 측 로그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며 “청와대 측에서 공개한 구글 애널리틱스 통계는 샘플 조사가 아니라 전수조사에 가까워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3월 전체 베트남발 접속이 3.55%라는 수치는 신뢰도가 높다”고 했다. 이어 “이상 트래픽의 데이터를 검증하자는 취지로 요구한 정보공개가 타 정당의 정치인에게 변질 인용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씨줄날줄] 2004, 2019 천막 당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2004, 2019 천막 당사/박현갑 논설위원

    정치인은 입법이 본업이다. 법률 제·개정과 정부 예·결산안 심의, 국정감사 등이 권한이자 의무이다. 제대로 된 정치라면 이런 의정활동이 상시 작동돼야 한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입법은 뒷전이고 투쟁으로 날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필리버스터, 단식 및 삭발 투쟁, 회의장 점거 농성, 거리서명 등이 대표적이다. 필리버스터나 서명운동이 점잖은 투쟁 방식이라면 단식·삭발 투쟁은 극적인 효과를 노린 투쟁 방식으로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효과를 봤다. 회의장 점거 농성은 불법이다. 지난주 국회는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의 선거제 개편과 공직비리수사처 설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회의를 방해하려는 한국당의 ‘인간 바리케이드’에다 의안과 사무실 점거로 난장판이었다. 여야 간 멱살잡이와 욕설이 난무하면서 ‘동물국회’로 변했다. 한국당이 2012년 ‘몸싸움 방지법’인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했다는 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국당은 당분간 장외 투쟁에 집중할 태세다. 광화문광장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해 패스트트랙 반대 대국민 서명을 받고 전국적인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실제로 광화문광장에 천막이 설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조례에 따라 시민들의 여가 선용과 문화생활 목적이 아닌 정치적 집회는 불허한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도 천막 설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국당 해산 청원에 1일 오후 4시 현재 150만명 넘게 동의했다. 쉽게 말해 한국당이라는 정당 자체를 해체하라는 여론이다. 이 상태에서 천막 농성장을 세운다면 더 큰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4년 한국당은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 자리에 천막 당사를 설치한 적이 있다. 16대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던 2003년 말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현금 150억원이 든 2.5톤 차량을 통째로 받는 등 이른바 ‘차떼기’ 수법으로 대기업들로부터 823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게 들통나 당이 와해될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천막 당사 설치는 이 같은 부정부패 이미지를 벗겠다는 당의 자구책이었다. 15년 전 천막 당사 설치가 부정부패에 대한 비판 여론에 고개 숙이며 반성하는 차원에서 나온 투쟁 양식이었다면, 2019년 지금의 천막 설치 계획은 민심과 정반대로 가겠다는 투쟁 양식이다. 청원의 실현 가능성을 떠나 당 해산을 요구하며 분노하는 민심에 수긍해 장외 투쟁은 접고 민생 살리기에 나서는 길만이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사설] 여야, “정당 해산” 국민청원 민심 제대로 읽어라

    선거제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몸싸움에 뿔난 국민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몰려갔다. 청원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1일 오후 4시 현재 150만명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22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민소환제도 없는 상황에서 제도권 정당을 반드시 해산하겠다는 의지라기보다는 욕설과 몸싸움, 연좌농성이 동원된 구태 국회의 꼴을 더는 보기 싫다는 분노의 표현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열흘 사이 150만명이나 동의한 것은 툭하면 정부 입법에 딴지를 거는 한국당의 행태에 민심 분노가 폭발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여야 4당의 주도로 패스트트랙이 지정되면 총사퇴하겠다던 한국당이 이제 ‘좌파독재’를 막기 위해 장내외 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광화문에 천막 당사를 만들고 의원직 총사퇴도 불사하겠다고 거듭 벼른다. 하지만 엄중한 민심을 똑바로 읽었다면 장외 투쟁을 고집할 게 아니라 원내로 들어가 투쟁해야 한다. 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 법안은 앞으로 최장 330일간 논의할 수 있다. 국회가 대화와 협치의 정치에서 점점 멀어지는 지금의 정국은 문제가 많다. 특히 한국당 해산 청원에 동참을 부추기는 일부 여당 의원이나, 민주당 해산 청원에 동참하라는 한국당 측의 독려들은 모두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이 난장판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소셜미디어 이용은 연일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패스트트랙 지정 정국에서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은 일주일 새 10건이 넘었다. 인사검증 실패는 사과하지 않고, 신속처리안건과 관련한 여야의 분란에 기름을 붓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비서들인 청와대 수석·보좌관들은 소셜미디어 소통을 하지 않는 게 맞다. 조 수석의 ‘페북 정치’를 시중에서는 “불난 국회에 선풍기 돌리기”라고 비꼬는 판이다.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여당이 정치력을 발휘해 국정을 정상화하고, 청와대도 이를 도울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매크로 징후 없어…낡은 프레임 안 통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매크로 징후 없어…낡은 프레임 안 통해”

    자유한국당의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상 최다인 160만명 이상이 동참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배후에 북한이 있다”면서 ‘청원 조작’ 의혹 제기를 굽히지 않았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은 믿을 수 없다면서 ‘매크로 프로그램(일일이 추천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추천 수를 늘리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가동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청와대는 “매크로 징후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우리민족끼리’라고 하는 매체에서 지난달 18일 한국당을 해산시키라는 발표를 하니까 바로 나흘 뒤인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면서 “대대적인, 정말 매크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걸로 봐서는 북한의 어떤 지령을 받는, 이런 세력들에 의해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매크로 징후는 전혀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사회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낡은 프레임과 낡은 이분법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는 언급을 했다. 그 말씀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국민청원 게시판 접속자 위치 중 상당수가 베트남에서 나오고 있어 청원 참여에 조작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청와대는 국민청원 방문자가 급증한 지난달 29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을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7%가 국내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접속한 트래픽은 대부분 지난 3월 14~15일 이틀간 집중됐고, 이는 베트남 현지 언론 중 최소 3개 매체가 가수 승리의 스캔들, 고 장자연씨 사건 등을 보도하면서 청와대 청원 링크를 소개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었다.자유한국당의 ‘청원 북한 배후’, ‘청원 조작’ 주장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민의의 중요한 바로미터이기도 한 청원 숫자를 ‘조작이다’, ‘숫자는 의미 없다’면서 애써 부인하더니 마침내 ‘북한이 개입했다’며 가짜뉴스를 흘리고 있다”면서 “색깔론으로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수법은 독재 시기나 지금이나 똑같다. 자유한국당은 언제쯤이면 그 ‘만성적인 유혹’에서 손을 뗄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명백한 국민 여론을 색깔론으로 호도하는 지병이 또 도진 것”이라면서 “국회 폭력 사태에 반성은커녕 국민 여론에 색깔을 덧씌우다니,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의 자질 자체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또 선거법 개혁안과 검찰개혁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후에도 이어지는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해 “국회로 공이 넘어간 상황에서 청와대가 이에 대한 입장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제 논의의 장이 시작된 것”이라며 “국회에서 이와 함께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 민생 법안 등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당 해산’ 청원 배후에 북한 있다는 한국당…정치권 비판

    ‘한국당 해산’ 청원 배후에 북한 있다는 한국당…정치권 비판

    선거제 개혁안과 검찰개혁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을 막겠다며 국회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킨 자유한국당의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상 최다인 16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정부의 공식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청원 참여 조작’ 의혹을 제기하더니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해묵은 색깔론을 동원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우리민족끼리’라고 하는 매체에서 지난달 18일 한국당을 해산시키라는 발표를 하니까 바로 나흘 뒤인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면서 “북한의 어떤 지령을 받는, 이런 세력들에 의해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국민청원 게시판 접속자 위치 중 상당수가 베트남에서 나오고 있어 청원 참여에 조작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청와대는 국민청원 방문자가 급증한 지난달 29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을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7%가 국내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접속한 트래픽은 대부분 지난 3월 14~15일 이틀간 집중됐고, 이는 베트남 현지 언론 중 최소 3개 매체가 가수 승리의 스캔들, 고 장자연씨 사건 등을 보도하면서 청와대 청원 링크를 소개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청와대 해명만 가지고는 저희는 믿을 수가 없다”면서 “그 부분은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좌파정변에 동조하는 국민들도 일부 계시는구나’(라고 생각했고), 심지어는 자유한국당을 ‘토착 왜구’라고 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세력들이 국내에 있는 걸 보면 대한민국 안에 자생적 좌파들에 의한 정변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의 ‘청원 북한 배후’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민의의 중요한 바로미터이기도 한 청원 숫자를 ‘조작이다’, ‘숫자는 의미 없다’면서 애써 부인하더니 마침내 ‘북한이 개입했다’며 가짜뉴스를 흘리고 있다”면서 “색깔론으로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수법은 독재 시기나 지금이나 똑같다. 자유한국당은 과연 언제쯤이면 그 ‘만성적인 유혹’에서 손을 뗄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명백한 국민 여론을 색깔론으로 호도하는 지병이 또 도진 것”이라면서 “국회 폭력 사태에 반성은커녕 국민 여론에 색깔을 덧씌우다니,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의 자질 자체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정당의 끝은 빤하다. 국민 분노가 한계에 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회 협상의 테이블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당 해산” 文지지층 300만 뭉치나… ‘靑 중심 정치’ 부작용도

    “한국당 해산” 文지지층 300만 뭉치나… ‘靑 중심 정치’ 부작용도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일 150만명을 넘어서며 폭주하자 이런 열기의 정치적 함의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핵심 지지층을 감안하면 청원 참여수가 200만명은 물론 300만명도 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청원 서명은 단순한 전화 여론조사 응답보다 적극적인 행위로 문 대통령 지지층의 적극적인 결집 현상이라는 분석과 함께 ‘청와대 중심 정치 강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을 찍고 지금도 국정지지도 조사에서 긍정평가하는 사람을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하는데 이들이 국정지지도 응답자의 약 30.7%, 1320만명 정도”라면서 “이를 감안하면 곧 청원수가 200만명을 찍고 그 이상 갈 것이고 실제로 200만명도 전체 유권자의 4.7% 비율로 (청원수가) 매우 높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자 청원 서명은 전화에 응답하는 여론조사와 달리 적극적인 행위다. 그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선거법 개정 등 개혁법안을 두고 폭력 사태까지 주동한 한국당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는 기본이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결집까지 이뤄진 현상”이라고 봤다. 민주당 지지율이 38%, 한국당 지지율이 31.5%(리얼미터 4월 29일 조사기준)로 격차는 6.5% 포인트에 불과한 반면 한국당·민주당 해산 청원 서명자는 약 6대1 비율로 훨씬 큰 점도 눈에 띈다.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연구소장은 “촛불 민심의 재현”이라면서 “한국당이 독재 타도의 대상으로 꼽은 민주당, 문 대통령을 핵심 지지층은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민주당 해산 심판 청원은 이런 적극적 의지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척점에 선 인물, 예컨대 황교안 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입지가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어서 결집의 강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150만명의 정치적 함의에 대해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은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많아 온라인에 상대적으로 덜 익숙하고 지지하지 않는 정부의 전자 청원까지 참여할 동력이 적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온라인 게시판을 진영 논리가 지배하게 됐다”면서 “지난 대선 지지율은 범진보 52%, 범보수 48%다. 한국당 해산 청원은 세 과시 측면도 있고 청와대 중심 정치를 강화시키는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청원은 소셜 로그인 방식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중복 접속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여러 번 서명 등 조작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 지지자의 자발적 동원 기제가 작용한 결과지만 접속 방식 면에서는 결과적으로 권위가 스스로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제 정당해산을 기대하는 마음보다도 ‘보텀업’ 방식의 국민 정치 참여 과정”이라면서 “평가는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당 해산” 청원 136만명 넘어 역대 최다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인원이 30일 오후 10시 기준 136만명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돌파했다. 최다 인원이 참여한 국민청원은 지난해 10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처벌 감경 반대’(119만 2000여명)이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른바 ‘동물 국회’ 상황까지 빚으면서 청원 참여자가 급증했다. 맞불 격인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이날 오후 10시 기준 18만명에 이르는 등 여야 간 세 대결이 온라인으로 번진 모양새다. 지난 22일 게시된 청원은 국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25일을 계기로 급증하기 시작해 6일 만인 28일 청와대 답변 기준인 ‘한 달 이내 2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9일 하루에만 5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실시간 검색어로 ‘국민청원’이 오르내리며 해당 인터넷 게시판이 오전 한때 다운되는 등 종일 접속장애를 겪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민청원 게시판이 열린 뒤 두 번째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은 오는 22일까지 게시된 후 관련 부처 정부 관계자가 답변해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참여 인원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니 쇳가루 업체 어디? 22개 제품…196곳 허위·과대광고

    노니 쇳가루 업체 어디? 22개 제품…196곳 허위·과대광고

    최근 쇳가루 논란이 제기된 열대과일 ‘노니’ 제품을 조사한 결과 22개의 제품에서 금속성 이물이 발견됐다. 허위·과대광고를 한 인터넷사이트도 196곳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니 분말과 환 제품 총 88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금속성 이물 기준을 초과한 22개 제품을 판매중단 및 회수 조치했다고 1일 밝혔다. 아울러 노니 분말·환, 주스 등 노니를 원료로 한 제품의 온라인상 허위·과대광고 행위를 점검, 질병 예방·치료 효능 등을 표방한 196개 사이트, 65개 제품과 판매업체 104곳을 적발했다. 이번 조사는 ‘국민청원 안전검사제’를 통해 다수의 국민이 추천하고,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된 노니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청원자는 지난해 일부 노니 분말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분말로 만든 제품이 많이 출시돼 있는데 먹어도 안전한지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그동안 먹었던 제품은 안전한지 확인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식약처는 금속성이물 기준을 초과한 노니 분말·환 제품은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했으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판매업체나 구입처에 반품할 것을 요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당 해산’ 청원 150만명, 민주당도 20만명…청와대 답변해야

    ‘한국당 해산’ 청원 150만명, 민주당도 20만명…청와대 답변해야

    ‘한국당 해산’ 청원, 반나절 만에 10만명 추가 참여…‘민주당 해산’ 청원은 4만명 늘어 자유한국당의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참 인원이 1일 오후 150만명을 돌파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도 20만명을 넘어서 청와대의 답변요건을 충족시켰다. 지난 22일 게시된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후 2시 09분 현재 153만 6000명이 참여했다. 새벽인 오전 12시 58분에 141만 1178명이 청원에 동의한 점을 감안하면 반나절 사이 10만명 이상이 청원에 추가로 참여한 셈이다. 한나라당 해산 청원은 전날 오후 3시 최다 청원 참여 수치를 넘어선데 이어 이제는 얼마나 더 청원이 이뤄질지 최고기록 보유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에는 119만 23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생긴 이후 최다 청원 참여 수치다. 이번 청원에 앞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던 국민청원은 ‘PC방 살인사건 처벌 감경 반대 청원’으로, 총 119만 2049명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4시 50분 현재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은 124만 1835명이 참여했다. 이 청원을 올린 이는 글에서 “한국당은 걸핏하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입법 발목잡기를 한다”면서 “이미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판례도 있다. 정부에서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여야 간 충돌이 격해졌고, 지난 25일부터 국회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몸싸움까지 벌어지자 청원 참여 인원이 급증했다. ‘동물국회’ 사태 직후인 28일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돌파했고, 29일에는 하루 만에 50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참해, 이날 오후 11시 50분 기준 75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불과 9시간 만에 25만명이 늘어 30일 오전 9시에는 참여 인원이 100만명을 넘었다.여야 대립이 격화되자 각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민주당 해산’을 요청하는 청원도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07분 현재 23만 4255명이 동참해 청와대의 공식 답변요건을 채웠다. 민주당 해산을 주장한 청원인은 “선거법은 국회 합의가 원칙임에도 민주당은 제1야당을 제쳐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처법과 선거법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해 물리적 충돌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시에는 19만 3797명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같은 시간 동안 한국당 해산 청원 속도보다는 다소 느린 4만명 정도가 추가 참여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국민청원 게시판 접속자 위치 중 상당 수가 베트남으로 나오고 있어 청원 참여에 조작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국민청원 관련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팝업창을 통해 이같은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방문자가 급증한 29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을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7%가 국내에서 이뤄졌다. 이어 미국 0.82%, 일본 0.53%, 베트남 0.17% 순이다. 3월 전체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 중 국내 비중은 90.37%라면서 이어 베트남 3.55%, 미국 1.54%라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접속한 트래픽은 대부분 3월 14~15일 이틀간 집중됐다면서, 이는 베트남 언론 중 최소 3개 매체가 가수 승리 스캔들, 장자연씨 사건 등을 보도하면서 청와대 청원 링크를 연결해 소개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3월에 베트남에서 청와대 홈페이지로 유입된 전체 트래픽의 89.93%는 장자연씨 관련 청원으로 유입됐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정확한 사실 관계 없이 부정확한 정보를 인용한 일부 보도에 대해 유감이다”라면서 “국민청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투쟁도 국회서 해”…한국 “국회 뇌사시켜놓고선…집회·서명운동할 것”

    민주 “투쟁도 국회서 해”…한국 “국회 뇌사시켜놓고선…집회·서명운동할 것”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따른 여야 공방이 1일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에 ‘국회로 돌아와 협의하자’고 촉구하면서도 한국당의 국회선진화법 위반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함께 처리한 야 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공조도 유지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김관영·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공동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해 “우리 4당은 앞으로 열린 자세로 한국당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 당장 오늘 오후라도 5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한다”면서 “추경안 및 민생 관련 법안 심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입장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끌수록 (패스트트랙 안건을) 논의할 시간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한국당이) 들어와서 (논의를) 하면 된다. 여야 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대화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투쟁하던 한국당 의원들과 언쟁이 붙었었던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 하시라”면서 “한국당이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발목잡기로 사사건건 방해를 하고 있다며 한국당의 해산을 요구한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150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했다. 이 대변인은 “미세먼지, 강원 산불, 지진 등 안전을 위한 대책과 경제 상황을 고려한 민생 추가경정예산이 시급하다”면서 “한국당은 할 일은 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리라“고 강조했다. 표창원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회가 물리적으로 점거당하고 의사일정이 완력에 의해서 중단되는 상황은 패스트트랙이 성공했다고 해서 없었던 일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저희가 고발을 취하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다. 서로 반성하고 취하하고 했던 과거와는 아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장외 집회와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겠다며 반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 분노를 담아낼 집회·범국민 서명운동 등과 함께 전국의 민생 현장을 찾아 국민과 함께 싸우는 국민 중심의 새로운 투쟁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폭력과 폭압으로 의회 쿠데타를 자행한 문재인 정권이 뻔뻔하게 민생 국회 운운한다”면서 “우리가 민생부터 챙기자고 할 때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민생과 상관없는 패스트트랙에 올인하더니 느닷없이 여론 호도용으로 민생타령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민생을 생각했다면 이렇게 국회를 뇌사상태로 만들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그는 추경에 대해 “경제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추경을 써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과 탈원전 정책 등을 비난하며 “경제가 어려운데 세금만 뜯어가는 정권이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 “당연히 제게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면서 “뒷거래의 끝에 또다시 그들끼리 모인다고 한다. 끼리끼리 추악한 뒷거래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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