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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일부·친이 정치인 비공개 개헌안 협상 시도”

    개헌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현 정권 내 개헌 추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여야의 개헌 ‘밀실협상’설을 주장했다. ●현 정권내 추진 정황 관심 유 원장은 26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지금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과 친이명박계 정치인들이 이원집정부제 또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안으로 비공개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직접 협상을 하고 있는 관계자들에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유 원장은 “현재 그들 사이에 오가고 있는 얘기로는 내치에 관해서 현 대통령을 껍데기로 만들고 권력기관 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국무총리가 담당하게 하며 총리를 국회에서 선출하는 개헌안으로 비공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치 도의에 어긋나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략적인 개헌추진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재오·박지원 “그런 일 없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당내에서 개헌에 가장 적극적이며 헌법연구회 공동대표까지 맡고 있는 나도 18대에서 개헌 논의를 포기한 지 오래”라면서 “내가 아는 한 공개, 비공개 등 그 어떤 협상도 없다. 유 원장은 누가 협상에 임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협상 당사자로 지목된 이재오 특임장관 측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日 배심제 이후 첫번째 사형 판결 나올까?

    일본에서 국민참여재판인 배심제를 실시한지 1년여만에 첫번째 사형 판결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8월 도교 미나토구 귀이개 서비스숍 여직원 에지리 미호(당시 21)와 그의 할머니 스즈키 요시에(78)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회사원 하야시 코우지(42)가 이날 도쿄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 측으로 부터 사형을 구형 받았다.”고 전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피고인은 지난해 8월 3일 오전 8시 50분께 미나토구 니시심바시 1가의 피해자의 자택에 침입해 1층에 있던 할머니와 2층에서 자고 있던 미호 씨의 목 등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피고인은 첫 공판에서 기소 내용을 인정하고 사죄했지만 검찰은 과실치사가 아니라며 사형을 구형했다. 이번 재판은 26일부터 4일간 열리며 다음달 1일 판결이 선고된다고. 한편 피고인은 평소 자신이 방문하던 가게의 피해자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고 여러 번에 걸쳐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초미니’ 재·보선 D-2 여야 “텃밭이 불안해”

    ‘특명. 안방을 지켜라.’ 10·27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여야 지도부의 행보가 바빠졌다. 국회의원 선거가 한 곳도 없는데다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3명만을 뽑는 ‘초미니’ 선거지만 여야 모두 텃밭 판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경남 의령군수 선거, 민주당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각각 무소속과 국민참여당의 도전에 맞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방에서의 패배는 곧바로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감이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 20일과 23일 경남 의령군을 찾아 김채용 군수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무소속 서은태·오영호 후보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하며 막판 판세 굳히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게 패한 것을 포함해 18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6곳을 무소속 후보에게 빼앗겨 이번 선거를 통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안 대표는 24일 취임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의령군수는 내리 3번이나 무소속 후보들에게 내줬는데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광주를 직접 찾아 김선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6~17일 광주를 찾은데 이어 두 번째다. 전날에는 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이인영 최고위원이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탰다. 선거를 하루를 앞둔 26일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광주행을 예정해두고 있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김 후보에 맞서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가 ‘비(非)민주 야4당 단일후보’로 나서고,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3기 서구청장을 지낸 김종식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초박빙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 후보 지원유세에 뛰어들며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인 ‘손학규 대(對) 유시민’ 구도의 대리전 양상마저 띠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호남에서 손 대표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세를 재확인하는 시험무대여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손학규 한나라 출신 꼬리표 약? 독?

    손학규 한나라 출신 꼬리표 약? 독?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연일 정국의 중심에 서고 있다. 손 대표는 한나라 ‘꼬리표’를 떼고 명실상부한 야권의 단일 대권주자로 서기 위해 이명박 정권과 각을 세우고, 한나라당은 그의 ‘꼬리표’를 계속 부각시켜 민주당 지지층을 교란시키려 하기 때문에 손 대표의 ‘과거’ 논란은 장기적인 이슈다. 그렇다면 이 꼬리표가 손 대표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19일 정치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당내 경쟁만 잘 극복하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전력이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손 대표가 대선 승부를 가르는 중도층에 대한 호소력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다만 선명한 야당 대표로서의 이미지와 합리적인 중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혼합시켜 나가느냐가 당장 손 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손 대표가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기 전과 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 후보가 될 때까지의 과정에서는 한나라당 전력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 나름대로 야권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잠재 후보들과 ‘예선’에서 붙으면 손 대표의 ‘과거’는 핸디캡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실장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선은 집권세력에 대한 평가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일부 보수층과 중도층이 한나라당 후보에 부정적이라면 대안으로 손 대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의 분석은 더 낙관적이다. 그는 “본선으로 가면 당연히 경쟁력이 있고, 예선에서도 한나라당 꼬리표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들이 손 대표의 확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면 정서적으로 안 맞더라도 전략적으로 그를 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손 대표는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고, 당원들은 그의 과거 전력보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당 대표로 세웠다. 하지만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본선까지의 길이 험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2012년 총선 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합쳐지고, 현재 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세력인 친노 그룹이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면서 “유시민, 한명숙, 김두관, 안희정 등이 뭉쳐 반(反) 손학규 연대를 꾸리고, 여기에 세대교체 바람까지 불면 손 대표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경기도에서도 무상급식 갈등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의회와 집행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무상급식 예산을 신설, 경기도 2차추경예산안을 통과시키자 도가 재의를 요구하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8일 도의회와 도에 따르면 예결위는 초등학교 5∼6학년 11∼12월치 42억원의 무상급식 예산 항목을 신설해 의결했다. 예결위는 “재정이 빈약해 무상급식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편성했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예산은 19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된다. 이에 대해 도는 “예결특위가 도의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학교급식 예산 42억원을 신규로 반영했다.”며 “이는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하게 되어 있는 학교급식법 취지에 위반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올해 초등 5~6학년 무상급식(2개월)에 42억원을 지원하게 되면 내년엔 부담액이 760억원으로 늘어 연간 가용재원이 3000억원대에 불과한 도의 재정형편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에 따라 무상급식 예산이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곧바로 재의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재의 요구는 본회의 통과후 20일 내에 할 수 있고, 재의결은 도의원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도의회 의석분포는 민주당 76명, 한나라당 42명, 국민참여당 2명, 민주노동당 1명, 진보신당 1명, 무소속 2명, 교육의원 7명이라 재의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당 성향의 교육의원과 한나라 의원 전원이 반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도는 만약 무상급식 예산이 재의결될 경우 대법원에 제소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도 관계자는 “지방자치법 127조 3항은 ‘지방의회는 지자체장의 동의없이 지출예산 각 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로운 비용항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돼 있다.”며 “무상급식비는 새로운 비용항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결위는 3억 5000만원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연장노선 용역비와 경기평생교육진흥원 설립·운영지원비 5억원, TV난시청 해소사업 1억 3200만원 등 도의 역점사업 예산 상당수를 삭감했다. 예결위는 도가 제출한 2차추경예산 14조 4440억원 가운데 역점사업 등 예산 473억원을 감액하고 국고보조사업 868억원을 증액, 14조 4835억원으로 전체 예산을 상향 수정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孫 정체성 대체 뭐냐”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공격이 매섭다. 공격의 포인트는 정체성이다. 당내 및 야권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4대강 사업 등 대여 쟁점 현안과 관련한 손 대표의 입장을 문제 삼고 있다. 한나라당은 손 대표가 자기 당 출신임을 내세워 제1 야당 대표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한다. 여야 대립 전선을 사전에 차단하고 민주당의 분열을 조장해 보겠다는 의도로 비춰진다. 취임 이후 열린 당 지도부 회의에서 유력 당권주자들은 연일 손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미FTA에 대한 손 대표의 확실한 자세를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당내 특위 구성을 검토하겠다는 손 대표에게 정동영 최고위원은 “당장 특위를 구성해 명백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전면 재협상’이 야 4당과 시민사회의 요구라며 이 사안을 ‘야권 연대’의 선점 기제로 삼으려는 의중도 드러냈다. 이인영·천정배·박주선 최고위원도 “한·미FTA 전면 재협상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친노 진영은 봉하마을에서 손 대표가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죄했지만 석연치 않다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친노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을 ‘가장 치욕스러운 정치사’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3당 합당의 대표적인 수혜자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작 사죄가 필요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도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6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영산강은 4대강 사업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장 민주노동당은 “위태로운 줄타기식 입장을 분명히 하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수질 개선과 수량 확보를 위한 강 살리기는 찬성한다.”며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취임인사차 들른 손 대표에게 “영산강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꼬집었다. 당내에서는 최근 송민순 의원이 발의한 ‘북한인권법안’을 손 대표의 정체성과 연관시키려는 시각이 있다. 한 관계자는 “손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측근 의원이 예민한 법안을 발의한 것은 개별 의원의 의정활동이라고만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김윤철 선임연구원은 “손 대표가 당심과는 달리 수권정당 만들기에 치우쳐 진보와 중도 세력 통합의 필요성을 과도하게 해석하고 있다.”면서 “여야 대척점이 뚜렷한 현안보다는 통합을 위한 고유한 의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선5기 출범 100일] ‘야권 단일화’ 강원· 경남 지방공동정부 실험

    민선 5기 들어 지자체마다 도정 발전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단체장이 새로 바뀐 지자체에서 변화 바람이 거세다. 변화는 인사와 조직개편, 공약사업 실천 방식 등에서 두드러진다. 야권 단일화로 당선됐던 경남·강원 등의 광역단체에서 이런저런 형태로 시도되고 있는 지방공동정부 실험의 경우 찬반 의견도 분분하다. ●김두관, 야권인사 중심 도정협의회 추진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공약에 따라 지방 공동정부의 한 형태로 야권 인사 중심의 도지사 자문기구인 민주도정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 3당과 시민단체 대표 등 20여명 안팎으로 구성해 이달 말 발족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은 취약했던 야권·서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도정에 폭넓은 의견을 반영하는 새로운 행정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출신이 정무부지사를 맡고 있는 가운데 야권과 시민단체가 중심이 된 협의회의까지 도정에 끼어들면 도정 편향을 비롯해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경남도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김 지사의 뜻에 따라 도 사무를 시·군으로 대폭 이관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이광재, 前민노당위원장 복지특보로 이광재 강원지사의 ‘일 중심’ 방침에 따른 강원도의 안정 속 변화도 눈에 띈다. 이 지사는 정무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바꾸고 내부 인사를 발탁했다. 정무특보를 없애고 대신 일자리와 교육정책 강화를 위해 교육특보와 복지특보를 두었다. 복지특보는 민주노동당 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이 지사와 단일화로 출마하지 않았던 전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위원장을 임명해 지방공동정부의 한 형태로 꼽힌다. 강원도는 또 도와 18개 시·군, 6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강원지역발전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민들은 협의회에 참여한 기관들이 긴밀히 협조하는 가운데 화합과 상생을 통해 강원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은 안희정 도지사가 취임한 뒤 대화와 소통의 도정에 역점을 두고 있다. 매주 열리는 간부회의가 보고 위주에서 안 지사가 취임한 뒤부터 토론 회의로 바뀌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0실국 46과 189팀이던 도청 조직을 9실국 41과 179팀으로 줄였다. 공무원노조는 서민들을 위한 고통분담을 감수하겠다며 힘을 보탰다. 전국종합·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송파구 김철한 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송파구 김철한 의장

    동료가 적으로 바뀌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서다. 공무원에서 지방의원으로 변신한 김철한(62) 송파구의회 의장이 이런 존재다. 김 의장은 28년 동안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한때 ‘직업이 동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10여년간은 동장으로 활약했다. 지금은 어느덧 4선 의원이 돼 의장까지 맡게 됐다. 공무원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 있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지역 살림을 감시하는 든든한 지킴이다. 김 의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행정에 주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생활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중심의 생활정치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 잠실 제2롯데와 문정동 법조단지, 위례신도시, 거여·마천뉴타운, 가락시장 재건축 등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이 임박해 있다. 그만큼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자칫 공사판이 싸움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장은 “각종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행정기관과 주민 간 갈등은 물론 주민끼리의 분쟁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지방의회가 이런 입장 차를 보다 적극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역할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파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가 크다는 점도 현장을 중시해야 할 원인으로 꼽았다. 인구가 68만여명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최대다. 인구가 13만여명으로 가장 적은 중구에 비해서는 무려 5배 이상 많다. 김 의장은 “겉으로는 부자 자치구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속으로는 인구가 많은 데다 복지 수요 등도 급증하고 있어 재정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이 느끼는 지역 현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정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만큼 예산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자치 강화라는 근본적인 관점에서 더 많은 권한과 예산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될 수 있도록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무원보다 의원으로서의 역할이 좀 더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김 의장은 “활동에 대한 주민 평가가 보다 직접적이기 때문”이라면서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송파구 의회는 송파구의회는 전체 의원 26명 중 한나라당 14명, 민주당 11명, 국민참여당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 의원은 9명으로 전체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한다. 여성 의원 중 유일하게 재선인 이정인 의원은 7일 “무엇보다 주민 우선의 구의회가 되는 데 디딤돌을 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초선 의원이 15명으로 재선 이상 11명보다 많다. 최다선 의원은 한나라당 우세 지역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무려 5선에 성공한 박용모 의원이다. 의장단은 김철한 의장과 구자성 부의장, 임춘대 운영위원장, 이배철 행정보건위원장, 노승재 재정복지위원장, 박인섭 도시건설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초선 의원 중 유일하게 의장단에 포함된 이배철 위원장은 “초심을 잊지 않고 참신하게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백민경기자의 ‘그림자 배심원’ 참관기

    백민경기자의 ‘그림자 배심원’ 참관기

    ‘두 종류’의 배심원이 법정에 모였다. 7명의 정식 배심원과 12명의 그림자 배심원이었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남부지방법원 406호 법정. 강·절도 혐의로 기소된 송모(48)씨에 대한 공판이 진행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재판에는 서울신문 등 6명의 기자와 숙명여대 법학과 재학생 6명으로 구성된 ‘그림자 배심원단’이 참관했다. 그림자 배심원제도란 정식 배심원처럼 재판을 참관하고, 평의·평결을 내리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재판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이 정식 배심원과 다르다. ●시청각 자료로 배심원 이해도와 오전 11시. 검사가 공소장을 낭독하자 배심원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다. 그림 등 배심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시각자료가 동원됐다. 파워포인트가 익숙지 않은 듯 검사가 “이거 어떻게 하는 거죠?”라고 사용법을 물으며 진땀을 흘렸다. 보는 ‘눈’이 많으니 재판이 투명해졌다는 느낌이었다. 재판의 쟁점은 범행 당시 폭행·협박이 인정되는지 여부였다. 송씨는 오른손 부상이 심해 껴안기만 했을 뿐 밀거나 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주먹으로 뒤통수를 맞았다.”고 맞섰다. 그러나 정확한 현장사진이나 부상 정도를 입증할 만한 증거들이 부족해 실망스러웠다. 오후 6시. 배심원 평결이 시작됐다. 기자 3명과 숙명여대 학생 3명씩 조를 나눴다. 기자가 속한 A조에서는 1명을 빼고 유죄라는 결과가 나왔다. 기자도 유죄를 주장했다. 오른손이 다쳤다 해도 왼손 사용이 가능하고 158㎝의 왜소한 중년의 피해자가 170㎝인 피고인을 뿌리치다 다쳤다면 그 자체로도 폭행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이범준(37) 경향신문 기자는 “강도로 처벌받은 뒤 20년 가까이 절도만 해온 피고인이 강도로 돌변할 가능성이 적다.”며 무죄에 힘을 실었다. ●“국민 참여재판 확 대 필요” 양형 부분에서는 저마다 달랐다. 1년6개월부터 7년까지 다양했다. 이환희(21·숙명여대 법학과)씨는 “재범 우려가 강하다.”며 4년형을 주장했다. 오후 8시30분. 판결이 재개됐다. 기자의 의견대로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진짜’ 배심원들도 유사한 의견을 내놨다.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공판 뒤 “이제 자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기도 했지만, 재판 과정의 투명성이나 일반인의 공감여부 등을 고려했을 때 국민참여재판 확대 필요성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초구의회는

    서초구의회 전체 의원 15명 가운데 초선이 3분의2인 10명이다. 의원들의 소속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10명, 민주당 4명, 국민참여당 1명이다. 의장단은 한나라당 소속의 노태욱 의장과 민주당 용덕식 부의장으로 구성됐다. 강성길 운영위원장과 김수한 행정복지위원장, 권영중 도시건설위원장 등이 3개 상임위원회를 주도한다. 다소 보수적인 지역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여성 의원들도 4명이 포함돼 있다. 특히 서초구의회는 20대부터 70대까지 각 연령대별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는 게 특징적인 부분이다. 최고령 의원인 용덕식(70) 부의장은 “당리당략을 떠나 주민 입장에서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의정 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학생회장 출신의 최연소 김병민(28) 의원은 “사회 곳곳에서 세대 갈등이 주요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세대 통합을 이끌 가교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의원 연수 ‘잡음’ 잇따라

    6·2 지방선거로 지방의회가 새로 구성됐지만 지방의원 해외연수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대구시의회는 새 의회가 구성된 지 3개월여 만에 해외연수에 나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경남도의회는 지방의원 해외연수 외유논란에 대한 거름장치로 시행하고 있는 의원 공무국외여행 심사를 폐지하려다 의회 안팎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보류했다. ●대구시의회, 日·中 등으로 외유성 연수 논란 대구시의회는 7일 건설환경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요코하마·고베·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1인당 해외연수 경비 180만원은 시 예산으로 부담한다. 시의회는 건설환경위의 일본 방문이 도시계획과 도시재생 분야 선진국 견학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방문 일정에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들도 포함돼 있어 외유 논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의회 교육위, 행정자치위, 문화복지위, 경제교통위 등도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개 상임위는 일본, 또 다른 2개 상임위는 중국, 1개 상임위는 싱가포르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임기가 막 시작돼 업무현안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쏟아야 할 시기에 관행을 내세워 상임위마다 앞다퉈 해외연수를 나가는 모습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의 시각에서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경남도의회 ‘공무 국외여행 규정 폐지안’ 진통 경남도의회는 최근 윤용근(한나라당) 의원이 ‘경남도의회 의원 공무 국외여행 규정 폐지안’을 발의해 오는 16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6일 운영위원회 의안심의에서 격론 끝에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도의회는 의원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기 위해 심사를 보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는 의원이 공무로 국외여행을 할 때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허가하는 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정을 2001년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폐지안을 발의한 윤 의원은 “의회의장의 명에 의해 공무로 가는 국외여행을 심사위원회가 심사해 허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고 의원 및 의회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발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이나 공무원 공무여행에 대해서는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심사 등의 제약이 없는데 지방의원에 대해서만 외부인사가 심사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전체 58명의 경남도의원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무소속 등 32명의 의원이 폐지안에 찬성 서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의원 해외연수에 대한 심사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심사가 형식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외유논란이 그치지 않자 지난해 3월 지방의원 국외여행 심사 강화를 권고하는 ‘지방의회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안’ 준칙을 마련해 전국 시·도 의회에 권고했다. 심사위원 민간비율을 과반으로 늘리고 의결 정족수도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하라는 내용이다. 경남도의회는 심사위원 가운데 도의원이 4명으로 교수·시민단체 등 외부인사 3명보다 많아 행안부 준칙을 따르지 않고 있다. 울산시의회는 심사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외부인사이며 부산·광주시와 강원도 의회는 7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을 외부인사로 두고 있다. 규정 폐지안에 서명하지 않은 김해연 경남도의원(진보신당)은 “오히려 강화해야 할 의원 해외연수 심사규정을 폐지하는 것은 의원들의 해외연수 명분을 떨어뜨려 외유논란을 더욱 키울 우려가 높다.”며 폐지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전국종합·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공무원 특채 파문] 유명환 사태가 보여주는 교훈과 메시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결국 ‘딸 특혜 논란’으로 4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태는 유 장관 개인의 불명예를 넘어 우리 사회의 현주소와 관련한 몇가지 중요한 교훈과 시사점을 던진다. ① 심각한 청년실업… 언제든 폭발적 정치이슈 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유 장관의 딸이 채용된 자리는 1년 반짜리 계약직이었는데….”라고 말했다. 갑자기 그만둔 전임자의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는 ‘땜질용 채용’에 불과한데 여론에는 마치 ‘철밥통 정규직’에 특채된 것처럼 비쳐지는 바람에 뭇매를 맞았다는 것이다. 이 현상을 뒤집어 해석하면, 그만큼 우리 사회의 청년 실업난이 심각하고 예민한 이슈라는 얘기가 된다. 지난 7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8.5%로 전체 실업률(3.7%)의 두배를 훌쩍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까지 7%대를 유지하다 2009년 8%대로 악화됐고 지금은 9%대를 위협하는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실질 청년실업률은 이미 20%를 넘어섰다는 것이 노동계의 정설이다. 고학력 실업 실태는 더욱 비관적이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청년 백수’ 상태라는 통계도 있다. 장관 딸 특혜 의혹은 암담한 취업 현실에 직면한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격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사태가 포털 사이트에서 하루 종일 검색어 1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어 놀랐다.”면서 “젊은이들이 폭발적으로 댓글을 단 것 같다.”고 했다. 젊은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사소한 계기로 분노로 전환될 수 있으며, 결국 비등점을 넘어 사회적 폭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실례인 셈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② 공직기강 해이 심각… 강력한 신상필벌을 때로 미세한 균열은 거대한 붕괴의 전조일 수 있다. ‘유명환 사태’는 정권 후반기 해이해진 공직사회 기강의 일단을 반영한다는 시각이 있다. 사실 이번에 유 장관의 처신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누가 보더라도 의심을 받을 만한 행위를 노련하기로 정평이 난 유 장관이 저질렀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뒤 측근들에게 “내가 잠시 뭐가 씌었었나 보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그의 고백이 진심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서슬퍼런 정권 초기 같으면 감히 그런 착시 현상을 일으켰을까. 정부 소식통은 “최근 정부 관료들이 책임이 따르는 일을 회피하며 복지부동하는가 하면 일부 공직자들은 다른 데를 기웃거리느라 본업을 소홀히 하는 기강해이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현 정부는 지금까지 측근 비리가 나타난 게 없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도 전임 정권의 임기 중반 시점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다. 정권 말기적 현상으로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정부 소식통은 “천안함 사건의 충격으로 정국이 어수선해지면서 기강해이 현상이 앞당겨진 것 같다.”고 진단한 뒤 “원칙을 지키는 데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신상필벌을 말한다. 인사(人事)에는 장사(壯士)가 없는 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③ 고시 개편안, 공정성 담보없인 위기 맞는다 외교부는 지난 5월 서류전형과 면접의 비중을 크게 높이는 제도로 5급 외교관을 선발하겠다는 내용의 외무고시 개선안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 역시 지난달 서류전형과 면접의 비중을 높이고 특채 인원을 늘리는 형태의 행정고시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서류전형과 면접은 기준이 불분명해 객관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결국 이번 사태로 기우가 아니라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고시 제도에서 특단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수험생들의 불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행정학자들은 “내부면접 위원의 축소, 무기명 블라인드 면접제도의 활성화 등으로 공무원 특채 때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할 여지를 없애야 한다.”면서 보완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는 현행 필기시험 위주의 고시제도가 가장 공정하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정부 소식통은 “서류전형이나 면접은 비록 공정하다 하더라도 유복하게 교육받은 기득권층 자녀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100% 실력으로 승부하는 현행 고시제도가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④ 트위터 등 광속여론… “하루만에 국민이 경질” 유 장관 딸 특혜 의혹이 보도된 것은 2일 저녁이었고 청와대가 유 장관 사퇴를 결정한 것은 3일 오후였다. 불과 하루 만에 최장수 외교장관을 꿈꾸던 인물의 옷을 벗긴 주역은 인터넷, 특히 트위터였다. 특혜 의혹은 보도되기 무섭게 트위터 등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순식간에 태풍과도 같은 여론을 형성했다. 그 과정에서 외교부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트위터에서는 유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리트윗(퍼나르기) 행렬이 이어졌다. 정치인들의 트위터 논평도 잇따랐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민주당 천정배·정동영·최문순·김진애·박주선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이 비판 의견을 트위터에 게재해 여론을 추동했다. 유 장관 사퇴 후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유 장관은 사퇴가 아니라 국민들에 의해 경질된 것”이라고 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트위터와 같은 1인 매체 등장으로 뉴스 확산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이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비리 연루 여수시의회 정족수 비상

    전남 여수시의회가 오현섭 전 시장의 야간경관등·이순신광장 조성사업 등의 뇌물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수사결과에 따라 자칫 ‘정족수 미달 사태’에 빠질 우려를 낳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2일 “시의원 몇 명이 연루됐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대규모 궐위 사태’에 대비해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전체의원 4분의1의 결원이 생길 경우 40일 이내에 선거일 재공고를 통해 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의회는 민주당 19명, 무소속 3명, 민주노동당 2명, 국민참여당 2명 등 총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3명은 최근 오 전 시장에게 야간경관등 사업과 관련, 5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됐다. 또 오 전 시장이 이순신광장 사업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8억원을 받았고, 이 가운데 2억원을 지난 6·2지방 선거 후보자 21명에게 뿌렸다는 정황이 드러나 수사가 진행 중이다. 오 전 시장에게 돈을 받은 의원 중 10여명이 당선됐고, 이미 혐의가 드러난 의원을 포함할 경우 최소 13~15명의 의원이 이번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 전체 26명 중 13명이 의원직을 박탈당하면 의회는 정족수 미달로 폐회를 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조례제·개정 등 의결사항이 발생하면 과반수 출석이 전제돼야하는 만큼 최소 14명의 의원이 있어야 의회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중앙지검, 검찰시민委 발족

    서울중앙지검(지검장 노환균)은 검사가 공소 제기와 불기소 처분 등을 결정할 때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검찰시민위원회’를 발족했다고 23일 밝혔다. 위원회는 정위원 9명과 예비위원 8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안경봉 국민대 법과대학장이 맡았다. 위원회에는 택시기사, 시장 상인, 화훼업자, 전직 교장, 언론인, 법학교수, 의사, 회계사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위촉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 사건, 금융·경제 범죄, 살인 등 강력 범죄 피의자에 대해 검사가 공소제기와 불기소 처분, 구속 취소, 영장 재청구 등을 할 때 그 적정성을 심의하게 된다. 위원회 의견은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 결정처럼 권고적 효력을 가지며, 검사는 위원회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해당 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정당 지지도는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정당 지지도는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도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4.0%인 반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1.3%로 그쳐 10%포인트 이상 한나라당이 앞섰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 지난달 조사에서 30.7%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한나라당(34.4%)과의 격차를 바짝 좁혔으나, 한 달 만에 다시 20%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한 달 새 민주당에서 이탈한 표는 대부분 무당파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율이 10%가량 빠졌는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 응답도 한 달 만에 그만큼(18.8%→32.9%)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34.4%→34.0%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민주당은 20~30대 젊은층에서 한나라당에 앞섰으나 40대 이후 연령층에서 한나라당에 뒤졌다. 특히 민심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40대에서 25.3% 대 24.8%로 근소하게 뒤진 게 아쉬웠다. 반면 한나라당으로서도 민주당에 실망한 표가 한나라당으로 바로 넘어오지 않았다는 점은 고민스러운 숙제다.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많은 점도 민주당엔 아픈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은 33.3%이고 못한다는 응답은 63.6%다. 반면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은 27.3%, 못한다는 응답은 70.3%였다. 물론 여야 모두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는 대답보다 높은 점은 함께 반성할 대목이다.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라 할 수 있는 이념 간 연합론이 후한 점수를 못 받는 점도 눈에 띈다. ‘안정된 국정운영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보수적인 정치세력이 연합해 보수 대연합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감이 간다.’는 응답(37.3%)보다 ‘공감이 안 간다.’는 응답( 53.7%)이 더 높았다. 반면 진보 대연합론은 보수 대연합론보다는 공감하는 여론이 많았다. 공감이 간다는 응답이 44.0%로 공감이 안 간다는 응답 46.0%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념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보수 대연합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54.4%였고, 공감이 안 간다는 응답이 39.0%였다. 반면 이념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진보 대연합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61.0%, 공감이 안 간다는 응답이 31.2%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5.1%), 국민참여당(2.6%), 자유선진당(2.3%) 등 군소정당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저조하게 나타난 점은 이들 정당에 존립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민주 청문회 ‘실리’찾기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의 ‘수 읽기’가 복잡해지고 있다. 야당은 18일 “총알받이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당력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조준 대상을 전방위로 확대했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차명계좌 특검’을 제안하는 등 여권에서 이슈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즉각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특검 운운은 본질을 호도하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인사청문 대상자의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탈세 등 의혹에 대한 관심을 돌려 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등에게 관심을 돌려 상임위별로 인준 통과를 적극 저지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청문회 전날까지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말바꾸기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김태호 실체 시리즈’를 발표하겠다고 천명했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 공동으로 19일 노무현 재단과 함께 조 후보자 사퇴 및 지명 철회 긴급 집회를 열기로 하고, 앞서 노무현 재단 주도로 조 후보자를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청문회를 통해 각종 불법행위 등 청장 후보자로서의 부적격성을 철저히 파헤쳐 청와대와 여당에 부담을 지우겠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문회를 하지 않으면 여당이 ‘요식 행위’로 조 후보자를 통과시키고 부적격성을 검증할 기회조차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측은 위법 전력이 뚜렷한 조 후보자를 낙마시키지 못할 경우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어 필승을 다짐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청문회를 보이콧해서 여당이 단독 처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권의 도덕성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단독 처리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연말 예산 처리까지 끌고 가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간사 이용섭 의원은 이날 여당의 증인 채택 반대를 비판하며 청문회와 관련해 “중대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청문회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야당의 증인을 왜 여당이 세우려고 하느냐. 해도, 안 해도 결과가 똑같으면 뭐하러 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기재위 의원들은 “핵심적인 증인의 출석이 필요하다.”며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소유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맡았던 안홍구 전 국세청 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국회 임명동의안이 필요 없는 조현오·이현동 후보의 경우 이 대통령의 결단에 맡기고, 나머지 인사들에 대해서는 방어 전략을 마련하는 등 투트랙 접근법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단일화 바람’ 불어라! 막아라!

    ‘단일화 바람’ 불어라! 막아라!

    여야 각 당의 7·28 재·보선 후보와 지도부는 선거일을 하루 앞둔 27일 마지막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 “정당정치 기형” 야 “MB심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 지역에서 이뤄진 야권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충북 충주 윤진식 후보 지원 유세에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정당정치의 기형아”라고 규정한 뒤 “헌법과 선거법에 어긋나는 잘못된 탈법행위인 만큼, 절대로 단일화라는 이름에 현혹되지 마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재자 투표가 사실상 종료된 이후 (후보단일화로) 무더기 사표가 나오게 됐는데 이는 부재자 투표권의 명백한 침해이자 투표의사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질타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단일화 바람 확산에 주력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은평을에서 출근길 유세를 벌인 뒤 접전지인 충남 천안을을 거쳐 충주를 방문했다. 정세균 대표는 칠금동 충주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이뤄진 충주 정기영 야권단일화 후보 선거지원 유세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 정권 실패의 공동책임자가 후보로 나선 은평을과 충주시 선거구에서 야권 단일화를 이뤄냈다.”면서 “두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과 동업자인데 이 대통령의 동업자를 뽑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잘했으면 한나라당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고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되면 민주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재오 ‘나홀로 완주’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는 여야가 각각 지역일꾼론과 단일화 바람에 호소하며 막판 표밭 갈이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중 처음으로 유세차에 올라탔다. 그동안 골목길을 누비며 일대일 접촉에 주력한 만큼 이 후보의 얼굴을 못 본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혼자였다. 출마를 선언한 지난 1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중앙당의 지원을 거부한 채 ‘나홀로 선거’를 완주했다. 그는 구산역 유세에서 “저는 은평에서 41년 살아온 은평사람으로 은평의 아들이다.”라면서 “은평구민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으니 이제 전부를 바쳐 은평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野 장상 알리기 올인 민주당 장상 후보는 이날 어깨띠 문구를 ‘기호 2번 장상’에서 ‘2번 범야권 단일후보 장상’으로 바꿨다. 오후 내내 장 후보와 단일화한 민주노동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와 함께 다니며 단일화 효과를 살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는 유세차량 위에서 “은평을에 단일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강조했고, 이·천 후보도 “우리를 찍으면 사표가 된다. 장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주현진·강주리기자 jhj@seoul.co.kr
  • [재보선 D-1…판세·관전포인트] ‘서울 은평을’ 정권실세 vs 野단일화 ‘최대승부처’

    [재보선 D-1…판세·관전포인트] ‘서울 은평을’ 정권실세 vs 野단일화 ‘최대승부처’

    “이제 선택만 남았다.”7·28 국회의원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3일간의 선거운동은 27일 자정 모두 마무리된다. 6·2 지방선거에 이어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심판론에 불을 댕긴 반면 한나라당은 지역 맞춤형 일꾼들을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전국 8개 선거구에서 펼쳐지는 ‘미니 총선’의 판세와 선거구별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서울 은평을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서서히 ‘아성’을 회복하고 있는 은평을에서는 선거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서야 야권 단일 후보가 정해지는 등 마지막까지 최대 승부처다운 극적인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 이 후보는 당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철저히 ‘나홀로 선거’에 임하며 토박이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뉴타운에 새로 입주한 주민들에게는 ‘개발 당근’도 적절히 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최고 실세를 겨눈 야권의 맹공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장상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뒤처지고 있지만, 막판 단일화로 야당 지지층을 결집시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향우회 등을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호남세’ 역시 무시 못할 변수다. ●인천 계양을 인천 계양을은 ‘포스트 송영길’로 불리는 민주당 김희갑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호남 출신 정착민과 20·30대 젊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답게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외쳐온 ‘정권심판론’의 약발이 여전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째 출마한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휩싸인 틈을 타 동정여론과 함께 지역일꾼이라는 호감도를 넓혀가고 있다. 6·2 지방선거에 빗대 ‘여야 후보가 뒤바뀐 경남도지사 선거 재탕’이라는 말도 나온다. ●광주 남구 민주당의 정통적 텃밭답게 장병완 후보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의 선전이 호남의 패권자인 민주당을 떨게 만들었다. 표심층 밑바닥에선 ‘공천=당선’ 공식을 민주당에 안겨준 데 대한 반감 기류가 감지되기도 한다. 표심의 요동은 진보의 고향, 광주의 또 다른 정치 실험으로 받아들여진다. 타성에 빠진 민주당에 대한 경고와 함께 대안 정치세력에 대한 관심이 이변을 낳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오 후보의 선전은 한나라당이 후보 공천을 포기하며 싱겁게 끝날 것 같은 승부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만은 사실이다. ●강원 원주 한나라당 이계진 전 의원의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강원 원주는 민주당 박우순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에 따라 여권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데다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와 보수 성향의 무소속 함종한 후보의 지지층이 일정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당에 대한 반감이 고착화되면서 취임과 함께 직무정지를 맞은 이광재 강원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민주당 지지세로 등을 돌리고 있다. 선거를 이틀 앞둔 26일 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 원주지역위원회가 ‘이명박 정권의 독주 견제’를 명분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 막판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원 태·영·평·정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와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맞붙은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최 후보가 약간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 출신인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후광이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공천실패에 따른 도정공백”을 주장하며 탈환전에 나섰지만, 지역 정서에 자리매김한 ‘이광재 동정론’은 민주당이 내세운 “최종원을 뽑아 이광재를 살리자.”는 주장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원 철·화·양·인 접경 지역인 철원·화천·양구·인제의 경우 3성 장군 출신의 안보 전문가를 내세운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박빙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민주당 정만호 후보의 추격전이 한창이다. 강원의 다른 보궐선거지역 2곳과는 다르게 ‘이광재 동정론’이 많이 퇴색해 있는 게 특징이다. 타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다는 지역 정서는 특정 정당 보다는 ‘지역 일꾼론’에 더 높은 호감도를 드러내면서도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과 소(小)지역주의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한나라당 소속이던 구인호 후보의 탈당 뒤 무소속 출마가 보수 진영 지지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충주 충주에서는 ‘경제일꾼론’을 앞세운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윤 후보가 경제통이자 현정권 실세라는 점이 개발 욕구가 강한 충주시민들의 표심을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꾸준히 표밭 관리를 해 ‘가산점’도 얻었다. 하지만 충북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성(野性)’이 강한 지역인 데다 충주에서 민선시장 3선에 이어 내리 재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이시종 현 충북지사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충남 천안을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2강(强) 경쟁 속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의 추격전까지 뒤엉킨 혼전 판세다. 그야말로 초박빙 접전지다. 김호연 후보와 박완주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에게 나란히 고배를 마신 뒤 두 번째 격돌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보궐선거는 예측불허다. 빙그레 회장을 지냈던 김호연 후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약속하며 지역발전론을 들고 나선 반면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후보 대변인을 지낸 박완주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의 완성”을 호소하며 세종시 문제로 여권에 돌아선 충청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홍성규·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서울 은평을 野단일화 변수될까

    7·28 재·보궐선거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의 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당 장상 후보가 선정됐다. 이로써 은평을 선거는 ‘지역 일꾼론’을 내건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는 장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장 후보는 25~26일 이틀간 실시된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를 근소하게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장 후보는 단일화 직후 “이제 민주당만의 장상이 아니라 은평구민의 단일후보다. 구민의 뜻에 따라 오만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은평의 새 시대를 열겠다.”면서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의 협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면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지키던 은평을 판세에 균열이 생길지 주목된다. 당장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은 26일 오후 6시부터 은평구 연신내역 물빛공원에서 당 대표와 지도부, 후보들이 총출동해 공동유세를 펼쳤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단일화로 지지율 15% 정도의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단일후보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야권 지지층이 결집해 투표소에 나설 동력을 찾았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리멸렬했던 단일화 협상에 실망한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올지 미지수이고, 너무 늦게 단일화가 이뤄져 무효표가 쏟아질 수 있다. 또 민주당과 참여당이 단일화 과정에서 심각한 감정싸움을 벌여 지지표가 기대만큼 모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단일화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안상수 대표는 “부재자 투표가 끝난 상황에서 야권의 후보단일화는 투표의사 행위 모독이자, 헌법에 보장된 투표권 침해”라면서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후보끼리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정당정치 파괴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재오 후보는 선거운동 종료 시각까지 자전거와 도보로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철야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선거는 항상 막판에는 1대1 구도이고, 그걸 예상하고 출마한 것이니 혼란이나 전략의 변화는 없다.”면서 “단지 야권이 단일화한 것은 나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경고나 충고로 받아들이겠다.”고 의미 부여를 차단했다. 이창구·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은평을·충주 야권 단일화 극적 타결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25일 최대 승부처인 은평을에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여야 모두 자신 있게 선거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단일 후보 변수를 비롯해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여권 권력투쟁설 등 휘발성 강한 중앙 정치 이슈들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野 “26일 단일후보 발표”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야3당은 이날 오후까지 ‘벼랑 끝’ 협상을 벌여 은평을 단일화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25일 밤에 민주당 장상 후보와 참여당 천호선 후보,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를 놓고 ‘단일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묻는 1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상, 천호선 후보 2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5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인 후보가 없어 26일 오전에 1·2위 간 2차 조사를 한 뒤 오후 3시에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1, 2차 여론조사 모두 100%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하며, 당명과 후보 경력도 밝히기로 했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게 크게 뒤지던 야권 후보들은 단일화만 되면 접전을 벌일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단일후보가 발표되기 때문에 파괴력이 없을 수도 있다. ●한나라 3곳·민주 4곳 우세 점쳐 한나라당은 8곳 가운데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3곳에서,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강원 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4곳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나라당은 1~2곳, 민주당은 5곳만 석권하면 승리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양쪽 모두 은평을의 결과가 재보선 전체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이 내리 3선을 지낸 인천 계양을에서는 민주당 김희갑 후보가 앞서 가지만, 이 지역에서만 세 번째 도전하는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맹추격을 벌여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강원 선거구 3곳에서는 이광재 도지사의 직무정지가 뜨거운 이슈다. 특히 이 지사의 지역구였던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는 연극배우 출신인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원주에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로 여권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이라 민주당 박우순 후보가 우세라는 시각이 많다. 철원·화천·양구·인제의 경우 3성 장군 출신인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정만호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세종시 후폭풍’이 불지 주목되는 충남 천안을에서는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북 충주에서는 힘 있는 경제일꾼을 내세운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정기영 후보와 무소속 맹정섭 후보가 이날 정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광주 남구에서는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민주당의 아성에 도전, 무서운 기세로 표몰이를 하고 있다. 이창구·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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