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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폐쇄적 박근혜 승리 어렵다”

    이해찬 “폐쇄적 박근혜 승리 어렵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일 “국민과도, 소속 의원과도 소통하지 않고 폐쇄적인 현재의 박근혜 후보로는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박심(朴心)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박근혜식 ‘의중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 앞에 소신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구호일 뿐 실제로는 재벌을 강화하는 방향에 맞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바일 경선에 대해 “결코 대의민주주의가 이상적이어서 택한 게 아니며 시대의 변화로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해지고 있다.”며 국민참여와 소통을 위한 ‘시대의 요구’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선거’ 아닌 ‘선거’였다

    ‘선거’ 아닌 ‘선거’였다

    통합진보당 4·11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에서도 총체적인 부정행위가 신·구당권파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저질러진 사실이 재확인됐다. 통진당 신·구당권파 양측은 2차 조사결과를 놓고도 서로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가 하면 자기 쪽에 불리한 조사내용은 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구태를 연출, 국민적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6일 공개된 2차 진상조사 결과 동일 인터넷 주소(IP)에서 한 후보가 2표 이상 득표한 몰표 현상이 모든 후보자들에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9명의 후보들은 한 IP에서 최소 30표 이상의 몰표를 받았다. 중복 IP 투표 비율은 문경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17.53%로 가장 높았고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11.22%, 윤갑인재 건설산업연맹 정치위원장 10.28%,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9.68%, 이석기 의원 4.72%로 나타났다. 동일 IP에서 이뤄진 투표는 모두 한 후보에게만 집중됐다. 9명의 후보 모두 동원 투표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출신 오옥만 후보에게 270표의 몰표를 준 한 IP에서는 공식 투표소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투표 시스템 기능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양기환 통진당 2차 진상조사특위 위원은 오후 국회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비례대표 경선은 선거관리 과정은 물론 현장투표나 온라인투표 등 선거 전반에 걸쳐 절차와 원칙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는 최소한의 선거 조건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통진당 진상조사특위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10시간 동안 철야 토론을 벌인 끝에 10명의 위원 중 찬성 8명, 반대 1명, 기권 1명의 결정으로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구당권파 측 김미희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비대위의 거수기 노릇에 열중한 2차 진상조사 특위의 편파적이고 부실한 보고서는 전면 무효”라고 밝혔다. 특히 구당권파 측은 “진상조사특위 온라인 분과가 조사 내용 폐기를 표결에 부쳐 찬성 3, 반대 1로 폐기를 결정했다.”며 신당권파에 의한 조사결과 보고서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2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동한 성공회대 교수는 “법학자의 양심에 기초해서 봤을 때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보장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고서 공개 전 돌연 사퇴했다. 진상조사 결과 부정경선이 구당권파뿐 아니라 신당권파 후보 진영에서도 광범위하게 저질러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29일로 예정된 통진당 대표 경선은 더욱 혼미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현정·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새누리 “경선 예정대로”… 8월19일 투표·20일 전당대회

    새누리 “경선 예정대로”… 8월19일 투표·20일 전당대회

    새누리당은 25일 대선 후보 경선을 예정대로 8월 20일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경선 방식을 확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당 지도부가 사실상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손을 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들은 경선 자체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8월 19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투표를 실시하고, 다음 날인 20일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는 당헌·당규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이자 지난 20일 당내 대선후보경선관리위가 제안한 내용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이러한 경선 일정은 ‘당헌·당규가 변경되지 않는 현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8·20 전대까지 채 두 달이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경선 일정은 물론 방식도 현행의 국민참여경선, 즉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기존 경선 규칙을 따르려는 박 전 위원장의 확고한 뜻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박 주자들이 처음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을 때부터 박 전 위원장은 현행 경선 규칙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했다.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데 당원들의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서는 안 되고, 민심과 괴리가 커서도 안 된다.”는 이유로 현재의 당원과 국민의 비율이 50대50인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이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할 경우 동원 선거가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돈 선거가 이뤄질 경우 또다시 돈봉투 전당대회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했다. 박 전 위원장이 비박 주자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했다. 그러나 ‘민생’을 최우선으로 내걸고 있는 박 전 위원장으로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소모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올림픽을 피해 경선 시기를 뒤로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전 위원장은 “올림픽도 중요한 국제행사지만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박 전 위원장의 의지가 확고하자 당 지도부도 서둘러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최고위원은 “경선 규칙 문제는 처음부터 협상이나 양보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당헌·당규대로 일정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친이계인 심재철 최고위원만 올림픽을 감안해 한 달 정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동의하지 않고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다만 지도부는 “경선 규칙 및 당헌·당규를 바꾸는 문제는 지도부가 예비 주자들과 논의한다.”며 가능성을 남겨 뒀다. 장세훈·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지난 대선보다 늦었다” 공감대 형성…‘전당대회 8월20일’부터 서둘러 확정

    새누리당 지도부가 25일 경선 일정을 서둘러 확정한 데는 더 이상 결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바탕이 됐다. 특히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현행 당헌·당규를 기준으로 원칙대로 경선 규칙을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는 점이 지도부의 결정을 부추겼을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에서 규정한 대통령 후보 선출 시기는 대선 120일 전까지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2007년 대선 경선과 비교해도 늦어진 일정이다. 그나마 2007년에도 본격적인 경선 절차는 7월부터 진행됐던 점을 감안해 우선 전당대회 일정부터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경선 당시 한나라당은 5월 23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한 뒤 5월 말부터 경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이어 5월 29일부터 6월 19일까지 광주·부산·대전 등 3개 권역을 차례로 돌며 분야별 정책비전대회를 열고 6월 28일 서울에서 당 집권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전당대회일을 8월 20일로 확정한 가운데 경선 방식도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새누리당은 다음 달 중순 선거일 공고에 이어 8월 초까지 전당대회 대의원과 당원 선거인, 국민 선거인으로 구성되는 국민참여선거인단 명부를 작성하게 된다. 이와 별개로 7월 중순부터 예비후보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도별로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뒤 8월 19일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를 통해 경선 투표를 실시하고 20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자를 지명하게 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치매 시어머니·지체장애 아들과 자살시도한 며느리… 국민참여재판 가보니

    변호인은 뇌성마비 1급 지체장애인 윤모(20)씨에게 “증인은 어머니가 감옥에 갇히길 원하나요.”라고 물었다. 말을 못 하는 윤씨는 몸을 비비 꼬며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다. “싫어요.”라는 의미였다. 25일 오후 2시 서울동부지법 제1법정에서 열린 국민참여재판. 피고인 김모(45·여)씨는 자신이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아들 윤씨의 몸짓에 이내 고개를 떨궜다. 김씨는 지난 2월 12일 오후 3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집에서 어려운 가정 형편을 비관, 자살을 결심했다. 그러나 잠시 머뭇거렸다.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 김모(69)씨와 아들 때문이었다. 시어머니는 혼자 화장실도 갈 수 없는 처지였다. 거동이 힘든 아들 역시 혼자서는 끼니조차 해결할 수 없었다. 남편은 악화된 호흡기 질환에 일을 하지 못했다. 김씨는 우울증 약을 한꺼번에 삼킨 뒤 시어머니와 아들에게도 나눠 먹였다. 이어 미리 사 둔 연탄에 불을 붙였다. 방문을 닫고 세 식구가 나란히 누웠다. 연탄 연기에 서서히 정신이 혼미해졌다. 곧 후회가 밀려들었다. 김씨는 휴대전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 달라.”고 외쳤다. 이후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변호인 측은 “김씨가 지난 20년간 알코올 중독에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장애인 아들을 성실히 돌봐 온 점을 들어 선처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또 “김씨가 죽어 가는 상황에서도 구조 요청을 했기에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는 중지미수 및 실행미수(범죄 실행 전 자기 의사로 행위를 중지한 것)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증언대에 오른 김씨의 언니도 “가세가 기운 것은 아들 병 치료에 많은 돈과 시간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라면서 “끼니를 잇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병약한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셨다.”고 옹호했다. 법원은 이날 김씨에게 징역 1년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죄는 중하나 가정형편이 어렵고, 20년간 시어머니와 아들을 정성껏 돌봐 온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있지도 않은 시스템敎 빠져 ‘문자지령’에 두딸 죽인 엄마

    ‘시스템’이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두 딸을 살해했던 비정한 엄마가 실형을 받았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김현석)는 19일 자신의 두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A(38)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범행이 계획적이었고 피해자들이 범행에 취약한 어린이들이었던 점 등으로 미루어 죄질이 중하지만 깊이 반성하고 있고 유족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범행에 이르게 한 참작 동기 등을 감안해 이같이 선고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전북 부안군의 한 모텔에서 첫째 딸(10)을 욕조에서 익사시킨 데 이어 둘째 딸(7)을 베개로 질식사시키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A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재판에서 A씨는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B씨와 B씨의 내연남을 절대적으로 신뢰해 이 같은 범행에 이르게 됐다.”며 뒤늦게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A씨는 2010년 학부모 모임에서 B씨를 알게 됐다. B씨는 A씨의 딸이 자신의 아들보다 더 똑똑한 것을 질투, A씨를 골탕 먹이려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A씨는 시스템에 등록하면 부부관계도 좋아지고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제안을 받고 이에 빠져들었다. 시스템은 B씨가 꾸며낸 가상의 사이비 종교 시스템으로 ‘지령하는 대로 따르면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그릇된 교리를 강요했다. 종교의 지령은 언제나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전달됐고 처음에는 ‘집 앞에 피자를 사다 놓으라.’는 등 사소한 것이었지만 점차 ‘아이의 잠을 재우지 마라.’, ‘소풍을 보내지 말라.’, ‘역에서 노숙하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지령을 했다. 이를 어기면 벌금을 요구했고 수십 차례에 걸쳐 1억 4000만원을 뜯어냈다. 특히 B씨는 A씨가 딸을 살해하도록 잔혹 살인을 다룬 영화를 보여 주고 살해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安, 빨리” “安, 같이”

    “安, 빨리” “安, 같이”

    민주당이 연일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당내 경선 참여를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한 뒤 안 원장과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이른바 ‘박원순식 경선’보다는 안 원장을 민주당 경선에 참여시켜 당내 대선 주자들과 일합을 겨루도록 하는 ‘원샷’ 경선이 새누리당과의 ‘결승전’을 감안할 때 흥행과 바람몰이 등에서 여러 모로 유리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자체 후보를 선출한 상황에서는 야권 후보 자리를 안 원장에게 양보할 수 없고, 자칫 안 원장이 독자 출마를 강행하면서 새누리당과의 3파전이 펼쳐질 경우 지금의 여론 구도상 승산이 적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시점과 관련, “지금도 좀 늦은 셈이다. 검증 과정이라는 게 그저 말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가능한 한 빨리 할수록 좋다.”며 조속한 대선 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당초 ‘2단계 경선론’ 구상을 내비쳤던 이 대표는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안 교수가) 함께한다면 서로 유연하게 방법은 조정할 수 있다.”면서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논의도 해야 되기 때문에 안 원장의 출마 선언은 빠를수록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현재 안 교수의 입장이 명료하지 않기 때문에 기다릴 수만은 없다.”면서 “추미애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의 활동을 대략 7월 중순까지로 본다. 이때부터는 민주당의 경선 절차가 이행되기 시작한다.”고 말해 데드라인을 7월 중순으로 잡고 있음을 내비쳤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원장에게 민주당 입당과 모바일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 참여를 촉구했다. 문 고문은 “모바일 완전국민경선 방식이면 어떤 후보에게도 유불리 없이 전 국민의 뜻이 가장 정확히 반영될 것”이라며 “안 원장이 처음부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는 국민에 대한 예의 차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정하고 이후 안 원장과 단일화하는 2단계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모바일 (경선을) 했는데, 다시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하면 그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400만이 모여 민주당 후보를 뽑고는 야권 단일 후보를 뽑자며 400만명을 다시 모집한다면 정말 국민을 귀찮게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 측은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의 잇따른 ‘구애’에 대해 “어떤 입장도 정해진 바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민주당 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말씀에 대해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신촌 살인’ 10대 피고인 국민참여재판 신청서 내

    지난 4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공원에서 대학생 김모(20)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윤모(18)군이 지난 12일 서울서부지법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사실이 15일 뒤늦게 확인됐다. 앞서 8일 재판부에 반성문도 제출했다.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대한 법률 제8조에는 피고인이 공소장 부본을 송달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국민참여재판 의사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정하고 있다. 함께 기소된 이모(16)군은 신청하지 않았다. 이영란 숙명여대 법대 교수는 이에 대해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라도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권리는 있다.”면서 “배심원들에게 범죄 사실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세세한 개인정보까지 모두 공개된다는 문제가 있지만 자신이 저지른 범죄와 관련, 일반인들의 판단을 통해 조금이라도 감형을 받기 위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청했다고 모두 국민참여재판을 받는 것은 아니다. 재판부가 사안의 특성을 따져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군 등의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8일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檢, 통진당 ‘심장’ 이어 ‘돈줄’ 확보… 구당권파 옥죄기

    檢, 통진당 ‘심장’ 이어 ‘돈줄’ 확보… 구당권파 옥죄기

    검찰의 통합진보당 수사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버에서 당원 명부 추출에 성공한 데 이어 구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의원 개인 사무실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까지 단행했다. 물론 두 수사는 별건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통진당의 ‘돈줄’과 ‘심장’이 모두 검찰의 손에 확보됐다는 점에서 수사 추이가 주목된다. 검찰이 14일 전격 압수수색한 선거기획사 CN커뮤니케이션즈(옛 CNP전략그룹)는 지난 2월까지 이 의원이 대표로 있었다. 2005년 설립 이후 통진당 전신인 민주노동당 때부터 당 홍보 관련 업무를 맡았고, 지난 4·11 총선에서도 통진당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이 때문에 CN커뮤니케이션즈는 NL계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인 구당권의 ‘돈줄’(비자금 저수지)이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구당권파가 선거 관련 일거리를 CN커뮤니케이션즈에 몰아줬고, 그 돈이 구당권파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사태 때) 집행위원장을 맡아 당을 살펴보니 50억원의 빚이 있었다.”며 “그중 20억원은 홍보비였고, CNP가 (홍보를) 담당했었다.”고 주장했다. CN커뮤니케이션즈가 광고를 독식해 왔으며, 구당권파 내에 비밀 회계장부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과 이 의원 개인 비리 규명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장 교육감과 CN커뮤니케이션즈 사이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는 것이지 구당권파의 ‘돈줄’을 파악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장 교육감이 2010년 4~6월 홍보와 여론조사 등을 맡겼던 CN커뮤니케이션즈 등에 지불한 비용이 서울·경기도 교육감 선거 출마자들 홍보 및 여론조사 비용보다 더 많았다.”면서 “장 교육감 측과 CN커뮤니케이션즈 측이 서로 짜고 비용을 부풀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CN커뮤니케이션즈가 광고·홍보비 과다 산정 등의 방식으로 비자금을 마련한 뒤 불법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다면 구당권파는 물론 진보진영에 메가톤급 충격파를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22만명에 달하는 당원 명부도 폭발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원 명부에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의 당원들이 망라돼 있으며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전화 번호, 입·탈당 시기, 당비 납부 계좌, 직장 등이 기록돼 있다. 검찰이 작심하고 수사하면 ‘4·11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동원된 유령당원뿐 아니라 현행법을 어기고 통진당에 입당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와 공무원까지 가려낼 수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꿈쩍않는 박근혜 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의 경선 룰 변경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하든 현행의 국민참여경선을 하든 박 전 위원장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당내는 물론 야권 후보와 겨뤄서도 독보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룰을 바꾼다고 해서 유불리가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친박(친박근혜) 쪽에서 룰 변경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제도가 당심과 여론을 가장 적절하게 반영하는 제도라는 이유에서다. 박 전 위원장의 한 측근은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데 당원들의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현재의 경선 룰은 국민과 당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해서 여러 차례 공청회와 연찬회를 거쳐 만들어진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최근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선거인단이 국민 50%와 당원 50%로 구성돼 있지만 사실상 일반 당원도 국민들과 별 차이가 없는 만큼 사실상 일반 국민 80%와 진성당원(대의원) 20%의 구조”라는 주장을 이어 왔다. 친박 의원들은 2007년 경선 당시 만들어진 룰을 경선에 임박해서 바꾸자고 하는 비박계 주장에 반감을 가졌다. 당시 친이(친이명박)계 위주의 혁신위원회에서 주도해 9개월 동안의 논의 끝에 만들어졌고 박 전 위원장이 불리한 입장에서도 받아들였고 결과에도 승복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박 전 위원장이 줄곧 강조해 온 ‘원칙’을 지키는 차원에서 더욱 맞지 않다는 얘기다. “2007년 경선에서 현재 제도로 본선까지 크게 흥행했는데 자신들이 불리하니까 이제 와서 고치자고 하는 거냐.”는 불만이 나온다. 한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자는 주장에 동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위원장도 경선룰 변경 요구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경기의 룰을 보고 선수가 거기에 맞춰 경기하는 것”이라면서 “매번 선수에게 룰을 맞춰서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비박 주자들이 경선 보이콧 등 초강수로 압박을 하고 있는 만큼 선거인단을 대폭 늘리는 수준에서의 절충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아직 경선관리위에서 본격적인 논의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非朴 3인방 “오픈프라이머리 없이 경선 없다”… ‘룰 전쟁’ 격화

    非朴 3인방 “오픈프라이머리 없이 경선 없다”… ‘룰 전쟁’ 격화

    8일 천안 지식경제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는 비박(비박근혜) 진영 대선주자와 측근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다소 맥 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 ‘잠룡’들과 측근인 안효대·김용태 의원 등이 연찬회에 불참, 쟁점으로 떠오른 대선후보 경선 룰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후 늦게 연찬회에 도착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박 주자들이 아무도 연찬회에 오지 않았는데 경선룰을 변경할 의향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단체사진 촬영 뒤 박 전 위원장은 ‘미래세대에게 듣는다’ 특강을 한 학생들과 저녁을 함께하고 나오면서 “즐겁게 생각하고 행복한 학생이 되는 그런 교육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일자리’ 분임토의에 참석했다. 이런 밋밋한 연찬회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경선 룰 공방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당 지도부가 경선준비위 구성 없이 경선관리위 출범을 그대로 관철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한 비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비박 주자 3인방의 대리인 격인 안효대 의원, 권택기 전 의원, 김용태 의원 등은 “(연찬회 보이콧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의 일방통행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 주자 3인방은 각자 대선후보 일정을 소화했다. 민생투어 중인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에 “(북한산 자락에 사는) 깜이 엄마가 내뱉는 말이 ‘도둑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정몽준 의원은 일단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연찬회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의원은 트위터에 “일사불란한 충성의 덕담들, 생생한 인생극장 없이 도덕교과서만 있는 정당에 활력이 있을까요. 뻔한 시나리오 들고 흥행하겠다니 참….”이라고 적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완강히 반대하는 박 전 위원장과 측근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지사도 이날 다른 일정으로 연찬회에 불참했다. 비박 주자들의 이 같은 반발로 경선 룰 공방은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지만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두언 의원은 연찬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정세력의 손에서 국민의 손으로 돌려주는 게 오픈프라이머리인데 국회부터 국민의 손에 돌려 줘야 한다.”면서 “과거 공화당 민정당도 이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국민참여 투표율 자체를 높일 수는 있지만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당헌·당규상 국민여론을 50% 반영하도록 돼 있는 상황에서 비율을 더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연찬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픈프라이머리는 실익이 없다.”면서 “문제도 많은데 왜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해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시한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선후보로 나오는 분들의 경선 룰 변경에 대한 의견수렴 창구를 어떤 식으로 마련할지, 당 사무처 차원에서 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주말까지 안을 마련해 내주 초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타협 가능성을 열어뒀다. 황우여 대표는 이번 주말 비박 주자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안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비박 3인 “중립 경선준비위 꾸려라”

    비박 3인 “중립 경선준비위 꾸려라”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비박(비박근혜)계 대선 주자 3인방이 3일 경선관리위원회에 앞서 경선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정몽준,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리인 격인 안효대 의원과 권택기 전 의원,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대로 가면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와 조속한 경선 일정 가시화를 위한 경선준비위원회 구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망 있는 중립적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 후보 추천 인사, 기타 중립적인 당 외부 인사 총 10명 내외로 경선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경선준비위 산하에는 경선 규칙과 시기, 방식을 논의하는 ‘국민참여경선 제도 개선 소위’와 ‘후보자 검증소위’를 설치,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친박 주도의 당 지도부와 이들이 주도하는 경선관리위원회로는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으니 각 대선 주자 진영이 고른 비율로 참여하는 새 틀을 짜자는 주장이다. 신 전 의원은 “2007년 1월 경선준비위가 만들어진 전례가 있고 합리적인 요구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검토하면 못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은 총선 이후 특정인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됐다.”면서 “한쪽에선 특정인의 마음을 잡으려는 ‘충성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총선 승리의 달콤함에 취하고 허망한 대세론에 안주해 국민에게 감흥을 주지 못하는 체육관 경선을 치른다면 결국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배심원 무죄평결’ 살인미수범에 중형

    법원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에게 무죄를 평결한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의 결정과 달리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의 평결내용과 판결이 90% 정도 일치하는 상황에서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울산지법 제3형사부(부장 성금석)는 살인미수, 야간건조물 침입절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27·무직)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과 징역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말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김모(30·여)씨를 모텔로 유인해 마구 때리고 죽이겠다며 목을 조르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또 2006년 9월에는 식당에 돌을 던져 창문을 부순 뒤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재판에서 9명의 배심원들은 피고인의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전원 무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들은 피고인이 원한·보복·재물탈취 등 살인의 동기가 없었는 데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교도소에 수감되기 위해 피해자를 폭행하려 했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에 공감, 전원 무죄 평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재판부는 범행 당시 피고인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행 당시 피고인은 흉기를 미리 준비했고 10분가량 피해자의 목을 조르는 등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충분히 인정할 수 있어 배심원과 다른 판결을 한다.”면서 “피고인이 자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정한 후 모텔로 유인해 살인하려다가 미수에 그쳐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정치권 실종 2題] 당내 이슈 사라진 새누리 지도부는 황금연휴 ‘만끽’

    집권 여당이자 국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에서 ‘정치’가 사라졌다. 심지어 당 지도부에서조차 이렇다 할 정치 행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당에서 정치가 실종됐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다. 19대 국회 임기 개시일(30일)이 임박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할 26~28일에도 당 지도부는 단 한 차례의 공식 회의 없이 연휴를 만끽했다. 당 대표 경선 흥행몰이에 나선 민주통합당, 경선 부정 사태 수습에 여념이 없는 통합진보당 등 야권의 분주한 움직임과 대조된다. 새누리당은 최근에도 최고위원회의나 원내대책회의 등을 열기는 했지만 비중 있게 다뤄진 현안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5·15 전당대회를 계기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뒤 당의 전면에서 물러난 이후 당내 이슈가 국민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심지어 대선후보 경선 방식으로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 비박(비박근혜) 진영에서 꺼져 가는 불씨를 살리려 애쓰고 있지만, 친박(친박근혜)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원내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9대 개원을 앞두고 여야 원 구성 협상을 이끌어야 할 원내지도부는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만 외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소속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해외출장에 나서고 있다. 다만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을 입법화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은 여러 경로를 통해 감지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19대 국회 개원 후 100일 안에 정책 공약을 법안으로 발의하기 위한 후속 작업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면서 “정책에 초점을 맞춘 탓에 정치 이벤트는 뒷전으로 밀린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강기갑 “역사가 악역 원하면 감당해야”… 출당 착수

    강기갑 “역사가 악역 원하면 감당해야”… 출당 착수

    통합진보당이 분당(分黨) 국면에 진입했다. 신당권파는 구당권파 비례대표에 대한 출당 수순에 착수해 더 이상 한 살림을 꾸릴 수 없는 정치적 파경을 맞게 됐다. 신당권파인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조윤숙·황선 후보 등 4명에 대한 제명(출당)을 결의하고 당기위원회에 제소했다. 통진당 당헌상 최고 징계 조치는 제명으로 정치적 의미는 출당이다. 비례대표 2·3번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7번 조윤숙, 15번 황선 후보는 최후통첩 시한인 낮 12시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조준호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 진상조사위원장이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을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로 전격 발표한 지 23일 만이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진보 정치 자체가 외면과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우리는 멸족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이 국민 위에 설 수 없다는 대원칙이 있고, 역사가 악역을 요구한다면 그것 역시 감당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구당권파 비례대표 출당의 뜻을 밝혔다. 혁신비대위는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4명을 모두 서울시당 당기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당권파가 많은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당을 피해 보려던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이정미 대변인은 “각각 다른 당기위에서 제명 문제를 처리할 경우 동일한 사안인데도 4명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병합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비대위는 또 조윤숙 후보의 비례대표 승계를 차단하기 위해 1번 윤금순 당선자의 사퇴 시점을 19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인 30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당기위가 이석기 당선자 등 4명에 대한 제명을 결의하고, 이후 윤 당선자가 사퇴하게 되면 그의 자리는 구당권파가 아닌 14번 서기호 전 판사가 승계한다. 이 대변인은 “사퇴를 하지 않은 후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의원직을 승계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 당선자를 제외하고 사퇴를 결정한 나머지 9명은 오는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출당 자체가 구당권파에 대한 인적 청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자제해 온 분당 논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신당권파는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구당권파의 패권주의와 정책 노선, 그리고 인적 청산에 돌입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통해 12월 대선 체제 화두로 떠오른 ‘진보의 재구성’의 주축으로 동참하겠다는 복안이다. 구당권파인 당원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진당사 앞에서 ‘죄 없는 비례후보 출당 압박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패권적 행태”, “자해행위”라며 정면 대치했다. 구당권파는 당기위원회가 출당을 확정할 경우 이의신청 제기뿐 아니라 출당 결정 무효소송을 제기해 법정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석기 당선자는 논평을 통해 “당기위 제소 결정은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생명을 끊어버리는 것이며, 당을 극단적 분열 상황으로 몰고 가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재연 당선자는 “제명이라는 답을 미리 내놓고 처리했다.”고 반박했다. 구당권파의 행보는 당 내부 투쟁과 파당(破黨)으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당기위원회의 징계 결정에 당규로 보장된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다음 달 재구성되는 새로운 중앙위원회 체제 때까지 버티는 방안이다. 중앙위원이 새로 선출되는 만큼 다수파가 될 경우 합법적으로 중앙위원회를 재장악할 수 있다. 당기위 결정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최후 방안은 구당권파를 주축으로 한 독자 정당화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는 출당 결정에 상관없이 19대 국회 입성이 확정적이다. 출당되더라도 무소속 신분의 당선자로 정치 활동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2008년 분당 사태 이후 통진당은 구당권파의 6석 신당과 국민참여당계(유시민)와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의 7석 정당으로 쪼개지게 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진당 “주한미군 철수 강령 재검토 할수도” “애국가 불러야”

    통진당 “주한미군 철수 강령 재검토 할수도” “애국가 불러야”

    애국가 제창이 통합진보당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애국가가 통진당의 정체성을 가르는 노선 전쟁의 도화선이 될지 주목된다. 신당권파인 혁신비대위는 또한 당 강령에 명기된 주한미군 철수 요구도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대북·대미 정책의 조정을 통해 대중 정당으로 변신하겠다는 시도이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일방적인 강령 개정은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어서 비례대표 사퇴 문제에 이어 제2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통진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의견까지 받아들여 토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원석 위원장은 앞서 라디오 방송에서 “필요하다면 (애국가 제창을)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이) 관행으로 정착돼 왔으나 국민이 (보기에) 불편해 하고 통진당의 국가관이 집단적으로 의심을 받는 상황이라면 그 문제를 바꾸는 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국가 제창을 비롯해 국민이 통진당에 대해 괴리감을 느낄 만한 관행들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대중 정당을 지향하기 위해 당의 노선과 가치에도 메스를 들이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 주목된다. 박 위원장은 “미래지향적인 현대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당의 가치나 비전, 정책 노선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진보의 가치가 이동된다기보다는 민생 정당으로서 면모를 확실하게 갖추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통진당에 애국가 제창은 단순히 애국가를 부르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2000년 1월 창당 이후 지난해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와 통합하기 전까지 당의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제창한 적이 없다. 대신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선배 열사들에게 묵념을 하는 ‘민중의례’를 진행해 왔다. 통합 이후 국민참여당 출신의 유시민 전 대표가 애국가 제창을 요구, 지난 1월 15일 창당대회 때 그나마 태극기를 걸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을 뿐이다. 여론의 질타에도 애국가를 부르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애국가를 부르는 행위 자체를 당 정체성을 흔드는 일로 보기 때문이다. 한편 구당권파의 당원비대위는 이날 혁신비대위의 민병렬 정치검찰진보탄압 대책위원장이 당원비대위 측에 대책위 공동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혁신비대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통진당 압수수색 후폭풍] ‘진보의 족보’ 봉인 풀린다

    검찰이 22일 새벽까지 통합진보당 당직자들과 18시간의 대치 끝에 당원 명부가 담긴 서버를 스마일서브로부터 확보해 정치적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통진당의 당원 명부는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2000년 1월 창당된 뒤로 단 한번도 외부에 유출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통진당은 공황 상태다. 압수된 서버에는 민노당 시절부터 현 통진당까지 12년 넘게 축적된 당원 신상정보와 당비 내역 등 핵심 기밀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그야말로 ‘진보의 족보’가 송두리째 봉인이 풀리는 셈이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경선 투표자 명단뿐 아니라 지난 13년여 동안 입·탈당 기록 등 20만명 이상의 당원 명부를 탈취한 것”이라며 “(당원명부 등이 담긴) 서버는 돌려주겠지만 전부 다 복사해 여러 가지 탄압에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극도의 우려를 표시했다. 서버에 백업된 전체 당원 데이터베이스(DB)에는 일반 당원뿐 아니라 7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진성 당원(당비 납부자)과 당내 선거 투표권이 없는 후원 당원 등 20여만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지 등 신상 정보와 당비 납부 내역이 모두 기록돼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중에는 현행법에서 정당 활동이 금지된 교원·공무원 등 민노당 때부터 기밀로 보존해 온 ‘반드시 숨겨야 할’ 당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 활동을 한 공무원들의 실체가 파악되면 대규모 형사처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2010년 4월 민노당 당사 압수수색 때도 오병윤 현 당원비대위원장이 당원 명부가 든 하드디스크를 끝까지 감춰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당원 명부가 원천자료라는 점에서 통진당의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의 부정 실태와 유령 당원, 정치자금 후원 내역 등의 의혹을 풀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계와 진보신당 탈당파 등 신당권파는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 직전 당비 5000원을 납부하고 투표권이 부여된 당원이 1만 5000여명 이상 급증한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구당권파 측이 당비를 대납하고 진성 당원을 양산해 득표율을 높이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이다. 검찰 수사에서 이 같은 편법이 확인될 경우에는 진성당원제를 기치로 내건 통진당은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된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 미칠 정치적 파장도 우려된다. 검찰이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종북 성향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경우 대선 정국에서 통진당의 존립뿐 아니라 진보 진영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8년 민노당 분당 사태의 단초가 된 일심회 간첩단 사건 등 공안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 혁신비대위원장,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과 통합진보당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부분은 이날 오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정치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문수 “과거 대세론 안주해 두번이나 져” 이재오 “국민참여 통해 중도층 흡수해야”

    김문수 “과거 대세론 안주해 두번이나 져” 이재오 “국민참여 통해 중도층 흡수해야”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대선주자인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비박계 심재철 최고위원의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대선, 오픈프라이머리 가능한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찬성 측 패널로는 김용호 인하대 교수와 최인식 시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이, 반대 측 패널로는 윤종빈 명지대 교수와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가 각각 참석해 설전을 벌였다. 김 지사는 ‘대세론’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과거 대세론에 안주해 이회창 후보를 두 번 모셨는데 두 번 다 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손을 잡고, 정몽준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런 러브샷을 할지 몰랐다.”며 경쟁후보인 정몽준 의원을 물고 들어갔다. 김 지사는 “김용태 의원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중앙선관위가 직접 개입해 깨끗한 선거를 만들자는 법안을 들고 다니며 의원들을 설득해도 박심(朴心)을 두려워해 서명을 꺼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입당 후 19년 동안 듣도 보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새누리당의 현실이 매우 우려된다. 야당은 분명 3단 마술을 부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4·11 총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젊은층과 중도층이 대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많이 갈 것”이라면서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들이는 비교적 안전한 방법은 경선 과정에서 보다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가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지금 룰대로 하면 전 당원이 투표할 기회가 박탈되지만 완전국민경선제로 하면 오히려 전 당원이 투표할 수 있다.”면서 “네거티브를 이겨내려면 당 스스로 상처도 받고 허물어지며 면역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찬성 측인 최 집행위원장은 “지금 새누리당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논의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공정하게 하려면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해야 하며 박근혜 후보가 흔들려서 교체되면 더 진전한다.”고 말했다. 반대 측인 윤 대표는 “(김문수 지사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했는데 계란이 아니라 메추리알”이라면서 “대권에 도전하면서 경선 룰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것은 방법론적으로 아주 잘못된 것이며, 후보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새달 중앙위 점령하라”… 신·구당권파 勢불리기 경쟁

    “새달 중앙위 점령하라”… 신·구당권파 勢불리기 경쟁

    통합진보당 구당권파가 20일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에 맞서 오병윤(광주 서을)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 비대위’를 출범시키며 한 정당 아래 두 개의 비대위가 공존하게 됐다. ‘당’만 공유할 뿐 각각의 ‘임시 지도부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사실상 분당(分黨) 국면에 돌입했다. 구당권파는 당원비대위를 통해 세력을 최대한 결집시킬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와 대등한 대립 구도를 만들기 위해 ‘강(强) 대 강(强)’의 세력 정치 양상으로 판을 뒤흔든다는 전략이다. 당원비대위가 진성당원 1만명 참여를 목표로 ‘세 불리기’를 전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당권파를 진두 지휘하는 오 비대위원장의 이날 일성이 “허위 날조로 가공된, 당과 당원들에게 사망선고서인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해야 한다.”고 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자파 당원들을 중심으로 진상조사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원비대위는 전국당원토론회 및 별도의 진상조사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구당권파의 주축인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뿐 아니라 같은 자주파(NL) 계열로 신당권파와 협력하고 있는 인천·울산연합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울산연합의 경우 과거부터 정파 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고, 현 구당권파와도 정서적으로 가까워 전세 역전을 위한 자주파 중심의 총결집을 호소할 수 있다. 신당권파가 통첩한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 시한은 21일 오전 10시. 당사자인 두 비례대표 당선자는 그러나 ‘사퇴 불가’를 공언하며 신당권파의 제명 움직임에 맞서 이미 경기동부연합의 ‘안방’인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등 일전 불사의 방어막을 친 상태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신당권파는 30일까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를 사퇴시킨다는 방침 아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퇴 시한이 종료돼도 곧바로 출당 조치를 꺼내기보다는 시민사회와 함께 전방위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학계·종교계 원로 등이 참여한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는 이날 오후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강기갑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비례대표 사퇴를 요구한 통합진보당 중앙위 결정에 전원 찬성하며 혁신비대위에 힘을 실어 줬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13명은 구당권파 측에 “기득권을 내려놓고 희생할 것을 각오하라.”고 요구하고, 혁신비대위원회에는 “단순한 봉합이나 내부 정치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히 나설 것”을 주문했다. 신당권파는 구당권파가 비대위를 합법적인 ‘당 재장악’ 카드로 활용할 노림수도 예측하고 있다. 당헌에는 6월 중 중앙위원 및 대의원을 재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과도기 중앙위 지분이 구민주노동당계 55, 국민참여당계 30, 진보신당 탈당파 15로 배분됐지만 다음 달 재구성되는 새 중앙위 체제는 각 정파 간 자유경쟁으로 바뀌게 된다. 구당권파가 진성 당원을 재규합해 중앙위를 장악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 분당되지 않을 경우에는 주류로 재기할 토대 마련을, 분당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양수겸장’ 카드다. 이 경우 ‘강기갑 비대위’ 주도의 당기위는 유명무실해진다. 이와 관련, 신당권파 관계자는 “적어도 6월 초부터는 중앙위원 선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구당권파는 단결된 세력이지만 우리는 여러 세력이 모여 중앙위원 선출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혁신비대위는 지난 12일 중앙위에서 발표하지 못한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압박 수위를 높여 구당권파가 당원 재장악 계획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혁신비대위 측은 3월 18일 치러진 비례대표 경선에서 울산의 경우 현장투표 직후 당 선관위 측은 23명이 투표했다고 발표했지만 진상조사위 조사에서는 실제 투표자 수가 발표보다 35명 많은 58명이었다고 새롭게 밝혔다. 투표 마감 후의 부정 투표 가능성을 방증한다. 신·구 당권파 모두 분당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이는 책임 회피를 위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당권파는 당이 쪼개지더라도 진성 당원을 기반으로 지역 및 비례대표 당선자 6명 및 ‘플러스 알파’(+α)만으로도 ‘원내 독자적 세력화’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안동환·이현정·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임태희, 문제의원 퇴출 운동 제안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한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은 20일 통합진보당 일부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상편향 논란과 관련, ‘문제의원 퇴출을 위한 국민참여운동’을 공개 제안했다. 임 전 실장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며칠 전 국회의원 제명 요건을 완화하고 국민소환을 통해 문제 의원을 제명할 수 있는 일명 ‘통합진보당 사태 방지법’을 제안했는데 많은 분이 공감과 지지를 표명해 줬다.”면서 “(개헌을 위해) 2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을 모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의 머슴으로, ‘3분의2가 모일 수 있겠느냐’는 반문은 머슴이 할 말이 아니며, 머슴은 국민이 모이라고 하면 모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 아무 제약 없이 활동한다면 정치상황에 따라 국정원, 검찰, 청와대에 그들의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느냐. 이것이 작은 일이냐.”고 반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한다. 국민의 이름으로 ‘국회의원들은 모두 모여라‘, ‘대통령이 발의를 검토하라’고 명령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문제 의원 제명 요건 완화에 찬성하는 모든 시민단체가 성향에 관계없이 한자리에 모여 국민참여운동을 시작하자.”고 제의하고 “100만명의 서명을 받고 100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의원들은 모일 것이고 대통령도 발의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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