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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23일부터 이뤄지는 18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신호탄으로 12월 대선을 향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여야의 잠룡 가운데 처음 이뤄진 김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에 이어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주중 정몽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다음 달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정 전 대표와 이 의원, 김 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진영 3자 간 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이들과 별개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여권의 대선 경선 참여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15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이어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일 120일 전인 8월 21일까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5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이들 비박 진영의 일전이 펼쳐질 전망이어서 새누리당 내 대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의 대선 예비주자 간 경쟁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통합진보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의 뜻을 굳힌 가운데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야권 주자들도 대부분 다음 달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경제·사회·문화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 선진화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막연한 대세론을 갖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면서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가 제일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지사직 사퇴 문제는 “지사직에 큰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 시 보궐선거는 오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부터 11월 24일까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지난 17대와 달리 이번에는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총 기탁금(3억원)의 20%인 6000만원을 미리 납부해야 한다. 17대 대선 때 186명이 난립한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안동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非朴연대·수도권 계산한 金… “막연한 대세론 승리 어려워”

    非朴연대·수도권 계산한 金… “막연한 대세론 승리 어려워”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여야의 대선 잠룡 중 처음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화했다. 김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경제 양극화와 일자리, 민생 문제를 풀고 미래성장 산업을 키울 것”이라고 출마 일성을 밝혔다. 자신이 그리는 대한민국 미래상에 대해선 ”남북, 동서, 빈부, 노사, 남녀, 노소 등 우리 모두가 손잡고 함께 가는 나라, 새로운 기회가 넘치는 선진통일 강대국”이라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다음 주 안으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세론’이 지배적인 상황에 대해 그는 “저 김문수는 자금, 인력, 조직이 없고 대세론도 없다.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바위를 깨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문제는 민심”이라고 에둘러 밝혔다.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로 김 지사는 “대선 출마는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에서 의석 과반은 얻었지만 수도권, 젊은층에서 빈자리가 상당하다. 막연한 대세론으론 어렵다. 제가 나서서 경선에 이긴다면 대선에 필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아침 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김대중,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대한민국 선진통일 강대국으로! 2012.4.22. 경기도지사 김문수’라고 적었다. 김 지사의 출마 결심은 측근들에게도 막판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구성은 현재 논의 중이나 김문수계로 분류되는 차명진·임해규 의원을 비롯해 도지사 시절 측근들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 의원은 “출마 결심을 나도 이틀 전에 들었다.”면서 “우리 중 김문수 빼고는 유명한 사람이 없지만 ‘일을 내보겠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완전국민참여경선’을 연결고리로 이재오·정몽준 의원과의 비박(非朴)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 20일 저녁 이 의원과 만나 현행 방식의 당원 선거 경선 대신 국민참여 경선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회견에서 “특별히 비박 연대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선 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경선)과정에서 드라마틱한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라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김 지사의 출마 결정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는 “나쁠 것 없다.”는 분위기 속에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이다. 당내 경쟁자들과 경선을 통해 바람몰이를 하고 지지율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야권 대선주자와 본선에 나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세론 외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 오히려 친박계의 고민이었던 상황에서 반가운 상대가 나타난 셈이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치열한 경선으로 가야 바람직하다. 축제 분위기의 경선을 통해 박 위원장의 승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친박계는 비박연대가 주장하는 완전국민참여경선제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경선 룰은 국민과의 약속인데 갑자기 지금 와서 깨뜨리고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국민의 눈에는 꼼수로 비쳐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지사 측은 사퇴 시기를 놓고 경기도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조율하고 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게 아니라 도정에 영향을 가급적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게 과제”라면서 “조만간이 될지 나중이 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1+2는 3아닌 50도 될 수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22일 도전장을 던졌지만 새누리당의 대선 레이스에서 ‘박근혜’는 거대한 바위나 다름없다. 같은 잠룡 반열에 있지만 김 지사는 물론 정몽준 전 대표나 이재오 의원 등 모두 당내 역학구도나 여론 지지도에서 상대가 되기 힘든 게 현실이다. 때문에 이들의 출마가 ‘무모한 도전’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복잡한 정치경제학적 셈법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도전’인 셈이다. 문답으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담긴 정치적 함수관계를 짚어본다. →김문수·이재오·정몽준의 대권 도전이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보이는 까닭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와 당내 정치 지형 등 어느 것 하나 유리해 보이는 게 없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 이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 진영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각각 1~3%대에 그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은 비박 진영 당선자도 전체 150명 중 5분의1 수준이다. 당내 세력 면에서도 열세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것이다. 1997년·2002년 대선에서 답을 찾는다. 1997년 5월까지만 해도 ‘이회창 대세론’이 득세했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가 불거지고, 9월에는 이인제 경기지사가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하면서 대세론이 꺾였다. 2002년에도 ‘제왕적 총재’라는 비판 속에서도 이회창 대세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중 꼴찌에서 1위까지 부상한 노무현 후보에게 밀렸다. 이들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지지율 50% 후보(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가 5% 후보(박원순 현 시장)에게 양보한 전례를 내세운다. 궤변처럼 들리지만, 대선 승리의 기준선인 지지율 50% 이상으로 올라서는 데는 40%대 후보보다 한 자릿수대 후보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출마 배경의 전부인가. -정치행위에는 목표와 이를 위한 행보에서의 부수효과가 있다. 설령 대선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비박 연대를 통해 당내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 ‘포스트 박근혜’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김 지사는 차차기를 노릴 수 있고, 이 의원은 향후 현 정부와 친박(친박근혜) 진영 사이에서 벌어질 수도 있는 복잡다기한 갈등 관계에서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바람막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지율과 세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연대다. 비박 진영 후보들은 “비박연대가 아니라 국민연대”라고 강조한다. 당연히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이 의원 측도 “비주류들이 돌파해 낼 정치적 공간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2가 3이 아니라 50이 될 수 있는 게 정치고, 어디서 그런 공간이 열릴지 기대하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제의한 완전국민참여경선제 속에 담긴 의도는 무엇인가. -현행 ‘2대3대3대2’(대의원 대 책임당원 대 일반국민 대 여론조사) 비율로 선거인단을 구성해 대선 후보를 뽑는 방식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려면 오는 ‘5·15 전당대회’에서 경선 룰을 개정해야 하지만, 키를 쥔 친박계가 부정적이라는 데 있다. 여권 대선 후보 간 첫번째 전투가 경선 룰을 둘러싸고 전대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민참여재판 7월 형사합의부 전체 사건으로 확대 실시… 전망 및 과제

    국민참여재판 7월 형사합의부 전체 사건으로 확대 실시… 전망 및 과제

    살인, 강도 등 일부 사건에만 한정됐던 국민참여재판이 오는 7월부터 형사합의부 전체 사건으로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국민참여재판은 일반 국민들이 직접 배심원으로 참여해 법정공방을 지켜본 뒤 피고인에 대한 평결 후 형을 정하면, 판사가 이를 참고해 판결을 내리는 제도로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는 저조한 신청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신청 방식서 모든 사건 회부 방식 검토해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시행 첫 해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살인, 강도, 상해치사, 성범죄 등 국민참여재판 대상 사건은 모두 2만 1912건이었다. 이 중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경우는 6.8%, 1490건에 불과했다. 피고인이 신청했다고 해서 모든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피고인이 신청 후에 철회하는 경우가 많고, 법원이 배제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4년간 피고인이 신청한 1490건 가운데 실제로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사건은 574건이다. 결과적으로 대상 사건의 2.6%만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렸다. 대법원 관계자는 “피고인이 여러 명인데 일부만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고인별로 따로 재판을 진행할 수 없어 이럴 경우는 배제한다.”고 밝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간한 ‘국민참여재판제도의 평가와 정책화 방안’에 따르면 조사대상 피고인 42명 가운데 16명이 ‘잘 모르고 신청했다가 철회했다’고 답해 신청당사자인 피고인조차 국민참여재판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신청률과 신청 후 높은 취소율을 해결해야 국민참여재판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기 성신여대 법학과 교수는 “피고인 신청 방식에서 원칙적으로 모든 사건을 국민참여재판에 회부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법부가 국민참여재판의 장점 등을 피고인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심원 평결 권고적 의견에 그쳐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원의 평결을 판결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는 배심원 평결이 재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권고적 의견에 그치고 있다. 배심원단의 평결을 무시하진 않지만 최종 판결은 재판부가 내린다. 이를 두고 법조계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이성기 교수는 “법관과 배심원들의 평결을 비교·연구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독자적인 국민참여재판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선수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은 “배심원들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낸 경우 재판부가 받아들여 판결을 내려야 한다.”면서 “특히 만장일치로 무죄의견이 나오면 검사의 항소를 제한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대비해야 한다. 현재는 쟁점이 간단한 사건 위주로 진행하지만, 확대실시되면 재판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탁희성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일이 오래 걸리는 사건들의 경우 재판 일수를 늘리면서 재판시간을 출퇴근 시간에 맞추는 등 배심원들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기 교수는 “재판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는 만큼 배심원이 되는 것을 권리라고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배심원 어떻게 선정하나

    어느 날 우체부가 찾아와 봉투 겉면에 ‘배심원 선정기일 통지서’라고 적힌 지방법원 등기우편물을 건네면 배심원 자격으로 재판에 참여할 수 있다. 봉투 안에는 선정기일 통지서, 불출석사유신고서, 질문표, 배심원 안내서, 반송용 봉투가 담겨져 있다.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하려면 이름, 휴대전화번호 등 인적사항과 배심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 간단한 질문이 담긴 질문표를 작성해 다시 법원으로 보내면 된다. 참여가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불출석사유신고서를 작성해 법원으로 제출해야 한다. 법원은 관할 구역 내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작성된 배심원후보예정자명부에서 배심원후보자를 무작위로 추출해 통지서를 보낸다. 전과가 있더라도 상관없지만,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5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 경찰공무원, 군인, 변호사도 제외된다. 법원에 출석한 배심원 후보자들은 배심원후보자 본인이나 가족이 예전에 유사한 범죄를 당해 본 적이 있는지 등 자격여부를 묻는 몇 가지 질문에 답한 뒤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할 수 있다. 무료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배심원에게는 재판 하루당 10만원의 일당이 지급된다. 출석한 배심원후보자는 배심원에 선정되지 않아도 5만원의 일당을 받는다. 대법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배심원후보자가 출석하지 않아 국민참여재판 진행에 문제가 된 적은 없다.”면서도 “국민들이 배심원의 직무도 납세·국방의 의무와 같이 사회구성원의 기본적인 의무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통합진보당 ‘불법경선 내분’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에서 부정 의혹이 있었다는 폭로가 당 안팎에서 잇따르자 통합진보당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6월 3일 새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계파의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어서 이 문제가 당 내분의 뇌관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당 지도부는 20일 ‘공동대표단 입장문’을 내고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진상조사위원회는 5월 초 1차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진상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폭탄을 맞은 느낌”이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당 게시판에 올려 공개적으로 알린 인사는 유시민 공동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참여당 출신 이청호 금정구 지역위원장이다. 그는 ‘부정선거를 규탄하며’라는 글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윤금순)과 2번(이석기) 당선자 선출 과정에서 부정선거와 소스코드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두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윤·이 당선자는 당권파인 구민주노동당 출신 인사다. 그는 “구민노당 출신 투표 관리인이 ‘이동투표함’을 만들어 표를 주우러 다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우위영 대변인은 “이동투표함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글은 현재 당 게시판에서 삭제된 상태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은 4·11 총선 직전에 불거졌었다. 비례대표 경선은 지난 3월 14~18일 당원들의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현장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동시에 누군가 청년 비례대표 온라인 투표 시스템 소스코드에 손을 댄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 위원장이 당시 일을 끄집어내 공론화한 이면에는 2만여명의 세를 갖고도 당권파에 밀린 참여당 출신들의 불만이 내재돼 있다. 구민노당과 진보신당 탈당파, 참여당의 세력 다툼 속에 자리하고 있던 화약고 하나가 전당대회라는 휘발성 강한 사안을 만나 터진 셈이다. 비당권파는 당권파가 대권·당권을 합쳐 이정희 공동대표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 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안철수 대권 가는 길 떠오르는 국민참여경선

    안철수 대권 가는 길 떠오르는 국민참여경선

    ‘제3당이냐, 입당이냐.’ 정치권의 관심은 17일 내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향후 대권행보에 집중됐다. 특강에서 대권 도전 가능성만을 시사해 오던 그가 야권 몇몇 중진 의원과의 만남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 특히 야권은 벌써부터 안 원장의 구체적인 대권 방법론까지 점치며 계파별 손익계산에 들어갔다. 안 원장의 대선 참여방식으로는 가설 정당을 만든 뒤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법이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 입당, 무소속 독자 완주 가능성 등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 주류인 친노(친노무현)계는 이 중 입당 없이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법에 무게를 뒀다. 이는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당시는 여론조사 결과를 승패의 기준으로 삼았다. 가깝게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현 시장을 뽑았던 방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친노 그룹의 핵심인 문성근 대표 대행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원장이 굳이 입당을 하지 않아도 가설 정당을 만들어 국민참여경선을 하는 방법도 있다.”며 “여론조사는 비과학적이지만 국민참여경선은 누구라도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이 이 시나리오를 따를 경우 자신의 입지와 세력을 지키며 민주당 후보와 겨룰 수 있지만, 국민참여경선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당 조직력에 밀려 ‘페이스메이커’(pacemaker)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는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위협할 당내 또 다른 강자의 등장을 막고,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할 시간을 벌고자 하는 친노계의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세균 상임고문 등 비교적 ‘약체’인 대선주자들은 안 원장의 입당을 적극 주장한다. 민주당 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 동반 지지율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은 라디오 방송에서 “박원순식(式) 출마 행보로는 대통령 당선은 어렵다.”면서 “매번 선거 때마다 가설 정당을 만들면 정당이 신뢰받지 못한다. 안 원장이 입당하면 당 안팎의 지지세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도 “민주당 당원이라면 어느 누구나 (안 원장이)민주당에 와서 함께 대권 경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입당 쪽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문 상임고문을 제외한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당 바깥에 있을수록 당내 후보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지지율을 뭉쳐 당내로 갖고 들어와야 동반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지막 시나리오인 무소속 독자 완주는 야권표의 대규모 이탈은 물론 당내 인사들의 동반 탈당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가능한 한 피하고 싶어하는 방식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나꼼수가 아닌, 나꼼수 지지층이 결합해야 효과가 나듯, 안철수 현상이 기존의 정당과 잘 융합돼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단일화를 하려면 스스로도 무당파와 부동층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 측은 이날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각종 보도에 대해 “안 원장이 현재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해 여러 분들의 조언을 얻고 있고,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숙고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최근 보도는) 일부 사실도 있으나 추측이나 과장이 많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을 뽑자/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을 뽑자/오병남 논설실장

    4·11 총선이 코앞이다. 연말 대선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선거여서 관심이 높다. 그러나 국민은 썩 내키지가 않는다. 흔쾌히 밀어줄 정당이나 후보가 확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모든 정당이 태산을 옮기고도 남을 기세로 쇄신과 변화를 외쳤지만, 공천 혁명은 없었다. 공식 선거운동은 초반부터 네거티브 전쟁의 조짐이 뚜렷하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지 국민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온 나라를 들쑤셔 놓았던 여야의 공천은 ‘3월의 광란’으로 부를 만큼 뜨거웠지만, 구태와 코미디가 판치면서 실망만을 남겼다. 새누리당은 ‘박근혜당’으로 변신한 것이 고작이다. 국민의 환골탈태 기대는 ‘늙고 낡은 기득권 정당’의 과거 프레임을 뚫지 못했다. 야당이라고 나을 것은 없다. ‘친노’는 민주통합당을 접수했지만, 대표상품으로 내놓은 국민참여 경선은 동원 경쟁으로 전락했다. 야권연대에 매몰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형국을 자초한 것도 딱한 일이다. 국익에는 별 관심 없다는 듯 표만 좇다 스스로 머쓱해졌다. 중도개혁의 넓은 표밭은 제쳐놓고 ‘왼쪽 3%가 당락을 가른다.’는 선거공학에만 매달린 건 안타깝다. 역공의 빌미를 줘 ‘정권 심판’의 파괴력을 스스로 반감시켰으니 말이다. 줏대 있고 사려 깊은 행보를 했더라면 의석은 물론 집권 가능성을 훨씬 높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여야 모두 외부인을 등장시켜 공정공천을 분식했지만, 결국 하향식 공천의 한계를 되풀이한 셈이다. 낡은 방식 그대로 허둥지둥하다 보니 민주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못했다. 아무리 지역기반이 탄탄해도, 의정활동이 훌륭해도, 전문성이 있어도, 지도부의 낙점 없이는 공천받을 수 없다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국민의 선택보다 지도부의 선택이 사실상 금배지를 가름하는 현실이야말로 정치권 폐해의 원점이나 마찬가지다. 지역일꾼을 뽑는 총선인데 공식 선거전은 초반부터 마치 대선을 치르는 형국이다. 누가 제1당 자리를 차지하느냐,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 차기 대권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율이 날마다 요동치고, 수도권 선거구 60~70곳에서 지지율 5% 포인트 이내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 격렬함의 방증이다. 벌써부터 서로 물어뜯으며 바람몰이에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면 국민이 바라는 정책선거는 이번에도 틀린 것 같다. 더구나 국민 입장에서는 여야 정책의 차별성을 가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묻지마식 복지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다 보니 어떤 정책이 어느 당의 것인지조차 헷갈릴 판이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무상급식을 내세워 톡톡히 재미를 본 뒤 생긴 현상이다. ‘판박이 공약’의 내용도 설익고 엉성하다. “여야 모두 경제 공약의 실현가능성, 합리성, 효율성 등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빈약하다.”는 한국경제연구원의 질타는 정곡을 찌른다. 총선과 대선을 치른 이후가 더 걱정되는 이유다. 공천 실망과 선거전의 혼탁함으로 국민은 이미 피곤하지만, 그래도 선거는 좋은 것이다.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를 입법 활동보다는 싸움의 장으로 만든 인물은 기필코 바꿔야 한다. 사실상 막을 내린 18대 국회에는 아직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이 405건이나 잠자고 있다지 않은가. 용케도 공천을 따냈지만 부패와 비리, 편법과 네거티브에 전 인물, 국민을 장기판 ‘졸’ 정도로 여기는 인물도 걸러내야 한다. 이들의 빈자리를 서민의 고단함을 덜어 줄 인물, 국익을 위해 당당한 인물, 시대정신과 알찬 정책으로 페어플레이를 펼친 인물, 청렴한 새 인물로 채우는 것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 일이다. 정치 쇄신 요구는 쇳물을 녹일 만큼 뜨겁다. 그러나 ‘꼭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절반을 조금 넘는다. 자가당착이다. ‘청년들의 꿈을 찍자.’는 청년유권자연맹의 호소처럼 남은 선거전에 눈을 부릅뜨고, 한번쯤 공약과 정책을 따져보는 수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 4월 11일 그래도 ‘희망’을 뽑자. obnbkt@seoul.co.kr
  • 진보 원로 압박도 뿌리치고… 이정희 ‘버티기’서 ‘굳히기’로

    진보 원로 압박도 뿌리치고… 이정희 ‘버티기’서 ‘굳히기’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22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퇴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논란을 뒤로한 채 광주 서을에 단일후보로 출마한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를 돕겠다며 오후에 광주로 떠났다. 23일에는 후보 등록 일정도 잡아놨다. 이 공동대표가 광주행에 나서면서 사태를 해결할 마지막 열쇠였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 대표 회동은 무산됐다. ‘버티기’에서 ‘굳히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는 입장을 정리하기까지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동대표는 복잡한 심경을 이날 새벽 4시쯤 자신의 트위터에서 드러냈다. “야권연대가 경선불복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빌미를 준 제 잘못이 큽니다. 잠들기 어려운 밤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일로 야권 연대에 균열이 생겨 총선 구도가 흔들리자 밤사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가 사퇴 결단을 내려 통합진보당의 위기 상황과 야권연대 균열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당 내에서도 팽배했다.”고 전했다. 진보진영의 원로인 백낙청 교수는 전날 저녁 이 공동대표를 직접 찾아 야권연대를 위해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공동대표들도 에둘러 이 공동대표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공식 당대표 회의를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고 대책을 숙고했지만 공식 입장을 바꾸진 않았다. 사퇴를 둘러싼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갈등은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사퇴 압박에 대해 “야권연대를 했으면 파트너의 수장은 지켜주는 것이 맞지 않으냐.”며 “이 공동대표가 사퇴하면 민주당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 안팎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공동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 배경에는 당의 주도권을 둘러싼 통합세력 간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 공동대표가 이끌던 민주노동당과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의 진보신당 탈당파, 유 공동대표가 몸담았던 국민참여당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당의 주류는 이른바 ‘당권파’라 불리는 구 민주노동당이다. ‘빅4’라 불리는 서울 노원병(노회찬), 은평을(천호선), 관악을(이정희), 경기 고양덕양갑(심상정)과 통합진보당 세가 강한 성남 중원, 인천 남갑 정도를 수도권에서 통합진보당이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분류했을 때 당권파의 몫은 관악을을 포함해 두세 곳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당권파 후보였던 성남 중원의 윤원석 후보는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했다. 관악을마저 어렵게 된다면 당 주류의 주도권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사퇴할 경우 민주당의 압력으로 이 공동대표가 사퇴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야권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가 당 주류들에게 둘러싸여 길게 내다보는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김희철 의원의 관악을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이미 야권연대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에 이 공동대표가 출마를 강행해도 승산이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사퇴 결단으로 통합진보당 지지율 추락을 막아 비례대표 의석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고 이 공동대표 개인의 이미지 실추를 막는 것이 ‘실익’이라는 주장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야권연대 첫 단추부터 잘못 꿴 것 아닌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이른바 야권연대가 중대 기로에 섰다. 4·11총선을 앞두고 양당 간 선거 공조가 서울 관악을 경선 여론 조작 파문을 비롯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양당이 오로지 ‘승리 지상주의’에 집착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는 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그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나 ‘야권 통합후보’라는 명칭을 쓸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진보신당 측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야권 단일후보’라면 모든 야당이 후보 단일화에 참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라는 것이다. 진보신당 말고도 야권연대에 끼지 않은 정당이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국민생각 등 수두룩한 사실을 감안하면 합당한 해석이다. 양당은 이런 기초적 법리조차 간과한 채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연대로 포장하는 데만 급급해 온 인상이다. 정강정책의 차이점도 묻지 않고, 지역구별로 양당 예비후보자의 지지율도 제대로 따져보지 않았다는 점이 그렇다. 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민주당 김희철 의원 간 서울 관악을 경선에서 그런 조급증이 부른 부작용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후보 측이 여론조사 응답자의 나이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다. 어디 그뿐인가. 경기 고양 덕양갑과 서울 노원병·은평을 등에서도 부정 경선 의혹이 속속 제기됐다. 이 또한 유권자와 내부 구성원의 의사를 묻는 민주적 절차를 왜곡한 부작용이다. 총선·대선 승리가 지상목표인 민주당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목말라하는 진보당의 이해가 맞물려 당초의 국민참여 경선 원칙을 저버린 결과다. 물론 우리는 집권을 위해 정당 간 선거연합도 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이 경우에도 어디까지나 ‘정책 연대’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정도라고 믿는다. 그러지 않고 절차적 민주주주의를 무시한 ‘지분 나눠먹기 연대’는 극히 후진적인 행태일 뿐이다. 양당은 이제라도 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지역 경선 승자를 자진 사퇴시키는 것만이 첫 단추부터 잘못 꿴 ‘묻지마 연대’의 후폭풍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기 바란다.
  • “한미 FTA 막겠다”… 통합진보 비례 1번 윤금순

    “한미 FTA 막겠다”… 통합진보 비례 1번 윤금순

    우여곡절 끝에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21일 발표했다.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비례대표 1번에는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전여농) 회장 출신 윤금순(52) 후보로 정해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에 대한 당의 의지를 보여주는 선택이다. 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당원 총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당원 유권자의 55.7%인 4만 741명(55.7%)이 참여했다. 여성 후보 가운데 1등을 차지한 윤 후보는 1984년 농민운동을 시작해 2003년 전여농 회장을 맡았으며 국제농민단체인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공동대표,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를 지냈다. 2005년에는 스위스의 민간단체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남성 후보 중 최다득점자인 이석기 사회동향연구소 대표가 2번이 됐다. 청년 비례대표 인터넷 투표 과정에서 로그파일이 훼손돼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김재연 전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은 3번, 성폭력 사건 은폐 의혹을 받았던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은 4번에 배치됐다. 진보당 핵심 관계자는 “문제될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5번, 박원석 서울교육발전 자문위원은 6번으로 결정됐다. 김 후보는 ‘핵없는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박 후보는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출신으로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았었다.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조윤숙 장애인푸른아우성 대표가 7번,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이 8번에 배치됐다. 진보당은 여기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유시민(12번) 공동대표를 비롯해 국민참여당 출신 후보들은 대부분 뒤쪽에 배치됐다. 오옥만(현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전 참여당 최고위원은 9번, 노항래(현 진보당 정책위의장) 참여당 정책위원장은 10번이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적극 영입했던 판사 출신 서기호 사법개혁특위위원장은 14번을 받아 상징적인 의미만을 남긴 채 사실상 탈락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봉화 공천’ 靑 압력설…심사과정서도 격론 벌여

    ‘이봉화 공천’ 靑 압력설…심사과정서도 격론 벌여

    2008년 쌀 직불금 불법신청 논란을 빚었던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이 결국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했다. 공천위원회는 21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재의 요구를 받아들여 재심사한 뒤 만장일치로 이 원장의 공천을 취소했다.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이 원장은 4·11 총선 공천자 가운데 다섯 번째 낙마자가 됐다. 이 원장에 대한 공천은 발표 직후부터 논란을 야기했다. 국민공천배심원단이 즉각 부적격 판정을 내렸고 비대위도 공천위에 재의를 공식 요구했다. 비대위 회의가 열리기 전 이 원장이 직접 국회를 찾아 “쌀 직불금 불법신청 문제는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또다시 쌀 직불금을 이유로 공천 심사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대위 재의요구… 공천위 만장일치 결정 논란은 공천 과정에서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쌀 직불금 의혹이 무혐의로 결론이 났으니 문제가 없다는 의견과 그 밖의 금전적 문제까지 포함해 도덕성 논란을 지울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고 한다. 이 원장의 비례대표 공천에는 청와대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과 이명박 대통령 부부는 각별한 인연이라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 원장 모두 “개인적으로 신청한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다양한 목소리 필요” 이만우 교수는 공천키로 비대위가 이 원장과 함께 재의를 요구한 이만우(10번) 고려대 교수의 공천은 최종 확정됐다. 비대위에서 “새로운 정강정책과 부합하지 않는 인물”,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기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비판이 한목소리로 나왔지만 공천위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며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선관위 “가산점 부여 당내 경선 해당 안돼”… 불복 잇따를 듯 한편 새누리당이 공천 과정에서 47곳에서 경선을 진행했으나 경선 불복이 금지되는 ‘당내 경선’으로 볼 수 없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왔다. 공직선거법상 당내 경선의 결과에 불복하는 것이 금지되지만 경선으로 적용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경북 지역에서 경선에 참가했던 김성조(구미갑)·성윤환(상주) 의원 등을 비롯해 예비후보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등 경선 탈락자들의 불복 사태도 전망된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선관위에 서면 질의를 통해 “경선에서 얻은 득표수에 가산점을 부여해 최다 득표자를 당 후보로 선출하는 방식의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국민참여선거인단) 선거나 이를 대체하는 여론조사 외에 다른 평가요소를 혼합해 실시하는 후보자 선출 방법은 후보자 등록이 금지되는 당내 경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재판부·배심원, 고3 아들 ‘심신 미약’ 인정했다

    “돌아가신 분과 소년 모두 가혹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고인에 대한 추모와 자신에 대한 반성이 이뤄진 후에 정상적인 사회복귀가 조기에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20일 오후 9시 45분쯤 서울 동부지법 제1법정. 방청객들이 숨을 죽인 채 형사 11부 윤종구 부장판사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했다. 성적 압박감으로 어머니를 살해하고 8개월 동안 시신을 방치해 큰 충격을 안겨준 ‘어린 아들’에 대한 법적 처분이 내려지는 순간이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이번 재판에서 재판부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지모(19)군에게 장기 징역 3년 6개월에 단기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이례적인 판결이었다. 앞서 검사가 징역 15년을 구형한 것에 비하면 무려 11년 6개월이나 낮은 형량이다. 이날 재판의 최대 쟁점사항이었던 ‘심신미약’ 부분에 대해 재판부와 배심원단은 지군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쟁점 자체가 복잡하면서도 단순했다. (지군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으며 소년법 적용을 받는 것을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9명의 배심원 가운데 5명은 징역 3년, 2명은 징역 5년, 1명은 징역 2년 6개월, 1명은 징역 2년의 양형 의견을 냈다. 재판은 19일과 20일 이틀간 무려 19시간 동안 진행됐다. 19일 심리가 살인사건 자체에 대한 공방이었다면 이날은 지군의 ‘심신미약’에 초점이 맞춰졌다. 죄는 인정하되 감형을 받을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졌다. 법원 측이 위촉한 전문심리위원은 “피고인은 오랫동안 어머니의 체벌 속에서 비정상적인 모자관계를 유지했고, 그렇다고 항거할 수도 없었다.”며 지군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검찰 측이 제시한 치료감호소 정신감정서에서는 지군이 심신미약 상태는 아니나 불특정 인격장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군은 최후진술에서 “용서받지 못할 죄, 평생토록 따라다니겠지만 마음만은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께, 돌아가신 어머니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며 흐느꼈다. 마침내 재판장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자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군의 아버지는 배심원단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진아·명희진기자 jin@seoul.co.kr
  • 어머니 살해 ‘고3 아들’ 소리내어 울었다

    어머니 살해 ‘고3 아들’ 소리내어 울었다

    “오늘 재판은 피고인에게 의미가 있고 사회적으로도 중요합니다. 냉철하게, 차분하게 재판에 임하세요.” 19일 오후 2시 서울동부지법 제1법정. 윤종구 부장판사의 말에 피고인 지모(19)군이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네”라고 대답했다. 까만 뿔테 안경에 회색 바지와 조끼, 흰색 셔츠까지 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법한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이다. 경찰에 검거될 당시의 옷차림으로 법정에 선 것이다. 지군은 지난해 3월 13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집 안방에서 어머니 박모(51)씨를 살해, 시신이 부패하자 안방 문을 공업용 접착제로 밀폐한 뒤 8개월간 방치했다. 5년여 전 집을 나가 따로 살던 지군의 아버지(53)가 협의 이혼 재판 과정 중에 부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찾았다가 아들의 범행을 알게 됐다. 지군은 상위권 성적을 강요하며 어릴 적부터 수시로 체벌하는 어머니에 대해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지군은 법정에서 비교적 차분했다. 입가를 실룩거리고 코를 훌쩍거리며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다. 지군의 이모가 검찰 측의 증인으로 첫 번째 증언대에 올랐다. “155㎝로 작은 엄마의 체벌이 그렇게 폭력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어 검사는 엄마가 어릴 적 아들이 부른 노랫소리를 녹음해 놓은 카세트테이프 사진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아들을 아끼던 엄마의 마음을 보여 주고픈 의도에서다. “피해자가 누구일까요. 죽은 어머니도 피해자이지만 지군 역시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입니다. 친어머니를 죽이겠다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두 번째 증인으로 담임 교사가 나오자 지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소리내 울기 시작했다. 재판이 계속되면서 친구들, 고모가 차례로 증인대에 서자 두 손을 꼭 마주 잡은 지군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재판의 쟁점은 입시의 중압감과 부모의 체벌에 시달린 지군의 존속살인이 어느 정도 감형을 받을 수 있는지다. 지군도 변호인 측도 이미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부분은 인정했다. 검사 측은 “범행 당시 지군은 정상 상태였으며 존속살해를 저질렀기 때문에 가중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인 측은 “(지군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고 현재 소년법 적용을 받는 등 감경 사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지군의 아버지가 집을 나간 상태에서 어머니 박씨가 지군의 성적에 대한 집착이 심했고, 평소 성적이 박씨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체벌했다는 것이다. 지군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날에도 정신상태가 해이하다며 지군에게 밥을 주지 않고 수시로 때렸다. 변호인 측은 줄곧 범행 당시 지군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재판은 배심원 9명, 예비배심원 3명이 참여한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렸다. 배심원들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진지한 태도로 검사 측과 변호인 측의 신문을 들었다. 때로는 메모지에 필기하면서 듣다가도 어린 학생의 존속살해라는 사실 때문인지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정오에 시작한 재판은 오후 7시쯤 끝났다. 지군에 대한 재판은 20일까지 이어진다. 배심원단은 지군의 아버지와 지군의 최후진술 등을 들은 뒤 평결을 내릴 예정이다.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평결을 참고해 선고한다. 김진아·명희진기자 jin@seoul.co.kr
  • 정몽준 “박근혜·비대위 무한책임져야” 유정현·석호익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정몽준 “박근혜·비대위 무한책임져야” 유정현·석호익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새누리당이 4·11 총선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당내 공천 잡음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후보들 금품살포 의혹 제기 유정현(중랑갑) 의원과 석호익(경북 고령·성주·칠곡) 전 KT 부회장은 18일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박형준(부산 수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이다. 조진래(경남 의령·함안·합천) 의원은 국민참여경선 과정에서 조현룡 후보의 금품제공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심재엽(강원 강릉) 후보는 권성동 의원이 관내 교회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을 제기하며 공천위에 재심사를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의 잠룡 중 한 명인 정몽준 전 대표는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무한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의 활동이 3개월을 지났고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국민들이 바라보는 새누리당의 공천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비대위를 정조준했다. 그는 “왜 비대위를 만들었고 무엇을 위해 쇄신했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당의 정체성은 훼손되고 공천은 친박(박근혜) 감싸기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은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보다 특정인을 위해 당의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면서 “분열하면 모두가 죽는다는 식으로 압박을 가하며 당내 비판 세력을 제거하고 입맛에 맞는 인물들로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사당화가 진행되면 새누리당이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든 지든 결과에 관련없이 큰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鄭 “친박 감싸기로 변질” 질타 정 전 대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먼저 비대위를 쇄신하고 개인이 아니라 그야말로 당을 위해 새롭게 출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당을 사유화하고 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총선결과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입당하지 않은 비대위원이 있다면 입당절차를 밟거나 사퇴하는 것이 정치도의적으로 최소한의 필요한 조치”라며 “당내 민주화를 위해 사실상 폐지된 중진회의를 부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2012…총선 한달 앞으로] 25% 컷오프룰 현역 30명 ‘컷’… 폐족 부활·호남 민주계 몰락

    [선택 2012…총선 한달 앞으로] 25% 컷오프룰 현역 30명 ‘컷’… 폐족 부활·호남 민주계 몰락

    4·11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맞춰 여야의 후보 공천 작업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낙천자들의 집단 반발이 거세지고 있으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런 내홍 속에서도 서서히 공천 후보들을 통해 4월 총선에 임하는 당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종착점으로 향하는 공천 후보의 면면을 통해 여야 공천의 특징과 총선 전략을 짚어 본다.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 작업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살생부 리스트’로 작용하는 ‘현역 지역구 의원 하위 25% 컷오프’와 법조인의 몰락 등이 ‘공천 코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9일 25% 컷오프 규칙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한 룰이기 때문에 지키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만약 그 룰을 깨뜨릴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전체 지역구 의원 144명 중 컷오프 대상이 된 30여명은 구제 수단이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컷오프 기준이 바뀌면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당초 비상대책위는 컷오프를 전국에 일괄 적용하도록 제시했다. 하지만 공천위에서는 지난 5일 2차 공천자 발표에 앞서 전국적으로 적용할지, 권역별로 구분할지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영남권 일부 지역에서는 기준 변경에 따라 탈락 대상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공천위원 사이에서도 일부 논란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위는 컷오프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컷오프 대상자 중 상당수는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공천 지역으로 묶이는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로 인해 일부 대상 의원들은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극렬 반발하고 있다. 이번 공천에서는 법조인의 약세가 유독 두드러진다. 앞서 17·18대 국회에서 법조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판·검사당’, ‘특권층 비호당’이라는 비아냥 섞인 비판도 들어야만 했다. 18대 국회의 경우 법조계 출신 당 소속 의원은 38명으로 14명에 그친 민주통합당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지난해 홍준표 전 대표 시절만 해도 검사 출신의 홍 전 대표를 비롯, 판사를 지낸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 역시 법조계 일색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 공천자 명단에서는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까지 공천장을 받은 정치 신인 중 법조인은 김진태(강원 춘천) 전 춘천지검 부장검사 등 4~5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의 출마 지역 중 몇 곳은 야당이 강세여서 이들이 모두 국회에 입성할지도 미지수다. 경선이 확정된 47곳에서는 다음 주부터 당내 대결이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원칙은 선거인단 1500명(국민 80%, 당원 20%)을 구성하는 국민참여 경선이다. 다만 경선 후보들이 합의하면 여론조사 경선으로 대체할 수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맞붙은 적이 있는 친이계와 친박계, 전·현직 의원 등의 ‘리턴매치’가 주목 대상이다. 부산 수영에서는 유재중 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전 의원이 다시 맞붙는다. 유 의원은 친박계, 박 전 의원은 친이계다. 경남 통영·고성에서도 이군현 의원과 김명주 전 의원이 대결한다. 강석우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까지 ‘3자 대결’ 구도다. 경기 하남에서는 김황식 전 의원과 유성근 전 의원, 현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이 경쟁한다. 서울 강동갑에서는 친이계 임동규 의원과 친박계 노철래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끼리 경쟁을 펼친다. 강동구청장을 지낸 신동우 후보도 경선에 참여한다. 장세훈·이재연·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야권연대 ‘경선지역 양과 질’ 막판 진통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 협상은 막판까지 진통에 진통을 거듭했다. 양당이 경선 지역에 대해 보인 이견차는 상당했다. 9일 밤샘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핵심 쟁점은 경선 지역의 ‘양과 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에 전국 90곳 이상에서 경선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민주당 전략공천 1호인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씨가 출마한 서울 도봉갑과 백혜련 변호사가 출마한 경기 안산단원갑,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출마하는 경기 군포에서도 경선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손사래를 쳤다. 당 핵심 관계자는 “도봉갑은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인데 경선을 요구하는 것은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당 대표가 전권을 갖고 만난다고 해도 이는 풀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도 야권 연대 경선 지역에 대한 3명의 공동대표 의견이 저마다 달라 정리에 애를 먹었다. 서울 도봉갑 경선은 유시민 공동대표 쪽에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도봉갑이 야권 연대의 상징이 돼야 한다는 것이지만, 결국 ‘제 사람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봉갑에 출사표를 낸 통합진보당 이백만 예비후보는 유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참여당의 최고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한명숙 “우리도 희생 감당 연대 나선 것”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수도권 58곳에서 경선을 받아들이면 서울 도봉갑 경선 요구를 접을 수도 있지만, 내부 의견이 다른 게 문제”라며 “우리도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버텼다. 양당은 이날 서로 양보를 촉구하며 버티기로 들어갔다. 특히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은 전날 전략 지역으로 잠정 결정된 경기 고양덕양갑과 노원병에서 경선을 치르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전날 합의 직전까지 간 전략 지역은 수도권에서 서울 노원병(노회찬)·관악을(이정희), 경기 성남중원(윤원석)·의정부을(홍희덕)·파주을·고양덕양갑(심상정) 등 6곳이다. 영남권에서는 부산 영도(민병렬)·해운대기장갑(고창권), 울산 동구(이은주)·남구을(김진석) 등 4곳이, 충남에서는 홍성·예산(김영호), 호남 지역에서는 전남 순천(김선동)과 광주 서을 등이 전략 지역으로 거론됐다. ●심상정 “민주후보 단일화 뻔한곳 협상못해” 심상정 공동대표는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뻔히 예상되는 수도권 6개 지역은 협상 카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광주와 대전 대덕에서 야권 연대가 논의되고 있는데도 민주당은 동의한 바 없다고 한다.”며 “이런 식의 논의가 계속된다면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결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명숙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의 복잡하고 어려운 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도 당내 반발과 후보자들의 희생, 아픔을 감당하며 결단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야권의 엉킨 연대 논의는 한때 진보신당 측이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를 고소하기로 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기도 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이 공동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이 들어 있는 한 야권 단일화에 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진보신당이 피력했다’고 했는데 이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전국 법원장회의 “1심 강화하겠다”

    전국 법원장들이 8일 경북 문경 STX리조트에서 차한성 법원행정처장 주재로 간담회들 갖고 사법부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1심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는 9일까지 계속된다. 법원장들은 국민을 위한 합리적인 사법제도 구현 차원에서 1심을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민사재판에서는 충분한 구술심리를 통해 재판 과정에서 충분한 소통을 보장하고, 형사재판의 경우 심리·증거조사와 함께 합리적 양형이 이뤄지도록 양형심리를 높이기로 했다. 또 국민의 신뢰를 한층 얻기 위해 법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다시 재판업무로 복귀, 정년까지 법관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평생법관제’를 정착시키는 데 힘쓰기로 했다. 양 대법원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법원’을 만들도록 국민의 재판참여 기회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 국민참여재판을 민사재판까지 넓히는 방안과 법정변론을 녹음·공개함으로써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 등도 논의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광주동구 민주당 경선 조직적 관권개입 포착

    민주통합당의 광주 동구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현직 통장 5명과 부녀회 관계자 등이 대거 참여하는 등 조직적인 관권 개입 선거운동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송규종)는 2일 최근 선관위로부터 넘겨받은 문건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상대책 추진위원회’란 이름이 붙은 이 문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투신 자살한 전직 동장 조모(64)씨와 최근 구속된 통장 백모(57)씨 이외에도 계림1동 통장 4명과 부녀회원 6명 등 행정의 최말단 조직이 불법 선거운동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숨진 조씨가 포함된 이들 12명은 12개 조(조당 3명, 전체 36명)의 관리자 역할을 맡았고 1개 조당 100명의 모바일투표 대상자를 모집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했다. 검찰은 하부 행정 조직의 이 같은 불법 선거운동 활동 상황이 또 다른 ‘동향 보고서’란 문건을 통해 윗선에 보고됐을 것으로 보고 유태명 구청장과 박주선 의원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친노 “개혁 실종” 舊민주계 “친노 독식”… 희생없이 사생결단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지난 1월 15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친노무현, 반노, 비노 이런 구도는 언론이 만든 분열적 레토릭이다. 이미 화학적 결합을 이뤘다.”고 단언했다.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로부터 한달 보름이 흐른 민주당은 극심한 내홍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당 주류로 부상한 친노 및 시민사회계열은 ‘개혁 실종’이라고, 호남 기반의 옛 민주계 세력은 ‘친노 독식’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1일까지 전국 246개 선거구 중 151개 지역에서 단수(99곳) 및 전략(4곳) 공천, 경선(48곳) 채비를 끝냈다. 하지만 공천 중반기를 맞은 민주당 내에서는 ‘총체적 난맥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대표가 야심차게 도입한 국민참여 경선제는 불법 동원 논란으로 색이 바랬고, 특정 학맥(이화여대) 중용 의혹과 현역 위주의 기득권 공천, 지지부진한 야권연대는 그의 리더십에 생채기를 더하고 있다. 한 대표는 그동안 인위적 물갈이가 아닌 시스템에 의한 인적쇄신을 공언했다. 그러나 비리 전력자들이 줄줄이 구제되면서 인적쇄신은커녕 공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이나 하느냐는 지적이 팽배하다. 자기 희생을 보이는 당 지도부의 모습도 찾기 어렵다. 임종석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2차 공천에서 서울 성동을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보좌관과 공동 정범으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친노 직계인 이화영 전 의원도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로 기소됐지만 공천을 거머쥐었다. 29일 3차 발표에서는 제이유그룹의 금품 청탁 사건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이부영(서울 강동갑) 전 의원이 경선 후보자가 됐고, 역시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유죄가 확정된 신계륜 전 의원도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날 “공천 시스템은 복잡한 교통 시스템 같은 것으로 힘 있는 사람의 수신호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없다. 3차 공천 발표까지 현역 탈락자가 전무해 공천 실패 평가가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계(동교동계) 측은 친노의 ‘동교동 죽이기’라며 격앙된 분위기이다. 한 민주계 측 인사는 “저쪽(친노) 비리는 비리가 아니냐. 이쪽 허물만 보고 반개혁 세력으로 모는 사람들과 도저히 당을 같이할 수 없다.”며 독자 출마를 시사했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와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은 ‘민주동우회’라는 무소속 벨트를 만들어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친노 측은 남은 공천에서라도 혁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친노그룹 좌장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여당보다 공천 혁신을 못했다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느냐.”며 “남은 공천이 전체 공천 혁신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공천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어 “공심위원들이 초심을 지키는 분발을 촉구한다.”며 “당내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외부의 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위 당직자는 “한 대표가 진화에 나섰지만 모두 이기적 입장에서 내 지분만은 지키겠다는 싸움으로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느 국민이 개혁공천의 산고로 보겠느냐.”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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