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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일화논의 2주째 제자리/ 서로 결단 촉구… 머나먼 ‘路程’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원점에서 겉돌고 있다. 양 진영은 며칠 동안 단일후보 선정 방식을 놓고 제의와 역제의를 반복했고,이와 별도로 후보간 직접회담 개최도 합의했으나 결국 근본적인 입장차이 때문에 아무런 진전없이 바쁜 시간만 허비한 꼴이 됐다. 정 후보측은 13일 기존의 대의원 여론조사 입장에서 노 후보측의 일반국민여론조사 제안을 감안,대의원과 일반국민이 절반씩 참여하는 절충식 여론조사 방안을 내놓고 ‘양보안’이라고 주장했다.반면 노 후보측은 절충식 여론조사는 이미 비공개 협상 때 묵살된 방안이라며 발끈했다. 이해찬(李海瓚)의원이 이끄는 노 후보측 협상팀과 이철(李哲) 전 의원의 정 후보측 협상팀은 그동안 국민경선(노)→국민 여론조사(정)→여론조사 수용(노)→후보회담(정)→회담개최 합의(노)→대의원 여론조사(정)→절충형 여론조사(정)→대의원 방식 거부(노) 등으로 줄다리기를 계속했다.논의가 벽에 부딪힌 ‘국민참여 대의원 여론조사’는 어느 한편이 또다시양보하지 않는 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정 후보측이 대의원 참여를 고집하는 데에는 민주당 대의원 중 상당수가 ‘반노(反盧)’라는 노 후보측의 약점을 십분 활용하자는 의도가 배어 있는 것 같고,바로 이 점이 노 후보측으로선 양보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이다. 이날 노 후보 측에선 “수용할 수 없는 제안도 문제지만 이제 남은 시한도 별로 없다.”면서 독자 출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이해찬 협상팀장은 협상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원래 13일까지 후보선출 방법을 결정하고 TV토론에 착수하려 했으나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정 후보측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노무현 후보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일단 공을 노 후보측에 넘겼으나,단일화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기는 마찬가지로 읽혀진다. 김경운기자 kkwoon@
  • 각 정당·후보 선거켐프 집중조명/ 정치1번지 여의도 ‘대선 특수’

    2002년 대선이 40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여의도는 대한민국 ‘대선 특별구’이다.대부분 국민들에게는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는 대선정국이지만,대선후보들을 비롯한 각 정당들은 대선 승리를 위해 여의도를 중심으로 치열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주요 정당의 중앙당사 및 선거캠프가 모두 여의도에 밀집해 있는 것은 물론이고,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여의도 곳곳에서 공식·비공식 모임을 갖는다.이처럼 대선을 코앞에 두고 불철주야로 꿈틀거리고 있는 정치 1번지,여의도를 집중 조명한다. ◆중앙당사 여의도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뉜다.여의도 공원을 중심으로 증권회사들이 모여있는 ‘동(東)여의도’와 국회를 비롯,각 정당의 당사 등이 밀집해 있는 ‘서(西)여의도’가 있다. 한나라당사는 국회 건너편 약 100m 떨어진 대림건설 본사 옆에 위치해 있고,민주당사는 국회 앞 기산빌딩(옛 기아그룹 본사건물)에 자리잡고 있다.한나라당사는 한나라당 소유다.지난 97년 현재의 빌딩을 샀다가 야당이 되면서 재정이 악화돼 매각이 거론되기도 했다.반면 민주당은 지난 2000년 창당하면서 건물 11층 가운데 10층까지 전세를 얻었다.그러나 당시 건물의 매입을 적극 검토했던 민주당은 최근 건물가격이 상승하면서 건물을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국민통합21은 지난 9월30일 국민일보 빌딩에 입주,3·5·9층(1065평) 일부를 사용하고 있다.한때 당사를 못구해 발을 동동 구르다 간신히 이곳을 잡았다.정몽준(鄭夢準) 후보가 보증금 5억 8000만원과 월세 6000만원을 부담하고 있다. 반면 자민련 당사는 여의도에서 벗어나 있다.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하고 있으나,당사 앞 서강대교만 건너면 국회여서 거리상 여의도와 그리 떨어져 있는 건 아니다. 군소정당들도 여의도에 둥지를 틀고 있지만,당세를 반영하듯 대부분 건물일부만 사용하고 있다.민국당은 지난 90년대 신한국당과 국민신당 건물로 유명해진 극동VIP빌딩 6층에 자리잡고 있다.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한국미래연합은 맨하탄호텔 뒤 세실Ⅱ빌딩 3층에 입주해 있다.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이끄는 ‘하나로 국민연합’은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김민석(金民錫)서울시장후보가 선거캠프로 사용했던 삼화익스콘스벤처빌딩 1층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민주노동당과 사회당은 동여의도에서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민노당은 여의도 종합전시장 뒤편에 있는 두레빌딩 9층에,사회당은 주택은행 본점과 현대·대신증권 본사 주변인 호성빌딩 5층에 세들어 있다. ◆후보 캠프 주요 정당 중앙선대위 산하기구와 각 후보들의 외곽부대들도 여의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난 97년 대선 당시부터 유명세를 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개인후원회인 ‘부국팀’은 이름 그대로 동여의도 증권가의 부국증권 빌딩에 입주해 있다.이 후보는 공식일정이 없을 때 이곳에서 측근들을 만나거나 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국민참여운동본부 사무실은 최근 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 ‘개혁적 국민정당’과 한 지붕(대하빌딩) 아래 있다. 이한동 전 총리는 지난 7월 민주당사 바로 뒤편인 삼보호정빌딩 10층에 개인사무실을 마련,정치권 인사와 조용히 만날 때 이용하고 있다. ◆모임 장소 정치인들의 정파별 움직임도 주로 여의도에서 이뤄진다.주로 국회와 당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만큼 쉽게 모이고,이동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다.그러나 최근에는 공개를 꺼려해 강남 등 서울시내 호텔들로 바뀌고 있다. 정치인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국회에서 가까운 맨하탄호텔,여의도관광호텔을 꼽을 수 있다. 좀 더 은밀한 만남일 경우에는 여의도에서 국회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63빌딩이 애용된다.멤버십 클럽인 ‘거버너스 체임버’와 중식당인 ‘백리향’,일식당 ‘와꼬’ 등이 있다.아울러 국민일보 빌딩 내 중식당인 ‘백원’,양식당인 ‘서울클럽’,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제니’ 등도 이용대상이다. ◆여의도 정객들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여의도에는 각당 후보들의 이름이 적힌 명함을 들고다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후보 ○○특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대선후보 및 선대위 관계자들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주로 ‘자원봉사’형식으로 활동하지만,이들의 관심은자신이 지원하는 후보의 대선 승리 후에 있을 논공행상. 대다수가 청와대 입성 또는 17대 총선 공천을 노리지만,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적어 일부 후보진영에선 벌써부터 ‘물밑싸움’이 치열하다. 대선후보 측근이란 점을 미끼로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각 후보진영에서도 이같은 부작용을 의식,‘특보’라는 직함을 남발하지 않는다는 게 지난 대선과 달라진 점이다.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 참여한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후보직을 중도사퇴한 직후 주변 사람들에게 “앞으로 ‘이인제 특보’라는 직함을 쓰지 말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盧 “여론조사로 단일화” 鄭후보와 협상 급물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10일 민주당식 국민경선이 아닌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급류를 탈 전망이다. 10일 전남 순천을 방문한 노 후보는 저녁 기자들과 만나 “전국 8개권역에서 TV 토론을 거친 뒤 25일까지 권위있는 여론조사기관 4∼5개를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했다고 노 후보를 수행한 민주당 선대위 김경재(金景梓) 홍보본부장이 전했다. 노 후보의 발언은 그동안 “경선이라는 큰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며 국민참여 경선을 주장하던 입장에서 크게 바뀐 것으로,여론조사방법을 선호해 온 통합21측과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2월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대세 굳히기’와 노무현·정몽준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민주당 탈당파와 자민련 등의 제3세력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이번 주가 대선정국의 지형변화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10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회동,박 대표의 한나라당 합류를 정식 요청했다.박 대표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당과 상의해 조만간 이 후보에게 답을 줄 것”이라고 말해 이번 주중 합류 선언을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와 만찬 회동을 갖고 지지 의사를 얻어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자민련과의 당대 당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입당을 희망하는 5∼6명의 자민련 의원들을 개별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진영은 9일 첫 공식회동을 갖고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쟁적 방법’에 의해 단일화를 이루자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민주당 협상위원인 이호웅(李浩雄) 의원이 “국민이 참여하고 호응하는 방법”이라며 국민경선제 도입을 기정사실화한 데정 후보측이 10일 사과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양측의 협상은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과 장성원(張誠源) 송영진(宋榮珍) 의원은 지난 9일 후보단일화를 명분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한편 자민련은 한나라당이 이날 당대 당 통합을 거부함에 따라 11일 긴급의원총회를 소집,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들과의 제3교섭단체 구성 및 중부권신당 창당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김경운 김상연기자 carlos@
  • 盧·鄭 단일화협상 전망/ “내 식대로…” 접점없는 신경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 진영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9일 대표단 상견례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그러나 지난 이틀간의 절충작업에서 노출된 이견을 감안할 때 협상이 시작되어도 합의점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협상지연 안팎 민주당 선대위의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과 통합21 이철(李哲) 조직위원장은 8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공식협상을 위한 사전 절충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다.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측의 협상 참여 여부가 우선 논란이 됐다.이철 위원장은 “후단협이 후보 단일화를 처음부터 요구해온 만큼 이들을 협상에 참여시켜야 한다.”며 ‘3자 협상’을 주장했다.하지만 이해찬 본부장은 “당사자간 합의가 중요하다.”며 이를 거부했다.그러나 후단협 설송웅(설松雄) 총무위원장은 이철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굳이 참여를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혀 절충의 여지를 남겼다. 협상방식을 놓고도 이철 위원장은 교황선출방식처럼 비공개로 한번에 협상을 끝낼 것을 주장했으나,이해찬 본부장은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다.”고맞섰다.언론을 통한 신경전도 벌어졌다.이해찬 본부장은 저녁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 후보측이 후보단일화 자체에 대해서도 합의하지 못한 것 같다.”며 “특히 정 후보를 개인적으로 지지했던 분들은 단일화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를 전해들은 이철 위원장은 “대국민 선전용일지 몰라도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협상을 성사시키려면 그런 발언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단일화 방안 비교 노 후보측의 이해찬 본부장은 “후보검증을 위한 TV토론과 국민참여 경선이 기본 전제”라면서도 “‘대의원+국민’의 절충식 경선을 포함한 3가지 안을 마련,협상에 탄력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절충의 여지를 남기되 과거 민주당식의 국민경선 방안이 골간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민주당의 복안은 3∼5차례 지역별 TV 합동토론과 1차례 전국 동시 경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측은 그러나 민주당식 국민경선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한 관계자는 “민주당식 경선은 국민동원 경선”이라며 “사실상 돈과 조직이 동원되는 국민경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대신 양당이 동수의 선거인단으로 치르는 대의원 경선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철 위원장은 “단일화 방안의 기본원칙은 합법성,객관성,실현가능성,공정성,후보의 경쟁력”이라며 “이 5개 원칙을 담은 단일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국회 졸속운영 개선방안 없나

    겉핥기식 예산심의와 엉터리 법안 처리 등 졸속 국회운영에 대한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전문가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예산심의의 전 과정과 내용을 투명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피같은 국민 세금을 사용할 계획을 세우면서 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계수조정소위원회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계수조정소위는 국회 예산 심의의 마지막 과정으로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이 각 상임위와 대정부 질의를 거쳐 최종 조율되는 곳이다. 문제는 계수조정소위가 부처별 예산을 우선 순위에 따라 구체적으로 배분·결정하는 최종 단계이지만 국민들은 그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국회 한 관계자는 “회의가 비공개이다 보니 의원들이 예산의 우선 순위는 무시한 채 노골적으로 선심성 예산 배정에만 열중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계수조정소위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산결산 심의 전 과정에 국민들이 참여하는 개방적인 필터링(filtering)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현행법상 정부는 새해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감사원의 예산감사보고서도 함께 내도록 돼 있다. 국민참여 필터링 시스템의 핵심은 정부의 예산안에 대해 국민 각계 대표가 미리 심의·평가하고 그 평가서를 정부의 예산안과 함께 국회에 제출하는데 있다.국회가 정부 예산안과 감사원 보고서와 함께 국민들이 작성한 평가서를 함께 검토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YMCA 시민사회개발부 심상용(沈相用) 시민사업팀장은 “국민의 관점에서 예산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낭비 사례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이는 21세기 우리나라 행정개혁의 제1 과제”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상임위에서 예산안을 심의할 때부터 국민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등 정책입안 전 과정에 국민들이 참여하는 통로를 만들고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예산심의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창수(鄭昌洙) 팀장은 “지금처럼 한두달 안에 170조원에 이르는 새해 예산안을 심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국회 예결위 상설화 제도를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민주 선대위·지도부 갈등 - 탈당 책임 ‘떠넘기기’

    민주당은 5일 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선대위와 당 지도부간 갈등이 표출되는 양상을 보였다.선대위는 “(의원들의 탈당이)당 운영과 관련된 일인 만큼 최고위원회 등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당 지도부는 “먼저 ‘탈당할 테면 하라.’고 말한 게 누구냐.”고 따졌다. 이날 ‘책임 공방’은 선대위측에서 먼저 포문을 열었다.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의 사퇴를 주장했다.그는 “어젯밤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 의원들에게 한마디 경고도 하지 않고 방조했다.”면서 “15명의 의원이 탈당했는데 총무가 당과 국민에게 사과표명도 없고,제명을 요구한 의원에 대한 경고도 없는 것은 자기 위상을 망각하고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임채정(林采正) 정책본부장은 “최고위원회는 당을 운영하는 곳인데,당 운영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면서 후보단일화 문제만 얘기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당운영에 책임지지 않는 직무유기를 하면서 단일화에 훈수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감지됐다.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인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의 책임도 있으니 잘못을 인정하고 당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고 발끈하면서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지금은 후보단일화를 위해 당력을 모을 때인 만큼 당내 분란으로 비춰져선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 대표는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정균환총무도 다소 유감스러운 표정이었으나 대응을 자제했다.다만 “탈당의원 상당수가 한나라당행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로선 이들을 끌어안고 가야 하는 고충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게 한 측근의 항변이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예전에 ‘나갈 테면 나가라.’고 하더니,이제는 오히려 당 지도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동교동계 핵심인 김옥두(金玉斗) 의원은이번 사태와 관련,“그동안 당의 분열을 방치한 지도부와 선대위는 깊은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당내 단합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 MJ, 盧후보에 협상제의 안팎/ “단일화 논의 분수령 될듯”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5일 창당대회 직후 민주당측과 후보단일화를 위한 협의에 본격 나설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이를 통해 두 후보가 경선을 포함한 단일화 원칙에 합의할 경우 후단협 탈당 등 복잡하게 얽힌 후보단일화 논의도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정 의원측은 노 후보측과의 본격 협상을 앞두고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는 애써 말을 아끼고 있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3단계의 후보 단일화 구상까지 마련해놓고 있다.▲우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후보단일화원칙에 합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통합21,민주당 탈당파,자민련,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진영 등 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정파를 묶는 반창(反昌) 통합신당을 창당한 뒤 ▲이 틀 안에서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수순이다. 정 의원측 핵심 관계자는 “지지율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불가능할 뿐더러 물러난 쪽의 지지를 온전히 받아낼 수 없다.”며 “‘DJ신당’이라는 한나라당 공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국민참여 경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정 의원측은 ‘반창연대’가 성사되고 노·정 두 후보가 전국을 돌며 치열한 득표전과 함께 단합을 과시하는 이벤트성 행사를 벌여나간다면 제2의 ‘정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이 통합신당에 노 후보측 및 자민련,이 전 총리 진영이 쉽사리 참여하느냐이다.특히 진보세력을 지지기반으로 한 노 후보측은 자민련과의 합당에 부정적이어서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다.‘공정한 경선 방식’도 논란이 불가피하다.선거인단을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판이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양측 모두 만족할 방식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노·정 두 후보간 협상 과정에서 단일화 방안은 이같은 구도를 벗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 의원측은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노 후보측을 제쳐두고 민주당 탈당파와 자민련,이 전 총리와의 연대를 추진해 노 후보를 압박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 ‘경선 단일화’ 제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3일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의원에게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의하고,정 의원측이 원칙적인 검토 의사를 밝혀 두 사람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노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에서 열린 서울시 선대위 출범식 및 국민참여운동본부 전진대회에 참석,“TV토론을 비롯한 확실한 검증절차를 거쳐 당원들이 아닌 100% 국민경선을 통해서 후보를 단일화하자.”면서 “이에 대한 정 의원측 입장을 5일까지 밝혀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국민통합21 박범진(朴範珍) 기획위원장은 “신중히 검토한 뒤 5일 창당대회 이후 우리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유보적 자세를 보였다.다만 정몽준 의원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해 경선보다는 후보간 합의에 의한 단일화에 뜻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노 후보는 그러나 “정 후보와 나는 공통점도 있고,정책적 차이도 있기 때문에 단일화는 국민적 합의와 동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후보단일화는 철저한 검증을 위해 반드시 TV토론과 100% 국민에 의한 국민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후보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많은 국민사이에 이회창 후보가 집권하면 한반도를 다시 전쟁의 공포로 몰아가고 국민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줬던 과거정치로 돌아갈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단일화 요구가 많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키로 했다.”고 전격 경선수용 배경을 밝혔다. 노 후보는 “후보경선을 위해선 2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안에 경선방법이나 절차에 관한 실무작업이 끝나야 한다.”면서 “따라서 정 의원측이 5일까지는 경선수용 여부를 결정해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후보단일화 논의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단일화는 부패·무능·거짓말 정권의 연장을 위한 정략일 뿐,절대다수 국민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정 의원측과 노 후보측은 변명과 궤변에 불과한 후보단일화 흥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춘규진경호기자 taein@
  • 단일화/ 鄭 “합의 우선”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일 “후보단일화가 국민의 뜻이라면 따르겠지만 합의가 가장 민주적 방법”이라고 말해 경선보다 합의를 선호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그동안 경선을 거부하면서 지지율을 근거로 단일화를 언급하다 최근 지지율이 빠지면서 경선을 거론하는 게 정략적으로 비쳐지자 이를 경계하는 눈치다. 그는 “단일화해도 내 지지표가 노무현(盧武鉉) 후보로 가지 않지만 노 후보의 지지표는 내게 온다.”면서 사실상 노 후보의 용퇴(勇退)를 주문했다. 그러나 경선을 완전히 부정하기보다는 경선 방식이 그에게 공정할 것인지를 재고 있는 인상이다. 국민통합21 홍윤오(洪潤五) 공보특보는 “국민통합세력이 지역분열세력을 이기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면서도 “민주당식의 국민참여경선은 당대당 통합문제 등 법적,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도 “민주당처럼 많은 인원과 조직을 갖춘 정당과 국민경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며 불리한 게임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철(李哲) 조직위원장은 “의원투표나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도 있다.”면서 “창당대회가 끝나고 제안 여부를 논의하겠다.”며 경선 쪽에 무게를 실었다.김민석(金民錫) 전 의원도 “지금 방법을 일방적으로 제기하는건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며 유연성을 강조했다.박범진(朴範珍) 기획위원장은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 뒤 경선 실시’를 제안했고 정상용(鄭祥容) 대외협력위원장도 “둘 다 지지율 몇% 올라간다고 못 이긴다.”면서 “공동 경선관리기구 등 세부 절차는 협의하면 될 것”이라며 경선 수용을 적극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민주 “경선 거쳐야 바람탄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 간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단일화 성사시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노 후보는 그동안 정 의원과의 단일화 논의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으며 1일 현재도 부정적이다. 다만 정몽준 의원쪽에서 진심을 실어 단일화문제를 제기해오면 당선대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반면 한화갑(韓和甲) 대표·한광옥(韓光玉) 전대표 등 당내에서는 경선 등을 통한 단일화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도 후보단일화 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으나 지지율이 급락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달 31일 경선도 포함하는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그러다가 1일에는 “단일화는 후보간 합의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자신 중심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노 후보나 정 의원도 현재는 후보단일화에는 소극적인 상태로 보여진다.그러나 민주당내 많은 인사들이 경선에 의한 후보 단일화를 할 때만 대선 승리 가능성이 보인다며 방안을 강구중이다. 현재 민주당 쪽에서는 늦어도 이달 25일 이전 단일화문제가 매듭지어져야 한다면서 ▲축소된 국민참여경선 ▲대의원 전당대회 ▲권역별 유세 뒤 완벽한 개방형 경선 ▲3개 권역 TV토론뒤 경선 등 후보단일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물론 후보간 합의나 전격사퇴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단일화 효과가 미약하다고 평가한다. 정몽준 의원은 1일 후보간 합의에 의한 단일화를 주장했지만 앞으로 지지율 변화 추이에 따라 경선수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 실무진에선 후보단일화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랜덤 샘플링 방식의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 후보와 정 의원 간 지지율 격차가 현저하게 벌어지면 국민압력에 의한 막판 후보사퇴 가능성도 거론된다.이 경우 단일화 효과는 극히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특정인 지지선언이 없는 후보사퇴나 의외의 선언 뒤 후보사퇴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선 D-50/ 각당 모금 어떻게

    ‘선거는 돈’이라는 말이 있다.각 정당은 대통령선거 자금 모으기와 관련,묘안을 짜내느라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오름세를 타면서 대세잡기에 성공했다고 보고,후원금이 시간이 갈수록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29일 열린 당의 후원회에는 100억원 이상이 모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측은 이날 후원회에 김각중 전경련 회장,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 7000여명이 참석하자,상당히 고무된 인상이었다. 또 100만 당원들이 1만원씩 내는 캠페인으로 100억원을 모금한다는 계획도 세웠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보다 당원들이 당비를 내도록 하는 게 실제 지지표로 연결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중앙당 후원회와 당비에다 국고보조금 100억원 정도를 합하면 300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모으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이 후보나 김 총장 모두 짐짓 자금사정이 여유가 있지는 않다고 말한다.◆민주당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정치자금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이를 위해 중앙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본부장 鄭東泳·秋美愛)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국민후원금 전달식’을 갖고 그동안 전국에서 보내온 온라인 소액 후원금과 ‘희망돼지 저금통’,후원금 약정서인 ‘희망티켓’ 1차 정산금을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전달했다.이날 현재 온라인 후원금은 13억원을 넘었고,희망티켓 약정액은 20억원에 달한다고 운동본부측은 밝혔다. 노 후보는 후원금 전달식에서 “정치는 돈이 많이 들고 무리하게 돈을 모으다 보면 온갖 의혹과 무관할 수 없다.”면서 “‘세풍(稅風)’ 등 모든 부정부패 얘기는 돈 얘기이며,돈이 깨끗해야 정치도 깨끗해지고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된다.”며 ‘깨끗한 정치’를 다짐했다. ◆국민통합21 공식 창당하지 않은 만큼 아직 당비 모금은 없다.지난달 17일 출마선언 이후 선거캠프 운영과 각종 행사에 따른 비용 대부분은 정몽준(鄭夢準) 의원 자비로 충당되고 있다.정 의원은 현재 서울여의도 CCMM빌딩(3개층 1065평)과 서소문동 명지빌딩(324평)을 선거캠프로 쓰고 있다.CCMM빌딩 사무실은 보증금 5억 8000만원에 월 6000만원의 임대료를,명지빌딩 사무실은 보증금 1억 8000만원에 월 18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실무인력은 식비 외에는 자원봉사라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가장 적은 선거자금과 조직을 사용할 것”이라며 “다음 달 5일 창당한 뒤 일주일 안에 중앙당후원회를 개최,걷힌 후원금을 당비로 쓰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45억∼50억원을 모금목표로 잡았다.정당사상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해 모금하는 게 돋보인다.주당 3만원인 국민채권 3만장을 발행해 일단 9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정치적 후원모임인 ‘진보사랑’에 가입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적어도 5억원을,민주노총과 전국빈민연합 등 가까운 유관단체로부터 6억원을 각각 모금한다는 계획도 세웠다.또 다음 달 15일 중앙당 후원회를 개최해 10억원을,당원들의 특별당비로 10억∼15억원을 각각 모금한다는 생각이다. 곽태헌 진경호 홍원상기자 tiger@
  • [2002대선 대해부] 전문가 좌담

    올 12월 대통령선거가 두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은 대선판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대한매일은 ‘2002년 대선 조사 및 분석위원회’를 구성,독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의 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대선 조사 및 분석위원들이 28일 ‘2002년대선 중간점검’ 긴급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대선의 특징과 의미,지지율 추이에 따른 민심의 흐름,정책대결 가능성,북한 핵개발이 선거에 미칠 영향,지역주의를 비롯한 대선 구도 및 전망 등을 짚어 보았습니다.무엇보다 후보간 지지율의 변화,노풍(盧風)·정풍(鄭風)과 부동층 세대효과 등에 대한 분석과 대선구도 전망 등은 독자들에게 선거를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北核과 지지율 영향 - 北核파문 ‘보수'李후보에 유리 ◆안순철 교수 그간 우리나라의 대선은 진보·보수라는 이념과 지역주의,대북관계 인식 등 이 세가지가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습니다.그 중 지역주의는 영·호남간의 대결 의식이지만,그 이면에는 진보와 보수가 자리잡아 이를 더욱 강화하는 양상이었지요.이러한 이념은 나아가 대북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때문에 최근의 북한 핵개발 문제,4000억원 대북 비밀지원설 등은 후보간 토론에서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가 대선에 영향력을 주는 지배적 변수 중의 하나입니다. ◆진영재 교수 대북정책의 판단의 근거는 지역주의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예컨대 이회창후보 지지자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대북 정책도 보수적’이라는 식이지요. ◆강원택 교수 후보들은 북핵문제와 관련,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이회창 후보는 보수를 강화했고,정몽준 의원도 보수쪽으로 우회했지요.노무현 후보는 진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햇볕정책에도 심정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지요.반면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회창 지지자입니다.대북 정책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는 이미 나뉘어져있는 상태입니다.하지만 정몽준 의원이 이 사이에서 가장 애매한 입장입니다. ◆이남영 교수 지금까지 햇볕정책은 대북관계의 속도를 급하게 하자는 것이었고,보수적인 시각에서는 검증으로 브레이크를 걸자는 것이었습니다.결국 이는 속도와 방식의 차이일 뿐이죠.대북문제는 뜨거운 감자임이 분명하지만 좌우라는 이념의 문제보다는 속도 문제로 귀착될 것입니다. ◆김형준 교수 최근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통일안보 문제에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세 후보가 다 비슷하게 20% 정도 나왔습니다.결국 보수적인 사람들은 이회창,진보적인 사람은 노무현,온건한 사람은 정몽준이 통일 문제에서도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같습니다.대북문제는 기존 영·호남의 균열을 철저하게 강화하고 있지요. 또 부동층 중에는 여성·20대·영남출신 사람들이 많습니다.이 사람들은 핵문제가 불거졌을 때 보수적이면서 친 이회창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따라서 북핵 문제는 이회창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높다는 얘기죠. ◆안 교수 북핵 문제는 집중적인 토론의 대상입니다.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가려져 있는 이념과 지역 문제라는 지배적 변수를 겉으로 싼 포장지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또 대북정책은 기존의 갈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 교수 북핵에 대해 40대 후반 이상의 세대들은 분명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여기에서 자유롭죠.궁극적으로 유권자들의 심리는 지역주의쪽에 쏠려 있는 셈입니다. ◆김 교수 선거 이슈의 중요도는 기존의 균열구조를 강화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대북문제는 기존 균열구도를 강화할 것입니다. 네티즌 중 70% 이상이 햇볕정책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지요. ■16대 대선 특징·의미 - 합종연횡은 ‘포스트 3김'의 産苦 ◆이 교수 이번 대선의 중요한 화두는 ‘포스트 3김(金)’ 시대를 맞은 한국 민주주의가 21세기 국가발전을 어떻게 이룩해 나가느냐입니다.민주주의의 공고화와 21세기 국가발전은 어느 정파·후보를 막론하고 거역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로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선거 정국은 큰 국가 전략은 훼손한 채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정략적이고 무질서한 모습만이 나타나고 있어요. ◆안 교수 ‘포스트 3김’의 개막은 정치사적인 세대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세대교체를 하려다 보니 무질서와 혼돈이 있을 수 있습니다.또 3김과의 단절에 따른 진통이 있습니다.이런 과도기적 혼돈과 진통이 혼재된 양상이 국민들에게 무질서로 비춰지기도 합니다.그러나 세대교체 측면에서 보면 민주주의의 공고화라는 발전적인 의미도 있고요. 이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은 ‘반창(反昌)‘ 대 ‘반 DJ’,즉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선거구도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에서 대연합은 선거과정에서 출현할 수밖에 없고,대선 이후 통치를 위해서도 불가피한 면도 있습니다. ◆강 교수 그렇습니다.이번 대선은 연속과 단절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지역주의는 이번 선거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맹주 없는 지역주의’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입니다.외형적으로는 과거와 단절된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새로운 지형으로 가는 변화의 시점인 셈입니다. ◆김 교수 이번 선거는 지난 97년 대선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첫 선거입니다.미국의 경우도 지난 32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연합(Coalition)’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정권을 번갈아 맡으며 이런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따라서 우리나라도 이번 선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민주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다면 뉴딜 연합과 같은 형태가 지속되겠지만,한나라당이 정권을 되찾는다면 97년의 수평적 정권교체는 일시적인 현상이 된다는 거죠.그런 차원에서 이번은 정당의 재편성이 나타날 수 있는 새 계기가 되는 선거이기도 합니다. ◆진 교수 강력한 카리스마로 지역의 맹주 역할을 해온 3김의 영향력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이처럼 지역 맹주가 없게 되면,정당간의 연합과 지역색이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안 교수 이번 선거의유력한 후보는 이회창 노무현(盧武鉉) 정몽준(鄭夢準) 후보 등 3명이지요.하지만 한 명의 가려진 인사가 있다면 바로 DJ입니다. 3김(金) 시대의 마감이라는 측면에서 ‘반DJ 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 선거입니다. ■‘바람'과 민심 - 風은 일시적… 결국 정당대결 될것 ◆진 교수 ‘바람의 정치’라는 말은 현재의 정치 제도·정당이 제대로 제도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거시적인 시각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 볼 수 없지요.노풍(盧風)이 한때 강하게 불다가 지금은 하락한 추세고,반대로 정풍(鄭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 현재는 답보 또는 하강추세에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합니다.정치적 카리스마가 사라진 상태에서 이러저러한 인물이 나타나며 생기는 현상이지요. ◆강 교수 변화에 대한 유권자의 열망이 노풍·정풍을 통해 나타났습니다.노풍의 긍정적인 측면은 국민경선,곧 보스정치라는 한국 정당의 비민주성을 극복한 국민참여경선과 함께 불었다는 것입니다.정풍에는 그런 것은 없지만,기성정치에 대한 혐오가 새 젊은 후보에게 투사돼 형성된 것입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을 진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게 그 방증입니다.다만 변화와 개혁이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됐음에도,정풍은 정당이라는 조직적 지지기반이 없기 때문에 오래가기는 조금 어렵지 않느냐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안 교수 노풍·정풍은 현 정권 아래 여야 모두가 국민의 마음을 잡지 못한 탓에 형성됐습니다.여야의 갈등 국면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지난 4년동안 국민들은 반정치적 성향을 보여왔다는 거죠.노풍·정풍은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기존 정치에 대해 ‘싸우는 것 말고 뭐 했느냐.’라는 식의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공고한 정치적 기반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바람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기성 정당에 대한 경고가 ‘바람’이긴 해도 선거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여야 정당으로의 회귀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이 교수 선거 전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서의 반짝현상이 얼마나 민주주의 공고화에 공헌할 것인가 의문입니다.이는 정책이나 이념 등 심도있는 고민에서 비롯된 게 아닌,후보 개인에 대한 이미지의 반영입니다.이미지 정치를 부추겨 정치인으로 하여금 겉치장에 신경쓰게 하는 것이 바람의 정체라면 국민들은 이를 유의해서 봐야 할 겁니다.한편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경고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지지는 표로 잘 연결되지 않는 경향을 보여 주었지요. ◆안 교수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49.5%가 이념과 정책으로,10.6%가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한다고 합니다.곧 정치적 판단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60%가 넘는 셈이지요. 나머지 40%도 바람에 휘둘리지 않고 나름의 근거에 기초한 투표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 교수 정몽준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40% 이상이 이미지 때문에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노무현,이회창 후보는 20% 정도이죠.이 말은 정풍이 일시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는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지난 3월에는 잠깐이지만 ‘박근혜(朴槿惠) 바람’도 있었지요. ‘풍(風)’은 짧은 기간동안 특정정치인이 부상하는 현상을 말합니다.곧 기존 대세에 대한 대안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이런 현상은 97년 대선 때도 있었습니다. 97년 3월 이인제(李仁濟) 당시 경기지사가 필마단기로 대권 선언하면서 ‘이인제 붐’이 불었고,8월에는 조순 바람이 분 적 있지만 결국 나중엔 흐지부지됐습니다. 다만 바람의 지속 여부는 자신의 행보에 따라 결정됩니다.정풍은 4자연대와 독자행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지금 현재 주춤한 것이고,노풍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손 잡으려고 하다가 사그라진 것입니다. ◆이 교수 노풍과 정풍은 서로 성격이 다릅니다.노풍은 국민 경선이라는 기존 정당이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나타났고,정풍은 월드컵 이후 이미지의 상승작용으로 나타났지요.또한 노풍은 조직기반이 있는 바람이고,정풍은 조직이 없는 바람입니다.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바람은 역시 조직이 있는 바람이지요.현재 노풍이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선거 때까지 끈질기게 생명력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조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풍은 이러한 난항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지율 변화·전망 - 李‘보합' 盧‘꿈틀' 鄭‘약세' 한동안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변화의 조짐을 보이자,각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민감한 반응과 함께 전략 수정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변화의 시발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율 하락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박빙의 싸움을 해온 정 의원의 지지율이 보름여전부터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27일 실시된 KBS-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이후보에 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미세하나마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드러난 현상은 이와 같지만,각 진영이 내놓은 분석과 전망은 제각각이다.한나라당은 이를 ‘정립(鼎立)구도 붕괴의 전조’로 여기고 있다.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 한때 1∼3위간의 지지율차가 8%이내일 때가 있었다.”면서 “이후 불완전하게나마 유지해온 정립구도가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이 예상하고 있는 새 형태는 1강2중 구도.일각에서는 “이제 1∼2주만 더 지나면 이 후보와 2위그룹간의 지지율 격차가 확연해질 것”으로도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생각은 다르다.정몽준 의원이 급락하면서 노 후보가 급부상,본격적인 양자 대결구도로 진입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10%대에서 바닥을 치고 막판에 40%까지 지지율을 회복한 97년 대선처럼 이제 급상승만 남았다는 얘기다.많은 선거전문가들이 이같은 예상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지지율의 답보상태는 답답해하고 있다.이런 이유에서 국민통합21과 함께 ‘여론조사 조절·조작설’을 제기했다. 국민통합21은 새로운 현상의 키 포인트를 노무현 후보의 정체된 지지율에서 찾고 있다.“정 의원의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데도 노 후보가 이를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의 분석이다. 정 의원측은 11월 초 창당대회 이후 당과 대선캠프를 제대로 갖추고 나면반등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좌담자 누구 대한매일은 공정하고 분석적인 여론조사,정책대결 유도 및 인물 검증을 위해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시립대교수),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대선 여론조사위원회와 분석위원회를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좌담회는 대한매일이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전문가들이 진행했습니다.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는 1997년 설립된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사회과학 연구에 필요한 각종 국내외 통계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웹상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좌담자 약력. ◆이남영(50) KSDC 소장,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KSDC 부소장,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진영재(陳英宰·42) 연세대 정외과 교수,미국 UC어바인대 정치학 박사 ◆강원택(康元澤·41) 숭실대 정외과 교수,영국 런던정경대 정치학 박사
  • 盧, “노풍재점화” 영남 본격공략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지난주 말 대구와 영남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며 대선행보를 계속했다.최근 지지층 결집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과 경상도에서 젊은 층을 비롯한 개혁 성향의 표를 모아 본격적인 ‘노풍(盧風)’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는 27일 오전 대구 동화사 개산 1509주년 기념법회에 참석,축사를 통해 “최근 북핵 개발과 관련해 남북한과 미국,일본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그동안 동화사가 법회를 해온 정성이 이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누그러뜨렸기 때문”이라고 풀이한 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신과 반목의 정치를 접어넣고 용서와 화해의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아침에는 합천 해인사와 대구 파계사를 방문,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과 원로회의 의장인 도원 스님을 차례로 만나 담소를 나눴다.이어 대구지역 국민참여운동본부 발대식에도 참석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지역기자간담회에서 낮은 지지율과 관련,“97년 이 시기에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보다는 훨씬 높고,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당시 아주 적은 표 차이로 낙선한 이 후보보다 훨씬 많이 득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구 김재천기자 patrick@
  • 지지율 ‘꿈틀’ 大權전략 ‘출렁’

    대통령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은 소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약간의 오름세를 보이며,다자대결 구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율은 주춤하지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율은 다소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와 TNS가 지난 23∼24일 여론조사한 것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33.9%,정 의원은 28.0%,노 후보는 19.2%였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2.1%,이한동 의원은 0.6%였다.이에 따라 대선전략을 수정하느라 고심중인 각후보 진영의 내부 움직임을 살펴본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후보가 포기하지 않고 출마하는 게 한나라당으로서는 ‘최상’의 카드다.그동안은 상승세를 보인 정몽준 의원 때리기를 본격적으로 했으나,이번주 중반부터는 노무현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재개한 게 이런 맥락에서다.소폭이지만 상승세를 타는 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정 의원이 다음달 초 창당하면 지지율이 떨어질 것으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예상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최근 약세를 보이는 정 의원에 대한 공격을 굳이 강화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계산도 깔려있는 듯하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25일 확대선거전략회의에서 “노 후보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 군사적 충돌이 야기된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정권은 돈을 안주면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북한의 압박에 놀아났다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언제든 낙마할 수 있는 노 후보가 합동토론회를 요구하는 것은 당 내분 상황을 감추고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지지율 3위로 떨어지면 ,후보사퇴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도 한나라당내에서 나오고 있다.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지지율 추이에 따라 그때그때 정 의원과 노 후보를 적절히 견제하면서 모두가 후보사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민주당 최근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고무돼 있는가운데 조속한 시일내에 지지도 2위 탈환을 다짐했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25일 중앙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우리당 자체 조사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 조사한 것도 (노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하니 맞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김희선(金希宣) 여성본부장은 “한나라당도 공격방향을 정몽준 의원에서 노 후보로 틀었다고 하더라.”며 거들었다. 추미애(秋美愛)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은 “소액 후원금 모금운동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4만 5000개의 희망 돼지저금통을 분양했다.”고 말했다. 선대위는 이와 함께 상승추세인 노 후보의 지지율 제고 및 유지를 위해 네거티브 전략과 포지티브 전략을 병행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치개혁추진본부(위원장 趙舜衡)를 통해 노 후보의 개혁적 정치색깔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정몽준 의원과의 차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이회창 후보의 경우 그동안 제기해왔던 두아들의 병역비리은폐 의혹 등 9대 의혹을 집중 제기하기로 했다. 정몽준 의원에 대해선 현대중공업 주식 문제,현대 노사분규 폭력진압 등 정의원과 현대그룹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문제삼을 계획이다. ◆정몽준 의원 4자연대 무산 이후 주춤세에 놓이면서 능동적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네거티브 선거전을 지양하다 보니 다소 수세적 상황을 맞게 됐다는 판단이다. 정 의원측의 포지티브 전략은 크게 이미지 강화와 세 확대로 나뉜다.국민통합21의 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은 25일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대한정 의원의 의지를 집중 부각,연대 논의과정에서 다소 흐트러진 정체성을 다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의원의 개혁성을 강조하는 관련 정책개발과 이미지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정국에 화두(話頭)를 던져 대선을 주도해 나갈 어젠다 개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공세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이회창 후보에 직격탄을 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정 의원의 한 측근은 “그동안 다른 당의 공세에 소극적으로대응한 면이 있다.”며 “앞으로도 네거티브 전략은 쓰지 않겠지만,터무니없는 공세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체성 강화는 정 의원의 최대 과제인 세 확대와도 직결된다.박범진(朴範珍) 기획위원장은 “당 대표 영입도 결국 외연확대에 달린 것”이라며 “창당전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보다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21측은 최근 민주당 후단협 인사들과의 막후 접촉을 강화,이들의 집단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다음 주까지 이들의 거취를 지켜본 뒤 대표 영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곽태헌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盧風 주춤하자 새 둥지로”“탈당 배후는 단일화 民心”/임종석-김민석씨 ‘이적’공방

    민주당 임종석(任鍾晳) 의원이 최근 국민통합21로 당적을 옮긴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에 대해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386세대 선배인 김 전의원의 탈당 직후 “동지의 이름에서 그를 지우고 싶다.”며 화살을 꽂았던 임 의원은 최근 간담회에서 김 전 의원을 ‘철새정치인’의 전형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노무현(盧武鉉) 후보 선대위 청년특보단장인 임 의원은 24일 한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풍(盧風)이 뜨지 않았으면 김 전 의원에게 서울시장 출마의 기회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노풍의 가장 큰 수혜자가 노풍이 꺼지자 또 다른 따뜻한 둥지를 찾아갔다.”고 혹평했다. 그는 최근 국민참여운동본부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전 의원을 겨냥,“철새정치인이 떠난 지구당을 항의방문하고 추방 서명운동 및 인터넷 시위,정치후원금 반환소송 등을 펼치겠다.”며 칼날을 세웠다.노 후보가 제기한 탈당 ‘배후설’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냉전회귀세력의 집권을 막고 평화개혁세력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결단이었으며 탈당에 배후가 있다면 단일화 민심”이라고 반박했다.그는 지난 17일 탈당 직후 운동권 출신인 허인회 오영식 이인영 우상호씨 등에게 “욕먹을 각오는 하고 있다.그러나 크고 길게 보자.비판은 하되 애정을 갖고 해달라.”고 전화했다.그러나 임 의원과는 통화를 못했다. 김미경 박정경기자 chaplin7@
  • 올 대선양상 97년과 ‘닮은꼴’

    연말 대선을 앞두고 펼쳐지는 작금의 정치상황이 지난 97년 대선정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친노(親盧)세력과 ‘후보단일화’세력으로 양분돼 있는 현 민주당 상황은 97년 당시 신한국당의 내분과 매우 흡사하다. 신한국당은 97년 여당 사상 첫 자유경선을 통해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했으나,이 후보 아들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후보 교체론이 대두됐다.이에 경선에서 2위를 한 이인제(李仁濟)당시 경기지사는 “결정적 흠이 있는 인물로는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며 탈당,독자출마를 선언했고 국민신당을 창당했다.여기에는 같은 당 이만섭(李萬燮) 의원과 박범진(朴範珍) 원유철(元裕哲) 의원 등 6명의 현역 의원이 동참했다. 지난 3∼4월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으로 뽑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도 후보교체를 둘러싼 내홍(內訌)에 시달리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두 아들들의 부정부패와 노 후보의 잦은 실수로 지지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또 이같은 당 내분의 중심에 서 있는 ‘후보단일화’세력은 대부분 경선 때 이인제 후보를 지지했던 반노(反盧)·비노(非盧) 의원들로 최근 탈당을 결의하기도 했다.이밖에도 97년 당시와 유사한 점이 많다. ‘후보단일화’세력이 대선후보로 옹립하려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월드컵 성공개최를 바탕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했고,‘국민통합21’ 창당을 통해 대선을 준비하는 것은 당시 ‘박정희 열풍’과 함께 지지율이 오른 이인제후보가 ‘국민신당’을 창당했던 것과 유사하다. 최근 한나라당이 ‘DJ 양자론’을 집중 제기해 정 의원의 지지율이 주춤거리는 것도 97년 당시 지지율이 30%대까지 육박했던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청와대,국민신당 창당 지원설’이라는 역풍(逆風)을 맞아 곤두박질쳤던 것과 비슷하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지난 22일 한나라당으로의 복당(復黨)을 시사한 것도 97년 대선을 닷새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던 것을 연상케한다. 그러나 두 대선정국이 완전한 닮은꼴이 되기 위해선 한 가지 관문이 남아있다.지난 97년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이회창 후보와김대중 후보의 ‘2강구도’가 굳어졌던 것처럼,최근 여론조사에서 3위에 머물고 있는 노 후보가 노풍(盧風)을 재점화해 이회창 후보와 선두다툼을 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4자연대 “새달초 창당”,대표모임서 통합신당 출범 원칙합의

    정몽준(鄭夢準)의원의 국민통합21과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자민련,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 등 ‘4자연대’추진세력은 18일 두차례 대표자 모임을 갖고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4자가 참여하는 통합신당을 창당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후단협의 김원길(金元吉)공동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 20여명이 다음주중 탈당한 뒤 자민련,이 전 총리측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교섭단체 참여를 망설이던 국민통합21측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혀 연대 추진이 급속히 진행될 전망이다. 회의에는 국민통합21의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최명헌(崔明憲)·김원길(金元吉) 후단협 공동대표,자민련 조부영(趙富英)·김학원(金學元)의원,이 전 총리측의 김영진(金榮珍) 전 의원 등 6명이 참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내분사태 수습과 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측의 재정권 인계 요구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거절했으나,자금 요청이 있을 땐 제한없이 지원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노 후보측은 이날 오전 유시민(柳時敏)씨가 이끄는 ‘개혁적 국민정당’과 첫 실무접촉을 갖는 등 세력 확대에 주력했다.선대위측에선 정동영(鄭東泳) 국민참여운동본부장과 신계륜(申溪輪) 후보 비서실장이 참석해 양측 지도부 회동을 통한 연대 추진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운 진경호기자 kkwoon@
  • ‘이합집산’ 후보·정파 입장

    대선정국에 격랑이 밀려오고 있다.한나라당측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이 15일 동요하는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 영입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출했다.민주당에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며,비노(非盧)·반노(反盧)세력의 단계적 집단탈당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이뤄질 분위기다.바야흐로 권력을 좇는 부나방들의 배반과 규합이 어지럽게 엉키면서 정계개편이 급류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이회창 “누구든지 받아준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설 태세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4일 저녁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한나라당과 뜻을 같이하겠다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입당을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과거에 이 후보나 한나라당과 사이가 좋지 않았더라도 입당을 환영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관련,“우리와 뜻을 같이 하면 앞으로 얼마든지 같이 갈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그동안 이회창후보의 스타일과는 다르게 비쳐지는 대목이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원칙적인 입장 표명으로 볼 수도 있다.하지만 과거 개인적 악연이나 감정적 문제를 이유로 한나라당 입당이나 복당이 쉽지않았던 인사들에게까지 문호를 적극 개방하겠다고 공언한 의미가 적지 않다.민주당 내 반노(反盧)·비노(非盧)측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검토하고,자민련 의원들의 동요도 심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수순인 셈이다. 한나라당의 문호개방에 김종필 총재,박근혜 대표,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심거리다.한나라당의 핵심 당직자는 이인제 의원의 입당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도 하다.확인되지는 않았지만,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의원이 만났다는 얘기도 그럴 듯하게 나돌고 있을 정도다. 한나라당이 옥석(玉石)과 과거의 행태를 가리지 않고,오겠다는 의원은 무조건 받아들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정체성 문제와 의원 빼오기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적극적인 영입의사를밝힌 것은 ‘반창(反昌)연대’ 구도를 허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 확장을 통해 이회창 대세론을 확산시키고,정몽준(鄭夢準) 신당의 세를 위축시켜 창당에 타격을 주는 의미도 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층인 호남을 고립화하는 전략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정몽준, TK거점 구축 착수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에 대한 문호개방을 선언한 가운데 정몽준(鄭夢準·MJ) 의원 진영도 16일 신당 발기인대회를 맞아 각계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주목을 끄는 대목은 영남권 공략이다.지난주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영남권에서 살다시피하며 민심 동향을 살핀 정 의원은 이번주 들어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지역에 대한 거점 구축에 본격나섰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호용(鄭鎬溶)·김용태(金瑢泰)·이정무(李廷武)·최운지(崔雲芝) 전 의원 등 TK인사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대선 협력방안을 중점 논의했다.이 자리에는 정 의원 측근인 강신옥(姜信玉) 국민통합21 창당기획단장이 함께했다.강 단장은 “TK지역 민심동향을 전해듣기 위한 자리였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김용태 전 의원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라는 점에서 정 의원과 상도동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게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실제로 MJ와 상도동계의 연대 움직임은 다른 채널로도 감지되고 있다.YS의 최측근인 서석재(徐錫宰) 전 의원은 이미 정 의원의 신당 국민통합21에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로 했다.한나라당 부산·경남지역 상도동계 의원들과의 직간접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운지 전 의원은 15대 국회 자민련 TK의원 모임인 ‘대동회’의 회장이다.이 모임에는 이정무(李廷武)·박철언(朴哲彦)·최재욱(崔在旭) 전 의원과 신국환(辛國煥) 산자부장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정 의원은 최근 박철언 전 의원과도 회동,연대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정 의원측은 최 전 의원이 지역 상공인 사회에 상당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기반 마련의 기대를 걸고 있다. 한나라당의 영입작업에맞서 현역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세 확대 노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특히 박근혜(朴槿惠) 한국미래연합 대표와의 연대 성사를 위해 강신옥 창당기획단장의 2선 후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민주당 쪼개지나 - 범동교계 ‘脫盧' 조짐 후단협, 탈당 잰걸음 격변 정국의 한복판에 서 있는 범동교동계와 호남출신 의원들이 주축인 ‘민주당 본류세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 대한 시선이 차갑게 바뀌고 있다.‘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단계적 탈당 움직임은 이제 가시권에 진입,분당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우선 한화갑(韓和甲) 대표,정균환(鄭均桓) 총무,한광옥(韓光玉) 전 대표 등 본류 중진들이 노 후보에게 협조하지 않고 있다.한 대표는 특히 15일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노 후보와 선대위를 비판,“본격적인 갈라서기의 예고편”이란 해석도 나왔다. 김옥두(金玉斗)·최재승(崔在昇)·이훈평(李訓平)·윤철상(尹鐵相)·김방림(金芳林) 의원 등동교동계들의 노 후보 비판 수위가 높다.노 후보 선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문희상(文喜相·집행위부위원장) 배기운(裵奇雲·총무위원장) 이강래(李康來·특보) 전갑길(全甲吉·원내대책위원장) 의원과 설훈(薛勳) 의원 중 일부는 “11월4일까지 노 후보가 하늘이 놀라고 지축이 흔들릴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호남 출신 의원 대다수도 노 후보 지원에 인색하다. 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후단협은 이날 의원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최명헌(崔明憲) 의원과 김원길(金元吉)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고,김영배(金令培) 의원은 상임고문을 맡도록 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특히 탈당을 통해 노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후보단일화 추진작업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이윤수(李允洙)·김경천(金敬天) 의원 등은 20명에서 40명 안팎 의원들의 3,4차례 단계적 탈당을 자신했다. 이춘규기자 taein@ ■노무현 “후보 사퇴는 없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전용학(田溶鶴)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당내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쪽으로 치닫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노 후보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사퇴는 없다.”며 전 의원의 탈당이후 후보단일화 불가 입장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는 일부의 관측을 정면으로 부인했다.그는 “지난 8·8재·보선 이후에 충분히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전략을 바꾸는 일은 없으며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심 고민도 적지 않다.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들의 연쇄탈당 움직임이 계속해서 지지율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오든 안 오든 후보로서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지만 끝없이 계속되는 논란이 유권자들에게는 당내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어서다.실제 이달말이나 내달 초까지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지지율 상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후단협에 대한 대응도 마땅치 않다.‘당근’전략은 이미 다 써버렸다.그동안 노 후보와 선대위 간부들을 중심으로 후단협 소속 의원들을 꾸준히 설득했지만 노 후보의 원칙 변경을 요구하는 이들과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결국 완전히 다른 길을 가자는 ‘채찍’만 남았다.그러나 이러한 극약 처방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분열로 비쳐지는 당내 갈등이 노 후보 고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으로 쏠린 과거 지지율을 다시 회복,5%포인트쯤은 올려야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양강 구도가 형성되는데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그는 이어 “아무리 마음이 바쁘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매는 식으로 갈 수는 없지 않으냐.”며 노 후보의 심경을 대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JP, 무기력… 은퇴론 제기도 정가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종필 총재 침묵을 깨고 이완구(李完九) 의원의 탈당을 비난하고 나섰다.16일 당 소속이재선(李在善) 의원 후원회에 참석한 김 총재는 “은혜를 입은 사람일수록 해바라기처럼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다 가버린다.”며 “그러나 정치는 허업(虛業),즉 자기를 위해 활동하는 게 아니라 봉사만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 총재는 그러나 일부 의원들의 추가 탈당설 속에 갈수록 구심력을 잃어가고 있다.당 일각에선 “김 총재가 사심없이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는 ‘은퇴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인제 의원 핵심측근은 15일 “이 의원은 당분간 정관(靜觀)하는 자세에서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전용학(田溶鶴) 의원의 탈당으로 운신의 폭은 한층 좁아진 것으로 관측된다.무엇보다 전 의원이 지난 3∼4월 민주당 국민참여 경선 때 그의 선대위 대변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12일 박병석(朴炳錫)·홍재형(洪在馨) 의원 등과 골프회동을 갖는 등 자파 의원들과 향후 진로를 조율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 박 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달간 대선정국을 살핀 뒤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포함,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일단 이회창(李會昌)후보나 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연대에 문호를 열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양측과 일단 거리를 뒀다.정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그의 측근인 강신옥(姜信玉) 전 의원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한나라당의 복당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도 “나는 지금 당을 갖고 있고,생각에도 변함이 없다.”고 일단 부정적 의사를 나타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노무현 “광주서 盧風 재점화”,열흘만에 방문 ‘호남 공들이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13일 광주를 다시 찾았다.지난 4일 광주방송 토론회 참석차 방문한 데 이어 열흘 만이다. 사위어가는 ‘노풍(盧風)’을 진원지인 광주에서 재점화하려는 노 후보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노 후보는 이날 광주방송 컨벤션센터에서 조승현 전남대 학장,박대환 조선대 학장 등 광주·전남지역 지지교수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국민참여운동본부’(본부장 鄭東泳·秋美愛) 광주·전남본부 출범식에 참석했다. 그는 출범식 격려사에서 “재벌에게 (선거자금을 지원해 달라고)전화할 데도 없거니와,(재벌이)돈을 준다고 하면 그 돈을 어떻게 받겠느냐.또 그 돈을 받으면 끝장나는 것 아니냐.”면서 “여러분들이 1만원씩 기부하는 100만명을 만들어 달라.”며 ‘국민참여운동본부’의 동참을 호소했다. 앞서 노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참여운동’과 함께 최대 전략무기로 삼고 있는 TV토론에 출연,“(대북 4억달러 지원설의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면서 “(밝혀지지 않고)넘어가면 남북관계의 신뢰성이상실될 수 있고,정부의 신뢰도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후단협 깨지나/ “국민경선은 사기”김영배발언 파문 장태완등 탈퇴의사…정몽준도 외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선 출마에 반기를 들고 나섰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가 스스로 와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몽준(鄭夢準)의원 등과의 단일화 논의도 지지부진하던 차에 후단협 김영배(金令培) 회장의 ‘국민경선은 사기’라는 발언이 판을 뒤흔들고 말았다.정의원도 일부 후단협 인사들을 빗대어 “개인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은 곤란하다.”고 말함으로써 후단협의 전도를 어둡게 했다. ■사기극 발언파문 확산 노 후보측의 김경재(金景梓)·김희선(金希宣) 의원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00만 경선참여 국민의 뜻을 왜곡한 김영배 의원은 정계를 은퇴하라.”고 반박했다.이어 “반란군의 수장이 자기모순적인 발언을 했다.”면서 “이번 주 안에 내전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국민경선 당시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김영배 회장은 지난 8일 “국민경선 후보는 노무현”이라는 친노측 주장에 대해 “사기치지 말라.후보들이 (유권자를)동원한 국민참여 경선”이라고 말해 화를 불렀다. 이에 대해 정대철(鄭大哲) 선거대책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원칙없는 분열로 내달아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후단협의 김원길(金元吉)부회장조차 “절대 옳지 않은,잘못된 발언”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후단협 분열 조짐 후단협 분열은 김영배 회장의 돌출 발언 이전부터 예견됐다.후단협 참여의원들은 신당창단 추진방식과 단일화 과정에서 김 회장의 독선이 지나치다는 공통된 불만을 갖고 있었다.정 의원측과 뚜렷한 접촉 성과도 내놓지 못하는 마당에 정 의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인상만 주었다.더구나 김 회장은 지난 7일 “(신당의) 후단협 지분은 50% 이상이어야 하며 신당창당주비위도 후단협이 맡아야 한다.”고 발언,갈 길이 먼 신당의 지분부터 챙기려한다는 빈축을 샀다. 이에 따라 김효석(金孝錫) 의원은 이날 “김 회장이 회장직을 내놓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말했으며,설송웅 의원은 “김 회장이 후단협의 이미지를 너무 나쁘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장태완(張泰玩) 의원도 탈퇴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부에선 후단협 탈퇴와 동시에 민주당 탈당 움직임마저 보여 내분 사태는 더욱 혼란스럽게 됐다. ■고개 돌린 정몽준 부산을 방문중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0일 후단협측과의 연대에 대해 “(정치)혁명은 흥정이나 물밑 협상으로 성공할 수 없다.”며 “그분들이 어떤 뜻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나아가 ‘정치개혁에 맞지 않는 사람’,‘배신으로 얼룩진 사람’ 등을 열거하며 “이들과는 같이 할 수없다.”고 못박았다.후단협측이 지난 4일 발족과 함께 제의한 신당 주비위구성을 거절한 것이다. 정 의원은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경선에 불복한 민주당 이인제 의원이나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주관적 해석”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다만 연대에 있어서 옥석(玉石)을 가려 ‘개혁성’을 지켜나가겠다는 뜻만은 분명히 한 셈이다. 진경호 김경운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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