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민참여재판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헌법재판관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날씨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남대문시장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김범수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8
  • [특파원 칼럼] 막 오른 日 국민참여재판 시대/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막 오른 日 국민참여재판 시대/박홍기 도쿄특파원

    2001년 6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이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사법의 국민적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일반 국민이 판사와 함께 책임을 분담, 재판에 주체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새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내각에 제안했다. ‘국민이 주체가 되는 형사재판’에 대한 요구다. 당시 사법 불신이 팽배했던 때다. 형사재판의 유죄율은 99%를 넘어섰다. “절망적인 형사재판”이라는 원성이 자자했다. 법조문에 갇힌 판결이라는 이유에서다. 사법계는 반발했다. “형사재판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오히려 개혁을 가속화시켰다. 이른바 ‘재판원제’의 출발이다. ‘관에서 국민으로’, ‘구조개혁’이라는 기치를 내건 고이즈미의 정책노선과도 맞물려 있었다. 일본은 21일 재판원제의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명칭 앞에는 ‘국민이 사법에 참여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건전한 상식과 경험이 재판에 반영되도록 한 취지를 내세우기 위해서다. 형사재판법이 개정된 지 꼭 5년 만이다. 모의 재판을 통한 예기치 못한 사안의 점검과 대국민 홍보를 위한 준비 기간을 거친 셈이다. 재판원제는 일본 사법제도의 대전환이다. 사법의 민주화로 불릴 정도다. 영국·미국의 배심제, 독일·프랑스의 참심제를 절충한 ‘독특한’ 일본형이다. 흥미로운 제도임에 틀림없다. 국가의 역사적·사회적 상황이 반영된 시대의 산물인 까닭에서다. 재판원제는 20세 이상 유권자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된 6명의 재판원과 3명의 판사가 함께 재판에 참여, 유·무죄뿐만 아니라 형량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 다만 형량을 판단할 때 다수결 원칙이지만 판사 1명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재판원의 위치는 판사 3명을 중심으로 양쪽에 3명씩 나란히 배석하도록 짜여졌다. 국민 판사로서의 확실한 대우다. 재판원이 다룰 대상은 살인이나 상해치사, 강도치상, 방화 등으로 법률로 정하고 있다. 해당 범죄는 반드시 재판원제를 채택해야 한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한국의 국민참여재판제와 다른 점이다. 배심제와 참심제의 혼합형이지만 재판은 피고인의 신청과 함께 법원의 승인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도 유·무죄를 따질 수는 있지만 구속력이 없다. 권고의 성격이 강하다. 재판원제는 사법의 새틀짜기다. 일본 국민 전체가 ‘재판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재판 대상사건은 연간 평균 2300건으로 전체 형사사건의 2.5%다. 재판원은 예비 인원 2명을 포함, 11만 8000여명에 이른다. 재판원 후보로 선정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재판원을 거부할 수 없다. 일본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후지뉴스네트워크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45.8%가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당연한 결과인 듯싶다. 죄의 유무 및 경중을 따지는 자리에 대한 중압감에서다. 단죄할 자격 여부도 부담이다. 또 재판원을 끝낸 뒤 비밀을 지킬 의무 등 적잖은 숙제를 갖고 있다. 재판원으로 활동하는 동안의 생활 문제도 걸림돌이다. 물론 재판원제의 정착을 위한 제도적 보완은 추진된다. 시대의 흐름 속에 사법제도도 바뀌고 있다. 재판원제는 국민의 시선과 감각 즉, 법감정을 섞는 하나의 유형이다. 사법의 신뢰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사법은 국민과 멀찍이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당장 일본은 실체적 진실을 법정에서 가리는 공판중심주의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 국민이 알기 쉬운 재판의 실현도 마찬가지다. 재판 절차나 판결 내용도 법률가가 아닌 국민이 이해하기 쉽게 개선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의 의식개혁, 사회의 변화도 필연적이다. 그렇기에 사법 불신을 국민 스스로 털고 나갈 일본의 재판원제는 주목할 만하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뉴스플러스] ‘용산참사’ 국민참여재판 안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한양석 부장판사)는 26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화염병을 던져 경찰관을 숨지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로 기소된 김모씨 등 용산 철거민 4명이 낸 국민참여재판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증거조사 기일만 해도 하루 8시간씩 잡아도 30일 정도가 예상되는 등 장기간 심리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배심원 부담이 과중할 우려가 있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국민참여재판 일단 ‘합격점’

    국민참여재판 일단 ‘합격점’

    18일 오전 10시 서울고법 508호 법정. 수면제를 달라는 어머니와 다투다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히고, 집에 불을 질러 화상성 쇼크로 어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조모씨가 항소심 선고를 위해 담담한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들어섰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조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씨 외에 다른 사람이 불을 질렀을 가능성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배심원단의 평결대로 존속살해 등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흉기 존속상해만 인정, 징역 3년을 선고했었다. “원심에서 조사된 증거를 종합해 상해 부분은 유죄로, 나머지 존속살해 등 혐의는 무죄로 인정합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시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을 감안해 형을 감경합니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이기택)는 이날 조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뚜렷한 동기도 없이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정서상’ 받아들이지 못한 배심원단이 확신을 갖고 유죄로 판단하지 못한 것으로, 항소심에서는 판단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주변 예측과는 다른 판결이었다. 시범 시행 1년 3달째에 접어든 국민참여재판이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 지식이 부족한 국민 배심원단이 감정에 휩쓸려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초기의 우려와 달리 60% 이상의 사건에서 배심원 평결대로 형이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대법원 국민참여재판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처음 국민참여재판이 시행된 이후 2009년 2월1일 현재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사건은 모두 64건으로 형이 확정된 사건은 43건이다. 이 가운데 60.4%인 26건은 배심원단의 평결대로 최종형이 결정됐다. 배심원 평결과 1심 재판부의 판단이 엇갈린 사건은 5건에 불과했다. 배심원단 평결과 같은 내용의 판결이 상급심에서 파기된 사건은 12건으로 형량 등 양형 판단이 달라진 경우가 7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피해자와 합의를 해 형이 감경된 경우였다. 유·무죄 판단 자체가 뒤집힌 경우는 2건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한 건은 야간주거침입절도미수 및 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의 경우로 당초 피해자가 다치지 않았다고 위증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판결이 뒤집혔다. 다른 혐의에 대한 배심원단의 판단은 그대로 유지됐다. 법원 관계자는 “배심원 평결 내용이 대부분 최종까지 유지된다는 것은 배심원들이 심리에 진지하게 임해 법관만큼이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용산참사 농성자 3명 추가 기소

    용산참사 당시 마지막까지 서울 한강로 2가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에 남아 있다 부상했던 철거민 농성자 3명이 추가로 기소됐다.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안상돈)는 용산참사 당시 경찰특공대의 진압에 저항해 망루 4층에서 인화물질을 붓고 화염병을 던져 김남훈 경사를 숨지게 하고, 특공대원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로 철거민 김모(53)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김씨 등 3명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달 16일 철거민 사망자 고(故) 이상림씨의 아들인 이충연(37)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이 같은 혐의로 기소됐을 때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충연씨 등 4명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고, 김씨 등 3명도 이날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기로 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용산 참사’ 국민참여재판 찬·반 가열

    ‘용산 참사’ 국민참여재판 찬·반 가열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의 국민참여재판 회부 여부를 두고 벌써부터 ‘창과 방패’의 싸움이 뜨겁다. 본격적인 공판준비절차에 들어간 검찰과 변호인단, 재판부의 입장을 살펴봤다. 검찰은 최근 망루에 불을 내 경찰관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용산 4지구 철거대책위원회 이충연 위원장 등 4명에 대해 국민참여재판 실시에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해당 재판부인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에 제출했다. 검찰이 내세운 첫번째 이유는 기소한 26명 가운데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가 적용돼 국민참여재판 대상자가 되는 피고인은 4명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국민참여재판, 나머지는 통상 재판에 회부하는 것은 재판절차가 이중으로 진행돼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분리기소가 원칙이라고 국민참여재판에 회부하면 안 된다는 것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할 수 있는 피고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절차적 번거로움보다는 사안의 중대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사망자 유족이나 전국철거민연합 회원들이 배심원을 사전 협박하거나 유죄 평결을 내릴 경우 보복폭행을 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검찰 수사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민주적이고 투명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것인데 피고인 쪽에서 재판을 방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재판부 역시 참여재판을 먼저 원한 피고인들이 스스로 이를 부정하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경우 일부 언론이 편파적으로 보도해 배심원들이 선입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이는 달리 해석하면 언론마다 각기 다른 시각으로 사건을 보도했다는 뜻으로, 어느 한 쪽으로만 치우친 배심원들만 있을 것이라는 검찰의 우려는 기우라는 것이 변호인단 생각이다. 재판부 역시 설사 선입견을 갖고 있는 배심원 후보들이 있다고 해도 이른바 ‘오염된 배심원’을 골라내는 일은 검찰과 변호인의 몫이라고 보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혐의를 부인, 검찰쪽이 내세운 증거에 동의하지 않는 만큼 심리절차도 길어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배심원단이 과연 며칠 동안 생업을 방치한 채 심리에 참여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것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용산참사 국민참여재판 찬반 팽팽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과 관련, 경찰특공대를 죽음에 이르게 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철거민들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은 조직폭력 범죄처럼 배심원의 안위가 염려되거나 공범인 다른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아 피고인별로 증거조사를 별도로 해야 하는 경우, 또 그 밖에 적절치 않다고 인정될 때 법원이 ‘배제 결정’을 내려 참여재판으로 진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원에서는 실무적으로 ‘그 밖에 적절치 않다고 인정되는 경우’의 판단 기준으로 몇 가지 예를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재판의 지연이 예상되거나 심리가 길어지는 사건이다. 사건의 내용이 복잡하거나 쟁점이 많아 재판이 며칠씩 이어지면 배심원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언론에 널리 보도된 사건도 배제될 수 있다. 이미 선입견이 생겨 공정하게 판단할 배심원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다. 국민참여재판이 처음 시행된 지난해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신청 건수는 249건, 배제 건수는 61건으로 약 24.5%를 차지했다. 이에 법원 안팎에서는 사안이 복잡하고 이미 언론보도로 많은 정보가 알려진 용산 참사 사건의 경우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하기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피고인별로 혐의사실이 달라 같은 사안을 다른 형식의 재판으로 진행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사법의 민주적 정당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국민이 형사재판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국민참여재판의 본래 취지인 점을 고려할 때 국민적 관심이 크고 유무죄에 대한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번 사건은 배심원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용산참사’ 경찰 무혐의 결론…철거민 “국민참여재판 신청”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경찰의 진압작전을 최종 승인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을 무혐의 처분하기로 하고, 화재 및 사상자 발생의 책임은 모두 철거민들에게 있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철거민들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할 계획이라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는 이날 화재 발생 이후까지 망루에 남아 있던 철거민 9명에게 불을 내 경찰특공대 1명을 숨지게 한 책임을 물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철거민들은 조만간 서울중앙지법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기로 했다. 남일당 건물을 점거한 철거민은 모두 28명으로 이 가운데 25명이 현장에서 연행됐다. 검찰은 농성을 주도한 용산 4지구 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이모(37)씨 등 6명을 구속기소하기로 하고, 이날 구속기한이 만료된 5명을 먼저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건물 안에 있던 철거민 전원에게 기본적으로 주거침입 등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되는 철거민은 구속자를 포함해 22~23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잉진압 여부와 관련, 검찰은 “대로변에 있는 건물에서 점거자들이 화염병 등을 무차별 투척해 진압이 시급했다.”는 경찰쪽 주장을 인용해 진압작전이 정당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용역업체 직원의 물대포 분사를 허용한 용산경찰서 실무책임자를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망루에 물대포를 쏜 용역 직원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남일당 건물에 불을 낸 용역 직원 5명에게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용산참사 사망자 추모집회 도중 전경버스 유리창을 부순 혐의(공용물건손상 등)로 김모(53)씨를 8일 구속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어머니 살해’ 며느리 징역7년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이상철 부장판사)는 20일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구속기소된 A(42·여)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당시 치매에 걸려 있었고 피고인의 보호를 받아야 함에도 오히려 살해됐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반인륜적이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도봉구 창동 자신의 집에서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당시 81세)의 입을 틀어막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자신의 무죄를 강력히 주장하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배심원단은 평의에서 시어머니가 타살된 것이 명확하고 피고인 주장처럼 남편이 진범이라면 여러 모순이 생기는 점 등의 이유를 들어 만장일치로 A씨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한편 처음으로 통역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외국인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장진훈 부장판사)는 이날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손목에 상처를 입힌 혐의(강간치상)로 구속기소된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A(24)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이재연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 시어머니 살해혐의 구속 며느리 국민참여재판 신청

    노모를 살해한 진범이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서울북부지방법원은 11일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 입을 틀어막아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구속기소된 며느리 조모(42)씨가 무죄를 주장하며 신청한 국민참여재판을 오는 19~20일에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조씨의 시어머니 한모(당시 81세)씨가 서울 창동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 김모(47)씨가 발견, 병원에 옮기던 중 사망했다. 경찰은 직접적인 증거나 목격자가 없어 김씨 부부를 용의선상에 올렸으나, 사건 당일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변의 진술과 평소 고부간 갈등이 있었다는 김씨의 진술을 근거로 조씨를 구속했다. 하지만 조씨와 변호인 측은 “경찰의 사망시간 추정도 명확지 않고, 사건 당일 시어머니와 다툰 적도 없다.”면서 “남편(김씨)이 어머니의 점심을 차려 드리려고 회사에서 돌아왔다가 홧김에 살해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주요인사 신년사

    주요인사 신년사

    ■김형오 국회의장 “국민의 국회 만들기 위해 최선”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7000만 국내외 동포 여러분 뜻 하시는 일마다 다 잘 이뤄지시길 기원합니다.지난해는 참으로 숨가쁘게 지나갔습니다.안팎으로 수많은 시련과 도전에 직면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차이를 존중하고 다름을 포용하는 관용의 정신,상생의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지역,계층,이념,세대 간의 분열·갈등과 같이 대한민국의 전진을 가로막는 모든 벽을 남김없이 허물고 국민 대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의 진운을 개척해 나갑시다.우리 국회도 뼈저린 자기성찰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눈앞의 작은 이익에 매달리다가 민족의 먼 장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저는 국회의장으로서 역사와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며,국민과 함께 하는 ‘국민의 국회’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용훈 대법원장 “고통·불편 덜게 사법제도 개선” 지난 한 해도 우리 사법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그 중에서도 국민이 형사재판에 직접 관여하는 국민참여재판제도와 기존의 호적제도를 대체하는 가족관계 등록제도의 시행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놓는 사건이었습니다.국민의 폭넓은 이해와 협조 덕분에 모두 큰 무리 없이 정착해가고 있습니다.우리는 지금 전 세계를 휩쓴 경제위기의 와중에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국민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 단합하고 분발하여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반전시켜 왔습니다.이번에도 눈앞의 경제 위기를 벗어나 거침없이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새해에 사법부도 우리나라가 당면한 경제 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겪는 고통과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사법제도의 개선과 적정한 운영에 힘쓰겠습니다. ●이강국 헌법재판소 소장 “헌법 이념·인간 존엄 추구”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의미있는 성년식을 치렀고,그 기념 행사로써 세계헌법재판소장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우리나라와 헌법재판소의 발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찬사를 받았습니다.이제 성년이 된 헌법재판소는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가 한층 존중되고 헌법의 이념과 가치가 준수되는 선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승수 국무총리 “힘·지혜 모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새해가 밝았습니다.기축년 새 아침을 맞아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올해는 우리나라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지금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여건이 매우 어렵습니다.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일자리 유지와 실물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도 한층 강화할 것입니다.특히 서민생활의 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방 SOC확충,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농어업인 지원, 저소득층 복지, 실업대책 등 경제·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더욱 힘쓰겠습니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집시다.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세계경제 위기 힘 합쳐 극복해야” 2009 기축년을 맞아 이곳 유엔에서 신년 인사를 드립니다.지난 2008년은 우리 모두에게 어느 해보다 더 바쁘고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지난 1년은 식량,에너지,기후변화 위기에 국제금융위기까지 겹쳐서 세계각지에서 수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새해에도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모두 힘을 합쳐서 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인류와 지구 전체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는 국경과 인종을 넘어서서 모든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아가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저는 2009년을 ‘기후변화의 해’로 지정하고 유엔의 노력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적극적 동참과 지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세계 10위권의 수준에 걸맞은 한국의 역할과 기여를 기대하며,저로서도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 사무총장으로서 세계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한민국 재도약 원년으로” 석전경우(石田耕牛)라는 말이 있습니다.‘소가 돌밭을 갈아매다.’라는 뜻입니다.기축년 소의 해를 맞아 한나라당은 석전경우의 각오로 경제 살리기에 힘쓰겠습니다.2009년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입니다.올 한 해에 대한민국의 100년이 걸려 있습니다.이번에 세계적인 경쟁 대열에서 낙오한다면 다시 만회하기 어렵습니다.다시 한마음 한뜻이 됩시다.2009년 한 해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듭시다.새해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국민통합의 한해 되었으면” 행복한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2009년에는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고통을 다 걷어내고,새로운 희망과 꿈을 되찾는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우리 다함께 지혜를 모아 경제위기를 극복하고,국민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을 피우는 국민통합의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흔들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냅시다.기축년 새해,소처럼 우직하고 지혜롭게 민주당이 새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법·원칙 지키는 정도의 정치”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지난 2008년은 10년 만의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와 열망으로 시작했으나 전대미문의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해 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습니다.솔선수범해야 할 정치권이 국민을 생각하기보다는 정파에 얽매인 오만과 독선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어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저와 자유선진당은 나라가 혼란스럽고,흔들릴 때마다 늘 국민과 함께 법과 원칙을 지키며,정도로 간다는 신념으로 일하겠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살인누명 벗긴 국민참여재판

    살인누명 벗긴 국민참여재판

    “살해 혐의는 무죄.”24일 오전 1시20분,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가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모(24)씨에게 존속상해 혐의만 유죄로 인정 징역 3년을 선고하자 배심원단에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재판부가 배심원의 유·무죄 평결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배심원 9명은 전날 밤 3시간30분간 유·무죄와 양형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결국 만장일치를 보지 못했다. 어머니를 살해하거나 집에 불을 지른 혐의는 6대3으로 무죄가 다수였고,흉기를 휘둘러 어머니를 다치게 한 혐의는 같은 비율로 유죄가 다수였다.다른 사람 탓에 집에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올해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에서 살인죄가 무죄로 판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다만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 사진과 당시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의 증언,흐트러진 집안 상황 등을 토대로 조씨가 어머니를 다치게 했다는 점은 인정했다.조씨는 지난 10월1일 수면제를 달라는 어머니와 다투다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혔고,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화상성 쇼크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그는 “그날 수면제를 여러 알 먹고 잠이 들었을 뿐 흉기를 휘두른 적도,집에 불을 지른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배심원 된 판사

    현직 부장판사가 연극 관람 도중 극중 배심원 역으로 뽑혀 재판에 참가하는 이색체험을 했다. 서울서부지법 제11형사부 장진훈(47)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오후 `극단 그리고’가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공연한 연극 `랜덤 피플’을 관람하러 갔다가 관객 배심원으로 지목돼 무대에 올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한 이 연극은 경기 안성의 한 농촌마을에서 시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결혼이민 여성의 유·무죄를 가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연극은 공연 도중 관람객을 무작위로 골라 배심원으로 선정하고 극중 평의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서부지법에서 두 차례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했던 장 부장판사는 “막상 배심원이 되고 보니 의사결정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법률가조차 판단이 쉽지 않은 문제들을 접했을 때 배심원들이 많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배심원들이 가질 수 있는 각자의 편견이나 선입견은 토론을 통해 충분히 순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 7월 자신이 맡았던 강간치상 사건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을 언급하며 “목소리가 큰 사람의 입장을 전체가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은 배심제의 폐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 부장판사는 당시 배심원단이 평의를 거쳐 무죄 평결을 내렸음에도 피고인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배심원들의 충분한 토론을 통해 많은 사람의 생각을 평의에 반영해 정확성을 기할 수 있다는 점은 국민참여재판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만장일치 배심원의 힘

    국민참여재판에서의 배심원 무죄 평결이 상급심을 거쳐 처음으로 확정됐다. 올해부터 시행된 참여재판을 통해 유죄(일부 유죄 포함)가 확정된 피고인은 17명이 있었지만 무죄가 확정된 피고인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은 폭행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1심에서 참여재판을 받았던 유모(45)씨에 대한 무죄가 최근 확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유씨는 지난해 9월 한 음식점의 개업식에 들렀다가 시비 끝에 다른 손님인 정모씨를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정씨는 입원치료를 받다가 두개골 골절로 인한 심폐정지로 한 달 뒤 숨졌다. 지난 6월 유씨의 신청으로 이뤄진 수원지법 국민참여재판에서 유씨는 “정씨가 먼저 시비를 걸었지만 때린 적이 없고 방어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넘어졌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피고인의 폭행으로 정씨가 숨졌다.”며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배심원 7명은 평의 끝에 만장일치로 무죄 의견을 냈다. 이에 재판부도 ‘배심원 만장일치’의 판단을 받아들여 “정당방위로 인정된다.”고 무죄 판결했다. 참여재판이 적용되지 않는 항소심에서도 유씨의 정당방위가 인정돼 검찰의 항소가 기각됐고, 검찰이 상고하지 않아 결국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 사건은 일반 시민들로 이뤄져 권고적 효력만 있는 배심원의 판단이, 해당 재판은 물론 법률전문가로 이뤄진 상급 법원에서도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재판은 지난 2월 대구지법에서 처음으로 열렸으며 9월까지 160여 건이 신청됐다. 이 가운데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사건이 2건 있었다. 인천지법은 배심원단 평결에 따라 지난 3월 술을 마시다 말싸움을 한 친구의 가슴을 발로 차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43)씨에 대해 무죄로 판결하고 사기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은 원심을 깨고 모두 유죄로 인정,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춘천지법에서도 지난 6월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을 따르지 않고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임모(34)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임씨는 술에 취해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31)씨와 다퉈 때렸을 뿐 돈 4만원은 빼앗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도 이를 받아들여 강도상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평결했지만,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한편 이번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우리 국민의 44.7%가 참여재판 제도를 모르고 있고 참여재판 신청률이 8.2%에 불과해 적극적인 홍보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민참여재판 출석률 ‘양호’ 배심원 사건 이해도 ‘높음’

    올해 국민참여재판이 시행된 결과 당초 예상보다 적극적인 참여율 속에 사건에 대한 배심원의 이해도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은 올 상반기 첫 실시된 국민참여재판 23건에 대한 배심원 선정을 위해 모두 3290명에게 선정기일 통지를 보냈으며, 이 가운데 30%인 976명이 출석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초 대법원이 예상한 20∼25%보다 높은 수치다. 선정 과정을 통해 뽑힌 배심원·예비배심원은 208명이며, 성별로 남성(52%), 연령별로 30대(32%)가 많았다. 직업은 회사원 29%, 주부 20%, 자영업자 17%, 기타 27% 등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참여재판 진행 중 배심원 4명이 졸음이나 복통 등으로 해임되거나 사임했다. 사건에 대한 배심원들의 이해도도 높게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모두 이해함’이 23%,‘대부분’이 61%,‘절반’이 15%였다.‘거의 (이해)못함’은 0.9%에 불과했다. 올들어 6월까지 참여재판 신청은 모두 114건이 접수됐다. 강도상해(26%), 살인 및 성범죄(각 23%), 살인미수(16%), 상해치사(11%), 마약(1%) 순으로 강력사건이 많았다. 또 1심 참여재판 결과 2건을 제외한 21건(91%)이 2심에 올라갈 정도로 항소율이 높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19일 일본 방문

    이용훈 대법원장 19일 일본 방문

    이용훈 대법원장은 시마다 니로 일본 최고재판소 장관의 초청을 받아 19일부터 3박4일간 일본 도쿄와 교토를 공식방문한다고 대법원이 16일 밝혔다. 이 대법원장의 일본 방문은 지난해 10월 일본 최고재판소 장관의 우리나라 방문에 대한 답방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양국 사법부 수장은 우리나라의 ‘국민참여재판’과 일본의 ‘재판원제도’ 및 로스쿨시행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 대법원장은 방문 첫날 일본 최고재판소 장관뿐만 아니라 최고재판소 판사(대법관에 해당) 전원과 간담회를 갖고,‘대한민국 사법부의 동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성범죄 단죄 ‘배심원의 힘’

    최근 성범죄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들끓는 가운데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제21형사부(재판장 오준근 부장판사)는 8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 윤모(47)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배심원들은 유·무죄 여부와 형량을 토의하는 평의(評議)를 한 뒤 만장일치로 국민참여재판 전담재판부에 형을 권고했으며, 재판부도 배심원들의 결과를 받아들였다. 성폭행 혐의와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공범 2명이 피고인의 범행 여부에 대해 서로 엇갈리는 진술을 해 검찰과 변호인단이 공범 진술의 신빙성을 놓고 이틀 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피고인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을 뿐만 아니라 징역 12년의 중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Seoul Law] 낚싯감 어떻게 공략하나?

    국내 A은행에 근무하는 B씨는 얼마 전 ‘그분’한테서 전화를 받았다.1주일에 한두 번씩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전화번호 순서대로 ‘그분’ 전화를 받는다. 그분은 “D백화점에서 카드 쓰신 적 있지요?”라고 묻는다. 이어 “타인이 당신의 신상명세를 도용해 만든 카드를 범죄에 이용하고 있다. 대검에 이첩하겠다. 대검 수사관이 전화할 테니 ‘사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전화를 받으라.”고 안내한다.‘대검 수사관’에 이어 ‘검사’한테서까지 전화가 걸려온다. 하지만 세 번 모두 전화번호는 똑같다.B씨는 ‘그분’ 전화가 올 때마다 일부러 속는 척하면서 전화를 오래 받으려 한다.“제가 전화를 받는 동안에는 적어도 다른 사람한테 보이스 피싱을 못하잖아요.” 2006년 6월 첫 피해가 발생한 이후 보이스 피싱은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초기에는 세금·건강보험료·국민연금·보험금을 환급해 주겠다며 피해자를 현혹해 현금지급기 조작을 유도했다. 최근에는 통신사나 금융기관·수사기관을 사칭해 ‘통신요금을 환급해 주겠다.’거나,‘신용카드의 명의가 도용되었다.’ 혹은 ‘형사사건 피의자를 검거했는데 당신 명의를 도용한 통장계좌가 나왔으니 당신 계좌에 있는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코드를 설정해 주겠다.’는 식으로 현금지급기 조작을 유도하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1회 전화로 범행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금감원 직원 등을 사칭하며 여러 차례 전화해 범행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발신번호 조작이 가능한 인터넷 전화로 대검찰청ARS로 연결되도록 해 피해자를 속이는 대담한 사례도 있었다. 정치·사회적 현안을 이용하기도 한다. 입시철에는 대학에 합격했다고 하고 대통령 취임식 즈음에는 참석자로 선정됐다고 사기친다. 심지어 삼성특검에 적발된 부당징수 보험금을 환급해 주겠다고 했다가 적발된 경우도 있다. 올해부터 시행 중인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에 선정됐다는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법원에서도 보이스 피싱 범죄자는 물론 단순가담자에게도 중형을 선고하는 추세다. 지난해 6월 보이스 피싱에 가담한 타이완인에게 창원지방법원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중앙지법이 보이스 피싱으로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공갈)로 기소된 중국인 왕모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범행에 가담한 중국인 곽모씨와 장모씨에게 각각 징역 3년과 2년6월을 선고했다. 지난해 6월 수원지법은 보이스 피싱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인출해 송금 담당자에게 전해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5년이 선고된 타이완인 3명의 항소를 기각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참여재판 첫 무죄 판결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무죄 판결이 나왔다. 인천지법 형사12부(재판장 장상균 부장판사)는 24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43)씨에 대한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피고인 이씨는 지난해 12월 경기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A(43·여)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말다툼 끝에 A씨의 가슴을 발로 차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피고인 이씨가 “사건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치열한 공방이 예상돼 왔다. 배심원단은 피고인의 상해치사 혐의에 대해 전원일치로 무죄의견을 내는 평결 결과와 양형의견서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재판부는 배심원단의 의견을 수용,“유력한 증인인 목격자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어 목격자 한사람의 진술로는 피고인이 범인이 아닐지 모른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피해자의 동거남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유죄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한 이유”라면서 “상해치사 혐의는 범죄 증명이 부족해 무죄를 선고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수도권 첫 국민참여재판 수원지법서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52·여)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17일 수원지법 110호 법정에서 전담재판부인 형사12부(재판장 최재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국민참여재판은 대구지법과 청주지법에 이어 이번이 전국에서 세번째, 수도권에서는 처음이다. 피고인 김씨는 지난 1월 화성시에 있는 자신의 음식점에서 전 남편의 친구인 유모(55)씨가 찾아와 다툼을 벌이다 유씨를 둔기로 때리고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숨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은 배심원 선정절차에 이어 공판, 배심원들이 피고인에 대한 유·무죄 및 형량을 토의하는 평의, 선고 순으로 진행됐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책꽂이]

    ●서양문화사 깊이 읽기(박준철 등 지음, 푸른역사 펴냄) 서양사 전체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는 종래의 방식을 탈피하고 각 시대별 주요 국면에 나타난 인물, 현상, 사건, 쟁점 등을 주제로 잡아 당대 사회문화를 조망했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부교수 등 문화사학회 소속 13인이 함께 썼다.1만 5000원.●욕망의 발견(윌리엄 B 어빈 지음, 윤희기 옮김, 까치 펴냄) 인간 삶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도 만족에 이르지 못하는 인간 욕망의 기저를 고대 및 현대 유럽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빌려 통찰했다. 욕망의 형성과 성취, 인간의 행복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짚었다.1만 5000원.●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박지원 지음, 고미숙 등 엮음, 그린비 펴냄) 연암(燕巖)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풍부한 그림자료와 해설을 곁들여 현대감각에 맞춰 쉽게 읽힐 수 있게끔 엮었다. 어려운 고문(古文)을 멀리했던 연암의 정신을 살려, 예컨대 필담 부분은 희곡 형식으로 변형해 엮기도 했다.1만 8000원.●조선의 킹메이커(박기현 지음, 역사의 아침 펴냄) 조선시대를 주름잡은 참모 8명을 재조명했다. 이성계와 함께 조선건국을 설계한 정도전을 비롯해 하륜, 황희, 신숙주, 조광조, 유성룡, 최명길, 채제공 등을 통해 21세기형 참모상을 제시했다.1만 2000원.●힐러리 미스터리(수전 모리슨 엮음, 유숙렬·이선미 옮김, 미래인 펴냄) 여성작가와 저널리스트 30인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자유로운 형식과 주제로 쓴 글을 엮었다. 어린 시절부터 헤어스타일, 옷차림, 목소리 등 정치인 힐러리의 모든 것을 다뤘다.1만 1500원.●당신이 판사(안영문 지음, 산지니 펴냄) 지난 1월1일부터 국민 배심원이 재판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 시대가 열렸다. 변호사인 저자가 배심재판 관련 상식들을 쉽게 풀어썼다. 배심재판 도입배경, 배심원 선정 절차, 배심재판 진행과정, 평결절차 등을 외국사례들을 곁들여 상세히 소개했다.1만 2000원.●몽상과 매혹의 고고학(C W 세람 지음, 강미경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과거를 더듬는 필사의 도전에서 공공 고고학과 첨단 발굴 장비까지, 고고학의 역사를 정리했다. 고고학의 대표작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의 저자가 다양한 사진자료를 곁들여 고고학을 낭만적 모험의 학문으로 그렸다.2만 3000원.●소로의 속삭임(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미국의 자연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생태사상을 김욱동 서강대 인문학부 명예교수가 다듬어 엮었다. 소로 사상의 원형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등을 짚었다.1만 3000원.●나는 문학에서 건축을 배웠다(김억중 글·그림, 동녘 펴냄) 건축가인 저자는 “제대로 된 건축수업을 받아보지 못했으면서도 건축에 눈을 뜬 건 문학작품을 통해서였다.”고 돌아봤다.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장소성에 주목해 건축의 의미를 다시 찾아본 에세이.1만 20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