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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개혁 발 뺀 국회… 노동계 “예고된 실패”

    국민연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조정하는 ‘모수 개혁’을 논의해 온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뒤늦게 ‘구조개혁’ 논의로 방향으로 틀면서 국회 연금 개혁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금제도의 ‘틀’을 재설계하는 구조개혁이 장기적 관점에서는 맞지만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조정하는 민간자문위원회의 전문가 안을 기다리던 여야가 돌연 구조개혁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연금특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9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 등 노후소득 체계 전반에 대한 논의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조정 논의는 그 이후에 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국회는 주로 구조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게 맞다”며 모수 개혁은 정부의 몫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도 전날 회동 후 “구조개혁 부분을 먼저 충분히 논의하고 나서 (모수 개혁에 대해)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 선(先) 구조개혁 후(後) 모수 개혁을 강조했다. 결국 국회는 구조개혁을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고, 정부가 오는 10월까지 국민연금 종합 운영계획을 내는 ‘투 트랙’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연금특위가 정부에 공을 넘기자 노동사회계에서는 “예고된 실패”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연금 가입자 단체인 양대 노총과 시민단체는 이날 잇따라 성명을 내고 새로운 사회적 합의 기구 설치를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연금 개혁을 구조개혁 논의부터 다시 하겠다는 말은 시급한 연금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국민연금, 기초연금, 퇴직연금, 직역연금 등 모든 한국 사회 연금을 다 끌어모아 각각의 역할을 논의한다는 게 하루 이틀 만에 가능한 것인가”라고 했다.
  • ‘금리정점론’에 증시 랠리…“연준 긴축 안 끝나” 경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발 훈풍에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코스피는 6개월 만에 25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6%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직격타를 맞은 메타는 올해 들어 50% 가까이 치솟았다. 시장에 ‘금리 정점론’이 확산되면서 미 증시는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도 꿈틀댔다. 지난 3일 코스피는 2480.40에 마감돼 지난해 말(2236.50) 대비 9.8%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6개월 만에 2500선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폭락했던 대표 국민주 ‘네카오’(네이버·카카오)는 연초 랠리를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3일 하루 동안 5.67% 오르는 등 올해 들어 20.5% 상승했으며 카카오는 20.9%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의 환호가 지나치게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연준을 믿지 않는다”면서 “올해 증시 상승은 연준이 3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치우친 ‘리스크 온’(위험선호) 심리”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두어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에서도 최종 기준금리 상단은 5.25%를 가리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3월에 또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 상단을 5.0%까지 끌어올릴 확률은 83%에 달한다.
  • 홍콩 민주화 지지한 91세 홍콩 쩐 추기경,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홍콩 민주화 지지한 91세 홍콩 쩐 추기경,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여권까지 몰수당하는 수모를 겪었던 조지프 쩐 추기경(91)과 홍콩 민주화 운동가 6명이 나란히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각각 조슈아 웡과 네이선 로 등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들과 홍콩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됐던 인물들이 차례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고, 지난해에도 10개국, 15명의 학자들이 폐간된 빈과일보 지미 라이 사주 등 수감 중인 홍콩 민주 활동가 5명을 추천한 바 있다. 사실상 중국 당국과 홍콩 행정부의 시각과 대조적으로 홍콩 민주화에 힘을 실었던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국제 사회의 높은 평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의 초당적 협력체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소속 공화당 의원인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민주당 소속 짐 맥거번 하원의원과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 등이 소속 정당을 초월해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홍콩 인권 옹호자 6명에 대한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서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쩐 추기경과 함께 미 의원들로부터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을 받은 홍콩 민주화 인사에는 △폐간된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대학생 민주 활동가 조슈아 웡 △기자 출신 활동가 기네스 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리척얀 주석 △지련회 초우항텅 부주석 등 6명이다. 현재 91세의 쩐 추기경을 제외한 5명은 모두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거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쩐 추기경은 지난해 5월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기소 위기에 처하거나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612 인도주의지원기금’의 신탁관리자라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홍콩 경찰이 주장한 쩐 추기경의 혐의는 국가보안법을 위반이었다. 중국 정부가 쩐 추기경을 체포한 근거가 됐던 홍콩 국보법은 지난 2019년 중국 당국의 주도로 홍콩에 제정해 2020년 6월 30일 첫 시행됐다. 하지만 체포 직후 홍콩 당국은 쩐 추기경을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지는 못했으나, 그의 여권을 몰수해 국제 사회의 논란이 됐다. 일명 ‘중국식 국보법’이라 불리는 이 법에 따르면 홍콩 사법부는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혐의를 받은 피의자에게 최고 무기 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어 주로 민주 활동가들을 탄압할 목적으로 도입한 초법적 법규라는 비판이 여전히 뜨겁다. 쩐 추기경 역시 해당 법안이 도입된 직후 체포된 최고위 가톨릭 지도자이자 최고령자인데, 지난달 법원의 허가를 받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 건강이 악화해 현재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노벨평화상 추천서를 공동으로 공개한 미 의원들은 “후보들은 홍콩의 민주적 자유가 홍콩 정부와 중국에 의해 지속해서 침식되는 것을 평화적으로 반대하는 수백만 홍콩인들을 대표한다”면서 “탄압에 맞서는 용감함과 단호함으로 세계에 영감을 준 모든 홍콩인을 기리고 싶다”고 했다. 
  • 세종 조치원·연기 1만2000호 공공주택 본격화…2030년 완공

    세종 조치원·연기 1만2000호 공공주택 본격화…2030년 완공

    세종시는 조치원·연서면·연기면 일원 1만 2000호를 공급하는 ‘조치원·연기 공공주택지구조성 사업’을 위한 지형 도면 등을 고시(제2023호-4호·5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공공주도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국민주거 안정 실현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공공주택지구사업이다. 공공주택지구 위치는 세종시 연기면 연기리, 보통리 일원 61만 5909㎡와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봉산·침산리, 연서면 월하리 일원 87만 5717㎡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연기 공공주택지구는 약 5000호, 조치원 공공주택지구는 약 7000호의 주택공급을 계획 중이다. 사업 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국토부 지구계획 승인을 받기 위한 신청 절차를 밟아 2024년 지구계획을 확정하고 보상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 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無월세’ 광고 후 월 29만원 청구…‘황당’ 대기업 계열사

    ‘無월세’ 광고 후 월 29만원 청구…‘황당’ 대기업 계열사

    입주 1년 후부터 월 29만원의 임대료가 부과되는 공공건설 임대아파트 입주민을 모집하며 임대료 부담이 없는 전세형 아파트라고 광고한 대기업 계열사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4일 SM하이플러스의 기만적인 표시·광고 행위(표시광고법 위반)에 대해 시정명령과 9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부산 강서구의 공공임대주택 ‘화전 우방 아이유쉘 아파트’ 시행사였던 SM하이플러스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신문, 방송, 홍보 전단 등을 통해 이 아파트에 대해 “올(all) 전세형, 매월 임대료 부담 무(無)”, “전체 전세형 임대주택으로 월세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광고했다. 5년 의무 임대 후 분양 전환되는 아파트였는데, 광고만 보면 5년 내내 임대료 부담이 없는 것처럼 보일 소지가 있다. 즉, 실제 이 분양물은 원래 의무 임대 기간 5년 중 1년 동안만 전세 방식으로 운영되고 이후 4년은 월세를 내는 계약에 따르게 된다. 이후 SM하이플러스는 최초 입주일로부터 1년이 지난 2020년 12월부터 1395세대의 임차인에게 월 29만원의 임대료를 부과했다. 광고는 이 같은 핵심 거래 조건을 광고에서 은폐·누락한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입주민들은 5년 동안 월세 부담 없이 올 전세로 거주 가능하다는 광고와 홍보 문의에 대한 답변을 믿고 청약통장을 사용해 입주한 청년, 신혼부부, 서민들인데 시행사가 1500가구 서민들을 속였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소송과 공정위 신고 등 대응에 나섰다. 공정위는 “1년 동안만 ‘전세형’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이 기재되지 않은 이 사건 광고를 접한 소비자는 의무 임대 기간 계속 임대료 없는 전세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오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또한 “4년간 임대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다른 아파트를 선택했을 수도 있는데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 선택을 방해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주택도시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공공택지에 건설된 국민주택인 장기 공공 임대주택을 분양한 사업자가 핵심 거래 조건인 임대 방식 변경 계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기만적인 방법을 사용해 다수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침해한 행위다”라고 했다. 공정위 제재와 별개로 일부 주민은 임대료를 낼 이유가 없다며 법원에 채무 부존재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M하이플러스는 고속도로 하이패스 카드 사업, 건설사업, 레저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대기업집단인 SM그룹 계열사다.
  • ‘차량 6대 파손’ 화물연대 파업…쇠못 700개 뿌린 2명 송치

    ‘차량 6대 파손’ 화물연대 파업…쇠못 700개 뿌린 2명 송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기간 중 인천 신항 주변 도로에 쇠못 700개를 뿌린 사건과 관련해 범행을 공모한 60대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6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30일 오전 2시 5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도로에서 50대 B씨와 쇠못을 뿌리기로 공모해 차량 6대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애초 B씨의 단독 범행으로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A씨도 사전에 역할을 분담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와 인천시 미추홀구 한 철물점에서 쇠못 700개짜리 한 상자를 구매한 후 인천 신항까지 동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B씨는 홀로 25t 화물차를 운전하며 인천 신항에서 남동공단으로 향하는 약 2㎞ 구간 도로에 길이 9㎝짜리 쇠못을 뿌렸다.A씨와 B씨는 모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조합원이다. 이들은 비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운행하는 모습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 인천 신항 일대에서는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한 선전전이 진행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현장점검을 위해 인천 신항 선광터미널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일 경찰은 오전 9시 30분쯤 “도로에 못이 떨어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수거 작업을 벌였다.경찰은 앞서 지난달 30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B씨를 구속했다. 이어 연수경찰서 강력 4개팀과 광수대 1팀으로 수사전단팀을 편성해 추가 수사를 벌였다. 이후 폐쇄회로(CC) TV 영상 분석 및 탐문 수사 등을 통해 범행차량을 특정한 후 A씨도 검거했다. 경찰에서 두 사람은 “윤 청장이 인천 신항을 방문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범행을 공모했다고 보고 공동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며 “피해 차량은 승용차 4대, 화물차 1대, 탱크로리 1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들이 윤 청장을 겨냥해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하이트 이천공장 화물차 출입 방해 화물연대 조합원 15명 기소

    지난 6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파업 당시 화물트럭들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출입을 방해한 조합원 1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여주지청 형사부(이정화 부장검사)는 30일 업무방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등),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씨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화물연대 조합원인 이들은 지난 6월 2일부터 7월 9일까지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출입구에서 제품 배송을 위해 출입하려는 화물트럭의 진입을 가로막아 운송업무를 방해하고 화물차 운전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B씨의 경우 지난 7월 9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화물차를 공장 인근 국도에 불법 주차했다가 교통사고를 유발해 30대 승용차 운전자를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집단적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정당한 업무를 방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86%를 위한 노동개혁이 되려면/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86%를 위한 노동개혁이 되려면/임창용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강한 노동개혁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 15일 첫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노동개혁을 못 하면 정치도, 경제도 망한다”고 발언한 데 이어 26일엔 “국내 노조가 약자를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노 간 착취구조 타파가 시급하다”고 했다. 향후 노동개혁 추진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깨기와 노동 약자 보호에 집중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그로 인한 양극화 현상은 심각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노동자 2058만여명 가운데 노조 조합원은 14.2%(293만여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86%인 1750만여명이 노조의 보호 없이 각자도생하는 셈이다. 현재 노조는 대부분 대기업과 정규직을 중심으로 조직돼 있다. 노조 조직률이 300인 이상 회사는 46.3%에 달하는 반면 99인 이하 사업장은 2%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에서 노조가 노동 약자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기업 규모와 정규직·비정규직, 원청과 하청, 성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노조는 호봉제와 강한 교섭력을 바탕으로 이중구조의 하층인 중소기업·비정규직과의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86% 노동 약자 소외현상은 갈수록 깊어진다. 이런 구조에선 정부가 아무리 노동 취약층에 대한 금전적 지원과 복지를 강화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다. 노동개혁 핵심이 이중적 노동구조 깨기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역대 정부들도 여러 차례 노동개혁을 시도했다. 하지만 국내 양대 노총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14%의 ‘이권 카르텔’을 뚫지 못해 좌절을 거듭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조선·자동차업 등 기간산업 노조와 교직원노조, 공무원노조 등 초대형 강성 노조들을 이끌면서 정부와 맞서고 있다. 기득권 수호를 위해 사업장 점거와 운송 방해 등 불법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일단 윤 대통령의 노동개혁 의지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강한 듯하다. 그래도 기성 노조의 이권 카르텔을 깨는 건 결코 간단하지 않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하나씩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우선 개혁에 대한 국민 공감을 얻어야 한다. 얼마 전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 사태에서 정부가 파업 철회를 이끌어 낸 것도 ‘불법은 안 된다’는 원칙에 국민이 공감했기에 가능했다. 아무리 법치와 원칙이 중요해도 국민 공감이 없으면 개혁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야 협치도 필수 요소다. 노동시간이나 임금, 노조와 관련한 개혁은 대부분 관련 법을 손질해야 가능하다. 야당이 국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개혁을 향해 한 발짝도 내딛기 어렵다. 붕괴 직전인 야당과의 정치 복원을 위해 윤 대통령과 여당이 먼저 손을 내밀고 대화해야 하는 이유다. 노사정 간 신뢰를 쌓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현 임금체계의 근간인 호봉제 등을 손보려면 노정, 노사 간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 급하다고 우격다짐으로 될 일이 아니다. 이미 혜택을 보고 있는 입장에선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노동계를 상대로 호봉제 등이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고,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며, 노노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점을 차근차근 이해시켜야 한다. 얼마 전 이채필 전 고용부 장관이 친윤 의원 모임에서 “정부 주도로 노동개혁을 일방 추진했다가 실패한 사례들을 잘 알고 있다”며 너무 성급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늦더라도 각계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란 의미다. 윤석열 정부가 정말 86%의 노동 약자를 위한 노동개혁에 성공하고 싶다면 깊이 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 ‘대통령의 정당’만 남은 정치… ‘정도’ 걸을 의회주의자 어디 있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대통령의 정당’만 남은 정치… ‘정도’ 걸을 의회주의자 어디 있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민주주의는 이익 정치, 정당정치, 의회정치로 작동한다. 사회 속의 다양한 집단 이익이 자유롭게 조직·표출·교섭될 수 있어야 민주사회다. 다원화된 이익과 요구를 공공정책으로 집약해 내는 것은 정당의 역할이다. 이를 입법과 예산으로 숙의·조정해 내는 일은 의회에서 이루어진다. 이익 정치, 정당정치, 의회정치의 긴 과정을 거쳐 적법한 공적 합의가 형성되고 이 기초 위에서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집행 및 산출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한다. 지금 우리는 그런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을까.1 이익 표출의 자율적 기반이 대통령의 ‘법치 명령’에 위축되고 있다. ‘정당의 대통령’은 사라지고 ‘대통령의 정당’이 남았다. 국회는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다투는 공간으로 변질됐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다.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정부 수반이지만 대내적으로는 그럴 수 없다. 대통령이 됐다고 입법부를 해산하거나 사법부를 자의적으로 재편할 수 없다. 대통령이 권력을 제한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권위주의라고 하지 민주주의라고 하지 않는다.2 2017년 1월 9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는 좋은 공약을 했다. “정당이 생산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가 받아서 집행하고 인사에 관해서도 당으로부터 추천받거나 당과 협의해 결정하는, 그렇게 해서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2022년 3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선언도 좋았다. “이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공약이나 선언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누구도 ‘민주당 정부’이자 ‘문재인 행정부’, ‘국민의힘 정부’이자 ‘윤석열 행정부’가 되고자 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통령’, ‘국민의힘 대통령’이 되고자 하지도 않았다. 그보다는 반대와 갈등을 무릅써서라도 ‘문재인의 정당’, ‘윤석열의 정당’을 만들고자 했다. 3 기업 이익을 대표하는 집단이든 노동자의 권익을 대표하는 집단이든 모두 대통령(실)과 직접 연결되기를 원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 설치는 일상화됐다. 그렇게 해서 양산된 그간의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은 ‘대통령 권력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이라고 하는, 한국의 이익 정치가 가진 특징을 명징한 거울처럼 보여 줬다. 한국 시민운동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촛불집회도 엄밀히 말하면 대통령을 향한 운동이었다. 실제로 집회의 장소나 진행은 대통령 집무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싸움으로 전개될 때가 많았다. 2016년부터는 현직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하는 집회와 전직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괴로워하는 집회가 교차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2019년에는 대통령을 둘러싸고 지키겠다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벌어졌다. 정치권력으로부터의 자유가 시민운동과 언론, 지식사회를 특징짓는 시대도 지났다.4 집권당 내 지배 분파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친윤(친윤석열)으로 불리는 대통령 분파들이다. 이들은 당내에서 대통령의 ‘확장된 팔’처럼 기능했다. 야당 역시 집권당이 아닌 대통령과 다투는 것을 최고 전략으로 삼는다. 야당의 대통령 집무실 앞 시위는 빈번해졌고, 급기야 2019년에는 야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장기간 단식농성을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 정당 사이에 정치는 없다. 그보다는 대통령에 대한 환호와 적대가 정치를 지배한다. 당내 파벌 구조는 진보와 보수, 노동과 자본, 성장과 복지, 환경과 경제 발전 같은 가치를 매개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대통령이나 당대표와의 사적 거리감으로 나뉜 파벌이 짧은 주기로 명멸한다.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이름에 친(親)·비(非)·반(反)을 붙여 온 관행은 늘 새롭게 만들어진다. 5 혹자는 ‘3김 정치’가 그런 정치 아니었느냐며 이 모든 게 3김 정치에서 비롯됐다고 항변할지 모르겠다. 다르다. 기본적으로 3김 정치는 정당이 중심이 된 정치였다. 3김은 정당에서 성장했다. 당내에서 경력을 쌓고 당내에서 세력을 형성해 온 정치인이었다. 대통령이기 이전에 정당 정치인이었다. 정당의 경력만큼이나 그들이 운영해 온 당내 파벌의 역사도 길다. 지역이 중심이 된 지지 기반도 안정적이었다. 대통령이 된 다음 그들은 ‘당정분리’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당에 미치는 영향력을 절제했다. 대통령제 폐지와 의회중심제로의 개헌을 주장한 3김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의회주의자였고 정당주의자였다. 그들이 정치할 때는 정당도 국회도 자율성을 상실하지 않았다. 정당과 정당 파벌이 대통령을 만들었지, 대통령이 돼 정당을 만들고 파벌을 만든 게 아니었다. 이제는 그런 정도의 정당정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6 우리 국회에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은 정당의 의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의제다. 국회법의 ‘교섭단체(정당) 간 협의’ 조항은 이 지점에서 기능을 멈춘다. 모두가 대통령 의제를 두고 필사적으로 싸운다. 이런 현상은 2007년 말 집권한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정당이 2008년 총선에서 압승해 18대 국회를 주도하면서 본격화됐다. ‘입법 100일 작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통령의 관심 사안을 두고 여야 모두 힘으로 돌파하고 힘으로 막는 것이 일상이 됐다. 대통령이 국회나 정당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회나 정당을 압박하고 제압해 행정부를 운영하고자 하면서 동원된 담론은 ‘국민 직접소통’과 ‘직접민주주의’였다.7 대통령들은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우회해 대중 여론을 직접 동원하고자 할 때마다 이를 국민의 뜻이고 직접민주주의의 한 방식이라며 정당화했다. 2015년 10월 어버이연합, 자유총연맹, 재향경우회 등 190여개의 보수 시민단체는 현직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국회의 기득권 세력이 방해한다며 ‘국회개혁범국민연합’을 결성했다. 이들은 국회의원 국민소환, 국민에 의한 국회 해산과 같은 직접민주주의 개혁을 요구했다. 이들이 주도한 2016년 1월 18일 ‘민생구하기입법촉구천만인서명운동’에는 대통령도 참여했다. 국민을 앞세우는 청원과 직접민주주의를 문 전 대통령만큼 애용한 대통령도 없다. 국회 해산이 공공연히 주장될 정도로 정당·의회 정치의 상황이 극단적으로 나빠진 것은 이때였다. 그때마다 국민주권, 민심, 국민 직접 소통이 강조됐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을 넘어 국민 참여예산제 도입도 주창됐다. 민심을 반영한다며 국민선거인단과 여론조사를 통해 당의 중요 결정이 이루어졌고, 아예 정당을 직접민주주의 기구로 개혁하고자 했다. 정당 스스로 정당이 필요 없는 민주주의의 길을 열었다. 8 정당과 의회, 노동조합과 기업가단체, 언론과 지식인의 자율적 역할을 부정하거나 만들 수 있는 국민의 직접 의지가 있다 해도 그것이 민주주의의 건강한 기반은 될 수 없다. 이익 정치, 정당정치, 의회정치에 의해 매개되지 않는 국민의 직접 의지는 필연적으로 대통령이라고 하는 최고 권력자로 몰릴 수밖에 없다. 흥분한 소수 지지자 집단들이 편을 나눠 적폐와 국민의 적을 찾아다니는 일도 피할 수 없다. 시민단체를 대통령을 지지하고 반대하는 팬덤 정치의 대행자로 만들고, 의원들을 여론조사 수치가 높은 권력자를 따르도록 계통도 없이 분해시키는 일도 필연적이다. 정당 안에서 신망을 얻는 정치인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도 없고, 국회에서 여야 협상과 조정을 통해 정치력을 발휘한 의원들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일도 불가능하다. 여론을 양분시켜 한쪽에서는 적대의 대상이 되고 다른 쪽에서는 복수 의식을 자극하는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도 된다. 9 이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은 정당과 의회에서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당 밖에서 자신만의 열혈 지지 집단을 만들어 당에 진입하는 것이 합리적이 됐다. 자신만을 위해 헌신하는 팬덤이 없으면 정당을 장악하기도, 대통령이 되기도 어렵고 대통령이 돼서도 국회와 여론을 지배할 수 없다. 4000만 유권자 모두를 위한 정치 같은 것은 없다. 그보다는 4000만명의 1%에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40만명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들만 있으면 정당의 후보 경선은 물론 당내 권력 통제도 쉽게 할 수 있다. 모든 열정이 대통령직을 향해 분출하는 현상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익 정치의 자율성을 위협하는 것도 문제고, 정당과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대의 기능과 갈등 조정 및 사회 통합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하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 중심의 정치 양극화 현상이 대통령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여당 안에서 자신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빠지는 것에 전전긍긍해야 한다. 정치와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한다. 임기 말이 되면 퇴임 후의 안전장치를 고심해야 한다. 10 팬덤이 주도하는 양극화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여야 사이에서 합의의 기반을 제도화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절대로 공존할 의사가 없는 양극단의 상호 반대는 정당정치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정당론의 교과서를 만든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의 개념을 빌면 양극단의 팬덤은 “쌍무적 반대파(bilateral oppositions)”다. 이들은 거울 이미지로 상대를 본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집단으로 상대를 정의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서로에 대해 “양립 불가능한 대항적 반대파(counter-oppositions that are incompatible)”다. 이들이 정치를 정당 사이뿐만 아니라 정당 내부를 적대 상황으로 몰고 간다. 11 정당이나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념적이든 정책적이든 차이가 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차이와 이견, 갈등, 협상, 조정, 타협은 인간 정치의 본질이자 민주주의가 필요로 하는 행위 규범이다. 정당들이 다르다고 양극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의견이 형성되는 방법이 어떠하냐에 따라 민주주의에서 차이는 사회를 더 넓은 통합의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고 통합 불가능할 정도로 사회를 분열시킬 수도 있다. 문제의 핵심은 ‘옳고 그름의 전선(戰線)’으로 치환해 상대를 배제하려는 양극화 정치냐, 좀더 나은 것 내지 좀더 바람직한 것을 두고 경쟁하는 다원적 정치냐의 차이에 있을 뿐 갈등과 차이 그 자체가 문제인 적은 없다. 12 한국의 정당정치는 이념적 분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당일 때는 여당스럽기만 하고 야당일 때는 야당스럽기만 해서 문제이지, 이념적 헌신성이나 가치에 대한 신념 때문에 정치가 나빴던 적은 없었다. 유권자들도 다르지 않다. 중도 성향이랄까 중산층 지향적이랄까 하는 성향에서 한국 정치를 능가할 사례는 찾기 어렵다. 이는 한국의 과거 권위주의 정부가 급격한 자본주의 산업화를 하는 과정에서 중산층 중심 사회를 만든 것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980년대 들어와 대학 교육이 보편화됨에 따라 교육받은 고학력 중산층이 다수인 사회가 됐다. 중산층의 주거 형태를 상징하는 ‘아파트 공화국’이나 대기업과 공기업 노동자가 중심이 된 ‘중산층 노조 운동’이라는 용어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한국의 유권자는 적어도 사회경제적 이슈에선 지극히 현상유지적이다. 그들은 늘 발전하고 성장하는 경제를 원한다. 이념적으로는 스스로 중도라는 것을 과도할 정도로 떳떳하게 표방한다. 13 한국 정치는 다원주의의 부족 때문에 고통받지, 이념적 분화가 심해져서 고통받는 게 아니다. 오히려 우리 정치에 있는 것은 반이념적 양극화에 가깝다. 누군가를 ‘종북 좌파’, ‘보수 꼴통’, ‘반미’, ‘친일’로 규정하는 것은 이념적 차이를 합리적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상대를 ‘이념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존재’로 규정해 부당한 권력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극단적 여론 동원 정치에 가깝다. 사태를 이렇게 보면 팬덤 정치나 정치 양극화는 권력 자원의 독점화를 지향하는 것에서 비롯되고, 이는 가치나 이념의 다원화보다는 그 결핍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념적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이념이 정당정치의 특징을 유형화하는 기능을 하지 못해서 문제고, 공론장에서의 논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 신념의 다원적 표출을 어렵게 해서 문제다. 14 이념이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와 관련해 바람직한 가치판단을 이끄는 비전이자 세계관이다. 정당을 가치나 이념, 비전과 세계관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 그 결과 남은 것은 선거 승리와 권력 쟁취에 대한 적나라한 도구로서의 파당뿐이다. 사회 균열을 대표하고 표출함으로써 갈등을 완화하고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 권력의 지위를 둘러싸고 배타적인 경쟁만 남게 되면 상대의 존재와 인식의 모든 것을 불온시하는 반다원적 열정이 정치를 지배하게 된다.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팬덤 정치는 선거 승리에 모든 것을 거는 무이념의 정당정치가 만든 괴물이 아닐 수 없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민주당사 점거한 민주노총… 경찰, 관계자 2명 연행

    민주당사 점거한 민주노총… 경찰, 관계자 2명 연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6일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점거했다. 경찰은 당사를 기습적으로 진입한 민주노총 관계자 2명을 연행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당사에 무단진입했다가 내려온 이들을 당사 1층에서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법 국회 처리를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8시쯤 당사에 진입해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노조법의 연내 처리와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면담도 요구했다.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들이 연행되면서 오전 11시 30분 현재 당사 안에는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비롯해 6명이 남아 있다. 당사 앞에는 10여 명의 조합원이 앉아 농성하고 있다.현행 노조법 2조에서 규정하는 근로자 개념에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이 포함되지 않고, 3조에는 정당한 쟁의행위(폭력·파괴행위 제외)의 경우에만 손해배상 책임을 면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노조·노동자에게 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에서 관련 법 개정안을 놓고 협의할 예정이다.노란봉투법은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을 제한하는 법안으로 정의당이 통과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노총 방탄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 ‘참스승’ 비보에 황망하고 비통…노옥희 교육감 애도 물결

    ‘참스승’ 비보에 황망하고 비통…노옥희 교육감 애도 물결

    교육 복지 확대와 부패·비리 척결 등에 헌신한 진보 교육의 거목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지난 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애도문을 통해 “예기치 못한 비보에 매우 황망하고 비통한 마음”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배움에서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 교육’을 목표로 공교육 발전에 평생을 바치셨다”면서 “울산교육을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으로 삼겠다던 고인의 위대한 열정과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9일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전교조는 “노옥희 교육감은 1986년 교육민주화 선언에 참여했다가 해직돼 ‘거리의 교사’가 된 후 울산사회선교실천협의회 노동문제상담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울산지역본부 등에서 교육운동과 노동운동에 헌신했다”고 설명하면서 “참스승이었던 고인의 모습을 끝까지 기억하며,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페이스북에 “울산에서 초·중·고 및 유치원 급식, 입학 준비금, 수학 여행비, 고교 교육 등 많은 영역에서 선도적으로 무상교육복지의 길을 열어왔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향해 치열하게 살아왔던 고인을 계속 기억하면서, 그 꿈을 이어가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영전에 바친다”고 썼다. 울산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애도문을 발표했다. 울산시의회는 ‘고 노옥희 교육감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라는 제목의 애도문을 내고 “노 교육감은 교사에서 교육위원, 그리고 교육감으로 한평생 울산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으신 분”이라며 “‘아이들만 바라보겠다’라는 노 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가치는 울산 교육의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고인은 울산지역 진보를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이자 교육자로서, 울산 교육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상위권에 끌어올리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도 “부패하고 부끄러운 울산교육을 청산하고 대한민국 혁신 교육을 선도하는 울산교육을 만들겠다는 노 교육감의 신념은 울산의 교육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 이를 통해 울산교육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어준 당신의 노력을 기억하겠다”고 추도했다.
  • 한총리 “운송거부 철회에 어떠한 전제조건도 용납될 수 없어”

    한총리 “운송거부 철회에 어떠한 전제조건도 용납될 수 없어”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를 향해 “국가 경제와 민생을 볼모로 하는 운송거부를 철회하는 데는 어떠한 전제조건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계장관회의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중재를 위해 ‘안전운임제 일몰시한 3년 연장’ 수용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선복귀 후대화’ 원칙을 내세운 대통령실의 입장과 같은 기조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저희의 일관된 원칙은 ‘(화물연대의) 선복귀 후대화’”라며 “복귀를 위한 전제 조건이 있을 수 없고, 복귀하고 나면 얼마든지 대화 테이블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화물연대가 16일째 이어온 총파업 철회 여부를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 “국가 경제 정상화와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고질적인 불법 집단행동과 그로 인한 경제피해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폭력과 불법에 타협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해 법과 원칙이 확고히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시멘트 분야는 운송자 복귀 등으로 출하량이 정상 수준을 회복했으나 제주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출하량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날 업무개시명령을 추가 발동한 철강·석유화학 등은 공장에 적재 공간이 부족해 주말 이후 생산 중단도 예상된다면서 “자동차·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과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 등 주유소 재고 부족으로 국민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9시 총파업 철회 여부를 두고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오전 11시 10분까지 지역본부 16곳에서 진행된다. 화물연대는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과반의 의사에 따라 파업 철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 정유·철강 업무개시명령 일단 보류…정부 “이번주라도 발동 가능”

    정유·철강 업무개시명령 일단 보류…정부 “이번주라도 발동 가능”

    정유·철강 업계의 피해가 날로 확산되자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정부는 일단 피해 규모를 지켜보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피해가 현실화 될 것을 우려해 이번주라도 즉각 발동할 수 있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유·철강 분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은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초강경 기조를 지속하던 정부가 한발 물러선 데는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이 노동계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 등이 주요한 이유로 분석됐다. 이날 예정대로 경기 의왕 등 전국 15개 거점에서 전국동시다발 민주노총 총파업 총력투쟁대회가 열렸지만, 우려했던 극도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화물연대 대오가 흐트러진 데다 서울지하철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등이 파업을 철회하고 대형 사업장 참여도 줄면서 파업 동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당장의 노정 갈등이 극대화되는 것은 피했지만, 그사이 정유·철강 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이 13일째 접어든 이날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자동차 등 5대 업종의 출하 차질 규모는 3조 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오전 기름이 동난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85곳이다. 품절 주유소는 비수도권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날 철강 출하량은 평시 대비 53%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기업은 이번주 중에 가동률을 조정하거나 원부자재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 발동으로 시멘트 운송량은 평시 대비 84%, 항만 물동량은 114%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정상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정유·철강 업계 등의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산업부는 산업별 피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번주 중에라도 선제적으로 정유·철강·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산업부에서 국가 경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별도 요청하면 국무회의를 거쳐 즉각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시멘트 화물차주들은 업무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국토부는 업무개시명령서를 송달받고도 업무 복귀를 거부한 시멘트 화물차주 등을 현장조사하고 있으며, 전날 운송사 7곳과 차주 45명에 대해 조사를 마쳤다. 국토부는 당초 이날까지 조사를 끝낸다는 계획이었지만, 배차 지시와 통보 여부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최대한 빠르게 조사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1차 조사 결과 명령서를 받은 운송사는 33곳, 화물차주는 791명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업무 복귀 불응 차주에겐 30일 이하 운행정지(1차 불응), 화물운송자격 취소(2차 불응) 등 행정처분과 형사처벌을 위한 고발을 즉시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 항만 물동량 2.1배 늘어 회복세… 전국 주유소 88곳 품절 발 동동

    항만 물동량 2.1배 늘어 회복세… 전국 주유소 88곳 품절 발 동동

    전국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 11일째, 시멘트 화물기사에 대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 5일째인 4일 산업별 회복세에 격차가 벌어졌다. 항만 물동량이 일주일 전에 비해 2.1배 증가하고 시멘트 운송량도 회복 추세를 꾸준히 보인 반면 정유·철강 업계의 피해는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12개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지난주 일요일과 비교해 205% 늘었다고 집계했다. 주말의 경우 컨테이너 반출입량 자체가 적어 평시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화물연대 총파업 후 첫 주말이던 지난주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평시 반출입량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주 일요일에 비해 202% 수준까지 올랐다.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21%까지 감소했었지만 지난달 29일 시멘트 화물기사를 대상으로 정부가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시멘트 운송량도 회복 추세를 유지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전날 운송된 시멘트가 8만 4000t으로 평년 토요일 운송량 대비 80%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업무에 복귀하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정부가 시멘트 수송용 차량 412대에 최대 적재 중량을 기존 26t에서 30t까지 허가한 영향 등이다. 그러나 업무개시명령에서 벗어난 정유와 철강 업계는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등 대조를 보였다. 오피넷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가 총 88곳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까지 열흘 동안 석유화학 업계의 누적 출하차질 물량 규모가 약 78만 1000t,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173억원이라고 밝혔다. 철강 업계의 출하차질 규모는 지난 1일까지 1조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 尹 “불법·폭력과 타협 없다”… ‘파업 강요·불참자 보복’ 수사 나선다

    尹 “불법·폭력과 타협 없다”… ‘파업 강요·불참자 보복’ 수사 나선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 사태 11일째를 맞은 4일 정부는 불법에 대한 무관용 원칙과 엄정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29일 첫 업무개시명령 발동 후 일주일이 이번 사태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검찰과 경찰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가용자원까지 총동원하겠다는 태세로 화물연대 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부는 앞서 시멘트 운송거부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뒤 시멘트와 레미콘,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호전되는 등 정부 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비조합원 화물차에 쇠구슬을 발사하는 등 화물차주들의 정상적인 업무 복귀를 방해하는 불법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화물연대는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를 제지하기도 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관계부처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같은 행위를 모두 ‘범죄’로 규정하며 “법치주의”에 따른 대응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등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고, 건설사들에 돈을 요구하거나 불법 채용을 강요하는 등 불법과 폭력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며 “정부는 조직적으로 불법과 폭력을 행사하는 세력과는 어떠한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정부 대책은 업무 미복귀 시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확대하는 한편 화물연대의 보복 행위를 엄단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됐다. 업무개시명령 직후에 파업 참여자들의 업무복귀를 독려하는 데 집중했다면 그 이후엔 업무 미복귀나 보복 행위 등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정부는 이를 위해 파업 미참여자에 대한 보복 범죄를 전담할 수사팀을 신설해 대응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정상 운행을 방해하는 폭력과 불법행위는 타인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고, 정상 운행을 하는 운전자와 업무에 복귀하는 운전자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지고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 정부 대응은 6일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 앞서 노동계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민노총) 총파업은 근로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파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첫 업무개시명령으로 인한 물류 정상화 상황을 모니터링한 뒤 유조차 등에 대한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장 임시 국무회의를 열기보다는 6일 정례 국무회의까지 상황을 지켜보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정유, 철강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 도로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비노조원이 운행하는 차량에 쇠구슬을 쏜 부산 지역 노조원 3명을 검거해 1명을 구속했다.
  • [포착] ‘쇠구슬 테러’ 화물연대 조합원들, 연습 발사? 영상 공개

    [포착] ‘쇠구슬 테러’ 화물연대 조합원들, 연습 발사? 영상 공개

    부산신항에서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비노조원 화물차에 쇠구슬을 날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경찰청은 4일 화물연대 김해지부 소속 조합원 A씨 등 3명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상해 및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전 7시 12분부터 15분까지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 도로에서 운행 중인 비노조원 화물차 2대에 잇따라 쇠구슬을 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화물차 앞 유리가 파손됐고, 기사 1명은 깨진 유리에 목 부위를 긁히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들이 함께 차를 타고 다니며 쇠구슬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4일 브리핑에서 사건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맞은편에서 화물연대 승합차가 나타난 뒤, 도로를 달리던 피해 화물차에선 ‘쩍’ 하며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났다. ‘쇠구슬 테러’ 2분 전에는 조합원 중 한 명이 새총으로 추정되는 도구를 사용, 도로 쪽으로 쇠구슬을 날리는 장면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연습 삼아 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비노조원 화물차를 향해 직접적으로 쇠구슬을 날린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경찰은 이외에도 지난달 29일 부산신항 인근에서 비조합원 화물차에 라이터를 던진 조합원 1명과,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물을 뿌리고 밀치는 등 폭행을 가한 조합원 2명을 각각 업무방해 및 공무집해방해로 체포해 입건했다. 또 지난달 30일 부산신항 4부두 집회현장에서 정상 운행 중이던 트레일러 운전석 쪽을 향해 마이크 1개를 던지고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의 손가락을 깨문 조합원을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이번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와 관련돼 발생하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비노조원·운송복귀자들에 대한 폭행·협박 등 보복행위에 대해서는 불법행위자 뿐만 아니라 기획·주도한 그 배후까지 끝까지 추적하여 엄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 원희룡 “포스코 노조, 민노총 탈퇴로 주가 급등…손절 축하”

    원희룡 “포스코 노조, 민노총 탈퇴로 주가 급등…손절 축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일 포스코처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결별하는 것이 민심을 따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와 관련해 운송개시명령(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중이다. 원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폐노총 손절이 민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포스코 노조의 민노총 탈퇴 직후 주가 급등은 민노총에 대한 개미 투자자들의 평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생산현장을 지키는 다수 노동자의 진정한 뜻은 민폐노총이 되어버린 민노총의 전위대 역할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장관이 민주노총을 ‘민폐노총’으로 규정하고 재차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편 지난 30일 포스코 양대 노조 중의 하나인 포스코지회는 28일부터 사흘간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 여부에 대해 조합원 의견을 물은 결과 “69.93%가 찬성, 조직형태를 기업노조로 전환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1988년 처음 결성된 포스코 노조는 1991년 노조 간부 비리로 와해됐다가 2018년 복수노조로 재출범했다. 현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인 포스코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인 포스코지회로 양분돼 활동 중이다. 포스코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움직임이 있자 지난 30일 포스코스틸리온이 29.87% 급등하고 포스코 ICT가 9.86% 뛰는 등 포스코 관련 주가가 오른 바 있다.
  • “일당 15만원 드려요”…화물연대 파업에 ‘꿀알바’ 떴다

    “일당 15만원 드려요”…화물연대 파업에 ‘꿀알바’ 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운송 거부 사태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장에서 출하장까지 직접 완성차를 몰고 가는 ‘로드 탁송(개별도로 운송)’ 업무에 매일 수백명이 동원되고 있다. 로드 탁송은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은 기사가 일당을 받고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출하장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29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 따르면 화물연대 운송 거부로 출고차 운송을 맡은 카캐리어(탁송차) 108대가 모두 운행을 중단했다. 이에 지난 25일부터 공장에서 출고된 완성차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 출하장과 전남 장성 물류센터로 로드 탁송으로 운송되고 있다. 완성차 운송을 맡던 탁송 업체는 운송 거부 사태에 대비해 로드 탁송에 투입할 일당제 기사를 500~700명씩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일당제 기사는 매일 오전 5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주차장에 집결해 버스를 타고 1, 2공장으로 이동해 로드 탁송을 시작한다. 이들은 출하장에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옮긴 후 탁송 업체에서 준비한 버스로 공장에 돌아온다. 이렇게 하루에 완성차 1~3대를 운송하고 있다.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일할 수 있고 일당이 15만원으로 이른바 ‘꿀알바’로 소문났다. 주행거리 늘어 불만도…현대차·기아, 품질보장 주행거리 연장 다만 일부 구매자들은 “새 차라고 받았는데 주행거리가 벌써 100km라 중고차를 산 느낌”이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이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품질보증 주행거리를 2000km 연장한다고 28일 밝혔다. 기아 광주공장 관계자는 “로드 탁송에 동의하는 고객에게는 주행거리 보증 연장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소비자 불만이 없도록 안전 운행과 차량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광주 레미콘 생산 ‘제로’…건설 현장 중단 위기

    화물연대 파업 일주일째, 지역 물류차질 심화 금호타이어, 원재료 부족으로 가동 중단 우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지역에서도 물류난과 파업 여파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3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레미콘 생산량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8개 업체가 하루 5000㎥를 생산했지만,이번 주 들어서는 생산량이 아예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재료인 시멘트가 공급되고 있지 않아 레미콘 생산이 멈췄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 현장은 다른 공정으로 바꿔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레미콘 타설이 필수인 곳은 건설을 중단해야 할 실정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 관계자는 “대규모 건설 현장은 오늘 중으로 레미콘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소규모 건설사는 이미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회사가 일주일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해 놓기 때문에 당장 레미콘이 부족해 작업을 못 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도 천연고무 등 원재료와 부재료 반입이 중단된데다 사전에 확보해 놓은 재고까지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생산된 타이어도 정상적인 출하가 이뤄지지 못해 공장 내 물류창고에 쌓여 있고 일부는 야적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업체가 밀집한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도 물류 차질을 빚고 있다. 광양항의 장치율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61.8%로 평시(61.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시각 기준 긴급 물량으로 반출입된 물량은 24일 2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25일 38TEU, 28일 106TEU,29일 15TEU 등으로, 평소(4625TEU)보다 매우 적은 수준이다.
  • 불법파업 강경 대응 주문한 與… 노동계·노란봉투법 지지한 野

    불법파업 강경 대응 주문한 與… 노동계·노란봉투법 지지한 野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야는 28일 파업에 대해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정부 당국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고 관련 업계 피해 상황을 살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노동권’ 행보를 이어 갔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레미콘업계와 함께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로 인한 위기상황 점검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간담회에서 “물류는 국민 모두의 것”이라면서 “불법 파업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성 정책위의장은 비상대책회의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을 두고 “섬뜩한 국가파괴 선동”이라고 맹폭하기도 했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 연합회장은 “하루이틀이면 건설 현장은 올스톱”이라면서 정부·여당에 철도 운송 대안과 업무개시명령 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은 “대체수송이 어려운 시멘트 특성상 오늘부터 전국 건설 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고 철근 등 기타 자재 운송도 원활하지 않아 정상적 공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조속한 사태 해결 및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반면 민주당은 이날 파업 중인 화물연대를 겨냥해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시사하자, 합의안 약속을 저버린 정부가 노동계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는 일방적인 합의 파기 후 6개월간 허송세월을 보내더니, 화물운송 노동자들 앞에서 포승줄부터 한 손에 꼬나쥔 채 협박만 늘어놓고 있다”며 “첫 교섭을 앞두고 업무개시명령 절차 돌입을 선언한 것은 대화와 협상은 없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노란봉투법을 놓고도 입장 차를 보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날 노란봉투법을 ‘합법파업보장법’으로 부르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어떤 이름을 갖다 붙여도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조장법’”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이 대표는 국회에서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와 간담회를 열고 “가능한 방법을 의논해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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