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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에 선 공산주의/변혁물결 집중탐구:2

    ◎동구개혁은 「인민 민주주의」 퇴장의 서곡/불 제2혁명기의 「주권민주주의」 몰락과 상통/“인간의 생사 지배한 폭압”이 빚은 역사적 귀결 지난해 유럽대륙의 서부와 동부에서는 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 서쪽 프랑스에서는 「혁명」 2백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거국적으로 거행되었고,동쪽에서는 보다 압도적인 광경들이 세계의 숨을 죽이고 있었다. 베를린에서 냉전의 장벽이 터져 나는가 하면,부쿠레슈티의 펠리스 광장은 대학살을 수반한 내전끝에 얻어진 국민의 정치적 소생으로 열기가 가득했다. 유럽대륙 양편의 그 사건들은 모두가 세계사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데 사람들의 눈과 귀는 주로 동쪽으로만 쏠리다시피 하였다. 동쪽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주는 놀라움이나 충격이 훨씬 큰것이었기 때문이리라. 프랑스 혁명 2백주년과 그 대단원의 막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인 동구의 드라마,그것은 서로 별개의 사건일까. 이 물음을 풀어보는 것은 동구의 변혁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의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급진혁명논리 무장 「프랑스 혁명」은 흔히 유럽대륙에서 최초로 시민국가의 탄생을 가능케한 자유주의적 시민혁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렇게 단순하게 알고 지나쳐 버릴수 없게 하는 면이 있어 보인다. 혁명의 전개과정이 단일한 이념이나 노선으로 시종 일관하고 있는 것이 아님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크게 두 단계로의 가름이 가능한데,그 첫단계를 헌법국가를 세우기 위한 혁명(1789∼1791)이라 규정한다면,그 다음단계는 헌법국가를 부정하기 위한 혁명(1792∼1794)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시기적인 구분을 한다면 전자는 제1차 혁명이 되고 후자는 제2차 혁명이 된다. 「제1차 혁명」은 인권의 기본이념이 되는 민주적 헌법국가의 건설이 그 과제였다. 당시 국민의회는 스스로 「제헌의회」임을 선언하고 봉건제도의 폐지,귀족과 시민의 법적 평등,귀족특권의 폐지를 의결하고(1789년8월5일) 인권선언을 채택했으며(1789년8월16∼26일),헌법심의와 문안작성에 2년을 투입한 끝에 1791년9월3일 헌법을 의결하였다. 18세기 정치적 계몽주의의 정수를 이루었던 인권과 권력분립과 민주주의가 이 헌법속에 담겨졌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유민주주의가 그 이념적 모태였다고 할수 있다. 이 헌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주권자의 존재를 거부한다는 점이다. 「어느 일부의 국민이나 어느 일개인도 주권의 행사를 전유할수 없다」는 명문규정이 있기도 하려니와 권력분립이란 원리는 주권자의 존재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 해서 국민주권을 부정한것은 아니었다. 「주권은 불가분,불가양이며 시효에 의하여 소멸하지 않는다. 주권은 국민에 속한다」 국민주권은 명시적으로 선언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권은 「헌법제정권력」이란 의미에 국한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일단 헌법이 제정되면 헌법속에 해소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국민은 주권의 담지자일뿐 그 행사자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 헌법은 1년도 채 안가서 도전을 받는다. 1792년8월10일 파리코뮨(파리시 평의회)에서 시작된 「제2차 혁명」이 발발한 것이다. 이 혁명의 주도자들(로베스피에르 그룹)은 인권과 권력분립에 기초한국법을 파기하고 인간의 절대적인 「해방」을 추구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관심사는 국가권력의 제한이 아니라 그것의 극복이라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들이 관철하려고 한 것이 곧 「주권적 민주주의」였다. 이것은 「치자와 피치자의 동일성」이라는 이상을 그 전제로 한다.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구별이 없어지고 만인이 모두 지배자가 되는 경지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란 「대표」의 원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치자와 피치자의 동일성」의 원리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고,완전한 자유는 이러한 동일성에서만 기대될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현실의 국가에서는 실천이 될 수 없는 이상이요 극단적인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동일성 또는 완전한 자치라는 것은 그것이 순수한 이상으로 고양될 경우 오히려 권력국가적 현실을 전체주의적 테러로까지 고양시키는 것도 허용하게 된다. 동일성이라는 목표가 성취될때까지는 거기에 이르는 도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또는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사람,곧 「진리의 엘리트」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는 논리가현실을 규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혁명재판소」(인민재판소의 일종으로 원고와 재판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의 설치(1793년3월10일),「공안위원회」의 구성(1793년4월6일),신헌법 발효의 연기(1793년7월),「용의자 법률」의 의결(1793년9월17일ㆍ이 법률에 의해 테러가 합법화됨) 등 일련의 조치들이 취해진 것은 바로 이러한 논리가 관철되어 나가는 표현들이었다. 1793년10월10일 국민공회는 마침내 「공안위원회」에 무제한의 권력(주권)을 부여하는 수권법을 정식으로 공포하기에 이른다. 1789년의 혁명으로 사라졌던 주권자가 명실공히 재등장한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혁명전의 주권자가 군주였었는데 비해서 이제는 민중의 「참이익」 옹호그룹이라는 것이다. 이듬해 6월10일 사형이 「혁명재판소」의 임의적인 권한에 속하게 되고 시민이 섬겨야할 「교리」까지 도입되었다. 「국민복지의 관리자」들은 생사여탈권 뿐만 아니라 생존자의 신앙문제를 결정할 권리까지 소유하게 되었던 것이다. 1789년 인권의 이름으로 시작된 대혁명이 그 인권의 절대적인대립물로 변화되고 만 셈이다. 국가가 진리와 인간의 생사와 신앙영역까지 마음대로 지배하기에 이르렀으니까. 이와 같은 야만성의 극치는 다름아닌 「주권적 민주주의」가 초래한 현실적 귀결인 것이다. 1794년7월24일 로베스피에르와 그의 추종자들이 치열한 권력투쟁에 패하여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짐으로써 혁명은 일단 막을 내린다. ○“인민의 옹호자” 강변 「주권민주주의」는 프랑스 혁명의 대단원이 막을 내리면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것인가. 동구사태를 눈여겨 보면 유럽지역내에 있어서 그것은 차우셰스쿠의 몰락이 분기점으로,말하자면 퇴장의 시작으로 인정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왜냐하면 그는 바로 프랑스혁명의 저 급진적 시기의 혁명논리 위에 구축된 국가의 주권자였기 때문이다. 루마니아의 로베스피에르로서 그도 처형되는 순간까지 『인민의 이익의 옹호자』임을 주장했다. 2백년의 시간을 상거해서 발생된 역사적 사건이 이념사적 견지에서 동질성을 지닌 것임은 분명해졌다. 양자가 공히 주권자의 현존을 전제로 하는 민주주의를 추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프랑스 「제2차 혁명」 시기의 「국민의회」는 오늘의 민주적 집중제(De­mocratic Centralism)에 있어서의 소비에트(평의회)의 모범이 된 것이고,「혁명재판소」와 「공안위원회」는 각각 인민재판소와 전위당(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전례가 된 것이다. 「노동계급과 모든 근로대중의 이익」이라는 상투어는 프랑스 제2혁명 그룹의 전가의 보도였던 「민중의 참이익」의 복사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2백년 전이나 오늘이나 좌파혁명의 그 주도자들은 「진리의 엘리트」임을 선전한다. 그리고 로베스피에르가 루소의 「국교」를 「도입」했듯이 레닌ㆍ울브리히트ㆍ차우셰스쿠는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을 국교로 도입했다. 요컨대 프랑스 제2혁명기의 「주권민주주의」는 동구 공산권이 신봉해온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혹은 「인민민주주의」)의 원형이라 보아도 틀림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그 발상지 파리에서 1871년 「파리코뮨」을 통해 50여일간 득세를 한 적이 있고 1917년의 러시아혁명을 계기로 해서 역사의전면에 다시 등장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새 현형 등장 주목 이렇게 보면 「프랑스대혁명」은 2세기동안 서로 각축하면서 현대사를 각인해 오다시피한 민주주의의 두 이념형의 최초의 경쟁이 시발을 본 사건이고,1989년의 동구의 변혁은 2백년에 걸친 이데올로기적 세계시민전쟁의 두 주역중의 하나가 드디어 힘이 부치기 시작했음을 나타내는 징조로 보면 될것 같다. 그것이 금세기가 다 가기전에 현실적 생명력을 끝내 상실하고 정치이념서적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될것인지,아니면 모종의 새로운 현형을 등장시킴으로써 존속을 계속할 것인지 금후의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확실해지고 있는것은 폴란드ㆍ동독 혹은 체코등 인민들이 메시아주의적 전통의 멍에로부터 빠져나와 경험주의적이고 함리주의적인 방향으로 계몽과 성숙을 성취해 나가고 있는 나라들의 경우 「민중주권민주주의」는 주권자의 현존을 전제로 하는 경제체제(계획경제체제)를 대동하고 서서히,그리고 쓸쓸히 무대의 뒤로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정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문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교육철학 및 정치교육학 연구(교육학 박사) ■서독 튀빙엔 대학 연구교수(정치교육학 연구) ■민주 이념연구소 소장 ■저서=▲민중과 혁명논리 ▲한국대학생의 실존적 좌절
  • 국민주 인기 “시들”/한전ㆍ포철 주주 급감

    국민주로 보급된 포철과 한전의 주주수가 급격히 감소,본래의 목적이 크게 퇴색하고 있다. 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민주 인구는 포철주주 81만명과 한전주주 3백29만명 등 모두 4백여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전의 경우 지난해 8월 국민주 2호로 상장될 당시 6백60만명에 달하던 주주수가 반년도 안돼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장기보유 의무자(할인 매입자ㆍ신탁가입자)1백92만명을 제외하면 정상가격 매입자 10명중 7명(70%)은 주식을 팔아버린 셈이다. 또 국민주 1호인 포철의 경우 지난 88년 보급후 6개월만에 주주수가 3백20만명에서 1백20만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 한햇동안에도 40만명이나 주식을 팔아버려 4분의1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상장된지 얼마되지 않아 다수의 국민주 주주들이 주식을 팔아버리는 풍토는 우량공기업의 공개를 통해 저소득층의 재산형성을 촉진하고 주식시장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국민주보급 본래의 취지에 크게 어긋난 것으로 전반적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난상토론 3시간… 의총 지상중계

    ◎“보혁함정 경계”… 평민 야권 통합 양론/“당기득권 양보 각오 필요” 소장파/“우리당이 구심점이어야” 중진들 평민당은 23일 상오 국회의원회관에서 당무지도 합동회의겸 의원총회를 열어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통합선언에 따른 대응방안과 당의 진로를 놓고 3시간 넘게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합당을 선언한 3당을 성토하고 당의 결속을 다지는 발언이 주조를 이뤘으나 일부 소장파의원들은 「범민주세력」 통합을 위해서는 당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의의 발언요지는. ▲김대중총재=모든 의원이 총사퇴하고 총선을 통해 정계개편과 내각제가 옳은지 국민에게 물어야 한다. 총선에서 우리당은 부통령제와 2차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대통령제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 그러나 다른 3당이 반대한다면 우리당만 사퇴할 필요는 없다. 2월 임시국회후 1천만 서명운동등 범국민운동을 통해 현정권을 굴복시켜야 할 것이다. ▲김원기총무=공안정국때부터 민주ㆍ공화 양당이 민정당에 추파를 던지면서 평민당을 고립시키려는 정보가 있었는데 현실로 나타났다. 국민의 이해나 성원없이 야합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자. ○3인4각의 출발 ▲이찬구의원=보수대연합은 작은 여당이라는 민정당의 콤플렉스와 제2ㆍ3야당이 야합해서 만들어낸 3인4각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릴 것이다. 평민당이 급진ㆍ좌경이라는 오해를 받을 언사나 행동을 할 경우 거대여당에 보혁구도의 구실을 준다는 것을 명심하자. ▲양성우의원=김영삼총재의 변신에는 후안무치의 극치를 보는 심정이다. 평민당을 중심으로 범민주세력연합의 길이 무엇인지 모색해야 한다. 민주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당풍을 조성해 정치력의 확대재생산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채영석의원=김대중총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일각에서 야권통합을 주장하며 김대중총재를 2선으로 후퇴시키려는 공작이 있는지를 경계해야 한다.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 매 오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자. ○사기극으로 판명 ▲이상수의원=평민당을 지역당화시키려는 기도나 반민주세력의 장기집권 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당중진들은 단결해야 한다. 그러나 평민당을 중심으로만 범민주세력을 뭉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당의 기득권을 양보해서 신당을 만들 수도 있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박병일인권위원장=3당의 야합을 보면서 6ㆍ29선언이 사기극이라는 것을 국민이 알게 됐다. 국민으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은 국회의원이나 정당이 하루아침에 변절함으로써 주권을 강탈당했다. ▲이협의원=범민주세력의 통합을 주장하다가 자칫 보수대연합구도가 노리는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 범민주통합대책위가 이미 우리당에 설치돼 있는 만큼 이를통해 질서있는 야권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당은 공중분해될 것이고 민주세력 결집마저 좌절될 것이다. ○배신자가 사퇴를 ▲최영근부총재=어제 총재단 결의사항을 추인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당내 통합대책위에서 논의하도록 하자. ▲한영수당무위원=평민당의원만이 사퇴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의원직 사퇴는 국민주권에 대한 배신행위를 한사람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범민주세력의 단합을 위해서는 구심점이 있어야 하며 그 구심점은 평민당이 돼야 한다.〈구본영기자〉
  • “이젠 한길로”… 9시간 마라톤 대좌/청와대 통합회담ㆍ각당의 표정

    ◎노대통령 직접설명에 의총,박수로 환영 민정/중진들,신중속 이기택씨 합류 시사 민주/의원 대부분 “국민신뢰 얻는데 주력” 공화/“국민주권에 대한 반란행위” 신랄한 비난 평민 ▷청와대◁ ○…22일 상오 10시 청와대 대식당에서 열린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당합당을 위한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총재의 3자회담은 하오 7시까지 합당에 따른 세부문제등을 무려 9시간 동안 진지하게 논의해 청와대회담 가운데 「최장마라톤」 회의를 기록. ○…회담을 마친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하오 7시 정각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대접견실에 나란히 입장,이날 합의한 「새로운 역사의 항로를 위한 공동선언」을 노대통령이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중계되는 가운데 낭독. 노대통령이 높이 10㎝의 연단에 올라서서 공동선언문을 읽어가는 동안 김영삼 민주총재는 노대통령의 왼쪽에,김종필 공화총재는 오른쪽에 서 있음으로 해서 공동발표 형식을 취했지만 이날 공동선언문 발표현장의 모습은 3인의 공동대표라기 보다는 노대통령을 좌장으로 「우 YS 좌 JP」의 분위기를 연출. 노대통령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현재의 정치구조가 오늘의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지난 2년간의 결론』이라며 『자유와 민주의 이념을 함께 나누며 정책노선을 같이하는 정치세력이 뭉쳐 정책중심의 정당정치를 실천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역설. 노대통령이 15분간에 걸쳐 공동선언문을 읽는 동안 김종필총재는 두 손을 앞에 모아 경청했고 김영삼총재는 뒷짐을 지고 시종 상기된 표정. 노대통령은 공동선언문을 모두 낭독한 뒤 옆에 서있던 두 김총재의 손을 마주 잡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다정한 포즈를 잡기도. ○…공동선언문 발표가 끝나자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은 『회담도중 자신이 4차례나 불려들어가 합당세부절차에 따른 세분의 확인사항에 대해 답변을 하거나 관계자료를 제시했다』고 밝혀 3자의 회담이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까지도 이뤄졌음을 시사. 최수석은 노대통령이 총재를 맞고 김영삼총재가 대표최고위원을 맞는 안은 논의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지도체제 문제도 깊이 있게 논의됐으나 일단 전당대회까지는 3인이 공동대표로 하되 그 이후의 구체적인 문제는 15인 통합추진위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다소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 ○…노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에서 열린 민정당 의원총회에서 『3당이 통합해 정계개편을 한 것은 우리 헌정사에 있어 처음있는 명예혁명』이라면서 『앞으로는 국민에 부담을 주고 나라발전에 장애를 주는 정치는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 노대통령은 또 『오늘의 3당합당으로 야당도 지역성을 탈피하게 돼 지역성문제는 90년대에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민정당은 낡은 껍질을 깨고 새로워져야 하며 오랜 야당의 길을 버리고 희생적으로 들어오는 새 동지를 포용,새 정치풍토를 이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회담장인 대식당에서 2시간20분 동안 얘기를 나누다가 회담장을 나와 1백여m 떨어진 한옥연회장인 상춘재로 자리를 옮겨 낮 12시40분부터 하오 2시20분까지 1시간40분 동안 오찬회담을 계속. 노대통령과 양 김총재는 지금까지의 청와대회담과는 달리 피아가 아닌 같은 아군분위기 속에서 얘기를 나눴다고. ▷민정당◁ ○…청와대회담 시작시간에 맞춰 22일 상오 10시부터 중앙당사에서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합당에 따른 당 중진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이미 전날 자세한 내용을 통보받은 탓인지 합당원칙에는 이론을 제기치 않고 합당에 따른 문제점만을 보완해 줄 것을 요구하는등 당초 예상보다는 조용한 분위기. 민정당은 이날 하오 7시35분 청와대에서 당총재인 노대통령 주재로 의총을 열어 3당합당의 배경과 당위성에 대해 노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는데 참석의원들은 전혀 이의를 달지 않고 박수로 총재의 뜻에 환영을 표시. 민정당은 이처럼 소속국회의원들에 대한 당차원의 행동통일 「의식」과는 별도로 이날 낮 중앙당사에서 사무처요원들을 소집,박준병총장이 통합추진 경위를 설명한 데 이어 23일에는 상ㆍ하오에 걸쳐 사무처요원과 지구당위원장 결의대회를 잇따라 열어 당의 진로를 설명하기로 하는등 내부결속에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이에 앞서 민정당은 21일밤 서울 롯데호텔에서 확대당직자ㆍ고문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통합추진과정과 청와대회담 개최배경을 설명하고 곧이어 안가로 자리를 옮겨 통합에 따른 당의 입장을 최종 점검. ▷평민당◁ ○…신당창당이 발표된 이후 평민당은 김대중총재의 표현대로 「비장한 분위기」가 감싸여 있는 가운데 민정ㆍ민주ㆍ공화의 지도부에 대한 성토로 일색. 김대중총재는 22일 의원직 총사퇴와 내각제 개헌을 묻는 총선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총재단회의의 결의를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하면서 『3당통합은 대의정치와 선거제도에 대한 쿠데타이며 국민주권에 대한 반란행위』라고 비난. 평민당 당직자들은 『오늘부터 사실상 양당체제가 시작된 만큼 앞으로 김영삼ㆍ김종필씨의 상대역은 부총재급이 맡아야 하며 총무ㆍ총장회담에서도 평민당의 상대역은 각 1명씩으로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 특히 평민당에서 신당으로 갈 의원이 2∼7명이라는 소문과 관련,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이 거론되며 설왕설래하고 있으나 김대중총재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한마디로 일축. 김총재는 하오 4시쯤 『더이상 논평할 것이 없다』면서 당사를 떠나 동교동 자택으로 직행한 뒤 측근인사외의 일체면담을 사절,착잡한 심기를 노출. ▷민주당◁ ○…청와대회담을 마친 민주당 김영삼총재는 22일 하오 7시35분쯤 당사에 돌아와 상기된 표정으로 청와대회담의 경과를 설명. 김총재는 『민주자유당이란 명칭은 내가 제안했고 노대통령과 김종필총재가 좋다고 해서 채택됐다』면서 『약칭을 민주당으로 하자는 얘기까지도 했었으나 이견이 있어 나중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소개. 김총재는 『앞으로 국정전반에 관해 깊이있게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며 3자가 1주일에 최소한 한번은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 시간 이후 민주당이 여당이냐』는 질문에는 『국가경영에 책임지는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시인. 김총재는 이날 설명에서 『내각제문제는 잠시 논의했으나 내가 천천히 얘기해도 되는 문제라는 점을 주장,깊이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무 결론이 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해 눈길. 김총재는 『거국내각 구성 또는 민주당 입각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함께 경영한다는 말에 모든 것이 포함되지 않았느냐』고 말해 부정하지 않는 태도. 한편 이날 이기택총무가 『신당 합류를 적극 검토중』이라고 김총재 노선에 대해 사실상 승복의사를 밝힘에 따라 민주당내에서 신당참여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인사는 최형우 김정길 노무현 장석화 김광일의원과 김상현부총재 정도로 압축되기도. ▷공화당◁ ○…이날 하오 7시45분쯤 마포 당사로 돌아온 공화당의 김종필총재는 당무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대부분의 소속의원들과 일부 원외지구당위원장 출입기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30여분 동안 회담내용을 설명. 김총재는 『특별히 말씀드릴 것은 없고 공동선언문에 담긴 내용이 주요 골격』이라고 운을 뗀 뒤 『9시간의 회담중 신당창당 이후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방법으로 해나가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부분이 가장 길었다』고 소개. 김총재는 지자제실시 연기방안이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등에 대해서도 언급,『당초 약속된 대로 시행키로 확인했다』고 밝히고 『거국내각 구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 김총재는 특히 신당창설 움직임 이후 지역감정이 다시 노골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고의로 어느 지역이나 특정인물을 배제한 적도 없고 제한을 둔 적도 없다』고 강조하고 『4당체제 자체가 지역적으로 분할돼 있었던 만큼 이번 신당창설이 단계적 치유방법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해석.
  • “공중에 뜬 한중” 갈곳이 없다/또 유찰… 끝내 민영화 무산

    ◎예상깨고 기아만 단독 응찰로 “표류”/“과당출혈 의식” 삼성ㆍ현대 신청 포기/“까다로운 조건 완화 속셈… 두 재벌 짰다” 일부선 풀이/포철ㆍ한전에 위탁등 경영정상화 다각검토 2년이상 끌어온 한중의 민영화 계획이 완전 수포로 돌아갔다. 부실 공기업의 대명사로 불리는 한국중공업의 민영화를 위한 재입찰문제는 20일 산업은행이 주관한 등록마감결과 기아산업만이 단독응찰,자동유찰되고 말았다. 당초 이번 재입찰은 재계의 쌍벽인 삼성과 현대그룹의 재격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그룹이 까다로운 입찰조건과 서로간의 과당출혈경쟁을 의식해 모두 응찰을 포기,한중은 현재와 같은 공기업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정부는 이에따라 조만간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공기업 형태를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한중의 다각적인 경영개선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마감시간 30분간 늦춰 ○…지난해 1월17일 한중입찰이 삼성측의 불참으로 유찰된데 이어 20일의 재입찰을 위한 등록마감결과 아예 입찰요건인 「2인이상 응찰」을 충족시키지 못해 입찰자체가 성립되지 않자 주관부서인 상공부와 산은은 매우 허탈한 표정. 산은측은 이날 하오1시쯤 기아산업 이강전 자금담당이사만이 산은빌딩 6층 출자관리부에 찾아와 입찰등록서류를 제출했을 뿐 마감시각인 하오 1시30분까지 입찰등록 서류를 받아간 현대와 삼성및 동양시멘트측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삼성ㆍ현대측의 동향을 탐지해보며 마감을 하오 2시까지로 잠정연장. 그러나 하오2시까지도 끝내 이들로부터 구체적인 응찰의사를 확인할 수 없게되자 산은의 이정권 출자관리부장은 지난 11일 고시된 한중입찰을 위한 재입찰방안에서 응찰자가 2인이상인 경우에 한해 입찰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따라 『이번 재입찰 실시는 불가능하게 됐다』고 발표. 한편 상공부는 자동유찰소식이 전해지자 임인택 차관주재로 이동훈 제1차관보ㆍ김유채 기계공업국장ㆍ정태승 산업기계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사후처리방안 마련에 골몰. 상공부관계자들은 현대ㆍ삼성 두재벌의 불참에 대해 『이번 재입찰에서도 매각조건의 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데 크게 실망,입찰등록을 포기한 것같다』고 나름대로 풀이. ○삼성,여론향배에 주목 ○…현대ㆍ삼성 두재벌은 지난해 11월의 1차입찰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공식논평을 자제하며 업계의 반응과 여론의 향배에 주목하는 분위기. 삼성측은 『까다로운 인수조건에 맞추려면 계열사 4∼5개를 처분해야하며 이경우 종업원 2만여명의 처리문제 등 노사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또한 현대그룹의 한중에 대한 소송이 아직 끝나지 않아 한중인수시에 두 재벌간의 싸움으로 비화돼 국민에게 추태를 보일 우려가 있다』고 설명. ○현대,「선정산…」 계속 주장 이와는 달리 현대측은 응찰불참에 대해 지난 79년과 80년 현대양행의 경영을 맡았던 현대중공업이 정부의 강제조치에 의해 한중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발생한 1천38억원의 정산문제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 정산문제가 해결된다음 한중민영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측은 한중문제에 대해 「선정산 후민영화」의 논리를 다시금 들고 나온 것이나 재계에서는 이를 공매시기를 1∼2년 늦추면서 까다로운 입찰조건을 완화해 보려는 속셈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두재벌이 서로 약속이나 한듯 재입찰등록을 포기한데 대해 『서로가 손해보는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은밀한 연계작전을 짠것이 아니냐』는게 지배적인 반응. ○더이상의 경매는 곤란 ○…6공들어 최대의 부실기업 정리인 한중민영화문제로 제일 골머리를 썩여온 상공부는 관계부처간의 협의를 거쳐 조만간 한중의 경영다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공부가 제시할 방안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한중의 포철 또는 한전에의 위탁경영방안이다. 한중의 재입찰이 무산된 마당에서는 더이상 공매절차를 밟을 수 없기 때문에 ▲경영을 포철에 위탁하는 한편 ▲산은ㆍ한전등 기존주주와 포철이 우선 1천억원을 출자토록 해 공기업형태로 정상화,95년이후에나 국민주 공모형식으로 구체화 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엄청난 인수자금에 따르는 부담을 피하기 위해 여러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참여해서 한중의 주식을 공동으로 인수하되 소유와 경영을 분리,공동인수회사들이 선발하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전담토록 하는 방안이다. 또 정부내에 한중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의 구성(조순부총리)도 검토되고 있다. ○부채만 무려 7천억원 ○…국내 최대의 중공업체인 한중은 그동안 부채가 무려 7천7백18억원(89년말현재)으로 불어나는등 부진한 경영으로 그동안 부실공기업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그런데도 재벌기업들이 한중인수에 군침을 삼켜온 것은 한중을 인수하는 재벌은 재계정상의 자리를 굳게 다질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과 현대가 한중을 놓고 물고 물리는 싸움을 벌인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현대는 중공업부문을 확장,재계의 수위에 올라서겠다는 구상인 반면 중공업부문의 비중이 취약한 삼성은 어떻게 해서라도 한중이 현대로 넘어가는 것만은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한중재입찰이 자동유찰됨으로써 삼성ㆍ현대 두재벌은 미묘하게 현상태의 세력균형을 당분간 유지하게 됐고 「공」은 다시금 정부쪽으로 넘어갔다.
  • 신도시 아파트 분양 앞당긴다/상반기 1만6천가구 공급

    ◎하반기엔 5만여가구 조기 분양 분당등 수도권내 5개 신도시에 건설될 아파트의 분양이 앞당겨져 올 상반기에만 1만6천39가구가 공급된다. 정부는 19일 전세값 상승 영향으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아파트값을 안정시키고 수요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당초 상반기중 3월에 분당시범단지 2차분 3천7백39가구분만 분양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3개 지역 1만2천3백가구를 앞당겨 공급하기로 했다. 상반기중 추가분양될 아파트는 5월에 안양 평촌지구 3천6백가구,군포 산본지구 4천가구,6월에 분당 3차분 4천7백가구 등이다. 정부는 또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인 5만2천1백가구도 가능한한 조기분양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분양될 아파트는 일산에 1만1천6백가구,산본 6천가구,중동 1만2천1백가구,평촌 9천2백가구,분당 1만3천1백61가구이다. 정부는 올해 5개 신도시에서 6만8천1백가구를 공급하는 데 이어 91년에 9만5백가구,92년에 9만4천9백가구,93년 이후에 9천9백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어서 수도권지역의 아파트 수요적체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상반기중에 공급될 아파트 공급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분당지역은 지하주차장 건설비와 내장재 사양선택비를 포함할 경우 1차분 아파트와 비슷한 평당 1백51만∼1백86만원선이 되고 평촌및 산본지구는 분당보다 5만원 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채권입찰제는 점차 완화하여 없앤다는 것이 정부방침이지만 아직 주변지역 아파트와 분양가격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분당 1차분처럼 전용면적 40.8평을 넘는 대형아파트에는 계속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평당 70만원으로 돼 있는 상한선이 지역에 따라 차등이 두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개 신도시 아파트 가운데 올해 제일 먼저 분양되는 분당 2차분 3천7백39가구를 평형별로 보면 ▲12∼14평형 임대주택 7백74가구 ▲청약저축 가입자에 분양되는 22∼24평형 국민주택이 2백99가구 ▲청약예금 가입자에 분양될 25∼35평형 국민주택 1천3백31가구 ▲국민주택 규모 초과의 39∼79평형 1천3백35가구이다.
  • “국민주보급 하반기에나”/증권당국/증시침체속 수급불균형 우려

    전반적인 증시침체속에서 증권당국이 강력한 물량조절대책을 펴고 있음에 따라 올해 국민주보급은 증시회복을 전제로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증권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민주 보급대상은 5∼6개 정부투자기관에 달하고 있으나 극도의 침체국면에 빠져든 현재의 증시여건으로 미루어 대규모 물량의 국민주가 보급될 경우 또다시 수급불균형 현상이 초래될 우려가 있어 증시가 회복될때까지는 국민주 보급을 억제키로 했다. 증권당국은 이에 따라 일단 올 상반기중에는 국민주를 보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하반기에 가서나 국민주 보급을 검토하되 그때가서도 증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에는 내년이후로 연기할 방침이다. 특히 올 하반기중 증시여건이 호전돼 국민주를 보급하더라도 1∼2개 정부투자기관을 선별,국민주 공급물량을 조절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소유주식을 일반에 공모하려던 일부 정부 투자기관들의 민영화계획에는 다소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주 보급대상으로는 국민은행과 한국전기통신공사ㆍ외환은행ㆍ국정교과서ㆍ한국감정원ㆍ한국기술개발 및 한전 2차분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동안 국민주는 지난 88년 포항제철과 89년 한전이 공급한바 있으나 특히 작년의 경우 한전의 공급물량이 1조3천억원에 달해 증시의 물량공급 과다요인으로 작용 했었다.
  • 「주택청약저축」 가입 1백만 돌파/작년말 현재

    ◎1년새 무려 1백24% 늘어/「예금」도 69만여명… 97% 증가 지난해말 현재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주택청약예금이나 청약저축에 든 사람은 1백78만1천5백64명으로 1년사이 1백13%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건설부 및 주택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민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주택청약저축가입자는 1백8만6천6백21명으로 88년말에 비해 무려 1백24%나 증가했다. 또 민간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주택청약예금가입자는 전년말보다 97.6% 늘어난 69만4천9백43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2백만가구 주택건설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92년까지 공공부문에서 59만가구를 추가로 공급하더라도 청약저축가입자의 절반밖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된다.
  • 재개발지구 국민주택 더 짓게한다

    ◎건설부,시행령ㆍ업무지침 개정… 3월 시행/건립비율 40%서 60%로 높여/세입자 주거대책도 세우게 오는 3월부터 도시불량주택 재개발지구에는 전체건립가구의 60% 이상을 전용면적 25.7평이하의 국민주택규모로 지어야 한다. 또 주민들의 동의없이는 도심재개발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건설부는 16일 재개발사업에 따른 아파트투기와 전매를 막고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이 도시재개발법시행령과 업무지침을 고쳐 3월 하순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국민주택규모의 건립비율을 종전의 40% 이상에서 60%이상으로 높이기로 한 것은 주민들이 거주목적 보다는 차익을 노려 중대형 아파트를 많이 지어 전매함으로써 투기를 조장하고 재정착이 크게 저조한 때문이다. 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업체등 제3자의 참여요건도 강화하여 지금까지 주민들의 동의없이도 사업비의 10분의 1이상만 예치하면 재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이 조항을 삭제하고 토지면적의 2분의1 이상을 소유한 사람이나 토지및 건축물소유자 총수의 3분의2 이상을 추천을 받으면 제3개발자로 지정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해야만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제도개선에서는 재개발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불량주택 재개발구역을 여러곳으로 나누어 이주할 곳을 마련한 뒤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순환재개발방식을 도입하기로 하는 한편 세입자에 대해 별도의 주거대책을 수립하고 주거대책비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밖에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공청회및 반상회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도록 하고 재개발사업이 끝난후 재산평가를 할 때 부시장을 위원장으로한 가격평가위원회의 평가에 앞서 감정평가사의 평가를 별도로 받도록 했다.
  • 포철 유무증 계획 증자규모 30%선

    포항제철이 금명간 대규모 유ㆍ무상증자를 실시,자본금을 대폭 증액할 방침이다. 12일 포철은 지난 88년 국영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업을 공개,국민주를 보급한 이후 계속적인 증자압력을 받아온데다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거액의 자산재평가 차액이 발생함에 따라 국민주주에 대한 보답과 간접금융 보다는 직접금융에 의한 자본조달로 장기경영구상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자규모는 30%내외가 논의되고 있으나 국민주 배분비율등의 문제로 아직 구체적 증자비율은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상증자도 상당부분이 될 것으로 알려졌는데,금명간 이사회를 열어 최종확정할 계획이다. 포철은 증자에 따른 법적 구비요건을 이미 갖추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철의 자본금은 4천5백89억원으로 상장주식 9천1백78만9천여주중 우리사주조합분 10%를 포함한 국민주 37.3%,정부와 산업은행 소유분 각각 20%와 15%,시중은행 25.3%및 대한중석 소유분 2.4%로 구성돼 있다.
  • 중국의 계엄해제(사설)

    중국은 민주화 개혁 가속화요구 시위사태에 대처키 위해 작년 5월20일 북경시 일원에 선포했던 계엄령을 7개월여만인 11일 0시를 기해 해제했다. 중국당국의 이번 계엄령 해제는 가중되는 내외여건의 압력에 굴복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모험인 것으로 보이며 루마니아 붕괴의 충격으로 중국 국내정세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의 현 지도부가 받고있는 내외의 압력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움직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계엄령 해제가 곧 중국민주화개혁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작년 천안문 사태이후 억압된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취한 최초의 중요한 긍정적 조치란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동안 중국의 계엄령은 11억 중국인들의 민주화개혁 요구에 대한 천안문식의 무자비한 무력탄압의 가능성을 시위하는 경고등이었으며 민주화 개혁시위 예방 및 체제옹호를 위한 안전장치 같은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일시적이고 표면적일 망정 그것은 얼마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없었던들 중국이 작년의 동유럽 민주화 개혁태풍,특히 연말의 루마니아 붕괴 충격을 그정도나마 견뎌내고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데 대한 의문을 지울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탄압과 계엄령이 근본적인 대응책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중국의 계엄령은 중국인들의 민주화개혁 요구를 말소시킨 것이 아니라 외부로 드러나지만 않게 내연시켰을 뿐아니라 그 강도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이다. 그러면서 계엄령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참기 힘든 희생을 강요해 왔다. 중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자본과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일본 서유럽으로 하여금 중국을 외면하게 만들었으며 중국으로 하여금 국제고립의 심연으로 빠져들 게 만들었다. 중국이 이같은 고립상태를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가 그동안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서방의 대중 경제제재로 중국은 경제적 파국직전의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분조업중단,공장폐쇄,노동자해고 속출,18%이상의 물가앙등,낮아지는 저축률,4백2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상환 압박가중(금년에 갚아야할 외채 원리금 70억달러) 등은 계엄령으로도 막을 수 없는 큰 위협이었다. 그것은 차라리 계엄령의 해제를 통해서만 해결 또는 완화시킬수 있는 붇담이었으며 중국 지도부는 위험부담이 적은 계엄해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천안문사태이후 집시법 강화,반체제 인사탄압,당원 재등록 실시,보안군에 1급 비상경계령 하달 및 발포권 부여,북경 외곽의 대규모 군사력 대기 등의 조치로 사실상의 계엄태세는 지속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민주화 개혁시위 등 반체제 움직임에 대한 탄압도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중국의 이번 계엄해제 조치를 환영하는 것은 그것을 온갖 배경과 저의에도 불구하고 부정일변도였던 중국이 본의든 아니든 민주화 개혁의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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