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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되 살아나는 ‘공천구태’

    여야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밀실 공천’‘낙하산 공천’‘나눠먹기 공천’ 등 구시대적 작태가 되 살아 나고 있다.시민사회의 정치개혁 욕구에 밀려 정치권이 한때 다짐했던 공천개혁은 어느 틈에 물건너 가고 시민단체들이 발표한 낙천자 명단마다 빠지지 않았던 ‘부적격 3관왕’마저도 공천을 받게 되는 상황으로 돼가고 있다. 민주당은 강세지역인 호남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공언했지만 현역 의원 교체폭은 30∼40%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낙천 대상자로 지목되던 현역 의원들이 ‘대안 부재’라거나 ‘당에 대한 기여도’ 등을 이유로 구제돼 지역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한나라당은 적어도 영남지역에서는상당한 정도로 물갈이가 기대됐으나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고수에 막혀 반발이 일고 있다.주류 비주류 등 계파 갈등도 심각하다고 한다.자민련은 공천심사위를 이제 구성한 상황이라 아직 별다른 잡음이 없지만 역시 구태의 재연이 예고되고 있다. 참신한 인물로 영입된 신인들은 여야 가릴것 없이 ‘공천 조정’에 밀려오늘은 이 지역구,내일은 저 지역구로 시험 배치되는 등 장기판의 졸(卒)처럼취급되고 있다.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의문시돼 과연 몇 사람이나 공천을 받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한다.선거에서는 당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고 정치는 현실이라고 해도 그렇다.“의석 하나가 아쉽다”는 호소로는 국민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총선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물론 새 천년,21세기를 열어가는첫 총선이라는 의미도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사회가 공천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하는 등 각당의 후보 공천 과정에서부터 국민주권을 적극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국민주권의 의미를 새삼 절감하고 있는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정치권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말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그러나 정치권은 이같은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욕구를너무 과소 평가하고 있다.도대체 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낙점’이니 ‘내락’이니 ‘줄대기’니 ‘나눠먹기’니가 아직도 난무한단 말인가.‘개혁성’‘전문성’ 등 당초 각당이 내세운 공천기준은 겉치레에 지나지 않게 됐다. 정당의 후보 공천은 유권자의 선택의 폭을 원천적으로 제약한다는 점에서가볍게 보아 넘길 문제가 아니다.각당이 국민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구시대적공천 관행을 되풀이한다면 시민사회는 곧바로 부적격 후보의 공천 철회나낙선을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다.이번 총선에서 각당의 최종 목표가무소속을 대거 진출시키는 데 있지 않다면,각당은 이제라도 국민의 뜻을 존중해서 공천을 하기 바란다.결국은 국민이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 서민주택 대출이자 소득공제

    내년부터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을 구입하면서 장기 주택저당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금 이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게돼 서민층의 내집 마련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개인이 고아원·양로원 등 불우이웃시설에 기부금을 내면 전액 소득에서 공제되며,일반 비영리 공익사업에 기부할때도 소득공제한도가 현행 5%에서 상향 조정된다.일반근로자의 대학원 교육비와 영어·컴퓨터 등 직업교육비에대해 일정금액 소득에서 공제해주는 제도가 신설된다. 재정경제부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서면보고했다. 보고내용에 따르면 일시납 개인연금상품이 개발돼 퇴직자·노인 등이 한꺼번에 목돈을 내고 매달 연금을 받아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재벌 등의 변칙상속·증여,투기성 부동산거래·사채놀이 등에 대한 세무조사가 대폭 강화되며 그 추징세액은 생산적 복지재원으로 사용된다. 특히 기술·인력개발 분야와 제조업·광업 등 이른바 굴뚝산업의 정보화·자동화 설비투자에 대한 조세감면을 늘리기로 했다. 부당이득세와 자산재평가세를 폐지하고 전화세를 부가가치세로 통합하는 한편 교육세를 제외한 여타 목적세를 없애기로 했다. 재경부는 관련세법을 고쳐 올 정기국회에 상정,대부분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올해 주요업무계획 보고에서 전자상거래 분야의 공정한 거래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기존 유통업자나 제조업체가 전자상거래 사업자의 저가판매를 방해하는 행위를 엄격히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또 구조조정과 관련된 기업결합으로 독과점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기관과의 사전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부당내부거래 직권조사 대상기업을 5대그룹 또는 6대 이하 그룹등으로 일괄선정하던 방식에서 탈피,내부거래 공시가 많거나 결합재무제표상 내부지원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 등을 먼저 조사하기로 했으며 올해는사전 서면조사를 통해 법위반 사례가 많은 10개 공기업을 선정,조사하기로했다. 전윤철(田允喆)위원장은 이외에 “기업경영여건이 바뀐 만큼 30대그룹 지정제도를 재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선화 김균미기자 psh@
  • [외언내언] 국민벤처펀드

    지난 80년대 말 포항제철과 한국전력 주식을 ‘국민주’라는 이름으로 팔았다.‘국민주’는 영어로 옮길 마땅한 말이 없는 한국적인 신조어이다.곧 선보일 ‘국민벤처펀드’ 역시 극히 한국인다운 발상이 작용한 단어이다. 벤처기업협회가 1월 말 운을 뗀 뒤 최근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화답,국민벤처펀드 설립이 확정 단계에 들어섰다.국민 누구나 돈을 내서 만든 국민벤처펀드는 벤처기업에 투자해 올린 수익을 되돌려주는 것으로 되어있다.일단 1조원 규모로 출범할 예정이다.이민화(李珉和)벤처기업협회장은“궁극적으로 전체 국민의 20%를 펀드에 참여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민벤처펀드 설립은 부의 편중현상이 심화돼 반(反)벤처 정서가 생기지 않게 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벤처기업 주식을 통해 부를 재분배하자는 발상은 과거 국민주와 같은 평등원리에 충실한 것처럼 보인다.‘당신들의 잔치’처럼 보이던 벤처기업 주식 차익의 분배에 장삼이사(張三李四)도 끼워준다는 데야 시비삼을 것은 없다.공신력 있는 기관이 벤처기업의 옥석을 가려 투자할 경우 ‘거품’업체를 도태시키는 장점이 있다.더욱이 정보통신과 인터넷등의 벤처기업시대에 국민벤처펀드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그러나 우려도 없지는 않다.무엇보다 1조원 정도의 신규 국민벤처펀드를 새로 투자할 만한 대상이 충분할까? 지금도 투신사나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만든 다양한 벤처펀드가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해 고심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국내 벤처기업수는 4,800개로 일본(4,700개)을 추월했으며 대만(1,200개)의 4배나 된다.일본보다앞섰다는 수치가 왠지 미덥지 않다.산업연구원은 높은 기술성과 성장성을 갖춘 본래 의미의 벤처라고 할 수 있는 하이테크형 벤처기업은 공식 업체수의30%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따라서 이런 추산대로라면 1,400개 정도가 ‘진짜’ 벤처로 통한다. 국민벤처펀드 1조원을 조성하려면 1인당 1,000만원씩 10만명이 참가하게 된다.전 국민의 20%인 800만명이 참여한다면 개인당 12만5,000원씩 낸다.국민전체를 들먹거리기에는 소수이다.이런 소액 투자로 얼마나 국민의 재산이 불어날지도 의문이다. 주가가 오른다면 좋지만 떨어지면 어쩔 것인가.주가 하락때 국민주라는 이름 때문에 과거 정부가 들었던 원성을 뒤집어쓸 공산도 없지 않다.그래서 취지는 좋지만 ‘국민’이란 말의 사용은 신중해야 할 듯하다.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 올 곧은 元老 12人의 인생과 학문

    흔히 우리사회에는 원로가 없다고 한다.왜 없을까마는 배우고 닮을만한 표상이 많지 않다는 뜻일게다.그러나 이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학문적 업적은 물론 왜곡된 현실모순 속에서도 올곧은 삶을 살아온 원로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다만 이들은 남앞에 나서기를 자처하지 않았고 더러는 질곡의역사속에서 폄하돼 가려져 왔던 탓이 크다. 역사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계간지 ‘역사비평’은 우리사회에서 학문적 성과와 ‘행동하는 양심’으로 존경받고 있는 원로 12명의 인터뷰기사를 묶어‘학문의 길 인생의 길’(역사문제연구소 엮음)을 출간하였다.주요 면면을보면,한국사 전공자로 이우성(민족문회추진회 회장)·임창순(전 태동고전연구소 소장)·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조동걸(국민대 명예교수),서양사 전공자로 민석홍(서울대 명예교수)·차하순(서강대 명예교수),경제사 전공자로최호진(한국경제학회 명예 회장)·주종환(동국대 명예교수),언론학 전공자로송건호(전 한겨레 신문 회장)·리영희(한양대 명예교수)·이상희(전 서울대교수협의회장),그리고 여성학(사회학)전공자로 이효재(정대협 명예공동대표)등.이들 가운데 임창순 선생은 지난해 작고하였고,송건호 선생은 고문 후유증으로 현재 투병중이다.나머지 인사들도 대개 일선에서는 은퇴하였으나 연구·사회활동의 열정은 아직도 여전하다.정년퇴임 이후 더 바쁘고 노후가 ‘아름다운 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2인은 해방후 척박한 우리 사회·학계를 특별한 관심과열정으로 주도하고 개척해온 선구자들로 우리 ‘지성사의 기록’이나 마찬가지다.특히 개인사적 기록을 넘어 학자로서의 삶,온몸으로 맞서싸운 시대상황과 그 이면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도 담고 있어 우리 ‘동시대사의 생생한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사철(文史哲)을 겸비한 선비로 불리는 이우성은 식민사학 극복과 민족사학 성립에 기여한 역사학자로,최호진은 1942년 ‘근대조선경제사’출간을 계기로 한국경제학 연구에 이정표를 남긴 한국경제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다. 또 민석홍은 프랑스혁명 연구와 한국민주주의 연구에 큰 성과를 남겼으며,임창순은태동고전연구소를 설립,후학양성에 일생을 바쳤고 4·19 당시 교수단데모를 주동하였다.사재를 모두 재단에 기부하였으며 ‘화장유언’을 남기기도 했다.학자보다는 언론인으로 유명한 송건호는 일생을 반독재 언론투쟁에바쳤으며 한겨레신문 창간의 주역이기도 하다.강만길은 식민사관 극복과 민족해방운동사·분단문제에 천착해온 실천적 지식인으로 ‘분단시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주도적으로 창립한이효재는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타파에 앞장서는등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적 활동을 해왔다.언론인 출신이자 언론학자인 리영희는 분단시대의 대표적 지식인으로 ‘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 등사회비평서를 통해 시대를 앞에서 이끌었으며 수 차례 대학에서 쫓겨나 감옥생활을 했다.차하순은 한국의 서양사학을 반석 위에 올린 공로자이며,주종환은 농업경제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이상희는 비판적 언론학의 선구자로 언론개혁을 처음 주장했다.끝으로 조동걸은 한국독립운동사와 현대사학사 개척자로,특히 의병연구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 고문은 “주로 진보적 학문 분위기를 지닌 인물로현실의 모순에 타협하지 않고 뚜렷한 자기 주견을 내세우며 치열한 삶을 산
  • 개인 주택자금 58조 나갔다

    집을 사거나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이 금융기관에 진 빚이 60조원에육박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은행 농협 생명보험사 등 국내 금융기관의 주택자금대출 잔액은 57조9,526억원으로 1년전인 98년 9월말(52조4,363억원)보다 10.5%나 증가했다. 금융기관별 주택자금 대출비중을 보면 국민주택기금을 운용하는 주택은행이 85.7%로 가장 높았고 농협 3.8%,여신전문금융회사 3.0%,생보사 2.3%,국민은행 2.0%,기타 은행이 3.2%였다. 주택은행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집을 사려는 사람은 평균 4,270만원의 대출을 원했고 전세자금의 경우 2,810만원을 희망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중소건설업체 올 21만가구 공급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소속 회원사들은 올한해동안 전국에서 21만8,8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해보다 15.6%(4만522가구) 줄어든 것으로 주택경기의 장기 침체와 주택시장의 빈익빈부익부현상 심화,미분양 누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공급량 감소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회장 朴吉訓)는 최근 전국 2,900여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2000년도 주택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이 올 한해동안 전국에서 공급할 아파트는 모두 21만8,800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만6,130가구▲인천 3,812가구▲경기 12만6,380가구 등수도권이 14만6,322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67%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적 편차가 날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이외지역에서는 ▲부산 2,313가구▲대구 4,209가구▲광주 4,706가구▲대전 1,694가구▲울산 2,81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이밖에 경기지역을 제외한 도 단위에서는 ▲전남 1만1,966가구▲충남1만672가구▲경남 9,809가구▲경북 8,209가구▲전북 6,233가구▲강원 6,082가구▲충북 2,782가구▲제주988가구 등의 순이다. 공급형태는 일반분양 아파트가 13만7,501가구로 전체물량의 63%를 차지하고있으며 임대 6만554가구, 재건축 1만3,816가구,재개발 113가구,기타 1,816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공급규모는 전용면적 18평 초과 25.7평 이하 국민주택규모가 10만2,093가구로 전체 물량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나 용인등수도권 일부지역에서는 25.7평 초과 중대형 평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아진건설이 4,278가구로 중소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동문건설 4,091가구,한목주택건설 3,900가구,요진산업 3,446가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주택저당증권 장기투자자 ‘유혹’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도울 뿐아니라 안전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으로 손꼽히는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 Backed Security)이 이르면 다음달말 국내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발행되는 MBS는 최우선순위 채권인 국민주택기금을 담보로 하고 있는 안전한 상품이어서 장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마나 발행되나 한국주택저당채권유동화㈜(KoMoCo,이하 코모코)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에 대출된 국민주택기금중 미회수금을 기초로 올해안에 1조7,5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키로 하고 빠르면 3월말 3,000억원 규모의 MBS를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코모코는 지난달 건교부 승인을 얻어 이달중 H증권 등 3개사로된 주간사 선정을 매듭짓고 금리 등 세부적인 발행조건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음달 발행되는 MBS는 85년을 전후해 국민주택에 대출한 국민주택기금 미회수분 5,000억원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최소 5만원부터 10배 단위로 최고 500억원까지 7가지 종류로 구성돼 있어 기관뿐 아니라 소액투자자도 관심을가져볼 만하다. 코모코 허창무(許昌茂)이사는 “모든 채권에 앞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국민주택기금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함으로써 주택저당증권은 물론 앞으로 발행할 주택담보부채권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국민주택기금을 크게 확충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유통되나 다음달 발행되는 MBS는 건교부가 코모코에 주택저당채권을 양도하면 코모코는 이를 바탕으로 MBS를 발행한 후 주간사를 통해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각한다. 매각대금은 주간사와 코모코를 거쳐 국민주택기금으로 적립돼 내집 마련 수요자들을 위한 국민주택 건립자금으로 재투입된다. ◆투자가치 있나 우선 MBS 구입자는 3개월마다 한번씩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책정된 이자를 3개월에 한번씩 받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채권투자의 경우 무엇보다 안전성을 우선해야 하는데 이번에 발행되는 MBS는 안전성 높은 국민주택기금을 기초로 한 까닭에 장기간 보유해도 좋다는게 코모코측의 설명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새달부터 바뀌는 청약통장 활용법

    세대주만 가능했던 청약통장 가입자격이 다음달부터 20세 이상으로 완화된다.국민주택에 대한 재당첨 금지기간(5년)도 없어진다.청약통장 활용법을 알아본다. ◆기존 1순위자는 2년내 청약통장 활용하라 1가구 다통장 제도가 되면 연간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지금보다 5∼10% 늘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따라 새 제도 시행후 2년이 지나면 1순위자가 크게 늘어나 인기 아파트에 대한 경쟁률이 한층 치열해진다. 따라서 기존 가입자는 2년 이내에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고 신규가입 희망자는 새 제도 시행이전인 2∼3월쯤 청약통장을 마련하는 게 유리하다. ◆당첨후 곧바로 청약통장 재가입하라 지난해 5월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이풀린 데 이어 국민주택도 과거 당첨 사실과 무관하게 청약이 가능하다.기존엔 한번 당첨되면 국민주택에 청약할때 2순위 자격만 주어졌으나 앞으로는청약저축 가입기간이 2년만 지나면 1순위가 된다.따라서 국민주택에 당첨되더라도 곧 바로 청약통장을 마련해두는 게 좋다. ◆분가 앞둔 집은 자녀 명의의 청약통장을 만들어두자 민영주택을 분양받을수 있는 청약부금과 예금을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들 수 있다.50대 부부라면 본인외 배우자와 20세 이상의 자녀도 부금이나 예금에 가입해 주택마련에도전할 수 있다. ◆주택청약상품을 비교하라 3월부터는 주택은행이 독점하던 청약예금·부금을 농·축협을 포함한 21개 시중은행이 공동판매한다.다만 산업·수출입·제주은행은 취급하지 않는다.청약예금 골격은 주택은행에서 취급하는 것과 같다.은행들은 금리와 서비스 내용이 조금씩 다른 청약예금과 부금 상품을 곧내놓을 예정이어서 이들 금융기관의 상품을 비교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광삼기자 hisam@
  • 나라 망치는 국회 기득권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

    여야가 지루한 대치 끝에 선거법의 국회 처리를 오는 8일로 또다시 연기하자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계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이같은 행태에 대해 4월 총선에서 표로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기득권 고수에 연연하는 현역의원의 물갈이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16대 총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게임의 룰’을 정하지 못한 것은 정치권의 비능률·무능 탓이며 선거구 미확정으로 설연휴를 틈탄 불법·혼탁선거를 정치권이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당리당략에 따라 한치 양보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어,선거법이 처리예정일인 8일 매듭지어질 지도 불투명하다.최종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퇴시한(13일)을 넘기거나 선거구 획정 인구편차가 위헌소지를 안고 있는현행선거법으로 총선을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여야는 2일 설 귀향활동만을 염두에 둔 듯 협상조차 벌이지 않았다. 건국대 이성복(李成福)교수는 “국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감안한다면 지역구를 줄이지 않기 위한 몸부림은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한림대 김재한(金哉翰)교수는 “민주주의 원칙인 표결은 하지 않고 협상과 연기를 반복하는 것은 결국 현행대로 가겠다는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국민주권을 위임받은 의원들이 선거법 처리과정에서 어떻게 했는지 눈여겨봤다가 이번 총선에서 확실히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평론가 류시민(柳時敏)씨는 “국민들의 집단적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국회가 자기들의 이해도 절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지도부간의 솔직한대화를 비롯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한 때”라고 제안했다. 여야 각 정당의 공천작업 등 총선준비 일정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공천심사위를 이미 구성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본격 심사를 선거법 처리 이후로미뤄놓고 있다.중앙선관위의 전반적인 선거관리와 출마희망자들의 선거준비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종태 주현진기자 jthan@
  • 소형주택 분양가30%만 내면 내집

    다음달 2일부터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주택은 분양가의 30%만 내면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민주택기금이 지원되는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은 각각 15만가구씩 등 공공부문에서 모두 30만가구가 건설되고 이 가운데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주택은 임대 13만가구,분양 6만가구 등 모두 19만가구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18평 이하 주택에 적용되는 분양 중도금 대출금리도 8.0%로 현행보다 0.5%포인트 낮아진다. 건설교통부는 2일 올해 공급예정인 50만가구의 주택건설과 수도권 지역 전셋값 안정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주택건설계획’을 마련,관계부처 협의와절차를 거쳐 3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안으로 국민주택기금과 민간 금융기관 등을 통해 31조1,618억원 규모의 주택자금을 조성,주택건설 및 구입자금 등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소형주택에 대해서는 분양 중도금 등의 대출 비율을 현행 50%에서 70%까지 높여 분양가의 30% 만으로 소형주택 구입이 가능토록 했다.대출받은 분양 중도금은 3년 거치10년 상환조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갚으면 된다. 건교부는 또 올해 국민주택기금이 지원되는 공공 주택의 경우 임대주택은지난해보다 4만1,000가구 늘어난 15만가구,분양주택은 1만8,000가구 늘어난15만가구를 각각 공급하기로 했다. 자금은 분양주택 건설에 1조8,339억원,임대주택 건설에 2조7,366억원을 각각 집행하기로 했다. 부문별 공급물량은 임대주택의 경우 전용면적 18평 이하 13만가구,18평 초과∼25.7평 2만가구 등 모두 15만가구이며 분양주택은 18평 이하 6만가구,18평 초과∼25.7평 9만가구로 확정됐다. 건교부는 특히 올해 공급되는 50만가구 가운데 서울지역 7만가구 등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30만가구를 공급,수도권 지역의 주택보급률을 99년 말의 83. 2%에서 올해 말에는 85.0%로 높이기로 했다. 이번 계획은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 안정을 겨냥한 소형주택공급물량 확대로요약되는 데 특히 소형주택 소유자의 직장·지역주택 조합 가입허용과 청약통장 민영주택 청약요건 완화 등 강도높은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는오는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주택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환용기자 dr
  • 선관위, 총선연대 고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李容勳)는 1일 총선시민연대와 일부 지역단체들이 지난달 30일 개최한 ‘제1차 시민행동,국민주권 찾기대회’와 관련,총선시민연대를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같은날 행사를 개최한 광주·전남 시·도민연대에 대해서는 경고조치했다. 선관위는 이날 고발장에서 “총선시민연대가 공천반대를 위한 유권자 행동지침을 발표하고,공천반대인사 명단 등이 실린 ‘시민의 신문(호외)’과 공천반대 카드를 배포하면서 가두행진을 한 것은 대상이 공천과 관련이 없는일반 유권자이기 때문에 사전선거운동에 해당,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각급 선관위에 각종 단체의 선거관련 활동에 대해 안내를 철저히 하고,시민단체의 선거 관련 활동실태를 낱낱이 파악하며 행사현장에 단속요원을 집중 투입,철저히 감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지운기자 jj@
  • 총선연대 시민 후원금 하루평균 1,000만원

    총선연대의 ‘국민주권’ 계좌에 입금된 후원금이 1억원을 넘어섰다. 총선연대는 “1일 오전까지 모두 2,700명의 시민이 1억1,400만여원을 보내왔다”면서 “후원금은 사무실 임대료,실무자·자원봉사자 식비,각종 행사비,컴퓨터 등 사무집기 구입 등에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세진(梁世鎭)운영국장은 “지난 17일 한번에 3,000만원을 준 익명의 독지가 덕분에 사무실을 임대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달 25일 신문광고가 나간뒤 후원금이 하루 평균 1,000만원을 넘는 등 호응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7일 개설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무실을 4월까지 임대하는 데 1,3000여만원이 들어갔다.중고품 책상 등 사무용품 구입에도 170만여원이 쓰였다. 30일 있었던 ‘제1차 시민행동·국민주권 선언의 날’ 행사를 일간지 8곳에 광고하는 데 들어간 돈은 2,500여만원.10만장의 노란색 ‘공천반대’ 카드를 준비하는 데 180여만원이 넘게 들었다.자원봉사자와 상근자 40여명의 식비로도 한달에 700여만원이 들어간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성금이 2,650만원을 넘었다”면서 “익명의 독지가 2명이 1,000만원씩,지방대 총장이 100만원을 보냈고 나머지는시민 200여명의 소액 후원금”이라고 말했다. 이랑기자 rangrang@
  • ‘소득분배구조 개선 정책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대통령 비서실 ‘삶의 질 향상 기획단’은 1일 오전 서울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한국개발연구원·한국노동연구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조세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소득분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김유배(金有培)청와대 복지노동수석의 기조연설에 이어 경제·재정정책,조세,복지,노동정책 등 4개 분야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다.정부는 이날 토론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남은 대통령 임기동안 추진할 ‘소득분배구조 개선 3개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4개 분야 주제발표 요지. ●문형표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확장적인 재정정책은 실업률을 감소시켜 분배를 개선할 수 있지만 물가상승을 가져와 소득분배를 악화시킬 수도 있는 만큼 총수요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보다는 구조개혁 완성을 통해 공급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또 재산 보유 및 상속·증여에 대한 과세의 실효성을 높이고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조속히 정착시켜 공평과세를 위한 형평성을 높여야한다. 반면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료에 대해 소득공제를 해주고 특별소비세를 탄력적으로 운용,서민·중산층 근로자의 세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고용 흡수력이 높은 중소 서비스업종 육성과 외국인 투자 확대로 인한 산업구조 개편에대비해 산업별 인력수요에 적합한 기능인력을 키우고 지역내 산업집적을 유도해 중소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새마을금고·신협 등 중소상인들을 위한 지역금융기관을 육성하고 재래상가지역 재개발사업과 공동주차시설 등 공동 인프라사업을 지원한다. ●박능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복지정책은 조세정책과 더불어 소득분배를 개선하는 핵심 정책이다.앞으로 복지정책은 ▲저소득·취약계층에 대한 재정지원 강화 ▲사회보험 적용대상 확대 및 내실화 ▲고용 연계 정책을근간으로 추진돼야 한다. 올해 10월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시행되면 생계비 지급대상이 54만명에서 154만명으로 확대된다.생계비도 1인당 월 17만8,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인상된다. 그러나 기초생활 보장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예산운용의 신축성,사회복지전문요원 확보 및 분야별 전문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 저소득층에 대한 진료비 지원,아동수당 신설,장애수당의 장애 등급 및 소득수준에 따른 차등화,노숙자·쪽방거주자·장기 실직자·결식아동 등 약 150만명을 위한 긴급식품권 제도의 도입도 필요하다.시간제·계약제 등 비정규직 노동자와 노점상 등 비공식 부문 경제활동인구,노인에 대한 사회보장보험확대도 절실하다. 점점 장기화하고 있는 저소득 노동계층의 실업·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 중심의 자활지원 대출 등 포괄적 서비스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전영준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상장주식에 대한 비과세가 세부담의 형평성을 저해하고 있는 만큼 유가증권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의 전면적인 실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노후소득 보장수단에 대한 과세제도도 정비해야 하다.공적연금 갹출료를 올릴 때 갹출료에 대한 소득공제를 허용,중산층 근로자의 소득세 부담 경감효과를 높여야 한다.임의 가입인 개인연금도 소득공제를 계속 허용,자발적인노후소득보장 재원 마련을 유도해야 한다.각종 공적연금과 개인연금을 포함한 사적연금간의 연계성을 고려해 갹출금에 대한 소득공제혜택이 부여되는포괄적인 연금납입액의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스톡옵션 면세한도도 하향 조정해야 한다. 소득세법상의 과세대상 소득만을 과세대상으로 하는 현행 열거주의를 탈피,단계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포괄주의로 전환해야 한다.현재 과세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가급여에 대한 과세를 위한 제도정비도 필요하다.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소득재분배를 위한 노동정책은 ▲노동자의 중산층화를 위한 재산형성 촉진 ▲노동계급 내부의 임금격차 해소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 강화를 근간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노동자의 재산 형성을 위해 스톡옵션형 ‘우리 사주’와 ‘국민주’제도를활성화해야 한다. 이는 3∼5년 동안 노동자들이 우리사주신탁에 정기저축 형태로 일정액을 출연,만료시점의 주가가 액면가보다 높으면 매입하고 낮으면 저축원리금을 인출하는 제도다.기업이 주식구매대금이 아닌 주식구입에 따른 위험부담을 대신 지는 것이다. 영향률이1.1%에 불과한 최저임금제를 현행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고,1일 1만2,800원인 최저임금 수준을 5년 안에 ‘정액임금의 45∼50%로 현실화해야 한다.일용직 노동자에 대한 고용보험 확대 및 산재보험의 전사업장 확대도 절실하다. 고용주와 근로자,정규직과 비정규직,남녀·세대간 임금 격차를 줄이고 최근 늘어난 장기실업자와 청소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업상담 및 직업훈련,인턴제,창업지원제,생계비 대부제도 도입 및 상호 연결망 구축 등 적극적노동시장정책도 하루 빨리 시행해야 한다.
  • [4·13총선 시민혁명](6.끝)정치학자가 본 낙선운동

    한국정치가 중대한 변화국면을 맞았다.이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낡은정치의 파괴이다.게다가 정치파괴가 정치영역의 바깥에서 본격화되면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격랑을 타고 있다.국민들이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였던50년 낡은 정치질서의 썩은 밑둥을 통째로 허물고 있는 것이다. 총선시민연대가 중심이 되어 전개하는 낙선운동은 시민정치혁명 혹은 국민주권선언으로 불리고 있다.그것이 시민정치혁명인 것은 정치혁명이 시민의힘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국민주권선언인 것은 침묵했던 유권자 국민들이 헌법에 보장된 국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들이 국민주권을 명시한 우리 헌법 제1조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고 외치고 있다. 지난 50년,우리 정치에는 몰상식이 상식인양 통용되었다.정치는 정치가들만 하는 것이라는 몰상식.정치는 현실이며 타협은 미덕이라는 몰상식.물고기가 맑은 물에서 살 수 없는 것처럼 정치는적당히 부패해야 한다는 몰상식.이몰상식이 국민주권을 무덤속에 매장해 버렸고 국민을 정치적 노예로 만들어버렸으며 정치권을 부패무대로 전락시켰던 것이다. 정치가 소수 정치가들에게 독점되고 ‘타협의 예술’이라는 미명 아래 흥정과 야합이 지배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그러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아 ‘몰상식한 상식’이 해체를 강요받고 있다.오랫동안 참아왔던 깨어있는 국민들이 몰상식 거부운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정치가들의 심장에 이렇게 비수를 던지고 있다.왜 당신들 몇몇이서 공천을 좌지우지 하는가,왜 선거구를 당신들 입맛대로 획정하는가,왜선거자금을 투명하게 집행하지 않는가,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가. 시민운동단체의 낙선운동에 국민들이 뜨겁게 성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정치권에 부패한 인사들이 너무 많고 이들이 정치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국민들의 바람은 더욱 간단하다.정치개혁의 첫걸음으로 부패한 정치인,무자격 정치가들은 퇴장하라는것이다. 현시점에서 낙선운동을 ‘불법’이라 외치는 것은 무의미하다.낙천기준이모호하다느니,억울한 사람이 있다느니,소명기회를 주어야 한다느니 하는 것도 사태의 핵심은 아니다.핵심은 정치가 변화되어야 하는데 스스로 변화하지못한다는 것이다. 사람 뿐만 아니라 제도가 동시에 바뀌어야 한다.낙선운동은 운동의 전부가아니라 일부이며,끝이 아니라 처음이며,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일 뿐이다.낙선운동의 목표는 썩은 정치의 개혁이요 무능한 정치가의 교체이다.국민들이 그것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아마도 정치가들도 국민들이 예전같지 않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을 것이다.영리한 정치가라면 무식을 침묵으로 가장하고,무능을 돌격대식 충성심으로 보완하고,부정부패를 협상능력으로 미화하던 ‘물좋은 시절’이 끝났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이 간단한 사실마저 이해하지 못한다면 정치가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고 이 변화의 흐름을 수용하기 어렵다면 옷을벗어야 할 것이다.상황에 대한 이해가 빠를수록 고통도 작은 법이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 정치학
  • 주택보증, 건교부에 국민주택기금 지원 요청

    대한주택보증(옛 주택공제조합)이 자금난을 빌미로 금융권 상환대출금 3,850억원 등 모두 1조원 규모의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한 사실이 31일 뒤늦게 밝혀졌다.그러나 대한주택보증의 자금여건은 그다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기금 지원을 요청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은 지난 한해동안 아파트보증수수료 1,800여억원,융자금 이자1,500여억원,채권회수금 600여억원 등 모두 4,000억원 규모의 수입을 올려금융권 차입원금 및 차입금 이자로 2,600억원,대위변제 1,000여억원 등 3,600여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기관 차입금 1조4,700억원 중 1조850억원은 출자전환 당시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조건으로 만기연장됐으며 지난해말까지 갚아야 했던 3,850억원도 올 연말까지 상환시기가 미뤄진 상태여서 당분간 자금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게 주택보증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주택보증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연말까지 1,000억원정도에 불과하고 그것도 상반기중 2,5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할 계획이어서 무리없이 소화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교부는 대한주택보증이 요청을 일부 받아들여 운용자금 1,000억원 등 3,000억∼4,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이에 대해 단기저리의 국민주택기금으로 단기고리의 금융권 차입금을 상환함으로써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고,주택보증이 지난해 9월 종전의 2배 수준으로 인상한 보증수수료율을 낮춰 건설업체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건교부 차관보 출신인 이향렬(李鄕烈)사장에대한 ‘배려’라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민주택기금이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돕기위해 마련된 돈이지 주택보증의 손실보전을 위해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이 아니라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주택보증은 그동안 자금난에 봉착할 때마다 기금 지원을 요청해왔고 그로 인해 출자전환 당시 정부가 지분출자한 5,000억원과 운용 및 부도사업장 처리자금 2,000억원 등 모두 6,300억원의 국민주택기금이 주택보증에 투입된 상태다. 전광삼기자 hisam@
  • 총선연대 자원봉사자 2명 인터뷰

    낙선·낙천운동을 벌이고 있는 총선시민연대에 자원봉사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총선연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70대 할아버지와 20대 젊은이는 정치개혁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투표에 참여하고 지연과 혈연에 얽매이는구태를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세대의 차를 떠나 오로지 정치개혁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두 사람을 만났다. [72세 최고령 朴永均씨]“지연이나 학연에 얽매인 투표는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합니다.” 총선연대 주최로 ‘제1차 시민행동·국민주권 선언의 날’ 행사가 열리고있던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역 광장.30여명의 총선연대 자원봉사자 가운데최고령인 박영균(朴永均·72·인천구 남동구 간석동)할아버지는 살을 에는듯한 추위 속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에게 ‘공천반대’라고 적힌 노란카드를 열심히 나눠줬다. 박씨는 10일 전쯤 텔레비전을 통해 총선연대의 활동을 보고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며 한걸음에 달려왔다.“한평생 가진 것도,배운 것도 없지만 총선연대의 집회나 서명운동 등에 힘을 보태겠다”며 장외집회에 참석했다. 총선연대는 박씨가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처음 알려왔을 때는 나이를 걱정해 “따뜻한 마음 만으로도 좋다”며 말렸다.그러나 “손자뻘 되는 학생들도부정·부패없는 국회를 만들자고 자원봉사를 하는데 혼자 가만히 앉아 있을수는 없다”는 박씨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박씨의 큰 아들 성순(成純·40)씨 내외도 처음에는 “날씨가 무척 춥다”며 만류했지만 “추위는 조기축구로 다진 체력으로 충분히 견딜 수 있고 국가와 국민을 버리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정치인들을 더이상 그대로 놔둘 수없다”는 아버지의 고집을 더는 꺾을 수 없었다. 박씨는 “나라가 잘 되는일이 국민이 잘 사는 길이라 생각해 여·야를 불문하고 국민을 위해 일할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과거 혼탁했던 정치상황 속에서도‘막걸리를 사주겠다’거나 ‘같은 지역 사람이니 지지해 달라’는 등의 감언이설을 하는 후보자에게 표를 찍어준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회고했다. 이랑기자 rangrang@ [25세 간사 金相哲씨] “젊은이들이 투표에적극 참여하는 것이 정치개혁을 앞당기는 길입니다.” 총선연대 자원봉사자 간사를 맡고 있는 김상철(金相哲·25·중앙대 대학원정치외교학과)씨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개혁의 관건은 ‘젊은층의 투표’에있다고 강조했다.총선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공천반대 인사를 발표하는 등 낙천·낙선운동을 열심히 펼쳐도 과거 선거처럼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으면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젊은이들이 정치 자체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오히려 정치에 애정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파행적인 정치 현실에 애써 눈을 피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그렇지만 김씨는 “‘권리에 잠자는 사람은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처럼 이번에는 젊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해 정치개혁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호소한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시민단체와 인연을 맺었다.지난달 12일부터는 총선연대로 옮겨 자원봉사를하고 있다.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등 자원봉사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김씨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 보니 선거가 하루짜리 행사가 아니라 몇 년 동안의 과정이 선거 당일 표출되는 것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이번 총선연대의 공천 반대자 명단 발표는 의원 개인의 자질을 평가한 것인데 정당과 연관지으려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총선연대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많은 단체가 모여 있다 보니 일사불란한모습이 안 보이는 것 같다”면서 “이번이 첫 시도이고 짧은 시간에 결집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 참여 단체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총선연대, 5개시 첫 장외집회

    2000년 총선시민연대(총선연대)는 30일 서울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첫 장외집회를 갖고 부패·무능정치인 공천 반대 및 선거법 87조 폐지 등을 촉구하는 행동에 돌입했다. 행사는 이날 오후 서울을 비롯,대구 인천 광주 부천 등에서 동시에 열렸다. 총선연대는 이날 오후 1시 서울역광장에서 180개 참여단체 회원과 시민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공천 반대 옐로카드 나눠주기 캠페인,각계 인사 지지발언,시민행동지침 발표,시민선언문 낭독,국민주권 거리행진등의 행사를 가졌다. 김정헌 상임공동대표는 시민선언문을 통해 “4·19혁명과 5·18광주항쟁,6·10시민항쟁의 정신을 이어 국민주권을 되찾기 위한 명예혁명에 나설 것”을 다짐하고 부패·무능정치인의 청산을 위한 역사적 과업에 시민들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문화계를 대표해 나온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총선연대의 이번 활동은 87년6월항쟁 이후 가장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반드시 선거혁명을이루자”고 촉구했다. 올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새내기 유권자박지인씨(20·여)와 김명연씨(20)는 부패·무능·불성실 정치인 공천반대,낙선운동 합법화를 위한 선거법 개정 서명,지역감정 선동 정치인 추방 등 7가지를 담은 ‘유권자 행동지침’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퇴장 부패정치’ ‘추방 지역정치’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하면서 공천반대를 의미하는 옐로카드와 유권자 행동지침,시민선언문 등을 시민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경찰은 여경 1개 중대를 비롯해 모두 13개 중대병력을 배치,도로 2개차선으로 명동성당까지 평화적인 행진이 이뤄지도록 지원했다. 총선연대는 이날 대구와 인천 등 나머지 4개 도시에서도 각각 2,000여명의지부 회원 및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갖고 낙천·낙선운동의 지지열기를 확산시켰다. 대구시민연대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가진 집회에서 “새로운 희망은 낡고 부패한 정치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생산적인 정치로 바꾸는 데서 출발한다”고선언했다.대구시민연대는 매주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지속적으로 낙천·낙선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장택동 이랑기자 taecks@
  • 총선연대, 국민주권의 날 행사 안팎·향후 행보

    비리·부패정치인을 공천과 선거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시민·사회단체들의활동이 행동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총선연대는 30일 서울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열린 ‘제1차 시민행동 국민주권 선언의 날’ 행사에서 발표한 ‘유권자 행동 선언문’에서 “민주항쟁의자랑스런 역사를 계승해 부패정치,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시민 선거혁명의 대장정을 선언한다”고 밝혔다.총선연대의 활동을 4·19시민혁명,5·18민중항쟁,6·10시민항쟁의 연속선상에 자리매김해 시민의 힘으로 ‘음모론’ 등 정치권의 반발을 이겨내고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연대는 이날 장외집회에 이어 31일에는 상임공동대표단과 상임공동집행위원장단의 연석회의를 열어 ‘문제의원’ 명단 및 2차 공천반대 인사 발표일정,전국 순회 등 지역조직 정비,시민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방안 등 향후운동 계획을 확정한다.경실련 등 총선연대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단체와의 공조문제 등도 논의한다. 총선연대는 66명의 명단에는 빠졌지만 자격에 문제가 있는 의원들의명단은이번주 안에,2차 공천반대 인사명단은 설을 전후해 발표할 예정이다. 2차 공천반대 인사는 현역 의원을 제외한 출마 예정자가 대상이다. 총선연대 박원순(朴元淳)상임집행위원장은 “2차 공천반대 인사 선정에서도1차와 마찬가지로 부정부패가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출마 예상자들이 재직 당시 어떤 행태를 보였는지가 선정 기준에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연대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낙천·낙선운동을 본격화한 데 이어 경실련도 1일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하기로 밝힘에 따라 시민·사회단체의 정치개혁 활동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특히 경실련의 가세는 총선연대의 활동에 새로운 기폭제가 됨은 물론 시민단체들 사이에 공조의 틀을 다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실련 이석연(李石淵)사무총장은 “정보 공개운동을 계속하면서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도 지지를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학술단체협의회 ‘낙선운동 왜 정당한가’ 긴급 토론회

    학술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28일 서울 서강대 국제회의실에서 ‘낙선운동,왜 정당한가’라는 주제로 최근 정치권에서 ‘음모론’ 논쟁으로까지 비화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의 정당성을 평가하는 긴급 정책토론회를 벌였다.총선시민연대 후원으로 마련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낙선운동은 주권자의 직접적 주권행사이자 정당한 정치행위”라면서 “‘시민불복종’운동은 정치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된 5편의 논문 가운데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정치학적 정당성’‘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법적 정당성’‘2000년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의 필요성’‘낙선운동과 언론보도의 역할’ 등 4편을 요약한다. 정운현기자 jwh59@ *”낙선운동은 '고장난 정치' 의 심판”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정치학적 정당성’(오현철 학단협정책위원장) ‘시민불복종’은 독재국가의 권력을 정복하거나 정복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는 구별된다.이는 권력의 오용이나 남용의 발단을 없앰으로써 예외적인불법사태가 오지 않도록 미연에 막는 일상에서의 법의 수호의지로 ‘제도화된 저항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민불복종은 도덕적 정당성이 요구되며 사적인 신념이나 자기이해에기초해서는 안된다.또 시민불복종은 개별적 법규를 의도적으로 위반하기도하지만 전체 법질서를 문제삼지 않으며 규범위반의 법적 결과를 책임질 마음의 자세를 요구한다.시민불복종을 표현하고 있는 규칙위반이 상징적 성격을가지고 있으며,저항을 비폭력 수단으로 제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민불복종의 역사는 자신이 낸 세금이 노예제도 유지와 부도덕한 전쟁에사용되는 것을 반대하며 납세를 거부하다가 감옥에 수감된 H·D 소로로부터시작됐다. 간디는 소로의 ‘시민불복종’을 읽고 남아프리카 인도인의 권리찾기,영국의인도지배에 대한 저항운동을 펼쳤다.1940년대 미국의 여성참정권 획득운동이나,1980년대 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에 대한 반대운동도 모두 이에 속한다.국내의 경우 1986년 전북 완주에서 시작된 시청료납부 거부운동이 첫 사례로꼽히고 있다.민주주의 시민들은 자신에게 부과한 법질서에 대한 복종의 의무를,현실의 부도덕한 정치행위와 부정의한 법조항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철회할 수 있다. 낙선운동은 권력에 대한 마지막 견제장치인 ‘시민불복종’의 한 유형으로서부도덕한 입법부에 대해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최후의 저항권이다. 시민불복종은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궁극적 판단주체는 국민이다.낙선운동은 국민의 기본권이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의 적극적 행사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법적 정당성’(박병섭 상지대 교수) 민주정치란 정치과정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뜻하며,참여정치의확립은 주권자의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이다.이런 점에서 현행 선거법 87조는 문제가 많다. 우선 이 조항은 시민단체가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헌법에 보장된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한다.헌법은 제11조에서 정치적 평등을,제116조에서는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따라서 후보자나 정당만이 아니라유권자 개개인은 물론단체의 선거운동도 공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한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단체의 선거운동 금지는 정당결성의 규모를 갖추지 못한 소수 국민들을 정치형성 과정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함으로서 헌법이 보장한 정치적 평등의 원칙을명백히 위반하고 있다.일부에서 선거법 87조가 완전폐지되면 관변단체나 사설 또는 사이비단체의 개입을 막을 길이 없어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관변·위장단체의 개입을 막기 위해서라면 선거법상 다른금지조항을 두어 규제하면 된다.따라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국민주권원리에 입각한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의 정당한 행사이며,이를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87조는 위헌무효의 법률로서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관련된 논란은 선거법 제87조의 폐기만으로해결될 일은 아니다.87조는 선거운동기간에만 해당되는 조항으로 선거운동기간 이전의 문제가 생긴다.중앙선관위나 검찰이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사전선거운동으로 해석,위법행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87조는 물론 사전선거운동금지와 관련된 58·58·254조 등도 차제에 조정해야 한다. *개혁 걸림돌 '문제 정치인' 걸러내야 ◆‘2000년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의 필요성’(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을 촉발시킨 것은 다름 아닌 정치권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가 제구실을 못하자 국민소환제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심지어 국회의원을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98년 국회는 총 296일이나 문을 열었지만 정작 회의가 열렸던 날은 54일에불과했다.99년에는 제199회 임시국회부터 제205회 임시국회까지 8월 31일 현재 179일이 열렸지만 회의가 열린 날은 34일에 불과했다. 회의가 열렸던 실시간은 모두 84시간 43분으로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하면 10일 남짓 일한 셈이다. 98년 1월부터 6월까지 처리된 의원발의 법안은 모두 296건인데 이 가운데 상임위에서 당일로 본회의 처리절차까지 마친 것이 절반에 가까운 124건(41.9%)으로 법안처리가 극히 부실했다. 정치개혁특위는 지난 2년간 7차례나 활동시한을 연장했으나 특위에 상정된 44건의 법안 가운데 단 2건만 통과시켰는데 통과된 법안은 중앙당 및 지구당후원회의 기부한도액을 2배로 늘리는 것이었다. 청원도 마찬가지다.15대 국회에 접수된 청원은 모두 520건인데 이 가운데 135건만 처리됐다.여기서 채택된 것은 단 1건 뿐이며 119건은 본회의에 회부되지도 않았다. 국민들은 사회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이 썩고 낡은 정치라고 보고 있다.공천반대운동과 낙선운동은 ‘고장난 정치’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는 유권자들의 정당한 자구노력이다. 바른 투표를 하려고 해도 후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문제 정치인’들을 알려주는 것은 시민단체들이 당연히 해야할일이다. *일부언론 이중적 보도로 혼란만 가중 ◆‘낙선운동과 언론보도의 역할’(백선기 성균관대 교수)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로부터 80% 이상의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언론의 협조를 얻지 않고는 성공하기 어렵다. 경실련이 공천부적격자 166명을 발표한 1월 10일을 기점으로 총선연대가 공천부적격자 66명을 발표한 1월 26일까지 17일간의 중앙일간지와 방송사 주요 뉴스프로그램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국내언론은 다음과 같은 보도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국내언론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해 특정사안이 돌출할 때마다 보도태도에 변화를 보이면서 수용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즉 초창기에는 시민단체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다가 명단발표 후 국민들의 지지가 거세지자 모호한 입장을 취하였으며,김대중 대통령이 시민단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다시 시민단체를 주목하더니 일부 정치인들이 ‘음모론’을 제기하자 일부 언론은 이를 거들고 나섰다.특히 언론은 시민단체와 현 정치권과의 관계를 갈등·대립구도로 접근하면서 언론 자신도 기득권세력의 하나로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결국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시민단체의 활동을 두고 법적 당위성·근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모순적이며 이중적인 자세를 취하였다.또 명단발표가 어느 정당에 유리한지 여부를 따지면서시민단체가 특정세력의 편에서 수행되고 있다는 ‘음모적인 측면’을 은연중에 부각시키고자 하는 경향을 띠기도 했다. 그동안 여론형성을 독점해온 언론은 시민단체의 활동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언론사에 따라 이념적 편향성으로 인하여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적극 지지하거나 왜곡시켰다.
  • [사설] 명단이 위력을 갖자면

    경실련과 총선시민연대에 이어 정치개혁시민연대도 총선 출마 부적격자 8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사전선거운동 시비를 피하기 위해 제목이 ‘유권자가알아야 할 15대 국회의원’이지 사실은 정개련이 선정한 출마 부적격자들이다.전과 사실,당적 변경,지역감정 조장,지위·특권 남용,의회활동의 투명성정도 등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명단을 살펴보면 민주당 33명,자민련 20명,한나라당 28명으로 각당의 3선이상 중진도 27명이나 포함돼 있어 새삼 우리 정치권을 되돌아보게 한다.특히 경실련과 총선시민연대 명단에 이어 이번 정개련 명단에도 포함돼 ‘3관왕’의 불명예를 안게 된 전·현직의원 29명은 본인들의 항변에도 불구하고상당한 타격을 면치 못할 것 같다.정개련 명단은 당적 변경에 가산점을 준나머지 무려 44명의 여야 의원들이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찍혔고 개인 비리로 선정된 의원들은 11명에 그치는 결과가 됐다.개인 비리의 경우 대법원확정 판결을 기준으로 했다지만 대형 비리사건에 연루됐던 많은 정치인들이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논란의 여지를 남긴 것 같다. 문제는 이번 정개련의 명단 발표가 앞서 경실련이나 총선시민연대의 경우와는 달리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공천 반대자명단’ 혹은 ‘공천 부적격자 명단’이라고 딱 부러지게 못을 박지 않은 탓도 있겠으나 아무래도 시민단체들의 ‘명단’이 너무 산발적으로 발표되기때문이 아닌가 싶다.명단 발표에도 ‘충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 같다.게다가 3관왕이나 2관왕이면 모를까 시민들은 누가 어느 명단에 들어가있는지 혼란을 느낄 지경이다.뿐만 아니라 명단 발표가 줄을 이어 산발적으로 이뤄지다 보면 “이 사람 이번에도 끼였군”하는 식으로 명단 자체가 희화화될 위험성이 있다. 공천이 가까워옴에 따라 전국의 시민단체와 직능단체들은 저마다 명단을 발표할 것이다.시민의 시대에 다양한 의견 표명은 바람직하고 또 이를 막아서도 안된다. 그러나 중구난방식이어서는 효과가 없다.낙천·낙선 대상자의 명단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 총선이야말로 국민주권을 제대로 행사해서 선거혁명을 기필코이뤄내겠다는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단체들이 발표하는 명단은 기존의 정치권이 저항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위력을 지녀야 한다.그러자면 특히 전국차원 단체들의 명단 발표는 좀더 시의적절하고 체계적일 필요가 있다.이를 위해 총선시민연대,경실련,정개련,공명선거실천협의회 등 전국규모의 단체들이 서로 만나 역할을 조율하고 분담해서 공조체제를 효율적으로 구축해야 한다.선거혁명은 손쉬운 시민운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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