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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씨 출두전 입맞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법률고문이었던 서정우 변호사가 불법 대선자금 모금 혐의로 긴급체포되기 전 대책회의를 가졌던 사실을 확인,불법모금이 당 차원에서 기획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서 변호사는 지난 8일 긴급체포되기에 앞서 지난달 중·하순쯤 여의도연구소 유모 소장과 부국팀 이모 회장 등과 수차례 만나 검찰조사시 진술이나 대응방법 등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한나라당 다른 관계자들도 불법모금에 상당수 연루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검찰은 유 소장과 이 회장이 불법자금 모금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서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가 자신에게 좁혀들자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삼성·LG·현대차 등 대기업으로부터 모두 362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서 변호사를 구속기소했다.검찰은 그러나 서 변호사가 삼성으로부터 건네받은 112억원어치의 국민주택채권이 현금화됐는지는 계속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썬앤문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거나 감세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홍기훈 N제약 사장과 세무사 박종일씨를 이날 구속,수감했다.검찰은 지난 25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을 발부받았다.홍씨는 지난 대선 직전 김성래 당시 썬앤문 부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의 후원회원인 홍씨가 썬앤문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홍씨는 이날 실질심사에서 “썬앤문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도,서 의원에게 전달한 적도 없다.”면서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박씨는 지난해 7월 썬앤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와 관련,김성래씨로부터 세무당국에 대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2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서울지검은 지난 6월 박씨가 김씨로부터 받은 2억 500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은 홍모 전 국세청 과장에게 전달한 부분에대해서는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문 기획관은 “박씨가 홍 전 과장에게 전달한 5000만원 외에 2억원도 청탁 명목으로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알선수재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권노갑 재판 증거조작 논란

    현대비자금 사건과 관련,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변호인측이 “김영완씨를 통해 검찰이 엉터리 수사를 한다.”고 주장,검찰과 논쟁이 벌어졌다.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23일 공판에서 변호인측은 검찰이 김씨에게서 현금을 압수한 뒤 돈을 임시로 돌려주자 김씨가 이 돈으로 CD를 구입,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검찰이 김씨에게 돈을 돌려준 뒤 이 돈을 다시 증거물로 받아낸 셈이라는 것이다. 문형식 변호사는 “검찰이 지난 7월24일∼25일 김씨 재산인 현금 124억여원을 압수한 뒤 9월19일 현금 88억여원과 1억원 자기앞수표 4장 등 총 92억여원을 가환부해줬다.”고 주장했다.가환부란 압수물을 임시로 돌려주는 것이다. 이어 “바로 이날 김씨는 박 전 장관의 돈이라며 국민주택채권 40억원을,권 전 고문의 돈이라며 CD 50억원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측은 “변호인측이 사실관계조차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검찰은 지난 7월 김씨 재산 203억원을 압수한 뒤 9월18일 김씨가 박 전 장관으로 받았다며 90억원을 제출하자 22일에야 압류한 돈 가운데 92억원을 김씨에게 되돌려 줬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측은 또 지난달 21일 진행된 현장검증과 관련,현대상선 임원 유모씨를 집중 추궁했다.이날 사용된 3000㏄급 다이너스티 차량 트렁크 속 냉장고를 유씨가 재판부에 알리지 않고 떼어낸 것을 문제삼았다.유씨는 “범행 당시 이용된 에쿠우스 차량과 크기를 맞추기 위해 그랬다.”고 해명했다.변호인이 “검찰과 짠 것”이라고 몰아세우자 검찰은 언성을 높였다. 재판부는 내년 1월6일 심리를 종결키로 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中企 10년근속자 국민주택 우선분양

    내년부터 중소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자에게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을 우선적으로 분양해 주는 제도가 시행된다. 중소기업청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종업원수 300명 미만의 중소제조업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이들은 국가유공자나 보훈대상자,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주택 특별공급대상자’에 추가로 등록돼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연간 물량의 10% 범위에서 보훈대상자 등과 함께 우선 분양권을 갖게 된다.이런 혜택은 무주택자에게만 주어진다. 우선 분양받는 아파트는 5년 안에 다른 사람들에게 팔거나 임대할 수 없다. 중기청은 내년 아파트 공급물량이 확정되는 대로 분양 희망자를 접수해 ▲근속 연한이 길고 ▲평균소득이 낮으며 ▲제조업 중심의 고용보험가입 근로자를 우선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청은 이와 함께 전역을 앞둔 군 장기복무자가 1년 동안 중소기업에서 유급으로 현장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 정부는 또 총175억원을 투입,청년 미취업자 5500여명을 교육·훈련시킨 뒤 채용으로 연결해 주는 ‘청년채용 패키지 사업’도 실시하기로 했다.중소기업에 고급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교수나 연구원이 중소제조업체의 임직원도 겸직할 수 있도록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시민단체 ‘총선국민주권연대 준비委’ 발족 “이번엔 당선운동 펼칠 것”

    내년 4월 17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2004년 총선국민주권연대 준비위원회’가 16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발족식을 갖고 총선에서 적극적인 당선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발족식에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성해용 원장,환경재단 최열 상임이사,가톨릭대 안병욱 교수,상지대 정대화 교수 등 40여명이 참석했다.이들은 “지난 2000년 총선 때의 소극적 낙선운동과는 달리 이번에는 적극적인 당선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이날 발족 선언문을 통해 “‘차떼기’라는 영화 같은 현실에 국민은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고 있지만 정치권은 부패·협작 정치를 계속하면서 정치개혁안마저 무산시키려 한다.”면서 “총선연대를 통해 내년 총선을 정치기득권 집단을 물갈이하는 최초의 선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재경부 세법개정안 문답풀이/대도시 3주택 ‘억’ 지방 다주택 ‘휴’

    최종 확정된 ‘1가구 3주택자’ 기준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을 정조준하고 있다.따라서 지방에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3주택자에 해당되지 않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3주택자라 하더라도 내년에 집 한 채를 팔면 무거운 세금을 피할 수 있다.일각에서는 정부가 지방경기 침체를 의식,3주택 기준가격(3억원)을 높게 책정해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의 투기를 사실상 용인했다는 지적도 있다.특히 행정수도 본격 이전에 맞춰 충청권으로 주택 투기바람이 옮겨붙을 경우,또다시 ‘뒷북 대책’을 내놔야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다.구체적인 내용을 문답풀이를 통해 알아본다. ●누가 해당되나 서울에 집을 두 채,지방에 시가 3억 5000만원짜리 집 한 채를 갖고 있다.3주택자에 해당되나. -지방주택은 국세청 기준시가로 3억원이 넘는 집만 해당된다.지방의 경우 집값의 70% 가량이 기준시가로 잡힌다.이 때문에 시가 3억 5000만원짜리 주택의 기준시가는 2억 4500만원쯤 된다.따라서 3억 5000만원짜리 지방주택은 주택 수를 셀 때 계산에 들어가지 않아 2주택자로 간주된다.물론 기준시가 반영률 70%는 평균 수준을 말하는 것으로,개별주택의 위치 등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 지방은 3억원이 넘는 집이 거의 없다.지방주택은 사실상 중과대상에서 모두 빠져나갈 수 있도록 혜택을 준 이유는. -3주택자가 중과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방주택부터 먼저 처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지금 집이 두 채인데 올해 분양받아 내년에 완공되는 주택이 한 채 더 있다면. -주택 수를 세는 기준시점은 무조건 양도일(등기 이전일)이다.따라서 올해 분양받았다고 하더라도 내년에 완공된다면 3주택자에 해당된다. 오피스텔도 3주택에 포함되나. -주거용으로 사용한다면 포함된다. ●세금 중과 피하려면 3주택자로 최종 판명났다.당장 내년부터 양도세를 60% 내야하나. -그렇지는 않다.내년 12월말까지 집 한 채를 팔면 중과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집이 네 채라면 두 채를 팔아야 한다. 지금 3주택자인데 내년 초에 집 한 채를 더 살 계획이 있다.내년말까지 집 두 채를 한꺼번에 팔면 역시 2주택자로 간주되나. -3주택자는 내년에 집을 한 채라도 새로 사게 되면 세금중과 유예처분이 무효가 된다.내년말까지 새로 산 집을 되팔든,다른 집 두 채를 처분하든 소용없다. 유예기간 동안 집을 팔지 못해 계속 3주택자로 남게 됐다.어떤 집부터 파는 게 그나마 세금을 덜 낼 수 있나. -집값이 덜 오른 집부터 파는 게 낫다.양도세는 양도차익에 중과되기 때문이다.예컨대 양도차익이 각각 1억원과 2억원인 집이 있다면 1억원짜리 집을 먼저 팔아 중과세(양도차익의 60%)를 해소하는 것이 낫다.그렇게 되면 뒤이어 2억원 짜리 집을 팔더라도 3주택자가 아니어서 일반세율(9∼36%)을 적용받을 수 있다.주택 수를 셀 때 계산에 들어가지 않는 예외주택도 많은 만큼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같은 날 집 두 채를 동시에 팔았다면. -세금을 내는 사람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중과세 적용 주택을 선택할 수 있다.양도차익이 적거나,양도세 감면 혜택이 주어지는 집을 먼저 팔았다고 신고할 수 있는 것이다. 임대사업자 기준이 내년부터 강화된다는데 기존 사업자는 어떻게 되나. -올해 10월29일 이전에 사업자 등록을 한 사람은 기존 규정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단 기존사업자든,신규사업자든,임대주택이 국민주택(전용면적 25.7평 이하) 규모 이하이고 국세청 기준시가로 3억원 이하여야 한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때는 집값이 3억원이 안 됐으나 그동안 집값이 올라 5억원이 됐다면. -파는 시점에 3억원이 넘었다면 임대사업자라 하더라도 중과대상이다. 임대주택이 5채이고 직접 살고 있는 집이 한 채 있다면. -양도세가 중과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주택 외에 미혼자녀 명의의 집이 한 채 더 있다면 미성년자 집은 물론 본인이 살고 있는 집까지 모두 60% 중과세 대상이 된다. 안미현기자 hyun@
  • ‘국민주택債’ 대선자금 전달用?/삼성~한나라간에 이용 관심 끌어

    삼성이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대선자금을 전달할 때 ‘국민주택채권’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이 채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주택채권은 국민주택건설 촉진을 위한 재원을 조성하기 위해 건교부 장관의 요청에 의해 재정경제부 장관이 발행하는 무기명 국채로 지난 73년 처음 발행됐다. 처음에는 주택은행(현 국민은행)이 정부 보증하에 국민주택채권을 발행했으나 82년 발행주체가 재경부장관으로 바뀌었다. 주택의 소유권 보전 또는 이전 등기를 할때 구입하며 주거전용 건축물의 경우 보통 시가표준액의 2∼7% 정도를 채권으로 매입한다.5년 만기에 이율은 3%다. 무기명으로 추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환사채(CB) 등과 함께 돈세탁 및 비자금 조성 창구로 종종 이용되어 왔다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작년 말 현재 국민주택채권의 발행잔액은 22조 5000억원으로 국내 전체 채권시장규모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국민주택채권의 유통구조를 투명화하기 위해 내년 4월부터 국민주택채권의 발행방식을 실물발행에서등록발행으로 바꾸기로 했다. 등록발행 제도로 전환되면 소유자 등 채권의 내용을 등록기관에 전산으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기명의 효과가 있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서울 연합
  • 대선자금 수사 / 검찰이 밝힌 삼성의 치밀한 자금제공 수법

    삼성·LG·SK·현대차 등 4대기업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를 밝혀낸 검찰은 이들 자금의 출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검찰은 4대 기업 외 10대 기업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파악했다.삼성은 한나라당에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할 당시 국민주택채권을 책자형태로 꾸미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할인율까지 계산해 채권 전달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은 지난해 11월 초 삼성 구조본부 윤모 전무에게 100억원의 대선자금을 요청했다.이후 구체적인 전달방법 등은 한나라당측 서정우 변호사와 삼성 김모 재무팀장이 상의했다. 삼성은 100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전달하면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500만∼1000만원짜리 채권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다.삼성은 자기앞 수표 2개 크기 분량의 채권을 나란히 쌓아 부피를 줄인 뒤 포장해 겉보기에는 책인 것처럼 위장했다.이같은 방법으로 55억원·57억원어치의 채권을 두차례로 나눠 서 변호사의 사무실이 있는 법무법인 광장으로 직접 갖다줬다.요구액이 100억원인데도 112억원의 채권을 전달한 것은 채권을 급히 현금화할 경우 적용되는 할인율을 감안한 것이다.검찰 관계자는 “서 변호사가 채권을 곧바로 현금화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좀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은 추가로 50억원의 자금을 요구받았다.검찰은 이 돈이 서 변호사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건네졌다고 밝혔지만 최 의원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은 50억원을 요구받자 10억원의 법인 후원금 한도가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해 10억원은 후원금으로,나머지 40억원은 현금으로 영수증 처리없이 전달했다는 것이다. ●기업자금 출처 파악도 병행 삼성·LG 등은 한나라당측에 제공한 150억원대의 자금 출처가 모두 대주주들이 보관하고 있던 현금이나 채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삼성·LG는 모두 이학수 본부장이나 강유식 부회장 등이 전권을 갖고 불법 대선자금 제공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일반적인 상식에 비춰 자금의 출처와 총수의 관여 여부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검찰은 기업부분은 진상규명이 중요한 만큼 재벌 총수를 모두 소환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수사상 이어져야 하는 총수 소환에 다소 유보적인 태도인 것이다.따라서 조만간 재벌총수를 모두 소환하게 될 지는 불투명하다.실제 검찰은 이번 수사의 타깃은 불법 대선자금을 거둬들인 정치권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때문에 연말까지는 기업의 대선자금의 규모를 파악하는 수사를 벌인 뒤 내년 초부터 당초 계획대로 정치인 수사에 집중할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5~10위 그룹 계열사서도 昌캠프, 100억~200억 모금

    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0일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선 당시 삼성·LG·SK·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 외에 10대 그룹군에 속하는 기업들로부터도 모두 100억∼200억원대의 불법선거자금을 지원받은 정황을 포착,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10대 그룹을 포함한 전체 기업들이 한나라당에 지원한 불법대선자금이 2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첩보도 입수,확인 중이다.검찰은 기업을 상대로 자금 조성 경위와 전달 방법을 규명한 뒤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소환,확인키로 했다.안 중수부장은 수사를 진행해가면서 기업 비자금 규모를 취합하고 있다고 말해 곧 전모가 밝혀질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삼성이 한나라당에 152억원을 지원한 사실을 확인했다.이 가운데 112억원은 최돈웅 의원의 요청을 받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11월 중·하순 두차례에 걸쳐 1000만원,500만원권 국민주택채권을 책처럼 포장한 형태로 서정우 변호사에게 전달됐다.검찰은 또 지난해 10월 말∼11월초 쯤 현금 40억원이 다른 통로를 거쳐삼성측에서 한나라당으로 건네졌다는 사실을 포착했다.검찰은 이 과정에도 최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이 개입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련기사 4·19면 검찰은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방법과 구체적 전달경위 및 자금수수와 사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한나라당 인사를 추적하고 있다.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 핵심 관계자들의 인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검찰은 삼성의 경우 152억원 외 ‘+α’의 불법대선자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은 SK·LG·삼성의 정치자금 수수에 개입한 최 의원을 11일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을 11일 오전 10시 소환,조사한다.검찰은 이 전 실장을 상대로 자금 수수여부 및 대가성을 추궁할 방침이다.한편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검찰이 의도적으로 특정 정파나 어느 한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거나 또는 불리하게 수사하는 일은 추호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현대경영권 분쟁 전면전

    현대경영권 분쟁이 ‘진실게임’을 넘어선 전면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과 KCC는 석명서와 사내 이메일,공식 기자 회견,보도자료,신문광고 등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해 서로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전면전으로 맞서고 있다.경영권 다툼의 ‘승패’를 좌우할 법원의 KCC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을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일부 네티즌은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가계의 친일경력까지 들고 나왔다. 현 회장측은 8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석명서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라는 제목의 반박문에서 “KCC측은 처음부터 현대그룹 탈취를 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였다.”며 정 명예회장이 지난 3일과 8일 신문광고 등을 통해 발표한 석명서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정 명예회장은 90억원 추가 담보 제공 당시 정몽헌 회장 소유의 자택과 김문희씨 소유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70만주의 담보 제공을 요청했다.”며 “당시 정몽헌 회장은 용인의 임야를 제공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현 회장측은 “정 명예회장이 확보한 290억원의 자금(담보분)은 유가족이 상속을 포기하면 정몽헌 회장의 차입금을 대신 갚고 구상권을 행사해 엘리베이터 주식 70만주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KCC측은 현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담보권 실행을 서둘러줄 것을 해당 금융기관에 요청했었다.”고 덧붙였다.반박문은 “김문희씨가 유가족 상속 확약서까지 작성했는데 지분의 즉각 증여를 요구한 것은 증여세 부과(약 50%)로 현 회장의 지분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 2일 무려 13장 짜리 석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8일부터 같은 내용을 담은 일간지 광고를 게재했다. 한편 현 회장과 정상영 명예회장이 극한 대립 상태를 보일 때 정몽준 의원 소유의 현대중공업측이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해 지난달 20∼25일 KCC 지분 1.16%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또 같은달 12∼24일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장남 고 몽필씨의 두 딸도 KCC 지분 1.02%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던 범 현대가의 일부가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 와중에 급락한 KCC의 주식을 사들여 주가 방어에 도움을 주면서 이들이 KCC 편에 선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측은 “현대중공업 등은 주가 급락을 막아 달라는 KCC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한 것일 뿐 형제들 사이의 편 서기 등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주 청약 공모가격이 3만 2800원으로 결정됐다.무상증자 배정 비율을 감안하면 1주당 실제 평균 공모가는 2만 5600원이 될 전망이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sunggone@
  • 현대­KCC ‘여론호소전’ 돌입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신문광고를 통한 대(對)국민 선전전에 돌입했다.11∼12일로 예정된 KCC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 및 유상증자 일정(15∼16일)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보겠다는 계산으로 관측된다. 정 명예회장은 8일자 일간지에 이번 사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소상히 밝힌 글을 광고 형식으로 게재했다.‘현대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이해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지난 3일 발표한 장문의 석명서 내용을 약간 다듬은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정몽헌 회장에 대한 애정과 지원 내용,상속포기 요구 및 엘리베이터 지분 담보 설정 경위,김문희(현 회장의 모친)여사에 대한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KCC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은 석명서 발표에도 불구,국민들에게 입장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사태의 전말과 진의를 알리기 위해 신문광고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정은 회장측도 신문광고를 통해 국민주 공모에 대한 본격적인 홍보에나섰다.현 회장측은 지난 5일부터 유상증자에 대한 유가증권 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함에 따라 8일자 경제지에 현대엘리베이터와 유상증자 주간사인 현대증권의 광고를 실었다. 국민기업화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강조,유상증자 성공의 관건인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더욱 많은 국민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현대증권은 기존의 TV광고에 국민주 공모에 대한 설명도 병행키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이상급등 “유상증자 무산 노린 작전?”

    현대그룹 경영권 공방전의 무대가 법정에서 증시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급등이 유상증자 무산을 노린 KCC(금강고려화학)의 공략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반면 KCC는 현대측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주가 높여 유상증자 막자? 지난 3일 3만 5600원으로 마감했던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5일 5만 400원으로 올랐다.불과 이틀만에 1만 4400원이 올랐다.5일에만 156만 6600여주가 거래되는 등 거래량도 폭발했다.총주식수가 561만주로 대주주 보유분을 빼면 유통주식은 130여만주에 불과하다.현대그룹측은 누군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KCC가 직접 매입하는 대신 협력업체를 동원했다는 시각이다.하지만 확증이 없는 상황이다. KCC 관계자는 “우리는 주가를 올리거나 매입할 생각이 없다.”면서 “현대그룹측이 주식을 매입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유상증자와 주가는 어떤 관계일까.공모가 결정과 관계가 있다.3개시점을 기준(마지막 기준일은 오는 8일)으로 가장 높은 시점 주가의 70%가 공모가로 결정된다. 공모가가 낮으면 예상수익이 높아져 공모 참여율은 높아진다.공모가가 높으면 참여율이 낮아져 현대그룹이 의도하고 있는 국민기업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예컨대 오는 8일 엘리베이터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면 주가는 5만 7500원이 된다.최근 한달새 가장 높은 가격이다.따라서 공모가는 이 가격의 70%수준인 4만 250원이 된다. 현대그룹은 당초 공모가를 4만원대 초로 잡았으나 내심 3만원대 초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현대그룹 관계자는 “월요일에는 주가가 빠질 가능성도 있어 3만 5000원대 후반에서 공모가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후에는 주식을 사들인 측에서 매물을 내놓아 주가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 길을 간다 KCC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공세에도 불구하고 현정은 회장은 자기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현 회장은 5일 ‘선진국민기업으로 거듭나는 현대’라는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차질없이 국민주 발행이 진행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엘리베이터는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유가증권 발행 신고절차가 끝남에 따라 다음주부터 신문 등에 유상증자와 관련된 광고를 내고,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sunggone@
  • 외국자본 잠식 가속 토종 은행 멸종 위기

    외국계 은행과 단기 투자펀드의 국내 금융시장 지배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의 대표적인 최고 경영자(CEO)와 임원들까지 금융기관의 해외매각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외국자본의 잠식을 방치할 경우 금융정책의 실효성이 저하되는 등 국익에 저해가 된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지난주 금융연구원이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업 진출의 문제점과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나선 이후 외국자본 러시에 대한 금융계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의 위기감 팽배 우리금융지주 전광우 부회장은 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수요정책간담회에서 “외국자본의 은행 진출에 대한 자격심사를 강화해야 하고 정부 보유 은행주식을 매각할 때 국내 자본의 참여도 허용해야 한다.”라며 외국자본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도 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메이저(주요) 금융회사를 해외자본에 넘기는 것은 통화정책이나 외환시장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야한다.”며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김정태 행장 역시 최근 “씨티은행이나 홍콩상하이은행(HSBC) 같은 대형 외국금융기관이 국내 은행을 인수해 전국적인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토종은행들의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국 자본,국내 은행 쥐락펴락 은행권에서 이처럼 강한 불만이 쏟아지는 것은 국내 은행이 잇따라 외국자본에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제일·외환·한미은행 등 3개은행은 외국자본이 이미 경영권을 장악했다.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모회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72.7%,51.7%로 절반을 넘겼다. 그나마 토종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의 모회사)와 하나은행은 각각 87.7%,21.7%인 정부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그러나 국내에서 마땅히 인수할 상대가 없어 소수 외국자본에 넘겨야 할 판이다.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의 인수 제안이 없다보니 외국자본이 부르는 값을 놓고 흥정도 어려워 헐값 매각이 되기 쉽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자본이 대형 국내금융기관을 인수할 경우 전체 금융시스템 위기 해소나 국가 정책과의 조화를 위한 금융기관간 협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실제로 최근 LG카드에 대한 은행 채권단의 2조원 지원에서 제일·한미은행 등 외국계 최대주주를 둔 은행들만 빠졌으며 일부 은행은 오히려 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의 공공성을 외면, 고소득과 대기업 위주의 영업에 나설 경우 서민층과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자본의 금융참여 여전히 논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외국인 투자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출자총액규제,금융회사 의결권 제한 등의 역차별적 규제로 외국자본과 동등하게 경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자본이 국내금융사를 거의 독점 인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전광우 부회장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간의 차단벽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고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국민주 형태의 단계별 민영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외환위기 직후에는 부실정리가 급박해 은행을 헐값에 외국자본에 넘겼지만 현재는 경영이 정상적이고 수익성이 제고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자본에 매각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과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등은 금융산업의 리더그룹에 대해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정부 내에서는 여전히 산업자본의 금융기관 인수에 부정적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정부지분 은행 민영화 바람직”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장악이 너무 강화될 경우 서민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데다 금융위기때 시장위험이 증폭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정부 보유지분을 연·기금 등에 일차 매각하거나 특별펀드를 통해 국민주 형태로 은행을 민영화하는 등 국내 자본의 은행 참여가 적극 모색돼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한국금융연구원(원장 정해왕)은 30일 발표한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업 진출에 따른 영향 및 대응방안’이라는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외국인 투자현황과 문제점 지난 6월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26.3%로 나타났다.은행 총 자산중 외국계은행 비중은 26.7%로 미국 5%,독일 4%,일본 6% 등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특히 상장사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비중은 97년말 14.6%에서 지난 10월말 기준 40.1%를 차지,세계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 확대는 국내 시장의 국제적 인식제고와 국내 금융제도 및 감독기법의 선진화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박사는 “외국 금융회사는 수익성을 중시해 대기업과 부유층만을 주고객으로 할 경우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자금공급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저소득층이 대부업체 사채시장 등으로 밀려나 부실이 누적되는 등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또 앞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외국계 은행은 시장안정보다 단기수익에 치중,독자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시장 위험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국내 자본 참여 확대를’ 보고서는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지배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내 은행산업을 순수국내계은행,절충형은행,순수외국계은행 등 3개 그룹으로 재편할 것을 제안했다.3개 그룹이 각각 3분의1 정도의 지분을 갖고 균형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보유한 은행주식을 매각할 때 국내자본의 참여를 허용,민영화할 것을 제안했다.▲정부의 은행지분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게 우선 이전한 뒤 추후 전략적 기관투자가에게 매각하거나 ▲‘특별 펀드’를 조성한 뒤 국민주 형태로 민영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 박사는 “국민주 형태의 은행 민영화로 발생할 수 있는 경영상 취약성은 지배구조 강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보고서는 이어 외국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할 때는 대주주 자격요건 등 자본의 적격성 심사와 관리·감독기능을 강화,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산업자본의 금융기관 진출과 관련,그는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일축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시장참여를 확대,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간 연계상품을 개발,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아파트 ‘後분양’ 내년 시범도입

    내년 상반기부터 주택공사나 지방 자치단체가 짓는 공공부문 아파트에 후분양제가 시범 도입된다. 건설교통부와 국토연구원 주최로 28일 열린 ‘주택 후분양제 조기정착 방안’ 공청회에서 김혜승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후분양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분양권 전매에 따른 시장교란을 막을 수 있는 제도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후분양제를 전면 도입하면 일시적으로 주택공급 감소,분양가 및 기존 아파트값 상승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후분양을 선도할 수 있는 공공부문부터 민간 아파트로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되,공공부문과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는 전용면적 18∼25.7평 민영 아파트는 내년 상반기부터 실시하자고 제안했다.이어 공공부문은 2006년 상반기,공공택지지구 민간주택은 2007년 상반기에 본격 시행하자는 안을 내놓았다.그러나 순수 민영 아파트는 선·후분양 방식을 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후분양제가 실시되면 소비자가 완성된 주택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게 된다.입주 당시의 주변 시세와 분양가를 정확히 비교,분석할 수 있어 불확실한 투자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후분양제의 도입으로 소비자가 부담하는 실질적인 분양가 상승률은 5.6∼6.1%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주택공급은 연평균 15∼30% 줄고 기존 아파트값은 단기적으로 2∼4.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중·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이 수요를 감소시키고 공급을 늘려 집값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점쳤다. 또 주택업자가 연간 21조 9000억원의 선분양 자금을 자체 조달해야 하는 만큼 후분양제를 실시하는 민간 아파트는 분양가를 자율결정토록 하고 주택기금 지원액을 높여 자금 조달을 쉽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1999∼2001년 기준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인 업체의 주택건설 실적은 연평균 10만 4663가구로 전체 공급의 22.9%를 차지했다.후분양제를 실시하면 당장 이 업체들이 자금 조달의 어려움 때문에 공급을 중단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택장기대출 상품 개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법 제정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김 연구위원은 주장했다. 건교부는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후분양제 도입시기 및 적용 범위 등을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강남속 ‘非강남’ 공무원 임대아파트/특혜보단 서러움이 많아요

    아파트값 폭등과 급락에 일희일비하는 여느 강남지역 주민들 속에 낄 수 없는 ‘이방인’ 같은 이들.출근시간 단 한 차례 운행되는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이들.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수도가 동파될까 가슴을 졸여야 하는 이들.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공무원 가족들이 느껴야 하는 ‘오늘’이다.무엇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공무원 임대아파트 입주 자체를 ‘특혜’로 바라보는 시각이란다.하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을 차곡차곡 키워나갈 수 있기에 참을 만하다는 그들이다. ●강남 특혜는 없다 강남의 부유한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 낡은 소형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8·9단지.공무원 임대아파트인 ‘상록아파트’가 위치한 곳이다. 이곳은 입주를 시작한 지 20여년이 지나 주거시설 등은 열악하지만,3000만∼4200만원의 입주보증금만으로도 강남 ‘교육특구’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공무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개포주공아파트 15평형의 매매가가 5억 8000여만원인 현실을 고려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액수다. 그러나 이들이 누릴 수 있는 ‘특혜’는 제한적이다.입주한 지 1년 가량 됐다는 김모(49·6급)씨는 “학교를 제외한 사교육비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면서 “재수하는 딸을 위해 넉넉한 뒷받침을 할 수 없다는 현실만 뼈저리게 느낄 뿐”이라며 한숨지었다.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한 ‘상록스토아’(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매장)에 판매원으로 일하는 공무원 아내가 많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이모(44·여)씨는 “매달 받는 80만원은 아이들 2명의 학원비에 보태는 데도 부족하다.”면서 “아이들이 좋은 교육환경 속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 하나로 비좁고 열악한 주거환경은 견딜 만하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임대기간이 끝나 이사를 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70∼80%는 근처 주공아파트 4단지나 일원동 주택가로 전셋집을 마련,또다른 ‘공무원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15년째 단지 내에서 구두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상혁(43)씨는 “90년대 중반까지는 입주자 가운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가 많았지만,지금은 유치원·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공무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강남에서 10∼20년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모(44·6급)씨는 “아파트가 비좁고 시설이 낡아 정작 노부모와 자녀가 있는 공무원은 임대아파트 입주신청 자체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임대아파트가 대안적 주거공간으로서 기능을 하기보다 20∼30대 젊은 공무원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재테크’ 수단이 되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 대부분의 공무원 임대아파트가 이른바 ‘노른자위’ 땅에 지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사는 이모(34·여)씨 “정부과천청사까지 오전 6시 30분 한차례 운행되는 통근버스를 놓치면 지각하기 십상이어서 아침마다 허둥지둥 서두르는 남편을 보면 안쓰럽다.”면서 “퇴근시간에는 이마저도 없어 2시간 가까이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돌아온 뒤 녹초가 된다.”고 말했다. 또 오모(32·여)씨는 “아파트가 분지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의 경우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에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주변에는 모두 6곳 1050가구의 임대아파트가 있다.지난 98년 입주를 시작한 대전 둔산동 샘머리아파트(400가구)를 제외하면 10∼20년이 지났다. 김모(36·여)씨는 “수도에서 녹물이 흘러나올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동파될까봐 늘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임대아파트가 낙후 지역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크면 교육 등을 위해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임대아파트 거주 주민들은 입주 자체를 특혜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이모(36·6급)씨는 “‘그 정도의 입주보증금으로 그렇게 많은 혜택을 누리다니….’라는 식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공무원들이 적립한 퇴직기금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국가재정을 축내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주자들은 공무원 임대아파트 관련 정책이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는다는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급물량 확대뿐만 아니라,사후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모(41·여)씨는 “공무원 월급으로는 내 집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임대주택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대아파트 사업 자체가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승기 장세훈 유지혜기자 shjang@ ■공무원 임대주택 현황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주거안정대책의 하나로 지난 82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공무원 임대아파트의 운영 및 관리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맡고 있다. 80년대에는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 물량의 일정부분을 공단이 매입한 뒤 이를 공무원에게 임대하는 방식이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파아트단지 내 임대아파트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소규모 임대아파트가 곳곳에 분산·운영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공단은 90년대 이후 직접 시공자로서 임대아파트 건설에 나섰다.또 임대아파트 가운데 일정 물량에 대해서는 분양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임대아파트는 전국 89개 단지 1만 7580가구에 달한다. 서울의 경우 개포동(2070가구)과 노원구 상계동(2100가구),강동구 고덕동(760가구) 등 4930가구(28.0%)가 있다. 또 경기 2042가구(11.6%)와 인천 840가구(4.8%) 등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 공단은 이와 함께 경기 파주시 교하(734가구)와 광주시 농성(999가구),대전시 노은(942가구),대구시 동호(711가구)지역 등에 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경기 파주시 교하(648가구)와 용인시 죽전(232가구),남양주시 평내(662가구)지역 등에 건설 중인 아파트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임대아파트 규모는 13∼15평 4180가구(24%),16∼20평 9083가구(52%),21∼27평 4317가구(24%) 등이다. 공단 관계자는 “임대아파트가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국민주택규모(25.7평) 이상의 임대주택 건설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새로 건설되는 임대아파트의 기준 평수를 24평으로 늘렸지만,이마저도 공무원들의 선호 평형(33평)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임대아파트를 행정기관별로 배정한 뒤,각 행정기관이 자체적으로 근속연수와 부양가족 등을 고려해 입주자를 선정한다. 입주기간은 최대 4년이며,입주금은 주변 전셋값 대비 60% 수준에서 책정하고 있다. 관계자는 “입주 희망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최대 8년이던 거주기간을 5년으로 단축한 데 이어,지난 98년부터는 4년으로 1년 더 줄였다.”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입주기간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공무원 임대주택 개선방향 행정자치부가 지난 98년 실시한 ‘공무원 센서스’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88만 7000명 가운데 35.6%인 31만 5000명이 무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 구입비용이 많이 드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근무하는 공무원 중 무주택자 비율은 42%로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수는 전체 공무원의 2%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또 90년대 이후에 건설된 임대아파트는 전체의 10%인 1761가구에 불과하며,대부분 82∼85년에 지어져 20여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들이다. 이처럼 질적·양적 측면에서 수요자인 공무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현 체제 아래서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연금 운용의 수익 증대와 공무원의 복지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임대아파트 사업이 공무원 후생복지 향상보다는 연금 증식수단으로 도입된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공단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임대아파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공단이 직접 임대아파트 건설사업에 뛰어든 90년대 이후 공급물량이 급감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 노후 임대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이 필요하지만,대규모 아파트단지에 포함되어 있는 상황에서 공단이 독자적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종채 공단 임대관리과장은 “임대아파트에대한 수요가 큰 수도권의 경우 택지 확보에서부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가영 행자부 복지과 사무관은 “수익성을 우선하는 연금 운영방식과 공공성을 담보해야 하는 공무원 주택지원사업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말고는 임대아파트 사업의 운영주체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 연금기금에서 후생복지기금을 신설하거나 복지분야 전용 회계를 분리·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국민임대주택에 대한 국가의 정책방향이 장기 임대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 임대아파트에 대한 접근방식도 이같은 전환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 아파트 리모델링 쉬워진다/ 30일부터 80% 동의땐 가능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설립이 가능해지며,단지별 또는 동별 소유자의 5분의 4 동의만 얻으면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또 주택청약통장을 불법으로 산 사람도 처벌받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주택법시행령이 25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돼 오는 3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시행령에 따르면 청약통장 불법거래 및 투기과열지구내에서의 분양권 전매자에 대한 처벌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된다. 종전에는 공동주택 소유자 전원이 동의해야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었으나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사업 허용에 필요한 동의기준을 완화했다. 신도시 건설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시·도지사에게 위임된 사업계획 승인을 건교부장관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100만평 이상의 택지개발지구 중 건교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는 지역에서는 건교부장관에게 사업승인을 받으면 된다. 부동산신탁회사(리츠)와 국가유공자 등이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경우는 국민주택채권을 사지 않아도 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현대엘리베이터 국민주 발행가 3만1900원 될듯

    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 회장측이 추진하는 국민주의 최종 발행가는 최근 공시한 신주 발행가액보다 훨씬 낮은 3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공모주 주간사를 맡은 현대증권 강연재 경영전략본부장은 21일 “발행가 재조정 시기인 청약일(12월 15-16일)전 제 5거래일(12월8일)을 기준으로 주가와 거래량을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최종 발행가액은 3만 1900원으로 산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후 공모가 결정일(12월8일)까지 종가와 거래량이 각각 20일,21일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것이다.이는 현 회장측이 지난 19일 발표한 발행예정가 4만 900원보다 9000원 가량 낮은 것으로,청약일을 당초보다 보름정도 늦춘 결과다. 강 본부장은 “특히 다음달 31일 실시되는 무상증자(1주당 0.28주 배정)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청약 취득가액은 주당 2만 4900원으로 더 떨어지게 된다.”면서 “공모가가 내려가게 되면 국민주라는 취지에도 부합되고,취득 부담도 줄어들어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모주 발행가가 3만 1900원으로떨어질 경우 우리사주조합원이 취득할 수 있는 주식수(88만 5245주→118만 4953주)가 더 늘어나 증자 후 기준 지분율도 5.67%에서 7.6%로 상승,현 회장측은 그만큼 우호지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재건축행정 市따로 區따로?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도 관내의 주택 재건축 문제에 대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나름대로 서울시와는 다른 방식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서초구는 소형평형 비율을 의무화하더라도 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어 부동산 투기 기회만 늘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해법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19일 오후 3시 구민회관에서 반포지역 재건축을 둘러싼 현안 점검과 불합리한 개발계획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한국건축도시법제학회와 공동 주최다. 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장인 최찬한 교수는 ‘아파트지구 개발 기본계획’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반포지구는 도시환경과 지역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이란 원래 목표에 적합하도록 특성을 감안한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할 예정이다. 중앙대 건축학과 이정형 교수는 “재건축사업 시기조정의 타당성과 관련,굳이 서울시 방침대로 지구별 우선순위에 의하기 보다는 단지 내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따르는 방식이 자연스럽다.”는 견해를 밝힌다. 또 주택상업연구원 장성수 연구원은 “현행 강남지역 재건축단지 건설계획이 국민주택규모인 18평형 이하의 비중이 20% 선에 불과하지만 소형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서민층 입주가 쉽지 않은 만큼 탄력적인 적용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최근 반포지역 저밀도아파트에 대해 소형 20% 건설을 포함,현재 9020가구에서 1만 2818가구로 41%나 늘린다는 개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이에 따라 대·소형 아파트 배정을 둘러싸고 입주자들의 반목이 심화되는가 하면,일부에서는 투기조짐까지 일고 있다. 앞서 강남구는 핫이슈인 재건축과 관련된 행정절차,사업시행 결정 등의 문제를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을 자체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2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지난 11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19일 제안서를 마감한 뒤 업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금강산 관광 5돌 앞이 안 보인다

    민족의 화해와 번영이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출발한 금강산 관광사업이 어제로 다섯 돌을 맞았다.금강산 관광사업은 그동안 남측에서 57만여 명이 해로와 육로를 통해 북한 땅을 밟음으로써 남북교류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지만 앞날은 불투명하기만 하다.가뜩이나 누적된 적자와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 유보 등으로 상황이 어려운 데다,정몽헌 회장의 죽음 이후 불거지기 시작한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 와중에서 자칫 금강산 사업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형국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 징조는 현대그룹의 사실상 인수자로 부각된 금강고려화학(KCC) 측의 발언에서 시작됐다.수익성 여부에 따라 금강산 사업을 포함한 대북사업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현대 측은 ‘국민주 공모’라는 비책을 통해 경영권을 지키고 창업주의 유지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으나 성사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한 기업이 수익성에 근거해 사업의 진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금강산 사업도 예외일 수 없다는 데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가고 있다고 본다. 다만 금강산 사업은 북한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남북경협 사업이면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립계획도 수립돼 있는 등 민족 화해 및 교류 사업의 장이란 점에서 충분하고 다각적인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서해교전 상황에서도 남북을 잇고 있었던 것이 금강산 사업이다.현대와 KCC는 경영권 다툼에 보내는 국민의 우려를 읽어야 한다.금강산 사업의 근간을 훼손해선 안된다.정부와 북한 당국도 사태를 심각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경제성을 지원할 과감한 정책 전환을 촉구한다.
  • 러시아 겨울 녹인 ‘한국의 정서’/성곡오페라단 기획 ‘이순신’ 초연 작곡서 연출까지 모두 러시아인

    러시아 작곡가 브라디슬라바 아가포니코프의 오페라 ‘이순신’이 14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틱하우스 페스티벌 극장에서 초연됐다.러시아의 연출가와 성악가,오케스트라 합창단이 러시아 극장에서 공연한 글자 그대로의 ‘러시아 오페라’다. 이 작품은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오페라의 세계화를 꾀하고 있는 성곡오페라단(단장 백기현 공주대 교수)이 위촉한 것.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가 ‘나비부인'과 ‘투란도트’로 일본과 중국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듯이,‘이순신’을 통하여 한국문화를 세계에 부각시키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작곡과장인 아가포니코프는 이미 체호프의 ‘반카 주코프와 호리스트라’(2001)를 비롯한 5편의 오페라로 호평을 받은 러시아의 중견 작곡가.러시아 국민주의 오페라의 전통을 이으면서,현대적 감각을 입힌 ‘이순신’에서는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읽혔다. 이번 ‘이순신'은 한국을 소재로 한 오페라 가운데 국제 수준에 이른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를 받을 것 같다.성곡오페라단은 1998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 작곡가에게 ‘이순신’의 작곡을 위촉했지만,‘수준 미달'이라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반면 새 ‘이순신’에 나오는 이순신과 박초희의 ‘사랑의 이중창’은 명곡만 모아놓는 ‘갈라 콘서트’에 당장 내놓아도 좋을 만큼 인상적이었고,우리 노래 ‘뱃노래’의 리듬을 이용한 ‘병사들의 합창’도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또 ‘아낙들의 합창’은 멜로디를 ‘새야새야 파랑새야’에서 따오는 등 한국적 정서를 적극 반영했다.그러면서 러시아 오페라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은 것은 “한국음악에는 무언가 러시아적인 것이 있다.”는 아가코니코프의 느낌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이 한·일관계의 특수성을 벗어나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데는,소설가 김탁환(한남대 교수)의 대본이 큰 역할을 했다.대하소설 ‘불멸’로 이순신의 생애를 다루기도 했던 그는 이순신과 원균에 얽힌 기존의 갈등구조를 화해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바꾸어 놓았다. 굳이 이순신이나 원균의 관계,나아가 조선시대나 임진왜란이 아니더라도 어느 시대,어느 나라에 대입해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극적 구성을 보여준다.그런 점에서 ‘이순신’은 매우 현대적인 감각의 작품이었다. 이날 발틱극장을 찾은 사람은 500명 안팎.830석 짜리 극장인 만큼 대성황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관객들이 뿌듯한 표정으로 극장문을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 출연진의 호연도 큰 몫을 했다. 국립 예르미타제 오케스트라와 모스크바 시립 블라고베스트 합창단은 완벽에 가까운 앙상블로 뒷받침했다.이순신 역의 테너 콘스탄틴 톨로스트브로프와 박초희 역의 소프라노 갈리나 보이코,원균 역의 바리톤 블라디미르 빌리,선조 역의 베이스 비탈리 등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오페라 ‘이순신’은 15일 김남두 정병화 백현진 박태종 안병근 등 한국성악가의 공연에 이어 16일 한국과 러시아 성악가의 합동 공연으로 러시아 초연무대를 모두 마무리했다. 백기현 성곡오페라단장은 “러시아 공연을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만큼 내년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음악계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면서 “꾸준히 보완하여 ‘이순신’이 표준 레퍼토리로 자리잡을 때까지 국내외에 알리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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