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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초선들, 朴대통령에 내각총사퇴·특검 등 요구…“지난 대선 총체적 부정선거”

    민주 초선들, 朴대통령에 내각총사퇴·특검 등 요구…“지난 대선 총체적 부정선거”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국정원·軍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면적 특검 및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김기식 의원 등 민주당 초선의원 20명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등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임기 4년을 정상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면서 “이를 거부한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대선개입 사건의 진실이 채 밝혀지기도 전에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와 국가보훈처 등의 조직적인 대선 불법개입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지난 18대 대선이 국정원이 컨트롤타워가 돼 조직적으로 벌인 대한민국 역사에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총체적인 신 관권·부정선거였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의 공정성과 국가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은 국민주권을 유린하는 것으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특히 대선 불복이라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관권 부정 선거와 수사 축소 및 방해, 공약파기와 민생위기에 대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지는 차원에서 전면적인 내각총사퇴를 단행하고, 취임 첫해를 부정선거 논란의 늪에 빠뜨린 청와대 비서진 역시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기관에 의한 국민주권과 헌법 유린 사태가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이에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노골적인 수사방해와 축소은폐가 자행되고 있다”며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남재준 국정원장은 즉각 교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존재감이 없고, 현오석 부총리 등 경제팀은 여당 내부에서조차 교체 요구가 제기된 지 오래”라며 “연이은 공약파기로 사회경제부처 장관들 역시 국정운영의 기초인 국민적 신뢰감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특검 도입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검 주장의 이유에 대해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이 댓글수준을 넘어서 보다 광범위하게 자행되어졌음이 드러나고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 보훈처 등의 불법행위도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수사 책임자는 배제되고 국방부는 개인적 범죄로 축소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검찰과 군 수사기관의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정원개혁특위 구성과 관련해선 “국정원을 스스로 개혁하게 하자는 것은 이후에도 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을 묵인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이은 재발방지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차원의 개혁특위 구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권의 대선불복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 18대 대선에서 자행된 총체적 신 관권·부정선거의 진상을 밝히고, 그 책임자를 엄벌하라는 정당한 요구를 2002년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을 2004년 탄핵으로 실행했던 세력이 대선 불복이라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전에 알았건 몰랐건 이미 사실로 확인된 지난 대선에서 이루어진 총체적 관권·부정선거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더욱이 정권 출범 이후 수사 축소·은폐 시도와 외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세 소득 세금 강화 필요” “장기임대주택 공급 확대도”

    ‘8·28 전월세 대책’은 주택 취득세를 영구적으로 1~3% 인하해 주택 구입에 따른 비용을 줄여 주고, 구매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국민주택기금의 1%대 저리 대출자금으로 전셋값 수준의 주택을 살 수 있는 새로운 주택구입 모기지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중장기적으로 주택 시장 구조를 바꿔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킬 수는 있지만 치솟는 전셋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월세 대책이라기보다는 사실상 매매활성화 대책에 가깝다는 지적이 많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정확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통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택 거래와 가격은 실거래 가격 의무 신고 이후 정확히 잡히고 있지만 전월세 시장은 정확한 통계가 없다. 확정일자인 신고를 기준으로 전세 시장 통계를 내고 있지만 반전세나 월세는 확정일자인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통계가 전무하다. 주택 시장은 심리적인 요인이 다분하다. 전월세 수입에 따른 소득 과세를 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전셋값을 잡을 수 있다. 조정식(민주당) 의원은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전세 공급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강화하고 임대사업자 등록 의무화와 함께 이들에 대한 월세 소득에 대해 소득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분양을 전제로 한 장기임대주택 공급 확대도 필요하다. 전세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주택 금융이다. 집값이 오르는 것을 전제로 발달했다. 고금리 시대에 전세 보증금으로 수익을 올리던 시대에 정착된 제도다. 하지만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세는 월세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로 전세 수요를 누그러뜨리는 정책이 바람직하다. 전세자금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차상위 계층을 위한 촘촘한 대책도 필요하다. 동시에 대한주택보증이 실시하고 있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제도도 정착돼야 한다. 이 상품은 대주보가 판매하고 있는데 전국에 영업점이 10곳에 불과하다. 영업점을 늘리거나 은행권에 판매를 위탁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새누리 “대선 불복은 대통령 흠집내기”

    새누리당 지도부는 24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 대선을 불공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 ‘대선불복’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에서 이의가 있을 때는 30일 이내에 제소해야 하고 선거사범이 있더라도 공소시효가 6개월”이라면서 “그런데도 거의 1년이 다 돼 가도록 계속 이 문제를 얘기하는 민주당의 본뜻이 어디 있는지, 이렇게 국정을 흔들어도 되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역대 대선에서도 각종 선거사범은 있어 왔지만, 선거사범을 문제 삼아 대선불복의 길을 걸은 예는 없었다”면서 “국민주권의 선택인 대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법정기간 내 논의를 한 후에 문을 닫는 것이 민주주의 대도”라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문 의원이 사실상 대선불복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구절절 궤변을 늘어놓았지만 결국 지난 대선에서 진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라고 규정했다. 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외압이라고 하는데 아직 감찰 단계이고 감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인데도 자신이 모든 걸 단정하는 것은 대통령 위에 군림하려는 듯한 태도임이 분명하다”고 힐난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대선 백서를 통해 민생정당이 되지 못한 게 대선 패배의 원인이라고 스스로 진단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고, 홍문종 사무총장은 “물귀신 작전을 펴는 문 의원은 친노무현계와 민주당을 침몰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박 대통령을 지지한 1500만 유권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은 불법이나 부정에 의해 선거를 치르려는 생각은 목숨을 내놓더라도 안 하는 후보였다”면서 “문 의원이 이제 와서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부인하거나 훼손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야 지도부도 정쟁보다는 민생이라는 일념으로 먼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에 대해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어떤 형태로든 있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소형 위주 대단지 아파트 ‘오토밸리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분양

    중소형 위주 대단지 아파트 ‘오토밸리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분양

    2~3인 가구가 부동산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2국민주거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2~3인 가구 비중은 47%에 달한다. 여기에 정부의 8.28전월세 대책으로 인한 혜택까지 볼 수 있는 중소형 아파트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 중소형아파트는 공유형모지기 외에 양도세와 취득세 등 세금감면도 가능하기 때문에 당분간 전용 85㎡이하 생애최초대상 중소형아파트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울산 주택 구매 또한 중소형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 내에서도 젊은 세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는 북구의 경우에는 중소형 매물이 프리미엄을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효성이 울산에 두 번째로 북구 중산동에 공급하는 오토밸리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의 경우에도 75㎡/85㎡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어 지역 내 수요자들에게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1,059세대의 대단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타 아파트에 비해 쾌적한 단지환경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주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단지 전체에 걸쳐 여유로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상주차장을 최소화 하였으며 필로티 공간과 운동공간, 36%에 달하는 조경공간 확보를 통해 단지가 더욱 넓게 느껴지도록 계획하였고 자연채광도 극대화함으로써 단지 외부와의 조화를 통한 열린 단지 구조를 실현할 예정이다. 지역의 젊은 세대를 위한 유아놀이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사통팔달 교통여건도 뛰어나 7번 국도를 통한 도심 접근은 물론, 호계역(기차)과 울산공항이 가까우며 옥동-농소간 도로와 경주-울산-포항 간 복선전철, 그리고 오토밸리로 개통이 완료될 시에 광역생활권 구축과 지역가치 상승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경 1Km 이내에는 매곡초중교, 동대초 등이 위치해 있어 자녀가 있는 가정에도 적합하고,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2Km 내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도 높게 구축되어 있다. 2016년 오토밸리로 개통에 맞춰 ‘오토밸리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의 입주도 시작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052-211-3221)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道公, 국민주머니 털기 앞서 자구노력 보여라

    한국도로공사가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송파∼강일나들목, 남양주~퇴계원나들목 등 5개 구간 64㎞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외곽순환도로 전(全) 구간을 유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어떤 곳은 공짜이고, 어떤 곳은 통행료를 물다 보니 이용자 간 형평성 문제가 있고 무료 구간에 차량이 몰려 정체가 발생한다”는 게 도공 측이 내세우는 유료화 추진 배경이다. 언뜻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국민주머니 털기’라는 손쉬운 방법을 통해 부족한 재정을 메우려는 속셈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공약 재원 마련을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정부는 내년부터 도공의 도로공사비에 대한 국고지원 비율을 50%에서 40%로 줄이기로 했다.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라 부채비율도 2017년까지 94.1%로 묶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들어올 돈은 줄고 빚은 더 낼 형편이 못되다 보니 통행료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도공이 지난해 걷어들인 외곽순환도로 통행료 수입은 약 2000억원이다. 5개 구간의 유료화로 확보되는 추가 수입은 1827억원으로 추산된다. 통행료 수입이 갑절로 늘어나니 도공이야 수지맞는 장사겠지만 이용객들은 졸지에 지갑을 더 열어야 한다. 외곽도로 이용차량은 하루 77만대에 육박한다. 이 중에는 무료 구간만 넘나드는 차량도 있지만 유료 구간 통과 뒤 무료 구간으로 나가는 차량도 적지 않다. 가뜩이나 들쭉날쭉한 산정 기준 등으로 통행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은 실정이다. 민자고속도로 증가 등으로 요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런 마당에 정확한 효과 검증과 자구노력도 없이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시켰다가는 역풍을 맞기 십상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도공이 휴게소 등 부대사업을 통해 1000억원대의 이익을 올리고도 통행료 산출에 이를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국민만 손해를 봤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도공 사장의 연봉은 지난해 2억 6276만원으로 공공기관장 평균 연봉 1억 6000만원보다 1억원가량 많다. 통행료 인상에 앞서 요금체계 전반을 합리적으로 손보는 것이 마땅하다. 비용 절감 등 도공 측의 자발적인 고강도 쇄신 노력이 병행돼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 건보공단 조합원 1만명 ‘메가급 노조’ 출범

    조합원이 1만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 사무직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양대노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전국사회보험지부(사보노조)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국민건강보험공단직장노조(직장노조)가 7일 조인식을 열고 단일노조 출범을 결의했다. 2011년 7월 동일사업장에 복수노조 설립이 가능해진 이후 기존에 존재하던 노조가 내부 논의를 거쳐 자체 통합한 것은 처음이다. 단일노조는 당분간 사보노조 황병래 지부장과 직장노조 성광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으로서 모든 사업을 함께 집행하는 방식으로 이행기를 거친 뒤 최소 6개월, 최대 1년 이내에 조합원 60% 이상이 지지하는 상급단체를 선택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단일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각각 탈퇴해 기업별 독립노조로 전환했다. 두 노조의 조합원 규모는 사보노조가 6411명, 직장노조가 3392명이다. 노조 가입대상 직원 가운데 사보노조는 50.9%, 직장노조는 27.0%를 조합원으로 아우르고 있다. 단일노조 출범 배경에는 사내에 사보노조와 직장노조가 공존하면서 임금협상이나 단체협상에서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작용했다. 조창호 사보노조 정책기획실장은 “건보공단 직원의 처우환경은 보건복지부 산하 유관기관 중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향후 10년간 정년퇴직하는 노조원이 양대 노조 조합원 가운데 40%나 되는 반면 신규직원은 노조가입률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위기의식도 노조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단일노조는 “노조통합을 계기로 앞으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비롯해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새달 1일 출시 공유형모기지… 어떤게 유리할까

    새달 1일 출시 공유형모기지… 어떤게 유리할까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현재 분양시장에는 ‘떴다방’까지 등장할 만큼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하반기 건설산업 전망이 밝다는 조사 지표가 나오고 있지만 전셋값은 계속 오르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신혼부부와 혼자 사는 직장인 등 무주택자들이 주목하는 정부 대책이 ‘수익형·손익형 모기지’다. 특히 정부가 이 공유형 모기지 상품을 다음 달 1일 출시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두 모기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집주인과 국민주택기금이 공유하는 대상 자체가 다르다. 수익공유형은 집값의 70%까지 1.5%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대신 매도 시 집값이 오르면 주택기금과 차익을 공유한다. 기금의 최대 수익률은 연 5% 내외로 제한된다. 반면 손익공유형은 집값의 40%만 대출할 수 있는 대신 집값이 올랐을 때뿐만 아니라 내렸을 때에도 손익을 주택기금과 공유한다. 손익공유형은 최초 5년간 연 1%, 이후 연 2%의 고정금리를 적용한다. 두 모기지는 대출 상환 방식도 다르다. 수익공유형은 20년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 방식이고, 손익공유형은 20년 만기 일시상환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돈을 적은 부담으로 빌려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에게는 수익공유형이 적합하고, 향후 집값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면 손익공유형이 유리하다. 두 모기지를 이용해 시세 2억 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매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면 전세와 각각의 차이는 명확해진다. 우리은행 분석 자료에 따르면 9000만원을 대출받아 1억 7000만원 전셋집에 사는 세입자의 연간 주거비용은 817만 2000원이다. 연간 주거비용은 대출이자 405만원(대출금리 4.5% 적용)과 자기자본을 은행에 예치했을 때의 이자를 추산한 기회비용 211만 2000원, 이사비용 150만원, 중계수수료 51만원(전셋값의 0.3%) 등으로 구성했다. 이 아파트를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활용해 자기자본 7500만원에 집값의 70%인 1억 7500만원을 1.5%의 고정금리로 대출받아 구매하면 연간 주거비용은 716만 8000원이 된다. 전세보다 연간 주거비용이 100만원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손익공유형을 활용해 집값의 40%인 1억원을 대출받고 시중 금리를 적용한 추가 대출에 자기자본을 더한 경우를 추산하면 연간 주거비용은 931만 7000원이 된다. 단순 1년 주거비용으로만 놓고 보면 가장 불리하다. 다만 손익공유형은 향후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그 손실까지 국민주택기금이 일정 비율을 떠안는다는 점에서 집값 하락기에 집주인의 부담이 가장 적다. 부동산114가 서울·수도권 내 전용 85㎡ 이하, 6억원 이하로 입주 20년차 이내 중간 매매가격대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를 가정해 아파트 대출상품별 손익을 분석한 결과 대출 규모가 가장 큰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44.4%의 자기자본 수익률을 기록했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28.9%, 손익 공유형은 -23.3% 순으로 모든 대출 상품이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이자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매각차익으로 메우려면 수익공유형 2.09%, 손익공유형 1.06%, 근로자·서민 대출 0.80% 등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매년 꾸준히 발생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년 아파트 가격이 1%씩 하락한다면 수익공유형은 -74.8%의 자기자본 손실이 발생하지만 손익공유형은 -41.5%, 근로자·서민대출은 -59.2%의 자기자본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이 매년 0.4% 이내로 오르면 세 가지 금융상품 중 손익공유형이 가장 유리하나 0.4% 이상 상승하면 근로자·서민 대출이 높은 수익률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년 아파트 가격이 3.36% 이상 오르면 손익공유형이 가장 낮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13 공직열전] (14) 국토교통부 (하) 과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14) 국토교통부 (하) 과장급 간부들

    국토교통부 업무는 국민 경제생활과 밀접하다. 소관 규칙이나 기본 정책이 웬만한 법률보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큰 것도 있다. 주택공급 규칙의 조문 하나를 개정하거나 국민주택기금운영계획을 조금만 흔들어도 주택건설 업체들이 사업을 수정해야 하고, 1600만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청약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고속도로나 철도 건설의 기본계획, 사업 우선순위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지역 경제 발전이 왔다 갔다 할 정도다. 정책 실무 책임자인 국토부 과장급들의 힘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것이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에는 기술직이 기획 부서에 두루 기용된 것이 특징이다. 장관비서관·운영지원과장·홍보담당관·재정담당관·미래전략담당관 등이 모두 기술고시 출신이다. 길병우(40) 장관비서관은 도시재생 업무를 깊게 다뤘다.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원활하게 풀어내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위 시절부터 서승환 장관과 호흡을 맞췄다. 김태병(41) 운영지원과장은 조용하면서 빈틈없는 일처리로 소문났다. 행정관리담당관을 지낸 데 이어 연거푸 기획·지원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방윤석(42) 홍보담당관도 기술직으로 4대강 사업 홍보기획팀장을 거쳐 다시 홍보 업무를 보고 있다. 건설 분야의 권혁진(45) 기획담당관은 기획통이다. 복잡한 주택정책을 오랫동안 다루면서 정책을 세밀하게 다듬는 솜씨를 키웠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정책의 앞뒤를 잘 꿰고 있어 브리핑이나 간담회에서 말을 더듬는 경우가 없다. 김흥진(44) 주택정책과장은 지난 정부 때부터 주택정책 브레인으로 꼽혔다. 주택정책의 윤곽을 그리고 조율을 거치는 작업은 김 과장의 손을 거쳤다. 같은 주택 라인으로 김효정(38) 주거복지기획과장도 주목을 받는다. 사무관 시절부터 주택정책 업무를 다뤄 이 분야 전문가 대열에 들어섰다. 주거복지를 강조하는 새 정부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교육 연수 중인 김진숙(53) 국장이 여성 기술직 공무원의 대모(代母)라면 김 과장은 행시 출신 여성 공무원의 맏언니 격이다. 이명섭(41) 공공택지기획과장은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이어 행복주택 프로젝트까지 맡았다. 행복주택 사업 지구 지정부터 지자체 설득까지 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공공기관이전추진단에서 지지부진하던 기관들의 지방 이전을 독려하는 데 활약을 펼쳤던 백원국(46) 도시재생과장과 윤의식(42) 산업입지정책과장도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백 과장은 노후화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정책을, 윤 과장은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에 맞는 산업 입지를 정하는 일을 맡고 있다. 전형필(42) 수자원정책과장은 수자원국의 터줏대감이다. 하천계획과장을 맡은 데 이어 수자원정책을 총괄한다. 정경훈(46) 중토위 사무국장도 인재로 꼽힌다. 건강을 챙기느라 잠시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떨어지는 부서로 나갔으나 조만간 국토계획 쪽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태화(49) 기술정책과장은 건축·도시 업무를 다룬 기술직 고참 과장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김용석(47) 교통정책조정과장의 능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국회가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대중교통법 개정안을 냈을 때 소신을 갖고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반대하고 여론을 환기시킨 공무원이다. 국토부가 보직 변경에도 불구하고 택시정책을 김 과장에게 마무리 짓도록 했을 정도로 신임을 얻고 있다. 신광호(37) 철도운영과장은 국토부 최연소 과장이다. 철도청 출신으로 판단이 빠르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다. 김경욱 철도국장과 함께 답보 상태에 있던 철도경쟁력 체제 확보 특명을 받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행시 고참들 가운데 김용석 과장, 김명운(52) 토지정책과장, 하대성(47) 공공주택총괄과장, 황성규(49) 자동차정책과장, 지종철(49) 물류정책과장 등이 보직 국장 승진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고시 출신 가운데는 정태화 과장, 이성해(47) 도로정책과장 등이 보직 국장 승진 경쟁 대상자로 꼽힌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서울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주택기금 연말까지 8조 투입… 12만가구 지원

    연말까지 12만 가구의 주택구입·전세자금으로 국민주택기금 8조원을 지원한된다. 일반 주택구입자금대출과 저소득 전세자금대출, 매입임대사업자 주택구입자금 지원 등 인하된 금리는 오는 9일쯤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까지 주택구입·전세자금으로 지원될 국민주택기금은 8조원(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은 이차보전을 대출금액으로 환산), 수혜대상은 12만 가구에 이를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중 생애 최초, 일반 근로자·서민 구입자금, 공유형 모기지를 이용하는 주택구입자 5만 2600여 가구에 4조 5000억원을 대출해준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일반 구입자금) 예산 2조원 가운데 4000억원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 3000가구 시범사업에 투입하고, 1조 6000억원은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에 쓰인다. 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액이 평균 80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만 9700가구에 대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목돈 적으면 ‘수익 공유형’이 적합… 집값 하락땐 부담

    목돈 적으면 ‘수익 공유형’이 적합… 집값 하락땐 부담

    #서울 종로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최모(35)씨는 오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가장 큰 걱정거리가 신혼집 장만이라고 말한다. 직장이 여의도인 예비 신부와의 통근 거리를 고려해 마포나 영등포의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전세 매물이 없는데다 몇 없는 전세 아파트도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이런 최씨가 최근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게 지난 8·28 부동산대책에서 나온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다. 최씨는 “저희 부부 연소득을 합쳐보니 7000만원이 채 안 된다. 1%대의 저금리라면 이번 기회에 차라리 집을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 중 수익공유형 모기지와 손익공유형 모기지가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민주택기금 총괄수탁은행인 우리은행에는 두 모기지에 대한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보다 저렴한 이자로 주택구입자금을 빌릴 수 있는 데다 연내 주택을 구매하면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국민주택기금에서 집값의 최대 70%(가구당 2억원 한도)까지 1.5%의 금리로 모기지를 공급하고 주택을 팔거나 만기 때 매각차익(평가차익)이 발생하면 차익 일부를 기금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주택을 되팔아 이익이 나면 이익의 일부를 주택기금에 돌려줘야 한다. 집값 하락에 따른 손실은 전부 집주인이 떠안게 된다. 반면 손익공유형은 국민주택기금이 집값의 최대 40%까지 초기 5년은 금리 연 1%로, 이후 6년차부터는 2%로 빌려주면서 시세차익이나 손해가 발생하면 손익을 공유하는 상품이다. 두 모기지 모두 지원대상은 부부합산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생애최초주택 구입자로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6억원 이하 아파트라야 한다. 연내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서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며 이르면 10월 초에 상품이 나올 예정이다. 당장 목돈이 없는 최씨의 경우는 집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한 수익형이 유리하다. 반면 손익형은 지분투자 한도가 집값의 40%로 제한되기 때문에 최소한 60% 이상의 목돈이 필요하다. 최씨가 2억원짜리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면,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통해 최대 1억 4000만원(집값의 70%)을 연 1.5% 저금리로 대출받아 당장 손에 쥐고 있는 6000만원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다. 수익형은 20년 동안 원리금 균등상환이기 때문에 대출평균잔액은 7000만원(대출금 1억 4000만원/2)이 된다. 또 집을 2억원에 매입했기 때문에 대출평잔비율(대출평잔/집값)은 35%다. 처분이익 중 기금 귀속분은 처분이익에 대출평잔비율을 곱한 7000만원이지만 기금이익 상한선은 연 5%이기 때문에 미리 받은 금리 1.5%를 뺀 연리 3.5%를 적용, 4900만원만 기금에 납부하게 된다.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는 싱가포르에서 이미 시행 중인 제도로 당장 임대주택 및 미분양 주택 공급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집값도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 대상인 수도권·5대 광역시 소재 전용 85㎡ 이하 전체 미분양은 1만 8389가구(수도권 1만 2439가구, 5대 광역시 5950가구)로,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8532가구(수도권 7530가구, 5대 광역시 1002가구)다. 공유형 모기지 대상에 포함되면서 즉시 입주가 가능한 준공 후 미분양 단지로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 힐스테이트아이원 ▲경기 고양시 삼송동 동원로얄듀크 ▲경기 성남시 중앙동 중앙힐스테이트1·2차 ▲대전 동구 천동2위드힐 ▲경기 고양시 삼송동 고양삼송계룡리슈빌 ▲경기 군포시 대야미동 남경 ▲경기 김포시 감정동 신안실크밸리3차 ▲경기 부천시 역곡동 e편한세상 등이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오늘의 눈] 대통령님 주문하신 정책 나왔습니다/박성국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대통령님 주문하신 정책 나왔습니다/박성국 산업부 기자

    정크푸드(junk food).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의 총칭이다. 맥도날드사는 억울하겠지만 이 회사의 햄버거가 정크푸드의 대명사다. 높은 칼로리에 비해 영양가는 낮아서 ‘폐기물’ ‘쓰레기’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정크’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미국의 영화감독 모건 스펄록은 2004년 정크푸드의 해악을 알리기 위해 직접 한달간 맥도날드의 제품만 먹으며 생활한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를 제작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스펄록 감독은 한달 만에 체중이 11kg, 체지방은 7% 이상 증가했고 피부와 간 기능에도 이상이 왔다. 다큐멘터리가 개봉된 이후 맥도날드는 미국 내에서 판매하던 ‘슈퍼 사이즈’ 메뉴를 없앴다. 그럼에도 햄버거와 같은 정크푸드는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정크푸드의 가장 큰 장점은 신속성에 있다. 주문 즉시 간단한 조리를 거쳐 바로 고객의 손에 쥐여진다. 먹기도 편하고 금방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소화된 이후 몸에 쌓이는 것은 지방뿐이다. 부동산 담당 기자가 뜬금없이 정크푸드와 맥도날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최근 당정이 발표한 전·월세 대책 마련 과정을 지켜보면서 패스트푸드 가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가을 이사철 전·월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여당인 새누리당과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당장 이튿날인 20일 당정협의가 열렸다. 대통령의 지시 하루 만에 주택 거래 정상화,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전·월세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 등 3대 골격이 나왔다. 그리고 박 대통령의 지시 9일 만인 28일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1%대 저리로 집값의 70%까지 대출해주고 주택 매매의 손익을 국민주택기금과 공유하는 대책이 눈길을 끌기는 했으나 이명박 정부에서 실패한 정책의 재탕이 주를 이뤘다. 시장의 평가도 싸늘했다. “9일 만에 뚝딱 만들어 낸다고 전셋값이 잡히겠습니까. 그렇게 만들어 낼 거면 지금까지는 손 놓고 놀았다는 거 아닙니까.”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안 만드는 게 가장 현명한 부동산 대책”이라고도 했다. 정부의 ‘일자리 로드맵’ 발표 때의 기억도 씁쓸하다. 일자리 로드맵은 박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까지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한 정책으로,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지난 6월 4일 발표됐다. 11개 부처가 참여한 만큼 부처별 대책이 쏟아졌다. 하지만 전 정부에서 다른 목적으로 다뤘던 대책도 일부 눈에 띄었다. “이거 전에 많이 봤던 건데 여기 또 들어 있네요.” 브리핑 직후 친분이 있는 정부 관계자에게 가볍게 말을 건넸다. 그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위에서(청와대) 뭐라도 내라고 난리인데 저희가 뭐 별수 있겠습니까.” 대통령의 지시에 당정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두고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저 빠른 결과 보고만을 위해 서두르다 보면 부실이 따르기 마련이다. 조금 더디더라도 잘 익고 숙성된 정책을 보고 싶다. psk@seoul.co.kr
  • 1~2% 저리대출로 집 구입… 주택기금과 손익 공유

    1~2%의 낮은 금리로 국민주택기금을 빌려 집을 산 뒤 집값 변동에 따른 수익이나 위험을 기금과 공유하는 상품이 10월에 나온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지원 규모도 연소득 6000만원, 6억원 이하 주택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28일 당정 협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전·월세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한 지 9일 만이다. 대책은 주택 구매 수요를 늘려 전세 수요를 줄이기 위한 금융상품 개발과 자금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택 구매 이후 시세차익과 손해를 공유하는 상품 출시는 처음이다. 이 중 ‘수익 공유형 모기지’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주택기금에서 집값의 최대 70%를 빌려 주고 집을 팔거나 대출금을 상환할 때 평가차익의 일부를 주택기금으로 귀속시키는 상품이다. 목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에게 전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손익 공유형 모기지’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주택기금이 집값의 최대 40%를 빌려 주고 대신 대출금을 지분으로 소유하면서 손익도 지분만큼 공유하는 상품이다. 일반 모기지와 달리 차입자는 지분만큼만 상환하면 된다. 국민주택기금 지원 요건도 올해 한시적으로 ▲연소득 6000만원 ▲주택 가액 6억원 ▲대출한도 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매입·전세임대주택 2만 3000가구가 하반기에 공급되고, 미분양 주택 1만 3000가구가 임대주택으로 전환돼 활용된다. 또 6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가 1%로 인하된다. 월세 지급액의 50%, 연 3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는 공제율 60%로, 공제 한도는 5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깡통주택’에 따른 전세보증금을 보장하기 위해 소액 보증금 우선변제권도 상향 조정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취득세율, 6억 이하 주택은 1%로 인하… 모기지 소득공제, 기준시가 4억 이하로

    정부의 ‘8·28 전·월세 안정 대책’ 중 세제 지원과 관련된 내용은 취득세율 인하와 월세 소득공제 확대, 임대사업자 세 부담 완화 등이다. 정부는 취득세율을 현행 ‘9억원 이하 1주택’ 2%, ‘9억원 초과·다주택자’ 4%에서 ‘6억원 이하’ 1%, ‘6억~9억원’ 2%, ‘9억원 초과’ 3%로 인하하기로 했다. 다주택자에게도 보유한 주택 수에 관계없이 1주택자와 똑같이 인하된 세율을 적용한다. 이는 거래세 부담을 줄여 급증하는 전세 수요를 매매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하우스 푸어와 렌트 푸어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장기주택 모기지 소득공제 요건을 완화하고 월세 소득공제 한도액도 높인다. 취득세율 인하 시점과 관련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장기주택 모기지 소득공제(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 공제) 요건도 완화한다. 현재는 무주택자가 ‘국민주택규모(85㎡·25.7평) 이하, 시가 3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에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금액 기준을 기준 시가 ‘4억원(시가 5억~6억원 상당) 이하’로 변경하고, 무주택자 외에도 1주택자가 이사할 집을 사고 그해 12월 31일까지 기존 주택을 판 경우 소득공제를 해 주기로 했다. 서민·중산층의 월세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월세 비용에 대한 소득공제도 늘린다. 공제율을 월세액의 50%에서 60%로 올리고, 공제 한도액도 연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한다. 민간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임대사업자 세제 지원도 강화한다. 집을 사서 세를 놓는 개인과 법인이 주택을 5년 이상 임대하고 팔 때는 양도소득세를 더 많이 깎아 주기로 했다. 현재 보유기간별로 ‘3년 이상’ 10%, ‘10년 이상’ 최대 30%까지 양도소득을 공제받는 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임대사업자에 대해서는 매년 공제율을 현행 3%씩에서 5%씩으로 올리고 10년간 최대 40%까지 공제해 주기로 했다. ‘국민주택규모 이하, 기준 시가 3억원 이하’ 신축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포함)을 3채 이상 사서 5년 이상 임대하는 소형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해서는 임대소득에 과세되는 소득세 또는 법인세를 20% 감면해 주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수익·손익형 모기지, 2억 한도내 집값의 40~70%선 ‘20년 대출’

    수익·손익형 모기지, 2억 한도내 집값의 40~70%선 ‘20년 대출’

    28일 발표된 전·월세시장 안정대책은 전세 수요의 매매 수요 전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월세 세입자 지원 확대로 요약된다. 공급 확대 정책 일변도에서 수요자 중심의 금융·세제 지원을 담은 게 특징이다.국민주택기금을 적극 활용, 주택 구매 심리를 자극할 만한 대안이 담겨 있다. 특히 생애최초주택 구입자에게 1%대의 낮은 이자로 주택기금을 지원하면서 리스크까지 정부가 분담하는 상품은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가 돈을 빌려 주고 집값이 떨어질 경우 손해를 함께 나누는 상품을 내놓은 배경은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매매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다. 수익공모형 모기지는 주택기금을 통해 2억원 한도에서 집값의 70%까지 1.5% 금리의 모기지를 공급한 뒤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1년 또는 3년 거치)하는 상품이다. 장기 모기지와 달리 주택 매각(또는 만기) 때 매각차익(평가차익)이 발생하면 차익의 일부를 주택기금과 공유한다. 시세차익 공유를 조건으로 금리 부담을 크게 경감하면서 주택기금에 손실이 되지 않도록 했다. 손익공유형 모기지는 주택기금이 집값의 40%까지 지분 격의 저리 모기지를 공급하고 주택 구입자와 주택 매각손익을 공유하는 상품이다. 도태호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월세보다 저렴하고 전세와 유사한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기에 무주택자들의 주거를 안정되게 하고 전세 수요의 매매 수요 전환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선 올해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 3000가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지켜보며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시행 중인 취득세 면제 등의 혜택까지 더하면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혜택은 총망라됐다고 보면 된다. 그동안 판매 실적 부진에도 손대지 않은 근로자·서민 구입자금대출 조건도 생애최초주택 구입 대출 수준으로 조건을 완화했다. 현재는 근로자·서민 주택 구입자금을 받으려면 부부 합산 연소득 4500만원 이하, 3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가구당 1억원 한도에서 대출해 준다. 금리는 연 4%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는 소득 요건을 올해 한시적으로 6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대상 주택 가액 기준도 6억원 이하로 확대했다. 가구당 대출 한도도 2억원으로 증액하고 적용 금리도 소득·만기별로 차등화해 2.8~3.6%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이 선호하는 주거용 오피스텔도 근로자·서민주택구입 대출 대상에 포함했다. 취득세 영구인하 방침을 서둘러 발표한 것도 주택거래 활성화와 전·월세 대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장기 주택모기지 소득공제 대상을 교체주택 구입자로 확대하고, 매입 임대사업자에 대출·세제 지원을 확대한 것도 집 살 여력이 있는 사람에게 걸림돌을 제거 또는 완화해준 조치로 꼽힌다. ‘깡통주택’으로 인한 세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지원 내용도 포함됐다. 우선변제권 적용 대상 기준과 우선변제액을 상향 추진한다. 예를 들어 수도권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 5000만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 서울지역 우선변제 기준 주택을 7500만원에서 9000만~1억원으로 올리고 우선 변제액도 2500만원에서 3000만~4000만원으로 조정한다. 구체적인 금액은 이달 주택임대차위원회 의결을 거쳐 결정하고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 개정 후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임차보증금 미반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보증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계약 종료 후 임차보증금 미반환 시, 임대인을 대신해 보증금을 상환하는 공적 보증 프로그램을 대한주택보증이 이달 초에 내놓는다. 적용 대상 보증금은 3억원(지방 2억원) 이하이다. 다만 대책들 가운데 국회를 통과해야 비로소 효력이 발생하는 정책도 많다. 취득세 영구인하, 소액임차보증금 우선변제권 개선, 월세 소득공제 확대 등은 국회 처리 여부에 따라 지연되거나 실시되지 못할 수도 있다. 야당이 전·월세난 해결 방안으로 꼽는 전·월세 상한제 도입이 제외돼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집값 하락 손실을 왜 세금으로 보전 약속하나

    정부가 어제 전·월세 대책을 내놓았다. 핵심은 싼 이자로 돈을 빌려줄 테니 집을 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익 내지 손익 공유 대출상품을 새로 도입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집값의 40~70%를 정부(국민주택기금)에서 빌려주되, 추후 집값이 오르거나 내리면 그 이익과 손해를 집주인과 정부가 나누자는 것이다. 이자는 연 1%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2.2%였으니 마이너스 금리나 다름없다. ‘그래도 (집을) 안 살래’라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는 대통령의 주문에 머리를 쥐어짰을 관료들의 고충이 헤아려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미래의 집값 하락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워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어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한술 더 떠 정부는 대놓고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장담하기까지 했다. 국민주택기금의 건전성 악화를 걱정하는 지적에 국토교통부 관료는 “최근 10년간 집값 상승률이 연평균 3.6%여서 기금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전세 수요를 매매로 유도하는 게 다급하다고는 하지만 정부가 앞장서 집값 상승 분위기를 노골적으로 조장하고 빚을 내라고 부추기는 게 도대체 정상적인 정책인가. 정부는 유사한 대출(이쿼티 론)을 이미 영국에서 도입해 성공한 사례가 있고, 3000가구에만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극구 강조한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조차 집을 주거 수단이 아닌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게다가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빚은 최근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다. 올 6월 말 현재 980조원으로 석 달 전보다 약 17조원 불었다. 예금은행 증가분(8조 3000억원)의 약 70%가 주택담보대출 증가분(5조 6000억원)임을 정부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면서 임대소득 탈세 추적 방안을 강화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전세의 월세 전환에는 금리 하락으로 전세 운용에 따른 기대수익보다 월세 수익이 더 큰 탓도 있다. 따라서 임대사업자 미등록에 따른 불이익을 대폭 강화하고 월세 수입에도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세금을 세입자에게 떠넘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지만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원칙 준수와 급격한 월세 전환 속도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월세 상한제도 좀 더 진지한 자세로 검토해볼 것을 당부한다.
  • 28일 발표 ‘전세시장 안정대책’ 윤곽

    오는 28일 발표될 전세시장 안정대책의 윤곽은 전세 수요를 구매 수요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전세 물량 확대로 그려지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먼저 전세에 대한 수요를 구매로 전환시키기 위해 국민주택기금의 서민·근로자 주택 구입 금융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자격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이며 연리 2.6~3.4%로 빌려준다. 그러나 일반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 자격은 연소득 4500만원으로 제한되고 금리도 4%로 높다. 대출 대상 주택도 생애최초는 전용 85㎡ 이하 6억원 이하지만 근로자·서민 구입자금은 3억원 이하 주택으로 제한돼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의 대출 자격을 생애최초 구입자금 수준으로 완화하는 동시에 대상 주택을 6억원 이하로 높이고 금리도 3%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전세 수요자들을 구매시장으로 끌어들여 거래 정상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전세 수요를 줄이기 위한 유인책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 부처 사이에 논의 중인 취득세 영구인하 방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법률안 개정도 포함된다. 정부는 이들 정책이 구매 수요를 늘리는 수단이지만, 결국 전세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세 주택 확대 방안도 찾고 있다. 올해 예정된 3만 6000가구의 매입·전세 주택의 물량을 늘리고 9월 중에 이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강구된다. 물론 공공임대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정책도 꾸준히 추진된다. 매입임대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사서 시세보다 30~40% 싸게 임대해 주는 방식이고 전세임대는 신혼부부, 저소득층이 전세를 얻으면 LH가 집주인과 계약한 뒤 싼값에 재임대하는 것이다. 전세 수급 조절과 함께 구조적으로 월세 전환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 월세 세입자의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의 월세 전환을 강제적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대신 월세 소득공제를 확대하거나 세액공제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월세는 연간 비용의 40%(공제한도 300만원)를 소득에서 공제받고 있다. 해당 공제한도를 연간 400만~500만원으로 확대해 주거나 소득공제 대신 일정 한도 내 월세금의 10~15% 정도를 세액공제로 돌려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금융지원도 강화된다. 국민주택기금을 활용, 최고 1억원까지 마이너스 통장 형식으로 전세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도 출시된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한도를 늘리고 시중은행에 월세 대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6억이하 주택 전·월세 소득공제 추진

    6억이하 주택 전·월세 소득공제 추진

    세입자가 전세·월세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의 기준이 현행 ‘85㎡(25.7평) 이하 주택’에서 ‘매매가격 6억원 이하 주택’으로 바뀐다. 전·월세 비용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사람도 현행 ‘세대주’에서 ‘세대원 전체’로 확대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부동산 전·월세 종합대책’을 오는 28일 발표한다. 여기에는 부동산 취득세율 영구 인하의 구체적인 내용도 담긴다. 기획재정부는 전·월세 세입자들의 세 부담을 낮춰 주는 전·월세 소득공제의 기준을 기존 ‘85㎡(국민주택 규모) 이하 주택 세입자’에서 ‘매매가격 6억원 이하 주택 세입자’로 개편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22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세입자들이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특히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도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현행법상 월세의 50%, 전세자금 차입이자 상환액의 40%까지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근로소득에서 공제해 주고 있다. 정부가 전·월세 소득공제의 기준을 변경하기로 한 것은 세입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조세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재 서울 강남, 용산 등에는 전세가격이 3억원을 넘으면서도 면적은 85㎡가 안 돼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아파트가 많다. 반면 서울 외곽이나 경기·인천 등의 상당수 지역에서는 전세가격이 크게 높지 않은데도 주택 면적이 85㎡를 넘는다는 이유로 소득공제를 못 받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전·월세 소득공제를 세대주만 받았지만 앞으로는 세대원으로 확대된다. 세대주인 아버지 대신 직장에 다니는 자식이나 부인도 전·월세 자금 소득공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리 보는 8·28 전월세 대책] 주택 85㎡ 넘어도 6억 안되면 세입자 세금공제 받는다

    [미리 보는 8·28 전월세 대책] 주택 85㎡ 넘어도 6억 안되면 세입자 세금공제 받는다

    정부는 중산층 및 저소득층 지원을 오는 28일 발표할 부동산 전·월세 대책의 핵심 방향으로 정했다. 그간 내놓은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취득세 영구 인하 등의 정책이 부동산 매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정부 정책에서 소외받은 계층을 맞춤형으로 돕겠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2009년과 2011년 부동산 전·월세 가격 급등에 따른 정책을 되돌아보면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활성화될 수 있는 마법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서민과 중산층 전·월세 세입자 중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도움을 주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전·월세 소득공제 대상을 현재 국민주택 규모(85㎡·25.7평) 이하에서 ‘고가 주택(매매가 6억원 이상) 전·월세 입주자를 제외한 사람들’로 개편하는 방안이나 소규모 임대인들의 양도세 중과를 면제해 주는 방안은 이런 방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전·월세 소득공제 요건은 국민주택 규모 이하라는 ‘면적’을 기준으로 설정돼 있다. 이 때문에 서울 강북 및 수도권 외곽지역이나 지방에 위치한 85㎡ 이상의 저가 중대형 주택에 사는 세입자들은 소득공제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구조다. 반면 서울 강남 등 수도권의 고가 소형 주택에 전·월세로 사는 고소득층은 소득공제를 받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고가 주택 전·월세 세입자를 매매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은행 대출을 제한하는 방안 등은 시장의 부작용을 고려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은행대출 자체를 제한할 수는 없다”면서 “고가 주택에 전·월세를 사는 고소득자의 경우 은행들이 대출금을 돌려받기가 쉬워 금융 리스크 측면에서 안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정책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서는 부분 도입조차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월세 상한제란 세입자가 희망하면 1회에 한해 계약을 연장할 수 있고, 전·월세 인상률을 5% 이하로 제한하는 정책이다. 정부는 전·월세 인상률이 5%로 제한되면 이면계약이 많아지고, 처음 계약할 때 4년간 전·월세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세입자에게 오히려 불리하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취득세율 영구 인하 방안에 대해서도 인하폭과 소급적용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취득세율 인하 혜택이 종료된 지난달 초부터 발생한 주택거래에도 영구 인하된 세율을 소급해 적용할 경우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난 7월 이후 거뒀던 취득세를 납세자들에게 돌려줘야 하고, 이는 결국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아직 취득세 인하 방안은 소급적용 여부, 세율 인하폭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정치권에서 소급적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자체에 세수를 보전해 주는 문제가 달려 있어 부처 간 협의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1 부동산 대책에 포함됐지만 현재 국회에 법안이 계류돼 있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신축운영),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의 방안은 9월 정기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대한 정치권과 협조할 방침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토연구원장에 김경환 교수

    국토연구원장에 김경환 교수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14대 국토연구원장에 김경환(56)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를 임명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원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주택학회장, 주택금융공사 선임 비상임이사, 건설교통부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운용 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임기는 3년이다.
  • [씨줄날줄] 최장집의 고도(Godot)/진경호 논설위원

    정치학자 최장집을 ‘한국 정치학의 거두’ 정도로 간결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듯하다. 지난 2008년 고려대 교단을 떠나기까지 30년 남짓 ‘한국현대사’(1985년)를 시작으로 ‘한국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2008년)에 이르기까지, 아니 은퇴 뒤에 쓴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2012년)에 이르기까지 20여권의 한국정치 서적과 100여 편의 국내외 논문을 펴내며 남들이 쫓아오지 못할 만큼 왕성하고 치열한 학문적 활동을 벌여 온 이력과 업적만으로 그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0년 6월 프레시안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 그는 한국 민주주의의 감시견이었다. 엄혹한 시절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서는 대신 저술과 강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비판하고 제언했다. ‘진보적 자유주의자’를 자임하는 그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을 강조하면서도 마르크시스트 말고 마키아벨리스트가 되라고 외쳐 왔다. 현실에 발을 디딘 실용정치를 역설했다. 어느 정파와도 편먹지 않았고 시류를 좇지 않았다. 보수와 진보는 그런 그가 늘 고마웠고, 아쉬웠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자문위원장을 맡으면서 그는 보수 진영의 표적이 됐다. 월간조선과 이른바 ‘최장집 사상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다음 정권인 노무현 정부 들어서는 외려 진보의 표적이 됐다. 철저한 대의민주주의 신봉자였던 그가 누구보다 앞장서서 노 정부를 혹독하게 비판하자 진보 진영은 ‘변절’ 운운하며 그를 몰아붙였다. 뒤이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로는 그가 대통령과 대학 동문인 까닭에 비판의 칼날이 무뎌졌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지난 5월 안철수 캠프에 전격 합류해 보·혁 진영 모두를 놀라게 한 그가 불과 석 달도 안 된 오늘 정치인 안철수와 결별한다고 한다. 또 한 번 충격이다. 기성정치를 뛰어넘을 차세대 리더군의 역할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소망해 온 그다. 고도(Godot)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의 심정으로 아직도 미완에 머물러 있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안타까워해 온 그다. 까닭은 모르겠으나 결별은 적어도 그에게 안철수는 고도가 아님을, 아니 고도를 함께 기다려 줄 에스트라공이 아님을 뜻하는 듯하다. 안철수의 ‘한때 멘토’였던 김종인은 새누리당으로, 윤여준은 문재인에게 갔다. 대선 때 영입한 이헌재와는 ‘잘못된 만남’이란 비난 속에 금세 손을 놓아야 했다. 이들 모두 몇 달을 함께하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최장집을 붙잡네, 마네 하기 전에 자신에게 던져야 할 안철수의 근본적 질문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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