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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7 선거결과가 말하는것/이성복 건국대교수·행정학(기고)

    ◎「지역 할거」 정치현실 그대로 표출/지방정부 관리경험 축적한 「정치 엘리트」 충원 길 트고 6·27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가 분석되기 전에 삼풍백화점 붕괴사건과 신당의 출현 등이 발생,국민들을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여당인 민자당에게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과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져다 주었으며 야당인 민주당과 자민련에게는 집권에의 기대를 가져다 주었다.이는 지역분열주의와 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이번 선거는 정계은퇴 및 지방자치를 중단시킨 정치인이 재기하게 만든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이들은 지방선거와 관련이 없는 정부형태까지 거론하며 국민들에게 지역기반 확인을 강요했다.또한 선거결과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정당의 창당 등을 통해 정계의 지각변동을 가져다 주고 있어 35년만에 시작된 지방분권체계의 진행을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혼돈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신당의 출현에 대하여 반대여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절대적으로 지지를 보내는 계층이 있으며 정확한 지지분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신당의 창당이 옳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한 판정은 국민들이 내년 4월의 국회의원 선거와 내후년 12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판정을 유보하려 한다. 6·27선거는 지역주의의 심화를 가져다 주고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분열을 선동하는 발언으로 국민에게 투표를 요구하였으며 실제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선거 결과가 나타났다.따라서 합리적인 가치의 판단이 요구되는 발전된 정치형태하고는 거리가 먼 결과가 발생되었지만 한국정치의 현재 수준이라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정치지도자들은 스스로 국가적인 지도자에서 지역의 지도자로 격하되는 형태를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27선거가 갖고 있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다.가장 의미가 있는 것은 지방자치를 통하여 행정관료의 행태가 봉사행정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사회는 국민주권 국가의 성립과정이 선진국가와는 상이하게 전개돼 행정관료가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의미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되고 있다.절대왕권,식민통치 및 군부통치시대를 경험하였기 때문에 행정관료집단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행태가 실제적으로 지배하는 가치로서 제도화 되는 것이 존재하지 못했다.따라서 어떤 정부형태가 좋은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행정관료집단의 존재여부가 정치발전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또 다른 의미는 다양한 학연을 배경으로 하는 정치엘리트 집단이 이번 선거를 통하여 충원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중앙보다 적은 지방정부의 관리경험을 축적하게 됨으로써 국가경영을 담당할 수 있는 세력을 학습시키는 기반을 조성하였다. 지방분권의 이러한 측면을 정치인들은 인식해야만 한다.국민들의 기대를 정치집단이 저버리게 될 때 국민들은 다음 선거에서 투표를 통하여 정치인들을 심판하려고 할 것이다. 지난 91년 걸프전쟁으로 인기가 올라갔던 부시 전미국대통령이 그다음해 선거에서 패배하였고 93년의 개혁정치로 인기가 올라갔던 김영삼대통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를맛본 것은 국민들이 정치집단의 행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6·27선거에서 나타난 결과를 진솔하게 수긍해 대처하지 못하는 정치집단은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에서 어떤 결과를 맞을 것인가는 자명하다고 할 수 있다. 특정지역에 의존하는 정파가 있으면 있을수록 그에 반하는 다른 정파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과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만에 빠진 세력이 있으면 있을수록 국민의 심판은 정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정치집단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의 형태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정부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이를 명심하고 있는 정치집단이 다음 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국민이 기대하는 정치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추방돼야 할 지역감정/반영환 논설고문(시론)

    지방자치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34년만에 처음으로 단체장까지를 뽑는 이번 선거는 전국 곳곳에서 합동유세와 정당연설회등으로 불뿜는 열전이 가열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따라 입후보자들의 수위를 모르는 「공약」이 끝도없이 이어져나와 이것이 지방선거가 아니라 대선이나 총선이 아닌가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이다. 그러나 정부수립 47년만에 지방자치의 완벽한 실시를 실현할수 있게 된것은 놀라운 「민주주의의 개화」라고 아니할수 없다. 자유당정권의 50년대말 부정과 독재의 한국정치현실을 돌아본 한 외국기자는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찾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찾는 것과 같다』고 혹평한 일이 있다.그가 아니더라도 당시 한국에서의 선거이면을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우리국민들은 「4대지방선거」라는 크고 아름다운 장미꽃을 쓰레기통에서 보기좋게 가꿔낸 것이다. 지나간 40여년간 우리의 헌정사를 돌아보면 선거란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모양새좋은 장식품으로만 사용돼온 느낌이다.따라서 국민들은 수없이 기만당했고 국민의 주권은 번번이 약탈당하곤 했다.자유당시절에는 민의를 대신하는 「우의(오의)」나 「마의」까지도 등장해 부정선거를 연출하였다.3공·4공때는 통일주체대의원들이 대통령을 뽑는 이른바 「체육관 선거」도 치렀다.국민주권의 원천적 봉쇄였다.독재·군사정권시대의 왜곡되고 굴절된 선거 모습이다. 선거풍토의 개선을 위해 문민정부는 「깨끗한 선거」「공명선거」의 기치를 내걸고 통합선거법을 개정했다.「선거혁명」이라고 불릴 새 선거법에 의해 우리는 6·27 지방선거를 맞게된 것이다.『불법행위가 밝혀지면 몇번이라도 다시 선거를 치르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도 표명된 터이다.과거의 선거때와는 달리 후보자들의 금품공세나 선심관광,향응등 타락상은 사라졌다.선거때면 활개치던 유권자들의 금품요구등 혼탁선거 유발행위도 자제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의 물결속에서도 여전히 되살아나는 구시대의 망령에 당혹감을 금할수 없다.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정치지도자들의 목청높은 발언이 그것이다.당선되기 위해서라면 온국민이 지탄하고 혐오하는 지역감정이라도 들춰내 이용하겠다는 것인지,참으로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선거에서의 지역감정은 지나간 시대의 아픈 상처이며 고질이다.따라서 당연히 청산되었어야 할 멍에임을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있다. 「지역등권주의」니 「핫바지론」은 지역감정을 유발하거나 여기에 호소하는 주장들이다.「지역등권주의」는 「지역할거주의」를 지향하고 있으며 「핫바지론」은 지역감정을 원색적으로 선동하는 표현이다. 일부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 지역도민들의 자존심과 명예가 걸려있다』고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특정당 후보가 당선되면 도민의 자존심이 살아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민의 자존심과 명예가 실추된다는 것인지 납득할수 없는 억지논리다.지역감정의 심화는 국민들의 마음속에 대립과 반목의 골을 깊게 하고 무분별한 배타성을 증폭시켜준다.그 결과 국민통합을 깨뜨리고 맹목적인 지역이기주의의 갈등만을 조성하게 된다.지난 몇차례의 선거를 통해서 우리는 지역감정이 얼마나 많은폐단과 후유증을 남겨주는지 절실하게 체험한바 있다.이제 또다시 구시대의 망령에 시달려서야 되겠는가. 정치인들은 역사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어야한다.또한 역사의 먼 지평을 내다보는 거시적인 안목이 있어야 한다.눈앞의 현실적 작은 이해에만 급급한 그런 정치인을 국민들은 믿고 따르지 않을 것이다.민주주의를 확실하게 정착시키는 이번 지방자치선거를 계기로 지역감정은 이땅에서 영원히 추방돼야 할 것이다.이는 유세장의 정치인과 후보자,그리고 유권자들이 함께 이룩해야할 국가적 당위라고 생각한다.
  • 자치와 선거 망칠 공천비리(사설)

    민주당은 과연 이번 지방선거를 깨끗하게 치르고 30여년만에 전면실시되는 지방자치제를 제대로 정착시킬 의지가 있는가.연일 터져나오는 금품살포 등 민주당의 공천비리시비는 정치개혁을 감당할 공당으로서의 책무를 느끼고나 있는지 회의를 안겨준다. 경기도지사후보 경선대회에서 돈봉투가 발견된 이래 군산지구당에서도 돈봉투폭로가 나오고 전주시장후보도 금품시비에 휘말려 있는 등 지금까지 선출이 끝난 기초단체장후보 1백여명 가운데 반수이상이 이의신청대상이라는 보도다.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강세지역을 중심으로 공천값이 수억대에 이른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는 얘기고 보면 사실상의 매관매직이 제도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같아 지방자치의 앞날을 암담하게 한다. 그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돈을 주고 공천된 후보가 지방행정을 맡게 될 때 인·허가권을 이권화하는 부패행정의 당파예속화밖에 나올 것이 없다.당초에 민주당이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배제를 결사반대한 이유가 이런것이었는지 묻고싶다.지방자치와 공명선거를 다같이 망치게 될 공천비리의혹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규명되고 의법처리되어야 한다.그러나 말썽의 일차피해자이기도 한 민주당의 경우 조사와 고발등의 자정노력은 제쳐두고 헤게모니쟁탈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은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불성실한 자세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수백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부담하는 국민에 대한 도리에서라도 금품시비만큼은 투명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사직당국도 당내문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통합선거법에 따른 부정사범처리라는 차원에서 엄정히 수사,처벌해야 함은 물론이다. 공천비리의 근원에는 누가 공천되든 어차피 특정지역은 특정정당·특정정치세력이 무조건 당선되게 되어 있다는 지역할거주의가 도사리고 있다.지역출신 일꾼을 뽑게 되는 지방선거에서만큼은 맹목적인 정당지역감정에서 벗어나 비리의혹후보에게 본때를 보이는 것만이 국민주권의 권위를 찾고 주민자치와 선거공명을 함께 이룩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 외국인 선거권 부여 가능성(해외사설)

    일본 최고재판소는 정주외국인의 지방자치단체 선거권 논쟁에 대한 재판에서 선거권을 가질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그러한 판결은 정주외국인의 인권보장면에서 큰 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재일 한국인의 상고 자체는 기각됐으나 최고재판소는 「법률로 지방 공공단체의 선거권을 부여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헌법으로 금지돼 있지 않다」고 판결했다.즉 입법정책에 맡기는 판결로 입법에 따라서는 선거권을 줄수도 있다는 내용이다.국회는 이러한 판결을 신중히 받아들여 논의를 구체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치성은 지금까지 외국인에게 선거권을 주는 데는 아주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 왔다.그러한 학설도 있다.반면 「국가의 법률은 지방조례에 우선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의향을 반영하는 조례가 정해지더라도 국민주권의 원리는 손상되지 않는다」라며 지방 참정권을 인정하는 학설도 있다. 정주외국인의 지방 참정권 요구는 최근 수년간 높아져 왔다.납세의 의무를 지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지방자치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지금의 상황에 대한 의문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뿐만아니라 각지의 지방의회에서도 확산되고 있다.지난 1993년 7월 오사카에서 한 지방의회가 지방선거의 참정권을 정부에 요구하는 요망서를 결의한 것을 시작으로 많은 지방의회에서 의견서와 청원의 채택이 줄을 이었다.자치성에도 참정권 부여의 요망서가 제출되고 있다. 다만 참정권 문제는 정주외국인들 사이에 컨센선스가 이루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참정권은 동화정책에 연결된다는 우려도 있고 조국을 갖고 해외공민으로서의 권리획득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이번 판결을 계기로 정주외국인의 지방 참정권 인정을 위한 폭넓은 합의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작업을 할 때가 됐다.
  • 6공화국 5년간의 부문별 발자취(민주­화합의 시대 열다:2)

    ◎민주화 정착/지방자치 30년만에 부활/6·29선언→문민대통령 탄생 결실/문제법개폐 활발·언론자유 신장 6공화국의 최대 치적은 민주화이다.이는 권위주의 청산작업으로 시작돼 순수 문민대통령의 탄생으로 매듭지어졌다. 지난 5년동안 『세상 참 많이 달라졌다』는 말은 어디서나 자주 나왔다.누구나가 피부로 이를 실감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민주화 수준에 대해서는 입장과 시각에 따라 평가를 달리할 수도 있다.그러나 6공출범 당시 최고의 국민여망이 민주화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그동안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부인할 여지는 없다.심하게 표현하면 지나친 민주화에 따른 부작용이 걱정될만큼 자율과 자유의 기운은 우리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이른바 「민주대 반민주」구도의 종식은 6공의 민주화 업적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첫 평화적 정권교체 민주화의 출발점은 6·29선언이었다.이를 통해 오랜 소망이었던 대통령직선제 개헌이 실현됐고 정통성 있는 민선정부가 출범했다.헌정사상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6·29정신은 이후 6공화국의 기본적인 통치이념이 되었다. 그러나 노대통령이 내세운 「보통사람의 시대」는 예상치 못한 여소야대의 정국의 출현으로 위기를 맞았다.5공비리척결의 열풍이 정치권에 연일 몰아쳤고 야당의 제동에 노대통령의 통치 발걸음은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민주화의 길목에서 계층·집단간의 갈등과 대립,불신과 증오가 한꺼번에 표출됐다.산업현장에서는 노사간의 대결과 투쟁이 난무했고 대학가에서는 시위가 그칠 날이 없었다. 경제는 활력을 잃었고 물가는 치솟았다.이런 가운데 과소비와 향락분위기는 팽배했다. 이른바 「물대통령」소리가 나온 것도 그즈음이었다. 정권의 정통성은 확보됐지만 권위주의에서 민주화로의 이전에 따른 부작용과 갈등이 6공 초반동안 계속됐던 것이다. 이같은 위기상황은 헌정사상 초유의 3당통합으로 극적인 반전을 보게된다.여당인 구민정당과 야당인 구민주,구공화당은 정치안정과 지속적 경제발전을 위한 구국의 대결단이라는 기치를 내세워 민자당을 새롭게 창당,신여권을 결성했다.이에대해 야당과 재야세력은 「정치적 야합에 의한 국민주권 유린과 장기집권 음모」라고 비난했다. 정치학자들은 3당합당에 대해 기존의 여야개념을 탈피하는 정당정치의 새로운 방식을 구현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있다.무엇보다 물리적 강제력이 아닌 정당간의 자발적 합의에 의해 기형적인 정국구조가 교정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3당합당은 그러나 여야간 대립,여권내 갈등이라는 부작용을 수반했고 이 과정에서 지방자치의 실시문제가 핵심쟁점으로 부각됐다.야당의 등원거부등의 파란 끝에 결국 여야합의에 따라 91년 3월26일 시·군·구의회선거,6월20일 시·도의회 선거가 실시됨으로써 30년만에 지방자치가 부활됐다. 그러나 92년 6월까지 실시키로 했던 단체장 선거는 연기되고 말았다.경제 사회적 여건의 불충분 때문이었다지만 노대통령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이에 대해 여러차례 아쉬움을 표명했다. 민자당의 대통령후보 자유경선은 그 과정에서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정치민주화의 성숙도를 반영해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른바 「노심」에 대한 시비도 있었지만 노대통령은 후보자지명이라는 기득권을 철회하고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었다. ○선거문화 일대혁신 노대통령의 당적이탈,중립내각구성을 골자로 한 9·18결단은 고질적인 관권선거 시비를 불식시켜 우리 선거문화의 일대혁신을 꾀함과 동시에 정권의 정통성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각계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이는 정권교체기를 맞아 국가정책수행이 소모적 정치쟁점의 대상이 되는 폐습을 차단하는 부수적 효과를 올렸다. 이러한 일련의 민주화 과정은 자율의식에 바탕한 안정을 이루겠다는 노대통령의 일관된 의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노대통령은 『힘에 의한 해결,권위주의적 방식으로 사태를 풀어나가는 것은 옳은 해결방식이 아니라는 것이 나의 신념이었다』고 술회했다. 이러한 기조에 맞추어 6공 5년동안 많은 문제법률들이 개정·폐지되었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눈에 띄게 신장된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인권문제에 대한 시비도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총체적으로 6공민주화의 성과은 뿌리깊었던 권위주의 체제를 탈피,아래로부터의 참여형 정치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노대통령은 『그동안 우리는 모든 정치력을 집중시켜 민주주의라는 큰 집을 지을수 있는 골격을 갖춘 만큼 이제는 세부를 잘 다듬어 살기 좋은 집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앞으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지향적인 정치를 실현해 나가야겠다는 정치권에 대한 주문이다.이점에서 노대통령은 『지난5년이 선진국으로의 도약과 민족통일이라는 양대과제의 실현을 위해 기반과 내실을 다진 민족웅비의 준비기』라고 규정했다.그러나 6공에서 자리잡은 민주화가 앞으로 어떻게 결실을 맺느냐가 역사평가를 위한 최종 과제로 남게 될 것이다.
  • 정직·청렴·신뢰성이 요체다(주권행사의 이 아침에)

    마침내 국민주권행사의 날 아침이 밝았다.후보자들에겐 짧고 아쉬움이 남았을지 모르나 국민들입장에선 너무 길고 지루하다 싶었으며 지나친 공방이 불안하기 까지했던 유설전이었다.그 모든 것이 다 끝나고 이제 드디어 유권자들의 선택만 남은 것이다.앞으로 5년의 지도자를 결정하는 이 한표의 주권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어떤 판단을 하고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현명한가.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18일 이 아침의 엄숙한 순간이다. 지금쯤 모두들 마음의 결정을 내렸을지 모른다.그러나 아직도 결정못하고 방황하는 유권자는 없는가.후보들은 많으나 막상 고르자면 쉽지가 않다.비슷한 공약의 난무도 드물게 심했던 유세전이었다.그만큼 어려운 선택을 강요당한 선거요 투표라 할 수 있다.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못한 부동표가 많다는 것도 결국 그때문 아니겠는가. 그러나 오늘은 결정을 내리고 투표장에 가야한다.이 기회 놓치면 앞으로 5년을 남의 선택따라 살게된다.너무 어렵게 생각지말자.중요한 것은 인물과 정책이다.그리고 이 나라가 어떤 인물을 가장 필요로 하는가 생각하면 된다.겸손한 마음자세가 필요하다.모든 것이 완벽한 인물이나 정당·공약같은 것은 처음부터 없다.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도 선택은 할수 있고 해야한다.최선이 없으면 차선이 있고 모두 마음에 안들면 덜안드는 후보를 택하면 된다.그것이 현실이다. 우리앞엔 8명의 후보가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가장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3대후보다.김영삼·김대중·정주영.우리에겐 모르는 것없이 낯익은 얼굴들이다.유세기간을 통해 새로이 더 많이 알게되기도 했다. 누가 정직하고 청결하며 신뢰성있어 보이는가.아니면 누가 가장 덜 부정직하고 덜 부패했으며 덜 신뢰성있어 보이는가.그것은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들이다.그것 없으면 능력도 소용없고 오히려 화근이 될 수도 있다.온세상이 다 아는 후보들의 과거와 현재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이다.우리앞에 전개된 유설전모습도 훌륭한 자료다. 이번 유세전은 비교적 조용하고 과열이 덜했다는 평가도 있다지만 그래 보이진 않는다.신기루같은공약홍수에 불법의 김권과 기업권이 난무하고 상호비방의 흑색선전이 판을 쳤는가하면 폭력 도청까지 거침없이 동원된 역시 손색없이 시끄럽고 혼탁했던 유세전이었다.누구 책임이 가장 큰가. 정말 증오스러웠던 것은 거짓말과 흑색선전의 난무였다.위법 불법 탈법사실들이 드러나도 「왜 나만 시비냐」며 국민에게 사과한마디 할줄모르고 그런 사실의 적발과 조사가 편파요 탄압이란 적반하장의 호통만 친 몰염치한 경우도 있었다.온건중도를 선전하다 납득가는 이렇다할 설명한마디없이 슬그머니 불법의 급진좌경세력과 손잡는것도 보았다. 집권하면 아파트를 그냥 또는 반값에 주겠다고도 했다.농가부채를 모두 탕감하겠다든가 1백억달러의 무역적자를 3년내 3백억달러 흑자로 바꾸고 6천여달러의 1인당 국민소득을 5년내 2만달러로 끌어올리겠다 호언한 공약도 있었다.아무리 생각해봐도 실감나지않고 믿기지않는 대표적 공약들이다.누가 이런 공약들을 가장 많이했는가. 특정재벌이 총동원된 불법운동의 후보가 당선되면 나라모양은 어떻게 될것인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일반국민뿐아니라 재벌소속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재벌은 정치아닌 경제에서 제 소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나라는 물론 재벌을 위해서도 다시 모셔가는 선택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그밖에도 많다.거짓말뿐아니라 비방과 욕설·흑색선전은 누가 가장 덜했는가.실현성있는 공약을 가장 많이한 후보는 누군가.변화도 좋지만 안정도 중요하다.안정속의 개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그래도 가장 잘 쫓을 것같은 후보는 없는가.화합의 가능성을 가장 많이 보인 것은 누군가등.한번만 생각해보면 만족스럽진 않아도 떠오르는 인물은 있을 것이다. 국가적으로 더없이 중요한 시기가 될것이라는 앞으로 5년 이나라 이끌 지도자의 선택이다.단 5분이라도 좋다.이런 저런 것들을 「생각하는 투표」를 했으면 한다.마음을 정한 사람은 정한대로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대로 다시한번 생각해보자.그리고 후회하지않을 현명한 현실적판단과 선택을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 거물 총출동… 부동표잡기 치열(대선 유세현장 14일)

    ◎교통·주택난 해소… 살기좋은 서울 건설/김영삼/충남·경기 등 돌며 수도권표 흡수 진력/김대중/쓰러지는 중기… 내가 나서야 회생가능/정주영/선거혁명 호소/박찬종/중부권 재공략/백기완 ○“안정속 개혁” 열변 ▷김영삼후보◁ 서울의 구로구 신도림역 광장·강서구 우장공원·장충공원·상계7동 근린공원등 4곳에서 유세를 벌이며 막바지 총력전. 이날 유세에는 김종필대표,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김재순고문등 당의 최중량급 인사들이 찬조연사로 나서 김후보의 압도적 지지를 당부해 당이 서울에 거는 비중을 실감. 김후보는 서울의 심각한 교통난,환경오염문제등에 초점을 맞춰 「살기좋은 서울」을 만들겠다고 거듭 약속. 김후보는 『서울이 갖고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세계속의 서울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극심한 대기오염및 소음공해로부터의 해방,1급수준으로의 수돗물 질적향상,탁아소및 유아원 대폭 확충,노점상 대책,민방위및 예비군훈련의 과감한 개선등을 공약으로 제시. 김후보는 또 교통문제와 주택문제에 체중을 실어 『내년부터 해마다 지하철건설에 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현재 건설중인 지하철 5·6·7·8호선을 조기 완공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의 주택정책도 철저하게 근로자중심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차기 정부의 청사진을 설명. 아울러 김후보는 『서울거주 2백60만가구 가운데 1백만가구가 내집이 없다』고 전제,수도권에 매년 25만가구씩의 아파트 공급,임대아파트 건립확대및 임대기간 대폭확대,98년까지 달동네 87곳 개량,재건축 대폭허용등 다양한 주택공약을 제시. 김후보는 이처럼 지역공약을 밝힌뒤 예의 「안정속의 개혁」논리로 열변을 토하며 한표를 호소. 김후보는 『이제 투표일이 4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국회의석의 3분의1도 못되고 10분의1밖에 안되는 정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의 내일은 어디로 가겠느냐』고 반문. 김후보는 『국회 안정의석을 확보한 이 김영삼이가 정권을 맡을때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실천할 수 있다』며 자신이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 김후보는 또 부시미대통령을 예로 들며 『대통령은 건강해야 한다』며 『건강할때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으며 건전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건강론을 강조하며 정주영 국민당후보를 겨냥. 김후보는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좌우된다』면서 『18일이후에 신바람나는 세상을 만들자』는 호소로 끝맺어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 김후보는 유세가 끝난뒤 곧바로 서울 명륜동 성균관을 방문,유림들의 지지를 호소. 김후보는 이어 혜화역에서 지하철4호선을 타고 남대문시장에 도착,30여분간 상점들을 돌며 상인및 주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눠 「서민과 함께 하는」이미지 각인에 진력. 한편 김후보 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부터 17일까지 딸 셋·며느리 둘과 함께 3개조로 나눠 서울·경기·인천등 수도권지역의 시장과 상가를 방문해 남편의 득표활동을 내조키로 하고 우선 이날 동대문 동부청과시장을 들러 지지를 호소. ○“실력위주 사회실현” ▷김대중후보◁ 충남 천안에서 유세를 시작해 헬기를 타고 경기도 안성·평택·오산등을 거치며 북상,서울의 동작·관악및 서초·강남지역에서 잇따라 연설회를 갖는등 막바지 수도권표 흡수에 주력. 김후보는 천안 종합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이날 첫연설회에서 『김영삼후보가 선거막판에 나를 용공으로 몰려고 한다』고 말한뒤 『군사독재에 맞서 30년동안 함께 민주화투쟁을 해온 동지의 사상을 의심하는데 대해 참담한 기분』이라고 한탄. 김후보는 또 『김영삼후보는 그뿐아니라 5공시절 민주화를 위해 함께 시위했고 87년 자신의 선거운동까지 해준 전국연합도 용공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하고 『어제까지의 동지를 배신하고 매도하는 그 하나만으로도 김영삼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난. 김후보는 이어 『보좌관이 써준 원고를 프롬프터를 통해 읽는 TV연설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당선가능성 있는 민자·민주·국민등 3당후보가 함께 앉아 실력을 보여야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TV토론을 쟁점화시키려는 노력을 계속. 김후보는 평택역 광장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학생·노동자·농민등을 위해 싸워온 세력만이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민주당이 집권해야 정국이 튼튼히 안정된다』고 새로운 안정론을역설. 김후보는 서울 유세에서 『최근 젊은이들이 「참여합시다」「감시합시다」「꼭 바꿉시다」라는 신세대 3대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1천7백만명이나 되는 20,30대 청년들의 막판 선택이 우리 민주당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 김후보는 교육정책에도 언급,『나도 정규대학과정을 밟지 않았으나 세계가 인정하는 저서등 여러권의 책을 펴냈다』면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당당히 생활할 수 있는 실력위주의 사회를 꼭 이룩하겠다』고 다짐. ○JC 등 합당변 피력 ▷정주영후보◁ 경북 영덕·경주,부산등 영남지역을 돌며 막판 부동표 흡수에 총력. 이날 유세에는 새한국당의 후보를 사퇴하고 국민당에 입당한 이종찬 공동대표와 허문도·이영일 전의원등이 가세,정후보를 치켜세우며 합당의 변을 피력. 정후보는 『부산은 누구의 아성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일부』라고 강조하고 『아성이라고 말하는 사람 자체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민자당 김영삼후보를 겨냥. 정후보는 이어 『깨끗하고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이 당선되면 한 순간에 나라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지난 7월 멕시코 방문때 실감했다』며 「경제대통령논」을 강조. 정후보는 부산이 신발업체의 연쇄도산으로 크게 어려운 점을 지적,『민자당 김영삼후보는 중소기업을 안해봐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전혀 모른다』면서 『부도가 얼마나 무서운가는 중소기업을 해본 사람만이 안다』고 거듭 주장. 한편 이날 처음으로 국민당 유세에 나선 이종찬 공동대표는 앞으로 국민당을 ▲청렴정치 구현 ▲통일에 대비하는 정당 ▲생산적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 ○제주지역서 첫 유세 ▷박찬종후보◁ 서귀포와 제주시에서 제주지역 첫 유세를 갖고 『오는 18일에는 종전의 타성에서 벗어나 사고방식의 일대 전환으로 역대선거에서는 볼수 없었던 유권자혁명을 일으키자』고 호소. 박후보는 또 『사표라는 말은 유권자를 투표기계로 취급해 국민주권을 모독하는 군사독재시절의 산물』이라면서 『유권자들도 「사표」운운하며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버리고 각자의 판단에 따라 소신껏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부동표확보에 진력. ○사퇴요구 격렬비난 ▷백기완후보◁ 서산 홍성 논산 청주등에서 유세를 갖고 중부권 재공략에 돌입. 백후보는 이날 자신의 후보사퇴를 요구한 민주당측의 성명과 관련,『나에 대한 사퇴요구는 김대중씨 스스로의 힘으로는 당선이 불가능함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비난. 한편 오세철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민중세력의 정치진출염원을 이루기 위해 백후보의 막판사퇴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
  • 민자 「비방유인물」 성남서 대량 발견

    【성남=조덕현기자】 13일 0시45분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동 (주)대한교과서에서 민주당 김대중후보와 국민당 정주영후보를 비방하는 홍보물 3만6천부를 제작해 보관중인 것을 민주당과 국민당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이날 발견된 홍보물에는 김대중후보의 얼굴과 인공기가 함께 그려진 삽화에 「민주당은 색깔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내용과 정주영후보가 현대직원들이 끄는 마치를 타고 「국민주권도 돈으로 사라」고 독려하는 모습을 그린 만화가 들어 있었다.
  • 한민족­한국민족/형성시기는 언제

    ◎역사문제연,민족기원·정체관련 토론회서 처음 대두/“주체의식 싹튼 개화기이후”가 지배적/통일신라 후반으로 보는 전근대설도 한국민족 개념의 형성과 적용시기를 놓고 학계가 논란을 벌이고 있다.이는 최근 역사문제연구소가 주관한 한국민족의 근원및 정체에 관련된 토론회에서 제기됐다.한민족과 한국민족을 서로 다른 개념으로 파악한 가운데 학계가 처음으로 부각시킨 이 토론회에는 역사학은 물론 정치학,철학,인류학,언어학 분야의 학자들까지 대거 참여했다. 이 토론에서의 발제는 서울대 노태돈교수(한국사)의 「한국민족의 형성시기에 대한 검토」와 서강대 박호성교수(정치학)의 「유럽 근대민족형성에 관한 시론」등 두편.노교수는 한국민족 형성에 관한 논의에서 주된 고찰대상 요소로 공통의 언어·문화·혈연·지연·민족의식·국가및 경제를 들었다.또 민족형성의 시기와 관련,일반민들의 민족공동체에 대한 공속의식(공촉의식)을 기준으로 개화운동과 동학농민전쟁을 거쳐 갑오개혁에 이르는 일련의 개화기를 전후해 전근대민족과 근대민족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을 제시했다. 박호성교수는 근대민족및 민족국가의 성립은 신분질서의 타파,국민주권의 수용,국민언어의 창안등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전제하고 민족개념의 세계사적 보편성과 민족사적 특수성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따라서 국가경제체제의 발전양상으로 볼때 한국민족은 근대이후에 형성된 한 현상으로 보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정창렬교수(한양대 한국근대사)는 주민들이 자기집단에 대한 헌신성을 갖고 주체적으로 움직인 시기가 개항이후이기 때문에 그 시기는 한국민족 형성기로 파악했다.그러나 아직까지 한국민족은 두개의 국민국가,두개의 국민경제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완성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주진오교수(상명여대 한국근대사)는 대한제국의 봉건적 수탈이 강화되면서 충성의 대상이 왕조국가가 아닌 국민국가 나아가 민족국가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중시했다.그래서 한국민족은 독립협회 단계에서 구체화되고 자강운동 단계에 들어와 비로소 형성됐다는 근대형성설 논리를 폈다. 이와는달리 이종훈교수(성균관대 정치학)는 전근대형성설을 주장,한국민족의 형성을 통일신라후반으로 잡았다.고조선을 비롯한 인접국가들의 형태는 씨족연합이나 부족국가 형태였지만 삼국시대초에 부족연합상태가 되고 이어 삼국통일후 종족연합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하나의 민족을 형성하다가 고려기에 들어 민족국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임형택교수(◎고전문학)도 한국민족은 동아시아세계에서 중국·일본 그리고 동북의 여러민족과 관계를 맺고 대결하는 가운데 민족의 주체를 지켜왔던 역사적 특수성을 들추어냈다.그 바탕은 민족적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임교수는 이러한 점을 고려,한국민족의 근대형성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역시 토론에 참가한 임지현교수(한양대 서양사)는 한국민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17세기에는 혈연이나 언어 문화적 공통성이 강조됐다면 20세기후반에는 하나의 민족을 형성하려는 시도가 보다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따라서 민족형성 논의가 거시적 안목의 통일논의로 확대돼야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 빗속 「떠돌이표 잡기」 총력전(대선 유세현장 7일)

    ◎충남·전북 오가며 안정속 신한국 역설/김영삼/전방지역 돌며 군장병 처우개선 약속/김대중/현대수사 빌미 “탄압받는 국민당” 주장/정주영/강원권 첫 공략/이종찬/“TV토론 하자”/박찬종 ○과기진흥방안 제시 ▷김영삼후보◁ 충남 금산과 대전,전북 진안·임실등 충남과 전북 내륙지방을 오가며 안정속의 경제재도약 및 지역감정 해소를 통한 「신한국」창조를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 김후보는 이날 상오 인삼시장 입구에서 열린 금산지역유세에서 『우리 경제가 이처럼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5년간 민주화과정에서 안정기반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지적,『앞으로 5년간 또다시 나라가 흔들리게 되면 이 나라의 경제는 침몰하게 된다』며 예의 다수당 집권론의 당위성을 거듭 역설. 김후보는 또 『선진국이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살려면 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과학기술 인력 32만명 양성 ▲정보산업육성특별법 제정등 구체적인 과학기술 진흥방안을 제시. 김후보는 이어 하오에는 대전에서 유세를 갖고 ▲11개중앙행정기관의 임기내 대전이전 ▲대전엑스포 정부지원확대·대전지하철 조기 착공등 대전지역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 지역부동표 흡수에 전력. 김후보는 간첩단사건에도 언급,『북한은 겉으로는 대화를 나누자고 하면서도 수많은 간첩을 내려보내고 있고,우리 사회에는 많은 인사들이 간첩과 접촉했으나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대북경각심을 고취하면서 안정지향적인 이 지역 유권자의 지지를 유도. 김후보는 이에앞서 이날 새벽 보문산 약수터에서 시민들과 조기모임을 가진데 이어 서문시장내 기사식당에서 서민들과 조찬을 함께 하는등 유권자와의 「피부접촉」기회를 늘리면서 수성에 안간힘. ○“관광지역으로 개발” ▷김대중후보◁ 연천 동두천 포천 의정부 고양 문산등 경기도 북부지역을 돌며 수도권지역에서의 본격적인 표몰이에 착수. 김후보는 이 지역에 군사시설이 많은 점을 감안,민주당의 안보통일및 군사정책을 설명하고 군장병의 처우개선 공약을 제시하는데 연설시간을 할애. 김후보는 『집권하면 전직대통령을 국정최고고문으로 추대,외교업무에 활용하고 북한도 방문하게해 통일과업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남북정상회담은 사전에 충분한 정지작업을 해서 핵상호사찰과 이산가족 상호방문이 타결된뒤 실현시키겠다』고 언급. 김후보는 전곡역광장에서 열린 연천유세에서 『남북한 사이에 평화통일을 이룩,한탄강등 전방지역을 관광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하고 ▲군인의 신분보장 확립 ▲하사관처우 획기적 개선 ▲기술하사관제도 강화로 전문성 확립 ▲보수현실화및 연금제도개선등을 장병 처우개선책으로 제시. ○“공권력남용 중지를” ▷정주영후보◁ 광주유세에서 「탄압받는 국민당」을 부각시키는 한편 민주당 김대중후보의 정치하상을 지적하며 우중 표밭갈이를 계속. 정후보는 『현대에 대한 경찰수사 및 세무조사등 일련의 정부의 조치는 관권탄압』이라고 주장,『형평의 원칙을 벗어난 공권력 남용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 정후보는 『경찰은 현대 임직원은 물론 부인들까지 미행,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며 경찰의 편파적 선거개입을 비난. 정후보는 이어 『정부는 돈 안쓰는 선거를 치르고 있는 우리 당을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파상적인 수사를 펼치면서도 엄청난 금품을 살포하고 있는 민자당은 내사란 말로 미적거리고 있다』며 『중립을 표방한 현승종총리내각은 역사의 웃음거리가 될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정부를 공격. ○“쌀시장개방 신중히” ▷이종찬후보◁ 새한국당의 이후보는 7일 하오 강원 춘천 중앙국교에서 유세를 갖고 다른 대선후보자에게 TV토론수용,UR공동선언등을 촉구. 이후보는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려면 국민앞에 떳떳이 나타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특히 김영삼 민자당후보는 나와 단둘이든 타후보 모두 참여하는 형식이든 TV토론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 이후보는 UR문제에 대해 『쌀시장개방은 신중히 재고되어야할 문제』라면서 『8명의 대선후보자가 이에대한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 이후보는 이어 『정부가 현대그룹 전면수사에 나선 것은 선거막바지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 ○“국민주권 모독행위” ▷박찬종후보◁ 군산·전주·정주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금권타락선거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정주영 국민당후보에 대한 즉각적인 사법처리와 민자·민주양당 후보의 선거자금 공개를 촉구. 박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정후보의 천문학적인 자금 살포는 국민의 신성한 주권을 모독한 행위』라며 『유권자들이 차분하게 새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TV토론을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 박후보는 이어 이곳이 농촌지역임을 감안,외국농수산물의 수입허가권을 농민단체에 일임할 것과 식량자급률을 매년 5%이상 올리는 식량자금향상계획 실시 등 일련의 농업개발공약을 제시한뒤 전주∼군산간 고속도로 건설등의 지역개발을 공약. ○“민중정치 실현하자” ▷백기완후보◁ 이리 김제 전주등 전북지역에 대한 표밭갈이에 나서 김대중 민주당후보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며 「민중후보에 의한 진정한 민중정치실현」을 역설. 백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 지역 유권자들이 김대중씨에게 표를 몰아준 것은 같은 호남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민주화에 대한 여망때문』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김대중씨는 국가보안법및 안기부 기무사 철폐를 외면하고 전두환씨 등이 참여하는 국가원로회의 구성을 공약하는등 저의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비난. 백후보는 이어 ▲전북에 첨단산업 유치 ▲백제문화권 적극개발 ▲김제평야지대 간척지의 농민분배 등 지역공약을 제시.
  • 부재자투표 부정 주장/이지문씨 파면 취소소

    『군부재자투표에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가 파면된 전 육군중위 이지문씨(25)는 13일 육군 제9사단장을 상대로 파면처분취소청구소송을 서울고등법원에 냈다. 이씨는 소장에서 『부재자투표 부정행위에 대한 증언은 군인이기에 앞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국민주권을 지키려는 순화된 저항권의 행사이며 양심의 표현이었다』고 주장하고 『군이 이를 이유로 파면처분한 것은 헌법에 보장된 양심과 표현의 자유등 기본권을 침해한 부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 “포항을 환동해경제권 거점도시로 육성”/민자(3·24총선 길목)

    ◎정국·경제안정 돕게 표 몰아달라/민자 김 최고위원/계열사직원 총동원… 스크린으로 정 대표 연설 중계/국민당 총선일이 공고된 7일 여야수뇌들은 다시 한번 필승을 다지며 전국 각지에서 강도높은 지원유세를 펼쳤다. 또 각 정당도 총선체제를 전면 가동,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으며 후보들은 각 선관위별로 등록을 마치고 유권자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민자당◁ ○…이날 대구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김영삼대표는 서갑(위원장 문희갑)서을(강재섭)북구(김용태)중구(유수호)수성을(이치호)남구(이정무)달서갑지구당(김한규)당원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오늘부터 사실상 선거가 시작돼 전장에 나가는 것과 같다』고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총선승리를 다짐. 김대표는 이날 상오 정호용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전국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 서갑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선거구는 당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특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 뒤 『여러분은 앞으로 17일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반드시 승리를 일궈내야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 김대표는 문위원장을 『경제전문가이면서 묵묵히 책무에 충실해 집권당에서 필요한 인재』라고 소개한뒤 『핵심당원들이 몸과 마음을 다바쳐 꼭 당선시켜 달라』 역설. 김대표는 이어 서을지구당을 방문,『이 지역의 공천을 둘러싸고 여러가지로 고심했으나 당의 핵심중의 핵심인 강위원장에게 이곳을 맡겼다』고 공천배경을 설명한뒤 『강위원장이 국가적으로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밀어달라』고 당부. 한편 이날 각 행사장에는 전국구 6번에 영입된 이만섭전국민당총재가 김대표를 줄곧 수행해 눈길.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서울시지부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한데 이어 하오에는 구로을위원장(유기수)수원 장안(이병희)오산·화성(정창현)지구당대회에 잇따라 참석,수도권 공략을 위한 본격 표밭갈이에 돌입. 김최고위원은 관훈동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격려사를 통해 『민자당 출범이후 북방외교와 유엔가입 등의 역사적 사건들이 이룩됐지만 총선을 앞두고 민자당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뜻하지가 않다』고 전제,『짧은 기간이지만 여러분들이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자』고 독려. 김최고위원은 또 구로부녀자복지회관에서 열린 구로을지구당대회에서는 『3당 합당이 이루어지기 전만 해도 정국을 야당이 쥐고 흔들었다』면서 『그때의 혼란때문에 오늘의 난국이 잉태된 것인 만큼 이번 총선에서는 민자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둬 정국안정을 이룩하고 경제주름살을 펴도록 하자』고 역설.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경북 포항(위원장 이진우) 성주·칠곡(장영철)지구당 단합대회에서 『정치인의 힘은 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전제,『압도적 승리로 힘을 몰아주어 나라와 지역발전을 위해 더 큰일을 할수 있도록 해달라』며 적극적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이날 먼저 자신의 「안방」격인 포항에서 차트를 이용해 포항발전의 장기 마스터플랜을 소상히 밝히면서 『포항이 선진국의 블록화움직임에 대항,중국 러시아 일본 남북한을잇는 「환동해경제권」거점 도시가 될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 박최고위원은 또 포철을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는 허후보측의 공세에 대해 『25년간 포철과 포항은 상호 의존해 발전해온 일심동체이며 불가분의 관계』라고 지적하며 『그럼에도 불구,이를 왜곡하거나 이간시키는 것은 정치인 이전에 포항시민으로서의 자질 문제』라고 공박.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7일 처음으로 경상도지역 지원유세에 나서 영호남화해를 집중부각시키며 자신과 민주당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호소. 김대표는 대구 달서을지구당(위원장 오광수)창당대회에 참석,『나는 과거에도 대구시민을 존경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문을 연뒤 『14대총선이 나와 대구시민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오랜만에 대구를 찾은 소감을 피력. 김대표는 경북 의성지구당(이왕식)창당대회에서는 유권자 대부분이 농민인 점을 감안,정부의 농업정책을 「살농정책」이라 비판하면서 『90년 충북 진천·음성 보궐선거때처럼 의성에서도 야당후보를 당선시켜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당부. ▷국민당◁ ○…7일 하오 국민당 서울강남갑 지구당대회(위원장 김동길)에 참석한 정주영대표는 『민주주의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나 민자당은 대권구도 운운하며 국민주권을 무시했다』며 기존 지구당대회 연설내용을 그대로 답습해 김최고위원 출마지원연설로는 함량미달이었다는 평. 이날 대회가 열린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에는 서울근무 현대계열사직원과 가족들을 동원,행사장인 강당을 꽉 메웠으며 45개 학교교실과 지하매점 등을 모두 개방한채 스피커를 통해 연설내용을 청취하도록 학교측이 배려. 대회장과 지하매점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정대표의 연설장면을 확대 시청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는등 학교까지도 유세장화해 빈축.
  • 공직은 왜 공직인가(사설)

    공직은 왜 공직인가.제각기 한 국가사회유지의 책임과 의무를 지니는 사람들의 자리이기 때문이다.어느때,어느 경우건 공직사회가 흔들려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근 반세기 가까이 제도로서의 민주정치를 해오면서 수없이 선거를 치러왔다.그런데도 아직 선거철을 앞두고는 그런 현상들이 더하면 더했지 별로 나아진 일이 없다.곧 다가올 총선거와 연말쯤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도 국민주권행사라는 마음설레임보다 이런 여러가지 걱정들이 앞서니 딱한 노릇이다. 노태우대통령도 이미 여러차례 지적하고 경고한바있지만 선거를 앞둔 공직사회 동요현상은 걱정만 하고 넘길 일은 아니다.엊그제는 감사원이 전국감사책임자회의를 통해 선거철을 틈탄 공직자들의 직무태만,현안문제방치,독직행위등에 대해 엄중문책하라고 시달한바 있다.검찰당국역시 공직사회의 각종 부조리,특히 선거와 관련된 사안들은 철저히 다스릴 방침을 거듭 밝혔다.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사회가 동요하면 일파만파로 정치 사회 전체가 흔들릴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다.선거철을 앞두고는 또 으레 이른바 레임 덕(통치권 누수현상)이 운위되는 일도 하나의 고질이다.임명직이건 선출직이건 모든 공직이 평생직이 아닌바에야 일정기간 임기가 있게 마련이다.구태여 레임 덕이니 해서 위아래가 술렁대거나 서로 눈치를 보아가며 일손을 놓다시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게다가 각종 지연·학연·인연 따라 직접 간접의 선거간여 행위가 있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 요즈음 들리건대 선거를 앞둔 탓인지 공직사회가 술렁대고 흔들리려 한다는 것이다.심하게는 기강과 질서가 흐트러지고 매우 부정적인 측면의 편가르기 조짐마저 나타난다는 지적도 없지않다.그 진원이 어디인가 꼭 집어낼 수는 없지만 미묘하고 복잡한 현실 정치 상황에 얽혀 적잖은 공직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눈치만 살피느라 일손이 무디어진다는 것이다.「인사」문제와 「승진」편익과 「연고」에 따라 이리 저리 기웃거린다면 그것이 바로 무사안일이요 기회주의·보신주의의 행동거책가 되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것들이 있다.『때가 때인데 대충대충 하지 뭐…』하는 자세는 전형적인 적당주의 처신이다.『일 더한다고 봉급 더주나』(적당주의),『출세 하려면 줄을 잘 서야』(기회주의),『이것은 우리가 할일이 아니다』(책임회피)등등의 언행들이 공직사회에 만연된다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이같은 사례들은 바로 공직사회안에서 지적되고 비판되는 언행들이다.작년 언젠가 강원도 춘성군 공무원들이 스스로 가려낸 「버려야할 10가지 언행」가운데 들어있는 것들이다. 정치일정이 중첩되고 경제 사회가 과도기일수록 공직사회 구성원들은 굵고 단단한 버팀목으로서 나라와 사회를 지켜나가야 한다.재양권의 남용이나 권위주의도 안되지만 무정견,무소신,무절제 또한 버려야 할 일들이다.그것으로 인한 개인적 행정적 폐해가 얼마나 큰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지는 공직자자신들이 더잘 알 것이다.
  • “6공 탄생으로 군정종식/대정부 문민통제기능 회복”

    ◎최 공보,국제전략연 포럼서 밝혀 최창윤공보처장관은 6일 『노태우정부의 탄생으로 한국에서 정부에 대한 문민통제기능이 완전하고도 항구적으로 회복됐다』면서 『이로인해 4반세기에 걸친 군정이 종식되고 국가권력에 저항하는 민권의 점증시대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동북아시아협회 포럼에서 「한국민주권력의 대두」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의 이같은 정치적 변화는 또다른 군사 쿠데타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장관은 이어 『오늘날 한국에서는 군장성이나 영관급 장교에 의해 정부가 전복될 것이란 가능성을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됐다』고 부연했다. 최장관은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내각제개헌문제와 관련,『어느 사회나 권력구조에 대한 논쟁은 있게 마련』이라면서 『한국에서도 그같은 논쟁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국민은 안정된 삶을 택했다/명예직 의원들에 당부한다(사설)

    국민주권의 완벽한 구현을 의미하고 지향하는 지방자치 의회제도가 확립되었다. 어제를 기점으로 하여 한국의 정치사에 마침내 지방의회시대가 기록되게 된 것이다. 광역의회선거 결과는 또한 이 지방자치가 국력의 신장과 축적 위에서 안정적으로 출발하여 다시는 실패해서는 안 되겠다는 성숙된 정치의식을 반영해 주고 있다. 민자당이 특히 관심을 모았던 서울에서 야당들을 압도하는 등으로 예상을 뒤엎고 의회 과반의석을 확보하게 된 것이 또한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사려깊은 민주시민의식을 대변해 주는 둣하다. 일반적으로 주민에 대한 민주주의 훈련이 지자제의 가장 큰 효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는 그 역의 진리도 말해준다. 즉 민주의회정치 40여 년의 온갖 풍상과 고난과 경험이 체험적인 민주주의 훈련으로 축적되어 훌륭한 지자제의 출발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이로부터 다져가야 할 것은 지자제가 갖는 의미와 취지를 한껏 살려 나가는 일이다. 중앙에 집중된 정치행정의 기능과 예산을 합리적으로 분산하여 지방 특유의 창의성을 살리고 지역주민의 의지가 자기고장 발전의 일차적인 동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제도의 명분과 내용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애향심을 애국심으로 심화시키고 그것을 기초로 배양된 민주역량으로서 지방행정·경제·문화환경 모든 분야에서의 생활자치를 이룩해 나간다면 우리의 민주제도는 질량면에서 확실한 도약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그것이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바 정치의 발전이며 민주화의 정착이다. 지자제의 실시는 남북한문제 해결을 통한 통일에의 대비도 된다. 가까운 예로 독일의 경우 동독이 서독에 의해 간섭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지자제로서 스스로 통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통일과정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또한 정치적 이념과 제도를 극복해 내기 이전의 민족적 통일에 이르는 과정인 것이다. 지난 3월의 기초의원 선거와 함께 두 차례의 지방선거를 통해 얻은 경험도 소중하다. 선거전 양상으로 보면 과열·혼탁상도 있었고 공명선거를 흐리는 개운찮은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기초」 때의 55%와 이번 「광역」의 58.9%라는 투표율은 참여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선거를 전후한 정치·사회적 여건과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그것을 발전의 교훈으로 삼는 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선거양상의 부분적인 타락과 혼잡상에 비추어 선거법 자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기초의원선거에 있어서의 정당배제와 광역의원선거에서의 정당간여 허용 등의 이중성에 대해서는 중앙 정치권의 연구검토가 있어야 할 줄 안다. 이번 광역의 경우 정당들의 공천과정에서부터 혼탁상이 빚어졌다는 사실과 정당이 배제된 기초선거 때의 양상이 보다 공명했었다는 사실에 유의해서 하는 말이다. 당선된 지방 선량들에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지방의회는 중앙정치 행태의 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새겨야 한다. 그 기초 위에서 내고장의 일을 주민의사에 따라 대화와 화합으로 처리하는 일꾼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고장 주민이 지지하는 한표 한표를얻은 사람들이니만큼 모두가 좋은 인품에 경륜을 갖췄을 줄 안다. 또 대개 각자의 생업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세비나 보수가 없는 명예직에 나서게 됐을 것이다. 그 명예와 긍지를 살려 나가면 되는 것이다.
  • 저런 후보 이런 낙점/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소설가 출신 중년 입후보자가 금품을 요구하는 유권자들 등쌀에 투신으로 중상을 입었다는 기사가 유난히 눈에 띈다.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 적어도 선량이 돼보겠다고 나선 이인데 아무리 홧김이라도 「그만한 일」로 몸을 던지다니 하면서도 오죽했으면 거기까지 갔겠느냐는 동정에도 이르게 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후보자를 투신케 한 유권자들도 물론 문제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유권자들 탓만인가. 진작부터 달콤한 말솜씨와 터무니없는 약속으로 그들을 유혹한 쪽은 누구이며 또 일부 후보자들끼리 벌이는 진흙탕 싸움은 어떤 것인가. 과열이다,타락이다 하지만 지지표받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분명하게 깨어있는 의식으로 당당하게 임한다면 흔히들 얘기하는 과열타락상은 잔칫집에서 더러 없어지고 깨지는 젓가락이나 종지그릇에 다름아닐 옥의 티일지 모른다. 후보자들의 은밀하고 조직적인 탈법행보가 있어서는 물론 안 된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그들의 향응·금품제공에 맞들인 잘못된 시민들의 투표행위가 여기에 맞물리게 된다면 선거의 타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시민의 낮은 주권의식이 과열타락선거의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시민적인 자각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타락의 고리를 끊는 절제된 시민의식이나 고발정신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그래도 역시 깨끗하고 의연해야 하는 쪽은 선량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자들이어야 한다. 선량이란 사전풀이 그대로 「뛰어난 인물을 선출함」이거나 또는 「그 선출된 인물」이다. 다른 말로해서 양사이기도 한 것이다. 예부터 우리 젊잖은 전통사회에서 선량 또는 양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척 까다로웠다. 이른바 육덕육행 즉 충·의·성·인·지·화의 덕목과 효·우·목·검·약·휼의 궁행을 갖춰야 했다. 이 빠르고 다양한 시대에 육덕육행까지는 안가더라도 웃어른 모실 줄 알고 우애·화목하며 근검절약위에 적어도 남을 돕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는 이웃사촌이면 양사로 뽑힐 만하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전제가 있다. 돈이 너무 많거나 있는 돈 헤프게 쓰면서 대가를 바라는 사람은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이다. 돈많이 쓰는 후보자는 왜 안 되는가. 돈은 그것이 돌고도는 과정에서 반드시 검게 변질되는 속성을 갖기 때문이다. 검게 변하면서 여린 데를 파고드는 돈은 모두가 목적과 방향을 향해 흐르게 마련이며 아울러 검게 변하는 돈을 쓰는 사람의 마음은 검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대 로마에선 공직이나 민의를 대변하겠다고 나선 권세지향 후보자들은 순백색의 긴 겉옷(white toga)을 입었다. 우리식의 흰 두루마기일 것이다. 권력과 금력에 몰두하지 않고 속임수를 모르며 비굴하거나 변절하지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 때묻지 않고 청렴결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자 해서이다. 그것은 또한 주어진 지위와 공동체 구성원,그리고 그 명예에 대한 봉사와 헌신의 약속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어의 「후보자(Candidate)는 「흰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을 어원으로 한다. 우리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이른바 학식과 덕망이나 육행육덕을 두루 갖춘 사람에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거기에 근접하는 사람을 찾아내는 데 보다 현명해야 할 것이다. 대체 지자제는 무엇인가.그것은 국민주권의 실현이다. 중앙관료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 직업정치인들을 제치고 주민이 직접 내고장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과정이다. 기초의원들은 물론이고 광역의원들은 더욱 그러하다. 지방의원들은 월급도 없는 단순명예직이다. 회의수당이나 그야말로 차마비가 고작이다. 국회의원들이 누리는 면책특권도 없고 비서딸린 사무실도 없다. 그런데도 하는 일과 해야 할 일은 더 많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기하며 주민편익과 후생복지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민생전반을 도탑게 하며 문화환경을 가꿔야 한다. 월급없이 봉사·헌신해야 하니 바로 명예인 것이다. 자원봉사자라고 함이 더 알맞을 것이다. 과열·혼탁이라지만 후보자들 중엔 깨끗한 사람­흰옷을 입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정당 보스들에 굽신대지 않고 지방관료들에 당당하여 해바라기가 되지 않는 평범한 시민적 양사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대개는 의롭게 고군분투할 것이다. 궁극적이며 본래적인 의미의 공명선거란 그 고장 유권자들이 그 냉정한 혜안으로 이런 흰옷의 후보자를 골라내는 데서 찾아진다고 하면 틀림없다. 선거란 묘한 것이어서 당선이 되겠다고 나선 쪽으로선 탈법이거나 비상한 행위는 오히려 예삿일이 된다. 당선이 눈에 보인다고 착각될 때에는 돈에 관한 한 어느 누구의 무슨 돈이고 끌어쓰게 된다. 그런 사람이 이유야 어떻든 더러 당선되기도 할 것이지만 월급없는 명예직인 지방의원이 그 큰돈을 벌충하려들면 무슨 짓거리를 할 것인가 한 번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일도 투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후보자가 몸담은 정당을 보고 사람을 택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 유권자 인식으로선 우리 정당들이 모두는 그 수준에 있지 않은 것 같다. 지난번 야당의 한 의원은 그 중앙당의 공천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당을 빠져나오면서 『뒷골목 세계에서도 볼 수 없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것을 본 끝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내뱉은 일도 있었다. 그런저런 앞뒤를 살핀다면 선거에 있어 궁극적인 공명성 여부는 결국 유권자들 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말없이 그 혜안 번득이며 찍을 사람 점찍기 이전에 낙선시켜야 할 사람 고르는 일에 착수해야 하리라고 본다. 선거일이 엿새 남은 것이다.
  • 순국선열 뜻에 보답/통일 위해 매진할 것/여야,현충일 성명

    여야는 6일 제36회 현충일을 맞아 다음과 같이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조용직 민자당 부대변인=먼저 가신 분들의 값진 희생으로 이제 민주화의 새장이 활발히 열리고 있다. 영령들이 바란 조국의 참모습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 모두 제몫을 다하는 것이 그들의 뜻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박상천 신민당 대변인=조국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순국한 선열들에게 삼가 고개숙여 명복을 빈다. 우리 당은 선열의 뜻을 이어 받아 민주개혁을 완수해 국민주권의 새시대를 열어갈 것이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
  • 「광역」선거와 정당들의 자세(사설)

    우리는 왜 지방자치를 하려 하는가. 물론 아래로부터의 국민주권을 실현하려 함이다. 첫째로 권력과 행정의 중앙집중을 줄여 참다운 민주주의 정치의 이념과 제도를 밑으로부터 쌓아 정착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둘째 지방자치는 민주주의를 훈련시켜 준다. 민주주의는 실천하지 않으면 무실한 제도이다. 다시 말해 생활화되거나 의식화되지 않으면 인류사회 발전에 크게 도움되지 않는 실천가치 기준이요 행동지침이기 때문에 머리로 아는 것만 갖고는 잘 실행되지 않는 제도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는 시민으로 하여금 민주주의를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부추기면서 그 장소를 제공해주는 학교가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 소중한 지방자치선거를 지난 3월의 기초의회선거에 이어 또 한차례 시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초입부터 난관에 봉착해 있는 듯하고 그것이 갖는 의미를 손상시키는 여러 분위기가 빚어지고 있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선거일이 공고되고 후보자등록이 시작됐는데 진작부터 보이고 들리느니 온통 비리와 추태 투성이다. 과열과 타락사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됐다니 이대로 가다가는 20일간의 선거기간중 또 어떤 불상사와 꼴불견들이 빚어져 사회분위기를 혼탁시킬지 참으로 딱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광역의회 선거분위기를 흐리고 그 공명성의 싹을 뭉기는 일은 이상스럽게도 제도권정당들로부터 비롯되기 시작했음에 더욱 안타깝다. 후보공천과정에서 영향력이 큰 국회의원이나 당간부들이 수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고 일부의원과 당원들이 소속정당을 탈퇴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여야가 다 마찬가지다. 여당에서는 이른바 「공천사례금」을 받았다는 의원이 자진 탈당으로서 근신했지만 신병처리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연이은 탈당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중앙당의 일방적인 공천과 금품수수 내용에 화가 난 어느 의원은 『당에 몸담은 이후 상식을 초월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을 수없이 목도했다』며 탈당해 버렸다. 그에 따르면 뒷골목 세계에서도 볼 수 없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것을 본 끝에 정당을 떠나게 됐다는 것이다. 광역의회선거후보자 공천을 둘러싼 제도권 정당내의 이러한 혼탁상은 한마디로 우리 정당들의 오늘 위상을 말해준다. 지난달 5월 시국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정치권은 속수무책으로 그 몫을 포기한 채 국민의 불신만 가중시켰다. 이제 그 시국의 어려움을 뛰어넘어 또 한차례 기초민주주의를 다지려는 마당에 제도권 정당들이 여전히 구태에 머물러 있다면 이나라 민주주의 장래가 걱정스럽다 아니할 수 없다. 물론 후보자들이 당에 낸 돈은 정치헌금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하나 문제는 그 돈이 공천을 대가로 당지도부에 전달됐다는 데 있다. 기초의회선거와 달리 정당이 개입하도록 돼 있는 광역선거가 그 정당들의 매매공천으로 막이 올랐다면 문제는 여간 큰 것이 아니다. 우선 정당들로부터 자세를 곧 추세워야 한다. 유권자들은 그것을 지켜보려는 것이다.
  • 손을 내밀지 말아야 한다/김동환 변호사(서울시론)

    ◎「돈 선거」 추방의지 행동으로 보일 때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의원선거일 공고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비단 지방자치단체의 의원 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의 장·국회의원·대통령 등 우리는 많은 공직자를 선거에 의하여 결정한다. 이렇게 공직담당자를 국민의 선거에 의하여 결정하는 것은 바로 국민주권의 실현이며 민주주의 그 자체인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 주권행사는 참으로 정당하게 행하여져야 할 것이며 그것을 보장하기 위하여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은 엄격하고 구체적인 선거법제를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후보자의 자격,선거운동방법,투표와 개표의 방법,선거를 담당·수행하는 기구의 설치와 운용 등 선거관계 법제는 해가 갈수록 그 내용이 복잡하고 엄격하게 강화·발전되고 있다. 이렇게 엄격하고 세밀하게 강화되어가는 선거제도의 기본적인 입장은 자유롭고 공명한 선거의 확보이다. 폭력이나 권력에 의하여 국민의 의사가 강요되지 아니하고 금품이나 이권의 유혹에 의하여 국민의 의사가 굴절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것이 오늘날의 선거제도가 당면한 과제인 것이다. 선거가 자유롭지 못하면 진정한 국민의 의사에 따른 공직자를 선출할 수 없는 것이요,선거가 부패한다면 선출된 공직자가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논리이다. 며칠전 보도된 바에 의하면 민주자유당의 어느 지구당은 광역의회 의원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상당히 많은 돈을 거두어들였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차분히 따지고 보면 그럴듯한 이유를 들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열마디 백마디 이유를 들어 보아도 한마디로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워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정당이 그 소속 당원을 공직후보로 추천하면서 그 대가를 받는다는 것,이것은 한마디로 매관매직 그 자체이며 부패의 첫걸음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공직후보자의 자리를 주면서 돈을 받는 모습을 우리는 국회의원의 이른바 비례대표공천과정에서도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였다. 어느 야당의 지도자는 정치자금줄이 튼튼하지 못하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나선 적도 있다. 국민을 어리석게 보고 멋대로행동하는 정당들의 잘못된 모습 중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돈을 주어야 후보자리를 얻을 수 있으니 뇌물을 받고 이권운동에 끼어들고 공무를 빙자하여 사사로운 이득이나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후보가 되고 당선자가 된다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결론이 아니겠는가. 정당이 후보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부패하는 것,이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는 국민의 부패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일을 앞두고 터무니없는 명분으로 후보자들을 찾아다니며 기부를 요청하는 행위,이것은 부패의 첫걸음이다. 국민주권의 행사를 기부와 연관시키겠다고 제안하는 것,국민주권의 행사를 미끼로 돈을 받고 향응을 받겠다고 나서는 행위,이것은 부패 바로 그 자체이다. 흔히들 말한다. 후보자가 주는 것을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느냐고. 그러나 주는 것이라고 하여 아무것이나 다 받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에 와서는 왜 안주느냐고 찾아나서는 행태가 크게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며칠 전 어느 후보예정자는 견디다 못하여 후보될 것을 포기하였다는 기사를 보았다. 극도로 부패한 국민이 그것을 부패라고 생각하지 아니하고 남들이 그러는데 나만 빠지면 손해가 나지 않느냐는 지극히 잘못된 생각으로 극성을 부린다면 이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돈으로 후보자리를 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국민을 돈으로 매수하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런 사람이 참으로 깨끗하고 훌륭한 공직자감일터인데 우리의 현실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발붙일 자리를 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눈치껏 돈을 내고 후보자리를 얻으려는 사람,국민이야 썩든 말든 우선 내가 당선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자금을 마구 써버리는 사람,이런 사람들이 더 활개치고 나설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니 이것을 고치지 아니하고 어떻게 민주주의를 바랄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같은 말을 되풀이하여왔다. 타락선거를 하지 말자,부패선거는 나라를 망치는 일이다 라고 누누히 강조하여 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자신이 타락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아니하였으며 자신은 부패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여 왔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말할 자신이 있는가. 모두가 부패하고 모두가 타락하여 가는데 나는 그렇지 아니하다고 나설 수가 있다는 말인가. 이제는 국민 하나하나가 마음을 가다듬고 스스로를 채찍질할 때이다. 말로만이 아니고 행동으로 부패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것이 오늘의 우리가 당면한 과제이다. 민주주의의 기틀을 짜는 선거에서 돈을 주고 후보자리를 얻는 사람을 철저히 배제하고 후보자를 찾아다니며 무언가 덕을 보려는 못된 버릇을 깨끗이 씻어 버리는 것,이것이 민주화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번에 명백히 밝혀두어야 할 것이다.
  • 지방의회,잘가꾸고 키우자(사설)

    기초단위 지방의회선거 투표날이 다가오는 데도 너무들 무관심하고 분위기가 가라앉아 걱정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그런가 하면 더러는 표밭이 오염됐거나 혼탁한 경우도 없지않음을 탓하는 소리도 적지않다. 여기에 낙동강 페놀 방유사건이 터져 국민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몰리고 있으니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선거가 종반전에 들어서서는 일부지역에서 금품거래,매수사례와 억지 「후보단일화」 같은 무리한 현상도 빚어졌다. 돈을 주고받은 후보자와 통장들이 구속되는 등 이번에 어디한번 부끄러움 없는 선거를 해보자던 각오와 결의에 다소 흠집이 간것도 사실이지만 그런대로 현재 상태로라면 전체적으로는 평탄한 여건속에서 건거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초단위이지만 최대규모의 선거인데다 짧은 선거기간,철저한 지역성 등을 감안한다면 그러하다는 것이다. 민주정치의 전개과정에서 선거란 참으로 소중한 국민주권적인 행사이다. 투표행위 역시 그것이 국민주권과 참정권의 구체적인 표현형태라는 점에서엄숙한 의무이자 권리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나 기권 등은 자신에 대한 부정일 뿐아니라 민주주의 발전과 정착을 위해서도 있어서는 안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무관심」 현상은 민주시민 의식과 정치발전의 토대가 되는 선거문화의 향상 발전을 위해서도 사라져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자들끼리 돈을 안쓰고 과열을 방지한다는 취지아래 합동연설을 취소하거나 함께 여행을 떠나버린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오히려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불러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선거주체의 한쪽인 후보자들이 돈을 안 쓰고 혼탁을 방지한다고 해서 선거 현장을 떠난다면 그 자체가 선거의 공정성기준에 합당하지 않고 분위기를 흐릴 염려마저 있다. 선거란 모든 선거주체들의 공명한 참여행위로부터 시작되고 또 진행되는 과정에서 깨끗하고 올바른 형태로 귀결될때라야 더욱 그 의미가 부각된다. 선거주체들 모두가 선거행위 현장에 건재함을 전제로 해서 공명정대성이 강조되는 것이고 그것이 또한 참다운선거이다. 그동안의 선거과정에서 관계 법령이나 제도상의 문제점도 적잖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정당 배제가 갖는 장단점,합동연설회의 문제점도 지적되었고 가두연설 개인연설의 제한적인 도입 등도 의견으로서 제기됐다. 선거가 끝난 다음 이런 문제점들이나 발전적인 의견등은 정치권 등에서의 여론수렴을 거쳐 개선보완돼야 할 줄 안다. 기초단위 지방의회선거가 다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그것이 바로 유권자 자신들이 거주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공간대에서의 국정참여 활동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나를 대신할 대표를,그것도 각 동네별로 뽑는 일이니까 더욱 보람있고 소중하다는 말이다. 그런 일에 무관심하거나 기권을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소홀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볼 때 투표날 유권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명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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