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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투수 유승민 “죽음의 계곡 건널 것”…중도보수 통합 과제

    구원투수 유승민 “죽음의 계곡 건널 것”…중도보수 통합 과제

    소속 의원의 집단 탈당 사태로 난파 위기에 처한 바른정당의 새 대표로 유승민 의원이 13일 선출됐다. 바른정당은 지난 9월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뒤 2개월여 만에 정식 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바른정당 19대 대선 후보였던 유 신임 대표는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약 6개월 만에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의 원내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진 상황에서 추가 이탈 사태를 막고 당의 존립 기반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원 대표자대회(전당대회)에서 유 의원은 최종 득표율 56.6%로 새 대표에 임명됐다. 최종 득표율 2, 3위에 오른 하태경(24.5%), 정운천(10.3%) 의원과 박인숙(4.7%·여성 몫) 의원은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유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이어 지난 5·9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 3명이 일제히 야당 대표를 맡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유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며 “그러나 우리가 똘똘 뭉쳐 강철 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또 “얄팍한 눈가림은 하지 않겠다. 진정성 있게 하겠다”면서 “국민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실 때까지, 외롭고 어려운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남은 11명의 의원은 앞서 탈당한 통합파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바람직한 해법을 두고 극심하게 대립했다. 이들은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데 합의한 뒤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상태다. 새 대표가 한 달 안에 구체적인 성과나 비전을 만들지 못하면 언제든 추가 탈당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교섭단체 지위 상실에 따른 국회 내 입지 축소, 국고보조금 감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도 유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다. 유 대표는 대표 선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도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상대할 창구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 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며 다만 “새 지도부가 통합 노력만 하고 다른 일을 안 할 수는 없다. 지방선거 준비와 우리 당의 대표 정책은 물론 기본 이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는 노력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유 대표는 “지방선거기획단을 바로 시작하겠다”면서 “흙 속의 진주를 찾아 바른정당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에서 반드시 돌풍이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각각 예방했다. 한국당 홍 대표와의 만남은 홍 대표 측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후 국민의당 안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직을 겸해 온 주호영 의원은 이날 전대가 끝난 뒤 공식 탈당계를 제출했다. 주 의원은 14일 한국당에 복당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멀리보는 安, 맘 급한 非安…국민의당 시각차 ‘평행선’

    멀리보는 安, 맘 급한 非安…국민의당 시각차 ‘평행선’

    최근 깊어지고 있는 국민의당의 당내 갈등은 안철수 대표와 ‘비안(비안철수)’계 사이의 근본적인 시각차 때문이다. 양측의 노선 차이는 안 대표가 대통령 선거까지를 내다보고 있는 반면 비안계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뿐 아니라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을 ‘호남정당’을 뛰어넘는 전국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당대표에 당선되면서부터 ‘극중주의’ 노선을 강조하는 등 중도층을 향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최근 바른정당과 중도 연대를 추진하는 것도 지지기반 확장을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안 대표가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지역위원장 일괄 사퇴를 권고하는 등 당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차기 대선까지 이어 갈 튼튼한 지역 조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안 대표의 노선은 당장 지방선거가 발등의 불인 현장 정치인들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호남 민심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의 연대에서 더 나아가 통합을 추진하게 되면 텃밭 민심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호남 지역 진보 지지층이 이탈하게 되고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지역 조직이 무너질 우려가 높다. 호남 중진은 바른정당보다 뿌리가 같은 민주당과 경쟁,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다만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명분 없는 통합을 하면 다 잃는다”(박지원 의원), “정치적 생존을 위한 이합집산은 국민에게 버림받을 수 있는 구태”(유성엽 의원)라고 경계했다. 안 대표는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호남계 달래기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시각차를 극복하고 내홍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 당직자는 “모든 갈등은 지지율이 조금만 올라가면 다 해결되는 것”이라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의견 충돌이 있긴 하지만 간극이 그렇게 넓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12일 내년 지방선거 공천 룰을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 형태로 실시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당 관계자는 이날 “선거일 6개월쯤 전에 선거기획단을 띄우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는 한 달 앞서 조기에 가동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체제에 들어가면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가 일정 부분 수습되는 효과도 있다. 당이 선거기획단을 조기 가동하는 것은 이런 효과를 얻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악마와 손잡나” 국민의당 내홍 격화

    “악마와 손잡나” 국민의당 내홍 격화

    이상돈 자진 탈당 주장도 나와 ‘어수선’ 21일 끝장토론서 접점 찾을지 미지수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으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홍이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불거졌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와 당 지도부를 ‘아마추어’라고 표현한 이상돈 의원에 대한 자진 탈당 주장까지 불거지며 이날 당 안팎은 더욱 어수선했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주현 최고위원은 “통합이라는 이름 아래 당 안팎이 혼란스럽다”며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 최고위원은 “합리적인 정책을 갖고 합의를 이루어 내겠다는 다당제의 본래 목적은 사라지고 그저 생존을 위한 다당제라는 허울만 남았다”면서 “다당제의 존립 방식인 합리적인 협치를 해야지 악마와 손을 잡아서 할 일은 결코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바른정당을 ‘악마’에 비유하며 보수진영과의 통합은 받아들일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박 최고위원은 “다당제의 리더십은 여러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는 리더십이지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유아독존형 리더십이 아니다”라며 안 대표의 당 운영 방식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반면 친안(친안철수)계는 수습에 나섰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노선투쟁 홍역은 꼭 한번 거쳐야 하는 성장통”이라며 “이번에 우리 당이 지킬 가치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우 최고위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당에 미스터리한 발언을 계속하는 비례대표 의원님께 또다시 한 말씀 올린다”면서 “당 지도부를 아마추어라고 하지 마시고 프로라면 프로답게 결단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음 순번에 아주 훌륭한 분이 계신다”며 사실상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이 의원에 대한 징계안은 당기윤리심판원에 접수돼 이르면 13일 관련 회의가 진행될 예정으로, 징계 수위에 따라 당 안팎은 더욱 시끄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21일 당의 진로를 논의할 ‘끝장 토론’을 앞두고 있지만 접점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당 관계자는 “과거에는 안 대표 발언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도통합론 이후 불신이 커졌다”면서 “안 대표 측이 수습에 나서도 계속 오해가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추가 탈당 ‘급한 불’ 끈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구심으로 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8명이 8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남은 의원들은 이날 대책 회의를 하고 “중도 플러스(+) 보수 대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잔당파의 ‘중도’ 언급은 사실상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향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는 정책·선거 연대까지만 가능하다고 선을 그어 왔다. 이날 탈당한 황영철 의원은 “9일 오전 10시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입당식이 있다”면서 “보수가 분열된 데 대한 진솔한 고백과 새로운 보수통합에 대한 지지 호소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김 의원 등 의원 8명의 탈당계를 접수한 뒤 국회 사무처에 ‘제적 보고’ 공문을 제출했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공식적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함께 탈당 의사를 밝힌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13일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원외위원장 51명과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37명도 탈당했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 잔류파는 일단 ‘추가 탈당설’을 잠재우며 ‘중도+보수 대통합’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유의동 의원은 대책회의 후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 대통합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일단 ‘국민의당 카드’를 앞세워 ‘추가 탈당’을 막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홍 대표는 바른정당 잔류파를 향해 통합의 문을 닫았다고 못 박았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올려 “이제 (통합의) 문을 닫고 내부 화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상돈 “안철수, 정치적으로 종쳤다” 최명길 “당 부수려는 일 그만둬라”

    이상돈 “안철수, 정치적으로 종쳤다” 최명길 “당 부수려는 일 그만둬라”

    독일과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이상돈 의원은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해 “제가 보기에 정치적 판단력이 본인이나 주변의 측근이나 다들 아마추어”라며 “그래서 애시당초 되지도 않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도 우습게 됐고 박지원 의원 말씀대로 ‘닭 쫓던 개’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 대표에 관해 “정치적 자산이 고갈된 사람”이라면서 “바른정당분들도 그가 아마추어고 정치적으로 다 종 친 사람이라고 본다”고 깎아내렸다. 또 12월 전에 국민의당이 분당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이미 넘었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집단으로 탈당을 하든가, 지도부가 사퇴하든가”라고 언급했다. 박 의원도 라디오에서 “바른정당이 저렇게 소멸하면 실체가 없는 것과 무슨 통합이나 연합, 연대가 있겠나”며 “아직도 연대한다고 하면 (바른정당에 잔류할) 5∼6명과 할 것인가”고 비판했다. 이에 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이 지나치다며 반박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원 최고위원은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귀를 의심했다”며 “닭 쫓던 개, 종쳤다, 선을 넘었다, 아마추어다 등등 당 대표를 향해 비수를 꽂은 미스터리한 말에 기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명길 의원도 “분란을 어떻게든 키우고 싶어 하는 적대적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당을 부수는 일에 몰두하는 분들은 정말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분열 조짐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국민의당 의원을 끌어들이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바른정당의 추가 탈당으로 자유한국당 의석수가 계속 늘어나면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의당 의원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생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대표는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정기국회에서 존재감을 세우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당 개혁도 서둘러야 한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지역위원회 31곳의 위원장을 공모하기로 결정하고 제2창당위원회 위원을 추가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안 대표는 ‘오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도 있고 하니 외교·안보 문제에만 집중하고 당내 문제는 오늘 얘기하지 않기로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민의당 향하는 ‘分黨의 정치’

    국민의당 향하는 ‘分黨의 정치’

    바른정당 분당 사태의 영향이 국민의당 내분으로 확산되며 ‘연쇄 효과’를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당과 연대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다.독일·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7일 바른정당 분당 사태를 계기로 당내에서 분출하고 있는 책임론에 대해 “모든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는 없다”면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의 이런 언급은 섣불리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을 꺼냈다가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고 비판한 호남중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유성엽 의원은 이날 오전 장병원, 조배숙, 주승용, 황주홍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불편하면 나가라는데 이게 안 대표 사당이냐”면서 “사과는커녕 ‘내 길 갈 테니 나가라’는 것은 당 대표로서 해선 안 될 망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바른정당과 연대를 추진한 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분당을 빚은 바른정당과의 연대로 오히려 입지가 좁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통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밝혔다. 유성엽 의원도 안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응답했다. 바른정당에 이어 국민의당도 내분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당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설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과 우리는 같은 뿌리였다”면서 “안 대표와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국민의당에 있는 분들은 금방 우리 당과 함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뜻이 다른 호남 중진이 언제든 민주당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내 통합파 의원의 합류로 한국당 의석수가 116석까지 늘어나 민주당(121석)의 원내 1당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6일 우상호 의원도 “이제는 서로 손을 잡을 때가 됐다”면서 “당장은 못 해도 물밑에서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줄곧 안 대표와 각을 세웠던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국민의당은) 이미 심정적으로 쪼개졌다”면서 “큰 흐름에서는 여당과 같이 가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민은 안중에 없는 ‘노 룩 정치’가 시작됐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노 룩 정치’가 시작됐다

    김무성 “文정부 폭주 막겠다”바른정당 9명 한국당으로 복당 바른정당 자강파 “전대 예정대로”유승민 “보수개혁 길 가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을 계기로 지난 1월 24일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바른정당이 창당 286일 만에 분당을 맞게 됐다. 김무성 의원 등 9명이 당장 8일 탈당계를 제출하면 독자생존을 추구하는 유승민 의원이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관심이다. ●보수대통합 현실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9명의 합류로 자유한국당 의석수는 현재 107석에서 116석으로 늘어난다. 한국당은 늘푸른한국당 등 다른 보수정당과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한국당은 의석수가 늘어난 뒤 야권 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정국이 경직되는 측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바른정당 통합파는 한국당 복당의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 독주에 대한 견제’를 내세웠다. 이들은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가치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결단을 내렸다”면서 “모든 비난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독주를 막고자 비난을 감수하고 한국당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긴장감 높아진 민주당 “이합집산” 비판 원내 1당인 민주당(121석)은 바른정당 내 추가 이탈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잔류 의원 11명 중 6명이 추가로 한국당으로 넘어간다면 원내 1당 지위도 한국당에 넘겨주게 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참가했던 바른정당의 일부 의원이 또다시 한국당에 무릎 꿇으며 돌아가려 하고 있다”면서 “어떤 명분도 양심도 없는 정치적으로 나 홀로 살고 보자는 이합집산”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위기 국면 돌파를 위해 국민의당, 정의당을 향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민주당이 인위적인 정계 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굳이 말하는 것은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정치적인 연합을 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중도통합 논의 불씨 살아나나 국민의당으로서는 바른정당 잔류 의원과의 연대가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후 바른정당 의원 추가 탈당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구하는 ‘중도통합’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탈당하는 (바른정당) 의원에게는 (자신들이) 나온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도대체 (한국당이) 무엇이 바뀌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바른정당과)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어떻게 되겠느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비판했다. 소수 정당으로 전락한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해졌다.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 동시에 국회 내 위상 역시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급받는 경상보조금이 대폭 깎이는 등 살림살이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선관위는 지난 2일 의석수 기준으로 바른정당에 14억 7600여만원의 4분기 경상보조금을 지급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의석수가 11석으로 줄어들면 바른정당은 8억 7000여만원이 깎인 6억 400여만원의 보조금만 받게 된다.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상임위원회 간사 등을 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원내 협상 참여도 제한된다. ●유승민 타협 없는 리더십 도마 위에 바른정당의 위기 속에 자강파는 11·13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앞서 박인숙·정운천 의원이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경선 주자는 유승민·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유근 후보 등 4명으로 압축됐다. 바른정당은 전당대회에서 후보별 투표·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당 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지명한다. 남은 후보자 4명 모두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셈이다. 유·하 의원, 정 전 사무총장 등 전대 후보 3명은 “보수통합이 아니라 보수교체, 야당교체가 시대정신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며 전대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바른정당의 창당 주역이자 대주주인 유 의원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끝까지 당에 남아 ‘개혁보수’의 명분을 지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유 의원의 ‘타협 없는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유 의원은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로 계속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용어 클릭] ■노 룩(패스) 농구나 축구에서 상대편 선수를 속이려고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며 패스하는 것을 이르는 말. 지난 5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해외 방문 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보좌관을 쳐다보지도 않고 여행용 캐리어를 밀어서 전달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돼 화제가 됐다.
  • [뉴스 분석] 10개월도 못 넘기고… 좌초된 ‘개혁 보수’

    [뉴스 분석] 10개월도 못 넘기고… 좌초된 ‘개혁 보수’

    교섭단체 지위 상실, 3당 체제로 與 121·한국 116·국민의당 40 보수 야당發 정계개편 급물살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이 6일 탈당했다. 이들은 모두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택했다. 지난 1월 24일 바른정당을 창당한 지 286일 만이다. 야심 차게 출발한 대안보수의 꿈은 좌초한 셈이다. 보수야권발(發) 정계개편도 빨라질 전망이다. 본격적인 합종연횡의 신호탄으로도 읽힌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계기로 보수야당은 분열됐다. 정국은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으로 개편됐다. 이제 바른정당이 다시 깨지면서 정국은 민주당(121석)과 한국당(107석→116석), 국민의당(40석)으로 ‘정립’(鼎立) 구도를 띠게 됐다. 이날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은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 등이다. 이들은 “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고 말했다. 8일 탈당계를 내고 9일 한국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다만 주호영 의원은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1·13 전당대회를 치른 뒤 한국당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 선언의 여파로 오는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도 흔들린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박인숙, 정운천 후보가 사퇴했다. 대표 선출이 유력시되는 유승민 의원은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추동력을 상실했다. 합당파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잔류한 의원 11명 중 추가 탈당도 예상된다. 보수야당발 정계개편은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해 온 김세연·정병국 의원 등의 추가 탈당에 이은 한국당 입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호남과 영남, 보수와 진보로 양극단화된 정치 구도 속에서 바른정당이 길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에 잔류한 의원 11명 중 절반 이상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2차 탈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건전보수를 강조했던 바른정당이 무너지고 한국당 의석이 116석까지 늘면서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자가 6명 이상 나오면 원내 1당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손을 잡는 ‘중도통합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당을 협치 대상으로 상정한 상황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을 중심으로 선거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등 이합집산 양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끝내 갈라서는 바른정당…오늘 최대 9명 탈당 선언한다

    끝내 갈라서는 바른정당…오늘 최대 9명 탈당 선언한다

    탈당파 9일 한국당 복당할 듯 창당 285일 만에 비교섭단체로 자강파, 11·13 전대 ‘마이웨이’ 원내 3당 체제로 재편 가속화 한국당 내홍 보수재편 변수로 홍준표 ‘잔박 바퀴벌레’ 압박 바른정당이 5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진로를 놓고 막판 담판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바른정당 의원 9명은 6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오는 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의총에서는 11·13 바른정당 전대를 연기하고 한국당과 통합 전대를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자강파와 통합파 간 4시간여동안 격론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11·13 전당대회를 연기하거나, 전대를 진행한 뒤 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하자는 논의에 대해서 접점을 찾으려 논의했지만 (결론 없이)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수 야당발(發) 정계 개편은 ‘초읽기’에 몰렸다.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의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6일 오전 10시 정론관에서 보수통합 관련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종료된 오는 8일 오후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 복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황 의원은 “오는 8일 오후 탈당계 제출하고 9일 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며 “김무성·김용태·김영우·강길부·정양석·주호영·이종구·홍철호·황영철 의원 등 9명이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을 지키지 못한 책임도 있고 원내대표라는 자리도 있으니 고민하고 있다”며 “8일 (통합파와 함께) 탈당계를 낼 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은 창당 285일만에 원내교섭단체(20석)의 지위를 잃고, 한국당 의석수는 현재 107석에서 116석 안팎으로 증가한다. 또 20대 국회는 원내 4당 체제에서 더불어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의 3당 체제로 재편된다. 바른정당 자강파는 오는 11·13 전당대회을 예정대로 치르며 ‘마이웨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자강파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과 하태경 최고위원 등이 전대를 연기하는 데 대해 강력히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의총 결과에 대해) 국민들에게 판단을 맡길 수밖에 없다”며 “당을 지키겠다는 것이고, 바른정당이 국민과 약속했던 그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의 내홍이 지속되면 보수 야권 재편 움직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 전 대통령 제명에 강력 반발했던 친박계는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귀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홍준표 대표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핵심 친박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보려고 몸부림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남아 있는 친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고 비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보수 통합 임박… ‘야권發 정계 개편’ 각당 셈법 복잡

    자유한국당이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하자 여야는 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및 한국당 복귀에 ‘불쏘시개’가 돼 보수야당 재편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주도로 정계 개편을 하는 상황에서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원내 1당의 위치를 위협받진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출당 조치를 계기로 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 청산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앞세워 보수층 결집을 시도할 수 있다고 관측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원내 1당 자리까지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이 121석, 한국당은 107석이지만 자칫 바른정당에서 최대 15명 이상이 한국당으로 옮기면 원내 1당 자리를 잃을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낙마 사태에서 여소야대의 국회 현실을 겪었다. 이에 민주당은 1당 자리를 놓치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끊임없이 가로막힐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 주도의 정계 개편에 여당이 개입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다만 적폐청산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당 의원이 많아지는 건 문재인 정부로서는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수월해지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정체성이 명확해지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세 당이 ‘탄핵연대’, ‘신(新)3당 연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국민의당 내 호남 지역구 의원들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만큼 정책 연대로 일단 보수 연대를 돌파하자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의 셈법은 더 복잡하다. 당내에서는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추진된 ‘중도정당 연대론’이 벽에 부딪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이번 일로 보수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경우 중도연대는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당에 합류하지 않는 바른정당 잔류파들과 연대 논의를 하더라도 그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교섭단체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만큼 3당으로서 정국을 조율하는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중도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종인, 정치 행보 재개 관측에 “다시는 절대 관여 안 해”

    김종인, 정치 행보 재개 관측에 “다시는 절대 관여 안 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다시는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김 전 대표는 2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 행보 재개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다시는 절대로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늘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정계개편과 관련해 조언을 구한다면 어떻게 답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정치에는 이제 관여를 안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가 정치 행보 재개 신호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지적에도 “천만의 말씀”이라며 “출판기념회와 정치 행보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대표는 안 대표와도 대선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고 언급한 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에 대해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내 역할은 이미 끝났다. 누가 역할을 맡아달라고 해도 이제 할 수가 없다”고 재차 정치 재개와의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안 들었다”고 답했고,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정부가 수립됐으면 1년은 기다려봐야지 미리 할 얘기가 뭐가 있겠나”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을 찾은 안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은 축하하러 온 자리”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김 전 대표와 어떤 얘기를 나눴나’라는 물음에 ”건강이 어떠신가, 나중에 한번 뵙겠다는 정도밖에 말씀을 못 드렸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국회와의 협치 빠져” 與 “정책 방향 잘 반영”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국회와의 협치가 빠졌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잘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일 시정연설이 진행된 본회의장에서 나오면서 “대통령께서 조금 더 국회와 야당에 대한 협치의 말씀, 촛불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서두 발언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정부는) 국회와 야당과 긴밀히 협의하고 (정책은)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추진해야 하는데 다 준비했으니 도와 달라 하는 건 진정한 협치가 아니고 대화와 소통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이야기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현안 해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모두 정답이고 촛불혁명을 이끈 국민의 뜻이라는 인식은 우려된다”며 “자신만이 국민을 대변하고 국회는 무조건 협조해야 한다는 인식이 전제된 것 같아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시정연설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부의 예산에 대해 설명은 많이 했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연설에는 현재도, 미래도 없이 과거의 흔적 쫓기만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내년도 예산안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약 이행과 새 정부의 정책 방향, 국정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정부의 다짐이 잘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오늘은 오셨네요”…홍준표 대표 “국회니까요”

    문재인 대통령 “오늘은 오셨네요”…홍준표 대표 “국회니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 여야 정당 대표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5분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의사당 본청 현관까지 나와 문 대통령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바로 국회의장 접견실로 이동, 시정연설 전에 국회의장단, 여야 대표단과 20여분 동안 차담회를 가졌다. 이번 차담회에는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거시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고용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고용이 좋아지면 경기 상승세도 유지될 수 있는 만큼 예산과 입법에 정부와 국회가 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정 의장은 “한중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북핵 문제 때문이라도 주식시장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가운데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찍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한중관계가 정상화되는 분위기여서 북핵 문제를 푸는 데도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 같다”며 “궁극적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평화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민생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들을 향해 “우리 사회를 잘 성장시키고 그 성과를 국민에게 잘 돌려야 하는데 그것이 이번 예산과 법안”이라며 “정부·여당의 예산과 법안을 비판적으로만 보지 말고 충분히 잘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회 안에서만 진행할 수 없는 것이 개헌”이라며 “개헌과 선거법 개정에 대해서 청와대가 의지를 갖고 역할을 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이에 반해 야당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더 적극적인 소통과 협치를 요구하며 ‘쓴소리’를 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이 있다”면서 “경제 곳간은 분명한 재원 대책을 갖고 풀어야 하지만, 정치 곳간은 옥죄지 말고 많이 베풀어야 정치가 여유로워지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방향과 원칙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야당과 소통하고 국민적 공감대 속에 추진해야 하는데, 복지정책 등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폭도 너무 광폭이어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하고 지원금 3조 원을 예산으로 책정한 것이나 공무원 증원에 대해 반대한다”며 “방송법 개정안 등 여당이 야당 시절 요구한 법안은 다 받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통합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면서 “남북관계 로드맵을 밝히고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 해법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최저임금 인상은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미 이뤄졌다. 국회가 후속조치 마련에 지혜를 모아달라”면서 “한중관계 정상화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취임한 지 이제 6개월이 지났으니 시간을 좀 갖자”며 “(남북관계 로드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고 난 후에 혹시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설명하고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오늘은 오셨네요”라고 인사하자 홍 대표는 “여기는 국회니까요”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차담회에서 홍 대표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홍 대표는 지난 6월 추경연설에 앞선 차담회에는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홍 대표가 미국에 다녀온 것이나 박주선 부의장이 태국에 다녀온 것에 대해서는 따로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나중에 기회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도통합 속도 조절…‘선거연대’로 뭉치나

    중도통합 속도 조절…‘선거연대’로 뭉치나

    안철수 “시너지 기대” 반발 진화 조배숙 “당대당 통합 시기상조” 하태경 “安, 대표되자 물밑 논의” 국민의당 내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급진적인 통합을 추진하기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측의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 중진의원은 24일 조찬모임을 갖고 “일단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먼저 해 보고 정책연대를 통해 선거연대까지도 해 볼 수 있으면 해 보자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선거연대까지는) 국민 여론도, 당내 분위기도 용인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 중진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날 조찬에는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준영, 이찬열, 조배숙, 주승용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같은 의견을 25일 의원총회 등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안철수 대표도 통합론보다 선거연대에 힘을 실으며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안 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정책연대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선거연대까지도 한번 시도해 보자는 뜻”이라며 “(선거연대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런 부분도 당내 공론화를 거쳐 논의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중도통합론에 부정적인 호남 의원들과도 개별적으로 만나 소통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 대표와 만찬을 가진 같은 당 조배숙 의원은 “당대당 통합은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며 “정책 연대를 어느 정도 하고 선거 연대도 해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더욱 신중한 모습이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의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에 대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는 사람이 반이고 나머지는 (당에) 남겠다는 것인데 국민의당과는 접촉을 시도해 보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는 8·27 전당대회를 통해 안 대표가 선출된 직후부터 바른정당과의 연대 논의가 진행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안 대표가 당선 직후 국민의당 손학규 고문을 찾아 합당이라고 못박지는 않았지만 ‘바른정당과 같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손 고문이 (나에게) ‘안 대표와 상의해서 왔다’고 했고, 당시 전략적 협력, 전략적 동반자 등의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남경필 “유승민, 누구와 정치?…독선부터 내려놓아야”

    남경필 “유승민, 누구와 정치?…독선부터 내려놓아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3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에 대해 “누구와 정치하겠다는 것이냐. 독선부터 내려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남경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남 지사는 “자유와 평화, 인권같은 보편적 가치를 위해서는 어떤 타협도 없어야 한다. 정치의 길은 다르다. 개혁보수는 정치 노선이지 지고지순의 가치가 아니다. 개혁보수의 의미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정치를 왜 하느냐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좁혀가며 해결책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에게는 ‘갈 테면 가라’고 말하고 국민의당은 안보관이 불분명해 안된다고 주장한다면 누구와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독선이다. 민주적이지 않다. 이런 태도는 통합을 내치고 분열을 초래한다. 내 안에 있는 독선부터 내려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함께 힘을 모으자. 함께 보수를 개혁하고, 그 바탕 위에 보수를 통합해야 한다. 그리고 보수를 뛰어넘어 중도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통합의 큰 꿈을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탈당 가능성 시사…“소통도 없이 밀어붙이나”

    박지원, 탈당 가능성 시사…“소통도 없이 밀어붙이나”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23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를 왜 의원총회에서 소통 한 번 없이 밀어붙이느냐”고 불만을 표했다.박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게 올바른 정당이 되겠느냐. 이런 일을 하더라도 국정감사가 끝나고 토론해서 해 나갈 수 있는 것이지, 이렇게 드라이브를 걸면 문제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민주세력이 집권을 해야 한다, 햇볕정책을 계승·발전해야 한다, 호남 차별이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이 세가지 목표에서 만약 하나라도 일탈하는 것이 생기면 제가 움직이는 것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탈당·이탈 의지를 밝힌 것이냐고 질문하자 그는 “그렇게 몰아가면 아주 곤란하다”면서도 “제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저와 생각을 함께하고 있다.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이 소통방에 그런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당 지도부가 통합 논의를 이대로 밀어붙일 경우 그를 비롯한 당내 일부 중진들의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제게 개별적으로 의사 표현을 한 분도 많다”면서도 “대결적이나 분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어떻게든 서로 소통해 당이 굳건하게 나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이 5명 정도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단언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합당하더라도 5∼7석 정도가 올지 모르겠다. 이것을 알고는 찬성하던 의원들 수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통합 전제조건으로 박 전 대표의 출당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를 부인한 것과 관련해서는 “군불은 때지 않았다는데 연기는 나고 있다”며 “(유 의원이) 그 전부터 햇볕정책이나 호남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한다는 얘기는 쭉 회자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통합론과 관련해 “절대 반대한다, 안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겠다. 정치는 생물이라니 신중하게 접근하자”면서도 “물론 전격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 당내 분위기로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도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고 있는 데 대해서는 “과거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소통합이나 영입, 대통합을 할 때에도 DJ화(化)했지 DJ가 JP(김종필)화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 분열이 11월까지 이뤄지고 원내교섭단체를 상실하면 총선 민의대로 다시 3당체제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이 단결하고 중도적 입장에서 선도정당 역할을 하면 국민으로부터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바른 부분통합 유력, 국민·바른 중도통합 부상, 민주·국민 정책연대 미적

    한국·바른 부분통합 유력, 국민·바른 중도통합 부상, 민주·국민 정책연대 미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움직임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정계개편’에 쏠려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진영 통합,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치는 중도 통합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정책 연대 등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정계개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가장 진척을 보인 것은 한국당과 바른정당 내 일부 통합파가 합치는 보수진영 통합이다. 이미 양당 소속 의원이 참여하는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는 11·13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까지 보수 통합을 이루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렇게 되면 바른정당 통합파의 대표 격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최대 10명이 이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 의원이 해외 일정을 마치는 27~28일 이후가 보수 통합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탈당을 거부하고 있는 게 문제다. ●김무성 의원 등 최대 10명 이탈 전망 통추위 대변인을 맡은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22일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당대당 통합 과정을 통해 새로운 보수를 하나로 모으는 게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급부상한 시나리오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중도 통합론이다. 국민의당이 최근 다른 당과의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바른정당과 통합 시 지지율 상승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대표는 이를 가지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논의 중이다. ●유승민 “개혁보수 누구든 환영”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자강파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싫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다만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정당이 가고자 하는 개혁보수의 길을 같이 가겠다면 누구든 언제든 환영한다”면서도 “선거의 유·불리만 따져서 그저 숫자와 세력을 불리기 위한 셈법은 하지 않겠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일단 선을 그었다. 또 김 의원에 대해 “언제든 대화할 수는 있지만 설득은 굉장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저는 제 갈 길이 있고 그분은 그분의 갈 길이 있다”며 결별 가능성을 보였다. ●민주·국민 이해 엇갈려 회의적 일각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당대당 통합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정책 연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 정당의 이념과 지역 기반이 완전히 다른 데다 국민의당 내 호남을 지역구로 둔 중진 의원이 통합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우리야 어쨌든 국감 끝나고 나서 내부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반대 여론 설득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결국 바른정당만 분열되고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야당의 합종연횡 움직임에서 민주당은 한 발짝 떨어져 국민의당과 정책 연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 출범과 5·18 진상 규명 특별법 등 국민의당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함께하면서 연대의 폭을 넓히겠다는 게 민주당의 생각이다. 하지만 민주당을 상대로 강한 야당을 내세운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더 관심을 두고 있어 반응을 얻진 못하고 있다. 또 주요 자리를 나눠 주는 연정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민의당 ‘중도 통합’ 카드에…바른정당 통합·자강파 신경전 가열

    국민의당 ‘중도 통합’ 카드에…바른정당 통합·자강파 신경전 가열

    자유한국당이 골수 지지층과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결별 작업을 강행한 것은 최근 정치권에서 다양한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등장하며 정계개편의 주도권이 약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큰 변수는 보수통합 앞에 ‘중도통합’ 카드를 꺼내 든 국민의당이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30명이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및 선거연대, 가능하다면 선거까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올해 12월까지는 (통합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닌지. 그래야 통합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12월 통합’ 또는 내년 지방선거 ‘연대’를 목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정감사가 끝난 뒤인 다음달 초쯤 의원총회도 열 예정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앞서 두 당의 통합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며 내심 반겼다. 한국당과의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앞두고, 국민의당의 러브콜을 활용해 바른정당 ‘몸값’ 올리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받아들이는 바른정당 내 통합파와 자강파 간 셈법은 결이 조금 다르다. 자강파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하고 통합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으로 쏠리던 통합 논의에 국민의당이 제동을 걸어 주면서 당 내부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판단이다. 유승민 의원도 “국민의당이 강한 안보를 지지한다면 통합 논의를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참여 의원들은 국민의당 쪽에서 나오는 통합 논의에 크게 반발했다. 이날 오전 열린 통추위 회의에서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를 문재인 정부 포퓰리즘에 대한 (당의) 입장 없이 (논의를) 한다면 그야말로 야합”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 통추위원인 이철우·홍문표·김성태 의원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논의는 의도가 있는 정치연합설”이라고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국민의당 내부의 변수도 있다.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비안철수계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에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유 의원이 통합의 조건으로 햇볕정책과 호남 지역주의 정리를 요구한 데 대해 “유 의원이 먼저 강경 대북정책과 영남을 버리면 된다.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는 안 해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바른정당의 향배는 국정감사차 외국 출장 중인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다음주 미국을 찾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귀국하는 오는 28일 이후부터 바른전당 전당대회인 다음달 13일 사이에 결론이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통추위 회의 이후 “김무성 의원이 돌아오면 통합모임을 따로 개최하고 의원총회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승민 “통합 조건으로 박지원 의원 출당 요구한 적 없다”

    유승민 “통합 조건으로 박지원 의원 출당 요구한 적 없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국민의당과의 통합 전제조건으로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유 의원은 20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박지원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와 안 대표가 곧 만날 것이라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기석 의원, 바른정당과 통합에 “12월까지는 이뤄져야 시너지”

    송기석 의원, 바른정당과 통합에 “12월까지는 이뤄져야 시너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만약 통합까지 간다면 늦어도 올해 12월까지는 이뤄져야 통합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송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정감사가 끝나면 양당이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충분히 그쪽으로 에너지가 모인다면, 그리고 큰 차이가 없다면 바로 12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법적으로 통합을 마무리하려면 시도당 개편대회, 통합전당대회 등을 해야 하고 이는 내년 1~2월까지 계속된다”면서 “그렇지만 통합 선언은 12월 말까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통합 논의가) 가는지는 지금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다만 적어도 정책연대, 나아가 선거연대까지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으냐는 게 현재의 예상”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가 여러 의원과 접촉해 물어보면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의 30명 정도가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그리고 선거연대까지, 또 가능하다면 통합까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양당이 공론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동안의 물밑논의를 토대로 해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11월 초부터 의총 등을 통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바른정당은 11월 13일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으므로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하는 분들의 토론에서 이 문제가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 과정에서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한 바른정당 내 여론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6~7명 외에, 10명 정도는 당연히 찬성하고 나머지 3~4명 정도가 약간 고민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따른 당내 반발에 대해 “공론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에 이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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