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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사외이사 추천 승부수… 부결 땐 ‘종이호랑이’ 우려[뉴스 분석]

    국민연금 사외이사 추천 승부수… 부결 땐 ‘종이호랑이’ 우려[뉴스 분석]

    지분 과반 안 돼 힘의 한계만 확인이사회 영향력 확대로 전술 변경이마저 주총서 실패 땐 타격 클 듯또 다른 ‘이너서클’로 전락 지적도 올해 주요 금융사 주주총회 시즌은 국민연금의 ‘힘의 한계’를 확인한 자리였다.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마다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대부분 가결됐다. 외국인 지분이 60~70%에 달하는 구조상 국민연금 지분만으로 판을 뒤집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주총에서 표로 이기기 어렵다면 이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당국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TF(태스크포스)’도 이런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민연금 추천 인사가 이사회에 들어가면 안건 상정 전 문제 제기와 최고경영자(CEO) 견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이사회 역시 다수결 구조여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의사결정을 바꾸기 어렵다. 결국 이사회는 ‘영향력’, 주총은 ‘결정권’이라는 구조는 그대로다. 특히 사외이사 추천 안건이 주총에서 부결될 경우 오히려 입지만 약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반대하면 외국인 주주들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추천 인사가 탈락하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 카드가 국민연금을 ‘종이호랑이’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외이사 추천이 ‘국민연금 사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도 있다. 후보군이 제한된 상황에서 국민연금 출신 인사가 반복 추천될 가능성이 크고, 이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너서클’을 깨려다 또 다른 이너서클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의 핵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의 과중한 업무 역시 논란이다. 수책위는 상근 전문위원 3명,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총 시즌에 수많은 안건을 동시에 검토해야 해 개별 사안을 깊이 들여다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수책위가 할 일은 많고 인원은 적다 보니 개별 쟁점을 분석하기 어려워 이사회의 의견을 따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의 높은 외국인 지분율을 단순히 ‘방패’로만 보는 시각은 단편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며 투자자 신뢰를 얻은 결과라는 것이다. 또 ‘관치금융’ 논란도 여전하다. 국민연금은 국민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일 뿐 기업을 직접 통제하는 주체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연금이 이사회를 장악해 금융지주를 경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배구조 문제는 CEO의 연임 여부보다 실적과 성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성장성 등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지배구조의 실효성을 따져야 한단 취지다.
  • 국민연금 사외이사 추천 승부수…부결 땐 ‘종이호랑이’ 우려

    국민연금 사외이사 추천 승부수…부결 땐 ‘종이호랑이’ 우려

    올해 주요 금융사 주주총회 시즌은 국민연금의 ‘힘의 한계’를 확인한 자리였다.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마다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대부분 가결됐다. 외국인 지분이 60~70%에 달하는 구조상 국민연금 지분만으로 판을 뒤집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주총에서 표로 이기기 어렵다면 이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당국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TF(태스크포스)’도 이런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민연금 추천 인사가 이사회에 들어가면 안건 상정 전 문제 제기와 최고경영자(CEO) 견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이사회 역시 다수결 구조여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의사결정을 바꾸기 어렵다. 결국 이사회는 ‘영향력’, 주총은 ‘결정권’이라는 구조는 그대로다. 특히 사외이사 추천 안건이 주총에서 부결될 경우 오히려 입지만 약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반대하면 외국인 주주들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추천 인사가 탈락하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 카드가 국민연금을 ‘종이호랑이’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외이사 추천이 ‘국민연금 사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도 있다. 후보군이 제한된 상황에서 국민연금 출신 인사가 반복 추천될 가능성이 크고, 이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너서클’을 깨려다 또 다른 이너서클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의 핵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의 과중한 업무 역시 논란이다. 수책위는 상근 전문위원 3명,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총 시즌에 수많은 안건을 동시에 검토해야 해 개별 사안을 깊이 들여다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수책위가 할 일은 많고 인원은 적다 보니 개별 쟁점을 분석하기 어려워 이사회의 의견을 따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의 높은 외국인 지분율을 단순히 ‘방패’로만 보는 시각은 단편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며 투자자 신뢰를 얻은 결과라는 것이다. 또 ‘관치금융’ 논란도 여전하다. 국민연금은 국민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일 뿐 기업을 직접 통제하는 주체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연금이 이사회를 장악해 금융지주를 경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배구조 문제는 CEO의 연임 여부보다 실적과 성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성장성 등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지배구조의 실효성을 따져야 한단 취지다.
  • 구윤철 “RIA 출시 등 세제3종 세트 안착시 외환수급 개선될 것”

    구윤철 “RIA 출시 등 세제3종 세트 안착시 외환수급 개선될 것”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출시와 해외법인 배당 증가 등 외환안정 세제 3종 세트가 안착하고, 이달 중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가 발표되면 외환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본점에서 “1분기 무역흑자가 49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가 크게 확대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순매수는 32억 4000만 달러 수준이다. 구 부총리는 이날 RIA 출시 이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금융투자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제도 도입 초기 시장 반응과 계좌 개설 현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등이 참석했다. 구 부총리가 언급한 ‘외환 안정 세제 3종 세트’에는 RIA와 환헤지 파생상품에 대한 과세특례 신설, 외국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 범위 확대 등이 포함됐다. RIA는 해외에 투자됐던 자금을 국내 금융시장으로 유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을 부여한 전용 투자계좌다. 이른바 ‘서학 개미’가 해외주식을 이 계좌로 입고·매도한 뒤 원화나 국내 주식 등에 재투자하고 1년 이상 유지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RIA 계좌는 출시 10여일 만인 지난 2일 기준으로 9만 2000계좌가 개설됐다. 잔액은 3억 2000만 달러였다. 구 부총리는 “제도가 조속히 안착해 실질적인 국내자금 유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 현장에서 상품 안내와 홍보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중동전쟁으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시장교란·투기 행위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소상공인 부담 던다…성북구, 소상공인 사회보험료 지원 접수 시작

    소상공인 부담 던다…성북구, 소상공인 사회보험료 지원 접수 시작

    서울 성북구가 오는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올해 소상공인 사회보험료 지원사업 1분기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2023년 처음 시행된 이 사업은 소규모 사업장의 사회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올해 가입연도 기준을 완화해 지원 대상을 늘려 사회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사업자등록증상 소재지가 성북구이면서 정부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10인 미만 고용 사업주와 자영업자 고용보험에 가입한 소상공인이 지원 대상이다. 다만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받은 대상자는 제외된다.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에 가입한 근로자가 있는 1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정부 지원분 80%를 제외한 사업주 부담분 20%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신청을 위해서는 근로복지공단과 국민연금공단에서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에 먼저 가입해야 한다. 자영업자 고용보험에 가입한 소상공인의 경우 기준보수 3등급에서 7등급에 해당하면 납부한 고용보험료의 2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4월, 7월, 10월, 12월 분기별로 받는다. 구청 일자리정책과를 방문하거나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필요 서류 등 자세한 사항은 구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서 확인하거나 일자리정책과로 문의하면 된다.
  • 국민연금, 4000억원 국내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착수

    국민연금, 4000억원 국내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착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국내 벤처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고 3일 밝혔다. 위탁운용금액은 총 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선정 운용사 수는 6곳 이내다. 그간 통상 연간 2000억원 이내의 자금 배정이 이뤄졌으나 올해 국민성장펀드 출범 등 벤처기업 투자 환경이 개선된 것을 고려해 그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3곳에 2000억원, 2024년에는 4곳에 2000억원을 배정했다. 또한 국민연금은 국내 벤처펀드 운용사에 적용했던 핵심 운용 인력 겸업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위탁운용사 선정은 이날부터 이달 23일까지 관련 제안서 등을 접수한 후 내부 심사 및 현장 실사를 통과한 후보 기관을 대상으로 위탁운용사 선정위원회 구술 심사를 거쳐 6월 중 최종 선발한다.
  • [서울광장] 정부가 깎아 준 가격, 누가 대신 내고 있나

    [서울광장] 정부가 깎아 준 가격, 누가 대신 내고 있나

    한국에선 빵이 비싸다. 그래서 빵집이 늘 욕을 먹었다. 그러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의뢰 용역조사에선 의외의 답이 나왔다. 빵의 핵심 원재료인 계란, 우유, 설탕이 하나같이 시장 원리에 따라 가격이 작동하지 않는 품목이었다. 계란의 경우 수십 년간 생산자단체가 고시해 온 ‘희망 가격’이 사실상 시장가격을 대체해 왔다. 우유 역시 생산비 연동 구조에 묶여 있다. 우유 소비가 줄든 말든 사료값이 오르면 우유값이 오른다. 설탕은 기본관세가 30%여서 정부의 할당관세(0%) 물량을 소진하면 비싸게 들여와야 하는 구조다. 결국 빵이 오븐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장과 유리된 가격이 붙어 있었던 것이다. 계란값처럼 공급단체가 가격을 통제하는 ‘관리가격’, 우유처럼 투입된 생산비가 현재 가격을 지배하는 ‘앵커링’, 설탕처럼 변함없이 30% 세율이 유지되는 ‘가격 경직성’. 가격 결정에 개입하는 이런 일들이 켜켜이 쌓이면 이 물건값이 애초에 맞는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시장이 가격을 만들어야 하는데, 왜곡된 가격이 시장을 왜곡한다. 금리에도 이런 왜곡은 있다. 금리는 돈의 가격표. 그 가격표가 유령처럼 시장을 왜곡한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다. CD금리는 오랫동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였다. 10개 증권사가 하루 두 번 내는 호가의 평균으로 정했다. 그런데 2010년 코픽스 금리가 도입되고 CD 거래가 급감했음에도 CD금리가 계속 사용됐다. CD금리 기반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는 오를 때는 빠르게 오르고 내릴 때는 더딘 CD금리 속성 때문에 필요 이상의 이자를 내야 했다. 지난해 말 기준 376조원이 여전히 이 유령 가격표에 묶여 있다. 자신이 지불한 가격 때문에 종국적으로 손해가 나는지 알아채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1원이라도 손해보는 걸 알게 됐다면 기를 쓰고 달려드는 게 사람이다. 그렇게 생긴 직업이 2013년 병행수입 활성화 정책이 낳은 ‘통관 변호사’다. 당시 정부가 스포츠 용품·의류 브랜드의 독점수입 구조를 풀어 물가를 잡겠다며 추진한 정책이 시행되자 독점 수입사들이 세관에 상표권 신고 등을 통해 경쟁사 물건을 항구 창고에 묶어 두는 일이 빈번해졌다. 관련 서류를 준비해 통관을 푸는 동안의 창고 사용료를 내고 나면 해외에서 싸게 들여온 가격 경쟁력은 사라진다. 그래서 통관을 빨리 풀어 주는 변호사에게 돈을 쓴다. 가격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결정된다는 건 교과서에나 있는 이야기다. 굳이 찾자면 단기간에 전국을 휩쓴 두바이 쫀득쿠키 가격에서나 일시적으로 작동하는 가격 체계다. 그렇다고 정부가 모든 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북한 교과서식 해법 또한 현실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가격은 수요, 공급, 정부개입 외 수많은 변수와 제도로 결정된다. 기업들은 이러한 ‘가격의 무게’를 알고 변수를 최대한 통제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반면 정부 영역에선 가격의 성격을 두고 부처끼리 이견을 보이는 일이 잦다. 예컨대 복날 닭값이 오르지 않게 농식품 당국이 생산자들과 꾸린 수급협의회에서 결정한 닭값, 유엔이 국제 관행으로 인정하고 해운법이 허용한 해운운임 공동행위. 이를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가격으로 보고 제재한다. 가격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모든 경제정책의 최일선에 가격이란 도구가 있다. 경제가 흔들리면 정부는 가격에 직접 손을 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중동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자 29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꺼낸 행보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가격표에서 줄어든 숫자는 필연적으로 다른 어딘가에서 반드시 청구된다. 석유 최고가격제의 경우 운전자가 내야 할 기름값이 추경을 통해 전 국민의 세금으로 돌아갔다. 마찬가지로 주택보유세를 올리면 그 비용은 세입자의 월세에 전가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당장의 주가 지렛대로 쓰면 미래의 노후자금이 그 값을 치른다. 책임 있는 정부라면 가격표를 낮췄다고 생색낼 일만은 아니다. 줄어든 숫자가 누구의 부담으로 돌아가는지 살펴야 한다. 가격을 건드린 정책이 한 번도 공짜인 적은 없었다. 홍희경 논설위원
  • 경남, 전방위 복지 패키지 가동

    경남도가 생활지원금을 시작으로 연금·돌봄·금융을 아우르는 ‘전방위 복지 패키지’를 가동한다. 단발성 지원을 넘어 생애 전 주기 대응으로 정책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평가다. 도는 다음 달 전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의 ‘경남도민 생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1일 밝혔다.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위축된 소비를 살리고 골목상권에 숨통을 틔우려는 조치다. 실제 경남 소비 지표는 내림세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11월 –3.3%에서 올해 1월 –15.8%로 떨어졌다. 생활지원금 재원 3288억원은 지방채 발행 없이 도비로 마련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은행 선불카드로 지급하는 지원금은 7월 31일까지 주소지 관할 시군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 도는 현금성 지원으로 단기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구조적 대응도 병행한다. 핵심 축인 ‘경남도민연금’은 올 1월 출시 직후 사흘 만에 1만명 모집이 마감됐다. 은퇴 후 국민연금 수급 전 ‘소득 공백’을 메우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다. 도민연금은 매월 8만원씩 10년간 내면 도와 시군 지원금을 더해 약 1300만원을 적립하고, 이후 5년간 월 20만원대 연금을 받는 구조다. 도는 도민연금 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첫해인 올해 2만명을 추가 모집해 3만명, 내년 2만명 등 초기 2년간 5만명을 확보하고, 전체 규모도 13만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돌봄 정책도 강화한다. ‘경남형 통합돌봄’은 대상 범위를 넓혀 읍면동 단위에서 누구나 지원받도록 설계됐다. 병원 이용이 어려운 고령자를 위한 ‘동행지원 서비스’는 접수부터 귀가까지 전 과정을 돕고, 인접 광역권까지 이동을 지원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방문 복약상담을 확대 추진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경남동행론’을 통해 저신용·저소득 도민에게 긴급 생계비 대출을 지원한다. 박완수 도지사는 “경남도 정책은 소비 진작, 노후 대비, 돌봄, 금융을 잇는 다층 구조를 갖췄다”며 “도민 생활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 ‘강남 고3’ 연금가입률 전국의 3배… 부모 정보력 따라 혜택 9년 차이

    ‘강남 고3’ 연금가입률 전국의 3배… 부모 정보력 따라 혜택 9년 차이

    납부 유예 뒤 추납해 기간 확보정부 첫 달 금액 지원해 가입 유도청년층 제도 불신에 신청제 전환복지부 “국방부·학교 통해 홍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거주하는 18세 청년 10명 중 1명은 이미 국민연금에 가입해 노후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기간이 길수록 수령액이 늘어나는 구조를 활용해 부모가 자녀의 연금 가입 기간을 미리 확보해 주는 이른바 ‘강남식 연금 재테크’가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서울신문이 31일 입수한 보건복지부의 ‘청년층 국민연금 가입 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강남 3구의 18세 국민연금 가입률은 10.6%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3.7%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고, 서울 전체 평균 7.4%와 비교해도 격차가 뚜렷했다. 특히 강남 3구의 18세 가입률은 2024년 9.2%에서 1년 만에 1.4% 포인트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가입률은 0.3%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부모의 정보력이 자녀의 노후 자산 격차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보 격차가 연금 격차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기 위해 국회는 18~26세 청년의 생애 첫 한 달 국민연금 보험료를 국가가 지원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의결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시행이 유력하다. 이번 개정안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동작 빠른 사람만 혜택을 보는 게 정의로운가. 모두에게 똑같이 기회를 줘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추진된 국정 과제다. 원래 소득이 없는 18~26세 청년은 국민연금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니지만 희망하면 ‘임의가입자’로 등록할 수 있다. 연금 고수들은 이 제도를 활용해 자녀가 만 18세가 되는 달에 보험료를 한 번 낸 뒤 곧바로 납부 유예를 신청해 ‘가입 이력’만 유지해 두는 방식을 택한다. 이런 상태에서 나중에 취업한 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납부 유예 기간의 보험료를 ‘추후 납부(추납)’로 채울 수 있다. 이렇게 하면 27세 무렵에 처음 가입하는 이들보다 최대 10년에 이르는 가입 기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가입 이력이 없으면 나중에 추납 자체가 불가능하다. 개정안은 청년이 국민연금공단에 보험료 지원을 신청할 때 해당 월 보험료를 국가가 지원하거나 이미 가입한 상태일 때는 가입 기간 한 달을 추가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청년이 일찍 국민연금에 가입해 가입 기간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내년에 18세가 되는 2009년생부터 1인당 4만 2000원이 지원되며 총 189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애초 정부는 모든 청년을 18세부터 자동 가입시키는 보편 지원 방안을 추진했지만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이 큰 일부 청년층의 반발로 결국 ‘신청제’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따라 제도를 인지하는 계층만 혜택을 누리는 기존의 격차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방부와 협조하고 고등학교 가정통신문 등을 활용해 홍보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누구나 쉽게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 격차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 기초연금 ‘하후상박’ 시동… 형평성·재정·연금 충돌 ‘삼중 과제’

    기초연금 ‘하후상박’ 시동… 형평성·재정·연금 충돌 ‘삼중 과제’

    지급 기준 ‘소득 하위 70%’ 놔두고 급여만 올리면 재정 부담 수직 상승“중위 48%, 월 123만원으로 낮추고65세 진입 세대부터 적용” 목소리기초연금 40만원으로 인상되면국민연금 가입 유인 약화될 우려부부 감액 20% →10%로 바꿀 경우극빈곤층보다 더 받는 ‘역전 현상’“기초연금 받으면 생계급여가 줄어‘줬다 뺏는’ 구조부터 손질” 지적도 이재명 대통령이 기초연금의 ‘하후상박’ 개편을 언급하면서 노후소득 보장 체계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노인 빈곤 완화라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설계 단계로 들어가면 형평성과 재정 지속성, 국민연금과의 정합성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기초연금 개편은 단순한 급여 조정이 아니라 사회 노후보장 체계 전반의 구조를 다시 짜는 문제라는 점에서 논의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쟁점의 출발점은 하후상박의 구현 방식이다. 현재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70% 이하’에 해당하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동일 금액을 지급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기존 수급 기준은 유지하되 빈곤 노인에게 급여를 더 얹어주는 방식을 제안했다. 말 그대로 ‘아래를 더 두텁게’ 하는 방식이다.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빈곤 완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매력은 크지만, 수급 범위를 유지한 채 급여만 올리면 재정 부담이 수직 상승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개편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하위 70%’라는 기준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29일 “현시점에서 수급 대상을 줄이자는 논의를 공개적으로 꺼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범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웨덴과 핀란드 역시 과거 보편적 기초연금을 운용했지만, 현재는 재정 통제와 빈곤 완화 효율성을 고려해 저소득층 중심의 최저 보장 체계로 전환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지급 기준을 기준 중위소득의 약 48% 수준(최저생계비의 150%), 즉 월 소득인정액 약 123만 원으로 낮출 것을 제안했다. 현재 선정기준액(월 247만 원)은 중위소득의 96%에 해당해 사실상 중산층까지 포괄하는 구조다. 이를 조정하면 수급 범위는 하위 70%에서 실질적 빈곤층인 30~40%대로 압축된다. 대상은 좁히되 지원은 두텁게 해 정책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문제는 제도 전환 방식이다. 이미 기초연금을 받는 수급자를 소급해 제외할 경우 제도 신뢰를 흔들고 정치적 저항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윤 위원은 기존 수급자의 권리는 보호하되, 일정 시점 이후 65세에 진입하는 세대부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세대 간 이행 전략’을 제시했다. 제도 변화의 충격을 줄이면서 연착륙을 유도하자는 구상이다. 국민연금과의 관계도 핵심 변수다. 기초연금이 빈곤층 중심으로 강화될수록 국민연금과의 격차는 줄어든다. 예컨대 기초연금이 40만 원 수준으로 인상될 경우 국민연금 월평균 수급액(약 70만 원)과의 차이가 지금보다 더 좁혀지는데, 이는 국민연금 가입 유인을 약화할 수 있다. 보험료를 성실히 낸 가입자와 그렇지 않은 이들 간의 수령액 차이가 줄어들면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이 확인된다. 기초연금이 40만 원일 때 국민연금 가입 중단 의향은 33.4%였고, 50만 원으로 높아지면 46.3%까지 치솟았다. 윤 위원은 “증액분을 전액 현금으로 주기보다 주거·식품 바우처 등 현물성 지원과 결합해 국민연금과의 충돌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오 대표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반박한다. 그는 “국민연금은 의무가입 제도인 데다, 기초연금을 받기 위해 젊은 시절부터 국민연금 가입을 포기하고 스스로 빈곤 노인이 되겠다는 전제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입 회피 논란의 핵심을 ‘실제 이탈’이 아니라 ‘심리적 박탈감’으로 본다. “내가 낸 보험료보다 다른 사람이 받는 세금 혜택이 더 크게 느껴질 때 생기는 억울함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며 “나보다 어려운 이웃의 노후를 사회가 함께 책임진다는 공존과 연대의 인식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부 감액 축소 문제 역시 복지 체계 전반의 정합성 측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기초연금은 부부가 함께 살면 생활비가 절감된다는 ‘규모의 경제’ 논리에 따라 각각의 연금액을 20% 감액한다.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10%로 단계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 복지 제도의 설계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인 가구의 필수 지출은 1인 가구의 약 1.6배 수준이며, 이에 맞춰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도 1인 가구 대비 1.64배로 설계돼 있다. 감액률이 10%까지 낮아질 경우 부부 수급액은 1인 가구의 약 1.8배 수준까지 올라간다. 극빈곤층 부부 가구가 1.64배를 받는 상황에서 기초연금 수급 부부가 더 많은 급여를 받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셈이다. 다른 복지 제도와 비교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의 복지국가에서도 부부 감액 제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줬다 뺏는 기초연금’ 문제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는 기초연금을 받으면 그만큼 생계급여가 줄어드는 구조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초생활수급 노인 중 기초연금을 동시에 받는 67만 5596명의 99.9%가 생계급여 감액을 겪었다. 오 대표는 “기초연금이 올라도 생계급여가 그만큼 줄어든다면 정책 효과는 사라진다”며 “하후상박의 취지를 살리려면 이 구조부터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한 진옥동·BNK 빈대인 ‘2기 체제’ 닻 올렸다

    신한 진옥동·BNK 빈대인 ‘2기 체제’ 닻 올렸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며 2기 체제를 공식화했다. 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진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3년간 그룹을 이끌게 된다. 진 회장은 88.0%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이 라임펀드 사태(부실 펀드 환매중단 사고) 당시 책임 이력을 이유로 진 회장 선임을 반대했지만 주주들은 최근 3년간 실적 개선과 조직 안정, 내부통제 강화 성과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 9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율도 5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자본준비금 약 9조 9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도 의결되면서 향후 비과세 배당 재원도 확보했다. 이사회는 기존 사외이사 4명을 재선임하고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개편을 마쳤으며, 상법 개정 흐름에 맞춰 ‘독립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진 회장 2기 경영의 핵심 과제는 비은행 부문 강화다. 현재 비은행 이익 비중은 29.3% 수준으로 과거 40%대를 밑돌고 있어 수익 구조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KB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는 8700억원까지 벌어졌고 시가총액 차이도 12조원 이상 확대되며 리딩금융 경쟁 압박이 커지고 있다. 같은 날 부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빈대인 BNK금융 회장도 금융당국의 ‘참호구축’ 지적에도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빈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며 2기 경영을 본격화한다. BNK는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주주 추천 인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구조를 바꾸는 동시에 주주 의견 반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별도로 진행 중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일정 부분 정기화된 상태이고, 정부 차원의 추가 점검과 입법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르면 4월 중 방향이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사설] 노인 무임승차 제한, 이참에 노인 연령 상향 사회적 합의도

    [사설] 노인 무임승차 제한, 이참에 노인 연령 상향 사회적 합의도

    이재명 대통령이 그제 국무회의에서 어르신의 대중교통 무료 이용을 출퇴근 시간대에는 제한하는 방안의 검토를 지시했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며 출퇴근 시간대 혼잡 완화를 언급하면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1~8호선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 무임승차 어르신은 전체의 8.3%다. 하루 중 어르신 승객 비율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전 6시 이전(31.1%)이다. 전체 이용객 중에서 14.6%다. 만 65세 이상 무임승차는 1984년 도입됐다. 당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은 4%였다. 올해에는 21.6%로 국민 5명 중 1명꼴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무임승차로 입은 손실은 3832억원이다. 5년 전인 2020년 2161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현재 기준이 유지되면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지하철이 있는 5개 광역자치단체 교통공사도 같은 처지다. 교통공사들은 공사채 발행이나 광역자치단체 지원으로 버티고 있다. 교통공사의 손실 누적은 시설 보수·개선 등에 영향을 미쳐 전체 이용객에게 부정적일 수 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무임 손실에 대해 “노인 연령 기준 조정, 중앙정부 지원, 지자체 자구 노력, 이용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정부는 철도산업발전기본법(제32조)에 따라 코레일에는 무임 수송 손실의 70%를 보전해 주고 있다. 65세 이상이어도 건강한 데다 일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65~79세의 고용률은 지난해 47.2%(5월 기준)다. 2019년 40%를 넘어선 뒤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기준 연령은 기초연금, 병원비 감면, 무료 예방접종 등 각종 복지의 기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현재 기준이 유지되면 우리나라의 노인 부양 부담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노인 연령 기준은 노인복지법이 제정(1981년)된 이후 45년이 지나도록 그대로다. 지하철 무임승차 개편을 포함해 기준 연령 상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만 한다.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 겸 부영그룹 회장은 10년에 걸쳐 75세 상향안까지 내놨다. 기준 연령을 올리면 복지 사각지대가 넓어져 취약계층의 빈곤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복지 제도의 대상과 수요·영향에 대한 선제적이고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 실제 은퇴 연령 등과도 연계해야 한다. 지하철 소외 지역의 교통 복지 등도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언제까지 미루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
  • ‘견제하는 주주’로 나선 국민연금… 신한지주 반대, 우리금융엔 찬성

    ‘견제하는 주주’로 나선 국민연금… 신한지주 반대, 우리금융엔 찬성

    기업가치 훼손·주주권익 침해 시내부 경영진도 예외 없이 ‘제동’이사 수 축소와 임기 변경 안건집중투표제 약화 ‘꼼수’ 사전차단 국민연금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연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반면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아온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과 연임에 나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에는 찬성했다. 국민연금이 인물별 이력과 책임을 기준으로 이사 선임부터 정관 변경, 자사주, 보수까지 주요 안건에서 ‘견제하는 주주’로 움직이고 있다. 22일 서울신문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경우 내부 경영진이라도 예외 없이 제동을 걸었다. 특히 금융그룹 가운데서는 ‘라임펀드 사태(부실 펀드 환매중단 사고)’ 당시 책임 이력이 있는 진 회장에 대해서만 반대표를 행사했고, 임종룡·빈대인 회장 등은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찬성했다. 대통령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직격했지만, 금융지주를 일괄 평가하기보다 인물별 책임을 따져 판단한 셈이다. 정관 변경 안건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에서 추진된 이사 수 축소와 임기 변경 안건에 대해 “소액주주가 이사회에 들어가기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집중투표제(표를 한 후보에게 몰아주는 제도)’ 도입 전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는 구조 변화를 ‘꼼수’로 보고 사전차단한 것이다. 자사주 관련 안건도 꼼꼼히 따졌다. 미래에셋증권은 ‘경영상 필요’를 이유로 자사주를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게 했는데, 국민연금은 대주주만으로도 결정이 가능한 구조라 일반 주주 의견이 반영되기 어렵다고 보고 반대했다. 또 개정 상법에 ‘예외’를 적용하면 주주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봤다. 대신증권에 대해서는 자사주를 원래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 아니라 임직원 보상 등에 쓰는 것은 공시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임원 보수에도 제동을 걸었다. KB금융, iM금융지주, 대신증권 등의 보수 한도 안건에 대해 “성과 대비 과도하다”며 반대했다. 보수 한도는 이사회와 경영진이 받을 수 있는 최대 급여 총액으로, 주주가 승인하는 구조다. NH투자증권이 신규 주식 발행 한도를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에 대해 국민연금은 “정당한 사유 없이 주주의 신주인수권(기존 주주 우선 권리)을 약화시킨다”며 반대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에 대해서는 주요 안건 전반에 대해 찬성했다. 국민연금이 기업별·안건별로 판단을 달리하는 ‘선별적 개입’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상법 개정으로 주주 권한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기업 지배구조와 자본정책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국민연금·건보 개선에 영향… 신수식 명예교수 별세

    국민연금·건보 개선에 영향… 신수식 명예교수 별세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제도 개선에 영향을 미친 신수식 고려대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22일 별세했다. 84세. 고인은 고려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에서 유학한 뒤 고려대 경영대학장, 노동대학원장, 한국보험학회장을 지냈다. 그는 대표 저작 ‘한국보험사’를 통해 보험학을 경영학 분야로 확장했다. 2008년에는 대산보험대상을 수상했다. 선동렬(경영 81)과 박노준(경영 82)이 다니던 1981∼84년 고려대 야구부장을 맡아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혜숙씨, 딸 신령(수원대 바이오공학부 교수)씨, 아들 신대욱(SGIS KOREA 이사)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70)-7816-0253
  • 9년 불신 끝에… 국민연금 “조원태 한진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

    9년 불신 끝에… 국민연금 “조원태 한진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감시 소홀”‘측근’ 우기홍 이사 선임 건도 제동대한항공 부채 340%·영업익 급감자사주 사내복지기금 출연 ‘꼼수’공단, 2017년부터 방만 경영 경고‘조 회장 체제’ 변화 기폭제로 주목 국민연금이 오는 26일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17년과 2021년, 2024년에도 같은 경고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능력 증명에 실패했다는 엄중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국민연금은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주총 안건 중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대한항공 주총 안건 중 ‘우기홍 부회장(대표이사) 사내 이사 선임’에 반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도 반대할 예정이다. 한진칼 지분 5.44%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경영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과 우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국민연금은 2017년 3월 한진칼 주총과 2021년과 2024년에 대한항공 주총에서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2021년에 대한항공이 부실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실사 없이 결정을 내려 주주에 손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2024년에는 아시아나 합병 과정에 자산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주주 환원은 미흡했고 조 회장의 보수만 뛰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남은 것은 악화된 재무제표와 신뢰를 잃은 지배 구조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은 339.9%로 전년 대비 11.1%포인트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조 1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 줄었다. 이 와중에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 4개 계열사에서 사상 최대인 총 145억 7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특히 한진칼은 지난해 자사주 44만 44주(663억원·지분율 0.66%)를 소각하는 대신 사내복지기금에 출연하는 꼼수를 동원했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지만, 이를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 지분 확보에 활용한 것이다. 이에 국민연금이 이번에는 ‘조원태 체제’를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최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상법 개정과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를 통해 주주권 보호와 이사 책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진칼 지분 10.58%를 보유한 산업은행도 이런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최근 상법 개정에 발맞춰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적극적 의견 개진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니, 어떤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다”며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와 3% 의결권 제한을 시행하면 국민연금의 의결권이 압도적 힘을 가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상법 시행 전 모의고사… ‘주주권익 시험대’ 주총

    상법 시행 전 모의고사… ‘주주권익 시험대’ 주총

    지난해 7월부터 3차례나 손질된 상법과 맞물려 이번주 개막한 주주총회 현장이 뜨겁다. 주주권리 확대를 요구하는 일반주주와 경영권 방어에 나선 대주주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 된 모습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이 커진 가운데, 상장사들은 상법 시행 전에 지배구조를 정비하는데 집중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727개사 중 3월 셋째 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회사는 211개사다. 18일부터 사흘간이 ‘슈퍼 데이’다. 18일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한화손해보험, 이노션 등이 주총을 열고 19일에는 롯데와 효성 계열사들이 자리했다. 20일에는 기아, 유한양행, 삼성화재, LG에너지솔루션 등 110개사가 주총을 연다. #행동주의 펀드 영향력 증가42개 상장사 주주 본격 표 대결행동주의펀드 개입 점차 구체화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 증가다. 주주제안과 감사위원 선임 등 주요 안건에서 소액주주의 의결권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늘었기 때문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번 주총은 7월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벌어지는 ‘마지막 모의고사’”라며 “주주제안을 통해 개정 상법의 취지를 미리 기업에 요구하는 주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지난달 이후 총 42개 상장사에서 ‘주주제안’ 관련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가 나오며 주주 간 표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가비아, 덴티움, 솔루엠, 에이플러스에셋, DB손해보험, 코웨이 등 6개사에 주주제안을 했다. DB손해보험에는 민수아·최홍범 사외이사 추천안을, 코웨이에는 독립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안을 제안했다. LG화학의 주요 주주인 런던계 펀드 팰리서캐피탈도 자사주 매입·소각과 독립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경영 참여를 시도했다. 이에 기업들도 수용 여부를 밝히며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로이터 통신에 “10년 전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매우 강한 부정적 선입견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며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 주주행동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3% 룰감사위원 선임 의결권 3% 제한집중투표제 의무화 단계적 시행오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주주총회를 앞두고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측(42%)과 고려아연 측(39%)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로 제한하는 ‘3% 룰’(오는 7월 23일 시행)을 비롯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9월 10일 시행) 등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것도 쟁점이다. 이에 대비해 일부 상장사들은 이사회 정원이나 이사 임기를 조정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이사 임기를 기존 ‘2년 이내’에서 ‘3년 또는 3년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일제히 상정했다. LS일렉트릭은 이사진 규모를 9명에서 5명으로 축소하며 이사회 진입 장벽을 높였다. #자사주 소각신규 취득 시 1년 이내 소각 원칙주총서 소각 결정 공시 이어질 듯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다. 3차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신규 취득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소각해야 한다. 이에 삼성전자(약 8700만주)와 SK(1469만주)를 비롯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돼 온 저배당 관행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법 개정으로 도입된 배당소득 과세특례는 2028년까지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상장사의 배당소득을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최고 45%)보다 낮은 14~ 30%의 별도 세율로 과세하는 제도다. #저배당 관행 변화배당소득 과세특례 3년간 시행요건 충족하면 별도 세율로 과세국회 정무위원회 출신인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당 강화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배당을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날 것이란 근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주를 설득하고 투자하라는 취지”라며 “상법 개정과 함께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과 근거를 공시하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 격차를 완화하는 ‘디스커버리 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이번엔 ‘기초연금 개편’ 시사… 李 “하후상박 증액 어떤가요”

    이번엔 ‘기초연금 개편’ 시사… 李 “하후상박 증액 어떤가요”

    현재 소득 하위 70% 노인에 지급‘부부 같이 받으면 20% 감액’ 논란기준 유지하되 대상 조정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노인 빈곤을 줄이려면 기초연금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밝히며 기초연금 구조 개편을 공식화했다. 기초연금 부부 수급자 대한 ‘감액 제도’도 가급적 고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초연금이 수술대에 오르는 건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도입한 이후 12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체 자살률, 노인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노인 자살의 제일 큰 원인이 빈곤”이라며 “자살까지 유도하는 노인빈곤을 줄이려면 기초연금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월수입이 수백만원 되는 노인이나 수입이 제로인 노인의 기초연금액이 똑같다”며 “이제 일부는 빈곤 노인에게 조금 후하게 지급해도 되겠지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지급되는 것은 그냥 두고 향후 증액만 하후상박(저소득층을 더 지원)으로 하는 것도 방법일 듯한데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라고 물었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 하위 70%에 매월 현금을 지급하는 공적 노후 소득 보장 제도다. 올해 기준으로 선정기준액은 단독가구 월 247만원 이하, 부부가구 395만 2000원 이하다. 최대 지급액은 단독가구 월 34만 9700원, 부부가구 월 55만 9520원이다. 그런데 대상자를 ‘소득 하위 70% 노인’으로 설정하다 보니 매년 평균 소득이 늘면서 중산층 노인도 받는 연금이 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단독가구 지급 기준인 월 247만원은 중위소득 256만 4000원의 96.3% 수준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언급으로 기초연금 개편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 지급 대상 조정안과 연금액 차등 지급안 등을 담은 기초연금 개편안을 연내 국회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득 하위 70%’라는 기준을 유지하는 대신 적용 대상을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산층이 받는 기초연금 비중은 축소하되 저소득 노인 부부에 대한 지원은 확대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엑스에서 “부부가 해로하는 것이 불이익을 받을 일은 아니다. 기초연금 감액을 피하려고 위장이혼 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감액 지급은 재정 부족 때문이니 가급적 시정해야 한다”며 현행 기초연금 부부 감액 제도를 겨냥했다. 부부가 동시에 기초연금을 모두 받을 때 각각의 연금액에서 20%를 깎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부부가 주거비·공과금을 공유한다는 이유로 도입됐다. 하지만 의료비나 돌봄비는 개별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감액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1분위) 저소득층에 속하는 노인 부부는 혼자 사는 노인보다 월평균 소비지출이 1.74배 높았다. 기초연금이 20% 깎인 저소득 부부가 느끼는 생활고는 평균적인 가구보다 훨씬 더 극심하다는 의미다. 이에 복지부는 소득 하위 40%에 해당하는 노인 부부를 대상으로 현재 20%인 감액률을 2027년까지 15%로 낮추고, 2030년에는 10%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남은 핵심 과제는 ‘재정 확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부부 감액 제도가 단계적으로 폐지되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평균 3조 3000억원, 총 16조 7000억원의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 쉰들러까지 ISDS 연전연승…“과거 사례 모아 합법성 입증”

    쉰들러까지 ISDS 연전연승…“과거 사례 모아 합법성 입증”

    한국 정부가 스위스 승강기 기업 쉰들러와의 국제투자분쟁(ISDS)에서 “과거 사례를 모아 판례가 없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승소 전략으로 약 3250억원의 국고 유출을 막았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ISDS에 이은 연전연승이다. 한국 정부를 대리한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준우 변호사는 15일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자국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를 충실히 규제·조사하지 않았다는 쉰들러의 주장에 균열을 내는 게 중요했다”며 “국내에선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에 감독 의무 소홀로 소송을 거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례를 엮어 국내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쉰들러는 2018년 ISDS를 제기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및 콜옵션 양도 과정에서 공정위, 금융위 등이 소홀하게 규제·조사해 50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였던 쉰들러는 2013∼2015년 시행된 유상증자가 현대엘리베이터 측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절차였으며, 한국 정부가 외국 투자자를 차별했다고 반발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중재판정부는 14일 최종 3250억원으로 조정된 쉰들러의 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정부는 소송비용 96억원도 돌려받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려운 소송을 책임 있게 수행한 법무부 관계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격려했다. 정부는 최근 ISDS에서 연속 승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론스타와의 중재판정 취소 신청 사건에선 약 4000억원의 배상액을 ‘0원’으로 바꿔놨다.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가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 판정문을 근거로 배상 결정을 내렸으나 법무부는 취소위원회에서 “정부가 참여하지 않은 절차를 증거로 삼는 건 적법절차 원칙 위반”이라 주장해 이를 뒤집었다. 지난달엔 엘리엇을 상대로 ‘승소율 3%’의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PCA 중재판정부는 한국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개입했고, 엘리엇이 손해를 입었다며 160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영국법원이 “국민연금공단은 PCA 관할권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기존 판정이 무력화됐다. ISDS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쿠팡 주주인 그린옥스 등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적으로 대우했다며 ISDS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란 디야니 가문과의 분쟁도 장기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배상금 지급 절차를 둘러싸고 2차 소송이 진행 중이다.
  • [열린세상] 연금 구조 개혁이 필요한 이유

    [열린세상] 연금 구조 개혁이 필요한 이유

    작년 국민연금 투자 수익률이 18.8%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비교 국가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었다. 투자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필자는 전문성보다는 위험 노출 정도의 차이에 기인하는 바가 더 크다고 판단한다. 투자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험을 더 감수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서다. 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해서이기도 하다. “이미 현행 국민연금 포트폴리오로도 3년마다 손실을 볼 확률에 처해 있다. 수익률을 높이려고 지금보다 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손실 주기도 덩달아서 당겨진다. 그사이에 세계적인 금융위기라도 터진다면 손실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2023년 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에서 투자 수익률만 높이면 기금 소진 시점을 대폭 연장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필자의 반박 발언이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 해에만 23.3%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국민연금 적립금 1458조원(2025년 말 기준) 중 34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한 해에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 국민연금은 2008년에 0.18%의 손실만을 기록했다. 보수적 운영이 나쁜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단적인 사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전까지는 국민연금 구조 개혁 없이도 기금 투자만 잘하면 문제 없다는 ‘기금 투자 만능론’이 득세했다. “2090년까지는 국민연금기금 고갈 걱정이 없어졌다”는 말이 나왔던 배경이다. 분위기가 이러하다 보니 일본 공적연금(GPIF)의 “불필요하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지 않는다”(GPIF will not unnecessarily pursue high returns above all else)라는 투자 원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도하게 투자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연금 제도의 수지 균형을 추구하는 접근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그렇게 운영하다 보니 일본은 100년 후까지 연금 줄 돈을 확보했다. 논란이 많은 이슈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위해 노르웨이, 캐나다, 일본 사례를 보자. 약 3250조원(2025년 말 기준 21조 3000억 크로네)으로 세계 최대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노르웨이 인구는 562만명이다. 우리보다 1인당 20배 더 보유하고 있다. 이런 노르웨이는 18.1% 부담하는데도 월급의 42%만을 지급하는 연금 제도를 운영한다. 연금재정 추계를 담당한 노르웨이 통계청 소속 크루제(Herman Kruse) 박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금 전문가 회의에서 필자에게 알려 준 수치다. 캐나다 연금플랜(CPP)은 11.9% 부담하면서 33.3%를 지급한다. 일본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18.3%를 부담하는데도 32%만을 지급한다. 9.5% 부담하면서 43%를 지급하는 우리 국민연금, 18% 부담하는데 68% 넘는 연금을 지급하는 한국의 공무원연금·사학연금과 크게 대비된다. 작년 노르웨이 기금 투자 수익률이 15.1%, 일본은 16.25%(3분기 말 기준)였다. CPP가 7.7%,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1.6% 손실까지 기록했다. 투자 전문성보다는 개별 국가의 환경에 따라 투자 수익률에 차이가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적립금을 보유하면서 투자 수익률도 높은 국가들이 우리와 다르게 연금을 운영하고 있다. 2배나 더 부담함에도 더 적게 연금을 지급하고 있어서다. 작년 국민연금법 개정에서 무산된 ‘연금 투자 수익률 하락기의 충격을 담아낼 자동조정장치’까지 도입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제대로 된 구조 개혁을 위해 출범한 22대 국회의 연금특위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려는 기초연금 개편, 또 국민연금 구조 개혁과 함께 퇴직연금을 노후 소득 보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라도 연금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기금 투자 수익률만 높이면 된다는 ‘희망 고문’ 대신 말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씨줄날줄] ‘연금 고수’들의 7가지 습관

    [씨줄날줄] ‘연금 고수’들의 7가지 습관

    2027년부터 군복무 전 기간이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된다. 육군·해병대 18개월, 해군 20개월, 공군은 21개월. 군복무 크레딧은 연금 납부 시작점을 복무 기간만큼 거슬러 채워 주는 연금판 소급 적용 제도다. 국민연금 수령액은 가입 기간, 납입액, 수령 시점 3가지가 결정한다. 가입을 1년 늘릴 때마다 수령액이 5%씩 오르니 18개월이면 약 7.5%, 21개월이면 약 8.75% 차이가 난다. 20대의 몇 개월이 40년 뒤 수령액을 높이는 것이다. 군복무 크레딧은 군필 남성만의 이야기다. 하지만 군복무와 무관해도 첫 가입일을 앞당길 대안이 있다. 18세부터 26세까지의 무소득 청년·학생은 임의가입을 할 수 있는데, 한 달 치만 내도 가입 이력이 생긴다. 가입 기간을 늘릴 세 번째 방법은 소득이 없을 때도 납부 예외 신청으로 가입을 살려 두는 조치다. 신청 없이 6개월 이상 미납하면 직권탈퇴당하는 임의가입자에게는 선택 아닌 필수다. 27세 넘어 지역가입자 전환 뒤 납부 예외 신청을 하지 않으면 체납 처분까지 갈 수 있다. 미납은 곧 가입 기간 단축을 뜻한다. 이를 상쇄할 수단이 추납이다. 납부 공백을 목돈이 생겼을 때 한꺼번에 메우는 방식이다. 대학 4년, 취업 준비 2년, 경력 단절 3년 등의 공백을 전부 가입 기간으로 되살릴 수 있다. 미납을 넘어 해외 이주나 이직 시 반환일시금으로 받아 갔다면 이자를 얹어 돌려주는 것으로 가입 기간을 복원할 수 있다. 수령이 임박해서도 가입 기간을 늘리고 수령 시점을 조정하는 마지막 두 가지 방법이 더 있다. 우선 임의계속가입으로 65세까지 납입 기간을 더 쌓는 것이다. 60대의 납입 기간 연장 역시 1년마다 5%씩 수령액을 높인다. 납입 기간이 지난 뒤 수령을 늦추는 연기연금 활용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1년 늦출 때마다 7.2%, 5년을 미루면 월 수령액이 36% 오른다. 수령액을 높일 7가지 방법은 모두 합법이다. 아는 사람들만 열심히 챙기고 있는 국민연금 꿀팁. 먼저 아는 것이 ‘돈’이다. 홍희경 논설위원
  • 국민연금 국내 주식 의결권 일부, 민간 운용사로 넘기는 방안 추진

    정부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의결권 일부를 위탁운용사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관치’를 벗고 민간 주주 활동을 활성화해 저평가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보건복지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내 주식 위탁 운용의 수탁자 책임활동 활성화 방안’을 보고받았다. 방안에는 국민연금 자금을 운용하는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확대를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투자하는 기업은 위탁 운용 지분이라도 의결권을 모두 본부에서 행사하고, 직접 투자하지 않는 기업만 위탁운용사에 위임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 국내 주식 의결권 행사 기업 599곳 중 342곳은 직접 행사, 257곳은 위탁운용사가 행사했다. 다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고려해 장기적 기업 가치 극대화가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유형인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 중 일부 역량 있는 곳을 대상으로 시범 추진한다. 현재 운용사 27곳 중 책임투자형은 8곳에서 맡고 있다. 의결권 위탁운용사 확대 방안은 추후 열릴 기금위 의결을 거쳐 추진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표소송 관련 가이드라인 개선 내용도 보고됐다. 소송 결정 주체를 원칙적으로 기금운용본부로 하되, 예외적으로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로 하는 방안이다. 대표소송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 이사 등에 대해 회사 대신 주주가 소송을 제기하는 제도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2025년 기금 수익률이 18.82%로 역대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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