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민연금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73
  • [단독인터뷰]장하준 교수 “최저임금은 운전면허증…사회안전망 강화해야”

    [단독인터뷰]장하준 교수 “최저임금은 운전면허증…사회안전망 강화해야”

    “구조개혁 지지부진한데 최저임금 올리니 반발 살 수밖에”“경제관료들이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경제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산업정책”이라면서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고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을 쓴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19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단독인터뷰를 갖고 한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터놓았다. 장 교수는 “국민연금이 기업경영이 잘 되도록 목소리를 높이는건 하나도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기업지배구조가 아니라 얼마나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기업정책을 재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세다. -최저임금은 일종의 운전면허증이다. 최저임금만큼 월급 줄 능력 안되면 구조조정해야 한다. 운전할 능력이 안되는데도 운전하고 다니다가 운전면허증 자격조건 강화한다고 하니까 반발하는 형국이다.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을 줄이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구조적인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니까 저임금 노동자와 생계형 자영업자가 다투는 이른바 ‘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25.5%(2016년 기준)다. 독일은 10.4%, 미국은 6.4%밖에 안된다. 생계형 자영업자가 지나치게 많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한 산업정책, 그리고 굳이 해고나 명예퇴직 뒤 굳이 생계형 자영업자가 되지 않아도 되는 복지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복지예산을 늘려서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천명했지만 최저임금 말고는 눈에 띄는 정책이 없다. -소득주도성장은 장기적으로는 산업정책이나 복지정책 등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정책과 결합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큰 퍼즐의 하나일 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2016년에 10.4%로 멕시코 다음으로 꼴찌였다. OECD 평균(21.0%)의 절반도 안된다. 정부에서 일자리 문제로 고민이 많다고 하지만 늘릴 수 있는 복지 관련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복지에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을 안하고 ‘삼성 아니면 편의점’ 식으로 가니까 일자리가 부족한 것 아닌가. 복지가 잘되어 있는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세대의 소득 상관관계가 20%정도 밖에 안되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그것이 80%나 된다. 부모가 금수저면 십중팔구 자녀도 금수저인 셈이다. 한국도 그런 사회로 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회에선 혁신도 없고 발전도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그 중심은 제조업이 되어야 한다. 제조업이 약한 나라치고 경제가 발전한 나라가 없다. 미국만 해도 제조업 비중이 GDP 대비 10% 부근이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의 6-70%를 제조업에서 한다. 한국은외환위기 전 14~16%에 달하던 GDP 대비 설비 투자가 이후 7~8%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1990년대 이후 새로 키운 산업이 없다. 반도체만 해도 중국이 반도체 국책사업으로 키우고 한국 기술자들 영입하고 있다. 사실 중국 추격은 오래 전부터 나왔던 얘기였다. 정부가 신경 안쓰다가 여기까지 왔다. 많은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는데 이해를 못하겠다. 중국이 쫓아오니까 서비스업 한다? 서비스업 강국인 미국이나 영국이 그냥 자리 내주겠나. 서비스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왜 중국 쫓아오는 것만 생각하고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 쫓아갈 건 생각 안하나.⇒기획재정부 등에선 여전히 의료산업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의료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중요하지 않은 산업이다. 세계에서 의료로 무역흑자를 제일 많이 내는게 체코조차 의료 부문 국제수지 흑자가 GDP 대비 0.15%가 안된다. 한국은 0.003% 가량이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거두는 무역흑자가 약 5%다. 의료분야를 지금보다 1000배 이상 키워도 반도체와 자동차 수준이 안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소재산업 등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가령 반도체 만드는 기계는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그걸 국산화할 노력을 해야지 성형관광 얘기나 하고 있으면 억장이 무너진다. 차라리 우리나라 의사 숫자가 OECD 꼴찌인 인구 1000명당 2.2명(2015년 기준)이니까 의료접근권 강화에 더 신경쓰길 바란다. ⇒최근 규제완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규제란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조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기업인들에게 독일에 투자할지 알바니아에 공장 세울지 물어보면 십중팔구 독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독일은 기업관련 규제가 매우 강력한데 왜 그럴까. 규제가 모든 걸 결정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규제를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는건 말이 안된다. 때로는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북유럽은 강력한 환경규제를 실시한 덕분에 대체에너지 산업이 발달했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계기로 주주자본주의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망치는 자본주의의 적이다. 주주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단기 이윤과 배당만 신경쓴다. 주주자본주의 극단인 미국을 보자. 미국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이윤유보율이 45~55%였는데 지금은 기업 이윤의 90~95%를 배당하고 자사주매입으로 갖다 바친다. 우리나라도 은행자유화와 외국인주주 확대 등으로 장기투자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느냐. 그게 중소기업 투자 악화와 연관된다 . ⇒문재인 정부 재벌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벌정책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일자리 늘리고 노조 인정하고 갑질 그만하고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그걸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에 무슨 정답이 있느냐. 지배구조는 수단일 뿐이다. 자동차 경주에 비유한다면 중요한건 자동차 경주를 잘하는 것이지 자동차 모양이 아니다. 한국은 미국에서 경영학 공부하고 온 교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각화는 나쁘고 사외이사제는 좋다는 이분법이 횡행한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조차도 차등의결권을 운영한다. 포드는 가족경영회사다. 폭스바겐을 보자. 폭스바겐은 창업자 가족이 대주주이지만 주정부 역시 20% 지분을 갖고 있고 법을 통해 공장폐쇄나 인수합병을 규제한다. 거기다 감독이사회에 노동조합 추천 이사가 절반이다. 폭스바겐의 장기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이해관계자들이 권한을 갖지 않으면 기업이 주주들의 현금인출기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라는 스웨덴에서 발렌베리같은 재벌 가문을 용인하는 이유가 뭐겠느냐. 지금이라도 정부가 차등의결권, 장기 주주 가중의결권, 노동이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최근 국민연금을 두고 연금사회주의 혹은 관치금융 비판이 나오는데. -노동자들이 낸 돈으로 모은 기금으로 정부가 자본주의 방식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 자본가가 주주권을 행사하면 자본주의고 노동자가 주주권을 행사하면 사회주의다? 이중잣대일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비싼 식당 오면 부자가 왜 그리 사치스럽게 사느냐고 타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한국은 오랫동안 긴축과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재정정책을 펴왔다.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더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해야 한다.한국처럼 재정 여력이 많은 나라가 없다. 재정적자를 죄악시할 필요가 없다. 재정준칙도 금과옥조가 아니다. 집안살림에서도 빚을 내는게 미래를 위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가령 병이 났는데 돈 없다고 병을 키우는 것보다는 돈을 빌려서라도 빨리 치료받고 일을 하는게 더 좋을 수 있다. 재정전략만 확실하다면 몇 년 정도 재정적자 감수하고 돈을 풀어서 생산성 높이고 일자리 늘려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것도 말이 안된다. 국채 상환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국채를 구입하면 그건 자산이 되고 자식들에게 상속도 할 수 있다. 그런 논리라면 대출 받아서 집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식들에게 못할 짓 하는 것인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지 않겠나. -세금을 바라보는 담론 자체를 바꿔야 한다. 세금은 공동구매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국가가 서비스를 공동구매해주는 것이다. 세금이 있기에 고속도로도 있고 철도도 있고 학교도 있고 국방도 있다. 북유럽은 소득세도 많이 내지만 부가가치세도 20~25%까지 낸다. 모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국민 모두를 위한 복지와 안전, 환경을 추구하는 것이다.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 lark3@seoul.co.kr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행안부, ‘2018 공공 빅데이터 신규 분석사업’ 5건 선정

    행안부, ‘2018 공공 빅데이터 신규 분석사업’ 5건 선정

    #1.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18년 공공 빅데이터 신규 분석사업으로 ‘지진 피해지역 당일 이동유형 분석’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진이 발생한 직후의 이동패턴을 분석해 대응을 위한 상황별 안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적의 대피소를 운영하는 계획을 짜거나 지진구호 정책을 개선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패턴을 파악하면 과도하게 교통량이 몰리는 병목구간이 어딘지 알 수 있고 구호자원을 어디에 우선 지원해야 할지 도출할 수 있다. #2. 김해시와 국민연금공단은 ‘중소기업 위기감지 분석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이 망하면 종사자의 실직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중소기업의 운영 부실화 패턴을 분석해 위기감지 모델을 만든다. 중소기업 경영을 관찰해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재정위기, 인력 부족 등 위기 상황별 정도를 측정한다. 해당 기업의 위기상황을 먼저 감지한 것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중소기업 재정 지원 계획을 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공공부문 6개 기관과 함께 ‘2018년도 공공 빅데이터 신규 분석사업’ 5건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4년째다. 공공, 민간 데이터의 연계 분석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산업재해 발생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산업재해 원인과 이를 은폐했을 때 재정 손실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분석하기 위해서다. 공단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산재로 인한 경제 손실액은 21조 4000억원에 달한다. 산재와 관련해 경제, 인구, 근로자 상태 등 내·외부의 요인을 찾고 패턴을 분석한다. 아울러 산재를 보고하지 않은 사업장을 분석해서 위험군을 도출하고 건강보험 재정의 손실 규모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건강보험 재정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경지 전자지도(팜맵)나 토양, 병해충 등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쌀 생산량을 예측하고 연령, 지역별로 쌀 소비 패턴을 분석할 계획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업 면세유 불법 유통을 막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자 불법유통 패턴과 주유소 등 중간 유통 과정에서 이상 징후 등을 포착해 분석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불화설’ 김동연·장하성 2주에 한 번씩 만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주에 한 번씩 정례 모임을 갖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분야 ‘투톱’이 팀워크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김 부총리와 장 정책실장이 격주 모임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6일 첫 조찬 회동을 했으며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이 지난 6일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와 티타임에 불참하면서 일각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사 개입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김 부총리를 만나고 있었던 셈이다. 다만 김 부총리는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해 2차 회동은 김 부총리의 귀국일인 오는 25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두 사람은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정책 방향을 두고 불화설이 불거지기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연 1%대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칼 빼들었다

    ‘연 1%대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칼 빼들었다

    연간 1%대에 불과한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 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퇴직연금 상품 정보를 한곳에 모은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업자들의 수수료 산정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이러한 내용의 퇴직연금 운용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퇴직연금의 외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지나치게 낮다는 판단에서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169조원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1.88%에 그쳐 국민연금(지난해 기준 621조원 규모) 수익률 7.3%와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손실이 났을 때 책임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원금 보장형 상품에 대부분의 자금을 넣어 두는 것이 낮은 수익률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에 상관없이 근로자들도 가입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 조사 결과 지난해 퇴직연금의 91.6%는 정기예금을 비롯한 원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됐고, 가입자의 90.1%는 운용 비중이나 투자 상품을 바꾸는 변경 지시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우선 가입자(회사·근로자)의 합리적인 투자를 돕기 위해 퇴직연금 상품제안서를 표준화하기로 했다. 상품을 고금리·저비용 순으로 배열하되 단기보다 장기 수익률을 우선 표시한다. 또 사업자가 자사나 계열사의 예·적금 상품만 권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입자가 편입 가능한 상품은 빠짐없이 제시하도록 강제된다. 이르면 4분기(10~12월)부터 모든 금융사의 퇴직연금 상품을 한곳에 집중하는 플랫폼을 개설해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로 했다. 지금은 각 사업자가 자사 취급 상품만 홈페이지에 게시해 소비자는 사업자의 권유에 따라 가입하기 일쑤다. 금감원은 또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 온 퇴직연금 수수료 산정 체계도 점검한다. 지난해 가입자는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적립금의 0.45%를 비용으로 부담했고, 사업자는 이 과정에서 7600억원을 수수료 몫으로 챙겼다. 원금 보장형 상품에 쏠림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운용 지시 방법도 현행 ‘특정 상품 지정’에서 상품의 종류, 비중, 위험도 등 ‘운용 방식 지정’으로 바뀐다. 지금은 가입자가 특정 상품만 지정하면 되기 때문에 만기 시에도 별도 운용 지시가 없으면 사업자는 최적의 상품으로 갈아타는 대신 동일 상품에 자동으로 재예치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스튜어드십 코드 초안] 국민연금, 기금위탁운용사에 의결권 위임… 시장 충격 완화

    [스튜어드십 코드 초안] 국민연금, 기금위탁운용사에 의결권 위임… 시장 충격 완화

    보건복지부는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초안을 공개했다. 핵심은 소극적인 주주권 행사로 ‘주총 거수기’라는 오명을 썼던 국민연금의 주주권을 처음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다만 과도한 경영 간섭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적인 경영참여 활동을 배제하는 대신 내년부터 기금을 운용하는 위탁운용사에 의결권 행사를 위임하는 방안을 도입하도록 해 시장 충격을 덜어줬다. 이번 방안은 각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오는 26일 확정된다.복지부는 우선 올 하반기에 배당 관련 주주활동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은 의결권, 배당을 중심으로 주주권을 행사해 왔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배당 관련 주주활동은 모든 단계를 이행하는 데 1년이 소요되는 등 소극적으로 설계돼 있다. 이에 따라 대화를 거부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없는 기업은 주주활동 단계를 즉각 높이고 필요하면 즉각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또 현재 배당 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대상 기업 규모를 연간 4~5개에서 8~1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과거에는 국민연금이 배당 확대만 요구했지만 앞으로는 구체적으로 배당 확대 방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민연금 의사결정의 실효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의결권 행사 내용을 사전에 공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투자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찬반 의견을 주총 이전에 공개하도록 한 것이다. 지금은 의결권 행사 내용을 주총 후 14일 이내에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주총 안건에 반대한다면 반대 사유를 충실하게 설명해 주주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주주대표 소송제’도 하반기부터 적용한다. 주주대표 소송은 대한항공 사태처럼 기업 이사가 횡령, 배임 등으로 기업에 손해를 끼쳤을 때 국민연금이 주주 대표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부터 횡령, 배임, 부당 지원 행위, 경영진 일가 사익 편취 행위, 임원보수 한도 과다 등 주주가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안이 발생하면 ‘중점관리 사안’으로 선정해 주주권을 행사한다. 아울러 지분율 5% 이상 또는 국내주식 전체 투자비중 1% 이상 기업(지난해 기준 324곳) 중 중점관리 사안에 해당되는 기업과 중대한 기업·주주 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비공개 대화를 요구할 계획이다.의결권 지침에 규정된 세부기준 등을 활용해 이사회 구성, 운영 등에 대한 일반원칙도 세운다. 위탁운용사를 선정, 평가할 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관에 가점을 부여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뒤에는 국민연금의 과도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위탁 부문 의결권 행사를 위탁운용사에 위임할 계획이다. 개별운용사의 스튜어드십 코드 내용, 의결권 행사 기준 등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기준과 상관없이 자율성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2020년에는 미개선 기업 대상의 의결권 행사 연계, 공개 중점관리기업 선정, 공개서한 발송 등 더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선다. 이외에 사외이사, 감사를 포함한 임원 선임과 해임, 정관 변경 관련 주주제안, 의결권 위임장 대결 등 직접적인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는 제반 여건이 구비된 뒤에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뀔 때 생기는 문제를 감안한 조치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경영 참여를 하면 1% 이상 지분변동 때 영업일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최경일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은 “기업·주주가치 훼손 우려 기업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돼 기금의 장기수익 제고, 기금자산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안 ‘후퇴’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특히 주요 경영 참여 방안을 배제한 이번 안에 대해 ‘알맹이는 빠지고 껍데기만 남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구창우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사무국장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는 외부의 위탁운용사에 일임하거나 의결권 자문사에 의존하기보다 기금운용본부 등이 중심이 돼 수행해야 한다”며 “주주 자본주의에 충실한 위탁운용사의 영향력이 비대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소속 이찬진 변호사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주주참여 제한 정도는 정부 의지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스튜어드십 코드 초안] 정부인사 참여 막은 ‘수탁자책임委’ 그래도 불거지는 독립성 확보 논란

    기금운용본부의 주주활동 점검 역할 “복지부장관이 위촉… 외풍 못 벗어나” 정부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함께 투명하고 독립적인 주주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국민연금에 새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마련한다. 외풍(外風)을 막기 위해 정부 인사를 배제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정부가 위원 임명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입김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새로 설립하는 수탁자책임위는 주주권 행사와 책임투자 관련 주요 사항을 결정해 기금운용본부 주주활동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워치독’(감시견) 역할은 물론 투자 방향 전반에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기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독립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어 체계를 개편한 것이다. 기존 의결권전문위는 정부(2명), 기업·사용자(2명), 근로자(2명), 지역가입자(2명), 연구기관(1명) 등에서 추천한 9명으로 구성돼 정부 입김이 센 편이었다. 그러나 수탁자책임위는 정부인사 참여를 원천 봉쇄하고 가입자 대표 추천 인사 위주로 구성해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수탁자책임위는 주주권 행사 분과, 책임투자 분과 등 2개 분과 14명 이내로 구성한다. 책임투자 분과는 문제기업의 투자 제한과 변경을, 주주권 분과는 다양한 주주권 행사 방안을 논의해 국민연금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에 제안한다. 책임투자 분과는 기존 기금운용 자격요건 외에 지배구조 등에 대한 학식과 경험 요건을 추가해 책임투자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했거나 연구한 경력이 있는 인사를 임명하기로 했다. 하지만 외풍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금운용위원회가 수탁자책임위 후보를 추천받아 기금운용위원장인 복지부 장관이 위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정부 위원 참여를 막지만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위원회 간사 역할을 맡아 업무를 돕는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위원회 자체가 관치”라며 “정부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공익대표가 객관적으로 꾸려지지 않으면 이미 기울어진 위원회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스튜어드십 코드 초안] 재계, 정부의 경영권 침해 합법화 우려

    스튜어드십 코드 전면적 시행을 앞두고 재계는 의결권 행사를 고리로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의 경영권 침해가 합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 운용 및 주식시장에 실제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17일 “정부 정책을 밀어붙이거나 정부 눈 밖에 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을 동원해 압박할 개연성이 적지 않다”면서 “특히 연금 운영 인력을 정부 성향과 맞는 코드 인사들이 장악할 경우 권한만 갖고 책임은 지지 않는 경영 개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드 채택 후에는 공시 의무, 단기차익 반환 등 자본시장법상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우리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에 이르는 국민연금 기금 규모를 감안하면 빈번한 공시는 주식시장 전체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국내 17개 자산운용사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완료해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중대형사부터 가점을 주기로 한 데다 당락을 가리는 기준은 운용사 실적이나 규모라는 것이다. 위탁사에 의결권을 위임하더라도 여유가 있는 대형사에만 위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초점] ‘국민연금 주주활동‘ 독립성 확보 가능할까

    [초점] ‘국민연금 주주활동‘ 독립성 확보 가능할까

    정부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함께 투명하고 독립적인 주주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국민연금에 새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마련한다. 외풍(外風)을 막기 위해 정부 인사를 배제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정부가 위원 임명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입김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새로 설립하는 수탁자책임위는 주주권 행사와 책임투자 관련 주요사항을 결정해 기금운용본부 주주활동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워치독’(감시견) 역할은 물론 투자 방향 전반에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기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독립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어 체계를 개편한 것이다. 기존 의결권전문위는 정부(2명), 기업·사용자(2명), 근로자(2명), 지역가입자(2명), 연구기관(1명) 등에서 추천한 9명으로 구성돼 정부 입김이 센 편이었다. 그러나 수탁자책임위는 정부인사 참여를 원천 봉쇄하는 한편 가입자 대표 추천 인사 위주로 구성해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수탁자책임위는 주주권 행사 분과, 책임투자 분과 등 2개 분과 14명 이내로 구성한다. 책임투자 분과는 문제기업 투자제한과 변경을, 주주권 분과는 다양한 주주권 행사방안을 논의해 국민연금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에 제안한다. 책임투자 분과는 기존 기금운용 자격요건 외에 지배구조 등에 대한 학식과 경험요건을 추가해 책임투자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했거나 연구한 경력이 있는 인사를 임명하기로 했다. 효율성을 감안해 2개의 분과를 통합하는 방안도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외풍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금운용위원회가 수탁자책임위 후보를 추천받아 기금운용위원장인 복지부 장관이 위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정부 위원 참여를 막지만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위원회 간사역할을 맡아 업무를 돕는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위원회 구성 자체가 관치“라며 “정부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공익대표가 객관적으로 꾸려지지 않으면 그 역시 이미 기울어진 위원회라고 볼 수 있어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공개…경영참여 제외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공개…경영참여 제외

    정부가 경영권 침해와 국민연금의 과도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에 자산운용사에 국민연금 의결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경영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주주권부터 우선 도입하고, 경영참여 주주권은 제반여건을 마련한 뒤에 도입여부를 재검토한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스튜어드십 코드’ 초안을 공개했다.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관련 공청회를 갖는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을 의미한다. 스튜어드는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충직한 ‘집사’라는 뜻으로, 고객의 돈을 최선을 다해 관리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20개국이 운용하고 있다. 초안에는 재계의 경영권 침해 반발을 고려해 주주 제안을 통한 사외이사(감사) 후보 추천이나 국민연금의 의사 관철을 위한 의결권 위임장 대결, 경영참여형 펀드 위탁운용 등 직접적 경영 참여 활동은 주주권 행사 범위에서 빠졌다. 대신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부터 위탁자산을 맡아 굴리는 자산운용사에 국민연금의 의결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산운용사도 의결권행사 등 충실한 수탁자 책임활동을 하도록 이행 과정에 가점을 부여한다. 다만 개별운용사의 코드 내용, 의결권행사 기준 등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기준과 상관없이 자율성을 보장할 계획이다. 이런 방식은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뀔 때 생기는 문제를 감안한 조치다. 국민연금이 경영 참여를 하면 ‘5%’룰과 ‘10%’룰에 해당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는 기관투자자가 경영 참여를 하면 지분 1% 이상 사고팔 때 영업일 5일 이내에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 10% 이상 지분을 가진 경영 참여 기관투자자는 단 1주의 지분을 변동해도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투자 전략이 노출될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대책이 추진된다.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배당 관련 주주활동 대상기업을 확대하고 의결권행사 결정 내역을 주주총회 전에 공시한다. 주주대표소송 등 소송근거를 마련해 시행하는 방안도 담겼다. 대한항공 사례처럼 예상치 못한 기업가치 훼손 이슈발생시 기업과 대화 등 주주활동을 이행하고 필요시 공개활동, 의결권행사와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는 횡령, 배임 등 기금수익과 밀접한 분야를 중점관리사안으로 정하고, 해당 기업과 비공개 대화한다. 자산운용사 의결권행사 위임도 내년에 추진한다. 2020년에는 비공개 대화에도 개선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 기업명 공개, 공개서한 발송 등 공개활동으로 전환하고 관련된 의결권 안건에 대해 반대할 수 있도록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무원연금도 ‘스튜어드십 코드’ 내년 도입

    추진 방향·세부 내용 결정 뒤 내년 하반기 법령·규정 개정 ‘사회책임 투자’도 600억원 추가 새달 운용사 선정 후 1년 내 투입 국민연금이 이달 말 ‘스튜어드십 코드’(주주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는 가운데 공무원연금공단도 국민연금을 벤치마킹해 내년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공단은 16일 “하반기부터 사회책임 투자를 확대하고 연기금 최초로 해외 책임투자를 시작하며 내년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정부 핵심 정책과제인 ‘공적기금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부짓집의 살림살이를 맡은 집사처럼 고객과 수탁자가 맡긴 돈을 최선을 다해 도덕적으로 관리·운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말한다. 앞서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다른 연기금도 조만간 이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공무원연금공단이 가장 먼저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방안을 벤치마킹해 자체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추진 방향과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하반기부터 관련 법령과 규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단 측은 사회책임 투자(SRI) 확대 계획도 밝혔다. 사회책임 투자는 도덕적이고 투명하며 친환경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비도적이고 환경 파괴를 일삼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천민자본주의를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국내 사회책임 투자(현재 922억원)에 6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하고, 이번 주 위탁운용사 선정 공모절차에 착수한다. 다음달에 운용사가 선정되면 1년 이내에 600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공단은 연기금 최초로 해외 주식부문에서 사회책임 투자에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까지 위탁운용사를 별도로 선정할 계획이다. 공단은 사회책임 투자와 관련해 단순한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특정 기업 또는 산업을 배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책임투자 노하우를 가진 해외운용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익 제고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선진투자 기법을 배워 국내 투자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단은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민연금으로 노후 대비” 임의가입자 34만명 육박

    노후에 대비해 가입 대상이 아닌데도 자발적으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는 사람이 역대 최다인 34만명에 이르렀다. 1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스스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임의가입자’는 지난 5월 기준으로 33만 9927명으로 조사됐다. 임의가입자는 만 18세 이상 60세 미만 국민 중 소득이 없어 의무적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노후연금을 받기 위해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을 의미한다. 전업주부와 만 27세 미만 학생, 군인이 많다. 성별로는 여성이 28만 8833명, 남성이 5만 1094명으로 여성이 훨씬 많다. 연령별로는 50대 18만 6713명, 40대 11만 227명, 30대 3만 4220명, 20대 7728명, 10대 1039명 등이다. 40·50대 여성이 25만 2056명으로 전체의 74.1%나 된다. 직업 안정성이 높은 남편을 둔 전업주부들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블랙리스트 만드는 국민연금, 의결권 위탁해 경영 침해 줄인다

    블랙리스트 만드는 국민연금, 의결권 위탁해 경영 침해 줄인다

    정부가 경영권 침해라는 재계의 우려를 덜기 위해 자산운용사에 국민연금 의결권을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17일 이런 내용의 ‘스튜어드십 코드’ 실행안을 담은 초안을 바탕으로 공청회를 갖는다. 오는 26일엔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확정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을 의미한다. 스튜어드는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충직한 ‘집사’라는 뜻으로, 고객의 돈을 최선을 다해 관리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20개국이 운용하고 있다. 초안에서 재계의 경영권 침해 반발을 고려해 주주 제안을 통한 사외이사(감사) 후보 추천이나 국민연금의 의사 관철을 위한 의결권 위임장 대결, 경영참여형 펀드 위탁운용 등 직접적 경영 참여 활동은 주주권 행사 범위에서 빠졌다. 대신 정부는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위탁자산을 맡아 굴리는 자산운용사에 국민연금의 의결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는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뀔 때 생기는 문제를 감안한 조치다. 국민연금이 경영 참여를 하면 ‘5%’룰과 ‘10%’룰에 해당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는 기관투자자가 경영 참여를 하면 지분 1% 이상 사고팔 때 영업일 5일 이내에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 10% 이상 지분을 가진 경영 참여 기관투자자는 단 1주의 지분을 변동해도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투자 전략이 노출될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그렇지만 과거처럼 ‘주총 거수기’에 머무르진 않을 전망이다. 우선 배당 확대에 국한된 주주 활동 기준을 배당 정책 이외에 부당 지원 행위, 경영진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 횡령, 배임, 과도한 임원 보수 한도, 지속적인 반대 의결권 행사에도 개선이 없는 경우 등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사안으로 확대한다. 이런 사안은 ‘중점관리사안’으로 정해 이사회, 경영진 면담을 통해 개선 대책을 적극 요구하고 비공개 서한을 발송한다. 최근 대한항공 경영진과 사외이사에 대해 비공개 면담을 요구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만약 이런 조치에도 문제가 이어지면 주총에서 횡령, 배임, 부당 지원 행위, 경영진 사익 편취 행위를 주도한 이사 임원이나 사외이사, 감사의 선임을 반대하는 방식으로 주주 활동을 벌인다. 위험기업은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해 블랙리스트로 올리고 공개서한을 발송한 다음 이런 사실을 모두 외부에 공표하는 방식이다. 만약 이사가 횡령, 배임 등으로 기업에 손해를 끼치면 아예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분식회계 등 기업의 불법적 행위로 국민연금이 직접 손해를 보면 손해배상 소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담겼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앞두고 기금운용본부 전열도 정비했다. 공단은 이날 이수철 기금운용전략실장을 공석인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리에 임명하고 운용직 20명을 충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민단체 “예상보다 강도 낮아져” 재계 “경영권·주식시장 혼란”

    기업들 “긍정적 효과 입증 안돼… 정치적 결정따라 의결권 가능성” 윤곽이 드러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실행안을 놓고 참여연대를 포함한 시민단체는 당초 예상보다 강도와 수위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계는 경영권 침해 가능성과 주식시장 혼란을 우려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12일 논평에서 “보다 실효성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국민연금 책임 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담긴 적극적인 주주활동 실행 방안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방안에는 기업 지배 구조 가이드라인 제시, 관련 제도 개선과 함께 특정 회사를 대상으로 질의서·의견서 등 서신 교환, 투자대상회사 이사회·경영진과의 미팅을 포함하는 비공개 주주활동, 주주총회와 법원을 통한 공개 주주활동 등이 담겨 있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한국 재벌 총수들의 상습적·지능적 불법 행위를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주와 이사회 간 의견 불일치 때 최종적으로 ‘지분 매각’까지 고려하는 ‘네덜란드 기업지배구조포럼’(EUMEDION)의 모범 지침 수준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소극적 투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함으로써 총수 일가의 전횡을 방지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게 장기적으로 국민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고 국민 노후를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도 “국민연금은 한 발 더 나아가 구조조정에 처한 조선업 등에도 자금을 적극 투입하는 사회적 투자에도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계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과 주식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지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기업의 장기적 이익이나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입증된 바가 없다”면서 “시장 여건이 다른 외국 제도를 답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코드 채택 후에는 공시 의무와 단기 차익 반환 등 자본시장법상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에 육박하는 국민연금기금 규모를 감안하면 빈번한 공시는 주식시장 전체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 정부 정책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의결권이 행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민연금기금 운용 독립성 확보부터

    보건복지부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본격화하자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튜어드십 코드로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되는 만큼 기금운용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등의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자 지난 9일 복지부 기금운영위원회 산하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위원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건 시기상조이며 국민연금의 독립성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의 독립성 확보는 국민연금이 재정경제부 산하에 있던 과거 정권 시절부터 논의돼 왔지만 매번 무산된 바 있다. 대표적인 독립성 방안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처럼 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완전히 분리하는 방안이다.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위원장은 12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방안은 역대 정부마다 관련 법안이 올라왔음에도 통과되지 않았다”면서 “상설화된 위원회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대표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기금운용본부를 모니터링하면 정치적인 외압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다가 운용 안정성을 이유로 무산된 독립성 확보 방안에는 기금운용본부를 투자 전담 공사로 분리하는 안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공사화가 곧 독립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오 위원장은 “공사가 되면 바로 금융기관이 되기 때문에 공공성을 도외시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민연금을 기금과 제도 두 부분으로 나눠 이원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독립성 확보에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립성 확보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선행조건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은 대표성과 전문성, 독립성 삼박자가 고루 조화를 이뤄야 하는 기관이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독립성 문제가 있는 건 맞지만, 이는 스튜어드십 코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밝혔다. 조명현 기업지배구조연구원장은 “과거 정권에서 임의대로 행사하던 주주권을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 모든 걸 공개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규정에 맞게 행사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연금이 독립성을 갖출 수 있다”면서 “재계에서 우려하는 문제를 완화하려면 공사화나 위원회의 상설화를 말하기보다 자산운용사에 의결권 행사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기도 청년국민연금 등 ‘청년정책 3종세트’ 시행

    경기도 청년국민연금 등 ‘청년정책 3종세트’ 시행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는 11일 생애 최초 청년국민연금, 청년배당,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 등 이재명 지사의 공약을 묶은 ‘청년정책 시리즈’를 도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처음 시행될 예정인 생애 최초 청년국민연금 지원사업은 18살이 되는 도민이라면 누구나 국민연금에 가입되도록 첫 보험료 1개월분(9만원)을 도가 대신 납부하겠다는 것이다. 연금 가입 기간을 늘림으로써 추후 납부를 통해 노령연금수령액이 많아지는 이점이 있다. 청년배당은 만 24세 청년들에 한해 자산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분기별로 25만원 씩 연간 1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고,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은 입대 전 6개월 이상 경기도에 거주한 청년이 군에서 부상하면 최대 3천만원까지 보상하는 청년복지정책이다. 청년배당과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은 모두 성남시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와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13지방선거 기간에 “복지정책이 보편적 방식으로 시행되면 선별비용을 줄이고 낙인효과도 피할 수 있으며 수혜 대상이 되기 위해 노동을 회피하는 것 또한 막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경기 위원회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실시될 청년정책 시리즈는 이 지사의 정치철학과 가치를 투영해 일부에게 시혜를 주는 선별적 복지가 아닌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보편적 복지의 형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해외직구 배송 상황 ‘정부24’에서 확인하세요

    앞으로 ‘정부24’에서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물품의 배송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8일부터 관세청, 국세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20개 기관과 협력해 85종에 달하는 서비스를 정부24(www.gov.kr)에서 신규로 제공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정부24에서 제공하는 관세청에서 제공하는 ‘수입화물 진행정보’는 연간 770만건 이용되는 서비스다.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직구족’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서비스 이용건수도 많아졌다. 연간 540만건 이용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받은 내용 보기’ 서비스도 포함된다. 국세청도 연간 250만건 이용되는 ‘표준재무제표 발급’ 서비스를 정부24에 제공한다. 신규 추가 항목 중 가장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국민연금공단이다. 국민연금 가입내역 조회, 근로능력 평가 진행 상태 등 국민연금공단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정부24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연금 가입자의 보험료나 예상연금액 등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국민연금에 가입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 청구도 가능하다. 국민연금 미청구 급여 내역 등 서비스는 별도의 신청이나 조회 절차가 없어도 한 번만 인증하면 정부24에 있는 ‘나의 생활정보 서비스’에서 쉽게 확인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아울러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국립공원 야영장, 대피소, 탐방로, 탐방 프로그램 예약도 정부24에서 할 수 있으며, 경찰청은 운전면허정보에 대한 행정처분 공고, 7년 무사고 조회, 교통 범칙금과 과태료 반송 공고 등의 정보도 이곳에서 제공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기업 투자 위해 장기 주주에 가중의결권을”

    “기업 투자 위해 장기 주주에 가중의결권을”

    “단기주주 입김 투자 감소 이어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밉다고 투기자본에 넘기나” 비판 “국민연금의 기업경영 개입 필요”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10일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주주들의 입김을 줄이기 위해 장기 주주에게 가중의결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자본주의의 단기 이익 추구 성향이 기업의 투자 감소와 혁신 부재로 이어진다는 진단에서다. ‘사다리 걷어차기’ 등을 펴낸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업과 혁신 생태계’ 특별대담에서 “외환위기 이전 14~16% 수준이던 국민소득 대비 설비투자의 비율은 7~8%로 반 토막 났다”고 우려했다. 장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입김이 세졌고, 이들이 고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면서 대기업의 장기 투자가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영미식 주주자본주의’에 집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주주자본주의 논리가 극도로 진행된 미국과 영국에서는 기업들이 이윤의 90%를 주주에게 돌려주면서 투자할 이윤이 없다”면서 “소유 구조가 복잡한 한국 기업은 단기 주주들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가 제안한 것은 장기 주주에게 기하급수적으로 가중의결권을 주는 방안으로, 1년 이하 보유주식 1주에는 1표, 2년 보유는 2표, 3년 이하 보유는 5표, 5년 이하 보유는 10표 등을 주는 방식이다. 미국계 해지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재벌이 밉다고 기업을 투기자본에 넘겨선 안 된다”면서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장 교수는 미국의 포드와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을 예로 들며 “차등의결권 같은 제도가 도입되면 대를 이어 기업을 승계하는 가족경영은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의 ‘경영 개입’에 대해서는 “똑같이 돈 가지고 주주권을 행사하는데 노동자가 하면 사회주의고 자본가가 하면 자본주의인가”라면서 “국민연금처럼 공공성을 가진 기관투자자들이 국민경제적 입장에서 주요 기업의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이날 대담에서 주주자본주의의 단기 이익 추구 성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단기 이익 추구에 흔들리지 않는 ‘인내자본’이라고 설명하면서 “주주민주주의에 입각한 단기 이익 추구 성향이 강해지면 대규모 사내유보금을 가진 기업조차도 공격적 투자를 집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스튜어드십 코드’ 이달 시행

    국민연금이 이르면 이달부터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시행한다. 이해가 얽혀 있는 주요 기업들은 본격적인 ‘주판알 튕기기’에 돌입했다. 10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오는 17일 세부 지침을 공개하는 공청회를 개최한 뒤 26일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도입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 오너 지배 체제가 강한 한국 시장에서 경영 투명성과 주주권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기업들은 국민연금의 지배구조상 정부 입김은 강해지는 반면 경영권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국민연금 등 공공성을 갖춘 대규모 투자자들이 국민경제적 입장에서 주요 기업의 경영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신장섭 싱가포르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연금이 주요 기업의 지분을 10% 안팎으로 갖는 곳은 국민연금뿐”이라며 “개별 기업의 지분율을 5% 이내로 낮추거나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일본처럼 위탁운용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독립성, 투명성,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느냐’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기관투자자가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도 “공사 형태의 기금운용본부 독립 등 장기적으로 이해 상충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연금이 재계 반발이나 비판 여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이미 준비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청회 개최부터 기금운영위 의결까지 물리적 시간이 9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초안에 담긴 주주권 행사 범위에 경영 참여를 제외하거나 단계적 도입으로 선회해 강도를 낮췄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경영 참여는 주주 제안이나 의결권 위임장 대결, 경영참여형 펀드 위탁운용 등의 활동으로 재벌을 견제할 수 있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만약 경영 참여 문구가 빠졌다면 주주 제안과 같은 공식적이고 법적인 경영 참여만 제외되는 형식일 것”이라며 “법적인 경영 참여를 하면 투자 정보를 일일이 공시해야 하는 등 장기적 투자자로서 투자 전략이 드러나는 불편함이 있기에 제도가 정비되기 전까지 서신과 대화 등 비공식적인 경영 참여가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국민연금 급여인상 사회적 논의를”

    “국민연금 급여인상 사회적 논의를”

    공적연금강회국민행동 회원들이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연금 급여인상 사회적 논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 합의하에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도 정부 출범 1년이 지나도록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사회적 논의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익산 응급실에 이어 강릉서도 ‘의사폭행’ 발생

    익산 응급실에 이어 강릉서도 ‘의사폭행’ 발생

    진단서 작성한 의사에 “장애등급 판정 책임져라”망치들고 왔다 부러지자 주먹 휘둘러가해자는 살인전과에 보호관찰 중전북 익산의 한 응급실에서 만취한 환자로부터 의사가 폭행당한 사건에 이어 의료기관내 폭력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10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쯤 강원 강릉의 한 병원에서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던 환자 문모씨(49)가 주먹으로 임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목과 머리, 어깨 등을 대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는 국민연금공단이 자신에 대한 장애등급을 3등급으로 판정해 장애수당이 감소하자 관련 진단서를 발금한 임 전문의에게 불만은 품어왔다. 이후 문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임 전문의에게 전화해 “자신의 아들(문씨)가 망치나 칼을 들고 가 의사를 죽일 것”이라고 협박해 왔으며, 실제 사건 당일 문씨는 가방에 망치를 들고 와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망치를 휘두르던 문씨는 그 과정에서 망치가 부러지자 주먹을 사용했으며 이를 제지하는 다른 의료진고 공격하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의협에 따르면 문씨는 살인전과로 보호관찰중이었으며 이를 알고 있던 병원에서는 협박 사실을 보호관찰소에 전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은 문씨에 대한 구속절차를 진행중이며 10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정성균 의협 대변인은 “법률에서 의료기관 내 폭력사건에 대해 강하게 처벌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법기관의 온정적 접근방식으로 경미하게 처벌되는 등 실효성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은 물론 의료기관 내 폭력사건 근절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