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민소득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사표 수리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개편안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챔피언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강서구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22
  • “외국업체 특허공세 공동대응”

    “외국업체 특허공세 공동대응”

    “삼성전자의 올해 특허 관련 비용이 1조 5000억원입니다.2010년이면 2조 5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올해 디지털TV 1000억원어치를 수출했는데 현재 요구받고 있는 특허료를 다 물어주면 50억원은 특허사용료로 날아갈 판국입니다.”(이레전자 정문식 대표) 사상 첫 2000억달러 수출 신화의 원동력인 한국 전자산업이 선진국의 특허공세에 신음하고 있다. 전자업계 CEO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특허CEO포럼 발족식’에서는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특허에 시달리는 전자업계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윤종용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은 “2010년 수출 4000억달러,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자·IT산업이 버팀목이 돼야 하는데 넘어야 할 산과 건너야 할 강이 너무 많다.”면서 “특히 2000년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특허분쟁에는 국내업체들이 똘똘 뭉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요즘은 외국 제조업체들이 대행사에 특허를 위임한 뒤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 크로스 라이선스(상호특허인정)로 문제를 풀기도 어렵게 됐다.”면서 “일본 등 선진국들의 특허 압박은 심해지는 반면 우리는 역공을 당할 우려가 있어 타이완이나 중국에 특허 소송을 걸지 못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특허분쟁때문에 회사 경영이 흔들릴 지경이다. 이레전자 정문식 대표는 “중소기업은 특허관련 지식이 부족하고 대응할 만한 전담부서·인력도 없는 데다 소송관련 비용도 큰 부담”이라면서 “중소기업의 특허를 공동관리하고 특허 소송비용을 정부나 유관단체에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레전자에 걸려 있는 특허 이슈만 해도 TV시청 연령제한에 관련된 V칩 기술(트라이비전), 복제방지기술인 HDCP(인텔), 음향관련 AC3(돌비) 등 10건이 넘는다. 이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경우 디지털 TV 수출가가 대당 50∼100달러나 높아져 사실상 경쟁력을 잃게 된다. 디지털전자 중소벤처기업이 지불한 지난해 특허비용만 4억 8700만달러에 달한다. 산업자원부와 전자산업진흥회는 이같은 국내업계의 특허애로를 덜어주기 위해 ‘특허지원센터’를 설립했고 특허출원비용을 연구개발비에 포함시켜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대기업의 특허 노하우와 ‘휴면 특허’를 중소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기업의 특허풀(Pool)을 만들어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기술개발 못지 않게 개발된 기술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데 관세법을 개정해 특허위반 상품의 통관까지 보류하는 일본처럼 외국 정부의 공세가 거세다.”면서 “노무현 대통령도 특허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등 정부차원에서 특허관련 제도를 보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허청 전승우 차장은 “현재 22개월,8개월에 달하는 특허 심사 대기 기간과 처리 기간을 2006년까지 각각 10개월,6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박기영 靑보좌관 “獨같은 强中國 지향해야”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핀란드와 같은 ‘강소국’(强小國) 대신 독일과 같은 ‘강중국’(强中國)을 발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2∼3일 과학기술부 주최로 경기도 용인 골드훼미리콘도에서 열린 과학기술혁신본부 출범기념 연찬회에서 “핀란드는 휴대전화 1억대를 팔아서 전국민이 먹고 살 수 있지만, 우리나라 인구 4700만명이 먹고 살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이같은 인구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소수 품목에 연구개발(R&D)이 집중되는 강소국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R&D 투자가 이뤄지는 강중국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2.6%로 세계 8위권이지만, 비중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박 보좌관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에 ‘소재·부품’도 포함시키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현재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은 대기업 업종에 치우쳐 있다.”면서 “중소·벤처기업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부품·소재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은 ▲디지털 TV·방송 ▲디스플레이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홈네트워크 ▲디지털 콘텐츠 ▲차세대 전지 ▲바이오 신약·장기 등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CEO 칼럼] 창신고효(創新高效) 사회/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CEO 칼럼] 창신고효(創新高效) 사회/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창신고효(創新高效)란 새로운 것을 창조해 효율을 높인다는 말이다. 즉 새로운 것을 추구해 삶의 질이 높아지는 사회로 바뀌는 것이다. 기업활동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그리고 문화 속에서 항상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자 끊임없이 창신고효를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가 되면서 대도시에서 단독주택은 줄고 아파트가 크게 늘었다. 도시뿐 아니라 지방의 농촌에서도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게 되었다. 따라서 주방, 거실, 화장실이 달라지고 상하수도, 냉난방, 조명과 가구가 모두 현대화되었으니 가히 주거혁명이라 할 만하다. 아침밥을 거르고 출근하는 사람이 늘고 건강식·기능식을 선호하며 비만을 걱정해 야채나 생선의 수요가 늘고 있다. 쌀밥 먹기가 줄어 들고 패스트푸드나 간이식의 수요가 증가한다. 따라서 쌀 소비량은 감소하는데도 쌀 수입개방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우리의 주식인 쌀밥 먹기 촉진대회가 열려야 하는 아이러니에 봉착되었다. 먹을 것이 변변찮아 굶주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입성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집집마다 헌옷 처리로 고심한다. 버리기가 아까워 걸어둔 철 지난 옷이 쌓인다. 옷이 헤져서 못 입는 것이 아니고 유행이 지나서 입지 않는다. 정장과 캐주얼, 청바지와 점퍼도 철 따라 바뀐다. 한국전쟁 후 내복과 양말을 기워서 입고 신던 가난을 벗어나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다. 기술 발달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에서부터 사람들은 보다 편리하고 좀 더 건강해지고 더욱 세련되고자 하는 창신고효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활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취미가 대부분 독서와 영화 감상 정도가 전부였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취미와 문화생활을 하게 되었다. 각종 스포츠, 여행, 등산, 낚시, 컴퓨터 게임 등 오락과 취미를 생활의 여가로써 즐기게 되었다. 삶의 효율을 높여가는 변화 속에서 관혼상제와 가족관계와 같은 전통문화, 즉 한국적인 것들이 서구적인 것에 밀리거나 변질돼 고유의 미풍양속이 사라져가는 아쉬움이 많다. 남녀가 혼인한다는 것은 인륜지대사로 옛날에는 육례를 갖추어 혼례가 치러지고 부부해로가 사회통념이었다. 하지만 요즘 결혼은 사랑의 결실로써 가정을 꾸리지만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음은 사회적 불안정을 나타낸다. 지나친 혼수비용 역시 많은 폐단을 유발하기도 하며 최근의 소자화(少子化) 경향은 국가인구정책이나 국력신장,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심히 우려가 된다. 생활이 궁핍하던 시절에는 다산을 방지하는 국가정책이 필요했지만 이젠 풍부한 의식주 속에서 인구는 국력이란 관점과 가족의 번창이란 관점에서 출산을 장려하고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의 향상으로 고령자가 늘어나는 것은 장수국가,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지만 반면에 장례문제라는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이노베이션은 생활을 변화시킨다. 과학의 발달로 새로운 상품, 편리한 상품이 양산되고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기업경영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어제의 첨단기술이 내일은 낙후기술로 전락되고 오늘의 신상품이 순식간에 구제품화된다. 기업이 날마다 날마다 새로운 상품,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도를 연구하고 강력한 경쟁력과 경영효율을 올리지 아니하면 경영부실이 커지고 신용도가 떨어지는 불운을 맞게 된다. 작은 것도 챙기고 크고 넓게, 그리고 멀리 보는 역량을 길러서 사회적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 한국 작년 1인당소득 1만 2646달러

    한국 작년 1인당소득 1만 2646달러

    한국은행은 25일 국제통화기금(IMF)과 UN이 권고한 93SNA(국민계정) 통계 기준에 따라 기존의 국민계정을 재작성한 결과,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실질구매력)은 1만 2646달러로 잠정 추산됐다고 밝혔다. 국민총소득(명목 GNI) 규모는 1970년 2조 8004억원에서 2003년 258배인 722조 3558억원으로 늘었으며,1인당 GNI는 70년 9만원에서 167배인 1507만원(연평균환율 1191.89원 기준)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71∼94년중 신계열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실질 GDP성장률)은 7.9%로 구(舊)계열과 같았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기업들 ‘한국판 뉴딜’ 기대

    기업들 ‘한국판 뉴딜’ 기대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6개사가 ‘한국판 뉴딜정책’ 효과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전반적인 경제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좌파는 아니지만 이상에 치우쳤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58% 기업개혁에 부정적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5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내놓은 ‘정책현안에 대한 경제계 의견’에 따르면 응답 기업 가운데 63.1%가 ‘뉴딜정책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기금 활용에 대해서는 찬성 13.6%, 투명성·안전성을 확보로 한 조건부 찬성 71.4%, 반대 15% 등으로 안전장치 마련을 주문했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경기 대책이 적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적절’ 또는 ‘매우 부적절’ 응답이 각각 49.7%,8.6% 등으로 부정적 평가가 58.3%에 달했다. 반면 적절했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출자총액제한 완화 의견 많아 기업개혁은 58.9%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으며, 적절했다는 평가는 6.0%에 불과했다. 부동산 대책과 규제개혁 등에서도 절반정도가 보통이라고 밝힌 가운데 부정적 평가(38.7%,32.7%)가 긍정적 평가(17.3%,17.0%)보다 많았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중 출자총액제한제에 대해서는 완화(53.8%) 또는 폐지(20.3%)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성향에 대해서는 ‘좌파는 아니지만 이상에 치우쳤다.’는 응답이 58.6%로 과반수를 넘었다.‘좌파적’이라는 응답은 8.6%에 그쳤다. 정부가 올해 추진한 정책 가운데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 정책으로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대책(21.4%)과 재정 조기집행 및 하반기 재정규모 확대(18.1%) 등을 꼽았다. 부정적 영향을 미친 정책으로는 성매매특별법(22.0%) 접대비 실명제(21.2%) 등을 들었다. 기업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는 정책 일관성 유지(37.5%)를 1순위로 꼽았다. 규제개혁(22.9%)과 노사안정(16.0%), 반기업정서 해소(14.6%)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가장 많이 바뀌어야 할 집단으로 66.0%가 정치인을 지목했다. ●삼성전자 적대적 M&A 우려 한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충분히 가능하다.’(21.7%)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70.6%) 등의 응답이 92.3%에 달해 외국자본의 적대적 M&A 위협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위안화 절상 안하는게 한국에 유리

    위안화 절상 안하는게 한국에 유리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공개적으로 반격함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발언은 다분히 감정적인 대목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내년 초쯤에는 환율변동폭 조정으로 위안화 절상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이 압력 강도를 더해 가다 보니 반격을 가하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기존의 위안화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절상되는 효과가 있어 수출측면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환당국이 환율방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또 달라진다. 금융경제연구원 장동구 경제연구팀장은 “이론적으로는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이 경합관계에 있기 때문에 위안화가 절상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불리해질 것”이라며 “그러나 휴대전화·반도체·자동차 등 핵심 수출품목은 중국과 경합을 벌이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김윤철 국제무역팀장은 “대중국 수출비중이 20% 남짓 되는 우리나라로서는 수출품목의 80%가량이 소재부품이기 때문에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시키지 않으면 국내 경제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한 뒤 부작용으로 경착륙이 초래된다면 중국경제가 무너지면서 국내 수출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실장은 “수출이 잘 되느냐의 여부는 환율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중요하다.”며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030달러이지만, 구매력 평가 측면에서는 4400달러로 분석돼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소비증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중국은 8∼9%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어 대중국 수출은 위안화 절상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말말말˙˙˙

    선진국과 국내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추이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민소득 2만 달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성 인력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여성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9개 주요 선진국의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성장했던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사이에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이 평균 9% 포인트 급증했다.”며-
  • 盧대통령 ‘브릭스외교’ 결산

    盧대통령 ‘브릭스외교’ 결산

    |브라질리아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남미 순방국인 브라질을 국빈방문해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브릭스(BRICs) 외교’를 일단락지었다. 지난해 중국 방문에 이어 올 하반기 러시아·인도·브라질을 잇달아 방문해 에너지·자원을 확보하는 경제통상외교를 펼친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기관인 골드만 삭스가 2050년이면 세계 5대 경제대국으로 꼽은 나라가 중국·미국·인도·일본·브라질 순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96년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로 브라질을 방문해 기존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룰라 대통령과 합의했다. 브라질과의 경제통상외교는 브라질 자체의 경제적인 협력강화에다 중남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매장 흑연의 21%, 주석의 6.8%, 철광석의 6.5%를 보유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자원대국이다. 노 대통령의 남미순방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관계자는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에너지·자원외교는 안정적인 공급 여건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외환위기 직전에 일인당 5000달러의 국민소득이 2003년에는 2780억달러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룰라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적 안정을 되찾고 경제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국토 뿐 아니라 인구면에서 세계 5위인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경제·외교적으로 실질적인 맹주로 평가된다. 노 대통령이 우리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에 미온적이던 브라질의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IDB가입이 사실상 마무리된 점도 이런 위상과 무관치 않다. 지난 96년 김영삼 대통령 방문 이후 21세기 위원회가 구성됐으나 99년 협력관계가 끝난 뒤 양국사이에는 민관차원의 전략적 협의채널이 없는 상태였다. 노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회담은 이런 끊어진 협력관계를 복원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메르코수르/육철수 논설위원

    어릴 적,‘엄마 찾아 삼만리’를 읽으면서 괜한 서러움에 받쳐 눈물을 흘린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 소년 마르코가 아르헨티나 목장으로 돈벌러 간 엄마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는 눈물겨운 스토리는 요즘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작가가 이 동화의 공간적 배경을 아르헨티나로 삼은 것은 1900년대 초반 이 나라가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돈을 벌 수 있는 부자나라였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아르헨티나는 1930년대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의 3분의2나 됐고, 프랑스보다 전화가 더 많았다. 대학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했고,1913년에 이미 지하철이 생겼다니 ‘화려한 과거’를 더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 나라가 40년대말∼50년대초 쿠데타로 집권한 페론 정부의 노동 포퓰리즘 정책으로 기울기 시작해 이후 30∼40년 동안 정정불안과 경제위기를 거듭했고,2001년 마침내 디폴트(국가부도사태)를 맞았다. 우리와 지구 정반대 쪽에 있어 비행기로 날아가도 하루가 걸리는 먼 나라 아르헨티나가 친구로 다가서고 있다. 어제 남미 순방길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은 이 나라를 가장 먼저 찾는다. 노 대통령은 브라질, 칠레 등 남미의 중심 3개국을 다녀오는데, 이들 나라는 정치·경제적 부침이 많았지만 여전히 외국인에겐 ‘기회의 땅’이다. 남미 공략의 핵심은 경제회생을 위해 몸부림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만든 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다. 메르코수르는 4개 정회원국의 인구가 2억 2400만명, 연간 구매력이 1조 8000억달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아시아 3국 한·중·일이 이런 기회의 땅을 놓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3국의 또 다른 경제전쟁터로 이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중국은 최근 후진타오 주석이 관계자 수백명을 데리고 브라질을 방문해 활발한 교류를 추진 중이다. 일본도 교포 160만명을 발판으로 통상·외교 공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교역규모나 외교력에서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가 노 대통령의 방문으로 메르코수르 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먼길을 마다않고 날아간 노 대통령이 어떤 선물을 갖고 돌아올지 기대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도심 미관해치는 전깃줄] 뒷골목 전봇대 뒤엉킨 전기·통신선 ‘흉물’

    [도심 미관해치는 전깃줄] 뒷골목 전봇대 뒤엉킨 전기·통신선 ‘흉물’

    “수도 서울,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니 말이나 됩니까” “말끝마다 국가경쟁력을 들먹이는 정부는 도대체 뭘 하는지….”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충무로4가 돈화문로 뒷골목. 인쇄업체, 영화산업 관련 단체 등이 몰려 한때는 ‘문화 특구’로 이름 높았던 곳이다. 주민들은 하늘을 뒤덮을 듯 둘러쳐진, 까맣고 굵은 전기선을 손가락질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럴 만한 까닭은 한눈에 보였다. 흔히 전봇대로 일컬어지는 전신주에 줄이 어지럽게 내걸렸다. 과연 이곳이 국민소득 2만달러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모습인지 의구심이 들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버스에 닿을락 말락 위험천만 전깃줄은 5∼6m 높이로 건물 한층 반에 걸쳐 바로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언뜻 살펴봐도 열 가닥은 되는 듯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몇 가닥만 아래로 축 처져 내렸거나, 둘둘 말린 채 전신주에 내걸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도 많았다. 돈화문로 인근 충무로3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강모(49)씨는 “바로 옆에 있는 전신주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불안하기 그지없다.”면서 “마음이 안 놓여 건물 전체를 화재보험에 들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인근 상인으로부터 언젠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바람에 와이어로 끌어당겨 붙들어 맸는데도 어느 새 비스듬해졌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이처럼 아슬아슬한 광경은 진양상가 쪽에서 돈화문로를 가로질러 서울중앙우체국까지 300여m나 이어졌다. 밤의 치맛자락도 이같은 부끄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같은 날 오후 7시쯤 돈화문로를 지나다니는 시내버스의 지붕과 전선이 닿을락 말락 곡예를 하듯 지나가고 있었다. 한국영화의 메카임을 알리는 ‘영화의 거리’ 현수막이 둘러쳐진 충무로3가 번창1길 쪽부터 전깃줄은 3∼4m쯤 더욱 낮아져 덕수중 앞 소공원 아름드리 나무들을 관통했으며, 수표다리4길에 이르러서는 금방이라도 네온사인을 터뜨려버릴 기세였다. 다른 한 상인은 “혹시 전신주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나 하고 한국전력에 문의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공기업으로 국민안전 지키는 일이 본연의 임무인 한전 등에서 나서야 할 텐데 왜 방치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웃었다. 또 “단골로 찾아오는 일본인들이 가게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는데, 그들이 무슨 얘기를 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대도시의 경우 영화 속 한 장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하게 전깃줄이 얽히고 설켜 거미줄같이 뻗어나가기는 강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인근에 시민의 숲이 자리한 서울 서초구 양재근린공원 옆 양재동 271의7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에도 스파이더맨이 날아다닐 법한 거미줄 같은 전선이 건물을 위협하고 있다. ●충무로 지중화 사업비부담 커 골치 서울 중구는 한국영화산업의 메카였던 충무로의 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영화의 거리를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극장과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중앙극장을 비롯한 영화 관련 업체, 단체가 밀집한 충무로 2·3·4가 일대를 청계천, 남산골 한옥마을을 연결하는 구조로 조성된다. 그러나 간단히 말해 각종 전선을 땅에 묻는 ‘공중선 지중화’ 사업 때문에 엄청난 골치를 앓고 있다. 그냥 쳐다보기에도 심상찮은 전깃줄을 그대로 둔다면 영화의 거리 조성이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지중화하자니 돈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사업비는 주택가냐, 도심 번화가냐에 따라 다른데 충무로의 경우 100m당 1억 3000만원∼1억 6000만원이라는 거액이 들어간다. 이 가운데 자치단체가 적어도 3분의1을 내야 한다. 그나마 충무로와 같이 자치단체에서 긴급히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절반을 도맡아야 겨우 착수할 수 있다. ●지하화 비용 10배 더 들어 애로 따라서 영화의 거리만 1.6㎞에 이르는 공중선 구간엔 최소한 20억 8000만원, 많게는 25억 6000만원이 든다는 얘기가 된다. 중구청 부담은 지중화 구간이 아니라 공중선 기준으로 해도 6억 9400만∼12억 8000만원이다. 영화의 거리 사업을 위한 1차 모금액이 20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중선에 대한 점용료 규정도 간단찮은 문제다. 쉽게 말해 전봇대 하나에 한전 등이 내는 점용료는 1350원이다. 반대로 땅에 묻을 경우 전선 175㎜짜리 기준으로 대략 1만 7500원이다. 지상에 두는 것보다 10배 이상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다. 대기업인 한전은 그렇다 치더라도 같이 공중선을 이용하는 케이블방송, 컴퓨터 관련 업체 등에서 지중화 공사를 달가워하지 않는 까닭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특별기고] 허성관 행자부 장관

    [특별기고] 허성관 행자부 장관

    사과나무에 사과가 달려 있다. 사과를 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공무원들에게 이를 묻는다면 대부분 망설일 것이다. 공직사회에 들어와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사과나무의 사과를 딸 때도 사과를 어떻게 딸 것인가를 두고 오랫동안 토론을 벌인다. 사과는 그냥 따면 되는데…. 좋게 말하면 완벽한 것이지만 달리 말하면 실천력이 없다는 말도 될 것이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정부혁신’을 4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내걸었다. 참여정부 원년에는 이를 위한 로드맵을 세웠다면, 이제는 속도감있게 계획들을 구체화하고 실행할 단계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정부혁신이라는 것이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을 것이다. 공직사회가 ‘변화나 혁신’보다는 여전히 정체돼 있다는 느낌도 들 것이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혁신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공직사회가 좀더 과감해 질 필요가 있다. 혁신은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의식과 관행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새롭게 다시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혼란기에 가장 큰 위험은 혼란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의 사고방식대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80년대 아시아 4마리 용이 주목받던 시대는 이미 지났고,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잠재국, 브릭스(BRICs)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세계 최고의 진학률, 최고의 정보기술(IT)강국,12대 무역대국임에도 우리나라는 9년째 국민소득 1만달러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1만달러 달성 이후 정체기나 경제위기에 직면했었다. 영국, 네덜란드의 경우 이른바 영국병·네덜란드병으로 불릴 만큼 경제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이들 나라가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한 것은 결국 개혁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이를 과감히 실천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마의 1만달러’를 넘기 위해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민간에서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자기혁신의 노력을 시작한 지 오래다. 이제는 공직사회가 변할 차례다. 여전히 공직사회가 ‘상명하복’ ‘복지부동’의 표상으로 여겨진다면 문제다. 우리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은 ‘환골탈태’하는 자기변화를 통해 산적한 국가적 현안들을 해결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어가야 할 역사적 책임을 지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업 1위가 공무원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선호도가 높아졌다니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함을 느꼈다. 선호 이유가 바로 ‘안정된 직장’이기 때문이라니…. 얼마나 직업에 대한 불안감이 컸으면 하는 생각과 함께,‘공무원’ 하면 단지 안정된 직업으로만 여겨질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이제는 공무원이 정년까지 신분이 보장되는 그저 안정된 직업으로만 비쳐질 것이 아니라, 정말 우수하고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직업으로 선호돼야 하지 않을까. 민간기업에서도 스카우트하고 싶어할 만한 능력있는 공무원의 숫자가 늘어나고, 우리 공무원들도 국가경영의 주체로서 매사에 보람을 느끼고 자녀들한테도 공직자로서 자랑스러운 부모가 될 수 있을 때 공직사회가 비로소 변화됐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자기변화와 혁신이 어려운 것은 내 안의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관행이나 지나친 소심함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돌파력을 발휘하자. 그리고 몇년 후 다시 직업 선호도 조사를 했을 때 ‘공무원’이 ‘1위’가 되도록 하자. 그때의 선호 이유는 분명 지금과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 [CEO 칼럼] 멀지만 큰 시장 ‘중남미’/신동규 수출입은행장

    [CEO 칼럼] 멀지만 큰 시장 ‘중남미’/신동규 수출입은행장

    얼마 전에 우리는 수출 2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1964년 1억달러를 달성한 이래 40년이 지난 오늘 2000배라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내수 부진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성장동력의 한 축인 수출이 이나마 버텨 주니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수출이 이제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규 수출시장 확대와 개척 노력이 필요하다.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시선을 아시아에서 조금 멀리 중남미로 옮길 필요가 있다. 중남미는 수출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무한한 곳이다. 전체 국내총생산(GDP) 2조달러, 인구 5억명의 거대시장이다.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만도 GDP 규모가 1조달러에 이른다. 브라질·칠레·멕시코 등의 1인당 국민소득은 중국의 3∼5배로 실질 구매력도 높다. 중남미는 미국 시장의 교두보이기도 하다. 미국은 중남미로부터 연간 3000억달러를 수입한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로 구성된 NAFTA를 미주 전체로 확대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를 추진 중이다. 이 FTAA가 출범하면 인구 8억명,GDP 12조달러의 세계 최대 단일시장이 탄생한다. 최근 우리가 과도하게 중국에 쏠려 있어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큰 시점에서 중남미 시장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중남미는 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브라질의 철광석, 칠레의 구리, 멕시코·베네수엘라의 석유 등 광물자원뿐만 아니라, 브라질·아르헨티나의 농산물, 아마존 유역의 임산자원 등은 종류나 양에 있어 세계 자원의 보고다. 국제 원자재난에 취약한 우리에게 중남미에서의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그런데 중남미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무역과 투자에서 우리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또 일부 국가의 잦은 외환위기로 인해 중남미 전체의 위험도가 높게 인식돼 기업이나 은행들이 중남미에 대한 진출과 지원을 기피한 점도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남미 총수출 비중이 4.5%, 직접투자는 4.8%에 불과한 점도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 주고 있다. 현재 일부 중남미 국가들이 외환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풍부한 자원, 우수한 인력, 진전된 산업화 등으로 경제적 여건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양호하다. 따라서 재정개혁 등 경제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확실히 추진한다면 빠른 속도로 경제의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브라질은 올해 3% 이상의 경제성장을 하면서 경제 회복국면에 들어섰고, 아르헨티나도 2001년 디폴트 상태에서 지난해 8.7% 성장하는 등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멕시코·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각각 4.0%,11.9%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중남미 국가들의 시장 잠재력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최근 일본·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중남미와의 경제교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멕시코,EU·남미공동시장간 FTA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우리도 서두르지 않으면 중남미의 수출시장, 자원시장을 확보하는 데 경쟁국들보다 크게 뒤처질 수 있다. 중남미에서는 아직 우리나라, 우리 상품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우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러한 점에서 조만간 실시될 노무현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 노력이 강화된다면 향후 중남미시장 개척은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 1. 재정경제 분야 재정경제부가 7일 당·정·청 경제워크숍에서 밝힌 ‘2005년도 종합투자계획’을 보면,60여년전의 케인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칠 만하다. 그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돈을 쏟아붓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이날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 정책)은 국민에게 정부의 강력한 경제활성화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인위적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했다. 재경부가 꿈꾸는 시나리오는 한마디로 (1)정부가 솔선수범해 돈을 쓰면→(2)기업 및 개인의 수익이 늘어나게 되고→(3)그렇게 형편이 좋아지면 기업과 개인이 투자와 소비를 늘려 결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경기회복 처방전’에 동원될 재원에는 물론 정부예산과 연·기금, 공기업 자금 등이 직접적으로 포함된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민간자본과 외국자본을 유인하는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렇게 마련한 돈을 ‘한국형 뉴딜(New Deal)정책’이란 이름에 걸맞게 사회간접자본(SOC) 등 각종 공공건설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공공시설의 범위를 현행 36개에서 10개 더 늘려 46개로 넓히는 것도 이와 연계된 방안이다. 새로 추가된 민간 투자 대상 분야는 학교시설·보육시설·문화시설·공공청사·공공건설임대주택·공공보건의료시설·자연휴양림·노인의료복지시설·수목원 등이다. 재경부가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즉효 처방’은 연·기금의 투자 확대다. 재경부는 이날 “연·기금이 당장 굴릴 수 있는 돈이 40조원이 넘는 데도 투자 제한 법 규정에 묶여 경기 회복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장시간 설명하면서 현행 기금관리기본법을 고쳐달라고 여당에 촉구했다. 기존에는 ‘연·기금 투자확대=주식투자 허용’의 개념이었는데, 이날 재경부는 연·기금을 SOC에 투자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우선 122조 1000억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여유재원일부를 노인센터, 보육시설, 공공보건의료시설 건립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학연금 여유재원 4조 7000억원은 대학기숙사와 초·중·고교의 수영장 건설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무원 연금 여유 재원 3조 8000억원은 공무원 연수시설, 지방관공서 등 공공청사 건립에, 국민주택기금 6조 1000억원은 공공임대주택과 문화시설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 산업자원 분야 산업자원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에 기반을 둔 다양한 혁신주도형 신성장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산자부는 신성장 동력창출을 위해 밝힌 추진 전략에서 우선 4대 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투자활성화, 고용창출 확대, 산업고도화로 5% 이상 경제성장 유지와 강한 산업체질을 배양한다는 계획이다.4대 성장동력이란 차세대 성장동력의 세계시장 선점, 주력산업의 글로벌 TOP4 리더십 확보, 부품소재의 전략산업화, 신 재생 에너지 및 친 환경산업 육성이다. 산자부는 R&D 사업을 공모해 연구기획·공고·과제선정·평가·협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4분기 중 자금을 지원한다는 등 2005년도 재정을 조기집행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공기업의 대규모 신규 투자프로젝트 추진 및 조기집행,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자금조달 지원강화,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등 지역균형발전 사업 투자 확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절약을 위한 융자 및 인프라 조성 확대 방침도 언급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3. 국토 균형발전 정부는 이날 워크숍에서 신수도권 발전 방안을 포함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의원들이 신행정수도건설의 대안이 나올 때까지 유보되어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서는 등 추가 논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박명광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은 헌재 위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국민 의견 수렴 미비 등 당,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건설교통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수도권 발전방안과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 등 국가균형발전 시책을 원칙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동석 장관은 수도권 발전방안에 대해 “신행정수도 건설대안과 연계해 추진 내용 및 시기, 규제 완화 범위 등을 신축적으로 조정하겠다.”면서 “균형발전 추진 단계에 맞춰 규제를 단계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에 대해서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충청권만을 위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사업 중단으로 경제적 혼란이 우려된다.”며 “충청권에 대한 국가균형발전 시책 보완 검토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국토 균형발전과 ‘전국 반일생활권’ 실현을 위해 2020년까지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 간선망(6160㎞)을 구축해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국토를 종횡으로 연결하고 대륙철도와 연계되는 ‘사다리형 철도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라선 및 경전선 복선 전철화를 조기 추진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하기 위해 부산∼저진간 철도(488㎞) 연결을 추진키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 교육분야 정부의 교육 분야 ‘뉴딜 정책’ 핵심은 지방대학 강화와 수도권대학 특성화 등 고등교육 기회 균등을 통한 인적 자원 개발로 모아진다. 저소득층 대학생들을 위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 도입도 주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매년 2000억원씩 투자해 2012년까지 ‘두뇌한국(BK)21’ 사업을 계속하며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매년 2500억원씩을 들여 향토·문화산업 등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교육분야 ‘뉴딜’정책 발표자로 나선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대학 특성화 사업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올해 수도권 소재 73개 대학 중 27곳에 600억원을 지원한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과 158개 전문대학 중 107곳에 1680억원을 지원한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구성, 사업계획을 평가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을 함께 발표했다. 또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는 재경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1조원으로 추산되는 관련 재원을 연·기금과 은행, 개인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학자금 대출채권 유동화 방식 등 다양한 융자방식을 도입해 학자금 장기 대부제도를 실시하게 되면 총 20만명의 학생들이 신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학자금 대부제도를 포함한 전체 대학생중 수혜비율은 13%(28만명)에서 20%(48만명)로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 과학기술분야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IT)부문에 2조원을 투입하는 ‘IT’뉴딜 계획을 선보였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텔레매틱스(Telematics) 활성화 ▲국가 데이터베이스(DB)확충과 네트워크화 ▲소외계층·군부대·학교에 PC 보급 ▲이동멀티미디어 방송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은 2007년까지 2만명의 고용 창출과 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텔레매틱스 사업은 2009년까지 7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국가 DB사업은 2005년 한해에만 1만 5000명의 고용창출과 8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도 2010년까지 10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조 8000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장관은 “위성 DMB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지상파 텔레비전의 재송신 허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국채 발행과 ▲각 부처 사업비 중 일부를 연구·개발(R&D)투자로 전환하기로 한 방침 등을 재확인했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환경부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한 것처럼 정부가 신기술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등 민간의 신기술제품 개발을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 ▲국가 우주개발 등 첨단기술분야 대형 연구기관 설립·육성 등이 주요 정책과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수출 2000억 달러 시대를 넘어서/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1960년대 초 대외지향적 성장전략을 채택한 이래 우리 수출은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높은 신장세를 거듭하여 마침내 2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불과 40년만에 수출이 1억달러에서 2000억달러로 2000배 증가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우리와 같이 1964년 1억달러였던 아이슬란드가 24억달러,1977년 100억달러였던 스페인이 1510억달러,1995년 1000억달러였던 싱가포르가 1441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수출의 성과를 쉽게 짐작할 만하다. 이러한 수출 성과는 그동안 세계경제 환경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탓도 있었지만 정부 기업가 근로자가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다. 첫째, 정부의 미래에 대해 비전 제시와 강력한 리더십을 들 수 있다.1960년대 초 경제개발5개년계획 수립이 우리 정부의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였다면 이의 일관성있는 경제정책 추진은 강력한 리더십이라 하겠다. 둘째, 기업가정신이다. 기업가정신이란 자원의 제약과 실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도전 정신을 발휘하여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는 기업가의 의지를 말한다. 이는 오늘날 반도체 조선 철강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부상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 교수는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경제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셋째, 근로자의 성장에 대한 의지와 양질의 노동력이다.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는 중동지역 건설현장 진출과 독일 광산현장 및 의료분야 진출 등의 예로 나타났고, 높은 교육열과 교육투자로 양질의 노동력을 보유함으로써 경쟁국보다 비교우위에 설 수 있었다. 이러한 원동력을 바탕으로 수출은 우리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수출은 내수 부진을 보완하여 경제성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며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향후 대내외 여건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당장 내년도 수출환경이 어둡다. 고유가와 세계경기 둔화 및 정보기술(IT)경기 하강, 여기에다 중국의 금리인상과 원화절상 등으로 수출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같은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려면 다음과 같은 수출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첫째, 수출산업을 고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품소재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10대 성장산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고 수출을 주도할 세계 일류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무역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공항 항만 등 거점시설과 물류센터 등 배후단지 조성을 통해 동북아 물류중심지를 건설하고 전자무역 활성화를 위해 전체 무역절차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e-Trade’ 연계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 또 무역전문인력과 전시산업도 무역인프라의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 셋째, 상품수출과 서비스수출이 결합된 복합무역을 추진해야 한다. 기존의 상품수출에서 벗어나 물류 관광 금융 등 서비스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상품과 서비스 수출을 동시에 늘려나가야 한다. 넷째, 개방 확대를 통해 수출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일본 아세안 미국 멕시코 등과 같이 거점 및 시장확대 효과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대상국을 확대하고 농업 제조업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 중국의 산업발전과 연계된 보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부품소재·IT분야의 한·일간 기술협력을 추진함으로써 동북아 지역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난날 수출시장에 시련도 많았지만 우리는 이를 거뜬히 극복했다.80년대 후반 노사분규와 97년말 외환위기, 그리고 2001년 IT버블 붕괴와 같은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수출 2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도 이같은 시련과 어려움을 무난히 극복한다면 2009∼2010년 수출 4000억달러 달성은 물론,10년 후 수출 5000억달러, 세계 6∼7위 수출대국의 ‘꿈’도 이루어질 것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발언대] 빚더미 속의 새 출발/박명식 말씀인쇄그래픽스 이사·수필가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자 청춘 남녀의 결혼 시즌이다. 때 맞추어 한 결혼전문정보업체가 5대 도시 신혼부부 294쌍을 조사한 결과 2000년 7845만원이던 결혼비용이 올해는 1억 3500여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발표했다. 보통 30세 안팎을 결혼연령으로 볼 때 예비 부부가 그 막대한 비용을 다 마련하여 혼례를 치르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 보니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은행 대출을 통해 결혼비용의 일부를 충당하는 게 현실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결혼식, 그 설레는 날을 누구보다도 예쁘게 맞고 싶은 것이 신랑·신부 모두의 꿈이고 바람일 게다. 하지만 그 축복받고 행복해야 할 결혼이 빚과 함께 출발한다면 앞날에 적지 않은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형편을 넘는 과도한 짐은 자칫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사는 미국의 일반가정에서는 신랑·신부가 애당초 예단 등 혼수품을 준비하지 않으며 200달러 이내의 기념반지 정도만을 교환한다. 혼례식도 성당·교회에서 신부·목사의 축복으로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고 하객도 친지 10여명이 참석하여 조촐한 음식을 나누는 게 보통이다. 우리와 다른 게 있다면 화려하지 않은 결혼식이지만 하객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지한 축복의 박수를 더 많이 보낸다는 사실이다. 등고자비(登高自卑)라는 말이 있다. 높이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인데, 풍성해지려면 그만큼 땀과 수고로움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여유가 있어 넉넉하게 시작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완비된 신혼살림이라면 살아가면서 살림을 하나씩 늘려가는 아기자기한 행복은 맛볼 수 없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신혼 때는 부족한 것이 있다 해도 큰 불편을 느낄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온세상을 녹여 버릴 듯한 둘만의 뜨거운 애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용불량자 증가와 청년 실업에, 오륙도·사오정·삼팔선·이태백이라는 신조어가 나돌 만큼 고용이 불안정한 이때 검소하게 결혼을 치르고 절약한 돈을 여유로 가지고 있다면 필요에 따라 제 꿈을 펴는 계획에 요긴히 쓸 수 있을 것이다. 어느새 우리 일상에는 근검·절약이라는 단어가 멀어져만 간다. 예비 신랑·신부라면 짧은 환희를 위하여 더욱 긴긴 날이 괴롭게 되는 과욕을 부리는 건 아닌지 한번쯤 결혼 준비 과정을 꼼꼼히 챙겨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부자는 빌 게이츠가 아니라 빚이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박명식 말씀인쇄그래픽스 이사·수필가
  • 부총리 ‘트로이카체제’로

    오명(吳明·64) 과학기술부 장관이 18일 청와대에서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임명장을 받음으로써 ‘부총리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이헌재 경제·안병영 교육 부총리에 이어 세번째 부총리의 공식탄생이다. 초대 과기부총리라는 개인적 영예와 동시에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짐을 안게 됐다. 지난해말 과기장관 발탁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부총리 격상’을 일찍이 귀띔받았으나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이 지연되면서 부총리 합류가 늦어졌다. 이 부총리가 큰 틀의 경제정책 등 거시경제를 아우른다면 오 부총리는 기술성과의 산업화 등 실물경제를 책임지게 된다. 연간 6조원이 넘는 국가 R&D(연구개발) 예산을 조정하고 19개 부처(청)에 배분하는 막강한 권한을 거머쥐었다. 신설되는 과학기술장관회의도 주재한다. 하지만 세 명의 ‘시어머니’를 모시게 된 일선 부처의 걱정도 적지 않다. 효율적인 운용의 묘는 세 부총리에게 주어진 몫이다. 오 부총리는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두 분 부총리와 충분히 사전교감을 나눴다.”며 과기부가 부처간 업무 상충 조정에 오히려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얼마전 방한한 아랍에미리트 왕세자가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스마트 원자로’ 활용을 즉석에서 가계약한 사례를 소개한 뒤 “노동과 자본 대신 기술혁신으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야심작인 ‘우주인 선발’로 새 바람을 일으킬 작정이다. 늘 웃는 얼굴이지만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대단하다. ‘직업이 장관’이라는 별칭답게 체신부·교통부·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경기고·육군사관학교를 거쳐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학력도 이채롭다.1967년 부처 명함도 못달고 ‘처’(과학기술처)로 출발한 과기부로서는 약 40년 만에 ‘쾌거’를 이뤄낸 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 칼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유상옥 코리아나 화장품 회장

    [CEO 칼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유상옥 코리아나 화장품 회장

    지난 추석날 TV에서 축구화를 하청 생산하던 한 중소기업인이 10년 동안 특허 취득에 집념을 보였지만 결국 도산해 살던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비닐하우스로 쫓겨나 갖은 고생을 겪고 있는 사연을 접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지켜 보면서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사회가 되어야 잘 사는 나라,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고 생각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 것은 지도자와 국민, 그리고 기업인이 ‘하면 된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45년전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됐던 나라가 1만달러를 달성했지만 9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2만달러 시대는 목소리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6·25를 겪은 우리가 친북, 반미의 목소리를 높이면 투자자들은 한국행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라크나 이스라엘과 같이 점점 불안해져 가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겠는가. 체제와 안전 보장은 투자환경의 절대적인 조건이다. 투자는 인력과 생산성이 경쟁력을 갖출 때 이뤄진다. 좁은 시장에서 경쟁이 심하면 도산자가 늘어난다. 시장경쟁력은 임금수준, 인력, 기술개발에 좌우된다. 저임금 고용이 어려우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고, 기술력이 떨어지면 대외 경쟁력에서 패배한다. 또 고유가와 높은 땅값이 고임금과 더불어 생산성을 악화시킨다. 공장 부지는 국가에서 조성하여 임대하고 세금은 면제해 제조업을 도와야 한다. 이젠 제조업 시대에서 IT시대가 되었지만, 한국 경제의 뿌리는 제조업이다. 제조업이 쇠퇴하면 IT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 엄청난 실업자를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 각종 공장은 중국이나 베트남 등 저임금, 낮은 땅값 국가로 옮겨 가고 있다. 선진국의 OEM 주문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동남아 국가에 빼앗기고 있다. 각종 규제는 좀더 기업 지향적인 관점에서 손질해야 하며, 어떤 강제나 부정부패도 없어야 한다. 기업은 참으로 많은 조사와 보고를 감당해야 한다. 세무조사, 환경조사, 소방검사, 사법조사, 금융거래조사 등은 예방 차원에서 지도돼야 하고 조사받은 기업인이 의욕을 상실해 투자를 중지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고의가 아니고 실수로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기 전에 언론, 비정부기구, 정부기관으로부터 발표돼 기업 신용이 추락하고 국익에 해를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기업이 언론이나 사회단체, 감독기관에 대해 친기업 정서를 바라는 것은 잘못을 은폐하기 위함이 아니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 부담 때문이다. 정치인, 관료, 학자, 비정부기구 할 것 없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고 큰 소리들 치지만 기업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실제로 크든 작든 기업을 경영해 봐야 안다. 한국보다 자연환경이 더 열악한 스위스는 잘 사는 나라의 표본이 되었고, 한 때 불모지화했던 아일랜드는 기업 환경이 잘 조성돼 밖으로 나갔던 기업인이 돌아와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전후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이 통일 뒤 동서격차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실업률이 18%까지 치솟고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기업인이 얻는 부(富)는 노력의 결과다. 무턱대고 부자를 미워하고 욕하는 사회가 되면 누가 부자가 되어 세금을 내려고 하겠으며, 남보다 노력하여 부자가 되려고 하겠는가. 많은 기업 경영이 활성화되어 부가가치를 창조해 나가야 살기 좋은 사회로 발전하게 된다는 인식을 모든 국민이 가졌으면 한다. 유상옥 코리아나 화장품 회장
  • [차이나 리포트 2004] (37)한-중 경협 상생의 길

    [차이나 리포트 2004] (37)한-중 경협 상생의 길

    한국 경제는 연륜은 있지만 규모가 작다.이에 비해 중국은 경험은 짧지만 초대형 경제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이 두 나라 경제의 상생구조가 앞으로도 지속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까지는 잘해 왔지만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설적이지만 중국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버려야 한다.올 8월까지 한국의 중국(홍콩 포함)시장에 대한 수출 집중도는 27.6%로 미국·일본 등 전통 수출시장을 크게 앞서고 있다.한국은 중국이라는 중저가 제품시장을 얻는 대신 고가의 첨단제품 위주로 구성돼 있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잃어가고 있다.이는 우리 수출제품의 기술집약도 약화를 의미하며,기업 차원에서는 제품혁신과 기술개발의 유인체계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그만큼 중국의 추격에 취약해진 셈이다.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새로운 제품이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는 유인체제가 마련돼야 한다.즉 주력 수출시장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중심으로 다시 전환돼야만 한다. 대중국 수출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13억 인구라는 거대시장의 가능성만 보고 불확실한 미래를 담보로 거의 원가에 내다 파는 방식은 더이상 지속되기 어렵다.삼성이 중국 등에서 추진했던 휴대전화의 고가 판매전략은 좋은 예다.지금도 중국 휴대전화 판매장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세계 유명 상표보다도 20∼30% 비싼 우리 제품을 기꺼이 산다.대중국 수출의 부가가치 중심으로의 전환은 국가 위험도 관리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 집중도가 25%가 넘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동일한 영역에서 경쟁해서 살아남기는 힘들다.중소기업 특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대기업의 약점을 파고들어 생존공간을 확보해야 한다.한·중간에는 1인당 국민소득 격차가 무려 12배나 난다.제조원가에서 한국은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중국이 제조하기 어려운 분야를 특화해 한국의 생존 공간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중국이 경제발전 과정상 다음 단계에 필요한 제품들이 무엇인지를 사전에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보다 정교한 중국경제 연구체제가 필요하며,우리 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네트워크도 구축돼야 한다. 한·중 수교 12년을 돌이켜보면 한국은 중국의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난 1992년의 한·중 수교는 양국 경제의 상생에,특히 중국의 경제발전에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대외적으로 천안문사태로 인해 국제적 고립에 처해 있던 중국이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의 수교가 결정적인 계기였다.당시 관망세를 보였던 일본과 타이완 기업들이 한국의 중국시장 선점을 우려해 대중국 투자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한·중 수교가 중국의 외자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에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이후 중국의 고도성장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은 한국이 이를 조기 극복하는 데 1등공신의 역할로 보답한다.중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면서 한국의 무역수지 구조는 만성적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중국이 의류·가전산업 등에서 세계의 공장과 수출기지로 부상하면서 부품과 원부자재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외자기업 중심의 조립가공형 수출구조로 인해 철강,석유화학,반도체 및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수교 후 11년간 연평균 26.5%씩 증가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중국의 수출변화율과 거의 일치한다.또한 한국은 중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노동집약적 공정을 중국에 이전하고 본국 기업을 지식기반 공정에 특화함으로써 기업 구조조정에 좋은 기회로 활용했다. 과거 한·중 경제협력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양국간의 경제적 격차에 따른 보완성이 한·중간에 상생을 가능케 한 바탕이었다는 점이다.최근 중국의 산업화가 가속화하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양국간 협력영역은 축소되고 경쟁영역이 확대되고 있다.중국경제와의 상생 가능성이 그만큼 불확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중국 경제와의 상생구조를 유지하고 중국의 성장을 우리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에서의 전략과 체계적인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mhlee@kiet.re.kr ■ 미래 전략산업 ‘격돌’ 불가피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 업체들의 시각이 심상치 않다.KOTRA가 중국 현지 우리 투자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조사대상의 58%가 경쟁자로 중국 업체들을 지적했고,53%는 중국기업들과의 기술격차가 없다고 응답했다.그러나 기술수준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산업분류 방식에 따라 지난 7년간 한·중간 산업과 수출구조 변화추이를 살펴보면,한·중 간에는 아직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 1995∼2002년 양국 산업구조의 기술 고도화 추이를 살펴보자.그림에서 보듯,중국의 경우 저위 및 중저위 대 중고위 및 지식기반 제조업의 비율이 이 기간에 67대33에서 63대37로 4%포인트 증가했다.한국도 이 기간에 55대45에서 51대49로 4%포인트 증가했다.중국의 추격만큼 한국도 달아난 것이다.2002년 중국의 산업구조는 1995년의 한국수준에 못 미친다.산업 전체로 보면 한·중 간에는 여전히 상당한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고도화 과정은 두 나라가 다른 양상을 보인다.한국은 저위 기술산업에서부터 지식기반 제조업까지 순차적으로 계단식 형태의 발전을 해 온 반면,중국은 동시다발적 엘리베이터식 형태의 기술발전 양태를 나타내고 있다.중국은 노동집약적인 저위 기술산업을 제외하고 모든 산업에서 동시다발적인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세계 2∼3위의 중국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거의 모든 영역에서 두 나라가 경쟁구도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양국이 추구하는 미래 전략산업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이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성장동력산업군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산업기술정책을 비교해 보면 확연해진다. 두 나라 모두 자동차·기계·조선·철강 등 전통제조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와 정보통신,환경,에너지,항공우주,생명공학 등 미래 유망분야의 산업화와 수출화를 추구하고 있다.이는 향후 발전의 원동력이 될 미래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충돌을 예고하는 것이다. 양국간의 수출구조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이같은 예고는 더욱 분명해진다.수출산업에서 중국의 추격은 상당히 빠르다.중국의 저위 기술 및 중저위 기술산업 대 중고위 및 지식기반 제조업의 수출비중은 1995년 70대30에서 2003년 50대50으로 8년 만에 20%포인트나 개선됐다. 한국은 이 기간에 42대58에서 30대70으로 변화해 12%포인트가 개선되는 데 그쳤다.중국이 한국보다 무려 8%포인트나 기술고도화 속도가 빠르다.중국의 수출구조 역시 산업구조와 마찬가지로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건너뛰기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산업과 수출구조 고도화를 달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아직까지 양국간 격차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이같은 결과를 종합해 보면 중국 경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도,비관도 모두 경계해야 한다.중국경제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mhlee@kiet.re.kr
  •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지구촌이 늙는다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지구촌이 늙는다

    “인류는 인구 폭발에 앞서 인구 감소의 후유증을 겪을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일본은 현재보다 5분 1이 준 9525만명,독일은 4분 1이 감소한 6600만명의 인구 규모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동부 유럽의 경우는 더 심해 불가리아,루마니아,에스토니아의 경우 인구가 지금보다 각각 38%,27%,25%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40년 후인 2044년의 모습이지만 서유럽 일부 국가 등에서는 인구 감소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해마다 75만명씩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경고하고 나섰다.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7일자)는 유엔인구기금(UNFPA)의 분석을 인용,“낮은 출산율로 선진국들의 인구가 계속 줄고 있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의 출산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오는 2050년을 기점으로 세계 인구는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촌 평균 출산율은 가임여성(15∼49세) 1명당 2.9명.30년전인 1972년의 6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인구학자들은 문제는 출산율이 더욱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이에 따라 현재 64억명인 세계인구는 2050년까지 90억명으로 늘겠지만 이를 정점으로 급격한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UNFPA 통계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인구가 줄지 않으려면 여성 1명당 2.1명의 출산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평균은 1.4명에 불과하다.출산율이 높다는 프랑스와 아일랜드도 1.8명에 그친다.이탈리아·스페인은 1.2명,독일 1.4명 등이다.2050년 무렵부터는 서유럽 지역에선 해마다 300만명씩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중동국가들의 경우 당분간 인구는 늘겠지만 출산율은 서서히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하락 속도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더 빠르다. ●다양해지는 출산율 감소 이유 출산율의 감소 이유는 산업화의 진전과 여성의 지위 향상,피임 기술의 발달 등이 꼽힌다.세계가 지식사회로 진입하고 아이를 기르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데다 여성 취업이 보편화되면서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여성들의 높은 진학률도 늦은 결혼,낮은 출산율과 맞물리고 있다.과학기술 발달로 손쉽게 피임을 할 수 있는 것도 낮은 출산율의 이유중 하나다.가임여성의 62%가 피임을 하고 있다는 조사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인도에선 후천성면역결핍증(HIV)이 낮은 출산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러시아에선 알코올중독과 낙후된 공중 의료보건수준,오염 등이 남성의 정자수를 줄이는 주범이다.반면 부유함도 저출산을 부추긴다.다양하고 풍부한 여가생활과 다채로운 사회생활도 다출산 시대를 마감케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UNFPA는 도시화의 진전도 출산율 저하에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그 예로 한국을 들었다.한국의 도시화율은 84%이며 출산율은 유럽국가의 평균보다도 낮은 1.17명이다.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은 여성들이 육아와 직장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세금 감면 및 보조금 지급 등 임신에서 출산,육아까지 국가와 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뉴스위크는 미국의 사회학자 벤 와텐버그의 말을 인용,“경쟁적인 자본주의가 최고의 피임약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감소의 ‘손익계산서’ 인구감소가 세계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까.적정 인구의 유지로 보다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노령화 사회 도래와 수요 감소로 인한 경제 불황이 닥칠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줄어드는 인구속의 경제학’이란 베스트셀러 저자인 아키히토 마추타니는 “일본은 2009년부터 줄어드는 인구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시대에 접어들고 2030년에는 국민소득이 15%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젊은 노동인구가 구매력이 낮은 노령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과다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UNFPA는 2050까지는 일단 극빈국 50개국의 인구가 지금보다 세배는 증가한 17억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전문가들은 출산율 저하는 인구자체의 변화보다 이로 인한 삶의 질,지구촌 경제 및 국력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 관심을 맞추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재경부 ‘이중잣대’ ?

    내년도 세수 전망을 내놓은 재정경제부 세제실 관계자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언론에서 매번 1인당 세금부담을 계산해 보도하는데 이것처럼 무의미한 통계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나라에서 걷어들인 세금에는 기업체 등 법인 몫이 훨씬 많은데 이를 인구수로 단순히 나눠 ‘국민 한사람이 세금을 얼마 낸다.’식으로 환산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심지어 어떤 이는 “무식한 계산법”이라고까지 성토했다.경제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반면 인구증가율은 둔화돼 1인당 세금부담이 해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밖에 없는데 마치 정부가 국민을 쥐어짜는 것처럼 호도해 억울하다는 항변이다. 하지만 정부 주장에도 다소 어폐가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은행이 매년 발표하는 1인당 국민소득에도 법인 몫이 많다.그러나 이 역시 인구수로 단순 나눠 산출한다.한 경제학자는 “정부 주장대로라면 전 세계가 공통된 방식으로 산출하는 1인당 국민소득도 무식한 계산법에 토대한 무의미한 통계”라면서 “다른 통계에 대해서는 아무 말 않다가 유독 세금 계산법만 비판하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꼬집었다.그는 “1인당 통계가 허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법인이 내는 세금도 엄밀히 따지면 제품값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전혀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