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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편의가 위협하는 안전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편의가 위협하는 안전

    몸의 고단함을 줄이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이 소요 시간을 단축하려는 것도 본능에 가깝다. 그러니 몸이 편하고 시간이 절약되는 상태, 곧 편의를 추구하는 것은 하나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본능이 그렇듯이 편의도 절제되지 않으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편의를 과도하게 추구하다 보면 안일함, 게으름, 그리고 욕심이라는 샛길로 빠지기 쉽다. 그 샛길은 대개 타락이나 파멸이라는 문패를 단 대문간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예부터 좀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수양을 하는 사람들은 편의 대신 불편을 자청했다.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편의 증진을 위해 기계들을 무수히 발명했는데 그 가운데 최고봉은 아마 자동차일 것이다. 걸어서 종일 걸렸던 거리를 한 시간 안에 힘 안 들이고 데려다주니 과연 편의의 혁명이 일어났다. 자동차로 건물 현관 앞까지 감으로써 마지막 한 걸음까지 아끼려는 사람들에게 걷기란 차를 장만할 돈이 없던 가난한 시절의 추억일 뿐이었다. 2016년 자동차 등록 대수는 2180만 4000대로, 20세 이상 내국인 1.8명당 한 대꼴이다. 이렇게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나타난 문제가 주차 문제다. 사람들은 주차장이 조금만 멀리 있어도 잘 이용하지 않는다. 현관 앞까지 차로 가는 편의의 절정을 경험한 그들은 걷기라는 과거의 고단한 활동을 다시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큰 도로로 구획된 도시 블록 내부의 길, 법률 용어로 소로라 불리는 폭 12m 미만의 도로는 본래 주로 사람들이 다니는 공간이었다. 차가 주는 편의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그 길로 차를 몰고 들어와 길 한쪽에 차를 세워 두기 시작했고 점점 차가 늘어나면서 길 양쪽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게 됐다. 양방향으로 차가 다니던 길이 한 방향으로만 겨우 갈 수 있는 좁은 길이 됐다. 소방차같이 큰 차량은 아예 지나갈 수 없게 됐다. ‘제천의 어느 건물에 불이 났는데 그 앞길에 차들이 주차돼 있어서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주차된 차들을 치우느라 허둥대는 사이에 건물 안에서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죽어 갔다.’ 이것은 미개한 시대의 슬픈 전설이 아니다. 지난해 말 우리가 가장 많이 보고 들은 뉴스다. 건물에서 불이 나면 소방차가 얼마나 빨리 오느냐가 아니라 건물 가까이 소방차가 갈 수 있는지가 화재 진압의 관건이라는 사실을 국민소득 3만 달러 운운하는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이 믿기지 않는 문제의 해법은 허탈하리만큼 쉽고 간단하다. 그것은 블록 내부로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소방차나 응급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진입을 금지하는 것이다. 주차장을 블록의 외곽에 설치하면 블록 내부를 보행 전용으로 만들어도 별 문제가 없다. 대개 도시 블록의 한 변은 100m 이내이니 차에서 내려 건물 현관까지 걷는 거리는 길어야 50m 정도다. 성인의 보폭을 75㎝로 볼 때 67걸음밖에 되지 않는다. 하루에 만 보를 걸어야 건강해진다는 이야기를 생각하면 그것을 걷는다고 하기조차 민망하다. 블록 안으로 들어오는 차를 제한하면 화재 진압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교통사고의 위험이 감소하고 도시 경관이 개선되며, 다양한 도시 활동이 조장된다. 지금처럼 블록 안에 있는 건물의 현관 바로 앞까지 차를 가져가는 것은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니 정말이지 백해무익하다. 도시 공간을 차에게 빼앗기고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과 경험을 상실하면 결국 우리는 자기가 사는 공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황당한 시민이 되고 만다. 그것만이 아니라 안전까지 위협받게 되니 그보다 더 해로운 일이 있을까. 이제 선택해야 한다. 차를 현관 앞까지 끌고 다니며 부상과 죽음을 무릅쓸 것인가, 차를 블록 바깥쪽에 세워 두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것인가. 요즘 인기 있는 영화 ‘신과 함께’를 보면 사람이 죽어서 재판을 받는 7개 지옥 가운데 첫째가 살인 지옥이다. 살인 지옥에서는 이승에서 살인을 저지른 자는 물론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아 다른 이를 간접적으로 죽게 만든 사람도 유죄 판결을 받는다. 모든 시민들이 이승에서 안전하고 저승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아 다음 생을 기약하려면 자동차가 주는 편의를 과감하게 뿌리쳐야 한다.
  • [文대통령 신년회견] “최저임금 부담 기업에 4대보험 지원… 정착 땐 일자리 늘 것”

    [文대통령 신년회견] “최저임금 부담 기업에 4대보험 지원… 정착 땐 일자리 늘 것”

    자영업자 등 4대보험 세액공제 정부마련 대책 이용 땐 도움 될 것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2~3%대 성장을 우리의 새로운 노멀한 상태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미 상당한 경제성장을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고도성장을 해 나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3%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데 글로벌 평균은 4%로 격차가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으로 “세계 평균 성장률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상위권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잠재성장률을 최대한 높여 실질성장률을 잠재성장률에 부합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그렇게 본다면 지난해에 3.2% 성장률을 이뤘을 것으로 잠정판단하는데 새해에도 3% 성장은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8년 만의 대타협으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16.4%로 결정했다”며 “올해 이런 변화들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이 작지 않다’는 지적에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염려들을 직접 거론하면서 오히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처음이 아니다. 1월에 다소 혼란스러운 일이라든지 걱정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한계기업, 특히 아파트 경비원이나 청소하는 분들, 취약계층 쪽의 고용이 위협받을 소지가 있다고 본다. 외국에서도 최저임금을 새로 도입하거나 대폭 올리는 일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고용의 영향이나 상관관계가 늘 논의된다면서, 정착이 되면 오히려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이 대체적인 경향이다.” 문 대통령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부담에 대해서는 정부가 이미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안정자금 3조원을 예산으로 확보해 고용보험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증가되는 임금만큼을 정부가 직접 지원하고, 4대 보험료를 지원하며, 4대 보험료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도 준다는 것이다. 정부가 만들어 놓은 대책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라는 것이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의 부담을 지원해도 4대 보험 가입이 더 무섭다는 비판적인 여론에 ‘정부가 4대 보험도 지원하고 세액공제 혜택도 부여한다’고 해명한 것이다. 정부 지원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보험 바깥에 머무는 노동자들에 대해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그분들이 제도권에 들어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이할 것이나 3만이라는 수치가 중요하지 않다. 국민소득 3만불에 걸맞은 삶의 질을 우리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 국가책임제 도입, 법정 최고금리 24%로 인하,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제도 전면 폐지, 노동자 휴가지원제도 시행, 86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와 혁신모험펀드 출범, 어르신 기초연금 25만원으로 인상, 아동수당 지급 등 삶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주요 정책들의 사례를 제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중심 국정’ 메시지… ‘삶의 질 개선’ 방점

    [文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중심 국정’ 메시지… ‘삶의 질 개선’ 방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발표한 신년사의 핵심 메시지는 ‘국민 중심의 국정운영’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걸맞게 삶의 질 개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 격차 해소 등이 이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여기에 촛불정신을 수렴한 지방분권형 개헌과 북핵 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 등 넓은 틀에서 삶의 질 개선과 연결되어 있다. 이는 기자회견장에 ‘이니블루’에 흰 글씨로 새긴 ‘내 삶이 달라집니다’라는 단 문장으로 표현됐다.문 대통령은 우선 2016년 겨울 광화문광장을 밝힌 촛불의 힘으로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이제 국가는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하겠다”면서 “혁신의 방향은 다시 국민이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다.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할 일을 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첫 번째 과제로 꼽고 특히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아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 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와 같은 근본적 일자리 개혁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적폐’란 단어를 정치 분야가 아닌 경제 분야에서만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채용 비리,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히고,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 적폐를 없애겠다”고 언급했다. 적폐청산의 무게중심을 국민 삶과 직결된 ‘일상 적폐’와 ‘경제 적폐’로까지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6일 국무위원 초청 만찬에서도 적폐청산을 언급하고 “그 일은 1년, 2년 이렇게 금방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 내내 계속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개헌도 ‘국민’에 방점을 둬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국회가 개헌에 합의하지 못하면 정부가 직접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겠다며 국회에 개헌 압박을 가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선 남북대화를 추진하되 최종적인 목표는 북핵문제 해결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당장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제 임기 중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한 걸음 한 걸음 국민과 함께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남북 대화도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선 “지금까지 천명해 왔던 것처럼 역사문제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 관계와 관련해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지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비롯한 어떤 만남도 열어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도 이뤄내야 한다”며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화만이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 사회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다음은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저는 평범함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꼈습니다. 촛불광장에서 저는 군중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을 보았습니다. 어머니에서 아들로,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지는 역사가 그 어떤 거대한 역사의 흐름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겨울 내내 촛불을 든 후 다시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평범한 사람, 평범한 가족의 용기있는 삶이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오늘 희망을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국가에 내어주었습니다. 나라를 바로 세울 힘을 주었습니다. 이제 국가는 국민들에게 응답해야 합니다.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2018년 새해,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어 가장 먼저 한 일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것입니다. ‘사람중심 경제’라는 국정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개개인의 삶의 기반입니다. ‘사람중심 경제’의 핵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정부는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난해 추경으로 마중물을 붓고, 정부 지원체계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시작되었고, 8년만의 대타협으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16.4%로 결정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늘어났습니다. 노사 간에도 일자리의 상생을 위한 뜻깊은 노력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이러한 변화들을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의미있는 결정입니다.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가계소득을 높여 소득주도성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상생과 공존을 위하여,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대책도 차질없이 실행할 것입니다.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20대 후반 청년 인구는 작년부터 2021년까지 39만 명 증가했다가, 2022년부터는 정반대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청년 일자리는 이러한 인구구조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3~4년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 앞으로도 직접 챙기겠습니다. 일자리 격차를 해소하고,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 같은 근본적 일자리 개혁을 달성해야 합니다.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노사를 가리지 않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의지를 갖고 만나겠습니다.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습니다. 국회도 노동시간 단축입법 등으로 일자리 개혁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혁신성장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연말까지 자율주행차 실험도시(화성 K-city)가 구축됩니다. 2000개의 스마트공장도 새로 보급됩니다. 스마트 시티의 새로운 모델도 몇군데 조성할 계획입니다. 국민들께서 4차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의 성과를 직접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공정경제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 더불어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한 기반입니다. 채용비리, 우월한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경쟁을 보장받고, 억울하지 않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은 물론, 경제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겠습니다.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습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의결권을 확대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습니다. 기업활동을 억압하거나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재벌대기업의 세계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금융도 국민과 산업발전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적폐를 없애고, 다양한 금융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진입규제도 개선하겠습니다. 불완전 금융판매 등 소비자 피해를 막고, 서민, 중소상인을 위한 금융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여러 차례 안타까운 재해와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새해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정부의 핵심국정목표로 삼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특히 대규모 재난과 사고에 대해서는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상시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습니다.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습니다. 감염병, 식품, 화학제품 등의 안전문제도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해 국민께 보고하겠습니다. 아동학대, 청소년 폭력, 젠더폭력을 추방해야 합니다. 범정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세월호 아이들과 맺은 약속, 안전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한해 많은 국민을 만났습니다. 일상을 포기하고 치매 가족을 보살피는 분, 창업 실패로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처한 청년, 방과 후 혼자 있는 아이를 걱정하는 직장 맘,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우리 국민입니다.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3만이라는 수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에 걸맞는 삶의 질을 우리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과 예산으로 더 꼼꼼하게 국민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이달부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의료, 주거, 교육과 보육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해 기본생활비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더 이상 과로사회가 계속되어서는 안됩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일상인 채로 삶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노동시간 단축과 정시퇴근을 정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2월부터는 대부업까지 포함하여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됩니다. 상환능력이 없는 장기소액연체자의 채무를 줄여드립니다. 7월에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추가 인하됩니다.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년에 정부가 8600억원을 출연한 모태펀드가 시중에 지원됩니다. 3월에는 이에 이어 10조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혁신모험펀드가 출범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펀드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판로개척도 도울 것입니다. 3월에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제도가 전면 폐지됩니다. 재창업지원 프로그램 전용펀드도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합니다.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실패를 겪어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7월에는 노동자와 기업이 여행경비를 적립하면 정부가 추가비용을 지원하는 노동자 휴가지원제도가 새로 시행됩니다.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문화이용권이 1인당 6만원에서 7만원으로 늘어나고, 도서구입, 공연관람 등 문화지출에 대한 소득공제도 새로 시행됩니다. 국민들께서 좀 더 문화를 향유하고, 휴식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9월부터 어르신들 기초연금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됩니다. 어르신들의 건강도 돌보겠습니다. 지난해, 중증 치매환자 의료비와 틀니 치료비의 본인 부담비율을 대폭 낮추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임플란트 치료비의 본인 부담률이 50%에서 30%로 인하됩니다. 육아의 부담을 국가가 함께 지겠습니다. 9월부터 만 5세까지 아동수당 10만원이 새로 지급됩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올해 450곳 더 생깁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 단가가 9.6% 인상되어, 보육서비스의 질이 좋아질 것입니다. 온종일 돌봄서비스를 시군구로 확대하는 시범사업이 상반기에 시작됩니다. 직장 맘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삶과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하겠습니다. 혁신의 방향은 다시 국민입니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할 일을 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서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겠습니다. 2월말까지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들었던 민주주의의 촛불이 국민들의 삶으로, 우리 사회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였던 인천공항공사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업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고용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촛불이 바랐던 상식이고 정의입니다. 10월 22일, 대한민국은 새로운 숙의민주주의 장을 열었습니다. 오랜 갈등사안이었던 신고리 5·6호기 문제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성숙하게 해결했습니다. 대화하고 타협하며, 결과를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사회가 촛불이 염원했던 대한민국입니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촛불을 더 크고 넓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헌법은 국민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국가의 책임과 역할, 국민의 권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생각과 역량이 30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30년이 지난 옛 헌법으로는 국민의 뜻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국민의 뜻이 국가운영에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국민주권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하고,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는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모든 정당과 후보들이 약속했습니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별도로 국민투표를 하려면 적어도 국민의 세금 1200억원을 더 써야 합니다. 개헌은 논의부터 국민의 희망이 되어야지 정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산적한 국정과제의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블랙홀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려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주시기를 거듭 요청합니다. 개헌에 대한 합의를 이뤄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정부도 준비하겠습니다. 저는 줄곧, 개헌은 내용과 과정 모두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의 합의를 기다리는 한편, 필요하다면 정부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고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정착으로 국민의 삶이 평화롭고 안정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있어선 안됩니다. 우리의 외교와 국방의 궁극의 목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재발을 막는 것입니다. 저는 당장의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 임기 중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나라를 바로 세운 우리 국민이 외교안보의 디딤돌이자 이정표입니다.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끌어 낼 힘의 원천입니다. 지난해 저는 그 힘에 의지해, 주변 4대국과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 원칙을 일관되게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당당한 중견국으로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천명할 수 있었습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과 고위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꽉 막혀있던 남북 대화가 복원되었습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합의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평창올림픽을 통한 평화분위기 조성을 지지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도 합의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합니다.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나아가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로 삼아야 합니다. 올해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맹국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관련 국가들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평창에서 평화의 물줄기가 흐르게 된다면 이를 공고한 제도로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북핵문제 해결과 평화정착을 위해 더 많은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입니다.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촛불을 켜겠습니다. 국민 개개인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든 불안과 불신을 걷어내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국민과 함께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모셨습니다. 80여 년 전 꽃다운 소녀 한 명도 지켜주지 못했던 국가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다시 깊은 상처를 안겼습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한일 양국 간에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매듭은 풀어야 합니다.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서 길을 낼 수는 없습니다. 진실과 정의라는 원칙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류사회에 교훈을 남기고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겠습니다. 할머니들이 남은 여생을 마음 편히 보내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또한 일본과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역사적으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함께 노력하여 공동 번영과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천명해 왔던 것처럼 역사문제와 양국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하여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북핵문제는 물론 다양하고 실질적인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입니다. 국민주권을 되찾기 위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그 때부터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어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기까지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갈 길도 국민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새로운 백년을 다짐하며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입니다.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백악관 방식으로” 문 대통령, 오늘 오전 10시 신년 기자회견

    “백악관 방식으로” 문 대통령, 오늘 오전 10시 신년 기자회견

    “사전 질문자 선정 없이 백악관 방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생중계합니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은 즉석에서 질문을 받고 문 대통령이 지명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통상 대통령의 청와대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자를 정하거나 질문내용을 조율하지만 이번에는 예기치 않은 돌발 질문이 나올 수 있는 ‘복불복’ 방식으로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조치, 남북관계, 개헌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TV로 생중계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지난해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회견 모두 20분간 신년사를 발표한 뒤 1시간에 걸쳐 평창동계올림픽을 포함한 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기타 순으로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할 예정이다. 회견은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미국 백악관 식으로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남북 첫 고위급 회담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비핵화 방안,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 북한의 참가를 통한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적 개최,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 개헌, 적폐청산 등 정치·외교·안보 현안과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과 삶의 질 높이기, 일자리 창출, 격차해소, 최저임금 인상 후속대책 등 경제현안에 대한 구상을 상세히 밝힐 전망이다. 신년 기자회견 참석 대상은 청와대에 출입하는 내·외신 출입기자 250여 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심상찮은 환율, 車산업도 변해야 한다/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시론] 심상찮은 환율, 車산업도 변해야 한다/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자동차업계에는 아직 검은 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국내외 여건이 모두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내수는 지난해 수준인 182만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수출은 소폭 감소한 257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내수는 2015년 183만대 정점을 찍은 이후 4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수출은 2012년 317만대를 달성한 이후 6년 내리 하향곡선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이 47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가동률이 처음 9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을 풀가동하던 때가 몇 년 전인데 격세지감이 든다. 우리 기업들은 20여종의 신차를 내놓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워낙 내수가 침체된 데다 수요 촉진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전무하고 경유차의 배출가스기준(WLTP) 강화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국산차 수요는 2%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차는 2016년 ‘디젤 게이트’로 판매를 중단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새로운 모델을 투입하면서 10% 이상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여건은 더욱 안 좋다. 우선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5% 정도 빠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시작되면서 수출 여건이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또한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려 해외시장에서 일본차에 비해 국산차의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의 경제 불확실성을 키워 우리 업계의 수출 다변화 전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에 대한 안전과 환경 규제는 계속 강화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가 좀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이어야 하지만 국민소득과 인프라 등 제반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국내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규제 도입은 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더구나 세계 유례없이 해를 넘겨 진행되는 노사 임금협상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의 앞날이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통상임금 문제가 아직 법원에 계류 중인 상황에서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은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생산 목표를 755만대로 낮춘 것은 이러한 여건 악화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1000만대 목표를 부르짖던 때가 불과 3년 전이었는데 이제는 800만대도 지키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자동차산업에서 생산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영 여건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방증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우리 자동차산업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0년대 말 글로벌 경제위기를 모두 극복한 소중한 경험이 있다. 지금의 위기가 그때와 같지는 않지만 근본 성격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돌파구 찾기는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고비용 저유연성의 노사 관계를 청산하고 글로벌 경쟁력 회복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노사가 고용과 임금의 합리적인 빅딜을 통해 선진형 노사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미국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의 경쟁국들이 모두 노동개혁을 통해 자동차 생산 경쟁력을 회복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환경 규제 강화는 시대적 과제이지만 국내 산업의 특성과 지속 발전이 고려되지 않을 경우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외국의 규제를 단편적이고 경쟁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선진국들과 같이 장기적인 정책 로드맵에 따라 10년 단위 장기 기준을 마련해 자동차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규제의 예측 가능성도 높여야 한다. 또 자동차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핵심 분야 연구개발,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미래형 자동차 기술 개발 및 시장기반 구축, 부품산업 고도화 등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수 기반이 없는 자동차산업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노사 모두 철저히 인식하고 정부는 개별소비세 감면, 노후차 교체지원 등 내수 진작책도 고민해야 한다.
  • 금융 CEO 절반 이상 “J노믹스 긍정적” 평가

    금융 CEO 절반 이상 “J노믹스 긍정적” 평가

    국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절반 이상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서울신문이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자산운용, 보험, 카드, 금융협회 등의 CEO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문재인 노믹스’(J노믹스)를 7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 ‘약간 긍정’이 36%로 가장 많았고 ‘긍정’ 14%와 ‘아주 긍정’ 2% 등으로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52%였다. ‘보통’이라는 중립적 답변은 28%로 문 정부의 경제정책이 ‘보통 이상’이라는 평가는 80%였다. ‘소득 주도 내수 활성화’로 요약될 수 있는 J노믹스에 대해 금융 CEO들은 ‘잘한다’는 평가를 했는데,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3%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진입 등 양호한 지표에 근거했다. 또 수출 의존 경제정책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소득 양극화와 자원 배분 왜곡 등을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도 높이 평가했다. 다만 규제 중심의 경제정책과 과도한 기대심리 유도를 우려했다. 부정적인 답변은 14%에 그쳤다. 경비원 전원 해고 등으로 논란이 커지는 최저임금 인상은 ‘별 영향이 없거나 긍정적’이라는 답변도 38%가 나왔다.금융 CEO 58%가 최저임금 인상에 부정적이었다. ‘약간 부정적’이 42%로 가장 많았고, ‘별 영향 없다’(22%)가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금융 CEO들은 거의 70%가 올해 시중 부동자금은 증권시장에 주로 쏠리고, 코스피 상단이 2700선까지 오를 것으로, GDP 성장률은 상고하저로, 그 상단은 최대 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1차례로 하반기 인상을 예상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노비즈기업 작년 새 일자리 3만5660개 만들어

    이노비즈기업 작년 새 일자리 3만5660개 만들어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작년에 3만566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8일 밝혔다. 2010년부터 8년 연속 일자리 3만개 이상 창출, 총 26만 70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성과를 올렸다. 지역별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2만6783개, 업종별로 전기전자·기계금속에서 1만2190개로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 또 업력 10년 이상 기업이 2만6983개, 50인 이상의 고용규모를 갖춘 기업에서 2만6805개의 일자리가 만들어 업력과 고용규모가 클수록 신규 일자리 창출 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7년 1월부터 10월 말을 기준으로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확인이 완료된 기업 중 5인 미만 등을 제외한 3만774개사(이노비즈기업 1만6436개사, 예비 이노비즈기업 1만4311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노비즈기업은 국제적 혁신기준(Oslo Manual)을 근거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인증한 업력 3년 이상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2001년 1000개에서 현재에는 1만8000여개에 이르는 스케일업(Scale-up)의 대표기업군이다. 협회는 이들을 발굴, 육성, 지원하는 관리기관으로 지난해 12월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성장의 주역 이노비즈’라는 비전 하에 5개년 계획을 발표, 2022년까지 이노비즈기업 2만2000개를 발굴·육성하여 일자리 100만명을 담당하고 수출액 500억 달러와 R&D 투자비율 3.6%를 달성함으로써 국내 GDP 20%를 담당하여 국민소득 4만 달러 돌파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명기 협회장은 “지난 한 해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 운영으로 본회와 전국 9개 지회가 3600여개의 청년일자리를 만들었으며, 특히 본회 기준으로는 2219명의 청년층 채용 연계를 통해 전국 운영기관 중 최다 실적을 달성하는 등 일자리 창출 최우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한 이노비즈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정책과 지원 으로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장관의 책상] ‘문재인 콤보’와 ‘환경협력’/김은경 환경부 장관

    [장관의 책상] ‘문재인 콤보’와 ‘환경협력’/김은경 환경부 장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중국을 방문했다. 대통령 내외가 정상회담에 앞서 일반 식당에서 먹은 조찬 메뉴가 ‘문재인 콤보’로 출시돼 인기리에 팔리고,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중국을 오가는 하늘편도 열릴 것이라 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다양한 합의가 이뤄졌다. 환경 분야에서는 ‘2018~2022 한·중 환경협력계획’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 이 계획은 앞으로 5년간 대기, 물, 토양·폐기물, 자연의 4개 우선협력 분야에서 정책 교류, 공동 연구, 환경기술·산업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양국은 실효성 있는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베이징에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공동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한·중 환경협력의 컨트롤타워이자 상시 이행 기구인 센터를 토대로 환경 외적인 요인에도 흔들림 없는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의 관계 개선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견 없는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한·중 환경협력계획은 큰 이견 없이 가장 먼저 정상 의제화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과 시진핑 주석의 생태문명 건설이라는 기조 변화가 큰 틀에서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환경협력계획 서명에 앞서 만난 리간제 환경보호부장과는 어떤 상황에서도 환경협력은 중단되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고, 환경정보 공유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다양한 한·중 관계 변수에도 양국 지도자들이 환경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경협력은 상호 이익과 양국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부합한다. 중국의 환경 개선 및 관리 강화 기조로 양국의 환경협력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 산서성 등에서 한국과 중국이 공동 협력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실증사업’은 환경협력의 좋은 모델이다. 우리 기술로 중국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우수한 환경기술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양 정상 합의를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다양한 실증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중국측 정부 관계자 및 사업자를 만나고, 현지에서 우리 기업들이 사업 성과를 공유한 것이 가장 보람됐다. 이를 통해 대통령의 외교는 대접받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국민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지키는 일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실감했다. 이번 방문에서 환경 문제가 지구촌 전체 문제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국민의 건강한 삶과 생활환경의 질적 향상은 모든 국가가 당면한 절박한 과제다. 중국이 향후 5년간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288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것은 환경산업의 중요성과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 준다. 올해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될 것이다. 소득수준에 걸맞은 쾌적한 환경과 삶의 질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구성된 ‘문재인 콤보’가 중국인들 마음에 꽃 한 송이를 피웠다면, 양국이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환경협력’은 한·중 관계에 봄을 가져올 마중물이 될 것이다. 2018년 우리가 한·중 환경협력에 주목하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 “환율 과도한 쏠림에 적극 대처” 김동연·이주열 한목소리 강조

    “환율 과도한 쏠림에 적극 대처” 김동연·이주열 한목소리 강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일 회동을 갖고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선제적 관리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원화 강세와 관련, 환율에 과도한 쏠림이 있으면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서 원화 강세에 대해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시장에서 수급에 의해 환율이 결정된다는 것을 존중하되 과도한 쏠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도 “기재부와 한은이 같은 의견”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3원 내린 1062.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28일 1148.0원에서 불과 3개월여 만에 무려 85.8원(7.5%) 떨어진 것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 감소와 함께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우리 경제가 3%대 성장을 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도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다”면서 “새해에도 우리 경제의 3%대 성장세를 견조하게 유지시키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도록 국민 삶의 질 개선에 정부가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총재는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일자리, 혁신성장을 강조했고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발표했는데 바람직하고 적절하다”면서 “한은도 구조개혁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가 공식 양자 회동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자 올 들어선 처음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부겸 “사람 먼저” 김동연 “3만弗 가자” 박상기 “적폐 청산”

    김부겸 “사람 먼저” 김동연 “3만弗 가자” 박상기 “적폐 청산”

    새해를 맞아 정부부처 장관들이 한목소리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과거와의 단절’에 속도를 내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저성장 기조에서 탈출하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로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2018년을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발본색원의 첫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안타까운 재난 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는 내실이 비어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원인에 대해 “비용을 아끼려고 ‘드라이비트’를 건물 외벽 마감재로 썼고 스프링클러 고칠 돈을 줄이고자 밸브를 아예 잠가 버렸다”면서 “비용이 들더라도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고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특정 계층과 지역 등을 배제하지 않는 국가 전략으로 국민의 삶이 바뀔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신년사에서 “경제가 성장해도 불평등이 커지는 구조를 개선하려면 ‘사람 중심 경제’를 목표로 ‘포용적 복지국가’(사회적 약자를 최대한 끌어안는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하고자 소득 보장 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등이 성과가 나도록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간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올림픽을 통해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계기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구체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남북관계가 잘 풀리면 풀릴수록 외교부가 할 일도 더 많아지는 것”이라며 외교부의 능동적 역할을 강조했다.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김 부총리는 “경제의 역동성을 살려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일자리를 늘리고 교육·주거비 등 생계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담아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고치고 새로운 비전이 담긴 교육정책을 제시했다”면서 “국공립 유치원을 확대하고 2020년 고교 무상교육 단계적 실현을 위한 추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한 부처도 많았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추진의 핵심인 데이터 구축·활용을 촉진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같은 지능화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성실 실패에 대해서는 면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청년·여성·가족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년·여성·신중년 등 대상별 맞춤형 지원을 포함해 19조원이 넘는 일자리 예산을 조기 집행해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도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지원 규모를 확대해 정시퇴근과 육아휴직이 보편화된 직장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적폐청산을 강조하는 다짐도 엿보였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적폐청산 등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이 성과를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한 단계 높게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잘못된 관행은 아무리 사소해도 그대로 넘기지 않겠다”면서 “우리 각자가 정의로워야 ‘정의로운 나라’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부처종합
  • 문 대통령 “새해 두 가지 소원, 한반도 평화와 국민안전”

    문 대통령 “새해 두 가지 소원, 한반도 평화와 국민안전”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5부 요인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한 신년인사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표단 평창올림픽 파견과 남북 당국회담 뜻을 밝혀 왔다”며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북한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남북평화 구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할 수 있게 국제 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우리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와 사고를 겪으면서 안타까움과 깊은 슬픔에 잠긴 일이 여러 번 있었다”며 “저는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인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국민이 갖게 된 집단적인 원념이지만 지난 한 해 우리는 아직도 많이 멀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와 우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작년에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과 회담하고 다자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촛불 혁명이 우리 외교의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에 대한 존중”이라며 “이제는 우리 스스로 강대국의 주변부처럼 바라보면서 왜소하게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강한 중견 국가로서 좀 더 주체적이고 당당해질 때가 됐다.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는 참으로 극적인 한 해였다. 2017년은 우리 역사에 촛불 명이라는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전 세계를 경탄시킨 세계사적인 쾌거였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우리 경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으로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하며 3%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했다”며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룬 값진 성취”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우리 국민이 흘린 땀의 결과로,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새해에도 국민의 손을 굳게 잡고 더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나라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내 삶도 바뀔 수 있을까’ 생각하고 계신다”며 “올해는 우리 국민께서 ‘나라가 달라지니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끼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려고 한다. 특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격차 해소에 주력해 양극화 해소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가 이루게 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삶의 질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3만 달러 시대’ 수출 불은 계속 지펴야

    지난 한 해 국내 총수출액이 6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어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수출은 5739억 달러로 전년보다 15.8% 늘었다. 하루 평균 수출도 21억 3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세계시장 수출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3.6%, 수출 순위는 2016년 8위에서 두 단계 상승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발목을 잡힌 가운데 일궈 낸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수출산업이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수출 증가세를 주도한 반도체·석유화학·디스플레이와 같은 업종은 사람보다는 설비를 많이 활용하는 업종이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지 않아 고용 창출과 소득 증대 효과가 크지 않다. 성장의 온기를 실제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수출이 국가 경제를 이끄는 첨병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018년 경제성장률을 3%로 제시했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3%대 경제성장을 이어 가면 2010년(6.5%), 2011년(3.7%)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런 낙관론을 내놓을 수 있는 근거는 물론 수출이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가 세계 경제성장의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2018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모두 3.7%로 전망했다. 전년(3.6%)보다 0.1% 포인트 올린 것이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필연적이다. 국내 수출의 순성장 기여도는 2018년에는 1.1%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7년에는 0.4%에 불과했다. 올해도 한국 경제의 견인차는 단연 수출일 수밖에 없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수출에 계속 불을 지펴야 하는 이유다. 관건은 G2(미국·중국)와 반도체로 대변되는 고질적인 ‘수출 쏠림 현상’을 극복하는 일이다. 중국 비중은 1년 전보다 0.3% 포인트 내린 24.8%, 미국 비중은 1.4% 포인트 내린 12.0%였지만 여전히 두 나라 의존도는 40%에 육박한다. 이는 통상압력이 거세지거나 사드와 같은 돌발 변수가 생기면 일순간에 직간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뜻한다. 아세안·인도 지역과 달리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 지역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정부는 중국을 넘어 새로운 수출 활력을 도모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의 밑그림을 조속히 구체화하기 바란다.
  • “文대통령의 신년인사회 불참은 기업인 홀대 아닌 선택의 문제”

    “文대통령의 신년인사회 불참은 기업인 홀대 아닌 선택의 문제”

    새 정부 들어 재계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로 예정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에 대해 “선택의 문제일 뿐, 기업인 홀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듣기 거북하다고 기업인 패싱은 아냐 박 회장은 지난 연말 출입기자단과 미리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역사상으로 보면 신년인사회에 대통령이 안 오신 게 아웅산 테러 사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등 딱 3번뿐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불참이) 기업인들을 홀대해서가 아니라 단순한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의 ‘기업인 패싱(Passing)설’에 대해서도 “듣기 거북한 얘기가 자꾸 나온다고 해서 무시(패싱)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좀 (올바른 생각이) 아닌 것 같다”면서 “어느 정부든지 2년차로 접어들면 성적표로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결국은 경제 성적이고, 그 통로는 기업 실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니 “기업을 패싱하거나 가볍게 생각할 수 없고 현 정부도 가장 큰 고민이 기업일 것”이라며 패싱설을 일축했다. ●사회주의 국가보다 규제 많아 완화를 박 회장은 새해 경제에 대해 “글로벌 경제 훈풍이 계속되고 국민소득이 3만 달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긴축 기조, 북핵 문제, 중동 지역 불안 등 대외 리스크도 적지 않다”면서 “특히 저출산, 고령화, 노동환경 변화 등 선진국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병을 치유하고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경제계도 갈 길이 굉장히 바쁘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지만 이해 관계자들의 충돌과 갈등은 상당 부분 계속될 것”이라면서 “노동정책, 조세정책 등에 있어서 어려운 기업들을 고려해 형편에 따른 탄력적 적용이나 사안에 따른 완급 조정 등은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규제의 경우 “사회주의 국가보다 우리가 더 많다”며 완화 필요성을 단호하게 말했다. 박 회장은 “중국에서 가능한 일이 우리나라에서 불가능하다면 그게 과연 옳은 일이냐”고 반문한 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가 선정한 혁신기업 50개 중에 중국은 7개, 미국은 31개가 들어가 있지만 한국은 1개도 없다”고 환기시켰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관행적 규제, 이해 관계자들의 대립으로 인한 낡은 규제들은 이제 없앨 때가 됐다”고 박 회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中企간 소통 역할은 내 임무 지난해 국회를 5차례나 방문해 규제 혁파 등 재계 건의사항을 전달했다는 박 회장은 “그렇게 찾아갔는 데도 법은 점점 더 반대방향으로 가더라”면서 “입법부에 가면 논쟁만 거듭하다 되는 게 없는데 거기서 느끼는 무력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도 유명한 박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가 엇갈려서 첨예하게 대립하면 두 집단이 소통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상의의 역할이자 제 역할”이라면서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구성원들 간에 통용되는 규범이 법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상생의 3만 달러 시대 열자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상생의 3만 달러 시대 열자

    올해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 시대를 연다. 지난해 2만 9561달러에서 올해 3만 2000달러 안팎이 예상된다. 2006년 2만 달러 진입 이후 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3대 정권 12년을 맴돌다 이룬 성과다.정부와 언론들의 호들갑과 달리 국민들의 마음은 무겁고 시선은 되레 차갑다. ‘헬조선’이 상징하듯 국민 삶의 질은 참으로 한심한 지경이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노인빈곤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8위에 오른 빈부격차는 3만 달러 시대라는 말 자체를 부끄럽게 한다.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는 허리띠 졸라매는 서민들에겐 먼 나라 얘기에 불과하다. 성장절벽과 소비절벽, 가계부채 폭탄, 악화일로의 소득 양극화, 갈수록 피폐한 빈곤층의 삶, ‘부패 고리’로 얽어진 불공정 경제가 빚어낸 우리 경제의 민낯을 목도한 탓이다. 3만 달러 시대의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박정희식 압축 성장’으로 요약되는 1960~70년대 우리 경제가 도약의 발판을 구축한 것은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고질적인 정경유착이 뿌리를 내렸지만 압축개발 시대 재벌체제의 응집력과 돌파력이 한국을 10대 경제대국으로 올려놓았다. 재벌의 성장과 함께 한국 경제 역시 동반 성장했다. 적어도 산업화 시대의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독과점과 선단식 경영 방식, 총수 일가가 전횡해 온 재벌의 성공 방정식과 이를 토대로 구축된 ‘한국주식회사’의 성공신화는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1998년의 외환위기 사태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국 경제는 장기 저성장 시대로 돌입했다. 과거 재벌체제의 성장이 서민과 중산층의 소득을 선도하는 이른바 ‘낙수효과’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굳이 수치로 표시하지 않더라도 중산층의 붕괴가 가속화됐고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는 현실이다. 상위 1%의 배만 불려 주는 기형적 경제가 된 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 수순이다. 재벌체제의 성공 방정식이 이제는 한국 경제의 실패 방정식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우리는 싫든 좋든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았다. 촛불의 분노와 경고는 더이상 특정 계층의 배만 불리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성장 담론에 매몰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다. 불공정한 기존 경제 패러다임 자체의 변혁을 촉구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의 방향으로 일자리·소득주도와 혁신성장, 그리고 공정경제라는 3개의 화두를 던졌다. 저성장의 장기화, 소득 양극화의 심화, 대기업·중소기업의 불공정 등 현실적 진단에 따른 경제 처방전이다. 정부의 이런 해법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적어도 시대의 흐름을 냉정하게 간파했다는 총평을 내릴 수 있다. 핵심 관건은 어떻게 실천하느냐다. 경제는 정치와 달리 무 자르듯 현상을 바꿀 수 없다. 역대 정권들이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며 경제정책을 펴 왔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실에 두 발을 단단히 딛고 서서 정교하고 섬세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벌과 부자를 적으로 돌리는 이분법적 사고는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한다. 재벌의 자본과 인적 자원을 공정한 경제의 틀로 끌어들여 상생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집권 2년차를 맞는 올해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뼈아프게 복기해야 한다. 오일만 경제정책부장 oilman@seoul.co.kr
  • [사설] 다 함께 선진국 문을 열자

    부 불평등, 청년실업 등 난제도 많아 분배 추구해도 성장과 조화도 필요 다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가야 희망에 부푼 가슴으로 황금 개띠해 무술년 새해를 맞는다. 어느 시인은 새해의 의미를 ‘서설처럼 차고 눈부신 희망의 백지 한 장’이라고 했다. 우리 앞에는 또 한 해 동안 그림을 그려 갈 하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우리의 몫이다. 새해는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헌법 제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의 지배와 북의 남침, 외환위기 등 숱한 고난을 슬기롭게 헤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경이롭기만 하다. 그동안 국가의 근본 규범인 헌법은 9차례 발전적으로 개정됐고 대한민국은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민주공화국으로 발돋움했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의 헌법 정신을 재확인하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한 2017년은 헌정사에 큰 획을 그은 해다. 돌이켜 보면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바로 우리 국민이었다. 위정자가 탐욕에 빠지고 국가가 위기 상황에 내몰렸을 때 국민은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해 냈다. 근면한 국민성과 뜨거운 교육열, 위기 때 더 강해지는 극복의 유전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들어선다. 임정 수립 백수(白壽), 정부 수립 고희(古稀)의 잔칫상이라 해도 좋다. 우리 국민은 열심히 일해 온 만큼 잔칫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소득 3만 달러 이상 국가는 세계에 27개국밖에 없다. 명실공히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특히 6개국밖에 없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갖춘 30-50클럽에 일곱 번째로 가입해 미국, 일본 등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980년대 ‘아시아의 소룡(小龍)’에서 ‘세계 속의 대룡(大龍)’으로 뛰어오르는 해가 2018년 새해다. 그러나 현실은 달콤한 꿈에 빠져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국민의 살림살이는 팍팍하기만 하다. 부(富)의 쏠림은 더욱 심해져 양극화가 심한 정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위다. 소득 상위 1%가 국민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사상 최고다. 상위 10%의 소득 비중도 48.5%에 이른다. 기업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지만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OECD 최상위권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고용에는 봄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성장과는 무관하게 치솟아 통계 작성 후 28년 만에 최고치(9.2%)로 올랐다.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한 청년 세대의 절망은 저출산이라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부의 불평등과 고용 감소, 저출산, 노인빈곤, 저성장 등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줘야 할 시기에 들어섰지만 나라 안팎의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문 정부의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3대 정책 방향은 돌파구를 찾을 패러다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균형감 있는 실행력이다. 분배에 방점을 두더라고 성장을 게을리하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게 뻔하다. 무분별한 복지 확대와 공무원 증원을 통한 ‘큰 정부’는 국가 부채 증가와 후세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무조건 내칠 것만은 아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한 다음에 확대해도 늦지 않다. 혁신성장은 중소기업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으로 설명되지만 핵심은 미래 신수종 산업 개척이다. 반도체가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듯이 성장을 선도할 신산업 발굴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인공지능이나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서 중국은 한국을 추월한 지 오래다. 강소 기업과 유능한 젊은 기업가들이 마음껏 기술개발과 창업에 매진하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성장이 절대적 가치가 아니듯이 분배도 절대적 가치는 아니다. 두 이념이 조화를 이루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역대 최악의 북한 정권과 마주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새해에도 위태로울 것이다. 핵 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의 체제 유지를 위한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의 위험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공포정치를 앞세워 유일 체제를 재건하려는 김정은이 권력 유지에 실패해 내부에서 심각한 투쟁이 벌어진다면 그 결과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와 중국 시진핑, 두 ‘스트롱맨’은 한반도 평화보다는 자국의 이익과 자신의 지지율 상승에 더 관심이 크다. 결국 한반도 안보의 궁극적 책임은 우리 정부와 국민이 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한다. 정부나 국민이나 안보 의식을 더욱더 가다듬어야 하며 미국이나 중국에 끌려가지 않는 우리만의 안보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강과 온 어느 한쪽에만 매달리지 말고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닫지 않는 양면 전략이 요구된다 하겠다. 문 정부 집권 2년차에도 개혁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적폐청산’은 서서히 피로감을 부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여전히 ‘정치 보복’의 시선을 거두고 있지 않으며 이념 프레임으로 얽어매고 있다. 과거의 부정과 불의를 따져 고치는 것은 미래의 발전을 위한 개혁의 일환이며 명분도 충분하다. 하지만 과거 청산에 장기간 함몰되면 미래를 향한 전진에 장애가 된다. 70%에 가까운 지지율에 취해 나만이 정의이며 내 방식이 정답이라는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틀림없이 부작용과 역작용을 낳는다. 그런 ‘불통’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전 정권의 실패에서 입증되지 않았는가. 다당제하 한국 정치권의 올해 풍향계는 심하게 흔들릴 것이다. 6월 4일에는 제6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치러진다. 지지율 유지와 지난 대선의 판도를 뒤엎기를 바라는 야당들의 공세로 전국이 정치바람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재편과 이합집산은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다. 바람에 휩쓸리지 말고 유능하고 정직한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은 국민, 유권자의 권한이자 의무다. 유권자의 관심과 올바른 선거권 행사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과 지역 발전, 지방 분권의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 앞에 떨어진 가장 화급한 과제는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다. 성공과 실패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다. 새 정부의 정강과 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려면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춘 행정적 추진력과 국회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정부와 기업, 국회가 유기적으로 혼연일체가 돼 움직여야 1년 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다 함께 맞을 수 있다. 여소야대, 다당제의 정치 상황에서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러나 야당은 생각이 다르다고 사사건건 정부 정책에 발목만 잡는 야당이 돼서는 국민의 지지보다는 외면을 받기가 더 쉽다. 우리 국민과 정치권이 추구해야 할 모토는 정의와 상식이다. 논어 안연(顔淵) 편에 ‘정자정야(政者正也) 자수이정(子帥以正) 숙감부정(孰敢不正)’이란 말이 있다. “정치는 바른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솔선하여 스스로 바름을 행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다. 바르고 건전한 의식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굳건한 토양이 된다. 당리당략에 빠져 이권만 챙기는 정치권부터 반성하지 않으면 무술년의 연말에 우리는 또 한번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새 정부를 탄생시킨 주체는 노조 세력이 아니라 엄동설한에 삼삼오오 가족이 광장에 나가 국정 농단을 비판했던 평범한 국민들이다. 민노총을 비롯한 노조의 정부에 대한 청구권 행사를 국민은 묵과하지 않는다. 민노총 스스로 외쳤듯이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다. 문 정부 또한 기업은 물론이고 노조에도 할 말은 해야 한다. 새해는 선진국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주요한 의미를 담은 해다. 국민이 하나가 돼 함께 뛰어야 대한민국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공동체 의식이 없이는 어떤 목표도 쉬 달성할 수 없다. 불행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남의 말을 경시하고 아집에 빠지는 악폐의 뿌리가 깊다. 성향별, 지역별, 연령별로 떼를 짓는 끼리끼리 문화는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괴담이 양산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차별 인신공격을 가하는 습성은 사회의 건강을 해친다. 이념 갈등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병폐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관용과 포용의 미덕으로 나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얼싸안는 사회에 미래가 있다.
  • [사설] 혁신성장 방안 미흡한 새해 경제정책 방향

    정부가 어제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았다. 산업 혁신을 통해 3% 성장을 이어 가되 공정한 경제질서를 확립해 국민들이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하겠다는 게 골자다. 분배에만 치중하지 않고 성장동력의 엔진이랄 수 있는 혁신의 의지를 분명히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다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확대를 비롯한 소득 분배를 위한 각종 방안은 충실해 보이는 반면 혁신성장을 위한 방안들은 다소 허술해 보여 아쉽다. 먼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삶의 질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방향을 규정했다. 가계 소득 증대를 위한 각종 방안과 함께 근로시간 단축 같은 근무 여건 개선 방안을 담았다. 소득 확보의 전제조건이 양질의 일자리인 만큼 공공부문 채용을 위한 예산의 조기집행,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기업 명퇴제 확대, 각종 휴가와 휴직 확대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이런 정책들은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소요될 재원이 충분한지 궁금하다. 내년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추진해야 하는 사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재원 확보 및 실천 방안이 필요하다. 게다가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은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감소시킬 수 있다. 주력산업인 조선·철강 산업이 비틀거리고 자동차산업의 전망도 어둡다. 모두 일자리 확대에는 부정적인 요소들이다. 정부는 산업혁신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핀테크·재생에너지·자율주행차 등 핵심 선도사업 분야에서 성장모델을 찾아 이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과 혁신창업 지원,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를 혁신성장 과제 후보군에 올렸다. 아쉬운 점은 여러 가지 사업을 나열해 놨을 뿐 어떻게 혁신을 이루겠다는 건지 좋은 방안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규제완화나 인센티브 같은 지원책을 보완해야 한다. 정부는 내년에 우리 경제가 3.0% 성장을 이루고 1인당 국민소득(GNI)은 3만 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망대로 가려면 정책 방향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보완이 필요하다. 특히 근로시간 감소에 따라 예상되는 기업 정책의 불확실성이나 명예퇴직 활성화의 실효성, 부동산 세제 개편 때의 소비침체 가능성, 기존 주력산업의 소외와 지원 문제 등이 그렇다. 제기되는 우려를 해소해 시장과 기업의 신뢰를 얻는 것도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다.
  • 국민소득 3만弗… 삶의 질 개선

    일자리·소득 주도 성장에 방점 최저임금 7530원 최대폭 인상 내년 국민소득 3만 달러대에 진입하는 원년을 맞아 정부는 일자리·소득 주도 혁신성장과 공정한 분배를 통해 국민 전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부는 구체적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일자리·소득-혁신성장-공정경제의 3대 전략 추진에 방점을 찍었다. 세계 최악의 저출산과 노인 빈곤, 여성 고용 등 구조적 문제의 근본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 재정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한다는 구상이다. 김동연 부총리는 27일 “내년도 경제정책의 중점을 국민 삶의 가시적 변화 창출과 성장잠재력 확충에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8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다. 그는 “성장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3만 달러 소득 시대에 걸맞게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올해 성장 전망치(3.2%)보다 다소 낮은 3.0%로 전망했다. 아울러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현재의 환율이 지속한다는 전제하에 올해 2만 9700달러에서 내년 3만 200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2006년 2만 795달러로 2만 달러대를 처음 돌파한 뒤 13년 만에 3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일자리-소득주도 성장도 주요한 수단이다. 일자리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 안정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다. 임금 격차 축소,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해소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에 일자리 예산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조기에 집행하고 공공부문 채용 확대, 청년 중소기업 취업 보장 서비스 도입, 육아휴직 후 여성 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하는 중소기업의 세액공제 신설 등이 주요한 방향이다.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7530원으로 17년 만에 최대폭인 16.4% 인상하고, 대·중소기업 간, 남녀 간,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해 일자리의 질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육을 통한 사회계층 간 이동성을 높이고, 살림살이가 개선되도록 주거비 등 핵심 생계비를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소득불평등 OECD 8위…‘부자증세’로 양극화 해소 나선다

    소득불평등 OECD 8위…‘부자증세’로 양극화 해소 나선다

    심각한 임금 격차는 성장 걸림돌 공평과세로 소득재분배 효과 노려 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첫 문장에는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경제정책의 진단과 처방이 오롯이 담겨 있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저성장·양극화’로 진단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경제정책 방향 주요 의제를 관통하는 핵심 고민은 양극화 해소다. ‘사람 중심 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처방은 양극화 해소 없이는 저성장 극복 자체가 어렵다는 의미가 녹아 있다. 공평과세는 소득 재분배를 위한 주요한 정책 수단이며 일자리 확대나 근로시간 단축, 임금 격차 완화 등도 모두 양극화 해소와 맞닿아 있다.정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와 저소득층 소득 부진 등 심각한 양극화 문제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로 보고 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실질적인 삶의 질은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역시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리 3%, 4% 성장을 이뤄도 허약한 사회 구조를 지니게 되면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진다”면서 “조세·재정 정책에서 재분배 기능을 강화하도록 정부가 정책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친재벌 정책을 폈던 박근혜 정부에서는 양극화 해소는 핵심 정책에서 벗어난 주제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번 경제정책 방향에서 양극화 주제를 선제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오히려 사회안전망과 공평과세, 임금 격차 축소 정책을 추진하는 핵심 동력으로 삼았다. 양극화 해소와 관련해 ‘공평과세’에 주목하는 이유는 공평과세가 소득 재분배를 개선하는 데 직접적인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한국은 시장소득(세전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2015년 기준 0.396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472)과 비교해 매우 양호한 수준이지만 세금을 걷고 난 후 다시 측정한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OECD 8위로 급상승한다. 조세를 통한 소득 재분배가 취약하다는 의미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공평과세를 통한 정책 효과가 그만큼 클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에서 드러났듯이 부자증세를 지지하는 여론 역시 상당하다. 보유세 현실화는 노무현 정부에서 도입했던 종부세를 복원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종부세는 2005년 도입 이후 세입이 급증했지만 이명박 정부 ‘부자감세’ 여파로 2009년에는 1조 2700억원까지 떨어졌다. 노무현 정부 당시 종부세 예상 세입이 2017년 35조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종부세는 부동산 거품 해소뿐 아니라 복지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조세를 통한 소득 재분배까지 감안한 다목적 카드인 셈이다. 문제는 종부세 대상자인 고소득층의 저항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세금폭탄’ 트라우마를 반영하듯 경제정책 방향은 종부세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보유세로 표현하면서 그 대상도 다주택자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보유세 문제를 검토하는 방안은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면서 “세율 외에도 공시지가라든지 여러 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주택자의 부동산 보유에 대한 조세 형평성 문제, 거래세와 보유세 간 조세정책 측면에서 바람직한 조합 문제, 부동산 가격·여러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文정부 ‘증세 2탄’ 보유세 개편 착수

    文정부 ‘증세 2탄’ 보유세 개편 착수

    소득재분배 차원 공평과세 1분기 일자리 32만개 확대 정부가 내년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보유세 개편, 근로소득세 면세자 축소, 주택임대소득과세 적정화 등 세제 개편을 추진한다. 부동산 공시가격과 과세표준 등을 현실에 맞게 고쳐 세원을 확대, 사실상 부자 증세의 방향으로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정부가 27일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공평과세 및 세입기반 확충에 역점을 두는 세제개편 추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주택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를 적정화하고 다주택자 등에 대한 보유세 개편 방안 검토”도 밝혔다. 정부가 경제정책 방향에서 증세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에서 더 나아가 내년에는 소득 재분배와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서 ‘공평과세’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힌 셈이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내년 여름에 조세정책 방향을 발표할 때 구체적 내용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종부세는 공시가격 현실화나 공정시장가액 비율 조정, 과세표준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모두 검토 중”이라면서 “소득세 면세자 축소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등까지 포함해 공평과세 차원에서 살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경제정책을 전체적으로 일자리와 소득 재분배, 사회안전망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 확충, 공공부문 일자리 조기 집행,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통한 임금 격차 완화, 근로시간 단축, 사회안전망 확충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악의 저출산과 노인 빈곤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적극적 재정정책 기조를 내년에도 이어 갈 계획이다. 1분기에 일자리 예산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조기 집행하고 공공부문 채용 확대, 청년 중소기업 취업 보장 서비스 도입 등 일자리 32만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에 따른 혁신 성장 정책도 내놨다. 초연결지능화,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핀테크, 드론 등 핵심선도사업을 중심으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대외적으로는 신북방정책 로드맵을 수립하고 신남방정책을 구체화하는 등 시장 다변화도 도모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경제성장률 3%대 회복과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새 경제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 국민 개개인의 삶이 나아진다는 것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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