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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지3국 “새 기류”/국제무대 복귀 시장개방 가속

    ◎「캄」 평화협정이후 변화 점검/「아세안」 가입·미 「금수해제」 희망/베트남/불·호주등과 대사 교환 움직임/캄보디아/구미·일선 석유·삼림자원 눈독… 진출 서둘러 13년에 걸친 캄보디아내전의 평화적인 해결로 인도차이나반도 전체가 새로운 협력과 화해의 시대를 맞고 있다. 베트남이 인도네시아·태국·싱가포르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의 두 무오이 공산당서기장이 오는 11월 중국을 공식 방문,지난 78년이후 악화된 양국관계의 정상화를 매듭지을 예정이다.라오스도 최근 중국과 국경조약을 체결,국제무대의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캄보디아의 평화정착은 소련을 제외하더라도 미국­베트남,중국­베트남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필수적인 선결 요건이어서 인도차이나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될 것으로 현지 외교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베트남과 관계정상화를 구상중인 미국은 캄보디아문제의 해결에 뒤이어 월남전당시의 미군포로와 실종자문제등 몇개의 주요현안들이 순조롭게 타결될 경우 멀지않은 장래에 베트남에 대한 수출금지조치를 풀고 외교관계를 수립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트남­중국의 관계정상화는 캄보디아문제와 직결된 것으로,현헹삼린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베트남과 크메르루주 저항세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중국의 합의 없이는 캄보디아문제는 연원히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기도 하다. 베트남이 정치적으로 사회주의를 언제까지 고수할지는 알수 없지만 이미 경제정책에 관해선 과감한 개방과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다.이에따라 미국및 중국뿐 아니라 인접 아세안국가들과의 관계개선도 급진전되고 있다. 대아세안 관계개선의 첫 조처로 보 반 키에트 총리가 지난 24일부터 11월1일까지 인도네시아·태국·싱가포르등 아세안 중심 3개국을 순방하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인도차이나반도를 에워싼 아세안 6개국은 베트남을 비롯한 주변 공산국가들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된 일종의 정치적인 지역안보체제였지만 이젠 이웃 공산국가들의 변화로 경제협력 중심체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은 경제개발을 위해 아세안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이처럼 새롭게 조성되는 해빙기류와 함께 「아시아 최후의 유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일본·유럽·아세안국가들의 각축도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정치적 장벽이 무너짐과 동시에 각국이 인도차이나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이 석유·삼림등 자원이 무진장한데다 노동력이 싸고 풍부하기 때문이다.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등 인도차이나 3개국중 시장으로서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닌 곳은 베트남.인구가 6천8백만명으로 동남아에서 두번째인데 캄보디아·라오스까지 합치면 8천만명에 이른다.인도차이나 3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백50∼3백달러정도로 싼 임금이 외국기업들의 투자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후 경제부흥을 기대하고 있는 아시아와 서방국가들은 캄보디아대사관 개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인접 태국은 이미 대사관 설치계획을 공식 발표했고 대사관 부지선정 작업에 들어갔다.프랑스·일본·호주등도 캄보디아에 대사 또는 대표를 파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IMF(국제통화기금)와 IBRD(세계은행)등 국제금융기관들은 융자재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앞서 호주정부는 베트남에 원조를 재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걸프전때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던 일본은 캄보디아 복구사업 참여를 인도차이나와 국제무대에서 그들의 역할을 강화하는 절호의 계기로 활용하려 하고있다. 이에따라 일본은 92년부터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정부개발원조(ODA)를 재개하고 무상자금협력(상환의무없는 자금증여)과 엔차관(장기저리자금 융자)을 공여할 방침이다.일본은 현재 캄보디아 복구에 필요한 자금이 최소한 5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유럽등 외국기업들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베트남의 석유개발.베트남의 석유매장량은 30억배럴로 인도네시아 다음 가는 규모다.하루 10만배럴을 생산하는 파크호유전 정유소 건립계획에 현재 일본의 일상암정,유럽의 토탈·쉘등 6개업체가 응찰하고 있다. 인접 아세안국가들 가운데서도 태국등이 인도차이나 3국과의 경제관계 강화에 앞장서고 있으며,베트남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자세를 취해왔던 싱가포르도 최근 베트남투자의 조기재개 방침을 밝히는 등 인도차이나 시장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도차이나3국 개관 ▲베트남=우호협력 조약을 체결한 소련과의 동맹관계,라오스·캄보디아와의 유대관계가 외교기조.79년에 시작한 경제개혁이 본격화함에 따라 외교의 기본노선이 이데올로기에서 경제로 전환.89년도 실질경제성장률 3.5%.국민총생산(GNP)약1백30억달러,1인당 GNP 2백∼3백달러(추정).종교는 대승불교(55%). ▲캄보디아=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최빈국 수준(87년1백30달러).계속되는 내전으로 경제가 거의 황폐화.헹삼린 정권은 89년4월부터 개인기업이나 개인상점을 허용하는 등 자본주의를 도입.종교는 소승불교. ▲라오스=86년이래 미국·아세안과의 관계개선을 모색.중국과는 79년 중국·베트남 국경분쟁으로 관계가 악화됐으나 87년12월 적대관계 청산,대사급 외교관계 재개.88년부터 태국과의 경협증진을 위한경제외교 활발.카이소네 현총리가 89년11월 일본방문.국민총생산 7억1천만달러(88년),1인당 GNP 1백80달러.국교는 소승불교(95%).
  • 노 대통령 저축의 날 기념식 연설문 요지

    저축의 날은 우리가 경제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1964년 잘 사는 나라를 건설하는 첩경이 저축에 있음을 새기며 이를 국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그 당시 작은 경제규모에 국내 저축도 빈약하여 우리는 산업을 일으킬 자본을 세계 각국으로부터 들여 오는데 모든 힘을 동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본으로 산업의 선진화를 이끌어 가고 있을뿐 아니라 소련을 비롯한 여러나라와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해외 여러나라에 투자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위대한 성취는 우리국민과 기업·정부가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우리의 경제력을 끊임없이 길러온 결실입니다.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6천달러로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5∼6년안에 국민소득 1만달러,10년후 1만5천달러의 선진국을 이루려 합니다. 지난 4년간 급속한 민주화과정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도 국민총생산은 2배이상 늘어나고 소득도 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 자리로부터 선진국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오늘의 이만한 번영을이루어 온 지난 30년간 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며 더욱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 합니다. 기업과 근로자·국민과 정부 모두가 새로운 결의로 일어서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을 불러 일으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지나친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우리는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은 잊어버리고 저축보다는 소비를,절약보다는 사치와 낭비에 흐르는 잘못된 사회풍조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근검절약의 기풍을 다시 세우지 않고서는 경제의 안정도 이룰 수 없습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이제 더욱 열심히,더욱 창조적으로 일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우리가 생산성과 기술수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업과 근로자,국민 모두가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여 남을 탓하기 전에 스로를 돌아보고 모두의 직분과 최선을 다해 주어야 합니다. 정부는 투기를 근절하고 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에 원활히 공급되어 제조업과 수출이 성장을 이끌어 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잇단 선거를 질서있고돈 안쓰는 공명선거로 치러 정치가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는 기술혁신과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을 강력히 밀고 나가 지속적인 경제발전의 기반을 강화할 것입니다. 소득이 느는 만큼 소비해 버리면 우리는 내일을 위해 아무것도 대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지나친 소비와 욕구로 불안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사회가 아니라 모두의 절제와 협력이 더 큰 발전의 원동력으로 결집되는 사회에서 다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 「킬링필드」에도 평화가…(사설)

    한반도와 함께 미소냉전의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지역의 하나인 인도차이나에서도 탈냉전의 화해가 평화의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23일 파리에서 캄보디아 내전당사자들에 의한 평화협정조인이 이루어지는 것이다.「킬링필드」의 오명까지 남긴 캄보디아의 13년 내전에 종지부를 찍고 통일민주캄보디아의 문을 여는 협정의 조인인 것이다.세계적인 분쟁의 불씨가 또하나 사라지는 것이다.세계의 지원과 환영을 받을만하다. 캄보디아내전은 당초 월남전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미소냉전의 격돌장이된 월남전에 대해 중립이던 시아누크의 캄보디아에 론 놀의 친미쿠데타가 발생한 것이 70년.미국의 지원을 받던 론 놀정부는 75년 월남패망과 함께 적화되고 그 캄보디아는 폴 포트공산정권의 1백만 학살공포정치를 거치면서 78년 개입에 나선 베트남과 소련지원의 정부와 이에 대항하는 중국과 미국지원의 반정부 세력이 대결하는 내전으로 오늘에 이르고있다. 이 대결의 구도가 화해의 전기를 맞게된 것은 역시 미소냉전 해소의 덕분이다.미국과는 물론 중국과의 화해와 협력이 필요해진 소련과 베트남이 캄보디아공산정부지원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며 캄보디아 공산정부는 결국 반정부 세력과의 화합을 모색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것이다.마침내 공산체제를 포기하고 자유민주체제를 선언했으며 평화협정에 동의함으로써 통일민주캄보디아의 문이 열리게 된 것이다. 파리평화협정의 체결로 캄보디아에 대한 외국의 군사지원은 중단되고 쌍방의 군사력은 70%가 감축되며 18개월 내에 유엔평화유지군 감시하에 총선이 실시됨으로써 캄보디아 유혈분쟁은 완전 종식되게 된다.1인당 국민소득 2백달러이하 최빈국의 오랜 대립갈등이 평화협정 하나로 간단히 해소될지는 아직 불안이 없지않지만 훌륭한 출발임에는 틀림없다.화합의 통일민주캄보디아로 이어지길 바란다.캄보디아의 화합과 민주화 개혁이 베트남과 라오스등 인지공산권으로 확산되고 동남아의 공존·공영을 가져오는 촉매제가 되기를 세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캄보디아 화해 주선에는 유엔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냉전시대에 그토록 무력했던 유엔이 탈냉전의 시대에선 분쟁해소·평화주도의 확고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걸프전에 이어 이번 캄보디아협정성립은 보여주는 것이다.유엔의 이같은 분쟁해결의 능력과 평화주도의 기능이 이제부터 한반도를 포함하는 세계의 다른 모든 분쟁지역에서도 큰 기여를 하게 되기를 세계는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캄보디아 화해의 성립을 보면서 이웃 베트남과 함께 캄보디아적화가 낳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평등과 번영이 아니라 공포와 유혈,그리고 유랑과 빈곤의 사회주의 뿐 아닌가.이제 공산혁명이전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누구와 무엇을 위한 혁명이고 싸움이며 희생이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아닌가 한다. 지금 평양에선 남북한총리회담이 열리고 있다.같은날 파리에서 캄보디아평화협정이 조인되고 있는 사실을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남북총리회담의 궁극적 목표도 무의미한 이념을 초월한 평화공존과 공영,그리고 질서있는 민주통일의 바람직한 방안 모색에 있을 것이다.
  • “소 경제 내년봄 대공황 직면”/IMF총회에 보고된 실상

    ◎물가 90% 상승… GNP는 13% 감소/외채 6백50억불… 자력갱생 때 놓쳐/불만 더이상 누적땐 「핵통제권」에 영향 줄둣 소련경제가 위기를 맞고있다.생필품의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고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게다가 연료마저 구하기 힘들어 겨울을 앞두고 있는 소련국민들의 불만은 폭발직전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연차총회에 소련 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이같은 경제위기로 소련이 내년봄 대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많다고 16일 경고했다.소련의 경제개혁을 담당하고 있는 공화국간위원회의 부위원장이기도 한 야블린스키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화국간 경제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각 공화국들은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소련이 핵을 보유한 초강대국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하고 소련의 혼란상황을 막기위해서는 서방 선진7개국을 포함한 IMF등 국제금융기관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국제적십자사는 극심한 의약품및 식량부족으로 올 겨울에 1백50만명이 사망할 지도 모른다고 이날 경고해 소련경제의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현재 소련경제는 생산과 교역량 감소·치솟는 물가·엄청난 재정적자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야블린스키가 IMF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밝힌 소련경제의 실상은 너무 심각하다. 올해 소련의 국민총생산(GNP)은 지난해에 비해 13% 떨어지고 공업생산은 9%,농업생산은 10∼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올들어 8월까지의 수입은 작년동기보다 45%가 줄었고 수출도 27%나 감소했다.소련 국민들의 올해 명목상 임금은 증가했으나 물가상승률이 90%에 달해 실질임금은 오히려 크게 줄어들었다.이와관련,소련 중앙통계국은 올해 9개월동안 국민소득이 13%나 감소하는등 소련경제가 붕괴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곡물 수확역시 지난해에 비해 4분의 1이나 감소한 1억6천만t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올 겨울은 지난 89년 이후 소련 국민들에게 가장 춥고 배고픈 계절이 될 것 같다. 이처럼 군사적으로 초강대국인 소련의 경제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지난 8월에 있었던 불발쿠데타이후 연방정부의 통제력상실로 연방정부가 허수아비가 된채 각공화국들의 독자적인 경제시책 수행으로 연방정부차원의 경제가 운용되지 못하고있는데 큰 원인이 있다. 소련경제는 사실상 자력에 의한 회복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있다. 더욱이 6백50억달러의 외채를 안고있는 소련의 입장에선 서방국가들의 원조와 지원은 필수적이다. 이제 불발쿠데타로 권좌에 복귀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쿠데타저지의 선봉장에 섰던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은 어쩌면 쿠데타보다 더 무서운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올 겨울은 이들 두 지도자에게 통치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며,잘못할 경우 분노한 국민들은 다시 거리로 뛰쳐나올지 모른다.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혼란이 야기될 것이란 야블린스키의 경고는 더많은 서방의 원조를 얻어내기 위한 정략적인 발언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이같은우려가 현실로 나타날만큼 실제로 소련경제가 위기에 놓여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소 경제개혁의 기수”/야블린스키/옐친 보좌관때 5백일 급진계획 입안/고르비의 대서방 창구로 IMF 참석 IMF총회에 소련 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소련경제개혁을 이끌어가고 있는 핵심인물(39). 그는 2년전까지만 해도 서방선진 7개국(G7)경제각료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인사였으나 자신의 은사인 아발킨씨가 소연방정부의 경제담당부총리로 취임하자 소련각료회의 경제담당 개혁부장으로 발탁돼 소장 개혁파의 기수로 등장했다. 이듬해 6월에는 러시아공화국 경제담당 부총리에 취임,급진적인 시장경제 도입을 주장하는 「5백일 계획」을 입안해 단숨에 각광을 받았다.그러나 이 계획은 보수파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후 야블린스키는 옐친러시아공대통령의 개인적인 보좌관으로 경제문제를 자문해왔다.그러다가 지난 4월 소련이 강력한 재정및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가격자유화및 사유화를 추진하는 대가로 G7이 소련에대한 채무를 탕감하고 IMF에 가입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곧이어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이같이 야블린스키의 경제개혁안을 채택하면서 그는 소련의 경제개혁에 관한 대서방 창구역할을 맡게됐다. 지난 8월 보수파 공산당원들의 쿠데타가 분쇄된 후에는 명실공히 소련의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브레인으로 떠올랐다.
  • 노 대통령,새 질서운동 평가회 연설 요지

    ◎범죄와 전쟁 국민 안심때까지 계속/모두 화합하는 민주공동체 건설을 작년 10월13일 우리는 민주주의를 여는 과정에서 빚어진 전환기적 상황을 매듭짓고 밝고 희망에 차나 사회를 이루어가기 위해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새질서 새생활의 실천에 다함께 나섰습니다.그로부터 1년,우리 사회의 모습은 새로워지고 있습니다.범죄와 폭력이 크게 줄었습니다. 교통·행락질서를 비롯한 사회질서가 자리잡혀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법과 질서가 존중되는 사회… 그것이 민주사회의 참모습이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이 굳건해지고 있는 것입니다.지난 1년간 우리는 참다운 민주사회의 질서는 법과 행정력에 의하기 보다 자율과 참여에 의해 국민 스스로가 이루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6천달러의 신흥산업국가로부터 국민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 민주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데에는 새로운 국민정신과 여기에서부터 응집되는 새로운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일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범죄를 소탕하고 불법·무질서를 다스리는 일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결연한 의지로 밀고 나갈 것입니다.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범죄와의 전쟁」은 지속될 것입니다.112순찰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첨단과학수사장비와 방범수사인력을 증강하여 범죄대응능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비능률과 낭비,비합리적인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을 과감히 추진할 것입니다.공장을 짓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기업활동을 하는데 장애가 되는 모든 형식적인 규제와 번잡한 절차는 과감히 간소화할 것입니다.극민생활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정부의 인력과 예산을 낭비하는 민원행정과 각종 훈련 검사제도등도 개선할 것입니다. 셋째,일하는 보람과 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풍토가 제도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정부는 근로자들이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경제의 안정을 다지고 주택·교육·의료등 복지의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국민화합을 해치고 자원의 배분을 왜곡하는 부동산투기가 다시 고개를 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넷째,돈안쓰는 선거,질서있는 선거를 기필코 정착시킬 것입니다.앞으로 있을 여러차례의 선거가 깨끗하고 공명하게 치러지지 못하면 우리 민주주의와 경제의 앞날은 물론 나라의 장래가 우려됩니다. 저는 여야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공영제를 강화하고 후보자가 돈을 쓰지 못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해 줄것을 촉구합니다.정부는 앞으로 모든 선거관련 불법 행위를 엄정하고 단호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새질서 새생활운동은 지난 1년간 국민의 참여와 자율에 의해 우리사회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고 있습니다.이제 이 운동은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사회 모든분야에서 구현하는 운동… 우리사회 모든분야가 한 단계 더높게 뛰어올라 선진화를 이루는 운동으로,또한 우리가 멀지않아 맞을 통일에 대비하여 우리사회 모든 부분의 체질을 튼튼히 하는 운민운동으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첫째,국민 모두가 안락한 삶을 누리며 화합하는 민주공동체를 건설하는 운동이 되어야합니다.사회가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민주화를 겪으면서 공동체의식은 약화되고 나라나 사회전체를 돌보지 않는 개인과 집단의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습니다.우리사회에는 국민을 한데 묶어주는 굳건한 공동체의식이 정립되어야 합니다. 둘째,민주주의를 우리모두 생활속에 정착시키는 운동이 되어야합니다.사회모든 부문에 공권력에 의한 질서가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에 바탕한 자율적 질서가 자리 잡아야합니다. 셋째,이 운동은 사회 각 분야가 또한번 도약을 이루어 번영하는 선진국을 앞당기는 국민운동이 되어야 합니다.우리가 앞선 나라 국민보다 덜 쓰면서 더 일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도,선진국의 꿈을 이룰 수도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지도층의 각성과 솔선수범이 있어야 합니다.여유있는 계층이 절제하지 않고 호화사치풍조를 부추기면서 일하는 사회,건강한 사회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제 사회선진화운동으로 한차원 더 높게 발전해나갈 새질서새생활운동은 이 보람찬 과업을 실현해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운동이 전국 방방곡곡,사회각계각층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 환율/무역은행서 일방 결정/북한의 외화관리제도

    ◎북한 돈 1원 한국 돈 3백20원 가치/남북간 거래 중앙은행서 결제 북한의 금융기관은 한은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중앙은행과 무역환율을 결정하는 무역은행이 있다.또 무역상사의 대외결제를 맡는 금강은행·대성은행·용악산은행과 북한내 합영기업의 업무를 담당하는 조선합영은행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같은 사실은 14일 외환은행이 펴낸 「북한의 합작투자및 외국환관리제도」라는 책자에서 처음 국내에 소개됐다. 중앙은행은 화폐발행과 통화의 조절기능외에 예산의 출납,대외차관의 도입및 공여업무를 비롯 사회주의국가와의 무역결제업무를 취급한다. 남북한간의 경제교류시 지급보증을 서는 곳도 중앙은행이다.평양에 본점,개성에 총지점이 있고 각 도에 지점을 두고 있다. 무역은행은 무역에 따르는 결제업무와 지불및 보증업무,외국은행과의 환거래계약,북한내에서 외국인들만 사용할수 있는 외화태환권을 발행한다. 70년대 후반이후 대외무역증가와 합영법이후 외국상사와의 수출입결제를 위해 생겨난 금강·대성은행은 북한의 외국환업무를 실질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북한의 무역상사·해운회사등의 주수출입결제기관으로서 오스트리아·홍콩등에 자회사및 무역지사를 두고 있으며 일·영·독등의 서방국가와 환거래계약을 맺고있다. 북한돈 1원은 우리나라의 3백20원가량의 가치를 갖고 있다. 또 북한화폐의 환율은 1달러당 2원20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재정부산하 무역은행이 밝힌 지난 6월28일 현재 북한의 공식기준인 무역환율은 1달러에 2원27전.우리나라 돈으로는 1원당 3백19원21전이다. 북한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지난 75년 달러당 2원5전,80년 1원79전,85년 2원43전,90년 2원20전에 달해 1백달러당 2백10∼2백18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북한 돈 1원은 일본 돈 70엔,중국 돈 2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북한의 무역환율은 국민소득작성의 지표가 되는 공정환율보다 2배가량 낮게 평가되고 있어 실제북한원화의 교환가치는 이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화폐는 당국이 수요를 억제하고 현금유통을 통제하고 있어 단순한 교환전표로써의 기능만을 갖고있다. 주화로는 1전·5전·10전·50전·1원등 5종이 있고 지폐는 1원·5원·10원·50원·1백원권이 있다. 한편 북한이 지난 84년 외국기업과의 합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합영법을 만든이후 그 실적은 부진,현재 합작투자건수는 북한내 유치66건등 총87건에 머물고 있다. 이중 76%는 조총련계 기업과 이뤄진 것이고 업종별로는 서비스 40%,경공업 25%,농수산분야가 1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유엔동시가입과 두만강유역개발계획이 구체화됨에 따라 북한이 과연 어느정도 우리측 기업에게 직·간접투자의 길을 열어줄지 추이가 주목된다.
  • “경제력 독점 없게 소유집중 강력 억제”/10일 본회의(의정중계)

    ◎통일관련 특별세 신설 고려한 바 없다/「지역이기주의」 조정기구 설치 용의는/보안법 구속자 정치적 석방 고려 안해 ◇정원식국무총리답변=권위주의청산과 민주화의 달성을 국정 제일의 목표로 삼은 6공화국정부는 지방의회의 출범을 통해 제도적 민주화를 완결짓는 단계에 와 있다.앞으로도 민주주의원칙에 충실하고 대국민약속을 확실히 실천해 안정감있는 정국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특히 경제력의 비집중화를 위해 대기업의 과도한 소유집중과 사업확장을 억제하고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한편 국민생활의 편익제도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국가원로들의 체험을 국정에 반영하고 국정참여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국가원로자문회의의 설치,운영이 바람직하지만 현재 노태우대통령이 수시로 이들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치,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으므로 자문회의의 상설화를 검토할 현실적 필요성은 느끼지 않고 있다.내년의 연속된 선거일정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고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비용낭비와 사회적 효율성제고라는 측면에서 선거일정의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원만히 개정,깨끗한 선거와 공영선거풍토조성등 정치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정부는 국민들의 근검절약자세 고취와 함께 총수요의 안정적 관리및 주택의 공급확대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과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수서사건의 경우 정부는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관련범법자를 엄정하게 사법처리 한데서도 드러나듯이 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따라서 앞으로 범죄혐의를 인정할만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사법처리하겠다.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사찰수용이 실현돼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3자회담제의는 적절치 않으며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인 당사자 해결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향후 선거일정은 여야각정당의 사정등 정치권의 입장과 선거관리등 행정적 측면을 신중히 고려,법이 정한 테두리내에서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선거공영제 정착을 위해 선거비용의 국고부담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나 선거운동 자유의 지나친 제한과 국민의 세금부담이 크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어 전면적인 선거공영제 실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국원씨 총기사망사건과 관련,직무책임자에 대한 인책은 직무수행이라는 측면에서 고려치 않고있다.지난해 특명사정반의 활동으로 공무원의 기강확립과 사회전반의 건전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고 평가한다.유엔동시가입만으로는 한반도 평화정착이 실현된 것이 아닌만큼 우리만의 일방적인 예비군 폐지는 검토치 않고있다.다만 국민편의 도모차원에서 연령을 인하하고 예비군 교육내용의 개선의 질적 내실화를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재 우리나라에 이른바 양심수는 없다.문익환목사·임수경양등은 국법질서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북한을 방문했기 때문에 법의 존엄성·형평성에 비추어 이들의 석방을 고려치 않고 있다. 93년까지 공무원보수를 국영기업체의 90%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무주택공무원의 주택마련지원등 후생사업도 병행하겠다.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통일이 예상보다 빨리 실현될 상황에 면밀히 대비하고 있으나 통일과 관련한 특별세 신설은 고려한바 없다.특정목적의 조세신설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담세율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돼야한다. 현재 조성중인 남북협력기금은 현재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부재정 범위내에서 계속 확충해 나가겠다. 남북 정당교류는 북한이 현재 로동당 유일체제인데다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정당·사회단체를 망라하는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우리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대남전복을 기도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정당교류는 국회회담의 테두리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상연내무장관=대간첩 작전수행을 임무로 하는 작전전경을 시위진압등에 동원하는데는 문제가 있어 국방부와 협의,89∼91년도까지 3개년에 걸쳐 의무경찰로 대체토록 계획을 수립,현재 추진중에 있다.따라서 작전전경으로 편성운용되고 있는 기동대는 금년말이면 모두 의경으로 교체된다. 지·파출소 3천8백30개중 2교대가 되는 지파출소는 46%에 불과할 정도로 경찰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앞으로 일부 대도시 파출소에 선진국 수준인 3부제를 도입하는등 경찰의 근무여건개선과 사기진작에 꾸준히 노력하겠다. ◇김기춘법무장관=북한이 아직 대남적화혁명노선을 포기치않고 있으며 가혹하고 반통일적인 형법 등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국가보안법 일방 폐지는 상호주의에도 맞지않고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위험하다.수서사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이미 구속·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9명이외는 더 관련자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6공들어 시국사범이라고 따로 구속자를 분류한 적은 없다.다만 국가보안법·집시법위반등 이른바 공안사범으로서 현재 기결수는 3백39명이다.앞으로 개전의 정을 보인 수감자에 대해 적법 절차에 따른 통상적 석방은 계속해 나가겠으나 특별한 정치고려에 의한 구속자석방은 고려치않고 있다. ◇최창윤공보처장관=앞으로 국정홍보방향은 세계질서 재편과 우리의 유엔가입이라는 시대상황에 부응,국민들에게 진취적·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유민주체제수호측면도 함께 조화해나가도록 하겠다. ◇정순덕의원질문(민자)=6공화국의 민주화 목표가 성공한 부분은 어디까지이고 아직 미흡한 부분은 어떤 것인가.이제부터 정부의 모든 역량이 「내치」에 치중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은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정권변동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이른바 「레임덕」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보는데 정부의 대응태세는 무엇인가.다원화시대에 맞는 행정체제의 개혁 필요성은 없는가.헌법에 규정된 국가원로자문회의를 계속 설치하지 않을 것인지 견해를 밝혀달라.내년에 4차례 선거가 몰리게돼 행정능력과 경제가 감당해내기 힘들게 됐다.지방의회와 단체장선거를 통합해 중간선거적 성격을 띨 수 있도록 정치일정을 재조정할 용의는 없는가.정부는 재벌들의 왜곡된 기업경영행태를 어떤 방향으로 바로잡아나갈 것인가.「지역이기주의」를 해결하기 위한 조정기구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 ◇조세형의원(민주)=5공은 청산의 대상인가 화해와 제휴의 대상인가.국가보안법은 마땅히 폐지되어야 한다. 6공들어 민생은 총파탄으로 전락했다.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이며 대책은 무엇인가.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정책은 영영 죽은 것인가. 정부·여당은 이번 국감을 반쪽으로 만들면서까지 정태수 전한보회장의 증인채택을 한사코 저지시킨 이유가 무엇인가.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우리당은 남측이 주장하는 인적·물적교류와 북측이 주장하는 불가침선언문제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견해는. ◇백남치의원(민자)=정부는 국민에게 통일을 위한 부담증가 요인을 솔직히 얘기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다른 세금을 일부 축소하고라도 남북협력기금을 남북협력세로의 전환을 위해 재고할 용의는. 노대통령의 민주화 의지에 의한 제도적 개선과 병행해서 행정 각부처와 정치·경제·사회지도층들이 과연 만족할 만한 의식의 대전환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독재와 반독재의 대결구도가 사라지면 국민화합을 이루어 그 총력으로 선진국에도 진입하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으리라던 바람이 지역감정에 의한 동서갈등 구조로 대체됨으로써 더욱 어려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가전업체가 지난 3년간 수천억원의 가전제품을 수입했고 자동차회사와 재벌들이 수입판매한 외제차는 5천4백83대로서 1천6백억원에 이르는등 일부 국내기업들이 경쟁력 배양을 위한 기술개발과 국산화작업은 포기하고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역을 맡고 있다. ◇장석화의원(민주)=6공들어 북방외교에 사용된 돈의 액수는 얼마인가.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접촉과정과 성사시기 성사가능성을 공개하라.한국원씨 죽음과 관련해 지휘책임자인 경찰청장·내무장관을 문책하지 않는 이유는.부산에서 발각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기관을 밝혀라. 노태우대통령이 전두환전대통령을 비롯한 5공세력과의 화해를 적극 시도하는 이유는.6·29선언의 주체는 누구인가. 최근 현대등 일부 재벌그룹에 대해 실시되는 세무조사가 정치자금모금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설이 시중에 유포되어있는데 사실인가. ◇김길홍의원(민자)=여야 정당이 각기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역사적인 통합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 지음으로써 양당체제를 정립하고 정국의 안정을 확보했다. 한국정치가 풀어야할 당면한 숙제는 정치불신의 해소와 지역감정의 해결이다. 권위주의 문화의 청산이라고 해서 국법과 질서와 제도로 뒷받침되는 통치문화와 사회적·도덕적 규범까지 모두 도매금으로 매도되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법을 집행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직자를 폭행하고 공공기물을 파괴하는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 지역간 감정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우선 정부가 전국토의 균형발전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실천해야 한다.국민통합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을 합리적으로 재분배해 빈부의 격차를 좁히고 또한 분수에 넘치는 부유층의 과소비풍조를 하루빨리 추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급속 개혁따른 군부 불만이 도화선/아이티의 군쿠데타 배경

    ◎아리스티드의 「민주화실험」 위기에 중미의 조그마한 섬나라 아이티에서 30일 군부쿠데타가 발생,장 베르트란드 아리스티드 대통령(38)이 축출됨으로써 「민주화의 실험」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에 군부쿠데타가 발생한 것은 90년12월 최초의 자유 민주선거에서 당선된 신부출신 아리스티드대통령이 지난 2월 취임직후부터 군장성들을 강제퇴역시키는 한편 과거정권에 빌붙어 살아온 세력들을 제거하는등 의욕적인 개혁을 단행하면서 군부로부터 미움을 샀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리스티드대통령은 뒤발리에 장클로드정권의 추종세력인 비밀경찰의 쿠데타기도에 법정최고형을 선고하는등 독재체제의 유산을 청산하는데 힘써왔다.또 헌법이 부여한 비상대권에 따라 지난 6개월동안 4만5천명에 이르는 정부기관 종사자들 가운데 부정부패와 뒤발리에 정권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온 혐의를 받고있는 8천여명을 해고시키기도 했다. 이번 쿠데타와 관련,군관계자들은 아리스티드대통령이 취임후 군부의 부정을 들춰내는등 군내부문제에 간섭하는것에 대해 군의 불만이 팽배했다고 지적함으로써 그동안 누적된 군부의 불만이 이번 쿠데타의 도화선이 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쿠데타에 대해 미측은 군부 반란을 비난하면서 정당하게 구성된 현정부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선언했다.또 유엔안보리는 아이티 정부의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비상회의를 소집해 놓고 있어 앞으로 아이티의 정정불안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티는 지난 89년 국내총생산(GDP)24억달러,1인당 국민소득 3백80달러로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독재와 쿠데타로 점철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71년 부친 프랑수아 뒤발리에로부터 대통령직을 승계받은 장 클로드 뒤발리에는 세습독재체제를 유지하다 86년 국민들의 사임압력에 못이겨 프랑스로 망명길에 올랐으나 그후 5년간 잔존세력들간의 갈등은 계속 끊이질 않았다. 아리스티드대통령이 집권 8개월만에 발생한 이번 군부 쿠데타로 아이티의 민주화는 멀고도 험난한 역정을 겪게될 것같다.
  • 노 대통령 멕시코방문 이모저모

    ◎“꼬레아 연호”… 멕시코 시청은 축제장/“한국 문화회관 건립 지원” 즉석 약속/여 가수 「베사메무초」 노래에 노 대통령도 합창/명예시민증 받곤 “우의의 증표로 간직하겠다” ▷교민초청 만찬◁ ○…노태우대통령 내외는 26일 하오(한국시간 27일 상오) 숙소인 카미로 레알 호텔에서 멕시코 교민대표 50여명을 초청,만찬을 같이하며 격려. 노대통령 내외는 교민들이 박수로 환영하는 가운데 만찬장에 입장,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좌정한뒤 『대통령으로 처음 중남미국가를 방문한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하고 『동포여러분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니 기쁘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건강과 발전을 빈다』며 건배를 제의. 노대통령은 만찬이 끝난뒤 격려사를 통해 『86년전 이곳에 처음 이민을 왔던 한인의 후손여러분을 만나게 돼 뭐라고 말할수 없는 감격을 느낀다』고 전제,『조국은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발전을 이루고 있는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다』며 『동포 여러분들도 더큰 긍지를 갖고 멕시코와 조국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일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 ▷김옥숙여사 박물관 방문◁ ○…대통령 부인 김옥숙여사는 26일 하오 3시(한국시간 27일 상오 6시)부터 약 1시간동안 멕시코시티 시내 「인류사박물관」을 방문. 김옥숙여사는 박물관장 세라푸체여사의 안내로 메소아메리카문명관으로부터 아즈테카문명관·마야문명관 순으로 박물관을 관람하며 스페인정복이전 멕시코문명의 발달사에 깊은 관심을 표명. ▷애국용사탑 참배◁ 노대통령은 26일 상오 11시25분(현지시간) 차플테팩공원안에 있는 애국용사탑을 참배하고 헌화. 노대통령은 카마초 멕시코시장의 안내로 애국용사탑에 도착,헌화한뒤 군악대가 멕시코국가와 애국가를 연주하는동안 잠시 묵념. 노대통령은 이어 방명록에 「멕시코 애국용사들의 호국정신에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1991.9.26 대한민국 대통령 노태우」라고 서명. 노대통령은 애국용사탑참배를 마치고 떠나기전 행사기간동안 도열해있던 멕시코소년군사학교 소속 어린학생들과 전문기술학교소녀들의 손을 잡으며 따뜻하게 격려. 이날 노대통령의 애국용사탑참배에는 우리측 공식수행원과 멕시코시장및 관계공무원들이 자리를 함께했고 때마침 공원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행사를 지켜보면서 노대통령이 떠날때 박수로 환송하기도. ▷멕시코시청 방문◁ ○…26일 상오(한국시간 27일 새벽)노태우대통령에 대한 명예시민 증서전달및 행운의 열쇠증정식이 있은 멕시코시청은 축제장을 방불. 상오 10시30분 노대통령이 카마초 솔리스 멕시코시티시장의 안내로 시청청사로 들어서자 2층제단에 자리잡은 악단은 경쾌한 멕시코선율의 환영음악을 연주했고 청사내는 박수의 물결로 가득. 카마초시장은 명예시민증서와 행운의 열쇠,기념수장을 차례로 노대통령에게 전달한 뒤 『모든 시민의 이름으로 다시한번 각하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환영사. 노대통령은 답사에게 『멕시코시티 시민과 서울시민은 인류화합의 축전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숭고한 올림픽정신을 꽃피운 무한한 긍지를 갖고 있다』며 멕시코의 찬란한 문화를 극찬하고 『오늘 받은 명예시민증서와 행운의 열쇠는 한국민에 대한 멕시코국민의 우의의 징표로 소중히 간직하겠다』고인사. 노대통령이 이어 2층복도로 나서자 지붕없이 설계된 1,2,3층 복도 테라스를 가득메운 남녀중학생 수백명이 양국기를 흔들며 「멕시코」「코레아」를 연호,청사내는 갑자기 축제장분위기로 변모. 환호속에 파묻힌 노대통령내외가 카마초시장과 함께 1층홀로 내려와 간이무대앞에 서자 멕시코 제일의 란초음악(농가음악) 여가수인 마리아 데 루르데스가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남녀중창단의 백코러스속에 「과달라하라」라는 축하노래를 열창. 노래가 끝나자 청사내는 「와」하는 함성속에 파묻혔고 노대통령내외가 간이무대에 올라 여가수의 손을 잡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순간 악단은 갑자기 노대통령의 애창곡인 베사메무초를 연주했고 여가수는 노대통령내외와 마주서서 다시 베사메무초를 열창하기 시작. 여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도중 간간이 마이크를 노대통령과 김여사앞으로 내밀었고 노대통령이 이에 몇소절 노래를 부르자 청사내는 박수와 환호로 가득했고 1,2,3층 복도테라스에서 내려다보고 있던 학생들도 양국기를 흔들며 베사메무초를 합창,환영분위기는 절정에 도달. 노대통령내외가 여가수및 악단과 인사를 나누고 퇴장하자 청사내는 다시 「멕시코」「코레아」의 연호속에 파묻혔고 노대통령내외는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며 몰려드는 남녀학생들의 손을 잡아주느라 분주. 이같은 열광적인 환영분위기때문에 노대통령은 예정보다 12분이나 늦은 상오 11시22분에서야 다음행사장인 애국용사탑으로 출발. ▷한국경제인 조찬간담회◁ ○…살리나스 멕시코대통령은 26일 상오 노태우대통령을 수행중이거나 한국상품전시회관계로 멕시코를 방문중인 한국경제인들을 대통령관저로 초청,조찬을 함께하며 한·멕시코경제협력 증진방안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이봉서상공부장관,한·멕시코민간경제협력위원회 한국측위원장인 김상응삼양사사장과 정세영현대·김우중대우·최종현선경회장,조중건대한항공사장,신명수동방유량회장,최동규극동정유사장,금진호무역협회고문,최광수수출입은행장,김철수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사장등 30여명이 참석. 살리나스대통령은 『한국과 멕시코간의 상호협력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투자부문에서 많은 협력사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언급. ◎노 대통령 교민초청 만찬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처음 멕시코를 방문하게 된 것은 뜻깊은 일입니다. 오늘 저녁 동포여러분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이곳에서 뵙게 된 것은 참으로 큰 기쁨입니다. 기후와 풍습,언어와 문화… 모든 것이 낯설기만한 머나먼 이국땅에서 이 분들이 겪은 고난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를 생각합니다. 우리겨레의 지난날은 시련과 수난의 세월이었지만… 여러분의 조국은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발전을 이루고 있는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습니다.한국은 이제 광섬유와 컴퓨터로부터 자동차와 거대한 선박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상품을 만들어 온 세계에 내다파는 나라가 되었습니다.10년후면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만5천달러의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한국은 6·29선언이후 자유와 자율이 넘치는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이제 독일이 통일되고 동서의 세계가 하나가 되는 이 변혁속에 우리의 통일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가 통일을 향해 나아갈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저와 살리나스대통령은 긴밀한 동반자로서 우리 두나라 관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멕시코는 정치·경제·문화…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가속화해 나갈 것입니다. 교역과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특히 한국기업의 멕시코 진출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자유·번영·통일의 축복이 넘치는 밝은 내일에 대한 희망에 차 있습니다.동포 여러분도 더 큰 긍지를 갖고 멕시코와 조국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일을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한국,95년 차관 대상국 졸업

    ◎정부,계획 확정… 이달 세은에 통보 오는 95년에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대개도국 경제원조기구의 하나인 세계은행(IBRD)의 차관대상국에서 졸업하게 된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은행을 포함,아시아개발은행(ADB·88년졸업)일본의 해외협력개발기금(OECF·90년졸업)등에 이어 국제개발금융기관이 개도국에게 제공하는 차관을 더이상 들여올수 없게 됐고 앞으로는 개발차관의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격상되는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세계은행차관졸업계획」을 확정,발표하고 이를 이달중 세계은행 이사회에 제출키로 했다. 세계은행 차관졸업은 특정국가의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은행이 정한 졸업기준소득을 넘게 되는 해로부터 3∼5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시행된다.
  • 잔업을 마다하는 근로자(사설)

    대한상의부설 한국경제연구센터가 조사한 근로자들의 의식구조를 보면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근로자들의 사고가운데 밝은면으로 여겨지는 것은 유교문화권에서 흔히 볼수있는 출세주의에 대한 강한 집착이 약화되고 있는 점이다.반면에 어두운 면은 개인주의사고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경제연구센터는 전국 6백44개 기업의 종업원 4천9백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기업 근로자의 의식구조」내용을 엊그제 내놓았다.이 조사를 보면 『출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견해에 대해 53.9%가 반대하고 있다.조사대상자의 절반이상이 출세지상주의에 대해 반대 내지는 반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생각과는 상당한 거리감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또 출세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운과 기회라는 환경적 요인보다 개인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이것 역시 우리 근로자들의 사고가 합이주의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그동안 경제성장과 서구화의 영향으로 근로자들의 사고가 이처럼 바뀐 것은 퍽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근로자들의 사고가운데 우려할만한 점이 더 많이 나타나 걱정이다.선진국도 아닌 중진국에 속하는 우리 근로자의 70.7%가 수입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잔업은 피하고 개인여가를 갖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최근 몇년동안 격심한 노사분규의 여파로 임금수준이 우리경쟁대상국의 그것을 앞지르면서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이 감퇴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 업무수행에 있어 개인보다는 공동으로 일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75.5%나 돼 집단의식이 강한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분석하고 있다.개인보다는 기업,기업보다는 사회라는 집단의식이 아닌 개인주의 성향에서 공동업무 수행을 선호하는 것이라면 그것 역시 매우 걱정이 되는 일이다. 이번 조사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회사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는 견해에 근로자들의 59.4%가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우리의 전통적인 유교적 사조는 가능한 한연장자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다.그러나 요즘 근로자의 절반이상이 전통적 관례에 반대,개인주의적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합리주의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렇지만 자기편의를 위해 집단주의를 선호하고 있는 2중성을 감안하면 연장자의견에 대한 반대의 내면에도 이기주의 내지는 개인주의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근로자가 서구 근로자들처럼 철저하게 합리주의사고를 갖거나 그렇지 않고 동양적인 집단주의 내지는 대가주 개념을 갖고 있다면 문제가 없다.이번 조사에서의 문제는 자기편의적 사고 내지는 섣부른 물질주의에 물들고 있는 반면에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하려 하지 않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데 있다.지금의 우리 국민소득 수준으로는 그럴때가 분명히 아니다.
  • 우루과이라운드를 이겨낸다/새롭게 일어서는 우리농촌:5

    ◎고흥 대청마을/“전통의 맛” 유자 대규모 재배/80년대의 전통차 붐타고 수요 크게 늘어/“맛좋고 씨알굵다” 식품사서 앞다퉈 사가 『유자나무 한 그루에서 논농사 1백평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서 노력도 훨씬 적게드니 농사지을 마음이 절로 나지 않겠습니까』 일명 「유자마을」로 불리는 전남 고흥군 풍양면 한동리 대청마을 주민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농수산물 수입개방등 외풍에는 아랑곳없이 품질좋은 유자를 생산하는데 여념이 없다. 전체 농가 27가구 가운데 26가구가 유자를 재배해 평균 1천2백여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마을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재배하기에 쉽고 잠재시장이 무궁무진해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은다. 7년생 유자 나무 한그루에 보통 1천개 이상의 유자가 열리는데다 개당 7백원∼1천원선에 팔려 수익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현재 우리나라 유자생산량이 연간 5천t에 불과해 국내수요의 1%에도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자나무는 병충해및 바람에 강해 퇴비만 잘해주면 실패가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마을에서 유자재배가 시작된 것은 지난 71년부터이다. 공무원 출신인 이마을 이계환씨(59)가 68년 귀농,1천여평의 밭에 귤을 심어봤으나 실패,유자에 눈을 돌렸다. 이씨는 이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13∼14도로 유자생육에 알맞으며 토질도 배수가 잘되고 땅심이 깊다는데 착안했다. 이와함께 앞으로 소비량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본격적인 유자묘목 생산에 들어갔다.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이씨는 3년만에 탱자 대목(대목)에 유자 씨눈을 접목,왜성화(위성화)된 유자나무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80년대 들어 국민소득 향상과 전통음식 선호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유자수요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이씨는 자신이 생산한 유자묘목을 주민들에게 싼값으로 나누어 주며 유자재배를 권했다. 주민들도 이씨의 성공에 자극받아 유자재배에 나섰다. 처음 마을어귀 텃밭등지에서 시작된 유자재배는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2천여평의 논마저 유자농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특히 이곳 유자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5∼6년전부터는 국내 유수 식품업체들이 밭떼기로 입도선매하고 있으나 「없어서 못파는」실정이다. 주민들은 지난 89년 2천여만원을 공동출자,마을입구에 20평 규모의 유자가공식품공장을 세우고 수확시 생채기가 난 과실등을 모아 유자차 2만여병(1㎏들이)을 만들어 연간 5천여만원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현재 마을의 유자재배 면적은 6㏊에 달한다.한편 고흥군은 유자가 소득작물로 떠오르자 지역특산물로 선정,올 한해동안 총6천2백만원의 예산을 책정,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군내 유자재배 면적은 3백40㏊로 늘어났으며 연간 생산량 1천t,호당 평균소득이 4백여만원을 웃도는등 유자가 이지역 특산물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이계환씨는 『유자만은 농산물시장이 개방되더라도 국제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뒤 『국내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만큼 유자재배 면적을 늘려나가는 것이 오히려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 “남북민족공동체 이뤄야”/노 대통령

    ◎유엔가입은 통일의 중간 단계/한민족체전 참석자 격려 노태우대통령은 16일 『남북한이 두 의석으로 유엔에 들어가는 것은 유감이나 그것은 남북한이 통일로 가기위해 불가피하게 거쳐야 하는 중간단계』라고 말하고 『유엔회원국이 된 남과 북은 이제 서로 오가며 협력하여 같은 민족으로 한 공동체를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1천6백여명의 세계한민족체전 참가동포들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다과를 함께하며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종래의 완강한 반대태도를 바꾸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키로 한 것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5년안에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의 나라,10년후 21세기에 들어서면 1만5천달러의 나라로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하고 『두번째 열리는 세계한민족체전이 세계 어디에서 살든 우리는 자랑스런 한민족이며 우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조국이 있음을 다함께 확인하는 뜨거운 한마당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흔히 노사분규가 한 나라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 넣은 대표적인 사례로 70년대의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꼽는다.아르헨티나는 페론주의자들이 집권했던 73∼76년까지 노사분규가 매우 극심했다.이들의 집권 마지막해인 76년 노사분규 건수가 전년보다 2백30%나 증가했다.이로인해 다음해 물가상승률이 4백44%에 달하고 성장률은 마이너스 3.2%를 기록했다.◆터키는 76∼80년 사이에 노사분규가 만연했었다.경제파탄이 빌미가 되어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80년 인플레율이 1백10%이고 성장률이 마이너스 1.1%였다.혹독한 노사분규를 경험한 이들 두나라는 아직도 경제가 회생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근로자들이 일하지 않고 노동쟁의를 일삼을 때 그나라 경제가 어떻게 되는가는 이 두나라의 사례가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7년 정치의 민주화 이후 노사분규가 해마다 증가해 왔고 그 여파로 지저분하고 힘들고 위험한 일을 싫어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이른바 제조업 기피현상이 발생,이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선진국이 아닌 국민소득 5천달러의 우리가 일하기보다는 휴가 즐기기에 열중한다면 나라경제가 어떻게 될까.◆이런 상황에서 어느 보험회사노조가 노사협의가 잘 안된다는 이유로 설악산과 해운대 등지의 콘도와 여관에서 거액의 돈을 써가면서 원정임금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회사측이 모임을 방해하여 원정모임을 갖고 있다고 노조측이 해명하고 있으나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특정회사의 노사문제에 대해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으나 원정임금투쟁이라는 신종임금투쟁방식이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게 한다.지금은 과소비추방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때이다.또 이 회사 노조는 화이트칼라노조이다.우리경제의 현실을 알고도 남을 만한 전문직종의 노조원들의 행동이기에 더더욱 수긍할 수가 없다.
  • “한국인들 힘든일 기피… 돈 쓰기에 바빠”

    ◎LA타임스지서 우리 경제실상 보도/무역적자 80억불속 해외관광여행 나서기에 급급/“선진국처럼 젊은이들 여가 즐길때 아니다” 꼬집어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9일 1인당 국민소득 5천5백달러의 한국인들이 예전과는 달리 『일은 적게하고 소비는 더 많이 하고 있다』며 최근의 한국경제실상을 보도했다. 다음은 이 신문의 보도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한국사람들이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덜 논다는 얘기는 이제 맞지 않는것 같다. 1인당 국민소득 5천5백달러인 한국국민들은 이제 자동차·소비재·외국여행등과 같은 여가를 즐기기에 바쁘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출고가 2개월이상 밀리고 있다고 불평한다. 주류업자들은 한국국민들이 지난달에만 3억4백만병의 맥주를 소비했다고 밝힌다.연간 증가율로 보면 무려 3배나 급증한 것이다. 소비제품도 미군을 통한 뒷거래와 세관을 통해 너무 많이 들여오기 때문에 정부당국이 강력한 단속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해외여행의 경우 지난 88년 해외여행규제가 풀린 후 한국사람들은 그해 75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지난해에는 배가 되는 1백50만명이 해외로 나갔다.3년동안 중소기업의 주노동시간은 51.1시간에서 46.3시간으로 줄어들었다.『미국의 주40시간,일본의 46시간에 비해 비교해볼만한 일』이라고 노동부 관계자들은 말한다.지난해 3백인이 넘는 회사에 대해서는 주 근로시간이 44시간을 넘지못하도록 법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이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려 빈둥거리는 노동력이 한국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영자신문의 한 간부는 『선진국처럼 한국의 젊은이들은 여가를 즐길만한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한다.그러나 젊은이들 뿐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그러한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통계국의 수치는 서비스부문의 고용이 6.1%늘어난데 반해 농업부문의 노동력은 올 상반기에 7.1%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한국의 무역적자는 8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에대해 경제전문가와 정책당국자들은 『이같은 경제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서는 국민각자가 검소·절제와 근면한 노력이 요구된다』고말한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한국사람들이 적은 임금으로 저부가품들을 생산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고 『정부정책은 핵심산업의 고부가기술개발과 고부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급인력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숙련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유휴인력을 활용해야하며 근로조건을 향상시켜 그들을 산업현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탈냉전시대와 한국인(특별기고)

    ◎“이젠 미래에 눈을 돌리자”/21C엔 경제·기술 강국만이 살수 있다 아프리카의 제3세계 지역국가들을 여행해 보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에 어깨가 우쭐해지며 구제받지 못할 국가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지난날 우리의 삶과 비교하면 오늘날 한국은 적어도 외양적으로는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한두집 건너 자가용이 즐비하며 1인당 국민소득은 6천달러인데 생활은 2만달러 수준으로 하고 있는 이웃을 쉽게 볼 수 있다.덕수궁 돌담길에서 종종보던 젊은 노랑머리의 배낭족이 아직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이제 구라파의 기차역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쉼터가 되었다.사회전반의 민주화 진전에 따라 근로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지방의회가 구성되면서 「지도급 인사」가 증가하고 정치목소리도 다양해졌다.풍요로운 물질적 삶을 추구하는 노력과 정치·사회·경제적인 제몫 찾기에 대부분의 국민들이 정열을 쏟고 있는 사이에 바깥 세상은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2차대전이후 세계를 지배해오던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얄타체제는 종식되었고,74년간 유지되어 온 소련 공산당의 해체로 중국·북한·베트남·쿠바를 제외하고는 공산당의 지배하에 있는 국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국가간의 경쟁요인이 이데올로기로부터 경제와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걸프전쟁은 많은 신화를 남겼다.42일만의 전쟁에 연합군은 2백19명의 희생자를 낸 반면 이라크군은 40개 사단이 궤멸되고 10만명의 전사자와 17만명의 포로가 발생하였다.하루 전쟁비용은 무려 3억달러의 엄청난 액수에 달하였다.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무기의 정확도와 파괴력 수준의 향상은 말할 것도 없고 전세계 국민이 안방에 앉아서 전쟁게임을 볼 수 있게 되었다.걸프전쟁은 21세기의 전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수년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질적 변화에 따라 선진국이나 앞서가는 중진국들은 모두들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성격규명과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지위약화문제를 놓고 학계의 논쟁이 확산되고 있으며 영국을 비롯한 EC국가들은 기왕의 민주국가단위를 초월하는 유럽 경제단일공동체를 지향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어느 나라 보다도 열띤 21세기논쟁은 이웃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다.도쿄의 책방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의 대부분은 미래의 일본문제를 다룬 책자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정치인·관료·언론인·지식인들은 하나같이 21세기의 일본의 역할과 강대국에 걸맞는 국제적 일본인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방안에 지혜를 모으고 있다. 눈을 우리의 문제로 돌려보자.독일통일이 우리에게 준 최대의 교훈은 통일의 여건이 일단 성숙되면 통일은 복잡한 과정을 거칠 여유없이 단기간에 이루어 진다는 점이며,또 다른 하나는 동구에서 가장 발전수준이 높은 동독의 경제사정이 그간 서독에서 알고 있었던 것보다도 훨씬 나빠서 통일에 따른 비용이 천문학적 숫자에 이른다는 사실이다.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절반이상이 금세기안에 통일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북한의 국제적 고립화와 날로 심각해지는 경제사정과,그리고 최근의 소련사태등은 북한 정권의 순조로운 권력승계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북한이 향후 몇년간이나 그들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예측하기 어려운 불안함을 갖게하는 것이 사실이다.이렇게 보면 오늘의 현실은 우리 민족에게 엄청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듯 하다. 변화하는 국제질서는 이데올로기적 대립시대에 적응하여 만든 국내제도와 틀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세계적 탈냉전과 남북대결의 냉전체제가 공존하는 2중적 현상은 상황대처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통일의 대비라는 차원에서 보면 할 일은 더욱 많아진다.문화적 동질성 회복,남북한 산업의 접목,사회간접자본의 엄청난 소요에 대비한 재원조달등 통일후에 한민족이 세계 최대 강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번영을 유지하기란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통일한국이 2010년에 이루어진다고 가정할 때 통일된 우리의 국토면적은 소련의 1백분의 1,중국의 44분의 1,미국의 44분의 1,일본의 2분의 1에 불과하다.인구면에서 보더라도 중국은 통일한국의 18배,소련은 4.2배,미국은 3.7배,일본은 1.6배이며 국민총생산면에서는 미국이 9.5배,일본이 7배,소련이 2.8배,중국이 2.1배가 되어 향후 20년 후 통일한국을 상정해도 우리는 동북아지역에서 왜소한 위치를 면치 못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국민은 눈을 미래로 돌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금년의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밝지 못하고 또한 오늘날 국가간 산업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이 더 나아질 것 같은 자신도 없는 국가적 상황인데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민적 노력의 결집이 보이지 않으며 더욱이 지역간 갈등,노사대립,정치인들의 소모적인 정쟁의 지속,과소비와 사치풍조의 만연등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고가 우리들의 행동을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 21세기의 통일한국의 번영은 절대로 그냥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미래의 꿈을 갖지 못한 개인이 보람있는 삶을 성취할 수 없듯이 미래를 위한 꿈을 함께 나누며 지금의 나의 이익을 조금씩 양보하고 화합하지 않는 민족이 선진국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시대적 조류와 국내외 여건은 평화적 통일 추진에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독일의 통일이 독일민족에게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의 구비와 민족적 결단에 의해 가능하였듯이 우리에게도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통일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멀리,그리고 넓게 생각하고 깨어서 준비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재벌,「기업가 정신」어디갔나/레저산업… 재테크… 수입 치중

    ◎호텔·언론등 서비스업에 눈독/30대 기업서 골프장 5백만평/외국경쟁 제품 “제살깎기” 수입 과소비 등으로 국제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물가가 불안해지는등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재벌마저 소비성 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술혁신과 새 제품개발로 경쟁력을 키워 세계 유수기업들과 겨루어보겠다는 생각보다 레저산업·유통업·신용카드업 등 돈벌이가 좋은 곳에 열을 올려 과소비풍조를 조장하고 있다. ▷레저산업◁ 국민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이 보장되고 부동산투기의 매력까지 겹쳐 재벌이 시도 때도 없이 군침을 삼키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8월말 현재 여신관리대상 30대 재벌이 갖고 있는 골프장,호텔,스키장,휴양시설 및 유원지는 50여곳으로 그룹당 최소한 한두개씩은 레저관련 업체를 갖고 있다. 30대 재벌이 운영중인 골프장은 9곳으로 규모만 5백여만평에 이르고 있다. 삼성그룹이 중앙개발 소유의 안양골프장(18홀)과 동래골프장(삼성종합건설·18홀)을 운영하고 있고 럭키금성그룹이 경기도 광주에 곤지암골프장(희성관광개발 소유·18홀)을 건설중이다. 럭키는 이외에 경기도 남양주군 수동면에 20만평 규모의 골프장을 추가로 건설하려다 당국의 규제로 포기한 바 있고 곤지암골프장도 당초에는 36홀 규모로 계획했었다. 또 한진이 경기 여주에 36홀 규모의 한일골프장(한일레저 소유)을,쌍용이 용평골프장(쌍용양회 소유·18홀),대림이 제주시 오라동에 오라골프장(오라관광 소유·18홀),두산이 강원도 춘성에 춘천골프장(두산산업 소유·27홀),한일합섬그룹이 경남 양산에 통도사골프장(원효개발 소유·36홀),라이프그룹이 경주에 경주조선골프장(경주 조선호텔 소유·36홀)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경기도 용인에 광주고속 소유로 아시아나골프장(77만평·36홀)을 세웠다가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판정받아 최근 광주상공회의소에 매각하기도 했다. 그나마 정부가 지난 89년 재벌의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재벌의 골프장·스키장등 레저분야의 진출을 막았기 때문에 이 정도이다. 당시 정부의 규제조치로 삼성그룹의 중앙개발이 추진했던 호암골프장(경기도 용인),한국화약그룹의 태평양플라자(강원 춘성),코오롱건설의 선힐골프장(경북 월성)등 5개 골프장의 건설이 중지됐었다. 골프장과 함께 재벌이 소유하고 있는 호텔도 전국에 30여곳이나 된다. 호텔신라·조선호텔(이상 삼성) 동해관광호텔·다이아몬드호텔(〃 현대) 힐튼호텔·경주보문호텔(〃 대우) 제주 KAL호텔·서귀포 KAL호텔(〃 한진) 쉐라톤워커힐(선경) 서울프라자호텔(한국화약) 설악파크호텔(동아건설) 호텔롯데·크리스탈호텔·부산 호텔롯데(이상 롯데) 제주하얏트·부산하앗트(〃 한일) 신양파크호텔(금호) 코오롱호텔(코오롱) 서울리베라호텔·유성리베라호텔(이상 우성건설) 경주조선호텔(라이프) 등이 모두 재벌소유다. 이밖에 삼성의 용인자연농원,쌍용의 용평스키장,롯데의 잠실롯데월드,한일의 부산 한일 레저스포츠센터,코오롱의 서울 서초동 코오롱스포렉스 등 굵직한 휴양시설들도 모두 재벌이 갖고 있다. 레저산업에 진출하려는 재벌의 꿈믄 지난해 삼성그룹이 관계회사인 (주)보광을 통해 강원도 평창군의 임야 2백13만평을 임직원 명의로 사들였던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당시 삼성그룹은 이 땅을 임직원명의로 사들였다가 5·8부동산대책이 있기 전인 지난해 4월3일 고 홍진기씨(전 중앙일보 회장)의 유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주)보광으로 명의이전했다. 국세청조사 결과 삼성그룹과 (주)보광이 계열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삼성의 부동산투기 혐의가 없는 것으로 처리됐지만 삼성이 이 지역에 골프장·스키장·연수센터 등을 포함한 대규모 종합위락단지를 건립하기 위해 매입했다는 사실은 땅을 사들이기 전 삼성측이 주거래은행에 레저단지 건립계획을 알리면서 부동산 취득 승인여부를 문의했던데서 증명되고 있다. ▷외제수입◁ 대기업들은 레저산업 진출외에도 수입개방 추세에 편승,가구·기계·자동차·술에서부터 자사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상품까지 수입해 팔고 있다. 기업경영이라기보다 단순히 돈만 벌겠다는 이같은 상혼은 내 제품보다 남의 것을 들여와 유통마진만 먹어도 장사가 된다는 잘못된 기업관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2월10일 수입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돼 수입이 금지된 일제 프린터기 4백대(시가 3억원)를 미제처럼 속여 수입하려다 부산세관에 적발된 적이 있다. 또 최근엔 삼성전자와 금성사·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유통시장 개방분위기에 편승해 외제냉장고 등 전자제품의 수입·판매를 추진중이다. 외제승용차만 해도 한성자동차는 물론 올 상반기에 대당 수입가격이 1억5천만원이 넘는 독일제 벤츠 1백3대를 들여와 팔았다. 한진그룹의 (주)한진도 같은 기간 스웨덴제 고급승용차 볼보를 1백1대나 수입해 팔았고 동부그룹의 동부산업은 프랑스제 푸조 76대를 들여왔다. 또 금호가 이탈리아제 피아트 40대를,효성물산이 독일제 폴크스바겐 35대를 들여와 국내에 판매했다. ▷서비스산업◁ 언론사나 증권·보험 등 비제조업분야도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통일그룹이 세계일보를 창간하고 한국화약그룹이 경향신문을 사들였으며 대우그룹은 부산매일일보(구 항도일보)를 인수했다. 또 현대그룹은 1천억원을 투자해 일간지인 현대문화신문의 창간을 서두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대우·럭키·현대·극동건설·쌍용·태평양화학·한진·한국화약·대림·한일그룹 등 재벌들이 대부분 증권사를 장악하고 있다. 카드사(삼성 위너스카드,럭키 엘지카드),백화점(현대·삼성·롯데),보험(동부·동아건설·동양·삼성·쌍용·한국화약·한진·현대) 등도 이미 대그룹들의 차지가 돼버린지 오래다. 재벌들은 이밖에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에도 주식보유한도 8% 이내에서 대주주로 참여,금융기관을 사금고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을 보면 삼성이 삼성생명을 통해 상업은행(7.15%),조흥은행(6.8%)등 7개 은행의 대주주로 있으며 현대가 신한·서울신탁은행,럭키금성은 한일·제일·신한은행,대우는 한미·신한은행,쌍용이 조흥·한미은행에 1.04∼7.15%까지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같이 서비스·레저산업 등 비제조업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연구개발투자에는 인색하다. 89년 현재 매출액대비 국내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2.14%로 88년 일본(3.19%)과 89년의 미국수준(4.7%)에도 못미치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는한 우리기업이 소니나 혼다사와 같이 양질의 상품을 만들어내기는 요원해 보인다. ◎제조업을 일으켜야 산다/전문가 진단 정부가 제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세제상의 지원을 아끼고 있지 않지만 대기업들의 생각은 딴 데가 있다. 여신관리를 받지 않는 주력업체제도만 해도 재벌들이 중복투자가 분명함에도 석유화학업종을 주력기업으로 내세워 여신관리를 받지 않고 은행돈을 쉽게 끌어쓸 수 있다는 이점을 노리고 있다. 김적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미국등 주력수출시장에서 전자·자동차 등 주력상품이 고전하면서도 대기업들이 기술개발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생각은 않고 중국이나 소련·동구 등에 눈을 돌리는 것은 문제』라며 『대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술개발가 제품경쟁에 나서지 않는한 국제수지 적자 해소는 물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희갑 의원(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은 『88올림픽 때만 해도 일본기업인들이 한국경제의 발전상을 보고 일본이 뒤처지지 않을까 매우 두려워했다』며 『그러나 요즘 만나면 몇년새 한국의 경제가 일본과는 경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뒤처져 있어 한국경제는 이제 한물갔다는 표현을 쓴다』고 말했다.
  • “민주화”·“전문화”… 국군이 달라졌다

    ◎철조망 제거·시설 개방으로 국민 가까이/국방부조직 43년만에 민위주로 대개편/개방시대 발맞춰 새 위상 어떻게 가꾸고 있나/어로선 북상·민통선 출입통제 완화/토지수용 대폭 해제… 재산권 보장/수재민 구호·의료지원등 대민활동 강화 국군이 변화하고 있다. 제6공화국 출범과 함께 민주화·개방화·국제화 추세에 맞추어 국군도 민주화·전문화·개방화되고 세련된 전문집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개정된 「군인복무규율」은 군의 정치적인 중립화를 명문화하고 「국군병영생활규정」은 내무반의 폭행·구타·폭언을 금지시킴으로써 명랑한 병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현역 중심의 국방부 간부직원도 대거 일반직 공무원으로 충원함으로써 공개국방행정을 위한 문민화를 이루고 군구조 개편작업으로 3군의 작전권을 통합한 새로운 합참본부를 출범시켜 작전효과의 극대화를 꾀했다. 최근 2∼3년 사이 민주화된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국군의 실상을 알아본다. ○도로·공원으로 활용 군이 국민과 가까워지기위한 노력이 최근 2∼3년 사이에 크게 돋보이고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을 대폭해제해서 국민들의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도심지군부대를 교외로 이전,도로와 공원을 개발토록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더욱이 휴전선부근의 민간인 출입통제를 대폭완화하고 동해안과 서해안의 어로작업선을 북상시킴으로써 영농과 어로편의를 제공한 것등은 새로운 민·군관계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로 보인다. 육군은 최근 동해안의 철조망을 일부 철거함으로써 휴가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오염되지 않은 쾌적한 해안을 개방한데 이어 군체육시설도 시민들의 체력 단련장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도심지군부대이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군 작전수행을 위해 군이 수용한 토지도 수용지역을 해제,국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국민을 위한 공개 국방행정을 펴기위해 지난 3월28일 문민화된 국방부직제 개편안을 확정,2년여 끌어오던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2차관보 2실 7국 13관 34과 45담당관으로 재편된 국방부직제는과거 현역이 자리잡고 있넌 국·과장들을 일반직·별정직 공무원으로 대체함으로써 문민화와 업무의 전문성제고에 주안점을 두었다. 국방부 직제개편에는 미래지향적인 국방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국방정책실과 대민업무를 위한 민정협력관 또 남북대화와 군비축소를 위한 군비통제관,그리고 방대한 군사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조직관리관을 신설하고,국방전산소를 독립기구로 격상시켰다. 민정협력관은 지금까지 군사비밀 차원에서 은밀하게 추진하던 국방업무를 국회나 언론등 일반에 공개하고 국민적인 지지를 구하기 위해 신설되었다. 개정된 국군조직법에 따라 지난해 국군의 날에 출범한 합동참모본부는 그동안 육·해·공군참모총장이 지휘하던 총 13개의 작전부대를 직접 지휘·감독하게됐으며 각군본부는 작전을 제외한 인사·군수·지원업무만을 담당토록 했다. 국방부는 또 우수인력을 확보전문군대로 육성하기 위한 「국방인사정책의 장기적 발전 방향안」을 마련,우수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을 직업주의에 입각한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정치개입은 옛말 5·16혁명과 5·17사태로 군이 국민들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태어나자는 움직임이 88년초부터 소장급 장군들에 의해 일어났다. 본부의 참모와 사단장급 지휘관들인 이들은 『과거 소수의 정치장교들의 정치개입으로 대다수의 순수 야전성과 정책형의 장교들이 매도당한 적이 있었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국민소득이 6천달러에 육박하는 현시점에서 군이 다시 정치개입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군인들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60년대와 80년대와 현재는 시대적인 상황이 각기 다르며 시민들의 민주의식도 성숙해져 있어 군부가 정치에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다는 것이 현역장교들 대부분의 의견이다. 90년 12월20일에 개정한 군인복무규율(대통령령)과 국군병영생활규정안(국방부훈령)은 군의 정치적인 중립을 명문화하고 영내의 가혹행위를 금지시켜 민주화된 국민의 군대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 개정된 군인복무규율에는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및 정치단체의가입 ▲특정정당이나 정치단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행위 ▲특정후보자의 당선및 낙선에 영향을 주는 행위 ▲투표에 있어 어느 한쪽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도록 영향을 주는 행위 ▲기타 정치적 중립을 저해하는 행위 등을 금지토록 명시했다. 개정된 군인복무규율에는 병영안에서의 구타·폭언 등 가혹행위를 금지시키고 군복무중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직속상관에게 해결을 건의할 수 있는 고충처리규정을 신설했다. 또 명령의 확대해석을 금지,직무와 관계가 없거나 법규및 적당한 명령에 반하거나 자기권한밖의 사항에 대해서는 명령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지난달 21일에는 군복무중 사소한 잘못으로 군형무소에서 복역을 했더라도 제대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특수전과말소제도」를 도입하고,일본군국주의 군형법을 모델로한 군형법의 경우 엄벌위주로 되어있는 형량체계를 대폭 완화시켰다. 이같은 군의식의 민주화전환은 군의 뿌리인 사병위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병영생활도 공개 우리군은 48년 창군당시 정신적으로는 독립군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면서도 형제적인 동지애가 없었으며 편제면에서는 미군을 답습했으면서도 미군의 윤리인 조국·명예·의무·책임감이 결여됐었다. 오히려 구일본군의 악습이라고 할 수 있는 가혹한 내무생활을 중심으로 한 구타와 기합·폭언 등 가혹행위 등 인간성 말살의 비정한 풍조가 유입,상존해왔다. 상관의 명령을 지상최대의 과제로 삼아 절체절명의 상황속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병사들의 최대의 덕목이었다. 국군은 80년대와는 달라진 병영생활을 일반시민에게 공개함으로써 자신을 얻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시민이 접근하기 어렵던 군부대와 예비군훈련장을 인근 초·중·고학생들에게 소풍장소로 개방함으로써 국군이 국민과 친숙한 관계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90년 여름 홍수 등과 같은 재난이 발생할때면 군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중장비와 병력을 투입해 복구잡업에 나서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진면목을 보여주어 큰 호응을 받았다. 최근에는 휴가나온 장병들이 유원지에서 익사직전의어린이와 노약자들을 구조하고 자신은 숨지는 「살신성인」의 모범을 보여 시민들이 장례를 치러주기도 했다. ○전력 증강에 10조 현역 65만명,방위병15만명,군무원과 각종 사관후보생등 1백만명에 가까운 국군이 단기간에 민주화를 이루고 새로운 민·군관계를 정립하기는 매우 어렵다. 88년8월 중앙경제신문의 오홍근부장테러사건과 90년10월 윤석양이병의 국군보안사령부 민간인사찰폭로사건 등은 새로운 민·군관계확립을 위해 노력하던 군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큰 사건이었으나 지휘관을 문책하고 기구개편과 함께 명칭까지 바꿈으로써 환골탈태의 진통을 겪었다. 다시는 이런 종류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바꾸고 지휘·감독을 충실히 하겠다는 것이 군지휘부의 공통된 다짐이었다. 국군은 앞으로 9년안에 차세대전투기사업(KFP),잠수함사업,헬리콥터·전차생산등 무려 10조원이 투입되는 전력증강사업을 세워놓고 있다. 90년대후반의 추가적인 미군감군계획과 연계한 한반도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의욕적인 전력증강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한정된 국방예산만으로는 이를 계획대로 추진하는데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 「한국 왜곡」 교과서의 시정(사설)

    외국의 자라는 세대가 배우는 교과서에서 한국을 잘못 소개하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우리를 걱정스럽게 해왔다.바야흐로 국제화시대를 맞은 세계는 정보전의 치열한 와중에 있다.그런 시대에 살면서,애당초 입력이 잘못된 「한국관」을 지닌 외국 젊은이들이 만들어 진다는 것은 매우 불리하고 불합리한 일이다. 그동안 조사된 것에 의하면 외국교과서가 한국에 관해 왜곡서술한 정도는 좀 심각한 느낌을 주었다.남한의 수도가 평양이라고 기술된 교과서도 있고 언어가 중국어라느니 국민소득이 2백달러라는 식의 서술도 적지않았다.우리와 외교관계가 소원한 나라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동남아 이웃은 물론 혈맹의 우방이라는 미국에조차 어처구니없게 기술된 교과서로 한국을 가르치는 곳이 많았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몇년동안 정부주도아래 상당한 노력이 기울어 졌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그 구체적인 첫 결실로,멕시코가 최근에 그나라의 초중고교 교과서에서 한국관계부문을 바로잡겠다는 통보를 정식으로 해왔다고 한다.대단히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성과는 우리측의 적극적인 자세가 거둔 결과라고 할수 있다.양국의 학자가 참여한 역사교과서 관련 세미나에서 활발히 토론을 거친 결과 「시정」의 의지가 굳어졌고 마침내 공식태도를 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기왕의 멕시코 교과서에서는 한국의 역사를 중국·일본의 식민지역사로 기술한 부분도 있었고 중국어를 쓰는 나라라느니,북한이 정의로운 나라라는 표현도 있었다고 한다.서울의 인구를 아직도 4백만정도로 표현한 멕시코측이 그 내용들을 바로잡겠다고 통보해 왔으므로 우리측에서는 우리교과서에서의 멕시코관련 부분에도 잘못되거나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최신 자료를 받아들여 보완하고 시정을 해주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서로가 노력을 기울이면 함께 이로운 결과를 거두게 마련이다.진실이나 옳은일,바른 지식을 전달하지 못한 책임은 상대방에게도 있지만 손해를 보는 당사자가 나서서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남들이 대신 해주지는 않는다.한국소개를 의외로 왜곡해서 저술해온 미국교과서의 저자들이 스스로 유감스러워하며 고백한 바에 의하면 대부분이 일인이 쓴 역사책을 인용하여 기술해 왔다고 한다.이런 결과가 우리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영향을 입혀온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우리가 적극적인 노력을 게을리 한 결과라는 것을 드러내 준다.남들의 무성의나 무심함을 노여워하는 것은 스스로의 무능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시정하는 노력이 있고 나서 별로 오래지 않아 공식적인 태도변화를 표명해온 나라가 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더욱 서둘러서 모든 나라들의 교과서에서 「잘못 알려진 한국」이 지워지고 제대로 기술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를 당부한다.
  • 유엔 「다자외교시대」 본격화/노 대통령 유엔·멕시코 방문 의의

    ◎남북화해 재천명… 통일 환경을 조성/중남미 교두보 마련·북미공동시장 형성 대처/국제무대서 한국의 새로운 위상 과시 노태우대통령의 유엔총회에서의 기조연설은 한국외교의 「유엔시대」진입을 선언하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이것은 우리 외교무대를 한차원 높이는 것이며 국제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한국을 재인식시키는 계기이기도 하다. 남북분단 46년만에 유엔가입을 실현시킨 노대통령은 유엔의 정식회원국 국가원수로서 총회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관계는 물론 우리의 대외정책 전반에 걸쳐 비전과 포부를 밝히게 된다. 노대통령의 유엔참석및 기조연설은 우선 2가지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는 평화적 통일을 앞당기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남북한이 유엔회원국이 된다는 것은 남북이 국제사회의 틀과 그 규율위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어나간다는 전제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 회원국은 유엔헌장상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무력불사용의 의무를 지게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대통령이 우리의 대북한관계개선의지를 재천명,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다짐하는 것은 바로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적 환경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노대통령은 남북이 한나라가 아닌 두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것은 남북한이 통일로 가기위해 불가피하게 거쳐야하는 중간단계라는 점을 지적,분명한 통일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우리 외교에 있어 본격적인 다자간 외교시대의 개막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정부수립후 한국외교는 유엔에 가입하지 못함으로써 한미,한일 등 양자관계에 치우쳐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엔 정식회원국 국가원수로서 노대통령이 유엔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우리의 대유엔활동은 새롭게 시작된다.이것은 세계13위 무역규모와 15위의 GNP규모등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총체적 외교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새롭게 구축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노대통령의 유엔참석이 의미하는 상징적 의의말고도 실질적 외교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노대통령은 유엔연설을 전후로 유엔 사무총장은 물론 부시미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국가수뇌들과 연쇄회동을 가질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엔관계자,각국수뇌와의 일련의 회동을 유엔을 무대로 갖는것은 우리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새삼 과시하는 계기가 될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국가원수가 기조연설을 하는데 비해 북한은 총리급이나 그 이하의 인사가 연설을 할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유엔가입에 대한 남북간의 입장이나 수용태도에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유엔참석에 이은 노대통령의 멕시코방문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중남미방문을 실현하는 것이다. 특히 21세기 태평양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태평양연안국간의 상호협력증대가 필수적이고 이번에 한·멕시코가 실질협력관계의 확대를 도모함으로써 우리로서는 대중남미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또 멕시코는 미국·캐나다와 함께 이미 금년 6월부터 북미자유무역협정체결을 서둘면서 북미공동시장형성을 꾀하고 있기때문에 이같은 움직임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노대통령은 지난 88년10월18일 유엔연설을 했지만 당시는 유엔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대화촉진」이라는 의제를 채택한데따라 회원국원수가 아닌 옵서버국가원수로서 연설을 했다. 따라서 이번 연설은 우리가 유엔의 국외자가 아니라 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국제사회의 본류에 참여,정통적인 국제평화기구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동서냉전·남북문제·평화유지·환경등 국제문제 전반에 관해 입장과 의지를 밝힌다는데 큰뜻이 있는 것이다. ▷멕시코 개관◁ △국체=연방공화국 △면적=1백95만8천㎦ △인구=8천1백만명(수도 멕시코시 2천만) △언어=스페인어 △종족=혼혈55% 원주민(인디안)29% 백인15% △종교=가톨릭(92.6%) △국내총생산=2천3백36억달러(90년추정) △1인당국민소득=2천8백7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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