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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동강댐 건설 백지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오랫동안 논란이 됐던 영월댐 건설계획은세계 최초의 신종으로 추정되는 7종의 동식물과 20여종의 멸종위기 동식물보호 및 생태계 보전을 위해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세계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대신 동강 주변지역을 자연친화적인 문화관광단지로 정비해 주민들의 고용과복지증진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수 부족과 홍수 예방 문제는 별도로 심도있게 논의해 해결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의 환경보호 노력이 기업가치에 반영돼 환경친화기업의 주식 값이 오르고,은행대출도 더욱 좋은 조건으로 받을 수 있도록 기업 환경회계제도와 환경에 관한 금융기관의 평가제도 등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아울러 “자연환경의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각종 개발사업의 환경비용을 현실화해 이를 정부예산과 국민소득 계정에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금산위성지구국 오늘로‘30살’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지구국인 금산위성지구국이 2일로 30살이 됐다. 한국통신이 운용하는 금산위성지구국은 70년 6월2일 태평양 상공의 인텔샛(국제통신위성기구)위성을 이용해 미국·일본 등 태평양 연안 7개 나라를 연결,국내 최초의 위성통신시대를 열었다. 국내총생산 2조7,000원(80억달러),1인당국민소득 9만원(296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상황에서 금산1지구국의 개통은 통신산업은 물론, 국가경제 전체를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이전에는 국제전화를 단파통신에 의존한 탓에 해외로 전화하려면 전화국에서 미리 신청한 뒤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개인은 물론이고,무역 등 국가간교류도 낙후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금산1지구국 건설은 국제통신망 확보를 통한 ‘수출 입국’ 달성이라는 국가적 목표 아래 추진됐다. 이후 77년 9월 인텔샛 및 인도양 위성용인 금산2지구국이 개통돼 서유럽,아프리카,중동,동남아로 통신이 뚫렸다.85년 3월에는 인텔샛 태평양 위성용 보은1지구국이 개통됐다.현재 우리나라는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 1,2,3호와 금산·보은·서울의 3개 국제위성지구국,국제 위성이동통신용 인말샛 지구국,데이콤의 아산 국제위성지구국(91년),온세통신의 여주국제위성지구국(98년)등이 있다. 국제위성지구국은 음성·데이터통신 등 기존 역할을 대부분 해저광케이블로넘긴 상태이며 지금은 지식정보화사회에 걸맞는 범세계 위성이동통신, 광대역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위성TV방송 등 첨단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앞으로 국제위성통신망을 광대역 멀티미디어 통신망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기업전용망,위성 디지털TV방송 및 중계망,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통신망 등 첨단 통신인프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 경기과열 논란/ 한국은행”우려수준”재정경제부”아직은”

    *한국은행. ◆‘두자릿수 성장,부담스럽다’ 한은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전년 동기대비 올 1·4분기 경제성장률 12.8%는 지난해 1·4분기 실적(5.4%)이워낙 부진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가 작용한 것도 사실이지만 4분기째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 부담스러운 수치”라고지적했다. 1·4분기 성장률만 따지고 보면 3저 최고호황기였던 88년의 14.4%에 육박한다.당시 우리 경제는 호황에 따른 경기과열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경기과열의 주요 지표중 하나인 제조업 가동률도 1·4분기 현재 79%로 ‘목까지’ 찼다.한은 조사국 관계자는 “과열기였던 80년대말 제조업 가동률이82∼83%였던 것을 상기하면 지금 현재 적정수준에 이르렀다고 봐야 한다”고주장했다. 통화당국은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주목한다.통계청 발표에따르면 4월 실업률은 4.1%로 지난달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다. 설비투자가 비정상적일 만큼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과 수출증가율에비해 수입증가율이 앞서가고 있는 것도 우려할 만하다.올 1·4분기 설비투자증가율은 63.6%로,LNG선 동시수입이라는 특수요인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수입증가율 또한 지난해 1·4분기 이후 수출증가율을 계속 웃돌고 있다.더욱이 수출용 수입보다 내수용 수입증가율이 올 1·4분기에 22%포인트를 앞질렀다.한은의 모 임원은 “급격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경기성장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정경제부. ◆‘과열조짐 없다’/ 이에 반해 재정경제부 권오규(權五奎) 경제정책국장은“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과 공장가동률,산업생산 증가율 등 어디를 봐도 과열현상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99년 1·4분기 3.1%,2·4분기 4.1%,3·4분기 2.8%에 어어 올 1·4분기에는 1.8%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올해 1·4분기 GDP성장률(전년동기 대비)이 12.8%로 비교적 높았던 것은 지난해 1·4분기 성장률이 5.4%로 낮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게 재경부 입장이다. 공장가동률도 79%로 경기과열과는 거리가 멀다.80%를 넘어선 현상이 20개월씩 지속돼야 과열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산업생산 증가율도 1∼2월에99년 같은 달에 비해 25∼28%였으나 3월들어 16% 밖에 되지 않는다. 4월 들어 나타나는 현상들은 오히려 경기과열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는 지적이다.관계자는 “전력사용량과 고속도로 통행량으로 경제전망을 미리 알아보는 속보지표에서 경기가 좋지 않은 조짐마저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전력사용량이 1·4분기에는 전년동기에 비해 16.8%가 증가했으나 4월들어서는 8.5%로 절반정도로 뚝 떨어졌다.고속도로 자동차 통행량도 1·4분기에는14.5%에서 4월에 9.7%로 줄었다. 이런 까닭에 2·4분기의 GDP 성장률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재경부 관계자는 “2·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GDP성장률이 10%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현 안미현 기자 jhpark@. *韓銀 1분기 GDP 보고서. 소비 증가율이 6개월째 생산 증가율을 앞지르고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또정보통신산업이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면서 소비와 생산을 주도한 것으로나타났다.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00년 1·4분기 국내총생산(GDP)’ 보고서에 따르면 올 1·4분기 민간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가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1·4분기 GDP성장률은 12.8%로 얼핏보면 생산이 소비보다 앞선 듯하다.그러나 계절변동요인을 제거한 직전분기 대비로는 GDP가 지난해 4·4분기보다 1.8%,민간소비가 2.4% 증가했다. 지난해 4·4분기에도 민간소비 증가율(3.1%)은 GDP증가율(2.8%)보다 0.3%포인트 앞서 6개월째 소비증가세 우위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제통계국 최춘신(崔春新) 국민소득통계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워낙 소비가 위축됐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반등으로 봐야한다”면서 아직 과소비를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1·4분기 실질 증가율이 4·4분기까지 계속된다고 가정했을 때의 수치인 연율이 민간소비성장률의 경우 10%로,GDP 연율 7.4%를 크게 앞지를 전망이다. 특히 휴대전화,컴퓨터,통신등정보통신분야 소비가 44.8%가 늘어 전체 민간소비 증가분의 3분의1을 차지했다. 정보통신만 떼놓고 보면 수입증가율(52.6%)이 수출증가율(49%)보다 높아 현추세를 유지하면 무역적자의 주범이 될 공산이 크다. 설비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큰 특징중 하나다.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3.6%가 늘었다.한은은 올 1·4분기에 2조원에 달하는 LNG 5척이 수입된 특수요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안미현기자
  • 예멘 통일 10년‘절반의 성공’

    예멘이 22일 통일 10주년을 맞았다.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정부는 1인당국민소득이 700달러 안팎인 상황에서 1억600만달러를 들여 통일이후 처음으로 성대한 기념행사를 치렀다.15억3,000만달러 규모의 1,650개 기념사업도기념식에 맞춰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예멘 정부가 통일 10주년 행사에 이처럼 공을 들인 것은 91년 걸프전 당시예멘이 이라크를 지원하면서 틀어진 주변 아랍국들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살레 정부의 경제개혁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려 외자유치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념행사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와 사바 알-아흐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부총리겸 외무장관 등 47개국 사절단 1,200여명이 초청됐다. 살레 대통령은 통일기념 연설에서 “통일 이후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특히 77%였던 인플레가 통일후 4%로 떨어졌고 외채도 9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감소했으며 재정적자 비율도 22%에서 3%로 줄었다”고 강조했다.살레 대통령은 또 지역분쟁 해소책으로 지역안보체제 구축을 촉구하면서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국경분쟁을 ‘평화적이고 우호적으로’ 해소할 것을 호소했다. 치열한 내전과 유혈 분쟁끝에 90년 사회주의 남예멘과 보수체제인 북예멘이합의통일을 이룬 예멘.94년 5월 남예멘의 분리기도로 내전이 발발, 7월 북예멘이 무력으로 재통일했다. 경제는 통일후에도 세계 최빈국의 오명을 벗지 못했다.걸프전 당시 바그다드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반대한 데 대한 보복조치로 사이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150만명의 예멘 노동자들을 추방했다.그 결과 최악의 실업률과 주요 외환 송금원의 상실로 경제는 더욱 악화됐다.아덴에 자유무역지대를 설치,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 노력중이지만 치안불안,특히 빈번한 외국인 납치사건으로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야당인 사회당의 압둘라 바이다르는 “통일 축하행사가 벌어지고 있지만 국민간의 분열은 여전하고 빈곤문제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예멘당국은 이번 행사를 위해 군병력 2만5,000명을 배치하고 주요 간선 도로들을 폐쇄했다.치안상의 이유로 휴대 전화망 운영을 1주일간 정지시켰다. 김균미기자 kmkim@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7)근검·절약의식 추스르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일어난지 3년도 채 못됐지만 과소비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도시근로자 가계의 소득은 IMF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소비성향은 지난 82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김포공항은 해외여행객들로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빈다.우리 국민들은 너무 쉽게 IMF사태를 잊어가고있다. 한국의 대중목욕탕에 들어가 본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펑펑 쓰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통계상으로도 1인당 물 소비량은세계 최고 수준이다.한국인은 1인당 하루 평균 396ℓ의 물을 쓴다.프랑스(281ℓ)나 영국(323ℓ)보다 훨씬 많다. 우리는 벌써 ‘IMF’를 잊었다. 바로 어제까지 하던 금모으기며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다시쓴다의 줄임말)운동은 벌써 옛얘기처럼 까많게 잊었다.호화사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소비지출은 1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올 1·4분기중 소비성향은 79.4%에달해 소득에서 세금이나 공과금 등을 뺀 돈중에서 80% 가까이 쓴 것이다.오락용품·통신비·외식비·여행비 등의 지출이 적게는 30%,많게는 70%나 늘었다.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 사정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아낌없이 쓰는 물값의 40%는 에너지이다.경상수지 적자와 직결된다.소비벽은 경상수지의 급격한 감소를 부르고 있다. 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이다.외제 가구류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91%,위스키는82% 증가했다.외제담배는 73%,바닷가재가 108%,스키용구 233%,골프채는 50%늘었다. 세명이 모여야 담배 피울 성냥불을 붙인다는 독일인들의 절약정신은 몸에밴 습관이다.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나 되는 선진국 사람들은 근검절약이체질화돼 있다.그것이 경제대국의 바탕이다. 유럽의 어느 국가라도 동네 뒷골목에는 하찮은 물건까지도 주인을 바꿔 다시 쓰기 위한 벼룩시장이 성시를 이룬다.더치페이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에는화장실 물을 아껴쓰기 위해 거의 유료다. 스웨덴 독일 프랑스인들은 가구는물론이고 옷이며 그릇도 대대로 물려쓴다.가전제품도 여러번 고쳐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쓴다.수선점은 늘 붐빈다. 우리는 어떠한가.가전제품은 새모델이 나오기 무섭게 갈아치운다.멀쩡한 것들이 폐품으로 나와 쓰레기장을 메운다.옷이며 음식들은 고급이고 비쌀수록잘 팔린다.상 가득히 차린 음식은 절반도 먹지 못하고 음식쓰레기로 쌓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한양대 김영산(金永山)교수(경제학)는 “바로 어제까지도 근검절약에 공감하던 우리가 경제가 나아졌다고 해서 과거보다 더할 만큼 낭비벽에 빠지고있는 것 같다”며 “최근 몇년 사이에 겪었던 어려움을 교훈으로 삼고 삶의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근검절약을 통한 경제 부흥은 남의 일만은 아니다.몽당연필을 볼펜 자루에끼워서 썼던 과거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삯바느질로 평생 모은 돈 5억원을대학에 기증한 할머니.30년동안 구두를 닦아 5억원을 저축한 미화원도 있다. 경제대국은 작은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는 데서 시작된다. 손성진기자 sonsj@. *정신분석학에서 본 과소비. 길거리를 질주하는 고급 외제 자동차,시골에까지 파고드는 초대형 아파트,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화려한 옷,백화점에서 인기를 끄는 명품점,호화 해외여행….주변에서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과소비의 현상들이다.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속내를 내비치는 이같은 현상들의 이면엔 분수에 맞지않는 쇼핑중독과 이른바 ‘졸부’로 통하는 일부 부유층들의 지나친 현시욕이 스며있다.우리는 이런 모습들을 단순히 ‘빈익빈 부익부’,혹은 ‘천민자본주의’ 등으로 치부하지만 정신의학계에선 자못 심각한 정신병으로까지 보고있다. 우선 쇼핑중독의 경우 전문가들은 일종의 정신장애인 ‘충동조절장애’로정의한다.필요에 의한 구매행위가 아니라 긴장감과 막연한 경쟁심리에 따른즉흥적인 구매욕구를 이기지 못해 반복 쇼핑을 하게 되며 이를통해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한다는 것이다.이런 충동을 해소하지 못하면 금단현상까지도보이는게 일반적인데 조울증이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무의식적인 충동,그리고 비슷한 증상의 부모행태,뇌질환 전력 등이 원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상이 일시적인게 아니고 지속될때는 반드시 의사를 찾을 것을 조언한다.심할경우 우울증 등 생물학적 장애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생물학적 원인이 아니라면 평소 인간관계 등에서 누적된 욕구불만을 정확히 규명해 심리상담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졸부의 현시욕도 정신분석학 측면에선 작지않은 문제다.이같은 부류는 일반적으로 신변 변화에 따른 상승효과를 과소비를 통해 찾는데 자신의 과시와스트레스·긴장을 푸는 파행이 맞물려 역작용을 빚게 된다. 특히 이런 경우는 심리적인 전염성이 강해 사회·병리학적인 치료가 더욱 요구된다고 한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고경봉(高京鳳) 박사(정신과)는 “사회적 측면에서 건전한 소비와 부의 사회환원을 적극 유도해 개인적인 병리현상을 줄여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며 개인적으로도 여가선용이나 심신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기고] 소비문제 정부와 기업도 적극 동참을 . 소비심리는 경기변동에 민감하기 마련이다.코스닥 열풍이 불자 소비폭발이일어났고 경기침체의 기미가 보이자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사실이 그 실례라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소비문제는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있다는게 평소의 생각이다. 서구(西歐)의 소비문화가 산업혁명후 200여년 간의 점진적 발전을 통한 청교도적 종교윤리가 밑받침되어 있다면,우리 사회의 소비문화는 단기간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형성되어 상품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모르고,올바른소비의식을 갖지 못한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의 소비구조 자체가 소비자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보다는 정부의 정책방향,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 측면이 너무 크다는 점도 문제이다. 흔한 예이지만 휴대폰 기기의 폭발적 보급률,거기에다 기기의 잦은 교체,또한 가구당 자동차 보유대수의 엄청난 증가추세와 불과 몇년 간격으로 새 차로 바꾸는 등의 과소비현상은 인구밀집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확산이기도 하겠지만 상당부분 정부나 기업이 조장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회사들이 정부에 적극 로비,전 국토에 고속도로망을 지속적으로 확장케 함으로써 자동차 보급을 유도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이에 비해 유럽각국은 꾸준히 대중교통수단을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신속히 운송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교통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그렇다면 우리 정책당국도 대도시 대중교통수단을 적극 개발하여 누구나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했더라면 우리의 자동차 소비형태가 과연오늘과 같았을까.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쓰느냐에 따라 소비구조는 달라질 수있다. 게다가 우리가 사용하는 공산품중 상당부분이 독과점 품목들로 소비자로선선택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으며,상대적으로 기업은 여력이 많아 적극적인광고공세를 펼치게 되고,소비자들은 그 광고에 현혹되어 소비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흔히들 소비절약운동은 으레 민간단체의 몫으로 돌린다.그러나 이제는 정부와 기업도 소비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정부는 소비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며,기업도 자원절약이나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呂運延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아나바다 운동 현주소. 근검절약 캠페인인 ‘아나바다(아껴 쓰고,나눠 쓰고,바꿔 쓰고,다시 쓰기)’ 운동이 시들해지고 있다. 이 운동은 한국기독교여성청년회(YWCA)가 창립 95주년을 기념해 97년 8월제창한 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성과를 올렸다.하지만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그늘을 차츰 벗어나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아나바다 운동의 대표적인 현장으로 재활용품 물물교환 장터인 벼룩시장을 꼽을 수 있다.벼룩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금도적지 않지만 전반적인 소비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아나바다 운동을 위해 개설된 상설 알뜰매장은 전국적으로 240여곳.YWCA는 서울과 부산,대구 등 전국 19곳에서 ‘아나바다 나눔터’를 운영하고있다. 대표적인 아나바다 장터로는 한국기독교청년회(YMCA)가 지역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녹색가게가 꼽힌다. 녹색가게는 전국적으로 5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하루평균 3,000여명이 찾고 있다.서울동대문구에서 녹색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최근 아나바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다소 되살아나는 듯 하지만 IMF 직후의 금 모으기운동 등에 비하면 열기가 너무 식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아나바다 운동에 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재활용품이 해마다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22일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매일 수거되는 재활용품은 96년 1만2,163t에서97년 1만2,481t,98년 1만2,816t,99년 1만2,980t 등으로 IMF 이후 되레 늘고있는 추세다. 서울YMCA 녹색가게 변선희 사무국장은 “아나바다 운동을 활성화하려면 아파트 등 대단위 주거지역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까운 장소에 장터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주5일 근무 정부가 나서라”

    최근 노사 쟁점으로 떠오른 주 5일 근무제를 통한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김태현 정책실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민주노총주최로 열린 ‘주 5일 근무제 도입 쟁점과 정부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정책토론회에서 일본,프랑스 등 외국의 사례를 제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실장은 “한국과 노동관행이 비슷한 일본은 지난 94년 정부 주도로 근로시간이 단축됐으며,프랑스는 노사정 대화기구가 있지만 노사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정부주도로 근로시간이 단축됐다”면서 “사용자측이 주 5일 근무제를 강력 반대하고 대통령 자문기구인 노사정위원회에 대한 노동계의 불신이 큰 한국에서는 일본 등과 같이 정부 주도로 5일 근무제를 도입,법정노동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휴일·휴가 확대 ▲영업시간 및 휴일영업 제한 ▲주 5일제 학교수업 실시 ▲관공서,금융기관 등의 토요 휴무 실시를 요구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현준 전교조 부위원장은“우리나라 초·중·고교의 수업일수는 222일로 미국(180일),영국(190일)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가장 긴 편에 속한다”면서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을 위해 주 5일제 수업으로 수업일수를 OECD 평균수준인 185일로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경총의 김정태 조사부장은 “근로시간이 40시간으로 단축되면 14.7%의 임금인상 효과가 발생하는 등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며“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6,000달러에 도달한 91년에 주 44시간제를 도입했고 주 40시간제는 97년에야 정착됐다”며 “주 40시간제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사정위원회는 17일 제8차 본회의를 열고 근로시간제도개선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할 예정이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사설] 주5일 근무 전향적 논의를

    일주일에 5일 동안만 일하는 ‘주5일 근무제’가 재계와 노조간의 원론적인 이견으로 겉돌고 힘의 대결로 치닫는 것같아 안타깝다. 민주노총이 최근 주5일 근무제를 주장하고 이와 관련,이달말 총파업투쟁에들어가겠다고 밝혔다.한국노총도 주5일 근무제를 주장하면서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관철하기로 했다. 반면 경총 등 재계는 주5일 근무제가 현행 법정근로시간 주당 44시간을 40시간으로 줄임으로써 실질적으로 임금과 연장근로수당을 인상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다.이런 재계와 노조간의 대립때문에 정부는 공무원들의 토요 격주근무제와 학교의 주5일 수업을 검토하면서도 눈치를 보고 주춤하는모습이다. 사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29개국 가운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일하는 유일한 나라는 한국뿐이다.서구 선진국뿐 아니라 일본,중국도 이미주 5일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이 제도는 보편화됐다.국민경제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토요일 반나절 서너 시간 근무를 위해 수천만명이 움직이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이다. 먼저우리는 토요일 휴무와 주5일 근무제는 반드시 도입해야 할 바람직한제도라고 본다.국민들이 5일 근무로 더 많은 여가시간을 갖는 것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긴 우리 국민들의 근로시간(99년기준 주당 50시간)을 단축시킬 필요성에서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현재 국민소득 수준이 법정근로시간 단축에는 시기상조라는 재계와 일부 학계의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다른 나라들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 것은 반드시 소득수준과 연계한 것은 아니며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도입된 복지정책의 성격이 짙다.주5일 근무제가 생산 위축을 가져온다는 주장도 수긍하기 어렵다.국민들이 더 많은 여가를 가질 경우 소비가 늘것이며 소비 확대→생산증대의 선순환 역시 기대할 수 있다.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집중적으로 일하고 자본투자를 늘려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다. 다만 주5일 근무제는 기업에 단기적인 임금상승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있다.따라서 노조는 주5일 근무제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축 등의실질적인 협의를 벌여야 한다.또 ‘임금삭감 결사반대’보다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증대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재계는 근로시간을 늘리는 것이능사는 아니며 투자효율 증가와 집중근무제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정부는 적극 나서 노조와 재계의 합의를 유도해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길 촉구한다.
  • 주 5일 근무제/ 각계 공론화

    한 주일에 이틀 쉬는 주5일 근무제 논의에 불이 붙었다.정부와 노사의 대표가 참석하는 노사정위원회는 주 44시간인 법정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줄이는,주 5일근무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노사정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근로시간 단축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위에서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가 폭넓게 논의될 것으롤보인다. 노동계는 주5일 근무제를 올해의 핫 이슈로 삼고 있다.민주노총의 올해 3대요구사항중 첫번째가 주5일 근무제 실시이고,4대 슬로건의 첫번째 역시 ‘주5일 근무 쟁취’다.노동계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민주노총은 5월 한달을 ‘총력 투쟁기간’으로 내세워 주5일 근무제의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공직사회의 움직임도 주5일 근무제 논의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진념(陳稔)기획예산처 장관은 지난달 26일 김대중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자리에서 신바람나는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무원 토요격주휴무제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격주휴무제가 실시되더라도 주당 법정근로시간 44시간은 유지하겠다는게 예산처의 생각이다.하지만 토요격주휴무제 논의가 본격화되면 근로시간단축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 근무시간 규정을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가 토요격주휴무제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공무원들은 여름철에는하루 1시간 단축근무로 주당 39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그렇다고 공직사회 전체가 토요격주휴무제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일부 민원부서 근무자와 하위직은 경제난 등을 내세워 부정적인 반응들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동계와 사업자가 주5일 근무제에 합의되더라도 주5일 수업제와 연계되지 않으면 ‘절반의 성공’에 그치게 된다.부모가쉬는날 아이는 학교를 가는 기현상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부모와 자녀의 생활형태를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전교조가 지난달 24일 주5일 수업제를 추진하기로 한데 이어 한국시민단체협의회가 다음날 주최한 제2회 행정개혁시민제안대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주5일 근무제 논란은 교육제도 개선·레저산업 육성 등과 함께 맞물려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근로시간 비교.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OECD 국가와 아시아 신흥개발도상국과의 중간에 있다. 아시아국가에서는 우리나라의 주당 실제 근로시간은 96년 기준 48.4시간으로 싱가포르(49.4시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IMF를 겪으면서 약간 줄었다가 99년 들어 47.9시간으로 늘어나고 있다. 타이완은 46.3시간,일본은 38.2시간이다.법정근로시간은 일본이 40시간이고 우리나라와 싱가포르가 44시간,타이완이 48시간이다. OECD국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가장 길다.대부분의 OECD 회원국에서 근로자 노동시간은 40시간을 밑돌고 있다.우리나라보다 노동시간이긴 나라는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멕시코 네덜란드 스위스 터키 등이지만단체협약으로 노동시간이 40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법정근로시간 단축은 프랑스 식과 독일 식의 두가지가 있다.독일식은 단위사업체별로 단체협약으로 근로시간을 줄이고 있고,프랑스식은 근로시간을 법정화(35시간)하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단체협상에 맡기기 보다는 프랑스식의 법정화가 바람직스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박정현기자. *노동·재계 입장.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노동자,사용자 모두 찬성이지만각론에 들어가면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다.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경영자단체는 실시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시기상조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견대립의 핵심은 임금인상에 있다. 실제 근무시간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법정근로시간을 줄이면 초과 근로수당같은 기업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게경영자단체의 주장이다.까닭에 재계는 임금삭감을 전제로 법정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고,노동계는 ‘임금삭감은 불가’를 외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기때문에 주5일 근무제 실시 시기는 매우 불투명하다.노동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는 “임금과 휴가제도 개선 등의 문제가일괄 타결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동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600시간은 OECD 국가의 1,500∼1,700시간에 비해 무려 1,000시간이나 많다고 지적한다.이같은 장시간노동은 미국보다 67배,일본의 33배나 많은 재해률(97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관계자는 “노동시간이 긴 까닭은 토요일에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진단한다.OECD 국가들은 모두 주5일 근무를제도화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주5일 근무제의 제도화가 시급하다는 얘기다.올해 정기국회에서 법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는 주 40시간 근무제 실시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정근로시간을 단축해도 임금삭감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의 취지가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 있는 만큼 임금을 낮추면서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일축했다.주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인 프랑스의 경우도 임금을 삭감하지 않았음을 예로 들고 있다. ■경영자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은 1인당 국민소득이 6,800달러에 불과한우리나라에서 법정근로시간 단축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하고 있다.일본의 경우국민소득이 2만6,000달러였을때 근로시간을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줄였다는얘기다.근로시간을 단축하면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하는 사회분위기’를 해치고 레저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는다. 경총은 근로자들의 실제 근로시간이 47.9시간(99년)인 상황에서 법정근로시간을 줄이면 초과근무수당 지출 등으로 14.7%의 임금상승 효과가 나타난다는계산을 내놓는다. 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단축된 시간만큼 임금 삭감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총의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의 이중 비용부담 외에는 아무런실익이 없다”고 말했다.주5일 근무제는 5∼10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동부 IMF이후 연일 최고의 실업율을 경신할 당시에는 실업해소차원에서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느꼈다.하지만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는 요즘들어서는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다소 줄었다. 노동부의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을 하기는 해야 하지만,언제시작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한다.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주5일 근무제를 연착륙하느냐가정부의 관심사다. 박정현기자. [기고] 일·여가 균형 통해 행복추구를. 헌법에도 행복추구권이 보장되어 있듯이,인간은 누구나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물론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행복의 척도는 다를 것이나,‘삶의 질’ 향상은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필수적인 것이다.그런데 ‘삶의 질’이란 물질의 풍요로 인해서만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지금보다 모든면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 아닐까. 근로시간 단축의 의의는 무엇보다 근로자 삶의 질 향상에 있다.장시간근로관행을 개선하고,전체 근로시간의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함으로써,‘일과여가’,‘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도모되는 근로자의 삶을 확보하는 것에 근로시간단축의 일차적 의의가 있다.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48시간으로서,선진국에 비해 약 10시간 정도 더 길다. 노동계는 현재 주 44시간인 법정 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경영계는 근로시간을 급격히 단축하는 경우 생산 감소,임금 상승,인력난 등이 가중되어 국제경쟁력이 하락되므로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동안 장시간근로 관행은 임금구조의 왜곡,생산관리의 비효율성,외형적 성장방식 추구 등의 요인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가능한 한 적게고용한 인력을,오래 일시키는’ 노동력 이용관행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우리 기업으로 하여금 비용중심적 경쟁전략에서 쉽게 탈피하지 못하게 만드는아편 같은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은 단순히 일하는 시간만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다.전체 근로시간의 구조와 작업 조직 및 작업 환경 등을 개선함으로써 보다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성장구조를 개선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에 의미가있는 것이다.근로시간이 단축되는 경우 기업은 근로시간의 효율적 운용,경영조직의 혁신,새로운 생산기술의 도입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적극적으로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당 생산성이 증가되는 경우,기업은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으며,제품의 가격 탄력성은 생산의 증가를 가져와서,고용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근로시간 단축이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하여는 근로자들의 정치 참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여가시간의 존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하여 여가시간이 증대되는 경우 레크리에이션,외식업 및 여타 여가산업들의 발전을 가져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효과도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IMF 경제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경기가 회복되면 근로자들은 구조조정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자마자 노동시장의추세로 굳어져 버린 ‘유연화’와 장시간근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경기회복후의 근로자 삶의 질 악화를 방지하기 위하여는 현 시점이근로시간단축을 추진할 적기(適期)다.그러나 1주 40시간,주휴 2일제를 목표로 추진되는 근로시간단축은 사회전반에 대한 커다란 변화를 의미하므로,국가적 과제로서 선정되어 범정부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주휴 2일제에 대비한 학교수업 5일제 등 근로시간단축을 위한 사회적환경의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근로시간단축이 실제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실근로시간이 단축되어야 하므로,‘근로시간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근로시간제도 전반에관한 새로운 틀’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근로시간단축의 목표와 실근로시간의 차가 현격한 업종이나 중소기업에 대하여는 적용유예기간을 두는 방법이나 각종 지원금등을 통해 근로시간단축을 금전적으로 지원해 주는 방안 등 업종별·규모별 특수성을 반영하여 단계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金素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베트남 통일 25주년/ (상)현황

    호치민시티(옛 사이공)의 중앙광장 한 편에 혁명지도자 호치민(胡志明)의대형초상화가 걸려 있다.이 초상화 밑에는 ‘공산주의의 위대한 승리는 1,000년을 지속할 것’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그의 초상화가 바라보는 광장 건너편에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패션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입간판이 서있었다. 지금은 베트남 당국이 통일 25주년 기념을 위해 철거했지만 크로포드는 호치민과 나란히 서서 미국산 고급시계를 사라고 베트남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호치민의 초상화와 크로포드의 입간판은 베트남전(베트남인들은 미국전쟁이라고 부른다)이 끝나고 남북으로 갈라졌던 베트남이 통일된지 25주년을 맞는베트남의 오늘을 잘 보여준다.미국은 베트남의 적이었고 모든 악의 근원이었다. 베트남 지도자들에게는 지금도 마찬가지다.그러나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미국은 적이 아니라 모든 좋은 것의 상징이다. 현재 베트남의 인구 7,800만 가운데 절반 이상이 75년 통일 이후 태어났다.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서만 베트남전쟁을 아는 이들에게 베트남전쟁은 역사의일부분일 뿐이다.30일의 통일기념일도 그저 휴일일 뿐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이들에겐 많은 돈을 벌어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여전히 사회주의 노선을 고집하는 베트남 지도층과 이같은 젊은이들의 의식차이는 오늘날 베트남이 안고 있는 고민을 대변해준다.전쟁은 베트남에 통일을 안겨주었지만 대신 경제를 파탄에 빠뜨렸다.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380달러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국민의 80%가 시골에 살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깨끗한 식수와 전기조차도 사치로 여겨질 정도다. 통일 후 사회주의 경제를 도입하고 자본주의의 모든 폐해를 제거하기 위해안간힘을 썼던 베트남은 결국 86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도이모이’(혁신) 정책을 채택했다.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에 문을 연 것이다.95년에는 미국과의 외교관계도 재개했다. 도이모이 정책은 외국인 투자를 불러오는 등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95년 9.5%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지난해 4.8%로 뚝 떨어졌고 96년 최고 90억달러에 육박했던 외국인 투자도지난해에는 14억달러로 격감했다.올해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는 것은 베트남의 개혁이 외국으로부터 신뢰를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베트남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마무리짓고도 최종 단계에서 조인을 연기했다.무역협정이 조인됐다면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외국인 투자도 늘어날 수 있었다.그러나 공산당의 사회 장악이 약화되고 국가지배체제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나머지 지도부가 방향을 바꾼 것이다.외국 투자가들로선 베트남의 개혁정책에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베트남 정부는 사회주의와 자주독립노선을 유지하면서 경제 개방에 의한 경제개발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문제는 사회주의와 경제 개방이 양립하기 힘들다는데 있다.개혁을 택할 것이냐 보수를 택할 것이냐 베트남은 지금 생존을 위한 심각한 교차점에 서 있는 것이다. 전쟁은 실제로 25년전 끝났다.그러나 베트남에서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있다.베트남 지도자들은 경제를 통한 미국 등 서방의 침공을 막아야 한다고생각하고 있다.이들은 기본적으로 과거지향적이다.그러나 전쟁 후 태어난 젊은이들은 이들과 다르다.베트남이 잘 살기 위해서는 세계경제로 진입해야 한다.그리고 그 열쇠는 바로 미국이라는 것이 젊은이들의 생각이다.젊은이들은미래지향적이다. 과거지향의 지도층과 미래지향의 젊은이들간에 경제를 중심으로 한 서방의 가치를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남과 북의 경제적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남쪽은 외국인 투자도 많고 그런대로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북쪽은 상대적으로 경제가 더 어려운 형편이다.베트남 정부는 북쪽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남쪽에의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남쪽에서는 북부지역을 살리기 위해 남부지역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통일이 됐다고 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남과북은 대립은 계속되고 있고 실제적인 통일은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면한 국민성,높은 교육열 등 베트남의 가능성만은 무한하다는데많은 베트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들은 베트남만큼 잠재적 가능성과 현실과의 괴리가 큰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세진기자 yujin@. *100만명 아직도 고엽제 후유증. 베트남은 남북이 통일된 지 25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통일전쟁’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남베트남인들의 희생은 철저히통일 베트남 역사에서 잊혀지고 있다.남북 베트남 출신간 갈등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골은 여전히 깊다.10년간 지속된 민족전쟁에 따른 빈곤문제,고엽제 문제와 실종자 및 난민(보트피플)문제,미군과 최근 불거진 한국군의 주민학살 문제 등 당면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1965년부터 1975년까지 10년간 계속된 전쟁으로 300만명의 베트남 국민들이사망했다. 이중 200만명이 민간인이다.북베트남 군인중 30만명이 실종됐고남베트남 군인의 실종자수는 아예 잡혀 있지도 않다.100만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한편 미군은 5만8,000명이 전사했고 2,000여명이 실종됐다.한국군은 4,960명이 전사했다. □민족갈등 종전후 100만명 이상이 베트남을빠져나갔다.40만명 가량은 '재교육‘ 명목 아래 수용소에 보내졌고 140만명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베트남남부의 ‘신경제구역’에 강제이주당한 뒤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똑같은 전쟁 참전군인 유족이지만 남베트남 군인의 유족들은 얼마 안되는 연금마저 받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베트남의 한 언론인은 “1975년에 지리적으로 남북이 통일됐고 76년에 법적으로 통일국가를 세웠지만 정서적으로 완전히 통일이 되려면 수십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그만큼 남북간 감정의골이 치유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아직도 당서기장,총리,대통령 등 3역을 뽑을 때 묵시적으로 지역 안배를 하고 있고 경제특구를 설정할 때도 마찬가지다.이같은 지역갈등은 베트남의 완전 개방을 가로막는 요인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고엽제 문제 미군이 베트콩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정글 속에 설치된 근거지를 찾아내기 위해 62∼71년까지 정글에 쏟아부은 고엽제는 약 4,200만ℓ. 베트남 정부는 현재 7,800만 인구중 100만명이 고엽제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고엽제는 암,면역결핍증,기형아 출산 등의 주원인으로 알려져왔으며 특히 최근 미 공군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고엽제는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엽제 피해자들에게 미국이 지원을약속했고 1월부터 베트남 정부와 관련단체들이 매달 일정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보상금 규모가 턱없이 미미해 이들은 적절한 치료는 차치하고끼니를 때우기에도 부족한 실정이다. □난민(보트피플)문제 70년대까지만 해도 정치적·종교적 자유를 찾아 무작정 배에 몸을 실어 망망대해로 떠났던 이들에게 세계는 동정적이었다.상당수가 홍콩,태국,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필리핀,한국 등지의 난민촌을 거쳐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서 재정착했다.그러나 80∼90년대 경제난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세계의 시선도 냉정해졌다.이들은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대부분 본국으로 이송됐다.되돌아온 이들을 끌어안고 경제난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가 최대의 과제다. □양민학살 문제 미군은 68년 3월16일 무방비 상태의 미라이 주민 수백명을학살했다.이 사건은 미군의 수치와 은폐의 동의어가 됐고 미국의 여론을 반전으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최근 들어서는 한국군의 주민학살 논쟁까지 가세했다.베트남 정부는 과거의 문제로 접어두고 경제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언제든 보상문제는 당사국간에 현안으로떠오를 수 있다. □대미관계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3월 베트남을 방문,고엽제 피해자에대한 지원을 약속했다.실종자 문제는 양국이 합동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중이다.아직 양국간 전쟁과 관련 어떠한 보상협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본협상이 이뤄질 경우 어떻게 결론날지 미지수다. 김균미기자 kmkim@
  • [여성 선언] 물을 아껴쓰자

    나는 지금 베이징에서 중국어 연수를 하고 있다.유학생 기숙사에 묵고 있는데 취사와 세면장은 공용이다.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이 공간은 사람사귀기좋은 장소일 뿐만 아니라,각 나라 음식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한 눈에 볼 수있는 흥미로운 곳이기도 하다. 요즈음 내 관심을 끄는 것은 이곳 학생들의 물 쓰는 양이 나라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특히 일본학생과 한국학생이 설거지하는 것을 보면 그차이가 두드러진다.일본학생들은 대야에 물을 받아 세제로 씻은 후에 물을틀어 헹구는데 한국학생들은 예외없이 처음부터 물을 틀어 놓고 설거지를 한다.이 닦는 것도 서양학생은 컵에다 물을 받아서 쓰는데 한국학생들은 이 닦는 내내 물을 틀어 놓는다.한 컵이면 충분한 일을 한 대야 이상 쓰는 것이다.물을 아낀다고 기숙사비를 덜 내는 것은 아니지만 저런 물 과소비가 머지않아 우리나라를 물 부족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학생들의 이런 습관은 유학 중에 생긴 것일까.아니다.이들은 자기도모르는 사이 한국에서 하던대로 하고 있는 거다.우리가 얼마나 많은 물을 쓰고 있는가는 OECD 회원국 간의 물 소비량 대조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이 조사에 의하면 각국의 국민소득 1,000 달러당 물소비량은 프랑스가 8.3ℓ,일본이 11.4ℓ,미국이 24.6ℓ란다.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놀랍게도 43.1ℓ다.일본의 4배,프랑스의 5배 이상으로 회원국가 중에서 물소비량이 제일 많다.더욱심각한 것은 이런 추세가 꺾일 기미가 전혀 없어 6년후에는 리비아 모로코등 사막국가들과 함께 물부족국가군에 포함되리라는 UN의 예견이다. 하기야 한국은 국토 전역에 강이 흐르고 조금만 땅을 파도 물이 펑펑 나오니 물의 소중함을 느끼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나도 세계 오지여행을 하기전엔 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몰랐다.동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깡촌에서머물 때의 일이다.이곳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신석기시대로 날아온 것같은 아주 원시적인 오지의 마을이었는데,여기 여자들의 하루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물길어 오는 일이었다.땡볕아래 한 시간 이상 걸어가서 또 한나절차례를 기다려서 물 한 동이를 떠오는데,시뻘건 흙탕물 한 항아리로 10명도넘는 식구가 하루동안 먹고 써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인심은 후해도 물 인심만은 인색하기가 짝이 없다.물좀 달라고 하면 딴에는 많이 준다고 주는 것이 맥주병으로 딱 반병이다. 그 물로 아껴 마시면서 갈증을 견뎌야 하는 것은 물론,이 닦고 세수하고 수건에 물을 묻혀 고양이샤워를 하고 조금 남겼다가 화장실용 물로 사용해야했다.처음에는 세수하기도 모자라는 물이 며칠 지나니 신기하게 그 정도의양으로도 불편없이 살아졌다.인간의 적응력도 놀랍지만 사람사는 데 그렇게많은 물이 필요한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별나게 물을 많이 쓸까.깔끔한 것도 있겠지만 물값이 지나치게 싸기 때문이라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우리가 부담하는수돗물 값은 생산비용의 70% 정도,즉 원가 100원짜리 물을 70원만 내고 있다는 이야기다.이런 싼 맛에 생각없이 마구 물을 쓰게 돼 낭비를 부추기고 있으니 하루빨리 수도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물포럼에서 우리가 당장 물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머지않아 지구전체가 물 고갈 상태를 맞이할 것이고 이어 생태계가악화돼 인간생존 자체의 위협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하지만 이런식의 경고는 머리로는 수긍이 갈지라도 솔직히 피부로 까진 느껴지지 않는다.그러나 수도요금을 생각한다면 당장 가슴이 뜨끔해져온다.나부터,오늘부터,작은 일부터 어떻게 하든 물을 덜쓸 궁리를 해야 한다.매일 아침 수도를 틀어 놓고 이 닦는 거 더이상 볼수 없어 수돗물값을 올려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한비야 오지여행가
  • 워싱턴 대규모 시위계획 ‘비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연차총회를 앞두고 전례없는 시위대의 위협을 받는 등 긴장상태이다. 11일 개막식에 이어 12일부터 17일까지 연차총회를 갖는 IMF·세계은행은 지난해 시애틀에서 데모에 성공(?)한 시위대에 의해 과감한 개혁과 빈국에 대한 부채 완전탕감의 요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시위대들은 인터넷으로 구성된 ‘A16'이란 조직대와 빈국부채 탕감요구로 세계적 지지를 받는 ‘주빌리2000'이란 시민연대에 의해 주도돼 대대적인 시위를 준비,워싱턴DC 경찰이 수개월전부터 진압훈련을 하게 하는 등 위협을 주고 있다. IMF와 세계은행은 이들 시위대들로부터 빈국에 대해 지원하는 것을 ‘카지노 경제’로 비난받고 있으며,빈국의 경제지원보다는 이익실현과 밀실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받는다. 특히 아프리카지역 사하라 남부 국가들은 무려 2,000억달러의 부채를 지닌채 국민소득의 20%를 이자로 물면서 부국의 국익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이를 완전히 탕감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미 의회의 일부에서도 지적하듯 최근 IMF는 방만한 기구와 인력,그리고 단기융자에 치우친 기금운영의 난맥상을 과감히 개혁하라는 원성을 듣고 있다. 187개국이 모여 만든 기구가 빈국에게 전혀 재기의 기회를 주기는 커녕 지원시 무리한 이자와 재정간여로 혜택을 주지 못하며,일부국에는 밀실에서 이뤄지는 정실융자로 국가가 아닌 일부 개인이 혜택받는 등 국제기구로서의 신용은 사라졌다는 지적인 것이다. 신임 호르스트 쾰러 총재 취임전까지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스탠리 피셔는“IMF도 개혁의 요구를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개혁을 해야하지 혁명은 아니다”며 과도한 개혁요구를 방어하고 있다. 시위대들은 오는 16일 25개국 재무·경제장관들이 모이는 때에 맞춰 1만명시위를 준비하고 있어 워싱턴 시내는 자칫 지난해 말 시애틀에서 열리려다실패한 WTO각료회담의 재판이 될 우려마저 있다.
  • [시베리아 대탐방](16)우수리스크 ‘중국인 시장’

    시속 100㎞는 되는 것 같았다.로만은 “매일 다니는 길이라서 손바닥처럼훤하다”고 자신했지만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안되겠다 싶어 몇번이나‘안전운전’을 부탁했지만 허사였다.‘정식 렌터카를 빌릴 것을 괜히 돈 몇푼 아끼려다가 목숨을 거는구나’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실제로 정면충돌하거나 뒤집힌 차들이 이따금씩 목격됐다.갑자기 숲에서 찻길로 뛰어드는 사슴 등 들짐승도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된다고 한다. 오전 7시 15분 드디어 목적지인 우수리스크 중국인 시장에 무사히 도착해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동이 트지도 않았지만 시장은 벌써 가게를 열고 상품을 들여놓는 상인들로생동감이 넘쳤다. 정식명칭이 ‘우수리 쉔트르(센터)’인 우수리스크 중국인시장은 극동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가장 큰 민간시장이다. 중국인시장이란 별칭은 러시아 국경지역인 중국 지린(吉林)과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중국인들이 중국산 물품을 들여와 장사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러시아 극동지역 공산품의 상당수가 여기서 나오는 만큼 ‘극동유통센터’로도 불린다. 지난 94년 건립된 이 시장이 취급하는 품목은 의복이 가장 많다. 이와 함께 카페트,소파,가전제품,벽지,장판,건설재,조명기구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식품 가운데는 한때 러시아 전역을 휩쓸던 초코파이와 쌕쌕,봉봉같은 캔음료는 몇년전만큼 찾기가 쉽지 않았다.대신 최근에는 컵라면이 인기를 끌고있다. 우리의 남대문 시장처럼 노점과 옥내점이 공존하는 구조였지만 간판이나 모습이 꼭 우리의 50,60년대를 연상케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컨테이너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중국 지린성 무역발전협회 우수리스크 지점’이란 간판이 내걸려 있었다.러시아에한번 들어오면 한달이상 머물러야 하는 중국상인들에게 싼 값으로 숙식을 제공하는 기숙사였다. 취재팀과 통역이 한국말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자 갑자기 “한국분이예요?”하며 누군가 말을 건네왔다.가죽 의복 장사를 하는 조선족 양성학(梁成學·40)씨였다. 헤이룽장성에서 왔다는 양씨는 “여기 상인 80%가 조선족”이라고 귀띔해줬다.그는 “요즘 러시아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가죽옷은 잘 안팔린다”며 “대신 한벌에 150루블 하는 T셔츠가 주력상품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 불이행) 선언 이후 러시아 국민소득이 급락하면서 이곳도 타격을 입었다. 옌벤(延邊)출신의 직물상인 신영호씨(43)는 “7달전 친구한테서 장사가 잘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에 터를 잡았는데 장사가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신씨는 “그래도 얼마전 러시아 여성을 점원으로 고용한 뒤로는 말이 조금통해서 벌이가 나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단층 옥내점인 하얼빈 상품판매점에서는 TV 장식대에 ‘유즈나야 코레아(남한) 80달러’란 꼬리표가 붙여져 있었다. 반갑기도 하고 왠지 허술해 보이기도 해서 “정말 한국산이냐”고 캐물었더니 한족 점원은 “사실은 중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털어놓은 뒤 “잘 팔릴까 해서 그렇게 썼다”며 겸연쩍어했다. 5년전부터 하얼빈 상품점에 근무했다는 조선족 김모씨(43세)는 “지금은 불경기지만 지난 93∼95년 여기서 큰 돈을 번 조선족들도 많았다”며 “중국에서도 못 본 물건이 여기는 있을 정도로 구색이 다양하다”고 자랑했다. 시장의 연혁과 앞으로의 계획등을 취재하기 위해 시장 관리사무소에 들어갔다가 다시 한번 놀랐다.관리인격인 제 1부소장이 발레리 쉐크,우리 성(性)으로 서(徐)씨인 고려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서 부소장은 다소 서툴지만 분명한 우리말로 “나도 고려인입니다”라고 밝혔다.우수리 시장은 상인도 조선족,관리인도 고려인이었다. 결국 중국인 시장이 아니라 한국인 시장인 셈이다. 서씨는 “현재 이곳의 정식 등록상인은 750명이지만 여름에는 1,500여명까지 늘어난다”면서 “지금도 주말이 되면 러시아 상인까지 들어와 상인 수는 900여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점의 경우,상인과 손님 모두가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고생이심하다”며 “곧 건물을 신축해 시장을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중 국경무역의 상징인 우수리시장은 우리에게도 기회의 장(場)이다.중국 현지공장에서 값 싸게 생산한 물품이라면 이곳을 통해 극동 러시아의교두보를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oosing@. * 고려인학과장 한국어 완벽 구사. [하바로프스크 특별취재반] 블라디보스토크와 함께 극동 러시아의 양대축인하바로프스크에도 한국어는 낯설지 않다. 하바로프스크 사범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있기 때문이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하바로프스크 사범대는 아무런 현판도 붙어있지 않아취재반이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한국어학과가 있는 2층 복도에 들어서니 고려인인 임 발렌치나 한국어학과장이 취재반을 기다리고 있었다. 취재반은 그녀의 완벽한 우리말에 잠시 놀랐다.북한식 억양이 섞여 있었지만 단어 선택과 문장 표현이 완벽에 가까왔다.평양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다닌 덕택이었다.그녀의 부모는 외교관이었다고 한다. 하바로프스크 사범대의 한국어학과 재학생은 1학년 18명,2학년 19명 등 5개학년(러시아대학은 5년제)에 걸쳐 모두 69명이다. 한 학년 재학생이 평균 14명으로 사범대에서 학생수가 가장 적다. 사범대에서 인기가 최고로 좋은 학과는 일본어과.한 학년 재학생이 35명수준이다. 임 교수는 “한국의 IMF사태로 최근 졸업생들이 한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서 인기가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러시아인들 가운데는 한국의 경제난을 전해들은 사람들도 있지만,일부에서는자동차나 가전제품같은 물건은 계속 갖다 팔면서 사무실은 철수하느냐고 힐난하기도 한다. 취재반은 1,2학년생들의 수업을 지켜봤다. 대부분 고려인이겠거니 하던 취재팀의 예상은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여지없이 깨졌다. 슬라브족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고려인처럼 보여 말을 건네보면 절반은 야쿠트족이었다. 임교수는 “69명중 고려인은 23명뿐”이라고 말했다.하바로프스크 사범대학에 도착하기 앞서 들렀던 하바로프스크 한국어교육원(교육부 산하기관)의 석윤균(石允均)원장도 “교육생 대부분이 슬라브족”이라고 말했다.이제 우리말도 국제화됐음을 실감했다. 하지만 이들의 우리말 실력은 저학년임을 감안해도 기대 이하였다. 국민학교 수준의 교과서였지만 제대로 읽는 학생들이 없었다.임교수는 “교수들도 한국에 유학해보지도 못하고 교단에 서니 학생들 실력이 이 모양”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1학년 수업중이던 올가 비예트로스카야 교수는 “지난 97년 이 대학을 졸업하고 막바로 교단에 섰다”고 실토했다. 우리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건은 열악하지만 학생들의 눈빛만은 반짝거렸다. 2학년인 김 나타샤는 “한국어를 쓸 수 있는 비즈니스 계통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국제팀 김규환기자 정치팀 이도운기자 사진팀 유재림 오정식차장, 김명국기자.
  • 초중등 영재학교 2003년까지 설립

    체계적인 영재교육을 위해 2003년까지 초·중·고등학교 과정의 ‘국립영재학교’가 설립된다.또 국·공립 초중고교에 1,116개의 영재학급이 설치 운영된다. 공직사회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정보화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에합격한 5급이하 공무원에게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공기업의 경우 정보화 실적을 평가해 경영평가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정부는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지식기반 경제발전 3개년 공청회를갖고 이같은 내용의 전략안을 마련했다.정부는 경제정책조정회의(30일)와 국무회의(4월4일)를 거쳐 전략안을 확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5조2,000억여원인 지식기반 관련예산을 내년부터 7조∼8조원으로 크게 늘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모두 20조∼25조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안에 따르면 과학기술혁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내에 과학기술기본법을 제정하고 정부 예산의 4.1% 수준인 과학기술 연구예산을 2002년까지 5%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연구개발투자비 가운데 기초과학연구비의 비중을 현재 16.8%(4,609억원)에서 2002년까지 20%(약1조원)로 늘리기로 했다,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가지면 대입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보소양 인증제도를도입해 2002년부터 대학입시에 반영하도록 했다.또 5년으로 정해진 교사들의 정기전보 기한을 교사들이 희망하면 7∼10년으로 연장하도록 하는 교육공무원인사관리 규정을 오는 9월에 개정하기로 했다. 전략안은 올해 미국 워싱턴에 ‘한국벤처지원센터’를 설치해 국내기업의미국 진출과 나스닥상장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사이버무역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외무역법을 연내에 개정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이와 관련,3개년 계획을 추진하면 경제성장 및 소득증가가 가속화돼 일인당 국민소득이 올해 1만200달러,2003년에는 1만5,000달러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12년만의 최고성장률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12년만의 최고인 10.7%를 기록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했다.물론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98년 성장률이 워낙 나빴던데 대한 반등효과도 크기는 하지만 이러한 고성장률은 IMF관리 이전인 97년도에 비교해서도 3%포인트 정도 높은것이어서 우리 경제가 본격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경제위기를 완전 극복하고 내실있는 성장을 이루기 위한 궤도진입에 성공한 것으로볼수 있다.게다가 우리와 같이 외환위기를 겪었던 동남아국가들의 지난해 성장률이 4∼5%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도 빠를 뿐 아니라 경쟁력 면에서도비교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정보통신산업 38%를 비롯,영상산업·통신서비스업·금융등 이른바 지식기반산업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무려 48.4%에 이르러 21세기 새로운 성장견인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90년 4.5%에 지나지 않던 정보통신산업 성장기여율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며 벤처중심의 지식기반산업이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바람직한 성장 내용이라 할수 있다.지난해 250억달러의 경상수지흑자를 기록한 수출도 외환보유고를 늘려 주면서 37%의 높은 성장기여도를 기록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8,581달러로 환란발생 이전 수준인 1만300달러에는 아직못 미치지만 ‘성장률 7% 달성,물가 3%이내 억제,연평균 환율 1,100원 유지’로 짜인 올 경제운용계획이 제대로 이뤄지면 올해에는 1만달러를 무난히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긍정적 측면과 함께 그늘에가려진 부문도 잘 살펴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전체국민소득에서 근로자들이 차지하는 몫(노동소득분배)이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빈부격차 확대 조짐을 가리키는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복지예산을 늘리고 정책의 혜택이 고루 퍼질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저소득·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덜어주고 경제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불로·음성소득원을 철저히 추적,중과세하는 데 힘써줄 것을 당부한다.저소득 근로계층이나 영세사업자들의 세금을 큰폭으로 감면해 주는 조치도 이들의 의욕을 북돋우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올 1·4분기 성장률도 1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정부는 경기과열로 인플레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조율에 노력하고 경기활황과 세수(稅收)증대로 인한 재정흑자의 상당부분을 빈부격차 해소 재원으로 활용토록 촉구한다.
  • 작년 성장률 10.7% 12년만에 최고기록

    우리 경제가 지난해 12년 만에 가장 높은 10.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1인당국민총소득(GNI)은 전년보다 27.3%가 늘어나 8,581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99년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했다. 지난해 실질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10.7%를 기록,87년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원화를 기준으로 한 실질GNI는 교역조건 악화로 8. 9%가 늘어났다.이같은 성장 추세로 미뤄 1인당 국민총소득은 올해 1만달러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GDP는 전년보다 8.9% 증가한 483조8,000억원(4,067억달러)이었다. 산업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통신기기 등의 국내외 수요가 살아나면서 제조업이 21.8%(전년 -7.4%)를 기록했고 서비스업은 통신업,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의 호조로 11.7%(전년 -7.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또 농림어업도 4. 7%(전년 -6.6%)를 기록,주요 업종이 모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으나 건설업은 전년도의 마이너스 8.6%에 이어 지난해 마이너스 10.1%를 기록해 감소폭이 확대됐다.수요면에서는 승용차·휴대전화·PC 등의 구입에 따른 지출이 급증하면서가계소비가 10.5% 늘었고 설비투자는 전년도의 38.8% 감소에서 38.0% 증가로돌아섰으나 건설투자는 10.3%가 줄어 전년(-10.1%)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GNI란 ‘Gross National Income.’1인당 국민소득 기준은 유엔 등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부터 국민총생산(GNP)에서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으로 바꾸어 쓰고 있다.GNI는 GNP에 수출입가격의 변화를 반영한 개념이다.전년과 비교해 수입물가가 크게 올랐다면 실질 구매력은 떨어지는 점을감안한 개념이다.또 경제성장률은 물가변동을 감안한 원화기준 실질GDP로,경제규모는 그해 가격기준인 명목GDP로 산출하고 있다.또 1인당 GNI도 그해가격이 기준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소득분배 연내 IMF이전 회복

    재경부가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은 4대 개혁을 마무리짓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한편 디지털경제에 걸맞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거시경제정책 방향 경제성장률 6%,소비자물가 상승률 3%이내,경상수지 흑자 120억달러,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이 목표다.올해안에 소득분배를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으로 회복시키고 2∼3년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 수준으로 개선한다.추가 재정소요는 조세수입을 5조원 늘려 충당한다.재정적자는 예산보다 5조원이상 줄어든 13조원으로 줄이고 2003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한다. □금융산업 구조개편 금융기관의 겸업화·대형화를 촉진한다. 금융산업의 최저자본금을 현재의 2분의 1∼3분의 1 수준으로 완화한다.현재시중은행의 최저자본금은 1,000억원,지방은행 250억원,종합증권업 500억원,보험 300억원,투신사 100억원,선물회사 30억원,종금사 300억원 등이다.대신설립 남발을 막기 위해 인적요건을 비롯한 질적요건은 보다 강화한다.금융지주회사의설립을 촉진하되 규제를 강화하고 경영건전성 감독체계를 마련한다. □세법체계 간소화 생활관련 세금을 간소화한다.올해는 양도소득세법,2001년에는 법인세법과 상속·증여세법,2002년에는 간접세와 지방세를 정비한다.민간 회계법인에 용역을 주고 ‘알기쉬운 세법 실무위원회’를 구성한다.또 국세와 지방세 체계의 일관성과 상호조화를 위해 상설 조세정책협의기구를 신설한다. □디지털경제 제도정비 전자세금 계산서를 주고받도록 유도하고 전자상거래업체가 디지털거래 기록을 보유하는 경우 이를 증빙 능력있는 정규장부로 인정한다.사업자등록번호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전자상거래국제거래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논의가 끝나는대로 국제규범에 맞춰 세법을 개정한다. 사이버금융기관의 설립·감독기준을 마련하는 등 기존의 법과 제도를 상반기 중 정비한다.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투자세액을 공제해준다.해킹,사이버테러 등을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한다.국내 암호기술 개발 촉진과 관련산업도 육성한다. □소득분배구조 개선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자활능력자에게는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조건으로 생계비를 지급한다.생활보호대상자·농어촌저소득층자녀에게만 지원하는 유치원 학비를 전국의 저소득층으로 확대한다.생활보호대상자 중고생 자녀에게는 교과서 대금을 지원한다.초·중등학교의 교실을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교육정보화를 앞당긴다. 박선화기자 psh@
  • [사설] 총선공약 검증됐으면

    민주당은 14일 2002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1만3,000달러,외환보유고 1,000억달러 달성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총선공약을 발표했다.자민련은 이미 지난 9일 총선후 내각제추진위 구성,지역차별방지법 제정,군 복무기간 2개월단축 등 124개 항목의 총선공약을 발표한 바 있고,다음주 중에는 한나라당이 ‘10대 정책목표와 21대 중점공약,119개 세부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민국당도 총선공약을 일괄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이로써 지역감정 자극과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경제정책과 대북정책을 놓고 제한적으로 이뤄지던 공방이 국정 전반에 걸친 정책대결로 확대될 전망이다.총선은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이 아닌 정책대결로이뤄지는 게 원칙이다. 정당은 국민의 지지 속에 정권획득을 최종 목표로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국정 전반에 관한 비전과 정책을 당연히 갖고 있어야 한다.정당은 총선 과정을 통해서 자당의 정책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고,.그 심판의 결과가각 당의 의석수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이런 원칙론에 비춰 볼때 뒤늦게나마 총선이 정책대결로 접어들어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은 적극 환영할 일이다. 이번 총선은 갑작스럽게 4당구조로 재편되는 바람에 정당간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안정 속의 경제 재도약’을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은 100대 공약 가운데 절반인 49개를 경제·정보통신·농수산·건설교통 등 경제분야에 할애하고 있다.‘DJ정권 심판’을 앞세우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당의정책을 뒤집는 공약으로 정부의 실정(失政)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신보수 대통합’을 내걸고 있는 자민련은 ‘사정거리 800㎞ 미사일 개발’,‘평화적 핵주권 확보’ 등 보수세력의 구미에 맞을법한 거창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정당 1인지배 타파’를 내세우고 있는 민국당은 ‘공직 후보자 예비 경선제’ 등 정치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러나 각 당의 총선공약은 적게는 100개 항목에서 많게는 600개 항목에 이르는 백화점식 나열인데다 예산문제를 충분히 검토했는지 의심을 사기도 한다.뿐만 아니라 당장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공약도적지 않다. 일반 유권자들로서는 각 당의 총선공약을 따져볼 겨를이나 능력이 없다.언론과 연구기관,또는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주요 쟁점별로 각 당의 총선공약을 정밀 분석해서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검증한 다음 그 결과를 공표할 필요가 있다.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정치에 대한 오랜 냉소를떨치고 일어선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는 각 당 공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국민주권을 제대로 행사했으면 한다.
  • [사설] 유권자가 변해야 한다

    14일자 한 신문에 큼지막하게 실린 사진 한장이 우리를 몹시 우울하게 한다 어느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최측에서 나눠주는 빵봉지를 먼저받기위해 아우성치는 사진이다.얼마 전에도 어느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사람들이 5,000원짜리 식권을 받으러 3,5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혼란스럽던사진이 실린 바 있다. 선거개혁이다,선거혁명이다,선거때마다 떠들지만 이런 유권자 의식수준으로는 요원하다는 생각을 금할 길 없다.어느 나라나 그 나라 국민수준에 맞는정부를 갖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한 나라의 국회의원도 결국 그 나라 유권자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중진 의원 한 사람이 얼마전 사석에서 한 얘기가 있다.선거전은 동전먹는전화통과 똑 같다는 것이다.5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딱 50원 어치만,100원짜리를 넣으며 100원 어치만 걸리다 딱 끊기듯이 선거전에 동원된 사람들도이와 똑 같다는 것이었다. 벌써부터(법정 선거기간은 3월28일부터 4월12일까지)선거전이 과열됐다,선거판이 타락했다 해서 우려의 소리가 높다.마땅히 당선을 위해 돈을 뿌리고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치인들이 일차적 비난의 대상일 것이나 유권자로부터비롯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전이 이처럼 조기 과열된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지역구가 26곳이나 줄어 들었으니 현역의원 끼리 격돌하는 경우가 허다해졌고 공천파동으로 4당구조가 됨에 따라 그만큼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게다가 이른바 386세대다 뭐다해서 세대간 경쟁까지 겹쳐있다. 이런 판국에 투표권을 쥐고 있는 유권자가 손을 내밀면 선거판은 졸지에 타락하게 돼 있는 것이다.그러나 앞서 지적한 유권자의 행태는 결코 이 시대유권자의 것이어서는 안될 것이다.지난 세기 유권자 모습인 것으로 끝나야한다.교육수준이 세계 상위급이고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육박하는 나라의 유권자 모습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의 관성이고 타성이라 할 수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을 것이다.총선연대가 벌이고 있는 공명선거 캠페인도 대유권자 운동이요 엊그제 젊은 대학생들이 나서기로 한 것도 결국엔 유권자 운동이다. 이제는 유권자가 변해야 한다.말로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자기가 받는 향응은 당연시하는 유권자의 이중성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유권자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유권자가 이러한 이중성에서 깨어나 선거혁명에 나서야 한다.안받고 안먹는 소극적 대응으로는 부족하다.탈법,불법을스스로 막고 적극적으로 고발해야 한다.유권자가 주권의식(主權意識)으로 재무장해서 깨끗한 선거가 치러지도록 앞장서야 한다.
  • [4·13총선 D-29] 민주당 100대공약 주요내용·분석

    민주당의 16대 총선공약은 IMF환란 극복 과정에서 희생을 당한 중산층과 서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21세기 무한경쟁시대·지식정보화시대에 능동적으로대처, 경제도약을 이루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데 역점을 뒀다. □당의 정체성이기도 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생산적 복지를 지향하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공약을 개발,다른 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 정치개혁과 효율적인 정부 구현, 튼튼한 안보와 남북화해협력의실현, 지식기반경제로 세계일류국가 건설,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빈부격차 해소와 생산적 복지 실현,삶의 질 향상과 인간중심의 미래사회구현 등 6대 실천주제를 설정하고 주제별 100대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상당수 공약이 이미 정부가 추진중이거나 그동안 당의 정책으로 발표된 것들이어서 새롭고 신선한 정책은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또2004년까지 매년 6%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한 공약이어서 경제성장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면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정치분야에서는 지역주의구조 타파에 역점을 뒀다.1인2표제 방식의 정당명부제 도입과 의회주의 정치실현을 강조했다.인권법과 통신비밀보호법,반부패기본법 등의 입법을 재추진키로 해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국방·안보 및 통일 분야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후속조치의 성격이 강하다.남북간 철도·도로망 연결과 직항로 증설,북한의 사회간접자본 확충 지원,이산가족 문제 해결,이탈 주민 인권보호를 위한 외교적 노력등을 담았다. 특히 남북 평화체제 구축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직업군인제도를 도입하고 이에 따라 사병 의무복무기간 단축을 추진키로 한 것이 눈길을 모았다. □경제분야에서는 올해안에 1인당 국민소득을 1만달러,2002년에는 1만3,000달러 수준으로 향상시키기로 했으며,주택보급률도 2002년에 100% 달성키로했다.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20곳 지정·육성,2005년까지 중소기업 100개를 세계적 일류 중소기업으로 육성,외환 보유고 1,000억달러 확충,2003년까지 일자리 200만개 창출등 장밋빛 청사진들을 제시했다. □농림·수산 분야에서 2001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허용하는 ‘논농업(쌀농사) 직접지불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은 농업지원금 감축에 따른 보완책으로 농민단체의 오랜 숙원을 수용한 것이다. □2001년 중반까지 고속도로 수송용량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충,1일 교통처리용량을 26만대에서 56만대로 증가시키기로 했다.이렇게 되면 내년 추석부터는 귀성길 교통체증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빈부격차 해소 방안으로 오는 4월부터 모든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생계비를 지급하고,10월부터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92만8,000원의 최저 생계비를 보장하기로했다.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색다른 공약도 있었다.정보화시대를 맞아 ‘사이버테러방위군’을 창설키로 하는 등 시대적 조류에 맞는 공약들이 제시됐다.직업군인제도 도입 및 사병 의무복무기간 단축 검토 등 가까운 장래에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도 눈에 띈다. 또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고,버스·지하철 환승시 환승요금을 할인하겠다고 공언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한국신당 ‘홀로 출정식’

    희망의 한국신당이 독자행보에 시동을 걸었다.10일 마포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다.김고성(金高盛)·이상만(李相晩)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송업교(宋業敎)전 의원이 선대본부장에 임명됐다. 중앙집행위원회 김용환(金龍煥)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1인 보스가 지배하는 정치구도를 타파하고 정치를 국민의 손에 돌려주기 위해 한국신당은 이번총선에서 큰 몫을 차지해야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민국당에 대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나라당 낙천자들이 머리만 15개 모여 정당을 만들어 보스정치 타파를 외치면서도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을 줄줄이 찾아가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국민이 원하는 깨끗한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어“2년간 공동정부를 운영한 자민련이 야당이라고 외쳐대는 것에 국민들은 깊은 불신에 빠져있다”면서 “기억속에도 사라진 찬·반탁 색깔론으로는 정치가 더 이상 신뢰를 주지 못한다”며 자민련과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를동시에 겨냥했다. 한국신당은 이날 ▲연 6%대의 성장,3%의 물가안정 ▲2010년 3만달러 국민소득 달성 ▲지역의보재정 50% 국고보조 ▲하향식 공천제도 타파 ▲교원정년 63세로 연장 등의 50개 항의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한국신당은 오는 13일에는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후원회를 개최한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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