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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단체 정책평가 매듭 국면

    16대 대통령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책선거’ 확립을 표방하며 각 대선후보진영에 정책과제를 제안하고 각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평가해온 시민단체들의 활동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대선연대 “이-보수적,노-개혁적” 지난 9월 300여개의 시민단체가 모여 만들었던 2002 대선유권자연대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걸스카웃회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후보자들의 정책공약을 종합평가한 최종결과를 공개했다. 대선연대는 15일 발표한 평가서에서 “이회창 후보는 전체적으로 보수적인입장을 취하고 있었지만 부패청산과 SOFA개정 문제에서는 최근 개혁적으로변화하고 있다.”고 평했다.노무현 후보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와 정치개혁분야에서 개혁적이었지만 환경·노동,재벌정책에서는 국민통합21과의 정책조율과정에서 개혁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벌개혁과 남북관계,국가보안법 개폐,호주제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이·노 두 후보간 뚜렷한 차이가 관찰됐다.대선연대는 “이 후보가 국보법 개폐 문제에 분명한 답변을유보하거나 호주제에 대해서도 호주승계순위 재조정 등의 입장을 취했다.”면서 “국보법 대체입법과 호주제 폐지 등을 공약한 노후보에 비해 보수색채가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대선연대는 ‘100만유권자 약속운동’에 참여한 유권자들에게 이메일과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정책평가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유권자 선택의 참고자료로 활용케 할 방침이다.이남주 상임공동대표는 “대선연대는 12월 중 해산되지만 시민운동의 전국적 연대기구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활동을 계승하게 된다.”면서 “새정부 출범 후에도 개혁추진과정을 감시하고 중간평가등의 공동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실련·서울Y도 독자 평가 대선연대 참여단체이면서도 독자적인 정책진단활동을 벌여온 경실련도 16일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노 두 후보의 공약의 정합성과 실현가능성을 검증한 결과를 공개했다. 경실련은 두 후보 모두 구체적이지 않은 구호적 공약과 정책적 합리성이 결여된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합리성이 결여된 공약의 대표적 사례로 경실련은 이 후보의 ‘수도권 집중 억제를 위한 수도권 외곽 거점도시 육성’ 등 11개 공약을,노 후보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구의 중대선거구제 전환과 1인2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등 13개를 꼽았다.이 후보의 수도권 거점도시 육성은 수도권 집중을 오히려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 노 후보의중대선거구제 공약은 소선거구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1인2표 정당명부제와 상충되는 정책이란 설명이다. 실현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으로 이 후보는 ‘임기내 1인당 국민소득 1만5000달러 달성’ 등 5개 공약이,노 후보는 ‘일자리 250만개 신규 창출’ 등 5가지가 꼽혔다.경실련은 이들 공약이 제도인프라 미비 및 재원마련의 불투명성 때문에 임기내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서울YMCA도 오는 18일 각 후보의 공약과 발언내용의 검증 결과를 종합발표하기로 했다. ●새로운 유권자운동의 가능성 참여연대,경실련,환경연합,여성단체연합 등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주요단체들이 일제히 결집,‘제2의 총선시민연대’라는 기대감을 모았던 대선연대는출범을 전후로 ‘특정후보 지지냐,정책캠페인이냐’를 두고 치열한 내부논쟁을 벌이기도 했다.대선연대에 참여했던 한 시민단체 간부는 “낙선운동이라는 충격요법이 없어 총선연대만큼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관권·금권선거 감시운동에 머물렀던 과거의 한계를 넘어 유권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정책선거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열린세상]기업 투자 살리기

    지난 2년간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소비의 힘이 부치는 듯하다.그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계부채가 부메랑이 되어 경제에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소비자의 심리도 불안하다.소비의 힘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면 향후 성장의 원천은 수출과 투자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다행히 수출은 올 하반기 들어 두 자리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이라크 사태 및 미국 경제의 회복세 둔화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내년에도 대외 수출 환경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나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반면에 투자 쪽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투자 부진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장잠재력을훼손한다.투자 없이는 생산성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또한 미래의 생산 능력은 투자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 정도에 불과한 우리경제가 선진국형 소비 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생산능력이 필요하다. 최근의 투자부진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의 부산물로 이해할수도 있다.외환위기 이후 많은 기업이 부채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썼다.기업의 부채비율은 크게 감소했고 현금 보유액은 증가했다.반면에 미래의 새싹 키우기에는 여력이 미치지 못했다.투자 촉진을 위한 전통적인 금리인하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투자자금을 대부분 금융권 차입에 의해 충당했던 과거에는 금리 인하는 금융비용을 크게 낮춰 투자촉진으로 이어졌다.부채규모가 축소되고 주식시장과 기업보유 현금이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바뀌면서 많은 기업이 투자결정을 금리에 연동시키지 않게 되었다.지난 2년간 한자리수 금리에서도 투자가 크게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투자는 현재를 희생하고 미래에 승부를 거는 경제행위이다.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기에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유망분야에의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동물적 감각(animal spirit) 혹은 기업가의 모험심이 필요하다.현재 한국경제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자동차,철강 등이 바로 기업가정신의 산 증언들이다.처음 시작한 시점에서 보면 이러한 투자들은 무모하거나 ‘바보’ 같은 결정이었다.‘위험 없이는 수익도 없다.’는 명제는 투자 결정의 황금률이다.재무제표의 단기적 성과에집착하면 할수록 미래 수종사업에의 투자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의 내용도 변해야 한다.공장을 짓고 새로운 기계를 구입하는 것만이 투자가 아니다.과거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전통 제조업의 설비투자는 이미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6%대의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이 75% 수준에 머물고 있다.기존 설비의 20% 이상을 놀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확대를 위한 투자는 일어나기 힘들다.기존시설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연구개발(R&D)을 통해 원천 기술개발에 노력해야 한다.종업원에 대한 지속적인재교육으로 인적자본을 확충해야 한다.정보화투자를 촉진하여 IT강국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현재 기업들의 투자여력은 높은 편이다.총 자산대비 현금보유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투자의 선행지표 역할을 했던수출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그러나 대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는 위축되어 있다.향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요인,즉 투자심리회복이 관건이다.특히 경제주체들의 불필요한 과잉 반응을 억제해야 한다.경제상황에 대한 실상을 시장에 적기에 알려 경제상황에 대한 낙관적,비관적과잉반응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외환위기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우리에게 남아 있다.조그마한 악재도 증폭되기 쉽다.투자를 억제했던 부채 비율도 업종의 성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용하여 기업과 은행과의 자율적인 대출 계약조건을 허용해야 한다.임시투자세액 공제를 상시화하여 투자에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지금은 투자환경 조성이 중요한 시점이다. 홍순영 삼성경제硏 상무 경제학박사
  • “경상수지 3~10년간 적자 예상”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경상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 짧게는 3년,길게는 10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적자 규모는 연평균 60억달러로,채무상환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4일 ‘경상수지의 장기적 결정요인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구구조,경제발전단계,재정수지,교역조건,실질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증분석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실질환율에 변화가 없고 연간 6% 성장을 지속할 경우,경상수지는 내년부터 적자로 반전해 짧게는 3∼5년,길게는 10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하지만 적자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기준)인 5억달러 미만에서 1.8%인 90억달러 미만으로 추정됐다.평균60억달러(1.2%) 수준이다. 한은 금융경제연구원 장동구 국제금융팀장은 “채무상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뜻하는 ‘지속가능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명목GDP의 1.6∼2.6% 수준인 80억∼13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매년 7%씩 성장해 잠재성장률(6%)을 웃도는 경우 적자규모는 명목 GDP의 3% 수준(150억달러 미만)까지 확대돼 감내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젊어진 중국/ 中지도부 교체 긴급좌담 “對美관계 개선 강화할듯”

    후진타오 체제의 출범은 보다 젊고 실용적인 중국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신상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문흥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의 좌담을 통해 후 체제가 몰고올 중국의 변화와 대외적 파장을 진단한다. ◆공산당의 정체성 변화 ▲신상진 연구위원= 장쩌민 중심의 3세대 지도부에서 후진타오 중심의 4세대지도부로 세대교체를 이뤘다.새 당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됐다.이들 4세대 지도부는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사람들이다.과학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기에 당원이 됐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또 이번 당대회에서는 3대 대표론을 당규약에 삽입시켰다.3개 대표론의 채택으로 노동자,농민,지식분자 등 공산당이 인정한 기존 계급에 ‘사영기업주’계층이 추가됐다.이로써 자본가를 포함,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중국의 집권 정당이 됐다. ▲문흥호 교수= 초미의 관심사는 후계문제였다.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까지 1세대에서 3세대까지의 승계과정에서는 권력투쟁이 있었다.하지만 이번 4세대 후진타오부터는 후계구도가 예측가능해졌다.민주적,제도적 승계과정은 아니지만 암투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진전이다. 또 실용주의자들의 등장으로 개인 역량보다는 전체 지도부의 조화·균형·타협을 통한 집단적인 지도체제가 형성될 것이다.특정 지도자의 카리스마가 정치를 움직였던 과거에는 한 사람의 말 한 마디로 이뤄진다해서 ‘일언당’이라고도 했으나 이제는 어려울 것이다.서구 민주주의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투명도 부분에서 진전될 것이다. 하지만 장쩌민의 완전한 퇴진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중국의 특성상 형식적 직책과 실제로 향유하는 권력과는 차이가 있다.총서기와 국가주석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특히 군사권력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신 위원= 과거보다 구조화되고 제도화된 절차를 거처 후계문제가 결정됐지만 후진타오가 장쩌민만큼 군부를 장악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 의문시된다.앞으로 중국 내부 정치에서의 군부의 역할도 주목된다. ◆외유내강의 통치 스타일 ▲문 교수= 후진타오 개인 스타일은 대체로 신중하고 갈등을 피하는 성격이다.하지만 그를 부드러운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그 사람 역시 철저한 사상교육을 받은 충실한 공산당원이다.이들 새로운 지도부에 의해 정치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무리다.중국은 아직까지 당이 모든 부분을 주도하는 당 국가 체제다.가장 우선적인 후진타오의 과제는 정치와 경제의 불협화음을 해결하는 데 있다. ▲신 위원= 후진타오는 유연한 외양을 가졌지만 톈안먼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에 티베트에서 당 서기를 역임한 사람이다.89년 당시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강경하게 진압한 공로로 92년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다.이런 점을 고려할 때 후진타오는 중국 내부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과감한 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국가의 주권,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다.또 서구의 의회민주주의를 도입하는 데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하지만 나름의 개혁은 할 수밖에 없다.99년 이후 개혁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패문제가 심각해졌다.또 뒤처진 행정시스템을 세계시장경제에 부합하도록 개혁해야 한다.인사제도의 투명성,법률제도를 강화하는 노력은 적극적으로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 최우선 정책 ▲신 위원= 장쩌민은 당정치보고에서 개인소득 3000달러의 소강사회(小康社會살 만한 사회)를 국가목표로 제시했다.현재 1인당 국민소득 800∼1000달러인 낮은 수준의 소강사회에 진입했지만 2020년까지 3000달러,즉 GDP 4조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패문제와 WTO가입 이후 국유기업개혁작업으로 인한 실업자 문제가 심각하다.중국정부도 실업률이 7%라고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0% 이상일 것이다.또 농촌의 낮은 경쟁력,지역간 격차 등의 문제를 새로운 지도부가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문 교수= 중국 지도자들은 정치적인 안정과 경제적 성장을 입버릇처럼 말한다.정치적 부분에서는 후계확정을 무난하게 처리했다고 본다면 문제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진하는 데 있다. 국유기업을 민영화하는 부분에서 해고 노동자들의 반발이 심각하다.농촌문제도 마찬가지다.외부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농민들의 시위로 군까지 투입된 사례도 있다.8000만∼1억2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유휴노동력의 사회적 이동문제도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실리 외교로 ▲신 위원= 평화지향적인 외교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지도부 인선을 보면 대미 외교라인이 전면에 포진돼 중국외교가 과거보다 대미 관계 개선에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현재 대이라크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돕는 등 반테러 전쟁에 있어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이다.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장쩌민이 명확하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밝혔다.신지도부 역시 강력한 국가주권회복의 의지를 보일 것이다.또 중국은 미국의 패권질서에 대처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도,베트남 등 주변국과의 선린우호관계를 강화할 것이다. ▲문 교수= 역시 대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중국이 국제 질서를 보는 눈은 ‘특정국가(미국)의 강권정치,패권정치로 국제 질서가 혼란스럽다.’는 것이다.때문에 국가질서를 다극화하고 유엔 등협의체를 통해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현재 미국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은 부시정부가 너무 강경해 피해가는 것일 뿐 미국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한반도 정책 큰 변화 없을듯 ▲신 위원= 한반도 정책도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이번 세대교체로 한국전 참전 군지도부가 완전히 물러났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의 인적인 유대관계는 단절됐다.때문에 중국지도부에서 북한이 중국의 이익 실현에 장애가 된다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하지만 안보전략측면에서 북한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최근 이슈가 된 북한핵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지만 중유공급이 끊기면 명목상 북한에 원조를 할 수 있다.한국과도 안정과 평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또 한국이 중국경제에 가지는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문 교수= 기본틀은 바뀌지 않겠지만 북한과 관계에서 일정 부분 변화할 수밖에 없다.북한과 중국은 특수하게도 인적인 관계에 묶여 있다.하지만 그러한인적인 관계는 끊어졌다고 본다.후진타오 세대는 북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회의하고 있다.다만 대미,대남한,대일본용으로 효용성 때문에 잡고 있다.이제부터는 철저하게 계산에 의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문 교수= 지도부가 바뀌었는데 우리는 상층부에만 관심이 많다.정작 중요한 것은 국가주석이 아닌 실무급이다.실무급을 빨리 파악,변화과정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
  • 코헨 제일은행장 ‘한국체험 1년’강연/“경제성장 못따라가는 국민의식이 한국의 문제”

    “이제 한국은 공장만 세울 것이 아니라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로버트 코헨(53) 제일은행장은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 참석,“한국의 근본적인 문제는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국민의식이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외국인 CEO가 겪은 1년간의 한국체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그는 한국을 위한 건설적인 ‘쓴소리’라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공적자금 회수에 대한 집착 코헨 행장은 공적자금은 붕괴한 경제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비용이었기 때문에 회수여부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상당수 공적자금은 도산했거나 부실화된 기업부채를 정리하면서 이미 사라져버렸다.”면서 “공적자금 회수에 집착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국의 외환위기는 30년간 국가가 경제발전을 주도하면서 누적된 문제가 곪아 터진 것이기에 개인적인 책임추궁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는 “공적자금을 낭비해서는 안되지만 이 자금을 통해 한국의 금융·경제체제가 회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투자 경시 풍조 한국은 외국자본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외국자본의 중요성과 역할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헨 행장은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외국인 투자와 수출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룰 수밖에 없다.”면서 “국수주의 성곽을 이제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의 성과를 축소하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태도는 새로운 외국인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면서 국제적 시각으로 경제를 관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획일적인 임금인상률 직급에 따라 획일적으로 임금을 결정하며 인상률을 물가상승률보다 5% 높게 책정하는 것은 후진국형 경제운영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은 국민소득 1만달러 수준의 선진국이기에 높은 임금인상률을 요구하는 후진국형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5년내에 이같은 임금인상률 관행을 바꾸지 못하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코헨 행장은 “한국이 앞으로 20년 동안 지난날과 같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진국형 국민의식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자산 40조원 은행으로 키우기 위해 조흥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세계박함회 유치 3파전/ 한·중·러 박빙… 막판 부동표 잡아라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일(12월3일)이 임박하면서 개최 후보국들의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후보군은 한국(여수),중국(상하이),러시아(모스크바),폴란드(브르츠와프),멕시코(멕시코시티) 등 5개국이다. 각국의 치열한 유치전에 불구하고 전반적인 윤곽은 여전히 안개속에 가려있다.개최국 자격 획득에 필요한 출석 회원국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국이 차례로 탈락하고,마지막 남은 두 나라를 상대로 최종 투표를 실시,과반수 이상을 얻는 국가가 개최국으로 확정된다.따라서 적어도 2∼3번의 투표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예단은 금물이다. ◆치열한 3파전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다도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둘러싸인 여수의 뛰어난 풍광과 ‘바다와 육지의 만남’이라는 세계박람회의 통합적 의미와 분단국가에서 개최할 경우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특히 여수가 소도시인데다 개최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고려,개최지는 여수지만 개최권역은 순천광양 고흥 남해 진주 등 광양만·진주권이며 쾌속선으로 3시간대인 제주와 목표 부산 등도 광역 개최권에 들어간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유치위는 최대 맞수가 중국이 될 것으로 보고 정부 부처 장·차관은 물론 기업인 등을 대거 해외로 보내 막판 부동표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중국은 장쩌민(江澤民)주석과 주룽지(朱鎔基)총리가 직접 현장을 챙길 정도로 열성적이다.특히 개최예정지인 상하이의 인근 푸둥(浦東)지구의 비약적인 발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푸둥의 발전이 전 중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주제도 ‘더 나은 도시,더 나은 삶’으로 정했다.그러나 상하이는 국제적 인지도와 최근의 비약적인 발전상 등 장점이 많은 반면 심각한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러시아는 군사대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비약하기 위한 디딤돌로 세계박람회를 적극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최근 들어 푸틴대통령이 직접 나서 31개국의 유럽 회원국들에 지지를 호소하는 등 유치활동이 예사롭지 않다. ◆막판까지 판세예측 못해 유치위는 득표예상치에 대해 신중한 편이다.‘중국과 오차범위내의 접전’이라고만 말한다.그만큼 박빙의 승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섣불리 예측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지만,이보다는 실제 판세를 가늠할 자료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원국(89개국)의 상당수가 개최후보국에 대해 이중·삼중으로 지지를 약속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정작 투표당일에 어느 국가를 찍을 지는 예상하기 힘들다.또 투표방식이 최하위 득표국을 탈락시키는 식이어서 자신들이 밀었던 후보가 떨어질 경우 차선책으로 누가를 택할지도 미지수다.유치위 관계자는 “정말 풀기 어려운 퍼즐게임같다.”며 “1차투표에서 한국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2,3차에서 한국을 지지하도록 이끌어내는 게 유치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2010世博 경제 효과/ 17조원 생산유발… 23만 고용창출 세계박람회개최로 인한 유·무형의 파급효과는 크다.산업연구원은 2010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될 경우 생산유발효과 16조 8000억원,고용창출효과 23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외에 직·간접적인 부가가치도 7조8000억원에 달해 다른 국제행사의 1조3000억∼3조 7000억원보다 휠씬 크다. 특히 개최기간이 6개월로 올림픽(16일)이나 월드컵(1개월)보다 길기 때문에 상승효과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막대한 고용창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박람회로 인해 최소 23만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생기고,임시직까지 합치면 54만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를 통해 국내 지역간 균형개발을 도모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주병철기자 ■임내규 산업자원부 차관 “각계 총력전… 여수 유치 낙관” “박빙의 승부가 되겠지만 승산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산업자원부 임내규(林來圭·사진)차관은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낙관적으로 말했다. 개최지 결정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다소 앞서 있다는 분석이 나와있기 때문에 이런 구도가 끝까지 유지된다면 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러시아,멕시코등이 개최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역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입니다.하지만 회원국들이 결국 우리나라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는 물론 각국의 대사관과 현지 대기업 지사등의 도움을 받아 유치준비에 최선을 다해온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막판 유치작업을 위해 지난 7일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조찬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2010년 세계 박람회는 엄청난 생산유발효과를 갖고 있습니다.이런점에서 한국경제는 물론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의 비즈니스에도 궁극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2일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전경련 등 경제단체장들을 만나 박람회 유치를 위한 종합점검회의를 갖고 마지막 전략을 논의한다. “우리나라는 40년전인 1962년만 해도 1인당 국민소득이 82달러로 나이지리아보다도 못사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1인당 1만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국가로 당당히 성장했습니다.여수박람회는 세계 각국에 우리나라와 같은 의지만 있다면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자리도 될 것입니다.” 임차관은 끝으로 “올해 월드컵게임과 아시안게임을 치렀지만 2010년까지는 큰 행사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나라가 박람회를 유치해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엑스포를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를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면서 ‘KOREA’라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北 영아사망률 급증 1인당 소득은 격감, 유엔에 인권보고서 제출

    (제네바 연합) 북한이 ‘A규약’으로 지칭되는 유엔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과 아동권리협약에 관한 이행보고서를 뒤늦게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에 따르면 북한은 당초 지난 92년과 97년까지 각각 제출토록 돼 있던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과 아동권리협약 이행에 관한 제2차 정기보고서를 지난 5월 접수했다. 북한은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지난 92년 988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이 98년 457달러로 격감하고 인구 1000명당 영아 및 5세 미만 사망률이 95년 15명과 32명에서 99년에는 23명과 48명으로 각각 급증했다고 밝혔다. 91년 74.5세로 최고에 달했던 주민의 평균수명(남자 71세,여자 77.6세)도 만성적인 식량난과 경제위기 등으로 99년에는 66.8세(남자 62.8세,여자 70.7세)로 떨어졌다고 공개했다.
  • 오피니언 중계석/ 부유세 도입 가능한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갖가지 이슈가 제기되는 가운데 ‘부유세’를 걷겠다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의 발상은 새롭게 들린다.우리사회에서 ‘부유세’를 걷는 게 가능한지,그렇다면 그 전제 조건은 무엇인지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인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의 주장을 듣는다.이 글은 인터넷사이트 ‘이슈 투데이’에 최근 실린 글이다. 세금 부과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부유세 11조원을 포함해 34조원의 세금을 더 걷겠다고 했다.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그 필요성과 현실성에 관해 생각해 보자. 부유세 도입 등 부유층에 대한 증세는 왜 필요한가.우선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외환위기 이후 도시가구 소득의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격차가 1996년 3.3배에서 2001년 5.4배로 올라갔다.다음으로 여성·노인이나 빈곤층 등을 위해 정부가 써야 할 돈이 너무나 많이 필요하다. 2001년 현재 가임 여성당 평균 1.3명의 아이밖에 낳지 않는다. 1991년 1.78명에 비해 너무나 급격하게 감소한 셈이다.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보육시설이 너무 부족하다.노동자들은 보육과 자녀교육에 드는 비용 때문에 허리가 휜다. 그러면 부유세 도입,즉 부유층에 대한 증세가 과연 가능한가를 따져 보자.우리 경제발전 단계나 경제여건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경제여건이 되더라도 과연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나눠서 살펴 봐야 한다. 우선 능력에 관해서 판단할 때 한국의 실질적 국민소득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2000년 중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910달러지만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구매력평가환율(PPP·Purchasing Price Parity)로 환산하면 1만 7300달러로 1.9배나 높아진다.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5620달러인데 PPP로 계산하면 2만 7080달러로 내려간다. 그런데 여기서 부유층에게 세금을 많이 내게 하면 경제가 주저앉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감세로 자본가 수중에 이익이 많아지면 투자가 확대돼 고도성장을 하게 되고 일자리도 늘어나므로 저소득층의 생활도나아진다는,‘넘처 흘러내리기(spill-over)’논리를 편다.따라서 증세하면 투자가 위축되므로 곤란하다는 것이다. 과연 올바른 주장인가.결코 그렇지 않다.1960∼70년대처럼 수요에 비해 공급능력이 모자란 시대에는 통할 수 있는 논리다.그러나 지금은 수요가 부족해서 공황이 발생하는 공급과잉시대로 들어섰다.부유세 등 증세를 통한 소득분배는 소비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경제 안정과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해준다.또한 정부의 사회보장이 확대돼 노동자들이 얻는 사회임금이 커지면 중소기업 등이 직접 지불해야 할 시장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 기득권자들의 저항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세금부담이 너무 무겁다고 자본가들이 해외로 자본을 도피시키고 대거 이민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살펴 보자.그러면 국경에서 중과세하면 된다. 유럽에서는 국가 재정이 전체 국민소득의 50%에 가깝다.고소득층은 세금 부담이 무겁다고 엄살을 떤다. 그러나 그들은 외국으로 자본을 도피시키지 않는다.예컨대 스웨덴에서는 대기업들이 해외투자를 확대했지만 스웨덴 내의 거점을 버리지 않았고,오히려 세금을 많이 내 노동자들의 IT 기술훈련으로 이 부문을 선도할 인력을 육성했다. 결국 부유세 도입의 현실성 여부는 이것을 실행에 옮길 만한 정치적 힘이 있느냐의 문제다. 이번 대선에서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10% 이상 지지를 얻으면,부유세를 바로 도입할 수는 없지만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바로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 [발언대] 골프문제 공론화 하자

    대한매일의 ‘서비스경제를 살리자’시리즈 기사(9월28일∼10월2일)와 관련 김타균 녹색연합정책실장이 지난 7일 기고문 ‘골프장 늘리기엔 잃는 것이 많다.’를 통해 골프장 확대에 반대입장을 밝혔다.이에 대해 다시 한양대 나성린(羅城麟)교수가 반박하는 글을 보내왔다. 테니스라는 운동이 한때 부르주아지 운동으로 경원시되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우리 국민소득이 올라가면서 테니스는 어느덧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았다.요즘 골프라는 운동이 그런 과도기적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다.골프인구가 250만명을 넘어섰고,한해 골프장 이용객수가 1300만명에 이르러 다른 어떤 스포츠 종목보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즐기고 소득 및 소비 창출효과가 크면서도 아직 부르주아지 운동으로 치부되고 많은 사람들이 드러내놓고 자신이 골프친다는 사실을 말하기를 꺼려한다. 골프가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사회적 정서는 한편으로는 ‘있는 자’들의 무절제와 방종을 제약함으로써 바람직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즐기고 있고 소득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면서도 사회정서적 제약과 그로 인한 행정 규제로 외화유출과 난개발 같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기에 이제는 좀 더 냉철하게 골프에 대해서 재평가하고 공론화할 때가 된 것 같다.더욱이 박세리를 포함해 많은 서민층 청소년들이 골프라는 운동을 신분상승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사회적 제약과 행정규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면, 골프장 부족과 높은 국내 골프비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골프여행을 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외화유출만 해도 지난해 7억달러,올해 9월 현재 이미 8억달러를 넘었다.지난해 골프 외화유출은 관광수지 적자를 초과하는 액수이고 올해 8억달러의 외화유출은 올해 관광수지 적자의 반을 차지하는 액수이다.이 외에도 외국산 골프용품 수입으로 인한 외화유출 또한 매우 클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현행 골프장에 대한 규제는 골프장 부지면적과 골프장 총량을 획일적으로 규제해 인위적인 고밀도 개발및 난개발을 초래하고 있다.또 농지전용 제한,원형보전지 제한 등으로 골프장이 산림에 입지할 수밖에 없어 골프장 건설비용을 올리고 환경훼손을 초래한다.현행 규제에서 한계농지,간척지,쓰레기매립장 등에 산림훼손 없이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국토의 효율적 활용과 농촌경제의 활성화 가능성마저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이러한 규제는 대중골프장의 건설을 막아 골프비용을 터무니 없이 상승시켜 골프를 귀족스포츠로 만들 뿐 아니라 서민대중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봉쇄한다. 이러한 골프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우선 국내인의 골프 관광에 따른 외화유출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웃 중국,일본,동남아 등의 외국 골프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관광산업 발전과 관광수지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둘째,조만간 실시될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인해 증가될 여가수요를 충족시키고,한계농지를 고부가가치 여가시설로 개발함으로써 도시의 여가수요를 농촌으로흡수, 침체된 농촌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셋째,골프산업의 육성을 통해 국산 골프용품의 질을 높여현재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골프시장에 대해 우리의 수출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사회적 위화감 조성은 많은 대중골프장을 건설하고 미국처럼 한 세트에 10만원 정도하는 저렴한 골프채를 공급하여 서민대중들도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환경훼손의 문제는 이제 공론화해서 그 절대적,상대적 효과를 정확히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나성린 한양대 경제학부교수
  • 2003년 예산안/ 전문가 분석/“균형재정 중장기적 노력 필요”“일률적 담세율 서민층 큰부담”

    전문가들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의 균형재정의 원칙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또 세부담의 형평성 문제에 우려를 제기했다. ◇문형표(文亨杓) KDI재정팀 선임연구위원-올해는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적 세출증대 압력이 있었을 것이다.그런데도 정부가 당초의 중기재정계획에 입각,내년도 예산의 균형재정목표를 달성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정부의 재정건전화 의지가 앞으로 국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한 재정부담이 해소될 때까지 이러한 재정건전화를 위한 중·장기적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내년 예산 가운데 사회복지,교육,안전·건강부문 등 사회개발분야에 지출 우선순위(전년대비 9.7% 증가)가 두어져 있는 데 대해서는 국민소득수준의 향상 및 인구구조변화 등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수요 증가에 부합되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 과다한 복지지출증가로 성장저해 및 실업증가 등 역작용을야기한 경험을 들어 복지지출이 지나치게 과다해지는 것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연천(吳然天)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정부가 약속한 대로 내년도 균형예산을 짠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그러나 내년도 어려운 경제여건과 급변하는 국제정세 등 급변하는 여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에서 근원적인 정책방향 탐색이 필요하다. ◇홍일표(洪日杓)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 조세개혁팀 간사-정부의 내년도 예산총액이 올해에 비해 1.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1인당 세부담은 10% 이상 증가했다.이는 세부담이 느는 계층이 어디냐가 핵심적인 문제다. 고소득층의 세부담이 증가한다면 형평성에 문제가 없겠지만 모든 계층의 세부담이 일률적으로 증가했다면 정부의 중산층과 서민층 보호대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담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식으로 조세구조가 개편돼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서민층은 상대적 박탈감과 세부담의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다.
  • 1970년대에서 ‘금리’싸고 대립 경제개발시대 秘史 생생히

    ‘정부가 중화학공업 투자 확대와 설비투자 촉진 등의 성장정책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펴던 지난 1970년대.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저축을 늘리고 국제수지를 개선하려면 저금리 정책을 고금리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정부에 맞섰다.KDI의 이런 건의는 무시됐고 저금리 정책기조는 198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국내 최고의 경제 싱크탱크인 KDI는 권위주의 성향의 엘리트 관료집단과 갈등과 협조 관계를 이루면서 한국경제를 이끌어 왔다.‘한국개발연구원 연우회’가 최근 펴낸 ‘홍릉 숲 속의 경제 브레인들’은 이런 KDI의 비사(秘史)들을 담고 있다.일부를 요약한다. ◆밀월관계-오일쇼크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74년 내놓은 ‘1·14 긴급조치’는 정부측과 긴밀한 협조체제 아래 KDI가 이룬 대표적인 성과물. 이런 대책은 77년에 1인당 국민소득(GNP) 1000달러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지난 79년 과열 경기를 안정시키려는 ‘경기안정화 종합대책’은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성장정책을 안정정책으로 선회시킨 정부-KDI간 공조체제의 결과였다. ◆경제관료들과 줄다리기-10·26 사태 직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로 폭등하는 불안상황에서 나온 ‘환율 및 금리 1·12조치’는 KDI와 정부당국이 대립각을 세운 대표적 사례다.“KDI는 국제수지 개선을 위해 달러당 484원인 환율을 대폭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강경식(姜慶植) 경제기획원 차관보는 물가 때문에 환율을 올려서는 안된다고 맞서 팽팽한 입장차이를 보였다.”고 구본호(具本湖) 당시 부원장(현 울산대 총장)은 회고했다.신현확(申鉉碻)국무총리도 환율인상에 반대했지만 KDI의 끈질긴 설득 끝에 환율은 659.9원으로 인상됐다. ◆주민등록번호 개발-국민 누구나 갖고 있는 주민등록번호가 KDI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스탠퍼드대학에서 통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KDI에 합류한 김대영(金大泳·전 건설부 차관) 수석연구원은 75년 경제기획원 김재익 국장(전 청와대 경제수석·작고)의 부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창안했다.미국의 사회보장 번호에 착안한 것이다.김 전 차관은 “KDI에서 근무하지 않았다면 그런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손정숙기자
  • [열린세상] 역사의 무게 느끼는 정치를

    월악산의 미륵사지 석불은 참으로 신비로운 불상이다.그윽한 산기슭을 휘돌아 미륵사지에 이르면 대형 석불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어,저 부처님 얼굴을 새로 해 넣었는가.”할 만큼 깨끗한 부처님 얼굴이 도드라져 보인다.신비롭게도 몸 부분은 1000년의 세월이 주는 고색(古色)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얼굴만 씻은 듯 말끔한 것이다.그것도 오랜 세월 동안 때가 벗겨져 왔다는데 놀랄 수밖에 없다.이 부처님 얼굴이 맑아질수록 국운이 융성한다는 신화가 전해진다. 신화는 사실과 접목될 때 사람들을 더 고무시킨다.현재 한국은 제2의 국운융성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낙후된 저발전국에서 중진국으로 올라선 것이 제1의 국운 융성기였다면,중진국에서 선진국 진입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지금이 제2의 국운 융성기 초입이다.실제로 세계 현대사에서 저발전국이 선진국이 된 예는 싱가포르와 같은 작은 도시 국가 말고는 없다.그만큼 선진국 진입 장벽은 두텁다.그 장벽을 과연 한국은 어떻게 뚫을 것인가? 마침 우리가 가진 여건은 상당히 좋다.중진국 가운데 한국처럼 탄탄한 산업구조를 가진 나라도 드물다.반도체 산업과 정보통신산업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랐고,자동차 조선 철강 화학 등 경쟁력 있는 중후장대형 산업을 우리만큼 두루 갖춘 나라도 찾기 힘들다.비록 땅 속의 자원은 별로 없지만 국민의 교육열과 대학진학률,인터넷 사용률이 세계 최고인 ‘순발력 있는 열혈 국민’을 가진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IMF 위기라는 ‘보약’(?)을 먹으면서 기업도 견실해졌고,사회 각 부문의 신뢰도나 위기 관리 능력도 제고되었다.유수한 신용평가기관들이 모두 A를 줄 만큼 이른바 한국의 펀더멘털은 어느 때보다 튼튼해진 것이 사실이다.이런 긍정적 에너지를 잘만 발양시키면 40년 전국민소득 100달러에서 출발한 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도 ‘이미 진행된 미래’일 수 있다. 이 미래를 선취하는 과업을 누가 이끌 것인가? 정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아무리 각 분야의 능력과 잠재력이 뛰어나도 이를 시너지로 승화시키는 것은 정치의 몫인 것이다.여기서 정치는 ‘권력 정치’로 환원될 수 없다.그것은 변화를 한 발 앞서 이끌어 가는 주도력,복합적인 문제와 갈등을 조정하는 관리 기술,국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제도적 행위들을 포괄하는 것이다.정치를 잘 한다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權(권력)을 잘 활용하여 經(치세)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이 권경(權經)조화의 중심 무대가 바로 정치의 장인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한국 정치가 이런 희망의 장소로 비쳐지지 않는다.줄기장창 정쟁만 일삼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정치의 품격과 위엄이 사라진 공간은 천박한 비방과 협박의 언어들로 메워진다.이런 식으로 가다간 ‘한국호’의 뱃머리가 선진국 진입의 항로를 벗어나 암초에 걸리는 것이 아닐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지금이야말로 정치인 모두가 ‘역사의 무게’를 느껴야 할 때이고,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의 사명을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다.하물며 대선 후보들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트루먼은 전후 미국의 장래에 대해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어깨에 얹혀진 역사의 엄중함을 토로했다.우리의 대선 후보들도 권력의 유혹 이전에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얼마나 책임이 무거운 자리인가를 통감했으면 한다.“저 사람이 대통령 자리를 탐내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을 개척할 소명의식을 갖고 있구나.”하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그것이 국민과 정서적 일체감을 형성하여 사회통합을 이루는 첫 발이 될 것이다.그러려면 우선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과 같은 극한 대립의 정치(polar politics)로부터 빗겨나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뇌와 성찰의 모습을 먼저 보였으면 한다.그것이 미륵사지 부처님의 국운 융성 신화를 정치가 저버리지 않는 길이리라. 박형준 동아대 교수 사회학
  • 장대환 총리인준 부결/총리실 반응 - 장서리 “겸허히 수용”

    장대환(張大煥) 총리 서리는 28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데 대해 “국회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 “저를 임명해준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서리는 부결 직후 정부중앙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개인적으로 앞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국민소득을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높이는 ‘비전코리아’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장 서리는 굳은 표정으로 “감사하다.”고 말을 맺은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응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개인 차량인 ‘엔터프라이즈’를 타고 서울 강남 압구정동 자택으로 떠났다.장 서리는 앞서 정강정(鄭剛正) 총리비서실장 등으로부터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소식을 보고받고 정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에 사직서를 전달했다.장 서리는 이어 “모든 직원들이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식사나 하라.”면서 허신욱(許新旭) 총무비서관에게 금일봉을 전달했다. 장 서리는 이날 오전부터 의원들을 대상으로 ‘협조’를 당부하는 전화를 거는 등 막판까지 득표전을 펼쳤다.장 서리는 평소보다 30분 정도 이른 오전 8시쯤 정부중앙청사로 출근,간부회의도 하지 않고 ‘맨투맨’접촉을 계속했다.특히 경기고 출신 의원 등 예전부터 친분이 있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에게 “국가적 차원에서 판단해달라.”며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점심식사도 청사 내 식당에서 배달해온 설렁탕으로 혼자 집무실에서 해결했다. 총리실은 연이은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한 비서관은 부결표가 많은 데 대해 “그렇게 많아.”라며 허탈감을 나타냈다. 고위 관계자는 “장 서리는 개인적인 여러 채널을 가동해 국회 인준을 받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장 서리의 부결은 정말 나라를 위해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남아공화국에서 열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외교적으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외에도 포스트 월드컵 대책회의 등 범정부적 차원에서 총리실이 챙겨야 하는 현안들이 계속미뤄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사설] 기부문화 제도적 뒷받침을

    지난주 팔순의 실향민 강태원옹이 전재산 270억원을 이웃돕기에 써달라며 쾌척한 데 이어 역시 팔순인 이전우옹이 20여년간 남모르게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한 사실이 밝혀져 뜨거운 감동을 주고 있다.평생 자전거를 타고 다닐만큼 근검절약하며 돈을 모아,장학금을 내놓은 이옹은 수혜자 100여명이 20주년 행사를 갖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나와 가족’만을 위하는 각박한 세태 속에서 이런 ‘아름다운 기부자’들을 발견할 때마다 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이구나 하고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회봉사단체들에 따르면 이런 기부행위는 개인이건 기업이건 대체로 자신들의 도덕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사회처럼 기부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제도가 미비돼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따라서 한푼두푼 어렵게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이즈음,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기부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복지부는 기부할 때 법인세 5%,개인 소득세 10%를 감면해주게 돼있는 것을 각각 10,20%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차제에 미국의 소득세 50%나 일본의 25%에 못지않게 실질적인 세제혜택이 될수 있도록 감면폭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본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면 개인이나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크게 관심을 쏟게 된다고 한다.올해 말이면 우리의 국민소득은 다시 1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서둘러 기부문화와 관련된 제도를 손질해 놓아야 한다.건전한 기부문화가 뿌리내릴 때 우리 사회의 미래는 따뜻한 온기가 감돌게 될 것이다.
  • [한·중 수교10돌] (下-2)좌담·인터뷰

    ◆윤 소장 = 한류 열풍을 경제적 시각에서 보고 싶다.한류는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쇼크를 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다.이를 지속시켜야 한다.정부가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민간과 협력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여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교육부문과 관련,관계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인식하고 정부정책이 세워져야 한다.언어가 문제다.중국에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몇 만명씩 단기간에 중국 언어를 습득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정부가 국공립 대학교에 투자하는 돈의 일부를 돌려 중국에 유학하는 학생들에 투자를 한다면,앞으로 5∼10년 뒤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원이 된다고 본다. ◆박 심의관 = 동감한다.유럽인들의 경우 보통 사람들도 주변국의 언어를 할 줄 안다.우리는 중국·일본과 빈번히 교류하면서도 일본어나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국민이 많지 않다.영어는 당연히 제1외국어로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겠지만,중학생 때부터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동시에 가르쳐야한다.지금까지 제2외국어로 사용돼 왔던 불어,독일어는 이를 필요로 하는 일부 학생들만을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이다.교사 확보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교육 당국에서 획기적인 결심을 해,중국어와 일어를 중학교 때부터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문 교수= 중국의 대 한반도 역할과 관련,남북한의 특수상황은 한·중관계발전의 걸림돌이 돼왔다.중국은 북한과는 우호협력,남한과는 호혜협력관계를 지향한다고 공식화하고 있다.북한과는 정치이념적 우호관계를 형성하고,남한과는 경제적 측면에서 호혜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중국은 나름의 기준으로 남북한간 균형을 맞추고 있다. 사실 우리가 중국에 바라는 것이 지나치게 많다.북한을 압박하거나 설득하는 등 남북한간 다리 역할을 요구한다.하지만 중국이 우리의 요구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중국 나름대로 주판을 굴려 이로운 쪽으로 행동방침을 정할 뿐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대 중국 정책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뒤섞어 놓으면 문제 해결은어렵고 언제나 중국에 한수 물리고 협상하는 꼴이 돼 버린다. 한·중관계에서 현재 북한은 걸림돌이지만 북·중관계 역시 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혈맹관계’라 말하지만 혁명 1·2세대가 권력을 장악할 때와 분명 달라졌다.중국 지도부도 북한의 정책에 회의적이며 엘리트간의 교류 단절도 심각하다.중국혁명 3·4세대는 북한과 동지애를 느끼지 못한다. 과거에 북·중 사이엔 제3국이 끼어들 틈이 전혀 없었다.요즘은 미국,유럽연합,일본 등이 두 나라 사이에 파고 들고 있다.러시아도 마찬가지다.이제 탄탄하고 배타적이던 혈맹관계는 흔들리고 있다.북·중관계는 한·중관계의 큰 변수다. ◆박 심의관 = 중국과 북한은 과거 혈명관계였다.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는데,그 중 최상의 단계가 혈맹관계이다.그러나 92년 한·중수교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래 북·중관계는 일시적으로 소원해졌다.2000년 5월과 지난해 1월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다시 양국관계가 정상화됐지만,과거와 같은 혈맹관계로 복원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한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적극 지지해 왔다.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지만,중국에게 북한에 압력을 넣어 통일이 빨리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관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보다는 한국의 지도자들과 더 자주 접촉하고,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따라서 우리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안정 문제에 같은 인식을 공유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 교수 = 탈북자문제는 남북한과 중국이 얽혀있는 대표적 경우다.탈북자와 남북한,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인식의 차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중국의 탈북자문제 처리방식을 보면 분명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두가지 상반된 정책을 세우고 있다.하나는 옌볜등 북·중 국경지대의 탈북자를 계속 북한으로 송환하는 작업이다.그 수가 1주일에 600명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하지만 외국공관에 진입,국제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탈북자에게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보낸다. 사실 탈북자는 중국에게 있어 귀찮은 존재다.인권문제로 대두되면 중국내 민주화 운동,종교문제들과 얽히지 않을 수 없다.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우리도 중국의 입장을 인식하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 일부에선 모든 탈북자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탈북자들이 배가 고파 북한을 탈출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북한경제가 회생하도록 도와줘야 함에도 ‘퍼주기식 외교’라며 핏발을 세운다.남북관계는 정치적 논리로만 계산해서는 안된다. ◆윤 소장 =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로,사고방식이 점점 국제화된다는 느낌을 받는다.탈북자 인권 문제에 있어,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 같지만,되도록 마찰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이를 보면 인권 문제 등 다방면에서 국제적인 패러다임이 점차 중국에 침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중국 정부 지도부도 글로벌화된 국제사회에서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박 심의관 = 앞으로 중국은 경제적으로 동아시아 경제를 리드하는 강국으로 등장할 것이며,언젠가는 미국에 필적하는 경제강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따라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 심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다자협력의 틀을 발전시키고 이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문 교수 = 한·중 관계와 함께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된다.어떤면에서는 대립도 있겠지만 분명 21세기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우리는 언젠가 중국과 안보적 측면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맺길 원한다.이는 동맹관계인 미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사실 조화되기 힘든 관계다.어떤 학자는 우리가 용과 독수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북정책에대한 남남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중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한국과 중국 사이의 정치·문화·안보관계가 심화되면 우리는 어디에 좌표를 설정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냉엄한 현실인식 속에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 소장 =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독일이 통일된 것은 경제력 덕분”이라고 말했다.우리는 경제부문에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지금이 위기인지,호기인지 논쟁이 되고 있는데,나는 지금 중국과의 관계에서 제2의 중동 오일 특수를 맞이했다고 생각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광대한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오석영·정은주 기자 palbati@ ■리쭝루 타이완 주한대표부 대표 “韓·타이완 경제 보완협력 가능” 대한매일은 한·중 수교 10주년에 즈음해 1992년 중국 수교와 함께 단교된 타이완의 주한 대표부 리쭝루(李宗儒·57) 대표를 만나 양국간 우호증진 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이 대표는 “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줘야 한다.”고 밝혀 한·중 수교 등 국제적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했다.리 대표는 “양국의 경제발전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이 가능하다.”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리 대표는 33년 경력의 직업 외교관으로 특히 ‘옥(玉) 전문가’로서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정치외교 관계는 단절됐지만 경제협력은 강화되고 있는데. 양국간 교역규모는 2000년 130억달러,지난해는 100억달러 규모다.지난해는 세계 경제불황 여파로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경제협력을 비롯한 각종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양국의 경제협력 방향은. 양국 모두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전환됐고 상당한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해왔다.특히 양국이 컴퓨터 관련 부품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한국의 경우 자동차와 건설분야,전자부품 분야에서는 타이완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전자·컴퓨터 부품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되는 부분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을 위한 가시적 조치가 필요한데. 정부 차원에서 민간 기업이 상호 많은 왕래를 할 수 있도록 ‘구조적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양국의 투자협정,과세감면 협정 등 안전장치를 만들게되면 보다 많은 민간 기업들이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장치는 특히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나라로서 더욱 필요하다.타이완은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많은 나라들과 이같은 협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한국과는 협정체결이 안됐다. ◆중국의 ‘1국(一國) 2체제(二體制)’ 정책으로 양안관계가 매우 유동적인데. 타이완이 지방정부로 취급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타이완은 홍콩과 마카오와 달리 분명 하나의 국가다.현재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중간노선을 유지하고 있다.독립과 통일을 요구하는 계층은 20∼30%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지금의 현상유지를 원한다.하지만 우리는 양안관계 개선를 위해 항공·바다·우편 개방 등의 3통(三通)정책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와 실질적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정치 관계와 달리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타이완의 중국대륙 투자액은 400억달러를 넘었고 심지어 1000억달러를 초과했다는 설도 있다.중국은 경제개혁을 진행함으로써 국제추세에 맞는 국가발전을 할 것으로 본다.1인당 국민소득이 약 3000달러에 도달하면 경제개혁이 곧 정치개혁으로 전환되고,나아가 민주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관측이다. ◆중국의 경제개혁이 결국 정치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인데. 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관계를 공부한 학도로서 이론적으로 이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마 과거 한국과 중화민국의 성장과정 역사를 돌이켜 보면,오늘날 중국 대륙이 발전하는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10월쯤 자유민주연맹(CALD) 총회 참석차 방한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도 외신 보도를 통해 알았다.아시아 자유민주연맹은 지역조직이며 한국의 민주당이나 타이완 집권당인 민진당도 회원으로 가입된 상태이다.10월에 서울에서 회의가 개최된다는 것을 외신보도에서 알았다. ◆최근 타이완이 중화민국이라는 국명으로 유엔 가입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타이완이 현재 세계 18대 경제대국이고 외환보유액은 세계 제4위인데도 불구하고 유엔이 타이완의 참여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중국은 22년 동안 노력해서 유엔에 가입했다.타이완은 93년부터 9년밖에 노력하지 않았다.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한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중 수교에 대해 불만은 없다.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간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야줘야 한다.하지만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좀더 확실히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중국의 헌법을 보면,아직까지 명확히 공산당이 일당 독재로 통치하고 있다는 것이 문헌에 있다. 중국이 향후 경제개혁을 통해 정치개혁을 가져옴으로써 민주화도 될 것이라 기대하지만,그때까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다 마음속 깊이 새겨둬야 할것은 중국은 인민공화국이라는 사실이다. 오일만 오석영기자 oilman@
  • 전문가 좌담/한국형 경제모델의 모색/ ‘원칙있는 보상’ 성과주의 정착 시급

    미국기업들의 분식회계,일본의 10여년간 장기불황 등으로 미국식과 일본식경제 모델이 모두 불신받고 있다.과연 한국의 경제모델은 어떤 형태를 지향해야 할지 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李彦五·정책연구센터장) 상무,한국외국어대 박명호(朴明浩·경제학과) 교수와의 좌담을 통해 진단했다.사회는 이상일(李商一) 대한매일 경제팀장이 맡았다. *이상일 팀장= 미국이나 일본 경제모델의 문제점들이 요즘 지적되고 있습니다.한국의 경제모델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이언오 상무= 월드컵 기간동안의 ‘대∼한민국’ 열기가 2개월도 채 안돼 완전히 실종됐습니다.허탈한 기분이 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안돼 있기 때문입니다.우리의 경제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 시점에서 매우 적절합니다. *박명호 교수= 외국사례를 하나 들어볼까요.80년대초 미국에서는 10년후쯤 이른바 신(新)고전파 경제학이 득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그러나 80년대 실질소득이 떨어지면서 90년대 들어 등장한 것은 ‘구조조정’이라는 살빼기 모델이었습니다.80년대 초에도 과거 전혀 생각못했던 ‘레이거노믹스’가 등장했었습니다.역사나 다른나라의 사례에서 경제모델을 찾는 것은 때늦은 경우가 많습니다.특정모형의 선택보다는 우리경제를 시장지향적으로 몰고가는 방안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상무= 과거 우리는 일본식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일본과도 다릅니다.오너중심,대기업체제,정부개입이란 특성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전문경영인,중소벤처기업,외부감시강화로 대폭 바뀌었습니다.이는 경쟁과 선택의 결과입니다.어떤 시스템이 확실하게 우위다,아니다라는 정답은 없습니다. *박 교수= 시장경제를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경제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미국은 70년대 이후 중산층의 실질임금 상승이 거의 없었습니다.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세계화의 영향 때문입니다.하지만 노동조합조차 크게 반발하지 않습니다.실질임금의 하락을 수긍합니다.80년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경제가 성과위주로 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지요.반면 우리나라는 이런 인식이 부족합니다.구조조정의 쓴 맛을아직 덜 본 것이지요.성과주의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강화,확산시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팀장=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식 성과주의를 국내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도입해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회계부정 등으로 미국식 시스템도 비판했는데요. *이 상무= 우리나라는 점진적으로 성과주의를 추진해야 합니다.업종,기술,경쟁상대 등에 따라 차별적일 필요가 있습니다.금융기관은 성과위주로 해도 상관 없지만 제조업체·정부 등은 섣불리 도입하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성과주의가 우리나라에서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상위그룹의 능력이나 도덕성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 교수= 우리 사회는 성과주의를 무턱대고 거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시장에서 개인역량을 평가하고 성과로 이어가는 것이 시장경제 시스템인데 잘 수용하지 않습니다.월드컵 4강 포상금을 축구 대표선수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한 것을 보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기여도가 다른데 어떻게 똑같이 나눌 수 있습니까.성과주의의 작품이었던 이번 4강쾌거의 마지막 마무리도 성과주의로 했어야 옳았다고 봅니다. *이 상무= 사회전반의 투명성이 약하다보니 성과차이가 어떤 규칙에 의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사회적 신뢰가 약합니다.우리사회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스타플레이어급 CEO(최고경영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아직 정착이 안된 것도 문제입니다. *이 팀장= 한국적인 성장모델은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박 교수= 시장경제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19세기말에 가난했던 나라들은 지금도 여전히 가난합니다.또 1인당 국민소득 5000달러에서 1만 1500달러선의 중간층 국가가 거의 없으며 이는 ‘미싱 미들’(Missing Middle)로 표현됩니다.중간 지대에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선진국의 자유시장 경제로 나가려면 엄격한 원칙적용이 중요합니다.국회의원들의 역할이 지역구 기업의 은행대출 때 행장에게 청탁전화 거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시장경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기업 독과점에 대한 시장규제를 엄격히 적용하고 재벌문제의 해소도 엄격한 시장의 힘에 맡겨야 합니다.소액주주들의 권리도 철저히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이 상무= 하지만 우리같은 문화풍토에서 시장경제를 어설프게 도입했다가는 역효과를 볼수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를테면 농업을 시장경제라고 해서 완전개방시킬 수 없고,실업을 마치 ‘죽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 현실에서 노동유연성만 강조하는 것도 안됩니다.한국적인 현실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이거다.’라는 식의 단정적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저는 경쟁과 실험 등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시도할 수 있는 것을 시장경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대기업 오너체제라는 것도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방안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오너는 나쁘고,전문경영인은 좋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팀장= 시장의 문제를 고치려는 정부개입의 정도와 범위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할 듯 합니다. *이 상무= 미국은 국가 안에서는 정부간섭 없는 자율을 강조하지만 해외로 나가면 정부와 기업은 물론,군대까지 힘을 모읍니다.하지만 우리는 유착도 아니고 협력도 아니고 대립도 아닌,아주 어설픈 상황입니다.시장경제는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아니고,정부가 효율적으로 나서주는 것인데,우리는 정부가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팀장= 일본에서는 구조개혁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데 우리에게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박 교수= 일본과 한국의 중요한 차이는 위기의식의 정도입니다.일본 중산층에게는 위기의식이 없습니다.디플레 상태에서는 돈 있는 사람이 제일 행복합니다.실업문제도 크지 않습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는 기업 정부 국민이 모두 죄인 취급을 받았지만 일본의 장기불황에는 죄인이 없다는 것입니다.때문에 시스템의 개혁이 지연되는 상황입니다.일본은 이런 식으로 갈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상무= 일본은 아직 먹고 살만한 나라입니다.시장경제가 겉으로는 도입됐지만 빠르게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예를들어 닛산자동차에 외국인인 카를로스 곤 사장이 와서 개혁을 했지만 여타기업으로 전파가 안되고 있습니다.반면 상대적으로 위기감이 높고 가진 게 별로 없는 우리는 일본에 비해 개혁 확산이 빠른 편이지요. *이 팀장= 시장경제가 장점이 있긴 하지만 산업의 독과점이 심화되고 근로자의 절반이 임시직으로 변하는 등 문제도 심각합니다. *이 상무= 독과점이나 대기업 편중 같은 현상은 몇십년동안 압축성장을 해온 우리경제의 태생적 한계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자발적 역동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시장에서 마음껏 경쟁하고 그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단순히 현상만 갖고 나쁘다 좋다해서는 안되며 그 과정이 시장경제적이냐,아니냐로 판단해야 합니다.무한경쟁 속에서 독과점이 나타날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박 교수= 임시직이 급증한 것은 우리가 그동안 지나치게 높은 보수와 안정된 고용을 제공해 온 데 원인이 있습니다.대기업 대졸자 첫 연봉이 1500만∼2000만원쯤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1인당 GDP(국내총생산)보다 높은 액수입니다.아마 이런 나라는 한국 밖에 없을 것입니다.시장경제가 제대로 되려면 고용상태가 불안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이런 데까지 정부가 나서면 안될 것입니다. *이 팀장= 우리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고쳐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이 상무= 외환위기 이후 기업 금융 공공 노동 등 정부가 중점 추진해온 4대 개혁과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습니다만,유독 정치분야는 낙후되어 있습니다.또 교육이나 복지처럼 완전경쟁은 아니지만 민간의 활력이나 경쟁의 원리가 도입될 수 있는 부분들이 폐쇄적,독점적으로 남아있습니다.이런 것들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한국적 시장경제 모델의 핵심은 기업입니다.기업은 시스템이 어찌됐든간에 살아남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합니다.경쟁에 둔감한 부분들부터 먼저 효율화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박 교수= 60년대부터 30년간 성장을 해온 우리경제는 앞으로 자본과 노동의 경제기여도가 갈수록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새로운 기술과 경영노하우,연구개발,제도의 효율성 등이 종합된 총요소생산성을 높여야만 합니다.총요소생산성은 철저하게 시장경제로 가야만 높아질 수 있습니다.저는 기업·금융 등 개별시장이 자기의 역할만 제대로 하면 시장경제의 구축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 ▲이언오 상무·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센터장=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정부시스템,산업정책,기술정책 등 큰 틀의 국가전략을 연구했다. 저서 '21세기를 향한 한국의 국가경쟁력' 등. ▲박명호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발전론,경제학사,경제제도 비교이론 분야의 전문가로 제도학회,비교경제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논문 '유럽의 산업화가 한국경제에 주는 시사점'등.
  • 1인소득 1만弗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1997년 이후 5년 만에 1만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한 것으로 분석됐다.1인당 GNI는 국민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연간 총부가가치의 합(合)을 인구로 나눈 수치로,지난해에는 8900달러(잠정치)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4일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 평균이 달러당 1190원 이하를 유지하면 1인당 GNI는 1만달러를 넘는다.”면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1만달러 돌파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GNI를 결정짓는 요소는 경제성장률,환율,물가,인구증가율 등이다. 환율은 원화로 계산된 재화·서비스의 총부가가치 합을 달러화로 환산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플러스’ 요인이 된다.GNI는 명목소득 개념이어서 소비자물가도 오르면 도움을 준다.경제성장률은 당연히 높을수록 좋다.다만 인구증가율만 높으면 ‘마이너스’ 요인이다. 올해 1인당 GNI가 1만달러가 되려면 지난해에 비해 12.36%의 증가 요인이 생겨야 한다.지난해의 1인당 GNI는 8900달러였다. 환율의 경우 올 하반기 평균이 1190원이면 연평균은 1242원으로 지난해 연평균(1292원)보다 3.86% 낮아져 그만큼 GNI 증가분으로 작용한다. 환율 외에 경제성장률 6.5%,소비자물가상승률 3%,인구증가율 0.6%를 각각 적용하면 추가로 GNI는 9% 증가하는 효과가 생겨 전체적으로는 12.86%의 플러스 효과가 있다. 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한 이유의 하나로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1만 200달러로 전망한 점도 1인당 GNI가 1만달러를 넘을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GDP에서 외국에서 빌린 차관의 이자와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배당금을 제외해 산출하는 GNI는 GDP보다 연평균 20달러가량 적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외환위기 발생 이전인 1996년 1만 1385달러로 최고를 기록했다.다음해에도 1만 315달러로 2년 연속 1만달러를 유지했으나 98년에는 외환위기에 따른 환율폭등으로 6744달러,99년에는 8595달러 등으로 1만달러를 밑돌았다. 2002년 1인당 GNI는 내년 3월에 잠정치가 나온다. 오승호기자 osh@
  • 한국 인간개발지수 세계173국중 27위

    한국의 인간개발지수(HDI)가 세계 173개국중 27위를 기록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24일 발표한 ‘인간개발보고서 2002'에 따르면 한국의 인간개발지수는 지난해의 28위보다 1단계 올랐다.아시아 국가로는 일본(9위)·홍콩(23위)·싱가포르(25위)에 이어 네 번째다. HDI는 평균수명,성인 문맹률,1인당 국민소득,교육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척도로 매년 발표한다.올해 HDI 평가에서는 노르웨이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스웨덴·캐나다·벨기에·호주·미국·아이슬란드·네덜란드·일본·핀란드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반면 여성들의 정치·경제활동과 정책결정 과정 참여도를 점수로 환산한 여성권한척도(GEM)는 한국이 66개국 중에서 61위로 최하위권을 차지해 대조를 이뤘다.노르웨이·아이슬란드·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GEM 상위 5위권을 차지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뉴욕發 금융위기 국내파장/ 달러약세 언제까지, 10~25% 고평가…약세기조 지속

    ◆ 사회자 = 미국은 강한달러 얘기를 해왔으나 요즘 쑥 들어갔습니다.달러약세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요. ◆ 권 국장 = GDP대비 4∼5%에 이르는 경상수지 적자를 방치할수는 없잖겠습니까?미국 중소기업,생산자협회 등에서 수입억제,수출유도를 위해 강한 달러를 요구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미국은 대외적으로 강한(strong) 달러정책에서 건전한(sound) 달러정책으로 이행했습니다.달러약세를 용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 정 소장 = 국제금융시장에서 원고(元高)라고들 하는데 원화만 강세입니까?그런 것이 아니라 달러가 약세라는 얘기입니다.달러약세에 따라 다른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입니다.바꿔말하면 문제는 ‘원고’가 아니라 달러약세가 문제라는 것입니다.원화 환율하락은 미국시장 진입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다른 나라와는 별로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중국은 달러와 고정환율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경쟁력이 굉장히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습니다. 중소기업들은 환위험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번번이 나오는 소리지만, 정부협조도 필요합니다.달러베이스 결제통화를 유로,엔 등 제3국 통화로 돌려 환리스크를 헤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기업들도 경쟁력을 올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을 단가하락으로 상쇄해야 합니다.이것은 이익의 범위가 넓어야 가능합니다.원가를 낮춰서 환위험을 흡수하는게 달러약세시대의 경쟁력입니다. ◆ 사회자 = 일본은 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 강세로 전환되자 해외투자로 눈을 돌렸습니다.원화강세 시대를 맞아 우리의 교훈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 김 소장 = 시장의 가장 큰 우려가 바로 환율의 급속한 하락입니다.환율이 1년만에 1300원에서 800원까지 떨어진다고 생각해 보십시요.그런데 지금 거의 그럴 기세입니다.여기에는 정부의 개입이 필요합니다.원화강세로 패러다임이 바뀐 상황에서는 적응전략을 바꿔야 합니다.미국은 총수출 20%를 차지하는 우리 최대 시장이고 2위가 중국이기에 무역경쟁력 악화가 우려됩니다.그에 대비해 경제정책을 운용해야 합니다.원화강세로 인한 수출 마이너스 효과보다 수입증가 효과가 더 걱정됩니다.이럴 때는 수입유발요인을 조사해서 대체품목을 육성,원화 강세의 영향을 차단해 줘야 합니다. ◆ 권 국장 = 지금은 국제공조체제가 워낙 잘 갖춰진데다 조기경보시스템도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약세가 무한정 가지는 않을 겁니다.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1달러에 800원 환율을 인위적으로 유지해왔습니다.그렇게 해서 국민소득을 1만달러로 만들었지만 여행수지 적자,수입 확대등으로 94∼97년 450억원 적자가 났죠.이를 외환차입으로 메꾸려다 외환위기를 불러 일으켰습니다.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환율은 시장에 맡겨야 합니다.우리 외환 시장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규모는 36억달러에 불과합니다.런던시장 1000억, 홍콩 싱가포르 100억에 비하면 폭이 좁고 깊이가 얕아 군중심리에 좌우됩니다.올해 1300원을 넘어서던 환율이 어느 틈에 1160원대까지 내려온 것도 지나친 패닉현상 때문입니다.정부는 외환시장 불개입이 원칙이지만,다만 이처 럼 환율이 과도하게 추락할때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수급조절)’을 해줘야 합니다. ◆ 정 소장 = 수출단가를 낮춰 환율 하락효과를 차단하려면 원자재,자본,임금 등 생산단가가 싸져야 합니다.원자재,자본 등은 수입재여서 환율이 하락하면 싸지게 되지만 최대 문제는 비교역재인 임금입니다.싼 임금을 찾아 산업내 분산 및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우리는 디자인,문화 등 핵심 고부가 가치 사업에만 치중하고 신발,합판,조립 등 가격경쟁력이 낮은 제품은 해외로 이전하지 않으면 원가를 낮출 방법이 없습니다. 일본도 프라자 합의 당시 달러당 250엔대에서 110엔으로 환율이 하락되자 산업간 분산을 택했습니다.조립은 해외에서 하고 핵심 엔진 등만 자국내서 생산하는 등 분업을 통해 충격을 흡수했습니다. ◆ 권 국장 = 98년 우리나라가 완전 자유변동환율제를 택한 뒤 벌써 4년째입니다.기업도 환변동을 주어진 환경으로 보고 환 헤지,위험관리에 비용을 들여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환 변동보험,스왑등을 통해 이를 헤지해야 합니다.중국보다 우리가 10,20배 인건비가 비쌉니다.가격경쟁이 안됩니다.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법질서 준수,예측가능한 기업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삼성전자,현대차 등 품질로 세계에서 싸우는 일류기업 계속 나와줘야 합니다.수출시장도 다각화해야 합니다. ◆ 사회자 = 정부가 생각하는 환율 바닥선은 어디쯤인가요? ◆ 권 국장 = 시장이 결정하겠죠.단지 시장불안으로 환율하락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만 조절해야 한다고 봅니다. ◆ 김 소장 = 일본이 프라자 합의때 IT투자를 늘렸듯 허리띠를 졸라매면 경제를 경쟁력있게 만들 타이밍입니다.한단계 뛰어오를수 있는 호기가 될수 있습니다.중국 블랙홀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임금이 싼 중국시장으로 제조업을 이동시키는게 불가피하다는 말입니다.타이완·홍콩은 이미 중국으로 공장을 옮겼고 우리도 불가피합니다.이런 상태에서 한국이 국민소득을 높이려면 서비스업을 수출산업화 해야 합니다.그래야 중국과 경쟁할수 있습니다.스포츠 서비스를 통한 부의 창출은 한 예입니다.메디컬 케어,영화산업 등 서비스 문화산업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꿔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정리 박정현 손정숙기자 jhpark@
  • “2010년 국민소득 3만弗 가능”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은 한국경제가 연평균 6%의 성장률을 이어갈 경우 2010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17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朴容晟)가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27회 최고경영자대학’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장관은 “월드컵 개최 이후 국가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의 지속적인 개선 및 자산화를 추구하고,혁신적 성장전략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고기술·고부가가치·고생산성 등 ‘3고(高) 전략’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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